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20 --> 00:00:07,950
제 이름은 조셉 에프(F). 던포드입니다
2
00:00:07,950 --> 00:00:14,340
디(D), 유(U), 엔(N), 에프(F),
오(O), 알(R), 디(D), 시니어입니다
3
00:00:14,340 --> 00:00:16,750
생년월일은요?
4
00:00:16,750 --> 00:00:22,510
1930년 11월 27일이고 현재 86세입니다
5
00:00:22,510 --> 00:00:26,590
86세요, 정정하신데요
보기 좋으십니다
6
00:00:26,590 --> 00:00:29,510
두 발로 버티고 있으니까요
7
00:00:29,510 --> 00:00:32,950
그러면 대공황 1년 뒤에 태어나신 거네요
8
00:00:32,950 --> 00:00:35,530
네, 그렇죠
9
00:00:35,530 --> 00:00:36,750
네, 태어나신 곳은요?
10
00:00:36,750 --> 00:00:38,320
보스턴에서 태어났습니다
11
00:00:38,320 --> 00:00:41,023
- 보스턴이요
- 매사추세츠주요
12
00:00:42,090 --> 00:00:49,000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13
00:00:49,000 --> 00:00:54,394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녀는 5명이었죠
14
00:00:54,781 --> 00:00:59,080
저는 그중 넷째였고요
누이 두 명에
15
00:00:59,080 --> 00:01:02,946
여자 형제 두 명이요
그리고 남자 형제 두 명이었고요
16
00:01:03,739 --> 00:01:07,930
그리고 우린 노동자들이었어요
17
00:01:07,930 --> 00:01:11,444
당대 전형적인 노동자요
18
00:01:14,350 --> 00:01:20,860
그리고 정말 사이가 좋았어요
평생 서로 가까이에서 지냈죠
19
00:01:20,860 --> 00:01:26,100
당시 상당히 어리셨는데 대공황 때
힘들었던 건 기억하시나요?
20
00:01:26,100 --> 00:01:34,170
그럭저럭 잘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고생하진 않았어요
21
00:01:34,170 --> 00:01:43,950
돌이켜 보면 당시 우리는
평균이었다고 할 수 있었죠
22
00:01:43,950 --> 00:01:47,190
가난하진 않았거든요
물론 부유한 것도 아니었지만요
23
00:01:47,190 --> 00:01:54,210
그래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네요
가진 거로 살았죠
24
00:01:54,210 --> 00:01:57,930
제 말은 당시 대공황으로 인해
다들 힘들었던 시기잖아요
25
00:01:57,930 --> 00:02:04,050
미국 전역에 그 여파가 있었고요
그러니 선생님의 삶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었나요?
26
00:02:04,050 --> 00:02:13,780
그저 좀 더 보수적이라고 할까요
낭비하진 않았으니까요
27
00:02:13,780 --> 00:02:18,560
옛말에 쓸만한 건 그냥 쓰라고 했잖아요
28
00:02:20,764 --> 00:02:31,008
그걸 떠나서
물론 지금 사는 방식과 비교해 보면
29
00:02:31,032 --> 00:02:40,486
미국 전역 그리고 사회 전체
생활 수준이 향상됐죠
30
00:02:43,480 --> 00:02:47,450
그럼 다니시던 학교를 말씀해 주세요
31
00:02:47,450 --> 00:02:50,300
조는 사우스 보스턴 고등학교에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32
00:02:50,300 --> 00:02:53,498
사우스 보스턴 고등학교요
언제요?
33
00:02:53,571 --> 00:02:58,830
1948년이요
1948년 6월에 졸업했어요
34
00:03:02,069 --> 00:03:09,500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시 한국에 대해서 배우셨나요?
35
00:03:09,500 --> 00:03:11,640
당시 고등학교나
다른 교육을 통해서 말이죠
36
00:03:11,640 --> 00:03:15,081
기억나는 게 없네요
37
00:03:15,105 --> 00:03:25,450
한국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이웃에 거기에 갔었던 청년들이 있었거든요
38
00:03:25,450 --> 00:03:31,717
- 전쟁 전인데요?
- 아니요, 그러니까, 미안해요, 전쟁 후네요
39
00:03:31,742 --> 00:03:35,530
- 전후요
- 그러니까 그 전쟁 전인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거죠
40
00:03:35,530 --> 00:03:36,460
제2차 세계대전 이후요
41
00:03:36,460 --> 00:03:39,560
- 그 사람들은 점령 임무를 맡았어요
- 네, 그렇겠네요
42
00:03:39,560 --> 00:03:40,630
이웃에 살던 사람들이요
43
00:03:40,630 --> 00:03:45,090
1945년부터 1948년까지
한반도에 미 군정이 있었죠
44
00:03:45,090 --> 00:03:46,820
네, 맞습니다
45
00:03:46,820 --> 00:03:50,090
그들이 한국에 대해 무슨 얘길 하던가요?
기억나세요?
46
00:03:50,090 --> 00:03:53,370
아니요, 전혀요
별로 기억나는 게 없네요
47
00:03:53,370 --> 00:03:58,970
우리 주변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청년들이 정말 많았어요
48
00:03:58,970 --> 00:04:06,980
그리고 바로 군 복무를 했죠
보통 그런 얘기를 많이 안 했죠
49
00:04:06,980 --> 00:04:12,900
그럼 당시 미국 청년들에게는 한국이
누구의 땅도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겠네요
50
00:04:12,900 --> 00:04:18,550
그냥 유럽이나 남아메리카에 있는
국가에 지나지 않았죠
51
00:04:18,550 --> 00:04:22,095
그러니까 우리만의 작은 둥지를
틀고 있던 거죠
52
00:04:22,120 --> 00:04:25,935
말하자면
우린 완전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거죠
53
00:04:27,980 --> 00:04:32,000
그러면 고등학교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셨어요?
54
00:04:32,000 --> 00:04:39,040
6월에 졸업했고 패리스 아일랜드에 있었어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죠, 7월에 해병으로요
55
00:04:39,040 --> 00:04:43,180
아 그러면 졸업 후 바로
해병대에 지원하신 거군요
56
00:04:43,180 --> 00:04:50,040
네, 맞아요 사실 졸업하기
2달 전에 미리 자원입대했어요
57
00:04:50,040 --> 00:04:53,330
왜 해병대를 선택하셨나요?
58
00:04:53,330 --> 00:05:02,169
다시 한번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성장 시기였어요
59
00:05:02,229 --> 00:05:05,820
전 11살이었죠
60
00:05:05,820 --> 00:05:09,620
일본군이 진주만을 폭격했을 당시예요
61
00:05:10,453 --> 00:05:14,510
전면전이었던 거죠
62
00:05:14,510 --> 00:05:21,780
좀 더 나이가 있는 소년들,
우리 동네에 살던 소년들은 전쟁에 참전했고
63
00:05:21,780 --> 00:05:26,010
그들 중에는 특히 그들 중에는
해병대가 몇 명 있었죠
64
00:05:26,010 --> 00:05:32,130
저는 가야 한다면 해병대로
가야 할 것 같았어요
65
00:05:32,130 --> 00:05:35,180
저기가 제가 가고 싶은 곳이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했고요
66
00:05:35,180 --> 00:05:40,226
그럼 패리스 아일랜드에서 받으신
기초 훈련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7
00:05:40,251 --> 00:05:42,290
어떠셨나요?
68
00:05:42,290 --> 00:05:50,520
-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할 수 있죠
- 왜죠?
69
00:05:50,520 --> 00:05:56,640
그러니까 갑자기 다른 70명의
소년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70
00:05:56,640 --> 00:06:05,500
물론 첫날에는 머리를 밀고
그날 밤에 벙커 앞에서 서 있어요
71
00:06:05,500 --> 00:06:09,680
그리고 주위를 둘러볼 수 없어요
무조건 정면만 볼 수 있죠, 하지만 저는 봤어요
72
00:06:09,707 --> 00:06:14,535
머리를 민 다른 친구들을 봤죠
73
00:06:14,560 --> 00:06:18,510
그리고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었죠
74
00:06:19,730 --> 00:06:21,730
분명한 건 선생님이 선택하신 거라는 거죠
75
00:06:21,730 --> 00:06:25,530
맞아요, 제가 선택한 거죠
그래서 불평도 못 하고 되돌릴 수도 없었어요
76
00:06:25,530 --> 00:06:35,220
그러면서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싶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잘한 거였어요
77
00:06:35,220 --> 00:06:42,371
신병 훈련소 보통 기초 훈련이라고들 하죠
78
00:06:42,691 --> 00:06:46,970
당시 한 10주 정도 받았던 것 같네요
79
00:06:46,970 --> 00:06:49,050
10주요
패리스 아일랜드에서요
80
00:06:49,050 --> 00:06:51,050
패리스 아일랜드에서요
81
00:06:51,050 --> 00:06:55,823
당시 훈련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82
00:06:55,847 --> 00:06:57,430
딱 한 가지요
83
00:06:57,430 --> 00:06:59,539
한 가지라
84
00:07:00,059 --> 00:07:03,580
모래밭에서
차렷 자세로 서 있는 거요
85
00:07:03,580 --> 00:07:08,418
벼룩들이 주변에서
윙윙대는데 움직일 순 없고
86
00:07:08,442 --> 00:07:13,280
움직였다간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87
00:07:13,280 --> 00:07:14,980
그럼요, 무조건이죠
88
00:07:14,980 --> 00:07:17,491
그게 가장 떠오르네요
89
00:07:18,830 --> 00:07:25,690
그럼 10주간 패리스 아일랜드에서
기초 훈련을 받은 뒤에 어디로 가셨나요?
90
00:07:25,690 --> 00:07:31,560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캠프 르준으로 갔습니다
91
00:07:31,560 --> 00:07:37,630
전 제8해병연대로 배정됐죠
소총 중대 소속이었고요
92
00:07:37,630 --> 00:07:39,960
그러면 제1해병사단인가요?
93
00:07:39,960 --> 00:07:41,570
아니요, 제2해병사단이죠
94
00:07:41,570 --> 00:07:42,300
제2사단이군요
95
00:07:42,300 --> 00:07:45,700
제8해병연대, 제2해병사단이요
96
00:07:45,700 --> 00:07:50,380
그리고 대대에도 소속되신 건지요, 아니면
97
00:07:50,380 --> 00:07:51,220
- 그럼요
- 네
98
00:07:51,220 --> 00:07:53,510
- 저는 찰리 중대 소속이었어요
- 찰리 중대요
99
00:07:53,510 --> 00:07:56,250
- 제2대대죠
- 알겠습니다
100
00:07:56,250 --> 00:08:02,630
제8해병연대고요
당시 보통 한 대대에 세 중대가 있었어요
101
00:08:02,630 --> 00:08:08,820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한 대대에 중대를 두 개로 줄였죠
102
00:08:08,820 --> 00:08:16,220
해병대 전체가 한 68,000에서
72,000명 정도 됐거든요
103
00:08:16,220 --> 00:08:19,190
그러면 선생님의 엠오에스
(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는 소총수였나요?
104
00:08:19,190 --> 00:08:27,343
0300이요, 그리고 그러다가
0311 즉, 상급 소총수가 됐죠
105
00:08:27,429 --> 00:08:31,400
그리고 그 상태로 있었죠
106
00:08:31,400 --> 00:08:34,100
그러면 당시가 1948년인 거죠?
107
00:08:34,100 --> 00:08:46,840
그렇죠, 캠프 르준에서
1950년 2월까지 있었던 것 같네요
108
00:08:46,840 --> 00:08:48,840
거기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09
00:08:48,840 --> 00:08:50,630
- 캠프 르준에서요?
- 네
110
00:08:50,630 --> 00:08:58,723
소총 중대 그리고
소총 소대에 있었어요
111
00:08:58,747 --> 00:09:02,366
훈련을 받았죠
전술 훈련이요
112
00:09:04,910 --> 00:09:06,160
무기를 가지고요
113
00:09:06,160 --> 00:09:09,790
실제로 전쟁에 대비해서
선생님을 위해 훈련하신 건가요?
114
00:09:09,790 --> 00:09:14,470
소총 중대에 있는 해병들은 다 그렇게 해요
115
00:09:14,470 --> 00:09:18,157
훈련하죠
전쟁 대비 훈련이요
116
00:09:18,210 --> 00:09:21,135
그게 우리가 했던 일이고요
117
00:09:22,710 --> 00:09:28,722
그럼 6·25전쟁 발발 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118
00:09:29,020 --> 00:09:37,420
저는 1950년 2월에 버지니아주의 요크타운
(Yorktown)에서 방위군 파견대에 지원했었어요
119
00:09:37,420 --> 00:09:42,367
그리고 1950년 6월
6·25전쟁 발발 당시
120
00:09:42,402 --> 00:09:47,435
거의 바로 1주일, 2주일이었나
121
00:09:47,460 --> 00:09:51,701
요크타운(Yorktown)에서 명령을 내렸죠
122
00:09:51,726 --> 00:09:56,175
그리고 한국행 지원병을 모집했어요
123
00:09:56,730 --> 00:10:02,263
그리고 방위군 중대에서
상대적으로 꽤 많이 자원했어요
124
00:10:02,330 --> 00:10:04,670
한 150명 정도였을 겁니다
125
00:10:05,400 --> 00:10:08,931
아마 전부 다 자원했을 거예요
126
00:10:08,956 --> 00:10:13,220
그들은 25명을 선발했죠
전 그 25명 중의 한 명이었고요
127
00:10:13,220 --> 00:10:15,850
- 자원하셨나요?
- 네
128
00:10:15,850 --> 00:10:20,020
그들이 지원을 받은 건가요?
아니면 그냥 명령을 내린 건가요?
129
00:10:20,020 --> 00:10:28,303
군에서는 25명이 필요하다고 했고
다수의 병사가 가고 싶다고 손을 들었죠
130
00:10:28,327 --> 00:10:31,080
그들 모두 자원한 거죠
131
00:10:31,080 --> 00:10:33,830
훈련이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건 알고 계셨죠
132
00:10:33,830 --> 00:10:35,440
그럼요, 알고 있었죠
133
00:10:35,440 --> 00:10:38,520
- 그런데 자원하셨고요
- 네
134
00:10:38,520 --> 00:10:43,040
- 그건 확실히 또 다른 선택이었던 거네요?
- 맞아요
135
00:10:43,040 --> 00:10:45,900
두렵진 않으셨나요?
무섭지 않으셨어요?
136
00:10:45,900 --> 00:10:47,651
당시에는 안 무서웠어요
137
00:10:47,675 --> 00:10:52,510
처음 폭탄이 발포되는 소리를
듣기 전까진 진짜로 무섭진 않죠
138
00:10:52,510 --> 00:10:55,687
그다음에야 그게 무섭다 싶을 거예요
139
00:10:57,680 --> 00:11:02,270
그러면 그 후에 어떻게 됐나요?
140
00:11:02,295 --> 00:11:04,970
우린 떠났어요
전 버지니아를 떠나서 국토를 횡단하는
141
00:11:04,970 --> 00:11:08,940
군용 열차를 탔고 주요 도시는 거의 다 정차했어요
142
00:11:08,940 --> 00:11:17,900
그리고 다른 해병 방위군
중대에서 해병들을 태우니
143
00:11:17,900 --> 00:11:21,730
그 군용 열차에 대략 80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144
00:11:21,730 --> 00:11:28,460
캘리포니아에 있는 캠프 펜들턴에 도착했고
우린 부대 배정을 받았죠
145
00:11:28,460 --> 00:11:32,188
그땐 이름 없는 부대들이었어요
146
00:11:32,212 --> 00:11:35,940
그리고 며칠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147
00:11:35,940 --> 00:11:40,088
이동 수단을 기다리고 있었죠
148
00:11:40,112 --> 00:11:44,260
그리고 이동 수단 부족으로
149
00:11:44,260 --> 00:11:52,140
민간 항공기인 판 아메리카 스트라타
크루저를 타고 일본으로 갔어요
150
00:11:52,140 --> 00:11:54,930
그냥 여행이었네요
151
00:11:54,930 --> 00:11:58,500
그게, 대접을 받았어요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들도 있었거든요
152
00:11:58,525 --> 00:12:01,985
그 후에 아마 그만뒀을 거예요
153
00:12:02,009 --> 00:12:09,230
그런데 아무튼 우린 판 아메리카
스트라타 크루저를 타고 일본으로 갔어요
154
00:12:09,230 --> 00:12:14,960
요코스카를 거쳤죠
당시 거기에 해병대 병영이 있어서
155
00:12:14,960 --> 00:12:20,910
거기에서 하룻밤 묵고 시(C)-47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156
00:12:20,910 --> 00:12:23,750
그럼 한국으로 오는 내내
비행기를 타셨네요
157
00:12:23,750 --> 00:12:26,120
맞아요, 바로 부산으로 왔어요
158
00:12:26,120 --> 00:12:31,713
부산에 도착하신 날짜는
기억하시나요?
159
00:12:33,680 --> 00:12:37,381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160
00:12:37,405 --> 00:12:45,209
아마 8월 12일쯤이었던 것 같네요
바로 전일 수도 있고요
161
00:12:48,530 --> 00:12:51,306
그러면 이제 한국에 계신 거잖아요
162
00:12:51,333 --> 00:12:56,106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는데
갑자기 한국에 있게 되신 거죠
163
00:12:57,210 --> 00:13:02,182
당시 이미지나 풍경, 사람들 모습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64
00:13:02,206 --> 00:13:04,270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65
00:13:04,270 --> 00:13:07,170
어땠는지, 그리고 처음 한국을 보시면서
166
00:13:07,170 --> 00:13:13,777
느꼈던 감정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표현 중에 떠오르시는 것이 있다면요?
167
00:13:13,844 --> 00:13:23,170
그러니까, 처음에 부산에서
트럭을 타고 마산으로 이동했어요
168
00:13:23,170 --> 00:13:29,540
거기에 제1해병여단이 있었거든요
169
00:13:29,564 --> 00:13:37,810
한국 사람들과는 교류할 일이 거의 없었죠
170
00:13:37,810 --> 00:13:44,691
마산으로 가면서 작은 마을들을 좀 봤는데
171
00:13:44,716 --> 00:13:54,980
사람들이 들판 아니면 논에
나와서 일하고 있었어요
172
00:13:54,980 --> 00:13:56,140
하지만 서로 교류는 없었어요
173
00:13:56,140 --> 00:13:58,470
- 교류가 없으셨군요
- 네
174
00:13:58,470 --> 00:14:05,809
한국 지형 등을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솔직히요
175
00:14:07,280 --> 00:14:09,365
얘기하기 어려운데요, 선생
176
00:14:10,683 --> 00:14:14,556
처음으로 한국 여성들 봤는데
길거리에 죽은 사람이요
177
00:14:14,609 --> 00:14:18,350
그 마을에는 한 명이었죠
178
00:14:18,375 --> 00:14:27,163
물론 그 시점에 이런 것이
전쟁이라는 깨달음이 있죠
179
00:14:29,275 --> 00:14:36,445
그리고 그 사람들을 그냥 쳐다봤어요
얘기하진 않고 그냥 사람들을 봤어요
180
00:14:36,470 --> 00:14:43,980
그리고 그들 역시 우리를 보고 있었고요
그게 다예요
181
00:14:43,980 --> 00:14:47,430
그럼 마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무슨 일을 하셨죠?
182
00:14:47,430 --> 00:14:58,970
마산에서는, 당시 북한군들이 오봉리 능선을 따라
새로운 거점을 찾고 있었죠
183
00:14:58,970 --> 00:15:07,457
낙동강 유역이었어요
우린 거기로 올라가서 북한군들과 마주했죠
184
00:15:09,670 --> 00:15:11,670
그게 첫 전투였겠네요?
185
00:15:11,670 --> 00:15:15,710
9월 낙동강 방어선 전투였죠
8월 전투는 참전하지 않았고요
186
00:15:15,710 --> 00:15:18,120
그래도 선생님께는
첫 전투였던 거잖아요
187
00:15:18,120 --> 00:15:20,720
그렇죠, 첫 전투였죠
188
00:15:20,720 --> 00:15:26,470
어떠셨나요?
그러니까 당시 선생님 나이가 20살이었죠?
189
00:15:26,470 --> 00:15:29,193
- 19살이었죠
- 19살이요
190
00:15:30,600 --> 00:15:44,090
그냥 훈련을 따르고 명령에
따르고 예정된 일을 하는 거죠
191
00:15:44,090 --> 00:15:48,800
사람들이 총을 겨누고 쏘아대고
어떻게든 방어선을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192
00:15:48,800 --> 00:15:52,778
훈련받은 대로 응수하죠
193
00:15:52,802 --> 00:16:00,770
나중에야 그 돌아가는 상황에
약간 무서워져요
194
00:16:00,770 --> 00:16:05,910
- 상황 중에는 그럴 시간은 없어요
- 네,
195
00:16:05,910 --> 00:16:09,910
확실히 그 시점으로부터
196
00:16:09,934 --> 00:16:18,897
전투에 들어가기 전이되면
무서워졌어요, 무섭죠
197
00:16:21,137 --> 00:16:26,500
지난 세월을 돌아보시면
거기가 마지노선이었잖아요
198
00:16:26,500 --> 00:16:30,673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는 항구요
199
00:16:30,700 --> 00:16:33,910
만약 그곳을 빼앗겼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없겠죠
200
00:16:33,910 --> 00:16:37,040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이 그 가운데 계셨잖아요
201
00:16:37,040 --> 00:16:48,740
북한군을 저지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죠, 해냈고요
202
00:16:48,740 --> 00:16:51,350
마산에 계실 당시
계급이 어떻게 되셨나요?
203
00:16:51,350 --> 00:16:53,210
일등병이었습니다
204
00:16:53,210 --> 00:16:56,183
- 면피에프시(PFC, Private First Class)였군요
- 그랬죠
205
00:16:57,810 --> 00:17:07,530
군수품은요? 8월이었으니
여름이었을 텐데 군수품은 어땠나요?
206
00:17:07,530 --> 00:17:13,720
군복이나 탄약, 총 등이요
제대로 준비된 상태였나요? 아니면 충분했나요?
207
00:17:13,720 --> 00:17:19,450
기본적으로, 해병대에서 갖추고 있던 장비는
하나같이 제2차 세계대전
208
00:17:19,450 --> 00:17:23,076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 말에
사용하던 것들이었죠
209
00:17:24,260 --> 00:17:31,291
물론, 해병대에는 분대에 탄약과
소총을 옮기는 보병이 있었어요
210
00:17:31,316 --> 00:17:34,736
브라우닝 자동 소총이요
211
00:17:35,470 --> 00:17:43,948
그게 적절했어요
탄약은 충분히 공급됐고요
212
00:17:43,972 --> 00:17:52,450
그 외에 3.5인치
로켓 발사기가 있었고요
213
00:17:52,450 --> 00:17:59,978
그전에 있던 건 소련제 티(T)-34
전차를 막을 수 없었는데
214
00:18:00,058 --> 00:18:04,393
3.5인치로는 가능했죠
215
00:18:05,640 --> 00:18:13,420
그 외에는 다 갖추고 있었어요
필요한 건 다 있었죠
216
00:18:13,420 --> 00:18:16,150
참호에 계셨나요?
217
00:18:16,150 --> 00:18:19,711
아니요, 오봉리 능선에 있었어요
218
00:18:19,818 --> 00:18:26,860
처음엔 여우굴을 파서
들어갈 시간이 없었어요
219
00:18:26,860 --> 00:18:30,064
처음엔 바로 산마루에 있었거든요
220
00:18:30,088 --> 00:18:36,320
그런데 분명한 건 거기에 있을 때
좀 얕게 파야 한다는 거죠
221
00:18:36,320 --> 00:18:39,793
빠르게 습득하는 것도 능력이에요
222
00:18:39,817 --> 00:18:46,160
그런데 오봉리 능선 대부분에서
참호 전투를 하진 않았어요
223
00:18:46,160 --> 00:18:51,063
그러면 낙동강이 북한군과 미 해병대 사이
224
00:18:51,087 --> 00:18:55,990
일종의 경계선 역할을 한 거군요, 그렇죠?
225
00:18:55,990 --> 00:18:57,170
그 시점에 그렇죠
226
00:18:57,170 --> 00:19:02,650
얼마나 가까이 있었나요?
주변에서 북한군이 움직임을 볼 수 있었나요?
227
00:19:02,650 --> 00:19:07,400
- 우리 쪽으로 가까이 오고 있을 때요, 네
- 그렇군요
228
00:19:07,400 --> 00:19:09,680
네, 그리고 그쪽 산에
그들의 무기가 보였고요
229
00:19:09,680 --> 00:19:14,650
우리 반대쪽에 있었죠, 산지에요
그걸 뭐라고 해야 하나요?
230
00:19:14,650 --> 00:19:20,140
해병대 말고 육군 또는
삼군 중 다른 군이 있었나요?
231
00:19:20,140 --> 00:19:22,791
다른 군대가 있었죠
232
00:19:22,815 --> 00:19:30,790
해병 소총 중대에 있을 때 기점은
그 소총 분대죠, 볼 수가 없어요
233
00:19:30,790 --> 00:19:32,990
- 그 외에는요?
- 대부분요
234
00:19:32,990 --> 00:19:41,010
중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소대도 없고요, 분대도 없어요
235
00:19:41,010 --> 00:19:46,860
그러니 많이 볼 수 없었죠
확실히 육군은 우리 좌측에 있었고
236
00:19:46,860 --> 00:19:52,870
아마 우측에는 한국군이 있었을 겁니다
237
00:19:52,894 --> 00:19:57,700
그런데 그들을 보지는 못했어요
238
00:19:57,700 --> 00:20:01,490
마산에서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그러니까
239
00:20:01,490 --> 00:20:10,590
낙동강에서 부산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준비를 했어요
240
00:20:10,590 --> 00:20:17,240
그리고 부산에서 함선을 타고
9월 15일 인천에 상륙했죠
241
00:20:17,240 --> 00:20:25,540
그렇죠, 인천상륙작전
수륙양용 상륙에 관해 설명을 좀 들으셨나요?
242
00:20:25,540 --> 00:20:28,400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 알고 계셨어요?
243
00:20:28,400 --> 00:20:31,040
- 그럼요
- 그러시군요, 그 얘기 좀 해주세요
244
00:20:31,040 --> 00:20:39,930
경계선에 있기 전에, 상륙전
함선에서 내리기 전에요
245
00:20:39,930 --> 00:20:44,264
소대와 중대 소집이 있었어요
246
00:20:44,288 --> 00:20:50,360
거기에서 우리가 가게 될 해변과 목표
247
00:20:50,360 --> 00:20:55,530
그리고 중대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어요
248
00:20:55,530 --> 00:20:58,930
특별히 기억나는 게 있으시다면요?
249
00:20:58,930 --> 00:21:04,742
관측산 또는 화장산이라고
불렀던 곳에 대해 생각이 나네요
250
00:21:04,767 --> 00:21:07,815
거기가 우리 중대 목표였죠
251
00:21:09,600 --> 00:21:13,420
그러면 낙동강 방어선 그러니까
부산교두보 전투에 계셨던 거군요
252
00:21:13,420 --> 00:21:16,540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에도 계셨고요
253
00:21:16,540 --> 00:21:20,060
그럼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254
00:21:20,060 --> 00:21:26,015
인천 같은 경우, 바다 벽이랑 조류 상황 때문에
255
00:21:26,039 --> 00:21:29,240
거기에 사다리가 있었거든요
256
00:21:29,240 --> 00:21:34,070
우리 건 나무였죠, 금속으로 된 것도 있었는데
전 본 적 없고요
257
00:21:34,070 --> 00:21:36,410
우린 엘시브이피,
258
00:21:36,410 --> 00:21:38,763
그러니까 차량/병력 상륙정을
타고 상륙했어요
259
00:21:39,920 --> 00:21:44,030
엘시브이피마다
소방용 사닥다리가 있었죠
260
00:21:44,030 --> 00:21:49,740
상륙정이 해변에 도달했을 때
사닥다리를 위로 던져서
261
00:21:49,740 --> 00:21:54,990
사다리를 잡고 있는 병사와 먼저 타고
올라갈 병사를 정할 예정이었던 거죠
262
00:21:54,990 --> 00:22:04,150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타고 있던 보트는 벽까지 도달했어요
263
00:22:04,150 --> 00:22:06,150
그리고 그 벽이 포격을 당했었죠
264
00:22:06,150 --> 00:22:14,780
그래서 벽이 없었고 우린 옆으로
넘어가서 도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65
00:22:14,780 --> 00:22:18,340
그럼 실제로 북한군의 저항은 없었나요?
266
00:22:18,340 --> 00:22:25,670
별로 없었어요, 박격포를 좀 맞긴 했죠
기관총 공격이 있었고요
267
00:22:25,670 --> 00:22:31,820
그러면 그게 다였나요?
주변에 사상자는 없었나요?
268
00:22:31,820 --> 00:22:38,820
한두 명 있었죠, 기억나는 건
저녁 5시 30분에 상륙했다는 겁니다
269
00:22:38,820 --> 00:22:45,850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도시를 벗어나기도 전에
270
00:22:45,850 --> 00:22:51,510
이미 거의 어두워져서 인천에서
산으로 가야 하는데 어두워졌죠
271
00:22:51,510 --> 00:22:53,343
어디 볼 데가 없었어요
272
00:22:53,370 --> 00:23:01,960
화염이나 불타는 건물, 죽은 사람들을 좀 봤는데
그들이 누군지는 모르고요
273
00:23:01,960 --> 00:23:11,160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6·25전쟁
전기에서 하나의 전환점이잖아요
274
00:23:11,160 --> 00:23:18,990
실제로 북한군 육군의 보급 라인을 끊은 거니까요
역사적인 사건이죠
275
00:23:18,990 --> 00:23:24,183
미 해병대 전투 역사상 큰 사건에 해당하고요
276
00:23:24,209 --> 00:23:25,600
- 그렇죠?
- 맞아요
277
00:23:25,600 --> 00:23:30,040
- 그런데 언제 상륙하는 건지 알고 계셨어요?
- 아니요
278
00:23:30,040 --> 00:23:31,630
- 모르셨군요
- 네,
279
00:23:31,630 --> 00:23:34,570
아무것도 모르셨나요?
280
00:23:34,570 --> 00:23:38,740
- 네, 전혀요, 거기에 상륙하는 이유는 알았어요
- 왜죠?
281
00:23:38,740 --> 00:23:50,990
확실히 부산에 대한 압박을 풀고
북한군들이 도망갈 길을 차단하려는 거였죠
282
00:23:50,990 --> 00:24:01,300
지금 당시를 돌아보면 어떠신가요?
상륙하던 순간이요, 역사잖아요, 역사죠
283
00:24:01,300 --> 00:24:06,280
글쎄요, 그러게 많이 생각하진 않아요
솔직히 안 하죠
284
00:24:06,280 --> 00:24:12,870
알려진 바와 같이 저 역시 사다리를 올리거나
뱃전을 넘어야 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285
00:24:12,870 --> 00:24:19,570
그리고 우리 분대가 앞으로 나가고 있었고
저는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죠
286
00:24:19,570 --> 00:24:21,680
- 우리가 한 건 그거예요
- 해병이요
287
00:24:21,680 --> 00:24:31,180
우린 올라가서 그 산을 점령했고
배치되어 땅을 팠어요
288
00:24:31,180 --> 00:24:34,400
- 그러면 거기에서 서울로 가신 거죠?
- 맞아요
289
00:24:34,400 --> 00:24:37,253
네, 말씀 좀 해주세요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요
290
00:24:37,278 --> 00:24:41,170
다른 참전용사분들 중에 도중에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항세력이 좀 있었다고요
291
00:24:41,170 --> 00:24:43,480
- 있었죠
- 말씀 좀 해주세요
292
00:24:43,480 --> 00:24:55,858
우린 서울로 가고 있었어요
처음에 가는데, 항공기지가 보였죠
293
00:24:56,992 --> 00:24:58,840
그리고 계속 서울로 향했어요
294
00:24:58,840 --> 00:25:01,087
저항세력이 있긴 있었죠
295
00:25:01,112 --> 00:25:08,800
여러 산을 점령해야 했죠
그리고 한강을 건넜어요
296
00:25:08,800 --> 00:25:17,201
수륙양용선을 타고 건넜죠
그렇게 마침내 서울에 당도했고요
297
00:25:17,800 --> 00:25:22,680
당시 서울은 어땠나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298
00:25:22,680 --> 00:25:27,370
어느 정도 파괴된 건지 보셨나요?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299
00:25:27,370 --> 00:25:32,676
다시 말하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건
300
00:25:32,700 --> 00:25:38,930
거기 있으면 사람들이
총을 쏘니깐 재빨리 움직이죠
301
00:25:38,930 --> 00:25:41,865
그 지형에 진짜 익숙하진 않아요
302
00:25:41,889 --> 00:25:46,730
조금이라도 어디라도
살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거죠
303
00:25:46,730 --> 00:25:51,630
그래서 서울을 제대로 보진 않았어요
무너진 건물들이 있는 건 알고 있었죠
304
00:25:51,630 --> 00:25:56,575
총격, 폭격 등으로 말이죠
305
00:25:56,675 --> 00:26:05,030
그래도 우린 서울을 지나갔어요
성공했죠
306
00:26:05,030 --> 00:26:10,600
- 서울특별시의 최근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 그럼요, 봤죠
307
00:26:10,600 --> 00:26:12,180
그러셨군요
어떻게요?
308
00:26:12,180 --> 00:26:18,670
네, 잡지, 뉴스 아니면 뉴스에서
나오는 동영상으로 봤어요
309
00:26:18,670 --> 00:26:21,497
그럼 제대로 비교가 되셨겠네요
310
00:26:21,521 --> 00:26:28,430
1950년 당시 선생님이 회복하려고
했던 서울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요
311
00:26:28,430 --> 00:26:40,650
네, 당연히 현재 사진이나 뉴스 동영상을 보는 건
파노라마를 보고 있는 거잖아요
312
00:26:40,650 --> 00:26:47,610
전투하고 한 도시를 지나가고 있을 때는
파노라마가 없죠, 진짜요
313
00:26:47,610 --> 00:26:55,050
그러니까 서울 모습이 어땠다고 말하는 건
확실히 거짓말이에요, 모르니까요
314
00:26:55,050 --> 00:26:59,900
다시 말하지만, 우린 우리 구역에
제한되어 있었고 거기에서만 활동했어요
315
00:26:59,900 --> 00:27:06,660
그러니 전투가 끝난 후에 앉아 있거나
돌아보거나 어딜 가거나 할 시간이 없었죠
316
00:27:06,660 --> 00:27:10,820
바로 인천으로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317
00:27:10,820 --> 00:27:12,510
- 그러셨군요?
- 네
318
00:27:12,510 --> 00:27:15,740
- 그다음에는요?
- 그리고 함선에 탔죠
319
00:27:15,740 --> 00:27:22,939
반대쪽 해안에 있는 원산으로 가고 있었어요
320
00:27:22,963 --> 00:27:28,280
예정보다 더 오래 함선에 있었죠
321
00:27:28,280 --> 00:27:35,460
항구에 있는 큰 기뢰 때문에
원산에 상륙할 수 없었거든요
322
00:27:35,460 --> 00:27:43,920
그래서 해안에서 왔다 갔다 하며
한 여드레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323
00:27:43,920 --> 00:27:48,322
- 여드레요
- 배에서 사격했죠
324
00:27:48,347 --> 00:27:53,450
다시 생각해 보니 열흘일 수도 있겠네요
12일을 있었다는 사람도 있었죠, 그럴 수도 있어요
325
00:27:53,450 --> 00:27:57,210
그러면 거기에서는
무슨 일을 할지 알고 계셨어요?
326
00:27:57,210 --> 00:28:05,970
네, 원산에 상륙하는 거죠
우선 수륙양용선을 타고 상륙하는 거였죠
327
00:28:05,970 --> 00:28:23,370
그런데 지연되는 바람에 북한군이 후퇴한 시점이라
사실 안전하게 상륙할 수 있었어요
328
00:28:23,370 --> 00:28:26,800
그럼 원산에서 상륙할 때에는
방해 세력이 전혀 없었던 거네요?
329
00:28:26,800 --> 00:28:31,400
그렇죠, 맞아요
330
00:28:31,400 --> 00:28:35,700
언제 상륙했는지 기억하세요?
11월인가요?
331
00:28:35,700 --> 00:28:38,180
아니요, 10월 마지막 주였어요
332
00:28:38,180 --> 00:28:45,460
10월이군요, 그러면 거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333
00:28:45,460 --> 00:28:57,182
거기에서 북쪽으로 갔어요
적군이 좀 있었죠, 아주 드물게요
334
00:28:57,207 --> 00:29:01,990
인근 능선에서 돌아가는
중국군 부대를 볼 때도 있었어요
335
00:29:01,990 --> 00:29:05,870
그러면 올라가는 길에
중국군과 마주치신 건가요?
336
00:29:05,870 --> 00:29:07,240
중국군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337
00:29:07,240 --> 00:29:09,480
그런데 중국군이 있었다면서요?
338
00:29:09,480 --> 00:29:22,160
네, 그리고 우린 하갈우리를
지나 장진으로 올라갔어요
339
00:29:22,160 --> 00:29:23,520
장진으로 올라가셨군요
340
00:29:23,520 --> 00:29:34,620
네, 그리고 11월 27일
중국군이 대거 공격했죠
341
00:29:34,620 --> 00:29:42,360
그럼 장진 지역에서
중국군과 전투를 벌이기 전에
342
00:29:42,360 --> 00:29:50,950
맥아더 장군이 해병과 육군을
나누기로 결정을 내린 건가요?
343
00:29:50,950 --> 00:29:57,040
그러니까 동서로 말이죠
사실 중국군은 그 사이에 있었잖아요
344
00:29:57,040 --> 00:30:02,820
-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그 사실을 알고는 계시죠?
- 네
345
00:30:02,820 --> 00:30:05,386
그런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346
00:30:06,360 --> 00:30:09,700
글쎄요, 그곳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한 사람은
딱 한 명이었던 것 같아요
347
00:30:09,700 --> 00:30:15,640
바로 오(O). 피(P). 스미스 장군이었죠
제1 해병대사단 지휘관이었고요
348
00:30:15,640 --> 00:30:23,406
우리가 싸우고 철수하고 하는 건
그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349
00:30:25,140 --> 00:30:37,870
장군이 예정된 대로 했다면
미군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겠죠
350
00:30:37,870 --> 00:30:41,260
그리고 당시 10개의 군단이 있었고
육군도요
351
00:30:41,260 --> 00:30:47,500
- 옴스테드 장군이 지휘했던 거죠?
- 맞아요
352
00:30:47,500 --> 00:30:51,690
그럼 이제 장진호 전투에 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53
00:30:51,690 --> 00:30:57,190
한국식 발음으로는 장진이라고
하는데 알고 계셨나요?
354
00:30:57,190 --> 00:31:00,240
아니요, 당시에는 몰랐죠
355
00:31:00,240 --> 00:31:02,490
- 하지만 지금은 아시죠
- 그럼요
356
00:31:02,490 --> 00:31:08,290
초신은 일본식 발음이고요
한자로 쓸 때요
357
00:31:08,376 --> 00:31:13,990
우린 장진이라고 읽어요
358
00:31:13,990 --> 00:31:19,210
그래서 해병대에서 기념비 이름을
가지고 논쟁이 좀 있었잖아요
359
00:31:19,210 --> 00:31:29,360
해병대 또는 미군이 가지고 있던 지도는
초창기 오래된 것들이었죠
360
00:31:29,360 --> 00:31:33,720
나중에야 알았지만,
당시 지도는 잘못된 것들이 꽤 많았어요
361
00:31:33,720 --> 00:31:37,450
염두에 두어 둬야 할 건
일본이 한국을 얼마나 점령했냐는 거죠
362
00:31:37,450 --> 00:31:44,810
- 맞습니다
- 그래서 여러 마을의 이름이 달랐어요
363
00:31:44,810 --> 00:31:49,860
일본에서 만든 거죠, 선생님이 보셨던 지도는요
그래서 초신이라고 되어 있고요
364
00:31:49,860 --> 00:31:54,930
그런데 한국어로는 장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협상을 했잖아요
365
00:31:54,930 --> 00:31:56,450
상당히 민감한 문제죠, 뭔지 알아요
366
00:31:56,450 --> 00:32:02,360
네, 맞습니다, 옴스테드 장군과 리처드 캐리 장군
얘기는요, 그 얘기를 하고 난 다음에
367
00:32:02,360 --> 00:32:08,430
마지막에 합치도록 하고 중국군을 보셨던 날,
368
00:32:08,430 --> 00:32:12,630
중국군이 포위했을 당시에 관한
얘기 좀 부탁드립니다
369
00:32:12,630 --> 00:32:20,360
우리 중대는 계곡에 있었어요
산 밑자락에 있었죠
370
00:32:20,360 --> 00:32:30,230
나중에 1240이라는 걸 알았어요
우린 거기로 갔는데, 어두워졌죠
371
00:32:30,230 --> 00:32:36,430
참호를 파지 않았고
아마 팔 수도 없는 땅이었던 것 같네요
372
00:32:36,430 --> 00:32:47,570
어찌 됐든, 우린 박격포 공격을 받았어요
동트기 전에 우리 분대 병사 중 4명을 잃었어요
373
00:32:47,570 --> 00:32:51,060
그러니까 그날 밤에 두 명이 죽고
두 명이 부상당했죠
374
00:32:51,060 --> 00:32:56,120
- 저격수였나요?
- 아니요, 박격포였어요
375
00:32:56,120 --> 00:33:01,126
우린 산 1240 기지에 있었거든요
376
00:33:01,150 --> 00:33:08,270
도그 중대 제7 해병연대가
그 산에 있었을 겁니다
377
00:33:08,270 --> 00:33:17,080
다음 날 올라가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고
제7해병연대는 그들이 갈 곳으로 이동했죠
378
00:33:17,080 --> 00:33:26,970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저희는 거기에서 며칠을 머물렀어요
379
00:33:26,970 --> 00:33:33,545
우리가 떠나온 만큼 또 다른 산으로 갔었던 것 같네요
아마 좀 더 높았을 겁니다
380
00:33:33,570 --> 00:33:36,300
그렇군요, 산이 워낙에 많죠
381
00:33:36,300 --> 00:33:48,010
그러니까요, 그리고 12월 중이었던 것 같은데
382
00:33:48,010 --> 00:33:56,770
12월 초 며칠간 군에서는
우리가 철수될 거라고 했어요
383
00:33:56,770 --> 00:34:07,420
중대 지휘관이 68마일 정도 내륙으로 갈 거라고 했죠
384
00:34:07,444 --> 00:34:14,050
그래서 오래된 장비들을 다 없앴죠
385
00:34:14,050 --> 00:34:21,080
일명 야전 행군배낭이라고 하는 걸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 무기, 탄약
386
00:34:21,080 --> 00:34:28,410
그리고 시-레이션(C-rations) 외에는
모조리 태워버렸어요
387
00:34:28,410 --> 00:34:43,830
그리고 출발해서 주 보급로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진군해서 하갈우리로 갔죠
388
00:34:43,830 --> 00:34:52,030
거기에서 하루 정도 머물렀다가
그다음에 우리가 간 곳이
389
00:34:52,030 --> 00:34:54,360
- 고토리인가요?
- 맞아요
390
00:34:54,360 --> 00:34:59,290
제1연대가 거기 고토리에 있었거든요
391
00:34:59,290 --> 00:35:06,940
그리고 거기에서 하갈우리로 가면서
중국군과는 몇 번이나 마주치셨나요?
392
00:35:06,940 --> 00:35:20,350
그게, 보병 중대는 일반적으로 행렬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길목마다 매복 세력이 있었어요
393
00:35:20,350 --> 00:35:25,898
저희는 행렬을 떠나 산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394
00:35:25,922 --> 00:35:31,470
측면 정찰을 하려고요
문제는 바로 지형이었어요
395
00:35:31,470 --> 00:35:41,770
행렬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우린 적군이 행렬을 공격하기 위해
396
00:35:41,770 --> 00:35:47,160
어떻게 무장했든 간에 무시한 채
다시 행렬에 합류했어요
397
00:35:47,160 --> 00:35:55,150
그럼 선생님 분대 또는 부대로
중국군이 공격했던 상황을 기억하시나요?
398
00:35:55,150 --> 00:36:00,076
- 그러니까 산에서 떠난 뒤에 말인가요?
- 그전에요
399
00:36:02,390 --> 00:36:06,469
그러니까 처음이 11월 27일에
중국군의 공격이 있었어요
400
00:36:06,493 --> 00:36:09,120
첫 공격은 11월 28일 아침이었네요
401
00:36:09,120 --> 00:36:12,353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실제로 중국군을 보셨나요?
402
00:36:12,378 --> 00:36:13,950
- 봤죠
- 몇 명이나 됐나요?
403
00:36:13,950 --> 00:36:19,533
그들이 보였어요
구체적으로 말해줄게요, 많이요
404
00:36:22,750 --> 00:36:26,327
감사합니다
405
00:36:27,850 --> 00:36:35,696
믿어도 되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게 있겠죠
406
00:36:35,730 --> 00:36:41,150
왜냐하면
그게 관심 가는 것일 테니까요
407
00:36:41,150 --> 00:36:46,360
그런데 정말
우리를 공격한 것이 중대인지,
408
00:36:46,360 --> 00:36:52,930
대대인지 연대인지는 말해줄 수가 없어요
그냥 몰라요, 많이 있었어요
409
00:36:52,930 --> 00:36:58,880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있을 거라는
약속이 있었잖아요, 계획이 있었을 텐데
410
00:36:58,880 --> 00:36:59,770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었던 거죠
411
00:36:59,770 --> 00:37:01,280
맞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도 있겠죠?
412
00:37:01,280 --> 00:37:07,550
맞아요, 소문만 무성했어요
거기에 그렇게 휘둘리진 않았죠
413
00:37:07,550 --> 00:37:14,610
그럼 11월 말 그리고 12월 내내,
잠은 어디에서 주무셨고 무엇을 드셨나요?
414
00:37:14,610 --> 00:37:20,610
우린 차가운 비상식량으로 때웠어요
파카 안에 집어넣고 있었어요
415
00:37:20,610 --> 00:37:23,913
얼지 않게요
많이는 먹지 않았어요
416
00:37:23,937 --> 00:37:28,530
그다지 그렇게 배가 고프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417
00:37:28,530 --> 00:37:32,890
- 잠이야 있는 곳에서 잤고요
- 어디요?
418
00:37:32,890 --> 00:37:35,160
그냥 맨땅이나 산에서죠
419
00:37:35,160 --> 00:37:36,510
침낭이 있었나요?
420
00:37:36,510 --> 00:37:41,030
아니요, 떠나기 전에
침낭도 다 태웠거든요
421
00:37:41,030 --> 00:37:42,660
그럼 그냥 맨땅에서 주무신 건가요?
422
00:37:42,660 --> 00:37:44,522
맨땅에서 잤어요, 아니네요
423
00:37:44,546 --> 00:37:49,220
실제로 땅 위에서 잔 기억은 없어요
그러니까 잔 기억이 없어요
424
00:37:49,220 --> 00:37:53,790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요
우린 도로에 있었거든요
425
00:37:53,790 --> 00:37:57,650
그러고 나서 그들이 알았다고 하고
베이커 중대는 그 능선을 공격했죠
426
00:37:57,650 --> 00:38:05,200
중대는 행렬을 떠나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다시 돌아오죠
427
00:38:05,200 --> 00:38:08,470
그래서 실제로 주무신
기억이 없는 거군요
428
00:38:08,470 --> 00:38:11,154
별로요, 네
분명 잠은 잤겠죠
429
00:38:11,178 --> 00:38:15,130
그러니까 그냥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라는 거죠
430
00:38:15,130 --> 00:38:17,370
방한 점퍼를 입고 있었나요?
431
00:38:17,370 --> 00:38:18,560
파카를 입었죠
432
00:38:18,560 --> 00:38:19,470
- 파카요
- 네
433
00:38:19,470 --> 00:38:20,800
- 그게 다였나요?
- 그렇죠
434
00:38:20,800 --> 00:38:23,190
미키마우스 부츠나 겨울용
물품이 따로 없었나요?
435
00:38:23,190 --> 00:38:30,410
없었어요, 신발용 팩이 있었죠
두 세트를 받았는데
436
00:38:30,410 --> 00:38:35,550
하나는 물론 신발 안에 붙였고
하나는 옷 안에 붙였어요
437
00:38:35,550 --> 00:38:40,177
이론으로는 자주 교체하라고 하죠
438
00:38:40,201 --> 00:38:47,830
장진에서 하갈우리까지
군화를 한 번도 벗지 않았어요
439
00:38:47,830 --> 00:38:50,800
- 그때 처음으로 벗었던 거죠
- 세상에.
440
00:38:50,800 --> 00:39:06,120
그러니까요, 당시엔 그랬어요
멈춰 섰을 때, 공격받는 상황이 아닐 때,
441
00:39:06,120 --> 00:39:18,330
전선에 있지 않을 때, 보통 분대,
정찰대와 함께 있으면 멈춰서 눈을 붙이는 거죠, 확실해요
442
00:39:18,330 --> 00:39:26,060
정말 추웠냐는 질문이 무색한데요
얼마나 추웠나요?
443
00:39:26,060 --> 00:39:30,020
너무 추웠어요 심각하게 추웠죠
444
00:39:30,044 --> 00:39:38,970
장갑 같은 걸 끼고 있었는데 방아쇠
손가락 부분이 있는 장갑이었죠
445
00:39:38,970 --> 00:39:45,980
그런데 문제는 방아쇠를 당기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거죠
446
00:39:46,004 --> 00:39:50,350
그래서 보통은 장갑을 벗어던졌어요
447
00:39:50,350 --> 00:39:56,003
절대 장갑을 벗으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448
00:39:56,027 --> 00:40:01,680
그래야만 총을 제대로 쏠 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추웠어요
449
00:40:01,680 --> 00:40:09,300
그럼 하갈우리에서 고토리까지 가면서
중국군과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됐던 거죠?
450
00:40:09,300 --> 00:40:11,470
그럼요, 그랬어요
451
00:40:11,470 --> 00:40:14,400
- 더 말씀하실 일화가 있나요?
- 없어요
452
00:40:14,400 --> 00:40:15,260
- 없으세요?
- 네
453
00:40:15,260 --> 00:40:18,920
- 일화가 없나요?
- 네
454
00:40:18,920 --> 00:40:23,450
그냥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걷기만 했어요
455
00:40:23,450 --> 00:40:27,920
대공황 시대 마지막 구간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켜
456
00:40:27,920 --> 00:40:31,778
침묵 세대라고들 하더라고요
457
00:40:31,802 --> 00:40:36,490
그럼 고토리에서 어떻게 됐나요?
458
00:40:36,490 --> 00:40:40,812
고토리에서 우린 흥남으로 갔어요
459
00:40:40,838 --> 00:40:47,474
거긴 상륙 항구였어요
460
00:40:47,499 --> 00:40:58,080
함선을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죠
461
00:40:58,080 --> 00:41:04,600
철수 당시 북한 피난민들을
많이 보셨나요?
462
00:41:04,600 --> 00:41:06,995
그런 적이 몇 번 있었어요
463
00:41:07,019 --> 00:41:12,510
우린 행렬의 거의 뒤편에 있을 때
그 피난민들을 봤거든요
464
00:41:12,510 --> 00:41:19,000
확실한 건 우린 그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는 거예요
465
00:41:19,000 --> 00:41:24,440
왜냐하면 중국군이 민간인인
척하고 잠입을 했거든요
466
00:41:24,440 --> 00:41:29,600
우리가 민간인 중에서
중국군을 가려낼 순 없었고요
467
00:41:29,600 --> 00:41:30,861
그렇죠, 맞습니다
468
00:41:30,885 --> 00:41:34,690
사실 굉장히 위험한 거죠
그들을 죽일 수도 없는 거니까요
469
00:41:34,690 --> 00:41:37,012
그들은 피난민이잖아요
470
00:41:37,039 --> 00:41:40,200
그런데 거기 중국군 오열이 섞여
있을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471
00:41:40,200 --> 00:41:44,990
위험 부담이 컸어요
그러니까 옆에서 거리를 두고 있어야 했죠
472
00:41:44,990 --> 00:41:50,460
민간인들 쪽으로 총을 쏠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473
00:41:50,460 --> 00:41:53,560
우리의 사상과 맞지 않으니까요
그런 짓은 할 수 없었죠
474
00:41:53,560 --> 00:41:58,615
그럼 배에는 군부대들과
피난민들이 섞여 있었나요?
475
00:41:58,640 --> 00:42:00,940
아니면 순수하게 해병대만
탄 배가 있었나요?
476
00:42:00,940 --> 00:42:06,230
제가 탄 배에는 없었어요
민간인은 없었죠, 제가 아는 한은요
477
00:42:06,230 --> 00:42:11,471
지금 생각해 보니, 그 함선이
심하게 과적 상태였던 것 같아요
478
00:42:11,495 --> 00:42:14,030
그러니까 공간이 없었던 거죠
479
00:42:14,030 --> 00:42:15,913
취침실도 없었어요
480
00:42:15,937 --> 00:42:21,400
적어도 우희 중대는요
아무래도 빠진 것 같아요
481
00:42:21,400 --> 00:42:28,380
그래도 한 짝씩 감긴 밧줄이 있는 데가
있었는데 그걸 베개 삼아 잤어요
482
00:42:28,380 --> 00:42:37,250
3, 4명이 그 위에 그런 식으로 바짝 붙어 잤어요
그런데 제 기억에 민간인은 없었던 것 같네요
483
00:42:37,250 --> 00:42:42,220
당시 북한 피난민이 한 100,000명 정도 됐었죠
거기에서 대피했던 사람들이요
484
00:42:42,220 --> 00:42:48,370
그래서 엄청난 이슈가 됐고요
한국 대통령이 워싱턴 디(D).시(C).에 갔어요
485
00:42:48,370 --> 00:42:51,358
어제인가 오늘일 거예요
486
00:42:51,382 --> 00:42:57,620
그분이 우리가 함께 봤던
그 기념비에 헌화하죠
487
00:42:57,620 --> 00:42:59,770
- 정말요?
- 네, 그럼요
488
00:42:59,794 --> 00:43:03,180
대통령 역시
피난민 중 한 명이었거든요
489
00:43:03,180 --> 00:43:05,180
- 그랬군요
- 네
490
00:43:05,180 --> 00:43:08,353
- 네, 놀랍네요
- 놀라운 일이죠
491
00:43:09,966 --> 00:43:14,220
그럼 부산에서 다시 올라가셨나요?
아니면 어떻게 됐나요?
492
00:43:14,220 --> 00:43:16,901
마산으로 돌아갔어요
493
00:43:20,270 --> 00:43:33,540
중대에 의무병이 와서
우리 발을 검사했죠
494
00:43:33,540 --> 00:43:38,362
그리고 거기에
진짜로 큰 발이 있었어요
495
00:43:38,386 --> 00:43:44,820
그래도 그들은 우릴 검사했고
전 동상에 걸려 있었죠
496
00:43:44,820 --> 00:43:46,210
동상에 걸리셨다고요?
497
00:43:46,210 --> 00:43:51,156
그러니까요, 군데군데 괴사한
부분이 있었던 건 알았어요
498
00:43:51,180 --> 00:43:53,390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도요
499
00:43:53,390 --> 00:43:57,095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500
00:43:57,119 --> 00:44:04,760
걸을 때 마치 핀이나 바늘 위로
걷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는 거죠
501
00:44:04,760 --> 00:44:06,896
딱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502
00:44:06,920 --> 00:44:13,350
그리고 얼마 있다가 그냥 가야 하니까
거기에 신경 쓸 수도 없는 거고요
503
00:44:13,350 --> 00:44:25,280
나오는 행렬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많이들 절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거예요
504
00:44:25,280 --> 00:44:35,610
어쨌든 검사를 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죠
해군 병원으로 갔습니다
505
00:44:35,610 --> 00:44:41,030
요코스카인지 요쿠스카인지에
있는 병원이었죠
506
00:44:41,030 --> 00:44:43,860
그러면 거기에서 한국을 떠나신 거네요?
507
00:44:43,860 --> 00:44:46,460
그랬죠, 맞아요
508
00:44:46,460 --> 00:44:48,540
무사하니 하나님의 은혜였네요
509
00:44:48,540 --> 00:44:49,480
그러니까요
510
00:44:49,480 --> 00:44:51,730
- 부상은 전혀 없으셨고요?
- 네,
511
00:44:51,730 --> 00:44:57,520
놀라운 일이네요, 놀라운 일이에요,
하느님께 기도하신 건가요? 어떻게 된 건가요?
512
00:44:57,520 --> 00:44:59,770
- 항상 기도했죠
- 네?
513
00:44:59,770 --> 00:45:04,490
전 항상 기도해요
그럼요, 네
514
00:45:04,490 --> 00:45:06,070
기독교 신자세요?
515
00:45:06,070 --> 00:45:07,460
- 가톨릭 신자입니다
- 가톨릭 신자군요
516
00:45:07,460 --> 00:45:08,680
결국 그리스도인인 거죠
517
00:45:08,680 --> 00:45:11,259
네, 그럼요
맞습니다
518
00:45:11,283 --> 00:45:17,100
정말 놀랍네요
정말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잖아요
519
00:45:17,100 --> 00:45:18,320
- 그랬죠
- 네
520
00:45:18,320 --> 00:45:23,984
그랬어요, 아군만 해도 36,000여 명이 전사했거든요
521
00:45:24,008 --> 00:45:26,540
비교적 단기간에 말입니다
522
00:45:26,540 --> 00:45:33,400
네, 다른 전쟁과 비교해 봐도 사상자 수가
6·25전쟁이 단연 눈에 띄더라고요
523
00:45:33,400 --> 00:45:35,356
정말 믿기 힘든 수치였죠
524
00:45:35,380 --> 00:45:40,060
그런데 아직도 6·25전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답니다
525
00:45:40,060 --> 00:45:43,180
그 얘긴 잠시 뒤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526
00:45:43,205 --> 00:45:48,760
그럼 부산을 떠나신 건
1951년 초반이었던 거죠?
527
00:45:48,760 --> 00:45:57,640
아니요, 부산에서는 12월에 떠났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요
528
00:45:57,640 --> 00:46:01,197
아마 23일쯤 됐을 거예요
529
00:46:01,933 --> 00:46:04,826
제가 아는 건 떠났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그거죠
530
00:46:04,851 --> 00:46:07,859
- 그렇죠
- 날짜는 상관없어요
531
00:46:09,060 --> 00:46:11,553
주님께 감사할 일이네요
532
00:46:12,912 --> 00:46:17,620
그럼, 그 이후 동상 치료는
얼마 동안 받으신 건가요?
533
00:46:17,620 --> 00:46:25,990
전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어요
오클랜드 해군 병원에 있었죠
534
00:46:25,990 --> 00:46:29,520
그리고 거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