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19 --> 00:00:07,449
제 이름은 프랭크 아바시아노입니다
2
00:00:07,459 --> 00:00:12,535
철자는 에이(A), 비(B), 에이(A), 에스(S), 시(C),
아이(I), 에이(A), 엔(N), 오(O)입니다
3
00:00:12,545 --> 00:00:16,589
- 아바시아노요, 민족 기원이 어떻게 되시나요?
- 이탈리아요
4
00:00:16,599 --> 00:00:17,203
- 이탈리아군요
- 네
5
00:00:17,213 --> 00:00:20,560
- 그럼 이탈리아 혈통이시네요
- 그렇죠
6
00:00:20,570 --> 00:00:23,383
생년월일은요?
7
00:00:23,430 --> 00:00:27,243
1927년 12월 14일입니다
8
00:00:27,253 --> 00:00:30,299
- 그렇군요
- 네
9
00:00:30,309 --> 00:00:34,973
- 그럼 이제 90세가 되시는 건가요?
- 90살이죠, 늙었죠
10
00:00:34,983 --> 00:00:41,161
65세처럼 보이세요, 비결이 뭔가요?
11
00:00:41,185 --> 00:00:45,409
글쎄요, 비결이라면
12
00:00:45,419 --> 00:00:48,357
흡연과 음주인가요?
13
00:00:48,367 --> 00:00:54,050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데
딱 한 번 한국에 있을 때 피워봤네요
14
00:00:54,060 --> 00:00:55,169
그러시군요
15
00:00:55,179 --> 00:01:03,694
잡히기 전날 밤에요
담배 3갑인가 4갑을 하나씩 챙겼죠
16
00:01:03,704 --> 00:01:07,391
제 친구가 저더러 담배도 피우지
않으면서 무슨 일이냐고 했죠
17
00:01:07,401 --> 00:01:11,996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냐고 하길래
전 모르겠다고 했어요
18
00:01:12,006 --> 00:01:15,416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펑 하더니
우린 포로로 잡혔어요
19
00:01:15,426 --> 00:01:17,625
- 거기가 어디였나요?
- 장진이요
20
00:01:17,635 --> 00:01:21,087
- 장진에서 벌어진 거였군요?
- 맞아요
21
00:01:21,097 --> 00:01:24,811
- 얼마나 심각했나요?
- 얼마나 뭐라고 했죠?
22
00:01:24,821 --> 00:01:27,807
- 얼마나 심각했는지 말입니다
- 아, 네
23
00:01:27,817 --> 00:01:33,454
좀 더 말씀해 주세요
갑자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신 건가요?
24
00:01:33,464 --> 00:01:36,110
한 개비씩 피우기 시작했죠
25
00:01:36,120 --> 00:01:38,236
왜죠?
뭔가 예감이 있으셨나요?
26
00:01:38,246 --> 00:01:41,511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제 친구는
제가 뭔가 예측했다고 봤죠
27
00:01:41,521 --> 00:01:43,927
그 친구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했어요
28
00:01:43,937 --> 00:01:46,230
그런데 저더러 담배도 안 피우는
사람이 무슨 일이냐고 했어요
29
00:01:46,255 --> 00:01:47,390
저는 모르겠다고 했죠
30
00:01:47,430 --> 00:01:54,477
그러면 어떻게 됐나요?
중국군 공격을 받은 후 어떻게 됐나요?
31
00:01:54,487 --> 00:01:57,796
담배를 다 태운 다음에요
32
00:01:57,806 --> 00:01:59,616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33
00:01:59,626 --> 00:02:01,057
제가 어디에서 태어났냐고요?
34
00:02:01,081 --> 00:02:04,242
매사추세츠주의 우스터,
슈루즈베리(Shrewsbury) 요
35
00:02:04,252 --> 00:02:05,598
철자를 말씀해 주세요
36
00:02:05,608 --> 00:02:08,121
저는 매사추세츠의 슈루즈베리(Shrewsbury)에서 태어났습니다
에스(S), 에이치(H), 알(R), 이(E), 더블유(W),
37
00:02:08,131 --> 00:02:09,072
에스(S), 에이치(H) 요?
38
00:02:09,097 --> 00:02:15,360
맞아요, 에스(S), 에이치(H), 알(R), 이(E), 더블유(W),
에스(S), 비(B), 유(U), 알(R), 와이(Y) 요
39
00:02:15,370 --> 00:02:17,253
- 슈루즈베리(Shrewsbury) 요
- 슈루즈베리(Shrewsbury) 요
40
00:02:17,263 --> 00:02:20,049
- 거기가 매사추세츠주고요?
- 맞습니다
41
00:02:20,059 --> 00:02:26,908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 등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2
00:02:26,918 --> 00:02:33,692
그러니까, 아들 6명에
딸 4명인 대가족이었죠
43
00:02:33,702 --> 00:02:36,140
- 10명인가요
- 10명이죠
44
00:02:37,135 --> 00:02:44,257
사실 11명이었어요
한 명은 제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거든요
45
00:02:44,267 --> 00:02:48,066
우린 매년 정원에 꽃을 심었죠
46
00:02:48,076 --> 00:02:55,110
그리고 300야드 정도 내려가서 있는 연못에서 물을 길어와
매일 밤 식물에 물을 줘야 했어요
47
00:02:55,120 --> 00:02:58,529
들통 두 개에 물을 떠서요
식물에 물을 줘요
48
00:02:58,539 --> 00:03:03,273
- 그런데, 1929년이면 대공황 때네요
- 맞아요
49
00:03:03,283 --> 00:03:05,846
- 당시 어땠나요?
- 전 고작 2살이었죠
50
00:03:05,856 --> 00:03:09,118
- 2살이었으니 잘 모르셨겠네요
- 잘 몰랐죠
51
00:03:09,128 --> 00:03:13,029
분명 힘든 시절이었을 텐데요, 그렇죠?
52
00:03:13,053 --> 00:03:15,650
그럼요
네, 맞아요
53
00:03:15,660 --> 00:03:20,149
그러면 거기에서 무슨 학교에
다니셨나요?
54
00:03:20,159 --> 00:03:26,299
제가 다닌 곳이,
초등학교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55
00:03:26,323 --> 00:03:28,361
큰 학교였거든요
56
00:03:28,371 --> 00:03:33,976
고등학교는 우스터 남자
직업학교였고요
57
00:03:33,986 --> 00:03:38,176
- 그럼 무슨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거죠?
- 우스터 남자 직업학교요
58
00:03:38,186 --> 00:03:41,402
- 철자가요?
- 우스터요?
59
00:03:41,412 --> 00:03:42,944
더블유(W), 오(O), 알(R)
60
00:03:42,954 --> 00:03:43,931
오(O), 알(R)이요
61
00:03:43,941 --> 00:03:48,649
시(C), 이(E), 에스(S), 티(T), 이(E), 알(R)
62
00:03:48,673 --> 00:03:52,751
남자 직업 고등학교요
그렇게 불렀어요
63
00:03:52,761 --> 00:03:58,061
- 언제 졸업하셨나요?
- 1947년이요
64
00:03:58,071 --> 00:04:01,471
그럼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65
00:04:01,481 --> 00:04:06,051
당시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요
66
00:04:06,061 --> 00:04:08,972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67
00:04:08,982 --> 00:04:10,797
저의 위대한 나라에 대해
모르셨다고요?
68
00:04:10,807 --> 00:04:15,633
전혀 몰랐어요
지리학을 좋아했는 데도요
69
00:04:15,643 --> 00:04:17,137
- 그리고요?
70
00:04:17,147 --> 00:04:19,041
그럼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셨나요?
71
00:04:19,051 --> 00:04:21,800
몰랐죠
지도에서 찾아낼 수도 없었어요
72
00:04:21,810 --> 00:04:23,348
아이고
73
00:04:23,372 --> 00:04:28,008
- 그리고 지금은 6·25전쟁 참전용사시고요
- 그러니까요
74
00:04:28,018 --> 00:04:30,554
어떠세요? 한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는데
75
00:04:30,564 --> 00:04:34,464
지금은 가장 존경받는 6·25전쟁
참전용사 중 한 명이시잖아요
76
00:04:34,474 --> 00:04:38,556
그렇죠, 그런데 그거 아나요?
한국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말이죠
77
00:04:38,566 --> 00:04:43,349
저는 내려가서 당시 대학에
다니고 있었어요
78
00:04:43,359 --> 00:04:45,606
- 상하이에서요?
- 아니요
79
00:04:45,616 --> 00:04:47,002
- 그럼 뭐죠
80
00:04:47,026 --> 00:04:51,054
보내졌다고 할 때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이에요
81
00:04:51,064 --> 00:04:55,638
그럼 1947년 졸업하시고
무슨 일을 하셨나요?
82
00:04:55,648 --> 00:04:58,476
대학에 다녔어요
앨라배마 대학교요
83
00:04:58,486 --> 00:05:04,650
- 전공은요?
- 좋은 질문이에요
84
00:05:04,660 --> 00:05:07,668
- 거기에서 스포츠 장학금을 받으셨잖아요
- 그렇죠
85
00:05:07,678 --> 00:05:09,916
- 무슨 스포츠요?
- 미식축구요
86
00:05:09,926 --> 00:05:11,856
미식축구요?
87
00:05:11,880 --> 00:05:17,453
네, 130파운드요
전 130파운드였어요
88
00:05:17,463 --> 00:05:20,930
- 그럼 팀 내 포지션은요?
- 쿼터백이었죠
89
00:05:20,940 --> 00:05:22,784
- 쿼터백이요
- 네
90
00:05:22,794 --> 00:05:28,252
그럼 정말 잘하셨겠네요
그래서 어떻게 됐죠?
91
00:05:28,262 --> 00:05:34,292
어떻게 거기를 떠나게 된 건지 그냥 말씀하세요
결국 육군에 가게 된 얘기를요
92
00:05:34,302 --> 00:05:37,035
그래, 그 얘길 하려던 참이었어
93
00:05:37,095 --> 00:05:39,012
그런데 거기에서 경기할
기회조차 없었어요
94
00:05:39,022 --> 00:05:41,761
- 왜죠?
- 이유를 모르겠어요
95
00:05:41,821 --> 00:05:45,747
당시 분리 정책이 시행 중이었고
96
00:05:45,757 --> 00:05:50,862
그러니까 북부 출신이면 경기할 기회조차 없었죠
전 그걸 몰랐고요
97
00:05:50,872 --> 00:05:57,982
그런데 코네티컷 출신 친구가
제게 얘기해 줄 게 있다더군요
98
00:05:57,992 --> 00:06:05,051
본인은 거기 2년간 있었다며 코네티컷주
대표선수였다고, 풀백이었다고 했죠
99
00:06:05,061 --> 00:06:08,155
그러면서 한 번도 경기에
뛸 기회가 없었다며
100
00:06:08,165 --> 00:06:14,358
저는 몸집이 반만 해서 더 불리하다고 했죠
경기에 뛸 기회조차 없을 거라고 했어요
101
00:06:14,368 --> 00:06:19,893
그래서 기회가 되면 거기에서 나가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102
00:06:19,903 --> 00:06:23,996
학교를 그만두고 육군에 지원했어요
103
00:06:24,006 --> 00:06:27,957
- 그게 언제인가요?
- 1947년이요
104
00:06:27,967 --> 00:06:30,578
기초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105
00:06:30,588 --> 00:06:33,108
- 어디에서 기초 훈련을 받았냐고요
- 네
106
00:06:33,118 --> 00:06:36,479
텍사스에 내려가서요
107
00:06:36,504 --> 00:06:40,540
이름이 그러니까
텍사스의 포트 블리스네요
108
00:06:40,550 --> 00:06:46,482
포트 블리스요
한국으로 언제 떠나셨나요?
109
00:06:46,506 --> 00:06:49,196
1950년이요
110
00:06:49,206 --> 00:06:52,658
- 언제요? 몇 월인가요, 여름이었나요?
- 9월이었던 것 같네요
111
00:06:52,668 --> 00:06:54,532
- 9월이요?
- 네
112
00:06:54,542 --> 00:07:01,586
- 그럼 소속 부대는요?
- 제7사단, 제32보병입니다
113
00:07:01,596 --> 00:07:04,640
- 제32보병이요?
- 그렇죠
114
00:07:04,650 --> 00:07:06,440
- 연대를 말씀하시는 거죠?
- 그렇습니다
115
00:07:06,450 --> 00:07:11,296
그리고요? 대대는요? 무슨 대대인지 기억하세요?
116
00:07:11,343 --> 00:07:14,378
- 대대요, 제1대대였어요
- 제1대대요
117
00:07:14,403 --> 00:07:18,180
그럼 엠오에스(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는요?
선생님의 특기는 뭐였나요?
118
00:07:18,190 --> 00:07:24,936
전 무전병이었어요, 1471이요
그게 제 특기였던 것 같네요
119
00:07:24,946 --> 00:07:30,657
- 미국 어디에서 출발하셨나요?
- 캘리포니아요
120
00:07:30,667 --> 00:07:33,889
- 샌프란시스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샌디에이고요
121
00:07:33,922 --> 00:07:35,521
샌디에이고군요
122
00:07:36,615 --> 00:07:40,114
- 일본으로 가셨나요?
- 네
123
00:07:40,124 --> 00:07:45,063
- 어디요?
- 후지산이요
124
00:07:45,073 --> 00:07:48,293
후지산이요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125
00:07:48,319 --> 00:07:50,175
사세보였나요 아니면 요코스카였나요
126
00:07:50,185 --> 00:07:53,704
아니라면 어디로 도착하셨죠?
잊어버리셨나요?
127
00:08:01,229 --> 00:08:03,343
- 아니요, 후지산이요
- 후지산으로요
128
00:08:03,353 --> 00:08:06,649
그곳 캠프 이름이 뭐였더라?
캠프 이름은 잊어버렸네요
129
00:08:06,659 --> 00:08:12,012
거기에서 그러니까 어디에서 한국으로 가셨고
언제 한국으로 가셨나요?
130
00:08:12,022 --> 00:08:16,792
그러니까 우린 거기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후지산이요
131
00:08:16,802 --> 00:08:19,264
그리고 훈련을 받은 뒤에
배를 타고 나갔죠
132
00:08:19,274 --> 00:08:21,145
- 어디로요?
- 한국이죠
133
00:08:21,155 --> 00:08:22,512
- 한국 어디로요?
- 부산이요
134
00:08:22,522 --> 00:08:25,398
부산이군요
거기에 언제 도착하셨나요?
135
00:08:25,422 --> 00:08:27,431
그걸 어떻게 기억해요
136
00:08:27,441 --> 00:08:29,580
그래도요
1950년인가요?
137
00:08:29,621 --> 00:08:32,381
맞아요
1950년이네요
138
00:08:35,167 --> 00:08:39,209
네, 처음 보셨던 한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39
00:08:39,276 --> 00:08:41,285
- 어땠나요?
- 아름다웠어요
140
00:08:41,295 --> 00:08:43,207
아름답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모든 게
141
00:08:43,217 --> 00:08:46,612
모두 산이었어요
온통 산이고 산이었죠
142
00:08:46,637 --> 00:08:48,630
산 옆에 또 산이 있고 말이죠
143
00:08:48,640 --> 00:08:50,828
그런 산지를 본 적이 없으시군요?
144
00:08:50,838 --> 00:08:54,557
그런 건 처음이었죠
그래서 아름다웠다고 말한 거예요
145
00:08:54,567 --> 00:08:56,638
부산에서 어디로 가셨어요?
146
00:08:56,648 --> 00:08:59,234
부산에서 인천으로 올라갔어요
147
00:09:03,242 --> 00:09:06,351
반격하러요
인천에서요
148
00:09:06,361 --> 00:09:10,843
-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하셨군요?
- 네, 맞아요
149
00:09:10,853 --> 00:09:15,420
네, 그 얘기 좀 부탁드릴게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150
00:09:15,444 --> 00:09:17,467
그렇게 좋진 않았죠
151
00:09:17,477 --> 00:09:20,514
좀 더 자세하게 부탁드립니다
152
00:09:20,524 --> 00:09:23,813
그래요, 소화기 사격이 많았어요
진짜 큰 건 없었죠
153
00:09:23,823 --> 00:09:29,603
상륙할 당시 내렸어요
그러니까 함선 앞에 떨어트려 줬죠
154
00:09:29,613 --> 00:09:31,793
- 엘에스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엘에스티요
155
00:09:31,803 --> 00:09:33,075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156
00:09:33,085 --> 00:09:37,426
지휘관이 이런 식으로 상륙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거예요
157
00:09:37,450 --> 00:09:39,071
그는 남부 출신이었죠
158
00:09:39,081 --> 00:09:44,370
군에서는 뭔가 동의하지 않을 때
이해할 수 없다고 표현하거든요
159
00:09:44,380 --> 00:09:46,583
그리고 그는 당시 작전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160
00:09:46,593 --> 00:09:53,579
바로 앞을 떨어뜨렸고 바로 나가야 하니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161
00:09:53,589 --> 00:09:58,662
그런데 소화기 사격이 진짜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선 괜찮았어요
162
00:09:58,686 --> 00:10:00,417
거기에선 살아남았죠
163
00:10:00,427 --> 00:10:05,497
- 그러니까 제1해병사단과 같이 있었죠?
- 아니요, 제7보병사단이랑요
164
00:10:05,507 --> 00:10:09,342
아니요, 그러니까 제1해병사단도
거기에서 상륙한 것인지 여쭤본 겁니다
165
00:10:09,352 --> 00:10:17,121
그랬죠, 그런데 그들은 우리 바로
오른쪽으로 상륙을 했어요
166
00:10:17,131 --> 00:10:20,021
해병대와는 교류가 없었나요?
167
00:10:20,031 --> 00:10:25,354
없었죠, 우리가 장진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요
168
00:10:25,364 --> 00:10:29,979
- 그럼 인천에서 서울로 가신 건가요?
- 그렇죠
169
00:10:29,989 --> 00:10:35,494
서울로 가던 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땠나요? 도중에 심각한 전투가 있었나요?
170
00:10:35,504 --> 00:10:41,849
아니요, 심각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여기저기 소화기 사격 정도였죠
171
00:10:41,873 --> 00:10:45,130
그런데 일단 서울에 들어서고
172
00:10:45,140 --> 00:10:48,692
선생님은 무전병이라고
하셨잖아요
173
00:10:48,702 --> 00:10:50,596
페이스 대령
그러니까 돈 페이스요
174
00:10:50,606 --> 00:10:52,119
돈 페이스가 누군가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175
00:10:52,144 --> 00:10:55,809
그는 우리 부대 대령이었어요
176
00:10:55,833 --> 00:10:58,206
- 대령이었죠
- 그리고요?
177
00:10:58,292 --> 00:11:04,165
훌륭한 사람이었죠
어디든 따라다닐 만한 사람이었어요
178
00:11:04,175 --> 00:11:05,739
그는 항상 선봉에 있었으니까요
179
00:11:05,749 --> 00:11:10,649
- 그럼 그분이 서울로 가는 길이었나요?
- 우리가요
180
00:11:10,659 --> 00:11:11,417
- 그렇죠
- 네
181
00:11:11,427 --> 00:11:15,285
- 그럼 그분은 어떻게 의회에서 그 훈장을 받으신 건가요?
- 명예 훈장이요
182
00:11:15,295 --> 00:11:17,464
- 명예 훈장이요
- 명예 훈장이죠
183
00:11:17,474 --> 00:11:20,716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받은 거죠?
184
00:11:20,726 --> 00:11:32,438
그는 거기에서 전사했어요
그러니까, 장진호 전투에서 말이죠
185
00:11:32,448 --> 00:11:37,801
네, 그럼 서울에서가 아니라
장진에서 전사하셨군요?
186
00:11:37,881 --> 00:11:40,033
맞아요, 장진호 전투에서요
187
00:11:40,043 --> 00:11:42,481
그럼 우선, 서울 얘기부터
먼저 해보겠습니다
188
00:11:42,491 --> 00:11:46,855
서울에 도착하셨을 때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189
00:11:46,865 --> 00:11:54,633
-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나요?
- 완전히는 아니고요
190
00:11:54,643 --> 00:11:59,415
말씀해 주세요
무엇을 보셨나요?
191
00:11:59,425 --> 00:12:09,875
무너져 내린 건물들도 있었지만
멀쩡한 것도 있었어요
192
00:12:09,885 --> 00:12:16,405
- 인민군이 많았나요?
- 아니요, 처음부터 많지 않았어요
193
00:12:16,415 --> 00:12:22,119
그럼 돈 페이스 대위와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94
00:12:22,143 --> 00:12:24,173
어떤 분이셨나요?
195
00:12:24,183 --> 00:12:28,161
놀라운 분이죠
어디든 그분을 따라가게 되어 있어요
196
00:12:28,171 --> 00:12:33,562
항상 선봉에 있으니까요
언제나 앞에 있었거든요
197
00:12:33,572 --> 00:12:37,065
그럼 서울에서 어디로 가셨어요?
198
00:12:37,632 --> 00:12:43,038
서울에서,
우린 반대쪽으로 갔어요
199
00:12:43,048 --> 00:12:45,092
- 원산인가요?
- 원산이요
200
00:12:45,102 --> 00:12:47,785
- 그럼 배를 타고 가셨나요?
- 네
201
00:12:47,795 --> 00:12:50,117
배를 타고 원산으로 가셨군요
202
00:12:50,127 --> 00:12:53,486
원산이요
원산 상륙 작전을 벌인 거죠
203
00:12:53,496 --> 00:13:00,375
원산에서 북쪽으로 올라갔고
거기에 또 다른 지점이 있었어요
204
00:13:03,861 --> 00:13:05,723
그게 뭐였더라?
205
00:13:05,733 --> 00:13:13,716
어찌 됐든 원산 작전 이후
우린 열차를 탔어요
206
00:13:13,726 --> 00:13:19,670
장진으로 올라가는 열차에 탔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죠
207
00:13:19,680 --> 00:13:28,111
그리고 터널을 지나가는데 기차가 터널 크기만
하다 보니 통과할 때 온통 연기투성이었죠
208
00:13:28,121 --> 00:13:32,003
다들 메스꺼워했어요
모두 바닥에 엎드렸죠
209
00:13:32,013 --> 00:13:35,773
한 사람 위에 또 다른 사람이 엎드려가며
연기에서 벗어나려고 했죠
210
00:13:35,783 --> 00:13:38,121
겨우 숨은 쉴 수 있었죠
211
00:13:38,131 --> 00:13:46,417
그리고 마침내 거길 벗어났고
거기에서 우리가 어디로 갔더라?
212
00:13:48,544 --> 00:13:51,704
암튼 장진에 도착했어요
213
00:13:52,469 --> 00:13:56,784
그럼 언제 처음으로 중국군과
마주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214
00:13:56,809 --> 00:13:58,050
언제였나요?
215
00:14:09,574 --> 00:14:14,293
그들이 건너오는 건 알고 있었어요
216
00:14:14,318 --> 00:14:22,453
그들이 국경을 넘어올 당시
30,000명쯤 됐을 겁니다
217
00:14:22,463 --> 00:14:26,720
- 중국군이 30,000명이었다고요?
- 그들이 그랬어요, 30,000명이라고요, 모르겠네요
218
00:14:27,589 --> 00:14:31,291
그래도 그들이 우리 쪽으로 올 때
완전 무리로 왔거든요
219
00:14:31,301 --> 00:14:34,681
거길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는
묻지 말아 줘요, 모르겠어요
220
00:14:34,691 --> 00:14:37,274
전 모두에게 위를 보라고 말해요
뭐가 보이나요?
221
00:14:37,284 --> 00:14:41,621
그 위에 뭐가 보이나요? 보세요
위를 보세요, 뭐가 보이죠?
222
00:14:41,631 --> 00:14:46,674
- 천장이요
- 아니요, 계속 봐봐요, 천장 넘어서요
223
00:14:46,684 --> 00:14:48,788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 얘기를 들려주세요
224
00:14:48,798 --> 00:14:52,882
선하신 하나님, 우리를 구해주세요
그 얘기밖에 할 수 없었죠
225
00:14:52,892 --> 00:14:59,917
우릴 구할 힘은 위에 계신 분에게만 있으니까요
너의 때가 아니라고 말하죠
226
00:14:59,927 --> 00:15:03,761
- 그러면 거기에서 페이스 대령과 함께 계셨나요?
- 페이스 대령이요, 맞아요
227
00:15:03,771 --> 00:15:07,377
그럼 그분은 어떻게 전사하셨나요?
228
00:15:13,317 --> 00:15:18,183
1221, 그러니까
1221고지에서 전사하셨어요
229
00:15:19,740 --> 00:15:21,100
그리고요?
230
00:15:22,056 --> 00:15:29,252
1221고지를 맡으셨죠
말했다시피 언제나 앞장서서 이끌었으니까요
231
00:15:29,262 --> 00:15:35,245
가서 그들을 치자고 했죠
그리고 거기에서 그러니까 1221고지에서 전사하셨어요
232
00:15:35,255 --> 00:15:36,746
선생님은 거기에서 죽지 않으셨고요
233
00:15:36,756 --> 00:15:39,699
네, 전 살아남았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잖아요
234
00:15:39,709 --> 00:15:41,223
꽤 가깝게 지내셨나요?
235
00:15:41,233 --> 00:15:49,601
그럼요, 사실 가끔 그분 딸과 연락을 해요
딸은 조지아에 살고 있어요
236
00:15:49,611 --> 00:15:53,444
그럼 그분은 명예 훈장을 받으신 건가요?
아니면 의회 훈장을 받으신 건가요?
237
00:15:53,504 --> 00:15:56,458
- 명예 훈장이요
- 명예 훈장이요
238
00:15:56,565 --> 00:15:59,873
- 그리고 이름은 돈 페이스이고요
- 돈 페이스요
239
00:16:02,870 --> 00:16:10,585
장진호 전투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장진호 전투에서요?
240
00:16:10,595 --> 00:16:17,727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면 그러니까 말했다시피
우린 거기에서 5일 밤낮을 갇혀있었죠
241
00:16:17,737 --> 00:16:23,060
사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벌지 전투에 참전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242
00:16:23,070 --> 00:16:28,725
그가 말했죠, 벌지 전투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요
243
00:16:28,749 --> 00:16:33,595
평생 이렇게 끔찍한 전투는
처음이라고 했죠
244
00:16:33,605 --> 00:16:38,921
사실 이 친구는 지금 101살인가 103살인가 그래요
그 친구와도 연락했죠
245
00:16:38,931 --> 00:16:47,383
- 아직 살아계시는군요
- 아직 연락하고 지내요, 멋진 친구죠
246
00:16:47,393 --> 00:16:55,993
- 그럼 두려우셨나요?
- 두려울 기회조차 없던 것 같아요
247
00:16:56,003 --> 00:17:04,120
- 두려워할 기회조차 없으셨군요?
- 네, 할 일을 계속해야 하니까요
248
00:17:04,145 --> 00:17:08,259
그러면 당시 그렇게 많은 중국군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249
00:17:08,269 --> 00:17:10,969
말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어요
250
00:17:10,993 --> 00:17:17,253
한 곳에서 기관총 두 자루로
상대를 압도하는 걸 어떻게 보겠어요?
251
00:17:17,263 --> 00:17:21,452
자동 발사하는 기관총 두 자루요
그 총들은 고장 나 버려요
252
00:17:21,462 --> 00:17:25,408
그러면 저기 있는 또 다른 기관총을 가져와요
믿을 수가 없어요
253
00:17:25,418 --> 00:17:29,146
- 그런데 당시 선생님은 아직 무전병이잖아요
- 그랬죠
254
00:17:29,156 --> 00:17:34,933
그럼 다른 사람들과 했던 무전 내용 중
기억나는 게 있으시다면요?
255
00:17:34,943 --> 00:17:38,267
대부분 중대 간 대화였어요
256
00:17:38,277 --> 00:17:41,601
기억나는 내용은요?
257
00:17:41,611 --> 00:17:46,441
대령이 다른 지휘관 중 한 명에게
전할 내용이 있을 때마다
258
00:17:46,451 --> 00:17:53,931
제게 에이블 1 또는 베이커 2라고 하면 저희는
에이(A), 비(B), 시(C) 그리고 디(D)라고 부릅니다
259
00:17:53,941 --> 00:18:00,372
찰리 3이요, 아세요? 누구든 어떤 중대에 전할 말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260
00:18:00,382 --> 00:18:03,867
추위는 어느 정도였나요?
261
00:18:03,877 --> 00:18:11,429
얼마나 추웠냐고요?
제 발은 아직도 얼어있어요, 동상이요
262
00:18:11,439 --> 00:18:17,095
영하 4, 50도니까요
그리고 전투화밖에 없었거든요
263
00:18:17,105 --> 00:18:23,620
장진에서 나와 해병 기지로 갔는데
그들이 우리 바로 아래 있었거든요
264
00:18:23,630 --> 00:18:31,445
그래서 제가 먼저 찾았던 건 코트와 부츠였어요
그리고 그것들을 움켜쥐었죠
265
00:18:31,455 --> 00:18:33,869
아직도 동상으로 고생하시나요?
266
00:18:33,879 --> 00:18:41,362
그럼요, 당연하죠, 완치가 안 되거든요
계속 달고 사는 거죠, 맞아요
267
00:18:41,372 --> 00:18:45,005
계속 발가락이 움직이게 하는 거예요
계속 움직이게끔 하는 겁니다
268
00:18:45,015 --> 00:18:49,832
- 당시 사상자가 주변에 많았나요?
- 그럼요
269
00:18:49,842 --> 00:18:55,518
- 당시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시나요?
- 당연하죠, 절대 잊지 못하죠
270
00:18:55,528 --> 00:19:02,945
그런데 제가 왜 한 친구 얘길 했잖아요
그 친구가
271
00:19:02,955 --> 00:19:04,066
목소리를 조금만 더
키워주시겠어요
272
00:19:04,076 --> 00:19:09,032
더 크게요, 전 크게 얘기한다고 생각했어요
273
00:19:11,652 --> 00:19:13,635
그런데 어디까지 얘기했죠?
274
00:19:13,645 --> 00:19:23,997
그러니까 친구 중 한 분에
대해 얘길 하고 계셨죠
275
00:19:24,007 --> 00:19:27,193
맞네요, 그 친구가 계속
가라고 했어요
276
00:19:27,203 --> 00:19:31,985
일단 시작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계속 움직이라고요
277
00:19:31,995 --> 00:19:34,673
가능하면 목숨을 건지라고요
278
00:19:35,655 --> 00:19:39,104
그리고 그게 다였어요
그래서 전 나왔어요
279
00:19:39,114 --> 00:19:43,265
그러니까 우린 장진에서 빠져나왔고
전 얼음 위로 갔어요
280
00:19:43,275 --> 00:19:47,624
도로로 가는 병사들도 있었죠
되돌아가는 길이 있었거든요
281
00:19:47,634 --> 00:19:55,367
전 얼음 위를 건넜고요
얼음을 건너서 해병 기지로 갔습니다
282
00:19:55,377 --> 00:20:02,339
- 그러면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거기에서 우린 부산으로 다시 내려갔어요
283
00:20:02,349 --> 00:20:06,105
- 배를 타고요?
- 아니요
284
00:20:06,115 --> 00:20:08,403
- 그러면 그냥
- 보트를 나무 위에 얹고 갔죠
285
00:20:08,413 --> 00:20:11,423
- 네
- 당시에는 나무 타고 내려간다고들 했죠
286
00:20:11,433 --> 00:20:14,239
- 네
- 우린 나무를 타고 내려갔어요
287
00:20:16,591 --> 00:20:22,755
거기 내려가는 데도
약간 충돌이 좀 있었죠
288
00:20:22,765 --> 00:20:24,854
그러면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어요?
289
00:20:24,864 --> 00:20:27,015
하룻밤 자고 눈보라가 쳤어요
눈이 내렸죠
290
00:20:27,025 --> 00:20:35,287
앞에 있는 손조차도 볼 수 없었어요
병사 중 한 명에게 말했어요
291
00:20:35,297 --> 00:20:39,644
저기 있는 불도저에 기대서라고요
한쪽을 맡으면 제가 다른 쪽을 맡겠다고요
292
00:20:39,654 --> 00:20:42,875
그러면 조금이라도 눈을 붙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했죠
293
00:20:42,885 --> 00:20:48,567
그 친구는, 그들이 이동하면 어떻게 하냐는 말에
아무도 이동할 수 없다고 했어요
294
00:20:48,577 --> 00:20:56,109
눈이 내리고 있으니까요
눈이 미친 듯이 내렸거든요
295
00:20:56,119 --> 00:20:58,892
그래서, 네, 계속 말씀해 주세요
296
00:20:58,902 --> 00:21:06,213
네, 그래서 그게 다였어요, 우린 거기에서 하룻밤을
잤고 잠을 자진 못했죠, 그냥 누워있던 거지
297
00:21:06,223 --> 00:21:11,291
물통 얘기 좀 해주세요, 물통 얘기요
그 비행기 얘기하고요?
298
00:21:11,301 --> 00:21:14,681
- 아, 네, 맞아요
- 말씀해 주세요, 그게 무슨 얘기죠?
299
00:21:14,691 --> 00:21:19,002
그 물통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군에서 우리한테 쪽지를 떨어뜨렸어요
300
00:21:19,012 --> 00:21:23,183
얼음 위로 올라가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301
00:21:23,193 --> 00:21:28,083
군에서는 통에다가 쪽지를 넣어
떨어뜨려 줬어요, 공군이요
302
00:21:28,093 --> 00:21:30,342
계속 가라고 씌어 있었죠
303
00:21:30,366 --> 00:21:36,442
맞은편 끝에서 해병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요
그건 좀 멋졌어요
304
00:21:36,452 --> 00:21:43,401
일단 반대쪽 끝에 도착했는데 곳곳에 지뢰가
있었기 때문에 지뢰밭을 통과하라고 했죠
305
00:21:43,411 --> 00:21:47,054
- 어떻게요?
- 방법이요? 걸어간 거죠
306
00:21:47,064 --> 00:21:52,850
그렇겠지만 지뢰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시나요?
우리야 몰랐죠, 그들이 알았죠
307
00:21:52,860 --> 00:21:54,758
- 그들이 누구죠?
- 그들이라면 해병을 말하는 겁니다
308
00:21:54,768 --> 00:21:58,375
- 해병이요
- 네, 맞아요
309
00:21:58,385 --> 00:22:07,409
우린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총검을 가지고 검사를 했죠
310
00:22:07,419 --> 00:22:09,017
그 친구가 지뢰밭에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었죠
311
00:22:09,027 --> 00:22:20,003
- 그럼 한국에서 언제 떠나셨나요?
- 제가 한국을 떠난 건
312
00:22:20,013 --> 00:22:22,949
- 1951년이었죠?
- 아니요
313
00:22:22,959 --> 00:22:24,967
한국에 1년 계셨잖아요
314
00:22:24,977 --> 00:22:27,164
1950년에 갔죠
315
00:22:27,188 --> 00:22:31,261
맞아요, 사실 한국에서 11개월간 있었어요
11개월이요
316
00:22:31,271 --> 00:22:36,209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아니요
317
00:22:36,219 --> 00:22:39,194
현재 한국이 어떻게 됐는지 아시나요?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요?
318
00:22:39,218 --> 00:22:40,202
훌륭하잖아요
319
00:22:40,212 --> 00:22:41,631
그 얘기 좀 부탁드려요
무엇을 알고 계신가요?
320
00:22:41,641 --> 00:22:45,837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을 받았어요
321
00:22:45,861 --> 00:22:47,364
정말 멋지더군요
322
00:22:47,374 --> 00:22:49,010
무슨 생각이 드시던가요?
323
00:22:49,034 --> 00:22:52,097
그게요, 다시 한국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겠더라고요
324
00:22:52,107 --> 00:22:56,673
올해 90세이시지만 65세처럼 보이세요
아직 정정하시잖아요
325
00:22:56,713 --> 00:23:01,602
저는 제 나이가 45살인 것 같아요
326
00:23:01,612 --> 00:23:05,873
한국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랑스러우신가요?
327
00:23:05,883 --> 00:23:09,220
믿을 수가 없죠
네, 그럼요, 정말 멋진 곳이에요
328
00:23:09,244 --> 00:23:12,580
그들이 성취한 것은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어요
329
00:23:12,590 --> 00:23:18,060
- 미국보다 더 빨리 성장한 것 같아요
- 맞습니다, 빠르게 성장했죠
330
00:23:18,070 --> 00:23:21,561
정말요, 정말 인상 깊었어요
331
00:23:21,571 --> 00:23:30,858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한국인 모임이 있잖아요
332
00:23:30,882 --> 00:23:37,566
거기에 몇 번이고 갈 뻔했지만,
333
00:23:37,576 --> 00:23:43,731
그들은 회의 장소를 바꿨어요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334
00:23:43,741 --> 00:23:51,502
그들은 가끔 다시 돌아가곤 했었거든요
그래도 전 한국에 대한 책을 받았죠
335
00:23:51,512 --> 00:23:54,324
한국인들이 성취한 걸 보니
말 그대로 놀라울 따름이에요
336
00:23:54,334 --> 00:23:58,391
지금 전 가족이 모이셨어요
4세대가 함께 있죠
337
00:23:58,401 --> 00:24:00,952
- 프랭크 선생님 오른쪽에 계신 분이 아드님이시죠?
- 맞아요
338
00:24:00,962 --> 00:24:06,556
- 소개 부탁드려요, 성함이요?
- 제 이름은 모 아바시아노입니다
339
00:24:06,566 --> 00:24:09,468
철자가요?
340
00:24:09,478 --> 00:24:17,146
엠(M), 오(O)이고 성은 아바시아노, 에이(A), 비(B), 에이(A),
에스(S), 시(C), 아이(I), 에이(A), 엔(N), 오(O)입니다
341
00:24:17,156 --> 00:24:21,335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아드님 역시 참전용사시죠?
342
00:24:21,362 --> 00:24:22,360
네
343
00:24:22,370 --> 00:24:25,656
- 어떤 전쟁에 참전하셨나요?
- 저는 베트남전 시대 참전용사입니다
344
00:24:25,666 --> 00:24:30,654
- 언제죠?
- 1972년 2월부터 1975년 2월까지요
345
00:24:30,664 --> 00:24:32,002
그럼 3년간 베트남에 계신 건가요?
346
00:24:32,012 --> 00:24:35,470
아니요, 3년간 베트남에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전 그냥 그 기간 동안 군 복무를 한 거죠
347
00:24:35,480 --> 00:24:38,226
그렇군요, 그럼 베트남에는 얼마나 계셨죠?
348
00:24:38,236 --> 00:24:40,587
베트남에 간 적은 없어요
349
00:24:40,597 --> 00:24:43,894
- 그러니까 베트남전쟁 당시 군인이신 거네요
- 맞습니다
350
00:24:43,904 --> 00:24:45,654
그러면 말씀 좀 해주세요
351
00:24:45,678 --> 00:24:50,140
아버님께서 전쟁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자주 말씀해 주셨나요
352
00:24:50,150 --> 00:24:54,958
- 아니면 언급이라도 하셨나요?
- 전혀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절 말씀이 없으셨죠
353
00:24:54,968 --> 00:24:57,579
- 왜죠?
- 그냥 그 말씀을 안 하셨어요
354
00:24:57,589 --> 00:24:59,042
그럼 무슨 얘기를 하셨나요?
355
00:24:59,052 --> 00:25:02,653
말씀을 많이 하진 않으셨어요
그냥 군 복무를 해서 좋았다 정도였죠
356
00:25:02,663 --> 00:25:07,892
그리고 하셨던 말씀이
신병 훈련소에 대한 거였죠
357
00:25:07,902 --> 00:25:13,575
앨라배마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결국 떠나
육군에 가게 된 얘기를 해주셨고
358
00:25:13,585 --> 00:25:19,607
미드웨스트에서 육군 대표로
야구 경기를 했던 얘기를 해주셨죠
359
00:25:19,617 --> 00:25:26,832
아버지는 발목을 삐끗해서
발목 치료를 위해 집으로 갔고
360
00:25:26,842 --> 00:25:36,717
경기를 하러 다시 가셨는데 팀을 맡고 있던 병장이
아버지에게 이제 실력이 없다고 했다죠
361
00:25:36,727 --> 00:25:41,926
아버지를 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낼 거라고 했고
정말 두고 보니 일주일 뒤 아버지는 한국으로 가셨죠
362
00:25:41,936 --> 00:25:52,332
그럼 6·25전쟁 동안 겪었던 일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363
00:25:52,342 --> 00:25:54,972
말했다시피 겨우 10년 전부터
얘기를 시작하셨어요
364
00:25:54,982 --> 00:25:57,060
지난 10년간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365
00:25:57,070 --> 00:25:59,061
별로 많이 하신 건 아니에요
366
00:25:59,071 --> 00:26:04,484
어디로 도착해서,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에서 끝났는지 기억나는 것만 말씀하셨어요
367
00:26:04,494 --> 00:26:14,596
그리고 다시 철수했다는 얘기 정도였죠
아주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으셨어요
368
00:26:14,606 --> 00:26:18,388
- 자 그럼 누구신가요?
프랭크 할아버지의 손자 조 아바시아노입니다
369
00:26:18,398 --> 00:26:19,474
- 조라고요
- 네, 그렇습니다
370
00:26:19,484 --> 00:26:21,798
- 손자고요
- 네, 맞습니다
371
00:26:21,808 --> 00:26:24,550
- 그리고 모가 아버지고요
- 모가 저의 아버지시죠
372
00:26:24,560 --> 00:26:26,881
- 그렇군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 40살입니다
373
00:26:26,891 --> 00:26:28,162
- 40살이요?
- 네, 그렇습니다
374
00:26:28,172 --> 00:26:31,548
- 같이 앉아있는 친구는요?
- 앤서니입니다
375
00:26:31,558 --> 00:26:32,572
- 아들인가요?
- 제 아들이죠, 맞습니다
376
00:26:32,582 --> 00:26:34,874
- 그럼 4대가 모인 거네요
- 4대죠
377
00:26:34,884 --> 00:26:37,380
- 복 받으셨네요, 프랭크 선생님
- 그렇죠
378
00:26:37,390 --> 00:26:40,810
- 그럼 조, 얘기 좀 해주시죠
- 나는 성직자였어요
379
00:26:42,322 --> 00:26:47,532
그런데 우린, 전 결국 해병대에 지원했어요
9월 11일 직후예요
380
00:26:47,542 --> 00:26:50,565
그리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얘길 듣진 못했죠
정말 많은 이야기는요
381
00:26:50,575 --> 00:26:53,879
얼마나 추웠는지는 들었어요
그건 당시 큰일이었잖아요
382
00:26:53,889 --> 00:26:58,164
할아버지는 얼마나 추웠는지 말씀해 주셨어요
사진 몇 장 봤죠
383
00:26:58,174 --> 00:27:02,350
그리고 기초 훈련 당시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해주셨어요
384
00:27:02,360 --> 00:27:06,585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워싱턴 디(D).시(C).에서 열린
385
00:27:06,595 --> 00:27:10,121
정전협정 50주년 행사에 참석하러
오시고부터 얘기를 시작하셨죠
386
00:27:10,131 --> 00:27:12,173
그땐 제가 제8대대에 복무 중이었죠
387
00:27:12,183 --> 00:27:18,963
그리고 우린 알링턴 주변을 걷기 시작했고
휴전 행사에 참석했고 박격포 얘기들을 듣기 시작하셨죠
388
00:27:18,973 --> 00:27:24,418
그리고 장진이나 그런 얘기 등에 대해
평생 처음으로 자세하게 듣게 된 거죠
389
00:27:24,428 --> 00:27:30,633
그럼 프랭크 선생님, 아드님과 손자에게 전쟁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왜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이유는요?
390
00:27:30,643 --> 00:27:34,366
- 왜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 좋은 질문이네요 모르겠어요
391
00:27:34,376 --> 00:27:44,428
대답해 주세요, 제가 좋은 질문을 드렸잖아요
이제 좋은 답변을 주셔야죠, 왜죠?
392
00:27:44,438 --> 00:27:46,396
이유는 모르겠어요
393
00:27:46,406 --> 00:27:52,153
두려우셨나요, 아니면 너무 안 좋은 기억이라
들춰내고 싶지 않으셨거나 그런 건가요?
394
00:27:52,163 --> 00:27:53,616
그 이유가 뭐죠?
왜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395
00:27:53,626 --> 00:27:59,490
글쎄요, 모르겠어요
누가 알겠어요, 이유를 모르겠네요
396
00:27:59,590 --> 00:28:05,059
- 그럼 본인 소개 좀 부탁할까요? 이름이요?
- 앤서니입니다
397
00:28:05,069 --> 00:28:08,074
- 목소리가 잘 안 들리네요
- 이름이 뭐지?
398
00:28:08,084 --> 00:28:11,844
앤서니, 어서 말해야지
399
00:28:11,854 --> 00:28:18,246
그럼 모와 조, 두 분 다 한국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계신가요?
400
00:28:18,256 --> 00:28:22,304
한국의 경제? 한국의 민주주의?
한국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계신가요?
401
00:28:22,314 --> 00:28:27,784
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이끄는 나라 중 하나라는 거요
402
00:28:27,794 --> 00:28:31,054
그리고 세계 선도 경제국 중 하나라는 것도요
403
00:28:31,079 --> 00:28:36,417
보면서도 놀라워요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404
00:28:36,427 --> 00:28:44,403
이라크에 가서 지난 세대들을 보고 지난 전쟁들을 보았어요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도와주었고요
405
00:28:44,413 --> 00:28:55,642
베트남과 한국, 독일, 일본에 민주주의가
언젠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일종의 희망이죠
406
00:28:55,652 --> 00:28:57,575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요
소망한 거죠
407
00:28:57,585 --> 00:29:01,956
- 그럼 해병으로서 어디로 파병되신 건가요? 이라크요?
- 이라크요, 맞습니다
408
00:29:01,966 --> 00:29:05,172
- 몇 년도인가요?
- 두 번 갔습니다
409
00:29:05,199 --> 00:29:10,404
처음엔 2004년도였고 그다음에 2008년에서
2009년에 두 번째로 갔습니다
410
00:29:10,414 --> 00:29:12,308
2008년 그리고 2009년에
더 오래 있었죠
411
00:29:12,318 --> 00:29:16,411
혹시 한국 제품 중에
아는 것이 있으세요?
412
00:29:16,421 --> 00:29:19,402
- 제가 아는 한국 제품이요?
- 네
413
00:29:19,412 --> 00:29:22,212
모르겠는데요
가전제품 등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414
00:29:22,222 --> 00:29:25,873
모르겠네요
전자기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서
415
00:29:25,883 --> 00:29:27,548
전 현대 자동차의
쏘나타를 타고 있어요
416
00:29:27,558 --> 00:29:31,193
- 그러시군요
- 멋진 차예요
417
00:29:31,203 --> 00:29:32,877
- 멋지죠?
- 훌륭하죠
418
00:29:32,887 --> 00:29:37,725
한국에 계실 때, 그러니까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한국에 계실 때
419
00:29:37,735 --> 00:29:46,534
우리는 자동차 제조법도 몰랐고
컴퓨터에 대해서도 일절 몰랐어요
420
00:29:46,544 --> 00:29:52,865
지금은 반도체 칩, 컴퓨터 칩을
생산하는 최대 시장이 됐죠
421
00:29:52,875 --> 00:29:58,640
그것이 한국에서 성취한 것들입니다
극적인 변화죠
422
00:29:58,650 --> 00:30:04,362
그런데 역사 교과서에는 그런 얘기가 별로 없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조?
423
00:30:04,372 --> 00:30:07,464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요? 모르겠어요
424
00:30:07,474 --> 00:30:16,645
역사적으로 본다면 그만큼 전쟁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425
00:30:16,655 --> 00:30:18,996
아니에요, 미국인들은 전쟁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426
00:30:19,006 --> 00:30:24,576
그건 그렇죠, 그런데 전쟁으로 인한
변화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지 않죠
427
00:30:24,586 --> 00:30:27,843
- 전쟁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요
- 그렇네요
428
00:30:27,853 --> 00:30:29,651
그저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만 말하죠
429
00:30:29,661 --> 00:30:38,494
그러니 미국이 무엇을 위해 싸웠고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430
00:30:38,504 --> 00:30:43,872
세계의 자유와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한다는 걸 말이죠
그리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요
431
00:30:43,882 --> 00:30:54,214
그렇게 희망과 민주주의를 가져오잖아요
이 끝에서 지구 반대편 끝까지 말이죠
432
00:30:54,224 --> 00:30:59,755
우린 그러니까 전쟁으로 인해
비극적인 참사를 많이 겪었어요
433
00:30:59,765 --> 00:31:06,328
하지만 필요한 때도 있어요
변화를 위해 불가피한 거죠
434
00:31:06,338 --> 00:31:13,130
한국과 일본, 독일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들을 통해 봤잖아요
435
00:31:13,140 --> 00:31:24,092
우리 재단 책자를 보시면 그 안에
큰 사진이 보이실 거예요
436
00:31:24,102 --> 00:31:30,549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들 모두
역사 그리고 사회 교사들이죠
437
00:31:30,559 --> 00:31:35,992
그리고 선생님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을 교사들이 분석하여
438
00:31:36,072 --> 00:31:42,891
수업에서 초신 퓨(Chosin Few)의 전쟁,
439
00:31:42,938 --> 00:31:47,498
6·25전쟁에 관한 자료로 활용하고 학생들에게
440
00:31:47,538 --> 00:31:52,066
6·25전쟁의 유업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441
00:31:52,076 --> 00:32:00,058
당연히 필요한 거고 긍정적으로 봐요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들 하잖아요
442
00:32:00,068 --> 00:32:07,858
아들이 그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모른다면
결국 비극이 될 거예요
443
00:32:07,868 --> 00:32:14,374
그러니 이건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죠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444
00:32:14,384 --> 00:32:19,178
제프가 연락해서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제 형이요
445
00:32:19,188 --> 00:32:23,118
우린 한동안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죠
446
00:32:23,128 --> 00:32:28,865
그런데 선생님이 우리를 도와주시는 거예요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이걸 남기고 싶었거든요
447
00:32:28,875 --> 00:32:33,622
프랭크 선생님, 보셨죠
손주분이 얘기하는 거요
448
00:32:33,632 --> 00:32:36,225
- 제게 자주 말씀하셨어요
- 마이크 좀 주시겠어요
449
00:32:36,282 --> 00:32:39,751
자주 말씀하셨던 것이 한국에 가서
현재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450
00:32:39,761 --> 00:32:46,804
모시고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451
00:32:46,814 --> 00:32:50,830
아버지께서 한국에 가봐야 한다고 하셨죠
저는 다시 가서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어요
452
00:32:50,840 --> 00:32:57,893
제가 가는 참전용사 모임 장소에서
여러 번 한국으로 여행들을 갔어요
453
00:32:57,903 --> 00:33:01,809
그리고 저에게 가고 싶지 않은지 물었죠
전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454
00:33:01,849 --> 00:33:04,783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455
00:33:05,463 --> 00:33:08,419
항상 가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다시 가고 싶다고 말이죠
456
00:33:08,429 --> 00:33:15,106
그렇지, 그런데 당시 그 모임에서 다시 생각해 보고는
아니라고 가고 싶지 않다고 했어
457
00:33:15,116 --> 00:33:18,782
아드님과 손주를 데리고
함께 가는 건 어떨까요
458
00:33:18,836 --> 00:33:21,014
- 그래요, 그거 좋겠네요
- 저도 가보고 싶어요
459
00:33:21,039 --> 00:33:22,512
- 그럼 가고 싶으신 거죠?
- 그럼 가야죠
460
00:33:22,522 --> 00:33:25,510
- 그러셔야죠
- 네, 괜찮을 것 같아요
461
00:33:25,576 --> 00:33:37,716
선생님 그리고 여러분 모두 한국에 가서
실제로 프랭크 선생님이 어떤 이바지를 하셨는지 보는 거죠
462
00:33:37,726 --> 00:33:40,792
한국은 세계 11번째
경제 강국이 되었거든요
463
00:33:40,802 --> 00:33:49,560
하지만 1950년에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거든요
464
00:33:49,570 --> 00:33:57,016
영토는 인디애나주 정도밖에 되지 않고요
천연자원도 많지 않죠
465
00:33:57,026 --> 00:34:02,939
그렇게 발전한 건 프랭크 선생님의 참전 노고와
6·25전쟁이 남긴 유업입니다
466
00:34:02,949 --> 00:34:09,022
그렇기에 그런 것들을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거고요
467
00:34:09,032 --> 00:34:17,941
훌륭한 사례인데도 사람들은 일절 얘기하지 않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468
00:34:17,951 --> 00:34:21,137
한국에서 복무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469
00:34:21,184 --> 00:34:27,400
멋진 것 같아요
갑시다
470
00:34:27,410 --> 00:34:30,041
-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그러니까, 훌륭했어요
471
00:34:30,121 --> 00:34:31,986
네, 잘한 것 같아요
472
00:34:31,996 --> 00:34:34,348
정말 잘하셨어요
그리고 그 업적을 꼭 보셔야 해요
473
00:34:34,395 --> 00:34:35,308
네
474
00:34:35,318 --> 00:34:42,282
그럼 모 선생님은 인터뷰를 통해 아버님의
군 복무에 대해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475
00:34:42,292 --> 00:34:48,001
아니요, 아버지는 자부심을 가지고 계세요
당시 일과 그 결과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시죠
476
00:34:48,011 --> 00:34:51,466
말했다시피 저에게 한국에 다시
가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죠
477
00:34:51,476 --> 00:34:55,967
가보고 싶으신 거예요
현재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으신 거죠
478
00:34:55,977 --> 00:35:02,178
아드님과 손주 모두 선생님처럼
참전용사잖아요, 어떠세요?
479
00:35:02,188 --> 00:35:05,033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셨잖아요
480
00:35:05,057 --> 00:35:10,124
그런데 지금 아드님과 손주 모두
한국에 대해 알고 있어요
481
00:35:10,134 --> 00:35:14,587
할아버지의 유업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482
00:35:14,597 --> 00:35:24,962
할아버지가 이루신 유업은 그러니까
할아버지 이전에 정말 많은 사람처럼
483
00:35:24,972 --> 00:35:36,090
당시 손을 들어 필요로 하는 곳으로
우리와 다른 곳의 자유를 수호하러 가셨어요
484
00:35:36,100 --> 00:35:42,993
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같이 저희 윗세대를
항상 존경하고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485
00:35:43,003 --> 00:35:47,308
일종의 저 자신과 약속을 했죠
486
00:35:47,318 --> 00:35:58,680
18살부터 25살까지 할아버지처럼 나라의 부름을
받았을 때 오른손을 들고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요
487
00:35:58,690 --> 00:36:04,473
그리고 25번째 생일에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 전쟁이 공식적으로 선포됐죠
488
00:36:04,483 --> 00:36:10,613
저는 그것을 일종의 징조로 받아들였어요
그들은 저를 위해 오른손을 들었어요
489
00:36:10,623 --> 00:36:13,596
당시 저는 아이가 없었어요
490
00:36:13,643 --> 00:36:19,599
그렇게 다음 세대는 겪지 않았으면
하고 희망을 가지고 가는 겁니다
491
00:36:19,609 --> 00:36:24,510
안타깝게도 모든 세대는
그들의 전쟁을 겪는 것 같아요
492
00:36:24,520 --> 00:36:28,656
그런데 다음 세대가 겪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가는 겁니다
493
00:36:28,666 --> 00:36:35,190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발자취를
최선을 다해 따라가고 있는 거죠
494
00:36:35,200 --> 00:36:44,675
조, 모 함께 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아버지는 진정한 군인이었어요
495
00:36:44,685 --> 00:36:47,116
전쟁 당시 일에 대해서 떠벌리고
싶어 하지 않으세요
496
00:36:47,126 --> 00:36:51,586
하지만 그의 희생과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는 거죠
497
00:36:51,596 --> 00:36:54,808
그래서 저희가 이런 일을 통해
그의 기억을 보전하고
498
00:36:54,818 --> 00:36:59,080
이 인터뷰 영상을 활용하여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겁니다
499
00:36:59,090 --> 00:37:03,712
그리고 두 분 다 좋은 말씀을 해 주셨어요
아주 훌륭했습니다
500
00:37:03,722 --> 00:37:09,240
그리고 서로 계속 연락하며 각자 경험했던
일들을 더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01
00:37:09,250 --> 00:37:16,306
6·25전쟁 외 다른 전쟁에 대한 것도
다루고 싶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502
00:37:16,316 --> 00:37:23,229
할아버지는 너무 겸손하세요
아버지께서 더 잘 얘기하실 수도 있어요
503
00:37:23,239 --> 00:37:34,935
제가 쪽지에 적었는데 트럭 뒤에 두고 왔어요
텍사스에서 딸이 연락했죠
504
00:37:34,945 --> 00:37:37,676
할아버지께서 그를 옮기지 않았다면
살아있지 않을 거라고 얘기였어요, 맞아요
505
00:37:37,686 --> 00:37:39,557
개리 삼촌이 받아서 대답했죠
506
00:37:39,567 --> 00:37:45,938
할아버지께서 하신 일은 말했다시피
정전협정 50주년 행사에서 듣기 시작했는데요
507
00:37:45,948 --> 00:37:51,748
저희 삼촌, 아버지께서 전화를 받고 대답하셨어요
508
00:37:51,794 --> 00:37:54,981
그들은 질문했고요
509
00:37:54,991 --> 00:37:59,139
전화를 한 사람은 전우분의 딸이었죠
510
00:37:59,149 --> 00:38:02,075
그분을 데리고 몇 마일을 옮겨
그 통행로까지 내려갔다고요
511
00:38:02,085 --> 00:38:03,932
그때 트럭에 두고 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어요
512
00:38:03,942 --> 00:38:08,970
왜냐하면 당시 부상이 너무 심해서요
그리고 계속 이동을 해야 했다는 거죠
513
00:38:08,980 --> 00:38:12,195
그래도 할아버지는 그를 옮겼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514
00:38:12,205 --> 00:38:14,812
분명히 할아버지 세대는 너무 겸손해요
515
00:38:14,822 --> 00:38:17,993
맞습니다, 대공황 세대의 마지막 주자이자
516
00:38:18,003 --> 00:38:24,641
이분들을 일컬어 침묵의 세대라고들 하잖아요
침묵의 세대세요
517
00:38:24,651 --> 00:38:29,497
할 얘기가 많으신 걸 아는데도
정말 겸손하시죠
518
00:38:29,507 --> 00:38:33,299
그것이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의
정신이에요
519
00:38:33,309 --> 00:38:37,127
여러분 모두 함께 모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