자막
1
00:00:05,026 --> 00:00:07,290
스튜어트 더글라스 건 입니다
2
00:00:07,460 --> 00:00:10,060
스튜어트는
S-T-U-A-R-T 이고
3
00:00:10,142 --> 00:00:12,455
건은 G-U-N-N 입니다
4
00:00:12,581 --> 00:00:15,923
그런데 이름표에는
짐 건으로 되어 있으시네요
5
00:00:15,948 --> 00:00:16,752
맞아요
6
00:00:16,779 --> 00:00:19,068
왜 이름이 짐으로 되어 있는 지
그 사연을 좀 말씀해주세요
7
00:00:19,092 --> 00:00:23,326
저는 평생 짐으로 불렸어요
8
00:00:23,355 --> 00:00:25,521
제 형의 이름은 도날드
제임스였죠
9
00:00:26,867 --> 00:00:30,551
제가 육군에 입대할 당시 형의
출생 증명서를 가지고 갔거든요
10
00:00:30,575 --> 00:00:32,120
제가 너무 어려서요
11
00:00:32,144 --> 00:00:34,184
그래서 형의 이름으로
지원했고
12
00:00:34,269 --> 00:00:37,680
도날드 제임스로 지낸 것으로 인해
실제로 문제가 된 적은 없어요
13
00:00:39,235 --> 00:00:41,446
그런데 전쟁 말에 좀 바뀌었죠
14
00:00:41,470 --> 00:00:44,281
- 육군 입대 당시 나이가 어떻게 되셨나요?
- 17살이요
15
00:00:44,305 --> 00:00:46,763
17살이면, 여기에서도
여전히 제일 어리신가요?
16
00:00:46,787 --> 00:00:52,767
당시엔 좀 어렸지만 형이 저보다 한 살 많았으니
실제 전 18살로 되어 있었던 거죠
17
00:00:52,791 --> 00:00:56,106
- 그래서 형님의 출생 증명서를 가지고 가신 건가요?
- 출생 증명서요
18
00:00:56,130 --> 00:00:57,577
형의 이름을 빌려 입대했죠
19
00:00:57,601 --> 00:01:01,331
6개월 후에 형은
캐나다 해군에 입대했어요
20
00:01:01,954 --> 00:01:04,182
- 근데 달라진 건 없었어요
- 그럼 중복인 거네요
21
00:01:04,207 --> 00:01:06,995
같은 사람이 해군과 육군에서
복무하는 거잖아요
22
00:01:07,019 --> 00:01:08,695
한 번도 걸린 적은 없어요
23
00:01:08,719 --> 00:01:10,483
그러시군요
이제 저희가 알게 된 거네요
24
00:01:10,507 --> 00:01:15,497
아니요, 전쟁이 끝났을 때 바뀌었어요
진술서를 작성해야 했죠
25
00:01:15,668 --> 00:01:18,967
- 삼촌들 중 한 분이 저를 고발했거든요
- 아, 네
26
00:01:20,882 --> 00:01:23,228
보세요, 그래서 저희가
찾아내는 거라니까요
27
00:01:23,252 --> 00:01:24,494
그렇네요
28
00:01:24,672 --> 00:01:28,429
비밀이 살짝 밝혀진 거네요
생년월일은요?
29
00:01:28,536 --> 00:01:35,190
1934년 9월 9일입니다
30
00:01:35,284 --> 00:01:37,752
34년이요? 젊으시네요
31
00:01:37,776 --> 00:01:39,721
81살이니까, 그렇죠
32
00:01:40,590 --> 00:01:42,263
태어나신 곳은 어딘가요?
33
00:01:42,287 --> 00:01:44,498
-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에서 태어났습니다
- 토론토요
34
00:01:45,204 --> 00:01:49,198
당시 토론토는 어땠나요?
어떤 곳이었죠?
35
00:01:49,222 --> 00:01:52,542
- 지금은 캐나다 대도시 중 하나잖아요
- 맞아요
36
00:01:52,961 --> 00:01:56,271
- 어떤 곳이었나요?
- 좋았어요
37
00:01:56,953 --> 00:02:04,938
어쨌든 전쟁이 끝날 무렵
토론토에서 태어났죠
38
00:02:04,963 --> 00:02:07,819
그리고 온타리오 주의
액턴으로 이사갔어요
39
00:02:07,844 --> 00:02:09,312
토론토의 바로 북쪽 지역이죠
40
00:02:09,337 --> 00:02:13,293
토론토의 북서 지역으로
할아버지께서 계신 곳으로 갔어요
41
00:02:14,810 --> 00:02:20,328
그럼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해서요
42
00:02:20,352 --> 00:02:24,099
형제 2명에 자매 1명이었어요
43
00:02:26,187 --> 00:02:31,072
형제 중 한 명은
3년 전에 세상을 떠났죠
44
00:02:33,457 --> 00:02:39,214
부모님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이혼하셨죠
45
00:02:41,834 --> 00:02:44,019
일종의 버림받은 거였죠
46
00:02:45,960 --> 00:02:47,721
많이 힘드셨겠어요
47
00:02:47,963 --> 00:02:50,692
아니요, 사실 그냥 즐겼어요
48
00:02:50,716 --> 00:02:52,127
- 즐기셨다고요?
- 네
49
00:02:52,742 --> 00:02:56,631
가족들을 만나러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50
00:02:56,655 --> 00:03:00,068
저만 실제로 토론토를 떠났죠
다른 사람들 모두 아직 여기 있어요
51
00:03:00,904 --> 00:03:04,439
그럼 6·25전쟁 발발 당시
무슨 일을 하고 계셨나요?
52
00:03:04,660 --> 00:03:06,840
그러니까,
53
00:03:07,569 --> 00:03:11,112
당시에 일을 하고
있진 않았던 것 같네요
54
00:03:13,993 --> 00:03:17,185
처음 육군에 입대하려고
한 게 15살 때였어요
55
00:03:18,168 --> 00:03:20,155
물론 불가능했죠
56
00:03:20,502 --> 00:03:26,061
17살이 되었을 때 다시 갔는데
형의 출생 증명서를 가지고 간거죠
57
00:03:26,336 --> 00:03:29,464
그래서 문제 없이 입대했어요
58
00:03:29,666 --> 00:03:32,200
그게 1951년이었죠
59
00:03:32,481 --> 00:03:34,436
1951년
60
00:03:34,696 --> 00:03:37,735
- 몇 월에 입대하신 건지 기억나시나요?
그러니까... 1951년 9월이요
61
00:03:37,759 --> 00:03:41,276
뭐 대단한 일이 있었다고는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62
00:03:41,494 --> 00:03:43,678
거기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고
63
00:03:43,971 --> 00:03:47,248
저는 육군에 입대했고 가고 싶었죠
그게 다에요
64
00:03:47,416 --> 00:03:54,006
거기에 대해 뭔가 대단한 사명이나
생각 같은 것은 없었어요
65
00:03:54,030 --> 00:03:56,591
한국에 대해서요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없었죠
66
00:03:56,615 --> 00:03:59,497
그냥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 알았어요
67
00:04:00,770 --> 00:04:02,526
그저 흥미로웠죠
68
00:04:02,550 --> 00:04:05,652
마치 모험 같은 거였어요
왜 그런 모험 있잖아요
69
00:04:05,677 --> 00:04:06,352
모험이요?
70
00:04:06,376 --> 00:04:11,112
아버지께서도 군 복무를 하셨어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고요
71
00:04:11,667 --> 00:04:15,410
- 그래서 저도 하고 싶었죠
- 그럼 현재 한국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72
00:04:15,434 --> 00:04:18,956
분명 지금은 많이 다르죠
73
00:04:19,262 --> 00:04:21,850
한국 사람들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74
00:04:24,777 --> 00:04:29,233
특히 경제적으로 정말 똑똑하죠
75
00:04:29,257 --> 00:04:32,026
오늘날 세계에서 최고의
상품 등을 만들어냈잖아요
76
00:04:32,050 --> 00:04:34,829
- 한국에 다시 간 적이 있어요
- 언제요?
77
00:04:34,853 --> 00:04:39,000
1995년에 다시 갔었어요
78
00:04:39,024 --> 00:04:43,688
정부에서 다 챙겨줬죠
79
00:04:43,712 --> 00:04:49,954
그 당시 군에서 몇 명만
비행기를 타고 갔죠
80
00:04:49,978 --> 00:04:52,247
- 캐나다 정부요?
- 캐나다 정부죠
81
00:04:53,235 --> 00:04:57,819
각 보병부대에서
3명씩 선출됐고
82
00:04:58,056 --> 00:04:59,954
운 좋게 뽑혔죠
83
00:04:59,978 --> 00:05:05,885
저랑 같이 간 두 명은 오랜 시간 알던
친구들로 정말 좋은 사람들이죠
84
00:05:06,025 --> 00:05:14,736
그럼 1995년 보셨던 한국과
1952년에 보신 한국... 각각 어땠나요?
85
00:05:14,760 --> 00:05:17,848
한 쪽은 완전 폐허였죠
86
00:05:17,872 --> 00:05:21,242
나머지 한 쪽은
아름답게 성장한 도시였어요
87
00:05:21,473 --> 00:05:25,761
정말 대단하고 인상깊었죠
88
00:05:26,994 --> 00:05:28,160
그게 다인가요?
89
00:05:28,234 --> 00:05:35,023
네, 한국에 첫 날 호텔에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90
00:05:35,614 --> 00:05:38,468
아무튼 아침 일찍 일어났고
산책을 하러 나갔었죠
91
00:05:38,493 --> 00:05:43,344
코너 주변에 이런 옆 길로 걸어 내려가고 있었죠
아마 걸었던 것 같아요, 모르겠네요
92
00:05:43,368 --> 00:05:45,433
한 2킬로미터 정도
걸었던 것 같네요
93
00:05:45,457 --> 00:05:50,538
그러다가 이런 빌딩에 들렀었죠
한국 은행이었던 것 같아요
94
00:05:50,678 --> 00:05:55,550
호텔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있었죠
호텔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95
00:05:55,574 --> 00:05:57,848
조선호텔이나
롯데호텔이었던 것 같네요
96
00:05:57,872 --> 00:05:59,415
네, 맞아요
거기에 갔었어요
97
00:05:59,439 --> 00:06:05,453
열리고 들어갔고
거기에서 관광을 했죠
98
00:06:05,483 --> 00:06:09,057
돌아다니다가
정말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었죠
99
00:06:09,257 --> 00:06:23,937
한국이 전쟁 말기에 국제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는 것을 알았죠
100
00:06:24,077 --> 00:06:29,987
대단한 건 그것을
갚았다는 거에요
101
00:06:30,287 --> 00:06:34,048
채무 기한 14년인가
15년 전이었던 것 같네요
102
00:06:34,072 --> 00:06:40,202
정말 인상 깊었어요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은 나라였는데
103
00:06:41,110 --> 00:06:43,952
정말 놀라웠어요
104
00:06:43,976 --> 00:06:48,639
그럼 서울에 계셨나요?
한국의 서울에 계셨나요?
105
00:06:48,663 --> 00:06:52,988
저는 서울의 북쪽에
주둔했었거든요
106
00:06:53,012 --> 00:06:56,237
그럼 1950년에도
서울에 계셨나요?
107
00:06:56,261 --> 00:06:57,892
그랬죠
108
00:06:57,916 --> 00:07:02,513
그럼 확연하게
대비가 되셨겠네요
109
00:07:02,537 --> 00:07:07,249
곳곳에 빌딩들이 즐비하더군요
110
00:07:07,367 --> 00:07:13,779
폐허였고 건물이라곤
거의 없던 곳이었는데 말이죠
111
00:07:13,806 --> 00:07:21,696
요즘 다른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ISIS 등에 의해 말이죠
112
00:07:23,254 --> 00:07:26,349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걸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당신의 기억을 보존하고자 합니다
113
00:07:26,373 --> 00:07:29,771
그리고 당신이야말로 1950년과 1995년 한국에 대해
114
00:07:29,795 --> 00:07:34,276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115
00:07:34,343 --> 00:07:35,909
네, 맞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116
00:07:35,934 --> 00:07:37,953
그리고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까?
117
00:07:37,978 --> 00:07:40,476
제 생각엔 오늘날 한국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118
00:07:40,501 --> 00:07:42,818
당신이야말로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119
00:07:42,843 --> 00:07:43,264
네
120
00:07:43,289 --> 00:07:47,132
우리는 그 기억을 보존하고 싶습니다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서 말입니다
121
00:07:47,583 --> 00:07:50,432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122
00:07:50,880 --> 00:07:56,538
제가, 그러니까 우리 부대가 한국에 갔었고
저는 로얄 캐나다 연대에 있었어요
123
00:07:56,562 --> 00:07:58,198
어디 소속이시라고요?
124
00:07:58,222 --> 00:08:00,413
로얄 캐나다 연대요
125
00:08:00,438 --> 00:08:01,954
몇 대대 인가요?
2대대?
126
00:08:01,978 --> 00:08:05,974
한 번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었지만
127
00:08:05,998 --> 00:08:14,371
1952년에 갔을 때 한국에서
저는 제1대대 소속이었어요
128
00:08:14,486 --> 00:08:19,822
북한군과 함께
여정을 마주했지만
129
00:08:20,447 --> 00:08:24,392
저는 제3대대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130
00:08:24,552 --> 00:08:26,167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요
131
00:08:26,191 --> 00:08:30,068
언제 한국에 가셨는지 기억나시나요?
어디에서 출발하셨나요?
132
00:08:30,288 --> 00:08:32,500
저는 토론토에서 떠났죠
133
00:08:32,524 --> 00:08:38,039
떠나서 휴가를 갔다가 페타와와에
있는 기지로 돌아갔습니다
134
00:08:38,063 --> 00:08:41,867
거기에서 기차를 타고 벤쿠버로 떠났죠
135
00:08:42,785 --> 00:08:45,721
저흰 벤쿠버에서
비행기를 탔거든요
136
00:08:47,803 --> 00:08:50,087
다른 길로 갔군요
137
00:08:50,114 --> 00:09:00,148
우리는 사기가 충천했어요, 정말 좋았죠
분명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138
00:09:00,173 --> 00:09:02,105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이 사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거였죠
139
00:09:02,129 --> 00:09:05,869
신자이신가요?
140
00:09:07,223 --> 00:09:09,914
제가 믿은 건 결국 그 곳에서
나오게 될 거라는 거였죠
141
00:09:09,938 --> 00:09:12,940
하지만 선생이 다른 걸 물어본
거라면, 전 신자는 아닙니다
142
00:09:12,964 --> 00:09:14,242
그럼 무신론자세요?
143
00:09:14,266 --> 00:09:20,924
아니요,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교회에 가는 걸
묻는 거라면, 전 교회에 다니지 않아요
144
00:09:20,948 --> 00:09:23,885
그래도 하나님은 믿으신 거죠?
145
00:09:23,909 --> 00:09:26,788
- 네, 그런 것 같네요
- 그래서 기도를 하셨나요?
146
00:09:26,812 --> 00:09:30,658
기도를 많이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147
00:09:33,669 --> 00:09:39,734
풀려났던 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풀려나게 될 거란 걸 언제 알게 되셨나요?
148
00:09:39,758 --> 00:09:42,096
어떤 심정이셨는지 말씀해주세요
149
00:09:42,120 --> 00:09:52,880
중국군은 항상 우린 곧 판문점이나 개성으로
가게 될 거라고 말할 때 알았어요
150
00:09:53,026 --> 00:10:00,915
그리고 바로 집에 가게 됐죠
정말 좋았어요
151
00:10:00,975 --> 00:10:05,893
두 번인가 세 번 집에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못 갔었죠
152
00:10:05,918 --> 00:10:11,013
제트기가 오더니
우리 기지 쪽으로 공습을 했어요
153
00:10:11,098 --> 00:10:12,784
그래서 우린 전쟁이 아직
끝난 게 아닌 걸 알았고
154
00:10:12,808 --> 00:10:17,472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걸 제대로
알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이었죠
155
00:10:17,496 --> 00:10:22,643
그리고 10일이었나 정확히
며칠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156
00:10:22,667 --> 00:10:26,814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트럭이
도로 위에 쭈욱 정차되어 있었고
157
00:10:26,838 --> 00:10:35,823
우린 내려가서 트럭을 타고
판문점으로 갔죠
158
00:10:35,847 --> 00:10:38,793
판문점까지는 얼마나 걸렸나요?
159
00:10:38,817 --> 00:10:42,029
- 모르겠네요, 기억이 안 나요
- 하루나 이틀 정도였을까요?
160
00:10:42,276 --> 00:10:46,834
미안하지만 모르겠어요
얼마 정도 걸렸던 것 같긴 한데
161
00:10:49,583 --> 00:10:52,335
알겠지만 그 당시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요
162
00:10:52,359 --> 00:10:56,077
정확히 기억나는 건 어니가 제게 항상 그들이
또 다른 기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163
00:10:56,227 --> 00:11:01,357
우린 이것보다 더 힘든 상황으로
갈 수도 있었어요, 항상 그게 걱정이었죠
164
00:11:01,381 --> 00:11:04,118
판문점으로 가는 길에
무슨 생각을 하셨었나요?
165
00:11:04,142 --> 00:11:09,290
반 정도나 믿을 수 있을 지 몰라도,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을 테니까요
166
00:11:09,314 --> 00:11:13,027
그들은 우릴 어디로 데려갈 지
결정했었어요
167
00:11:13,467 --> 00:11:15,672
포로로 잡히신 걸
가족들이 알고 있었나요?
168
00:11:15,696 --> 00:11:17,625
- 네, 아버지가 알고 계셨죠
- 어떻게요?
169
00:11:17,712 --> 00:11:23,074
전시 중 행방불명자 명단에
제가 있었거든요
170
00:11:23,313 --> 00:11:25,139
한 두어달 된 것 같은데,
171
00:11:25,247 --> 00:11:34,632
포로 한 그룹이 풀려났는데
그들은 심하게 다친 상태였죠
172
00:11:34,656 --> 00:11:44,673
그리고 그들과 같이 있던 사람들의 이름을
얘기할 때 제 이름이 있었던 것 같아요
173
00:11:44,726 --> 00:11:51,464
그래서 제 아버지께 그들이 제가 전쟁 중 포로로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리는 전보를 보낸거죠
174
00:11:51,488 --> 00:11:53,768
하지만 선생님의 이름이 아닌
형님의 이름이었던 거죠?
175
00:11:53,792 --> 00:11:56,837
네, 근데 아버지는 저인 걸 아셨어요
문제가 되지 않았죠
176
00:11:59,644 --> 00:12:05,017
중국군은 캐나다군과 미군을 기지에서 구별했었나요?
177
00:12:05,042 --> 00:12:08,186
- 그들이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캐나다인인 걸 알았나요?
- 그럼요
178
00:12:08,210 --> 00:12:11,219
미국인과 똑같으신데, 아니면
그들이 확실한 차이점을 알았나요?
179
00:12:11,244 --> 00:12:14,288
경계로 옮기자마자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말했어요
180
00:12:14,504 --> 00:12:17,921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밴쿠버에서 편지를 여는 것이었죠
181
00:12:18,060 --> 00:12:23,598
캐나다 연대가 오늘 도착했고
내일 떠난다 등의 내용이요
182
00:12:23,728 --> 00:12:27,368
근데 상상을 해봐요, 그 메시지가
얼마나 빨리 도착을 했겠습니까?
183
00:12:28,547 --> 00:12:34,308
전쟁 포로들 가운데 캐나다인과 미국인 사이에
대우가 달랐던 부분이 있나요?
184
00:12:34,647 --> 00:12:37,879
- 다르다니요?
- 중국군의 처우가요.
185
00:12:37,904 --> 00:12:39,680
- 아니요,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 그렇군요
186
00:12:39,704 --> 00:12:44,151
미안해요, 우린 기지에 있지 않았어요
미국인들은 우리가 똑같은 처우를 받았죠
187
00:12:44,175 --> 00:12:52,746
판문점을 건너서 민주주의 쪽으로
오자마자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188
00:12:52,771 --> 00:12:54,726
시원한 우유 한 잔
마시고 싶더군요
189
00:12:54,750 --> 00:13:00,021
우유라, 많은 사람들이 제게 아이스크림,
그 중에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얘기하던데요
190
00:13:00,046 --> 00:13:04,705
아니요, 우유가 최고였어요
그 중에서도 차가운 거죠
191
00:13:05,605 --> 00:13:10,412
몸에 DDT를 뿌리셨나요?
그러니까 그걸로 몸을 씻으셨나요?
192
00:13:10,436 --> 00:13:12,085
- 네, 맞아요
- 그러시군요
193
00:13:12,109 --> 00:13:16,317
네, 우린,
그들이 그런 걸 했었죠
194
00:13:16,341 --> 00:13:26,994
밴쿠버로 돌아왔을 때 밴쿠버에 있는
군병원에 4, 5일 정도 있었고
195
00:13:27,183 --> 00:13:29,182
그들은 저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보내줬죠
196
00:13:29,206 --> 00:13:33,234
무슨 음식을 드셨나요?
실제로 처음 드셨던 음식이 뭔가요?
197
00:13:33,527 --> 00:13:37,805
- 풀려난 뒤에요?
- 네, 건너간 바로 다음에요
198
00:13:37,829 --> 00:13:40,345
많이 먹질 못했어요
알겠지만
199
00:13:40,703 --> 00:13:46,055
상태가 당시 제 몸무게가
129파운드 정도였거든요
200
00:13:46,268 --> 00:13:50,685
위 상태가 그렇게 좋진 않았죠
201
00:13:50,709 --> 00:13:53,054
실제로 많이 먹을 수가 없었어요
202
00:13:54,724 --> 00:13:56,891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렀죠
203
00:13:57,481 --> 00:14:00,628
처음 먹은 음식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204
00:14:02,014 --> 00:14:06,320
정말 힘든 일을 겪으셨는데
205
00:14:08,080 --> 00:14:13,303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206
00:14:13,638 --> 00:14:15,813
그야 제가 입대를 했기 때문이죠
207
00:14:18,721 --> 00:14:22,350
누구도 비난할 수가 없어요
208
00:14:25,341 --> 00:14:27,555
알다시피 제가 원해서
간 거니까요
209
00:14:28,115 --> 00:14:30,690
많은 다른 친구들처럼,
젊은 친구들이 많았죠
210
00:14:30,714 --> 00:14:33,761
후회는 없으신가요?
후회되지 않으세요?
211
00:14:33,785 --> 00:14:36,664
아니요, 후회하진 않아요
212
00:14:36,688 --> 00:14:41,235
저한테 해준 건 아무것도
없지만, 모르겠어요
213
00:14:41,259 --> 00:14:48,776
사람들을 대적해야 했던 것이 유감스럽죠
제 임무나 그의 임무나 같았죠
214
00:14:48,800 --> 00:14:54,749
그런데 제가 그를 쏘거나 그가 저를 쏴야 했어요
그게 바로 전쟁의 실체에요
215
00:14:55,846 --> 00:15:04,727
혹시 당시 기지를 점령했던 중국군 분들과의 모임 자리를
마련하면 그 분들과 악수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216
00:15:04,751 --> 00:15:06,239
문제될 건 없죠
217
00:15:06,263 --> 00:15:08,118
- 문제될 게 없다고요?
- 그럼요
218
00:15:08,331 --> 00:15:11,136
- 전 중국군에게 악감정이 없어요
- 아무 감정이 없으시다고요?
219
00:15:11,160 --> 00:15:15,603
어릴 때부터 항상 중국 여행을 하고 싶었죠
이유는 모르겠는데 항상 그랬어요
220
00:15:15,627 --> 00:15:20,917
거의 근접하긴 했죠, 하지만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던 거죠
221
00:15:20,942 --> 00:15:23,644
그럼 꿈이 이뤄지신 거군요
222
00:15:23,668 --> 00:15:25,683
이뤄진 건 아니에요
중국에 간 건 아니었으니까요
223
00:15:25,707 --> 00:15:28,949
북한에서 중국인들을
만나신 거니까요
224
00:15:29,616 --> 00:15:36,266
그렇죠, 제가 간 당시 그들이
이상한 제안을 했었어요
225
00:15:36,290 --> 00:15:39,794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거죠
226
00:15:39,818 --> 00:15:43,264
그들은 판문점에 갔고
이동 중 한 부분이었죠
227
00:15:43,288 --> 00:15:47,201
지금은 미국인들이 운용 중이죠
228
00:15:47,225 --> 00:15:52,644
그들은 제가 전쟁 포로인 걸
알고 있었고
229
00:15:52,668 --> 00:15:59,302
소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라고 부르는
그 다리로 저를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었죠
230
00:15:59,327 --> 00:16:05,252
그들은 제가 그 다리 반대쪽으로
절반 정도 걸어가길 원했어요
231
00:16:05,671 --> 00:16:16,263
저는 미국인과 있었고 그의 계급은
모르겠는데 그는 대령이었을 거에요
232
00:16:16,287 --> 00:16:20,801
거기엔 캐나다 대령도 있었어요
233
00:16:20,825 --> 00:16:29,510
그들에겐 한국군 2명이 있었고
다리를 가로질러 걸어가기 시작했죠
234
00:16:29,534 --> 00:16:34,094
그리고 이 두 명의 병사들이
점점 속도를 더 줄이기 시작했죠
235
00:16:34,118 --> 00:16:37,451
그랬더니 대령이
"아 또 뭔데" 라고 했죠
236
00:16:37,475 --> 00:16:47,561
그랬더니 나머지 한국 병사가
그에게 그들이 좀 무섭다고 하더군요
237
00:16:47,585 --> 00:16:51,098
왜냐하면 그들이 다리에 있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거든요
238
00:16:51,122 --> 00:16:53,767
그 쪽에서 조금만 더 멀어져도
그들이 잡아갔어요
239
00:16:53,791 --> 00:16:56,937
판문점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고요
240
00:16:57,072 --> 00:17:01,475
그러니 그들은
정말 무서웠던 거죠
241
00:17:02,078 --> 00:17:04,876
그건 정말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던 게 확실해요
242
00:17:04,900 --> 00:17:11,954
왜냐하면 1976년 두 명의 미군 장교들이
살해당한 일이 있었는데
243
00:17:11,978 --> 00:17:15,013
정말 유명한 세 번의 사고였죠
244
00:17:15,037 --> 00:17:17,424
정말 위험한 지역이잖아요
245
00:17:17,543 --> 00:17:20,628
그 다리를 건널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246
00:17:21,593 --> 00:17:31,071
그게, 저는 한 장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247
00:17:31,703 --> 00:17:34,379
솔직히 그렇게 바짝
신경쓰고 있지 않았죠
248
00:17:34,403 --> 00:17:36,310
정말 간단하시네요
249
00:17:36,334 --> 00:17:43,102
그 다리를 다시 건널 때 회한이나
무슨 생각도 없으셨나요?
250
00:17:43,127 --> 00:17:46,199
그런 걸 묻는 거라면 그 일은
제게 별 건 아니었어요
251
00:17:46,223 --> 00:17:49,623
- 몇 가지 추억을 가져왔죠
- 무슨 추억이요?
252
00:17:49,647 --> 00:17:51,959
거기에 상륙했을 때가 기억났죠
253
00:17:51,983 --> 00:17:58,499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들이
일종의 쿼터 경주를 했죠
254
00:17:58,523 --> 00:18:07,241
3, 4백명 정도의 영국군과
미군은 600명 정도였을 거에요
255
00:18:07,265 --> 00:18:11,438
그들은 경주하였고, 알다시피 호주인들,
캐나다인들 등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56
00:18:11,463 --> 00:18:15,849
경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호주인,
캐나다인으로 구성됐던 걸로 기억해요
257
00:18:15,873 --> 00:18:21,663
그 다리를 건너갔죠
어니가 제게 말했어요
258
00:18:21,687 --> 00:18:29,958
그들이 오면 본인이 출발한다고
그래서 기억해요
259
00:18:29,983 --> 00:18:34,638
다른 건 정말
기억이 나질 않네요
260
00:18:35,722 --> 00:18:44,271
한국에서 돌아오신 뒤에 살아가면서
포로 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미치던가요?
261
00:18:44,295 --> 00:18:48,682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 이후로
선생님 스스로는 어떤 사람이 되셨나요?
262
00:18:48,987 --> 00:18:51,151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263
00:18:54,066 --> 00:19:00,628
그 전보다 조금 더
밝아진 것 같아요
264
00:19:00,652 --> 00:19:04,596
육군을 떠났고 저는 육군 생활을
9년밖에 하지 않았어요
265
00:19:04,621 --> 00:19:07,801
1960년에 떠났죠
266
00:19:09,184 --> 00:19:15,876
하지만 항상 거기에 있었고 저를
떠나지 않았으며 정말 자주 생각났죠
267
00:19:15,900 --> 00:19:19,462
자주 생각했고 포로 시절
생각을 많이 했지만
268
00:19:19,486 --> 00:19:21,933
그건 나의 추억이죠
269
00:19:21,957 --> 00:19:31,225
몇 번은 그 일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했었어요
두어 개의 부대에서 말이죠, 하지만 그게 다에요
270
00:19:36,475 --> 00:19:43,363
1953년 돌아오셨을 때,
제가 인터뷰 초반에 여쭤봤던 건데요
271
00:19:43,589 --> 00:19:52,880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지만
선생님의 관점에 대해 듣고 싶네요
272
00:19:53,823 --> 00:20:02,156
선생님께서 한국에 가야 했을 땐 아무것도 모르셨죠
실제로 나이까지 속여가며 지원하셨고요
273
00:20:02,180 --> 00:20:08,459
전쟁 포로가 되고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내셨는데
274
00:20:08,483 --> 00:20:17,972
당시를 생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경험과 관련해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75
00:20:17,996 --> 00:20:24,876
다시는 그렇게 급하게
들어간다고 하진 않을 겁니다
276
00:20:26,663 --> 00:20:32,553
당시엔 너무 어렸고 모든 게
일종의 모험 같았죠
277
00:20:32,577 --> 00:20:36,423
저는 그저 돌아다니는 게
좋았으니까요
278
00:20:36,447 --> 00:20:40,943
토론토를 떠난 사람은 가족 중에
저밖에 없었다고 말했었죠
279
00:20:40,968 --> 00:20:43,831
전 여기 저기서 살아봤어요
280
00:20:43,855 --> 00:20:53,540
그들이 말한 것처럼 확실히 끔찍했죠
전쟁은 지옥과도 같아요
281
00:20:57,583 --> 00:21:01,215
마음에 간직한다면
항상 거기에 있을 겁니다
282
00:21:01,484 --> 00:21:05,886
뭔가 떠오른다면 그것을
떠올리게 해줄 거에요
283
00:21:07,855 --> 00:21:10,424
한국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84
00:21:10,605 --> 00:21:13,193
한국 사람들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285
00:21:13,428 --> 00:21:16,263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이에요
286
00:21:16,287 --> 00:21:27,143
정말 멋진 것 같아요, 그들이 참전용사들에게
한 일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에요
287
00:21:27,530 --> 00:21:34,148
제2차 세계대전과 홀랜드 튤립전
참전용사로 매년 갈 때마다
288
00:21:34,293 --> 00:21:41,155
큰 행사긴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하는 거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289
00:21:41,476 --> 00:21:52,566
평화군 중 한명으로 저의 손자가
한국에 가는데, 정말 멋진 것 같았어요
290
00:21:53,274 --> 00:22:02,878
정말 모든 면에서 너무나
대우를 잘해주거든요
291
00:22:02,902 --> 00:22:08,649
대사관 직원도 친절하고요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292
00:22:10,720 --> 00:22:14,436
- 짐 선생님, 용감히 싸워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천만에요
293
00:22:14,460 --> 00:22:22,234
한국을 대신해서 정말 많은 6·25전쟁
참전 용사분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294
00:22:22,258 --> 00:22:27,463
특히 전쟁 포로였던 분들의 이런 끔찍했던 일들에 대해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95
00:22:27,487 --> 00:22:31,365
미국 야전 작전병 분들의
인터뷰가 40개 정도 더 있습니다
296
00:22:31,389 --> 00:22:32,065
그렇군요
297
00:22:32,089 --> 00:22:35,699
결국 모두들 눈물을 보이죠
298
00:22:35,724 --> 00:22:37,880
저도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어요
299
00:22:37,904 --> 00:22:48,066
선생님들께서 겪으셨던 일들은 상상 그 이상이었고 그 숭고한
희생 덕분에 한국이 이렇게 더 강력해질 수 있었으니까요
300
00:22:48,091 --> 00:22:49,945
전 역사를 통틀어서 말이죠
301
00:22:49,969 --> 00:22:53,173
그러니 정말 6·25전쟁이
우리 나라를 바꿔준 겁니다
302
00:22:53,197 --> 00:22:55,229
맞아요
303
00:22:55,890 --> 00:23:00,392
- 결과적으로 좋은 일만 있었죠
- 그럼요, 맞아요
304
00:23:01,962 --> 00:23:07,040
오늘날 훌륭한 국가가 되었어요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어요
305
00:23:08,203 --> 00:23:10,639
감사합니다, 짐 선생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