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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300 --> 00:00:09,689 제 이름은 트시칸딜라키스 엘레프테리오스이고 니콜라오스의 아들입니다 2 00:00:10,097 --> 00:00:18,175 저는 1927년 4월 14일 생입니다 3 00:00:18,745 --> 00:00:23,781 그리스의 아름다운 지역 크레타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4 00:00:24,219 --> 00:00:31,812 저는 바다 근처에 살았지요 고향인 크레타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5 00:00:31,890 --> 00:00:40,633 크레타에는 수세기 동안 다양한 일이 일어났어요 6 00:00:40,860 --> 00:00:46,010 크레타는 히틀러의 부대에 패배했었습니다 7 00:00:46,283 --> 00:00:50,200 히틀러의 강력한 대대가 크레타를 파괴했습니다 8 00:00:50,252 --> 00:00:58,867 이곳의 주민들은 제가 저기 갖고 있는 몇 가지 소병기 밖에 없었습니다 9 00:00:58,970 --> 00:01:09,498 그리고 아르카디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860년 8월 25일에 일어난 일이지요 10 00:01:09,729 --> 00:01:13,062 그런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11 00:01:13,772 --> 00:01:17,818 크레타에서 유명한 특산물은 무엇이죠? 12 00:01:18,637 --> 00:01:23,133 이 지역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3 00:01:23,613 --> 00:01:33,067 건포도, 석유, 과일, 채소가 일년 내내 있습니다 14 00:01:33,534 --> 00:01:36,967 오렌지도 있고요 15 00:01:37,259 --> 00:01:39,000 여기서 태어나셨나요? 16 00:01:39,425 --> 00:01:43,885 네, 저는 프리니아스(Prinias)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17 00:01:44,079 --> 00:01:49,787 말레비지에 있는 산악지역 마을이지만 발전된 곳이죠 18 00:01:50,030 --> 00:01:56,468 사람들은 그곳이 매우 아름답고 전통적이며 고고학적으로 귀중한 곳이라고들 합니다 19 00:01:56,493 --> 00:02:02,300 예수 탄생 5,000년 전에 고대 리지니아 (Rizinia)라는 나라가 있었거든요 20 00:02:03,474 --> 00:02:06,963 선생님은 한국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21 00:02:07,743 --> 00:02:10,577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22 00:02:10,697 --> 00:02:14,277 한국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에피루스에서 군인이었습니다 23 00:02:15,737 --> 00:02:19,113 - 에피루스에서 한국에 대해 들었죠 - 여기 계셨군요 24 00:02:20,820 --> 00:02:24,053 꿈같이 느껴져요 그때를 회상해 보면 한국에 대해 몰랐습니다 25 00:02:24,078 --> 00:02:28,009 당시에는 요즘 사람들처럼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26 00:02:28,149 --> 00:02:32,907 교육을 받은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터키가 정복한 이래로는 교육이 부족했습니다 27 00:02:33,066 --> 00:02:37,066 그래서 저희는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28 00:02:37,465 --> 00:02:42,683 - 언제요? - 1950년에 제가 군인일 때요 29 00:02:42,999 --> 00:02:49,384 - 군대에서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 저는 보병이었습니다 30 00:02:49,441 --> 00:02:55,432 - 언제였지요? - 저는 노새를 몰았습니다 31 00:02:55,527 --> 00:02:59,500 당시에는 군대에서 노새를 썼거든요 32 00:02:59,730 --> 00:03:04,167 군대에서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33 00:03:04,637 --> 00:03:16,146 저는 분대에서 말을 102마리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군에 몇 가지 보급물자를 운반했습니다 34 00:03:16,279 --> 00:03:23,400 당시에는 도로나 자동차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말과 노새를 썼지요 35 00:03:27,000 --> 00:03:30,400 - 그리스에서요, 한국에서요? - 그리스에서요 36 00:03:30,667 --> 00:03:33,267 - 당시, 한국에서는요? - 네 37 00:03:33,637 --> 00:03:39,300 - 한국에서 복무하실 때는 특기가 무엇이었나요? - 저희 병사는 모두 한국에서 전투를 했습니다 38 00:03:39,365 --> 00:03:42,312 - 일반 병사였나요? - 저는 상등병이었습니다 39 00:03:42,482 --> 00:03:46,264 한국에 언제 도착하셨나요? 언제,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40 00:03:46,304 --> 00:03:54,687 저희는 한국에 12월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부산으로 갔어요 41 00:03:55,227 --> 00:04:00,345 이후 큰 미군 트럭을 타고 부산에서 출발했습니다 42 00:04:00,369 --> 00:04:04,549 - 그리고 수원으로 갔어요 - 수원이요 43 00:04:04,622 --> 00:04:08,975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수원에서 10일 동안 머물다가 44 00:04:09,108 --> 00:04:15,367 38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전투는 하지 않았고요 45 00:04:15,616 --> 00:04:26,070 당시 북한군은 후퇴해서 시베리아 부근까지 갔는데 46 00:04:26,250 --> 00:04:28,723 중국군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47 00:04:28,770 --> 00:04:31,000 저희는 38선에 이르러서 48 00:04:31,045 --> 00:04:36,698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진지를 구축하고 기관총을 거치했습니다 49 00:04:36,860 --> 00:04:38,966 발사하지는 않았습니다 50 00:04:39,354 --> 00:04:45,734 저희는 그곳을 떠나서 서울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서울에서 하루 머물렀어요 51 00:04:46,087 --> 00:04:49,233 서울은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52 00:04:50,000 --> 00:04:56,933 가셔서 한국을 보셨을 때 그리스와 비교하면 어땠나요? 53 00:04:56,958 --> 00:05:00,920 한국의 상황 말이에요 54 00:05:01,013 --> 00:05:05,500 그리스보다 나았나요 아니면 안 좋았나요? 55 00:05:05,700 --> 00:05:11,783 당시를 그리스와 비교하면 그리스가 한국보다 100년 앞서 있었습니다 56 00:05:11,808 --> 00:05:13,669 최소한 100년은 앞서 있었습니다 57 00:05:13,694 --> 00:05:23,967 한국인을 보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58 00:05:23,992 --> 00:05:29,218 저희도 그런 역사가 있습니다 59 00:05:29,352 --> 00:05:33,648 한국인이 가난하고, 어려워 보였나요? 60 00:05:33,861 --> 00:05:37,928 아주 가난했습니다 그때의 가난에 대해 말씀드리죠 61 00:05:37,992 --> 00:05:44,931 저희는 수원에 가서 8일에서 10일 정도 머물렀어요 62 00:05:45,017 --> 00:05:50,678 다른 나라에서 온 군인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63 00:05:50,963 --> 00:05:57,177 점심시간에 저희는 각자 나라별로 식사를 했습니다 64 00:05:57,443 --> 00:06:02,910 홀과 부엌이 있었고 저희는 한쪽 입구로 들어가서 다른 쪽 출구로 나왔어요 65 00:06:03,050 --> 00:06:10,808 입구에는 온수가 담긴 통이 3개 있었고 첫 번째 통에는 비누와 솔이 있고 66 00:06:11,016 --> 00:06:14,788 저희는 그 통에서 식기를 씻고 다음 두 통에서 헹궜어요 67 00:06:14,999 --> 00:06:17,675 그리고 음식을 받으러 갔지요 68 00:06:18,668 --> 00:06:23,367 그리고 다 먹고는 나왔고 각 나라가 따로 식사했습니다 69 00:06:23,904 --> 00:06:31,600 많은 어린아이들이 그곳에 와서 군인들에게 음식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70 00:06:31,667 --> 00:06:37,833 어느 나라도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지만 그리스군은 음식을 주었습니다 71 00:06:37,858 --> 00:06:48,013 그리고 다른 부대에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지만 저희 부대, 대대에만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72 00:06:48,240 --> 00:06:54,400 저희는 규칙을 어기고 음식을 받으러 세 차례나 갔어요 73 00:06:54,425 --> 00:06:56,846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려고요 74 00:06:57,153 --> 00:06:59,182 언제 한국을 떠나셨나요? 75 00:06:59,206 --> 00:07:01,886 언제 고국에 돌아왔냐고요? - 네 76 00:07:03,913 --> 00:07:07,832 날짜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77 00:07:10,119 --> 00:07:14,104 6월인지, 7월인지, 아마 7월일 거예요 78 00:07:14,177 --> 00:07:17,804 아, 죄송해요 한국에서 라고 하셨죠 79 00:07:17,932 --> 00:07:21,385 저는 일본 도쿄에서 그리스로 출발했습니다 80 00:07:21,425 --> 00:07:25,248 - 네, 알겠습니다 - 한국이 아니라 도쿄에서 출발했습니다 81 00:07:25,493 --> 00:07:33,686 -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나고, 그리스로 최근에 오셨어요 - 저는 2번 다시 방문했습니다 82 00:07:33,711 --> 00:07:42,500 - 정확히 언제입니까? - 19… 그러니까 2013년이죠 83 00:07:42,525 --> 00:07:49,018 - 2000년, 2013년이요 - 그리고 2008년이었던 것 같아요 84 00:07:49,043 --> 00:07:52,924 - 네, 2008년이요 - 2008년이요? 85 00:07:52,949 --> 00:07:55,757 2008년과 2013년이었습니다 86 00:07:55,782 --> 00:07:58,797 언제 다시 한국을 방문하셨나요? 87 00:07:58,822 --> 00:08:04,077 선생님이 1951년에 계셨을 때와 비교하면 어떠셨어요? 88 00:08:04,102 --> 00:08:10,689 제 나라를 생각하면 마음이 상하는 것은 제 나라가 100 년은 앞서 있었거든요 89 00:08:10,996 --> 00:08:21,790 제가 군인으로 한국에 처음 갔을 때와 여행객으로 다시 방문했을 때를 비교하면 90 00:08:22,037 --> 00:08:27,692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는데 그리스는 아직도 같은 상태예요 91 00:08:27,886 --> 00:08:34,575 선생님이 알지 못했던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나요? 92 00:08:35,215 --> 00:08:38,689 저는 두 번 부상당했었다고 말씀드렸지요 93 00:08:38,729 --> 00:08:44,452 명령에 따라, 부상자는 모두 돌아가야 했습니다 94 00:08:44,604 --> 00:08:50,235 하지만 저는 제가 한국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95 00:08:50,575 --> 00:08:55,401 저는 군에 머물러 있다가 더 심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96 00:08:55,432 --> 00:08:59,045 여기가 그 상처이고 다른 상처는 저기 있습니다 97 00:09:01,906 --> 00:09:09,339 제 다리를 살리려고, 저는 팔과 다리를 묶고 4개월 동안 지내야 했습니다 98 00:09:11,043 --> 00:09:15,613 저는 심한 부상을 입고 많은 고통을 겪었고 수술을 10번이나 했습니다 99 00:09:15,638 --> 00:09:17,833 팔을 보여주세요 100 00:09:21,411 --> 00:09:25,798 이렇게 올려져 있었고 101 00:09:26,017 --> 00:09:29,469 그 부분의 피부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에 상처를 감쌌었습니다 102 00:09:29,626 --> 00:09:33,499 여기부터 더 위까지 피부를 이식했는데 103 00:09:33,706 --> 00:09:37,640 제 몸이 받아들이질 않아서 다시 여기부터 제거하고 다시 이식했습니다 104 00:09:37,686 --> 00:09:40,046 그래도 몸이 이식한 피부를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105 00:09:40,071 --> 00:09:47,005 그때부터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4개월 동안 깁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106 00:09:47,273 --> 00:09:50,953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하셨나요? 107 00:09:51,893 --> 00:09:55,685 제가 처음 부상당한 것은 미사일의 수류탄 때문이었고요 108 00:09:55,811 --> 00:10:02,465 여기에 미사일을 맞아서, 치아를 2개 잃고 머리에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109 00:10:02,815 --> 00:10:06,480 두 번째에는 포탄을 맞아 부상을 입었습니다 110 00:10:06,627 --> 00:10:09,407 오른쪽 다리 앞쪽에 부상을 입고 왼쪽 다리 뒤쪽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111 00:10:09,694 --> 00:10:15,643 종아리를 다쳤는데 뼈는 안 상해서 잘 회복이 됐어요 112 00:10:15,898 --> 00:10:19,839 하지만 이쪽은 크게 다쳤고 거의 죽을 뻔 했습니다 113 00:10:19,911 --> 00:10:26,285 심지어 그 교수, 그러니까 그 의사가 114 00:10:27,153 --> 00:10:34,419 미국인 수석 군의관이 병원에 확인하러 왔을 때 115 00:10:34,444 --> 00:10:38,415 저를 수술한 의사는 본인이 메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16 00:10:38,440 --> 00:10:41,402 저를 10번이나 수술했으니까요 117 00:10:42,087 --> 00:10:45,417 그러자 수석 군의관은 제 의사에게 범죄자라고 했습니다 118 00:10:45,473 --> 00:10:47,577 저를 수술할 필요가 없었다고요 119 00:10:47,692 --> 00:10:52,245 제 심장에 문제가 있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120 00:10:52,270 --> 00:10:54,117 큰 수술이었거든요 121 00:10:54,352 --> 00:11:04,993 2008년에 처음 다시 방문하셨을 때 만났던 한국인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대하던가요? 122 00:11:05,238 --> 00:11:10,771 저는 한국인들에게 아주 감사해요 123 00:11:10,866 --> 00:11:20,512 한국인들은 가슴으로 저희가 흘린 피를 알고 있습니다 124 00:11:20,821 --> 00:11:28,411 선생님의 전투 덕분에 선생님이 싸워 주셔서 125 00:11:28,545 --> 00:11:35,182 트시칸딜라키스 씨 한국은 이제 세계 경제 11위의 국가예요 126 00:11:35,332 --> 00:11:44,299 저도 한국에 가서 봤어요 저는 한국이 이룬 발전을 존경해요 127 00:11:44,760 --> 00:11:48,760 제가 헛되이 피를 흘린 것이 아니니까요 128 00:11:49,337 --> 00:11:57,013 바로 그 이유로, 선생님의 희생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이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129 00:11:57,038 --> 00:12:07,728 영상 외에 모든 것이 책으로 출판되어서 미래 세대가 선생님의 업적을 읽고 130 00:12:07,753 --> 00:12:16,970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운 선생님이 누구셨는지 알게 될 거예요 131 00:12:17,100 --> 00:12:22,833 트시칸딜라키스 씨 부상당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132 00:12:23,176 --> 00:12:31,148 한국에 온 걸 후회하셨나요? 이렇게 심한 부상을 당하셔서요 133 00:12:31,240 --> 00:12:37,743 저는 지금 92살인데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134 00:12:37,768 --> 00:12:40,800 저희가 한국에 자원해서 갔다고 하지만 135 00:12:40,838 --> 00:12:44,268 저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자원해서 가진 않았습니다 136 00:12:44,311 --> 00:12:52,774 저는 군인으로서 명령을 받은 거예요 그리고 싫다고 하지 않고 갔어요 137 00:12:52,808 --> 00:12:57,347 예전에는 군인은 명령받은 대로 복종해야 했으니까요 138 00:12:57,397 --> 00:13:01,231 저는 가기 싫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139 00:13:01,352 --> 00:13:07,106 가지 않은 사람들은 처벌을 받았고 좌파들은 병역에서 면제됐어요 140 00:13:07,960 --> 00:13:17,378 저희는 2020년에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게 돼요 141 00:13:18,125 --> 00:13:26,661 트시칸딜라키스 씨 그 행사를 맞이하여 한국인에게 보낼 메시지가 있나요? 142 00:13:28,808 --> 00:13:40,809 늘 오늘날처럼 잘 지내길 바라요 북한과 협력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143 00:13:40,876 --> 00:13:48,323 아주 기쁩니다 한 민족이니까 화해해야지요 144 00:13:48,444 --> 00:13:51,904 이념이 민족을 가른 것은 슬픈 일이에요 145 00:13:51,929 --> 00:13:59,071 만일 6·25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트시칸딜라키스 씨, 다시 참전하시겠어요? 146 00:13:59,096 --> 00:14:07,346 제가 92살이지만 언제든지 다시 갈 거예요 저는 정의를 위해 싸울 거예요 147 00:14:07,400 --> 00:14:15,272 저희가 가서 한국인을 구한 것이 올바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148 00:14:15,359 --> 00:14:16,886 92세이고 149 00:14:17,246 --> 00:14:20,706 1927년에 태어났어요 글을 읽을 줄 몰라서 늘 스스로 해결을 해야 했죠 150 00:14:20,732 --> 00:14:25,052 전체적으로 한국인에게 하실 말씀 있으세요? 151 00:14:25,500 --> 00:14:27,620 크레타 사람이요, 아니면 한국 사람이요? 152 00:14:27,645 --> 00:14:30,590 -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 제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153 00:14:30,847 --> 00:14:36,604 저희는 우주적인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154 00:14:36,649 --> 00:14:41,233 수명이 있는 사람은 그걸 잃지 않는다는 거죠 155 00:14:41,349 --> 00:14:51,711 저희가 서울을 떠나 인천으로 갔을 때 그곳을 장악한 미군이 모든 물자를 태웠어요 156 00:14:52,206 --> 00:14:58,527 저희는 인천으로 갔고 24명을 태울 수 있는 차량이었는데 157 00:14:58,616 --> 00:15:02,843 22-23명이 탈 수 있었는데 저희는 40명이었습니다 158 00:15:02,868 --> 00:15:09,265 저희가 인천에 갔더니 눈이 50센티미터 높이로 쌓인 평지였어요 159 00:15:10,840 --> 00:15:18,340 사람 좋은 소위가 있었는데 제게 말하기를 자기 이름이 카프라로스 스피로스라고 하더군요 160 00:15:19,099 --> 00:15:28,299 장교들이 저희에게 눈을 퍼내고 땅 위에서 쓰레기를 모으고, 차 연료를 빼내게 했습니다 161 00:15:28,361 --> 00:15:33,021 몸을 따뜻하게 불을 피우려고요 162 00:15:34,100 --> 00:15:40,002 그러자 카프라로스가, "불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는 연료가 2통밖에 없어" 163 00:15:40,097 --> 00:15:46,387 "연료를 구하지 못하면 우리는 눈 속에서 얼어 죽을 거야" 164 00:15:47,706 --> 00:15:57,206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집을 찾으러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65 00:15:57,231 --> 00:16:05,129 당시 한국은 돌로 집을 짓지 않았습니다 나무로 집을 짓고 풀로 덮었죠 166 00:16:07,144 --> 00:16:13,173 저는 굵은 나무로 된 담장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장작을 찾으려고요 167 00:16:13,340 --> 00:16:17,367 아무에게도 같이 가자고 하지 않고 혼자 갔어요 168 00:16:18,427 --> 00:16:25,309 그리고 한 1킬로미터, 800미터 정도 가서 집을 한 채 발견했습니다 169 00:16:25,519 --> 00:16:28,986 그 집을 보고 무척 기뻤죠 170 00:16:29,261 --> 00:16:34,277 저는 나무를 좀 모아서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좀 쉬었습니다 171 00:16:34,394 --> 00:16:37,491 저는 그때는 담배를 계속 피우진 않았습니다 172 00:16:37,516 --> 00:16:40,581 갑자기 저는 300명의 사람을 보게 됐어요 173 00:16:40,606 --> 00:16:45,220 제가 뚜렷한 생각을 갖고 가는 줄 알고 따라온 건데 저는그냥 우연히 집을 발견한 거였죠 174 00:16:45,999 --> 00:16:52,866 그들은 장작을 얻기 위해 집을 부쉈고 저희는 그걸 가져왔어요 175 00:16:52,891 --> 00:16:59,450 한국의 그리스군 중 첫 희생자는 그때 동사한 군인이에요 176 00:16:59,474 --> 00:17:04,619 망토를 두르고 자다가 죽었죠 그 병사가 첫 희생자예요 177 00:17:04,748 --> 00:17:13,684 그 다음날 비행기가 물자를 투하했습니다 한강에 투하했는데, 한강은 얼어 있었습니다 178 00:17:15,082 --> 00:17:20,392 소위가 제게 말하기를, "먹을 게 있나 가서 찾아봐" 179 00:17:20,417 --> 00:17:28,253 제가 뛰어나니까 강 위의 얼음이 깨졌어요 다행히 저는 팔을 이렇게 하고 멈췄어요 180 00:17:28,999 --> 00:17:32,966 그리고 돌아와서 그렇게 했다는 데에 스스로 놀랐죠 181 00:17:32,991 --> 00:17:36,851 제가 강에 빠졌다면, 바다까지 물속에서 떠내려 갔을 거예요 182 00:17:36,923 --> 00:17:43,938 트시칸딜라키스 씨, 한종우 이사장이 한국인을 위해 싸워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합니다 183 00:17:43,969 --> 00:17:53,006 한국인을 위해 어려움을 겪으셨죠 하지만 이제 한국은 발전했고 184 00:17:53,031 --> 00:18:01,766 그 발전은 선생님의 희생과 참전용사 모두에게서 비롯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85 00:18:01,791 --> 00:18:07,393 저도 여기 오셔서 저와 이야기를 나눈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186 00:18:07,735 --> 00:18:19,425 그리고 저는 한국인이 이러한 화해가 꼭 필요하다는 걸 인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187 00:18:19,508 --> 00:18:21,079 선생님,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Tsikandilakis Eleftherios / 19270414
국가 / 소속 및 직위
그리스 / 보병
주요활동
노새로 보급물자 수송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트시칸딜라키스 엘레프테리오스는 1927년 4월 14일 생으로 그리스 크레타에서 태어났다. 그리스에서 보병으로 말과 노새를 관리하다가 명령에 따라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부상을 입고도 고국에 복귀하지 않고 계속 복무하다 결국 더 심한 부상을 입고 10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한국을 두 번 재방문하여 한국의 발전한 모습에 감탄했고, 전쟁 동안 음식을 구하기 위해 군대에 찾아 온 한국 어린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준 일, 군수물자를 가지러 한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질 뻔한 일 등을 구술하고 있다. 현재 92세의 나이지만, 지금이라도 필요하면 다시 한국에서 싸울 것이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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