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20 --> 00:00:08,350
제 이름은 헨리 윈터입니다
2
00:00:09,046 --> 00:00:12,534
너무 확실해서 철자를
말씀 안 하셔도 되겠는데요?
3
00:00:12,558 --> 00:00:14,288
생년월일은요?
4
00:00:14,505 --> 00:00:19,158
1928년 9월 28일입니다
5
00:00:19,791 --> 00:00:21,040
태어나신 곳은요?
6
00:00:21,040 --> 00:00:23,790
여기 일리노이주의
프리포트에서 태어났습니다
7
00:00:24,774 --> 00:00:27,719
- 그러면 여기가 선생님의 고향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8
00:00:28,550 --> 00:00:34,570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형제자매들에 대해서요, 있으시면요
9
00:00:34,570 --> 00:00:39,894
네, 전 남자 형제 한 명밖에 없었죠
지금은 세상을 떠났고요
10
00:00:41,973 --> 00:00:45,869
아버지는 철도 회사에 다니셨고
11
00:00:46,494 --> 00:00:58,260
어머니는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시며 집세를 벌고 음식을 사셨죠
12
00:00:59,093 --> 00:01:01,080
그래도 당시에는 일이 많았어요
13
00:01:01,439 --> 00:01:08,590
그렇죠, 많았겠죠, 그런데
대공황이 오고 정말 힘들지 않았나요?
14
00:01:08,615 --> 00:01:13,250
힘들었죠, 부모님도
집을 잃을 뻔했으니까요
15
00:01:13,532 --> 00:01:21,100
그런데 저희 조부모님이 돈을 좀 빌려주셨나,
빌리셨나, 해서 집을 유지했죠
16
00:01:23,639 --> 00:01:26,855
선생님은 당시 많이 어려서
별로 기억나는 게 없으시죠?
17
00:01:26,880 --> 00:01:29,173
맞아요, 아주 어릴 때여서요
18
00:01:29,948 --> 00:01:33,110
고등학교는 언제 졸업하셨나요?
19
00:01:33,135 --> 00:01:36,110
1948년에 졸업했습니다
20
00:01:36,864 --> 00:01:39,620
- 프리포트 고등학교였나요?
- 네, 프리포트 고등학교였어요
21
00:01:40,305 --> 00:01:45,511
당시 아시아에 대해
좀 알고 계셨나요?
22
00:01:45,784 --> 00:01:50,565
배운 것 만요
역사 교과서에 나온 것 만요
23
00:01:50,589 --> 00:01:55,190
역사 교과서에서는 약간만 다루죠
많지는 않아요
24
00:01:56,303 --> 00:01:59,640
역사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얘기도 있었나요?
25
00:01:59,747 --> 00:02:01,754
한국은 모르겠네요
26
00:02:01,779 --> 00:02:07,864
중국은 많이 기억나고요
상당히 중요했거든요
27
00:02:08,150 --> 00:02:10,440
그럼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셨던 거군요?
28
00:02:10,440 --> 00:02:15,150
아예 몰랐죠,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어요
전쟁 전까지는요
29
00:02:15,433 --> 00:02:19,010
그러니까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말이죠
30
00:02:20,487 --> 00:02:26,160
그럼 1948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무슨 일을 하셨나요?
31
00:02:26,160 --> 00:02:29,270
그러니까 취직해서 일했어요
32
00:02:29,624 --> 00:02:35,102
우리 동네에 있는
크래프트 음식점에서요
33
00:02:35,822 --> 00:02:39,812
보수도 꽤 괜찮았고요, 좋은 직장이었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일했어요
34
00:02:40,705 --> 00:02:51,690
조합이었는데 전 일이 많은 조에서 있었어요
일반 직원들보다 돈을 더 많이 받았죠, 일을 잘했고요
35
00:02:51,853 --> 00:02:53,190
행복했죠
36
00:02:53,215 --> 00:02:57,200
네, 그 후에는 어떻게 됐나요?
37
00:02:58,273 --> 00:03:01,726
그러니까, 알다시피
38
00:03:03,700 --> 00:03:06,044
- 가신 거군요
- 주 방위군에 지원했어요
39
00:03:06,069 --> 00:03:07,079
언제요?
40
00:03:07,598 --> 00:03:12,671
한국으로 가기 전 4년 동안요
41
00:03:12,695 --> 00:03:19,360
그러니까, 194
1946년이었을 걸요?
42
00:03:19,520 --> 00:03:25,643
1946년에
주 방위군에 지원했어요
43
00:03:26,889 --> 00:03:32,128
그래서 6·25전쟁이
발발한 걸 알게 되셨군요?
44
00:03:32,163 --> 00:03:33,090
- 그렇죠
- 네
45
00:03:33,115 --> 00:03:35,115
그럼 군대는
언제 지원하셨나요?
46
00:03:35,240 --> 00:03:42,230
그러니까 말한 것처럼, 주 방위군에서 4년간 있었고
그때 정부에서 저를 소집한 겁니다
47
00:03:42,287 --> 00:03:43,715
그렇군요, 그게 언제죠?
48
00:03:43,740 --> 00:03:48,153
1950년이요
49
00:03:48,451 --> 00:03:52,406
1951년인 것 같네요
1951년 후반이요
50
00:03:52,759 --> 00:04:02,877
전 조지아주의 포트 베닝으로 갔고
거기에 있는 중화기 학교에 들어갔어요
51
00:04:02,940 --> 00:04:04,733
그리고 훈련을 받았죠
52
00:04:05,800 --> 00:04:11,245
거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캘리포니아주의 캠프 쿡으로 갔어요
53
00:04:11,601 --> 00:04:16,959
거기에는 제44사단이 있었죠
54
00:04:19,114 --> 00:04:30,870
물론 전 거기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중화기 훈련이요
훈련을 받고 병장으로 승급했고요
55
00:04:31,393 --> 00:04:41,625
훈련 기간이 끝나고 그들은 저를 다시 불렀죠
그리고 한국으로 보내려고 했어요
56
00:04:41,712 --> 00:04:53,182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로 데리고 가서 해외에 나가기 전
예방접종을 맞히고 배에 태웠죠, 그리고
57
00:04:53,207 --> 00:04:54,707
그게 언제인가요?
58
00:04:57,240 --> 00:05:03,054
1952년 초였던 것 같네요
59
00:05:03,359 --> 00:05:09,330
1952년 초 그러니까 2월이요
그쯤이었던 것 같아요, 초반이요
60
00:05:09,786 --> 00:05:12,253
그리고 일본으로 가셨나요?
61
00:05:12,305 --> 00:05:16,639
갔는데, 그러니까 한국으로 갔어요
그리고 기차를 탔죠
62
00:05:17,212 --> 00:05:24,099
저희를 거기 미 육군 기지로 보냈죠
63
00:05:24,356 --> 00:05:29,313
그리고 거기에서
소총과 탄약 5발을 지급받고
64
00:05:29,477 --> 00:05:35,176
소총 사격장으로 데리고 가서
연습을 시켰죠
65
00:05:35,350 --> 00:05:39,607
그리고 필요한 걸 다 주고
66
00:05:39,725 --> 00:05:46,268
배에 태워 한국의 서해로
올려 보냈어요
67
00:05:46,292 --> 00:05:50,156
그러면 인천에서 상륙하셨나요?
68
00:05:50,456 --> 00:05:51,075
네
69
00:05:51,100 --> 00:05:57,676
그런데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셨나요?
70
00:05:58,156 --> 00:05:59,853
그럼요
71
00:06:00,006 --> 00:06:03,380
그런데 부모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72
00:06:03,405 --> 00:06:14,773
아버지 성함은 어거스트 윈터,
어머니 성함은 프랜시스 윌키 윈터입니다
73
00:06:15,562 --> 00:06:22,980
형 이름은 제임스 앤드류 윈터입니다
제임스 A. 윈터요
74
00:06:23,167 --> 00:06:25,980
아버지 성함이
상당히 재밌는데요
75
00:06:26,005 --> 00:06:28,655
어거스트 윈터요
76
00:06:28,815 --> 00:06:31,910
그러니까 그럼
여름과 겨울이잖아요
77
00:06:32,494 --> 00:06:38,090
아버님이 욕심이 많으시네요
다 가지고 싶으셨나 봐요, 어거스트 윈터요
78
00:06:38,115 --> 00:06:40,032
절대 잊어버릴 수 없겠네요
79
00:06:40,057 --> 00:06:43,469
그러면 부모님께 한국에
갈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80
00:06:43,494 --> 00:06:46,059
- 네
- 부모님이 어떻게 반응하시던가요?
81
00:06:47,065 --> 00:06:53,140
별 반응 없었어요, 그냥 조심하라고만 하셨죠
그렇게만 말씀하셨어요
82
00:06:57,669 --> 00:07:02,785
그럼 처음 보셨던
인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83
00:07:02,809 --> 00:07:05,940
잠시만요, 잠시만요
헨리 선생님
84
00:07:05,965 --> 00:07:09,925
그럼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던 거죠?
85
00:07:09,950 --> 00:07:15,450
전혀 몰랐죠,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랐고요
두려웠냐고 물어본다면
86
00:07:15,557 --> 00:07:19,160
두렵다고 할 텐데 전 두렵지 않았어요
무슨 일을 할지도 몰랐고 뭘 두려워해야 할지도 몰랐으니까요
87
00:07:19,185 --> 00:07:21,927
- 그렇죠
- 무지한 채로 간 겁니다
88
00:07:23,200 --> 00:07:27,646
그리고 현재
6·25전쟁 참전용사시고요
89
00:07:27,670 --> 00:07:30,968
6·25전쟁에 참전하셨으니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90
00:07:31,021 --> 00:07:35,282
거기에 계셨던 이유와 한국이
선생님께 어떤 곳인지 말이죠?
91
00:07:35,343 --> 00:07:38,853
첫 이미지가 어땠나요? 선생님이 보신
인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92
00:07:39,299 --> 00:07:40,880
글쎄요
93
00:07:42,151 --> 00:07:52,293
우선 우린, 일단 인천에 도착해서
이런 밧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어요
94
00:07:52,973 --> 00:07:56,720
그리고 상륙선을
탔던 것 같네요
95
00:07:57,132 --> 00:08:08,657
물이 있고 그림자가 졌어요
상륙할 수가 없었죠
96
00:08:08,682 --> 00:08:21,020
그래서 상륙선을 타고 내려가서 해안까지 갔어요
그리고 우릴 앞에서 내려보냈죠
97
00:08:21,778 --> 00:08:30,784
그들은 길을 따라 우리 쪽으로 내려와
우릴 트럭에 태우고 각자 다른 곳으로 보냈어요
98
00:08:30,936 --> 00:08:37,946
우린 모두 보충병이었어요, 하나의 부대로 간 게 아니었죠
우린 보충병으로 간 거였어요
99
00:08:38,589 --> 00:08:45,969
물론 어디로 가는 건지
무슨 상황인지 몰랐죠
100
00:08:46,040 --> 00:08:57,840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건지 알았을 땐,
그들이 우릴 데리고 가서 한 부대와 함께 훈련을 받게 했죠
101
00:08:58,087 --> 00:09:08,779
우린 전선에 있는 한 부대를 대체하기 위해 간 거거든요
단장의 능선에 있는 부대요
102
00:09:08,840 --> 00:09:21,380
그리고 거기에서는, 그리고 밤에 해야만 했어요
적군이 우리가 올라오는 것을 보지 못하게
103
00:09:21,493 --> 00:09:26,580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부대라는 사실을 알고
준비가 미숙한 우리를 이용하지 않도록 말이죠
104
00:09:26,857 --> 00:09:29,209
그래서 항상 모든 건
밤에 해야 했어요
105
00:09:29,293 --> 00:09:33,236
그럼 인천에서
단장의 능선으로 가신 건가요?
106
00:09:33,336 --> 00:09:36,171
- 거리가 꽤 먼데요
- 그게, 아니요, 곧장 간 건 아니었어요
107
00:09:36,195 --> 00:09:44,860
우릴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보충대를 지나가야 했어요
108
00:09:44,860 --> 00:09:49,145
우리 모두 같은 장소로 가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우린 그냥 보충병이었어요
109
00:09:49,405 --> 00:09:55,716
한 부대 그러니까 전체 부대로 같이 간 게 아니었어요
우린 각자 개별적으로 간 거였죠
110
00:09:56,376 --> 00:09:59,120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쪽으로
어떤 사람들은 저쪽으로 갔어요
111
00:09:59,120 --> 00:10:08,130
어디든 보충병이 필요한 사단이 있으면
그곳으로 보내진 겁니다
112
00:10:08,222 --> 00:10:12,920
그리고 물론 제가 간 곳은
제160연대였죠
113
00:10:13,334 --> 00:10:16,380
부대는요?
114
00:10:16,562 --> 00:10:19,640
제160연대로 보냈어요
115
00:10:19,665 --> 00:10:22,721
- 100
- 160연대요
116
00:10:22,781 --> 00:10:27,134
제40사단 소속이죠
그리고 전 폭스 중대였습니다
117
00:10:28,709 --> 00:10:30,332
선생님 특기는요?
118
00:10:30,380 --> 00:10:37,131
처음 들어갔을 땐
기관총 사수였습니다
119
00:10:38,946 --> 00:10:46,273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전 소대 병장으로 진급했고
120
00:10:46,946 --> 00:10:52,433
그러니까 제가 모든 걸 맡은 거죠
그래서 박격포와 기관총을 담당했습니다
121
00:10:54,346 --> 00:10:57,913
그럼 단장의 능선 전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22
00:10:57,937 --> 00:11:03,510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잖아요
123
00:11:03,600 --> 00:11:04,923
치열했죠
124
00:11:05,016 --> 00:11:07,521
그러니까요
자세하게 부탁드립니다
125
00:11:07,675 --> 00:11:10,989
학생들이 들을 거라서요
126
00:11:11,123 --> 00:11:15,904
그러니까 전투가 시작된 건,
물론 밤이었어요
127
00:11:21,582 --> 00:11:28,744
적군이 오후 내내
우리에게 포격했죠
128
00:11:29,604 --> 00:11:36,747
그리고 그들이 우리 앞에 있는
철조망을 끊기 전날 밤 그러니까
129
00:11:36,985 --> 00:11:40,416
그날 밤 그들은
우리 앞에 진을 치고 있었죠
130
00:11:40,441 --> 00:11:45,450
그리고 나팔을 불더니 조명탄을 쏘고 고지로 올라왔어요
131
00:11:45,859 --> 00:11:52,736
본인들이 오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는 게 놀라웠죠
132
00:11:52,930 --> 00:11:58,740
그런데 그들은 진짜 심하게 포격을 해댔죠
그래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133
00:12:02,177 --> 00:12:09,750
그들은 고지까지 올라갔고 그들 중엔 우리 뒤까지 온
사람들도 있었고 우리 주변까지 왔었죠
134
00:12:12,032 --> 00:12:14,956
그래도 그들을 다시
고지 아래로 내몰았어요
135
00:12:15,284 --> 00:12:17,292
진짜 전투였어요
136
00:12:18,458 --> 00:12:20,237
두려우셨나요?
137
00:12:21,426 --> 00:12:23,480
그럼요, 두려웠죠
138
00:12:23,952 --> 00:12:28,500
긴장했어요, 두려웠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네, 두려웠던 것 같네요, 맞아요
139
00:12:30,074 --> 00:12:35,270
저를 향해 그들이 달려오고 있긴 한데 확실히 누군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아군인지 적군인지 말이죠
140
00:12:35,270 --> 00:12:38,774
그래서 정말 조심해야 했어요
아니면 공격을 받으니까요
141
00:12:38,947 --> 00:12:41,131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어요
142
00:12:41,517 --> 00:12:45,289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진짜 전투에 참전한 건 말이죠
143
00:12:48,735 --> 00:12:51,635
아군 쪽 사상사자 많았나요?
144
00:12:51,935 --> 00:12:55,790
꽤 있었어요
그들은 거기에 시체를 눕혀놨죠
145
00:12:55,978 --> 00:13:00,092
60명의 병사를 잃었지만,
하룻밤 사이에 그런 건 아니고요
146
00:13:00,550 --> 00:13:04,970
그런데 우린 날이 밝기를 기도했어요
그래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으니까요
147
00:13:04,970 --> 00:13:08,141
밤은 그들이 유일하게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148
00:13:08,705 --> 00:13:11,533
그리고 물론 낮에,
낮에는 그들이 거기 없었어요
149
00:13:11,633 --> 00:13:15,276
왜냐하면 우리가 그들보다
우세했기 때문이죠
150
00:13:15,334 --> 00:13:18,560
그리고 그들이 진 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죠
151
00:13:18,585 --> 00:13:19,997
그들은 거기에서
시체들을 눕혀놨어요
152
00:13:20,021 --> 00:13:25,560
그 시체들을 옮겨 아래에 쌓아놨죠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어요
153
00:13:29,483 --> 00:13:35,262
또 다른 일화가 있다면요?
선생님이 경험하신 전투 얘기라던 지요?
154
00:13:35,828 --> 00:13:42,730
그게 메인이었어요, 그런데 우린
계속해서 쉬지 않고 포격을 당했어요
155
00:13:43,427 --> 00:13:50,552
그들은 항상 우리에게 포격했죠
우린 그냥, 전혀 몰랐어요
156
00:13:50,600 --> 00:13:55,350
언제 일어나서 거기에서 벗어나거나
도망가야 하는 건지 등에 대해 말이죠
157
00:13:55,399 --> 00:14:00,360
항상 안전한 쪽에 있어야 하잖아요
그들은 이미 포격 중이니까요, 전혀 몰랐어요
158
00:14:00,633 --> 00:14:05,229
마침 여기 사진이 있는데요
159
00:14:05,476 --> 00:14:10,360
일리노이주 콰드 시티 출신의
쌍둥이가 있었거든요
160
00:14:11,870 --> 00:14:15,870
멕이랑, 믹시였나
믹이였나 아무튼요
161
00:14:16,093 --> 00:14:28,390
그들은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었어요
군에서 그들을 징집은 했는데,
162
00:14:28,449 --> 00:14:31,600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었던 거죠
163
00:14:31,773 --> 00:14:38,140
그래서 그 둘은 위생병 부대로 배정됐어요
왜냐하면 총을 쏘거나 사람을 죽이지 않으니까요
164
00:14:38,338 --> 00:14:46,900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들은 한국으로 파병됐고
둘 중 한 명이 우리 중대 즉 폭스 중대 위생병이었어요
165
00:14:47,028 --> 00:14:52,910
그리고 그의 쌍둥이 형제는 조지 중대였고요
거긴 바로 옆 중대였죠
166
00:14:53,339 --> 00:14:57,920
말했다시피 우린 항상 포격을 받았고
167
00:14:57,920 --> 00:15:04,108
한 번은 제 자리에서 제 아내가 있는
저기까지 거리도 안 됐어요, 20피트였나
168
00:15:04,133 --> 00:15:04,853
정말요?
169
00:15:04,920 --> 00:15:10,342
그들은 포탄을 떨어뜨렸고 폭스 중대,
그러니까 우리 중대 위생병을 쓰러뜨렸어요
170
00:15:10,582 --> 00:15:15,930
그는 거기에 누워있었죠
물론 우린 다른 위생병이 없었어요
171
00:15:15,930 --> 00:15:18,440
그리고 그 친구가 우리 중대에 있는
유일한 위생병이었죠
172
00:15:18,719 --> 00:15:26,101
중대장은 조지 중대에 연락했죠
그의 쌍둥이 형제요
173
00:15:26,414 --> 00:15:35,315
그리고 그가 달려와 누가 다친 거냐고 했어요
그들은 저기 있다고 했죠, 그는 달려갔어요
174
00:15:35,340 --> 00:15:39,295
그리고 그를 돌아 눕히더니 깜짝 놀라며
자기 형제라는 거예요
175
00:15:39,320 --> 00:15:42,140
- 아이고
- 그리고 그는 죽었죠
176
00:15:43,960 --> 00:15:45,580
그분 이름 기억나세요?
177
00:15:45,813 --> 00:15:51,290
여기 가져왔어요
아내가 가지고 있어요, 쌍둥이였고요
178
00:15:51,290 --> 00:15:55,970
우린 비밀에 부쳤다가
그 사실을 신문에 기고했죠
179
00:15:55,995 --> 00:16:05,321
그리고 누군가 우릴 위해
그 부분을 오려 놨더군요
180
00:16:11,633 --> 00:16:15,192
그리고 돌아왔을 때
그 친구에게 연락해서
181
00:16:15,216 --> 00:16:21,393
만나서 반가웠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죠
182
00:16:21,500 --> 00:16:25,976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어요
그 쌍둥이 친구요
183
00:16:26,000 --> 00:16:28,010
돌아왔을 때 많이들
이사를 했거든요
184
00:16:28,010 --> 00:16:34,010
같은 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죠
다들 다른 지역에 살아요
185
00:16:35,151 --> 00:16:38,597
리즈네요,
어윈 그리고 에드윈 리즈요
186
00:16:38,626 --> 00:16:42,387
- 뭐라고요?
- 그 쌍둥이 위생병이요
187
00:16:42,673 --> 00:16:45,946
한 분이 어윈 그리고
다른 한 분이 에드윈이에요
188
00:16:46,020 --> 00:16:48,341
네, 맞아요
189
00:16:48,443 --> 00:16:50,703
당시 전사하신 분이 누군가요?
190
00:16:55,895 --> 00:16:59,453
에드윈인가요?
네, 에드윈이 전사했네요
191
00:16:59,478 --> 00:17:02,478
에드윈이었던 것 같아요
맞아요, 이름이 익숙하네요
192
00:17:04,978 --> 00:17:08,430
어떻게 그런 일이 정말 그런 장면을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193
00:17:08,430 --> 00:17:11,179
그런 일들이 그렇죠
그런데 그런 건 늘 있는 일이에요
194
00:17:11,204 --> 00:17:12,234
늘 이요
195
00:17:12,260 --> 00:17:18,498
누구는 다치고
누구는 총에 맞거나 하는 일이요
196
00:17:19,175 --> 00:17:23,655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도
197
00:17:24,839 --> 00:17:30,820
너무 자주 일어나니까
익숙해진 것처럼 되는 거죠
198
00:17:30,845 --> 00:17:36,140
맞아요,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바로 거기에서 한 친구가 말했어요
199
00:17:36,320 --> 00:17:39,493
그는 여덟 손가락,
엄지손가락 두 개라고 말했어요
200
00:17:40,013 --> 00:17:46,580
트럭이 오면 모두 떠나야 한다고요
그러니까 그 트럭은 그를 태우러 온 거였죠
201
00:17:47,440 --> 00:17:53,707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께서 싸우고
희생하신 것이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2
00:17:54,000 --> 00:17:56,596
아니요
전 한국이 자랑스러워요
203
00:17:56,621 --> 00:17:57,938
- 이유는요?
- 남한이요
204
00:17:57,962 --> 00:18:05,266
성취했으니까요, 그들의 그러니까
그들이 정말 많은 일을 해냈잖아요
205
00:18:05,400 --> 00:18:09,110
정말 빠른 속도로 성취했어요
성장했다는 거죠
206
00:18:09,665 --> 00:18:19,613
외교적 수완이 있어요, 훌륭해요
그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207
00:18:19,645 --> 00:18:24,939
그렇기에 그곳에
갔던 것이 정말 기쁩니다
208
00:18:26,527 --> 00:18:34,027
그러니까요, 그것이 우리가 어린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희생과 전사자들, 영웅들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209
00:18:34,130 --> 00:18:42,140
또는 에드윈 선생님의 죽음도 절대 헛되지 않은 것은
한국이 이제 멋지게 거듭났으니까요
210
00:18:42,140 --> 00:18:51,726
그러니까요, 사실 대학에 다녔던 손녀딸이 있어요
인디애나에 있는 학교였던가
211
00:18:51,893 --> 00:19:00,031
그리고 손녀딸이 대학에 다닐 때
거기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 두 명이 있었죠
212
00:19:00,157 --> 00:19:09,388
손녀딸이 그 친구들과 정말 친해져서 그들이 돌아갈 때
손녀딸도 남한으로 가서 공부를 마쳤어요
213
00:19:10,021 --> 00:19:15,042
그리고 한국에 간 뒤에
지금은 영어를 가르치고 있죠
214
00:19:15,066 --> 00:19:17,663
거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215
00:19:17,766 --> 00:19:18,986
손녀 이름은요?
216
00:19:20,799 --> 00:19:23,400
안드레아 윈터요
217
00:19:26,093 --> 00:19:27,680
그러니까 선생님
손녀라는 거죠?
218
00:19:27,705 --> 00:19:29,543
맞아요, 한국에 있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219
00:19:29,568 --> 00:19:33,800
- 그러면 아직 한국에 있는 건가요?
- 아직 한국에 있어요
220
00:19:34,475 --> 00:19:37,190
그리고 영어를 가르치고 있죠
221
00:19:37,814 --> 00:19:44,967
그렇군요, 저희는 여기에서 역사 교사 30명을 데리고
7월에 한국으로 갈 예정이거든요
222
00:19:45,040 --> 00:19:51,050
그때 같이 저녁이라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223
00:19:51,648 --> 00:19:56,606
선생님께 제 명함을 드릴게요
아셨죠? 연락해서 알려 주세요
224
00:19:56,631 --> 00:20:01,812
아마 미국에서 온 역사 교사들을
만난다고 하면 정말 좋아할 겁니다
225
00:20:02,666 --> 00:20:04,166
- 진짜 그럴 수 있겠네요
- 네
226
00:20:04,220 --> 00:20:09,698
스케줄이 얼마나 빡빡한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가능성은 있는 거니까요
227
00:20:09,730 --> 00:20:14,230
- 그럼요, 저녁 먹을 시간은 있겠죠
- 그렇겠죠
228
00:20:14,230 --> 00:20:15,443
- 네
- 시간을 내야죠
229
00:20:15,500 --> 00:20:22,460
그럼 단장의 능선에서 있었던 일화 중에
더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230
00:20:31,353 --> 00:20:36,250
말씀하셔도 됩니다
아, 어쩌다가 부상을 당하신 건가요?
231
00:20:36,666 --> 00:20:41,473
한 번은 탄약이 떨어진 거예요
232
00:20:41,520 --> 00:20:44,500
그게 언제였나요?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233
00:20:44,628 --> 00:20:46,655
날짜는 모르겠네요
234
00:20:46,880 --> 00:20:54,270
그런데 적군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전 그들과 싸웠죠
235
00:20:54,440 --> 00:21:06,634
탄약이 떨어졌는데 저랑 같이 있으면서
탄약을 전해주는 카투사가 거기 없었어요
236
00:21:06,787 --> 00:21:14,243
제가 일어나 탄약 몇 상자를
가지러 달려가고 있었죠
237
00:21:14,290 --> 00:21:22,560
그때 포탄이 바로 제 앞에 떨어져
파편에 맞았고, 세 군데를요
238
00:21:22,560 --> 00:21:29,560
그리고 저는 쓰러졌어요, 그것 때문에 귀가 들리지 않았어요
하루 이틀은 들을 수가 없었죠
239
00:21:32,220 --> 00:21:37,245
그런데 그들은 일단 응급 처치만 하고 전 왔어요
그들은 절 다시 전선으로 데리고 올라갔죠
240
00:21:37,310 --> 00:21:40,320
전 한국에 있는 동안
두 번 진급했어요
241
00:21:40,482 --> 00:21:47,249
병장에서 중사로 그리고 상사까지,
받을 수 있는 최고 계급까지 올라간 겁니다
242
00:21:47,508 --> 00:21:51,305
그 계급은 받기 힘들거든요
상급은 언제나 받기 힘들잖아요
243
00:21:51,330 --> 00:21:55,305
그렇게 한국에서
상사 계급을 달았습니다
244
00:21:56,007 --> 00:21:59,340
그럼 메시(MAS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
부대에서 치료를 받으신 건가요?
245
00:21:59,340 --> 00:22:00,971
아니면 병원에서 받으셨어요?
어떻게 된 거죠?
246
00:22:01,025 --> 00:22:02,773
- 네
- 어디에서요?
247
00:22:02,813 --> 00:22:05,639
메시요
248
00:22:05,840 --> 00:22:10,798
저는 헬리콥터를 타고
메시 부대로 갔죠
249
00:22:10,850 --> 00:22:16,825
거기로 저를 데리고 내려가
응급 처치 등을 해준 거죠
250
00:22:17,165 --> 00:22:25,250
그리고 다음 날 절 다시 데리고 올라갔고요
당시 상황이 병사가 부족했거든요
251
00:22:25,349 --> 00:22:29,870
장비 대다수가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했던 것 투성이었고요
252
00:22:30,312 --> 00:22:35,670
메시에서 치료받자마자
괜찮으셨어요?
253
00:22:35,670 --> 00:22:38,380
바로 복귀하신 거죠?
바로 다시 가신 거죠?
254
00:22:38,750 --> 00:22:48,055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른 거잖아요
여기 꿰맨 자국이 좀 남아있어요, 다리랑 팔에요
255
00:22:50,031 --> 00:22:52,103
그들은 파악한 거죠
256
00:22:53,021 --> 00:22:56,390
그리고 그들에겐 필요한 건,
그러니까 도움이 필요했던 상황이고요
257
00:22:56,815 --> 00:23:00,246
당시 지내던 곳의 생활환경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258
00:23:00,294 --> 00:23:01,150
제가 지내던 곳이요?
259
00:23:01,150 --> 00:23:03,900
네, 어디에서 지내셨고
무엇을 드셨는지 등이요
260
00:23:03,900 --> 00:23:04,542
지금 사는 곳이요?
261
00:23:04,640 --> 00:23:10,067
아니요, 그게 아니라 단장의 능선에 계실 당시,
어디에서 주무셨나요? 무엇을 드셨고요?
262
00:23:10,140 --> 00:23:12,410
그러니까 우린 참호에서 잤어요
263
00:23:12,722 --> 00:23:14,410
참호에서 주무셨다고요?
264
00:23:14,512 --> 00:23:25,720
네,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침낭이랑 담요는 있었죠
265
00:23:25,886 --> 00:23:27,650
침낭이 있으셨군요?
266
00:23:27,650 --> 00:23:30,852
그렇죠, 하나 있었어요
육군에서 침낭을 나눠줬죠
267
00:23:30,930 --> 00:23:35,615
그래도 아직,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건,
거긴 정말 추운 지역이잖아요
268
00:23:35,640 --> 00:23:40,715
맞아요, 그런데 우린 바람을 피해서 있었죠
그나마 바람만 피한다면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요
269
00:23:40,740 --> 00:23:43,068
- 참호 안에 계신 거니까요
- 맞아요
270
00:23:43,228 --> 00:23:45,476
바람 때문에요
그렇게 바람을 피했죠
271
00:23:45,714 --> 00:23:51,230
그리고 질문이 우리가 무엇을 먹었냐는 거죠?
우린 비상식량을 먹었어요
272
00:23:51,450 --> 00:23:52,950
항상이요?
273
00:23:53,196 --> 00:23:54,900
거의 항상이죠
274
00:23:55,796 --> 00:23:57,613
따뜻한 식사는 없었군요
275
00:23:57,925 --> 00:24:05,090
거의 없었어요
배를 타러 내려가지 않는 이상 말이죠
276
00:24:05,115 --> 00:24:07,972
그러니까 스코시(すこし), 다들 스코시(すこし)
알앤알(R&R, Rest & Relaxation)이라고 하죠
277
00:24:08,052 --> 00:24:09,860
하루 동안 그냥
거기로 내려가는 거죠
278
00:24:09,885 --> 00:24:12,850
스코시(すこし) 알앤알
(R&R, Rest & Relaxation)이라
279
00:24:13,155 --> 00:24:15,470
참호에 비하면야 뭐,
그렇겠네요?
280
00:24:15,470 --> 00:24:16,470
- 그럼요
- 네
281
00:24:20,890 --> 00:24:25,698
우린 따뜻한 식사를 했어요
282
00:24:26,544 --> 00:24:29,965
샤워는요?
어떻게 씻으셨나요?
283
00:24:29,990 --> 00:24:38,090
일단 그들은 2주마다 데리고 가요
후방 어디 샤워하는 데로 말이죠
284
00:24:38,245 --> 00:24:47,000
거기에 가면 새 군복 또는 깨끗한 군복을 나눠주거든요
그리고 깨끗하게 샤워를 할 수 있어요
285
00:24:47,232 --> 00:24:53,607
교대 주기는요? 참호에는 얼마나 계셨고
그다음에 후방으로 다시 가셨나요?
286
00:25:01,147 --> 00:25:03,913
- 모르겠어요, 한 달이었나?
- 한 달이요?
287
00:25:04,020 --> 00:25:08,530
그들이 휴식하라고
다시 데려가거든요, 그러니까
288
00:25:08,583 --> 00:25:09,258
얼마나요?
289
00:25:09,283 --> 00:25:10,530
스코시(すこし) 알앤알
(R&R, Rest & Relaxation)이요
290
00:25:10,530 --> 00:25:12,030
알앤알(R&R, Rest & Relaxation)
이라면 얼마나요?
291
00:25:12,133 --> 00:25:15,367
딱 하루요, 그래서 스코시(すこし) 알앤알
(R&R, Rest & Relaxation)이죠
292
00:25:15,392 --> 00:25:16,892
- 딱 하루요?
- 네
293
00:25:17,194 --> 00:25:19,840
그리고 다시 참호로
바로 돌아가는 건가요?
294
00:25:19,840 --> 00:25:22,865
- 그렇죠
- 어떻게 그러죠
295
00:25:26,071 --> 00:25:32,740
참호에 계실 때
양치질은 할 수 있었나요?
296
00:25:33,009 --> 00:25:34,852
그게 물은 있었거든요
297
00:25:35,050 --> 00:25:36,050
그럼 양치는 하셨어요?
298
00:25:36,075 --> 00:25:45,060
물통이요, 네, 물을 받았어요
식수와 양치질용 그리고 세안용으로 사용했죠
299
00:25:45,085 --> 00:25:46,060
그게 끝이군요, 그렇죠?
300
00:25:46,085 --> 00:25:47,982
맞아요
하지만 샤워는 불가능했죠
301
00:25:48,039 --> 00:25:50,269
당시 냄새가 고약했겠는데요
302
00:25:52,070 --> 00:25:57,265
특히 겨울에는 거기가
너무 추워서 진짜 끔찍했어요
303
00:25:57,290 --> 00:25:58,850
- 끔찍했겠죠
- 맞아요
304
00:25:59,164 --> 00:26:01,872
참호에서 주무시던 건
아직 기억나세요?
305
00:26:01,933 --> 00:26:04,213
- 그럼요, 당연하죠
- 겨울에요?
306
00:26:04,238 --> 00:26:04,768
네
307
00:26:04,865 --> 00:26:10,888
그러니까 이름도 윈터이시고 거기에서
겨울을 맞이하셨으니 이중고를 겪으신 거네요?
308
00:26:10,913 --> 00:26:14,330
발에 동상 걸린
사람들도 있었어요
309
00:26:14,910 --> 00:26:17,090
그래도 선생님은 성함이
윈터라서 살아남으셨네요
310
00:26:17,090 --> 00:26:24,090
맞아요, 그 덕을 좀 봤죠, 여기에서도 익숙했으니까요
여기도 춥거든요, 그만큼 추운 건 아니지만요
311
00:26:24,940 --> 00:26:29,110
소위 후임이 올라왔었죠
312
00:26:29,338 --> 00:26:36,360
그들이 그를 보냈는데 1주일도 안 돼서
발이 동상에 걸린 거예요
313
00:26:36,385 --> 00:26:38,110
그래서 그는 배에 태워
돌려보내야 했죠
314
00:26:38,543 --> 00:26:41,156
그러니까 개인차가 있는 거네요
315
00:26:43,402 --> 00:26:47,110
거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거였나요?
316
00:26:47,195 --> 00:26:55,630
제일 힘들었던 것 딱 한 가지만
고른다면 어떤 거죠?
317
00:27:01,388 --> 00:27:07,594
그게, 때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 보니,
그래도 겨울을 버티기가 가장 힘들었네요,
318
00:27:08,100 --> 00:27:10,230
최악이었어요
319
00:27:11,090 --> 00:27:12,745
말씀 좀 해주세요
320
00:27:13,445 --> 00:27:20,412
그러니까 일어나서 돌아다닐 수가 없어요
뭐라도 하기 힘들죠
321
00:27:20,732 --> 00:27:24,895
가끔 누가 숯을 좀 받았어요
322
00:27:25,362 --> 00:27:31,762
우린 숯을 받아서 가끔 물건,
음식 등을 데울 수 있었죠
323
00:27:32,059 --> 00:27:35,569
그것도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었어요
숯이 항상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324
00:27:35,670 --> 00:27:43,470
그러니까 가끔 숯을 받으면
호강하는 거였죠
325
00:27:43,872 --> 00:27:46,680
- 당시 기혼이셨나요?
- 아니요, 미혼이었습니다
326
00:27:46,786 --> 00:27:49,911
미혼이셨군요, 그러면 당시
부인을 알고 계셨나요?
327
00:27:49,956 --> 00:27:51,259
아니요, 몰랐죠
328
00:27:51,839 --> 00:27:54,442
그러면 누구에게
편지를 보내셨나요?
329
00:27:54,664 --> 00:28:03,608
쓰긴 썼지만, 많이 쓰진 않았어요
가끔 부모님께 썼죠
330
00:28:03,802 --> 00:28:08,580
그리고 편지를 보낸 건 일본으로
알앤알(R&R, Rest & Relaxation)을 갔을 때에요
331
00:28:08,605 --> 00:28:14,605
부모님께 전보를 보내서
전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했죠
332
00:28:15,210 --> 00:28:16,375
그게 끝인가요
333
00:28:16,400 --> 00:28:26,000
그게 다예요, 그리고 편지를 썼을 때가,
'단장의 능선' 전투 이후에 형한테 편지를 썼죠
334
00:28:26,025 --> 00:28:32,205
그 편지에는 어머니 아버지께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썼어요
335
00:28:32,342 --> 00:28:34,600
- 네
- 그 사실이 너무 무서웠어요
336
00:28:35,896 --> 00:28:41,240
그들이 고지로 올라와서
이 뒤에 있을 수 있고 우리 주변에 다닐 수 있고
337
00:28:41,424 --> 00:28:46,764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형에게는 알려야겠다 싶었죠
338
00:28:49,937 --> 00:28:56,657
그래서 그 한 통의 편지에는
제 처지가 안타까운 마음을 썼던 것 같아요
339
00:28:56,984 --> 00:28:59,474
그 편지를 아직 가지고 계시나요?
340
00:28:59,760 --> 00:29:07,760
아니요, 가족들이 편지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엄마한테 보낸 전보요
341
00:29:09,410 --> 00:29:14,977
그런데 모르겠어요, 형은 죽었고요
그리고 그들이 형 물건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342
00:29:15,002 --> 00:29:18,780
조카들에게 제가 형한테 보낸 편지를
아직 가지고 있는지 물어봐야겠네요
343
00:29:19,859 --> 00:29:23,615
그 사이, 선생님 옆으로
가시겠어요?
344
00:29:24,075 --> 00:29:27,388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름이요?
345
00:29:27,655 --> 00:29:30,134
버지니아 윈터요
346
00:29:30,159 --> 00:29:31,391
윈터시고요
347
00:29:32,910 --> 00:29:36,389
선생님 바로 옆에
앉으시면 됩니다
348
00:29:37,970 --> 00:29:41,300
그리고 바로 거기에 있는 그걸
들고 계시면 됩니다
349
00:29:48,564 --> 00:29:55,024
이런 것들을 카메라 쪽으로
보여주시겠어요?
350
00:29:55,049 --> 00:29:56,197
그러죠
351
00:30:04,199 --> 00:30:09,830
헨리 선생님,
이제 부인과 함께 녹화할 겁니다
352
00:30:09,830 --> 00:30:11,830
- 그렇군요, 알아서 하세요
- 이건
353
00:30:12,090 --> 00:30:15,207
잠시만요
그렇게 부탁드릴게요
354
00:30:19,057 --> 00:30:27,656
버지니아 여사님, 본인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이름과 관계 그리고 언제 결혼하셨는지에 대해서요
355
00:30:27,933 --> 00:30:31,161
버지니아 M. 아드리안 윈터입니다
356
00:30:31,640 --> 00:30:37,350
그리고 전 당시 간호사 교육을 받고 있었죠
그리고 우린 한국에 파병된 병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죠
357
00:30:37,394 --> 00:30:43,741
당시에 제가 기도하던 사람 중에
미래의 남편이 있는 줄은 몰랐죠, 그리고
358
00:30:44,941 --> 00:30:49,870
그럼 남편분이 전쟁에서 겪은
일에 관해 얘기해 주던가요?
359
00:30:49,895 --> 00:30:53,870
남편은 저한테만 얘기했어요
남편은 그 얘길 전혀 할 수 없었거든요
360
00:30:54,870 --> 00:30:56,870
헨리 선생님,
왜 얘길 안 하셨어요?
361
00:30:58,204 --> 00:31:03,062
그 얘기를 하면
진짜 심하게 괴로웠거든요
362
00:31:04,292 --> 00:31:10,802
알죠? 전 피티에스(PTS)를
앓고 있었죠
363
00:31:10,890 --> 00:31:13,264
- 피티에스디(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요?
- 맞아요
364
00:31:13,530 --> 00:31:23,229
그래서 돌아와서 한동안
정신과 의사에게 보냈어요
365
00:31:23,390 --> 00:31:32,529
그리고 주기적으로 그를 만났고 그에게 얘기하는데,
이것저것 얘기하게끔 했죠
366
00:31:32,620 --> 00:31:35,579
그러면 그날 밤에 악몽을 꿨어요
367
00:31:35,757 --> 00:31:39,057
그렇다 보니 그걸 들춰내고
싶지 않았고, 않은 거죠
368
00:31:39,293 --> 00:31:45,163
저는 그저, 그리고
7월 4일 기념식에 가기도 힘든 건
369
00:31:45,188 --> 00:31:50,388
공중에 폭죽 같은 걸
터뜨리니까요
370
00:31:51,217 --> 00:31:55,298
그건 진짜 심하게 괴롭히거든요
그냥 다시 포격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죠
371
00:31:55,323 --> 00:31:56,823
그럼 부인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372
00:31:56,905 --> 00:32:05,905
그러니까 집에 있을 때 제 친구가 나가서
맥주 한 잔 하자고 하더군요
373
00:32:06,362 --> 00:32:13,388
그래서 제가 주중이라고 했더니 안다고 하기에
저도 뭐 알겠다고 그러자고 했던 것 같아요
374
00:32:13,450 --> 00:32:18,660
우린 나갔어요, 주중이었죠
그래서 사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375
00:32:18,720 --> 00:32:23,435
그런데 아내가 친구 두어 명이랑 같이 나왔던 거죠
우린 그렇게 만났어요
376
00:32:23,460 --> 00:32:25,220
그럼 맥주가
377
00:32:26,460 --> 00:32:28,970
반사적이었죠
그건 마치
378
00:32:29,075 --> 00:32:32,014
남편은 전쟁에서 돌아온 것을
축하하고 있었고
379
00:32:32,296 --> 00:32:38,295
저는 그냥 그날 밤 친구들과 나와서
잠시 간호사들 틈에서 벗어난 거죠
380
00:32:38,320 --> 00:32:44,980
그리고 우린 그날 밤 춤을 췄어요
남편이 와서 자기소개하며 저에게 춤 신청을 했죠
381
00:32:45,005 --> 00:32:46,780
그냥 무의식적으로,
반사적으로 이루어졌어요
382
00:32:46,780 --> 00:32:52,345
그러니까 제가 아내를 좋아하나 안 좋아하나
고민한 게 아니라 그냥 완전 반사적으로 그렇게 했어요
383
00:32:52,410 --> 00:32:53,105
그냥요
384
00:32:53,160 --> 00:32:55,615
- 그럼 언제 결혼하신 건가요?
- 전 그때 사랑에 빠졌죠
385
00:32:55,640 --> 00:32:59,950
그날 밤에 우린 여기 프리포트에 있는
메이드 라이트로 가서 한참 얘기했죠
386
00:33:00,000 --> 00:33:01,370
그러고 나서 언제 결혼하셨나요?
387
00:33:01,395 --> 00:33:05,275
남편이 데이트 신청을 했고
우린 1954년에 결혼했어요
388
00:33:05,300 --> 00:33:06,392
- 1954년이요
- 네
389
00:33:06,417 --> 00:33:08,756
간호사 교육을 졸업할 때요
390
00:33:09,116 --> 00:33:15,010
그러면 남편분이 언제부터 6·25전쟁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줬나요?
391
00:33:16,479 --> 00:33:18,329
그러니까 제가
392
00:33:19,275 --> 00:33:27,677
남편이 어느 날 밤 침실 벽을 뚫어버렸어요
악몽을 꾸고 있던 거였죠
393
00:33:27,743 --> 00:33:29,680
그리고 주먹으로 벽을
뚫어버린 거예요
394
00:33:30,021 --> 00:33:33,644
사실 그때 우린
신혼여행 중이었죠
395
00:33:34,631 --> 00:33:36,530
신혼여행 중에요
맞아요
396
00:33:36,530 --> 00:33:43,131
그래서 그때 남편은 제게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말해줬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거죠
397
00:33:43,156 --> 00:33:45,236
그런데 남편은 그런 얘기를
저한테만 해줬어요
398
00:33:45,360 --> 00:33:49,550
남편분이 주변에 주먹질하실 때
어떠셨나요?
399
00:33:49,550 --> 00:33:56,050
무서웠죠, 속으로 주님께 도대체 제가
누구랑 결혼한 거냐고 여쭤봤다니까요
400
00:33:56,050 --> 00:33:59,770
맞아요, 그렇죠
부인에게 얘길 안 했으니까요, 헨리 선생님
401
00:33:59,795 --> 00:34:05,665
제가 그렇게 심한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알다시피
402
00:34:05,703 --> 00:34:11,773
어쩌면 선생님이 이제 기대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인 거겠죠?
403
00:34:11,798 --> 00:34:19,889
맞아요, 저는 일하러 갔고 계속 바빴어요
계속 바쁘다 보면 꽤 도움이 되거든요
404
00:34:19,914 --> 00:34:21,390
그리고 아이들이 생겼고요
405
00:34:21,390 --> 00:34:25,981
전쟁에 대해 계속 생각하지 않거나 이것저것 막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말아야 해요
406
00:34:26,741 --> 00:34:31,065
그런데 전쟁 당시 좋을 때도 많았어요
없었다고 말할 순 없죠
407
00:34:31,090 --> 00:34:35,590
한국 병사들 그러니까 카투사들과 재밌게 지냈죠
그들과 잘 지냈어요
408
00:34:35,753 --> 00:34:38,107
그들은 친절한 사람들이었어요
착한 친구들이었죠
409
00:34:38,419 --> 00:34:40,100
그들은 우리와 비슷했어요
410
00:34:41,075 --> 00:34:42,385
여기 그 사진이요
411
00:34:42,410 --> 00:34:44,780
그럼 그 사진에 관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괜찮으시죠?
412
00:34:44,780 --> 00:34:51,610
능선이요, 38선이고요
그리고 남편은 기관총 사수와 함께 있어요
413
00:34:51,635 --> 00:34:55,585
남편이 이 카투사를
가르치고 있죠
414
00:34:55,610 --> 00:35:01,890
그럼 헨리 선생님이 한국에서 고통스러웠던 시간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을 때 어떠셨나요?
415
00:35:01,915 --> 00:35:04,795
실제로 그걸
어떻게 마주하셨나요?
416
00:35:05,935 --> 00:35:10,456
그러니까 남편이 그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417
00:35:10,481 --> 00:35:16,811
전 남편이 왜 그런 문제를 가지게 된 건지,
왜 악몽을 꾸는지 등에 대해 모두 알게 됐죠
418
00:35:16,935 --> 00:35:21,488
그런데 우리 둘 다
너무 바빠서
419
00:35:21,768 --> 00:35:24,115
그리고 전 정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고
420
00:35:24,140 --> 00:35:28,693
남편은 건설회사에 있는
시아주버니 제임스를 돕고 있었거든요
421
00:35:28,853 --> 00:35:32,585
그리고 바로 9개월 뒤에
우린 아이가 생겼고요
422
00:35:32,707 --> 00:35:34,777
그리고 3명을 더 낳았죠
423
00:35:34,802 --> 00:35:41,920
그러니 모든 활동과 일 그리고 모든 것들이
계속 남편을 너무나 바쁘게 만들어서
424
00:35:41,945 --> 00:35:43,840
어찌 보면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425
00:35:43,865 --> 00:35:46,160
그게 남편한테는
도움이 된 거죠
426
00:35:47,220 --> 00:35:49,230
그런가요? 도움이 됐나요?
427
00:35:49,396 --> 00:35:50,622
- 그럼요
- 그렇군요
428
00:35:50,835 --> 00:35:55,170
계속 바쁘게 일한 덕에
유지한 것 같아요
429
00:35:55,369 --> 00:36:02,209
아드리안 여사님이 서로 대화할 때마다
마이크를 사용하려고 하시는데, 괜찮습니다
430
00:36:02,370 --> 00:36:09,740
그러면 아드리안 여사님, 근대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현재 한국이 어떤지 알고 계세요?
431
00:36:09,765 --> 00:36:13,555
그럼요, 한국에 있는 안드레아가 보내준
사진들을 가지고 있어요, 정말 아름답죠
432
00:36:13,690 --> 00:36:19,440
말씀해 주세요, 그 얘기 좀 부탁드려요
손녀가 한국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
433
00:36:20,300 --> 00:36:23,527
그러니까 다들 너무 멋지더래요
434
00:36:23,551 --> 00:36:31,530
버스를 타고 다니고
아이들에게 현재 영어를 가르치죠
435
00:36:31,555 --> 00:36:34,593
그리고 학부모들이 준다는데,
거기엔 특별한 날이 있다더군요
436
00:36:34,617 --> 00:36:36,555
그래서 선물을 준다고요
437
00:36:37,030 --> 00:36:42,720
워낙 많이 받아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기도,
아파트까지 가져가기도 힘들었다더군요
438
00:36:42,745 --> 00:36:45,539
그러니까 샤넬 같은 걸
줬나 보더라고요
439
00:36:45,564 --> 00:36:49,230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해
무슨 얘길 하나요?
440
00:36:49,255 --> 00:36:55,205
너무 좋다고요, 남한이 너무 좋고
친구들도 있다고 하고요
441
00:36:55,507 --> 00:36:59,740
친구 중 한 명이 결혼했고
휴가를 간다는 얘기요
442
00:36:59,884 --> 00:37:05,355
가끔 바다에 간다고 했어요
학교 쉬는 날에요
443
00:37:05,402 --> 00:37:09,230
그리고 친구들과
멋진 휴가를 보내죠
444
00:37:09,256 --> 00:37:14,250
자전거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데
자가용은 없거든요
445
00:37:15,561 --> 00:37:18,250
- 서울에 있나요?
- 한국, 서울에 있어요
446
00:37:18,250 --> 00:37:22,735
그러면 서울에 대해 무슨 얘기를 했나요?
크고 현대적이고 뭐 그런 얘길 하나요?
447
00:37:22,760 --> 00:37:24,760
그럼요, 현대적이고 멋지다고요
448
00:37:24,827 --> 00:37:34,960
그리고 음식이요, 안드레아는 거기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식당에 가면 이런 꽃들이 여기저기 있대요
449
00:37:35,506 --> 00:37:38,770
그리고 모두 그렇게
정중하게 대접하고요
450
00:37:38,879 --> 00:37:47,443
그리고 헨리, 우리가 여기에서 목사님들을 뵐 때마다
점심을 먹으러 교회에 갔잖아요
451
00:37:47,736 --> 00:37:52,790
그리고 그들 중에 남한 목사님들도 있었죠
그분들이 남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어요
452
00:37:52,997 --> 00:38:04,060
그리고 한국에 있는 안드레아 여자 친구가
우리에게 두 개의 원앙 인형을 보내줬어요
453
00:38:04,234 --> 00:38:06,300
-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거요
- 네
454
00:38:06,300 --> 00:38:12,686
그리고 그건 헨리가 참전한 데 대한
존경의 표시였어요
455
00:38:13,153 --> 00:38:16,072
그리고 그건 손녀의 가장 친한 친구의
부모님이 보내준 거였죠
456
00:38:16,097 --> 00:38:19,107
그럼 그걸 헨리 선생님에게 주시겠어요
헨리 선생님
457
00:38:19,775 --> 00:38:28,320
이제 선생님의 손녀인 안드레아가 서울에 있잖아요
선생님이 싸우신 희생의 수혜자인 거겠죠?
458
00:38:28,377 --> 00:38:29,330
그렇죠
459
00:38:29,392 --> 00:38:33,330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자유를 위해 싸워주셨기 때문에
안드레아가 그곳에서 맘껏 즐길 수 있는 거니까요
460
00:38:33,355 --> 00:38:40,093
그러네요, 안드레아는
남한의 세상을 알고 있어요, 그래요
461
00:38:40,118 --> 00:38:42,760
그리고 그들은 안드레아에게
대접해 주죠, 대접을 해줘요
462
00:38:43,180 --> 00:38:50,350
제가 그랬어요, 거기에서 여행할 때 사람들이
뭐라고 하거나 어떻게 여기냐고 말이죠
463
00:38:50,642 --> 00:38:58,262
그랬더니 별거 없다고 해서 본인이 외국인이고
미국인인 걸 그들이 알더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464
00:38:58,293 --> 00:39:03,635
그들이 놀라지 않더냐고 했더니 아니래요
그들이 놀라는 건 오히려 안드레아가 한국말로 말할 때라고 하더군요
465
00:39:03,660 --> 00:39:07,835
안드레아는 한국말을
곧잘 하거든요
466
00:39:07,860 --> 00:39:08,860
정말요?
467
00:39:08,860 --> 00:39:11,620
그럼요, 맞아요
이제 쓸 줄도 안다니까요
468
00:39:11,645 --> 00:39:13,822
- 정말요?
- 네, 한국에 있잖아요
469
00:39:13,870 --> 00:39:15,477
거기에 가정이 있나요?
470
00:39:15,553 --> 00:39:18,783
아니요, 한국에 얼마나 있었냐면
한 4년인가 있었지?
471
00:39:18,870 --> 00:39:21,380
- 적어도 그렇죠
- 적어도 4년이요
472
00:39:21,512 --> 00:39:26,307
그런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는
쓰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473
00:39:26,380 --> 00:39:29,146
- 맞아요, 하면 안 되죠
- 아니면 잘린다고요
474
00:39:29,171 --> 00:39:32,675
그렇죠, 한국말 하기를
원치 않거든요
475
00:39:32,700 --> 00:39:35,660
- 그 수업에 있다면요, 그러네요
- 한국말을 하면 안 되죠
476
00:39:35,685 --> 00:39:37,062
한국말을 할 수 없어요
영어로 말했죠
477
00:39:37,087 --> 00:39:43,722
선생님의 후손이 한국에 있는
모습을 보다니 정말 멋지네요
478
00:39:43,747 --> 00:39:47,875
그리고 그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479
00:39:47,900 --> 00:39:51,910
그리고 선생님의 군 복무를 통해 남겨진 유업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시가 되는 거죠
480
00:39:52,700 --> 00:39:55,535
이것 참 멋진데요
훌륭합니다
481
00:39:55,560 --> 00:40:03,797
안드레아 양이 한국어도 잘한다면
우리 재단 영화 프로젝트에 합류시키고 싶은데 말이죠
482
00:40:03,822 --> 00:40:07,522
그러니 꼭 저와 연결
부탁드립니다, 아셨죠?
483
00:40:07,560 --> 00:40:08,085
그럼요
484
00:40:08,110 --> 00:40:09,800
할 수 있어요
안드레아가 페이스북을 하니까요
485
00:40:09,905 --> 00:40:12,405
그렇군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486
00:40:12,430 --> 00:40:14,653
전화를 할 수도 있고요
487
00:40:14,733 --> 00:40:18,593
사진을 보내드릴게요, 그러면 그 사진을
안드레아 양에게 보내주세요, 아셨죠?
488
00:40:18,620 --> 00:40:21,436
- 알겠어요
- 제가 찍었던 사진들 전부 다요
489
00:40:21,575 --> 00:40:23,600
- 그러면 헨리 선생님
- 네?
490
00:40:23,625 --> 00:40:25,465
후회는 없으시죠?
491
00:40:26,200 --> 00:40:28,143
- 그럼요, 후회는 없어요
- 알겠습니다
492
00:40:28,167 --> 00:40:30,834
그러면 어떠세요?
493
00:40:30,950 --> 00:40:37,185
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전혀 모르던 나라에 가셔서 싸우신 거잖아요
494
00:40:37,215 --> 00:40:43,075
이제 선생님의 손녀가
즐겁게 지내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495
00:40:43,100 --> 00:40:44,935
그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496
00:40:44,960 --> 00:40:46,351
글쎄요
497
00:40:46,758 --> 00:40:49,535
분명한 것은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겁니다
498
00:40:49,560 --> 00:40:59,480
작은 마을 출신으로 대학교도
나오지 못했는데 제 딸이 대학을 나왔죠
499
00:40:59,980 --> 00:41:07,480
그리고,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대다수 사람이 대학에 가질 않았거든요
500
00:41:07,480 --> 00:41:17,855
부유한 가정이거나 의사 집안 또는 변호 집안 자제들이나
의사나 변호사 등이 되려고 대학에 간 거죠
501
00:41:17,880 --> 00:41:27,000
그런데 전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물론 그건 저의 일이었고
해야 했던 거고 그렇게 일하러 가서 뭔가를 했죠
502
00:41:27,584 --> 00:41:35,603
그런데 한국에서 일어난 일,
변화된 것들
503
00:41:35,628 --> 00:41:43,233
그리고 제 딸 그러니까 제 손녀딸이
거기에 있는 것, 변화된 세상이에요
504
00:41:43,258 --> 00:41:46,758
정말이지 그 모든 게
정말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