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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Emmanuel Pitsoulaki 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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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467 --> 00:00:09,967 스트라보스(Stavros)의 아들 엠마누엘 피트술라키 입니다 2 00:00:09,967 --> 00:00:15,533 1931년 1월 14일에 태어났습니다 3 00:00:16,200 --> 00:00:20,000 - 이 섬, 크레타에서 태어나셨나요? - 여기에서 태어났죠 4 00:00:20,000 --> 00:00:24,067 에피스코피(Episkopi)에서 태어났어요 5 00:00:24,100 --> 00:00:29,133 취미가 무엇인가요? 수영이나 등산 같은 것을 하시나요? 6 00:00:29,133 --> 00:00:35,400 취미가 있으셨나요? 등산이나 다른 스포츠 같은? 7 00:00:35,400 --> 00:00:40,900 어렸을 적에... 독일 사람들이 여기 있었어요 8 00:00:41,067 --> 00:00:51,400 점령 중이어서, 놀 여유도 없었습니다 먹을 게 있나 찾으려 돌아다녔지요 9 00:00:51,400 --> 00:00:55,533 그때는 염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양 떼도 있어서 10 00:00:55,533 --> 00:01:00,800 먹이를 주고 우유를 짜서 치즈를 만들었어요 11 00:01:00,800 --> 00:01:05,400 놀 여유가 없었어요 배가 고팠지요 12 00:01:06,900 --> 00:01:10,667 독일군들은 친절했나요 아니면 폭력적이었나요? 13 00:01:10,667 --> 00:01:13,667 친절한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강압적이었어요 14 00:01:13,667 --> 00:01:18,767 사람마다 달랐지요 좋은 사람도 있었고요 15 00:01:18,767 --> 00:01:21,500 독일군에 대한 생각은 어떠셨어요? 16 00:01:21,733 --> 00:01:26,133 독일군은 마을에 와서 가져갈 물건을 찾곤 했어요 17 00:01:26,133 --> 00:01:29,800 그러면 우리가 달걀 포도주 같은 것들을 줬지요 18 00:01:30,200 --> 00:01:35,333 한국도 35년간 일제 강점기를 거쳤어요 19 00:01:35,333 --> 00:01:36,633 더 일찍이 그랬던 거지요? 20 00:01:36,633 --> 00:01:41,867 - 1910년에서 1945년까지입니다 - 그렇군요! 21 00:01:41,867 --> 00:01:49,967 일제 치하에서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죠 일본은 한국어를 말살하려 하기도 했어요 22 00:01:49,967 --> 00:01:54,167 아주 폭력적이었죠 일본인들은 한국 사람들을 모질게 학대했어요 23 00:01:54,167 --> 00:01:57,233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일본 관련해서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24 00:01:57,233 --> 00:02:01,700 군함 한 척이, 미군이었는지 일본군이었는지 모르겠는데 25 00:02:01,700 --> 00:02:03,967 마닐라에서 침몰했던 기억이 나네요 26 00:02:05,000 --> 00:02:08,600 - 전쟁 중에, 제2차 세계대전 말씀이세요? - 그러니까, 1944년이에요 27 00:02:08,600 --> 00:02:11,800 - 우리가 그 부근을 지났거든요 - 네, 그렇군요 28 00:02:12,600 --> 00:02:15,467 - 알겠습니다 - 돌아가는 길에 말이에요 29 00:02:15,467 --> 00:02:19,333 학창 시절 말씀 좀 해주세요 몇 학년까지 학교를 다니셨나요? 30 00:02:19,333 --> 00:02:25,367 4학년까지 다녔지요 그때 오전 수업이 있고 오후 수업이 있었는데 31 00:02:25,367 --> 00:02:30,833 저는 월요일 오전 수업에는 나가고 오후 수업에는 나가지 않았어요 32 00:02:30,833 --> 00:02:33,667 화요일에는 아예 안 나갔어요 나가고 싶을 때 나간 거지요 33 00:02:33,667 --> 00:02:38,333 독일군이 있어서 교과서 같은 것도 없었어요 34 00:02:38,333 --> 00:02:41,667 그렇게 4학년까지 다니고 5학년 때는 두 달 정도만 나갔어요 35 00:02:41,667 --> 00:02:44,167 그나마 매일 나가지도 않았고요 36 00:02:44,167 --> 00:02:49,167 두 달 동안 겨우 다섯 번 나갔고 그다음에 자퇴했죠 37 00:02:49,167 --> 00:02:51,367 독일군이 있어서 학교에 갈 수 없었어요 38 00:02:52,400 --> 00:02:57,500 학창 시절이나 그 전이나 한국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셨나요? 39 00:02:57,500 --> 00:03:01,200 - 한국에 대해서 아셨나요? - 아니요, 몰랐지요 40 00:03:01,200 --> 00:03:06,167 한국 이야기는 군인이 되고 나서 들었어요 41 00:03:06,167 --> 00:03:09,133 1954년 파트라(Patra)에서 말이에요 그때 들었지요 42 00:03:09,133 --> 00:03:13,200 1950년부터 한국에 파병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43 00:03:13,200 --> 00:03:15,967 파트라에서는 1954년에 파병했어요 44 00:03:15,967 --> 00:03:20,000 - 언제 입대하셨어요? - 입대는 언제 했냐고요? 45 00:03:20,000 --> 00:03:22,467 1954년에 입대했어요 46 00:03:23,567 --> 00:03:26,800 - 한국에는 언제 가셨죠? - 같은 해에 한국에 갔어요 47 00:03:26,800 --> 00:03:30,700 출국했던 때가 1954년 9월이었을 거예요 48 00:03:32,233 --> 00:03:37,767 그러니까, 1950년에 전쟁이 발발했는데 당시 6·25전쟁에 대해서 들어보셨었나요? 49 00:03:37,767 --> 00:03:42,733 한국에서 1950년, 1951년, 1952년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죠 50 00:03:42,733 --> 00:03:49,533 그러다가 입대하고 나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51 00:03:49,533 --> 00:03:51,500 하지만 그전부터 소식은 들었죠 52 00:03:51,500 --> 00:03:55,167 1950년부터 군인들이 한국에 가고 있었다고 말이에요 53 00:03:55,533 --> 00:04:01,567 한국에 가서 6·25전쟁에 참전하리라는 것을 예상하셨나요? 54 00:04:01,567 --> 00:04:03,900 아뇨, 전혀 못했어요 55 00:04:04,633 --> 00:04:13,000 그렇다면, 6·25전쟁에 참전하신 후에 그렇게 한국에서 몇 달을 보내신 후에 56 00:04:13,000 --> 00:04:17,767 6·25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57 00:04:18,233 --> 00:04:24,600 모두에게 좋지 않은 전쟁이었지요 한국에게도 그렇고... 전 세계에도 그렇고요 58 00:04:24,600 --> 00:04:27,967 많은 나라가 참전했는데 정말로 좋지 않았어요 59 00:04:27,967 --> 00:04:32,833 다시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런 전쟁은 말이에요 60 00:04:33,600 --> 00:04:38,733 당시 소속 부대와 특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61 00:04:38,767 --> 00:04:51,133 한국에 파병되었던 대대 소속이었어요 출국해서 서울에 간 다음 38선을 넘었죠 62 00:04:51,133 --> 00:04:57,967 그리고 북으로 70 킬로미터 이동했는데 장교들이 그렇게 시켰어요 63 00:04:59,333 --> 00:05:04,733 - 잠시만요, 특기는 어떻게 되셨죠? - 제 특기요? 사수였어요 64 00:05:04,733 --> 00:05:05,967 톰슨 기관단총(Tommy)을 들었습니다 65 00:05:05,967 --> 00:05:07,533 - 톰슨 기관단총이요? - 네 66 00:05:07,533 --> 00:05:11,367 그렇게 북으로 올라갔는데 67 00:05:11,367 --> 00:05:18,867 내가 아는 장교 몇 명이 나를 대대 정문에 배치했어요 68 00:05:19,000 --> 00:05:24,167 그렇게 정문에서 매일 아침 대대 정문에서 군인들을 맞았지요 69 00:05:25,433 --> 00:05:29,833 - 그러니까... 그것 말고는... - 톰슨 기관단총이요 70 00:05:29,833 --> 00:05:33,433 네, 사수셨는데 정문에서 초병근무를 하셨군요? 71 00:05:33,433 --> 00:05:37,033 네, 매일 아침 정문에 나갔어요 72 00:05:37,333 --> 00:05:40,600 대대가 어디에 있었나요? 73 00:05:40,600 --> 00:05:45,067 -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산이었는데 - 산에 있었나요? 74 00:05:45,067 --> 00:05:51,367 네, 그런데 장교들 지시에 따라서 북으로 이동해서 38선을 넘었죠 75 00:05:51,367 --> 00:05:55,467 우리가 북으로 70 킬로미터 이동했는데 76 00:05:56,800 --> 00:05:59,300 - 서울에도 가셨겠죠? - 네, 맞아요 77 00:05:59,300 --> 00:06:06,267 - 그때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떠셨어요? - 그때는 나라가 심각하게 무너져 있었죠 78 00:06:06,267 --> 00:06:10,367 - 한국 사람들은 어떠셨어요? -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79 00:06:10,367 --> 00:06:11,933 아주... 뭐라고 해야 할까... 80 00:06:12,100 --> 00:06:15,633 - 가난했죠? - 네, 모든 것이 무너진 상태였으니까요 81 00:06:15,633 --> 00:06:20,767 한국 사람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했나요? 음식을 나눠 주기도 하셨나요? 82 00:06:20,767 --> 00:06:27,333 그리스 대대 군인들이 아이들을 돕기도 했나요? 83 00:06:27,333 --> 00:06:29,833 - 아이들도 도우시고... - 사실대로 말해 줄게요 84 00:06:29,833 --> 00:06:36,500 지금 촬영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미군이 못 도와주게 했어요 85 00:06:36,500 --> 00:06:40,300 남은 음식을 주지 말라는 거예요 한국 사람들한테 86 00:06:41,167 --> 00:06:45,367 - 몰래 주셨나요? - 할 수 있을 때는 몰래 줬죠 87 00:06:45,367 --> 00:06:49,400 빵도 잔뜩 줬지요 88 00:06:49,400 --> 00:06:52,067 미군이 같이 있었는데 남은 음식을 못 주게 하는 거예요 89 00:06:52,067 --> 00:06:54,967 그래서 통에 버렸거든요 잼도 말이에요 90 00:06:54,967 --> 00:06:59,567 캔으로 된 잼을 다음 날 되면 통에 버렸단 말이에요 91 00:06:59,567 --> 00:07:06,933 미군 휘하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자체 보급품이 없었어요 92 00:07:06,933 --> 00:07:11,433 매일 미군 보급소에 가서 식량을 받았죠 93 00:07:12,267 --> 00:07:17,733 - 왜 미군이 음식을 주지 못하게 했나요? - 모르지요, 그건 대답을 못 하겠네요 94 00:07:17,733 --> 00:07:20,867 주지 말라고 했어요 이유는 모르고 95 00:07:21,967 --> 00:07:27,067 왜냐하면 미군에게서 그날 먹을 식량만 보급받았거든요 96 00:07:27,067 --> 00:07:29,933 그 식량을 먹을 만큼 먹고 97 00:07:29,933 --> 00:07:34,867 다음 날에는 새로 보급을 받으니까 남은 음식은 통에 버린 거예요 98 00:07:34,867 --> 00:07:41,533 내일 먹을 음식을 남겨두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로 보급받은 거죠 99 00:07:41,800 --> 00:07:45,567 한국 사람들이... 그 통에서 음식을 가져가기도 했나요? 100 00:07:45,567 --> 00:07:48,533 그렇게 들었어요 보지는 못했지만 101 00:07:48,533 --> 00:07:52,967 남은 음식을 저 아래쪽에 있는 통에 버렸는데 102 00:07:52,967 --> 00:07:55,067 한국 사람들이 거기서 음식을 가져갔다고 말이에요 103 00:07:56,133 --> 00:07:58,633 그런 어려운 상황을 보시고 104 00:07:58,633 --> 00:08:02,367 - 먹을 것도 없는 상황을 보셨잖아요 - 모든 게 무너져 있었죠 105 00:08:03,800 --> 00:08:05,633 느낌이 어떠셨나요? 106 00:08:05,633 --> 00:08:11,200 한국에 간 그리스 군인들 모두 한국 상황을 보고 슬퍼했어요 107 00:08:11,200 --> 00:08:14,700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걸 보고 말이에요 108 00:08:14,700 --> 00:08:19,700 우리도 비슷하게 살았으니까 우리가 어릴 때는 독일군이 있었으니 말이에요 109 00:08:19,700 --> 00:08:24,667 그래서 그 상황을 보고 아주 슬퍼했죠 110 00:08:25,833 --> 00:08:28,467 한국에서는 언제 귀국하셨나요? 111 00:08:28,500 --> 00:08:34,633 우리는 1955년에 떠났어요 원래는 계속 있으려고 했는데 112 00:08:34,633 --> 00:08:41,633 그쪽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군대를 전부 철수시켰어요 113 00:08:41,633 --> 00:08:45,133 그래서 1955년에 떠났죠 114 00:08:45,133 --> 00:08:48,533 - 마지막 임무는 기억나시나요? - 임무에는 스무 번 투입됐어요 115 00:08:48,533 --> 00:08:52,600 그다음으로 마지막 임무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참가하지 않았고요 116 00:08:52,600 --> 00:08:55,000 전후에 한국에 돌아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117 00:08:55,000 --> 00:08:58,567 2010년에 갔어요 서울에 갔었죠 118 00:08:59,300 --> 00:09:01,033 2010년이요? 누가 초청해서 가신 건가요? 119 00:09:01,033 --> 00:09:11,133 - 한국 대통령께서 초청장을 보내서 갔죠 - 같이 가신 가족 분이 있으셨나요? 120 00:09:11,133 --> 00:09:13,633 - 한국에 갈 때 말인가요? - 네 121 00:09:13,633 --> 00:09:14,833 아니에요 122 00:09:14,833 --> 00:09:18,267 다른 사람도 데려갈 수 있어서 딸한테 같이 가자고 했는데 123 00:09:18,267 --> 00:09:22,800 당시에 학교 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갈 수 없었어요 124 00:09:23,900 --> 00:09:27,500 - 그때 초등학교 교장을 맡고 있었어요 - 교장을 맡아서 갈 수 없었죠 125 00:09:27,500 --> 00:09:33,200 끼어들어서 미안합니다만 한국에 갈 때 배편으로 갔어요 126 00:09:33,200 --> 00:09:36,967 타이완(Formosa: 포르모사 섬)을 지나서 갔죠 127 00:09:37,733 --> 00:09:44,367 그때는 거기를 포르모사라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포르모사 해안에 갔어요 128 00:09:44,367 --> 00:09:51,800 가니까 미군 4 명이 있었는데 우리 양 쪽에 2명씩 서서는 129 00:09:51,800 --> 00:09:56,467 이틀 동안 우리를 안내해 줬지요 타이완 국경까지 말이에요 130 00:09:56,467 --> 00:09:58,967 그때는 포르모사라고 불렀지만요 131 00:09:58,967 --> 00:10:01,067 - 돌아오실 때 말씀이세요? - (한국에) 갈 때 말이에요 132 00:10:01,067 --> 00:10:03,633 - 그 당시에는 무척 무서웠어요 - 한국에 가실 때 말씀이세요? 133 00:10:03,633 --> 00:10:07,800 - 인천으로 입국하셨나요? - 인천, 맞아요, 아주 두려웠지요 134 00:10:07,800 --> 00:10:10,867 한국을 보셨을 때가 1954년이었어요 황폐한 모습을요 135 00:10:10,867 --> 00:10:12,100 정말 황폐했어요 136 00:10:12,100 --> 00:10:14,867 2010년에 다시 가셨을 때 보신 한국은 아주 달랐겠네요 137 00:10:14,867 --> 00:10:18,400 - 화려했어요, 아주 깨끗하고 - 과거와 비교하신다면요? 138 00:10:18,400 --> 00:10:21,133 - 완전히 무너진 서울을 보셨잖아요 - 무너졌었습니다 139 00:10:21,133 --> 00:10:26,533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셨을 때... 모습이 어땠나요? 140 00:10:26,533 --> 00:10:33,667 대단히 발전했더라고요 경제도 발전하고 깨끗하기도 했습니다 141 00:10:34,433 --> 00:10:37,033 사람들도 아주 친절하게 맞아줬어요 142 00:10:39,167 --> 00:10:46,133 그때 당시, 2010년도 방문 때 기억나시는 일이 있나요? 143 00:10:46,133 --> 00:10:50,733 구체적으로 겪으신 일이 기억나시나요? 한국 사람들을 만나셨고요? 144 00:10:50,733 --> 00:10:52,167 말씀해 주실 게 있을까요? 145 00:10:52,167 --> 00:10:55,633 아니에요, 한국 사람들하고는 별일 없었어요 146 00:10:55,633 --> 00:10:58,267 - 제 말은, 2010년에... - 아... 2010년에 147 00:10:58,267 --> 00:11:03,500 그때 어떤 느낌이셨는지요 한국 사람들을 만나셨나요? 148 00:11:03,500 --> 00:11:10,300 - 많이는 기억나지 않지만 - 어떤 모습을 보셨나요? 149 00:11:10,300 --> 00:11:15,967 네, 박물관도 보고, 산도 봤어요 사진도 있지요 150 00:11:16,367 --> 00:11:26,233 1955년에 서울을 떠나서 귀국하실 때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리라고 생각하셨나요? 151 00:11:26,233 --> 00:11:30,467 아니에요, 그렇게는 생각 못 했죠 아주 황폐한 상태였으니까요 152 00:11:30,467 --> 00:11:35,233 짧은 시간에 그렇게나 발전하다니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153 00:11:36,533 --> 00:11:44,433 - 기적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 기독교인이니 당연히 믿죠 154 00:11:44,433 --> 00:11:49,900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거든요 155 00:11:49,900 --> 00:11:53,033 언제나 기적이 있다고 믿지요 156 00:11:54,067 --> 00:11:57,400 - 성경도 읽으세요? - 읽지는 않아요 157 00:11:57,400 --> 00:12:00,300 아는 것도 많지 않고, 힘들어서... 158 00:12:00,800 --> 00:12:12,405 마태복음 34장을 보면... 어떤 왕이 세상에 와서 159 00:12:12,567 --> 00:12:17,033 세상 사람들을 둘로 나눴다고 해요 160 00:12:17,033 --> 00:12:19,367 그중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161 00:12:19,967 --> 00:12:21,567 왕이 이렇게 말해요 162 00:12:21,800 --> 00:12:28,900 내가 목마를 때 너희가 마시게 하였고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163 00:12:29,433 --> 00:12:34,967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 164 00:12:35,467 --> 00:12:37,500 그러니까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대요 165 00:12:37,500 --> 00:12:43,333 주님께서 주리시고 목마르신 것을 저희가 본 일이 없습니다 166 00:12:43,333 --> 00:12:47,800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뵌 일도 없습니다 167 00:12:47,967 --> 00:12:52,233 그러니까 왕이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168 00:12:53,433 --> 00:12:58,533 들어본 적 있어요 옥에 가고 먹을 것도 주는 그 얘기 169 00:12:58,533 --> 00:13:02,600 하지만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170 00:13:02,600 --> 00:13:05,000 - 잘 기억이 안 나신대요 - 기억이 안 나요 171 00:13:05,000 --> 00:13:12,667 어떻게 대답했는가 하면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 172 00:13:12,667 --> 00:13:17,833 지극히 작은 자, 가난한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173 00:13:18,067 --> 00:13:21,367 그 왕이... 예수 그리스도였던 것이죠 174 00:13:21,733 --> 00:13:26,200 선생님께서 1954년에 한국에 가셨을 때... 한국 사람에게 선한 일을 베푸셨어요 175 00:13:26,200 --> 00:13:29,100 그게 곧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었던 겁니다 176 00:13:29,100 --> 00:13:31,367 - 예수 그리스도요 - 그것이 기적이죠 177 00:13:31,367 --> 00:13:33,300 - 선생님께서 하신 일이 기적입니다 - 기적이라 178 00:13:33,300 --> 00:13:44,400 그래서 한국이 기적을 이룰 수 있었고요 이런 모든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179 00:13:44,700 --> 00:13:45,833 선생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180 00:13:45,833 --> 00:13:49,800 그래요, 맞는 말이에요 그 모든 일들 전부 181 00:13:49,800 --> 00:13:53,100 - 그때, 그리고 지금도... 그렇죠 - 기적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182 00:13:54,900 --> 00:13:59,667 6·25 때 겪으신 일을 따님에게 말씀해 주신 적 있으신가요? 183 00:13:59,667 --> 00:14:02,967 그 외 다른 사람들, 가족들에게 말씀해주신 적 있으신가요? 184 00:14:03,567 --> 00:14:06,233 네, 있어요 185 00:14:06,233 --> 00:14:09,500 딸아이에게도, 친구에게도 전쟁 때 이야기를 했죠 186 00:14:09,500 --> 00:14:15,067 한국에 갔었던 일을 손주한테도 카페에서 친구들에게도 전부 말해 줬어요 187 00:14:15,067 --> 00:14:16,067 내 증손주들한테도 말이에요 188 00:14:16,067 --> 00:14:20,767 제가 증손주가 넷인데... 아니, 다섯이네요 189 00:14:21,967 --> 00:14:23,733 증손주가 다섯이에요 190 00:14:25,600 --> 00:14:29,867 자, 따님께서 옆에 계신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191 00:14:29,867 --> 00:14:33,933 - 카테리나(Katerina)에요 - 성함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192 00:14:33,933 --> 00:14:37,533 네, 제 이름은 카테리나 피트술라키-팔라마 (Katerina Pitsoulaki-Parlama)입니다 193 00:14:37,567 --> 00:14:40,967 크레타 헤라클리온(Heraklion)에서 태어났어요 194 00:14:41,900 --> 00:14:47,867 - 직업이 어떻게 되시죠? - 초등학교 교사였어요 195 00:14:47,867 --> 00:14:53,200 - 7년 동안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었죠 - 과목은 어떻게 되시나요? 196 00:14:53,400 --> 00:14:58,433 여기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전 과목을 가르쳤어요 197 00:14:58,433 --> 00:15:02,700 그리스어, 수학, 종교, 체육, 예술도요 교사로 재직할 당시에는 그랬죠 198 00:15:02,700 --> 00:15:06,767 이제는 교사마다 전문 과목이 있어요 저는 퇴직한 지 9년 됐고요 199 00:15:07,100 --> 00:15:14,100 - 한국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 네, 많이 알죠, 아주 발전한 나라죠 200 00:15:14,100 --> 00:15:18,967 끔찍한 전쟁을 겪었는데도 대단한 발전을 이뤘어요 201 00:15:18,967 --> 00:15:24,433 사람들도 친절하고, 똑똑하고 창의적이고요, 인정도 많고요 202 00:15:24,433 --> 00:15:31,767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는 거예요 203 00:15:31,767 --> 00:15:37,133 그 먼 곳까지 가서 한국을 도와준 참전용사들을 말이에요 204 00:15:37,133 --> 00:15:40,867 그게 중요하죠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요 205 00:15:42,333 --> 00:15:48,600 아시겠지만, 한국은 지금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206 00:15:48,633 --> 00:15:56,300 그리고 민주주의도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죠 207 00:15:56,300 --> 00:16:03,100 이런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8 00:16:03,500 --> 00:16:06,533 아마 보셨겠지만, 한국이 거쳐온 과정에 대해서 생각이 어떠신가요? 209 00:16:06,533 --> 00:16:08,567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210 00:16:08,567 --> 00:16:13,500 아버지가 6·25전쟁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도 많이 들었고 211 00:16:13,500 --> 00:16:19,133 지금은 TV에서도 보는데 무척 발전했더라고요 212 00:16:19,133 --> 00:16:26,100 아버지가 해주신 모든 말씀 그리고 2010년에 아버지가 보신 것, 그리고 제가 본 사진 213 00:16:26,100 --> 00:16:32,100 그 속에서 한국은,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동방의 꽃이에요 214 00:16:32,533 --> 00:16:39,067 한국은 정말 평화로운 나라예요 평화가 중요하죠 215 00:16:39,067 --> 00:16:47,133 한국이 언젠가는 북한과 화해해서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216 00:16:47,133 --> 00:16:53,100 왜냐하면 이웃 나라의 위협을 받는다면 그 나라는, 제 의견이지만 217 00:16:53,100 --> 00:16:56,467 우리 그리스도 튀르키예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거든요 218 00:16:56,467 --> 00:16:59,267 그러면 발전이 더디게 되죠 219 00:16:59,267 --> 00:17:01,767 이웃 나라와 화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20 00:17:01,767 --> 00:17:07,333 이런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지만 그리스도 튀르키예와 비슷한 상황에 있어서요 221 00:17:07,700 --> 00:17:12,067 여기 이 분이(한종우 이사장님이) 한국에 돌아가시면 222 00:17:12,067 --> 00:17:14,733 내년에 귀국하시려고 하는데 할 일이 아직 많으시대요 223 00:17:15,367 --> 00:17:25,933 추진하는 사업도 있으시고 참전용사 인터뷰도 있고요 224 00:17:26,267 --> 00:17:32,533 이런 인터뷰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225 00:17:33,233 --> 00:17:34,233 그럼요 226 00:17:34,233 --> 00:17:38,600 제가 볼 때, 학생들은 모든 것을 배워야 해요 227 00:17:38,600 --> 00:17:46,033 불행하게도, 초등학교 역사교육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내용이 많죠 228 00:17:46,033 --> 00:17:48,700 가르치지 않는 내용이 많아요 229 00:17:48,700 --> 00:17:54,133 제가 보기에, 역사 교육은 더 열려 있어야 해요 230 00:17:54,133 --> 00:18:01,100 더 열린 자세로, 다른 나라를 포용하고 그리스가 치렀던 전쟁도 마찬가지예요 231 00:18:01,767 --> 00:18:06,367 요즘에는 이런 역사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거든요 232 00:18:06,367 --> 00:18:11,867 제가 가르치던 학교에서도 김나지움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그렇죠 233 00:18:11,867 --> 00:18:13,367 고등학교에서 잠깐 다루기는 하는데요 234 00:18:13,367 --> 00:18:17,300 다섯 줄 밖에 없지요 그건... 역사라고 할 수 없죠 235 00:18:17,300 --> 00:18:24,033 2020년이 되면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됩니다 236 00:18:24,500 --> 00:18:29,967 참전용사로서, 한국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237 00:18:30,400 --> 00:18:33,967 - 전할 말씀이 있으세요? - 한국 국민들이요? 238 00:18:33,967 --> 00:18:38,933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한국 국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겠어요? 239 00:18:38,933 --> 00:18:48,733 언제나 평온하게, 전쟁 없이 사세요 평온하게... 나쁜 생각 품지 마시고 240 00:18:48,733 --> 00:18:55,100 지금이나 앞으로나 전쟁 생각 마시고 평온하게 살라고 말이에요 241 00:18:56,200 --> 00:18:58,233 전쟁을 바라지 말라고요 242 00:18:58,233 --> 00:19:03,467 우리가 한국에서 떠날 때 어떤 말을 들었어요 243 00:19:03,467 --> 00:19:08,367 정전협정이 체결됐는데, 그리스에 도착하기 전까지 또 전쟁이 날 수도 있다고 말이에요 244 00:19:08,800 --> 00:19:12,433 그래서 언제나 평온하게 평화를 지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245 00:19:12,900 --> 00:19:14,700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246 00:19:15,333 --> 00:19:18,300 혹시 사진이 필요하면 드릴게요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Emmanuel Pitsoulaki / 19310104
국가 / 소속 및 직위
그리스 / 한국파병대대 사수
주요활동
대대 정찰 및 경계, 비무장지대 정찰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엠마누엘 피트술라키스는 1931년 1월 14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태어나, 1954년에 입대한 후 한국 파병에 자원하였다. 딸인 카테리나와 함께한 이 인터뷰에서 피트술라키스는 한국에서의 경계근무, 식량 보급, 당시 한국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경험을 술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