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223 --> 00:00:13,066
제 이름은 로버트 하워드 펠로입니다
2
00:00:13,159 --> 00:00:17,200
생년월일은 1928년 12월 3일입니다
3
00:00:17,200 --> 00:00:20,038
1928년이요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4
00:00:20,038 --> 00:00:24,457
-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습니다
- 네
5
00:00:24,457 --> 00:00:28,327
그리고 제 평생에 95%는 거기에서 살았어요
6
00:00:28,327 --> 00:00:31,375
그럼 나머지 5%는요?
7
00:00:31,428 --> 00:00:33,548
- 해병대죠, 해병대요
- 네
8
00:00:33,548 --> 00:00:34,041
그리고 한국도요
9
00:00:34,095 --> 00:00:36,445
맞아요, 한국에서 3개월간 있었죠
10
00:00:36,499 --> 00:00:38,865
네
3개월만요?
11
00:00:38,912 --> 00:00:41,149
- 3개월만 있었어요
- 그럼 부상을 당하신 거군요
12
00:00:41,177 --> 00:00:43,217
- 맞아요
- 네
13
00:00:43,317 --> 00:00:49,846
상당히 운이 좋은 부상이죠
소위 백만 달러짜리라고들 하죠
14
00:00:51,193 --> 00:00:55,213
그럼 가족, 그러니까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5
00:00:55,253 --> 00:01:04,033
저는 1930년대 후반에 자랐어요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죠
16
00:01:04,180 --> 00:01:09,474
부모님은 모리스 그리고 리타 펠로입니다
17
00:01:09,474 --> 00:01:13,462
- 아버지는 아이스크림 제조를 하셨어요
- 네
18
00:01:13,462 --> 00:01:18,935
그리고 당시 대공황이라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죠
19
00:01:19,021 --> 00:01:23,128
하지만 우린 아버지께서 만드셨으니까 먹었죠
그리고
20
00:01:23,128 --> 00:01:24,708
- 어떤 건가요?
- 네?
21
00:01:24,733 --> 00:01:26,001
바닐라 맛이었나요?
22
00:01:26,055 --> 00:01:27,468
- 보통 바닐라였죠
- 네
23
00:01:27,541 --> 00:01:31,180
- 지금처럼 그렇게 종류가 많진 않았어요
- 네
24
00:01:31,180 --> 00:01:37,160
그런데 맛있었죠
그리고 1947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25
00:01:37,333 --> 00:01:39,727
- 무슨 고등학교죠?
- 에디슨 고등학교입니다
26
00:01:39,793 --> 00:01:40,853
- 에디슨이요?
- 에디슨이요
27
00:01:40,880 --> 00:01:43,416
이(E), 디(D), 아이(I), 에스(S), 오(O), 엔(N)입니다
28
00:01:43,629 --> 00:01:44,789
- 에디슨이요
- 네
29
00:01:44,823 --> 00:01:46,083
에디슨이요
토머스 에디슨의 이름을 따라 지은 거죠
30
00:01:46,123 --> 00:01:47,816
- 그렇군요
- 네
31
00:01:47,889 --> 00:01:51,163
고등학교 졸업 후엔 무슨 일을 하셨나요?
32
00:01:51,369 --> 00:01:54,269
직업이 몇 개 있었어요
33
00:01:54,269 --> 00:02:00,247
1947년 가을에는 해병대 예비군에 지원했죠
34
00:02:00,247 --> 00:02:07,265
- 그리고 1950년까지 있다가 1950년에 편성됐어요
- 네
35
00:02:07,265 --> 00:02:15,490
그리고 한국으로 파병됐어요
신병 훈련소에는 가보지도 않았고요
36
00:02:15,490 --> 00:02:17,996
- 신병 훈련소에 가지 않으셨다고요?
- 신병 훈련소는 가지도 않았어요
37
00:02:18,065 --> 00:02:21,540
그럼 언제 자원입대 또는 징집되신 건가요?
38
00:02:21,540 --> 00:02:22,974
자원했어요
자원입대죠
39
00:02:23,120 --> 00:02:27,480
- 언제요?
- 1940, 그러니까 1947년 가을이요
40
00:02:27,549 --> 00:02:29,597
- 1947년이요
- 네
41
00:02:29,730 --> 00:02:31,244
가을에 해병으로요
42
00:02:31,269 --> 00:02:33,570
- 해병대 예비군이요
- 해병대 예비군이요
43
00:02:33,637 --> 00:02:38,580
그리고 저는 그들이 했던 캠프에는 다 참석했어요
44
00:02:38,707 --> 00:02:47,620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1년에 한 번 캠프 르준에서요
45
00:02:48,193 --> 00:02:56,623
그리고 예비군 군악대였기 때문에
군사 훈련에는 간 적이 없죠
46
00:02:56,797 --> 00:02:58,910
그러니까 저는 그냥 방 안에 앉아 트럼펫만 불었어요
47
00:02:58,950 --> 00:03:03,143
- 고등학교 다니실 때 한국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 들어본 적도 없었죠
48
00:03:04,063 --> 00:03:06,589
한 마디도요, 이름도요
49
00:03:06,589 --> 00:03:09,063
- 그렇게 아름다운 나라를 모르셨다고요?
- 몰랐어요
50
00:03:09,116 --> 00:03:13,736
들어본 적이 없었죠
유럽이 어딘지는 알았지만,
51
00:03:13,736 --> 00:03:20,632
그 태평양 쪽에서는 과달카날은 알았지만,
한국은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52
00:03:22,398 --> 00:03:27,764
네, 그럼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알고 계셨나요?
53
00:03:27,764 --> 00:03:29,222
- 네
- 어떻게요?
54
00:03:29,376 --> 00:03:34,482
신문이랑 라디오로요
당시엔 텔레비전이 없었잖아요
55
00:03:34,596 --> 00:03:45,129
그리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예비군이 소집될 거란 얘길 들었죠
56
00:03:45,282 --> 00:03:56,654
그러니까 8월에 우린 소집됐고
3일 뒤 캘리포니아에 도착했죠
57
00:03:56,800 --> 00:04:01,618
10일 후 우린 한국행 배를 탔죠
58
00:04:01,784 --> 00:04:05,904
그럼 한국으로 떠난 게 몇 월 며칠인지 기억하세요?
59
00:04:10,237 --> 00:04:13,737
9월에 한국에서 떠났을 거예요
60
00:04:13,924 --> 00:04:16,676
- 1950년이요
- 1950년이죠
61
00:04:16,936 --> 00:04:19,505
- 그리고 우린
- 어디에서요?
62
00:04:21,652 --> 00:04:24,062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요
63
00:04:27,882 --> 00:04:32,117
떠날 당시 한국에 대해 좀 들으셨나요?
64
00:04:32,117 --> 00:04:36,151
- 제 기억엔 한마디도 들은 게 없어요
- 네
65
00:04:36,151 --> 00:04:38,164
아무 말도 듣지 못했죠
66
00:04:38,271 --> 00:04:41,324
그럼 군사 훈련을 받지 않으신 거죠
67
00:04:41,484 --> 00:04:43,042
- 그런 셈이죠
- 네
68
00:04:43,042 --> 00:04:45,142
그리고 전쟁에 가게 되신 거고요
69
00:04:45,370 --> 00:04:50,636
맞아요, 무기 중대요
제2대대, 제7 해병대, 제1해병사단이죠
70
00:04:50,716 --> 00:04:53,337
- 두려우셨나요?
- 아니요
71
00:04:53,337 --> 00:04:54,511
어떤 건지 모르셨잖아요
72
00:04:54,558 --> 00:04:58,122
전 하루도 걱정이 없었어요
아니, 잠깐이라도요
73
00:04:58,122 --> 00:05:03,657
뭐 하러 가는 건지 몰랐으니까요
모르면 걱정이 없잖아요
74
00:05:03,657 --> 00:05:05,899
그렇죠
75
00:05:05,899 --> 00:05:11,382
그리고 인천에 상륙했을 때 첫 번째 상륙 이후
1주일 뒤였거든요
76
00:05:11,382 --> 00:05:22,056
우린 걷고 산에 올라가고 좀 더 걷고 좀 더 걷고
그렇게 2주 동안 걸었어요
77
00:05:22,056 --> 00:05:24,520
- 우린 그냥 걷기만 했어요
- 네
78
00:05:24,520 --> 00:05:27,341
무기를 쏜 적은 없죠
79
00:05:27,365 --> 00:05:35,850
우린 인천으로 돌아가 다시 함선을
타고 한국 주변 아래로 내려갔어요
80
00:05:35,850 --> 00:05:38,173
그리고 반대쪽으로 올라갔죠
81
00:05:38,173 --> 00:05:43,693
인천에서 상륙한 뒤에 어디로 가셨나요?
2주간 걸었다고 하셨잖아요
82
00:05:43,690 --> 00:05:46,047
-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 네
83
00:05:46,047 --> 00:05:48,521
우린 그냥 계속 걸었어요
84
00:05:48,521 --> 00:05:51,432
- 아마 장교들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겠죠
- 네
85
00:05:51,432 --> 00:05:54,060
우리 해병대원들이야 그냥 가라는 데로 갔고요
86
00:05:54,060 --> 00:05:58,212
- 걸어가는 중에 전투는 전혀 없었나요?
- 없었죠, 남한에서 전투는 전혀 없었어요
87
00:05:58,237 --> 00:06:00,073
- 그리고 인천으로 다시 가셨고요?
- 인천이요
88
00:06:00,126 --> 00:06:02,826
우린 거기에서 1주일간 있었죠
89
00:06:02,826 --> 00:06:06,687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내려가서 한반도 근처로 내려갔죠
90
00:06:06,687 --> 00:06:11,075
- 그리고 원산에서 상륙했어요
- 네
91
00:06:11,162 --> 00:06:13,828
그럼 뭐 하는 건지 전혀 모르셨고요?
92
00:06:13,828 --> 00:06:17,449
그렇죠
우리가 실제로 뭐 하는 건지 정말 몰랐어요
93
00:06:17,522 --> 00:06:22,023
원산에 몇 월 며칠에 도착했는지 기억나세요?
94
00:06:22,023 --> 00:06:27,089
8월이었을 거예요
여전히 더웠죠
95
00:06:27,202 --> 00:06:29,574
아니요, 인천에 오셨잖아요
96
00:06:29,574 --> 00:06:30,602
잠시만요, 8월이 아니라
97
00:06:30,602 --> 00:06:32,087
9월 일주일 뒤니까요
98
00:06:32,087 --> 00:06:36,240
잘못 말했네요, 그건 지워주세요
10월에 상륙했어요
99
00:06:36,240 --> 00:06:39,437
- 10월이요
- 원산에요
100
00:06:39,437 --> 00:06:41,347
10월 중순이었나요, 아니면?
101
00:06:44,393 --> 00:06:46,817
아마 10월 중순 그러니까 15일쯤이었을 거예요
102
00:06:46,817 --> 00:06:50,163
- 네, 그렇군요
- 그 부분에 대해선 확실치가 않네요
103
00:06:50,219 --> 00:06:54,167
원산에 도착하셨을 때 그곳은 어땠나요?
저항군들이 있었나요?
104
00:06:54,167 --> 00:06:56,167
육군이 이미 거기에 있었죠
105
00:06:56,167 --> 00:06:57,207
미 육군이 거기에 있었군요
106
00:06:57,207 --> 00:07:01,330
육군은 이미 거기에 있었어요
우린 한참 동안 배에 있었거든요
107
00:07:01,330 --> 00:07:04,168
그들이 항구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고 있었고요
108
00:07:04,168 --> 00:07:09,362
- 그리고 배 한 척이 그 항구에서 나오다가 가라앉았을 거예요
- 네
109
00:07:09,362 --> 00:07:16,568
- 그리고 어찌 됐든 우린 그냥,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 아무것도요
110
00:07:16,605 --> 00:07:17,795
그냥 육군들만 있었죠
진짜요
111
00:07:17,855 --> 00:07:25,173
그리고 생각나는 게 있는데
밥 호프가 이미 거기 있었어요
112
00:07:25,173 --> 00:07:28,416
그런데 그때 우린 거기에서 걸어 올라갔죠
113
00:07:28,416 --> 00:07:36,914
그 마을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그냥 다시 계속 걸었어요
114
00:07:37,080 --> 00:07:43,927
그리고 마침내 계속 걷고 걷다가 트럭에 탔죠
그리고 호수로 올라갔어요
115
00:07:43,974 --> 00:07:51,031
하갈우리 옆에 있는데요
그리고
116
00:07:51,031 --> 00:07:53,330
아, 장진호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117
00:07:53,330 --> 00:07:55,060
- 맞아요
- 네
118
00:07:55,060 --> 00:07:58,408
그리고 거기에 있었죠
119
00:07:58,408 --> 00:08:07,665
그럼 장진호에 계셨다는 거죠, 10월 말에요?
120
00:08:07,665 --> 00:08:11,868
아닐 수도 있어요
11월 중순은 됐을 거예요
121
00:08:11,868 --> 00:08:13,663
- 11월 중순이요
- 우리가 거기 도착했을 때 가요
122
00:08:13,688 --> 00:08:15,688
네, 알겠습니다
123
00:08:15,688 --> 00:08:19,773
그리고 계속 걷느라 시간을 다 보냈죠
124
00:08:19,773 --> 00:08:23,345
연대를 따져보면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있겠죠
125
00:08:23,345 --> 00:08:25,626
네, 그러면 거기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요?
126
00:08:25,626 --> 00:08:28,899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거기에 있었죠
127
00:08:28,899 --> 00:08:35,045
그런데 다른 두 부대가 올라갔거든요
거기가 어디더라?
128
00:08:35,045 --> 00:08:36,691
- 장진이요?
- 아니요
129
00:08:36,758 --> 00:08:38,214
- 하갈우리요?
- 하갈, 아니요
130
00:08:38,214 --> 00:08:39,429
하갈우리가 아니고 하갈우리 북쪽인데
131
00:08:39,429 --> 00:08:40,560
- 유담리요?
- 유담리요
132
00:08:40,560 --> 00:08:41,767
- 그 이름은 자꾸 까먹네요
- 네
133
00:08:41,767 --> 00:08:43,077
- 제가 거기에 가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 네
134
00:08:43,077 --> 00:08:48,117
유담리요
거기에서 일이 다 벌어졌어요
135
00:08:48,117 --> 00:08:58,505
그리고 우린 취사병이랑 제빵사 소대
그리고 헌병들로 소대를 만들고
136
00:08:58,505 --> 00:09:04,189
제 기관총을 유담리에게 보내려고 했는데
우리는 가지 못했죠
137
00:09:04,189 --> 00:09:09,620
그래서 우린 하갈우리로 다시 갔죠
138
00:09:09,620 --> 00:09:12,694
도로 장애물 때문에 거기에 갈 수가 없었죠
139
00:09:12,694 --> 00:09:18,666
- 그리고 전차 같은 것도 없었고요
- 네
140
00:09:18,666 --> 00:09:27,497
그래서 우린 그냥 거기 북서쪽에 있었죠
141
00:09:27,497 --> 00:09:36,062
그리고 우린 그 도로 장애물 남동쪽으로 이동했어요
142
00:09:36,062 --> 00:09:37,900
고토리 주변이었나요?
143
00:09:37,900 --> 00:09:39,900
- 고토리요
- 네
144
00:09:39,900 --> 00:09:43,277
그리고 저는 하갈우리에 있었어요
그들은 고토리에 있었고요
145
00:09:43,277 --> 00:09:47,567
그럼 유담리 그리고 하갈우리
그리고 고토리로 내려온 거죠
146
00:09:47,567 --> 00:09:49,277
맞아요
고토리가 하갈우리 밑에 있었죠
147
00:09:49,277 --> 00:09:52,360
- 바로 밑에요
- 그건 모르겠네요
148
00:09:52,547 --> 00:09:54,400
- 네, 알겠습니다
- 일렬로 아래 있는지는요
149
00:09:54,509 --> 00:10:02,026
네, 그럼 유담리에서 중국군하고
해병대 간에 실제 전투가 벌어졌을 때
150
00:10:02,086 --> 00:10:03,192
선생님은 하갈우리에 계셨던 거네요
151
00:10:03,190 --> 00:10:04,288
- 하갈우리에 있었죠
- 네
152
00:10:04,288 --> 00:10:05,954
- 그렇죠
- 네
153
00:10:05,954 --> 00:10:08,191
- 들을 수 있었어요
- 네
154
00:10:08,191 --> 00:10:11,835
큰 대포를 발사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155
00:10:11,835 --> 00:10:22,161
그리고 하갈우리로 공격하려고 했던 적들도
있었지만 제가 있던 곳은 아니었어요
156
00:10:22,294 --> 00:10:32,462
그 아래로 비행장 옆에 예광탄들이 보였는데
제가 있던 곳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157
00:10:34,262 --> 00:10:40,937
하갈우리에 계실 때 그렇게 전투지에서 나는
온갖 소리며 죽이는 소리,
158
00:10:40,937 --> 00:10:43,037
그리고 아군들이 죽는 소리를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159
00:10:43,037 --> 00:10:49,173
그렇게 많이 듣진 않았어요
그냥 지옥보다 추웠다는 건 알고 있었죠
160
00:10:49,173 --> 00:10:50,863
추웠어요
161
00:10:50,888 --> 00:10:54,529
우린 어떻게든 열을 발산하려고
몸에 있는 에너지를 총동원했죠
162
00:10:57,466 --> 00:11:01,503
싸우지 않을 땐 따뜻하게 있으려고 했죠
163
00:11:01,503 --> 00:11:04,118
군복은 동복으로 입고 있었나요?
164
00:11:04,118 --> 00:11:08,942
- 괜찮은 걸, 입고 있었죠
- 네
165
00:11:08,942 --> 00:11:12,454
방수 부츠를 신고 있었지만, 발에 열이 차고 걸음이나
166
00:11:12,454 --> 00:11:18,832
- 발을 움직이지 않고 멈추면 얼어버렸죠
- 네
167
00:11:18,832 --> 00:11:21,810
그래서 지금까지도 발 때문에 상당히 고생하고 있어요
168
00:11:21,810 --> 00:11:24,109
- 동상에 걸리셨나요?
- 발이 얼어붙었죠
169
00:11:25,280 --> 00:11:28,777
얼마나 추웠는지 예를 하나 들어주신다면요?
170
00:11:28,777 --> 00:11:38,162
그러니까 그들은 영하 30도라고 했는데
그건 당시엔 체감온도라는 게 없었어요
171
00:11:38,162 --> 00:11:43,168
그러니까 바람이 상당히 불었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추웠는지 상상이 되나요
172
00:11:43,168 --> 00:11:49,054
영하 30도에 시속 5마일로 부는 바람까지
그러니 정말 추웠죠
173
00:11:49,054 --> 00:11:52,828
식량은 충분했나요?
174
00:11:52,828 --> 00:11:56,552
넉넉했어요
그렇게 배고프진 않았어요
175
00:11:56,552 --> 00:12:02,871
- 투시 롤(Tootsie Roll)을 먹었죠
- 캔디요
176
00:12:02,871 --> 00:12:04,511
- 투시 롤(Tootsie Roll)이죠
- 네
177
00:12:04,511 --> 00:12:05,745
- 그 캔디요
- 네
178
00:12:05,745 --> 00:12:08,109
그들이 그걸 잔뜩 실어 보냈거든요
179
00:12:08,109 --> 00:12:12,291
그래서 해병들은 투시 롤(Tootsie Roll)을
먹고 버텼어요
180
00:12:12,291 --> 00:12:14,017
시-레이션(C-rations)은 없었나요?
181
00:12:14,017 --> 00:12:20,622
식량이 얼어붙었으니까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어요
182
00:12:20,622 --> 00:12:25,694
마지막으로 먹은 게 추수감사절이었는데
그게 11월이었죠
183
00:12:25,694 --> 00:12:31,337
그럼 투시 롤(Tootsie Roll)을 드시면서
얼마나 버티신 건가요?
184
00:12:31,337 --> 00:12:34,668
저는 12월 6일까지 버텼죠
185
00:12:34,668 --> 00:12:37,096
어디에 계셨나요?
여우굴에 계셨나요? 벙커에 계셨나요?
186
00:12:37,096 --> 00:12:45,213
우린 그 도로 장애물에 있었어요
하갈우리 남쪽이요
187
00:12:45,213 --> 00:12:49,939
그냥 하갈우리로 들어가는데요
기본적으로 거기에서 지냈죠
188
00:12:49,939 --> 00:12:51,514
현장에 계셨나요, 아니면 어디죠?
189
00:12:51,514 --> 00:12:53,736
- 현장에 나가 있었던 거죠
- 현장에요?
190
00:12:53,791 --> 00:12:57,228
그러니까 도롯가에 있었어요
그리고 우린
191
00:12:57,220 --> 00:12:59,487
- 그러면 여우굴이 아니었군요?
- 네?
192
00:12:59,487 --> 00:13:02,012
- 여우굴이 아니었죠?
- 아니죠, 거긴
193
00:13:02,154 --> 00:13:03,589
- 벙커인가요?
- 벙커 같은 곳이죠
194
00:13:03,709 --> 00:13:07,691
- 벙커 같은 곳이요?
- 벙커 같은 곳이요
195
00:13:07,690 --> 00:13:10,485
- 그리고 불을 피울 연료는 없으셨나요?
- 네
196
00:13:10,485 --> 00:13:13,161
- 따뜻하게 할 만한 거요
- 없었어요
197
00:13:13,161 --> 00:13:15,161
완전 지옥이었네요
198
00:13:15,161 --> 00:13:17,133
아니죠, 너무 추우니까 지옥이 될 수가 없었죠
199
00:13:17,133 --> 00:13:23,291
이게 언제 끝나지? 언제 여기서 나가지?
친구는 괜찮은가? 이런 생각이 들었죠
200
00:13:23,291 --> 00:13:24,300
친구라면 고향 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01
00:13:24,300 --> 00:13:26,974
그러니까 저랑 벙커에 같이 있던 친구요
202
00:13:26,974 --> 00:13:34,114
- 제가 맡고 있던 총 사수였죠
- 네
203
00:13:34,114 --> 00:13:39,013
모두 같은 처지였죠
분대 전체가요
204
00:13:39,013 --> 00:13:50,506
그러니까 우린 그 총이 거기 고정되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 위에 있었죠
205
00:13:50,506 --> 00:13:53,718
우린 그 도로 장애물에 있었고 그건,
우린 대부분 그들을 보지도 못했어요
206
00:13:53,811 --> 00:14:00,810
그냥 여우굴이나 벙커에 앉아 있었죠
그리고 12월에 우린 그들이 빠져나갔다고
207
00:14:00,810 --> 00:14:12,380
북쪽에서 철수하고 다시 그러니까 12월 3일에
하갈우리로 다시 갔다는 소리를 들었죠
208
00:14:12,380 --> 00:14:20,032
그들은 회복했고요, 12월 6일에는
우리 모두 그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갔어요
209
00:14:20,032 --> 00:14:23,018
- 다시 원산으로요
- 네, 맞아요
210
00:14:23,318 --> 00:14:29,102
우린 그냥 앉아서 갈 준비를 하고 있었죠
211
00:14:29,102 --> 00:14:32,335
그리고 그들은 소리를 지르고
중기관총이 앞에 있었어요
212
00:14:32,582 --> 00:14:34,948
그러니까 우린 재빨리 올라갔어요
213
00:14:35,075 --> 00:14:38,752
아마 그들은 100야드 정도
가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214
00:14:38,752 --> 00:14:46,189
그리고 그 장교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에다가
총을 놓고 그 계곡 건너편에 쏘라고 했죠
215
00:14:46,189 --> 00:14:50,960
그래서 우린 총을 설치했어요
우린 작전에 돌입했고 저는 웅크린 자세로 있었죠
216
00:14:50,960 --> 00:14:57,847
탄띠를 총에 채우고 있었고요
그렇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탕하더니 제가 쓰러졌죠
217
00:14:57,847 --> 00:15:04,727
쓰러진 전신주에 기대서 미치도록 소리를 질렀죠
218
00:15:05,000 --> 00:15:07,657
아팠어요
총에 맞은 거죠
219
00:15:07,657 --> 00:15:09,280
누구한테요?
중국군이었나요?
220
00:15:09,280 --> 00:15:15,499
네, 아마 3, 4천 야드 정도였을 거예요
그 계곡 맞은편이었죠
221
00:15:15,499 --> 00:15:17,374
- 거리가 어느 정도였는지 그렇게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 네
222
00:15:17,374 --> 00:15:19,171
그런데 그 계곡 맞은편이었어요
223
00:15:19,171 --> 00:15:22,451
- 대포 그러니까 박격포였나요?
- 아니요, 아마 또 다른 기관총이었을 거예요
224
00:15:22,514 --> 00:15:24,471
- 기관총이요?
- 네, 아마도요
225
00:15:24,537 --> 00:15:25,869
어디를 맞으셨나요? 어깨요?
226
00:15:25,860 --> 00:15:31,998
- 왼쪽 허벅지를 맞았죠
- 네
227
00:15:31,998 --> 00:15:38,048
그리고 여기까지 내려왔죠
그리고 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228
00:15:38,040 --> 00:15:45,445
다리가 완전히 마비됐죠
적어도 4, 5주 정도요
229
00:15:45,445 --> 00:15:55,223
그리고 총에 맞은 뒤 한 30분 정도 있다가
그들이 저를 항공기에 태워 거기에서 빠져나왔죠
230
00:15:55,223 --> 00:15:57,480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하셨나요?
231
00:15:57,480 --> 00:16:01,791
- 한 치의 의심도 없었죠
- 네
232
00:16:01,791 --> 00:16:05,173
행복하진 않았지만 제가 거기에서 나올 거라는
사실에는 일절 의심하지 않았어요
233
00:16:05,173 --> 00:16:10,813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죽을 줄 알았다는 사람들이요
234
00:16:10,813 --> 00:16:13,320
저는 거기에서 살아 나올 거라는 걸
의심해 본 적이 없어요
235
00:16:13,320 --> 00:16:17,300
-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나요?
- 모르겠어요
236
00:16:18,580 --> 00:16:21,047
그냥 제 방식이었겠죠
당연히
237
00:16:21,040 --> 00:16:29,964
그런데 그를 고려하지도 않았어요
이렇게든지 저렇게든지 거기에서 나올 거라는 걸 알았죠
238
00:16:30,544 --> 00:16:34,137
- 그럼 항공기라면 헬리콥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항공기요
239
00:16:34,271 --> 00:16:36,797
- 고토리에서 공격을 받으신 건가요?
- 아니요, 저는
240
00:16:36,822 --> 00:16:38,093
- 하갈우리에 계셨죠
- 하갈우리요
241
00:16:38,093 --> 00:16:41,048
- 고토리로 내려오는 길이었고요?
- 맞아요
242
00:16:41,048 --> 00:16:44,613
그리고 공격을 받으신 거고
243
00:16:44,613 --> 00:16:47,925
- 그때 고토리로 이동 중이셨던 거고요
- 네
244
00:16:47,920 --> 00:16:49,041
- 그럼 고토리에서 일본으로 가신 건가요?
- 고토리에서 일본으로요
245
00:16:49,958 --> 00:16:58,248
그레이트 레이크 해군 병원에 갈 때까지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246
00:16:58,248 --> 00:17:03,117
그리고 그들은 소식을 듣고 그게 토요일이었죠
247
00:17:03,117 --> 00:17:08,402
그리고 그들은 소식을 듣고는
부모님이 금요일에 들으신 거죠
248
00:17:08,402 --> 00:17:12,066
제가 군사 작전 중 부상을 당했다고요
249
00:17:12,066 --> 00:17:14,920
그리고 그 토요일에 부모님 연락을 받았어요
250
00:17:14,920 --> 00:17:22,228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 그들이 그러니까
약혼녀랑 어머니께서 거기 병원으로 있었죠
251
00:17:22,228 --> 00:17:25,659
지금 왼쪽 다리는 어떠세요?
지금도 안 좋으신가요?
252
00:17:25,659 --> 00:17:33,518
그럼요, 두 발 때문에도 힘들고
가끔 정말 미치게 아플 때가 있어요
253
00:17:33,518 --> 00:17:35,945
그리고 그건 그냥,
그들이 어떻게 해줄 수가 없거든요
254
00:17:35,945 --> 00:17:37,291
그러니까 그 이유가
255
00:17:37,291 --> 00:17:38,225
- 동상이요
- 부상은요?
256
00:17:38,225 --> 00:17:39,754
- 아니요, 그 부상은
- 그 부상 부위는요
257
00:17:39,754 --> 00:17:44,410
- 그 부상은 전혀 문제없고요
- 아, 네
258
00:17:44,410 --> 00:17:48,761
그리고 그들이 10%를 감면해 준들 소용이 없어요
259
00:17:48,761 --> 00:17:53,925
그런데 신경이 손상된 데는 주로
얼어붙었던 제 발이거든요
260
00:17:53,925 --> 00:18:01,288
그게 엉덩이까지 통증이 올 때가 있어요
다른 각도를 가지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261
00:18:01,288 --> 00:18:07,831
그냥 그게 제 인생이었던 거죠
그게 그런 거였더라고요
262
00:18:07,831 --> 00:18:10,537
-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 그럼요
263
00:18:10,749 --> 00:18:16,291
사실 전 그걸 다 겪었다는 게 너무 기뻐요
264
00:18:16,290 --> 00:18:22,622
- 그 덕분에 정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 네
265
00:18:22,622 --> 00:18:33,204
그리고 현재 제 삶이 그 영향을 받고 있죠
266
00:18:33,204 --> 00:18:36,331
그렇게 좋은 분들이 누구죠?
267
00:18:36,331 --> 00:18:39,091
너무 많아서 이름도 다 몰라요
268
00:18:39,091 --> 00:18:45,242
그런데 그 계곡에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있었죠
269
00:18:45,242 --> 00:18:49,136
웨인 피켓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 죽었어요
270
00:18:49,130 --> 00:18:53,876
그리고 정말 많아요
271
00:18:53,950 --> 00:19:00,485
그리고 포트 스넬링 묘지에
정말 많은 사람이 있잖아요
272
00:19:00,480 --> 00:19:06,448
전 거기 소총 분대였거든요
제가 하는 것들이 다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죠
273
00:19:06,595 --> 00:19:09,621
그 일을 겪지 않았다면요
274
00:19:09,701 --> 00:19:14,869
기본적으로 현재 제 인생은 한국에서
했던 일의 영향을 받고 있어요
275
00:19:14,869 --> 00:19:18,225
군 복무 생활이 선생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276
00:19:18,225 --> 00:19:24,306
1988년까지만 해도 실제로 제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어요
277
00:19:24,306 --> 00:19:27,368
그냥 평범한 시민이었죠
278
00:19:27,368 --> 00:19:30,859
민간인으로 산 거죠
군대 관련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279
00:19:30,859 --> 00:19:37,333
그런데 이런 단체에 가입한 뒤로
그때부터 제 삶이 되어버린 거죠
280
00:19:37,333 --> 00:19:38,351
지부를 말씀하시는 거죠?
281
00:19:38,351 --> 00:19:41,451
우리 지부요
다른 데도 소속되어 있고요
282
00:19:41,451 --> 00:19:44,871
한 6개 정도 군사 단체에 소속되어 있어요
283
00:19:44,871 --> 00:19:47,787
왜 그게 선생님의 인생을 변화시킨 건가요?
284
00:19:51,035 --> 00:19:53,035
- 제가 좋아하니까요
- 아, 선생님께서
285
00:19:53,035 --> 00:19:55,521
그 사람들이랑 있는 걸 좋아하죠
286
00:19:55,521 --> 00:19:56,733
서로의 기억들을 공유하는 사람들이요
287
00:19:56,733 --> 00:19:58,294
- 공유하는 사람들이죠
- 네
288
00:19:58,294 --> 00:20:00,034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289
00:20:00,034 --> 00:20:04,133
두 번이요
서울에 가보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290
00:20:04,130 --> 00:20:10,431
서울 근교는 정말 엉망이었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큰 건물들이 있더라고요
291
00:20:10,431 --> 00:20:14,588
그런데 우린 지금도 그 옛날
서울 모습인 곳을 갔었죠
292
00:20:14,612 --> 00:20:16,757
옛날 방식대로 사는 곳이요
293
00:20:16,757 --> 00:20:20,037
- 민속촌이요
- 네, 맞아요
294
00:20:22,036 --> 00:20:30,053
서울이랑 인천은 당시에 제가 거기 갔을 땐
그 둘이 멀리 떨어져 있었거든요
295
00:20:30,053 --> 00:20:32,053
- 지금은 이렇더라고요
- 네, 맞습니다
296
00:20:32,053 --> 00:20:39,520
바로 붙어 있어 구분이 없어요
그러니까 정말 놀라운 변화였어요
297
00:20:39,520 --> 00:20:43,875
그런 발전된 모습을 보시고
스스로 자랑스러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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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43,875 --> 00:20:47,970
그럼요
보상이란 생각은 안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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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47,970 --> 00:20:54,565
- 그 40년, 50년 기간 동안 그렇게 하다니 흥미로웠죠
- 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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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54,565 --> 00:20:57,685
그렇게 극적으로 변할 수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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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57,685 --> 00:20:59,354
훌륭하죠
밥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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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59,354 --> 00:21:00,315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