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67 --> 00:00:07,767
아리스티디스 자하리우다키스
입니다
2
00:00:09,467 --> 00:00:18,500
보리자(Voriza)에서 태어났고
생년월일은 1928년 3월 3일입니다
3
00:00:18,900 --> 00:00:24,333
- 그럼 올해 연세가?
- 막 아흔이 되었지요...
4
00:00:24,333 --> 00:00:31,367
- 아주 건강하고 좋아 보이십니다
- 문제가 없진 않아요
5
00:00:31,367 --> 00:00:35,733
- 육군에는 언제 입대하셨습니까?
- 1951년에 입대했습니다
6
00:00:35,733 --> 00:00:39,400
당시 6·25전쟁에
참전할 것을 알고 계셨나요?
7
00:00:39,400 --> 00:00:44,633
자원했습니다
제가 자원했어요
8
00:00:44,633 --> 00:00:48,567
전쟁에 참전한다는 사실, 그리고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9
00:00:48,567 --> 00:00:51,867
- 자원하셨다는 말씀인가요?
- 네, 맞아요
10
00:00:51,867 --> 00:00:55,967
- 계속 자원하셨습니까?
- 네
11
00:00:56,133 --> 00:01:03,267
아주 어리석은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는데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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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03,633 --> 00:01:06,000
왜 자원했는지 말씀드리죠
13
00:01:09,300 --> 00:01:18,200
1940년에 우리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저는 6학년이었습니다, 졸업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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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19,567 --> 00:01:25,533
학교 개학이 9월인데...
수업을 10월까지만 했습니다
15
00:01:25,533 --> 00:01:31,200
그 후로는 선생님들이
징집되어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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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32,500 --> 00:01:38,333
제 스승님도 징집되었고
독일군과 싸우러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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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39,567 --> 00:01:44,933
6학년이 된 지
한 달 만에 방치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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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46,000 --> 00:01:56,533
당시 12~13세였어요
그러고는 독일군이 들이닥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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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58,267 --> 00:02:00,733
우리를 고문했습니다
20
00:02:01,367 --> 00:02:05,500
저는 아직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강제노동에 끌려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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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05,500 --> 00:02:10,833
하지만 아버지를 도왔습니다
연세가 있으셨거든요
22
00:02:12,933 --> 00:02:21,900
그 당시에… 저는 독일군이
우리에게 한 만행을 기억합니다
23
00:02:21,900 --> 00:02:25,367
구타와 기타 등등
24
00:02:26,833 --> 00:02:31,500
어쨌든, 독일 점령이 끝나고
우리는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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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32,100 --> 00:02:36,900
저는 육군에 입대했고요
1950년이었죠
26
00:02:38,167 --> 00:02:39,867
51년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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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39,867 --> 00:02:45,133
입대는 1950년이에요
1951년에는 한국으로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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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47,467 --> 00:02:54,000
우리 대대에 명령이 떨어지자
대대장이 우리에게 설명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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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54,633 --> 00:03:01,600
군이 6·25전쟁에 참전할
인원을 찾고 있다고…
30
00:03:02,333 --> 00:03:06,300
원하는 이는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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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7,667 --> 00:03:12,333
그때 독일군 강점하에서 보낸
제 유년시절이 바로 생각나더군요
32
00:03:12,333 --> 00:03:17,667
그리고는 한국에 있을
불쌍한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33
00:03:17,867 --> 00:03:20,900
그때 내 또래일 텐데,
어떤 상황일까?
34
00:03:21,500 --> 00:03:29,200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참전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됐죠
35
00:03:31,000 --> 00:03:39,533
독일 강점기의 시절에 목격한
그리스의 아이들을 고통을 되돌아보시면서
36
00:03:39,533 --> 00:03:44,900
자원하게 되셨군요
한국의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37
00:03:44,900 --> 00:03:47,400
맞습니다
38
00:03:47,400 --> 00:03:56,500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같이 들리는데요
마태복음 34장에 나오죠
39
00:03:56,500 --> 00:04:05,600
성경에 보면 선행을 할 때
나(예수)의 형제들, 특히
40
00:04:05,600 --> 00:04:13,733
고통받거나 감옥에 있는 이들을 위해 선행하면
나를 위해 선행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
41
00:04:14,533 --> 00:04:16,433
그런 생각을 하셨던 건가요?
42
00:04:17,167 --> 00:04:18,400
정확하군요
43
00:04:18,400 --> 00:04:21,000
그래서 자원하셨고
정확히 어떤 임무를 맡으셨나요?
44
00:04:21,000 --> 00:04:24,567
- 특기는 어떻게 되셨습니까?
- 포병이었어요
45
00:04:24,567 --> 00:04:28,800
81mm 박격포
운용 훈련을 받았죠
46
00:04:30,433 --> 00:04:34,900
- 적과 교전을 하셨나요?
- 네
47
00:04:35,667 --> 00:04:44,500
- 언제였죠?
- 처음 한국에 도착해서 서울에 내렸습니다
48
00:04:45,133 --> 00:04:53,600
행군에 합류해서 38선에 도착했고
우리 대대를 찾을 수 있었죠
49
00:04:55,500 --> 00:05:00,533
그곳에 남아 20일 정도 훈련을 받고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50
00:05:02,033 --> 00:05:07,600
주로 방어하는 임무였고
공격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51
00:05:07,600 --> 00:05:11,567
아군도 적군도 마찬가지였죠
서로 유인하는 정도
52
00:05:12,100 --> 00:05:16,133
움직임이 보이면,
박격포탄을 날렸습니다
53
00:05:17,367 --> 00:05:20,433
관측수들이 있었어요
우리를 유도해 줬어요
54
00:05:20,867 --> 00:05:24,967
전투를 한 적은 있습니다
55
00:05:24,967 --> 00:05:29,667
전투가 있었는데
우리는 "2시간"이라고 불렀죠
56
00:05:29,667 --> 00:05:33,667
- 어떤 전투 말씀이시죠?
- "2시간"이라는 전투입니다
57
00:05:33,667 --> 00:05:38,400
- 2시간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 우리가 붙인 이름이에요
58
00:05:39,600 --> 00:05:46,067
우리 장교들이 붙인 이름이었죠
병사들이 알 수 있도록
59
00:05:46,067 --> 00:05:49,967
- 몇 월이었는지 기억나시나요?
- 아니요
60
00:05:50,300 --> 00:05:57,500
1951년에, 계절은요? 월은?
1951년 몇 월에 도착하셨습니까?
61
00:05:57,500 --> 00:06:01,367
- 1952년에 갔어요
- 몇 월…
62
00:06:01,367 --> 00:06:04,367
- 5월에 출발해서…
- 52년이요
63
00:06:04,367 --> 00:06:05,867
네, 52년
64
00:06:05,867 --> 00:06:12,733
- 아테네에서 5월에 출발했고…
- 6월에 도착하셨군요...
65
00:06:12,733 --> 00:06:14,367
딱 한 달의 여정이었습니다
66
00:06:15,567 --> 00:06:18,767
- 6월에 도착하셨고
- 네, 그즈음
67
00:06:19,533 --> 00:06:23,833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은 없었나요?
68
00:06:23,833 --> 00:06:25,300
없었어요
69
00:06:25,300 --> 00:06:29,267
한국에서 경험하신 가장 힘든 상황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70
00:06:31,267 --> 00:06:37,733
그런 상황이 없었어요
위험한 상황은 없었죠
71
00:06:37,733 --> 00:06:42,267
- 날씨는 어땠나요?
- 공격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72
00:06:42,267 --> 00:06:45,400
북한군도 공격을
하진 않았습니다
73
00:06:46,767 --> 00:06:51,300
우리 움직임을 보면서
박격포탄을 쏘긴 했습니다
74
00:06:51,733 --> 00:06:55,133
날씨와 관련된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75
00:06:55,133 --> 00:07:03,133
눈이 엄청 오더군요
겨울엔 10cm씩 눈이 왔어요
76
00:07:03,133 --> 00:07:12,800
땅도 콘크리트처럼 얼어붙었죠
밟을 수도 없고, 참호도 못 팠습니다
77
00:07:13,533 --> 00:07:19,167
다이너마이트를 써야 할 정도였죠
그런 종류의 토질이었어요
78
00:07:19,167 --> 00:07:26,000
반대로 여름에는
땅이 먼지 같았죠
79
00:07:26,000 --> 00:07:29,500
- 무슨 뜻이죠...
- 먼지요
80
00:07:29,500 --> 00:07:31,700
풀풀 날리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81
00:07:33,433 --> 00:07:37,333
- 한국에서는 언제 떠나셨습니까?
- 한국에 1년 있었습니다
82
00:07:37,800 --> 00:07:41,700
52년 5월에 갔다가
53년 5월에 돌아왔죠
83
00:07:42,467 --> 00:07:45,233
이후에 재방문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돌아가 보셨나요?
84
00:07:45,233 --> 00:07:46,433
네, 갔습니다
85
00:07:46,433 --> 00:07:48,600
언제 가셨죠?
2000년이었나요?
86
00:07:48,600 --> 00:07:53,500
2000년대, 아마 2008년일 겁니다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지요
87
00:07:54,767 --> 00:07:59,467
한국에 대한 존경심도 생겼습니다
많이 발전하여 알아볼 수가 없었거든요
88
00:07:59,467 --> 00:08:04,200
제가 알아볼 수가 없었어요
전쟁 당시 모습과 비교했을 때…
89
00:08:05,100 --> 00:08:07,900
재방문했을 때의 모습은
90
00:08:08,400 --> 00:08:17,467
엄청난 발전, 집이 굉장히 많고…
고층건물도 많고요
91
00:08:18,867 --> 00:08:22,300
존경심이 들더군요
기적 같지 않나요?
92
00:08:23,067 --> 00:08:29,000
그렇게 발전하다니…
한국인들 말입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93
00:08:29,000 --> 00:08:30,933
잘했어요
그들이 잘 되어 행복합니다
94
00:08:32,333 --> 00:08:42,033
선생님께서 참전해 주신 덕분에
한국은 경제적으로 세계 11위의 대국이 되었습니다
95
00:08:42,033 --> 00:08:45,033
선생님 덕분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96
00:08:45,033 --> 00:08:50,033
우리의 공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은 똑똑합니다
97
00:08:53,367 --> 00:08:55,967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98
00:08:55,967 --> 00:08:58,900
- 근면성실?
- 근면성실
99
00:09:00,500 --> 00:09:05,033
대단한 발전을 이뤘어요
계속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0
00:09:06,767 --> 00:09:14,567
선생님의 희생과, 흘리신 피와
땀 덕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01
00:09:14,567 --> 00:09:20,300
- 한국의 발전은 선생님의 공입니다
- 조금은 도움이 되었겠지요
102
00:09:21,333 --> 00:09:30,800
며칠 전에...
남북 사이에 대화가 좀 있었다고 들었는데…
103
00:09:30,800 --> 00:09:37,200
합의를 해서 한국이
다시 통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4
00:09:37,733 --> 00:09:41,233
나머지 내용은 잘 모릅니다
105
00:09:42,067 --> 00:09:49,067
저번에 갔을 때에는 거기 판문점에 갔었거든요
그곳의 UN군 부대를 방문했지요
106
00:09:49,933 --> 00:09:53,200
본 거라곤…
107
00:09:53,200 --> 00:10:01,533
사진은 좀 찍었어요, 북한군 병사들과
주변에는 볼만한 지형이 좀 있었고요
108
00:10:01,533 --> 00:10:05,600
남은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109
00:10:06,400 --> 00:10:07,467
왜죠?
110
00:10:08,167 --> 00:10:12,367
모르겠어요, 어떻게 했는지
필름을 태웠나?
111
00:10:12,633 --> 00:10:17,733
저도… 모르겠네요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니
112
00:10:17,733 --> 00:10:23,000
수 천장은 찍은 것 같은데
한 장도 없어요
113
00:10:23,933 --> 00:10:30,633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메시지를 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114
00:10:30,633 --> 00:10:33,933
한국 국민들을 위한
메시지입니다
115
00:10:36,633 --> 00:10:45,267
평화와 건강, 그리고 번영을 누리기를
더 할 말이 있을까요?
116
00:10:45,267 --> 00:10:46,733
그 정도로 하죠
117
00:10:47,800 --> 00:10:49,933
브라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