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60 --> 00:00:08,390
성함과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
2
00:00:08,666 --> 00:00:12,016
하라람보(Haralambos),
하라람비(Haralambis)
3
00:00:13,315 --> 00:00:15,528
- 헤오도라크(Theodoraki)
- 헤오도라크
4
00:00:17,118 --> 00:00:19,085
1926년생입니다
5
00:00:19,839 --> 00:00:23,139
- 생일도 말씀해 주시겠어요?
- 3월 25일
6
00:00:23,164 --> 00:00:24,330
25일, 25일이요
7
00:00:25,031 --> 00:00:26,558
- 몇 월이라고 하셨죠?
- 3월
8
00:00:26,857 --> 00:00:32,281
1926년 3월 25일, 알겠습니다
9
00:00:33,307 --> 00:00:36,737
- 그럼 올해 연세가?
- 아흔셋입니다
10
00:00:36,762 --> 00:00:39,585
세상에, 젊어 보이세요
11
00:00:39,700 --> 00:00:44,668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12
00:00:44,692 --> 00:00:48,091
형제자매요, 8남매인데
남자 형제가 다섯입니다
13
00:00:48,211 --> 00:00:49,745
- 자매가 세 분 계시군요
- 여자는 세 명이요
14
00:00:50,077 --> 00:00:52,950
- 아버님은 어떤 일을 하셨나요?
- 농부셨습니다
15
00:00:53,020 --> 00:00:56,097
- 아버님께서는 여기 크레타섬에서 태어나셨나요?
- 크레타 출신이죠
16
00:00:56,206 --> 00:01:00,399
- 크레타에 대해 조금 말씀해주시죠
- 크레타…
17
00:01:00,424 --> 00:01:03,720
크레타는 아주 멋진 섬입니다
훌륭하죠
18
00:01:04,003 --> 00:01:07,030
원하는 것은 뭐든 생산됩니다
19
00:01:07,491 --> 00:01:13,392
- 학교에 다니셨나요?
- 오래 다니진 않았습니다
20
00:01:13,452 --> 00:01:15,579
- 1학년을 다니셨군요
- 1학년 때
21
00:01:15,657 --> 00:01:19,519
학생 때, 한국의 위치를 아셨나요
22
00:01:19,543 --> 00:01:23,405
지도상에서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요?
23
00:01:23,430 --> 00:01:24,719
아뇨, 몰랐어요
24
00:01:24,774 --> 00:01:27,938
- 그 나라를 모르셨어요?
- 어디에 있는지요?
25
00:01:27,963 --> 00:01:32,001
- 네, 지도에 어디쯤 있는지요?
- 몰랐어요
26
00:01:32,231 --> 00:01:35,842
- 중국이나, 일본은요?
- 몰랐습니다
27
00:01:36,279 --> 00:01:40,719
면담자에게 듣고 알게 되었어요
28
00:01:40,880 --> 00:01:44,820
육군에서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떤 일을 하셨고, 특기는요?
29
00:01:44,845 --> 00:01:51,020
보병이요
여기에서 보병으로 27개월 근무하고
30
00:01:51,647 --> 00:01:56,347
그다음에 한국에 갔습니다
31
00:01:56,820 --> 00:01:59,631
육군에는 언제 입대하셨어요?
언제 입대하셨습니까?
32
00:01:59,656 --> 00:02:01,996
육군에요? 28일에요
33
00:02:03,494 --> 00:02:08,309
-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 그럼 40… 40년
34
00:02:08,435 --> 00:02:11,121
- 1948년이요, 맞아요
- 여기가 아니라
35
00:02:11,255 --> 00:02:18,285
6·25전쟁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떻게 소식을 접하셨나요?
36
00:02:18,310 --> 00:02:24,827
군에서 자원하여 참전하라고 해서
저도 참전했습니다
37
00:02:25,175 --> 00:02:27,681
- 참전할 마음이 있으셨어요?
- 네
38
00:02:27,985 --> 00:02:34,750
아무튼, 그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진심으로 참전하고 싶으셨나요?
39
00:02:34,775 --> 00:02:40,662
자원했습니다
40
00:02:41,076 --> 00:02:43,450
- 두렵지 않았나요?
- 아뇨
41
00:02:43,802 --> 00:02:46,129
한국으로 언제 출발하셨죠?
42
00:02:46,454 --> 00:02:53,391
1950년에 갔다가
1951년에 돌아왔습니다
43
00:02:54,481 --> 00:02:59,421
당시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44
00:02:59,480 --> 00:03:05,859
한국은 폐허였습니다
완전히 파괴되었죠
45
00:03:06,273 --> 00:03:10,193
-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아주 좋은 사람들이에요
46
00:03:10,653 --> 00:03:16,444
선생님 보시기엔 그들이 어떤 모습이었나요?
옷을 잘 입고, 식량도 충분했는지요?
47
00:03:16,469 --> 00:03:23,418
한국사람들은… 옷차림이 멋지진 않았어요
그렇게 충분하지는 않았습니다
48
00:03:23,583 --> 00:03:26,410
마치 거지들 같았어요
49
00:03:26,730 --> 00:03:28,697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50
00:03:29,271 --> 00:03:32,560
당시 한국 사람들을 보셨을 때
어떤 감정이 드셨어요?
51
00:03:32,680 --> 00:03:36,350
한국인들에 대한 감정은 있었지만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없었습니다
52
00:03:36,720 --> 00:03:39,897
직접 만난 한국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53
00:03:39,922 --> 00:03:44,845
아주 좋은 사람들이죠
좋은 사람이 정말 많아요
54
00:03:45,497 --> 00:03:49,440
한국에 계시는 동안
한국 분들께 뭔가 주신 적이 있나요?
55
00:03:50,660 --> 00:03:53,382
음식이라던가… 그럴 기회가 있었는지요
56
00:03:53,416 --> 00:03:57,552
줄 것이 있으면 줬습니다
줄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줬죠
57
00:03:57,577 --> 00:03:58,652
네, 아시겠죠
58
00:03:58,731 --> 00:04:01,628
한국 아이들을 본 기억이 나시나요?
59
00:04:01,841 --> 00:04:11,037
물론입니다, 우리는 8개월 동안
8개월 동안 싸웠습니다..
60
00:04:11,062 --> 00:04:14,659
38선에 여덟 번 갔어요
61
00:04:16,036 --> 00:04:20,933
당시 왜 한국에 가신지 이해하셨습니까?
한국에 가신 이유를 알고 계셨어요?
62
00:04:20,958 --> 00:04:26,190
네, 군에서 한국으로 갈 거라고 얘기해 줬으니까요
63
00:04:26,290 --> 00:04:28,669
- 당연히 알고 있었죠
- 어떤 이유였나요, 뭘 하기 위해서였죠?
64
00:04:28,694 --> 00:04:32,599
한국을 위해 북한과 싸우려고요
65
00:04:32,719 --> 00:04:42,208
선생님의 희생과 참전으로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11번째로 강한 경제력을 갖췄습니다
66
00:04:42,233 --> 00:04:42,959
그렇죠
67
00:04:43,940 --> 00:04:47,232
모든 아시아국가들 중 민주주의가
가장 잘 확립되어 있고요
68
00:04:47,420 --> 00:04:50,507
선생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69
00:04:50,532 --> 00:04:56,595
2015년에 한국에 갔는데요
70
00:04:58,256 --> 00:05:03,410
제가 드린 질문은,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에 대해서
71
00:05:03,435 --> 00:05:06,090
어떤 느낌이신지 여쭸습니다
72
00:05:06,115 --> 00:05:07,097
그렇죠!
73
00:05:07,137 --> 00:05:12,282
말씀드렸지만, 한국인들은
우리에게 참 잘해줬어요
74
00:05:12,443 --> 00:05:19,079
제가 가 본 도시들에서는…
전쟁 당시에는 몰랐지만
75
00:05:19,706 --> 00:05:25,099
오늘날 그런 나라는 다른 곳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76
00:05:25,983 --> 00:05:30,950
바로 그 점이 지금 이러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저희가 여기 온 이유입니다
77
00:05:30,975 --> 00:05:38,229
다음 세대가 6·25전쟁에 대해 배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알리며
78
00:05:38,308 --> 00:05:43,082
한국이 이루어 낸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기적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죠
79
00:05:43,781 --> 00:05:48,007
어떤 느낌이세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맞나요?
80
00:05:48,411 --> 00:05:49,485
맞습니다
81
00:05:50,143 --> 00:05:55,933
한국 아이들과 그리스 아이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겠어요?
82
00:05:56,020 --> 00:05:59,357
참전하신 전투들과 겪으신 고통에 대해서
83
00:05:59,477 --> 00:06:06,000
말씀드렸듯이 저는
한국인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84
00:06:06,139 --> 00:06:08,480
올곧은 사람들이거든요
85
00:06:09,047 --> 00:06:15,443
위험한 상황을 직면하신 적이 있나요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86
00:06:15,483 --> 00:06:19,871
여러 번 있죠, 여러 번,
아주 여러 번 있습니다
87
00:06:19,896 --> 00:06:23,675
여러 번이나요?
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88
00:06:23,872 --> 00:06:32,956
그러죠, 싸우러 나가는데
제가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겁니다
89
00:06:33,346 --> 00:06:35,576
그게 문제였어요
90
00:06:36,433 --> 00:06:43,496
도착해서는 부산으로 갔어요
부산에서는 텐트에서 잤죠
91
00:06:44,499 --> 00:06:51,700
이후에 하루... 3일 후였나
한밤중에 임무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92
00:06:52,224 --> 00:06:53,959
그리고 바로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93
00:06:53,984 --> 00:07:05,152
첫 전투에서, 20명을 잃었어요
정말 힘든 상황이었죠
94
00:07:07,679 --> 00:07:15,023
언급했듯이 말도 통하지 않고
위치도 모르고요,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95
00:07:15,705 --> 00:07:16,928
그 정도로 하죠
96
00:07:17,053 --> 00:07:22,588
적군 가까이에서 교전을 하신 건가요?
위험하진 않으셨어요?
97
00:07:22,972 --> 00:07:28,242
말씀드렸죠, 안타까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사망자들을 봤죠
98
00:07:28,626 --> 00:07:30,242
자세히 말하긴 힘들어요
99
00:07:32,632 --> 00:07:36,118
너무 많이 죽었고, 죽은 것뿐만이 아닙니다
100
00:07:37,728 --> 00:07:40,042
- 부상을 당하신 적은 없나요?
- 없습니다
101
00:07:40,554 --> 00:07:44,233
사망자를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전우들도 계셨죠?
102
00:07:44,575 --> 00:07:46,988
- 적군도 죽었고요?
- 네
103
00:07:47,013 --> 00:07:56,192
그런 모습들이… 밤에 주무실
때 악몽을 꾸시거나 하진 않나요?
104
00:07:56,217 --> 00:07:56,977
그렇진 않아요
105
00:07:57,002 --> 00:07:58,057
- 악몽은 없군요
- 네
106
00:07:58,245 --> 00:08:00,495
- 강한 사나이십니다!
- 아니에요
107
00:08:01,214 --> 00:08:05,607
한국 사람들, 전쟁 중에 기억나는
한국 사람들이 있나요?
108
00:08:05,822 --> 00:08:10,960
- 기억나시는 한국인이 있습니까?
- 사진이 있습니다
109
00:08:11,198 --> 00:08:16,208
한국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10
00:08:16,422 --> 00:08:19,998
제 영혼의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111
00:08:20,572 --> 00:08:27,077
저는 자발적으로 갔고, 후회하지 않아요
목숨이 위험했다고 하더라도
112
00:08:27,233 --> 00:08:33,503
한국 국민들은 한종우 이사장을 통해서
오히려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13
00:08:33,528 --> 00:08:39,253
한국이라는 나라는 선생님의
희생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114
00:08:39,278 --> 00:08:40,693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15
00:08:40,718 --> 00:08:45,495
여쭤보고 싶은데요,
북한과는 화해를 했나요?
116
00:08:45,577 --> 00:08:48,897
반대로 여쭙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17
00:08:48,922 --> 00:08:50,071
- 저요?
- 네
118
00:08:50,096 --> 00:08:53,931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119
00:08:53,956 --> 00:09:05,089
말씀드리죠,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남북한 양 쪽에서
120
00:09:05,482 --> 00:09:10,030
남쪽에서 더 많이 죽었죠
121
00:09:10,258 --> 00:09:12,452
- 사상자가 많았습니다
- 너무 많았어요
122
00:09:12,477 --> 00:09:15,442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3
00:09:15,467 --> 00:09:20,932
선생님 보시기에, 북한이 한국에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124
00:09:21,333 --> 00:09:25,418
-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 어떤 이유에서죠?
125
00:09:25,442 --> 00:09:30,585
과거에 나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죠
126
00:09:30,610 --> 00:09:38,200
아시겠죠, 우리는 목숨을 걸고 한국에 갔고
그 후에 거래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아요
127
00:09:38,225 --> 00:09:45,784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좋은 말씀이에요
128
00:09:48,935 --> 00:09:56,501
우린 몰랐어요
2015년에 방문해서야 알았습니다
129
00:09:56,579 --> 00:10:00,640
한국에서 그리스인이
얼마나 전사했는지 아십니까?
130
00:10:00,665 --> 00:10:05,050
몇 명인지 아세요, 187명입니다
131
00:10:05,257 --> 00:10:09,291
한국과 그리스 간에 비슷한 점이 있나요?
132
00:10:09,315 --> 00:10:12,614
비슷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33
00:10:12,689 --> 00:10:21,284
말씀드리죠, 우리는
한국에서 꽤 친해졌어요, 아시나요?
134
00:10:21,309 --> 00:10:29,484
2015년에 재방문을 했다고 말씀드렸죠
2015년에 갔어요
135
00:10:29,597 --> 00:10:32,020
- 2015년
- 네, 2015년
136
00:10:32,193 --> 00:10:39,993
갔을 때 저는 참 기뻤습니다
한국 분들이 정말 잘해 주셔서
137
00:10:40,269 --> 00:10:46,097
그런 한국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138
00:10:46,122 --> 00:10:48,183
- 2015년에 보신 그런 모습
- 아니요
139
00:10:48,260 --> 00:10:50,277
- 한번도 없었나요
-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140
00:10:50,415 --> 00:10:56,455
- 어떤 이유에서?
- 말씀드렸지만 폐허였어요
141
00:10:56,735 --> 00:11:02,175
한국은 파괴되었으니까,
그런 발전을 이루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142
00:11:02,200 --> 00:11:08,433
70년 만에 한국이 이러한 모습을
갖출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143
00:11:09,002 --> 00:11:15,561
선생님께서 한국인들에게 지금의 한국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144
00:11:15,588 --> 00:11:17,581
지금의 한국, 그렇네요
145
00:11:17,761 --> 00:11:19,620
참전해 주신 것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46
00:11:19,645 --> 00:11:20,780
저도 고맙습니다
147
00:11:20,805 --> 00:11:27,952
선생님께서 흘리신 피와 땀, 그리고
148
00:11:27,977 --> 00:11:34,090
그리스에 대한 인상과
한국인들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도 감사드려요
149
00:11:35,193 --> 00:11:37,33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