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00 --> 00:00:09,689
제 이름은 트시칸딜라키스 엘레프테리오스이고
니콜라오스의 아들입니다
2
00:00:10,097 --> 00:00:18,175
저는 1927년 4월 14일 생입니다
3
00:00:18,745 --> 00:00:23,781
그리스의 아름다운 지역
크레타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4
00:00:24,219 --> 00:00:31,812
저는 바다 근처에 살았지요
고향인 크레타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5
00:00:31,890 --> 00:00:40,633
크레타에는 수세기 동안
다양한 일이 일어났어요
6
00:00:40,860 --> 00:00:46,010
크레타는 히틀러의 부대에 패배했었습니다
7
00:00:46,283 --> 00:00:50,200
히틀러의 강력한 대대가
크레타를 파괴했습니다
8
00:00:50,252 --> 00:00:58,867
이곳의 주민들은 제가 저기 갖고 있는
몇 가지 소병기 밖에 없었습니다
9
00:00:58,970 --> 00:01:09,498
그리고 아르카디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860년 8월 25일에 일어난 일이지요
10
00:01:09,729 --> 00:01:13,062
그런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11
00:01:13,772 --> 00:01:17,818
크레타에서 유명한 특산물은 무엇이죠?
12
00:01:18,637 --> 00:01:23,133
이 지역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3
00:01:23,613 --> 00:01:33,067
건포도, 석유, 과일, 채소가
일년 내내 있습니다
14
00:01:33,534 --> 00:01:36,967
오렌지도 있고요
15
00:01:37,259 --> 00:01:39,000
여기서 태어나셨나요?
16
00:01:39,425 --> 00:01:43,885
네, 저는 프리니아스(Prinias)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17
00:01:44,079 --> 00:01:49,787
말레비지에 있는 산악지역 마을이지만
발전된 곳이죠
18
00:01:50,030 --> 00:01:56,468
사람들은 그곳이 매우 아름답고 전통적이며
고고학적으로 귀중한 곳이라고들 합니다
19
00:01:56,493 --> 00:02:02,300
예수 탄생 5,000년 전에 고대 리지니아
(Rizinia)라는 나라가 있었거든요
20
00:02:03,474 --> 00:02:06,963
선생님은 한국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21
00:02:07,743 --> 00:02:10,577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22
00:02:10,697 --> 00:02:14,277
한국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에피루스에서 군인이었습니다
23
00:02:15,737 --> 00:02:19,113
- 에피루스에서 한국에 대해 들었죠
- 여기 계셨군요
24
00:02:20,820 --> 00:02:24,053
꿈같이 느껴져요
그때를 회상해 보면 한국에 대해 몰랐습니다
25
00:02:24,078 --> 00:02:28,009
당시에는 요즘 사람들처럼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26
00:02:28,149 --> 00:02:32,907
교육을 받은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터키가 정복한 이래로는 교육이 부족했습니다
27
00:02:33,066 --> 00:02:37,066
그래서 저희는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28
00:02:37,465 --> 00:02:42,683
- 언제요?
- 1950년에 제가 군인일 때요
29
00:02:42,999 --> 00:02:49,384
- 군대에서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 저는 보병이었습니다
30
00:02:49,441 --> 00:02:55,432
- 언제였지요?
- 저는 노새를 몰았습니다
31
00:02:55,527 --> 00:02:59,500
당시에는 군대에서 노새를 썼거든요
32
00:02:59,730 --> 00:03:04,167
군대에서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33
00:03:04,637 --> 00:03:16,146
저는 분대에서 말을 102마리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군에 몇 가지 보급물자를 운반했습니다
34
00:03:16,279 --> 00:03:23,400
당시에는 도로나 자동차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말과 노새를 썼지요
35
00:03:27,000 --> 00:03:30,400
- 그리스에서요, 한국에서요?
- 그리스에서요
36
00:03:30,667 --> 00:03:33,267
- 당시, 한국에서는요?
- 네
37
00:03:33,637 --> 00:03:39,300
- 한국에서 복무하실 때는 특기가 무엇이었나요?
- 저희 병사는 모두 한국에서 전투를 했습니다
38
00:03:39,365 --> 00:03:42,312
- 일반 병사였나요?
- 저는 상등병이었습니다
39
00:03:42,482 --> 00:03:46,264
한국에 언제 도착하셨나요?
언제,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40
00:03:46,304 --> 00:03:54,687
저희는 한국에 12월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부산으로 갔어요
41
00:03:55,227 --> 00:04:00,345
이후 큰 미군 트럭을 타고
부산에서 출발했습니다
42
00:04:00,369 --> 00:04:04,549
- 그리고 수원으로 갔어요
- 수원이요
43
00:04:04,622 --> 00:04:08,975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수원에서 10일 동안 머물다가
44
00:04:09,108 --> 00:04:15,367
38선으로 이동했습니다
전투는 하지 않았고요
45
00:04:15,616 --> 00:04:26,070
당시 북한군은 후퇴해서
시베리아 부근까지 갔는데
46
00:04:26,250 --> 00:04:28,723
중국군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47
00:04:28,770 --> 00:04:31,000
저희는 38선에 이르러서
48
00:04:31,045 --> 00:04:36,698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진지를 구축하고 기관총을 거치했습니다
49
00:04:36,860 --> 00:04:38,966
발사하지는 않았습니다
50
00:04:39,354 --> 00:04:45,734
저희는 그곳을 떠나서 서울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서울에서 하루 머물렀어요
51
00:04:46,087 --> 00:04:49,233
서울은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52
00:04:50,000 --> 00:04:56,933
가셔서 한국을 보셨을 때
그리스와 비교하면 어땠나요?
53
00:04:56,958 --> 00:05:00,920
한국의 상황 말이에요
54
00:05:01,013 --> 00:05:05,500
그리스보다 나았나요
아니면 안 좋았나요?
55
00:05:05,700 --> 00:05:11,783
당시를 그리스와 비교하면
그리스가 한국보다 100년 앞서 있었습니다
56
00:05:11,808 --> 00:05:13,669
최소한 100년은 앞서 있었습니다
57
00:05:13,694 --> 00:05:23,967
한국인을 보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58
00:05:23,992 --> 00:05:29,218
저희도 그런 역사가 있습니다
59
00:05:29,352 --> 00:05:33,648
한국인이 가난하고, 어려워 보였나요?
60
00:05:33,861 --> 00:05:37,928
아주 가난했습니다
그때의 가난에 대해 말씀드리죠
61
00:05:37,992 --> 00:05:44,931
저희는 수원에 가서
8일에서 10일 정도 머물렀어요
62
00:05:45,017 --> 00:05:50,678
다른 나라에서 온 군인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63
00:05:50,963 --> 00:05:57,177
점심시간에 저희는 각자
나라별로 식사를 했습니다
64
00:05:57,443 --> 00:06:02,910
홀과 부엌이 있었고 저희는 한쪽 입구로
들어가서 다른 쪽 출구로 나왔어요
65
00:06:03,050 --> 00:06:10,808
입구에는 온수가 담긴 통이 3개 있었고
첫 번째 통에는 비누와 솔이 있고
66
00:06:11,016 --> 00:06:14,788
저희는 그 통에서 식기를 씻고
다음 두 통에서 헹궜어요
67
00:06:14,999 --> 00:06:17,675
그리고 음식을 받으러 갔지요
68
00:06:18,668 --> 00:06:23,367
그리고 다 먹고는 나왔고
각 나라가 따로 식사했습니다
69
00:06:23,904 --> 00:06:31,600
많은 어린아이들이 그곳에 와서
군인들에게 음식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70
00:06:31,667 --> 00:06:37,833
어느 나라도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지만
그리스군은 음식을 주었습니다
71
00:06:37,858 --> 00:06:48,013
그리고 다른 부대에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지만
저희 부대, 대대에만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72
00:06:48,240 --> 00:06:54,400
저희는 규칙을 어기고
음식을 받으러 세 차례나 갔어요
73
00:06:54,425 --> 00:06:56,846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려고요
74
00:06:57,153 --> 00:06:59,182
언제 한국을 떠나셨나요?
75
00:06:59,206 --> 00:07:01,886
언제 고국에 돌아왔냐고요?
- 네
76
00:07:03,913 --> 00:07:07,832
날짜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77
00:07:10,119 --> 00:07:14,104
6월인지, 7월인지, 아마 7월일 거예요
78
00:07:14,177 --> 00:07:17,804
아, 죄송해요
한국에서 라고 하셨죠
79
00:07:17,932 --> 00:07:21,385
저는 일본 도쿄에서 그리스로 출발했습니다
80
00:07:21,425 --> 00:07:25,248
- 네, 알겠습니다
- 한국이 아니라 도쿄에서 출발했습니다
81
00:07:25,493 --> 00:07:33,686
-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나고, 그리스로 최근에 오셨어요
- 저는 2번 다시 방문했습니다
82
00:07:33,711 --> 00:07:42,500
- 정확히 언제입니까?
- 19… 그러니까 2013년이죠
83
00:07:42,525 --> 00:07:49,018
- 2000년, 2013년이요
- 그리고 2008년이었던 것 같아요
84
00:07:49,043 --> 00:07:52,924
- 네, 2008년이요
- 2008년이요?
85
00:07:52,949 --> 00:07:55,757
2008년과 2013년이었습니다
86
00:07:55,782 --> 00:07:58,797
언제 다시 한국을 방문하셨나요?
87
00:07:58,822 --> 00:08:04,077
선생님이 1951년에 계셨을 때와
비교하면 어떠셨어요?
88
00:08:04,102 --> 00:08:10,689
제 나라를 생각하면 마음이 상하는 것은
제 나라가 100 년은 앞서 있었거든요
89
00:08:10,996 --> 00:08:21,790
제가 군인으로 한국에 처음 갔을 때와
여행객으로 다시 방문했을 때를 비교하면
90
00:08:22,037 --> 00:08:27,692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는데
그리스는 아직도 같은 상태예요
91
00:08:27,886 --> 00:08:34,575
선생님이 알지 못했던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나요?
92
00:08:35,215 --> 00:08:38,689
저는 두 번 부상당했었다고 말씀드렸지요
93
00:08:38,729 --> 00:08:44,452
명령에 따라, 부상자는
모두 돌아가야 했습니다
94
00:08:44,604 --> 00:08:50,235
하지만 저는 제가 한국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95
00:08:50,575 --> 00:08:55,401
저는 군에 머물러 있다가
더 심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96
00:08:55,432 --> 00:08:59,045
여기가 그 상처이고
다른 상처는 저기 있습니다
97
00:09:01,906 --> 00:09:09,339
제 다리를 살리려고, 저는 팔과 다리를 묶고
4개월 동안 지내야 했습니다
98
00:09:11,043 --> 00:09:15,613
저는 심한 부상을 입고 많은 고통을 겪었고
수술을 10번이나 했습니다
99
00:09:15,638 --> 00:09:17,833
팔을 보여주세요
100
00:09:21,411 --> 00:09:25,798
이렇게 올려져 있었고
101
00:09:26,017 --> 00:09:29,469
그 부분의 피부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에
상처를 감쌌었습니다
102
00:09:29,626 --> 00:09:33,499
여기부터 더 위까지 피부를 이식했는데
103
00:09:33,706 --> 00:09:37,640
제 몸이 받아들이질 않아서
다시 여기부터 제거하고 다시 이식했습니다
104
00:09:37,686 --> 00:09:40,046
그래도 몸이 이식한 피부를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105
00:09:40,071 --> 00:09:47,005
그때부터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4개월 동안 깁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106
00:09:47,273 --> 00:09:50,953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하셨나요?
107
00:09:51,893 --> 00:09:55,685
제가 처음 부상당한 것은
미사일의 수류탄 때문이었고요
108
00:09:55,811 --> 00:10:02,465
여기에 미사일을 맞아서, 치아를 2개 잃고
머리에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109
00:10:02,815 --> 00:10:06,480
두 번째에는 포탄을 맞아
부상을 입었습니다
110
00:10:06,627 --> 00:10:09,407
오른쪽 다리 앞쪽에 부상을 입고
왼쪽 다리 뒤쪽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111
00:10:09,694 --> 00:10:15,643
종아리를 다쳤는데 뼈는 안 상해서
잘 회복이 됐어요
112
00:10:15,898 --> 00:10:19,839
하지만 이쪽은 크게 다쳤고
거의 죽을 뻔 했습니다
113
00:10:19,911 --> 00:10:26,285
심지어 그 교수, 그러니까 그 의사가
114
00:10:27,153 --> 00:10:34,419
미국인 수석 군의관이
병원에 확인하러 왔을 때
115
00:10:34,444 --> 00:10:38,415
저를 수술한 의사는 본인이
메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16
00:10:38,440 --> 00:10:41,402
저를 10번이나 수술했으니까요
117
00:10:42,087 --> 00:10:45,417
그러자 수석 군의관은
제 의사에게 범죄자라고 했습니다
118
00:10:45,473 --> 00:10:47,577
저를 수술할 필요가 없었다고요
119
00:10:47,692 --> 00:10:52,245
제 심장에 문제가 있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120
00:10:52,270 --> 00:10:54,117
큰 수술이었거든요
121
00:10:54,352 --> 00:11:04,993
2008년에 처음 다시 방문하셨을 때
만났던 한국인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대하던가요?
122
00:11:05,238 --> 00:11:10,771
저는 한국인들에게 아주 감사해요
123
00:11:10,866 --> 00:11:20,512
한국인들은 가슴으로
저희가 흘린 피를 알고 있습니다
124
00:11:20,821 --> 00:11:28,411
선생님의 전투 덕분에 선생님이 싸워 주셔서
125
00:11:28,545 --> 00:11:35,182
트시칸딜라키스 씨
한국은 이제 세계 경제 11위의 국가예요
126
00:11:35,332 --> 00:11:44,299
저도 한국에 가서 봤어요
저는 한국이 이룬 발전을 존경해요
127
00:11:44,760 --> 00:11:48,760
제가 헛되이 피를 흘린 것이 아니니까요
128
00:11:49,337 --> 00:11:57,013
바로 그 이유로, 선생님의 희생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이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129
00:11:57,038 --> 00:12:07,728
영상 외에 모든 것이 책으로 출판되어서
미래 세대가 선생님의 업적을 읽고
130
00:12:07,753 --> 00:12:16,970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운 선생님이
누구셨는지 알게 될 거예요
131
00:12:17,100 --> 00:12:22,833
트시칸딜라키스 씨
부상당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132
00:12:23,176 --> 00:12:31,148
한국에 온 걸 후회하셨나요?
이렇게 심한 부상을 당하셔서요
133
00:12:31,240 --> 00:12:37,743
저는 지금 92살인데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134
00:12:37,768 --> 00:12:40,800
저희가 한국에 자원해서 갔다고 하지만
135
00:12:40,838 --> 00:12:44,268
저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자원해서 가진 않았습니다
136
00:12:44,311 --> 00:12:52,774
저는 군인으로서 명령을 받은 거예요
그리고 싫다고 하지 않고 갔어요
137
00:12:52,808 --> 00:12:57,347
예전에는 군인은 명령받은 대로
복종해야 했으니까요
138
00:12:57,397 --> 00:13:01,231
저는 가기 싫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139
00:13:01,352 --> 00:13:07,106
가지 않은 사람들은 처벌을 받았고
좌파들은 병역에서 면제됐어요
140
00:13:07,960 --> 00:13:17,378
저희는 2020년에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게 돼요
141
00:13:18,125 --> 00:13:26,661
트시칸딜라키스 씨
그 행사를 맞이하여 한국인에게 보낼 메시지가 있나요?
142
00:13:28,808 --> 00:13:40,809
늘 오늘날처럼 잘 지내길 바라요
북한과 협력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143
00:13:40,876 --> 00:13:48,323
아주 기쁩니다
한 민족이니까 화해해야지요
144
00:13:48,444 --> 00:13:51,904
이념이 민족을 가른 것은 슬픈 일이에요
145
00:13:51,929 --> 00:13:59,071
만일 6·25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트시칸딜라키스 씨, 다시 참전하시겠어요?
146
00:13:59,096 --> 00:14:07,346
제가 92살이지만 언제든지 다시 갈 거예요
저는 정의를 위해 싸울 거예요
147
00:14:07,400 --> 00:14:15,272
저희가 가서 한국인을 구한 것이
올바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148
00:14:15,359 --> 00:14:16,886
92세이고
149
00:14:17,246 --> 00:14:20,706
1927년에 태어났어요
글을 읽을 줄 몰라서 늘 스스로 해결을 해야 했죠
150
00:14:20,732 --> 00:14:25,052
전체적으로 한국인에게 하실 말씀 있으세요?
151
00:14:25,500 --> 00:14:27,620
크레타 사람이요, 아니면 한국 사람이요?
152
00:14:27,645 --> 00:14:30,590
-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 제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153
00:14:30,847 --> 00:14:36,604
저희는 우주적인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154
00:14:36,649 --> 00:14:41,233
수명이 있는 사람은
그걸 잃지 않는다는 거죠
155
00:14:41,349 --> 00:14:51,711
저희가 서울을 떠나 인천으로 갔을 때
그곳을 장악한 미군이 모든 물자를 태웠어요
156
00:14:52,206 --> 00:14:58,527
저희는 인천으로 갔고
24명을 태울 수 있는 차량이었는데
157
00:14:58,616 --> 00:15:02,843
22-23명이 탈 수 있었는데
저희는 40명이었습니다
158
00:15:02,868 --> 00:15:09,265
저희가 인천에 갔더니
눈이 50센티미터 높이로 쌓인 평지였어요
159
00:15:10,840 --> 00:15:18,340
사람 좋은 소위가 있었는데 제게 말하기를
자기 이름이 카프라로스 스피로스라고 하더군요
160
00:15:19,099 --> 00:15:28,299
장교들이 저희에게 눈을 퍼내고 땅 위에서
쓰레기를 모으고, 차 연료를 빼내게 했습니다
161
00:15:28,361 --> 00:15:33,021
몸을 따뜻하게 불을 피우려고요
162
00:15:34,100 --> 00:15:40,002
그러자 카프라로스가, "불이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는 연료가 2통밖에 없어"
163
00:15:40,097 --> 00:15:46,387
"연료를 구하지 못하면
우리는 눈 속에서 얼어 죽을 거야"
164
00:15:47,706 --> 00:15:57,206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집을 찾으러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65
00:15:57,231 --> 00:16:05,129
당시 한국은 돌로 집을 짓지 않았습니다
나무로 집을 짓고 풀로 덮었죠
166
00:16:07,144 --> 00:16:13,173
저는 굵은 나무로 된 담장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장작을 찾으려고요
167
00:16:13,340 --> 00:16:17,367
아무에게도 같이 가자고 하지 않고
혼자 갔어요
168
00:16:18,427 --> 00:16:25,309
그리고 한 1킬로미터, 800미터
정도 가서 집을 한 채 발견했습니다
169
00:16:25,519 --> 00:16:28,986
그 집을 보고 무척 기뻤죠
170
00:16:29,261 --> 00:16:34,277
저는 나무를 좀 모아서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좀 쉬었습니다
171
00:16:34,394 --> 00:16:37,491
저는 그때는 담배를 계속 피우진 않았습니다
172
00:16:37,516 --> 00:16:40,581
갑자기 저는 300명의 사람을 보게 됐어요
173
00:16:40,606 --> 00:16:45,220
제가 뚜렷한 생각을 갖고 가는 줄 알고 따라온 건데
저는그냥 우연히 집을 발견한 거였죠
174
00:16:45,999 --> 00:16:52,866
그들은 장작을 얻기 위해 집을 부쉈고
저희는 그걸 가져왔어요
175
00:16:52,891 --> 00:16:59,450
한국의 그리스군 중 첫 희생자는
그때 동사한 군인이에요
176
00:16:59,474 --> 00:17:04,619
망토를 두르고 자다가 죽었죠
그 병사가 첫 희생자예요
177
00:17:04,748 --> 00:17:13,684
그 다음날 비행기가 물자를 투하했습니다
한강에 투하했는데, 한강은 얼어 있었습니다
178
00:17:15,082 --> 00:17:20,392
소위가 제게 말하기를,
"먹을 게 있나 가서 찾아봐"
179
00:17:20,417 --> 00:17:28,253
제가 뛰어나니까 강 위의 얼음이 깨졌어요
다행히 저는 팔을 이렇게 하고 멈췄어요
180
00:17:28,999 --> 00:17:32,966
그리고 돌아와서 그렇게 했다는 데에
스스로 놀랐죠
181
00:17:32,991 --> 00:17:36,851
제가 강에 빠졌다면, 바다까지
물속에서 떠내려 갔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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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7:36,923 --> 00:17:43,938
트시칸딜라키스 씨, 한종우 이사장이
한국인을 위해 싸워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합니다
183
00:17:43,969 --> 00:17:53,006
한국인을 위해 어려움을 겪으셨죠
하지만 이제 한국은 발전했고
184
00:17:53,031 --> 00:18:01,766
그 발전은 선생님의 희생과
참전용사 모두에게서 비롯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85
00:18:01,791 --> 00:18:07,393
저도 여기 오셔서 저와 이야기를
나눈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186
00:18:07,735 --> 00:18:19,425
그리고 저는 한국인이 이러한 화해가
꼭 필요하다는 걸 인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187
00:18:19,508 --> 00:18:21,079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