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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Georgios Hahlioutis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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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160 --> 00:00:07,376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 언제 태어나셨는지도요 2 00:00:07,522 --> 00:00:09,696 요이(Giorgis) '31년이요 3 00:00:10,539 --> 00:00:12,456 - 성함이? - 요이라고 해요 4 00:00:12,562 --> 00:00:13,515 - 요이 - 성도 같이 말씀해 주세요 5 00:00:13,540 --> 00:00:14,708 - 하유티스(Hahlioutis) 6 00:00:15,116 --> 00:00:19,677 -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1931년생이니까... 88살이네요 7 00:00:20,460 --> 00:00:22,683 젊고 건강해 보이십니다 8 00:00:22,708 --> 00:00:25,250 네, 아직 건강하니 신께 감사할 일이죠 9 00:00:25,842 --> 00:00:28,671 - 태어나신 곳은 어디인가요? - 아노기아(Anogeia)입니다 10 00:00:28,695 --> 00:00:29,395 그게 어디죠? 11 00:00:29,420 --> 00:00:31,507 전쟁 중이었어요, 우리도 전쟁을 치렀습니다 12 00:00:32,560 --> 00:00:36,902 졸업하신 학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몇 살까지 학교를 다니셨나요? 13 00:00:37,222 --> 00:00:43,156 말씀드리죠 전쟁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14 00:00:44,500 --> 00:00:52,600 거기에서 뭘 배웠든,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는 부디 행운을 15 00:00:52,625 --> 00:00:56,142 배우지 못한 자는 학교에 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16 00:00:56,520 --> 00:01:04,411 저는 집에서 글쓰기를 배웠어요 우리를 위해 해준 것을 잊지 않을 겁니다 17 00:01:04,697 --> 00:01:06,850 그 학교를 누가 운영했나요? 18 00:01:06,962 --> 00:01:11,308 지휘관이었어요, 지휘관이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19 00:01:11,333 --> 00:01:13,967 - 대대장이었나요? - 네 20 00:01:13,992 --> 00:01:17,800 맞아요, 읽고 쓰지 못하는 이들이 와서 배우도록 했습니다 21 00:01:18,054 --> 00:01:23,290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는 없었습니다 22 00:01:23,506 --> 00:01:30,298 독일인들이 학교를 부수기도 했어요! 폭격을 하고, 집을 부쉈습니다 23 00:01:30,940 --> 00:01:33,140 - 독일의 폭탄… - 절박했지요 24 00:01:33,322 --> 00:01:38,626 배가 고팠어요, 빵도 없었고 잊을 수 없어요, 절대로! 25 00:01:39,600 --> 00:01:42,415 - 이곳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셨죠 - 네 26 00:01:42,440 --> 00:01:45,980 한국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까지 가서 27 00:01:46,005 --> 00:01:48,217 그 나라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것을 상상이라도 해 보셨나요? 28 00:01:48,242 --> 00:01:51,550 말씀드리자면, 당시에는 군인이었어요 29 00:01:52,238 --> 00:01:55,440 한국 참전 신청을 받을 때 제가 가겠다고 나섰죠 30 00:01:55,464 --> 00:01:57,325 다들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31 00:01:57,350 --> 00:01:59,992 상관없었습니다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을 도와야죠 32 00:02:00,435 --> 00:02:04,762 고통받고 있으니까,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33 00:02:04,952 --> 00:02:08,404 남은 것은 살아남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34 00:02:08,826 --> 00:02:11,438 멋진 말씀입니다 35 00:02:12,626 --> 00:02:15,803 한국으로 출발하시기 전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36 00:02:18,500 --> 00:02:20,666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37 00:02:20,812 --> 00:02:25,926 어떤 것을 알았는지 물어보시는 건지요? 38 00:02:26,886 --> 00:02:28,426 설명드릴게요 39 00:02:28,451 --> 00:02:32,407 6·25전쟁에 참가하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부분이 있었는지요? 40 00:02:32,432 --> 00:02:36,697 - 어떤 내용이든, 전쟁 전에요 - 조금은 알고 있었지요 41 00:02:37,630 --> 00:02:41,750 - 언제 한국에 가셨죠? -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42 00:02:42,706 --> 00:02:43,878 언제쯤 도착하셨나요? 43 00:02:44,045 --> 00:02:51,000 아마… 6·25전쟁이 끝나기 2년 전쯤 일겁니다 44 00:02:51,224 --> 00:02:56,178 한국에 도착한 것은 언제쯤입니까? 언제 가셨는지 잘 기억이 안 나세요? 45 00:02:56,203 --> 00:02:59,605 안 납니다, 잘 기억이 안 나요 46 00:02:59,814 --> 00:03:03,774 전쟁이 끝나기 2년 전이라고 하셨나요? 47 00:03:04,259 --> 00:03:09,070 끝나지는 않고… 휴전을 했죠 48 00:03:09,502 --> 00:03:11,725 어느 때건 그즈음일 거예요 49 00:03:12,017 --> 00:03:16,317 한국에 계셨어요? 아직 정전을 하지 않은 시점에? 50 00:03:16,342 --> 00:03:18,478 아직 휴전은 하진 않았다고요? 51 00:03:18,583 --> 00:03:22,752 아직이었어요 이후에 휴전을 했습니다 52 00:03:22,787 --> 00:03:25,941 - 그럼 어디로 가셨나요? - 네, 네 53 00:03:26,481 --> 00:03:35,008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땠죠? 처음 가셨을 때에 54 00:03:35,228 --> 00:03:36,330 말씀드리죠.. 55 00:03:37,276 --> 00:03:44,476 사람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나라였냐면... 56 00:03:44,501 --> 00:03:51,160 - 처음 가셨을 때, 한국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 아, 전부 폐허였어요 57 00:03:51,185 --> 00:03:55,552 당시 상황을 보면 눈물이 났습니다 58 00:03:55,709 --> 00:03:59,830 먹을 빵도 없었어요 꼭 전시의 우리 그리스 같았죠 59 00:04:00,043 --> 00:04:02,056 한국 사람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어요 60 00:04:03,144 --> 00:04:08,011 당시 그 재앙이 닥친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61 00:04:08,191 --> 00:04:13,760 그리고 오늘날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62 00:04:13,870 --> 00:04:16,618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상상할 수 있었나요? 63 00:04:16,643 --> 00:04:21,100 전혀 못했어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꿈만 같은 일입니다 64 00:04:21,262 --> 00:04:22,445 축하해요 65 00:04:22,659 --> 00:04:28,660 첫째로, 우리를 잊지 않았고 둘째로, 그러한 발전을 이루셨으니 66 00:04:29,316 --> 00:04:33,800 정말이지 한국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67 00:04:34,769 --> 00:04:37,369 한국에서 그리스로 언제 귀국하셨습니까? 68 00:04:38,865 --> 00:04:42,992 - 2년 있었죠 - 한국에요? 69 00:04:43,017 --> 00:04:46,148 네, 2년 복무하고 떠났습니다 70 00:04:46,369 --> 00:04:48,702 그럼 1955년에 마지막 임무를 하고 떠나신 거네요 71 00:04:48,727 --> 00:04:50,003 네, 맞습니다 72 00:04:50,027 --> 00:04:54,132 재방문한 적이 있나요? 재방문프로그램을 통해서? 73 00:04:54,157 --> 00:04:55,106 아뇨, 없어요 74 00:04:55,130 --> 00:04:58,124 우리가 포격을 하던 때였어요 75 00:04:59,413 --> 00:05:02,843 우리는 경량 대전차 무기를 운용했고 적은 중량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죠 76 00:05:03,316 --> 00:05:07,830 한국군 친구가, "정면에서, 좌측으로 두 손가락 이동"이라고 했습니다 77 00:05:08,720 --> 00:05:12,100 발사했더니 유탄이 동굴 속으로 들어갔어요 78 00:05:12,362 --> 00:05:17,745 유탄이 동굴 안으로 날아가자마자 한국군이 저에게 입을 맞추는 겁니다 79 00:05:18,119 --> 00:05:22,260 저에게 산탄총과 소총을 줬어요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80 00:05:22,800 --> 00:05:27,430 "내가 당신을 도쿄로 휴가를 보내겠소 실력이 아주 좋군요" 81 00:05:27,672 --> 00:05:31,192 "훈련이 잘 되어 있어요" 82 00:05:31,632 --> 00:05:34,530 - 포병이셨나요? - 아니요, 아닙니다 83 00:05:36,314 --> 00:05:40,587 - 포병이었다는 건 무슨 뜻이죠? - 미사일(RPG)을 발사했다고 하길래 84 00:05:40,612 --> 00:05:47,147 네, 그렇죠 사격 실력은 좋았습니다.. 85 00:05:47,171 --> 00:05:50,900 소총으로요? - 네 86 00:05:51,021 --> 00:05:56,000 - 적군을 사살한 적이 있나요? - 없습니다 87 00:05:56,166 --> 00:05:58,653 동굴 안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죠 88 00:05:59,185 --> 00:06:04,535 기도를 하면서 누군가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89 00:06:05,022 --> 00:06:09,042 아직도 그 일을 자주 떠올립니다 90 00:06:09,618 --> 00:06:15,711 그 때 장교가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했는데 저는 모르거든요 91 00:06:16,758 --> 00:06:21,585 선생님께서는 모종의 - 죄책감 말인가요? 92 00:06:21,838 --> 00:06:26,130 - 이 일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십니까? - 때로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죠 93 00:06:26,400 --> 00:06:28,800 재방문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재방문하지는 않으셨습니다 94 00:06:28,825 --> 00:06:31,811 안 갔어요 95 00:06:31,836 --> 00:06:36,600 오늘날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96 00:06:36,625 --> 00:06:41,699 한국을 존경합니다 우선 경제 성장 때문이고 97 00:06:41,919 --> 00:06:45,560 둘째로, 남에게 인사할 때 군인들처럼 멈춰 서기 때문이죠 98 00:06:45,585 --> 00:06:50,769 우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을 잊을 수 있을까요? 99 00:06:51,371 --> 00:06:52,491 그것이 가능합니까? 100 00:06:53,292 --> 00:06:58,647 저녁식사에 초대받아서 갔더니 한국 장교가 저에게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101 00:06:58,671 --> 00:07:03,260 그가 "이 쪽으로 오세요"라고 해서 갔더니 부인과 함께 있었습니다 102 00:07:03,342 --> 00:07:07,095 그는 이렇게 물었어요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103 00:07:07,958 --> 00:07:13,378 저는 통역사 카라지(Karazis)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104 00:07:13,505 --> 00:07:17,253 "우리를 기억해 주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105 00:07:18,130 --> 00:07:23,397 그러니까 장교는 부인과 함께 일어나서 제게 입을 맞춰주었습니다 106 00:07:23,838 --> 00:07:30,123 그러면서 묻더군요, "손주를 보셨나요?" 저는 "그럼요"라고 답했습니다 107 00:07:30,310 --> 00:07:34,030 그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부인분과 함께 한국에 무료로 모실 겁니다" 108 00:07:34,200 --> 00:07:40,560 같이 사진을 찍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그 장교가 참 좋았어요 109 00:07:40,594 --> 00:07:42,110 언제 있었던 일인가요? 이곳에서의 일인가요? 110 00:07:42,135 --> 00:07:44,930 - 네, 여기요 - 여기! 이곳이군요 111 00:07:45,052 --> 00:07:50,812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국 사람들은 마음씨가 좋은 사람들입니다 112 00:07:51,170 --> 00:07:56,460 말을 먼저 걸어주고, 환영해 주고 잘난 척을 하지도 않아요 113 00:07:56,608 --> 00:08:02,941 감동적입니다 다른 이들은 자존심이 너무 세죠 114 00:08:03,161 --> 00:08:07,707 지금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요, 115 00:08:07,787 --> 00:08:12,360 2020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게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116 00:08:12,481 --> 00:08:15,874 - 어떤 생각이 드세요? - 꿈만 같아요, 꿈 117 00:08:16,194 --> 00:08:19,847 독일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꿈만 같죠 118 00:08:20,986 --> 00:08:23,806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먹을 빵도 없었는데 119 00:08:24,366 --> 00:08:26,229 울면서 어머니께 "빵 좀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120 00:08:26,254 --> 00:08:27,395 어머니는 빵을 구할 데가 없었죠 121 00:08:27,995 --> 00:08:30,567 - 독일군 점령 당시 말씀인가요? - 네, 우리 집을 부쉈어요 122 00:08:30,592 --> 00:08:31,441 엄청난 피해를 입혔죠 123 00:08:31,466 --> 00:08:36,121 사실 저는 그 후에 일하러 독일에 갔었습니다 124 00:08:36,994 --> 00:08:41,174 그들은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상상하실 수 없을 겁니다 125 00:08:41,527 --> 00:08:46,600 그들은 아주 정직해요 저는 액체강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126 00:08:47,130 --> 00:08:51,460 공장장이 직접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공장장이요! 127 00:08:51,550 --> 00:08:53,160 그는 이렇게 물었죠 128 00:08:53,243 --> 00:08:56,435 "어떻게 지내나, 괜찮아?" 저는 "좋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129 00:08:56,970 --> 00:09:00,443 "봉급은 충분히 받나?"라고 묻길래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더니 130 00:09:00,468 --> 00:09:01,676 "그렇게 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 131 00:09:01,763 --> 00:09:06,230 "우유를 마시나?" 공장장이 그걸 물었습니다 132 00:09:06,630 --> 00:09:11,430 한 번은 병원에 있을 때 간호사가 와서는 저를 의사에게 데려갔습니다 133 00:09:11,455 --> 00:09:16,210 저는 "전 괜찮아요"라고 했죠 의사는 "제정신인가요?"라고 물었죠 134 00:09:16,504 --> 00:09:19,200 의사에게 갔더니, 의사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135 00:09:19,282 --> 00:09:22,155 "언제 왔나요?" "어디에서 일하죠?" "철강업 일을 합니다" 136 00:09:22,202 --> 00:09:23,799 "언제 왔어요?", 저는 "2년 전에 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137 00:09:23,824 --> 00:09:26,660 그러자 의사가 책상을 세게 내리쳤고 위에 유리잔들이 떨렸습니다 138 00:09:26,697 --> 00:09:30,507 일어나서 제 카드를 내미니까 의사가 제게 입을 맞추고는 139 00:09:30,531 --> 00:09:32,430 2천 마르크를 주는 겁니다 140 00:09:33,260 --> 00:09:37,265 "게으르지 않은 사람이군요 돈을 벌어야죠"라고 말하면서요 141 00:09:37,372 --> 00:09:39,777 저를 걱정해 준 겁니다 142 00:09:40,490 --> 00:09:48,010 말씀을 나누셨던 한국인 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요? 143 00:09:48,197 --> 00:09:50,700 - 함께 일을 했거나? - 한국에서요? 144 00:09:50,726 --> 00:09:52,076 - 한국에서요? - 네 145 00:09:52,100 --> 00:09:55,521 말씀드리자면, 제가 조금 말썽을 부렸거든요 146 00:09:56,106 --> 00:10:04,960 한번은 동료에게 마을로 산책을 나가자고 권유했지요 그런데 지휘관 차량이 나타났습니다 147 00:10:05,893 --> 00:10:10,404 지휘관은 우리들 이름을 적으라고 했죠 148 00:10:10,691 --> 00:10:14,907 다음날 우리를 불러 어디에 가는 길이었는지 물었습니다 149 00:10:15,280 --> 00:10:20,144 저는 기분전환 겸 산책을 갔다고 말했고요 150 00:10:20,257 --> 00:10:22,402 지휘관은, "솔직히 잘 말해 주었다"라고 했습니다 151 00:10:22,426 --> 00:10:25,111 그러고는, "둘이 서로 머리 박치기 한 번 하는 걸로 하자"라고 했어요 152 00:10:25,191 --> 00:10:28,765 박치기를 했습니다 그런 분이었어요 153 00:10:29,247 --> 00:10:33,869 "힘이 좋군, 잘했네,"라고 하셨습니다 154 00:10:34,042 --> 00:10:36,985 그분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155 00:10:37,009 --> 00:10:40,472 전 항상 솔직했습니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죠 156 00:10:41,005 --> 00:10:48,592 혹시 보내실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까요 한국 국민들께 157 00:10:48,882 --> 00:10:53,325 6·25전쟁 발발 70주년의 맥락에서? 158 00:10:53,350 --> 00:10:58,015 이미 말씀드렸지만 죽어서도 한국사람에 대한 꿈을 꿀지도 모릅니다 159 00:10:58,183 --> 00:11:09,804 그렇게 착하고, 그런 기질을 타고 난 사람들을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160 00:11:09,904 --> 00:11:12,660 훌륭한 분들이에요 161 00:11:13,186 --> 00:11:15,432 한국인들을 존경한다고 하십니다 162 00:11:15,470 --> 00:11:17,425 - 말씀을 끊어서 죄송합니다 - 아주 훌륭해요 163 00:11:18,000 --> 00:11:21,099 언젠가 이런 한국 분이 계셨어요 164 00:11:21,166 --> 00:11:25,931 글쎄, 배 위에서 우리가 문에 부딪히지 않도록 막아주는 겁니다 165 00:11:25,956 --> 00:11:31,108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는지 직접 확인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166 00:11:31,471 --> 00:11:37,584 - 문에 서 있었나요? - 문간에 서서 탑승객을 보호했어요 167 00:11:37,777 --> 00:11:39,491 멋진 행동이죠 168 00:11:39,545 --> 00:11:43,565 한국 국민들에 전하시고 싶은 다른 메시지는 없는지요? 169 00:11:43,646 --> 00:11:46,933 잊지 못합니다 그게 제 메시지예요 170 00:11:47,109 --> 00:11:51,187 죽어야만 잊을 수 있을 겁니다 171 00:11:51,455 --> 00:11:54,575 제 부인에게도, 주변인들에게도 얘기했어요 172 00:11:55,189 --> 00:11:59,789 뭐라고 할 말이 있을까요 한국인들이 정말 좋습니다 173 00:12:00,296 --> 00:12:04,388 아주 긍정적이에요 그리스인들처럼 고통을 많이 받았죠 174 00:12:04,447 --> 00:12:13,449 배가 고팠고, 고난도 있었지만 딛고 일어섰습니다, 그런 민족이에요 175 00:12:14,912 --> 00:12:22,041 한 가지 더 얘기하죠 북한은 쥐에 벼룩을 묻혀서 176 00:12:23,541 --> 00:12:28,525 포장해서 아군 쪽으로 던졌습니다 177 00:12:29,900 --> 00:12:32,206 정말 몹쓸 짓이지 178 00:12:32,424 --> 00:12:38,224 사망자가 한 명 발생했어요 그것 때문에 사망했죠 179 00:12:38,689 --> 00:12:46,758 몹쓸 짓이었어요, 아주 못된 짓 사망자를… 사망자를 데려왔어요 180 00:12:47,611 --> 00:12:52,085 그들은 그리스에 와본 적은 없는 이들입니다 181 00:12:52,325 --> 00:12:59,310 선생님처럼 용감한 분과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182 00:12:59,515 --> 00:13:06,690 한국인들에 대해서 선생님과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183 00:13:06,715 --> 00:13:07,201 그런가요? 184 00:13:07,226 --> 00:13:11,576 그리스인들에 대해서도 선생님과 같은 감정입니다 우리들이 고결한 민족이라고요 185 00:13:11,721 --> 00:13:20,375 이곳엔 금요일에 와서 오래 있진 못했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심성이 곧은 사람들도 만났고 186 00:13:20,429 --> 00:13:22,238 한국인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187 00:13:22,263 --> 00:13:25,605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188 00:13:26,323 --> 00:13:32,602 저는 어디를 가든 이야기해요 우리가 한국인들을 위해 한 노력 189 00:13:32,982 --> 00:13:38,554 우리의 희생, 모두 그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천 번도 말할 수 있습니다 190 00:13:38,814 --> 00:13:41,457 사람들이 저에게 한국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고 했지만 191 00:13:41,481 --> 00:13:44,467 한국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92 00:13:44,521 --> 00:13:47,687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 봤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193 00:13:47,874 --> 00:13:51,593 이런 모든 기억은 평생 남습니다 194 00:13:51,816 --> 00:13:53,816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Georgios Hahlioutis / 1931
국가 / 소속 및 직위
그리스 / 보병
주요활동
전초진지 전투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요이 하유티스는 1931년에 그리스 아노기아에서 태어나, 1953~55년 한국에서 보병으로 활약한 그리스의 참전용사이다. 그리스의 독일 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회상하며 전쟁을 겪는 한국에 대한 동질감을 느꼈다고 구술하는 그는, 한국인들의 심성과 기질, 그리고 한국이 이룩한 발전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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