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4,999 --> 00:00:06,498
제 이름은 리차드 히가입니다
2
00:00:06,538 --> 00:00:11,151
철자는 알(R), 아이(I), 시(C), 에이치(H),
에이(A), 알(R), 디(D),
3
00:00:11,305 --> 00:00:13,826
히가는 에이치(H), 아이(I), 지(G), 에이(A) 입니다
4
00:00:14,080 --> 00:00:17,943
저는 카우아이(Kauai)섬 카일루아(Kailua)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건 하와이섬 이름이죠
5
00:00:18,970 --> 00:00:25,707
1930년 8월 9일에요
6
00:00:26,147 --> 00:00:29,510
그래서 84세입니다
7
00:00:29,510 --> 00:00:31,520
부모님은요? 형제는 어떻게 되시죠?
8
00:00:31,520 --> 00:00:36,390
저는 2세대입니다
부모님은 옛 도시 출신이시죠
9
00:00:36,390 --> 00:00:39,520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분 다
옛 도시 출신이세요
10
00:00:39,520 --> 00:00:41,030
어디죠?
11
00:00:41,433 --> 00:00:42,505
- 오키나와요
- 오키나와군요
12
00:00:42,530 --> 00:00:49,790
네, 일본이죠
정확한 날짜는 몰라서 얘기해 줄 수가 없네요
13
00:00:49,790 --> 00:00:55,040
어찌 됐든 두 분은
카우아이(Kauai)에서 살고 계셨고
14
00:00:55,040 --> 00:01:02,550
아버지는 농장을 운영한 페르난데스라는 분
밑에서 일하셨어요
15
00:01:02,550 --> 00:01:10,120
그분은 다 하려는 사람이었죠
그러니까 당시 그들은 그 지역에서 경마를 했어요
16
00:01:10,120 --> 00:01:17,606
페르난데스 아저씨는 말 농장을 운영했고
시골 농장에서 경마를 하곤 했죠
17
00:01:17,686 --> 00:01:25,497
호놀룰루, 카우아이(Kauai) 그리고 마우이(Maui)에서요
저희 아버지도 기수였어요
18
00:01:27,704 --> 00:01:33,974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집에 있던
말의 안장이 기억나요
19
00:01:34,394 --> 00:01:37,329
말은 없었는데도 말이죠
20
00:01:39,342 --> 00:01:40,590
말을 타지 않으셨나요?
21
00:01:40,590 --> 00:01:41,590
네
22
00:01:41,590 --> 00:01:42,580
- 그러세요?
- 네
23
00:01:42,590 --> 00:01:48,276
뭐, 타긴 했죠
그런데 말을 막 타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24
00:01:49,056 --> 00:01:58,020
어찌 됐든 카우아이(Kauai)에서 살면서
아버진 마리요시라는 분과 친구가 됐어요
25
00:01:58,669 --> 00:02:05,280
그분은 실제로 땅을 임대받았어요
특히 산비탈을요
26
00:02:05,687 --> 00:02:09,087
거기에서는 파인애플 공장에서
파인애플을 기를 수가 없었어요
27
00:02:09,147 --> 00:02:10,807
지형 때문에요
28
00:02:11,200 --> 00:02:14,825
기계를 사용할 수가 없었거든요
29
00:02:14,985 --> 00:02:19,518
마리요시 아저씨는 파인애플
농장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30
00:02:22,178 --> 00:02:25,733
실제로 마우이(Maui)섬에 하나,
카우아이(Kauai)섬에 두 개가 있었죠
31
00:02:26,446 --> 00:02:30,531
아버지는 파인애플 농장에서 마리요시 아저씨와
32
00:02:30,555 --> 00:02:34,640
파인애플을 키우는 일에 시간을 많이 들였어요
33
00:02:35,296 --> 00:02:42,640
말했다시피 파인애플 공장들은
평평한 땅이 필요했지만
34
00:02:42,640 --> 00:02:47,980
마리요시 아저씨는 산비탈을 임대받아서
파인애플을 기를 수 있었어요
35
00:02:48,126 --> 00:02:48,666
네
36
00:02:48,706 --> 00:02:53,700
이제 궁금하겠죠,
어떻게 그 기계들을 굴렸을까 하고요
37
00:02:54,126 --> 00:02:56,809
그러니까 아저씨는
기계 칼날의 각도를 바꿨어요
38
00:02:56,909 --> 00:03:00,383
그러니까 평지같이
산비탈을 걸을 수 있는 거죠
39
00:03:00,523 --> 00:03:05,940
아저씨는 일종의 기계 전문가였어요
그래서 경작 등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죠
40
00:03:06,020 --> 00:03:07,067
개척자시네요
41
00:03:07,147 --> 00:03:08,234
개척자죠
맞아요
42
00:03:08,258 --> 00:03:10,327
그래서 아저씨는 성공했어요
43
00:03:11,140 --> 00:03:16,505
킬라우에아(Kilauea)의 토지 중 하나는
아버지가 매니저였고요
44
00:03:17,005 --> 00:03:24,753
그런데 아버지는 들어오는 이민자들보다
혜택을 보셨어요
45
00:03:25,027 --> 00:03:26,867
글을 읽고 쓰는 게 가능했거든요
46
00:03:27,187 --> 00:03:29,271
당시 그 사람들 대다수가
읽거나 쓰는 걸 못했으니까요
47
00:03:29,791 --> 00:03:41,765
그런 이점 덕분에 아버지는 일이 없을 땐
읽기나 쓰기가 안 되는 이민자들과 같이 계셨어요
48
00:03:42,032 --> 00:03:47,383
그들은 아버지와 같이 앉아서 편지나
이것저것 서식을 만들어 고국에 편지를 썼죠
49
00:03:47,783 --> 00:03:53,361
그런데 그 덕에 사케를 가지고 나와 그들은
대화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죠
50
00:03:53,627 --> 00:04:06,245
면담이 끝날 때쯤이면 아버지는 거의 취하거나 그러셨고
그 상태가 꽤 오래갔던 것 같아요
51
00:04:06,585 --> 00:04:08,279
위장병 같은 걸 앓으셨죠
52
00:04:08,325 --> 00:04:09,192
네, 그렇군요
53
00:04:09,259 --> 00:04:14,463
그리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죠
막 그 전쟁이 발발했던 1941년에요
54
00:04:17,690 --> 00:04:21,303
무슨 학교,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나요?
그리고 언제였죠?
55
00:04:21,777 --> 00:04:23,662
- 카우아이 고등학교였습니다
- 카우아이요?
56
00:04:23,809 --> 00:04:28,062
카우아이 고등학교요
하와이에 있고 1948년이었죠
57
00:04:29,405 --> 00:04:32,178
그때 전 운이 좋았어요
58
00:04:32,640 --> 00:04:37,379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 같은 존재를 찾고 있었어요
59
00:04:37,913 --> 00:04:42,270
다니는 학교마다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계셨어요
60
00:04:42,833 --> 00:04:51,275
카우아이 고등학교에 있는 오모리 선생님이었죠
영어를 가르치셨어요
61
00:04:51,309 --> 00:04:56,315
그리고 학교 신문 및 학교 연보도 담당하셨죠
62
00:04:57,390 --> 00:05:01,790
오모리 선생님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기도 하셨고요
63
00:05:02,383 --> 00:05:08,790
전쟁 이후 학교에 다니고 교사가 되신 거였죠
그리고 카우아이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어요
64
00:05:08,790 --> 00:05:13,796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지방에 사는 우리를 향해
영어로 말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쓰지도 못하지만
65
00:05:13,869 --> 00:05:23,636
성공하고 싶으면 영어 공부에 매진하라고 했어요
잘하라고요
66
00:05:23,929 --> 00:05:26,836
선생님이 그렇게 강조했던 건,
‘피진(Pidgin)’이라고 아는지 모르겠네요
67
00:05:26,936 --> 00:05:30,436
많은 지방 사람들 특히
도시에서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68
00:05:30,562 --> 00:05:33,942
영어를 쓰긴 쓰는데
제대로 된 영어는 아니었거든요
69
00:05:34,242 --> 00:05:36,162
그들을 일컬어 ‘피진(Pidgin)’이라고 했는데
70
00:05:36,188 --> 00:05:39,820
그건 하와이 이민자 가정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였죠
71
00:05:39,820 --> 00:05:46,220
저는 오모리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겼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좋아했어요
72
00:05:46,340 --> 00:05:50,713
선생님은 지방에 사는 우리에게 성공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73
00:05:50,780 --> 00:05:52,963
쓰는 영어든 말하는 영어든 말이죠
74
00:05:53,340 --> 00:06:05,031
그래서 그 말을 머리에 새기고 저는 2, 3학년 때
학교 연보랑 학교 신문을 끼고 살았어요
75
00:06:05,151 --> 00:06:05,898
정말 잘하셨네요
76
00:06:05,945 --> 00:06:15,654
선생님은 스포츠 내용을 쓸 수 있게 해 주셨고
졸업반 동안 저에게 글을 쓰게 하셨어요
77
00:06:15,800 --> 00:06:19,293
고등학교 스포츠에 관한 내용을요
그래서 제 이름으로 지역 신문에 기고했죠
78
00:06:19,519 --> 00:06:28,870
짧은 칼럼당 25센트를 받았어요
짧은 칼럼 하나에 25센트였죠
79
00:06:28,870 --> 00:06:29,997
졸업 이후에요?
80
00:06:30,077 --> 00:06:31,767
아니요, 아니요
재학 중에요
81
00:06:31,880 --> 00:06:32,460
정말 잘하셨네요
82
00:06:32,507 --> 00:06:33,967
고등학교 스포츠 내용을 다뤘죠
83
00:06:34,785 --> 00:06:42,204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 달에 스포츠 이야기를 쓰고
몇 달러 정도 번 거죠
84
00:06:43,999 --> 00:06:50,896
한국에 대해서 좀 알고 계셨나요?
고등학교나 어디에서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
85
00:06:51,130 --> 00:06:58,170
글쎄요, 얘기하나 해줄게요
전 지리학을 좋아했어요
86
00:06:58,170 --> 00:07:03,665
다행히도 그 전쟁 시절에 우리 집엔 지도책이 있었죠
아마 3, 4권 정도 있었죠
87
00:07:03,745 --> 00:07:09,410
한 권은 지도책이었고 물론 전 참전하지 않았지만
88
00:07:09,410 --> 00:07:16,630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에 관한 내용을 다룬
신문과 잡지를 다 가지고 있었죠
89
00:07:16,630 --> 00:07:21,925
그래서 지도에서 찾아봤죠
그렇게 하니까 지리학에 도움이 됐죠
90
00:07:21,998 --> 00:07:23,212
지리학이 좋더라고요
91
00:07:23,318 --> 00:07:24,930
그렇게 북한으로 가게 되신 건가요?
92
00:07:25,447 --> 00:07:31,415
글쎄요, 들었어요
물론 한국과 만주는 당시 일본의 일부였잖아요
93
00:07:31,440 --> 00:07:35,440
그래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고
만주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죠
94
00:07:35,739 --> 00:07:46,684
어찌 됐든 한 번은 몽골 사람들이
아시아 전 지역 그러니까
95
00:07:46,964 --> 00:07:55,460
중국의 동해부터 시작해서 거의 중동까지 차지했잖아요
당시예요
96
00:07:55,855 --> 00:08:02,470
중국에 대해서 배웠어요
몽골족에게 공격을 당했던 것과
97
00:08:02,848 --> 00:08:04,470
그들이 한국인들을 공격했던 것 등을요
98
00:08:04,808 --> 00:08:13,455
사실 그들이 일본을 점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으로 가려는 시도는 있었죠
99
00:08:13,480 --> 00:08:16,231
하지만 몽골이었잖아요
옛날 몽골인이요
100
00:08:16,751 --> 00:08:19,004
아직 몽골이라는 나라가 있죠
101
00:08:19,157 --> 00:08:22,851
하지만, 하지만 해안까지 접하지 않고
내륙지방이잖아요
102
00:08:23,044 --> 00:08:24,871
아마 아시아의 불모지일걸요
103
00:08:24,971 --> 00:08:25,286
네
104
00:08:25,397 --> 00:08:27,902
현재 몽골인이 통치하고 있는 곳이요
105
00:08:29,069 --> 00:08:33,490
언제 자원입대하셨나요?
106
00:08:33,809 --> 00:08:39,193
제가 실제로 자원입대를 한건
고등학교 직후 자원입대를 하러 갔죠
107
00:08:39,340 --> 00:08:40,820
친구들이 많았어요
108
00:08:40,867 --> 00:08:46,893
그 친구들은 가서 일찍이 한국에서
작전 중에 전사한 친구도 있었죠
109
00:08:47,040 --> 00:08:52,611
그 친구들은 여기 스코필드에서 훈련받았죠
거긴 한국으로 직행하는 곳이죠
110
00:08:53,057 --> 00:08:54,937
여기 있는 스코필드 병영이요
111
00:08:55,004 --> 00:08:59,404
그렇다 보니 하와이에 사상자 수가
국내에서 가장 많았어요
112
00:08:59,704 --> 00:09:06,372
저는 초기 그룹에 있어야 했는데
제가 미식축구를 좋아하거든요
113
00:09:06,546 --> 00:09:13,112
그리고 하와이에서 하는 맨발 축구라고 들어봤나 모르겠네요?
각 도시에는 지역팀들이 있었죠
114
00:09:13,232 --> 00:09:17,797
그리고 경기를 하는데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해요
115
00:09:17,957 --> 00:09:21,857
저는 1년만 더 있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한 시즌만 더 뛰라고요
116
00:09:21,924 --> 00:09:26,782
1948년예요
카일루아 팀에서요
117
00:09:27,062 --> 00:09:31,041
거기 코치분이 고등학교에서
보조 교사로도 활동했거든요
118
00:09:31,101 --> 00:09:38,837
저에게 팔이 튼튼한데 한 시즌 더 뛰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어요
119
00:09:39,017 --> 00:09:42,417
1948년이었죠
120
00:09:42,543 --> 00:09:48,570
그런데 1948년쯤에 이미 자원입대했어요
그리고 입대했었죠
121
00:09:48,570 --> 00:09:53,728
그 사이에 저보다 먼저 갔던 친구들은
기초 훈련을 끝내고 일본으로 가는 중이었죠
122
00:09:53,854 --> 00:10:00,066
규슈에 있는 제24사단으로요
그래서 그들은 첫 번째로 가서 첫 번째로 죽었죠
123
00:10:00,159 --> 00:10:02,932
그럼 선생님은 제24사단 소속이셨나요?
124
00:10:03,079 --> 00:10:04,479
아니요
제 친구들이 간 거죠
125
00:10:04,526 --> 00:10:08,507
친구분들이요
그럼
126
00:10:08,594 --> 00:10:11,207
입대를 하면 적성검사를 받아요
127
00:10:11,387 --> 00:10:16,343
그리고 그들은 제 적성검사 결과를 가지고
보병으로 가면 안 되겠다면서
128
00:10:16,463 --> 00:10:20,176
저를 통신 학교에 가라고 배정했죠
129
00:10:20,296 --> 00:10:23,490
그래서 전 뉴저지에 있는 포트 몬머스로 갔어요
130
00:10:23,563 --> 00:10:25,468
거기에는 통신 학교가 있었죠
호출 신호요
131
00:10:25,522 --> 00:10:26,202
네
132
00:10:26,288 --> 00:10:36,123
통신 학교에서 13개월을 배우고
1949년 8월에 졸업했어요
133
00:10:36,123 --> 00:10:39,269
- 한국에서는 전쟁 중이었고요
- 네
134
00:10:39,329 --> 00:10:41,949
졸업생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갔어요
135
00:10:42,203 --> 00:10:50,709
그런데 통신 분야가 필요했는데 군대에서
그러니까 물론 미군이죠
136
00:10:50,862 --> 00:10:56,825
우린 공군이 따로 없었어요
미 육군에는 항공단이라고 있었죠
137
00:10:56,825 --> 00:11:03,882
그들은 병사들을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내고 싶어 했죠
통신학교를 수료한 병사들을요
138
00:11:03,907 --> 00:11:06,998
그런데 항공기가 많지 않았어요
139
00:11:07,051 --> 00:11:09,472
그들이 어떻게 한 줄 아나요?
140
00:11:09,612 --> 00:11:18,250
캐나다 공군 쪽을 연결해서
낙하산 부대가 타는 수송기를 받은 거예요
141
00:11:18,457 --> 00:11:21,024
그러니까 양쪽에 일인용 좌석들이 있는 항공기요
142
00:11:21,150 --> 00:11:29,868
그러니까 어찌 됐든 당시에 미군에는
항공기가 많지 않았어요
143
00:11:30,035 --> 00:11:33,982
그러니까 그들이 캐나다 공군에게 빌린 건지
임대를 받은 건지는 모르겠네요
144
00:11:34,155 --> 00:11:35,835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들이었죠
145
00:11:36,035 --> 00:11:41,939
매주 적어도 한 번은 캐나다 로키산맥에 착륙하고
예전부터 여기저기 다 다닌 비행기들이죠
146
00:11:42,093 --> 00:11:45,006
저는 그런 항공기 중 한 대를 타야 했어요
147
00:11:45,159 --> 00:11:49,917
우리는 타고 앵커리지로 갔어요
그리고 쉠야(Shemya)섬에 착륙해야 했죠
148
00:11:49,977 --> 00:11:52,591
쉠야(Shemya)섬은 알루샨(Aleutian) 열도에
있는 작은 섬이죠
149
00:11:52,677 --> 00:11:55,671
엔진 문제가 있던지 그래서요
죽을 수도 있었어요
150
00:11:55,711 --> 00:11:57,404
그런데 많은 병사가 거기에서 죽었어요
151
00:11:57,524 --> 00:12:03,769
미군이 캐나다군에게 결함이 있는 항공기들을 임대받아서
수송기로 사용했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죠
152
00:12:03,869 --> 00:12:08,502
그들은 수송기가 필요했어요
배를 타고 가면 너무 오래 걸렸고
153
00:12:08,615 --> 00:12:13,106
거기엔 보병들이 다 타고 있었으니
특수업무병들은 모두 항공기를 탔죠
154
00:12:13,213 --> 00:12:16,886
- 저는 마침내 일본에 도착했고 결국
- 그게 언제인가요?
155
00:12:16,960 --> 00:12:19,880
1950년 7월이었죠
156
00:12:20,728 --> 00:12:22,728
그럼 일본에 도착하셨네요
157
00:12:22,728 --> 00:12:31,411
일본이요, 진행하려고요
그리고 보병들과 함께 배를 타고 인천에서 상륙했죠
158
00:12:31,411 --> 00:12:40,920
1950년 10월 말이었어요
159
00:12:43,867 --> 00:12:48,049
그래서 우린 인천에 상륙했지만
160
00:12:48,109 --> 00:12:52,076
중국군이 이미 북쪽에서 전쟁에 개입했죠
161
00:12:52,214 --> 00:12:56,080
그들이 남하하고 있었어요
162
00:12:56,187 --> 00:12:59,414
- 아스콤 시티라고 들어봤나요?
- 네
163
00:12:59,479 --> 00:13:03,005
서울 사이에 있는데,
우린 거기에 며칠간 있었어요
164
00:13:03,159 --> 00:13:05,945
그들은 우릴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죠
165
00:13:06,072 --> 00:13:11,268
서울에 있는 부대 기지에서
나가라고 하고 있었으니까요
166
00:13:11,473 --> 00:13:13,426
몇 사단이셨나요?
167
00:13:13,613 --> 00:13:21,160
우리 통신대대는 바로 제8군 본부 지시를 받았죠
168
00:13:21,160 --> 00:13:25,026
물론 제8군에는 세 개의 군단이 있죠
169
00:13:25,219 --> 00:13:30,882
제1군단, 제9군단, 제10군단이요
그리고 대한민국 제1군단이 있었고요
170
00:13:30,882 --> 00:13:33,805
제8군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었죠
171
00:13:33,805 --> 00:13:38,460
어떤 기술 임무를 수행하신 건지 말씀해 주세요
172
00:13:38,833 --> 00:13:41,193
저의 엠오에스(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
173
00:13:41,280 --> 00:13:46,206
그러니까 군사 특기는 통신병이었죠
무선 통신이요
174
00:13:46,606 --> 00:13:51,790
무선 통신은 당시에 다 모스 부호로 했죠
175
00:13:51,814 --> 00:13:54,126
- 삐삐삐
- 모스 부호요
176
00:13:54,209 --> 00:14:00,914
이제는 통신 기계죠
분당 60 단어를 텔레타이핑하는 기계요
177
00:14:01,087 --> 00:14:03,043
그게 다였어요
당시엔 새로운 거였죠
178
00:14:03,067 --> 00:14:05,023
저는 그 부대 중 한 곳 소속이었어요
179
00:14:05,129 --> 00:14:08,181
실제로 그들은 주거지가 딸린 2.5톤 트럭이 있었고
180
00:14:08,288 --> 00:14:13,375
타자기, 텔레타이프를 가지고 있었어요
181
00:14:13,461 --> 00:14:18,035
송신 및 수신을 하고 부대 휴대기기에는
무선 송신기와 송수신기도 있었죠
182
00:14:18,175 --> 00:14:25,948
이동 부대였죠
우리 대대는 제304 통신대대였어요
183
00:14:26,074 --> 00:14:28,748
본부에 있는 지원 부대였죠
184
00:14:28,961 --> 00:14:34,488
그러니까 우리는 당시 본부에 있는 병사들이 있고
야전에 나가 있는 병사들이 있었어요
185
00:14:34,688 --> 00:14:37,740
제1군단, 제9군단, 제10군단, 그러니까 미군이요
186
00:14:37,800 --> 00:14:39,294
그리고 한국군 제1군단이 있었는데
187
00:14:39,347 --> 00:14:40,864
우린 한국군 제1군단을 지원했어요
188
00:14:40,864 --> 00:14:42,864
어디에 계셨나요?
189
00:14:42,864 --> 00:14:48,188
안성이라고 들어봤나요?
190
00:14:48,448 --> 00:14:50,021
- 안성이요?
- 안성이요
191
00:14:50,088 --> 00:14:51,888
- 그럼요
- 영등포에서 바로 남쪽에 있잖아요
192
00:14:52,008 --> 00:14:53,481
그렇죠
193
00:14:55,088 --> 00:15:00,393
그러니까요
그들은 제1군단이 철수 중이라고 했어요
194
00:15:00,493 --> 00:15:05,853
거기엔 본부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들이 한강을 건너는 교량을 폭파했어요
195
00:15:06,160 --> 00:15:08,990
우린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196
00:15:08,990 --> 00:15:14,894
그리고 어느 날 이미
1951년 1월 1일이 지난 때죠
197
00:15:14,894 --> 00:15:25,193
군사 고문단이 그러니까
그 미군이 한국 육군에서 자문했거든요
198
00:15:25,240 --> 00:15:28,132
소령 중 한 명이 들어와서는
여기서 대체 뭣들 하는 거냐고 했죠
199
00:15:28,132 --> 00:15:30,934
거기서 당장 나오라고요
중국군이 도로로 내려오고 있다고요
200
00:15:30,934 --> 00:15:33,671
우린 거기에서 빠져나갔어요
우린 제1군단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201
00:15:33,671 --> 00:15:37,634
그런데 말했듯이 그들이 그 다리를 폭파했고
그들은 지나갈 수가 없었어요
202
00:15:37,707 --> 00:15:42,694
그래서 제1군단 사람들은 중부 쪽으로
가서 피하려고 했죠
203
00:15:42,774 --> 00:15:45,607
더는 다리가 없었으니까요
204
00:15:45,631 --> 00:15:51,433
어찌 됐든 우린 대구로 내려가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205
00:15:51,520 --> 00:16:03,111
대구는 본부였죠
우린 거기로 내려가서 배정받아야 했어요
206
00:16:03,378 --> 00:16:07,854
우린 동해안에 있는
한국군 제1군단으로 배정됐어요
207
00:16:07,854 --> 00:16:16,280
미군이 북한군을 북쪽으로 밀어냈을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208
00:16:16,474 --> 00:16:22,028
남한의 산들은 아직 북한군이 점령한 상태였죠
209
00:16:22,028 --> 00:16:28,631
우린 제가 단총 사람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어요
210
00:16:28,631 --> 00:16:31,460
그러니까 우린 오도 가도 못 한 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죠
211
00:16:31,460 --> 00:16:37,631
그들은 알아서 가라고 했죠
동해안으로 가는 길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212
00:16:37,631 --> 00:16:45,151
통신부대 장비만 가지고 있었죠
정말요
213
00:16:45,217 --> 00:16:49,003
텔레타이프 2개, 송신기 수신기가 다였어요
214
00:16:49,003 --> 00:16:51,765
도로는 그러니까 동해안 쪽 도로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215
00:16:51,765 --> 00:16:58,328
그러니까 우리 중 남쪽 담당자는 내륙으로 들어가
216
00:16:58,362 --> 00:17:01,148
북쪽으로 올라가서 다시
해안으로 가면 되겠다고 했죠
217
00:17:01,302 --> 00:17:04,650
거기에 남한 병사가 있었는데 안 된다고
안된다고 했죠
218
00:17:04,823 --> 00:17:07,260
그 산으로 가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들이 거길 점령하고 있다고요
219
00:17:07,260 --> 00:17:11,101
그 산에는 북한군 게릴라들이 있다고요
그래서 우린 돌아 나와야 했죠
220
00:17:11,101 --> 00:17:15,648
그 힘든 길에서 이래저래 3일이 걸렸는데
221
00:17:15,735 --> 00:17:20,842
물론 식량도 없었고 말이죠
위험하기도 했고요
222
00:17:21,015 --> 00:17:23,848
그런데 우린 선택권이 없었죠
우린 거기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받은 거니까요
223
00:17:24,255 --> 00:17:26,655
그리고 결국 속초로 갔죠
224
00:17:26,822 --> 00:17:28,602
속초요
북한에 있죠
225
00:17:28,755 --> 00:17:31,868
한국군이 점령하고 있었어요
226
00:17:31,868 --> 00:17:36,886
한국군에는 미군이 10명 또는
15명 정도 있었어요
227
00:17:36,886 --> 00:17:41,569
그들은 엠에이지
(MAG, Military Advisory Group)
228
00:17:41,569 --> 00:17:45,560
즉, 본부에 있는 군사 고문단이었죠
나머지는 전부 한국인이었어요
229
00:17:45,560 --> 00:17:47,191
거기가 한국군 제1군단이었고요
230
00:17:47,191 --> 00:17:49,602
저는 거기에 6개월 정도 있었고
231
00:17:49,602 --> 00:17:55,242
물론 전쟁은 그러니까 전방에서
일어나는 전투를 말하는 거예요
232
00:17:55,242 --> 00:17:57,492
육군을 몰아내고 육군을 몰아내는 거요
233
00:17:57,492 --> 00:17:59,752
그건 한 1년 정도밖에 안 갔어요
234
00:17:59,812 --> 00:18:08,397
그 외에는 1953년까지 북한군이나 중국군이
235
00:18:08,437 --> 00:18:11,020
38선 밑 동쪽으로 밀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고요
236
00:18:11,020 --> 00:18:16,064
물론 전쟁 중이었는데 심하게
밀어붙이는 전투는 아니었어요
237
00:18:16,064 --> 00:18:18,064
그들은 결국 포기했죠
238
00:18:18,064 --> 00:18:21,714
38선 남쪽으로 그 휴전선을 옮길 수가 없었죠
239
00:18:21,714 --> 00:18:23,714
안 되는 거였죠
그럴 수가 없었어요
240
00:18:23,714 --> 00:18:25,714
한국은 언제 떠나셨나요?
241
00:18:25,714 --> 00:18:30,333
1952년 1월이요
1952년이죠
242
00:18:30,420 --> 00:18:37,147
물론 그 전쟁의 휴전이 선포된 건 1953년이었죠
1953년 7월이요
243
00:18:37,147 --> 00:18:39,234
그렇죠
한국에 계실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244
00:18:39,234 --> 00:18:47,674
오지에 계시면서 싸우셨고
그러니까 그런 북한군들 하고요
245
00:18:47,674 --> 00:18:49,937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걱정하셨나요?
246
00:18:49,997 --> 00:18:58,340
무서운 순간들도 있었죠
지원하러 가야 했으니까요
247
00:18:58,340 --> 00:19:05,752
식량이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요
그리고 보병들에게 가야 했고요
248
00:19:05,878 --> 00:19:13,031
중국군 포로들을 데리고 오는
대한민국 육군도 봤어요
249
00:19:13,150 --> 00:19:17,494
어찌 됐든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일
250
00:19:17,494 --> 00:19:21,657
전방 바로 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많이 봤어요
251
00:19:21,657 --> 00:19:28,097
당시를 돌이켜 보면 전 운이 좋아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죠
252
00:19:28,157 --> 00:19:34,166
호주 또는 뉴질랜드 티(T)-51
전투기들이 있을 때였거든요
253
00:19:34,166 --> 00:19:38,375
그중 두 대가 우리 위에서 날고 있었어요
254
00:19:38,375 --> 00:19:41,156
그리고 두 번이나 우리 쪽으로 공격했죠
우리가 북한군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255
00:19:41,156 --> 00:19:47,461
이유는 모르겠어요
200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고문단이 있었을 때죠
256
00:19:47,461 --> 00:19:53,987
작은 금속 조각을 여기 제 다리에 맞았어요
257
00:19:53,987 --> 00:20:00,688
그런데 그게 다였어요
우린 죽을 수도 있었어요
258
00:20:00,688 --> 00:20:03,808
또 다른 전투기가 지나갔다면 죽었을 수도 있죠
259
00:20:03,808 --> 00:20:11,108
그들이 우리 발전기를 없애버렸어요
그래서 발전기가 없었죠
260
00:20:11,200 --> 00:20:13,157
통신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죠
261
00:20:13,157 --> 00:20:16,250
전방에 있는 병사들도 그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어요
262
00:20:16,397 --> 00:20:19,714
미군에게도요
아군의 포격이라고들 했죠
263
00:20:19,714 --> 00:20:21,458
부가적 피해죠
264
00:20:21,458 --> 00:20:24,218
실수인 거죠
네, 실수를 저지르는 거예요
265
00:20:24,218 --> 00:20:29,260
그런데 6·25전쟁이 잊혀진 걸로
여겨지는 이유가 뭘까요?
266
00:20:29,260 --> 00:20:31,973
- 저는 아니에요
- 그럼요
267
00:20:32,053 --> 00:20:34,225
사람들이 죽어갔잖아요
268
00:20:34,225 --> 00:20:37,729
말했다시피 정말 친했던 친구들이 거기에서 죽었어요
269
00:20:37,729 --> 00:20:41,741
미국에서는 왜 잊혀지고 있는 걸까요?
270
00:20:41,741 --> 00:20:49,030
글쎄요, 아마 유엔이 이미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요
271
00:20:49,030 --> 00:20:55,051
그들은 유엔이 더 이상의 전쟁을
승인하지 않을 거라고들 했잖아요
272
00:20:55,051 --> 00:20:57,708
물론 그들이 거기에 미군을 데려가게 된 건
유엔이 아니라
273
00:20:57,708 --> 00:21:03,243
트루먼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거지만요
274
00:21:03,243 --> 00:21:08,323
물론 여전히 유엔이 있어도
전쟁은 계속 벌어지고 있죠
275
00:21:08,323 --> 00:21:10,365
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276
00:21:10,365 --> 00:21:14,722
우린 모든 이런 정치적인 문제들은
국제 재판소가 판단하는 거로 했지만
277
00:21:14,722 --> 00:21:17,766
그들도 해체됐고요
278
00:21:17,766 --> 00:21:23,492
6·25전쟁 당시 복무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279
00:21:23,492 --> 00:21:27,788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전쟁터를 봤었다면 좋았겠어요
280
00:21:27,788 --> 00:21:35,294
물론 춘천에서 부상당한 미군들을 봤어요
춘천에 여러 번 갔거든요
281
00:21:35,294 --> 00:21:38,781
일종의 기지였죠
부상병들, 전사자도 봤지만
282
00:21:38,781 --> 00:21:45,251
한국 민간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겪어야 했던 것들을 보면
283
00:21:45,275 --> 00:21:48,288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어요
284
00:21:48,288 --> 00:21:54,952
전면 철수했잖아요
1950년이었죠
285
00:21:54,977 --> 00:21:59,031
- 중국군이 그 전쟁에 쳐들어 왔을 때요
- 네
286
00:21:59,164 --> 00:22:02,874
거의 겨울이었고요
우린 산으로 올라갔어요
287
00:22:02,874 --> 00:22:08,818
물론 한국 민간인들은 대피하고 있었는데
대로로는 갈 수 없었어요
288
00:22:08,818 --> 00:22:12,686
거긴 군인만 갈 수 있었으니까요
우린 산에 올라가 있었어요
289
00:22:12,686 --> 00:22:15,817
낮은 산이었죠
한강의 남쪽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290
00:22:15,817 --> 00:22:19,827
제1군단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그때 모두 나타났어요
291
00:22:19,827 --> 00:22:27,340
우린 산으로 가서 지면에 쌓인 눈을 봤어요
그리고 줄줄이 까만색이 보였죠
292
00:22:27,340 --> 00:22:29,577
민간인들이었어요
우는 아이들이 보였어요
293
00:22:29,577 --> 00:22:36,375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철수 중에
죽은 아이들이 있었죠
294
00:22:36,375 --> 00:22:40,345
그들은 실제로 동사했어요
논 여기저기에서요
295
00:22:40,345 --> 00:22:47,182
그리고 남자 어른을 봤는데 그는
이런 A모양의 물건(지게)을 메고 있었죠
296
00:22:47,182 --> 00:22:51,052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297
00:22:51,052 --> 00:23:00,375
그는 짐 등을 챙겨 등에 싣고 눈 덮인 산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죠
298
00:23:00,375 --> 00:23:02,999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가고 매일 말이죠
당시 철수하던 모습이에요
299
00:23:02,999 --> 00:23:09,880
1950년 철수하던 모습이요
그들은 공산당의 점령을 당했었잖아요
300
00:23:09,880 --> 00:23:12,384
그런데 그 공산당이 다시 오고 있으니
301
00:23:12,384 --> 00:23:15,830
빠져나가든지 어떻게든 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거고요
302
00:23:16,057 --> 00:23:19,397
고생하는 가족을 봤어요
그 아이들이요
303
00:23:19,421 --> 00:23:21,846
아이들이 밤새 울고 있었죠
304
00:23:21,846 --> 00:23:24,239
그들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바로 가까이에 있었거든요
305
00:23:24,319 --> 00:23:27,326
- 당시 경험이 아직도 기억나시나요?
- 그럼요, 네
306
00:23:27,466 --> 00:23:30,542
우린 아직도 밤새 울던 아이들
307
00:23:30,635 --> 00:23:36,409
그리고 낮에 산에 올라가면
까맣게 동사한 시체들이 보이죠
308
00:23:36,615 --> 00:23:39,501
- 전쟁 이후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그럼요
309
00:23:39,562 --> 00:23:40,886
언제요?
310
00:23:40,926 --> 00:23:45,131
그러니까 전 하와이안 텔레콤에서 일했어요
311
00:23:45,165 --> 00:23:49,465
회사엔 국제부서가 있었죠
그러니까 통신이요
312
00:23:49,565 --> 00:24:01,035
전 해외 운용팀이었고 관리자들이 주효석이었나
313
00:24:01,295 --> 00:24:05,568
전 장군이었던 통신부장을 만나러 갔죠
314
00:24:05,708 --> 00:24:11,437
저는 서울에서 호놀룰루까지 국제 전화 회로
설치를 위해 그를 찾아갔었죠
315
00:24:11,437 --> 00:24:20,183
그때가 20, 아니 1970년, 1970년이었어요
처음 다시 갔을 때 가요
316
00:24:20,263 --> 00:24:30,454
미군 통신 지원을 하려고요
우리가 상용 회선을 제공했거든요
317
00:24:30,527 --> 00:24:34,468
하와이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통화하는 거죠
318
00:24:34,468 --> 00:24:42,117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은
3개의 짧은 회로를 마련했어요
319
00:24:42,117 --> 00:24:47,935
20포인트였죠
규슈에서 쓰시마 섬과 한국으로요
320
00:24:47,935 --> 00:24:49,968
미군 역시 그걸 사용했고요
321
00:24:49,968 --> 00:24:59,440
우린 공군이 있던 일명
오산 공군기지뿐만 아니라
322
00:24:59,440 --> 00:25:05,947
용산에 있는 육군본부를 위한
지휘 통제 특수 장비를 제공했어요
323
00:25:05,947 --> 00:25:11,817
용산을 지원하는 건 대구였죠
명령 센터요
324
00:25:11,817 --> 00:25:15,008
그러니까 우린 거기에도 가지고 있었어요
대구는 유명했죠
325
00:25:15,008 --> 00:25:19,305
우리 부대가 대구에 한동안 주둔하고 있었거든요
캠프 워커였죠
326
00:25:19,440 --> 00:25:22,960
- 최근에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그랬죠
327
00:25:22,985 --> 00:25:27,802
그럼 1950년에 보셨던 나라가
지금은 어떠셨나요?
328
00:25:27,802 --> 00:25:34,960
전 그들이 발전시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329
00:25:34,960 --> 00:25:42,588
그리고 한국인들을 보고 더 놀란 건 잘 먹고,
잘 입고, 예의도 바르더라고요
330
00:25:42,588 --> 00:25:47,267
서울은 제가 갔을 때 모습에서
아주 아름다운 도시로 변했고요
331
00:25:47,267 --> 00:25:51,747
무너지고 폭격당하고 부서진 건물들이 기억나요
332
00:25:51,800 --> 00:25:54,253
더는 아니죠
더는 아니에요
333
00:25:54,340 --> 00:25:58,120
제가 정말 기쁜 건 한국에서 일어난 일과
334
00:25:58,120 --> 00:26:03,809
한국이 이제 세계 경제력 10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335
00:26:03,929 --> 00:26:10,515
인디애나주 정도의 크기에 인구는
4~5천만 명인데 말이죠
336
00:26:10,615 --> 00:26:18,064
다른 나라에 비하면 그렇잖아요
재방한 때 발표를 해야 했어요
337
00:26:18,064 --> 00:26:24,060
대한민국 대통령이 테이블
바로 제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338
00:26:24,060 --> 00:26:27,080
저는 미국인을 대표해서 발표해야 했죠
339
00:26:27,080 --> 00:26:34,083
남한에서 전쟁 이후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340
00:26:34,083 --> 00:26:44,048
일종의 교과서를 제공해
줬다는 등의 얘기를 했어요
341
00:26:44,048 --> 00:26:48,119
저는 한국이 변한 모습에 뿌듯했죠
342
00:26:48,119 --> 00:26:51,111
사람들이 죽고 그랬지만
343
00:26:51,111 --> 00:26:56,105
오늘날 남한이 한 국가로 발돋움한 것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죠
344
00:26:56,105 --> 00:27:01,082
안타깝게도 남북한이 아직 분단된 상태지만요
345
00:27:01,189 --> 00:27:05,576
그들이 언젠가 다시 합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346
00:27:05,669 --> 00:27:08,633
그런데, 인터뷰 초반에
선생님께서 잠깐 말씀하신 것처럼
347
00:27:08,633 --> 00:27:15,633
일본과 한국 사이에 남은 상처가 있잖아요
그냥 선생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348
00:27:15,633 --> 00:27:24,969
일어났던 일과 여전히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 간에 서로 상충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요
349
00:27:25,102 --> 00:27:31,956
글쎄요
몇 세기를 돌아보면
한국이 항상 있었잖아요
350
00:27:31,956 --> 00:27:34,962
지도에서 지워낼 수 없었죠
351
00:27:34,962 --> 00:27:41,874
그리고 사람들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352
00:27:41,874 --> 00:27:48,654
그러니까 몽골, 중국, 일본인들이
한국을 차지하려고 발버둥을 친다 한들
353
00:27:48,654 --> 00:27:52,040
한국은 여전히 오늘날 하나의 국가로 존재하잖아요
그들을 몰아낼 순 없어요
354
00:27:52,160 --> 00:27:58,685
그래서 고마워요
전 그것에 대해 뿌듯하고요
355
00:27:58,685 --> 00:28:13,120
안타까운 건 오늘날 남한처럼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본받아야 할 나라들이 전 세계에 많다는 거예요
356
00:28:13,273 --> 00:28:19,865
전 세계 많은 나라도 그들이 스스로 했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요
357
00:28:19,865 --> 00:28:29,798
- 삼성과 같은 회사에 관한 내용을 읽었는데
- 네
358
00:28:29,880 --> 00:28:36,140
전 세계를 다니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세웠잖아요
359
00:28:36,140 --> 00:28:41,628
그리고 포항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장 큰 배를 만들고 있고요
360
00:28:41,628 --> 00:28:50,201
계속해서 실제로 삼성은 애플처럼
스마트폰 등을 제조하고 있잖아요
361
00:28:50,341 --> 00:28:58,729
그렇게 작은 나라가 한 일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죠
362
00:28:58,729 --> 00:29:08,471
미국과 한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경험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면요?
363
00:29:08,470 --> 00:29:12,163
- 학생들에게요?
- 네
364
00:29:12,220 --> 00:29:15,000
자라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하세요
365
00:29:15,080 --> 00:29:26,757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잘해야 합니다
항상 전쟁이 아닌 평화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366
00:29:26,757 --> 00:29:28,757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