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00:00:05.343 --> 00:00:06.723
저는 라울입니다
00:00:07.313 --> 00:00:12.363
철자는 알(R)에이(A)오(O)유(U)엘(L) 이고
00:00:12.543 --> 00:00:21.123
성은 밴 오커, 브이(V)에이(A)엔(N)
오(O)씨(C)케이(K)이(E)알(R)입니다
00:00:22.143 --> 00:00:26.723
발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모르는 말이지만요
00:00:26.743 --> 00:00:31.363
-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하실 거죠?
- 네, 그렇게 하지요
00:00:31.569 --> 00:00:32.923
감사합니다,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십니까?
00:00:33.183 --> 00:00:40.123
제 생일은 1930년 3월 15일입니다
00:00:40.143 --> 00:00:43.893
1930년생이시군요, 지금 86, 87세이신 겁니까?
00:00:43.913 --> 00:00:48.063
- 88세입니다
- 88요?
00:00:48.083 --> 00:00:49.463
네, 맞네요, 88세
00:00:50.813 --> 00:00:54.363
88세니까 제가 제일 어립니다
00:00:54.383 --> 00:00:59.663
근데 조금 성숙한
아이 정도로 밖에는 안 보이세요
00:01:00.283 --> 00:01:04.563
- 주름이 거의 없으시죠?
- 네, 거의 없습니다
00:01:05.283 --> 00:01:08.163
- 피부가 정말 좋아 보입니다
- 네, 주름은 없습니다
00:01:08.183 --> 00:01:10.023
어떻게 생기는 건지 모르겠네요
00:01:11.183 --> 00:01:17.493
하지만 여러 번 죽은 적은 있습니다
00:01:18.343 --> 00:01:26.623
세 번 정도 죽은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00:01:28.613 --> 00:01:29.906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
00:01:30.713 --> 00:01:34.663
겐트의 신트아만즈베르흐(Sint-Amandsberg)입니다
00:01:35.313 --> 00:01:39.723
- 겐트는 여기에서 멉니까?
- 겐트
00:01:39.743 --> 00:01:42.893
- 아십니까, 겐트?
- 모릅니다
00:01:43.083 --> 00:01:45.963
- 벨기에입니까?
- 네, 아름답습니다
00:01:45.983 --> 00:01:48.793
- 아름답습니까?
- 예, 역사적인 곳입니다
00:01:49.683 --> 00:01:53.423
성장하실 때 가족 분들에 관해
말씀 해주실 수 있습니까?
00:01:53.443 --> 00:01:55.923
부모님은 어땠나요?
00:01:55.943 --> 00:02:03.505
얘기하자면 깁니다
부모님은 따로 사셨습니다
00:02:04.043 --> 00:02:12.363
저는 때로는 어머니와
때로는 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00:02:12.383 --> 00:02:16.793
- 쉽지 않으셨겠어요?
- 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00:02:17.643 --> 00:02:22.793
형제 분들은 어떻게 되십니까?
00:02:23.243 --> 00:02:29.074
이복형제가 있습니다, 남녀 한 명씩
00:02:30.513 --> 00:02:33.493
다니셨던 학교는 어떤 학교였습니까?
00:02:33.513 --> 00:02:38.563
중등입니다
00:02:38.583 --> 00:02:41.123
- 중학교 말입니까?
- 중학교, 네 맞습니다
00:02:42.183 --> 00:02:47.793
그때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었습니까?
00:02:48.543 --> 00:02:54.293
아니요, 전엔 몰랐습니다
군에 있었거든요
00:02:54.313 --> 00:03:01.763
1950년도에는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00:03:02.243 --> 00:03:04.723
공수부대원들에게 교육도 받았습니다
00:03:07.113 --> 00:03:11.762
SAS(Special Air Service: 특수부대) 중
한 명이 되었고
00:03:12.713 --> 00:03:21.023
2년 후인 52년도에는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00:03:21.683 --> 00:03:29.463
먼저 나무르에서 암스테르담 쪽으로
전속을 갔습니다
00:03:30.113 --> 00:03:39.063
거기에서 한국으로 항공기를 타고 갔습니다
00:03:39.613 --> 00:03:47.363
그게 52, 53년 2월이었습니다
00:03:47.383 --> 00:03:50.293
- 1952년 말씀이십니까?
- 53년입니다, 맞네요
00:03:50.313 --> 00:03:52.123
- 53년이죠?
- 네
00:03:52.143 --> 00:03:57.523
군에는 언제 입대하시게 된 겁니까?
00:03:57.543 --> 00:03:59.623
- 군대 말입니까?
- 네
00:04:00.243 --> 00:04:04.363
1951년, 아니, 52년이었습니까?
00:04:04.383 --> 00:04:09.393
아닙니다, 공수부대원들과 2년을 보냈습니다
00:04:09.983 --> 00:04:15.123
1950년부터 52년까지
00:04:15.143 --> 00:04:22.763
이후 한국 대대에 전속되었고
00:04:22.783 --> 00:04:28.763
1952년 9월 전투병력이 되었습니다
00:04:29.683 --> 00:04:45.663
나무르 그리고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고
그 쪽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00:04:46.313 --> 00:04:58.893
그리고 1953년 2월 3일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올랐습니다
00:04:58.913 --> 00:05:03.523
한국에서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00:05:05.213 --> 00:05:08.763
- 도착이요? 부산으로 들어갔습니다
- 네, 부산이군요
00:05:08.783 --> 00:05:14.123
네, 항공기는
도쿄 하네다공항에 착륙했습니다
00:05:14.513 --> 00:05:22.623
그러고는 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사세보까지 갔습니다
00:05:22.643 --> 00:05:25.963
- 사세보, 알겠습니다
- 네, 그런 곳 말입니다
00:05:25.983 --> 00:05:37.863
사세보부터는 배를 타고 이동했고
수잔 맥케이틀리호였습니다
00:05:37.883 --> 00:05:40.523
- 이름을 기억하시네요
- 네, 함명을 기억합니다
00:05:40.543 --> 00:05:45.823
수잔 맥케이틀리호였습니다
그걸 타고 부산으로 간 겁니다
00:05:47.213 --> 00:05:53.563
한국에 도착하고 난 뒤에는
할 얘기가 많습니다, 정말로요
00:05:53.583 --> 00:06:03.423
전쟁 중이었고, 모든 것은 부서져 있었습니다
00:06:03.443 --> 00:06:08.463
기차를 타고 전선으로 이동했습니다
00:06:08.883 --> 00:06:20.763
먼저 미군부대를 거쳤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00:06:25.143 --> 00:06:27.523
- 장비가 없었습니까?
- 장비가 없었습니다
00:06:27.543 --> 00:06:40.323
미군으로부터 장비를 받아야 했습니다
미 제3사단 제7연대로부터 지급받았습니다
00:06:40.343 --> 00:06:47.823
거기서 일부 훈련을 받았고
이후 잣골로 향했습니다
00:06:47.843 --> 00:06:50.063
- 잣골이요
- 잣골, 알겠습니다
00:06:50.083 --> 00:06:54.323
잣골에서 55일 동안 주둔했습니다
00:06:54.343 --> 00:07:00.093
세상에, 당시 계급이 어떻게 됐습니까?
00:07:00.383 --> 00:07:03.063
계급이요? 병장이었습니다
00:07:03.083 --> 00:07:05.223
병장이면, 경험이 벌써 좀 있으셨던 겁니까?
00:07:05.243 --> 00:07:12.563
네, 벨기에에서도 병장이었으니까
한국에서도 병장이었습니다
00:07:13.383 --> 00:07:16.993
휘하에 병력은 몇 명이나 되었습니까?
병사가 몇 명이었죠?
00:07:17.013 --> 00:07:25.123
몇 명이었냐고요? 한 개 분대 정도였고
분대에는 9명 정도 소속되었습니다
00:07:25.143 --> 00:07:34.963
분대에는 한국군도 있었습니다
이남후라고, 괜찮은 친구였습니다
00:07:35.413 --> 00:07:46.063
제가 알기로 그 친구는
학교 선생님이기도 했고, 영어도 조금 했습니다
00:07:46.083 --> 00:07:51.623
중국어도요, 저는 중국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00:07:51.643 --> 00:07:52.923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셨습니까?
00:07:52.943 --> 00:08:03.723
아뇨, 분대에 있던 한국군이 중국어를 했습니다
00:08:03.743 --> 00:08:05.593
저는 그렇게 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00:08:05.613 --> 00:08:08.523
그리고 언젠가 중공군이 공격했을 때
00:08:09.243 --> 00:08:21.193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격해 왔습니다
00:08:21.783 --> 00:08:26.493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00:08:27.413 --> 00:08:34.363
우리 벙커에서 불과 7m 떨어진 곳에
중공군이 있었습니다
00:08:34.383 --> 00:08:42.293
아주 가까이 왔군요
육탄전을 하셨습니까?
00:08:42.313 --> 00:08:51.123
아니요, 저는 육탄전까지는 아닙니다
벙커에 의지해서 사격을 했습니다
00:08:53.743 --> 00:09:14.423
솔직히 저는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별개의 전선에서 싸운 셈이었거든요
00:09:14.443 --> 00:09:23.063
참호도 있었고, 한국군과 작업 인력도 있었습니다
00:09:23.083 --> 00:09:25.563
우리를 도와줬습니다
00:09:25.583 --> 00:09:32.363
자기 연장으로 지뢰를 건드렸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00:09:32.383 --> 00:09:42.893
옆에 다른 한국군이 제 앞을 막아 서서
파편을 몸으로 전부 받아냈습니다
00:09:43.413 --> 00:09:50.223
저는 아무것도 못 했고
그저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00:09:51.283 --> 00:09:55.923
세상에나, 한국군 두 분 덕분에
살아남으신 거군요
00:09:56.613 --> 00:09:58.863
그 분들은 돌아가셨고요
00:09:59.513 --> 00:10:05.623
- 되돌아보면 어떠신가요?
- 그게 전부입니다
00:10:14.283 --> 00:10:18.463
- 아직 생생히 기억이 나십니까?
- 그럼요, 항상 생각합니다
00:10:25.383 --> 00:10:33.063
그의 몸에 파편이
110개가 박혔어요, 110개
00:10:33.083 --> 00:10:43.563
입술에 박힌 것은 너무 아파서 뽑아버리더군요
00:10:44.583 --> 00:10:47.623
생사의 기로였습니다
00:10:49.713 --> 00:10:55.523
- 그 후로 악몽을 꾸신 적도 있습니까?
- 아니요, 악몽은 꾸지 않았어요
00:10:56.513 --> 00:11:12.163
하지만 벨기에로 돌아와서
원래 소속 부대인 제1 공수부대에 있었는데요
00:11:12.943 --> 00:11:24.363
그 때 거기서, 뛰어 내리려고 발판에 올라섰는데
제가 발작을 하는 겁니다
00:11:25.243 --> 00:11:27.893
세상에, 정말 그랬습니다
00:11:32.913 --> 00:11:37.793
한국에 주둔하시는 동안
또 다른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까?
00:11:37.813 --> 00:11:40.123
- 네, 그럼요
-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00:11:41.213 --> 00:11:54.363
순찰임무였어요
전투 목적이 아닌 평범한 순찰이었습니다
00:11:54.383 --> 00:12:04.493
군견을 데리고 있는 미군이 있었습니다
병력은 10명 정도
00:12:04.513 --> 00:12:10.823
그렇게 네이팜 지뢰밭에 도착했습니다
00:12:11.283 --> 00:12:26.293
머리카락이 쭈뼛 서더라고요
00:12:27.113 --> 00:12:28.423
왜 그랬는지 알고 계셨습니까?
00:12:28.443 --> 00:12:34.623
그래도 병력 전부를 이끌고 지뢰밭을 통과했어요
00:12:35.043 --> 00:12:38.663
모두 무사히 지뢰밭을 빠져나왔습니다
00:12:39.743 --> 00:12:41.993
10명 다
00:12:42.913 --> 00:12:46.563
- 그 정도면 거의 기적인데요
- 예, 그럼요
00:12:47.413 --> 00:12:58.093
제가 앞장섰습니다
맨 앞에서 순찰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죠
00:12:58.413 --> 00:13:09.563
제가 지뢰랑 수류탄
위장 폭탄 같은 것에 일가견이 있었어요
00:13:09.583 --> 00:13:14.093
어디에 있을 법한지를 알았습니다
00:13:14.113 --> 00:13:16.063
한국군들도 있었어요
00:13:16.083 --> 00:13:22.163
그들은 최전선을 넘어
적을 염탐해야 했습니다
00:13:24.243 --> 00:13:31.963
그래서 저는 그 때 지뢰밭을 지나
바깥 쪽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00:13:31.983 --> 00:13:35.693
저는 지뢰밭을 통과하는 길을 알았거든요
00:13:35.713 --> 00:13:39.863
하지만 그들은 최전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00:13:39.883 --> 00:13:44.923
중공군이 공격해서 후퇴해야 했거든요
00:13:44.943 --> 00:13:47.463
저는 이미 밖으로 나간 후여서 거기에 없었죠
00:13:47.483 --> 00:13:56.223
그들은 지뢰밭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네이팜 지뢰밭이요
00:13:56.683 --> 00:13:58.363
그래서 그들은 화상을 입었죠
00:13:58.383 --> 00:14:05.363
저는 그들을 데려왔습니다
총 세 명이었죠
00:14:06.343 --> 00:14:21.063
다른 직무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일종의 저격수였습니다
00:14:21.083 --> 00:14:26.263
제가 사격 실력이 상당히 좋았거든요
사격을 잘했습니다
00:14:26.283 --> 00:14:31.763
저격수 아시죠?
저격수들이 있었거든요
00:14:31.783 --> 00:14:34.493
저격수임무를 수행했습니다
00:14:34.513 --> 00:14:40.363
저격수들은 잘 때도
요만큼 밖에 안되는 참호에서 잡니다
00:14:40.383 --> 00:14:42.463
더 깊게 못 파요
00:14:43.383 --> 00:14:51.463
사격을 수행하는 참호가
30cm 깊이 밖에 안되는 겁니다
00:14:52.043 --> 00:14:59.893
중공군 저격수와 대치한 적이 있습니다
00:14:59.913 --> 00:15:09.863
총알이 이리저리 날아다녔고
저도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00:15:09.883 --> 00:15:17.193
그러고는 일순간 조용해졌고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제가 이긴 것 같았습니다
00:15:18.043 --> 00:15:23.523
중공군 저격수보다 실력이 좋으셨군요
더 뛰어난 저격수였나 봅니다
00:15:23.543 --> 00:15:25.623
모르겠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00:15:29.243 --> 00:15:36.593
병장이셨고, 잠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여건은 어땠습니까?
00:15:36.613 --> 00:15:38.193
생활여건 말씀이군요
00:15:38.213 --> 00:15:45.993
겨울이었어요
영하 40도 정도로 매우 추웠습니다
00:15:46.013 --> 00:16:00.793
장갑만 해도 네 겹을 꼈거든요
일반 장갑 두 겹, 벙어리 장갑 두 겹
00:16:01.443 --> 00:16:05.123
신발도 두 겹 신었습니다
00:16:06.483 --> 00:16:08.863
- 그렇게 추우셨습니까?
- 엄청 추웠습니다
00:16:10.943 --> 00:16:22.923
발이 거의 얼어 있었어요
고통스러웠습니다
00:16:22.943 --> 00:16:26.023
아프셨겠습니다
아직 동상 입으셨던 흔적이 있습니까?
00:16:26.043 --> 00:16:34.493
아니요, 이제 회복했습니다
이래 봬도 사나이거든요
00:16:34.513 --> 00:16:41.263
스스로 회복했어요
어떻게 회복된 건지는 잘 모르지만요
00:16:42.713 --> 00:16:47.593
그럼 한국을 언제 떠나신 겁니까?
00:16:48.213 --> 00:16:59.893
1954년입니다
54년 3월이요
00:16:59.913 --> 00:17:08.563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는데요, 휴전 말입니다
00:17:08.583 --> 00:17:13.323
그때는 무슨 생각이 드셨습니까?
그 때 한국에 계셨던 겁니까?
00:17:13.343 --> 00:17:23.993
네, 휴전에 동의한 것은
양 쪽 모두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00:17:24.013 --> 00:17:27.823
전장에 있는 건 모두 군인이잖아요
00:17:27.843 --> 00:17:32.023
그들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00:17:32.043 --> 00:17:38.523
저는 후퇴하지 않았습니다
도망가지도 않았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00:17:39.283 --> 00:17:44.163
그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군인입니다
00:17:44.183 --> 00:17:48.093
더구나 그때는 현역 군인이었으니까요
00:17:48.913 --> 00:17:51.063
결혼을 하신 상태였습니까?
00:17:51.243 --> 00:17:57.863
아니요, 독신이었습니다
결혼은 1959년에 했어요
00:17:59.013 --> 00:18:06.563
군에서 제대하고는
좀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00:18:12.513 --> 00:18:22.793
군에서 제대하고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00:18:23.583 --> 00:18:32.463
저는 철도에서 일했습니다
기찻길 말입니다
00:18:32.483 --> 00:18:35.723
기찻길에서 일했어요
00:18:35.743 --> 00:18:38.663
우편 일도 했었습니다
00:18:38.983 --> 00:18:51.963
제빵 관련 일도 하고
또 영어로는 뭐라고 하더라, 정육점 말입니다
00:18:51.983 --> 00:18:54.693
다양한 일들을 하셨군요
00:18:54.713 --> 00:19:00.893
12가지 정도 됩니다
긴 30년이었습니다
00:19:01.143 --> 00:19:10.363
마지막 직업은 부두 노동자였고
항구에서 일했습니다, 항만 노동자요
00:19:10.383 --> 00:19:17.563
33년을 부두에서 일했습니다, 33년
00:19:18.083 --> 00:19:23.123
한국에 돌아가셨던 적이 있습니까?
한국을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까?
00:19:23.143 --> 00:19:24.563
아니요, 없습니다
00:19:24.583 --> 00:19:31.923
먹어야 할 약이 많아서 갈 수가 없습니다
00:19:32.683 --> 00:19:41.563
하루에 12-13가지를 먹어요
여행이 쉽지 않습니다
00:19:41.583 --> 00:19:48.463
- 건강해 보이시는데요
- 그렇게들 얘기하더군요
00:19:49.443 --> 00:19:52.263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00:19:52.283 --> 00:19:56.093
한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민주주의는 잘 되고 있는지?
00:19:56.113 --> 00:20:02.323
그럼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00:20:02.343 --> 00:20:03.493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00:20:03.513 --> 00:20:07.793
1950년대에 완전히 초토화된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00:20:07.813 --> 00:20:11.723
지금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00:20:11.743 --> 00:20:20.523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성실하게 일합니다
00:20:20.543 --> 00:20:27.863
최고가 될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죠
00:20:29.743 --> 00:20:32.293
그런 부분을 존경합니다
00:20:36.443 --> 00:20:45.463
1954년 한국을 떠나실 때
오늘날과 같은 한국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까?
00:20:45.483 --> 00:20:51.323
상상도 못 했습니다
00:20:52.283 --> 00:21:02.923
하지만, 이건 정치적인 이야기가 되겠네요
00:21:03.483 --> 00:21:06.263
6·25전쟁 참전용사임에 자긍심을 느끼십니까?
00:21:06.283 --> 00:21:08.863
네, 많이 느낍니다
00:21:13.213 --> 00:21:17.893
오늘날의 한국 국민들에게
어떤 말씀이 하고 싶으십니까?
00:21:17.913 --> 00:21:23.663
2020년이 되면 6·25전쟁은
70주년을 맞게 됩니다
00:21:23.683 --> 00:21:27.378
한국 국민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00:21:28.843 --> 00:21:29.658
있습니다
00:21:31.791 --> 00:21:36.471
프랑스어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모국어가 어떻게 되십니까?
00:21:36.491 --> 00:21:41.471
네덜란드어입니다
00:21:41.491 --> 00:21:44.401
- 그럼 네덜란드어로 하시겠습니까?
- 네, 그럴게요
00:21:44.421 --> 00:21:45.731
알겠습니다, 말씀하세요
00:21:45.751 --> 00:21:50.671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 국민들께 보내시는 특별한 메시지입니다
00:22:31.923 --> 00:22:34.133
북한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는 겁니까?
00:22:34.153 --> 00:22:39.773
네, 맞아요
북한 지도자를 믿지 않습니다
00:22:39.793 --> 00:22:43.303
제 의견이니까, 얘기해도 되겠죠
00:22:44.453 --> 00:22:50.103
그쪽 지도자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는 무언가 다시 시작할겁니다
00:22:52.993 --> 00:23:00.773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00:23:08.023 --> 00:23:18.003
제 생각에 저는 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00:23:21.123 --> 00:23:28.133
다들 그렇지는 못했지만요
00:23:31.253 --> 00:23:39.433
한국 국민들이 세계 최고가 되는
행운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00:23:39.453 --> 00:23:42.573
그렇게 생각해요
00:23:42.593 --> 00:23:45.273
참 따뜻한 분이시군요
00:23:45.293 --> 00:23:52.933
한국은 탄탄한 경제를 갖췄습니다
강력한 경제력이요
00:23:53.493 --> 00:24:00.603
선생님과 같은 참전용사 분들이 나라를 재건할
기회를 열어주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죠
00:24:00.623 --> 00:24:04.473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요
00:24:04.493 --> 00:24:08.533
할 수 있었던 일을,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00:24:08.993 --> 00:24:12.633
우리는 군인이었고, 맡은 바 임무를 다했습니다
00:24:13.023 --> 00:24:15.833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그랬습니다
00:24:16.693 --> 00:24:23.573
때로 두려움도 있었지만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00:24:24.523 --> 00:24:28.273
모든 상황에서 두려움을 다스렸습니다
00:24:28.993 --> 00:24:35.073
저한테 총알이 날아올 때는
이런저런 것들이 보였지만
00:24:35.893 --> 00:24:40.973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명령을 내렸습니다
00:24:43.593 --> 00:24:49.053
저희에게 더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더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셔도 좋습니다
00:24:49.073 --> 00:24:54.723
메시지요? 충분히 다 전달한 것 같습니다
00:24:55.223 --> 00:24:59.633
선생님, 다시 한 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00:24:59.653 --> 00:25:03.703
오늘 마지막 인터뷰라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00:25:03.723 --> 00:25:08.833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한국 국민들을 대신하여
명예로운 참전활동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00:25:09.293 --> 00:25:17.503
덕분에 지금은 강대한 나라가 되었고
감사함을 영원히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00:25:17.523 --> 00:25:19.673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