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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Stylianos Drakos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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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760 --> 00:00:14,109 저는 소장으로 퇴역했어요 이름은 스틸리아노스 드라코스입니다 2 00:00:14,842 --> 00:00:18,654 그리스 원정군에서 복무했지요 3 00:00:20,660 --> 00:00:29,240 1952년 3월부터 1953년 1월까지 복무했어요 4 00:00:31,462 --> 00:00:42,107 - 이름을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 퇴역한 소장 스틸리아노스 드라코스입니다 5 00:00:42,154 --> 00:00:44,154 철자도 불러주세요 6 00:00:44,530 --> 00:00:55,630 이름은 에스(S)티(T)와이 (Y)엘 (L)아이(I) 에이(A)엔 (N)오(O)에스(S) 7 00:00:58,200 --> 00:01:08,400 성은 디(D)알(R)에이(A)케이(K)오(O)에스(S)입니다 8 00:01:08,900 --> 00:01:11,060 - 드라코스 - 맞아요 9 00:01:11,100 --> 00:01:21,630 - 생일은 언제인가요? - 1931년 3월 3일이에요 10 00:01:22,230 --> 00:01:24,700 - 1931년이요? - 네, 맞아요 11 00:01:24,835 --> 00:01:31,630 - 그러면,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나요? - 지금 제가 87세 정도 되었나요? 12 00:01:31,732 --> 00:01:35,500 - 87세요 - 87, 88세 정도 되었네요 13 00:01:35,685 --> 00:01:42,297 그러면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어디에 계셨나요? 14 00:01:42,364 --> 00:01:51,100 고등학교를 마쳤나요? 당시에 한국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15 00:01:53,460 --> 00:02:01,230 1950년 6월 25일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16 00:02:02,560 --> 00:02:08,260 저는 에벨피돈 군사학교에서 마지막 학년으로 학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17 00:02:08,561 --> 00:02:14,240 - 고등학생 때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아셨나요? - 아니요 18 00:02:14,314 --> 00:02:18,300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모르셨나요? 19 00:02:19,154 --> 00:02:23,357 한국으로 가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아주 조금 들었습니다 20 00:02:23,405 --> 00:02:30,037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첫인상이 어땠나요? 21 00:02:33,660 --> 00:02:41,723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인상이었지요 22 00:02:44,275 --> 00:02:52,667 전쟁이 한창인 나라를 보았으니까요 23 00:02:54,737 --> 00:03:04,783 많은 재해가 있었고 주민들은 전쟁의 사악함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었어요 24 00:03:05,150 --> 00:03:10,869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후 다시 한국을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25 00:03:11,140 --> 00:03:22,869 네, 여러 번 갔지요 85년과 87년에 갔었어요 26 00:03:23,469 --> 00:03:28,825 그 후에도 이사회 회장 자격으로 여러 번 한국에 갔습니다 27 00:03:29,047 --> 00:03:35,092 처음에 본 한국과 지금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떠십니까? 28 00:03:37,344 --> 00:03:43,697 처음 본 한국의 인상은 절반은 파괴된 나라였어요 29 00:03:44,495 --> 00:03:53,330 잔해와 파괴된 흔적으로 뒤덮여 있었지요 많은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고요 30 00:03:53,566 --> 00:04:05,986 6·25전쟁은 매우 잔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31 00:04:06,602 --> 00:04:14,777 나중에 한국에 다시 가셔서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한 현대적인 한국을 보셨잖아요 32 00:04:15,150 --> 00:04:22,457 예전에 보았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셨나요? 33 00:04:23,106 --> 00:04:31,754 1985년에 갔을 때는, 이 나라가 예전의 한국이 맞는지 알아볼 수 없었지요 34 00:04:33,463 --> 00:04:39,493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다른 나라가 되어 있었어요 35 00:04:41,128 --> 00:04:51,555 새 빌딩, 기업, 공장, 일자리 어딜 가든 한국인들은 무언가를 바쁘게 하고 있었어요 36 00:04:51,904 --> 00:04:55,452 한국에 다시 갔을 때, 여기가 내가 예전에 왔던 한국인지 알아볼 수 없었지요 37 00:04:55,625 --> 00:04:59,078 기억이 나고 알아볼 수 있는 게 딱 한 곳 있었어요, 시청요 38 00:04:59,258 --> 00:05:00,868 시청이 남아있었어요 39 00:05:00,975 --> 00:05:07,123 - 이런 변화가 기쁘신가요? - 물론이지요, 기쁩니다 40 00:05:07,196 --> 00:05:17,888 우리와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인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41 00:05:18,146 --> 00:05:19,500 우리 그리스 사람들은 감성적이지요 42 00:05:20,146 --> 00:05:24,919 그래서 다른 나라 연합군보다 한국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43 00:05:26,061 --> 00:05:35,448 한국인과 함께 싸우고, 희생하고 피를 흘린 일로 44 00:05:37,342 --> 00:05:42,859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45 00:05:43,700 --> 00:05:53,800 이런 이유로 예전에 제가 한국의 대통령을 만났을 때 46 00:05:54,319 --> 00:06:06,700 개인적으로, 그리고 우리 그리스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고 말씀드렸지요 47 00:06:06,725 --> 00:06:13,640 한국에 있을 때 그리스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48 00:06:14,067 --> 00:06:18,534 다른 방문객들처럼 다른 지역이라는 차이를 느끼지 않아요 49 00:06:18,598 --> 00:06:25,196 다시 6·25전쟁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금 살아있는 참전용사가 몇 명인가요? 50 00:06:25,346 --> 00:06:32,100 그리고 당시 전사자는 몇 명이었나요? 51 00:06:33,567 --> 00:06:35,988 그 질문에 답해 드릴 수 있어요 52 00:06:36,371 --> 00:06:42,519 전사자는 186명이었어요 부상자는 540명이었고요 53 00:06:42,976 --> 00:06:46,500 하지만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 몇 명인지는 몰라요 54 00:06:46,661 --> 00:06:49,273 대략 몇 명쯤 될까요? 55 00:06:49,991 --> 00:06:52,351 - 몇 명이 살아있냐고요? - 네, 대략이요 56 00:06:53,211 --> 00:06:59,917 - 약 15~20%가 살아있을 것 같아요 - 15~20%라면? 57 00:07:00,007 --> 00:07:04,282 천 명 중, 150명 정도일 것 같습니다 58 00:07:04,396 --> 00:07:10,867 - 소장님,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 이곳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태어났지요 59 00:07:11,821 --> 00:07:14,557 메니시아주 키파리씨아 (Kiparissia)에서 태어났어요 60 00:07:14,780 --> 00:07:19,492 지도에서 아테네가 어디에 있지요? 61 00:07:19,700 --> 00:07:23,455 네, 바로 거기예요 아니, 아테네는 약간 북쪽에 있네요 62 00:07:23,632 --> 00:07:25,482 아테네를 먼저 짚어주세요 63 00:07:25,664 --> 00:07:28,300 - 아테네가 여기 있습니다 - 그렇군요 64 00:07:28,341 --> 00:07:30,559 - 여기요 - 네 65 00:07:31,343 --> 00:07:40,036 - 저는 여기서 태어났어요 - 학교는 어디서 다니셨나요? 66 00:07:40,369 --> 00:07:49,163 키파리씨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에벨피돈 군사학교를 졸업했지요 67 00:07:50,382 --> 00:07:54,057 그리고 계급이 올라가기까지 여러 군사학교에 다녔습니다 68 00:07:54,277 --> 00:08:04,209 마지막에는 테살로니키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69 00:08:04,415 --> 00:08:11,598 - 형법 석사학위를 땄지요 - 그게 몇 년도인가요? 70 00:08:11,959 --> 00:08:14,613 - 무슨 뜻인지? - 언제 대학을 졸업하셨나요? 71 00:08:14,637 --> 00:08:16,265 - 학위를 언제 땄냐고요? - 네 72 00:08:16,334 --> 00:08:21,813 상당히 늦었었지요 1972년입니다 73 00:08:21,871 --> 00:08:29,755 그러면 6·25전쟁에 참전한 건 몇 년도 인가요? 몇 년도에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74 00:08:30,085 --> 00:08:37,325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도착한 곳은 어디였나요? 도착해서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75 00:08:39,382 --> 00:08:49,482 1952년 3월 5일에 그리스를 떠나서 76 00:08:51,113 --> 00:08:57,646 같은 해 3월 28일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77 00:08:57,676 --> 00:08:59,327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78 00:09:02,018 --> 00:09:13,844 3-4일 후에 임진강 주변 고지에 있는 일선 부대로 갔습니다 79 00:09:13,986 --> 00:09:23,477 - 그때 계급이 뭐였나요? - 그때는 어렸고, 소위였어요 80 00:09:23,798 --> 00:09:33,313 - 보병대에 있었나요? - 그렇지요, 저는 보병 장교였습니다 81 00:09:34,143 --> 00:09:39,798 그리고 보병대대에서 복무했습니다 82 00:09:40,118 --> 00:09:46,465 - 그리스 육군은 어느 사단 소속이었나요? - 질문이 무슨 뜻이지요? 83 00:09:46,509 --> 00:09:50,186 미군 제3 사단이었을 것 같은데요 84 00:09:50,385 --> 00:09:53,763 저는 그리스 육군의 여러 대대에서 복무했습니다 85 00:09:53,798 --> 00:09:56,905 당시 그리스 육군은 어디에 배속되었나요? 86 00:09:57,617 --> 00:10:02,063 질문이 이해가 안 되는군요 어디 소속이라는 게 무슨 뜻이지요? 87 00:10:02,095 --> 00:10:05,823 그리스 육군은 그리스 소속입니다 그리스 육군이 미군 사단에 배속되어 있었거든요 88 00:10:05,857 --> 00:10:08,215 - 6·25전쟁 때요? - 그렇군요 89 00:10:08,256 --> 00:10:09,523 이제 알겠어요 90 00:10:10,755 --> 00:10:20,355 처음에, 우리 대대는 제7기갑연대 배속이었어요 91 00:10:20,675 --> 00:10:24,335 제7기갑연대는 미군 제1기갑사단 소속이었고요 92 00:10:24,405 --> 00:10:32,542 1951년 11월, 미군 제1사단은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93 00:10:32,758 --> 00:10:47,205 우리 대대는 제 3보병사단 미군 제 15보병연대에 배속되었어요 94 00:10:47,652 --> 00:10:52,127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군 제 15보병연대 배속이었지요 95 00:10:52,796 --> 00:10:59,530 거기서 우리는 스파르타대대로 불렸어요 제15연대에서 스파르타대대로 불렸지요 96 00:11:00,993 --> 00:11:07,902 제가 한국을 떠날 때까지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97 00:11:08,208 --> 00:11:12,350 우리 대대는 제15연대 배속이었습니다 98 00:11:12,405 --> 00:11:17,838 - 그때 나이가 어떻게 됐나요? - 21살이었습니다 99 00:11:17,942 --> 00:11:19,821 그때는 어렸지요 100 00:11:20,001 --> 00:11:24,057 - 아주 어렸는데, 두렵지는 않았나요? - 아주 어렸지요 101 00:11:24,134 --> 00:11:26,771 - 두렵지는 않았나요? - 두렵지 않았어요 102 00:11:27,095 --> 00:11:31,988 사실 전쟁 중에는 모두가 두려움을 느껴요 103 00:11:32,788 --> 00:11:35,971 두려운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지요 104 00:11:36,082 --> 00:11:51,761 하지만 동료 군인들과 함께 전투에 나가면 내 안의 지도자가 깨어나 진정으로 용감해져요 105 00:11:52,088 --> 00:11:59,309 적군은 누구였나요? 북한군이었나요? 아니면 남한군이었나요? 106 00:11:59,342 --> 00:12:02,717 아니요, 중국군이었어요 107 00:12:03,271 --> 00:12:10,046 왜 6·25전쟁에서 중국군을 상대로 싸웠나요? 108 00:12:10,202 --> 00:12:15,821 왜 중국군을 상대로 싸웠냐고요? 중국이 북한군을 지원했으니까요 109 00:12:15,846 --> 00:12:18,030 그래서 중국군이 우리의 적이었죠 110 00:12:18,107 --> 00:12:23,386 - 중국군이 전투를 잘했나요? - 제가 보기에는 정말 잘 싸웠어요 111 00:12:23,664 --> 00:12:25,877 중국군은 아주 용감했지요 112 00:12:28,746 --> 00:12:33,016 중국군 지휘관들은 활력이 넘쳤고 113 00:12:35,092 --> 00:12:41,652 그들은 음식을 조금 먹고도 열정적으로 싸웠어요 114 00:12:41,950 --> 00:12:45,427 중국군은 쉽게 항복하지 않았지요 115 00:12:45,483 --> 00:12:49,611 아직까진 완전한 평화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116 00:12:49,758 --> 00:12:53,505 하지만 중국은 어쩌면… 117 00:12:53,759 --> 00:13:01,086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선생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118 00:13:03,109 --> 00:13:11,623 한국의 문제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어요 문제의 해결이 중국에 있다고 봅니다 119 00:13:11,834 --> 00:13:14,969 다른 어떤 곳도 아닌 중국 베이징이 한국 문제의 근원이에요 120 00:13:15,042 --> 00:13:26,827 중국은 북동쪽에 있는 북한을 방패로 이용하고자 했어요 121 00:13:27,086 --> 00:13:37,319 오늘날 중국이 북한의 주요한 상업적 협력국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122 00:13:37,792 --> 00:13:46,538 중국과 북한이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지요 123 00:13:46,871 --> 00:14:00,825 중국은 근거지를 잃고 북한도 와해될 테니까요 이 두 가지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124 00:14:01,559 --> 00:14:11,102 물론, 북한과 남한의 한국인들은 통일을 원합니다, 그게 사실이지요 125 00:14:11,930 --> 00:14:17,211 하지만 이 나라들의 정부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126 00:14:17,904 --> 00:14:21,911 남한의 정부마저도 그럴 거예요 127 00:14:21,936 --> 00:14:28,811 동독과 서독의 예도 있잖아요 128 00:14:29,044 --> 00:14:34,384 지금 남북한이 통일한다면 무언가 더 나쁜 일이 일어날 거예요 129 00:14:34,579 --> 00:14:45,702 6·25전쟁 때, 어렵고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나요? 130 00:14:45,727 --> 00:14:49,623 물론 있지요 당연히 있지요 131 00:14:50,490 --> 00:14:55,063 나와 동료 군인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적이 많았어요 132 00:14:55,088 --> 00:14:59,148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났나요?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133 00:14:59,173 --> 00:15:03,860 - 물론, 기억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 어느 지점이었나요? 134 00:15:04,408 --> 00:15:17,438 한 번은, 1952년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밤에 167고지에서 적진을 기습했어요 135 00:15:18,430 --> 00:15:30,160 우리 계획은 중국군 기관총을 폭파하고 포로를 몇 명 생포하고 철수하는 것이었죠 136 00:15:30,211 --> 00:15:37,127 나중에 보니, 빅 노리의 노리고지 전투였지요 아주 중요하고 위험한 전투였어요 137 00:15:37,379 --> 00:15:54,292 또, 제가 젊은 장교였기 때문에 5명에서 최대 10명인 정찰대를 항상 제가 이끌었습니다 138 00:15:54,625 --> 00:15:57,809 대체로 밤에 정찰을 나갔지요 139 00:15:58,113 --> 00:16:08,317 그 전장에서 한번은 중국군에게 매복 공격을 당했지요 140 00:16:08,422 --> 00:16:13,173 그때 부상을 당했나요? 141 00:16:14,000 --> 00:16:17,217 저는 아니었지만, 제 소대의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어요 142 00:16:17,263 --> 00:16:21,775 - 선생님은 운이 좋았군요? - 그랬던 것 같아요 143 00:16:23,784 --> 00:16:32,521 이건 167고지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총알 한두 개가 내 셔츠를 뚫고 지나갔지요 144 00:16:32,546 --> 00:16:33,313 그랬군요 145 00:16:33,346 --> 00:16:35,544 - 그때 전혀 상처 난 곳이 없었어요 - 아주 운이 좋았네요 146 00:16:35,569 --> 00:16:38,944 저는 운이 좋았어요 147 00:16:39,447 --> 00:16:43,559 - 하느님을 믿으세요? - 물론입니다 148 00:16:44,713 --> 00:16:46,777 그렇다면, 하느님이 당신을 구했군요 149 00:16:47,047 --> 00:16:55,813 - 하느님이 구해 주신 게 맞나요? - 맞지요, 의심의 여지없이 그래요 150 00:16:56,076 --> 00:17:01,038 그런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한국에 가셨는데 151 00:17:01,263 --> 00:17:08,717 그런 어려운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한국에 간 것을 후회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52 00:17:08,759 --> 00:17:13,000 - 후회하셨나요? - 아니요, 후회한 적은 없어요 153 00:17:13,315 --> 00:17:25,540 그리스에서 시작된 영원한 믿음과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154 00:17:25,756 --> 00:17:34,794 그러한 믿음은 자유, 국가의 독립, 정의, 민주주의이지요 155 00:17:35,061 --> 00:17:53,894 또 그리스 역사를 보면, 1821년 그리스 독립에서 외국인들의 기여가 컸지요 156 00:17:54,177 --> 00:17:59,984 바이런은 메솔롱기에서 생을 마감했고 157 00:18:00,329 --> 00:18:10,494 이후 1913년 이탈리아 애국자 가리발디 등 그리스를 사랑한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어요 158 00:18:10,889 --> 00:18:21,181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나요? 159 00:18:23,331 --> 00:18:24,998 이런, 안타깝게도 가르치지 않아요 160 00:18:25,023 --> 00:18:33,834 - 왜 그럴까요? - 오늘날 현 상태는 공산주의이기 때문이죠 161 00:18:34,298 --> 00:18:43,019 남한과 북한 중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 역사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162 00:18:43,165 --> 00:18:47,413 그건 알려진 거지요 저한테 그런 질문은 너무 쉬운 겁니다 163 00:18:47,441 --> 00:18:52,711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지요 164 00:18:52,985 --> 00:18:59,125 그 반대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그건 선전이 될 것 같군요 165 00:18:59,259 --> 00:19:09,619 한국은 오늘날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166 00:19:09,836 --> 00:19:14,386 그러면, 6·25전쟁은 한국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167 00:19:16,275 --> 00:19:18,500 네, 어떤 방식으로는 도움이 되었지요 168 00:19:18,943 --> 00:19:23,498 한국의 발전에 대해 한 가지 제 의견을 말해야겠어요 169 00:19:24,069 --> 00:19:32,652 모든 한국인이 경제 발전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어요 170 00:19:33,810 --> 00:19:44,461 이건 잘못된 겁니다 당신들의 전통적인 가치를 잊어서는 안 돼요 171 00:19:45,504 --> 00:19:51,679 역사가 흐르는 동안 그런 가치가 당신들을 붙들어줄 거예요 172 00:19:51,704 --> 00:19:58,175 선생님이 한국을 처음 보았을 때와 비교해서 한국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173 00:19:58,295 --> 00:20:06,071 -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 저는 그것에 대해 아주 호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174 00:20:06,824 --> 00:20:19,992 한국 사람들이 애국자이고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니까요 175 00:20:20,638 --> 00:20:22,929 한국인의 두 가지 큰 미덕이지요 176 00:20:23,334 --> 00:20:26,806 한국인들이 잘못하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177 00:20:27,198 --> 00:20:34,065 오늘날 한국인이 잘못하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선생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178 00:20:34,904 --> 00:20:37,896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 살지 않으니까요 179 00:20:38,012 --> 00:20:40,421 좀 전에 말씀하신 것이 있어서요 180 00:20:40,900 --> 00:20:43,931 제가 드릴 수 있는 충고는 잊지 말라는 것이었지요 181 00:20:44,051 --> 00:20:47,136 당신들의 전통적 유산을 잊지 마세요 182 00:20:47,811 --> 00:20:55,061 내년에 그리스에서 선거가 있습니다 보수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183 00:20:55,402 --> 00:21:07,117 저희가 그리스에 다시 와서 역사가 교수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요 184 00:21:09,856 --> 00:21:10,915 이해가 안 되네요 185 00:21:10,950 --> 00:21:17,752 한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내년에 다른 정부가 출범하면 186 00:21:18,169 --> 00:21:25,621 그리스에 와서 역사가들과 이 문제를 자유롭게 토론하고 싶다고 했어요 187 00:21:25,848 --> 00:21:29,065 한 선생님은 원할 때 언제든 그리스에 올 수 있어요 188 00:21:29,106 --> 00:21:33,434 지금도 역사가들과 토론할 수 있지요 어떤 유형의 역사가를 만나느냐에 달린 거지요 189 00:21:33,500 --> 00:21:50,206 한 선생님은 고3 학생들이 6·25전쟁과 그 결과에 대해 배울 수 있기를 바라지요 190 00:21:51,171 --> 00:21:53,394 이런 이야기를 더 하고 싶군요 191 00:21:53,554 --> 00:21:59,273 내년에 한 선생이 그리스에 다시 올 겁니다 선생님도 도와주세요 192 00:22:00,042 --> 00:22:12,540 우리는 역사가, 교수, 고등학교 교사들을 모아서 토론할 거예요 193 00:22:13,391 --> 00:22:19,848 물론이지요, 한 선생님은 언제나 우리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194 00:22:19,930 --> 00:22:24,117 지금 인터뷰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 많아서요 195 00:22:24,142 --> 00:22:30,950 더 하실 말씀이나, 다른 뭐든 하실 말씀이 있나요? 아니면 다 말씀하셨나요? 196 00:22:31,930 --> 00:22:35,160 아니요 할 말은 항상 많지요 197 00:22:35,559 --> 00:22:46,311 전쟁 중인 나라에서 일 년을 살았으니 중요하게 말할 것들이 많아요 198 00:22:47,025 --> 00:22:50,359 하지만 시간이 제한되어 있지요 199 00:22:50,384 --> 00:22:54,254 우리 그리스 참전용사들은 목표가 있어요 200 00:22:57,384 --> 00:23:05,984 우리는 그리스와 한국의 우정을 쌓는 개척자였어요 201 00:23:07,182 --> 00:23:11,112 6·25전쟁 이전에는 한국에 대해 아는 그리스인이 없었지요 202 00:23:11,479 --> 00:23:16,209 한국을 처음 본 사람들이 우리 참전용사였어요 203 00:23:16,788 --> 00:23:22,158 우리가 그리스와 한국 사이에 우정의 씨앗을 뿌렸어요 204 00:23:22,275 --> 00:23:25,017 그리고 그 나무가 자랐고요 205 00:23:25,409 --> 00:23:33,215 우리는 너무 늙어서 곧 죽게 될 겁니다 206 00:23:35,598 --> 00:23:41,943 그래서 우리가 당신과 젊은 세대에게 이 사업을 믿고 맡기는 거지요 207 00:23:42,471 --> 00:23:44,652 아주 감사합니다 208 00:23:45,087 --> 00:23:48,245 한 선생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209 00:23:49,379 --> 00:23:51,737 디미트리, 여기서 찾아봐 210 00:23:57,011 --> 00:24:04,847 - 1974년에 한국 정부가 - 다시 말씀해 주세요 211 00:24:05,742 --> 00:24:19,758 1974년에 한국 정부가 여수에 있는 아주 근사한 장소에 기념비를 세웠지요 212 00:24:32,239 --> 00:24:37,018 그 기념비는… 디미트리, 사진이 여기에 있었나? 213 00:24:37,043 --> 00:24:37,968 네 214 00:24:38,476 --> 00:24:44,160 처음 세운 기념비는 이거예요 이게 처음 세운 기념비지요 215 00:24:46,110 --> 00:24:53,833 2005년에 우리가 이 기념비의 보수작업을 했어요 216 00:24:54,626 --> 00:24:56,826 아니, 이게 아닌데 이건 더 나중이고 217 00:25:03,158 --> 00:25:08,006 보다시피, 주변에 건물이 없어요 218 00:25:10,758 --> 00:25:20,682 지금은 이 기념비가 여러 건물에 둘러싸여 있어요 219 00:25:23,821 --> 00:25:26,151 코카콜라 건물도 있고요 220 00:25:28,030 --> 00:25:37,173 전에는 이 장소에 기념비만 서 있었지요 지금은 주변에 다른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요 221 00:25:38,192 --> 00:25:44,692 분명, 상업적 목적의 건물들이죠 이건 우리에 대한 모욕이지요 222 00:25:45,874 --> 00:26:00,384 우리 참전용사들과 그리스는 한국에 우리를 위해 기념비를 세워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지요 223 00:26:01,375 --> 00:26:07,468 이 기념비는 한국이 세운 거예요 한국이 자발적으로 세운 거지요 224 00:26:07,676 --> 00:26:12,868 이 기념비는 당신들의 영예이고 우리는 그것에 감사합니다 225 00:26:13,150 --> 00:26:15,099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226 00:26:15,370 --> 00:26:26,472 이런 근사한 기념비를 세운 후에 주변 공간도 존중해야 하지요 227 00:26:26,881 --> 00:26:29,805 그런데 오늘날은 그렇지가 않아요 228 00:26:29,961 --> 00:26:38,455 이것 때문에 우리 참전용사들은 이 기념비를 방문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229 00:26:38,538 --> 00:26:40,397 방문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죠 230 00:26:40,524 --> 00:26:49,482 당연히 이제 우리는 한국 재방문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어요 231 00:26:49,935 --> 00:26:54,791 재방문프로그램과 유스캠프도 마찬가지예요 232 00:26:55,648 --> 00:27:00,705 이런 상태의 기념비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가지 않지요 233 00:27:01,229 --> 00:27:05,528 왜 기념비가 이런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어요 234 00:27:06,482 --> 00:27:08,675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요 235 00:27:08,748 --> 00:27:11,716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Stylianos Drakos / 19310303
국가 / 소속 및 직위
그리스 / 보병대 장교
주요활동
임진강부근 전투, 167고지 전투 , 노리고지 전투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스틸리아노스 드라코스는 1931년 그리스 키파리씨아에서 태어나 에벨피돈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1952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육군에서 복무하다가 소장으로 퇴역했다. 한국전쟁 당시 보병대 장교로 참전해 임진강 주변에서 복무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해 싸웠고, 1821년 그리스 독립 때 그리스 독립을 도운 외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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