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06 --> 00:00:06,423
제 이름은 글렌 콜린스입니다
2
00:00:06,447 --> 00:00:09,617
G-L-E-N
C-O-L-L-I-N-S 입니다
3
00:00:09,641 --> 00:00:12,585
- 생년월일은요?
- 1928년 4월 11일입니다
4
00:00:12,684 --> 00:00:16,931
1928년 4월 11일이요
태어나신 곳은 어딘가요?
5
00:00:16,955 --> 00:00:20,685
스탯슨빌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6
00:00:20,709 --> 00:00:25,449
철자가 어떻게 되죠?
S-T-A-T-E-N
7
00:00:25,541 --> 00:00:28,186
V-I-L-L-E 일 겁니다
8
00:00:28,424 --> 00:00:34,072
그리고 제가 태어난 통나무 집이 저희 아버지가
태어나신 집이랍니다, 진짜예요
9
00:00:34,097 --> 00:00:38,091
아버지가 태어나신 집에서
제가 태어났죠
10
00:00:38,194 --> 00:00:41,698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자매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11
00:00:42,217 --> 00:00:47,705
- 우리 가족은 모두 10명이었어요
- 모두 10명이었다고요?
12
00:00:47,730 --> 00:00:51,228
네, 그리고 대공황
시절에 자랐죠
13
00:00:51,252 --> 00:00:54,114
그러셨군요, 대공황 시절에 대한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어땠나요?
14
00:00:54,139 --> 00:00:58,421
좋지 않았죠
여기저기 꽤 많이 떠돌아다녔어요
15
00:00:58,445 --> 00:01:05,792
아마도 당시 아버지께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거겠죠
16
00:01:06,010 --> 00:01:09,741
어쩌다 한번 직장을 구했어요
17
00:01:09,932 --> 00:01:16,876
그리고, 마지막 직장이 밀워키에 있었는데,
거기에 있는 크레오소트 공장에 다니셨죠
18
00:01:17,050 --> 00:01:21,991
한 가지 말해두자면 크레오소트는
정말 사악한 물질이라는 겁니다
19
00:01:22,609 --> 00:01:27,206
그리고 이사를 참 많이 다녔죠
아마 임대료를 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20
00:01:27,231 --> 00:01:32,316
그래서 임대료를 내지 못하니깐 그냥 쫓겨난 거죠
그리고 살 곳을 다시 찾아다닌 걸 테고요
21
00:01:32,340 --> 00:01:37,450
그렇게 어린 시절
한 40여 군데에서 살았었죠
22
00:01:38,463 --> 00:01:43,174
대공황 당시 삶이 정말 팍팍했어요
23
00:01:43,198 --> 00:01:46,910
- 정말 힘드셨겠어요
- 맞아요, 정말 힘들었죠
24
00:01:46,935 --> 00:01:52,612
- 고등학교는 어디로 다니셨죠?
- 오버데일 고등학교에 1년밖에 안 다녔어요
25
00:01:52,837 --> 00:01:55,593
- 어디라고 하셨죠?
- 어반데일 고등학교요
26
00:01:55,617 --> 00:01:57,706
- 어반이요?
- 어반데일이요
27
00:01:57,730 --> 00:02:00,133
-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 잘 모르겠네요
28
00:02:00,158 --> 00:02:01,983
- 어반데일이요?
- 어반데일이요
29
00:02:02,007 --> 00:02:03,036
네
30
00:02:04,899 --> 00:02:08,227
어반데일 고등학교라고 하셨죠?
당시가 언제였나요?
31
00:02:08,434 --> 00:02:15,256
당시가, 1942년이었을 겁니다
32
00:02:15,840 --> 00:02:20,177
1941년이었던가, 아니, 아마
1941년 아니면 1942년이었을 거예요
33
00:02:20,269 --> 00:02:24,933
- 1944년 아닌가요?
- 1941년 아니면 1942년이에요
34
00:02:24,957 --> 00:02:26,105
- 1942년이요?
- 네
35
00:02:26,195 --> 00:02:28,473
그러면 학업을 중단하시고
무슨 일을 하신 건가요?
36
00:02:28,498 --> 00:02:32,651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다시
농사일하시고 싶으셨던 거죠
37
00:02:32,829 --> 00:02:44,795
아버지는 2살 된 가축 9마리인가 12마리를 사셨어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가야 했죠
38
00:02:44,819 --> 00:02:53,660
이미 어둑해졌어요, 옷을 갈아입고 모든 준비를 마치면
한 4시 30분쯤 됐는데, 이미 꽤 어둑해졌죠
39
00:02:53,684 --> 00:02:59,722
그리고 우린 한 반 마일 정도를 내려가야 했죠
점퍼를 연결해야 했죠
40
00:03:00,042 --> 00:03:06,298
점퍼는 썰매랑 비슷해요
땅에 밀착되죠
41
00:03:06,322 --> 00:03:08,051
그 위에 판자가 있어요
42
00:03:08,075 --> 00:03:14,296
그리고 우린 그 위에 배럴 통이나 우유 깡통을 올려놓고
줄을 잡고 물통을 우물 아래로 넣었어요
43
00:03:14,320 --> 00:03:22,132
그 우물 깊이가 아마 한 20에서 22피트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그 물을 길어다가 밭에 뿌리는 거죠
44
00:03:22,256 --> 00:03:31,179
그리고 다시 물을 길어다가
소와 송아지들 먹일 물탱크를 채웠고요
45
00:03:31,224 --> 00:03:34,654
그리고 송아지들을 풀어줘 물을 마시러 가게하고
마시지 않으면 다시 데리고 가서 묶어놔야 하죠
46
00:03:34,738 --> 00:03:40,264
헛간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게 할 순 없었으니까요
그게 거기에서의 마지막 일이었어요
47
00:03:40,289 --> 00:03:45,728
그리고 우리 형들
둘 다 육군이었죠
48
00:03:45,752 --> 00:03:50,854
한 명은 알래스카에서
헌병으로 있었어요
49
00:03:50,879 --> 00:03:54,856
알류샨 열도 중
한 곳이었던 것 같아요
50
00:03:54,986 --> 00:04:03,049
형 데일은 오키나와로 가던
중이었는데 전쟁이 끝났죠
51
00:04:03,081 --> 00:04:07,472
그럼 언제 입대, 아니 징집되신 건가요
아니면 육군에 자원하신 건가요?
52
00:04:07,497 --> 00:04:11,187
아직도 다친 데가 좀 있어요
거기서 끌려
53
00:04:11,211 --> 00:04:14,913
- 그럼 언제 육군에 지원하셨나요?
- 징집됐어요
54
00:04:14,937 --> 00:04:22,572
- 언제 징집되셨나요?
- 19, 그러니까 그게 몇 년도였더라?
55
00:04:22,596 --> 00:04:29,007
19, 1950년에 시작했죠
1949년이었던 것 같네요
56
00:04:29,406 --> 00:04:31,856
1949년이었던 것 같아요
57
00:04:31,881 --> 00:04:37,759
- 육군에요?
- 1949년 말이요, 아마 11월이었던 것 같네요
58
00:04:37,941 --> 00:04:40,875
네, 그럼 육군에 지원하신 건가요?
아니면 징집되신 건가요?
59
00:04:40,899 --> 00:04:42,113
네
60
00:04:42,227 --> 00:04:45,922
- 네, 그럼 기초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 그러니까, 기초 훈련은 받지 않았어요
61
00:04:46,187 --> 00:04:47,060
받지 않으셨다고요?
62
00:04:47,084 --> 00:04:53,650
네, 우린 캠프 맥코이에 갔고 우린 모든 걸 딱 한 번 했어요
한국에는 병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고요
63
00:04:53,993 --> 00:04:59,736
그래서 우리가 갔죠
겨우 2주 받았나 그랬죠
64
00:04:59,760 --> 00:05:04,920
우린 다른 것들을 했어요
회의했죠, 회의실에서요
65
00:05:04,945 --> 00:05:10,880
기초 훈련은 많이 받지 않았죠
당시 전부 다 한 번씩만 했어요
66
00:05:10,904 --> 00:05:16,511
기관총도 한 번만 쏴 보고 전쟁터에 나간 겁니다
딱 한 번이요, 우리 기록에 있었죠
67
00:05:16,715 --> 00:05:19,335
그리고 상급 포병
훈련을 받으러 갔어요
68
00:05:19,360 --> 00:05:21,605
- 어디요?
- 상급 포병 훈련이요
69
00:05:21,629 --> 00:05:23,065
- 그렇군요
- 네
70
00:05:23,176 --> 00:05:24,423
어디에서요?
71
00:05:24,447 --> 00:05:29,117
캠프 맥코이죠
다 캠프 맥코이에서 했어요
72
00:05:29,948 --> 00:05:33,462
한국에 언제 갔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질 않네요
73
00:05:33,755 --> 00:05:36,428
그럼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74
00:05:36,453 --> 00:05:42,768
기억이 나질 않아요, 우린 시애틀에 있었어요
우리 함선이 고장 났었거든요, 매리너 링크 호요
75
00:05:43,115 --> 00:05:49,671
배가 고장이 나서 포트 로턴에 머물렀죠
한 한 달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76
00:05:49,695 --> 00:05:55,865
- 포트 르위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포트 르위스요, 네, 아니요, 포트 로턴이요
77
00:05:55,890 --> 00:05:59,136
그럼 언제 한국으로
떠나신 건가요?
78
00:06:00,398 --> 00:06:04,057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13개월 넘게 있었어요
79
00:06:04,081 --> 00:06:07,447
그리고 1952년 8월에
한국에서 떠났고요
80
00:06:07,765 --> 00:06:11,469
한국에서 1952년에
떠나셨다고요?
81
00:06:12,175 --> 00:06:15,438
그랬죠, 그리고 어찌 됐든
한국에서 13개월간 있었고요
82
00:06:15,462 --> 00:06:16,670
- 13개월이요?
- 네
83
00:06:16,694 --> 00:06:17,671
알겠습니다
84
00:06:17,907 --> 00:06:31,586
그러면 1951년 8월 아니
6월에 가셨던 거네요
85
00:06:31,610 --> 00:06:33,111
- 그렇죠
- 네
86
00:06:33,936 --> 00:06:38,345
그들은 그냥
서울을 떠나고 있었죠
87
00:06:38,812 --> 00:06:42,839
그러면 한국에는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인천이었나요? 아니면 부산?
88
00:06:42,863 --> 00:06:44,108
부산이요
89
00:06:44,640 --> 00:06:49,477
부산의 첫인상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당시 부산은 어땠나요?
90
00:06:50,138 --> 00:06:55,826
부산을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함선에서 내려 트럭을 타고 바로 이동했거든요
91
00:06:55,850 --> 00:06:57,177
- 어디로요?
- 전방으로 올라갔죠
92
00:06:57,201 --> 00:06:58,250
- 전방이요?
- 네
93
00:06:58,275 --> 00:07:02,823
- 그렇군요, 소속 부대는요?
- 제64야전 포병대였습니다
94
00:07:02,854 --> 00:07:06,601
- 제64요
- 제25사단이죠
95
00:07:06,732 --> 00:07:08,212
25사단이요
96
00:07:09,661 --> 00:07:12,397
그게 제8군이지 않나요?
97
00:07:12,421 --> 00:07:14,083
- 그렇죠
- 네
98
00:07:16,979 --> 00:07:20,063
임무는요?
무슨 일을 하셨나요?
99
00:07:20,088 --> 00:07:24,730
105mm 곡사포 포수이자
보조 포수였어요
100
00:07:24,963 --> 00:07:29,733
이걸 얘기해 줘야겠네요
제가 어떻게 상병이 됐는지에 관한 얘기죠
101
00:07:29,757 --> 00:07:36,111
그러니까, 곡사포를
조정하고 있었는데
102
00:07:36,135 --> 00:07:40,417
곡사포를 조정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그때 저쪽에서 누가 걸어가고 있는 거예요
103
00:07:40,441 --> 00:07:44,957
목표 지점이 같은 병사가 있다 보니
그 뒤에 있는 제 목표물을 볼 수가 없었어요
104
00:07:44,981 --> 00:07:47,790
둘이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있었거든요
105
00:07:47,814 --> 00:07:52,441
근데 마침 그쪽에서 걸어가는 사람이 있길래
그 목표 막대 좀 어떻게 해줄 수 있겠냐고 했죠
106
00:07:52,466 --> 00:07:55,691
부탁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요
107
00:07:55,715 --> 00:07:59,101
그러면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줬어요
108
00:07:59,196 --> 00:08:04,799
그리고서 그가 저에게 걸어왔는데
그는 중위였더라고요
109
00:08:04,823 --> 00:08:07,205
제가 중위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던 겁니다
110
00:08:07,229 --> 00:08:11,885
그는 제게 계급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저는 일병이라고 대답했죠, 그게 다였어요
111
00:08:11,909 --> 00:08:16,835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제가 상병이 되었더라고요
임시 상병이 아닌 정식 계급으로 말이죠
112
00:08:16,860 --> 00:08:18,124
- 정말요?
- 그렇다니까요
113
00:08:18,149 --> 00:08:19,120
- 이유가 뭐죠?
114
00:08:19,247 --> 00:08:29,105
아마도 중위가 가서 저기 있는 일병이 명령하고, 명령하고 대포,
홀스터 등 전부 다 설치하고 있더라고 말한 게 아닌가 싶어요
115
00:08:29,285 --> 00:08:36,406
처음에 전 상병 옆에 있는 보조 포수였어요
저는 둘 다 했어요
116
00:08:36,430 --> 00:08:39,991
그럼 38선 어디에 계셨던 건가요?
어디에서 주둔하셨죠?
117
00:08:40,044 --> 00:08:42,284
- 네?
- 어디에 계셨나요?
118
00:08:42,309 --> 00:08:46,829
여기저기에 있었죠
어디 한곳에 머무르는 부대가 아니었어요
119
00:08:46,947 --> 00:08:52,351
한 부대만 지원한 것이 아니었죠, 경계를 가로질러
왔다 갔다 하면서 전 부대를 지원했으니까요
120
00:08:52,375 --> 00:08:55,759
영국 부대를 지원했었죠
121
00:08:56,199 --> 00:09:00,809
한 번은 해병대를
지원한 적도 있었고요
122
00:09:00,833 --> 00:09:06,379
우린 갔어요,그리고 전 항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요
123
00:09:06,404 --> 00:09:12,371
우린 서울로 갔어요, 그들은 산을 넘는 작은 길을
만들었어요, 특정 기종의 불도저를 가지고요
124
00:09:12,430 --> 00:09:16,802
우리는 그 산의 반대편으로 갔죠
그리고 해병대는 작은 산을 점령하려고 했죠
125
00:09:17,009 --> 00:09:26,309
그래서 거기로 가서 포격하며 해병대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바로 거기에서 앞뒤로 다니며 지원을 했습니다
126
00:09:26,606 --> 00:09:32,999
해병대가 그 산을 점령하고
저희를 다시 불러서는 잘했다고 했죠
127
00:09:33,031 --> 00:09:35,624
우린 훌륭한 부대였어요
128
00:09:35,662 --> 00:09:39,981
그 105mm 곡사포로 공중에 7발을
동시에 발포할 수 있었거든요
129
00:09:40,706 --> 00:09:44,123
- 복무 중에 위험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 그럼요
130
00:09:44,147 --> 00:09:44,873
복무 중에요?
131
00:09:44,897 --> 00:09:49,355
- 진짜 너무 무서웠던 적이 몇 번 있었죠
- 그러시군요, 그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132
00:09:50,976 --> 00:09:54,580
우린 발포하고 있었고 적군도
우리 쪽으로 발포하고 있었죠
133
00:09:54,604 --> 00:09:55,451
네
134
00:09:55,476 --> 00:10:02,300
한 번은 메마른 시냇가 바닥을 지나갔는데
그들이 그러니까 적군이 폭격을 시작했어요
135
00:10:02,325 --> 00:10:03,721
그래서 우린 뛰쳐나갔죠
136
00:10:03,745 --> 00:10:07,059
그리고 저런 돌덩이들 사이에 구멍을
만들려고 했어요, 전부 다 돌덩이였거든요
137
00:10:07,474 --> 00:10:11,587
그런데 처음 거기에 도착했을 때
우리 부대가 포격을 당하고 있었어요
138
00:10:11,785 --> 00:10:17,336
우리는 트럭에서 내려 구멍을
살짝 파서 그 밑으로 들어갔어요
139
00:10:17,909 --> 00:10:23,066
그럼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시 한국의 모습은 어땠나요?
140
00:10:23,091 --> 00:10:26,311
무엇을 보셨고 한국에 대해
어떤 느낌이셨는지요?
141
00:10:26,438 --> 00:10:29,783
글쎄요,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142
00:10:29,807 --> 00:10:34,799
그냥 시대에 좀
뒤처져 있는 것 같았죠
143
00:10:35,039 --> 00:10:38,626
적어도 한 6, 70년
정도는 말이죠
144
00:10:38,729 --> 00:10:43,681
당시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했으니까요
145
00:10:43,705 --> 00:10:45,955
저는 그런 인상을 받았어요
146
00:10:45,979 --> 00:10:49,546
그러시군요
그럼 한국에 계신 이유는 알고 계셨나요?
147
00:10:49,685 --> 00:10:50,650
그럼요
148
00:10:50,675 --> 00:10:52,026
한국에 계신 이유가 뭐였나요?
149
00:10:52,050 --> 00:10:57,039
남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였죠
그래서 북한 사람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150
00:10:57,063 --> 00:10:59,163
네
151
00:10:59,306 --> 00:11:03,448
그게 주된 이유였던 것 같은데요
152
00:11:03,564 --> 00:11:10,625
그럼 한국에서 복무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153
00:11:19,233 --> 00:11:21,503
사람들을 죽이는 거였죠
154
00:11:24,345 --> 00:11:29,492
하지만 사람들을 죽이는 걸 직접 보시지
않으셨잖아요? 포병이셨으니까요
155
00:11:30,305 --> 00:11:37,106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고
대포를 쏘고 있었어요
156
00:11:39,067 --> 00:11:43,794
우린 그러니까 전 브이티(VT) 연료를
가지고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해요
157
00:11:43,818 --> 00:11:45,059
그렇군요
158
00:11:45,368 --> 00:11:50,518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저를 괴롭히고 있고요
159
00:11:56,037 --> 00:12:00,152
그러니까 복무 중에도 그걸
인지하고 계셨던 거군요, 그렇죠?
160
00:12:00,176 --> 00:12:01,440
- 맞아요
- 네
161
00:12:01,464 --> 00:12:02,762
그랬어요
162
00:12:04,058 --> 00:12:10,827
그러니까, 전쟁이다 보니 죽고 죽이고 상황이었잖아요
그러니 그러실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닐까요
163
00:12:10,851 --> 00:12:12,386
그거야 알죠
하지만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어요
164
00:12:12,410 --> 00:12:13,841
정말 심한 상처겠죠
맞습니다
165
00:12:13,866 --> 00:12:15,122
아직도 힘들어요
166
00:12:15,954 --> 00:12:19,210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으니까요
167
00:12:19,234 --> 00:12:22,642
그럼 주로 적군은 중국군이었나요
아니면 북한군이었나요?
168
00:12:22,666 --> 00:12:24,173
- 둘 다요
- 둘 다였군요
169
00:12:25,744 --> 00:12:32,331
38선 주변을 이동하실 땐 트럭으로 이동하셨나요?
아니면 어떻게 다니셨나요?
170
00:12:32,378 --> 00:12:35,343
우린 38선에서 그렇게 오래 있진 않았어요
171
00:12:35,982 --> 00:12:41,667
마지막 달에만 있었나,
한 한 달 정도였던 것 같아요
172
00:12:41,854 --> 00:12:52,058
38선에 있을 땐 가끔 발포했거든요
그런데 언제 38선으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네요
173
00:12:52,082 --> 00:12:57,070
- 우린 김화 계곡에 있었거든요
- 네, 김화요
174
00:12:57,095 --> 00:13:02,199
우린 거길 지나갔었죠
거기였던 것 같아요
175
00:13:02,224 --> 00:13:04,686
군에서는 절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얘기해주지 않으니까요
176
00:13:05,148 --> 00:13:12,556
그러고 나서 우리는 떠났고,
우리는 북동쪽이었던 것 같네요
177
00:13:12,676 --> 00:13:18,759
북동쪽으로 가서 그 길로 이동해서
그 위쪽에서 많은 포격을 했어요
178
00:13:18,972 --> 00:13:24,406
거기가 철의 삼각지대입니다
179
00:13:24,430 --> 00:13:26,718
- 그런가요?
- 네
180
00:13:28,852 --> 00:13:32,025
우린 지원을 했어요
181
00:13:32,049 --> 00:13:36,174
우린 한 부대만 지원한 게 아니었죠
우린 꽤 많이 이동했죠
182
00:13:38,218 --> 00:13:47,719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곳이 그러니까, 우린 돌아가진 않았어요
그 이후에도 몇 번 이동했거든요
183
00:13:47,897 --> 00:13:57,643
탄약을 넣는 나무상자로 우리가 머무를
작은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184
00:13:57,956 --> 00:14:03,183
시작은 했는데 어디에서 망치질하고
톱질은 어디를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185
00:14:03,207 --> 00:14:03,965
그렇죠
186
00:14:03,990 --> 00:14:09,932
그래도 해야 하니깐, 어떻게든 했죠
거기에 있는 동안에요
187
00:14:12,652 --> 00:14:16,388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실 수 있었나요?
188
00:14:16,466 --> 00:14:19,280
- 한참 있다가 한 번 보냈어요
- 그러셨군요, 무슨 내용을 쓰셨나요?
189
00:14:19,304 --> 00:14:20,807
- 네?
- 무슨 내용을 쓰셨나요?
190
00:14:20,831 --> 00:14:23,302
모르겠어요
191
00:14:24,152 --> 00:14:29,478
생활환경은 어떠셨나요?
잠은 어디에서 자고 식사는 어떻게 하셨나요?
192
00:14:32,070 --> 00:14:37,109
글쎄요, 우린 우선
임시 막사에서 잤어요
193
00:14:37,524 --> 00:14:41,135
겨울에도 말이죠
우린 임시 막사에 있었죠
194
00:14:41,422 --> 00:14:46,268
한 막사에 병사 두 명이
지냈던 것 같네요
195
00:14:46,293 --> 00:14:48,941
- 임시 막사 하나에 병사 두 명이요?
- 네
196
00:14:48,966 --> 00:14:52,518
난방기는요?
197
00:14:52,627 --> 00:14:54,704
난방기는 없었죠?
198
00:14:54,728 --> 00:14:59,113
네, 없었어요
침낭은 있었어요
199
00:14:59,593 --> 00:15:02,980
그래서 침낭에서 웅크리고 잔 거죠
형편없었죠
200
00:15:03,305 --> 00:15:05,235
정말 추우셨겠어요
201
00:15:05,260 --> 00:15:09,350
그거 알아요? 화장실이
어디였는지도 모른다는 거요
202
00:15:09,380 --> 00:15:10,205
네, 그렇죠
203
00:15:10,230 --> 00:15:17,288
도대체 어디에서 샤워했었는지 기억이 없네요
샤워를 하긴 한 건지, 그냥 기억이 나질 않아요
204
00:15:17,756 --> 00:15:22,477
그저 해야 할 일에만 생각이
꽂혀 있었던 것 같네요
205
00:15:22,628 --> 00:15:25,165
네, 식사는요?
따뜻한 식사를 하셨나요?
206
00:15:25,189 --> 00:15:26,670
- 가끔은요
- 가끔이요?
207
00:15:26,694 --> 00:15:27,307
네
208
00:15:27,331 --> 00:15:30,521
- 그렇다면 주로 어떤 걸 드셨나요?
- 모르겠어요
209
00:15:30,823 --> 00:15:35,198
- C-레이션인가 뭔가를 먹었죠
- 네
210
00:15:35,222 --> 00:15:43,929
얇게 저민 소고기와 다른 것도 괜찮았어요
그걸 먹고 살았죠
211
00:15:45,097 --> 00:15:50,100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212
00:15:50,124 --> 00:15:53,710
- 들어본 적도 없는걸요
-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셨다고요?
213
00:15:53,735 --> 00:15:55,023
- 네
- 그러셨군요
214
00:15:55,119 --> 00:15:57,139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죠
215
00:15:57,164 --> 00:16:02,180
그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에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216
00:16:02,204 --> 00:16:05,066
더군다나 그 나라를 위해
싸우고 계셨잖아요?
217
00:16:05,090 --> 00:16:06,077
글쎄요
218
00:16:07,482 --> 00:16:16,336
그냥 우리 미국이 가서 도와줘야 했던거죠
다른 전쟁에서도 자주 하던 거니까요
219
00:16:16,361 --> 00:16:19,604
- 그렇군요, 부상은요?
- 없습니다
220
00:16:19,628 --> 00:16:22,390
- 그러시군요, 다행이네요
- 머리가 문제죠
221
00:16:22,897 --> 00:16:24,281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222
00:16:24,305 --> 00:16:28,000
그러니까, 아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는 거죠
223
00:16:28,186 --> 00:16:29,550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요?
224
00:16:29,761 --> 00:16:41,980
맞아요, 제가 사람을 죽였다는 게
싫어서 울면서 잠에서 깨죠
225
00:16:42,046 --> 00:16:44,715
많은 사람을 공격하고
죽인 걸 알고 있으니까요
226
00:16:45,045 --> 00:16:51,496
최악인 건 밤에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길목 어딘가에 포격할 때였죠
227
00:16:51,594 --> 00:16:56,190
민간인이 거길 지나가고 있었을 수도
있잖아요, 모르겠어요
228
00:16:56,495 --> 00:17:02,298
밤에는 그냥 제 판단하에
그런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도 있었고요
229
00:17:06,308 --> 00:17:10,879
브이티(VT) 연료로,
비(B)2 연료를 꽤 썼죠
230
00:17:10,973 --> 00:17:19,790
땅에서 2, 30야드 떨어진 곳에서 폭발하면
그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요
231
00:17:21,206 --> 00:17:27,310
누가 알겠어요, 그게 생각이죠
제가 몇 명이나 죽였는지는 몰라요
232
00:17:27,334 --> 00:17:29,962
하지만 꽤 많이
죽였다는 건 알고 있어요
233
00:17:29,987 --> 00:17:35,761
우린 10을 가져갔고, 그들은 2를 가져갔고
우리는 62를 보내요, 거기가 어디든 간에
234
00:17:36,237 --> 00:17:42,061
- 1062산이 어디죠? 들어본 적은 있나요?
- 아니요
235
00:17:42,086 --> 00:17:49,734
1062산에 있었거든요
우린 그 산에서 3, 4일 밤낮으로 포격했어요
236
00:17:54,359 --> 00:17:56,961
- 중국군이었나요?
- 네?
237
00:17:56,985 --> 00:17:59,908
- 중국군이었나요?
- 누구에게 쏜 건지는 모르겠어요
238
00:17:59,932 --> 00:18:02,399
- 그래서 그 산을 결국 점령하셨나요?
- 네?
239
00:18:02,423 --> 00:18:04,725
결국 그 산을 점령하셨나요
못하셨나요?
240
00:18:04,749 --> 00:18:07,213
- 아, 점령했던 것 같네요, 맞아요
- 점령하셨군요
241
00:18:07,238 --> 00:18:08,288
맞아요
242
00:18:08,426 --> 00:18:14,047
참호든 어디든 온통
거미줄 투성인 것 같았어요
243
00:18:14,170 --> 00:18:17,870
그들이 산 곳곳에 파놓은
구멍들이 생각나네요
244
00:18:18,458 --> 00:18:25,488
한 번은 산 위에
동굴이 있었죠
245
00:18:25,513 --> 00:18:29,363
위로 가는 길목 4분의 3쯤에 있었죠
그리고 총을 꺼냈어요
246
00:18:29,387 --> 00:18:31,135
추적 중에 총을
쏠 수밖에 없었죠
247
00:18:31,188 --> 00:18:34,643
그들은 나와서 3, 4발 정도를
쏘고 다시 집어넣었어요
248
00:18:34,667 --> 00:18:35,342
네
249
00:18:35,441 --> 00:18:38,887
그들은 우리 대포를 겨냥했어요
250
00:18:38,912 --> 00:18:45,848
우리를 겨냥한 상태에서 같은 것에
집중 사격이 있었고 신관은 지체된 상황이었죠
251
00:18:46,328 --> 00:18:49,717
그리고 우린 분명히 거기에서 폭탄
하나를 되찾았죠, 그런데 터졌어요
252
00:18:49,741 --> 00:18:52,809
그게 그들의 마지막이었어요
더는 사격은 없었죠
253
00:18:53,187 --> 00:18:57,764
그런 식의 사건들이
몇 번 있었어요
254
00:18:58,117 --> 00:19:02,663
한 번은 큰 강 옆에 있었어요
무슨 강이었는지는 모르겠고요
255
00:19:02,802 --> 00:19:04,661
강이 꽤 넓었어요
256
00:19:05,419 --> 00:19:11,697
거기가 말이죠
우린 진짜 거기에서 너무 많이 웃었어요
257
00:19:11,771 --> 00:19:17,347
거기에 있는 구덩이 중 한 곳에 그 친구가 빠졌어요
그런데 거기엔 거름이 있었죠
258
00:19:17,371 --> 00:19:18,188
네
259
00:19:18,590 --> 00:19:23,987
그래서 건널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친구는 위에까지 빠졌죠
260
00:19:24,012 --> 00:19:26,620
아이고, 냄새가
지독했겠는데요?
261
00:19:26,645 --> 00:19:31,996
그렇죠, 바로 그 강으로 냅다 달려가서
입고 있던 옷들을 다 내던졌죠
262
00:19:32,169 --> 00:19:35,672
그리고 바로 강물로 씻어냈어요
그래서 그 강가에 있었던 거예요
263
00:19:35,696 --> 00:19:38,331
근데 그 큰 강이
무슨 강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264
00:19:38,778 --> 00:19:41,140
한국에 큰 강이 몇 개나 되죠?
265
00:19:41,213 --> 00:19:53,422
강은 많죠, 그런데 선생님이 보신 강은 아마
한강이나 임진강이었을 겁니다
266
00:19:53,567 --> 00:19:57,387
둘 중 하나였군요,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군에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니까요
267
00:19:57,411 --> 00:20:02,775
- 그럼 1952년에 한국을 떠나신 거죠?
- 네
268
00:20:02,800 --> 00:20:05,159
- 8월이고요
- 1952년 8월이요
269
00:20:05,274 --> 00:20:12,138
떠날 당시 한국이 오늘날처럼
발전할 거로 생각하셨나요?
270
00:20:12,163 --> 00:20:16,131
아니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271
00:20:16,156 --> 00:20:21,470
개선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로
발전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죠
272
00:20:21,575 --> 00:20:24,737
현재 한국에 대해서
알고 계신 점이 있다면요?
273
00:20:25,440 --> 00:20:31,158
그게, 현재 멋진 빌딩이
즐비하다는 걸 알고 있죠
274
00:20:31,554 --> 00:20:38,062
그들이 직접 제조하는 것 같아요
무엇을 제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조하고 있다는 건 알아요
275
00:20:38,087 --> 00:20:45,096
현재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일하는 큰 공장들이 있고 말이죠
276
00:20:45,121 --> 00:20:51,256
맞습니다, 자동차를 제조하고 있죠
아시나요? 현대요
277
00:20:51,281 --> 00:20:53,762
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잖아요
278
00:20:53,786 --> 00:20:56,069
- 기아도요
- 기아요?
279
00:20:56,094 --> 00:20:57,959
네, 기아도
한국 자동차 회사예요
280
00:20:57,984 --> 00:20:59,331
- 그랬군요
- 네
281
00:20:59,356 --> 00:21:02,464
제 딸 조지아가 기아 차를
가지고 있거든요
282
00:21:02,517 --> 00:21:05,129
기아가 한국 자동차
회사인 걸 모르셨군요?
283
00:21:05,154 --> 00:21:09,883
네? 맞아요, 몰랐어요, 자동차 회사인
건 알았지만 어느 나라 회사인지는 몰랐죠
284
00:21:09,908 --> 00:21:11,186
- 그러시군요
- 네
285
00:21:11,211 --> 00:21:14,682
삼성이나 그 밖에 다른
한국 기업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286
00:21:14,830 --> 00:21:21,985
네, 삼성은 들어봤어요
컴퓨터 상품이잖아요?
287
00:21:22,009 --> 00:21:24,635
- 전자제품이요
- 맞아요, 전자제품이요
288
00:21:24,659 --> 00:21:26,279
세계 최고를 자랑하죠
289
00:21:26,304 --> 00:21:27,248
- 그런가요?
- 그럼요
290
00:21:27,273 --> 00:21:27,895
그렇군요
291
00:21:28,003 --> 00:21:32,386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11번째
경제 강대국인 걸 알고 계신가요?
292
00:21:32,410 --> 00:21:34,291
그렇군요, 몰랐어요
293
00:21:34,668 --> 00:21:39,007
- 경제 규모가 크죠
- 정말 많이 발전한 건 알고 있습니다
294
00:21:39,178 --> 00:21:43,252
단순한 발전이 아닙니다
세계 최강국들 사이에 합류한 거니까요
295
00:21:43,276 --> 00:21:45,382
- 그렇네요, 정말 훌륭하군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296
00:21:45,406 --> 00:21:48,035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97
00:21:48,879 --> 00:21:56,502
전혀 알지 못하던 나라를 위해 싸우셨지만, 이제 그 나라는
미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98
00:21:56,527 --> 00:22:02,514
맞아요, 한국이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299
00:22:03,203 --> 00:22:09,423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훌륭한 유업을
만드는데 선생님도 동참하신 거잖아요?
300
00:22:09,785 --> 00:22:16,345
글쎄요, 그 점에서는 훌륭한 거라고 보지만
여전히 저에겐 아픔이 커요, 아직도 힘들죠
301
00:22:16,369 --> 00:22:17,249
그러시군요
302
00:22:17,359 --> 00:22:29,420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한데, 60년을 괴롭히더라고요
303
00:22:29,585 --> 00:22:33,907
60년을 넘어 거의
70년이 다 됐네요
304
00:22:33,931 --> 00:22:40,824
그리고 아직도 밤마다 잠을 설치고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요
305
00:22:42,374 --> 00:22:45,840
- 그럼 잠에서 깰 때 소리를 지르시나요?
- 아니요
306
00:22:45,911 --> 00:22:48,395
- 소리를 지르진 않으시고요?
- 네
307
00:22:48,420 --> 00:22:50,751
- 그럼 우시나요?
- 네
308
00:22:50,867 --> 00:22:52,758
그러면 어떻게 하세요?
309
00:22:52,783 --> 00:22:58,582
다른 걸 생각하려고 하죠
다른 생각으로 이것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애를 쓰는 겁니다
310
00:23:00,623 --> 00:23:02,261
정말 안타깝네요
311
00:23:02,286 --> 00:23:08,683
한동안은 잘 지내고 있었어요
312
00:23:09,070 --> 00:23:22,387
그런데 마틴 센터에서 6·25전쟁에 관한
무언가를 했었고 그때부터 또 시작했죠
313
00:23:23,162 --> 00:23:25,941
지금 이 인터뷰가 선생님을
괴롭히지 않길 바랍니다
314
00:23:25,965 --> 00:23:30,564
얼마간은 그럴 거예요
생각할 때 마다요
315
00:23:33,100 --> 00:23:35,072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
316
00:23:35,097 --> 00:23:42,214
그곳에서 있던 일들만 생각하면
민감해지죠, 정말 끔찍하죠
317
00:23:43,614 --> 00:23:51,535
그렇다 보니 제가 죽인 사람들 생각만 하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겁니다
318
00:23:51,673 --> 00:23:54,460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요
319
00:23:54,828 --> 00:23:58,016
그럼 미국에서 돌아오신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320
00:23:58,041 --> 00:24:00,616
- 트럭 운전을 했습니다
- 트럭 운전이요?
321
00:24:00,641 --> 00:24:06,475
처음에는 용접공으로
일을 했었죠
322
00:24:06,499 --> 00:24:14,444
거긴 냉장고, 스토브,
난방기를 제조하는 곳이었어요
323
00:24:14,469 --> 00:24:18,751
육군 난방기를 만들었죠
324
00:24:18,775 --> 00:24:33,333
6월 전에 잠깐 일했고 론두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때 징집된 거죠
325
00:24:34,373 --> 00:24:41,838
저는 론두스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거기에서 문을 만들었죠, 일했는데,
326
00:24:41,863 --> 00:24:43,737
아니, 잠시만요
327
00:24:44,205 --> 00:24:48,227
잠깐 일을 했던 것 같은데요
328
00:24:48,852 --> 00:24:53,639
그럼 6·25전쟁이 선생님께
남긴 유업이 뭘까요?
329
00:24:55,032 --> 00:25:00,438
글쎄요, 해야 한다면
다시 할 거라는 거요
330
00:25:00,462 --> 00:25:02,833
- 대단하세요
- 제가 청년이라면 말이죠
331
00:25:04,060 --> 00:25:05,865
- 두렵지 않으신가요?
- 전혀요
332
00:25:07,658 --> 00:25:12,283
한국에 있을 때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두려움이 없었죠
333
00:25:12,777 --> 00:25:15,694
제 마음에 두려움이
자리 잡을 곳은 전혀 없었어요
334
00:25:16,781 --> 00:25:18,727
굉장히 강한 분이시네요
335
00:25:18,990 --> 00:25:21,441
많은 일을 겪었으니까요
336
00:25:22,444 --> 00:25:26,834
대공황 시절 겪었던
역경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337
00:25:27,310 --> 00:25:34,709
대공황 당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었죠
먹을 게 없었던 적도 많았고요
338
00:25:36,838 --> 00:25:44,206
그럼, 6·25전쟁 당시 복무하신 것에 대해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339
00:25:47,734 --> 00:25:51,246
이 한 가지는 말해야겠네요
좋은 교육을 받으세요
340
00:25:52,004 --> 00:25:56,017
중요한 겁니다
좋은 교육이요
341
00:25:56,323 --> 00:25:59,816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어요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어요
342
00:25:59,840 --> 00:26:03,031
난 전기 기술자이자
배관공이에요
343
00:26:03,283 --> 00:26:10,757
나는 뭐든지 그냥 할 수 있죠
하고 싶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344
00:26:11,300 --> 00:26:14,388
딸 아이와 알래스카에 갔죠
345
00:26:14,412 --> 00:26:21,424
24x36피트의 큰 창고를 직접 지어줬어요
작업의 거의 99%를 직접 했어요
346
00:26:21,504 --> 00:26:23,581
- 대단하세요
- 도움 없이요
347
00:26:23,839 --> 00:26:28,932
그 안에 카펫을 깔았죠
348
00:26:28,956 --> 00:26:33,020
딸 아이가 부엌 찬장을 구매했는데,
광택제였나 유약이 발리지 않았더라고요
349
00:26:33,044 --> 00:26:35,073
그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죠
350
00:26:35,100 --> 00:26:39,977
여기에 살았던 당시
전 90일 휴가를 받았어요
351
00:26:40,205 --> 00:26:43,062
이름은 기억나질 않네요
352
00:26:43,262 --> 00:26:47,638
그 친구가 제게 90일을 주고 매디슨에
연락을 했어요, 그리고 그들은 허락했죠
353
00:26:47,869 --> 00:26:53,248
보통 15일 휴가를 받지만
전 90일을 받았죠
354
00:26:54,168 --> 00:26:59,687
계속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어요
돈을 안 받았죠
355
00:26:59,712 --> 00:27:03,578
그냥 그 상태로 두고 떠났었죠
모든 비용은 지불되고 있었고요
356
00:27:03,603 --> 00:27:06,759
그래서 그들은 제 방을 잠가놨었죠
그리고 돌아왔을 때 전 제 방을 다시 갖게 되었죠
357
00:27:07,125 --> 00:27:09,579
-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은 없으신 거죠?
- 네
358
00:27:09,604 --> 00:27:11,612
그러시군요
다시 가보고 싶으신가요?
359
00:27:14,388 --> 00:27:18,915
힘들 거예요, 비행기 멀미가 있어서요
비행기를 탈 수 없거든요
360
00:27:19,368 --> 00:27:22,766
알래스카에서 한 번 타고 왔는데
361
00:27:22,790 --> 00:27:26,381
정말 심하게 고생했어요
죽을 것 같았다니까요
362
00:27:29,166 --> 00:27:32,946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요?
363
00:27:33,663 --> 00:27:36,285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364
00:27:36,478 --> 00:27:40,923
그 북한 청년을 멈춰야겠죠
365
00:27:40,947 --> 00:27:42,849
- 네, 맞습니다
- 그 사람 이름이 뭐였죠?
366
00:27:43,251 --> 00:27:44,395
김정은이요
367
00:27:44,419 --> 00:27:46,819
- 맞아요, 분명 무슨 문제가 생길 거예요
- 네
368
00:27:47,684 --> 00:27:54,681
제 생각에 더는 계속
참아주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369
00:27:56,928 --> 00:28:01,119
저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이미 그를 봐주진 않았을 겁니다
370
00:28:01,143 --> 00:28:01,917
네
371
00:28:03,609 --> 00:28:12,339
하지만 이번엔 정부에서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전쟁을 선포하려고 하지 않더군요
372
00:28:13,066 --> 00:28:17,183
그를 잡으려면 전쟁을
선포해야 할 거예요
373
00:28:17,207 --> 00:28:18,108
맞습니다
374
00:28:19,906 --> 00:28:22,574
하지만 정부는 확실히
무슨 조처를 해야 해요
375
00:28:22,598 --> 00:28:23,605
그럼요
376
00:28:24,568 --> 00:28:29,763
처음에 어떻게 핵폭탄을
만들 정보를 입수했겠어요?
377
00:28:30,044 --> 00:28:32,505
어디에서 입수했겠습니까?
378
00:28:32,798 --> 00:28:35,068
러시아 외 다른 국가들이죠
379
00:28:35,093 --> 00:28:39,514
맞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그 폭탄만큼은 말이죠
380
00:28:41,016 --> 00:28:43,257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381
00:28:43,951 --> 00:28:50,144
그런 핵폭탄은 어느 국가든지
보유할 수 없도록 해야 하는데 말이죠
382
00:28:50,437 --> 00:28:53,680
- 미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고요
- 맞습니다
383
00:28:53,849 --> 00:28:56,155
- 허용되면 안 되죠
- 맞습니다
384
00:28:57,041 --> 00:29:05,958
각 국가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385
00:29:06,799 --> 00:29:11,249
그리고 누구든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386
00:29:11,273 --> 00:29:12,900
- 누구도 말이죠
- 그렇죠
387
00:29:13,064 --> 00:29:15,454
그렇게 되어야 해요
388
00:29:15,478 --> 00:29:19,079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그런 무기들이 전 세계를 파괴할 거니까요
389
00:29:19,244 --> 00:29:19,791
그러니까요
390
00:29:19,816 --> 00:29:26,178
그런 핵무기들이 한 번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그 끝은 뻔하잖아요
391
00:29:26,202 --> 00:29:26,985
네
392
00:29:27,010 --> 00:29:30,923
잘못된 걸 받아들이면 바로
여기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죠
393
00:29:32,482 --> 00:29:41,058
그리고 모든 핵무기를 터뜨리기 시작하면
우리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칠 거예요
394
00:29:41,082 --> 00:29:41,795
네
395
00:29:41,820 --> 00:29:51,353
수백만 수천 년 전 지구로
돌아가는 것 같을 거예요
396
00:29:52,882 --> 00:29:55,722
제 생각이지만 화성에서
일어났던 일처럼 말이죠
397
00:29:55,747 --> 00:29:56,629
- 네
398
00:29:56,779 --> 00:30:02,191
어떤 무기가 나라를 파괴했죠
399
00:30:02,215 --> 00:30:05,738
증거가 있잖아요
화성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요
400
00:30:05,926 --> 00:30:09,733
그 길을 따라간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겠죠
401
00:30:10,774 --> 00:30:14,671
글렌 선생님,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402
00:30:14,695 --> 00:30:16,673
훌륭한 일을 하셨어요
403
00:30:16,698 --> 00:30:23,784
그리고 선생님께 달려가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이렇게 오셔서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404
00:30:23,809 --> 00:30:30,435
한국을 대신해서 이 나라를 위해 싸워주시고 훌륭한 업적을
남겨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
405
00:30:30,460 --> 00:30:36,465
아무쪼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잘 극복하셔서
더는 너무 고통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406
00:30:36,489 --> 00:30:38,978
- 왔다 갔다 하겠죠
- 네
407
00:30:39,002 --> 00:30:42,392
그래도 사라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