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13 --> 00:00:07,266
에이치(H)이(E)엔(N)알(R)와이(Y)
2
00:00:08,326 --> 00:00:11,698
씨(C)에이치(H)에이(A)알(R)엘(L)
이(E)에스(S)
3
00:00:11,722 --> 00:00:18,174
엠(M)에이(A)씨(C) 'ac'는 소문자
4
00:00:18,199 --> 00:00:26,485
그리고 대문자 지(G)아이(I)엘(L)엘(L)
아이(I)씨(C)유(U)디(D)디(D)와이(Y)
5
00:00:27,375 --> 00:00:29,968
- 맥길커디요?
- 맥길커디입니다
6
00:00:30,428 --> 00:00:33,150
- 아, 아일랜드 이름인가요?
- 네, 아일랜드 이름입니다
7
00:00:33,190 --> 00:00:34,623
아일랜드 출신이셨습니까?
8
00:00:34,648 --> 00:00:41,050
아니요, 그건 아니고
저는 남아공 사람입니다
9
00:00:41,210 --> 00:00:43,650
아버지가 여기서 태어나셨고
10
00:00:43,680 --> 00:00:48,750
할아버지는 아일랜드에서 오셨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11
00:00:49,080 --> 00:00:51,010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십니까?
12
00:00:51,280 --> 00:00:56,210
1930년 1월 21일입니다
13
00:00:56,376 --> 00:00:58,972
1930년이면 올해 연세가 88세시군요
14
00:00:58,996 --> 00:01:00,302
지금 88세 맞습니다
15
00:01:00,363 --> 00:01:03,117
88세시고, 생신은 아직이시군요
16
00:01:03,524 --> 00:01:04,917
아직입니다
17
00:01:05,149 --> 00:01:08,402
- 두 달 후면 89이네요
- 곧 89세시군요
18
00:01:08,676 --> 00:01:11,188
- 정정하시네요
- 감사합니다
19
00:01:11,834 --> 00:01:15,714
콧수염도 있으신데 영화
찍으셔도 되겠습니다
20
00:01:16,180 --> 00:01:19,370
정말입니다
멋지십니다
21
00:01:19,464 --> 00:01:25,078
- 사모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 네, 1월에 아내가 떠났습니다
22
00:01:25,124 --> 00:01:27,189
- 올해 1월입니까?
- 올해 1월입니다
23
00:01:27,223 --> 00:01:31,129
- 결혼 생활을 얼마나 하신 건가요?
- 63년입니다
24
00:01:31,834 --> 00:01:35,844
이야! 요즘 같은 때 찾아보기
힘든 분이십니다
25
00:01:35,868 --> 00:01:38,109
사람들이 자꾸 이혼하니까요
26
00:01:38,134 --> 00:01:41,726
네, 아내하고 저는 제가 한국에서
귀국했을 때 결혼했습니다
27
00:01:44,578 --> 00:01:47,911
제가 1950년 정도에 귀국했습니다
28
00:01:49,459 --> 00:01:52,071
그것도 확실하진 않지만 1950년이 맞을 겁니다
29
00:01:52,184 --> 00:01:55,351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심이 크시겠어요
30
00:01:56,320 --> 00:01:57,580
맞아요
31
00:01:57,707 --> 00:02:07,023
이런 일에 익숙해질 수는 있지만
처음에는 힘듭니다
32
00:02:07,596 --> 00:02:17,745
저는, 그 단어가 뭐더라
회복 중이라기보다는 점차 잊는 중입니다
33
00:02:17,833 --> 00:02:19,194
예, 그러셔야 합니다
34
00:02:19,541 --> 00:02:21,416
죄송하지만 잊으세요
35
00:02:21,441 --> 00:02:28,284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전쟁에서도
살아남으신 참전용사이시니까요
36
00:02:28,989 --> 00:02:32,789
이 일도 이겨내실 겁니다
아내분께서도 선생님이 그러길 바랄 겁니다
37
00:02:33,268 --> 00:02:35,728
- 그렇지 않을까요?
- 맞습니다
38
00:02:35,892 --> 00:02:38,418
그러면, 어디에서 태어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39
00:02:38,832 --> 00:02:42,039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트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40
00:02:42,230 --> 00:02:44,039
이스트 런던이요
41
00:02:44,529 --> 00:02:46,924
네, 부모님 말씀도 좀 해주십시오
42
00:02:46,964 --> 00:02:51,704
어떻게 자라셨는지,
형제나 자매가 있으셨는지도 부탁드립니다
43
00:02:53,340 --> 00:02:57,748
형제로는 버나드가 있었는데
44
00:02:58,152 --> 00:03:04,240
어려서는 아니지만
나이가 많이 들기 전에 죽었어요
45
00:03:05,573 --> 00:03:09,170
로나도 있었는데
46
00:03:09,603 --> 00:03:17,079
이스트 런던 무료 병원에서
죽었습니다, 폐렴으로요
47
00:03:18,560 --> 00:03:27,784
여동생은 뉴질랜드로 이민 가서
몇 달 전에 세상을 떴습니다
48
00:03:27,866 --> 00:03:29,702
상심이 크셨겠습니다
49
00:03:30,069 --> 00:03:33,029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50
00:03:33,935 --> 00:03:37,995
어머니는 평생 가정주부셨습니다
51
00:03:39,188 --> 00:03:42,755
다른 일을 하시는 건 보지 못했어요
52
00:03:43,861 --> 00:03:47,321
아버지는 석공이셨습니다
53
00:03:47,654 --> 00:03:55,793
그러면, 어릴 적 그리고
학창 시절 말씀도 해 주세요
54
00:03:55,829 --> 00:03:58,341
당시 한국에 대해서
배운 것이 있으셨습니까?
55
00:03:58,427 --> 00:03:59,881
전혀 없었습니다
56
00:03:59,941 --> 00:04:01,641
- 아무것도요?
- 아무것도요
57
00:04:02,628 --> 00:04:07,342
어릴 때는 한국이란 곳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58
00:04:08,813 --> 00:04:15,034
공군에 입대하고
한국에 갈 지원자를
59
00:04:15,059 --> 00:04:22,633
모집할 때가 되어서야
한국에 대해서 알았지요
60
00:04:23,087 --> 00:04:26,589
이후에는 더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61
00:04:26,784 --> 00:04:30,704
그러면 학교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가르친 게 없는 건가요?
62
00:04:30,838 --> 00:04:34,178
제가 학교 다닐 적에는 그랬습니다
없었어요
63
00:04:34,678 --> 00:04:37,786
그렇다면 입대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64
00:04:38,027 --> 00:04:43,261
제가 1947년 1월에
65
00:04:45,361 --> 00:04:51,954
16살인가 17살 생일 직전이었습니다
66
00:04:52,231 --> 00:04:55,765
17살이 되셔서 지원을 하신 건데
67
00:04:56,787 --> 00:05:02,415
왜 육군이나 해군이 아니고
공군을 선택하셨습니까?
68
00:05:03,327 --> 00:05:08,193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기회가 있었으니까요
69
00:05:08,805 --> 00:05:13,570
- 제가 또 체조를 잘했거든요
- 체조요?
70
00:05:13,638 --> 00:05:27,302
네, 방공부대에서 전일제 체조
교관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71
00:05:27,736 --> 00:05:30,013
싫다고 했어요
72
00:05:30,747 --> 00:05:36,304
저는 항공기에서 일하고 싶다 했고
그렇게 된 겁니다
73
00:05:38,027 --> 00:05:44,385
어떤 학교를 다니셨습니까?
사관학교라던지요
74
00:05:44,527 --> 00:05:57,341
아니요, 이스트 런던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기술대학을 다녔습니다
75
00:05:57,965 --> 00:06:01,241
- 거기서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 그러셨군요
76
00:06:02,268 --> 00:06:07,472
공군에서 복무하실 만한 경험이
많이 있으셨습니까?
77
00:06:07,539 --> 00:06:11,327
- 그건 아닙니다
- 하지만 기술대학에 다니셨잖아요
78
00:06:11,352 --> 00:06:20,406
그래요, 그런데 그건 망치 쓰는 법
같은 일반 교육이었습니다
79
00:06:21,480 --> 00:06:29,153
주로 그런 걸 배웠어요, 대장일도 조금
목수일도 조금 뭐든 조금씩 배웠습니다
80
00:06:29,607 --> 00:06:33,315
그래도 저보다는 훨씬 나으십니다
81
00:06:33,383 --> 00:06:37,413
그러면, 공군에서는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82
00:06:40,010 --> 00:06:53,520
처음에는 제식이나 규율, 그리고 관련된
모든 군사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83
00:06:54,696 --> 00:07:00,527
그렇게 6개월 동안 훈련받았습니다
84
00:07:01,126 --> 00:07:09,742
아, 우리가 적성검사를 했는데
제가 기계나 전기,
85
00:07:09,766 --> 00:07:16,203
다른 것보다는 항공기 쪽이
적성에 맞다는 겁니다
86
00:07:16,228 --> 00:07:21,725
그래서 엔진을 주로 공부했는데
그때 한국에 갔습니다
87
00:07:22,132 --> 00:07:29,329
그 당시에는 도제일을 해야 해서
이제 막 자격증을 딴 참이었습니다
88
00:07:29,353 --> 00:07:32,943
요즘에는 2~3년이면 따지만
89
00:07:33,001 --> 00:07:41,416
저희는 5년을 꼬박 일하고
시험도 봐서 자격증을 따야 했거든요
90
00:07:41,568 --> 00:07:53,819
그렇게 기본적으로 6년을 일한
다음 한국에 갔습니다
91
00:07:54,431 --> 00:07:57,401
항공기 일은 마음에 드셨습니까?
92
00:07:57,464 --> 00:08:00,127
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93
00:08:00,152 --> 00:08:06,205
어떤 기술을 배우셨습니까?
담당하신 항공기는 무엇인가요?
94
00:08:06,387 --> 00:08:11,602
저희가 작업했던 건, 처음에는
공군에 항공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95
00:08:11,905 --> 00:08:21,758
처음에는 작업장에서 엔진을 해체하고
96
00:08:21,783 --> 00:08:30,824
조립한 다음 순조롭게
작동하도록 하는 일을 했습니다
97
00:08:30,946 --> 00:08:32,716
그게 하버드였습니다
98
00:08:32,835 --> 00:08:43,584
거의 하버드 항공기였는데 커티스, PV
같은 것들 지금은 벤츄라라고 부르는데
99
00:08:44,813 --> 00:08:47,300
항공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100
00:08:49,362 --> 00:08:54,542
물론 그다음에는 한국에 갔고
101
00:08:54,598 --> 00:09:02,555
일본에 있는 스이기 라는 작은 마을에서
102
00:09:04,007 --> 00:09:06,280
몇 주 적응과정을 거쳤습니다
103
00:09:06,876 --> 00:09:13,981
미국 기술자들이 세이버 제트기
과정을 가르쳐줬습니다
104
00:09:14,026 --> 00:09:18,048
세이버, F-86 말씀이시군요
105
00:09:20,613 --> 00:09:25,046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출국은 언제 하셨나요?
106
00:09:25,876 --> 00:09:28,983
어렵네요,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107
00:09:29,016 --> 00:09:33,259
- 연도는 어떻게 됩니까?
- 확실하지 않지만 1956년 같습니다
108
00:09:33,381 --> 00:09:34,935
1953년이요?
109
00:09:35,010 --> 00:09:46,166
생각 중입니다, 47, 48, 47, 48, 49, 50
1951년, 1951년 즈음이었나 봅니다
110
00:09:46,235 --> 00:09:51,176
여기 어디 적어놨는데 요즘에는
기억력이 안 좋아서 말이에요
111
00:09:51,200 --> 00:09:56,117
그 당시에는 한국에 세이버가 없었죠
112
00:09:56,142 --> 00:09:57,642
전부 머스탱이었습니다
113
00:09:57,697 --> 00:09:59,853
그때 이미 한국에 세이버가 있었습니다
114
00:09:59,897 --> 00:10:01,783
- 세이버가 한국에요?
- 그럼요
115
00:10:01,832 --> 00:10:11,299
- 1952년에요?
- 56년에요, F-86이요
116
00:10:11,733 --> 00:10:17,774
머스탱도 있었는데
머스탱은 못 만져봤습니다
117
00:10:17,829 --> 00:10:20,494
바로 세이버 제트기를 맡았습니다
118
00:10:21,708 --> 00:10:28,493
한국에는 어디로 입국하셨습니까?
기억나십니까?
119
00:10:28,846 --> 00:10:31,517
- 날짜는 기억이 안 납니다
- 진해였나요?
120
00:10:31,550 --> 00:10:33,951
- 아닌가요? 기억이 안 나십니까?
- 기억이 나질 않네요
121
00:10:34,017 --> 00:10:39,107
저기 벽에 써 놨습니다
거기 날짜가 있어요
122
00:10:39,524 --> 00:10:53,900
제가 과정을 수료했을 때는 세이버
제트기 기본 개념을 잡았습니다
123
00:10:54,056 --> 00:10:56,489
정비를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124
00:10:56,514 --> 00:11:02,456
그렇다면 어려우셨을 것 같습니다
처음 접하시는 새로운 항공기니까요
125
00:11:02,579 --> 00:11:05,923
- 힘드셨습니까?
- 아니요,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126
00:11:06,012 --> 00:11:08,856
아! 어떻게 말입니까?
127
00:11:08,881 --> 00:11:18,980
솔직한 의견으로 세이버 제트기는
제가 본 항공기 중 최고였습니다
128
00:11:19,980 --> 00:11:26,381
세이버를 정비하는 게
좋았다는 말입니다
129
00:11:27,216 --> 00:11:31,574
그리고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
휴전이 선언되었습니다
130
00:11:33,551 --> 00:11:39,440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몇 달 만에 끝나 버렸으니까요
131
00:11:39,897 --> 00:11:49,274
그렇게 배를 타고 귀국했습니다
멋진 휴가였어요
132
00:11:49,813 --> 00:11:54,651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 후로 얼마나 된 거지?
133
00:11:54,675 --> 00:11:57,088
40년 이상 지났네요
134
00:11:59,098 --> 00:12:02,698
그렇다면 가장 주로 하신 작업은
135
00:12:03,734 --> 00:12:12,929
세이버에서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136
00:12:13,520 --> 00:12:17,690
세이버에서 실제로 경험하신
문제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137
00:12:19,142 --> 00:12:27,939
제 생각에 세이버 제트기는
그렇게 문제가 많지 않았습니다
138
00:12:28,056 --> 00:12:44,648
정비를 하고, 비행시간을 채우고, 점검을 하고
그렇게 할 일이 다 정해져 있었습니다
139
00:12:45,149 --> 00:12:54,015
유압액이 새거나, 연료가 새거나
하는 기본적은 일은 있었어요
140
00:12:54,137 --> 00:12:57,304
그것 말고는,
아주 훌륭한 항공기였습니다
141
00:12:58,447 --> 00:13:02,457
항공기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시지요?
142
00:13:02,482 --> 00:13:04,825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
143
00:13:04,959 --> 00:13:08,646
동료분들이 몇 분이나 계셨습니까?
144
00:13:09,579 --> 00:13:13,292
- 그게 좀
- 대략, 몇 분 정도셨나요?
145
00:13:13,969 --> 00:13:25,820
그게 분야가 달라서 항공기
동체, 전기, 계기, 안전장비 등
146
00:13:26,268 --> 00:13:34,083
해당되는 분야 인원이 다 모였고
다 각자 할 일이 있었습니다
147
00:13:35,660 --> 00:13:44,039
저는 대부분 점검반에서
점검을 담당했습니다
148
00:13:45,299 --> 00:13:51,177
비행 대기선에 항공기를 대고
149
00:13:51,455 --> 00:14:04,457
재급유, 오일, 체인, 롤 정비 타이어 교체나
보수, 공기주입 같은 걸 했습니다
150
00:14:04,546 --> 00:14:14,216
그런 다음에 조종사가 사출석에 앉게
도와주고 스트랩을 매면
151
00:14:14,339 --> 00:14:17,308
조종사가 비행을 나가는 겁니다
152
00:14:18,188 --> 00:14:23,582
남아공 공군 제2비행대대
소속이셨습니까?
153
00:14:23,843 --> 00:14:26,484
남아공 공군 제2비행대대
맞아요
154
00:14:26,629 --> 00:14:31,931
- 당시 계급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 계급이 없었습니다, 정비사였으니까요
155
00:14:32,010 --> 00:14:35,029
- 그냥 정비사셨다고요?
- 그냥 정비사였어요
156
00:14:35,054 --> 00:14:45,257
남아공에서 막 자격을 딴 참이라
계급을 받을 기회도 없었습니다
157
00:14:45,779 --> 00:14:50,050
한국에서 돌아와서도
그냥 정비사였으니까요
158
00:14:50,716 --> 00:14:53,950
그렇다면 군 계급이
없으셨던 거군요
159
00:14:54,012 --> 00:14:56,742
네, 그냥 정비사로 불렸습니다
160
00:14:56,766 --> 00:15:02,712
그럼 민간인이셨어요?
민간인이셨나요, 군인이셨나요?
161
00:15:02,986 --> 00:15:05,010
저는 정비병이었습니다
162
00:15:05,177 --> 00:15:09,005
- 정비병
- 네, 정비병이셨군요
163
00:15:11,043 --> 00:15:16,943
그런데 병으로 분류된 게 아니라
정비사로 분류가 됐다는 말입니다
164
00:15:17,432 --> 00:15:20,243
네, 참 흥미로운 사실이네요
165
00:15:20,388 --> 00:15:24,732
그전에는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하셨는데
166
00:15:24,757 --> 00:15:29,265
한국에 오셨을 때에는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떠셨습니까?
167
00:15:30,351 --> 00:15:31,984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168
00:15:32,009 --> 00:15:37,924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디셨을 때
한국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169
00:15:38,765 --> 00:15:48,848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거기
처음 갔을 때에는 공군 기지가 있었습니다
170
00:15:48,873 --> 00:15:51,791
미국인들, 양키들 기지말이에요
171
00:15:53,914 --> 00:15:55,698
K-55기지였습니다
172
00:15:55,722 --> 00:15:59,313
서울 바로 외곽에 있었거든요
173
00:16:00,457 --> 00:16:03,911
거기서 서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174
00:16:04,233 --> 00:16:07,945
도시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보고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175
00:16:08,012 --> 00:16:10,923
도시가 사라졌더라고요
176
00:16:12,215 --> 00:16:17,815
가 보니까 그냥 폐허였습니다
177
00:16:18,446 --> 00:16:25,123
농부들도 기본적인 그냥 살 수 있을 정도의
178
00:16:25,148 --> 00:16:36,150
기본적인 농사만 지었던 것 같았습니다
179
00:16:37,712 --> 00:16:43,636
주변에 농가가 있었지만
제대로 방문할 기회는 없었어요
180
00:16:43,661 --> 00:16:55,775
한 번은 한 부부를 만났는데 그
노인이 결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181
00:16:55,864 --> 00:17:01,114
그들은 '파파상'이라고 부르던
A형 지게를 등에 지고 있었어요
182
00:17:01,138 --> 00:17:07,482
농사지을 때 필요한 모든 기구를
잔뜩 싣고 다녔습니다
183
00:17:09,271 --> 00:17:14,430
그런데 그것 빼고는
전부 미군 기지였습니다
184
00:17:16,559 --> 00:17:23,581
한국에 계실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습니까?
185
00:17:28,728 --> 00:17:31,788
그게, 잘 기억이 안 납니다
186
00:17:31,813 --> 00:17:38,371
- 추우셨나요? 겨울에 계셨습니까?
- 겨울 초반에만 있었습니다
187
00:17:38,493 --> 00:17:44,053
겨울을 온전히 거기서 보낸 게 아니라요
188
00:17:44,346 --> 00:17:52,081
당시 비가 많이 왔었고
별일 없었습니다
189
00:17:52,181 --> 00:17:54,980
저희는 식당에서
미군들하고 같이 식사하고
190
00:17:55,005 --> 00:18:03,285
미군에서 식량도 보급해 주고
미군 군복도 살 수 있었습니다
191
00:18:05,146 --> 00:18:10,412
미군들은 항상 우리보다
더 잘 먹는구나 생각했었어요
192
00:18:11,738 --> 00:18:13,812
거기서 어떤 메뉴를
가장 좋아하셨습니까?
193
00:18:14,221 --> 00:18:16,121
칠면조요!
194
00:18:16,165 --> 00:18:20,059
네, 이상하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얼마 안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195
00:18:20,159 --> 00:18:30,807
물론,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메뉴가
어떻든 아이스크림이 있었다는 겁니다!
196
00:18:31,891 --> 00:18:36,805
미국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했습니다
197
00:18:37,050 --> 00:18:39,880
그래서 양쪽으로 아이스크림이
항상 있었습니다
198
00:18:39,941 --> 00:18:43,155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전부 말씀이십니까?
199
00:18:43,255 --> 00:18:48,133
아침, 점심 식전에는 아니었지만
점심과 저녁에는 있었습니다
200
00:18:48,532 --> 00:18:54,148
제 기억이 맞다면요
어쨌든 아이스크림이 많았다는 건 기억납니다
201
00:18:55,356 --> 00:18:58,356
같이 일하시던 분들 중에
한국 군인도 계셨나요?
202
00:18:58,435 --> 00:19:02,568
아니요, 이상하게도 없었습니다
203
00:19:02,646 --> 00:19:10,321
하지만 한국 사람들 그러니까
한국 아이들이 기지에 있었습니다
204
00:19:10,955 --> 00:19:13,488
그 말씀 좀 해주세요
그 아이들이 무슨 일을 했습니까?
205
00:19:13,542 --> 00:19:17,677
이상하겠지만, 그 애들과 함께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206
00:19:19,868 --> 00:19:27,777
그 애들과 함께 항공기 정비를
했던 건 확실하지 않아요
207
00:19:29,164 --> 00:19:35,914
전선에서 그 애들이 뭘 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있기는 있었습니다
208
00:19:36,080 --> 00:19:39,350
- 한국의 어린아이들 말씀이시죠
-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209
00:19:39,375 --> 00:19:40,739
맞아요, 아이들이었어요
210
00:19:40,824 --> 00:19:42,745
그 아이들이 선생님 밑에서
일했습니까?
211
00:19:42,770 --> 00:19:44,434
청소나 그런 일 말입니다
212
00:19:44,533 --> 00:19:51,256
청소 같은 일들을 했습니다
보수를 줬었는지는 모르겠네요
213
00:19:51,800 --> 00:19:56,218
- 보수는 받았던 것 같습니다
- 아마 그랬을 겁니다
214
00:19:56,895 --> 00:20:00,835
- 가족에게 편지도 쓸 수 있으셨나요?
- 그럼요
215
00:20:00,979 --> 00:20:03,439
- 얼마나 자주 쓰셨습니까?
- 꾸준히 썼습니다
216
00:20:03,630 --> 00:20:09,888
그때는 미혼이었어요
귀국하고 나서 결혼했습니다
217
00:20:10,688 --> 00:20:16,387
제 아내, 그러니까 약혼자한테 쓰고
어머니께도 썼습니다
218
00:20:17,765 --> 00:20:25,127
그런데 별로 많이 남아있지 않아요
세 통 남아있습니다
219
00:20:25,205 --> 00:20:27,961
아직도 가지고 계시는 겁니까?
220
00:20:28,994 --> 00:20:34,602
그게 아마 여기 어딘가 분명히
있을 텐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21
00:20:36,524 --> 00:20:39,548
이후로 한국에 돌아가신 적이 있나요?
222
00:20:39,573 --> 00:20:50,570
그 날짜는 잊혀지지 않아요
1980년도에 아주 잠깐 들렀습니다
223
00:20:50,881 --> 00:20:53,932
1980년이면,
가신 이유가 있었습니까?
224
00:20:54,943 --> 00:21:04,176
장군 한 분하고 같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225
00:21:05,009 --> 00:21:14,666
한 분은 파이나르 장군이셨고
또 한 명은 더튼이었어요
226
00:21:14,691 --> 00:21:19,444
그렇게 파이나르, 더튼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227
00:21:19,693 --> 00:21:21,822
그리고 제가 있었죠
228
00:21:21,921 --> 00:21:26,170
한국에 간 건 그렇게 피아나르 더튼,
그리고 접니다
229
00:21:27,213 --> 00:21:34,192
- 당시 서울에 계셨나요? 서울 구경 좀 하셨습니까?
- 서울에 있었습니다
230
00:21:34,280 --> 00:21:36,149
그때 말씀 좀 해 주세요
231
00:21:36,205 --> 00:21:44,296
서울이 완전히 파괴되었었다고 하셨는데
1980년에는 새로운 서울을 보셨겠네요
232
00:21:44,335 --> 00:21:46,496
어떠셨습니까? 얼마나 달라졌던가요?
233
00:21:46,910 --> 00:21:51,629
어떻게 됐는지 보고서는 정말 놀랐습니다
234
00:21:51,808 --> 00:22:08,213
1955년, 1952년, 1953년에는 완전히 폐허였는데
아주 굉장한 건물들을 세워놨더라고요
235
00:22:08,340 --> 00:22:16,080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게 아주 놀라웠습니다
236
00:22:17,348 --> 00:22:30,427
그리고 그때 한국에 있는
남아공 공군 참전기념비에도 갔었습니다
237
00:22:30,829 --> 00:22:34,380
그리고 거기, 그 선이 뭐였죠
238
00:22:34,405 --> 00:22:36,791
비무장지대요?
239
00:22:36,827 --> 00:22:41,691
- 남한하고 북한 사이에요
- 비무장지대요
240
00:22:41,780 --> 00:22:46,306
네, 거기에 가서 섰는데
더 이상 갈 수가 없었습니다
241
00:22:46,331 --> 00:22:50,665
그곳에 전망대가 있었고
광경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242
00:22:50,698 --> 00:22:56,079
제가 본 게, 여기 어딘가에 사진이
있을 텐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243
00:22:57,332 --> 00:23:01,131
전쟁으로부터 한국에서는 언제 떠나셨습니까?
1953년 맞나요?
244
00:23:03,256 --> 00:23:05,731
1953년이었을 겁니다
245
00:23:05,853 --> 00:23:13,509
한국을 떠나실 때, 한국이 지금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
246
00:23:13,924 --> 00:23:17,416
아니요, 못했습니다
247
00:23:17,527 --> 00:23:26,116
1980년에 갔을 때는 호텔에
있었는데 정말 좋은 호텔이었어요
248
00:23:27,560 --> 00:23:36,438
1952년, 1953년과 1980년 사이의
차이라는 게 믿기 힘들었습니다
249
00:23:36,712 --> 00:23:39,630
이제 지금은 또 어떤
모습인가 궁금하네요
250
00:23:40,637 --> 00:23:43,772
- 1980년대보다 많이 커졌습니다
- 그렇겠지요
251
00:23:43,797 --> 00:23:48,920
한국 경제규모가
세계 11위인 것 아십니까?
252
00:23:50,475 --> 00:23:54,053
그럴 만도 합니다
납득이 가네요
253
00:23:54,265 --> 00:23:59,411
한국 면적이 남아공의 5분의 1
(1/5)에 불과합니다
254
00:24:01,135 --> 00:24:05,406
남아공처럼 풍부한 천연자원도 없고요
255
00:24:05,431 --> 00:24:08,275
석유는 한 방울도 나지 않는데
256
00:24:08,352 --> 00:24:14,513
그럼에도 경제를 발전시켜서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257
00:24:14,680 --> 00:24:16,391
- 믿겨지세요?
- 그럼요
258
00:24:17,279 --> 00:24:18,774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259
00:24:19,387 --> 00:24:25,605
제가 읽은 것도 있고,
본 것도 있고 사실
260
00:24:25,671 --> 00:24:35,060
다른 이유도 있지만,
제가 본 게 있으니까요
261
00:24:36,550 --> 00:24:38,417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62
00:24:38,450 --> 00:24:41,539
한국에 대해서 처음에는 전혀 모르셨잖아요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요
263
00:24:41,583 --> 00:24:45,120
네, 그때는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264
00:24:45,305 --> 00:24:49,353
이런 전체적인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65
00:24:50,060 --> 00:25:01,034
사실, 전쟁 때부터 오늘날까지 일어난
일은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266
00:25:03,143 --> 00:25:04,783
돌아가보고 싶으십니까?
267
00:25:06,183 --> 00:25:08,239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냐고요?
268
00:25:08,264 --> 00:25:11,153
- 그럼요
- 그럼요, 가 보셔야지요
269
00:25:11,631 --> 00:25:14,447
그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네요
270
00:25:14,472 --> 00:25:19,980
여기 한국 대사관과 김중령님이
추천을 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271
00:25:20,169 --> 00:25:25,358
한국 정부가 항공편을 제외한
비용은 다 댈 겁니다
272
00:25:25,947 --> 00:25:30,102
돌아가시면 귀빈 대접을 받으실 거예요
273
00:25:30,191 --> 00:25:46,262
걱정되는 것은 제가 언제 죽을지
몰라서 가기가 두렵네요
274
00:25:46,529 --> 00:25:49,506
한국에서 돌아오신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275
00:25:51,540 --> 00:25:57,518
여전히 공군에 있었습니다
계속 공군에서 복무했어요
276
00:25:57,642 --> 00:26:00,607
1985년까지 복무했습니다
277
00:26:01,321 --> 00:26:10,019
그러니까 39년, 거의 40년을
남아공 공군에 있었습니다
278
00:26:10,799 --> 00:26:19,942
한창때에 제2비행대대에 갔었는데 한국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279
00:26:20,353 --> 00:26:24,123
정비창에 갔다가 워터클루프
(Waterkloof)에 있는
280
00:26:24,148 --> 00:26:29,718
제2비행대대에 와서 근 20년 동안 복무했습니다
281
00:26:30,307 --> 00:26:38,630
그다음에는 85고등비행학교에 배속됐습니다
282
00:26:38,665 --> 00:26:49,054
당시에는 피터스버그 공군기지였는데
이제는 몰로콰네인가 그렇습니다
283
00:26:49,454 --> 00:26:54,657
거기서 교관 생활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284
00:26:54,768 --> 00:27:02,098
물론 그전에 결혼을 했는데 이스트
런던에 돌아가서 집을 지었습니다
285
00:27:02,667 --> 00:27:04,341
그런데 아내가 안 된다는 겁니다
286
00:27:04,366 --> 00:27:08,707
손주들이 다 트란스발(Transvaal)에
있으니까 결국 돌아왔습니다
287
00:27:08,820 --> 00:27:11,052
그렇게 된 거예요
288
00:27:12,026 --> 00:27:14,607
25 참전용사인 것이 자랑스러우세요?
289
00:27:16,550 --> 00:27:20,841
그럼요, 자랑스럽습니다
290
00:27:22,253 --> 00:27:26,955
선발돼 가게 되어서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91
00:27:27,627 --> 00:27:35,572
왜냐하면 당시 선발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뽑혔으니까요
292
00:27:35,597 --> 00:27:38,450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293
00:27:39,603 --> 00:27:46,502
한국에 계실 때 기지 안에서 사고나
사망 사건 목격하신 일이 있습니까?
294
00:27:46,529 --> 00:27:47,629
-아니요
-없으시고요
295
00:27:47,662 --> 00:27:50,963
조종사들이 전사하는 일은 많이 보셨습니까?
296
00:27:51,049 --> 00:28:01,544
비행을 하다가 격추도 당하고 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297
00:28:02,536 --> 00:28:08,101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직접 본 사람은 어프 장군이었습니다
298
00:28:09,013 --> 00:28:13,326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됐을 때였습니다
299
00:28:13,666 --> 00:28:18,706
다른 사람들도 한두 명 있었는데
지금은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300
00:28:19,422 --> 00:28:25,291
하지만 전사자 같은 경우는 못 봤습니다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301
00:28:27,910 --> 00:28:34,519
전쟁 중에 한국에 계셨을 때 특히
기억나시는 일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302
00:28:34,863 --> 00:28:39,382
기억나시는 것, 말씀하고 싶으신 것
뭐든지 좋습니다
303
00:28:42,010 --> 00:28:49,041
그게, 없는 것 같습니다
304
00:28:49,079 --> 00:28:56,866
거기서 제가 겪었던 일은
기본적으로 다 말한 것 같네요
305
00:28:57,356 --> 00:29:00,609
제 생각에, 선생님께서는 건강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306
00:29:00,634 --> 00:29:04,819
돌아가셔서 지금 한국이 어떤지 보셔야지요
307
00:29:04,844 --> 00:29:09,782
- 1980년에 보신 것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 그래, 알아요, 압니다
308
00:29:11,683 --> 00:29:22,242
한국 정부, 국가 보훈처 PDA에서 22개국 참전용사
여러분을 정기적으로 초청하고 있거든요
309
00:29:22,293 --> 00:29:29,276
신청하시면 갈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신다면 분명 환영할 겁니다
310
00:29:30,646 --> 00:29:36,491
그게, 저도 가고 싶은데, 말했다시피
건강이 이래서 힘들 것 같습니다
311
00:29:36,522 --> 00:29:45,358
제가 가서 정말로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312
00:29:46,709 --> 00:29:49,093
하지만 좋을 것 같네요
313
00:29:49,583 --> 00:29:52,694
삭신이 온통 쑤셔서 말이에요
314
00:29:54,562 --> 00:29:58,950
2020년이면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됩니다
315
00:29:59,121 --> 00:30:02,353
한국 국민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316
00:30:03,966 --> 00:30:15,539
머리에 떠오르는 건 모든 일
잘 되시기를 빈다는 것뿐입니다
317
00:30:16,455 --> 00:30:21,855
한국 국민들이 이루어낸 것이
정말 놀랍거든요
318
00:30:23,797 --> 00:30:31,338
그리고 지금까지 오래도록
돌아가고 싶었다는 말도요
319
00:30:34,510 --> 00:30:37,702
패트릭이 입대했어야 했는데
320
00:30:38,146 --> 00:30:46,640
제 장남인데, 저보고 운전하지 말랍니다
321
00:30:46,693 --> 00:30:48,814
차는 제 건데, 운전은 아들 녀석이 하고 있어요
322
00:30:48,856 --> 00:30:53,012
저는 한 두 해 전에 운전은 그만뒀습니다
323
00:30:53,471 --> 00:31:01,568
제가 자꾸 비틀거리고 하니까
저보고 운전하지 말라는 겁니다
324
00:31:01,675 --> 00:31:08,070
제가 운전하다 차에서 무슨 일 날 까봐 무서운 거지요
325
00:31:10,206 --> 00:31:21,246
여기 아들 둘, 패트릭하고 마이클이 있고
스티븐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326
00:31:21,700 --> 00:31:23,630
제가 그렇게 아들이 셋이거든요
327
00:31:29,390 --> 00:31:37,449
지금은 아들 때문에 짐을 싸고 있어요
집을 내놨거든요
328
00:31:38,442 --> 00:31:41,515
아들하고 며느리가
영국에 돌아간대요
329
00:31:41,540 --> 00:31:43,033
- 영국이요
- 맞아요
330
00:31:43,057 --> 00:31:44,643
선생님께서도 같이 가시는 건가요?
331
00:31:44,668 --> 00:31:47,317
아니, 저는 여기 있을 겁니다
332
00:31:47,349 --> 00:31:50,523
패트릭은 여기 남아 있고,
마이클은 떠날 겁니다
333
00:31:51,279 --> 00:32:00,668
집이 팔리면 제 물건도
천천히 정리할 겁니다
334
00:32:01,272 --> 00:32:03,283
거기서 가져온 게 몇 개 있습니다
335
00:32:03,522 --> 00:32:12,175
저기 뭐더라, 저기 끝에,
맥주잔이 있어요
336
00:32:13,358 --> 00:32:20,742
한국이라고 쓰여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두 개를 가져왔는데, 그중 하나는 아직 있습니다
337
00:32:27,028 --> 00:32:33,258
했던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저는 첫째 아들하고 살 겁니다
338
00:32:34,158 --> 00:32:39,684
아들 내외가 시내에 집이 있거든요
339
00:32:41,192 --> 00:32:42,422
그게 답니다
340
00:32:43,324 --> 00:32:52,081
이렇게 만나 뵙고 6.25 당시 경험에 대해
말씀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341
00:32:52,420 --> 00:32:56,864
인터뷰 내용은 교육 자료로 만들어집니다
342
00:32:56,889 --> 00:33:01,824
그래서 교사들이 6.25 당시 남아공
제2비행대대 출신 참전용사로서
343
00:33:02,084 --> 00:33:05,265
선생님께서 하신 경험을 가르칠 수 있도록요
344
00:33:06,827 --> 00:33:12,589
그럼, 한국 국민을 대표해서
선생님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345
00:33:12,630 --> 00:33:20,282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해 싸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46
00:33:21,213 --> 00:33:22,613
저도 감사합니다
347
00:33:24,420 --> 00:33:28,717
제가 말했듯이,
제가 한국에 관한 책이 많거든요
348
00:33:29,396 --> 00:33:35,911
귀국했을 때 한국에 대한
두꺼운 책을 샀습니다
349
00:33:37,151 --> 00:33:51,522
내용도 아주 방대한데, 3, 4, 5, 6천 년 전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350
00:33:52,884 --> 00:33:55,134
네, 한국이 역사가 좀 깁니다
351
00:33:55,676 --> 00:34:00,328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352
00:34:00,722 --> 00:34:03,471
제가 말했지만, 사이사이 헷갈려서 말입니다
353
00:34:03,850 --> 00:34:05,766
아니에요, 분명하게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354
00:34:05,803 --> 00:34:10,772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요
355
00:34:11,063 --> 00:34:13,409
하지만 아주 좋은
말씀 해 주셨어요
356
00:34:13,434 --> 00:34:16,522
계속 건강하시기를 빌겠습니다
357
00:34:17,650 --> 00:34:19,473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358
00:34:19,639 --> 00:34:21,673
- 정말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