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70 --> 00:00:08,960
에드윈 R. 핸슨입니다
E-D-W-I-N 이고
2
00:00:09,056 --> 00:00:12,045
중간 이름 이니셜은 리차드의 R
3
00:00:12,563 --> 00:00:15,807
핸슨,
H-A-N-S-O-N 입니다
4
00:00:15,871 --> 00:00:18,533
핸슨의 기원이 어떻게 되죠?
5
00:00:19,297 --> 00:00:20,737
- 스웨덴이요
- 스웨덴이군요
6
00:00:20,775 --> 00:00:29,041
랄프 중간 이니셜 A 는 알폰소를
가리키고 가스텔럼은 제 성이죠
7
00:00:29,066 --> 00:00:34,006
그리고 철자는
G-A-S-T-E-L-U-M 입니다
8
00:00:34,087 --> 00:00:36,146
그 이름의 기원은요?
9
00:00:36,206 --> 00:00:37,656
- 스페인이요
- 스페인이요
10
00:00:37,701 --> 00:00:39,328
- 네
- 알겠습니다
11
00:00:39,799 --> 00:00:45,492
- 생년월일은요?
- 1931년 1월 19일입니다
12
00:00:45,502 --> 00:00:50,524
- 랄프 선생님은요?
- 1931년 4월 15일이요
13
00:00:50,691 --> 00:00:53,498
- 그럼 두 분이 같은 해에 태어나셨군요?
- 그렇죠
14
00:00:53,508 --> 00:00:58,793
- 맞아요, 그렇지?
- 응, 자네는 내가 나이가 많은 줄 알았나, 적은 줄 알았나?
15
00:00:58,818 --> 00:01:02,061
- 내가 조금 더 많긴 하지
- 아이고, 아니라니깐
16
00:01:02,279 --> 00:01:06,314
- 그러면 에드윈 선생님은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 캘리포니아주의 오클랜드요
17
00:01:06,397 --> 00:01:11,199
-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요, 그럼 랄프 선생님은요?
- 애리조나주의 투손이요
18
00:01:11,224 --> 00:01:13,443
- 애리조나주 투손이요
19
00:01:14,823 --> 00:01:19,162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 좀 해주세요, 형제들
20
00:01:20,311 --> 00:01:22,312
- 그러죠, 저부터 시작할까요?
- 네, 선생님
21
00:01:22,337 --> 00:01:33,449
좋아요, 당시 그러니까 투손 인구는 한 40,000명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별로 없었어요
22
00:01:34,702 --> 00:01:41,636
그러니까 놀만 한 곳이 말이죠
온통 사막 천지였거든요
23
00:01:41,721 --> 00:01:53,621
당시에는 누이가 3명 남자 형제는
4명이었고요, 저 포함해서요
24
00:01:53,659 --> 00:02:03,310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남자 형제 3명, 누이 2명이죠
그런데 그 이후에 지금까지 형제 둘을 잃었어요
25
00:02:03,521 --> 00:02:13,405
어머니는 애리조나 노갈레스에서 태어나셨죠
아버지는 애리조나 실버벨에서 태어나셨고요
26
00:02:13,477 --> 00:02:21,377
그리고 성장 환경은 좋았어요
투손 고등학교에 다녔고 애리조나 대학에 다녔죠
27
00:02:22,833 --> 00:02:31,146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해병대 예비군에 가기로 했어요
28
00:02:31,170 --> 00:02:36,421
당시 18살 아니
19살이었네요
29
00:02:36,770 --> 00:02:43,834
저는 삼촌의 발자취를 따라갔어요
삼촌은 1939년에 해병대에 입대했거든요
30
00:02:43,859 --> 00:02:47,369
그리고 코레히도르 전투에서
전사했어요
31
00:02:47,972 --> 00:02:53,127
그런데, 그래서 제가 해병대에
지원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32
00:02:53,152 --> 00:02:56,095
-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기초 훈련이요?
33
00:02:56,120 --> 00:02:56,855
네
34
00:02:56,879 --> 00:03:00,935
이지 중대와 함께 투손에 있었어요
지원 당시예요
35
00:03:00,960 --> 00:03:08,900
그리고 기초 훈련은 기본적으로 캠프 펜들턴에서
매년 2주씩 받았고 매월 소집됐죠
36
00:03:08,925 --> 00:03:15,595
한국행 그리고 일본행 함선을 탔어요
신병 훈련소는 없었죠
37
00:03:15,817 --> 00:03:27,030
- 에드윈 선생님은 가족과 형제가 어떻게 되시나요?
- 가족 중에 군인은 없었어요
38
00:03:27,200 --> 00:03:36,942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아버지께서
육군 항공대에 지원하셨거든요, 1925년인지 1926년에요
39
00:03:36,996 --> 00:03:57,365
그리고 1930년에 돈을 내서 나왔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머니를 만나 1930년 2월 4일에 결혼하셨어요
40
00:03:59,186 --> 00:04:02,919
- 그건 좀 아니잖아요
- 네, 1930년이요, 이게 말이 되나요?
41
00:04:02,944 --> 00:04:13,679
- 선생님은 1931년에 태어나셨잖아요
- 맞아요, 부모님은 제가 태어나기 직전에 결혼하셨어요
42
00:04:13,704 --> 00:04:22,808
- 아, 그렇군요
- 네, 전 1931년에 태어났고요
43
00:04:22,833 --> 00:04:28,013
그리고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트럭 기사였어요
44
00:04:28,092 --> 00:04:36,062
오클랜드에서 우유배달 트럭을 모셨고
어머니도 일하셨어요
45
00:04:36,303 --> 00:04:50,081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고 계셨던 거로 알고 있어요
46
00:04:50,497 --> 00:04:57,008
그렇다 보니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친구들을 많이 알고 계셨죠
47
00:04:57,137 --> 00:05:14,377
그리고 일본군이 진주만에 폭탄을 터뜨린 날
어머니는 빵집에서 일하고 계셨어요, 기억나네요
48
00:05:14,422 --> 00:05:17,435
라디오에서 보고 아니 들었거든요
49
00:05:17,487 --> 00:05:32,493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듣고는 2, 3블록을 달려 내려가
어머니께 일본군이 진주만을 폭파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50
00:05:32,547 --> 00:05:37,887
전 오클랜드에 있는
그래머스쿨에 다녔어요, 중학교요
51
00:05:37,957 --> 00:05:48,582
그리고 1949년 그러니까 1949년 1월 아니 2월에
오클랜드 기술 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52
00:05:53,859 --> 00:06:02,868
- 해병대에 지원한 건 1948년일 거예요
- 예비군 말씀하시는 거죠
53
00:06:02,948 --> 00:06:04,250
- 예비군이요
- 네
54
00:06:04,319 --> 00:06:14,532
그리고 신병 훈련소로 갔어요
신병 훈련소가 아니라 여름 캠프요
55
00:06:14,630 --> 00:06:26,429
19살 때 2주간
갔었던 것 같아요
56
00:06:26,532 --> 00:06:29,229
- 두 분께 질문 하나 드릴게요
- 네
57
00:06:29,290 --> 00:06:32,602
한국으로 가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58
00:06:32,626 --> 00:06:37,542
아니요, 전혀요
솔직히 잘 몰랐어요, 그전까진 몰랐죠
59
00:06:37,581 --> 00:06:42,708
미국에서 언제 떠나셨어요? 어디에서요?
함께 가신 건가요? 알고 계셨어요?
60
00:06:42,733 --> 00:06:46,499
- 아니요, 미안해요, 계속해요
- 우린 같은 분대 소속이었죠
61
00:06:46,524 --> 00:06:49,889
맞아요, 우린 떠나기 전까지 같은 분대 소속이었어요
미국에서 떠났냐는 거죠?
62
00:06:49,914 --> 00:06:53,396
맞아요, 우린 미국에서 떠났어요
같은 함선을 타고 있었고요
63
00:06:53,420 --> 00:06:55,017
당시 서로 알고 계셨어요?
64
00:06:55,027 --> 00:06:58,647
- 그때 서로 알게 된 거죠
- 맞아요, 바로 그때요
65
00:06:58,704 --> 00:07:03,648
다들 모였었던 것 같은데,
그때가 캠프 펜들턴이었나 샌디에이고였던가?
66
00:07:03,673 --> 00:07:05,177
- 아, 맞아
- 맞아요
67
00:07:05,688 --> 00:07:11,978
그리고 우린 서로 다른 부대로 배정됐어요
68
00:07:12,676 --> 00:07:19,520
그런데 당시 함선에서 서로 알게 된 거죠
훈련을 받으면서요
69
00:07:19,573 --> 00:07:22,194
- 샌디에이고에서 떠나셨군요?
- 네
70
00:07:22,532 --> 00:07:28,484
서로 첫인상이 어떠셨나요?
어떻게 친해지셨어요?
71
00:07:28,680 --> 00:07:36,896
그러니까, 모르겠어요, 당시에는 에드에 대해 잘 몰랐어요
우린 그냥 서로 낯선 사람일 뿐이었죠
72
00:07:36,949 --> 00:07:46,713
그런데 같이 일하고 훈련받고, 서로 정말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네요
73
00:07:46,796 --> 00:07:52,011
그래도 그러면서
서로를 제대로 알게 된 거죠
74
00:07:52,041 --> 00:07:56,259
같은 분대에 계셨다고 했죠
부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뭐였죠?
75
00:07:56,348 --> 00:08:00,070
- 제3분대였어요
- 네
76
00:08:00,136 --> 00:08:02,470
그러니까
77
00:08:06,176 --> 00:08:07,257
- 무기 중대였나?
78
00:08:07,282 --> 00:08:16,372
- 제2대대, 제1해병대, 무기 중대지
- 그리고 기관총 소대였고
79
00:08:16,397 --> 00:08:18,834
- 기관총 소대
- 맞아, 그렇지
80
00:08:19,255 --> 00:08:22,395
- 중기관총 소대요
- 기관총 소대요
81
00:08:22,449 --> 00:08:23,882
네
82
00:08:24,065 --> 00:08:31,839
대단한데요, 한 분은 애리조나에서 오셨고
한 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오셨고요
83
00:08:31,882 --> 00:08:35,605
전혀 모르던 사이였는데
두 분 다 같은 분대 소속이시고요
84
00:08:35,629 --> 00:08:36,284
맞습니다
85
00:08:36,309 --> 00:08:37,955
- 소대도 같고요
- 그랬죠
86
00:08:37,980 --> 00:08:41,086
- 대대도 같고 연대도 같고요
- 그렇죠
87
00:08:41,111 --> 00:08:44,027
엄청난 인연이네요
무슨 운명 같아요
88
00:08:44,052 --> 00:08:52,621
- 그러게요, 사실 이 모임에 또 다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 한국에 있을 때 같은 막사에서 지냈죠
89
00:08:52,662 --> 00:08:58,776
맞아요, 그래야 했어요, 네
그리고 같은 여우굴에서 지내야 할 때도 있었고요
90
00:08:58,801 --> 00:09:01,251
- 그래, 맞아
- 그렇지
91
00:09:01,384 --> 00:09:06,362
그럼 두 분은 한 마디로 서로
동맹 관계인 거네요, 그렇죠?
92
00:09:06,387 --> 00:09:06,882
- 맞아요
- 네
93
00:09:06,907 --> 00:09:08,125
서로가요
94
00:09:08,312 --> 00:09:19,896
맞아요, 그래야 했죠, 당시에는 정말 추웠어요
따뜻하게 있으려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죠
95
00:09:19,931 --> 00:09:29,401
일본으로 가던 길 얘기 좀 해주세요, 그러니까
한국으로 가셨잖아요, 실제로 언제 떠나신 건가요?
96
00:09:29,449 --> 00:09:36,341
-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 8월 15일이요
97
00:09:36,371 --> 00:09:38,078
- 맞아요
- 1950년이었죠
98
00:09:38,106 --> 00:09:47,046
우리 둘 다 같은 시기에 캠프 펜들턴에서 신고했어요
1950년 8월 1일이었죠
99
00:09:47,106 --> 00:09:57,053
거기에서 2주간 체력 훈련을 받았고요
걷고, 산에 오르고
100
00:09:57,116 --> 00:10:12,936
그리고 2주 뒤 무기와 옷을 챙기고
8월 15일에 프레지던트 잭슨호를 타고 갔어요
101
00:10:12,972 --> 00:10:21,333
샌디에이고에서 일본으로
8월 15일에 갔어요
102
00:10:21,357 --> 00:10:23,746
네, 일본 어디에
도착하신 건가요?
103
00:10:24,516 --> 00:10:28,663
- 기억나? 거기가, 날짜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 아마 9월 1일이었을 겁니다
104
00:10:28,709 --> 00:10:30,843
오츠요? 고베요?
105
00:10:30,889 --> 00:10:39,766
- 고베요, 우린 고베로 갔어요, 맞아요, 그리고
- 9월 15일이요, 9월 1일이었죠
106
00:10:41,143 --> 00:10:51,591
한 일주일 있다가 고베에서 엘에스티(LST, Landing
Ship Tank)를 탔어요, 그리고
107
00:10:53,880 --> 00:10:55,360
인천에 상륙하셨나요?
108
00:10:55,385 --> 00:11:00,390
- 아니요, 우린 추가 훈련을 위해 오츠로 갔어요
- 우린 기차를 타고 오츠로 갔죠
109
00:11:00,415 --> 00:11:07,820
- 맞아요
- 그리고, 거기에서 2주 가까이 있다가
110
00:11:07,849 --> 00:11:21,790
다시 고베로 돌아갔고 엘에스티를 탔어요
7일에 떠났을 겁니다, 그러니까
111
00:11:21,818 --> 00:11:33,974
- 9월이요
- 9월이요, 그런데 폭풍이 심했어요
112
00:11:35,327 --> 00:11:46,602
우리는 큰 강철 부교 부분을 묶어 놨었죠
엘에스티 양쪽 끝이요
113
00:11:46,804 --> 00:11:53,984
엘에스티는 위에만 묶여 있었죠
114
00:11:54,101 --> 00:12:05,515
그래서 폭풍으로 그 부분들이 바다로
풀려나가더니 철썩거리며 돌아왔죠
115
00:12:05,587 --> 00:12:09,111
엘에스티의 선체를 치면서요
116
00:12:11,714 --> 00:12:16,711
물론 잠잘 곳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갑판에서 잤어요
117
00:12:16,736 --> 00:12:19,966
맞아, 기억나, 그랬었지
118
00:12:21,881 --> 00:12:30,214
그리고 엘에스티 항해사에게
얘길 했더니
119
00:12:30,239 --> 00:12:44,641
본인 침대를 내줬어요, 본인이 임무 중일 때요
그래서 매트리스 위에서 잘 때도 있었죠
120
00:12:45,219 --> 00:12:52,760
함선 바닥 다음으로 낮았어요
121
00:12:52,784 --> 00:12:55,209
인천상륙작전을 실시하셨나요?
122
00:12:55,219 --> 00:12:57,363
- 그렇죠, 우리 둘 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어요
- 두 분 다요
123
00:12:57,388 --> 00:12:58,898
9월 15일에요
124
00:12:58,923 --> 00:13:01,458
- 9월 15일이 작전 첫날이었죠
- 맞아요, 그랬었죠
125
00:13:01,483 --> 00:13:04,987
상륙하신 곳이 인천이었나요
월미도였나요?
126
00:13:05,012 --> 00:13:06,012
- 인천이요
- 인천이군요
127
00:13:06,037 --> 00:13:07,206
우린 인천에 상륙했어요
128
00:13:07,231 --> 00:13:14,620
인천에 상륙한 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힘들었나요? 두려우셨나요? 아니면
129
00:13:14,656 --> 00:13:22,256
네, 두려웠죠, 상륙용 배를 타고
거기를 얼마간 우회했어요, 맞아요
130
00:13:22,318 --> 00:13:31,699
사정거리 안에 있는 건 해변이고 뭐고
포격을 감행했어요, 계속해서요, 영화에서처럼 말이죠
131
00:13:31,728 --> 00:13:37,621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죠
그리고 갑자기 우린 밀고 들어갔어요
132
00:13:37,648 --> 00:13:46,185
그래도 일단 전장에 도착하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상륙하는 건요
133
00:13:46,210 --> 00:14:00,398
내륙으로 바로 이동해서 그 첫날밤 제 기억에는
어둑해지고 있었어요, 주요 저항군을 만난 기억은 없어요
134
00:14:00,423 --> 00:14:05,415
이봐, 에드, 그때 기억나나? 그래도 제 기억에
우린 불안해했어요, 거기엔 이견이 없죠
135
00:14:05,440 --> 00:14:12,313
그런데 거기에 엄청나게 큰 구멍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린 어디에는 할 수만 있으면 몸을 숨길 수 있었죠
136
00:14:12,338 --> 00:14:16,663
그리고 첫날밤에
우린 물론 잠을 잘 수 없었죠
137
00:14:16,688 --> 00:14:19,674
그런데 여우굴 안에서 뭔가
작은 것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138
00:14:19,699 --> 00:14:23,572
거긴 정말 칠흑같이 어두웠던 거로 기억해요
그래서 소리만 들을 수 있었어요
139
00:14:23,597 --> 00:14:30,141
신음, 끙끙 앓는 소리 그리고
화염방사기 등이 그 아래 있었죠
140
00:14:30,166 --> 00:14:34,971
그런데 여우굴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서야 그게 뭔지 알았죠
141
00:14:34,996 --> 00:14:37,947
- 날이 밝고 보니 그건 개구리였어요
- 개구리요?
142
00:14:37,972 --> 00:14:44,436
진짜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진짜 몰랐어요
낯선 나라, 낯선 땅에서 말이죠
143
00:14:44,461 --> 00:14:46,986
미 해병대가 개구리를
무서워하다니요
144
00:14:47,011 --> 00:14:53,289
몰랐죠,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그래서 우린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145
00:14:53,314 --> 00:14:56,319
- 우린 어렸잖아요
- 그러니까, 어렸지, 맞아
146
00:14:56,344 --> 00:15:01,860
실제로 상륙한 당시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거기에서 무엇을 보셨죠?
147
00:15:01,885 --> 00:15:10,005
잠시 뒤로 가보죠, 우린 3차 팀이었거든요
5번 배, 블루비치에 상륙했죠
148
00:15:10,030 --> 00:15:17,812
해안에는 5시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죠
오후 5시요, 밀물 때였거든요
149
00:15:18,090 --> 00:15:38,364
그런데 엘에스티에서 나왔을 때
올라가서 엘에스티 갑판에 갔어요
150
00:15:38,389 --> 00:15:49,605
더 낮은 갑판이요, 그리고 바다로 들어갔어요
우리 부대 차량 트랙을 놓쳤어요
151
00:15:49,630 --> 00:15:56,285
우리는 엘에스티를 타고
한 트랙만 계속 몇 번이고 우회했어요
152
00:15:56,310 --> 00:16:07,459
당시 기억나는 건 구축함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해안 쪽으로 포격을 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153
00:16:07,484 --> 00:16:19,858
그리고 갑자기 날아든 적군의 포탄으로
삼각형으로 분할됐어요
154
00:16:19,883 --> 00:16:23,561
그리고 기억에 그 구축함은
바다 가운데 있었어요
155
00:16:23,634 --> 00:16:34,415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검은 연기가 올라왔고
구축함이 이동해서 서 있었는데 포탄이었죠
156
00:16:34,440 --> 00:16:48,408
다음 포탄은 구축함의 선미 돌출부로 떨어졌고요
매번 물벼락을 맞은 기억이 나네요
157
00:16:48,433 --> 00:17:00,324
그래도 포격을 받은 적은 없어요
또 다른 수륙양용차가 올 때까지 우회하고 있었죠
158
00:17:00,364 --> 00:17:04,206
그리고 우릴 끌고 가는데
진흙에 빠졌었죠
159
00:17:04,274 --> 00:17:13,654
그리고 이제 밤이 되었고 거기에서 일이 기억나네요
거기 있던 지프들의 경적이 기억나요
160
00:17:13,710 --> 00:17:26,944
젖은 채로 가던 거 기억나? 경적이 나고 있었지
그래도 우린 엘에스티 옆을 지나갔고
161
00:17:26,976 --> 00:17:36,295
아니 수륙양용차였나 그리고
진흙을 헤치고 가야 했다니까요
162
00:17:36,604 --> 00:17:48,578
또 기억나는 건 그날 마지막 남은 깨끗한 멜빵바지
한 벌을 입었는데 엉덩이까지 다 묻었어요
163
00:17:48,647 --> 00:18:03,385
해안에 도착해서 그날 밤이 지나고 동이 텄어요
우린 도로로 올라갔고 그다음에 고지로 올라갔어요
164
00:18:03,772 --> 00:18:13,901
고지 정상에 도착했을 때, 다음 계곡이 내려다보였죠
T34 전차 세 대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죠
165
00:18:13,926 --> 00:18:15,551
우리와는 꽤 멀리 있었고요
166
00:18:15,576 --> 00:18:23,591
그런데 당시 그 전차 뒤에는
큰 가스탱크가 실려 있던 게 기억나네요
167
00:18:23,616 --> 00:18:34,271
그리고 우리가 쏜 총에 맞아
다 타버렸죠, 그거 기억나지?
168
00:18:34,448 --> 00:18:39,758
조금이라도 기억을 해보려고 하는데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게 힘들 때가 있어요
169
00:18:39,799 --> 00:18:44,453
그런데 괜찮아요, 그런데 자네가 그 기억들을
되살아나게 하고 있어, 그래서 기억나, 자네 말이 맞아
170
00:18:44,478 --> 00:18:50,158
- 그냥 머릿속에 스치는 기억들인 거지
- 그렇군
171
00:18:50,183 --> 00:18:54,641
- 65년이잖나
- 그런 일들이
172
00:18:54,666 --> 00:19:00,741
그래도 그 기억들을 꺼내놓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군
들려줄 사람이 있다는 것도 말이야
173
00:19:00,766 --> 00:19:07,661
멋진 일이지, 지금 막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멋지군
174
00:19:07,721 --> 00:19:11,971
그다음에 기억나는 건
몇몇 전투에 대한 거예요
175
00:19:12,017 --> 00:19:24,283
다음 날 그러니까 우린 진군하고 있었고 기억에
우리 머리 위로 기관총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었죠
176
00:19:24,351 --> 00:19:29,116
그리고 갑자기 멈췄죠
177
00:19:29,170 --> 00:19:42,982
그래서 기관총이 있는 곳에 도착했더니 북한군들이
여우굴이랑 기관총 구멍을 팠더라고요
178
00:19:43,007 --> 00:19:56,480
U자형으로요
그리고 그 U자 가운데에 기관총이 쌓여있었죠
179
00:19:56,702 --> 00:20:12,044
거기에 박격포가 날와와 그 기관총을 다 날려버렸죠
그런데 적군 사수들 두 명은 상하체가 두 동강이 났어요
180
00:20:12,079 --> 00:20:26,415
다리 그리고 엉덩이까지는 여우굴에 그냥 있었고요
상체는 여우굴 주변 흙더미에 있었죠
181
00:20:26,480 --> 00:20:35,997
그런데 지금까지도 어떤 모습이었나 생생해요
피와 내장들이, 그리고
182
00:20:38,576 --> 00:20:44,563
당시 그런 끔찍한 장면 때문에 아직
어떤 영향을 받으시나요, 랄프 선생님?
183
00:20:44,591 --> 00:20:49,033
그럼요, 힘들죠
절대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있잖아요
184
00:20:49,058 --> 00:20:56,955
그중 하나가 전차 트럭 때문에
납작해진 시체들이 있던 곳이죠
185
00:20:56,989 --> 00:21:05,599
정말 말도 안 되는 광경이었어요, 말 그대로 납작했죠
초현실적인 모습이죠, 믿지 못할 겁니다
186
00:21:05,634 --> 00:21:11,555
그리고 그런 곳들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싸우면서 보던 거죠
187
00:21:11,586 --> 00:21:18,686
그런데 그러니까 암튼 네
지금도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는 게 있어요
188
00:21:18,738 --> 00:21:22,124
얘기는 많이 할 수 있지만
그냥 잊어버리지는 못하는 거죠
189
00:21:22,166 --> 00:21:24,846
그럼 서울로 가셨군요?
190
00:21:24,856 --> 00:21:25,326
- 네
- 서울로 갔어요
191
00:21:25,336 --> 00:21:26,071
두 분 다요?
192
00:21:26,081 --> 00:21:26,971
- 네
- 그렇죠
193
00:21:26,981 --> 00:21:30,254
처음 서울을 보시고
어떠셨나요?
194
00:21:31,007 --> 00:21:35,906
- 모든 게 불타고 있었죠
- 맞아요, 화재로 파괴된 상태였어요
195
00:21:35,948 --> 00:21:38,306
마치 모든 건물이
불타는 것 같았죠
196
00:21:42,389 --> 00:21:49,904
기억나는 곳 중 하나는 제가 서울에 있을 때인데,
거기 모퉁이에 있었을 거예요
197
00:21:49,999 --> 00:21:52,112
그냥 대기 중이었는지,
휴식 중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198
00:21:52,161 --> 00:22:01,327
어찌 됐든 거기에서 한국군과
한국 시민들이 다투고 있었어요
199
00:22:01,378 --> 00:22:04,860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었는데,
그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싸웠죠
200
00:22:04,899 --> 00:22:07,330
그들이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며 앉아 있었는데
201
00:22:07,393 --> 00:22:15,677
갑자기 한국군이 자동화기를 꺼내더니
바로 제 앞에서 그를 쏴 죽였어요
202
00:22:15,751 --> 00:22:21,226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수류탄인가 뭔가를 훔쳤던 모양이더라고요
203
00:22:21,268 --> 00:22:26,603
이후에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처형됐어요
204
00:22:27,336 --> 00:22:34,549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냥 그렇게 된 거죠, 그랬어요, 네
205
00:22:34,602 --> 00:22:54,850
그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넓고 큰 교차로로 나갔던 일인데요
이런 모퉁이를 막는 모래주머니가 있었어요
206
00:22:54,895 --> 00:23:02,275
교차로 너비가 3∼40피트가 아니라
모래주머니 때문에 10피트 정도로 줄어들었죠
207
00:23:02,351 --> 00:23:21,063
그래서 우리 전차 중 한 대가 도로로 올라왔는데
인도에서 발사한 50구경 자동화기에 맞았어요
208
00:23:21,112 --> 00:23:34,910
북한군은 그 전차에 사격했고 전차는 멈췄어요
이런 모퉁이 앞을 엿봤죠
209
00:23:34,952 --> 00:23:46,882
병사들이 교차로를 걸어가는 와중 우리가 있던
길에서부터 쏘는 저격수가 있나 해서요
210
00:23:46,951 --> 00:23:52,394
처음 교차로를 건너간 건
버클리 출신의 우리 분대장이었어요
211
00:23:52,443 --> 00:23:58,559
- 기억나지, 하우, 그분 이름이 짐 하우였던 것 같은데
-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212
00:23:58,603 --> 00:24:02,659
H-O-W-E, 그분이 왜 대장이었잖아
-그랬나
213
00:24:02,717 --> 00:24:04,483
우리 분대장
214
00:24:04,508 --> 00:24:12,903
어쨌든 실제로 어디에서
사격하는 건지 못 봤어요
215
00:24:12,929 --> 00:24:21,169
그런데 그 모퉁이 주변 이런 창문에서
저의 M2 카빈총을 쐈던 기억이 나요
216
00:24:21,236 --> 00:24:28,999
그리고 처음으로 자동 소총을 메고
방아쇠를 당겼죠, 이런 식으로요
217
00:24:29,059 --> 00:24:35,137
그리고 바로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한 번도 쏴 본 적이 없거든요
218
00:24:35,162 --> 00:24:48,064
완전 자동식은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고 결국 바닥에 쓰러졌어요
219
00:24:48,158 --> 00:24:54,635
그리고 일어나는데
그때 북한군이 눈에 들어왔고
220
00:24:54,659 --> 00:24:56,406
그를 잡았어요
221
00:24:56,448 --> 00:24:59,827
- 북한군을 잡으셨다고요?
- 네, 잡았어요
222
00:24:59,852 --> 00:25:02,049
- 맨손으로요?
- 소총을 겨눴죠
223
00:25:02,074 --> 00:25:06,869
- 그를 안으로 데려왔고 쏘진 않았고요
- 넘어진 다음이죠
224
00:25:06,894 --> 00:25:17,800
그렇죠, 일어났는데 그가 거기 있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죠
225
00:25:17,845 --> 00:25:25,590
포로로 잡아서 뒤로 보냈어요
결국 어디로 보내졌는지는 모르겠네요
226
00:25:25,801 --> 00:25:35,763
그런데 전 항상 그 사람이
그 기관총 사수일 수도 있겠다 싶었죠
227
00:25:35,788 --> 00:25:52,152
우리 분대장을 쐈던 사람이요
우린 분대장을 다시 볼 수 없었어요
228
00:25:52,218 --> 00:26:03,474
발뒤꿈치를 맞아서 바로 대피시켰고
그렇게 6·25전쟁에서의 그의 생활은 끝났거든요
229
00:26:04,368 --> 00:26:07,747
- 다시는 분대장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네요
- 그런데 자네 말이 맞는 것 같아
230
00:26:07,772 --> 00:26:12,180
나도 좀 기억이 나는데, 누가 발뒤꿈치에
총을 맞았거든, 자네 말이 맞아
231
00:26:12,190 --> 00:26:13,860
- 모르겠네
- 그래
232
00:26:14,992 --> 00:26:23,275
그 후에 우물에 독극물이 퍼져있던
소서리라고 하는 마을로 들어갔잖아?
233
00:26:23,372 --> 00:26:24,218
맞아, 그랬지
234
00:26:24,243 --> 00:26:33,783
그 당시 거기 살던 민간인들은 안타깝게도 마실 물이 없었죠
그 우물에 독이 퍼져 있었으니까요
235
00:26:33,808 --> 00:26:48,352
그리고 기억에 그날 말고 다른 날,
시간이 모자란가요?
236
00:26:48,376 --> 00:26:53,668
맞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서울에서 인천으로 돌아가셨나요?
237
00:26:53,678 --> 00:27:00,328
- 아니요
- 그 이후 배를 타고 원산으로 갔어요
238
00:27:00,398 --> 00:27:08,017
- 그래, 맞아, 원산이요
- 당시 어떤 분위기였나요?
239
00:27:08,078 --> 00:27:15,407
성공적으로 인천에 상륙하셨고
서울을 다시 탈환했잖아요, 한국의 수도를 말이죠
240
00:27:15,439 --> 00:27:21,293
그리고 원산으로 그렇게 다시 가셨고요
그런 상황에서 당시 분위기가 어땠나요? 좋았나요?
241
00:27:21,360 --> 00:27:25,473
- 네,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린 준비가 돼 있었어요
- 그럼요
242
00:27:25,523 --> 00:27:30,966
그럼 어디로 갈지, 무슨 일을 할지
그리고 거기 왜 가는지는 알고 계셨어요?
243
00:27:31,004 --> 00:27:35,961
개인적으로야, 잘 몰랐죠
기억하는 건 그냥 명령대로 따른 것밖에 없어요
244
00:27:36,018 --> 00:27:44,156
- 그리고 장진으로 가는지도 몰랐잖아, 그렇지?
- 맞아, 우린 원산으로 가는 것도 몰랐어요
245
00:27:44,186 --> 00:27:46,154
- 그랬지
- 그런데 이곳저곳 다니고 배를 타고
246
00:27:46,190 --> 00:27:54,988
해안을 며칠 동안 왔다 갔다 했죠
그리고 그 항구에서 그 미주리호가 기억나네요
247
00:27:56,108 --> 00:27:58,976
함선 크기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248
00:27:59,998 --> 00:28:08,406
그럼 제1연대 소속이셨네요, 장진호 어디에 계셨어요?
계셨던 곳 이름은 기억하시나요?
249
00:28:08,433 --> 00:28:10,989
- 우린 고토리에 있었어요
- 고토리에 계셨군요
250
00:28:11,034 --> 00:28:13,934
- 맞아요, 고토리였어요
- 그리고 더 올라가셨나요?
251
00:28:13,963 --> 00:28:17,339
- 아니요, 우린
- 그럼 고토리로 올라가서 거기에서 주둔하신 건가요?
252
00:28:17,364 --> 00:28:19,324
고토리에서 있었죠, 네
253
00:28:19,349 --> 00:28:25,144
고토리로 가던 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중국군과 마주친 적이 있었나요?
254
00:28:25,175 --> 00:28:30,497
고토리로 가던 중에
중국군을 본 기억은 없어요
255
00:28:31,387 --> 00:28:33,977
기억이 날 듯 말 듯한데,
256
00:28:34,034 --> 00:28:37,829
- 우리가 습격을 받긴 했지만 그들은
- 그들은, 그러니까
257
00:28:37,839 --> 00:28:40,284
- 북한군이었어요
- 원산에 도착한 이후였지
258
00:28:40,309 --> 00:28:41,880
맞아
259
00:28:42,126 --> 00:28:47,403
우린 호송대와 산길 위에 있었어요
산길 확보를 위해서요
260
00:28:47,428 --> 00:28:55,109
북한군은 도망가고 있었죠
우린 산길을 확보하기 위해 보내졌어요
261
00:28:55,134 --> 00:29:03,188
그들이 더는 그길로 가지 못하게요
올라가는 길에 그들이 도로를 장애물로 막았어요
262
00:29:03,464 --> 00:29:15,508
그래서 거기까지 가서 멈춰졌고
그들은 우릴 향해 사격을 시작했어요
263
00:29:16,357 --> 00:29:28,667
기억나는 건 당시 죽었던 적군이에요, 세 보니
93명이 죽었고 우리 병사 중에 죽은 사람은 7명이었죠
264
00:29:28,677 --> 00:29:33,545
- 우리 부대에서는 비어드 병장이 죽었죠
- 고토리로 가는 길에요?
265
00:29:33,555 --> 00:29:39,604
그러니까 거기는 고토리로 가기 전
원산에서 나오는 길이었죠
266
00:29:39,628 --> 00:29:41,959
그러니까 황초령 협곡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67
00:29:41,969 --> 00:29:43,683
- 이름은 모르겠어요
- 잘 모르겠어요
268
00:29:43,693 --> 00:29:52,938
그들은 그 기습으로, 그나마 자세하게 기억나는 건
트럭에 시체들을 실어야 했던 거예요
269
00:29:52,963 --> 00:29:56,071
- 맞아요
- 정말 끔찍했지
270
00:29:56,095 --> 00:30:02,993
그냥 뜨겁고 축축
늘어져서 말이야, 그냥
271
00:30:03,003 --> 00:30:07,793
그 기습 공격 중에 총알이
제 철모에 맞아 튕겨 나갔다니까요
272
00:30:08,663 --> 00:30:11,220
그 기사에서 다뤘던 얘기예요
273
00:30:11,812 --> 00:30:14,932
- 바로 거기에서요
- 사진이 있었죠
274
00:30:14,957 --> 00:30:17,980
- 네
- 네, 알겠습니다
275
00:30:21,182 --> 00:30:28,423
그럼 실제로 중국군과
가까이에서 마주친 적은 있으세요?
276
00:30:28,447 --> 00:30:30,345
그럼요, 있죠
277
00:30:30,355 --> 00:30:38,319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 도착한 후, 그러니까 고토리에서 습격을 당한 후에
278
00:30:38,365 --> 00:30:43,346
- 그러니까 거기에서 실제로 그들과 마주쳤었죠
- 얼마나 가까이에 있었나요?
279
00:30:43,396 --> 00:30:47,370
정말 가까웠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얘기 좀 해봐
280
00:30:47,436 --> 00:30:58,592
제가 처음엔 본 중국군은 저쪽 멀찍이 있는 문에서
여기 정도 거리였어요, 밤이라 아직 어두웠죠
281
00:30:59,446 --> 00:31:01,221
한 5미터 정도였겠네요
282
00:31:01,271 --> 00:31:08,774
그렇죠, 그리고 그는 톰슨식
소형 기관총을 가지고 공격했어요, 빗맞았지만요
283
00:31:08,799 --> 00:31:14,406
저를 제대로 맞히지 못한 건지
저를 못 본 건지는 모르겠네요
284
00:31:14,604 --> 00:31:21,290
그래도 저는 그를 향해 두 발을 쐈어요
그리고 그는 쓰러졌죠
285
00:31:22,264 --> 00:31:36,895
그들은 많았어요, 그 얘긴 많이 안 할래요
우리 주변에서 섬광이 번뜩거렸죠, 그래서 볼 수 있었어요
286
00:31:36,920 --> 00:31:37,865
환해지게 하려고요?
287
00:31:37,890 --> 00:31:39,830
- 그렇죠
- 맞아요, 환해지게요
288
00:31:39,984 --> 00:31:52,664
그를 쏜 후에 아주 잠깐이었어요, 환해졌었죠
우리 막사 주변에 있는 적군 다섯 명이 보였어요
289
00:31:52,689 --> 00:32:08,617
전 바로 위 고지로 올라가 수류탄 4개를 던졌어요
그중 두 개가 터져 그 다섯 명을 죽였어요
290
00:32:08,664 --> 00:32:17,644
그런데 나머지 수류탄 2개는 터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려갔죠, 우리 막사 주변에 있었으니까요
291
00:32:17,685 --> 00:32:26,254
다음 날 아침에 내려가서 파보니 눈 속에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 전선 앞에 던져 버렸죠
292
00:32:26,291 --> 00:32:28,781
- 아마 아직도 거기 있을걸요
- 저의
293
00:32:28,835 --> 00:32:32,559
수류탄이 터지지 않았어요
얼었거든요
294
00:32:33,419 --> 00:32:45,829
그리고 몇 년 전에 우린 앉아서
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자네가 해봐
295
00:32:45,854 --> 00:32:51,749
그래, 저 같은 경우
우린 그러니까 해가 질 무렵이었죠
296
00:32:51,804 --> 00:32:59,084
우린 식사 중이었어요, 따뜻한 차우를 막 다 먹었고
거기에 따뜻한 차우가 간단하게 차려져 있었거든요
297
00:32:59,610 --> 00:33:02,935
- 따뜻한 샤워요?
- 차우요, 그건 식사를 의미해요, 따뜻한 거요
298
00:33:02,960 --> 00:33:06,272
휴대용 식기세트가 있어서
약간 따뜻한 식사를 해 먹을 수 있었죠
299
00:33:06,297 --> 00:33:08,652
좀 많이 추웠거든요
온 사방이 눈이고요
300
00:33:08,687 --> 00:33:14,752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우린 장비를 바로 챙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301
00:33:14,789 --> 00:33:19,249
우린 대기하고 있었죠
우리 쪽으로 박격포 등이 떨어지던 기억이 나요
302
00:33:19,274 --> 00:33:22,318
우린 그러니까 그들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어요
우린 공격을 받았죠
303
00:33:22,363 --> 00:33:28,508
그런데 여우굴로 들어가서
장비를 챙기라는 명령을 받았고 우린 그대로 했어요
304
00:33:28,610 --> 00:33:34,637
장비를 손에 쥐고, 왜 자네가 얘기한
그 고지 있잖아 전 그 왼쪽에 있었거든요
305
00:33:34,662 --> 00:33:39,831
여우굴이 바로 거기에 있었죠
그리고 제 앞에 다른 여우굴 2개가 있었고요
306
00:33:39,870 --> 00:33:48,240
우리 막사는 바로 거기 우리 작은 여우굴 밑에 있었죠
나머지 병사들은 고지 위에 있었고요, 다른 병사들은요
307
00:33:48,265 --> 00:33:58,697
그런데 어찌 됐든 젠장 할, 이런 말 써서 미안해요
지옥이 됐어요, 날을 어두워지고 신호탄이 터지고 있었죠
308
00:33:58,750 --> 00:34:06,030
그리고 제 앞에 그 다른 여우굴에 있던
병사 2명이 가까스로 기어 나왔어요
309
00:34:06,055 --> 00:34:11,398
그냥 거기에서 벗어나 그 고지로 올라가고 싶었던 거죠
그들은 저만 남겨두고 갔어요
310
00:34:11,433 --> 00:34:15,819
너무 늦어서 이동하거나 나갈 수가 없었어요
적군 눈에 띌 수 있으니까요
311
00:34:15,880 --> 00:34:20,608
적군, 그러니까 중국군이 우리 막사 쪽으로
그러니까 제가 있던 곳으로 오고 있었어요
312
00:34:20,644 --> 00:34:27,069
제 카빈총으로 한 발을 쏠 수 있었죠, 그를 쏜 건지는
모르겠는데, 총이 말을 안 듣기 시작했거든요
313
00:34:27,094 --> 00:34:31,716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어요
너무 추운 바람에 쏠 수가 없었던 거죠
314
00:34:31,769 --> 00:34:36,771
그리고 여우굴에서 기어 나가려고 하면
위에서 적군에게 들킬 게 뻔한 상황이었죠
315
00:34:36,830 --> 00:34:40,341
그래서 그냥 가만히 누워서
죽은 척하고 있었죠
316
00:34:40,400 --> 00:34:43,621
제가 있던 곳은 비탈길이었는데,
적군이 볼 수 있었거든요
317
00:34:43,688 --> 00:34:46,589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318
00:34:46,627 --> 00:34:49,990
그들은 우리 막사에 총 쏘는 것을 볼 수 있었고요
그리고 자네가 그 얘길 했었지
319
00:34:50,000 --> 00:34:55,900
그때 갑자기 수류탄이 터졌어요
320
00:34:55,925 --> 00:35:02,188
그래서 다 죽었죠
그들은 신음 소리를 내며 죽어갔어요
321
00:35:02,212 --> 00:35:10,125
당시 저는 이제 안전하게
정상에 갈 수 있겠다 싶었죠
322
00:35:10,150 --> 00:35:15,485
- 그로부터 수년이 아니라 40년 뒤였죠 아마
- 맞아요
323
00:35:15,510 --> 00:35:20,522
우린 서로 연락하고 지냈어요
에드가 우리 쪽으로 왔었죠
324
00:35:20,547 --> 00:35:24,054
서로 방문하고 아내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고
325
00:35:24,101 --> 00:35:28,349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도 하고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얘기하고요
326
00:35:28,395 --> 00:35:35,331
그 병사들, 중국 공산주의자들에게
수류탄 던진 얘기도요
327
00:35:35,369 --> 00:35:41,349
그리고 제가 "세상에, 에드, 자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었군"하고 말했다니까요
328
00:35:41,959 --> 00:35:47,539
- 그러니까 에드윈 선생님이 던졌던 그
- 맞아요, 바로 그 사람이 에드였던 거죠, 에드였어요, 맞아요
329
00:35:47,569 --> 00:35:51,779
- 그게 이 친구를 구했더라고요
- 그랬다니까, 항상 궁금했거든요
330
00:35:51,804 --> 00:35:57,262
항상 누구였을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네, 정말 놀랍잖아요
331
00:35:57,286 --> 00:35:58,954
그러니까 당시에는 모르셨고요
332
00:35:58,964 --> 00:36:08,369
- 네, 그렇죠, 전혀 몰랐어요
- 15년 전인가 알게 된 사실이죠, 얘기를 이어보아서요
333
00:36:08,394 --> 00:36:12,104
맞아요, 그때까진 그 사람이
에드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죠
334
00:36:12,156 --> 00:36:22,344
지금까지도 우린 한 형제나 마찬가지예요
우린 정말 진정한 친구예요
335
00:36:23,934 --> 00:36:24,904
정말 놀라운 이야기네요
336
00:36:24,914 --> 00:36:42,802
중국군과 싸울 땐 그 사람 아니면 저였어요
그 사람이 거기 쓰러졌으니 제가 쏜 거죠
337
00:36:42,841 --> 00:36:47,854
- 근데 그거 아나?
- 그 중국군이 처음이 아니에요, 전차 지휘관이 있었죠
338
00:36:47,892 --> 00:37:00,904
전차가 우리 쪽으로 올라올 때 말이죠
그 전차들이 전복되고 그 사람이, 그러고 보니 두 이야기네요
339
00:37:00,959 --> 00:37:07,572
그 전복된 전차에 있던 사람은
은성훈장을 받았어요
340
00:37:07,620 --> 00:37:18,996
그러니까 자네가 우리 바로 앞에 있던 전차들을
전복시킨 공로로 명예 훈장을 받았을 때 말이야
341
00:37:19,034 --> 00:37:28,506
그리고 그 전차 지휘관은 그 세 번째 전차에 있었는데
그 세 명은 죽은 척을 하고 있었거든요
342
00:37:28,544 --> 00:37:33,707
그리고 우리 병사들은 환해졌을 때
작은 불씨를 만들었어요
343
00:37:33,717 --> 00:37:37,084
그리고 그들은 C-레이션을
먹고 있었죠
344
00:37:37,127 --> 00:37:47,270
그리고 난 고지에 그들이 있던 곳에서
한 15야드 아니면 20야드 정도 거리였고
345
00:37:47,295 --> 00:37:56,719
그리고 이런 몸체가
올라가는 걸 봤죠
346
00:37:56,729 --> 00:38:06,575
그는 자동 권총을 가지고 있었고 그 작은 불씨 옆에
둘러앉아 있던 그 3, 4명의 병사들을 쏘려고 했던 거예요
347
00:38:06,602 --> 00:38:13,064
그래서 내가 그를 쏴 죽였어요
처음이었죠
348
00:38:17,175 --> 00:38:29,309
돌아가자면, 우리가 습격을 받은 후에
암흑에서 그 중국군을 쏜 거죠
349
00:38:29,334 --> 00:38:37,656
그는 우릴 습격했던 사람이었어요
그건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350
00:38:37,704 --> 00:38:47,064
그는 거기 있었고 우리를 공격하고 있었죠
난 어느 쪽으로도 감정이 치우치지 않았어요, 그랬어요
351
00:38:47,104 --> 00:38:55,224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일이 있고 다음 날에 자네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352
00:38:55,234 --> 00:39:04,394
그 시체들이 쓰러진 곳에서 정확히 얼어 있었잖아
그리고 시야가 보이는데까지 시체들이 있었어
353
00:39:04,404 --> 00:39:14,094
해병도, 그래서 당시에 자네 정말 힘들어했었지
그래도 자네는 할 일을 한 거잖나
354
00:39:14,104 --> 00:39:17,417
그럼요, 그러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고 계신가요?
355
00:39:17,488 --> 00:39:19,978
- 네, 맞아요
- 네
356
00:39:20,018 --> 00:39:22,248
우리 둘 다 있어요
357
00:39:22,273 --> 00:39:47,488
심리학자였나 암튼 얘기를 해보니 그리 오래전은 아니고요
그러더니 저도 몰랐는데 제 증상이 73%라고 하더라고요
358
00:39:47,733 --> 00:39:51,959
그러니까 언제 반응이 있을지
모르시는 거군요?
359
00:39:51,983 --> 00:39:54,224
정말 뭐를 몰랐다고
하는 거죠?
360
00:39:54,252 --> 00:40:00,977
그러니까 악몽을 꾸는 동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아세요
아니면 그냥 잠에서 깨세요?
361
00:40:01,057 --> 00:40:05,337
그러니까, 이상한 행동을 해요, 자는 동안에요
아내 얘길 듣고 아는 거지만요
362
00:40:05,383 --> 00:40:11,417
맞아요, 베티에게 물어봐요
무슨 행동을 하는지 얘기해 줄 겁니다
363
00:40:11,427 --> 00:40:12,737
- 그러니까요
- 나중에 여쭤봐야겠네요
364
00:40:12,762 --> 00:40:21,340
그래요, 언제 그런 행동이 드러난다고 말하기가
어렵긴 한데 뭐 항상 그런 것 같아요
365
00:40:22,067 --> 00:40:29,353
그저 평범하게 살려고 애쓸 뿐이죠, 대부분
사생활이라든지 직장 생활을 계속하니까요
366
00:40:29,378 --> 00:40:34,260
그래도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367
00:40:36,108 --> 00:40:43,172
네, 그럼 인터뷰에서 고토리에서 있었던 일화 중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으세요?
368
00:40:43,227 --> 00:40:56,982
- 잠깐만요, 한참을 걸어서 돌아갔어요, 확실히요
- 구멍을 파는 불도저가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369
00:40:57,007 --> 00:41:00,685
- 맞아요, 맞아
- 그 불도저로 시체들을 끌고 갔죠
370
00:41:00,724 --> 00:41:05,985
- 그 구멍으로요, 그리고 그 위를 덮어버렸죠
- 나도 기억나, 에드
371
00:41:06,018 --> 00:41:08,724
- 무슨 시체요?
- 얼어붙은 시체요, 그리고 아니
372
00:41:08,749 --> 00:41:15,542
- 다 북한군이었던 것 같은데
- 아니, 우리 미군도 있었어
373
00:41:15,598 --> 00:41:21,203
- 아니다, 아니야, 자네 말이 맞네, 기억나는군
- 그러고 나서
374
00:41:21,228 --> 00:41:22,261
아이고
375
00:41:22,813 --> 00:41:33,607
얼마 지나지 않아 며칠이 지나고
짐을 챙기라고 했어요
376
00:41:33,721 --> 00:41:37,931
우린 전선 고지 아래로 이어지는
전선 끝에 있었죠
377
00:41:37,941 --> 00:41:41,611
- 네
- 그리고 흥남으로 돌아가신 거군요?
378
00:41:41,621 --> 00:41:45,621
- 맞아요
- 네, 그리고 부산으로 대피하셨죠?
379
00:41:45,631 --> 00:41:50,557
- 맞습니다
- 그럼 거기에서 성탄절 만찬을 드셨겠네요?
380
00:41:50,567 --> 00:41:52,817
- 부산인가요, 아니면 마산이었나요?
- 어디요?
381
00:41:52,827 --> 00:41:57,957
- 마산인가요? 메이산?
- 아, 메이산이오, 네, 맞아요
382
00:41:57,982 --> 00:42:00,712
- 마산입니다
- 네, 마산이군요
383
00:42:00,737 --> 00:42:03,911
뭐 어찌 됐든 거기에서
성탄절 만찬을 드셨겠네요?
384
00:42:03,936 --> 00:42:05,425
그렇죠, 먹었죠
맞아요, 기억나요
385
00:42:05,450 --> 00:42:11,532
성탄절에는 집에 있을 거라는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다시 부산에 계셨던 거네요
386
00:42:11,655 --> 00:42:23,154
당시 소문이 있었어요
마산에 가자마자 죽을 수도 있다고요
387
00:42:23,637 --> 00:42:37,757
거기 다들 도착했을 때 체스티 사령관은 우리에게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성탄절에 집에 있진 않을 거라고 했죠
388
00:42:39,747 --> 00:42:43,462
그런데 모르겠네요
성탄절에 집에 있을 거란 기대조차 없었던 것 같아요
389
00:42:43,487 --> 00:42:44,917
맞아요
390
00:42:46,288 --> 00:42:49,686
그냥 거기에서 함선을 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뻤는걸요
391
00:42:49,711 --> 00:42:53,008
- 기억나네
-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말이죠
392
00:42:53,033 --> 00:42:55,774
- 그랬었지
- 원산으로 가는 거였죠
393
00:42:56,537 --> 00:43:05,083
크리스마스이브가 생각나네요, 에드
당시 우리 해병들이랑 같이 있을 때가 있었잖아
394
00:43:05,108 --> 00:43:09,917
애리조나 투손에서 서로 흩어졌던 친구들을
이 막사에서 만났지 왜, 거기엔 예배가 있었고
395
00:43:09,942 --> 00:43:15,297
많이들 거기로 모여 있었는데 특히 한 친구가
기억이 나요, 라울 레즈라는 친구였어요
396
00:43:15,322 --> 00:43:23,844
투손 해병 중 한 명이었죠
그 친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
397
00:43:23,892 --> 00:43:29,555
마리끼따 린다(Marquita Linda)라는 노래였을 거예요
그건지 다른 건지 암튼 스페인 노래였죠
398
00:43:29,602 --> 00:43:34,982
정말 아름다웠어요, 정말 멋진 밤이었죠
그 친구가 노래를 부르는데 고향 생각이 나더라고요
399
00:43:35,016 --> 00:43:41,034
다른 병사들처럼요, 크리스마스이브에 말이죠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날 밤을 잊지 못할 거예요
400
00:43:41,068 --> 00:43:47,799
그리고 물론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났어요
그래도 당시 추억은 계속 간직하고 있죠
401
00:43:47,824 --> 00:43:50,249
집을 떠나 맞이한
첫 번째 크리스마스였어요
402
00:43:50,279 --> 00:43:53,959
가족분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나요?
403
00:43:53,969 --> 00:43:55,149
- 그럼요
- 네
404
00:43:55,189 --> 00:44:01,350
그랬어요, 조금이나마요
쓸 수 있을 때 무조건 써서 보냈죠
405
00:44:01,389 --> 00:44:06,584
아마 제가 받은 마지막 편지가
고토리에서 나왔을 때 일 겁니다
406
00:44:06,633 --> 00:44:19,223
그들은 급강하 폭격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항공모함의 어뢰 폭격기였죠
407
00:44:19,279 --> 00:44:32,903
우린 고토리에 상륙해서 부상병들을 데리고 왔죠
그리고 밑에 어뢰를 놓는 큰 공간이 있었어요
408
00:44:32,959 --> 00:44:41,054
그리고 전 어머니께 쓴 엽서가 있었는데
그걸 보내고 싶었죠
409
00:44:41,114 --> 00:44:46,470
그러니까 그는 우리가 있는 데서 나가는
마지막 비행기였어요
410
00:44:46,534 --> 00:44:58,654
그리고 활주로 끝에서 엔진을 올리고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411
00:44:58,679 --> 00:45:08,790
전 활주로 중간으로 달려 내려가 이륙을 막았죠
그리고 제 편지를 흔들었어요
412
00:45:08,838 --> 00:45:13,314
가까이 가니깐 그 사람이 제가 갖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올라오라고 손을 흔들었죠
413
00:45:13,339 --> 00:45:14,944
그래서 전 날개 위로 기어올라갔어요
414
00:45:14,979 --> 00:45:23,589
그는 조종석 창문을 이 정도 열었고
전 그에게 그 엽서를 전해줬죠
415
00:45:23,599 --> 00:45:31,449
그리고 비행기는 이륙했고
전 날개에서 미끄러져 내려왔죠, 그리고
416
00:45:31,459 --> 00:45:32,859
한 편의 영화네요
417
00:45:32,892 --> 00:45:35,778
그러니까요, 아름답잖아요
뭐, 멋진 얘기죠
418
00:45:35,821 --> 00:45:45,371
그런데 어머니는 모든 편지를
보관하고 계셨어요, 제가 보낸 편지는 모두 다요
419
00:45:45,381 --> 00:45:49,134
- 그래서 아직도 있는 거랍니다
- 어디예요?
420
00:45:49,171 --> 00:45:55,226
-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어요, 어머니는 돌아가셨거든요
- 가지고 계세요?
421
00:45:55,279 --> 00:45:58,974
- 네, 그 엽서가 있어요
- 놀랍지 않나요?
422
00:45:58,999 --> 00:46:07,942
놀라워요, 제가 전에 8,000건이 넘는 편지와
다른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423
00:46:07,982 --> 00:46:14,591
편지들을요, 그러니까 제가 그 편지를 스캔해서
참전용사 분들께 다시 돌려 드리고 있거든요
424
00:46:14,631 --> 00:46:21,322
스캔하시면 되겠네요,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주변에 어린 친구들이 있나요?
425
00:46:21,358 --> 00:46:21,999
아니요
426
00:46:22,036 --> 00:46:25,438
그 친구들에게 스캔해서 그 파일을 제게 보내라고
부탁하시면 되는데, 하실 수 있겠어요? 아니면 선생님이
427
00:46:25,466 --> 00:46:36,898
- 아, 제 아들한테 시키면 되겠네요, 스캔 하라고요
- 가지고 계신 편지들이요, 봉투는 앞뒤 다요
428
00:46:36,929 --> 00:46:42,014
- 아시겠죠? 전부 다 스캔하시면 돼요, 그리고 그 편지들이요
- 편지에는 별 내용이 없어요
429
00:46:42,049 --> 00:46:46,080
모든 편지는 당시 겪었던 일들을
생각나게 하는 거라서
430
00:46:46,115 --> 00:46:59,047
어떤 건 열어서 읽자니 용기가 좀 필요한 것들이 있죠
그런데 뭐 다 거의 똑같은 내용이에요
431
00:46:59,072 --> 00:47:02,927
- 제가 쓴 내용은 단 하나 날씨에 관한 거였죠
- 그렇군요
432
00:47:02,981 --> 00:47:13,834
날씨가 어땠는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전투라든지
생활환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어요
433
00:47:13,917 --> 00:47:25,337
그 엽서도 보면 곧 다시 보자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보여드리죠
434
00:47:25,362 --> 00:47:31,442
- 그러시겠어요?
- 그럼요, 그런데 다 필요한 건 아니죠?
435
00:47:31,467 --> 00:47:32,587
- 전부 다 보내주세요
- 그래요?
436
00:47:32,619 --> 00:47:36,547
스캔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셨죠?
437
00:47:36,572 --> 00:47:41,142
모든 배송료는 제가 지불할 겁니다
보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438
00:47:41,152 --> 00:47:43,700
- 알겠어요
- 다 녹화되고 있어요, 맞죠?
439
00:47:43,725 --> 00:47:54,392
- 그렇네요
- 그런데 그 비행기에 이 엽서를 전하시던 그 장면이요
440
00:47:54,425 --> 00:48:03,605
정말 멋진 이야기죠, 정말요, 저희 어머니도
제 편지들을 다 보관하셨어요, 믿어지나요?
441
00:48:03,630 --> 00:48:06,423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어요
442
00:48:06,545 --> 00:48:12,047
형제자매들이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 편지들을 발견한 거죠
443
00:48:12,105 --> 00:48:20,380
그래서 날짜순으로 정리하려고 했어요
제 걸 기억할 수가 없었죠, 읽기도 힘들더라고요
444
00:48:20,405 --> 00:48:25,393
- 자네 전 부인은?
- 글쎄, 모르겠네, 그걸 어떻게 했나 모르겠어
445
00:48:25,441 --> 00:48:31,653
아직 그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딸아이에게 보관하라고 줬죠
446
00:48:31,708 --> 00:48:36,058
그리고 제 딸이 모든 편지를 다시 타이핑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읽을 수 있었어요
447
00:48:36,102 --> 00:48:39,989
당시 제 필체를
못 알아보겠더라고요
448
00:48:40,013 --> 00:48:45,939
그렇게 편지 폴더를 받았어요
딸이 아직 다 끝낸 건 아니고요, 그래도
449
00:48:45,964 --> 00:48:51,213
랄프 선생님, 그거 다 끝나면
제게 보내주세요, 아셨죠?
450
00:48:51,223 --> 00:48:56,453
그러죠, 우선 확인해 보고요, 읽어보고
개인적인 내용이 없는지 확인을 먼저 해볼게요
451
00:48:56,478 --> 00:49:02,947
- 너무 개인적인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
- 19금 내용은 빼주세요
452
00:49:02,988 --> 00:49:08,155
- 제 필체는 정말 최악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 맞아요, 맞아
453
00:49:08,190 --> 00:49:13,502
그렇다고 선생님의 필체를
학생들이 판독해야 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454
00:49:13,542 --> 00:49:22,409
웃긴 게요, 우린 웃긴 일도 있었어요
기억이 나는데, 이런 일이 꽤 여러 병사들에게 있었을 거예요
455
00:49:22,434 --> 00:49:29,714
그러니까 작은 수류탄 하나를 챙겼어요
그걸 분해해 던졌어요, 그 뇌관 부분은 폭발했죠
456
00:49:29,724 --> 00:49:36,637
그걸 가족들에게 보냈죠, 위험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가족들이 소포를 열고는 거의 다들 사색이 됐었죠
457
00:49:36,662 --> 00:49:43,247
정말요, 그런데 재밌잖아요
그리고 그게 언제였지?
458
00:49:43,272 --> 00:49:54,239
불이 나서 왜 불이 나가지고 그들이 여단에 있는
양동이를 가져와서 끄려고 했는데
459
00:49:54,284 --> 00:49:57,925
- 그중 하나에 휘발유가 들어있었잖아
- 빌 에모리였지
460
00:49:57,959 --> 00:50:08,188
빌 에모리는 휘발유가 담긴 양동이를 전선으로 넘겼고
결국 다 타버렸어요, 그 집 바닥까지
461
00:50:08,237 --> 00:50:13,667
- 끔찍했어요, 당시 사진이 있을 거예요
- 나도 있어, 당시 사진을 찍었거든
462
00:50:13,677 --> 00:50:15,629
- 그 사진을 찍었다고?
- 그럼
463
00:50:15,654 --> 00:50:18,234
- 그것도 스캔해서 보내주세요
- 우스운 일이었죠
464
00:50:18,259 --> 00:50:22,321
마산에 있다가 어디로 가셨어요?
38선으로 올라가셨나요?
465
00:50:22,346 --> 00:50:29,991
우린 부산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배를 탔죠
그리고 원산(지명 착오) 항구로 갔어요
466
00:50:30,016 --> 00:50:39,676
가는 길에 낮에는 해안을 항해했고
밤에는 돌아서 다시 내려갔고요, 그렇게 하기를
467
00:50:39,686 --> 00:50:43,231
- 왜요?
- 아마도 그러니깐
468
00:50:43,256 --> 00:50:50,701
흥남에서 대피한 후에
계속해서 다시 가신 거예요?
469
00:50:50,711 --> 00:51:04,769
그러니까 성탄절 이후였어요, 1월이었죠
사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디에 있었지?
470
00:51:04,831 --> 00:51:08,569
1월이니까 제 생일이 있었거든요
20번째 생일이오
471
00:51:08,606 --> 00:51:19,809
그리고 기억나는 것이 거기 있던
병사들이 생일 축하를 해줬어요
472
00:51:22,829 --> 00:51:28,835
거기 이발소가 있던 게 기억나네요
한국인 이발소요, 그 작은 마을에요
473
00:51:28,898 --> 00:51:34,504
그리고 거기에서 면도하던 병사들도 있었고요
저도 거기에서 머리를 밀었어요
474
00:51:34,529 --> 00:51:41,831
- 맞아, 그랬지
- 그리고
475
00:51:46,229 --> 00:51:51,882
- 그런데 그 지역은 모르겠네요, 우리는
- 뭐라도 생각해 봐
476
00:51:51,916 --> 00:51:58,338
- 작은 마을이었는데, 할 수가 없던 것이
- 그런데 왜 부산과 원산을 왔다 갔다 한 거죠?
477
00:51:58,387 --> 00:52:07,022
-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 혼선을 주려던 것 같아요, 그 감시자들을요
478
00:52:07,087 --> 00:52:17,877
북쪽으로 올라가는 군대 호송차량이 있었거든요
낮에는 숨어 있다가 올라갔죠
479
00:52:17,941 --> 00:52:24,135
- 그리고 우린 한 일주일 정도 그렇게 했고요, 그리고
-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480
00:52:24,186 --> 00:52:27,649
- 그래요?
- 북한군 그러니까 적군에 혼선을 일으키기 위한 거라는 거죠?
481
00:52:27,674 --> 00:52:29,625
- 맞아요
- 그렇군요
482
00:52:29,660 --> 00:52:32,851
그리고 38선에 가신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 됐나요?
483
00:52:32,876 --> 00:52:39,852
그리고 우린 원산 해안으로 갔죠
484
00:52:39,912 --> 00:53:02,117
거기에 모여 내려갔고 소서리인가, 아님
그 해병대 소대가 침낭에서 살해된 마을인가 그랬죠
485
00:53:02,142 --> 00:53:11,447
그들은 보초병이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북한군인지 중국군이,
486
00:53:11,472 --> 00:53:19,211
당시에는 몰랐는데 몰래 들어와서
침낭에 있는 해병들을 모조리 죽였죠
487
00:53:24,856 --> 00:53:30,776
- 그 후에 가신 건가요?
- 거기에 갔어요, 거기에서 며칠간 있었죠
488
00:53:30,826 --> 00:53:35,726
처음으로 헬리콥터를 봤어요
헬리콥터가 와서 해변에 착륙했죠
489
00:53:35,762 --> 00:53:39,482
전 소금물로 목욕을 했어요
기억나요, 자네도 기억나?
490
00:53:39,526 --> 00:53:42,578
- 그럼, 기억나고말고, 그랬었지
- 그리고
491
00:53:42,603 --> 00:53:46,842
- 좋았어요
- 그리고 원산으로 다시 올라갔어요
492
00:53:46,870 --> 00:53:52,307
그리고 거기에서 호송 차량을 탔어요
산 위로 올라가서 기습 공격을 당했어요
493
00:53:52,663 --> 00:54:03,716
- 거기에서 92명인가 93명이 죽었어요, 많이 죽었죠
- 어디에서요?
494
00:54:03,753 --> 00:54:07,305
원산 외곽이었어요
495
00:54:08,982 --> 00:54:11,808
원산에서 서쪽으로 갔거든요
산 위에요
496
00:54:11,833 --> 00:54:17,243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시는 건
고토리와 흥남으로 대피한 이후에
497
00:54:17,253 --> 00:54:22,769
다시 원산으로 가서 거기에서
전투가 있었다는 말씀이죠
498
00:54:22,779 --> 00:54:31,249
그게, 우린 고토리에 있었고
흥남으로 내려갔다가 원산으로 갔어요
499
00:54:31,259 --> 00:54:41,034
그리고 거기에서 호송 차량을 타고 이 길로 올라갔고요
정확히 뭐라고 했었는지 잊어버렸네요
500
00:54:41,059 --> 00:54:44,035
- 황초령 협곡이오
- 맞아요
501
00:54:44,060 --> 00:54:51,145
- 그럼 당시가 1950년인 거죠?
- 그렇죠, 아직은요
502
00:54:51,194 --> 00:54:55,254
- 맞아요, 네
- 성탄절쯤이었어요, 12월이요
503
00:54:55,304 --> 00:55:17,518
- 12월 말이었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철모가 찌그러졌었죠
- 네, 그럼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두 분 다요?
504
00:55:17,562 --> 00:55:25,358
- 그러니까 제 기억으론 1950년 6월이었던 것 같네요
- 1951년이죠
505
00:55:25,368 --> 00:55:28,538
- 1951년이요, 네, 1951년 6월이요
- 선생님은
506
00:55:28,548 --> 00:55:30,948
- 5월이요
- 그러니까 한국을 떠나신 것이
507
00:55:30,973 --> 00:55:33,028
- 이 친구보다 한 달 먼저 떠났어요
- 맞아요
508
00:55:33,069 --> 00:55:35,868
당시 기분이 어떠셨어요?
509
00:55:35,894 --> 00:55:44,266
괜찮았어요, 떠나길 기다리기가 힘들긴 했죠
그날 밤이 기억나네요
510
00:55:44,294 --> 00:55:56,223
저를 대피해서 집에 보낸다는 얘길 들었어요
물론 밤새 깨어 있었죠, 그러니 빨리 떠나고 싶었죠
511
00:55:56,251 --> 00:56:01,041
크리스마스이브날 밤에
그들은 박격포 몇 개를 떨어트렸어요
512
00:56:01,076 --> 00:56:04,128
그리고 저는 그저
살아남길 바랐죠
513
00:56:04,152 --> 00:56:08,587
비행기를 타고
빠져나올 수 있게요
514
00:56:09,746 --> 00:56:11,841
정말 감정이 복잡 미묘했어요
515
00:56:11,866 --> 00:56:24,541
친구들을 두고 떠나는 건 싫었죠, 제 전우들이요
그들도 돌아와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랐죠
516
00:56:24,551 --> 00:56:31,403
그게 유일하게 안타까웠던 일이에요, 간다니 좋았지만
동료들을 두고 떠나는 건 안타까웠어요
517
00:56:31,413 --> 00:56:37,008
그야 그 친구들도
걱정하고 있었겠죠
518
00:56:37,033 --> 00:56:50,405
집으로 돌아가기로 되어있던
해병들에 대한 얘기가 있었어요
519
00:56:50,453 --> 00:57:09,562
그들은 제11해병대 포격수들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병사들 6명은 집에 돌아가기로 되어 있었죠
520
00:57:09,633 --> 00:57:18,663
그리고 부대에서의 마지막 날 밤,
더 안전하게 본부로 갔어요
521
00:57:18,673 --> 00:57:34,228
그런데 적군의 포격을 맞아 모두 죽은 거죠
집으로 가라는 통지를 받은 그날 밤에 죽은 거예요
522
00:57:37,445 --> 00:57:43,357
그들이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얘기가 있었죠
523
00:57:43,845 --> 00:57:50,808
그게 5월인 거죠? 떠날 거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다들 죽었다는 거요
524
00:57:50,871 --> 00:58:02,738
저는 아마 집에 간다는 통보를 떠나기 하루인가
하루 반 전에 들었던 것 같네요
525
00:58:03,879 --> 00:58:08,045
한국을 떠날 당시 이 전쟁에서 겪은 일을
다 잊고 싶으셨나요?
526
00:58:08,109 --> 00:58:13,970
아니요, 별로, 잊어버리고 싶진 않았어요
일종의 경험이었죠
527
00:58:13,999 --> 00:58:27,851
그냥 전쟁에 참전한 건 기쁘게 생각했어요
여전히 해병으로서 참전한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528
00:58:27,959 --> 00:58:36,217
당연한 거죠, 복무하면서 진정한 우정을
많이 쌓았고요, 그건 영원할 겁니다
529
00:58:37,959 --> 00:58:46,942
지금도 잊고 싶지 않아요
사실 군 복무한 사실이 기뻐요, 정말요
530
00:58:47,082 --> 00:58:53,062
두 분이 지금 함께 계시잖아요, 이것이야말로 해병대와
6·25전쟁이 진정한 친구로 만들어줬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531
00:58:53,072 --> 00:58:54,272
- 그럼요, 맞습니다
- 그럼요
532
00:58:54,300 --> 00:59:01,277
- 정말이에요, 네
- 두 분 모두 한국에 다시 가보셨어요?
533
00:59:01,287 --> 00:59:02,127
- 아니요
- 안 가보셨어요?
534
00:59:02,152 --> 00:59:05,006
- 우리는 그러니까 전 갈 기회가 있긴 했는데
- 저도요
535
00:59:05,016 --> 00:59:10,955
당시 갈 상황이 아니었어요
536
00:59:11,199 --> 00:59:14,470
그런데 모르겠어요
알듯 모를 듯해요
537
00:59:14,503 --> 00:59:24,950
지금 감정이 좀 복잡하네요
그런데 다시 제안을 받는다면 에드랑 다시 가고 싶긴 해요
538
00:59:24,987 --> 00:59:29,102
에드윈 선생님은요
가고 싶으세요?
539
00:59:29,143 --> 00:59:43,783
한 번 가려고 등록했었어요
그러니까 올림픽이 개최된 해였죠
540
00:59:43,820 --> 00:59:48,936
- 1988년이군요
- 맞아요, 그때였죠
541
00:59:48,946 --> 00:59:53,610
그런데 날짜가 가까워지자
정말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아니면
542
00:59:53,634 --> 00:59:55,005
왜죠?
543
00:59:59,258 --> 01:00:10,918
당시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 제 마음에서 밀어내고 있던 기억이요
544
01:00:10,950 --> 01:00:24,284
베티랑 가는 것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나눴죠
그런데 가고 싶다는 마음이 확고하지 않은 거죠
545
01:00:24,406 --> 01:00:31,874
베티 여사님이랑 선생님 아내분이랑 다 함께
다시 가보는 건 어떨까요? 아내분은 아직 살아계시죠?
546
01:00:31,921 --> 01:00:35,936
- 그럼요
- 네, 네 분이 다시 가는 거죠
547
01:00:35,984 --> 01:00:46,594
선생님들께서 싸우셨지만 잘 알지 못했던 그 나라로요
그리고 한국이 성취한 진정한 변화를 보시는 거죠
548
01:00:46,624 --> 01:00:49,130
결국 일종의 보상이자 그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549
01:00:49,164 --> 01:00:54,692
정리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려고 노력하진 않아요
550
01:00:54,719 --> 01:01:03,352
그러니까 굳이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은 없는 거죠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죠
551
01:01:03,396 --> 01:01:14,072
그리고 전 그냥 모르겠어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552
01:01:14,119 --> 01:01:24,642
우리 일을 했고 잘 해냈고 그 나라가 다시
활성화된 사실이 너무 감사해요, 정말 아름답잖아요
553
01:01:24,703 --> 01:01:26,132
사진으로 많이 봤거든요
554
01:01:26,176 --> 01:01:33,827
그리고 그 이후로 길거리에서 만나는 한국인들마다
그런 얘기를 해주는 것도 감사하고요
555
01:01:33,887 --> 01:01:40,885
우리가 한국에서 복무한 것으로 인해
어찌나 감사 인사들을 하던지요
556
01:01:40,929 --> 01:01:50,275
그렇다 보니 엄청난 성취감을 느껴요
거기에 참여했던 것이 행복했죠
557
01:01:50,333 --> 01:01:54,380
제 전우들, 형제들과 함께 했고
잊기 싫은 일이에요
558
01:01:54,407 --> 01:02:08,344
그리고 다시 가는 것이 그 뭔가 공허함 같은 것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559
01:02:08,376 --> 01:02:12,774
그런데 어찌 됐든
전 다 괜찮아요
560
01:02:12,805 --> 01:02:17,075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561
01:02:17,103 --> 01:02:25,971
이유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언론도 그렇고
562
01:02:26,002 --> 01:02:30,437
물론 제2차 세계대전 규모가
아니다 보니 그런 건지
563
01:02:33,276 --> 01:02:34,446
모르겠어요
564
01:02:34,471 --> 01:02:40,525
이건 선생님에 대해 쓰여진 기사입니다
제가 밑줄을 좀 쳤어요
565
01:02:40,588 --> 01:02:49,228
저자랑, 저자가 누구고 그리고 그 잊혀진
이유에 대해 쓴 부분에 밑줄을 쳤는데요
566
01:02:49,261 --> 01:02:56,103
그 부분을 좀 읽어 주시겠어요?
좀 크게 읽어 주실 수 있을까요?
567
01:02:56,128 --> 01:03:03,740
크게요? 아이고, 자신 없는데. 말하자면,
한국은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지고 있다, 불렸다
568
01:03:03,750 --> 01:03:11,665
1951년 10월 이후 미국 뉴스와 세계 유명
보고서에서 6·25전쟁을 그렇게 표현했다
569
01:03:11,690 --> 01:03:16,554
실제로 미국인들은 6·25전쟁을
그렇게까지 잊지는 않았다
570
01:03:16,579 --> 01:03:19,739
전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571
01:03:19,749 --> 01:03:25,803
처음 그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있었던
572
01:03:25,830 --> 01:03:36,107
배급제도 및 군대 총동원이
시작될 것을 염려했다
573
01:03:36,163 --> 01:03:44,263
몇 달 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자
미국인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갔고
574
01:03:44,307 --> 01:03:54,683
1951년 말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그 전쟁에 대해 무관심해졌다
575
01:03:54,708 --> 01:03:59,663
한국에 대해 읽어보거나 생각해 보려는
미국인들은 거의 없었다
576
01:03:59,673 --> 01:04:05,546
- 랄프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대로 얘기한 것 같네요
577
01:04:05,587 --> 01:04:09,263
저는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잊혀진 전쟁이라는 말이
578
01:04:10,242 --> 01:04:15,037
당시 그들의 생각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579
01:04:15,062 --> 01:04:19,951
복무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전쟁이잖아요
580
01:04:20,087 --> 01:04:26,196
전쟁인걸요, 참전하러 갔다는 건 결국
전쟁이라는 건데 왜 다른 이름을 붙이는 걸까요
581
01:04:26,221 --> 01:04:32,632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어쩌면
잊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582
01:04:32,674 --> 01:04:41,569
특히 그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요
583
01:04:42,360 --> 01:04:45,964
랄프 선생님은 동의하세요?
저 얘기에 동의하시나요?
584
01:04:45,989 --> 01:04:50,139
- 에드가 한 말이요? 그럼요
- 에드윈 선생님은요?
585
01:04:50,244 --> 01:04:59,358
네, 그럼요, 사람들은 알고 있었죠
신문에 기고됐으니까요
586
01:04:59,382 --> 01:05:00,636
- 맞아요
587
01:05:00,740 --> 01:05:09,064
그런데 정확히 모르겠네요
일반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는요
588
01:05:09,099 --> 01:05:11,159
- 저는 베티 핸슨입니다
- 네, 그리고요
589
01:05:11,215 --> 01:05:15,420
- 에드윈의 아내죠
- 그러면 오른쪽에 계신 분과 결혼하신 거군요
590
01:05:15,445 --> 01:05:18,645
- 오른쪽이오, 제 오른쪽에 있는 남자요
-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591
01:05:18,671 --> 01:05:21,675
우린 1977년에 결혼했어요
592
01:05:21,700 --> 01:05:27,386
그렇군요, 그럼 에드윈 선생님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593
01:05:27,411 --> 01:05:30,480
얼마나 힘들었는지
얘기 좀 해주시겠어요?
594
01:05:31,056 --> 01:05:39,296
보통 밤에 자면서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일어나서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595
01:05:39,395 --> 01:05:46,201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죠
밤에 크게 울 때도 있고요
596
01:05:46,239 --> 01:05:47,688
그런 얘기를 해주지
않을 때도 있었죠
597
01:05:47,731 --> 01:05:51,468
제가 그런 얘기 해주는 걸
남편이 듣기 싫을 수도 있으니까요
598
01:05:51,561 --> 01:05:58,344
그런데 남편이 저리 가라고 해요
나가라고요, 지금 당장 나가라고요
599
01:05:58,395 --> 01:06:02,860
그런 건 더 이상 얘기해주지 않아요
처음엔 해줬는데 더 이상은 하지 않아요
600
01:06:02,895 --> 01:06:06,856
남편이 그런 얘길 별로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요
601
01:06:06,885 --> 01:06:16,174
그런데 무엇보다 랄프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에드 얘기도 다 들어본 적이 없고요
602
01:06:16,223 --> 01:06:23,319
다른 사람에게 얘길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알고 있죠
603
01:06:23,373 --> 01:06:26,840
- 당시 한국에 있던 사람들 모두 힘들었을 거예요
- 맞습니다
604
01:06:26,881 --> 01:06:34,109
남편은 동상에 걸렸어요
발에요, 상태가 심각했죠
605
01:06:34,211 --> 01:06:45,321
그래서 분명 밤마다 남편이
아주 힘들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606
01:06:45,401 --> 01:06:52,452
그러니까 그렇게 울 때요, 처음, 우리가 막
결혼했을 때 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어요
607
01:06:52,507 --> 01:06:59,319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요, 뭐 하는 거냐고 말이죠
이젠 그게 뭔지 알아요, 남편은 당시 어렸잖아요
608
01:06:59,373 --> 01:07:05,015
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있는 병원에 갔었거든요
609
01:07:05,053 --> 01:07:12,548
거기에서 그런 걸 많이 봤고 전쟁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정말 힘들었겠더라고요
610
01:07:12,573 --> 01:07:20,319
그들은 자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기억해봤자 좋을 게 아니죠, 좋은 일이 아니잖아요
611
01:07:20,373 --> 01:07:28,127
에드윈 선생님, 그 긴 세월이 지나고 현재
한국은 선생님께 어떤 곳인가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612
01:07:31,536 --> 01:07:57,561
추억이죠, 오랜 시간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추억이오
오늘 저녁만큼 깊이 있게 얘기해본 적이 없어요
613
01:07:57,664 --> 01:08:17,299
아들들에게도 일부만 얘기했지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어요, 모르겠네요
614
01:08:17,346 --> 01:08:33,360
오늘은 얘기를 많이 하게 됐네요
한 번도 꺼내본 적 없는 얘기들을요
615
01:08:33,436 --> 01:08:46,673
확실히 잘한 것 같아요
맥아더 장군이 거기에서 지휘하던 게 기억나요
616
01:08:46,705 --> 01:09:02,740
그는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장담컨대
거기에 있던 우리 지상군 100% 모두 그걸 원치 않았죠
617
01:09:02,820 --> 01:09:09,922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요, 그래도 그렇게 되는 걸
원치 않았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죠
618
01:09:09,984 --> 01:09:16,129
그래서 한국에서 돌아왔을 때
전 대학에 다녔어요
619
01:09:16,154 --> 01:09:36,734
대학에 복학해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
캘리포니아 대학의 방사선 연구소에 취직했죠, 그리고
620
01:09:41,764 --> 01:10:01,593
- 괜찮습니다, 계속 말씀해 주세요, 괜찮아요
- 저는 대학에서 일했어요, 그러니까 핵
621
01:10:01,654 --> 01:10:06,895
- 폐기물인가요
- 그게, 핵폐기물은 아니고요
622
01:10:06,961 --> 01:10:23,119
첫 번째 직장은 90 사이클로트론이었어요
연구실이 있었죠, 그리고 선형 가속 장치가 있었어요
623
01:10:23,178 --> 01:10:37,683
그 두 장치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
폭발물 부서로 옮겼어요, 그리고 핵폭발물을 만드는 거예요
624
01:10:37,708 --> 01:10:45,781
핵폭발물을 설계하고 만드는 거죠
그렇게 만든 핵폭탄이 아마 한 20개쯤 됐을 거예요
625
01:10:45,828 --> 01:10:59,733
그걸 직접 제 손으로 만들었죠, 플루토늄, 우라늄, 소금이오
그리고 실험장에 가지고 가서 폭파시켰어요
626
01:10:59,787 --> 01:11:03,262
- 그러니까 핵 발전소인가요, 아니면 핵폭탄인가요?
- 폭탄이오
627
01:11:03,287 --> 01:11:16,424
핵폭탄이오, 시험을 한 거죠, 사막에서요
네바다 실험장에서요, 그중 가장 큰 건 메가톤이었죠
628
01:11:16,434 --> 01:11:25,757
정말 너무너무 컸어요
가장 작은 건 1, 2 킬로톤 정도였고요
629
01:11:26,900 --> 01:11:34,336
그런데 계속 그런 것들을 만들었는데,
얼마 지나자 구닥다리가 되더라고요
630
01:11:34,803 --> 01:11:43,269
물리학이 계속 변화했거든요
전 물리학 설계라고 하는 걸 받았어요
631
01:11:43,294 --> 01:12:03,489
그건 핵폭탄을 층별로 쌓고 내파시키는 거죠
물리학자들은 그 일부를 설계했고요
632
01:12:03,530 --> 01:12:16,073
제가 했던 일은 그런 정보를 받아서 설계도로 그리고
공장으로 가져가서 부품들을 제작하는 거죠
633
01:12:16,211 --> 01:12:28,209
부품이 만들어지면 다시 테스트 장으로
가지고 가서 폭파시키고요
634
01:12:31,591 --> 01:12:40,501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635
01:12:40,560 --> 01:12:52,795
저야 뭐 그저 뿌듯하다는 겁니다
그들의 나라가 그만큼 발전했으니까요, 그들의 그
636
01:12:52,890 --> 01:13:14,915
- 제조업이요, 제조업 등 모든 걸 가지고 있더군요
- 한국의, 한국의 복지가 상당히 훌륭한 것 같아요
637
01:13:17,310 --> 01:13:29,325
그렇게 이뤄냈고 한국이 그만큼 멋지게 발전했으니 말이죠
그렇게 된 걸 보니 정말 행복하고요
638
01:13:29,445 --> 01:13:35,291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639
01:13:35,316 --> 01:13:44,044
일본인들은 많은 것을 이뤘지만
한국인들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640
01:13:45,846 --> 01:13:51,241
에드윈 선생님, 감사합니다
랄프 선생님께 한국은 어떤 곳인가요?
641
01:13:51,266 --> 01:13:56,456
- 저한테요?
- 65년이 지난 현재 한국이오
642
01:13:56,496 --> 01:14:11,592
그냥 기뻐요, 모두에게 특히 남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을 한 것 같아서요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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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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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풍요로워졌는지, 그리고 가는 곳마다
남한 사람들이 얼마나 감사 인사를 전하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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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랬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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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전투에 참전했던 것이 정말 감사하고
또 오늘날 그들의 성장 기반에 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