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00 --> 00:00:07,001
빌 하틀라인입니다
2
00:00:07,026 --> 00:00:12,935
B-I-L-L
H-A-R-T-L-I-N-E 입니다
3
00:00:12,960 --> 00:00:14,665
네, 그럼 생년월일은요?
4
00:00:14,855 --> 00:00:18,215
1931년 12월 5일입니다
5
00:00:18,332 --> 00:00:19,413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6
00:00:19,539 --> 00:00:21,309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요
7
00:00:21,609 --> 00:00:24,939
그럼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8
00:00:24,964 --> 00:00:29,682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9
00:00:30,194 --> 00:00:38,555
네, 누이가 둘이고,
우린 같이 자랐어요
10
00:00:38,586 --> 00:00:46,289
아버지는 목수였고 집을 지으셨죠
11
00:00:46,393 --> 00:00:49,118
노동자에 속하셨으니까
12
00:00:49,221 --> 00:01:00,391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셈이죠
13
00:01:00,416 --> 00:01:05,198
그리고 제가 자랄 당시
14
00:01:05,251 --> 00:01:07,281
대공황이었죠
15
00:01:07,363 --> 00:01:10,781
맞아요
대공황이 막 종료되던 시기였죠
16
00:01:10,847 --> 00:01:14,059
제가 대공황이
시작하자마자 태어났으니까요
17
00:01:14,084 --> 00:01:21,704
그래서 그 이후 내내
그 여파를 겪으면서 자랐어요
18
00:01:21,922 --> 00:01:26,325
그래서 당시 사람들
모두 상당히 빈곤했죠
19
00:01:26,350 --> 00:01:30,424
우린 여행이든
뭐든 많이 할 수 없었어요
20
00:01:30,509 --> 00:01:33,325
전 세상을 좀 보고 싶었죠
21
00:01:33,394 --> 00:01:36,873
그리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2
00:01:36,898 --> 00:01:42,763
바로 군대에 들어가
복무지를 돌아다니는 거였죠
23
00:01:42,850 --> 00:01:47,778
그래서 17살 아직
고등학생일 때
24
00:01:47,915 --> 00:01:50,672
해병대 예비군에 지원했어요
25
00:01:50,980 --> 00:01:55,491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남보다 유리하게
26
00:01:55,586 --> 00:01:58,199
출발할 거라는
기대를 안고 말이죠
27
00:01:58,234 --> 00:02:04,268
전 정규 해병대에
지원해서 20년을 복무하고
28
00:02:04,293 --> 00:02:08,292
군 복무를 하면서
경력을 쌓으며
29
00:02:08,440 --> 00:02:12,594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길 바랐죠
30
00:02:12,745 --> 00:02:14,483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31
00:02:14,569 --> 00:02:17,943
1950년 6월이요
32
00:02:18,104 --> 00:02:21,453
그리고 물론 거의 3주 뒤
33
00:02:21,641 --> 00:02:24,917
바로 6·25전쟁이 발발했죠
34
00:02:24,957 --> 00:02:29,117
그러고 나서
그 후에 한 달인가 있다가
35
00:02:29,143 --> 00:02:34,390
우리 예비군 부대가 편성됐고
36
00:02:34,470 --> 00:02:42,867
저는, 전 해병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캠프 르준에
37
00:02:42,900 --> 00:02:46,744
지난여름에 가서
2주간 여름 캠프 훈련을 받았어요
38
00:02:46,771 --> 00:02:50,416
그리고 그 외 월요일
야간 소집이 있었는데
39
00:02:50,426 --> 00:02:56,057
2시간 동안 소집해서
별로 생산적으로 배우진 않았어요
40
00:02:56,082 --> 00:03:06,790
그래도 그렇게 해서 돈을 조금,
아주 조금 벌었어요
41
00:03:07,159 --> 00:03:10,670
재밌는 건 우리 부대가
편성될 당시
42
00:03:10,695 --> 00:03:14,841
해병대에는 병력이 절실했죠
43
00:03:14,898 --> 00:03:18,594
그래서 전 고작 2주 일정 여름 캠프에
한 번 참석했을 뿐인데도
44
00:03:18,619 --> 00:03:21,367
준비가 됐다고 표시됐었죠
45
00:03:21,392 --> 00:03:26,096
신병 훈련소나
어디에도 간 적이 없는데 말이죠
46
00:03:26,121 --> 00:03:32,494
그냥 걸음마만 떼고
바로 한국으로 파병된 거죠
47
00:03:32,637 --> 00:03:35,911
그럼 언제 어디에서
한국으로 가신 건가요?
48
00:03:36,092 --> 00:03:38,990
그러니까 언제
도착했냐는 건가요?
49
00:03:39,044 --> 00:03:42,281
아니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언제 떠나셨나요?
50
00:03:42,306 --> 00:03:45,338
- 아, 네, 우린
- 샌디에이고였죠?
51
00:03:45,380 --> 00:03:48,861
그렇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했고
52
00:03:49,093 --> 00:03:51,911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네요
53
00:03:52,024 --> 00:03:56,032
- 대략적으로요
- 1950년 9월일 거예요
54
00:03:56,077 --> 00:04:04,216
그리고 우린
함선을 탔고 가는 중에
55
00:04:05,280 --> 00:04:11,030
인천상륙작전이 시행되고 있었죠
56
00:04:11,071 --> 00:04:15,100
그래서 우린 해병대에
합류할 수 없었어요
57
00:04:15,171 --> 00:04:19,765
그래서 저희는 일본에서 내렸죠
58
00:04:20,150 --> 00:04:24,587
우린 일본의 오슈로
가서 지냈어요
59
00:04:24,720 --> 00:04:28,453
모르겠어요
3주였나 4주간 거기에서
60
00:04:28,478 --> 00:04:30,180
추가 훈련 같은 걸 시키면서
61
00:04:30,213 --> 00:04:33,306
그냥 우릴 거기
묶어두고 있던 거죠, 뭐
62
00:04:33,426 --> 00:04:34,392
그리고 대기했어요
63
00:04:34,417 --> 00:04:40,813
해병대가 인천에서
원산으로 올 때까지요
64
00:04:40,891 --> 00:04:45,122
그리고 우린
제1해병연대가 상륙한 뒤에
65
00:04:45,147 --> 00:04:48,453
- 원산에 상륙했고 그들을 따라잡았죠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66
00:04:48,478 --> 00:04:50,513
그럼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67
00:04:50,538 --> 00:04:52,857
- 6·25전쟁에 관해 설명은 들으셨나요?
-아니요
68
00:04:52,882 --> 00:04:55,223
별로요, 아주 조금요
69
00:04:55,884 --> 00:05:04,252
그런데 우리가 방어해야 하는
전쟁이라는 것 정도였고
70
00:05:04,392 --> 00:05:11,085
군에서는 하라는 대로 해야죠
71
00:05:11,168 --> 00:05:14,581
그래서 거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우리야 뭐
72
00:05:14,860 --> 00:05:19,416
그럼 결국 꿈이 이뤄진 거네요
외국을 보러 오신 거잖아요
73
00:05:19,441 --> 00:05:22,420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쟁 중에요
74
00:05:22,445 --> 00:05:23,249
맞아요, 그랬어요
75
00:05:23,259 --> 00:05:26,643
- 이럴 수가 하는 상황인 거죠?
- 그러니까요, 맞아요
76
00:05:26,685 --> 00:05:29,323
전혀 의도치 않은 결과였죠
77
00:05:29,432 --> 00:05:32,647
- 그런데 원산에 계셨던 거죠?
- 네, 거기에서 상륙했어요
78
00:05:32,672 --> 00:05:35,849
원산상륙작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79
00:05:36,017 --> 00:05:42,334
그러니까 우린
제1대체징병군이라고들 했어요
80
00:05:42,359 --> 00:05:45,151
그러니까 선생님은
무슨 부대 소속이었나요?
81
00:05:45,176 --> 00:05:52,506
그러니까 우린 그냥 예비군으로 결성된
대체병들이었던 거죠
82
00:05:52,609 --> 00:05:58,597
그래서 상륙 당시 전쟁 경험이
있는 병사가 아무도 없었어요
83
00:05:58,622 --> 00:06:01,502
훈련들도 제대로 받지 않았고요
84
00:06:01,527 --> 00:06:03,885
그래서 우린 나뉘었죠
85
00:06:03,983 --> 00:06:08,926
한 부대당 1명, 2명, 3명씩이요
86
00:06:08,951 --> 00:06:11,540
우린 해병대
여기저기로 흩어졌어요
87
00:06:11,550 --> 00:06:13,338
모두 분산됐죠
88
00:06:13,452 --> 00:06:16,969
그래서 우린 따로
부대 이름 없이
89
00:06:17,017 --> 00:06:20,802
상륙 당시
제1대체징병군으로 불린 거죠
90
00:06:20,936 --> 00:06:25,794
그리고서 우린 나뉘었고
서로 다른 부대로 배정됐죠
91
00:06:26,026 --> 00:06:28,619
그럼 결국 어느 부대로
들어가셨어요?
92
00:06:28,838 --> 00:06:35,762
전 4.2 박격포중대와
제5해병연대로 배정됐습니다
93
00:06:35,955 --> 00:06:36,822
2
94
00:06:36,905 --> 00:06:40,675
- 4.2 박격포 입니다
- 네
95
00:06:40,726 --> 00:06:41,808
제5해병
96
00:06:41,839 --> 00:06:43,647
- 제5해병이고요
- 그렇죠
97
00:06:43,672 --> 00:06:45,866
- 연대를 말씀하시는 거죠?
- 그렇죠
98
00:06:47,059 --> 00:06:50,209
그럼 특기는요? MOS요
99
00:06:50,276 --> 00:06:55,735
그러니까 제가 2주
여름 캠프 훈련에 참여했을 때
100
00:06:57,940 --> 00:07:03,190
많은 걸 했었는데 로켓 발사,
바주카포 등을 발포했거든요
101
00:07:04,427 --> 00:07:06,736
두 번 했던 것 같네요
102
00:07:06,927 --> 00:07:09,049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103
00:07:09,285 --> 00:07:12,560
해병대 기록에는 그게 저의
특기로 되어 있더라고요
104
00:07:12,687 --> 00:07:16,286
고작 두 번 쏴본 게
다 인데도 말이죠
105
00:07:17,200 --> 00:07:22,892
박격포 중대에는
박격포 중대를 위한
106
00:07:22,917 --> 00:07:27,571
방어선 방어에
사용되는 바주카포가 있었고
107
00:07:27,614 --> 00:07:30,537
거기에 배정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108
00:07:30,562 --> 00:07:34,879
그래서 제가 그런
군사특기를 가지고 있던 탓에
109
00:07:35,105 --> 00:07:40,067
박격포 중대로 배정된 겁니다
순전히 우연인 거죠
110
00:07:40,424 --> 00:07:41,994
잘 되시던가요?
111
00:07:42,237 --> 00:07:45,904
그러니까 전투 중
발포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112
00:07:46,014 --> 00:07:48,131
박격포를 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113
00:07:48,275 --> 00:07:51,369
- 운이 좋으시네요
- 운이 아주 좋았죠
114
00:07:51,522 --> 00:07:55,041
왜냐하면 제가 그걸 쏴 본 건
115
00:07:55,066 --> 00:08:03,360
17살 때 여름 캠프에서였고
그리고 감을 수가 없었거든요
116
00:08:03,398 --> 00:08:05,854
볼 수가 없었으니까요
117
00:08:05,879 --> 00:08:08,825
한쪽 눈만 감을 수 있었고
나머지는 뜨고 있어야 했어요
118
00:08:08,850 --> 00:08:10,892
그리고 소총을
왼손으로 쏴야 했고요
119
00:08:10,917 --> 00:08:14,604
바주카포는
오른손잡이용밖에 없던 터라
120
00:08:14,629 --> 00:08:17,715
전 항상 왼손잡이용
소총을 쏴야 했거든요
121
00:08:17,800 --> 00:08:22,175
그러니 저는 전투지에서
아무것도 할 게 없었어요
122
00:08:22,200 --> 00:08:27,198
눈을 가릴 안대도 없었고요
123
00:08:27,223 --> 00:08:35,232
바주카포에 사용되는 박격포들을
124
00:08:35,372 --> 00:08:39,397
다른 박격포와
비슷한 상자에 담겨 있었죠
125
00:08:39,750 --> 00:08:42,300
그리고 트럭에
보관되어 있었고요
126
00:08:42,339 --> 00:08:45,652
그리고 여러 번
제가 불렸던 데나
127
00:08:45,677 --> 00:08:50,518
제가 바주카포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128
00:08:50,588 --> 00:08:52,582
탄약을 가지러 갈 수가 없었어요
129
00:08:52,607 --> 00:08:55,825
왜냐하면 다른 물건들이
그 위에 쌓여 있었거든요
130
00:08:55,850 --> 00:08:59,575
그래서 운이 좋았던 게
탄약이 없으니 바주카포에 대해
131
00:08:59,600 --> 00:09:03,947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기적으로 쏘지 않으면
132
00:09:03,972 --> 00:09:11,859
가늠 장치의 방향 감각이 떨어져서
조준을 제대로 못 했을 거고
133
00:09:11,884 --> 00:09:14,854
이런 걸 발포해 본 적이 없으니
혹시라도 제가 했으면
134
00:09:14,879 --> 00:09:17,452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죠
135
00:09:17,547 --> 00:09:27,190
중대에서 제가 해야 했던
또 다른 하나는
136
00:09:27,229 --> 00:09:34,838
바로 기관총 작동이었어요
137
00:09:34,935 --> 00:09:38,637
그 기관총을
한 번도 쏜 적이 없죠
138
00:09:38,662 --> 00:09:43,803
그래서 여러 번 불려 갔어요
139
00:09:44,454 --> 00:09:49,067
우리 앞에서 다 부서져 나갔고
중국군이 우릴 위협하고 있었죠
140
00:09:49,227 --> 00:09:55,334
그리고 우린 여러 산을 올라야 했고요
그래서 전 그 기관총을 가지고 한 산을 올라야 했어요
141
00:09:55,460 --> 00:10:00,523
그리고 그렇게 해야 했던
두 상황에서
142
00:10:00,734 --> 00:10:04,835
갑자기 제 앞으로
군대가 재편성되어
143
00:10:05,060 --> 00:10:09,801
다 같이 와서 중국군을
그 산 위로 몰아냈어요
144
00:10:09,829 --> 00:10:12,623
그래서 전 그 총을
쏠 필요가 없었어요
145
00:10:12,844 --> 00:10:18,353
그러니 경험이 없고 어린 저에겐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146
00:10:18,378 --> 00:10:23,969
믿을 수가 없네요, 바주카포와 기관총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니 말이죠
147
00:10:23,994 --> 00:10:26,262
- 그러니까요, 맞아요
- 그런데 전쟁터 한가운데 계셨잖아요
148
00:10:26,287 --> 00:10:27,555
한가운데 있었죠, 네
149
00:10:27,580 --> 00:10:30,257
- 소총은 쏘셨나요?
- 아니요
150
00:10:30,267 --> 00:10:32,476
- 없다고요? 한 번도요?
- 한 번도요
151
00:10:32,501 --> 00:10:39,486
장진호에서 나올 때
우리 이 박격포 부대는
152
00:10:39,638 --> 00:10:46,608
트럭으로 이동하니까
항상 도로 위에 있었어요
153
00:10:46,817 --> 00:10:50,809
그리고 항상
중국군을 볼 수 있었죠
154
00:10:51,162 --> 00:10:55,649
하지만 그들이 너무 멀리 있다 보니
제대로 도로에서 그들을 향해 쏠 수가 없었죠
155
00:10:55,674 --> 00:10:57,537
몇 사람은 쐈지만
156
00:10:57,562 --> 00:11:02,476
그들에겐 가늠 장치와 망원경이 있었던 거고
그래서 사격이 가능했던 거죠
157
00:11:02,501 --> 00:11:04,408
전 그런 장비가 없었어요
158
00:11:04,527 --> 00:11:09,073
그리고 전 꽤 훌륭한
소총 사수였어요
159
00:11:09,283 --> 00:11:17,488
그런데 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거죠
160
00:11:17,583 --> 00:11:24,516
한 번은 정말 실제로 상당히
161
00:11:24,592 --> 00:11:32,510
가까운 거리까지 왔을 때
우리가 퐝처령을 넘어온 뒤,
162
00:11:32,535 --> 00:11:34,510
오던 중에 발음이 제대로
안 되는데 협곡이었거든요
163
00:11:34,535 --> 00:11:37,505
- 네, 황초령이요
- 황초령이요
164
00:11:37,530 --> 00:11:43,596
그 아래로 우리가
그 협곡을 넘어왔을 때
165
00:11:43,621 --> 00:11:48,828
우린 꽤 지친 상태였어요
우린 도로 위에 있었어요
166
00:11:48,853 --> 00:11:53,860
그리고 우리 바로 가까이에
포병 부대가 있었죠
167
00:11:54,035 --> 00:11:58,295
그들은 대포를 가지고 있었어요
105mm요
168
00:11:58,321 --> 00:12:03,404
그들의 뒤에 그러니까
트럭 뒤에서 꺼냈어요
169
00:12:04,552 --> 00:12:07,975
그리고 우리가 내려왔을 때
날이 어둑해졌고 우린 계속 갔어요
170
00:12:08,000 --> 00:12:11,303
지휘관들의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지만,
171
00:12:11,622 --> 00:12:13,435
어둠 속에서 진군했죠
172
00:12:13,460 --> 00:12:18,693
그리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고
계속 진군했고 사격이 멈췄어요
173
00:12:18,786 --> 00:12:25,157
그리고 우린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협곡 제일 밑에까지 내려왔죠
174
00:12:25,302 --> 00:12:28,414
거기는 길이 편평했어요
상당히 편평했고
175
00:12:29,456 --> 00:12:35,845
농가와 헛간이 있었죠
도로 바로 옆에요
176
00:12:36,090 --> 00:12:41,577
그리고 그 지역을 흐르는
작은 하천이 있었고요
177
00:12:41,689 --> 00:12:46,940
중국군들이
그 하천 교량을 날려버렸죠
178
00:12:46,965 --> 00:12:49,236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179
00:12:49,320 --> 00:12:52,893
우린 하갈우리
근처로 들어가고 있었죠
180
00:12:53,143 --> 00:12:55,750
- 그럼 하갈우리로 올라가신 건가요?
- 네?
181
00:12:55,775 --> 00:12:57,772
하갈우리로 올라가신 건가요?
182
00:12:57,797 --> 00:12:59,349
그러니까
183
00:12:59,494 --> 00:13:03,550
우린 유담리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하갈우리는 그 남쪽에 있고요
184
00:13:03,575 --> 00:13:06,240
그렇죠, 유담리에도 계셨었어요?
185
00:13:06,265 --> 00:13:09,345
그렇죠, 맞아요
저는 거기 있었어요
186
00:13:09,400 --> 00:13:19,348
우리가 유담리에서 공격을 받을 때
4개의 부대와 함께 있었죠
187
00:13:19,502 --> 00:13:26,486
사실 우리 부대는
유담리 북쪽에서 갈라졌어요
188
00:13:26,511 --> 00:13:31,887
27일에 중국군이
우릴 공격했을 때
189
00:13:32,029 --> 00:13:37,107
가장 북쪽에 있는
해병대 부대였죠
190
00:13:37,368 --> 00:13:39,588
- 선생님은 거기 계셨고요
- 그렇죠
191
00:13:39,893 --> 00:13:45,903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처음으로 중국군이
공격하는 걸 보셨을 때 어땠나요? 그러니까
192
00:13:46,112 --> 00:13:56,034
글쎄요
우린 특정 야간 정찰대로 나뉘었죠
193
00:13:56,059 --> 00:14:04,950
항상 한 25% 정도는
일어나서 정찰을 돌았어요
194
00:14:04,975 --> 00:14:08,078
우리 부대 바깥쪽에서요
195
00:14:08,103 --> 00:14:10,658
그리고 제가 첫 번째 정찰대로
196
00:14:10,913 --> 00:14:17,566
밤 6시부터 10시까지
돌았던 것 같네요, 거의 확실해요
197
00:14:17,702 --> 00:14:21,223
4시간짜리 정찰이었을 거니까요
198
00:14:21,538 --> 00:14:27,603
그리고 정찰을 끝냈죠
교대병을 깨웠어요
199
00:14:27,628 --> 00:14:34,228
전 침낭 속으로 기어들어 갔고
10시 조금 넘었을 때였죠
200
00:14:34,383 --> 00:14:36,212
모든 게 아수라장이 되었어요
201
00:14:36,237 --> 00:14:47,535
여기저기서 사격전이 벌어지고
예광탄들이 하늘을 가득 채웠죠
202
00:14:47,560 --> 00:14:50,822
총격 때문에 말이죠
203
00:14:50,855 --> 00:15:01,710
그리고 뭔지 잊어버렸는데
하늘을 비췄거든요
204
00:15:01,735 --> 00:15:03,390
- 그 단어를 잊어버렸네요
- 네
205
00:15:03,415 --> 00:15:09,507
어찌 됐든 발포되고 있으니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었죠
206
00:15:09,532 --> 00:15:18,733
그 난리 통이니
저는 재빨리 침낭에서 나왔죠
207
00:15:19,019 --> 00:15:23,371
지휘관은 제게
병사 두 명을 데리고
208
00:15:23,396 --> 00:15:27,205
제 담당이었던
기관총을 가져오라고 했죠
209
00:15:27,230 --> 00:15:32,264
그래서 전 병사 두 명을 데리고
도로로 올라가야 했어요
210
00:15:32,289 --> 00:15:34,045
그리고 도로 위에
작은 다리가 있었고
211
00:15:34,070 --> 00:15:38,985
전 그 기관총을 사용해서
그 다리를 방어해야 했죠
212
00:15:39,010 --> 00:15:40,888
우린 밤새 거기 있었고
213
00:15:41,026 --> 00:15:43,478
우리 주변은 온통
사격전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214
00:15:43,503 --> 00:15:45,438
그중엔 백병전을
벌이는 병사들도 있었고요
215
00:15:45,463 --> 00:15:48,077
아무도 그 다리를
건너려고 하지 않았어요
216
00:15:48,124 --> 00:15:51,253
그래서 우린 거기에서 밤새
기관총을 한 발도 쏘지 않았어요
217
00:15:51,278 --> 00:15:54,835
우리 주변은 온통 혼돈과 사격전으로
난리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218
00:15:54,860 --> 00:15:59,058
그렇게 치열한 전투 속에서 총을
한 발도 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219
00:15:59,083 --> 00:16:00,862
한 발도 쏘지 않았어요
거기 그냥 있었어요
220
00:16:00,887 --> 00:16:03,042
우린 거기에서
밤새 앉아 있었어요
221
00:16:03,067 --> 00:16:08,280
그리고 일어나서
새벽이 되고 우린 일어났어요
222
00:16:08,395 --> 00:16:13,021
들어갔더니 우리 부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재편성을 하던 중이었죠
223
00:16:13,172 --> 00:16:16,782
그래서 그 기관총을
확보했고 그만뒀죠
224
00:16:16,807 --> 00:16:20,303
어찌됐든 전 운이 좋았어요
225
00:16:20,328 --> 00:16:24,364
제 주변에선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지만 저는 피해갔던 거죠
226
00:16:24,389 --> 00:16:26,853
사로잡힌 적도 없어요
227
00:16:26,912 --> 00:16:30,727
그 가운데서, 그런 전투 가운데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나요?
228
00:16:30,752 --> 00:16:33,047
무슨 생각을 하셨어요?
후회하셨나요?
229
00:16:33,072 --> 00:16:36,152
두려우셨나요?
말씀해 주세요
230
00:16:36,279 --> 00:16:39,707
당시 선생님의
심리상태에 대해서요
231
00:16:39,763 --> 00:16:44,278
글쎄요, 그렇죠
두려웠어요
232
00:16:44,303 --> 00:16:47,786
그러니까 그런데 알다시피
전 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233
00:16:47,811 --> 00:16:50,308
제 일은 그 기관총을
담당하는 거였죠
234
00:16:50,333 --> 00:16:54,249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했고요
235
00:16:54,298 --> 00:16:57,273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없었어요
236
00:16:57,298 --> 00:16:59,745
어쩌면 그 이후에
생각했을 수도 있죠
237
00:16:59,770 --> 00:17:02,818
당시 얼마나 무서웠는지 말이죠
238
00:17:02,843 --> 00:17:06,394
그런데 당시에는
그냥 제가 하고 있는 일이었고
239
00:17:06,450 --> 00:17:08,896
해야 할 일이었어요
240
00:17:09,235 --> 00:17:11,968
끝까지 책임져야 할 일이요
241
00:17:11,992 --> 00:17:14,373
그래서
242
00:17:16,169 --> 00:17:18,968
그리고 내려가셨나요
243
00:17:19,768 --> 00:17:21,454
- 네
- 흥남으로요
244
00:17:21,484 --> 00:17:27,064
그렇죠, 그리고
가는 길에 내려갔을 때
245
00:17:27,089 --> 00:17:30,906
말했다시피 황초령 협곡 아래로
내려갔거든요, 아래로요
246
00:17:30,931 --> 00:17:33,737
그리고 이런 농가가 있는 곳은
길이 편평했고요
247
00:17:35,897 --> 00:17:40,806
모두 우리 중대는
아마 중대 내 병사가
248
00:17:40,923 --> 00:17:44,262
5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249
00:17:44,287 --> 00:17:48,486
그리고 다목적 중대도
그 정도 됐을 거고요
250
00:17:50,093 --> 00:17:54,617
모두 그 농가로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싶어 했고
251
00:17:54,642 --> 00:17:56,775
그렇게 했어요
252
00:17:56,800 --> 00:18:02,469
우리 중대와 그들은
거기 옹기종기 모여 누웠죠
253
00:18:02,494 --> 00:18:07,601
서로 얼굴을 맞대고,
그 좁은 공간에서요
254
00:18:07,749 --> 00:18:14,947
우리 중대장은
저를 내보내며 두 병사를 데리고
255
00:18:14,972 --> 00:18:17,300
헛간에 가서
확인해 보라고 했어요
256
00:18:17,325 --> 00:18:18,997
헛간에 적군이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요
257
00:18:19,224 --> 00:18:23,387
그래서 우린 가서
확인하고 돌아왔죠
258
00:18:24,150 --> 00:18:27,696
그보다 전 약간
몽롱한 상태였어요
259
00:18:27,721 --> 00:18:31,639
왜냐하면 나흘간
잠을 못 잤거든요
260
00:18:31,815 --> 00:18:35,934
그래서 헛간에서
누굴 봤더라도 쏘지 않았을 거예요
261
00:18:35,959 --> 00:18:37,889
제가 잘못 본 걸까 봐요
262
00:18:38,024 --> 00:18:41,246
그런데 거기엔 아무도 없었고
우린 돌아왔어요
263
00:18:41,271 --> 00:18:46,664
그 사이에 중대장이
농가에 빡빡하게 들어앉아있는 것은
264
00:18:46,951 --> 00:18:49,954
적당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해
265
00:18:49,979 --> 00:19:00,138
병사들을 데리고 나와
하갈우리로 갈 거라고 했죠
266
00:19:00,163 --> 00:19:11,942
그래서, 무리를 나누기 전에
우린 머릿수를 세기 시작했고
267
00:19:12,103 --> 00:19:14,627
한 명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268
00:19:14,877 --> 00:19:17,833
그래서 중대장은
다시 얘기하지만
269
00:19:17,884 --> 00:19:19,432
전 그 박격포 중대
소속이 아니었거든요
270
00:19:19,457 --> 00:19:21,438
그래서 전 모든 일을 해야 하는
271
00:19:21,463 --> 00:19:24,900
일종의 잡동사니
주머니 같은 존재였죠
272
00:19:25,033 --> 00:19:30,916
지휘관이 남을 시키지 않는 것도
저는 뭐든지 해야 했거든요
273
00:19:30,941 --> 00:19:36,652
그리고 농가에 다시 가서
그 누락된 병사를 찾으라고 했죠
274
00:19:36,825 --> 00:19:41,184
그래서 전 다시 가서
다들 침낭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데
275
00:19:41,209 --> 00:19:46,324
잠들려고 애쓰고들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흔들어 깨워 확인해야 했어요
276
00:19:46,349 --> 00:19:48,853
그리고 그 병사
이름은 로드 엘리스였죠
277
00:19:48,878 --> 00:19:53,692
그렇게 로드 엘리스인지 물어보면
아니라며 욕을 하면서 꺼지라고 했죠
278
00:19:53,717 --> 00:19:56,873
알잖아요
그들을 깨워댔으니까요
279
00:19:57,192 --> 00:20:03,337
그러다가 점점 지쳐갈 때쯤
전 한 명만 더 물어봐야겠다 했어요
280
00:20:03,362 --> 00:20:07,407
그리고 아니면 그냥 돌아가서
지휘관에게 못 찾겠다고 말해야지 싶었죠
281
00:20:07,432 --> 00:20:12,819
그리고 그다음 병사를 흔들었는데
제가 찾던 그 병사였던 거죠
282
00:20:12,919 --> 00:20:15,581
그래서 나오라고
가야 한다고 했어요
283
00:20:15,606 --> 00:20:18,124
그랬더니 그 병사는
군화를 벗고 있었죠
284
00:20:18,149 --> 00:20:21,843
침낭에서 나와 침낭을 말고
군화를 신어야 했어요
285
00:20:21,868 --> 00:20:23,105
그러는데 시간이 좀 걸렸죠
286
00:20:23,130 --> 00:20:27,575
그리고 밖으로 나오니
중대는 이미 떠났더라고요
287
00:20:27,600 --> 00:20:28,748
가버렸죠
288
00:20:29,272 --> 00:20:36,085
그런데 그 중대장은 우리가 있던
그 장소가 정말 불안했던 것 같아요
289
00:20:36,338 --> 00:20:41,903
그리고 우린 그냥 계속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갔어요
290
00:20:41,928 --> 00:20:46,644
그들을 따라잡을 때까지요
별생각이 없었죠
291
00:20:48,453 --> 00:20:52,003
그런데 거기 있던 그 작은 하천에는
부서진 다리가 있었는데요
292
00:20:52,028 --> 00:20:57,505
하갈우리에서 공병들을 좀 보내
그 다리를 고치라고 했죠
293
00:20:57,530 --> 00:21:00,662
그래서 그들은 다리를
수리하고 있었어요
294
00:21:00,687 --> 00:21:03,908
그리고 우린 그들
바로 옆으로 지나갔죠
295
00:21:03,933 --> 00:21:07,356
그리고 보니 그들은
꽤 잘 고치는 것 같더라고요
296
00:21:07,381 --> 00:21:11,601
거긴 흐르는 물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니는 데 문제없었죠
297
00:21:11,626 --> 00:21:14,329
우린 거길 건너서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어요
298
00:21:14,354 --> 00:21:22,061
그리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299
00:21:24,122 --> 00:21:28,358
그 병사가 약간 떨었죠
너무 추워서
300
00:21:28,528 --> 00:21:36,183
그 강에서 수증기 물방울이
많이 올라왔거든요
301
00:21:36,208 --> 00:21:41,115
정말 많았어요
무슨 구름처럼 말이죠
302
00:21:41,146 --> 00:21:44,256
정말 낮게 걸려 있는 구름이요
그런데 땅 위에서요
303
00:21:44,281 --> 00:21:47,911
우리는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고
그때 들은 것 같았어요
304
00:21:47,947 --> 00:21:52,854
트럭 소리를 들은 것 같았죠, 그래서
소리쳤어요 4.2라고요, 우리 중대 이름이죠
305
00:21:53,096 --> 00:21:59,700
그리고 그 소리가 멈췄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306
00:21:59,866 --> 00:22:03,391
그리고서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했어요
307
00:22:03,416 --> 00:22:05,183
좀 무섭다 싶었죠
308
00:22:05,434 --> 00:22:06,869
그래서 로드를 보며 말했어요
309
00:22:06,894 --> 00:22:13,887
그냥 우린 농가로 돌아가 밤을
지내고 아침까지 대기했다가
310
00:22:13,912 --> 00:22:16,513
중대 병사들을 찾자고 말이죠
311
00:22:16,538 --> 00:22:21,632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쉽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었거든요
312
00:22:21,657 --> 00:22:29,414
그래서 우린 되돌아가기 시작했고
그 다리를 고치는 병사들이 있는 하천까지 갔는데
313
00:22:29,439 --> 00:22:31,713
그때 막 끝냈더라고요
314
00:22:31,738 --> 00:22:36,150
그리고 마지막 장비였나
도구를 트럭에 실으면서
315
00:22:36,175 --> 00:22:40,529
하갈우리로 갈 준비를 하면서요
316
00:22:40,554 --> 00:22:44,678
그래서 제가 같이 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러라고 하더라고요
317
00:22:44,929 --> 00:22:47,006
그래서 그 트럭 뒤에
올라탔어요
318
00:22:47,031 --> 00:22:51,959
트럭의 뒷문에
올라탈 때 갑자기
319
00:22:52,969 --> 00:22:56,944
사격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320
00:22:57,024 --> 00:23:00,947
그 모든 사격과 추격 그리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죠
321
00:23:00,972 --> 00:23:05,047
중국군들이 그 농가를
공격하고 있었던 겁니다
322
00:23:05,160 --> 00:23:12,687
그래서 이 트럭 운전병은 기어를
넣고 거기에서 빠져나왔어요
323
00:23:16,753 --> 00:23:21,137
2, 3초 먼저였다면
우리는 뒤로 떨어졌을 거예요
324
00:23:21,309 --> 00:23:24,539
그런데 어찌 됐든 우린 트럭에 있었고
트럭은 그 도로 아래로 재빨리 달려 내려갔어요
325
00:23:24,564 --> 00:23:28,282
그 사격전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달렸죠
326
00:23:28,431 --> 00:23:35,065
그리고 우린 성공했어요
성공적으로 하갈우리에 도착했죠
327
00:23:35,148 --> 00:23:41,444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농가에 있던
병사 중 상당수가 죽고
328
00:23:41,473 --> 00:23:49,687
105mm 대포들을 가지고 갔더군요
중국군이요, 그들이 그걸 손에 넣은 거죠
329
00:23:49,816 --> 00:23:55,091
해병들은 병사들을 보내
다음 날 다시 회수해 왔죠
330
00:23:55,182 --> 00:23:58,330
그런데 우리가 그 농가에 있었거나
거기에서 머물렀다면
331
00:23:58,355 --> 00:24:00,582
우린 그 농가의
사상자에 포함됐겠죠
332
00:24:00,607 --> 00:24:03,844
그러니까요
선생님은 항상 운이 좋으셨네요
333
00:24:03,869 --> 00:24:10,079
항상요, 하나같이 정말 믿기 힘들죠
그런데 맞아요
334
00:24:10,111 --> 00:24:20,224
그리고 그때 총격 말고도,
도로를 따라 걸어갈 때요
335
00:24:20,249 --> 00:24:23,708
우린 총격을 받거나
항상 서로 총을 쏘거나 하잖아요
336
00:24:23,747 --> 00:24:27,310
트럭이나 보호해야 할 물건 뒤에
웅크리고 있으려고 하죠
337
00:24:27,337 --> 00:24:28,984
그런데 없었어요
338
00:24:29,022 --> 00:24:32,395
앞에도 뒤에도 소리 지르는
병사들이 있었어요
339
00:24:32,420 --> 00:24:34,637
누군가는 총에 맞고 있었죠
340
00:24:34,768 --> 00:24:38,297
그런데 어찌 됐든 총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는데,
341
00:24:38,322 --> 00:24:41,418
정말 가까이 있었거든요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어요
342
00:24:41,443 --> 00:24:45,714
단 한 발도요, 그래서
343
00:24:45,739 --> 00:24:48,357
그럼 흥남에서 대피하셨어요?
344
00:24:48,542 --> 00:24:50,976
- 그렇죠, 내려갔어요
- 부산으로요
345
00:24:51,049 --> 00:24:55,620
그렇죠, 부산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올라갔죠
346
00:24:55,786 --> 00:24:59,190
그리고 춘계 공세 전에
참전하셨군요?
347
00:24:59,215 --> 00:25:06,837
그렇죠, 정규 해병들 모두
그 박격포 부대 소속 병사들은
348
00:25:06,924 --> 00:25:12,428
모두 교대로
미국으로 돌아갔었거든요
349
00:25:12,527 --> 00:25:17,670
그래서 저는 새로운
부대원들과 같이 왔죠
350
00:25:17,695 --> 00:25:22,367
그렇게 제가 그 박격포 부대
분대장이 됐습니다
351
00:25:22,442 --> 00:25:28,495
박격포 훈련을 받았죠
왜냐하면 전 아직 상병이었거든요
352
00:25:28,520 --> 00:25:30,916
그래서 병장으로 진급시켜서
353
00:25:30,973 --> 00:25:35,788
박격포를 담당하는
분대장을 시키려고요
354
00:25:35,813 --> 00:25:42,862
그래서 그 이후 한국에 있는 동안
계속 박격포를 가지고 있었죠
355
00:25:42,887 --> 00:25:46,426
춘계 공세 전 당시 어디 계셨어요?
기억하세요?
356
00:25:46,451 --> 00:25:48,442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357
00:25:48,467 --> 00:25:53,000
제5해병연대처럼 있었는데,
그들은 제게 말해주지 않았어요
358
00:25:53,024 --> 00:25:55,831
해병대원인데도 우린 심지어
359
00:25:55,856 --> 00:25:57,781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어요
360
00:25:57,806 --> 00:26:00,247
그냥 그들이 데리고
가는 곳이 있는 곳이었죠
361
00:26:00,314 --> 00:26:02,255
한국에서 언제 떠나셨나요?
362
00:26:03,048 --> 00:26:09,404
11월이요
1951년 11월 9일이었던 것 같네요
363
00:26:12,326 --> 00:26:13,999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364
00:26:14,050 --> 00:26:24,701
아니요
그리고 한 편으론 가보고 싶어요
365
00:26:24,726 --> 00:26:26,797
보고 싶더라고요
366
00:26:28,345 --> 00:26:30,961
중국은 3번 가봤거든요
367
00:26:31,150 --> 00:26:36,744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어쨌든 전 정말 운이 좋았잖아요
368
00:26:36,769 --> 00:26:40,113
그리고 대피했고요
한국에서 죽지 않고 말이죠
369
00:26:40,216 --> 00:26:45,436
그래서 또 도박하고 싶진 않아요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알죠
370
00:26:45,461 --> 00:26:46,687
평화 상태인데요
371
00:26:46,712 --> 00:26:48,457
그렇죠, 알고 있어요
그리고 비논리적이라는 것도요
372
00:26:48,482 --> 00:26:51,618
그런데 트럭이나 뭐에
치일 수도 있잖아요
373
00:26:51,643 --> 00:26:53,778
- 뭐든요
- 네, 뭐든요
374
00:26:53,803 --> 00:26:59,317
말도 안 되는 그런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375
00:26:59,375 --> 00:27:10,694
다시 가보긴 해야 해요
왜냐하면 저는 정말 기쁘거든요
376
00:27:11,018 --> 00:27:15,732
한국 사람들이 우리가 떠난 뒤
성취한 것을 보고는 말이죠, 그리고
377
00:27:15,757 --> 00:27:21,587
말씀해 주세요, 근대 그러니까 전쟁 이후 한국의 발전된
모습 중 어떤 것을 알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알고 계시죠?
378
00:27:21,612 --> 00:27:27,530
그러니까,
얼마나 성공했나 몰라요
379
00:27:27,555 --> 00:27:30,985
한국에서 그렇게
훌륭한 기업들이 나왔고,
380
00:27:31,010 --> 00:27:40,424
제조업자들이며, 컴퓨터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죠
381
00:27:40,638 --> 00:27:53,313
흥미로운 것은 제 손녀딸이
2달 전에 한국인과 결혼했거든요
382
00:27:53,338 --> 00:28:06,561
입양된 친구였는데 어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더라고요
383
00:28:06,586 --> 00:28:11,362
그리고 아주 어린 나이에
치료를 많이 받아야 했어요
384
00:28:11,415 --> 00:28:18,206
그래서 덴버 출신 부부가
그 아이를 입양했고
385
00:28:18,429 --> 00:28:24,200
도움이 필요했던 소녀 한 명도
입양해서 두 아이를 키웠다고 해요
386
00:28:24,225 --> 00:28:26,798
그들은 정말 훌륭한 부부예요
387
00:28:26,823 --> 00:28:31,816
그래서 어찌 됐든 저희 손녀딸이
이 친구와 결혼했고
388
00:28:31,861 --> 00:28:34,424
그 둘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래서 그것 참 재밌구나 싶었죠
389
00:28:34,449 --> 00:28:36,763
- 축하드립니다
- 고마워요
390
00:28:36,788 --> 00:28:37,924
그럼
391
00:28:40,362 --> 00:28:48,072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6·25전쟁,
월남전 등 여러 전쟁에 참전한 건 알고 계시죠
392
00:28:48,097 --> 00:28:48,582
네
393
00:28:48,665 --> 00:28:56,015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의 전쟁 그리고
코소보와 소말리아에서와 같이 작은 국지전도 있고요
394
00:28:57,785 --> 00:29:03,670
그중 남한과 같이 아주 명백한 결과를 가져온
전쟁이 있으면 말씀해 보시겠어요?
395
00:29:03,695 --> 00:29:04,568
- 없죠
- 없잖아요
396
00:29:04,645 --> 00:29:10,758
없고말고요,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월남전의 경우 재앙이었죠
397
00:29:10,783 --> 00:29:13,014
제가 거기 있진 않았지만요
398
00:29:13,039 --> 00:29:18,526
6·25전쟁은 저에게 있어
정말이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예요
399
00:29:18,551 --> 00:29:21,435
- 그렇죠?
- 네
400
00:29:21,839 --> 00:29:25,866
그리고 남한은 현재 세계에서 11번째
경제 강대국이랍니다 알고 계신가요?
401
00:29:25,891 --> 00:29:29,294
아니요, 그건 몰랐어요, 그런데 이젠
그런 얘길 들어도 그렇구나 싶네요
402
00:29:29,334 --> 00:29:34,012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고요
403
00:29:34,037 --> 00:29:34,662
그렇군요
404
00:29:34,946 --> 00:29:37,749
그리고 여전히 미국과 친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405
00:29:37,774 --> 00:29:42,674
월남전, 이라크전에서도
함께 싸웠고요
406
00:29:42,767 --> 00:29:43,648
- 맞아요
407
00:29:43,904 --> 00:29:45,108
가까운 동맹국이잖아요
408
00:29:45,133 --> 00:29:48,208
그리고 중국 때문에도
더 가까워졌고요
409
00:29:48,233 --> 00:29:48,792
그렇죠
410
00:29:48,854 --> 00:29:52,138
그런데 이런 내용을 가르치지 않잖아요
왜 그런 걸까요?
411
00:29:52,163 --> 00:29:56,395
그러니까요, 그렇죠, 맞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412
00:29:56,420 --> 00:29:59,352
우리도 그렇고 그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으니 말이에요
413
00:29:59,377 --> 00:30:05,801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414
00:30:05,826 --> 00:30:08,690
최근은 아니고
몇 년 전에 남한에서
415
00:30:08,795 --> 00:30:19,107
주한미군을 내보내자는
시위가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416
00:30:19,292 --> 00:30:22,493
그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417
00:30:22,710 --> 00:30:27,570
그건 2002년에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어요
418
00:30:27,713 --> 00:30:34,560
중학생 소녀 두 명이
미군 군용 차량에 치여 죽었거든요
419
00:30:34,585 --> 00:30:35,948
사고였어요
420
00:30:35,973 --> 00:30:38,870
분명히 그들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죠
421
00:30:38,895 --> 00:30:43,755
그런데 미국 정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422
00:30:43,780 --> 00:30:46,732
정말이지 너무나
허접하고 무책임했거든요
423
00:30:46,905 --> 00:30:47,574
그랬군요
424
00:30:47,584 --> 00:30:49,366
빌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25
00:30:49,394 --> 00:30:50,993
천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