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14 --> 00:00:07,347
제 이름은 헨크 보스입니다
2
00:00:07,449 --> 00:00:12,713
이름은 헨크이고,
철자는 에이치(H)이(E)엔(N)케이(K)입니다
3
00:00:12,782 --> 00:00:16,536
성은 보스, 비(B)오(O)에스(S) 입니다
4
00:00:17,439 --> 00:00:19,031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십니까?
5
00:00:19,093 --> 00:00:24,165
1932년 4월 4일입니다
6
00:00:24,520 --> 00:00:27,902
- 아직 젊으시군요?
- 아직 한창이죠
7
00:00:29,295 --> 00:00:34,112
왜 여기 헤이그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
오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8
00:00:34,137 --> 00:00:39,292
한국 대사가 저희를 오찬에 초청했는데,
9
00:00:40,171 --> 00:00:43,941
매년 이런 오찬이 있습니다
10
00:00:44,511 --> 00:00:47,580
저는 시간이 되면 매번 오려고 합니다
11
00:00:48,755 --> 00:00:51,025
특별한 날이어서 인가요?
12
00:00:51,177 --> 00:00:53,499
6·25전쟁 참전용사만을
위한 행사인가요?
13
00:00:53,524 --> 00:00:58,865
네, 저희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입니다
14
00:00:59,921 --> 00:01:05,102
매년 누군가 세상을 떠나서
참석자가 줄고 있습니다
15
00:01:05,127 --> 00:01:10,802
6·25전쟁에는 약 5,300명의
네덜란드 군인이 참전했습니다
16
00:01:11,156 --> 00:01:14,588
제 생각에는 3,000명이
좀 넘었던 것 같습니다
17
00:01:14,625 --> 00:01:18,381
기록상으로는 5,300명입니다
18
00:01:18,445 --> 00:01:22,677
현재 네덜란드에 생존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19
00:01:22,907 --> 00:01:26,619
지금 생존자 수 말입니까?
모르겠습니다
20
00:01:26,698 --> 00:01:33,053
생존자 전부가 네덜란드 6·25전쟁
참전용사회에 가입한 건 아니거든요
21
00:01:33,399 --> 00:01:36,452
그래도 아직 100명은
넘는 것 같습니다
22
00:01:37,388 --> 00:01:40,181
그렇기 때문에 참전용사에게서
23
00:01:40,233 --> 00:01:44,372
직접 들은 증언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4
00:01:44,414 --> 00:01:49,859
네덜란드에서 보낸 성장기 때의
가족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25
00:01:49,896 --> 00:01:52,292
선생님의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26
00:01:52,316 --> 00:01:57,429
저는 누나가 2명,
남동생이 1명 있습니다
27
00:01:57,514 --> 00:01:59,776
그들 모두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28
00:01:59,829 --> 00:02:03,254
그리고 제 부모님은 이혼하셨습니다
29
00:02:05,201 --> 00:02:14,068
그래서 저는 6·25전쟁 시기에
징집되었기 때문에 자원했습니다
30
00:02:14,093 --> 00:02:16,463
그리고 또 저는 2년을 복무해야 했고
31
00:02:16,930 --> 00:02:22,753
네덜란드를 가능한 한
빨리 떠나고 싶었습니다
32
00:02:22,816 --> 00:02:28,693
군복무에 대해 자세히 듣기 전에
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33
00:02:29,240 --> 00:02:32,106
고등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우시거나
34
00:02:32,310 --> 00:02:36,316
지도에서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배우신 적이 있습니까?
35
00:02:36,341 --> 00:02:37,752
당시에는 배운 적이 없죠
36
00:02:37,777 --> 00:02:41,584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에야
처음 한국에 대해 들었습니다
37
00:02:41,789 --> 00:02:43,139
- 정말이요?
- 네, 그렇습니다
38
00:02:43,164 --> 00:02:49,993
당시에는 아직 텔레비전이 없었지만,
39
00:02:50,033 --> 00:02:52,649
저는 신문과 라디오에서
한국에 대한 뉴스를 듣고
40
00:02:52,721 --> 00:02:54,832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1
00:02:56,122 --> 00:02:58,318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저희는 잘 몰랐어요
42
00:02:58,343 --> 00:03:01,350
- 잘 모르셨군요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고
43
00:03:01,375 --> 00:03:03,598
저희는 제2차 세계대전과 인도네시아에서
44
00:03:03,659 --> 00:03:06,904
네덜란드가 한 전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45
00:03:06,984 --> 00:03:10,373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전쟁 중이었는데,
46
00:03:10,398 --> 00:03:13,577
저는 인도네시아에 가기에는
너무 어렸습니다
47
00:03:14,220 --> 00:03:21,990
그 후에 저는 한국에 갈 병사를
모집할 때 자원했습니다
48
00:03:22,286 --> 00:03:25,895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지요?
49
00:03:26,025 --> 00:03:29,775
1948년에 독립전쟁이 있었고요
50
00:03:29,800 --> 00:03:33,387
네, 1945년부터
1949년까지였습니다
51
00:03:33,773 --> 00:03:36,027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계셨군요
52
00:03:36,073 --> 00:03:40,153
잘 몰랐죠
53
00:03:40,233 --> 00:03:44,439
전혀 모르던 한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54
00:03:44,962 --> 00:03:47,985
싸우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었습니까?
55
00:03:48,570 --> 00:03:50,686
6·25전쟁 시기에 말입니다
56
00:03:50,925 --> 00:03:54,042
6·25전쟁이 1950년에
발발했기 때문에
57
00:03:54,123 --> 00:03:56,103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58
00:03:56,183 --> 00:04:00,878
그리고 저희는 1952년 말에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59
00:04:01,482 --> 00:04:04,767
그래서 그동안에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우고
60
00:04:04,834 --> 00:04:12,024
한국에 대해 영어로
쓴 책도 읽었습니다
61
00:04:12,111 --> 00:04:17,743
책을 통해 한국의 기후, 문화 등
62
00:04:18,403 --> 00:04:23,560
여러 가지에 대해 아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63
00:04:23,622 --> 00:04:27,565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방치하지 말고
64
00:04:27,644 --> 00:04:29,078
우리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5
00:04:29,623 --> 00:04:31,300
자원하셨을 때 헤이그에 계셨습니까
66
00:04:31,368 --> 00:04:33,008
아니면 다른 지역에 계셨습니까?
67
00:04:33,043 --> 00:04:39,246
저는 네덜란드 북쪽의
그로닝겐시에 살았습니다
68
00:04:39,285 --> 00:04:49,208
하지만 자원하러 헤이그로 갔고
훈련을 받았습니다
69
00:04:49,233 --> 00:04:50,690
얼마나 오래 훈련을 받으셨습니까?
70
00:04:52,510 --> 00:04:55,186
최소 반년 정도는 받았습니다
71
00:04:55,219 --> 00:04:58,057
언제 자원하셨는지 연도와
날짜를 기억하십니까?
72
00:04:58,082 --> 00:05:00,465
- 아니요, 날짜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 연도는 언제였습니까?
73
00:05:00,490 --> 00:05:04,265
- 1952년도였습니다
- 1952년 몇 월이었습니까?
74
00:05:05,461 --> 00:05:07,199
- 기억이 안 나시는군요
- 기억이 안 납니다
75
00:05:07,224 --> 00:05:10,664
네, 1952년에 자원하셔서
6개월간 훈련을 받으셨군요
76
00:05:10,689 --> 00:05:14,411
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없는지
77
00:05:14,473 --> 00:05:20,851
확인한 후에 자원할 수 있었습니다
78
00:05:20,876 --> 00:05:23,199
그 후에 훈련을 받았습니다
79
00:05:23,258 --> 00:05:27,039
훈련기간에 저희는 네덜란드
특공대와도 전투를 했는데
80
00:05:29,260 --> 00:05:33,570
특공대를 이겼습니다
저희가 더 실력이 좋았죠
81
00:05:33,764 --> 00:05:41,296
그리고는 그다음 주나
다음 달에 배를 타고
82
00:05:41,370 --> 00:05:45,964
한국에 가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습니다
83
00:05:46,019 --> 00:05:48,633
미군 선박을 타고 가셨습니까?
84
00:05:48,658 --> 00:05:53,269
네, 미군 수송선을 타고 갔습니다
85
00:05:53,379 --> 00:05:59,125
한국에 도착하는 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86
00:05:59,150 --> 00:06:00,742
몇 주 걸렸습니다
87
00:06:00,810 --> 00:06:04,118
몇 주가 걸렸군요
뱃멀미를 하셨습니까?
88
00:06:04,178 --> 00:06:07,552
네, 저도 그렇고
다들 뱃멀미를 했습니다
89
00:06:08,593 --> 00:06:10,434
다들 뱃멀미를 많이 해서
90
00:06:10,459 --> 00:06:13,446
배 안이 무척이나
더러웠겠습니다
91
00:06:13,471 --> 00:06:19,762
네, 하지만 저는 아무도 없는
배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92
00:06:19,787 --> 00:06:24,245
혼자서 2~3일간 지냈습니다
93
00:06:24,270 --> 00:06:26,817
다들 제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94
00:06:26,862 --> 00:06:30,269
2~3일 후에 저는 상태가 나아져서
95
00:06:31,494 --> 00:06:34,681
다시 다른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갔습니다
96
00:06:34,706 --> 00:06:37,140
한국의 어느 지역으로
도착하셨습니까?
97
00:06:37,165 --> 00:06:40,928
- 부산으로 갔습니다
- 부산이군요
98
00:06:40,953 --> 00:06:45,615
부두에 나온 한국 아가씨들을 보고
99
00:06:45,640 --> 00:06:49,978
다들 "내리자!" 하고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100
00:06:50,003 --> 00:06:54,942
부두에는 물론 군인들도 있었습니다
101
00:06:54,967 --> 00:07:03,139
저희는 여름 군복 차림이었는데
날씨가 아주 추웠습니다
102
00:07:03,301 --> 00:07:10,019
부산에서 전방까지 가는 동안
거의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103
00:07:10,215 --> 00:07:12,895
부산에서는 어디로 이동하셨습니까?
104
00:07:12,920 --> 00:07:19,275
김화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105
00:07:19,315 --> 00:07:22,593
- 김화요?
- 네, 맞아요
106
00:07:22,618 --> 00:07:25,199
기차로 이동했는데,
107
00:07:25,224 --> 00:07:30,495
창문, 문, 제대로 된 바닥도
없는 기차를 탄
108
00:07:30,520 --> 00:07:34,157
끔찍한 여정이었지만
109
00:07:34,242 --> 00:07:37,357
저희는 이동하는 내내
노래를 불렀습니다
110
00:07:37,382 --> 00:07:40,306
저희는 기차 밖의
밭에 있는 농부를 보면
111
00:07:40,331 --> 00:07:43,503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112
00:07:43,535 --> 00:07:45,522
아직도 그런 일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113
00:07:45,548 --> 00:07:47,564
네, 기억합니다
114
00:07:47,760 --> 00:07:50,642
그때부터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지요
115
00:07:50,748 --> 00:07:55,627
정말요?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116
00:07:55,697 --> 00:08:02,766
한국을 처음 보셨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117
00:08:02,808 --> 00:08:09,143
제가 평지로 된 나라
출신이어서 그런지
118
00:08:09,168 --> 00:08:13,929
한국의 산지가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119
00:08:13,954 --> 00:08:17,292
그리고 모든 산과 기찻길 옆에 있던
120
00:08:17,317 --> 00:08:26,671
제가 본 첫 번째 농장의
농부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121
00:08:26,696 --> 00:08:29,455
저희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는데
122
00:08:29,480 --> 00:08:31,606
그 농부가 저희를 바라본 모습과
123
00:08:31,631 --> 00:08:33,930
밭에서 일하던 모습이
124
00:08:33,955 --> 00:08:38,061
기억에 남고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125
00:08:38,086 --> 00:08:42,313
저희가 이런 사람들을
도우러 간다는 느낌이 좋았고
126
00:08:42,437 --> 00:08:48,120
풍경이 아주 인상 깊은 나라였습니다
127
00:08:48,145 --> 00:08:50,668
아직도 그렇습니다
저는 후에 한국을 방문해서
128
00:08:50,693 --> 00:08:53,619
한국인 공동 제작자와
129
00:08:53,644 --> 00:09:02,024
“전쟁과 명예”라는 장편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130
00:09:02,049 --> 00:09:06,001
- 선생님이 제작하셨습니까?
- 네, 저는 영화 제작자입니다
131
00:09:06,026 --> 00:09:07,943
세상에, 놀랍습니다
132
00:09:07,968 --> 00:09:16,152
저는 돌아와서 기자와
영화 비평가 일을 했고
133
00:09:16,177 --> 00:09:20,184
영화 제작자가 되었습니다
134
00:09:20,209 --> 00:09:22,039
그에 관한 질문을
나중에 드려도 되겠습니까?
135
00:09:22,064 --> 00:09:22,859
그럼요
136
00:09:23,016 --> 00:09:28,876
서울이나 대구 같은 큰 도시에서
정차하셨습니까?
137
00:09:28,901 --> 00:09:31,903
도시에는 전혀 가보지 못했습니다
138
00:09:31,928 --> 00:09:35,174
부산에서 바로 김화로 이동하셨군요
139
00:09:35,205 --> 00:09:51,675
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저희는 장비를 내렸습니다
140
00:09:51,700 --> 00:09:57,584
네덜란드의 장비를 그곳에 두었던 게
기억은 나지만 그 도시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141
00:09:57,667 --> 00:09:59,210
저희가 갔던 김화지역 안에 있었습니다
142
00:09:59,235 --> 00:10:00,903
이동하시는 도중
143
00:10:00,928 --> 00:10:04,690
도시가 파괴된 모습을
보시지 못하셨습니까?
144
00:10:04,751 --> 00:10:12,914
서울은 보지 못하고
전방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145
00:10:13,441 --> 00:10:15,186
어느 부대에 계셨습니까?
146
00:10:16,109 --> 00:10:24,429
네덜란드 부대는 미군 제2사단
38 보병연대에 속해 있었습니다
147
00:10:25,727 --> 00:10:29,492
보직은 무엇이었습니까?
148
00:10:29,826 --> 00:10:35,624
저요? 저는 육군 보병이었습니다
149
00:10:35,801 --> 00:10:38,017
당시 계급은 무엇이었습니까?
150
00:10:38,097 --> 00:10:41,456
저는 일반 병사였습니다
151
00:10:41,501 --> 00:10:43,148
그냥 보병이셨습니까?
152
00:10:43,220 --> 00:10:49,689
보병이었고,
군에서는 제 교육 수준 때문에
153
00:10:49,745 --> 00:10:51,784
행정병을 하겠냐고 물었습니다
154
00:10:51,942 --> 00:10:55,425
하지만 저는 사무직이 아니라
155
00:10:55,486 --> 00:10:59,469
군인으로 자원했다고 거절했습니다
156
00:10:59,494 --> 00:11:02,333
당시 최종 학력이 어떻게 되셨습니까?
157
00:11:02,358 --> 00:11:05,161
고등학교요
158
00:11:05,186 --> 00:11:07,039
네덜란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59
00:11:07,064 --> 00:11:10,557
그런데 사무실에서 일하는
걸 거절하셨다고요?
160
00:11:10,582 --> 00:11:12,853
어리석으셨습니다
161
00:11:14,372 --> 00:11:16,932
전쟁에서는 죽음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162
00:11:16,957 --> 00:11:22,781
제 인생 최고의 시기였습니다
163
00:11:22,806 --> 00:11:32,365
여성들은 산고를 겪고 출산하지 않습니까?
남성들은 전쟁을 겪는 중에 굉장히 감정적입니다
164
00:11:33,250 --> 00:11:36,712
한편 삶에 대해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165
00:11:36,900 --> 00:11:39,312
그리고 가끔은 생명을 구하기도 하고
166
00:11:39,896 --> 00:11:44,285
결국에는 한 나라 전체를 구하게 됩니다
167
00:11:44,903 --> 00:11:53,910
그러니까 저희는 역사상으로
출산한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168
00:11:53,935 --> 00:11:56,304
그래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169
00:11:56,637 --> 00:11:59,120
네덜란드 텔레비전에서
170
00:11:59,178 --> 00:12:00,837
'잊혀진 전쟁'이라는
시리즈를 제작했고
171
00:12:00,870 --> 00:12:02,200
장편 영화도 제작했습니다
172
00:12:03,953 --> 00:12:09,406
1952년 겨울 당시의
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173
00:12:09,525 --> 00:12:18,556
사실 저는 1953년의 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174
00:12:19,174 --> 00:12:25,369
시청자에게 1953년 초의
전투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175
00:12:25,544 --> 00:12:32,579
촌토를 다투는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176
00:12:34,133 --> 00:12:36,820
네, 저희는 이미 참호에 있었는데
177
00:12:38,359 --> 00:12:44,007
영어 명칭을 잊어버렸습니다
178
00:12:44,812 --> 00:12:47,366
저희는 벙커에서 지냈고,
179
00:12:51,156 --> 00:12:53,696
전선은 늘 이동했습니다
180
00:12:54,933 --> 00:13:01,837
1953년에 북한군은
남한 땅을 더 빼앗으려 했고
181
00:13:01,880 --> 00:13:04,075
저희는 굴복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182
00:13:04,140 --> 00:13:08,717
그래서 저희는 땅을 파고 들어갔고
183
00:13:09,294 --> 00:13:15,960
밤에 그들이 왔습니다
184
00:13:20,539 --> 00:13:25,058
당시 박용희라는 한국군
친구가 있었습니다
185
00:13:27,109 --> 00:13:32,642
어느 날, 밤이 되기 전에
그는 온몸을 떨고 있었고
186
00:13:32,898 --> 00:13:35,340
저는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습니다
187
00:13:35,391 --> 00:13:37,094
그는 “아니야, 잘 자”라고 말했는데,
188
00:13:37,591 --> 00:13:40,923
- 그날 밤 죽음을 당했습니다
- 어떻게 그렇게 됐습니까?
189
00:13:41,384 --> 00:13:46,780
경기관총에 총상을 입어서
온몸이 벌집이 되어
190
00:13:46,855 --> 00:13:50,949
말 그대로 과다출혈로 죽었습니다
191
00:13:52,219 --> 00:13:53,901
그는 항상 노래를 불렀습니다
192
00:13:53,948 --> 00:14:00,632
저희 중에는 레이맨이라는
네덜란드 병사가 있었습니다
193
00:14:00,893 --> 00:14:02,344
그리고 네덜란드에는
194
00:14:02,384 --> 00:14:04,093
“세이 맨 오 세이 맨”이라는
노래가 있어서,
195
00:14:04,125 --> 00:14:07,400
저희는 늘 “레이 맨 오 레이 맨”이라고
196
00:14:07,663 --> 00:14:08,745
노래하곤 했습니다
197
00:14:08,794 --> 00:14:14,372
박용희는 그 노래를 늘 불렀고
그가 죽을 때까지도 불렀습니다
198
00:14:15,289 --> 00:14:18,223
-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십니까?
- 물론입니다
199
00:14:18,585 --> 00:14:20,498
그 일을 기사로도 쓴 적이 있습니다
200
00:14:23,375 --> 00:14:28,305
돌아가실 뻔한 순간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201
00:14:29,805 --> 00:14:32,453
그리고 일상적인 임무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202
00:14:32,488 --> 00:14:39,594
공격이 있을 때는
저희를 부를 때까지
203
00:14:39,619 --> 00:14:44,859
벙커에 앉아 있거나
참호에 있었습니다
204
00:14:44,884 --> 00:14:50,883
그리고 청음초소 안에
있기도 했습니다
205
00:14:50,908 --> 00:14:56,153
가장 무서웠던 건
206
00:14:56,178 --> 00:15:02,238
중국군이 갖고 있던 1m도
넘는 큰 총검이었습니다
207
00:15:02,263 --> 00:15:06,961
가끔은 일대일로 싸우기도 했는데,
208
00:15:06,986 --> 00:15:10,703
늘 밤에 전투가 벌어졌기 때문에
209
00:15:10,728 --> 00:15:15,168
시야가 제한되었습니다
210
00:15:15,193 --> 00:15:21,673
가끔 저희 벙커 주변에
211
00:15:21,698 --> 00:15:26,737
중국군이 엄청나게 많이
있던 게 기억납니다
212
00:15:26,762 --> 00:15:28,695
그래서 저희는 아군에게
213
00:15:28,720 --> 00:15:31,351
저희 위치에 발포해 달라고 요청했고,
214
00:15:31,376 --> 00:15:35,227
아군이 수류탄 1,500개를
퍼부었습니다
215
00:15:35,252 --> 00:15:44,197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오로지 사체와
216
00:15:44,222 --> 00:15:46,651
그 위에 앉은 파리 만이
남아있었습니다
217
00:15:46,676 --> 00:15:55,224
저희 중대 지휘관은 저희
사진을 찍고 싶어 했습니다
218
00:15:55,249 --> 00:16:01,085
왜냐하면 그 전날 밤에는
36명의 병사가 있었는데,
219
00:16:01,110 --> 00:16:07,124
다음 날 아침에는 22명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또 공격을 받으면 2소대가 없어질 거라면서
220
00:16:07,426 --> 00:16:11,662
나머지 소대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221
00:16:11,919 --> 00:16:15,874
사진을 보면 저희가 휴가를
즐기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222
00:16:15,952 --> 00:16:19,166
다들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웃고 있지요
223
00:16:19,249 --> 00:16:24,937
그 사진은 스팅키고지 공격
전날 밤에 찍은 겁니다
224
00:16:25,250 --> 00:16:28,977
시체가 너무나 많아서
옮길 수가 없었고,
225
00:16:29,035 --> 00:16:34,812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부패되고 있었습니다
226
00:16:35,536 --> 00:16:39,062
저희에게 음식을
가지고 온 이들은
227
00:16:39,095 --> 00:16:42,444
냄새 때문에 얼굴에
붕대를 감고
228
00:16:42,515 --> 00:16:44,843
저희가 있는 고지를
스팅키고지라고 불렀습니다
229
00:16:47,320 --> 00:16:49,805
한국어로는 삼각고지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230
00:16:49,857 --> 00:16:51,866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231
00:16:51,930 --> 00:16:56,351
아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악몽을 꾸십니까?
232
00:16:56,618 --> 00:16:58,333
네덜란드로 돌아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는
233
00:16:58,409 --> 00:17:04,918
악몽을 꾸었고 술도 너무 많이 마셨습니다
234
00:17:07,023 --> 00:17:10,114
악몽을 억제하려고 마셨습니다
235
00:17:10,171 --> 00:17:12,572
저희가 네덜란드로 돌아왔을 때
정부의 반응은
236
00:17:12,594 --> 00:17:15,180
“수고해 줘서 고맙고, 이만 안녕!"이라는
식이었습니다
237
00:17:15,205 --> 00:17:21,576
그게 다였어요, 스스로
모든 걸 겪어야 했고
238
00:17:21,799 --> 00:17:23,224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239
00:17:23,566 --> 00:17:26,223
그리고 당시에 저는
제가 겪은 일에 대해
240
00:17:26,273 --> 00:17:28,009
가족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241
00:17:28,845 --> 00:17:34,723
저는 혼자였고, 밤에 몽유병을 앓고
242
00:17:35,334 --> 00:17:39,111
심지어 눈에 헛것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243
00:17:39,185 --> 00:17:41,037
그런 증상은 1년 정도 계속 됐고,
244
00:17:41,549 --> 00:17:47,277
저는 자신에게 “젠장, 정신 차려”라고
되뇌었고
245
00:17:47,339 --> 00:17:50,654
기자가 된 후 그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246
00:17:52,169 --> 00:17:54,542
그렇게 극복하신 건가요?
247
00:17:54,597 --> 00:17:56,470
- 네
- 대단합니다!
248
00:17:56,495 --> 00:17:59,700
- 스스로 해내야 되는 거죠
- 다행입니다
249
00:18:00,444 --> 00:18:03,772
아직도 악몽을 꾸는 참전용사도
많이 있으니까요
250
00:18:03,816 --> 00:18:04,916
네, 알고 있습니다
251
00:18:04,970 --> 00:18:10,586
그 당시 제 친구들도
늘 악몽을 꾸곤 해서,
252
00:18:10,630 --> 00:18:14,905
제가 “그만 잊어버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253
00:18:15,545 --> 00:18:17,558
“삶의 좋은 것들을 바라봐
254
00:18:19,376 --> 00:18:21,366
눈을 뜨는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여겨
255
00:18:21,960 --> 00:18:30,444
심하게 부상을 입었거나
다리 하나를 잃었다고 생각해 봐
256
00:18:30,469 --> 00:18:36,344
그리고 실제로 부상 입은 곳은
마음뿐이라고 생각해 봐
257
00:18:37,333 --> 00:18:44,178
그러면 괴로운 생각을 버리고
잊어버릴 수 있어”라고 말이지요
258
00:18:44,394 --> 00:18:47,268
한국에는 두 번을 다시
방문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259
00:18:47,951 --> 00:18:50,644
선생님이 살아남으신 그날 밤에는
260
00:18:50,701 --> 00:18:55,847
22명이 남았고 처음에는
36명이었으니까,
261
00:18:55,878 --> 00:19:00,604
- 14명이 목숨을 잃었군요
- 네, 사상자가 14명이었습니다
262
00:19:01,122 --> 00:19:03,557
혼자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263
00:19:03,624 --> 00:19:06,560
내가 왜 여기에 있고, 왜 싸우고,
264
00:19:06,591 --> 00:19:09,021
왜 목숨을 잃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셨습니까?
265
00:19:09,097 --> 00:19:11,302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266
00:19:12,531 --> 00:19:19,171
몇몇 벙커가 무너져서,
저희는 그걸 복구해야 했습니다
267
00:19:21,562 --> 00:19:26,575
저는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괜찮아
268
00:19:26,629 --> 00:19:29,088
다음 공격은 나중 일이야’
269
00:19:31,091 --> 00:19:32,591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70
00:19:33,134 --> 00:19:36,167
그리고 저희는 시체와
271
00:19:36,223 --> 00:19:38,081
여러 가지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272
00:19:38,108 --> 00:19:43,967
하지만 이전에는 알지도 못하던
나라를 위한 전투였지 않습니까?
273
00:19:44,242 --> 00:19:48,358
그렇지만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네덜란드도 독일 지배하에 있었고
274
00:19:48,857 --> 00:19:51,612
저는 어린아이였지만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275
00:19:52,421 --> 00:19:54,839
한국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고요
276
00:19:55,171 --> 00:19:57,443
제가 어릴 때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277
00:19:57,843 --> 00:20:00,986
그리고 그게 제가 한국에 간 이유입니다
278
00:20:01,169 --> 00:20:03,183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279
00:20:03,233 --> 00:20:05,134
하지만 항상 그런 일이
또 일어나곤 하지요
280
00:20:05,181 --> 00:20:07,214
한국을 떠나신 건 언제입니까?
281
00:20:08,610 --> 00:20:12,811
1954년에 떠났습니다
282
00:20:13,790 --> 00:20:16,602
그 후로 한국에
다시 오신 적이 있습니까?
283
00:20:17,089 --> 00:20:18,370
네, 두 번 방문했습니다
284
00:20:18,432 --> 00:20:20,200
두 번이요, 언제 방문하셨습니까?
285
00:20:22,003 --> 00:20:25,924
1970년대였습니다
286
00:20:28,196 --> 00:20:32,274
저는 한국을 방문하는
6·25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287
00:20:32,299 --> 00:20:33,698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288
00:20:33,862 --> 00:20:37,451
제목은 “잊혀진 부대”였고,
289
00:20:40,715 --> 00:20:43,619
네덜란드에서 텔레비전으로 방영됐습니다
290
00:20:44,252 --> 00:20:48,268
제가 그다음에 장편 영화를 제작할 때는
291
00:20:48,762 --> 00:20:52,667
저와 다른 참전용사들의
경험에 대한 영화였기 때문에
292
00:20:52,750 --> 00:20:55,514
네덜란드에서 제작했습니다
293
00:20:55,539 --> 00:20:57,305
하지만 제작비를 충당할 수가 없었고
294
00:20:57,729 --> 00:21:01,645
제작비를 대려는 곳은
미국 제작사뿐이라
295
00:21:01,715 --> 00:21:04,593
미국 배우를 써서
영어로 제작했습니다
296
00:21:05,175 --> 00:21:09,471
- 어느 배우가 출연했습니까?
- 에버렛 맥길이 주연이었습니다
297
00:21:10,236 --> 00:21:15,979
그리고 저는 찰스리라는 사람을
네덜란드에서 만났습니다
298
00:21:16,579 --> 00:21:23,538
찰스는 미국 영화의 제작비를
대는 한국인 사업가였고
299
00:21:23,563 --> 00:21:27,872
네덜란드에서도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300
00:21:29,700 --> 00:21:35,649
그는 몇 가지에 확신이 없어서
제작을 못하고 있었고
301
00:21:35,674 --> 00:21:37,274
동시에 저도 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02
00:21:37,311 --> 00:21:39,871
저희는 만나서 친구가 되었고,
303
00:21:39,933 --> 00:21:47,316
찰스 리는 한국에서
중간 역할을 했습니다
304
00:21:48,356 --> 00:21:51,520
한국에 마지막으로
가셨던 게 언제입니까?
305
00:21:51,590 --> 00:21:56,918
1980년대에,
1985년이나 1986년이었습니다
306
00:21:58,415 --> 00:22:01,249
2000년대에는
한국에 가신 적이 없군요
307
00:22:01,325 --> 00:22:02,416
네
308
00:22:02,490 --> 00:22:05,191
그러나, 이게 중요한 질문입니다
309
00:22:05,461 --> 00:22:07,562
한국에 대해 잘 모르셨고,
310
00:22:07,629 --> 00:22:11,101
1953년에서 1954년까지
6·25전쟁에 참전하셨고,
311
00:22:11,680 --> 00:22:14,616
1970년대와 1980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셨습니다
312
00:22:15,300 --> 00:22:21,683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313
00:22:23,392 --> 00:22:28,871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314
00:22:29,173 --> 00:22:33,010
저는 그때 수도인 서울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315
00:22:33,073 --> 00:22:35,961
서울은 큰 도시였고
316
00:22:36,378 --> 00:22:42,700
저는 카페 같은 곳에서
신세대인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317
00:22:43,759 --> 00:22:47,840
정말 놀라웠습니다
318
00:22:49,228 --> 00:22:52,763
하지만 밤에는 여전히
통금이 있었습니다
319
00:22:54,653 --> 00:22:58,605
제가 묵은 호텔에서
잠에서 깼을 때
320
00:22:58,652 --> 00:23:01,176
암흑 속에서 서울의 거리를
321
00:23:01,268 --> 00:23:03,637
군인들이 걸어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322
00:23:04,614 --> 00:23:09,434
전쟁이 끝난 게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323
00:23:10,418 --> 00:23:13,278
사실 1980년대에는
당시 정권 때문에
324
00:23:13,341 --> 00:23:16,183
밤에는 아직도 통금이
있었습니다
325
00:23:16,572 --> 00:23:21,770
어두워지면 서울을 전혀
볼 수가 없었지만,
326
00:23:22,624 --> 00:23:29,147
창문 앞에 서있었을 때
그래도 놀랍다고 느꼈습니다
327
00:23:31,176 --> 00:23:35,587
한국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328
00:23:37,215 --> 00:23:42,417
그리고 제가 제작한
영화의 감독이 있는데,
329
00:23:42,484 --> 00:23:44,699
저희는 늘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330
00:23:44,734 --> 00:23:49,363
네덜란드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331
00:23:50,387 --> 00:23:53,500
저희는 둘 다 한국을
사랑하니까요
332
00:23:56,614 --> 00:23:59,615
한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싸우신 것이 자랑스러우십니까?
333
00:24:00,038 --> 00:24:02,607
제가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게 기쁩니다
334
00:24:03,856 --> 00:24:07,543
저는 필요하다면 또
그렇게 할 겁니다
335
00:24:08,107 --> 00:24:11,155
제가 이제 86살이니
더는 쓸모가 없겠지만요
336
00:24:11,301 --> 00:24:13,999
하지만 도움을 요청한다면
저는 응할 겁니다
337
00:24:14,043 --> 00:24:15,483
대단하십니다
338
00:24:16,651 --> 00:24:21,559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11번째의 경제 강국이고,
339
00:24:21,704 --> 00:24:26,011
동아시아에서 가장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이루었습니다
340
00:24:26,074 --> 00:24:31,089
선생님께서 1950년대에 보신
잿더미에서 이룬 성과입니다
341
00:24:31,376 --> 00:24:35,430
네덜란드는 중세시대에
열강이었지요
342
00:24:35,468 --> 00:24:38,706
네덜란드 영토는
한국의 1/3이지만
343
00:24:38,764 --> 00:24:42,826
여전히 세계 경제에서
18위를 차지합니다
344
00:24:43,498 --> 00:24:45,470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45
00:24:46,545 --> 00:24:48,425
한국이 이제 그와 같은
발전을 이루어
346
00:24:48,484 --> 00:24:50,818
네덜란드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347
00:24:53,060 --> 00:24:56,574
저는 이제 한국이 세계 강국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48
00:24:57,048 --> 00:25:00,548
네덜란드는 더 겸손해져야
되겠습니다
349
00:25:02,053 --> 00:25:10,474
유럽에서는 사실 아무도
네덜란드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350
00:25:10,519 --> 00:25:13,529
저희는 작은 국가이고
힘이 없으니까요
351
00:25:13,574 --> 00:25:18,526
인생은 그런 것이죠
352
00:25:18,588 --> 00:25:22,086
그건 그렇고,
저는 아들이 2명 있는데,
353
00:25:22,149 --> 00:25:25,242
둘 다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합니다
354
00:25:25,299 --> 00:25:28,695
미래가 불안해서 아이를
갖지 않겠답니다
355
00:25:28,845 --> 00:25:32,887
네덜란드로 돌아와 떠돌던 해에
356
00:25:32,925 --> 00:25:36,383
저는 위트레흐트에서
기자가 되었습니다
357
00:25:38,717 --> 00:25:48,418
저는 일간지 일을 했고,
예술 편집장이기도 했습니다
358
00:25:48,804 --> 00:25:55,749
저는 처음으로 일본 장편 영화를
네덜란드에 소개했습니다
359
00:25:56,055 --> 00:26:02,257
네덜란드 관객이 아시아에 대해
좀 더 알게 하려고 했는데
360
00:26:02,415 --> 00:26:08,343
한국 장편 영화는 없었습니다
361
00:26:08,558 --> 00:26:11,471
그래서 일본 영화를
소개해야 했습니다
362
00:26:12,523 --> 00:26:17,266
하지만 6·25전쟁이
끝나고 10년 후에는
363
00:26:17,291 --> 00:26:22,642
6·25전쟁에 대해 큰 기사를
한 편 썼습니다
364
00:26:22,770 --> 00:26:26,055
6·25전쟁에 대해 신문
한 면 전체를 차지한
365
00:26:26,080 --> 00:26:28,103
큰 기사를 썼는데,
잃어버렸습니다
366
00:26:30,330 --> 00:26:34,550
많은 이들이 전쟁이
끝나고 10년 후에
367
00:26:34,669 --> 00:26:39,013
그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368
00:26:40,881 --> 00:26:44,140
물론 여전히 많은
참전용사들이 있고,
369
00:26:44,473 --> 00:26:47,886
저는 모든 참전용사들과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370
00:26:50,080 --> 00:26:53,359
제가 거의 20년간 영국인이나
미국인을 만나지 못해서
371
00:26:53,396 --> 00:26:59,596
제 영어 실력이 떨어지고 있네요
372
00:27:03,236 --> 00:27:09,814
선생님께서 제작하신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무엇입니까?
373
00:27:09,839 --> 00:27:12,134
네덜란드 부대를 다룬
“잊혀진 부대”라고 합니다
374
00:27:12,159 --> 00:27:15,112
저희는 사람들이 선생님의 영화를
375
00:27:15,137 --> 00:27:18,148
다시 논의할 수 있도록
언급만 하겠습니다
376
00:27:18,568 --> 00:27:20,882
앞서 말씀드렸듯이
377
00:27:20,907 --> 00:27:24,416
이 인터뷰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겁니다
378
00:27:24,441 --> 00:27:26,340
선생님이 복무하신 것에 대해
379
00:27:26,365 --> 00:27:30,292
한국인이나 한국에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380
00:27:31,208 --> 00:27:34,742
한국에 멋진 미래가 오기를 바랍니다
381
00:27:34,995 --> 00:27:36,628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382
00:27:37,100 --> 00:27:40,970
한국인들은 해내왔고,
383
00:27:41,459 --> 00:27:45,991
지금도 하고 있듯이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국민은
384
00:27:46,016 --> 00:27:48,083
그들 외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385
00:27:49,037 --> 00:27:50,453
저는 한국인을 사랑하고,
386
00:27:50,548 --> 00:27:56,686
다음 세대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387
00:27:58,166 --> 00:28:00,831
그리고 북한은 여전히
한국의 적이지만,
388
00:28:01,162 --> 00:28:05,968
다시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89
00:28:06,101 --> 00:28:07,551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390
00:28:07,760 --> 00:28:11,103
저는 네덜란드의 공립학교
역사 교육과정에
391
00:28:11,128 --> 00:28:14,416
6·25전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392
00:28:14,702 --> 00:28:17,894
교사들은 6·25전쟁을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393
00:28:17,953 --> 00:28:22,583
그래서, 잊혀진 전쟁에 대한
위원회를 만들어서,
394
00:28:22,755 --> 00:28:25,902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모여
395
00:28:25,927 --> 00:28:28,475
네덜란드 정부에 청원을
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396
00:28:28,500 --> 00:28:30,801
공립학교 역사 교육과정에
397
00:28:30,826 --> 00:28:32,639
6·25전쟁을 추가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398
00:28:32,664 --> 00:28:36,310
선생님께서도 참여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399
00:28:36,335 --> 00:28:40,666
학교에서 교육한다는 말씀인가요
물론 그렇게 해야지요
400
00:28:40,691 --> 00:28:44,254
지금 조금씩 그런 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401
00:28:44,758 --> 00:28:48,537
인도네시아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도 마찬가지입니다
402
00:28:48,870 --> 00:28:51,750
나이든 세대는 아닐 수 있지만,
403
00:28:52,500 --> 00:28:54,876
어린이들은 알고 싶어합니다
404
00:28:54,901 --> 00:28:58,829
어린이들이 제게 전쟁에
대해 말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405
00:28:58,854 --> 00:29:01,217
말해줄 겁니다
406
00:29:01,365 --> 00:29:04,575
저는 영어보다 네덜란드어 실력이
더 나으니 네덜란드어로 말해주겠습니다
407
00:29:05,246 --> 00:29:06,932
그럼 위원회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408
00:29:06,957 --> 00:29:11,169
그것이 저희 재단에서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409
00:29:11,222 --> 00:29:14,873
저희는 교육과정 자료를 만들고
410
00:29:14,920 --> 00:29:17,273
저희 자체적으로 교사를
교육하고 싶습니다
411
00:29:17,672 --> 00:29:22,156
그래서 저희 재단에서는
교사 회의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412
00:29:22,262 --> 00:29:24,154
저희가 계획을 세우면
413
00:29:24,215 --> 00:29:26,730
선생님을 초대할 테니
꼭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