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17 --> 00:00:09,657
저는 마이크 뮬러 소장입니다
2
00:00:09,956 --> 00:00:12,688
철자는 엠(M)U(유)L(엘)L(엘)E(이)R(알)입니다
3
00:00:12,981 --> 00:00:22,197
저는 남아공 공군에서 30년 전
제대했고 늙어가고 있지만
4
00:00:22,831 --> 00:00:27,484
한국에서 복무한 동안에는
아주 좋은 추억이 많이 있었습니다
5
00:00:27,522 --> 00:00:34,556
이걸 보게 될 학생들을 위해, 소장님이 별을
몇 개 다신 건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6
00:00:35,157 --> 00:00:39,990
- 저는 2성 장군입니다
- 소장이면 2성 장군입니까?
7
00:00:40,069 --> 00:00:44,144
생년월일이 언제십니까?
8
00:00:44,758 --> 00:00:47,576
1930년 6월 28일입니다
9
00:00:47,601 --> 00:00:52,535
1930년이요
그럼 지금 89세십니까?
10
00:00:52,560 --> 00:00:56,060
88세고 다음 생일에는
89세가 됩니다
11
00:00:56,690 --> 00:01:00,411
- 61세처럼 보이십니다
- 감사합니다
12
00:01:00,503 --> 00:01:04,035
저도 61세처럼 건강하고 제 뇌도
그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13
00:01:04,383 --> 00:01:05,750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14
00:01:05,956 --> 00:01:13,456
2년 전 뇌졸중 때문에
상당한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15
00:01:14,643 --> 00:01:19,510
뇌손상을 입으셨는데도
아주 젊어 보이십니다
16
00:01:19,910 --> 00:01:23,276
- 출생지는 어디입니까?
- 요하네스버그입니다
17
00:01:23,336 --> 00:01:25,965
- 요하네스버그요
- 네, 요하네스버그입니다
18
00:01:26,356 --> 00:01:32,056
어린 시절 부모님, 형제자매 등
가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19
00:01:32,867 --> 00:01:36,179
아버지는 전기기술자로
20
00:01:36,220 --> 00:01:41,686
요하네스버그의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21
00:01:41,767 --> 00:01:46,667
아버지는 보조 기사로
블룸폰테인에서 근무하다
22
00:01:46,667 --> 00:01:51,667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프리토리아에서
멀지 않은 크루거스도프로 옮겼고
23
00:01:51,667 --> 00:01:58,200
다시 블룸폰테인으로 가서 퇴직할 때까지
시의 전기 기술자로 일했습니다
24
00:01:59,000 --> 00:02:04,867
선생님도 전기 기술 쪽에 재능이
있는 유전자를 갖고 계시겠군요
25
00:02:04,867 --> 00:02:07,600
-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 전혀 없으시다고요
26
00:02:08,100 --> 00:02:13,333
제 남동생은 약간 그쪽에 재능이 있지만
저는 전기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27
00:02:13,333 --> 00:02:17,133
비행사를 하기로 결심했고
스포츠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28
00:02:18,333 --> 00:02:24,867
형제자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몇 명이고, 성장과정은 어땠습니까?
29
00:02:24,867 --> 00:02:33,300
형제가 2명인데, 제 아래 동생은 아직 살아있고
막내 남동생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30
00:02:33,300 --> 00:02:38,467
- 그리고 여동생도 한 명 있습니다
- 여동생이 한 분 있으시군요
31
00:02:38,467 --> 00:02:40,400
학창 시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32
00:02:40,400 --> 00:02:45,333
어느 학교에 다니셨습니까?
남아공의 공군사관학교에 다니셨습니까?
33
00:02:46,767 --> 00:02:53,800
저는 크루거스도프에 있는 초등학교와
모뉴먼트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34
00:02:53,800 --> 00:03:02,033
아버지의 전근으로 저희 가족이 블룸폰테인으로
이사 갔고 그곳에서 졸업했습니다
35
00:03:02,033 --> 00:03:09,400
그리고 1948년 방위군
장교과정에 지원했습니다
36
00:03:09,833 --> 00:03:20,633
저는 1948년 4월 1일부터 프리토리아의
남아공 사관학교에 다녔습니다
37
00:03:20,633 --> 00:03:23,433
1948년이요, 졸업은 언제 하셨습니까?
38
00:03:23,433 --> 00:03:27,400
- 1948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겁니까?
- 네
39
00:03:27,400 --> 00:03:35,000
이제 중요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우신 적이 있습니까?
40
00:03:35,000 --> 00:03:40,800
6·25전쟁이 발발하고 군에서
자원 의사를 물어봤을 때
41
00:03:40,800 --> 00:03:43,233
한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습니다
42
00:03:43,233 --> 00:03:48,533
처음으로요?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에 대해
아무도 가르치지 않은 거군요
43
00:03:48,533 --> 00:03:50,600
아무것도 못 배웠습니다
44
00:03:50,600 --> 00:03:53,600
-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계셨습니까?
- 아니요, 몰랐습니다
45
00:03:53,600 --> 00:03:55,233
- 전혀 모르셨습니까?
- 전혀 몰랐습니다
46
00:03:55,233 --> 00:03:56,733
세상에, 놀랍군요
47
00:03:56,758 --> 00:04:00,417
이번에는 70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48
00:04:00,442 --> 00:04:03,737
한국에 계셨는데, 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셨군요
49
00:04:03,783 --> 00:04:05,650
전혀 없었습니다
50
00:04:05,650 --> 00:04:09,150
한국에는 몇 번이나
가 보셨습니까?
51
00:04:09,150 --> 00:04:16,217
6·25전쟁에 참전했었고 세 번의 멋진 초대를
받아 아름다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52
00:04:16,217 --> 00:04:18,917
- 누가 한국으로 초대했습니까?
-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53
00:04:18,917 --> 00:04:22,983
누가 선생님을 한국에 초대했습니까?
한국 정부입니까?
54
00:04:22,983 --> 00:04:28,517
여러 기관에서 초대를 받았습니다
55
00:04:28,517 --> 00:04:32,217
국가보훈처에서도 초대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56
00:04:32,217 --> 00:04:33,717
네, 맞습니다
57
00:04:34,983 --> 00:04:40,183
전쟁 후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하셔서 현재 한국의
모습을 보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8
00:04:40,183 --> 00:04:48,017
1951년에 본 한국과 그 후 세 차례
방문해서 본 한국의 모습은
59
00:04:48,050 --> 00:04:51,883
정말 믿을 수 없이 달랐습니다
60
00:04:51,883 --> 00:04:58,350
방문할 때마다 훨씬 더 발전되어
있었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61
00:04:59,350 --> 00:05:07,750
1951년에는 남아공이 발전된 국가이고
한국은 훨씬 뒤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62
00:05:07,750 --> 00:05:10,650
지금은 완전히 반대가 되었습니다
63
00:05:10,650 --> 00:05:19,750
전쟁 후에 한국을 다시 찾으셨을 때 어떤 걸 보고
놀라셨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64
00:05:19,750 --> 00:05:29,517
우선, 한국에서 길을 둥그렇게 뻗어 연결하고
도로를 운영하는 방식 말입니다
65
00:05:29,517 --> 00:05:32,917
정말로 놀랍습니다
66
00:05:34,450 --> 00:05:37,783
1950년대에 한국의 어느
지역에서 근무하셨습니까?
67
00:05:37,783 --> 00:05:46,583
1951년에요? 저희 기지는
한국 남쪽의 진해에 있었고
68
00:05:46,583 --> 00:05:52,150
작전 다수는 서울의 K16
미 공군기지에서 했습니다
69
00:05:52,183 --> 00:05:58,217
기억하시기에 1951년에는
서울이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70
00:05:58,717 --> 00:06:04,017
하루는 누군가 지프차로 서울을
구경할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71
00:06:04,050 --> 00:06:07,317
서울은 상당한 피해를 입은 후였지만
72
00:06:07,317 --> 00:06:14,317
전쟁 후에 방문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봤습니다
73
00:06:14,317 --> 00:06:16,817
너무도 발전해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74
00:06:16,817 --> 00:06:20,383
한국을 다시 찾으셨을 때
진해도 가 보셨습니까?
75
00:06:20,383 --> 00:06:22,983
- 아쉽게도 못 갔습니다
- 못 가셨군요
76
00:06:24,483 --> 00:06:29,083
부산까지는 한 번 갔었습니다
77
00:06:29,083 --> 00:06:32,650
세 차례 방문 중에 부산에
간 적이 한 번 있습니다
78
00:06:32,650 --> 00:06:41,683
그리고 저희는 부산에서
UN 기념공원에도 방문했습니다
79
00:06:42,900 --> 00:06:51,133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지만
모르는 나라를 위해 싸우셨는데요
80
00:06:51,133 --> 00:06:54,767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81
00:06:54,860 --> 00:07:01,817
이제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자
아주 민주적인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82
00:07:01,848 --> 00:07:08,048
왜 선생님이 6·25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는지
그 후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3
00:07:08,500 --> 00:07:15,100
제가 2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참전이라는
경험을 한 건 아주 멋진 일이었습니다
84
00:07:15,100 --> 00:07:18,133
저는 한국에서 21세 생일을 맞았고
85
00:07:18,133 --> 00:07:27,333
운 좋게도 세 번이나 한국에 다시 돌아와
매번 놀라운 발전을 목격했습니다
86
00:07:27,367 --> 00:07:31,067
좀 부럽기도 합니다
87
00:07:31,733 --> 00:07:37,200
전쟁 중 몇 년도에 한국을 떠나셨습니까?
1952년입니까 1953년입니까?
88
00:07:37,200 --> 00:07:42,100
1951년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복무했습니다
89
00:07:42,100 --> 00:07:43,733
10월이요
90
00:07:43,733 --> 00:07:56,300
솔직하게 한국에 생전 처음 오셔서 보셨을 때
한국의 첫인상이 어땠습니까?
91
00:07:57,067 --> 00:08:01,900
저희 기지가 남해안에 있어서
한국은 꽤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92
00:08:01,900 --> 00:08:06,200
그 지역을 한국의 '리비에라'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93
00:08:06,200 --> 00:08:09,400
제가 있던 시기는 여름이라
날씨가 좋아서
94
00:08:09,400 --> 00:08:15,333
저희는 비행이 없고 시간이 날 때는
수영을 하러 가곤 했습니다
95
00:08:15,333 --> 00:08:18,733
- 저는 수영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 진해에서요?
96
00:08:18,733 --> 00:08:25,933
네, 처음에는 근처에 있는
호수에서 수영을 했었는데
97
00:08:25,933 --> 00:08:33,033
보안요원이 오더니 호숫물이 마을 주민의
식수라 수영하면 안 된다고 하기에
98
00:08:33,033 --> 00:08:36,733
저희는 사과했습니다
99
00:08:36,774 --> 00:08:44,540
그 후에는 해군기지에 있는 좋은 수영장에
규칙적으로 가서 수영을 하곤 했습니다
100
00:08:45,700 --> 00:08:56,467
1951년 10월에 한국을 떠날 때 오늘날의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보셨습니까?
101
00:08:56,467 --> 00:09:01,567
아니요, 한국이 그렇게 발전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02
00:09:01,567 --> 00:09:03,067
정말 대단합니다!
103
00:09:05,600 --> 00:09:08,700
그럼 1948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04
00:09:08,700 --> 00:09:11,700
사관학교에 다니셨죠?
105
00:09:11,700 --> 00:09:16,833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셨고 왜 조종사가
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06
00:09:17,300 --> 00:09:27,033
당시 제도로 사관학교는
육군대학에 속해 있었고
107
00:09:27,033 --> 00:09:33,200
공군에 가더라도 2년간
장교과정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108
00:09:34,000 --> 00:09:38,067
보병대, 기갑대, 포병대가
다 그 과정을 거쳤고
109
00:09:38,067 --> 00:09:43,100
저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기지에서 훈련받았습니다
110
00:09:43,100 --> 00:09:50,100
처음에 43명이 들어와서
32명이 통과했고
111
00:09:50,100 --> 00:09:55,533
16명은 육군,
16명은 공군으로 갔습니다
112
00:09:56,300 --> 00:09:58,800
선생님도 그 16명 중
한 명이셨군요?
113
00:09:58,800 --> 00:10:04,033
저희는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공군 중앙항공학교로 갔고
114
00:10:04,033 --> 00:10:09,333
저는 소위로 공군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115
00:10:09,333 --> 00:10:10,967
- 소위요?
- 네
116
00:10:10,967 --> 00:10:14,400
훈련은 어땠습니까? 어려웠습니까
아니면 즐거우셨습니까?
117
00:10:14,400 --> 00:10:15,867
즐거웠습니다
118
00:10:15,867 --> 00:10:25,767
처음에는 타이거 모스기를 조종했고
그다음에는 T6 하버드기를 조종했습니다
119
00:10:25,800 --> 00:10:27,733
그건 훈련용 항공기지요?
120
00:10:27,733 --> 00:10:32,033
네, 하버드기 조종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121
00:10:32,033 --> 00:10:38,433
1950년 12월 15일에
조종사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122
00:10:38,433 --> 00:10:45,733
그때 6·25전쟁이 발발했고 그 조종과정
교육 중에 군에서 접촉해 왔습니다
123
00:10:45,733 --> 00:10:50,200
그때 남아공이 비행대대를 보낸다는
말을 들었고 저희도 자원했습니다
124
00:10:50,200 --> 00:10:58,833
그리고 단지 몇 시간 만에
스피트파이어기로 전환을 마치고
125
00:10:58,833 --> 00:11:05,267
케이프타운 북쪽의 랑게반웨그
공군기지로 이동했습니다
126
00:11:05,300 --> 00:11:11,100
그곳에서 한국에 가기 위해
작전 준비를 했지만
127
00:11:11,100 --> 00:11:14,767
당시 제 비행시간은
200시간을 조금 넘은 정도였고
128
00:11:14,767 --> 00:11:20,533
스피트파이어기로 단지
30-40시간 정도 전투훈련을 한 후
129
00:11:20,533 --> 00:11:23,200
바로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130
00:11:23,200 --> 00:11:29,400
저희는 아주 젊고 경험이 없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빨리 조종법을 습득했습니다
131
00:11:30,400 --> 00:11:35,033
군에서 선생님께 지원을 요청했습니까
아니면 한국으로 배치받으신 겁니까?
132
00:11:35,033 --> 00:11:36,833
저희가 자원했습니다
133
00:11:36,833 --> 00:11:41,933
- 몇 명이 자원했습니까?
- 저희 과정을 이수한 모두가 자원했습니다
134
00:11:41,933 --> 00:11:43,667
- 모두가요?
- 네
135
00:11:43,700 --> 00:11:46,633
전쟁에 가는 게
두렵지 않으셨습니까?
136
00:11:46,667 --> 00:11:50,267
글쎄요, 그때는 그게
모험처럼 느껴졌습니다
137
00:11:50,800 --> 00:11:57,133
저희보다 상급 교관이
하나 있었는데
138
00:11:57,133 --> 00:12:03,433
그의 아내가, 참전하면 결혼생활은
끝이라고 선언한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139
00:12:03,433 --> 00:12:10,767
나머지는 전부 직업 조종사였고
그런 일이 생기면 자원을 하는 거였죠
140
00:12:11,367 --> 00:12:17,767
저에게 단연코 그 경험은
놓칠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141
00:12:17,800 --> 00:12:25,467
1950년 12월 15일에 조종사가 되셨고
어디에서 한국으로 출발하신 겁니까?
142
00:12:25,867 --> 00:12:29,433
현재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비행장이 아니었고
143
00:12:29,433 --> 00:12:34,000
요하네스버그 남쪽 팔미에트폰텐의
다른 비행장에서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144
00:12:34,000 --> 00:12:38,433
먼 길이기도 했습니다
145
00:12:38,433 --> 00:12:41,700
여러 날에 걸쳐
아프리카를 경유한 뒤
146
00:12:41,700 --> 00:12:45,067
로마에 착륙하여 하룻밤을
묵었는데 아주 멋있었습니다
147
00:12:45,067 --> 00:12:47,567
- 이탈리아 로마 말씀입니까?
- 네
148
00:12:47,567 --> 00:12:56,733
그리고는 여섯 번 정도 더 경유했는데
밤에 경유한 적도 있습니다
149
00:12:57,467 --> 00:13:00,700
홍콩에서 밤에 경유했을 때도 좋았고
150
00:13:02,833 --> 00:13:10,500
그리고는 도쿄에 가서 며칠 지낸 다음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151
00:13:10,500 --> 00:13:18,467
한국에 언제 도착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152
00:13:18,967 --> 00:13:23,267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5월이었습니다
153
00:13:23,267 --> 00:13:24,433
1951년에요
154
00:13:24,433 --> 00:13:26,733
네, 그리고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155
00:13:26,733 --> 00:13:31,000
전에는 푸산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부산이라고 하더군요
156
00:13:31,400 --> 00:13:35,833
부산에 도착한 후에
어디로 이동하셨습니까?
157
00:13:35,833 --> 00:13:44,300
차를 타고 진해로 이동했습니다
158
00:13:44,667 --> 00:13:52,333
당시 어느 부대에 속해 계셨습니까?
미군 전폭기부대에 속해 계셨습니까?
159
00:13:52,333 --> 00:13:54,467
- 그 부분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 네, 부탁드립니다
160
00:13:54,467 --> 00:13:58,433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파병된 비행대대는
161
00:13:58,433 --> 00:14:03,100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명성을 얻은
치타 제2전투비행대대였습니다
162
00:14:03,100 --> 00:14:13,133
당시 저희 대대는 미군 비행대대 3개와 함께
18전폭기부대를 이루었기 때문에
163
00:14:13,133 --> 00:14:16,967
즉, 4개 비행대대가
전폭기부대 하나가 됐습니다
164
00:14:17,733 --> 00:14:24,667
- 당시 계급은 소위였습니까?
- 네, 소위였습니다
165
00:14:24,700 --> 00:14:26,967
- 그리고 조종사셨고요
- 네, 조종사였습니다
166
00:14:26,967 --> 00:14:34,400
미군 조종사와의 첫 대화나
첫 만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167
00:14:34,733 --> 00:14:36,233
미군은 남아공 공군을
어떻게 대했습니까?
168
00:14:36,233 --> 00:14:37,800
아주 좋았습니다
169
00:14:37,800 --> 00:14:46,433
저희들의 관계는 아주 좋았고
양쪽 다 아주 강한 부대였습니다
170
00:14:47,233 --> 00:14:49,433
저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171
00:14:49,433 --> 00:14:56,333
남아공 공군 제2비행대대에 대해
학생들에게 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72
00:14:56,367 --> 00:15:05,433
제2비행대대에는 어떤 전통이 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어떤 명성을 얻었습니까?
173
00:15:08,833 --> 00:15:16,333
제2비행대대는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에서 복무했고
174
00:15:17,500 --> 00:15:23,433
큰 명성을 얻었지만
제 복무 이전 시기였습니다
175
00:15:23,433 --> 00:15:30,400
제2비행대대가 남아공 공군에서
가장 우수했습니까?
176
00:15:30,400 --> 00:15:32,233
제2비행대대는 아주 우수한 대대였고
177
00:15:32,233 --> 00:15:39,067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제2비행대대에서 복무했던
공군 다수가 6·25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178
00:15:39,067 --> 00:15:44,633
당국자들은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179
00:15:44,633 --> 00:15:47,333
이제 제가 좀 더 현명해진 후에
뒤돌아 생각해 보니
180
00:15:47,333 --> 00:15:50,000
그때는 영리하다고 생각했겠지만
181
00:15:50,000 --> 00:15:54,900
군에서 한꺼번에 16명의 젊은 소위를
한 곳에 몰아넣은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182
00:15:56,167 --> 00:15:59,933
저희가 도착했을 때,
원래의 비행대대에는
183
00:15:59,933 --> 00:16:04,933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조종사가 대부분이었고
184
00:16:04,933 --> 00:16:09,467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185
00:16:09,467 --> 00:16:15,667
저희도 그런 환상적인 경험을 해보라는
뜻이라 생각했고 사실 정말 놀라웠습니다
186
00:16:15,667 --> 00:16:18,233
그런 대단한 상황이었습니다
187
00:16:18,233 --> 00:16:22,833
경험이 정말 없는 이들이
그렇게 빨리 배워야 했지만
188
00:16:22,833 --> 00:16:25,533
잘 적응했다는 게
정말 환상적인 일이었고
189
00:16:25,533 --> 00:16:30,633
머지않아 4명의 소위가
조종을 할 줄 알게 됐습니다
190
00:16:30,633 --> 00:16:41,133
나중에 저희가 경험을 쌓은 후에
저희 중 하나는 소위로 한국에 가서
191
00:16:42,233 --> 00:16:49,767
네 개 비행대대로 구성된
64기의 비행단을 지휘했습니다
192
00:16:49,900 --> 00:16:58,267
위기 상황에 놓이면 사람이 얼마나
빨리 배우고 적응하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193
00:16:58,267 --> 00:17:01,700
정말 놀라운 기록입니다
194
00:17:01,700 --> 00:17:05,800
소위 계급 조종사가 16명 있었군요
195
00:17:05,800 --> 00:17:09,133
사실은 16명 중에
14명만 한국에 갔습니다
196
00:17:09,133 --> 00:17:15,400
한 명은 랑게반웨그에서 훈련 중에 그만두고
다른 한 명도 또 그만두었습니다
197
00:17:15,400 --> 00:17:17,800
제 생각에는 아마 결혼을 했거나
결혼하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198
00:17:17,800 --> 00:17:25,700
당시에는 최소 25세가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고
199
00:17:25,700 --> 00:17:28,233
그래서 2명이 떠났습니다
200
00:17:28,233 --> 00:17:31,900
그리고 16명 중 14명이
한국으로 갔습니다
201
00:17:31,900 --> 00:17:37,600
다른 사람은요? 남아공에서
조종사 외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202
00:17:37,600 --> 00:17:40,000
한국에 같이 간 다른 장교나
군인은 누구입니까?
203
00:17:40,567 --> 00:17:51,533
기술행정병 한 대대가 함께 왔는데
대부분이 지상 기술직과 행정병이었습니다
204
00:17:51,533 --> 00:18:00,933
저희는 본부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꽤 재량이 큰 대대였습니다
205
00:18:01,833 --> 00:18:09,000
- 항공기는 남아공에서 갖고 오셨습니까?
- 아니요
206
00:18:09,733 --> 00:18:15,967
미군이 F-51 머스탱기를 제공했습니다
207
00:18:15,967 --> 00:18:19,400
P-51 이었습니까
F-51 이었습니까?
208
00:18:19,700 --> 00:18:24,967
F-51이었고, P-51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9
00:18:24,967 --> 00:18:28,933
저희는 거기에서
F-51을 조종했습니다
210
00:18:28,933 --> 00:18:30,867
저희는 그 항공기를
머스탱이라고 부릅니다
211
00:18:30,867 --> 00:18:34,233
- 머스탱이요
- 항공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12
00:18:34,233 --> 00:18:39,900
제가 이전에 조종했던
스피트파이어기도 훌륭한 항공기이고
213
00:18:39,900 --> 00:18:42,167
영국에서 있었던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214
00:18:42,167 --> 00:18:44,900
비교하자면 머스탱기는
정말 환상적인 항공기였습니다
215
00:18:44,900 --> 00:18:50,733
당시 머스탱기 조종석이
더 잘 설계되어 있었고
216
00:18:50,767 --> 00:18:58,300
스피트파이어기는 이착륙장치가 아주 좁아서
지상에서 운용하기가 좀 까다로웠습니다
217
00:18:58,300 --> 00:19:07,000
머스탱기는 이착륙장치가 넓어서 착륙 시
지상에서 운용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218
00:19:07,000 --> 00:19:12,800
저희가 항공기를 착륙시키면
지원병이 포탄을 재무장하고
219
00:19:12,800 --> 00:19:24,733
약간의 훈련받은 지상군이 조종석에 올라와
항공기를 비행장에 분산시켜 주기해 놓습니다
220
00:19:24,733 --> 00:19:32,100
공습에 신속하게 대비하기 위해서지요
221
00:19:32,100 --> 00:19:36,767
스피트파이어기는 지상에서
운용하기가 아주 까다로웠습니다
222
00:19:36,767 --> 00:19:41,200
- 스피트파이어기가 훨씬 좋았습니까?
- 그렇지는 않습니다
223
00:19:41,200 --> 00:19:47,167
저희는 스피트파이어기를
기지 비행장에서 조종해 봐서
224
00:19:47,167 --> 00:19:50,900
지상에서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머스탱기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225
00:19:52,700 --> 00:19:59,067
그전에는 머스탱기를 조종하시지 않아서
훈련을 따로 받으신 겁니까?
226
00:19:59,067 --> 00:20:04,100
훈련은 1-2주 정도만
아주 짧게 받았습니다
227
00:20:04,500 --> 00:20:06,267
1-2주요?
228
00:20:06,267 --> 00:20:09,433
저희는 머스탱기에서
전환훈련을 받았습니다
229
00:20:09,433 --> 00:20:17,133
제 항공일지를 안 가져왔는데
5-10시간 정도 훈련을 받았습니다
230
00:20:17,133 --> 00:20:21,400
5시간 정도 훈련을 받고
첫 번째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231
00:20:21,400 --> 00:20:24,067
대단하군요
232
00:20:24,067 --> 00:20:33,367
네, 제가 한국에 왔을 때는 259시간을
비행한 뒤였는데, 아주 경험이 적었던 겁니다
233
00:20:33,767 --> 00:20:40,300
한국에 오셔서 훈련을 마치신 후
몇 차례 출격하셨습니까?
234
00:20:40,467 --> 00:20:47,833
저희는 작전을 72회 수행해야 했는데
235
00:20:47,833 --> 00:20:52,200
자원해서 100차례까지
나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236
00:20:52,200 --> 00:20:55,300
그중 몇몇은 미군 조종사였습니다
237
00:20:55,300 --> 00:20:58,233
하지만 대개는 75회 출격했고
238
00:20:58,267 --> 00:21:06,167
제 경우는 안타깝게도 평양 북쪽으로
72번째 작전을 나갔다가 추락했습니다
239
00:21:06,167 --> 00:21:11,800
다행히 4시간 정도 후에
헬리콥터로 구조됐지만
240
00:21:11,800 --> 00:21:14,633
지상에서 불안에 떨며
4시간을 보냈습니다
241
00:21:15,433 --> 00:21:21,300
그 사건이 정확히 언제,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42
00:21:21,300 --> 00:21:28,300
어린 학생들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243
00:21:28,300 --> 00:21:39,533
9월 29일이었고
작전 수행 중이었습니다
244
00:21:39,533 --> 00:21:48,133
평양 북쪽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으로 구성된 비행부대와 함께
245
00:21:48,133 --> 00:21:53,000
총 24기의 항공기를
제가 이끌고 갔습니다
246
00:21:53,000 --> 00:21:57,133
평양을 상당히 지나친 지점에서
247
00:21:57,133 --> 00:22:02,333
공격을 받았거나 엔진에 문제가 생겼는지
제가 탄 머스탱기에서 큰 소리가 났습니다
248
00:22:02,333 --> 00:22:08,167
항공기 배부분의 승강타인 냉각계통은
249
00:22:08,167 --> 00:22:17,467
4m 27cm 길이의 관으로
엔진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데
250
00:22:17,467 --> 00:22:23,400
냉각계통에 이상이 생기면
온도가 올라가는 건 시간문제고
251
00:22:23,400 --> 00:22:29,267
곧 항공기에 불이 붙게 됩니다
252
00:22:29,267 --> 00:22:34,333
저희 조종사 중 과정을
먼저 그만둔 한 명이
253
00:22:34,400 --> 00:22:43,400
전에 조종석에서 냉각계통을
오래 방치한 채로 탈출해서
254
00:22:43,400 --> 00:22:47,500
조종석 캐노피를 열 때
불길이 안쪽으로 빨려 들어왔었고
255
00:22:47,500 --> 00:22:52,300
다행히 저는 그걸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256
00:22:52,300 --> 00:23:00,633
온도가 올라가는 걸 보고
저는 탈출할 준비를 했고
257
00:23:00,633 --> 00:23:08,867
당시에는 비상사출좌석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조종석에서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258
00:23:08,867 --> 00:23:11,967
저는 키가 큰 편이었는데
259
00:23:11,967 --> 00:23:22,300
나올 때 오른쪽 다리가 조종석에
걸려서 안절부절못했어요
260
00:23:22,300 --> 00:23:24,067
그 시간은 아주 길게 느껴졌지만
261
00:23:24,067 --> 00:23:32,200
제가 빠져나오기 전 동체 옆으로
몸을 구부린 상태에서 1-2초에 불과했습니다
262
00:23:32,200 --> 00:23:37,133
그리고 안타깝게도 아래쪽 타이어
평면을 밟지 못하고 떨어졌습니다
263
00:23:37,133 --> 00:23:41,500
그때 다리를 다치셨습니까?
264
00:23:41,500 --> 00:23:49,833
아니요, 조종석에 발이 걸려서
바로 빠져나올 수 없었던 것뿐입니다
265
00:23:51,067 --> 00:23:56,367
하지만 낙하산 줄을 당긴 다음에
저를 구해준 낙하산 위를 바라보니
266
00:23:56,367 --> 00:23:58,533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267
00:23:58,533 --> 00:24:08,600
그런데 불행히도 낙하산이 나무에 걸려서
저는 어느 산의 큰 나무 위로 착륙했고
268
00:24:08,600 --> 00:24:15,967
적군이 저를 찾기에
딱 좋은 표적이 됐습니다
269
00:24:15,967 --> 00:24:25,433
그래서 저는 우선 줄을 당겨서
낙하산을 나무속에 숨긴 다음 내려왔습니다
270
00:24:25,433 --> 00:24:29,033
한국에는 서열 1위 조종사가 떨어지면
271
00:24:29,033 --> 00:24:34,700
서열 2위의 조종사가 공중에서
인계하는 훌륭한 체계가 있는데
272
00:24:34,700 --> 00:24:39,900
제 경우에도 비행을 이끄는 소위인 저를 인계해서
부대를 이끌 사람은 사실 대위였습니다
273
00:24:39,900 --> 00:24:45,233
그 대위는 항공학교에서 제 교관이었는데
저보다 꽤 나중에 한국에 왔습니다
274
00:24:45,233 --> 00:24:49,000
저희 비행부대에서 그 대위의 서열이
두 번째여서 제 지휘권을 인계받았습니다
275
00:24:49,000 --> 00:24:53,900
그리고 나중에 제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선 저와
276
00:24:53,900 --> 00:25:00,267
아주 친한 친구, 그리고 다른 조종사가
저를 찾으려고 저공비행을 했습니다
277
00:25:00,267 --> 00:25:09,267
저는 산의 옆면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아주 낮게 천천히 날면서
278
00:25:09,300 --> 00:25:13,767
비행기 날개를 접은 상태였고
적군은 총격을 가했습니다
279
00:25:13,767 --> 00:25:18,533
저는 그들에게 격추당하기 전에
당장 가라고 하려 했습니다
280
00:25:18,533 --> 00:25:21,267
저는 그들의 눈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281
00:25:21,267 --> 00:25:28,267
다른 조종사는 공중에서 구조를 위해
통신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282
00:25:28,567 --> 00:25:34,433
한국은 그런 체계가 아주 잘 잡혀 있었습니다
구조기구 말입니다
283
00:25:34,433 --> 00:25:40,467
전쟁은 사실상 중단되었고
구출에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284
00:25:41,367 --> 00:25:48,033
저는 약 2시간 정도 후에는 저를 구출하기 위한
뭔가가 와야 된다고 계산했습니다
285
00:25:48,033 --> 00:25:52,833
4시간 정도가 지나자
굉장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286
00:25:52,833 --> 00:26:00,133
사실은 그들이나 저나 그들이 제가 있는
위치에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287
00:26:00,133 --> 00:26:10,100
그건 실수였고, 저에게 오던 첫 번째
구조 헬리콥터는 격추당했습니다
288
00:26:10,400 --> 00:26:12,900
그래서 군에서는 다른 계획을 짰는데
289
00:26:12,900 --> 00:26:20,033
이번에는 동해안에 있는 미해군의
건스톤홀함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290
00:26:20,033 --> 00:26:29,267
제 바로 전에 조종사를 구조하고 착륙한
헬리콥터에게 다시 출격하라고 했습니다
291
00:26:29,267 --> 00:26:33,000
건스톤홀함은 헬리콥터의
귀환거리를 줄일 수 있게
292
00:26:33,000 --> 00:26:36,367
전속력으로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293
00:26:36,367 --> 00:26:39,333
만일 건스톤홀함이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었다면
294
00:26:39,333 --> 00:26:41,267
헬리콥터가 제 위치까지 왔다가
돌아갈 수 없었을 겁니다
295
00:26:41,267 --> 00:26:49,633
그래서 건스톤홀함은 원산을 향해 남쪽으로 갔고
저는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296
00:26:50,067 --> 00:27:00,400
저는 영국 해병대가 복무하는 교토섬에 내려서
하루 정도 그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297
00:27:00,400 --> 00:27:11,467
아주 멋진 환영회 후 그들은
철도공습작전을 감행했습니다
298
00:27:11,467 --> 00:27:16,367
환영회 1-2일 후에 자정쯤
야간 공습이 있었습니다
299
00:27:16,367 --> 00:27:19,600
저희는 함선을 타고 갔는데
300
00:27:19,600 --> 00:27:26,433
그들은 더 작은 보트를 타고
원산 남쪽 해변에 저를 내려주었습니다
301
00:27:26,433 --> 00:27:33,667
그들에게는 "밀크 런(milk run: 적의 저항이 없는 비행)"이라는
다코타기가 있었는데
302
00:27:34,733 --> 00:27:43,633
제 생각에 그 전투 조종사들이 뭔가
잘못을 해서 벌로 그 비행을 한 것 같았는데
303
00:27:43,633 --> 00:27:53,500
야간에 부산에 착륙하는 건
두려운 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304
00:27:53,967 --> 00:28:01,300
다음 날 아침 저는 차로 진해의
K-10 비행장에 도착했습니다
305
00:28:01,300 --> 00:28:08,533
제가 비행대대 사무실에 들어가자
중령이 저에게 돌아와서 반갑지만
306
00:28:08,533 --> 00:28:11,233
이제는 짐을 싸서 집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307
00:28:11,233 --> 00:28:13,567
제가 아직 임무가
3차례 남았다고 했더니
308
00:28:13,567 --> 00:28:16,567
중령은 저는 더 전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309
00:28:16,567 --> 00:28:27,267
그즈음은 저희 과정을 마친 조종사 12명 중
이미 5명을 잃었을 때였습니다
310
00:28:27,300 --> 00:28:30,900
그리고 2명은 전쟁포로가 되었습니다
311
00:28:30,900 --> 00:28:35,900
그래서 아마 군에서는 추가 피해를
막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312
00:28:35,900 --> 00:28:41,833
항공기에서 사출한 사건 말입니다
313
00:28:41,833 --> 00:28:44,333
사출이 아니라
낙하산으로 탈출했습니다
314
00:28:44,333 --> 00:28:49,900
- 낙하산으로 탈출했고, 72번째 출격이었죠
- 네, 맞습니다
315
00:28:49,900 --> 00:28:51,667
그게 마지막으로
수행하신 임무인가요?
316
00:28:51,667 --> 00:28:53,700
- 아니요, 3차례 더 있었습니다
- 3차례 더요
317
00:28:53,700 --> 00:28:57,333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 그게 69번째 임무였군요
318
00:28:57,333 --> 00:29:02,400
그 후에 3차례 더 작전을 해서
72회가 됐다는 말씀이시죠
319
00:29:02,400 --> 00:29:03,433
네
320
00:29:04,100 --> 00:29:09,300
구조를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321
00:29:10,500 --> 00:29:14,167
내가 어디에 있고 대체 여기서
뭘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322
00:29:14,167 --> 00:29:22,533
재미있는 건, 제가 나무 사이로
낙하했다가 땅 위에 내려온 후에는
323
00:29:22,533 --> 00:29:26,633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빈터로 갔습니다
324
00:29:27,033 --> 00:29:32,400
저는 총을 올려놓고
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325
00:29:32,433 --> 00:29:37,367
거기에 얼마 동안
서있다가 총소리를 듣고는
326
00:29:37,367 --> 00:29:43,467
덤불이 빽빽해서 적군이 다가와
저를 붙잡기는 쉽지만
327
00:29:43,467 --> 00:29:49,900
아군이 공중에서 저를 찾기는
어려운 곳이라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28
00:29:49,900 --> 00:29:54,333
그곳에 있기는 위험했기
때문에 쭉 내려갔는데
329
00:29:54,333 --> 00:30:04,467
그 와중에 덤불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권총을 잃어버렸습니다
330
00:30:04,467 --> 00:30:07,867
실제로는 리볼버였고 찾는 데
시간을 오래 보내지 않았습니다
331
00:30:07,867 --> 00:30:14,400
어차피 꽤 오래되어
별 쓸모가 없는 총이었기 때문입니다
332
00:30:15,500 --> 00:30:24,633
저는 얇은 덮개로 몸을 숨기고
60-80 야드 정도 가서
333
00:30:24,633 --> 00:30:29,067
2m 높이의 노출된
바위에 도착했습니다
334
00:30:29,067 --> 00:30:35,467
저는 적군이 높은 곳에서 저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그 뒤에 숨어서 누웠고
335
00:30:35,500 --> 00:30:39,933
지도를 꺼내 이제 여기서
어떻게 될지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336
00:30:39,933 --> 00:30:46,400
제 위치를 파악하고는 구조가 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337
00:30:46,400 --> 00:30:50,767
제 비행대대가 떠난 후로는
미군 비행대대가 차례로 날아와서
338
00:30:50,767 --> 00:30:52,900
저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339
00:30:53,033 --> 00:31:03,034
제가 두려웠던 점은 구조가
바로 되지 않는 경우였습니다
340
00:31:03,067 --> 00:31:12,807
조종사가 저를 지나쳐 가는 걸 보고
저는 지도를 주머니에 넣었고
341
00:31:12,832 --> 00:31:16,779
이제 걸어가야 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342
00:31:16,804 --> 00:31:20,166
그때, 천만다행으로
계곡 위로 지나가는
343
00:31:20,191 --> 00:31:23,968
시코르스키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344
00:31:24,012 --> 00:31:25,899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345
00:31:26,098 --> 00:31:30,097
저는 제 위에서 맴도는 헬리콥터와
346
00:31:30,144 --> 00:31:38,833
저에게 밧줄을 내려준 턱수염 난
해병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347
00:31:38,833 --> 00:31:45,059
저는 끌어올려졌고, 돌아보는 조종사의 어깨를
두드렸고 저희는 그 장소를 떠났습니다
348
00:31:45,246 --> 00:31:46,880
정말 대단한 이야기입니다
349
00:31:47,065 --> 00:31:56,758
하지만 저희가 떠날 때 사격 소리를 들었고
그때는 몰랐지만 저희가 함선에 도착한 후에
350
00:31:56,798 --> 00:32:01,800
미군 팬더 제트기가 저희를
호위해주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351
00:32:01,800 --> 00:32:09,500
저는 나중에야 제트기가 사격을 당한 탓에
조종부에 문제가 생겨서
352
00:32:09,500 --> 00:32:14,293
두 번째 시도 끝에 착륙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353
00:32:14,373 --> 00:32:21,067
저는 함선에 도착 후
아래층의 병실로 옮겨졌는데
354
00:32:21,067 --> 00:32:24,231
그곳에는 저보다 먼저 같은 헬기로
구출된 조종사가 있었고
355
00:32:24,291 --> 00:32:27,164
그는 부상이 심했습니다
356
00:32:27,213 --> 00:32:34,889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항공기에 불이 붙은 경우에는
357
00:32:34,914 --> 00:32:38,114
조종실 캐노피를 열자마자
바로 탈출을 해야 하는데
358
00:32:38,139 --> 00:32:41,496
그 조종사는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359
00:32:41,767 --> 00:32:48,433
저는 그와 병실에서 만나 악수를 했고
제 상태가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360
00:32:49,033 --> 00:32:50,800
정말 운이 좋으셨습니다
361
00:32:50,800 --> 00:32:53,233
- 부상을 입지는 않으신 겁니까?
- 부상은 없었습니다
362
00:32:53,233 --> 00:32:55,467
- 전혀요?
- 전혀요
363
00:32:57,033 --> 00:32:59,367
놀라운 이야기군요
364
00:32:59,367 --> 00:33:03,533
이제 일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365
00:33:03,533 --> 00:33:13,067
어떤 작전과 폭격을 수행했고 공중에서
작전영역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366
00:33:13,067 --> 00:33:18,300
일상적으로 몇 번 작전을 수행했고 어디로 가셨는지,
모두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367
00:33:18,300 --> 00:33:24,533
가끔 하루에 작전을
네 차례 수행한 적도 있지만
368
00:33:24,533 --> 00:33:31,033
그 외에는 작전 위치, 전쟁상황 등에 따라
작전이 거의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369
00:33:33,233 --> 00:33:38,300
저희가 수행한 임무는 전혀
전투작전이 아니었습니다
370
00:33:38,300 --> 00:33:39,733
맞네요, 진해에서 복무하셨죠
371
00:33:39,733 --> 00:33:52,000
저희 임무는 육군을 지원해서 수송을
차단하는 지상공격이었습니다
372
00:33:52,000 --> 00:33:59,700
처음에는 도로의 차량을
궁지에 모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373
00:33:59,700 --> 00:34:02,833
그 후 적군은 수송하는 데
많은 희생이 따랐기 때문에
374
00:34:02,833 --> 00:34:06,867
주로 밤에 수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75
00:34:06,867 --> 00:34:16,467
낮에는 적군의 차량을 초가집 쪽이나
나무 아래 등으로 몰았습니다
376
00:34:16,467 --> 00:34:21,833
한 번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조종사가 초기 작전에서
377
00:34:24,267 --> 00:34:27,933
적군 차량 몇 대를 발견했습니다
378
00:34:28,633 --> 00:34:35,400
저희 경험 없는 조종사들은
한참 후에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379
00:34:35,400 --> 00:34:43,000
저희는 기총 소사를 했고
17대의 차량이 전소되었습니다
380
00:34:43,000 --> 00:34:45,133
첫 번째 차량이 불에 타기 시작하면
그다음 차량도 불에 탑니다
381
00:34:45,133 --> 00:34:50,162
나무 아래 등에 주차하지 않은 차량을 타격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382
00:34:50,272 --> 00:35:03,595
저희는 주로 보급수송을 차단하고
부대를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383
00:35:04,700 --> 00:35:11,100
머스탱기에서 폭격에 사용한 무기는 뭐였고
명중이 잘 됐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384
00:35:11,100 --> 00:35:17,833
야간 폭격 시 사용한 무기는
로마에서 개발된 휘발유 젤리 같은 걸로
385
00:35:17,933 --> 00:35:25,767
불을 붙이는 식이었는데
조종사들이 별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386
00:35:25,767 --> 00:35:28,467
하지만 전시에는
수중에 있는 걸 써야 했습니다
387
00:35:28,467 --> 00:35:39,633
다리를 폭격할 때는 일반적인
재래식 폭탄과 로켓탄을 사용했고
388
00:35:39,667 --> 00:35:48,300
다른 목표물에는 날개에 달린 6대의
.05구경 기관총으로 폭격했습니다
389
00:35:48,300 --> 00:35:50,200
그런 무기로 명중이 정확하게 됐습니까?
390
00:35:50,200 --> 00:35:56,600
다른 폭격은 정확히 명중됐고 로켓탄 폭격은
그만큼 정확하지는 않았습니다
391
00:35:56,600 --> 00:35:59,867
다리를 폭격한 사진을 보셨겠지만
392
00:35:59,867 --> 00:36:04,867
폭탄이 떨어진 주변에는
큰 구멍이 여러 개 생겼습니다
393
00:36:04,867 --> 00:36:10,700
하지만 당시 무기체계는 오늘날 같지
않아서 아주 제한적이었습니다
394
00:36:10,700 --> 00:36:13,767
요즘에는 전자장치로 제어하는
스마트 폭탄이 있어서
395
00:36:13,767 --> 00:36:16,900
모든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하지 않습니까?
396
00:36:19,500 --> 00:36:25,000
항공기에서 탈출하신 것 외에
다른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까?
397
00:36:25,000 --> 00:36:29,800
네, 적어도 5번은 있었습니다
398
00:36:29,800 --> 00:36:31,167
- 그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네
399
00:36:31,167 --> 00:36:32,200
어떤 일이었습니까?
400
00:36:32,200 --> 00:36:42,556
제가 기억하는 첫 번째 일은 조종 경험이
별로 없는 비행기를 초기에 탔을 때였는데
401
00:36:42,690 --> 00:36:53,034
날개로 연결되는 조종석의 수관이 터져서
제 눈에도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402
00:36:53,093 --> 00:37:00,333
저희는 몇 차례 비행한 후에는
훈련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403
00:37:00,333 --> 00:37:10,567
한번은 진해 비행장의 길이가 짧았는데
저는 꽤 빠른 속도로 착륙하면서
404
00:37:10,567 --> 00:37:23,667
날개를 접어야 했고 바다로
빠지기 직전에 멈췄습니다
405
00:37:23,667 --> 00:37:31,733
그게 첫 번째로 겪은 위기였고
순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406
00:37:31,733 --> 00:37:46,500
그다음 두 번째 위기는, 다리를 공격했는데
큰 폭발이 있었을 때입니다
407
00:37:46,500 --> 00:37:58,767
저희는 로켓탄을 발사했는데 다리 아래에 있는
다량의 탄약과 차량에 맞았습니다
408
00:37:58,767 --> 00:38:05,267
파편이 튀어 올라와서
제 항공기가 손상을 입었습니다
409
00:38:05,267 --> 00:38:11,733
저는 아직 그 사진을 갖고 있는데
비행기 손상이 아주 심했고
410
00:38:11,733 --> 00:38:15,833
방향타 2개가 고장 났습니다
411
00:38:15,833 --> 00:38:20,233
저희 비행 지휘관은 진해에
착륙할 것을 제안했었습니다
412
00:38:20,233 --> 00:38:23,367
진해 비행장은 길이가 짧고
바다로 연결되어 있어서
413
00:38:23,367 --> 00:38:28,167
활주로 양쪽에 장애물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더 나아 보였습니다
414
00:38:28,200 --> 00:38:33,800
저는 진해에서 조금
북쪽에 있는 대구 비행장에
415
00:38:33,800 --> 00:38:40,600
바퀴를 올린 채 착륙하는 것이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16
00:38:40,600 --> 00:38:44,367
항공기는 활주로에 잘 착륙했고
417
00:38:44,367 --> 00:38:50,033
속도를 줄이면서 활주로에서 약간
벗어나자 흙먼지가 조금 났습니다
418
00:38:50,033 --> 00:38:54,133
미국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잔뜩 몰려들었는데
419
00:38:54,133 --> 00:39:03,301
더 극적인 장면을 기대했는지
대단히 실망하더군요
420
00:39:03,708 --> 00:39:05,608
다른 하나는 뭐더라? 아, 맞다
421
00:39:05,633 --> 00:39:14,400
네, 한국 북동부에서
야간 폭격을 하고 난 후
422
00:39:14,400 --> 00:39:24,667
눈앞에 상당히 가파른
고지를 맞닥뜨렸고
423
00:39:24,667 --> 00:39:36,167
보조날개가 하나 손상돼서 동체가
거의 거꾸로 뒤집힐 뻔했는데
424
00:39:36,167 --> 00:39:41,967
제가 방향타를 돌려서
다시 바로 잡았습니다
425
00:39:41,967 --> 00:39:47,733
방향을 잡고 산을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426
00:39:47,733 --> 00:39:51,467
그러고는 어떻게 착륙할지가
고민이었는데
427
00:39:51,467 --> 00:39:57,533
제 비행학교 동료가 비행 내내
옆에 있어 주었습니다
428
00:39:57,533 --> 00:40:01,900
그리고 안전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건 괜찮았습니다
429
00:40:01,900 --> 00:40:05,533
저는 충분히 보조날개를 조종해서
날개를 평행하게 유지할 수 있었지만
430
00:40:05,533 --> 00:40:14,367
안전 접근 속도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방향타를 발로 차서 날개를 다시 폈습니다
431
00:40:14,367 --> 00:40:21,600
그렇게 몇 번을 안전고도에서
방향타를 차서
432
00:40:21,600 --> 00:40:27,533
괜찮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
날개를 올린 후에
433
00:40:27,533 --> 00:40:36,633
다행히 서울의 K-16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434
00:40:37,167 --> 00:40:41,967
그것도 아주 불안했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그게 다인 것 같습니다
435
00:40:41,967 --> 00:40:48,167
F-86 세이버를 조종할
기회는 없으셨나 봅니다
436
00:40:48,167 --> 00:40:50,633
없었습니다. F-86 세이버는
상당히 나중에 나왔습니다
437
00:40:50,633 --> 00:40:53,267
- 1953년에 나온 항공기이지요?
- 네
438
00:40:53,267 --> 00:40:56,567
사실 제 아버지가
F-86을 조종하셨습니다
439
00:40:56,567 --> 00:41:01,400
아버지는 한국 공군 조종사이셨는데
6·25전쟁 직후부터 복무하셨습니다
440
00:41:01,400 --> 00:41:02,767
멋지네요
441
00:41:02,767 --> 00:41:06,067
저도 후에 남아공에 돌아와서
F-86을 조종했습니다
442
00:41:06,067 --> 00:41:12,767
저는 비행대대장으로 복무했고
9기 편대의 곡예비행팀 대표도 했는데
443
00:41:12,767 --> 00:41:16,467
그 경험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444
00:41:16,467 --> 00:41:26,933
저는 소위였고 비행대대가
2개 있었는데
445
00:41:26,933 --> 00:41:32,233
저는 제1비행대대 지휘관이었다가
제2비행대대 지휘관으로 옮겼습니다
446
00:41:32,233 --> 00:41:35,433
다른 비행대대 지휘관의 아버지가
당시 공군 최고 장교였는데
447
00:41:35,433 --> 00:41:42,567
처음 배치되는 조종사들은 제2대대로 가고
저는 제1대대를 맡았습니다
448
00:41:42,567 --> 00:41:48,700
그리고 몇 년도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449
00:41:48,700 --> 00:41:52,967
한번은 남아공 방위군의
아주 큰 기념일이 있었습니다
450
00:41:52,967 --> 00:41:59,167
큰 항공쇼가 열려서 9기 편대 곡예비행을
준비했고 저도 참여했습니다
451
00:41:59,167 --> 00:42:03,667
경험 있는 조종사가 4명이었고
452
00:42:03,667 --> 00:42:10,900
비행대대에 불과 몇 개월 전에
임관된 소위가 5명이었습니다
453
00:42:11,200 --> 00:42:19,133
항공기가 많지 않아서
제2비행대대에 우선권이 있었고
454
00:42:19,133 --> 00:42:25,467
저희는 한번에 9기로
연습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455
00:42:25,467 --> 00:42:30,100
하지만 저는 항공기 6대나 7대만
가지고도 연습했을 겁니다
456
00:42:30,100 --> 00:42:34,733
아마 9기 전체로 연습한 건
4-5번뿐이었을 겁니다
457
00:42:34,733 --> 00:42:40,000
운 좋게도, 저희가 더반에 가서
비행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458
00:42:40,000 --> 00:42:46,533
가는 중에도 비행장이 있어서 모든 기회를
다 이용해서 연습을 했습니다
459
00:42:46,533 --> 00:42:56,467
후에 로디지아 공군 대장이 소위 5명
경력자 4명으로 항공쇼를 장악했다고
460
00:42:56,467 --> 00:43:03,467
저를 칭찬했고 그게 제 경력에서
최고의 시기였습니다
461
00:43:03,467 --> 00:43:14,135
남아공에서 비행대대로 온
조종사가 총 14명이었는데
462
00:43:14,160 --> 00:43:15,733
그중 몇 명이 사망했습니까?
463
00:43:16,200 --> 00:43:20,067
14명 중 5명이
사망했습니다
464
00:43:20,067 --> 00:43:24,233
5명이면 큰 손실이군요
465
00:43:24,233 --> 00:43:27,667
네, 그리고 전쟁포로가
2명 있었습니다
466
00:43:27,667 --> 00:43:37,367
제 뒤를 이은 지휘관 어프 장군 그리고
어프 장군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서고
467
00:43:37,367 --> 00:43:42,100
미그 앨리(Mig Alley: 북한의 북서쪽 지역을 말함)에서
468
00:43:42,100 --> 00:43:47,467
아들 이름을 따서 지은 사람 2명이 함께
전쟁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왔습니다
469
00:43:47,467 --> 00:43:52,667
그래서 저희 14명 중 2명의
전쟁포로가 있었습니다
470
00:43:52,800 --> 00:44:00,767
한국에 계시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한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471
00:44:04,500 --> 00:44:14,767
뭐가 제일 힘들었는지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합니다
472
00:44:22,267 --> 00:44:28,700
그 모든 위험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비행이 없을 때에는 아주 즐겁게 지냈습니다
473
00:44:28,700 --> 00:44:30,200
어떻게 즐겁게 지내셨습니까?
474
00:44:30,200 --> 00:44:34,767
말씀드렸듯이 4개 비행대대가 있었고
475
00:44:34,767 --> 00:44:41,767
각 대대가 돌아가며 장교클럽에서
큰 파티를 열었습니다
476
00:44:41,767 --> 00:44:49,267
저희 부대에 신부님이 계셨는데
비행은 하지 않고 지상에서 지냈기 때문에
477
00:44:49,267 --> 00:44:54,500
파티를 계획할 시간이 있었고
계획을 아주 잘하는 분이었습니다
478
00:44:54,500 --> 00:44:57,100
저희는 줄루의 밤이라는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479
00:44:57,100 --> 00:44:58,533
남아공의 줄루족을 아십니까?
480
00:44:58,533 --> 00:44:59,933
- 줄루족이요?
- 네, 줄루족이요
481
00:44:59,933 --> 00:45:04,400
네, 학생들에게 줄루의 밤이
어떤 거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482
00:45:04,400 --> 00:45:15,133
줄루족은 남아공 동쪽 지역의
줄루랜드에 거주하는 한 종족입니다
483
00:45:15,133 --> 00:45:23,767
저희는 파티 주제에 맞게
줄루족 사진을 걸고
484
00:45:23,767 --> 00:45:31,067
피부를 까맣게 칠하고
주술사 옷을 입었습니다
485
00:45:31,067 --> 00:45:39,300
미군도 파티에 참여했고,
재미있는 점은
486
00:45:39,300 --> 00:45:46,033
줄루족은 발을 굴러서 춤을 추는데
487
00:45:46,033 --> 00:45:58,000
저희 분대의 마이크도 그 지역 출신이어서
발을 구르면서 줄루족의 전통춤을 잘 췄습니다
488
00:45:58,000 --> 00:46:06,467
저희가 그 춤을 추기 시작하자 미군도 따라 했고
모두 줄루 전통춤을 췄는데
489
00:46:06,467 --> 00:46:19,567
그 장소가 사무실을 옮긴 지 얼마 안 된
나무 바닥이 깔린 장교클럽이어서
490
00:46:19,567 --> 00:46:25,100
나무 바닥 일부가 부서졌습니다
491
00:46:25,100 --> 00:46:32,133
다음 날, 기지 지휘관 로저스 대령이 왔죠
그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492
00:46:32,133 --> 00:46:37,667
장교클럽 바닥이 얼마나
손상됐는지를 살펴봤습니다
493
00:46:37,667 --> 00:46:40,933
그리고 당시 장교클럽에서는
4명의 한국 고아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494
00:46:40,933 --> 00:46:43,300
저는 그 아이들의
사진도 갖고 있습니다
495
00:46:43,300 --> 00:46:49,200
아이들은 장교클럽에서 음식을
나르는 등의 일을 도왔습니다
496
00:46:49,200 --> 00:46:53,967
로저스 대령이 장교클럽에 왔을 때
그 아이들이 옆에 서 있다가
497
00:46:53,967 --> 00:46:57,400
대령이 아이들을 보자 한 아이가
"아이지카 줌바"라고 했습니다
498
00:46:57,400 --> 00:47:00,333
"아이지카 줌바"는 줄루족이 춤을 출 때
부르는 노래 가사입니다
499
00:47:00,333 --> 00:47:03,967
"아이지카 줌바, 줌바, 줌바"
이렇게요
500
00:47:05,933 --> 00:47:09,667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501
00:47:14,167 --> 00:47:18,067
고향의 가족에게 편지를
쓰실 수 있었습니까?
502
00:47:18,067 --> 00:47:21,333
네, 하지만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503
00:47:23,300 --> 00:47:27,067
하지만 사실 놀랍게도, 6월 28일
504
00:47:27,067 --> 00:47:32,467
제 생일날 저는 집에서 음식과 다른 것이
들어 있는 소포를 받았습니다
505
00:47:34,067 --> 00:47:39,700
저는 비행하느라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내서
제 생일이라는 걸 잊고 있었는데
506
00:47:39,700 --> 00:47:44,600
제가 진해의 K-10비행장에
착륙해서 장교클럽에 들어가자
507
00:47:44,600 --> 00:47:48,867
편지와 소포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508
00:47:48,867 --> 00:47:56,933
고향에서 미리 계획해서 보냈던 거죠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509
00:47:56,967 --> 00:47:59,333
- 누가 보내신 겁니까?
- 블룸폰테인의 부모님이 보내셨습니다
510
00:47:59,333 --> 00:48:03,300
부모님이 뭘 보내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