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4,994 --> 00:00:07,760
제 이름은 조셉 피칸지입니다
2
00:00:07,760 --> 00:00:11,020
철자는 피터의 피(P), 아이(I), 씨(C), 에이(A), 엔(N),
3
00:00:11,045 --> 00:00:13,440
지브라의 제트(Z) 그리고 아이(I)입니다
4
00:00:13,540 --> 00:00:15,637
생년월일은요?
5
00:00:15,637 --> 00:00:19,440
1932년 5월 27일입니다
6
00:00:19,440 --> 00:00:21,771
그리고 어디에서 태어나셨나요?
7
00:00:21,771 --> 00:00:23,645
매사추세츠주의 브록턴(Brockton)이요
8
00:00:23,645 --> 00:00:25,897
비(B), 알(R), 오(O), 씨(C), 케이(K),
티(T), 오(O), 엔(N)이요?
9
00:00:28,080 --> 00:00:33,022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10
00:00:33,022 --> 00:00:37,260
그러죠, 부모님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셨어요
11
00:00:37,285 --> 00:00:42,822
그리고 초등학교 나이에 건너오셨죠
12
00:00:43,115 --> 00:00:47,804
그리고 정착했는데 가족이
13
00:00:48,330 --> 00:00:50,821
매사추세츠주의 노스 애틀버러
(North Attleboro)에 정착했어요
14
00:00:50,821 --> 00:00:56,128
거기 보석 공장에서
일할 수 있었거든요
15
00:00:56,153 --> 00:00:57,439
- 보석 공장이요?
- 네
16
00:00:57,464 --> 00:00:58,250
그렇군요
17
00:00:58,250 --> 00:01:03,135
노스 애틀버러(North Attleboro)랑
애틀버러는 보석 도시로 유명하잖아요
18
00:01:03,635 --> 00:01:11,143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가족은 매사추세츠주의
브록턴(Brockton)으로 가기로 한 거죠
19
00:01:11,140 --> 00:01:15,206
신발 공장에 일자리가 넘쳐났거든요
20
00:01:15,230 --> 00:01:22,467
브록턴(Brockton)은 당시
신발 도시로 유명했으니까요
21
00:01:23,555 --> 00:01:26,744
어머니는 브록턴(Brockton)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셨고
22
00:01:27,059 --> 00:01:33,744
12살의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일을 다니셔야 했죠
23
00:01:33,744 --> 00:01:47,761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함께 왔고 17살 때 역시
신발 산업에서 직장을 구하셨어요
24
00:01:50,582 --> 00:01:57,561
할아버지는 다시 이탈리아로 가서 남아 있던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25
00:01:57,561 --> 00:02:05,761
당시 이주를 금지하는 바람에 더는
이 나라의 시민으로 올 수가 없었죠
26
00:02:05,760 --> 00:02:11,304
아버지는 그 이후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고 가족들도 만날 수 없었어요
27
00:02:14,367 --> 00:02:16,310
형제는 어떻게 되시나요?
몇 명인가요?
28
00:02:16,310 --> 00:02:27,864
형 한 명이 있었는데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고
누이 한 명이 있는데 저보다 10살 어리죠
29
00:02:27,864 --> 00:02:31,292
그리고 저랑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 둘밖에 없었죠
30
00:02:31,290 --> 00:02:35,270
그렇군요, 그럼 어디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나요?
31
00:02:35,270 --> 00:02:36,435
브록턴 고등학교요
32
00:02:36,435 --> 00:02:37,782
- 브록턴 고등학교요?
- 네
33
00:02:37,807 --> 00:02:39,631
그게 언제죠?
34
00:02:40,132 --> 00:02:41,281
1950년이요
35
00:02:42,634 --> 00:02:48,281
네, 그럼 한국에 대해서 좀 알고 계셨나요?
36
00:02:49,141 --> 00:02:50,142
당시에는 몰랐어요
37
00:02:50,140 --> 00:02:52,344
하나도요?
위치는요?
38
00:02:52,344 --> 00:03:00,344
몰랐어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제 나이는 겨우 12살이었거든요
39
00:03:00,340 --> 00:03:08,220
한국이 동아시아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제가 아는 건 그게 다였어요
40
00:03:08,244 --> 00:03:11,163
어디에 있는지는 알았죠
41
00:03:14,847 --> 00:03:19,464
그럼 한국에 갈 거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으셨겠네요
42
00:03:19,464 --> 00:03:20,172
그렇죠
43
00:03:20,172 --> 00:03:23,990
그렇죠? 그럼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44
00:03:23,990 --> 00:03:25,532
대학에 다녔어요
45
00:03:25,532 --> 00:03:26,961
무슨 대학이요?
46
00:03:26,961 --> 00:03:30,182
체임벌린이요, 시(C), 에이치(H),
에이(A), 엠(M), 비(B), 이(E),
47
00:03:30,182 --> 00:03:32,824
알(R), 엘(L), 에이(A), 와이(Y),
엔(N), 이(E)입니다
48
00:03:32,824 --> 00:03:35,687
보스턴에 있는 2년제 대학이죠
49
00:03:38,515 --> 00:03:43,081
- 전공은요?
- 경영학이요
50
00:03:44,344 --> 00:03:46,821
- 얼마나 다니셨나요?
- 2년이죠
51
00:03:47,544 --> 00:03:50,847
그럼 6·25전쟁이 발발한 건
알고 계셨겠네요?
52
00:03:50,847 --> 00:03:52,792
- 맞아요
- 어떻게 아셨나요?
53
00:03:53,200 --> 00:03:56,208
신문, 티브이(TV)에서요
54
00:03:56,208 --> 00:03:59,550
선생님이 거기 징집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55
00:03:59,550 --> 00:04:02,332
아니요,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56
00:04:02,332 --> 00:04:03,416
- 하지 않으셨다고요?
- 네
57
00:04:03,441 --> 00:04:06,718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자원입대를
하거나 징집됐잖아요?
58
00:04:06,718 --> 00:04:07,967
맞아요, 맞아요
59
00:04:08,458 --> 00:04:11,114
저는 결국 징집됐죠
60
00:04:11,201 --> 00:04:15,727
그런데 언젠가 결국 그날이
올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죠
61
00:04:15,727 --> 00:04:19,052
그래서 입대 신고를
하러 갈 때 행복했어요
62
00:04:19,052 --> 00:04:21,075
언제 징집되셨나요?
63
00:04:21,075 --> 00:04:24,104
1952년 12월에요
64
00:04:26,238 --> 00:04:28,664
- 육군이었죠?
- 네
65
00:04:28,740 --> 00:04:31,875
그렇군요
그럼 기초 훈련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66
00:04:32,378 --> 00:04:33,720
- 어디요?
- 네
67
00:04:33,745 --> 00:04:36,058
뉴저지의 포트 딕스요
68
00:04:37,544 --> 00:04:40,252
무슨 훈련을 받으셨나요?
69
00:04:40,252 --> 00:04:46,092
그러니까 처음엔 16주 동안 다 같이 받았어요
처음 8주는 소총 훈련을 받았고
70
00:04:46,904 --> 00:04:50,435
그다음 8주는 중화기 훈련을 받았죠
71
00:04:51,763 --> 00:04:54,266
중화기라고 하면 어떤 건가요?
72
00:04:54,760 --> 00:05:03,510
박격포요
저는 75밀리미터 무반동총 분대였거든요, 무반동총은
73
00:05:03,510 --> 00:05:06,630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80, 78인가요?
74
00:05:06,924 --> 00:05:09,781
- 네?
- 무슨 부대라고 하셨죠?
75
00:05:10,435 --> 00:05:12,664
아, 저는 제25사단이고
76
00:05:12,664 --> 00:05:13,285
네
77
00:05:13,285 --> 00:05:14,950
제35연대였죠
78
00:05:14,950 --> 00:05:16,527
제35연대요?
79
00:05:16,527 --> 00:05:21,138
제35연대요, 엠(M) 중대고요
마이크 중대죠
80
00:05:22,290 --> 00:05:37,809
중화기 중대로 30구경 기관총과
박격포 8.4, 8.1 박격포
81
00:05:37,809 --> 00:05:40,812
그리고 75밀리미터 무반동총을 맡았죠
82
00:05:40,812 --> 00:05:50,812
그럼 어디에서 한국으로 떠나신 거고
그게 언제였죠?
83
00:05:50,812 --> 00:06:01,412
그러니까 우선 저는 1952년 12월에 징집됐고
16주간 기초 훈련을 받았어요
84
00:06:01,412 --> 00:06:10,412
그리고 거기에서 잠시 며칠간
벗어났다가 군용 열차를 탔어요
85
00:06:10,412 --> 00:06:17,632
군용 열차를 타고 포트 딕스에서
캘리포니아로 갔죠
86
00:06:17,832 --> 00:06:21,212
우린 캘리포니아에서 1달간 있었어요
87
00:06:21,212 --> 00:06:23,952
함선을 기다리고 있었죠
88
00:06:24,038 --> 00:06:31,363
그리고 거기에서 함선을 타고
일본의 사세보로 갔어요
89
00:06:31,363 --> 00:06:32,610
그게 언제인가요?
90
00:06:32,610 --> 00:06:40,372
그게 1953년 4월, 5월이었죠
91
00:06:40,372 --> 00:06:46,378
네, 그럼 사세보에 도착하셨고요?
92
00:06:46,378 --> 00:06:54,578
우린 사세보에 도착했고
함선에서 내려 무기를 보급받았죠
93
00:06:54,886 --> 00:07:05,397
테스트 사격을 했고 무기들을 닦은 뒤 바로
다음 날 함선을 다시 타고 부산에 상륙했어요
94
00:07:05,397 --> 00:07:10,402
네, 그럼 4월인가요?
95
00:07:10,402 --> 00:07:16,908
4월이죠, 네
1953년 4월 말, 5월 초였어요
96
00:07:16,908 --> 00:07:20,412
당시 보셨던 부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땠나요?
97
00:07:20,412 --> 00:07:28,420
그러니까 꽤 심한 폭격을 당했죠
그리고 당시 우리에게 닥칠 일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98
00:07:28,420 --> 00:07:33,925
그들이 우릴 북쪽으로 가는
열차에 태웠거든요
99
00:07:33,925 --> 00:07:43,435
우린 폭탄 구멍들을 다 봤고
타 버린 전차들과 다른 차들도 봤죠
100
00:07:43,935 --> 00:07:51,035
그리고 첫날밤은
한국 영등포에서 보냈고요
101
00:07:53,945 --> 00:07:58,035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거기 있는 이유는 알고 계셨나요?
102
00:07:58,450 --> 00:08:00,344
그러니까 우린 어렸잖아요
103
00:08:00,368 --> 00:08:05,635
저는 겨우 20살이었고 우린 그런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죠
104
00:08:05,635 --> 00:08:10,962
그냥 새로운 거였어요
당연히 완전 다른 생활 방식이었죠
105
00:08:10,962 --> 00:08:16,170
거기에서 선생님이 보셨던
그 생활 방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06
00:08:16,170 --> 00:08:19,471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설명해 주세요
한국은 어땠나요?
107
00:08:19,471 --> 00:08:25,977
글쎄요, 전기가 없었어요
수돗물도 없었고 온수도 없었죠
108
00:08:25,977 --> 00:08:30,982
그게 우리의 생활 방식과는
완전 다른 거였죠
109
00:08:30,982 --> 00:08:41,493
또 상사에게 명령을 받는 것도
생활 방식의 변화였고요
110
00:08:41,493 --> 00:08:43,995
가끔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할 때가 있잖아요
111
00:08:43,995 --> 00:08:47,499
그런데 군대에 있으면
그냥 명령을 따라야 하죠
112
00:08:47,499 --> 00:08:50,260
네, 그렇죠, 한국은 어땠나요?
113
00:08:50,285 --> 00:08:54,005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나요
아니면 거기 사람들은 어땠나요?
114
00:08:54,506 --> 00:09:01,005
그러니까 우리가 본 민간인들은 벼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뿐이었어요
115
00:09:01,513 --> 00:09:05,230
그러니까 우린 그들과
전혀 교류가 없었죠
116
00:09:07,017 --> 00:09:08,458
도시들은요?
117
00:09:08,483 --> 00:09:12,830
그리고 영등포는 어땠나요
심하게 파괴된 상태였나요?
118
00:09:12,830 --> 00:09:21,630
그러니까 말할 게 없는 것이 영등포는
수돗물이랑 전기가 없었거든요
119
00:09:21,630 --> 00:09:26,330
그러니까 거기가 한국에서의
첫 밤을 보낸 곳이잖아요
120
00:09:26,330 --> 00:09:33,044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좀 깨닫게 된 거죠
121
00:09:33,044 --> 00:09:38,310
- 충격적이었나요?
- 어느 정도 그랬죠
122
00:09:40,051 --> 00:09:42,557
- 정말 심했죠?
- 맞아요
123
00:09:44,556 --> 00:09:47,058
그럼 영등포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124
00:09:47,559 --> 00:09:57,569
영등포에서 그다음 날, 우린 영등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다음 날 부대 배정을 받았어요
125
00:09:57,922 --> 00:10:07,579
저는 제25사단, 제35연대, 러브 중대,
그러니까 엘(L) 중대로 배정됐죠
126
00:10:07,570 --> 00:10:09,080
거긴 소총 중대였어요
127
00:10:09,080 --> 00:10:13,084
저의 엠오에스(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는 중화기였지만
128
00:10:13,084 --> 00:10:19,090
당시 그들에겐 소총수가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린 말했듯이,
129
00:10:19,090 --> 00:10:22,594
우리 엠오에스(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는 중화기였지만
130
00:10:22,594 --> 00:10:32,994
소총 중대로 들어간 거고
거기에서 저는 처음으로 정찰을 했어요
131
00:10:32,994 --> 00:10:35,106
어디인가요? 어디에 계셨죠?
132
00:10:35,106 --> 00:10:38,350
베를린 전초기지에 있었어요
133
00:10:38,350 --> 00:10:39,390
네
134
00:10:41,112 --> 00:10:46,390
거긴 철원, 김화 계곡 지역에 있었죠
135
00:10:49,870 --> 00:10:57,629
전선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도착 당시 심각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나요?
136
00:10:57,629 --> 00:10:58,129
아니면 어땠나요?
137
00:10:58,129 --> 00:11:08,929
네, 당시엔 심한 교착 상태였어요
양쪽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했죠
138
00:11:08,929 --> 00:11:13,968
실제로 참호전이 있었고
우린 참호에 있었죠
139
00:11:14,589 --> 00:11:21,152
그리고 정찰을 나갔고요
매일 밤 정찰했죠
140
00:11:21,152 --> 00:11:31,352
모두 나간 건 아니었지만
매일 밤 나가 확인하는 거죠
141
00:11:31,352 --> 00:11:35,870
그 얘기 좀 해주세요
거기에서 정찰 중에 마주치신 적이 있나요?
142
00:11:35,870 --> 00:11:36,668
글쎄요
143
00:11:36,668 --> 00:11:40,672
얼마나 위험했나요?
당시 일화 좀 말씀해 주세요
144
00:11:40,672 --> 00:11:47,890
그래요, 그러니까 저는 막내였어요
그 첫 번째 정찰 당시예요
145
00:11:47,890 --> 00:11:53,685
저는 당시 거기에서 제일 어렸고
특히 그 정찰할 때요
146
00:11:53,685 --> 00:12:01,685
그리고 그들은 제게 브라우닝
자동 소총을 줬어요, 무거웠죠
147
00:12:01,685 --> 00:12:06,698
완전히 장전된 상태라서
무게만 12파운드 정도 나갔어요
148
00:12:06,698 --> 00:12:12,833
우린 포인트인 분대 병장이 있었죠
149
00:12:12,858 --> 00:12:15,898
포인트란 정찰에서 첫 번째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150
00:12:15,898 --> 00:12:17,470
가장 위험한 거죠?
151
00:12:17,470 --> 00:12:25,670
맞아요, 그리고 정말 어두웠어요
얼굴 앞에 손도 잘 안 보일 정도였죠
152
00:12:25,670 --> 00:12:27,719
밤이었나요, 아니면 새벽이었나요?
153
00:12:27,719 --> 00:12:33,725
밤이었죠, 제가 거기 있을 당시
했던 정찰은 다 밤에 했어요
154
00:12:33,985 --> 00:12:44,663
그리고 뭔가 유익할 만한 것을 발견하거나
듣거나 보고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했죠
155
00:12:45,143 --> 00:12:48,223
그러니까 우리 지휘관한테요
156
00:12:48,247 --> 00:12:55,246
우린 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4시간 동안 있었죠
157
00:12:55,246 --> 00:12:58,750
세상에, 정말 무서웠겠네요
158
00:12:58,750 --> 00:13:03,254
그리고 맞아요
속으로 혼자 게임을 하죠
159
00:13:03,254 --> 00:13:08,760
나무를 보는데 맹세컨대 지난번에 봤을 땐
그 나무가 저기 있었는데 이제는 여기 있는 거죠
160
00:13:08,760 --> 00:13:11,537
그러니까 그 나무 또는 누군가가
움직인다는 거잖아요?
161
00:13:11,570 --> 00:13:12,263
그렇군요
162
00:13:12,263 --> 00:13:14,766
보이는 거라곤 그냥 외형,
실루엣뿐이거든요
163
00:13:15,490 --> 00:13:25,777
그러니까 정찰을 나갔을 때 그들은
우리 각자에게 수류탄을 2개씩 나눠줬어요
164
00:13:25,802 --> 00:13:33,515
우린 그걸 여기 벨트에 걸었어요
그리고 돌아왔을 땐 그 수류탄을 반납해야 했죠
165
00:13:33,543 --> 00:13:36,973
다음 정찰을 위해서요
166
00:13:40,140 --> 00:13:41,502
맞아요
167
00:13:41,527 --> 00:13:44,295
그들은 머릿수를 셌어요
168
00:13:44,295 --> 00:13:49,801
나간 사람들이 복귀했는지
확인하는 거였죠
169
00:13:49,801 --> 00:13:53,940
그럼 한 팀에 모두 몇 명이었나요?
정찰할 때요
170
00:13:53,940 --> 00:13:55,935
- 10명 아니면 12명이었죠
- 네
171
00:13:55,960 --> 00:14:02,960
네, 맞아요, 그럴 거예요
분대였거든요
172
00:14:03,815 --> 00:14:08,319
그럼 정찰 중에 충돌이나
진짜 전투가 벌어진 적이 있나요?
173
00:14:08,319 --> 00:14:10,552
그럼요, 있었죠
174
00:14:10,577 --> 00:14:16,519
거기 구역 전체를 비출 수 있는
탐조등이 있었거든요
175
00:14:17,018 --> 00:14:22,333
그래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요
물론 적군도 우릴 볼 수 있었죠
176
00:14:22,984 --> 00:14:28,698
그래서 우리가 너무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했어요
177
00:14:29,340 --> 00:14:33,344
거기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나요?
지뢰요
178
00:14:33,344 --> 00:14:42,721
지뢰에 얽힌 일이 하나 있었죠
우린 그걸 발견했어요, 정찰 중에요
179
00:14:42,721 --> 00:14:50,862
한 번은 지뢰밭에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지뢰밭에서는 돌아다닐 수가 없어요
180
00:14:50,862 --> 00:14:57,368
지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거기에 헬리콥터를 보내 맴돌았죠
181
00:14:57,368 --> 00:15:02,218
지상에서 2피트 정도 떨어져 있었을 거예요
우린 헬리콥터로 뛰어올랐고 거기에서 구출됐죠
182
00:15:02,218 --> 00:15:05,376
지뢰에 얽힌 사연은 그게 다예요
183
00:15:07,521 --> 00:15:14,376
그럼 적군이랑 실제로 마주치신 적이 있나요?
중국군이었나요, 아니면 북한군이었나요?
184
00:15:14,376 --> 00:15:16,489
- 섞여 있었어요
- 섞여 있었다고요?
185
00:15:16,515 --> 00:15:17,087
네
186
00:15:17,087 --> 00:15:21,647
그럼 정찰 중에 실제로 그들과
마주치신 적이 있나요?
187
00:15:21,647 --> 00:15:23,052
네, 그럼요
우린
188
00:15:23,050 --> 00:15:26,721
관련 일화 좀 얘기해 주세요
자세히
189
00:15:26,721 --> 00:15:29,561
그러니까 우린 그걸
총격전이라고 하죠
190
00:15:35,831 --> 00:15:44,916
정찰 중에는 항상
총격전이 벌어졌어요
191
00:15:44,916 --> 00:15:49,420
그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192
00:15:49,420 --> 00:15:57,540
그러니까 정찰 중에 실제로
적군과 싸우셨다는 거죠?
193
00:15:57,773 --> 00:16:05,905
1 대 1이 아니라 무리가 있는 거죠
194
00:16:05,930 --> 00:16:10,942
네, 무리로요, 그 말씀 좀 해주세요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주세요
195
00:16:10,942 --> 00:16:17,830
그러니까 정찰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요
196
00:16:17,854 --> 00:16:24,742
하나는 인지라고 하죠
인지 정찰이요
197
00:16:24,742 --> 00:16:35,742
그러니까 총격전 같은 건 피하려고 하는 거죠
그냥 나가서 정보를 입수하면
198
00:16:35,742 --> 00:16:43,975
다음 정찰대가 그걸 활용하거나 사령부
사람들이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거죠
199
00:16:43,975 --> 00:16:53,775
그러니까 총격전 등을 피하려고 하는 거죠
그다음엔 전투 정찰이 있어요
200
00:16:53,835 --> 00:17:03,995
그건 말 그대로 반대죠, 승산이 있겠다 싶은
상황에서 적군과 대치하려고 하는 거죠
201
00:17:03,995 --> 00:17:06,998
그러니까 그런 식이었어요
202
00:17:06,998 --> 00:17:10,501
선생님은 둘 다 하셨나요?
인지와 전투요?
203
00:17:10,501 --> 00:17:17,094
그렇죠, 분대 병장이 그날 밤에는
무슨 정찰을 할 건지 얘기해 주고
204
00:17:17,500 --> 00:17:28,019
그 지역 지도를 가지고 있었죠
그는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특정 장소를 알려주죠
205
00:17:28,861 --> 00:17:35,235
그럼 죽거나 다칠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나요?
당시 부상을 당하셨나요?
206
00:17:35,235 --> 00:17:36,252
아니요, 없습니다
207
00:17:36,252 --> 00:17:37,761
세상에, 운이 좋으신데요?
208
00:17:37,761 --> 00:17:40,531
그렇죠, 긁힌 상처 하나 없이 거기에서
나왔으니 정말 운이 좋은 거죠
209
00:17:40,531 --> 00:17:46,644
딱 한 번 부상을 당할
뻔한 적이 있었어요
210
00:17:47,150 --> 00:17:52,973
저녁이었고 정찰 중은 아니었어요
211
00:17:53,040 --> 00:18:01,052
우린 방어 진지에 있었고
적군이 우리 쪽으로 박격포를 쐈거든요
212
00:18:01,138 --> 00:18:08,025
그 박격포들이 터지면서 파편들이 있었거든요
제 뒤에 있던 친구는 그때 부상을 당했어요
213
00:18:08,050 --> 00:18:15,681
하체에 파편을 맞아 치료를 받으러
일본에 있는 육군 병원으로 갔죠
214
00:18:17,361 --> 00:18:22,252
그때 유일하게 부상을 당할 뻔했죠
215
00:18:22,252 --> 00:18:26,790
그럼 어디에서 주무셨고 무엇을 드셨나요?
어디에 계셨죠?
216
00:18:27,921 --> 00:18:29,235
그러니까 우린
217
00:18:29,235 --> 00:18:30,581
벙커가 있었나요?
218
00:18:31,201 --> 00:18:38,581
맞아요, 우린 벙커가 있었어요
그리고 참호를 따라 전투진지가 있었고요
219
00:18:48,218 --> 00:18:52,981
그럼 참호나 벙커 둘 중
한 군데에서 주무셨겠네요?
220
00:18:53,033 --> 00:18:59,518
참호 아니면 벙커였죠, 맞아요
우린 낮에 잤어요
221
00:18:59,518 --> 00:19:03,390
밤에는 일이 벌어지니깐
잠을 잘 수가 없죠
222
00:19:03,415 --> 00:19:07,518
가능하면 낮에 잤어요
밤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죠
223
00:19:07,510 --> 00:19:10,305
그런데 쉴 수는 있었어요
224
00:19:12,752 --> 00:19:18,129
그리고 참호는
산 뒤편에 있는 참호가 있었거든요
225
00:19:18,129 --> 00:19:20,734
그래서 적군이 우리 동태를
파악할 수가 없었죠
226
00:19:24,358 --> 00:19:29,302
그럼 거기에서 복무 당시
가장 힘든 점이 있었다면요?
227
00:19:29,302 --> 00:19:34,742
한국에서 가장 힘들게 한다든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던 일이 있었나요?
228
00:19:35,966 --> 00:19:40,046
글쎄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생활 방식이 달라졌잖아요
229
00:19:40,046 --> 00:19:50,646
우리 모두 자유로운 나라에서
자유롭지 않은 나라로 간 거니까요
230
00:19:50,646 --> 00:19:54,366
그러니까 생활 방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네
231
00:19:58,169 --> 00:19:59,170
어떤 걸 드셨나요?
232
00:20:00,974 --> 00:20:03,958
그러니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랐죠
233
00:20:04,790 --> 00:20:09,374
전선에 있으면 그러니까 전선에 있다는 건
234
00:20:10,782 --> 00:20:16,870
바로 참호에 있다는 거니까
고지 전선에서는 그걸 받았어요
235
00:20:16,870 --> 00:20:17,966
시-레이션(C-rations)이요?
236
00:20:18,689 --> 00:20:23,078
하루 두 끼는 식당 막사에서 받았죠
237
00:20:23,078 --> 00:20:28,699
그건 고지 뒤편에 있을 때고
세 번째 식사는 점심 식사였을 거예요
238
00:20:28,699 --> 00:20:32,509
우리는 그걸 절임 식량이라고 불렀어요
239
00:20:32,533 --> 00:20:37,299
통조림으로 받았거든요
우린 그 통조림을 봤어요
240
00:20:37,299 --> 00:20:42,213
그 통조림에는 1945년 제조라고 씌어 있었죠
제2차 세계대전 때 남은 것들이었죠
241
00:20:42,213 --> 00:20:48,719
말 하자면요, 우린 그걸 받았고요
그런데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요, 익숙해졌죠
242
00:20:48,719 --> 00:20:57,728
전선에 있지 않고 후방 지역에서
기력을 회복 중일 때는 따뜻한 식사를 했죠
243
00:20:57,728 --> 00:21:01,878
그러니까 보통 분말계란
분말 우유를 받았는데
244
00:21:01,878 --> 00:21:08,878
후방 지역에서는 진짜 달걀에
우유는 여전히 분말이긴 했어요
245
00:21:09,390 --> 00:21:18,527
그리고 정전협정 이후 먹은
추수감사절 만찬은 진짜 훌륭했어요
246
00:21:18,527 --> 00:21:27,258
온갖 요리를 곁들인 칠면조 요리를 먹었죠
그건 정말 좋았어요
247
00:21:28,259 --> 00:21:32,579
- 그러면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셨나요?
- 네, 그럼요
248
00:21:32,607 --> 00:21:33,910
뭐라고 쓰셨나요?
249
00:21:35,018 --> 00:21:39,604
글쎄요, 당시, 여기에서 너무
개인적인 걸 얘기할 수는 없지만,
250
00:21:39,644 --> 00:21:43,510
당시 고향에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251
00:21:43,510 --> 00:21:46,777
그래서 그 친구한테 보냈고
그 친구가 저한테 보냈죠
252
00:21:47,532 --> 00:21:54,785
한 번은 편지가 뚝 끊겨서 집에
부모님께 편지를 써서 보냈죠
253
00:21:54,785 --> 00:21:59,290
메릴린이 편지를 보내지 않는데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요
254
00:21:59,290 --> 00:22:03,146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그 친구는
저를 기다리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255
00:22:03,170 --> 00:22:05,403
그렇게 그녀는 떠났죠
그리고 저는 제 길을 갔고요
256
00:22:05,464 --> 00:22:06,984
힘드셨겠네요?
257
00:22:06,984 --> 00:22:09,398
그렇죠, 힘들었죠
258
00:22:09,422 --> 00:22:16,687
그런데 그 상황에서 계속 바쁘다 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할 수도 없었어요
259
00:22:16,687 --> 00:22:21,366
- 할 일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 네, 그렇죠
260
00:22:27,132 --> 00:22:31,165
- 정전협정 당시 거기에 계셨군요
- 네
261
00:22:31,190 --> 00:22:35,007
그 사실을 알게 된 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떠셨나요
262
00:22:35,320 --> 00:22:39,487
글쎄요, 우린 그들이 정전을 협상
중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263
00:22:43,110 --> 00:22:50,035
1953년 7월 27일 정전을 협정했죠
264
00:22:52,843 --> 00:23:01,852
정전 전날 밤에 중국군은 그 탄약들을
도로 가져가고 싶지 않았던 거죠
265
00:23:02,353 --> 00:23:08,127
비무장 지대를 위해 각자 1,000야드 정도
뒤로 물러나야 했죠
266
00:23:09,052 --> 00:23:13,121
그래서 그들은 그 탄약을 우리한테 발사했어요
그래서 그걸 도로 가져갈 필요가 없었죠
267
00:23:13,121 --> 00:23:17,075
그 전날 밤에 그들은 다음 날이면 정전이
협정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268
00:23:17,075 --> 00:23:21,372
장비를 다 챙겨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았던 거죠
우리도 마찬가지였고요
269
00:23:23,370 --> 00:23:28,721
그래서 그런 거예요
그들은 포탄 수천 발을 쐈죠
270
00:23:28,721 --> 00:23:31,154
- 불꽃이 엄청났겠는데요?
- 네, 맞아요
271
00:23:31,179 --> 00:23:32,749
어땠겠어요?
272
00:23:32,773 --> 00:23:37,888
다음 날이면 정전을 협정할 거잖아요
그렇게 된 거죠
273
00:23:37,888 --> 00:23:39,890
그래도 안심이 되셨겠네요?
274
00:23:39,890 --> 00:23:45,760
맞아요, 네
그들은 우리 사단을 전선에서 철수시켰어요
275
00:23:45,784 --> 00:23:49,890
우린 캠프 케이시라고
하는 곳으로 갔죠
276
00:23:49,890 --> 00:23:56,138
케이시라는 사람이 전사했는데 그들이
그의 이름을 따라 캠프 이름을 지은 거죠
277
00:23:56,900 --> 00:24:00,411
문산리라고 하는 마을이 있었거든요
278
00:24:01,412 --> 00:24:05,416
거기엔 철도수송 종점이 있었죠
그 철로가 바로 거기에서 끝난 거죠
279
00:24:08,919 --> 00:24:17,428
정전 협정이 이뤄진 후에
우린 그렇게 캠프 케이시에 있었고
280
00:24:17,428 --> 00:24:26,228
1953년 여름 내내 거의
매일 기동 작전 훈련을 했어요
281
00:24:26,228 --> 00:24:36,828
그리고 1953년 가을 우린 고지에 있었죠
모르겠어요
282
00:24:36,828 --> 00:24:40,190
기억이 나질 않는데,
한국에 있는 고지들이요
283
00:24:40,190 --> 00:24:43,750
선생이 알 수도 있는데 너무
많다 보니 이름을 모르겠어요
284
00:24:43,750 --> 00:24:44,955
그들은 그냥 거기를 숫자로 얘기했죠
285
00:24:45,763 --> 00:24:55,696
그리고 한 고지에서 우린
1953년 9월부터 1954년 3월 1일까지 있었고
286
00:24:56,256 --> 00:25:01,243
철수했죠, 그리고 배를 타고
다시 캠프 케이시로 갔다가
287
00:25:02,723 --> 00:25:10,043
모두 거기에서 1954년 봄부터
여름까지 기동 작전 훈련을 받았어요
288
00:25:12,483 --> 00:25:23,790
그리고 1954년 9월에 우리 사단은,
그러니까 본거지는 하와이었거든요
289
00:25:23,790 --> 00:25:29,203
그래서 하와이로 갔는데
저는 포인트가 많이 쌓여있었죠
290
00:25:29,200 --> 00:25:35,005
그들은 포인트 시스템을 운영했고 그걸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결정한 거죠
291
00:25:36,163 --> 00:25:38,843
그런데 저는 충분히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포인트가 있었죠
292
00:25:38,843 --> 00:25:40,010
그래서 그렇게 했죠
293
00:25:40,010 --> 00:25:45,056
- 그럼 1954년 9월에 한국에서 떠나신 건가요?
- 그렇죠
294
00:25:45,516 --> 00:25:48,236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아니요
295
00:25:48,323 --> 00:25:51,522
현재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296
00:25:51,522 --> 00:25:53,830
관련 책을 읽었어요
사진들도 봤고요
297
00:25:53,830 --> 00:25:57,528
말씀 좀 해주세요
현재 한국에 대해 어떤 부분을 알고 계신가요?
298
00:25:58,028 --> 00:26:02,533
그러니까 모든 걸 가치 있게
만들었더라고요
299
00:26:02,533 --> 00:26:09,533
한국인들은 그러니까 적어도
남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고 있죠
300
00:26:09,533 --> 00:26:15,830
그들이 자유로운 이유 중 하나는
저희가 거기 있었기 때문인 거고요
301
00:26:17,047 --> 00:26:20,830
맞습니다, 한국의 경제는
세계 11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302
00:26:20,830 --> 00:26:27,057
저희는 대통령을 탄핵할 정도로
활발한 민주주의를 이루고 있죠
303
00:26:27,057 --> 00:26:35,065
그럼 선생님께서 1953년부터 1954년까지 보셨던
한국과 지금의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04
00:26:35,065 --> 00:26:39,069
선생님의 인생에서
한국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305
00:26:39,896 --> 00:26:45,911
글쎄요, 두 개의 한국이 있잖아요
306
00:26:45,936 --> 00:26:50,216
남한과 북한이요
그리고 큰 차이가 있죠
307
00:26:50,216 --> 00:26:59,896
그러니까 사진들을 봤는데 위성에서
한국 전체를 찍은 거였죠, 남북한을요
308
00:26:59,896 --> 00:27:06,950
거기에 거의 무슨 선 같은 게 있었죠
그 선의 북쪽은 완전히 어둡고 빛이 없었죠
309
00:27:06,950 --> 00:27:15,150
그 선의 남쪽은 생기 있고 풍요로웠으며
다시 말하자면 모든 걸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었죠
310
00:27:17,107 --> 00:27:20,110
그럼, 그것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남긴 유업일까요?
311
00:27:20,110 --> 00:27:21,425
그럼요
312
00:27:22,613 --> 00:27:26,963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으신가요?
313
00:27:27,800 --> 00:27:31,281
아니요, 건강이 좋지 않거든요
314
00:27:32,874 --> 00:27:37,849
그런데 주치의가 된다고 한다면야
나중에라도 갈 수 있죠
315
00:27:38,629 --> 00:27:46,043
네, 떠나실 때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잖아요
316
00:27:46,043 --> 00:27:54,443
그리고 1954년에 한국을 떠나시면서
오늘날과 같이 변할 거라고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317
00:27:54,443 --> 00:27:56,109
- 아니요
- 안 하셨어요?
318
00:27:56,146 --> 00:28:00,150
안 했죠, 그런 생각 자체를
별로 안 했어요
319
00:28:07,658 --> 00:28:17,830
그런데 그들이 정전 협정한 걸 알고 있었고
그 왜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말이 있잖아요
320
00:28:21,536 --> 00:28:27,030
저의 군 복무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수천 명의 다른 사람들이,
321
00:28:27,030 --> 00:28:30,681
그러니까 남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된 거죠
322
00:28:33,443 --> 00:28:37,430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나
일화가 있으신가요?
323
00:28:37,688 --> 00:28:45,108
네, 제가 겪던 일인데
정말 좋아했던 거기도 하고요
324
00:28:45,168 --> 00:28:51,201
1954년 5월에 있었던 일이죠
325
00:28:51,702 --> 00:28:59,350
당시 우린, 우리 중대는 국군의 날
행군을 하도록 선발됐어요
326
00:28:59,374 --> 00:29:02,713
서울에서 행진을 할 때요
327
00:29:04,715 --> 00:29:10,220
그리고 우린 금요일 저녁에
서울로 내려갔죠
328
00:29:10,244 --> 00:29:12,870
축구장에서 야영했어요
329
00:29:14,470 --> 00:29:16,769
당시엔 좀 으스스했어요
330
00:29:16,793 --> 00:29:21,403
서울에는 전기가 있었는데
발전기가 있었거든요
331
00:29:21,403 --> 00:29:27,237
그래서 도시는 모두 불이 밝혀져 있었죠
우리가 있던 곳엔 정말 없었고요
332
00:29:28,238 --> 00:29:35,637
그리고 우린 행진에 선발됐어요
말했다시피 국군의 날 행진에서요
333
00:29:35,637 --> 00:29:40,976
1954년 5월 15일에 열린 행사였죠
334
00:29:41,437 --> 00:29:50,260
당시 남한의 이승만 대통령이
군대를 사열했죠
335
00:29:50,260 --> 00:29:57,260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336
00:29:57,260 --> 00:30:03,273
전쟁을 마치고 한국 육군과 함께 행진을
하셨으니 정말 뿌듯하셨겠네요?
337
00:30:03,774 --> 00:30:07,277
그러니까 우린 한국 육군 병사들과 있었는데
그들을 카투사라고 했어요
338
00:30:07,277 --> 00:30:15,630
그들은 우리한테 배정이 됐고
우리 분대에는 3명이 있었죠
339
00:30:15,630 --> 00:30:23,030
그들은 우리가 영어를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워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줬어요
340
00:30:23,030 --> 00:30:26,797
그들이 영어를 배운 만큼 우리가
한국어를 잘한 것 같지는 않네요
341
00:30:30,110 --> 00:30:33,779
- 그들은 괜찮았나요?
- 네
342
00:30:33,804 --> 00:30:37,307
카투사요, 직업의식이 투철했나요?
343
00:30:37,307 --> 00:30:40,056
그럼요, 그랬죠
그들은 정말 잘했어요
344
00:30:41,616 --> 00:30:48,576
그런데 그들이 좀 안타까웠던 건
그들은 다른 환경에 있었던 거잖아요
345
00:30:48,576 --> 00:30:58,376
미국 음식을 먹고 괜찮은 거였지만
그들한테 익숙한 건 아니었잖아요
346
00:30:59,329 --> 00:31:12,843
그러니까 뭐 기억나는 카투사 중 한 명은
남한 육군 소속 신사였고 50세였죠
347
00:31:12,843 --> 00:31:16,616
여전히 육군이었죠
348
00:31:21,393 --> 00:31:26,443
저는 일본으로 알앤알
(R&R, Rest & Relaxation)을 갔어요
349
00:31:26,443 --> 00:31:34,843
그리고 말했다시피 그 신사는 한국 육군이자
카투사였고 나이는 50세였죠
350
00:31:35,866 --> 00:31:42,873
그들은 그분을 파파상(Papa さん)이라고 불렀고
그분은 하모니카를 불곤 했어요
351
00:31:42,873 --> 00:31:45,113
꽤 잘하셨고요
352
00:31:45,137 --> 00:31:51,882
그런데 어쩌다가
그 하모니카가 망가진 거예요
353
00:31:51,882 --> 00:31:55,886
그래서 더 쓸 수가 없었죠
새로 살 수 있는 곳도 없었고요
354
00:31:57,150 --> 00:32:02,893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일본으로 알앤알
(R&R, Rest & Relaxation)을 갈 거니까
355
00:32:02,893 --> 00:32:05,395
피엑스(PX)에 가서 하모니카를
하나 사다 주겠다고 했죠
356
00:32:05,395 --> 00:32:08,256
“오, 당신이 최고예요, 최고예요”
라고 했죠
357
00:32:08,256 --> 00:32:12,656
모두가 넘버 원 아니면 넘버 텐이었죠
중간은 없었어요
358
00:32:13,176 --> 00:32:14,576
그러니까 저는 그분에게
하모니카를 구해 드렸고
359
00:32:14,576 --> 00:32:17,908
무슨 1,000달러는 준 것 같은
상황처럼 볼 수도 있겠죠
360
00:32:18,163 --> 00:32:20,736
그분은 그걸 너무나 좋아했고
저는 그런 모습을 보고 행복했어요
361
00:32:20,736 --> 00:32:24,414
그분은,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그렇게 우리가 그분을 도와드린 거로 생각했어요
362
00:32:25,203 --> 00:32:26,917
그렇게 하면서 즐거웠고요
363
00:32:26,917 --> 00:32:30,696
그분에겐 인생 선물이었겠네요
364
00:32:30,696 --> 00:32:32,422
네, 그럴 수도 있죠
365
00:32:35,425 --> 00:32:36,927
또 다른 얘기는요?
366
00:32:36,927 --> 00:32:40,110
얘기라
367
00:32:45,435 --> 00:32:50,440
우리가 캠프 케이시에 있을 때
캠프 밖에 작은 마을이 있었거든요
368
00:32:50,440 --> 00:32:56,446
우린 거길 리틀 시카고라고 불렀어요
생각을 해봐요
369
00:32:56,446 --> 00:33:01,451
남자들만 잔뜩 있었고
8개월 동안 여자를 본 적이 없었죠
370
00:33:01,450 --> 00:33:05,256
그러니까 그 마을에 사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서구식으로 옷을 입었죠
371
00:33:05,256 --> 00:33:11,461
그들 모두 서구식으로 옷을 갖춰 입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서구식 옷을 입고 있었죠
372
00:33:11,962 --> 00:33:17,968
그래서 잠시 나가서 그들을 보려고
그 마을을 걸어 다녔죠
373
00:33:18,969 --> 00:33:24,462
그들은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운 여성들이었죠
374
00:33:24,486 --> 00:33:28,478
지금 생각나는 건 그게 다네요
375
00:33:29,980 --> 00:33:31,150
군 복무를 하신 것에 대해 뿌듯하신가요?
376
00:33:31,150 --> 00:33:32,843
당연하죠, 그럼요
377
00:33:34,750 --> 00:33:39,323
조셉 선생님, 한국을 위해 싸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78
00:33:39,323 --> 00:33:42,683
선생님의 노고 덕분에
저희가 존재하고
379
00:33:42,683 --> 00:33:46,997
번영을 누리며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380
00:33:46,997 --> 00:33:52,176
그래서 정말 감사드려요
한국을 대신해 감사 말씀드립니다
381
00:33:53,003 --> 00:33:54,004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