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30 --> 00:00:07,762
존 O. 에브리 입니다
2
00:00:08,270 --> 00:00:10,782
뉴욕의 블룸빌(Bloomville)에서
왔습니다
3
00:00:10,942 --> 00:00:12,710
생년월일은요?
4
00:00:12,924 --> 00:00:15,060
1931년 5월 20일입니다
5
00:00:15,792 --> 00:00:17,310
태어나신 곳은요?
6
00:00:17,527 --> 00:00:19,220
뉴욕 블룸빌입니다
7
00:00:19,853 --> 00:00:22,666
그럼 태어나신 곳에서
살고 계신 거군요?
8
00:00:22,691 --> 00:00:24,606
네, 계속 거기에서 살고 있죠
9
00:00:25,755 --> 00:00:27,310
전 시라큐스에서 왔습니다
10
00:00:27,334 --> 00:00:31,981
센트럴 뉴욕 출신인 분을
만나다니 정말 반가운데요
11
00:00:32,080 --> 00:00:33,640
그러게요
12
00:00:34,347 --> 00:00:39,578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13
00:00:39,615 --> 00:00:51,188
남자 형제 한 명, 그리고
여자 형제는 세 명이었죠
14
00:00:52,275 --> 00:00:57,002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평생
정말 열심히 일하셨어요
15
00:00:57,780 --> 00:01:01,909
아버지는 유제품
제조공장에서 일하셨고
16
00:01:04,967 --> 00:01:11,770
어머니는 어르신들을 돌보셨죠
17
00:01:11,849 --> 00:01:12,400
네
18
00:01:18,460 --> 00:01:25,540
그리고 전 학교는
졸업하지 못했어요
19
00:01:26,247 --> 00:01:30,970
야구하던 중에
어깨를 다쳤거든요
20
00:01:31,112 --> 00:01:32,099
저런
21
00:01:32,652 --> 00:01:36,029
그리고 야구하던 손가락이
찢어지고요
22
00:01:37,446 --> 00:01:43,400
그래서 17살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거죠
23
00:01:45,460 --> 00:01:50,730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패리스 아일랜드(Paris Island)로 가서
24
00:01:51,730 --> 00:01:55,000
- 그럼 해병대에 지원하신 거군요
- 네
25
00:01:55,210 --> 00:01:57,813
- 17살에요
- 네, 그렇죠
26
00:01:57,860 --> 00:02:02,896
그런데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잖아요?
27
00:02:02,950 --> 00:02:04,080
- 맞아요
- 서명이요
28
00:02:04,105 --> 00:02:04,930
그렇죠
29
00:02:05,015 --> 00:02:06,415
받으셨나요?
못 받으셨나요?
30
00:02:06,440 --> 00:02:07,905
- 저야, 받았죠
- 허락을 받으셨군요
31
00:02:07,930 --> 00:02:09,736
마지못해서 하신 거죠, 뭐
32
00:02:10,589 --> 00:02:12,660
그러니까 흔쾌히
허락하신 건 아니네요?
33
00:02:12,824 --> 00:02:20,020
그래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해병대면
저한테 괜찮을 거로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34
00:02:20,859 --> 00:02:25,440
그리고 패리스 아일랜드에 가셨죠
35
00:02:25,903 --> 00:02:27,350
접수 훈련을 받으러요
36
00:02:27,602 --> 00:02:29,880
- 기초 훈련이요
- 맞아요, 기초 훈련
37
00:02:29,880 --> 00:02:30,680
어떠셨나요?
38
00:02:31,247 --> 00:02:32,362
기초훈련은
39
00:02:32,460 --> 00:02:34,490
- 힘들죠
- 힘들었죠
40
00:02:37,645 --> 00:02:47,060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배로 돌아갈 수 없었어요
41
00:02:50,543 --> 00:02:55,220
힘들었지만 훈련 자체는
정말 괜찮았어요
42
00:02:55,450 --> 00:02:58,935
17살 소년에게는
상당히 벅찼을 것 같은데요?
43
00:02:58,960 --> 00:03:00,340
맞아요, 그랬어요
44
00:03:02,480 --> 00:03:04,800
기초 훈련을 받고
어디로 가셨나요?
45
00:03:04,886 --> 00:03:07,220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캠프 르준이요
46
00:03:07,335 --> 00:03:10,180
그러시군요
거기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47
00:03:10,180 --> 00:03:14,482
에이치엔에스(HNS)
중대로 들어갔어요
48
00:03:15,073 --> 00:03:17,986
37 대전차 소대였죠
49
00:03:18,082 --> 00:03:19,960
에이치엔에스 중대셨고
50
00:03:20,304 --> 00:03:22,260
- 제8해병연대였죠
- 네
51
00:03:24,300 --> 00:03:27,115
그리고 37mm
대전차 소대였고요
52
00:03:30,914 --> 00:03:34,640
그럼 군사특기는요?
53
00:03:36,212 --> 00:03:40,240
제가 몇 번이었는지 모르겠네요
54
00:03:40,447 --> 00:03:42,980
네, 그런데 실제로
무슨 임무를 맡으셨나요?
55
00:03:43,160 --> 00:03:52,060
그러니까 보조 포수였을 거예요
56
00:03:52,605 --> 00:03:57,325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로 갔어요
57
00:03:57,702 --> 00:04:00,377
따뜻한 날씨 작전 훈련을
받으려고요
58
00:04:03,832 --> 00:04:06,798
그리고 캠프 르준으로 돌아와서
59
00:04:08,237 --> 00:04:16,320
제6해병연대 또는 제8해병연대
소속이었고, 잠깐만요
60
00:04:18,825 --> 00:04:30,452
그리고 1949년 8월에 추운 날씨 작전 훈련을
받으러 래브라도(Labrador)로 갔어요
61
00:04:32,682 --> 00:04:42,420
그리고 1950년 3월에
저는 기관총 소대 소속이었어요
62
00:04:46,520 --> 00:04:51,900
제9해병연대에 있었죠
그들이 중국에서 돌아왔을 때였죠
63
00:04:53,000 --> 00:05:04,920
그리고 저는 제6해병연대 박격포 소대로 갔어요
그리고 저는 박격포수였죠
64
00:05:05,516 --> 00:05:07,560
그러니까 계속 바뀌셨네요
65
00:05:07,850 --> 00:05:08,380
네?
66
00:05:08,443 --> 00:05:14,240
원래 제8해병연대 소속이었다가
제6해병연대로 가셨고
67
00:05:14,265 --> 00:05:16,560
제8부대에서 제9부대로 갔죠
68
00:05:16,588 --> 00:05:17,100
네
69
00:05:17,125 --> 00:05:23,700
그리고 제9부대에서
제6부대로 갔고요, 그리고
70
00:05:26,600 --> 00:05:30,835
알고 계셨나요, 그러니까 그 당시쯤에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71
00:05:30,860 --> 00:05:35,140
아니요, 당시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죠
72
00:05:35,798 --> 00:05:40,220
그리고 우린 지중해 순양함을
타고 갔어요
73
00:05:42,354 --> 00:05:50,260
그냥 서로 다른 항구로 가서
자유롭게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요
74
00:05:50,582 --> 00:05:58,060
그리고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5개월 이상을
지중해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았죠
75
00:05:58,080 --> 00:06:05,280
글쎄요, 우린 꽤 행복한 병사들이었어요
계속 휴가였으니까요
76
00:06:05,820 --> 00:06:11,820
그런데 다음날 지중해 지역
외곽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77
00:06:14,340 --> 00:06:18,700
그리고 거기가 어딘지 정확히 알았죠
6·25전쟁이 발발했으니까요
78
00:06:18,794 --> 00:06:22,880
그래서 우린 수에즈 운하를
지나 일본으로 갔어요
79
00:06:23,017 --> 00:06:24,320
르준에서요?
80
00:06:24,419 --> 00:06:25,000
네?
81
00:06:25,219 --> 00:06:26,520
르준에서 가신 건가요?
82
00:06:26,700 --> 00:06:27,480
그렇죠
83
00:06:28,775 --> 00:06:29,761
그러니까 르준인 거죠?
84
00:06:29,800 --> 00:06:33,040
지중해에서 바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간 거죠
85
00:06:33,076 --> 00:06:34,838
아, 지중해에서요
86
00:06:34,900 --> 00:06:36,140
- 네
- 알겠습니다
87
00:06:36,860 --> 00:06:40,020
홍해를 지나 일본으로 갔어요
88
00:06:40,720 --> 00:06:49,240
그리고 우린 무기 중대로 재편성됐어요
제7해병연대 제3대대였죠
89
00:06:52,395 --> 00:06:56,700
그리고 9월에 우린 인천에서
수륙양용 선을 타고 상륙했어요
90
00:06:59,040 --> 00:07:01,240
그럼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하셨군요?
91
00:07:01,338 --> 00:07:01,835
네?
92
00:07:01,885 --> 00:07:03,760
-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하셨죠?
- 네
93
00:07:03,905 --> 00:07:05,920
9월 15일이요?
아니면 16일?
94
00:07:05,971 --> 00:07:07,552
- 16일이요
- 16일이군요
95
00:07:07,577 --> 00:07:08,060
네
96
00:07:12,051 --> 00:07:13,860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97
00:07:14,168 --> 00:07:19,249
그러니까, 당시 저항군이
거의 없었어요
98
00:07:20,042 --> 00:07:30,740
그래서 상륙한 뒤 우린 기차를 탔죠
그리고 어디로 간 건지는 모르겠네요
99
00:07:31,756 --> 00:07:39,140
거리가 멀진 않았어요
그래도 어찌 됐든 상황이 잘 풀렸죠
100
00:07:40,087 --> 00:07:46,540
그리고 휴전선을 지나 진군하는데
그렇게 저항군이 많지 않았거든요
101
00:07:47,585 --> 00:07:49,840
그러면 서울로 가셨나요?
102
00:07:50,422 --> 00:07:52,957
서울 근교에 있었죠
103
00:07:52,995 --> 00:07:54,795
김포였나요
영등포였나요?
104
00:07:54,820 --> 00:07:56,100
- 네
- 영등포요?
105
00:07:56,136 --> 00:07:57,438
- 네
- 그랬군요
106
00:07:58,377 --> 00:08:00,675
그러면 서울에는
가지 않으셨고요?
107
00:08:00,886 --> 00:08:01,800
네
108
00:08:02,372 --> 00:08:06,140
그럼 영등포에서 휴전선으로
올라가신 거군요?
109
00:08:06,165 --> 00:08:06,880
네
110
00:08:07,055 --> 00:08:08,660
어딘지 기억나세요?
111
00:08:10,655 --> 00:08:21,320
아니요, 그게 당시 장소 이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112
00:08:22,665 --> 00:08:30,040
그래도 휴전선에 있다가
인천으로 되돌아와서
113
00:08:30,100 --> 00:08:35,155
함선을 타고 해안 주변을 다녔어요
다른 해안에서 원산으로요
114
00:08:35,882 --> 00:08:47,010
그리고 거기에서 수륙양용 선을 타고 상륙했죠
그리고 장진호 쪽으로 올라갔어요
115
00:08:49,036 --> 00:08:52,780
11월이었어요
추수감사절 때요, 11월이요
116
00:08:54,180 --> 00:09:01,639
23일이었죠, 23일이요
11월 23일에 추수감사절 만찬을 드셨죠
117
00:09:01,664 --> 00:09:03,140
- 맞아요
- 네
118
00:09:04,550 --> 00:09:07,060
그랬죠, 저는 칠면조
다리를 먹었어요
119
00:09:07,399 --> 00:09:08,580
거기가 어디였나요?
120
00:09:09,495 --> 00:09:12,715
어디였는지는 역시
확실치 않아요
121
00:09:12,920 --> 00:09:21,868
그런데 칠면조 다리와 빵 조각을 먹었는데
빵 조각이 맛있더라고요, 그게 처음 먹었던 거니까요
122
00:09:23,261 --> 00:09:24,798
얼지 않은 거로 말이죠
123
00:09:24,860 --> 00:09:33,470
네, 사실 음식이 대체로 따뜻한 편이었어요
그들이 오븐에 가져와서 바로 전달해 줬거든요
124
00:09:33,710 --> 00:09:39,498
그런데 선생님이 계신 곳이, 그러니까 장진호 전투 당시
어디에 계셨는지 잘 모른다고 하셨죠?
125
00:09:39,566 --> 00:09:44,046
하갈우리였는지 고토리였는지요
126
00:09:44,093 --> 00:09:46,240
우린 위쪽에 있었어요
그러니까
127
00:09:46,361 --> 00:09:51,280
그럼 선생님은 하갈우리랑
유담리로 올라가신 거네요
128
00:09:51,310 --> 00:09:51,940
그렇죠
129
00:09:52,277 --> 00:09:54,220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나요?
130
00:09:55,940 --> 00:10:11,260
적군의 공격이 점점 심해졌어요
그리고 11월 27일에는 정말 심했죠
131
00:10:13,770 --> 00:10:22,281
저는 박격포수라서 제 쪽으로 오는
총알을 볼 수 있었거든요
132
00:10:23,441 --> 00:10:34,600
그리고 포탄이 날아들고 있었죠
아무튼 저는 웅크리고 있었어요
133
00:10:36,067 --> 00:10:45,372
그리고 동상에 걸렸고요
손과 발이 동상에 걸렸어요
134
00:10:46,979 --> 00:10:52,120
움직일 수가 없었거든요
계속 박격포를 쏘느라 쭈그려 앉아 있었으니까요
135
00:10:52,430 --> 00:10:55,827
그래서 발이 얼마나
시린지도 몰랐던 거죠
136
00:10:57,920 --> 00:11:12,400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군화를 벗었는데
발가락 사이에 얼음 조각들이 있는 거예요
137
00:11:13,331 --> 00:11:23,500
그리고 어찌 됐든 비행기가 보였어요
군수품을 떨어트려 주는 비행기들이었죠
138
00:11:25,094 --> 00:11:35,075
우린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박격포를 설치했어요
139
00:11:35,100 --> 00:11:40,600
그리고 필요로 할 때마다
발포했는데 거의 계속했어요
140
00:11:42,940 --> 00:11:57,200
그런데 우리 소대장인 드니케르 다커스는
저에게 위생병에게 가서 보여주라고 했어요
141
00:11:57,434 --> 00:12:08,000
그래서 갔더니 그들은 저를 내보낼 거라고 했죠
그런데 제가 지프 트레일러 옆으로 걸어가는데
142
00:12:08,260 --> 00:12:17,580
다리에 총상을 입은 친구가 있었죠
그 친구는 차라리 죽는 게 더 낫겠다고 했어요
143
00:12:17,681 --> 00:12:24,780
그래서 제발 그런 말 말라고 했는데
12시간 뒤 그 친구는 죽었어요
144
00:12:25,738 --> 00:12:41,380
그리고 그때 다시 하갈우리로 내려갔고
저는 한국에서 나왔었죠
145
00:12:41,925 --> 00:12:44,400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부상을 당하신 건가요?
146
00:12:44,744 --> 00:12:46,675
- 그냥 동상에 걸렸었죠
- 동상이요
147
00:12:46,705 --> 00:12:48,620
네, 양손, 양발 모두요
148
00:12:49,383 --> 00:12:53,040
그럼 하갈우리에서
어디로 나가신 건가요?
149
00:12:53,410 --> 00:12:54,900
일본이요
150
00:13:00,184 --> 00:13:02,200
그러면 거기에서는
얼마나 계셨어요?
151
00:13:03,000 --> 00:13:15,008
일본에서 3일간
임시 병원에 있었어요
152
00:13:15,828 --> 00:13:22,580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의
발레이오(Vallejo)로 갔습니다
153
00:13:22,786 --> 00:13:27,500
거기 병원에 있었죠
3일 밤을 있다가
154
00:13:27,525 --> 00:13:38,000
거기에서 저는 롱아일랜드(Long Island)에 있는
세인트 앨번스 해군 병원으로 갔어요
155
00:13:40,072 --> 00:13:52,540
당시 제 형도 육군이었는데 한국에서 저를
내보낸 그날 우리 중대를 찾아왔더라고요
156
00:13:52,864 --> 00:13:56,090
그래서 저를 찾았죠
157
00:13:56,458 --> 00:14:04,540
그리고 한 친구가 누워서
쉬고 있는 걸 발견했죠
158
00:14:04,922 --> 00:14:09,168
발로 그를 툭툭 치면서
에브리는 어디 있느냐고 했죠
159
00:14:09,405 --> 00:14:12,260
그 병사는 형을 보고
에브리는 갔다고 했어요
160
00:14:12,440 --> 00:14:18,685
형이 갔다니 어디로 간 거냐고 했고
그 친구는 형에게 저는 피신된 상황이라고 하면서
161
00:14:19,358 --> 00:14:29,280
90∼97명 병사 중에
겨우 7∼8명만 남아있다고 했죠
162
00:14:30,022 --> 00:14:43,200
나머지는 다 총상을 입거나, 죽거나
심한 동상에 걸려 걸을 수 없다고 했죠
163
00:14:43,824 --> 00:14:46,815
당시 동상이 정말 심하게
걸리셨던 거군요, 그렇죠?
164
00:14:46,840 --> 00:14:47,300
맞아요
165
00:14:47,325 --> 00:14:50,400
아니면 피신할 수가 없었겠죠
166
00:14:50,425 --> 00:14:51,760
그렇죠, 정말 심했어요
167
00:14:51,848 --> 00:14:55,805
실제로 많은 사람이,
많은 병사가 동상에 걸렸지만
168
00:14:55,885 --> 00:14:59,868
선생님의 경우는 특히나
더 심했던 것 같네요
169
00:14:59,893 --> 00:15:00,413
맞습니다
170
00:15:00,540 --> 00:15:03,260
걸을 수가 없었던 거죠
171
00:15:03,392 --> 00:15:16,102
걸을 수는 있는데 절룩거리는 거죠
그런데 발가락이 진짜 검게 변했어요
172
00:15:17,310 --> 00:15:22,580
거의 검은색에 가까웠죠
그리고 손가락 끝도 마찬가지였고요
173
00:15:23,286 --> 00:15:27,416
그들은 제 오른발 발가락
세 개를 절단하려고 했지만
174
00:15:27,558 --> 00:15:33,280
아직 괴저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두기로 했죠
175
00:15:33,374 --> 00:15:34,080
네
176
00:15:35,956 --> 00:15:38,137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말이죠
177
00:15:38,250 --> 00:15:46,960
그래서 지금도 발가락을 구부리지 못해요
감각도 거의 없고요
178
00:15:47,060 --> 00:15:47,820
그러시군요
179
00:15:48,060 --> 00:15:56,520
물건을 떨어트리면 다시 줍기가 너무 힘들어요
손가락 끝에 감각이 별로 없거든요
180
00:16:01,140 --> 00:16:04,100
그러면 그 부위들은
감각이 거의 없으신 거군요
181
00:16:04,175 --> 00:16:05,080
맞아요
182
00:16:07,372 --> 00:16:11,620
그렇게 한국에서의
장진호 전투를 끝내신 거네요
183
00:16:11,769 --> 00:16:13,033
네, 맞습니다
184
00:16:16,565 --> 00:16:18,100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185
00:16:18,185 --> 00:16:27,120
네, 3년 전에 다시 갔었죠
재방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네요
186
00:16:27,580 --> 00:16:29,504
당시 무엇을 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187
00:16:29,540 --> 00:16:33,675
좋았어요
인천으로 갔었죠
188
00:16:36,209 --> 00:16:46,580
한국인들이 우릴 맞이했고요, 한국 소년들 중 한 명이
호텔에서 와서 제 짐 가방을 들어줬어요
189
00:16:46,600 --> 00:16:57,700
전 몰랐죠, 그리고는 호텔로 가는 차에
짐을 실어줬죠, 호텔에 도착하고
190
00:16:57,862 --> 00:17:08,940
환영 인사를 받았고
정말이지 멋졌어요
191
00:17:14,800 --> 00:17:19,411
호텔 이름은 잊어버렸네요
192
00:17:20,180 --> 00:17:20,940
그런데
193
00:17:20,987 --> 00:17:27,355
엠바사도인가? 롯데인가
엠바사도인가, 모르겠어요
194
00:17:27,617 --> 00:17:37,520
네, 어찌 됐든 그런데 한국 정부에서
우리에게 메달을 수여했어요
195
00:17:37,545 --> 00:17:38,355
메달이요
196
00:17:38,519 --> 00:17:39,816
메달이요,
197
00:17:40,134 --> 00:17:46,440
그리고 우릴 휴전선과
판문점으로 데려갔죠
198
00:17:46,465 --> 00:17:55,774
전 한 발을 북한 쪽으로 다시 내디뎠어요
정말이지 멋진 여행이었어요
199
00:17:56,040 --> 00:18:04,140
다시 내려와서 그들이 데리고 간 곳은
우릴 위해 준비된 공연장이었죠, 2개의 공연이었어요
200
00:18:07,612 --> 00:18:10,180
한국 사람들 정말이지
멋지던데요
201
00:18:10,230 --> 00:18:16,444
다 선생님께서 싸워주신 덕분이죠
그런데 이 전쟁이 잊힌 전쟁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202
00:18:16,475 --> 00:18:24,624
그러니까요, 그리고 2년 전
현충일 기념 행진이 있었는데
203
00:18:25,276 --> 00:18:28,993
6·25전쟁은 언급조차
되지 않더라고요
204
00:18:30,657 --> 00:18:37,606
그러니까 세 번째 행진이었거든요
우린 세 마을에서 행진을 했죠
205
00:18:37,726 --> 00:18:43,612
그래도 처음하고 두 번째
마을에서는 언급이 됐어요
206
00:18:43,720 --> 00:18:51,212
그런데 네 번째 아니 세 번째 마을에서는
초청 연사가 6·25전쟁을 언급하지 않는 겁니다
207
00:18:51,599 --> 00:18:57,965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월남전은
말하면서 6·25전쟁은 말하지 않았죠
208
00:18:58,098 --> 00:19:17,836
그리고 작년 현충일 기념 행진에서는
두 번째 마을의 초청 연사가 월남전만 언급하더군요
209
00:19:18,410 --> 00:19:21,125
- 그게 지금 현실이지 않나요?
- 맞아요
210
00:19:21,150 --> 00:19:22,397
어떻게 생각하세요?
211
00:19:22,422 --> 00:19:26,144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거죠
212
00:19:28,455 --> 00:19:34,236
6·25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213
00:19:34,468 --> 00:19:37,512
한국 사람들도 그렇고요
214
00:19:37,641 --> 00:19:53,241
저는 6·25전쟁에 참전해서 남한 사람들을
구해준 것에 대해 존경을 받는 것이 너무 좋아요
215
00:19:53,692 --> 00:19:57,908
이건 정말 믿기 힘든 상황이에요
216
00:19:57,933 --> 00:20:02,256
네, 그래서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거랍니다
217
00:20:02,667 --> 00:20:08,733
역사 교과서에는 평균
한 문단만 다루고 있거든요
218
00:20:09,045 --> 00:20:10,422
세상에
219
00:20:10,777 --> 00:20:13,415
그리고 너무 무미건조하게
적혀 있어서
220
00:20:13,440 --> 00:20:19,150
우리 학생들이 그 한 문단으로 6·25전쟁에 대해
얼마나 배울지 의심스럽습니다
221
00:20:19,222 --> 00:20:23,034
그나마 있는 내용도
맥아더 장군에 관한 얘기뿐이고요
222
00:20:23,059 --> 00:20:23,687
그렇군요
223
00:20:23,712 --> 00:20:26,180
그래서 사람들이
6·25전쟁을 잊혀진 거다
224
00:20:26,204 --> 00:20:28,717
아니면 아직도 교착상태에
있다고들 하는 겁니다
225
00:20:28,996 --> 00:20:36,770
그리고 버지니아 주의 콴티코
(Quantico)에 이 기념비가 있었죠
226
00:20:37,663 --> 00:20:42,731
미네소타였던 것 같네요
227
00:20:42,892 --> 00:20:59,610
초신 퓨(Chosin Few) 장교 중 한 명은
우리에게 돈을 모아 장학기금을 마련하기로 했죠
228
00:21:01,130 --> 00:21:05,199
전 반대였어요
229
00:21:05,254 --> 00:21:14,985
왜냐하면 그 돈 얼마를 가지고 다음 세대를 위한
기념비를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230
00:21:15,458 --> 00:21:22,980
장학기금은 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는 거잖아요
231
00:21:25,045 --> 00:21:31,280
그러는 사이 다시
잊혀진 전쟁이 될 거고요
232
00:21:32,693 --> 00:21:39,780
그러니 우리 학생들을 저희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교육하지 않는 이상
233
00:21:39,805 --> 00:21:45,055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장학금은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되겠죠
234
00:21:45,080 --> 00:21:45,769
그러니까요
235
00:21:45,794 --> 00:21:47,185
그래서 한국 정부는
236
00:21:47,210 --> 00:21:54,278
버지니아주의 콴티코(Quantico)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30만 달러를 기부했죠
237
00:21:54,303 --> 00:21:56,270
- 그렇군요
- 네
238
00:21:56,300 --> 00:22:00,606
그리고 다른 한국 단체에서
20만 달러를 기부했고요
239
00:22:00,630 --> 00:22:03,812
다 합쳐서 50만 달러네요
240
00:22:04,084 --> 00:22:11,820
그렇군요, 저 역시
기부금을 보냈어요
241
00:22:14,428 --> 00:22:25,834
그래서 우리 재단은 사회 그리고 역사 교사들을 초대해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답니다
242
00:22:26,259 --> 00:22:33,234
올해는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개최했고,
25개 주에서 교사 90명 정도 참여했죠
243
00:22:33,446 --> 00:22:38,229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관련 영상을 보여줬고요
244
00:22:38,347 --> 00:22:41,552
다들 전쟁의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죠
245
00:22:41,577 --> 00:22:46,484
그리고 교사 10명과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을
모시고 한국에 갔었어요
246
00:22:46,509 --> 00:22:49,025
- 네
- 다들 놀라워했죠
247
00:22:49,050 --> 00:22:58,120
그러면서 이런 성공적인 결과 그러니까 대한민국에 대해
더 가르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아해했어요
248
00:22:58,250 --> 00:23:04,720
세계 11번째 경제 강대국이자 역동적인
경제 국가로서 미국의 든든한 동맹국이잖아요
249
00:23:05,634 --> 00:23:17,886
개인적으로 항공료도 지불해 주고 저를 다시
한국에 초대해 준 한국 정부에 정말 감사해요
250
00:23:18,387 --> 00:23:22,756
정말이지 멋진 경험이었어요
251
00:23:23,411 --> 00:23:30,899
6·25전쟁에 참전한 사실이
너무나 뿌듯했죠
252
00:23:31,294 --> 00:23:35,350
그러면 잠시 그때 얘기로
조금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53
00:23:35,379 --> 00:23:44,152
유담리에서 있었던
전투 얘기를 좀 해주세요
254
00:23:44,177 --> 00:23:47,373
얼마나 치열했나요?
아직 기억하시나요?
255
00:23:47,416 --> 00:23:49,393
당시 선생님을 향해 달려오던 중국군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신가요?
256
00:23:49,418 --> 00:23:53,117
사실 그들을 본 게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거죠
257
00:23:53,141 --> 00:23:57,715
실제로 중국군을 본 적은 없어요
258
00:23:57,836 --> 00:24:07,334
그런데 그중 총에 맞은
사람들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259
00:24:07,774 --> 00:24:12,416
그들은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테니스화를 신고 있어서 깜짝 놀랐죠
260
00:24:12,441 --> 00:24:21,641
그 추위에 그 신발로 어떻게 발의 온도를
유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죠, 그런데
261
00:24:21,725 --> 00:24:24,840
왜죠? 실제 총알을
보지 않으셨나요?
262
00:24:26,122 --> 00:24:30,959
실제로 저한테
총알이 날아들 때요?
263
00:24:31,405 --> 00:24:40,078
예광탄이 날아오는 건 볼 수 있었죠
바로 제 옆 오른쪽으로 그중 한 발이 떨어졌죠
264
00:24:40,359 --> 00:24:46,359
총알 한 발은
제 포판을 맞췄고요
265
00:24:51,681 --> 00:24:59,951
그리고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작은 무기 소리도 들렸어요
266
00:25:00,489 --> 00:25:10,768
그래도 어리기도 했고
심하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267
00:25:12,282 --> 00:25:16,470
계속 발포하기만도 바빴으니까요
268
00:25:16,495 --> 00:25:21,414
그래서 훈장을 받았잖아요
표창 훈장이요
269
00:25:21,985 --> 00:25:30,185
폭탄이 떨어지기 전에
직접 채워야 했어요
270
00:25:30,447 --> 00:25:38,001
박격포요, 81개의 박격포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271
00:25:38,026 --> 00:25:45,218
포판, 관 그리고
제가 가지고 다닌 양각대였죠
272
00:25:45,892 --> 00:26:01,550
그리고 조준해서 막대기를 표적으로 하고
사실 제대로 집중할 수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해야 했죠
273
00:26:01,678 --> 00:26:11,535
우리 쪽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총알들이 떨어져 있었어요
274
00:26:11,962 --> 00:26:15,313
저는 사실 전방에
올라가지 않았거든요
275
00:26:15,338 --> 00:26:24,570
제 대포를 가지고 한 3, 400 야드
아니면 200야드 뒤에 있었죠
276
00:26:25,040 --> 00:26:31,094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277
00:26:31,307 --> 00:26:38,271
65년 전 거기서 복무하셨던 걸
생각하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아요
278
00:26:38,311 --> 00:26:42,984
그리고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79
00:26:43,091 --> 00:26:46,094
선생님의 군 복무를 통해 남겨진
그 유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280
00:26:46,691 --> 00:27:10,778
저야 뭐 미국이 한국 정부를 진정한 우호국 중 하나로
여기고 그렇게 추진해 나아간다면 좋습니다
281
00:27:18,344 --> 00:27:20,629
전에도 말했지만,
282
00:27:20,674 --> 00:27:37,105
정말이지 뿌듯한 건 한국인들을
공산주의 정권에서 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283
00:27:41,719 --> 00:27:47,140
모르겠어요
그냥 영광스럽고
284
00:27:47,904 --> 00:28:02,145
네, 초신 퓨 모임에 갔을 때
한국인들을 보고 정말 반가웠어요
285
00:28:02,170 --> 00:28:10,451
우리 지역 지부에서 그러니까 뉴욕의
앨버니(Albany)에서 모임을 하거든요
286
00:28:10,770 --> 00:28:18,480
가끔 중국인 아니 한국인들을 초대해요
그리고 같이 저녁을 먹고
287
00:28:18,537 --> 00:28:24,472
한국인들이 우릴 초대해서
소풍을 하러 가기도 하고요
288
00:28:24,585 --> 00:28:29,560
정말 멋지잖아요
289
00:28:30,080 --> 00:28:40,519
네, 그 역시 유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국과 한국이 서로 친밀한 친구가 된 거니까요
290
00:28:40,544 --> 00:28:41,429
- 맞습니다
- 네
291
00:28:41,618 --> 00:28:43,186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292
00:28:43,211 --> 00:28:44,212
그럼요
293
00:28:45,621 --> 00:28:50,193
존 선생님, 한국을 위해 싸워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94
00:28:50,218 --> 00:28:56,908
그 덕분에 우린 다시 나라를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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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으로 인해 여전히
발가락에 감각이 없으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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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정말 보기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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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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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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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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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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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다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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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시피 한국 정부가
우리를 잘 챙겨주니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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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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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