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700 --> 00:00:08,230
저는 비야네 크리스텐슨입니다
2
00:00:09,000 --> 00:00:14,000
B-J-A-R-N-E
3
00:00:14,975 --> 00:00:20,905
C-H-R-I-S-T-E-N-S-E-N
입니다
4
00:00:20,930 --> 00:00:26,030
-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
- 1935년 2월 4일이에요
5
00:00:26,030 --> 00:00:30,230
- 출생지는 어디죠?
-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어요
6
00:00:30,400 --> 00:00:34,200
성장과정에서 가족 관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7
00:00:37,800 --> 00:00:40,430
네, 아주 좋았어요
8
00:00:40,930 --> 00:00:42,230
그냥 덴마크어로
말씀하시면 돼요
9
00:00:42,230 --> 00:00:47,460
네, 어린 시절에
아주 잘 지냈어요
10
00:00:48,300 --> 00:00:51,860
- 학교는 어디로 다니셨어요?
- 코펜하겐에서 다녔어요
11
00:00:51,860 --> 00:00:57,060
- 해양학교는 언제 다니셨어요?
- 1950년에요
12
00:00:57,560 --> 00:01:02,230
해양학교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세요
어떤 걸 배우셨어요?
13
00:01:02,230 --> 00:01:10,660
용접하고 밧줄을 쓰고 하는 법을
다 배웠어요
14
00:01:10,660 --> 00:01:18,260
나침반과 여러 가지
바다에서 필요한 기술을요
15
00:01:18,530 --> 00:01:22,560
한국에 대해서 배우시거나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아셨어요?
16
00:01:22,560 --> 00:01:24,430
- 아니요
- 전혀 모르셨어요?
17
00:01:24,430 --> 00:01:25,430
몰랐어요
18
00:01:25,860 --> 00:01:33,700
해양학교에 다니실 때
한국에 오실 거라는 생각을 해보셨어요?
19
00:01:33,700 --> 00:01:34,300
아니요
20
00:01:34,300 --> 00:01:35,600
- 전혀 안 하셨어요?
- 안 했어요
21
00:01:35,600 --> 00:01:38,560
- 한국으로 갈 거라는 생각을 해보셨어요?
- 아니요
22
00:01:38,900 --> 00:01:42,660
- 해양학교를 언제 졸업하셨어요?
- 1951년에요
23
00:01:42,660 --> 00:01:44,530
- 1951년요?
- 1951년요, 네
24
00:01:44,530 --> 00:01:47,900
6·25전쟁이 이미
발발했다는 걸 아셨나요?
25
00:01:47,900 --> 00:02:00,030
프레데릭스하운의 해양학교를 졸업했을 때
지원자모집소로 가라는 말을 들었어요
26
00:02:01,000 --> 00:02:08,030
저와 제 친구가
지원자모집소에 가자
27
00:02:08,030 --> 00:02:13,460
담당자가 제게 유틀란디아(Jutlandia)호를
타러 낙스코우로 가라고 했어요
28
00:02:14,000 --> 00:02:16,360
그때, 병원선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걸 아셨나요
29
00:02:16,360 --> 00:02:20,600
아니면 그냥 아무 다른 배에서
근무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30
00:02:20,600 --> 00:02:22,560
다른 배인 줄 알았어요
31
00:02:22,560 --> 00:02:24,600
그 배는 부두에 정박해 있었어요
32
00:02:25,930 --> 00:02:32,930
6·25전쟁으로 파견되는 배에서
근무하게 되신 걸 언제 아셨어요?
33
00:02:32,930 --> 00:02:37,900
저희가 낙스코우에 도착해서 배를 보니
적십자가 그려져 있더군요
34
00:02:37,900 --> 00:02:40,060
- 그래서 전쟁터로 간다는 걸 알게 되셨나요?
- 네
35
00:02:40,060 --> 00:02:42,200
물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어요
36
00:02:42,560 --> 00:02:45,230
- 겁이 나셨어요?
- 아니요
37
00:02:46,760 --> 00:02:54,030
- 언제, 어떻게 한국으로 출발하셨어요?
- 1951년 1월 23일에 출발했어요
38
00:02:54,460 --> 00:02:56,660
- 1차 파견단으로 가셨나요?
- 네
39
00:02:57,130 --> 00:03:00,100
코펜하겐에서 한국까지
배로 얼마나 가셨어요?
40
00:03:01,130 --> 00:03:10,830
얼마나 걸렸냐 하면, 한 달 반 정도였어요
스벤, 그 얘기가 아니야
41
00:03:11,630 --> 00:03:13,400
- 부산항으로 도착하셨나요?
- 네
42
00:03:13,400 --> 00:03:20,630
- 부산의 광경이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 정말 처참했어요
43
00:03:20,630 --> 00:03:28,660
저희가 입구로 가자
어린애들이 구걸을 했어요
44
00:03:28,660 --> 00:03:32,430
먹을 걸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45
00:03:32,430 --> 00:03:41,930
전에도 본 적은 있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늘 슬프지요
46
00:03:43,100 --> 00:03:47,030
- 당시 나이가 어떻게 되셨어요?
- 16살요
47
00:03:47,030 --> 00:03:49,730
- 16살 밖에 안되셨었어요?
- 16살이었어요
48
00:03:49,730 --> 00:03:53,660
- 정말 젊은 나이였군요
- 네
49
00:03:54,330 --> 00:03:56,000
배 안에서 맡으신 일은 뭐였죠?
50
00:03:56,660 --> 00:04:03,860
저희는 'kammerdreng'이라고 불렀는데
영어로는 사환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51
00:04:03,860 --> 00:04:09,330
1차 파견단의 의사와 교수들을
도와드리는 일이었어요
52
00:04:10,000 --> 00:04:14,930
- 의사와 교수 사이에 관계는 좋았나요?
- 좋았어요
53
00:04:14,930 --> 00:04:16,900
선생님도 의사와
간호사들과 잘 지내셨어요?
54
00:04:16,900 --> 00:04:17,660
네
55
00:04:18,460 --> 00:04:27,300
병원선에서 근무하신 경험 중에
기억나시는 게 있으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56
00:04:27,300 --> 00:04:31,900
들어오는 환자, 부상병, 아이들
전부 다요
57
00:04:31,900 --> 00:04:33,560
네
58
00:04:33,560 --> 00:04:36,660
부상자가 들어오는 걸 봤어요
59
00:04:36,660 --> 00:04:41,900
부상자가 도착해서
배로 옮기는 모습을 보면 끔찍했어요
60
00:04:42,560 --> 00:04:46,660
부상자는 지프차나 화물차 같은 걸 타고 와서
운반되어 수술실로 들어갔죠
61
00:04:46,660 --> 00:04:51,730
저희는 그걸 다 봤어요
62
00:04:51,730 --> 00:04:56,700
- 1차 파견단에 한국 아이도 있었나요?
- 아니요, 1차 파견단에는 없었어요
63
00:04:56,700 --> 00:05:02,400
부상병에 대해 기억나는 걸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64
00:05:02,660 --> 00:05:05,100
- 뭐에 대해서요?
- 부상병에 대해서요
65
00:05:05,100 --> 00:05:11,430
부상병이 실려가는 광경을 보면
끔찍했다는 거 외에는
66
00:05:11,430 --> 00:05:16,160
뭐라고 달리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67
00:05:16,160 --> 00:05:22,600
특별한 일화나
특히 기억나는 병사가 있으세요?
68
00:05:22,600 --> 00:05:25,860
아니요
저희는 좀 떨어져 있었어요
69
00:05:25,860 --> 00:05:29,860
저희는 병사들이 배에 실릴 때
가까이 가면 안 됐거든요
70
00:05:29,860 --> 00:05:33,060
그래서 그냥 멀찍이서
쳐다보기만 했어요
71
00:05:33,700 --> 00:05:36,700
- 부모님과 편지를 주고받으셨어요?
- 네
72
00:05:36,700 --> 00:05:39,660
- 편지에 뭐라고 쓰셨나요?
- "잘 지내요"라고 썼죠
73
00:05:42,000 --> 00:05:47,330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74
00:05:47,330 --> 00:05:50,330
아니요, 생각나는 게 없어요
75
00:05:53,160 --> 00:05:54,300
생각나는 이야기가 없어요
76
00:05:54,300 --> 00:05:57,330
아니면 배에서 근무하던 사람에 대한
일화라도요
77
00:05:57,330 --> 00:06:01,400
네, 하지만 정말
특별한 일화가 없어요
78
00:06:02,160 --> 00:06:10,100
하루하루가 그냥 흘러갔고, 말씀드릴만큼
특별히 극적인 일이 사실 없었거든요
79
00:06:10,600 --> 00:06:12,800
- 어떤 게 제일 인상 깊었나요?
- 제일 인상 깊었던 거요
80
00:06:16,800 --> 00:06:29,460
배에서 있었던 일을 제외하면
육지의 빈곤한 모습을 봤던 거죠
81
00:06:30,200 --> 00:06:38,900
- 육지에 자주 가셨나요?
- 네, 꽤 자유롭게 지냈어요
82
00:06:38,900 --> 00:06:44,500
예전에 비하면 서울과 한국을 다시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83
00:06:44,500 --> 00:06:48,760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84
00:06:48,760 --> 00:06:55,660
정말 놀라웠어요
완전히 달라져 있었죠
85
00:06:55,660 --> 00:07:05,546
여기저기에 고층 빌딩이 서있고
전체적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86
00:07:05,606 --> 00:07:08,976
승무원으로 배 위에서
지내는 건 어떠셨어요?
87
00:07:09,003 --> 00:07:13,533
배 어느 곳에서 지내시고
어떤 음식을 드시고 어떻게 지내셨어요?
88
00:07:13,660 --> 00:07:19,415
저희는 맛있는 걸 먹었어요
바다에는 늘 맛있는 게 있으니까요
89
00:07:19,430 --> 00:07:21,900
대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죠
90
00:07:21,900 --> 00:07:28,300
저희는 배 아래쪽에 있는 방에서 지내고
2층 침대에서 잤어요
91
00:07:30,360 --> 00:07:40,830
- 한국에서 언제 떠나셨나요?
- 1951년 12월이었을 거예요
92
00:07:41,760 --> 00:07:45,660
- 1951년 12월이요
- 네, 그런 것 같아요
93
00:07:46,330 --> 00:07:57,360
1월에 코펜하겐에서 출발해서 돌아온 건...
하지만 배는 로테르담으로 갔어요
94
00:07:57,360 --> 00:08:02,160
- 네덜란드 로테르담이요
- 네
95
00:08:02,160 --> 00:08:03,860
거기서 기차를 타고
코펜하겐의 집으로 돌아갔어요
96
00:08:03,860 --> 00:08:08,600
그럼 배에서는
10개월 동안 계셨네요
97
00:08:08,600 --> 00:08:11,830
네, 1차 파견단으로요
98
00:08:12,130 --> 00:08:18,060
- 왜 한국에 가셨는지 아시나요?
- 일 때문에 갔죠
99
00:08:18,060 --> 00:08:22,060
- 질문이 무슨 뜻이죠?
- 일 때문에요
100
00:08:24,100 --> 00:08:31,100
선생님께서는 한국의 빈곤을 목격하고
영향을 받으셨다고 하셨어요
101
00:08:31,100 --> 00:08:35,530
오늘날 한국은
세계 경제 11위 국가이고
102
00:08:35,530 --> 00:08:38,300
한국 경제는 여러 면에서
덴마크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103
00:08:38,300 --> 00:08:40,360
아주 민주적인 국가이기도 하고요
104
00:08:40,360 --> 00:08:43,600
이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05
00:08:47,300 --> 00:08:53,460
모든 상황이 좋다는 현실이
아주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리겠어요
106
00:08:54,330 --> 00:08:58,600
하시고 싶은,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으세요?
107
00:08:58,760 --> 00:09:01,560
아니요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108
00:09:01,560 --> 00:09:09,760
제가 이야기한 제일 인상 깊었던 일 외에는
정말 기억나는 게 없어요
109
00:09:11,200 --> 00:09:24,400
이 영상을 보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110
00:09:26,600 --> 00:09:29,100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111
00:09:30,030 --> 00:09:41,800
한국에서 지낸 기간 내내, 저는 잘 지냈고
모든 상황이 순조로웠어요
112
00:09:41,800 --> 00:09:52,130
전반적으로 제 삶은 원만했고
좋은 가족도 있었지요
113
00:09:54,161 --> 00:09:56,797
네, 그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114
00:09:56,826 --> 00:10:05,089
크리스텐슨 선생님께서는 한국에 오셔서
유틀란디아호에서 10개월간 근무하셨어요
115
00:10:05,530 --> 00:10:12,266
그 배에서 많은 사람이 치료받고
생명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났죠
116
00:10:12,541 --> 00:10:19,776
그래서 저희는 6·25전쟁에
덴마크가 참여한 것을 기억하고
117
00:10:19,801 --> 00:10:25,090
미래 세대가 그 일을 배울 수 있도록
이 자료를 사용하려고 해요
118
00:10:25,419 --> 00:10:29,546
한국인을 대신해서, 그렇게 오셔서
복무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119
00:10:29,692 --> 00:10:30,43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