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00:00:06.713 --> 00:00:11.647
오늘, 이 곳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00:00:11.667 --> 00:00:17.513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메흐멧 제밀 야사르 입니다
00:00:17.933 --> 00:00:22.713
메흐멧 선생님, 환영합니다
생년월일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00:00:22.733 --> 00:00:24.847
1929년
00:00:24.867 --> 00:00:29.280
- 몇 월, 몇 일인지도 기억하세요?
- 기억이 안 나요
00:00:29.600 --> 00:00:35.080
그럼 선생님, 가족은 몇 분이셨어요?
남자 형제 또는 여제 형제가 있으셨나요?
00:00:35.100 --> 00:00:37.480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어요
00:00:39.167 --> 00:00:45.380
아들은 자녀가 셋 있고
그 중 한 명이 여기 있어요
00:00:45.733 --> 00:00:50.580
그럼 선생님, 형제가 있으세요?
00:00:50.605 --> 00:01:00.285
네, 누나가 한 명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생이 한 명 있어요
00:01:00.967 --> 00:01:04.747
- 남자 형제세요?
- 네, 다른 형제는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00:01:04.767 --> 00:01:08.447
형제가 한 명 더 있는데…
그렇게 지금은 네 명이에요
00:01:08.467 --> 00:01:11.513
그럼 남자 형제 세 분
여자 형제 한 분이시네요
00:01:11.533 --> 00:01:12.580
네
00:01:13.367 --> 00:01:20.713
그럼 선생님, 고등학교까지 다니셨어요?
어떤 학교까지 다니셨어요?
00:01:21.100 --> 00:01:26.813
그 당시 고등학교가
2년제에서 3년제가 되었는데
00:01:26.833 --> 00:01:29.647
저는 2학년일 때 학교를 그만두게 됐어요
00:01:29.667 --> 00:01:37.147
나중에 소송을 한 사람들은 다시
고등학교 졸업자 신분으로 허가해 주었습니다
00:01:37.167 --> 00:01:43.847
그럼 메흐멧 선생님
언제 군에 입대하셨는지 기억하세요?
00:01:43.867 --> 00:01:49.613
- 1949년에요
- 1949년도에 입대하셨어요
00:01:49.633 --> 00:01:54.713
- 그때는 아직 6·25전쟁 발발 전이네요
- 네, 발발 전입니다
00:01:54.733 --> 00:01:59.247
6·25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가장 첫 번째로 파병된 군인 중 한 분이시지요?
00:01:59.267 --> 00:02:01.947
네, 첫 연대의
첫 자원병이었습니다
00:02:01.967 --> 00:02:06.280
그럼 한국에는 정확히 언제 가셨어요?
00:02:06.300 --> 00:02:16.047
타흐신 야즈즈 준장과 함께
1950년에 출발했어요
00:02:16.067 --> 00:02:21.113
배를 타고, 그 해 29일에 도착했어요
00:02:21.133 --> 00:02:28.880
- 거의 연말에 도착하셨어요, 그렇죠?
- 정확히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00:02:28.900 --> 00:02:32.513
하지만 저희가 도착했던 날은
햇살이 비치는 맑은 날이었어요
00:02:32.533 --> 00:02:37.013
그럼 선생님, 한국에서
어떤 연대 어떤 대대에 계셨어요?
00:02:37.033 --> 00:02:43.547
저는 임무를 각기 다른 곳에서 수행했어요
00:02:44.033 --> 00:02:51.980
가장 많은 임무를 수행한 곳은
포병대대 제2포대입니다
00:02:52.667 --> 00:02:53.747
포병이셨군요
00:02:53.767 --> 00:03:03.480
그 다음에 의무병 교육을 받아서
그 임무도 수행했어요
00:03:03.500 --> 00:03:05.580
계급이 있으셨나요?
00:03:05.600 --> 00:03:10.847
저희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장교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했습니다
00:03:10.867 --> 00:03:15.580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계급을 주지 않더라고요
00:03:15.600 --> 00:03:22.113
나중에 터키로 돌아온 이후
소송을 진행한 사람들은 계급장을 받았습니다
00:03:22.133 --> 00:03:29.080
6·25전쟁 중 제 기본 계급은 상사였습니다
00:03:29.100 --> 00:03:35.213
그렇지만 치렀던 시험마다
계속 상사 후보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00:03:35.233 --> 00:03:44.247
그래서 서류 상에는 하사로 나옵니다
00:03:44.800 --> 00:03:50.647
- 사실은 상사이신데, 하사로 적혀 있는 것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00:03:52.400 --> 00:03:56.547
그럼 메흐멧 선생님,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에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00:03:56.567 --> 00:03:58.247
한국인들은 어땠나요?
00:03:58.267 --> 00:04:01.647
의복과 같은, 기억하고 계신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어요?
00:04:01.667 --> 00:04:06.780
저희는 먼저 부산시에 도착했습니다
00:04:07.367 --> 00:04:12.447
부산항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보통이었어요, 상대적으로요
00:04:12.467 --> 00:04:21.047
전쟁이 가져오는 굶주림, 가난, 질병 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00:04:21.067 --> 00:04:24.413
그렇지만 부산시에서 만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보통이었어요
00:04:25.533 --> 00:04:33.080
그 외에 다른 보신 것들, 또는 한국에 대해
가장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 것은 무엇일까요?
00:04:33.100 --> 00:04:37.613
북한의 도시들까지 봤거든요
부산시 다음에 대구시로 이동했습니다
00:04:38.167 --> 00:04:46.947
대구시 다음에 수도인 서울시로 이동했고요
00:04:46.967 --> 00:04:52.580
서울시에 있는 모든 멋진 건물들의 벽은
총알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어요
00:04:52.600 --> 00:04:57.780
게다가 말입니다, 정말 고요한 도시였습니다
마치 유령 도시 같았어요
00:04:57.800 --> 00:05:04.413
저희는 한 한국인이 건물 앞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어요
00:05:04.433 --> 00:05:06.713
추위에 얼어 있었죠
00:05:06.733 --> 00:05:09.247
추위 때문에
그 정도로 날씨가 추웠나요?
00:05:09.267 --> 00:05:14.247
제가 봤던 것을, 전쟁이
함께 데려온 것들을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00:05:14.267 --> 00:05:17.213
네, 추웠습니다
그 남자는 추위에 얼어 있었어요
00:05:17.667 --> 00:05:22.213
도시 안에서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어요
딱 그 시체, 한 명 봤네요
00:05:22.233 --> 00:05:25.247
서울시 다음에 북한 쪽으로도
가셨다고 하셨지요?
00:05:25.267 --> 00:05:29.980
북한의 평양시에 갔어요
00:05:30.000 --> 00:05:33.513
그 도시를 지날 때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00:05:33.533 --> 00:05:43.713
예를 들면, 부대가 호송대의 형태로
길을 걸을 때 땅에서 수류탄을 발견했어요
00:05:44.167 --> 00:05:51.913
'어떤 군인이 떨어뜨렸군' 싶어서
군용벨트에 끼웠습니다
00:05:51.933 --> 00:05:56.547
이렇게 걷다가 보니까
수류탄 핀이 빠지기 직전인거예요
00:05:56.567 --> 00:06:00.580
함정을 설치한 거죠
그 폭탄을 하천에 던졌어요
00:06:00.600 --> 00:06:05.180
하천의 물이 이렇게 10m쯤 솟아올랐습니다
00:06:05.200 --> 00:06:09.280
만약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 수류탄은 저 뿐 아니라
00:06:09.300 --> 00:06:12.947
함께 있던 전우들의 대부분을
죽음에 이르게 했겠죠
00:06:12.967 --> 00:06:17.680
- 그럼 선생님께서는 어느 전선에 계셨어요?
- 큰 전투 지역에는 다 있었어요
00:06:17.700 --> 00:06:24.247
- 예를 들면 군우리 전투에도 계셨지요?
- 네, 군우리에도 있었습니다
00:06:24.267 --> 00:06:31.680
군우리의 평야에 위치한 마을이 있었는데
저희 호송대는 그 마을의 가장 앞쪽에 있었습니다
00:06:31.700 --> 00:06:36.047
그 평야에는 고도가 높은 산이
하나 있었어요
00:06:36.067 --> 00:06:44.713
저희는 그 산보다 더 멀리 갔었습니다
갈 때는 이렇게 내려갔어요
00:06:45.200 --> 00:06:52.047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차량의 연료가
충분치 않아 경사면을 못 올라가는 겁니다
00:06:52.067 --> 00:06:57.313
호송대 지휘관께서 "운전병과 함께 기다리면
연료를 가져다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00:06:57.333 --> 00:07:02.780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지 않으시더라구요
00:07:02.800 --> 00:07:12.813
오지 않으시니까 저희는 차량을
정말 어렵게 운전해서 다시 뒤로 물렸습니다
00:07:12.838 --> 00:07:14.284
군우리의 위쪽에서…
00:07:15.433 --> 00:07:17.780
위쪽에 이렇게 산이 있고
높은 바위가 있거든요
00:07:17.800 --> 00:07:22.980
경사면이라 내려갈 때는 내리막이고
올라갈 때는 오르막인 그런 길이었어요
00:07:23.000 --> 00:07:28.013
연료가 부족해 경사면을 올라가지를 못 하니
돌아가지도 못 하지요
00:07:28.033 --> 00:07:32.647
호송대 장교님이 "연료를 가져다 줄테니
이 곳에서 기다려라"고 하셨습니다
00:07:32.667 --> 00:07:36.580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오시는 거예요
날도 어두워지는데 말입니다
00:07:36.600 --> 00:07:38.880
차는 거꾸로 돌려 두었고요
00:07:38.900 --> 00:07:43.647
거꾸로 돌리니까 연료가 앞으로 쏠리잖아요
경사면을 타고 조금씩 오를 수 있었어요
00:07:43.667 --> 00:07:46.747
저희가 그 곳에서 나가면
적군인 중공군을 만날 참이었어요
00:07:46.767 --> 00:07:50.747
그들은 참호를 파고
날이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0:07:50.767 --> 00:07:54.416
그 곳에서 중공군은 제11대대를
타겟으로 습격을 했습니다
00:07:54.433 --> 00:07:56.942
- 제11대대를 대상으로요?
- 네
00:07:56.967 --> 00:08:05.580
'감비'라는 이름의 미군 연락장교가 있었는데
그가 포로로 잡혀 있었습니다
00:08:05.600 --> 00:08:09.713
그가 군우리에서 포로로
잡혀 있었다는 것이지요?
00:08:09.733 --> 00:08:11.480
네
00:08:11.500 --> 00:08:18.847
중공군은 날이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요
00:08:18.867 --> 00:08:24.347
저희가 훨씬 이전에 도망치치 못했다면
그러니까 돌아가지 않았다면
00:08:24.367 --> 00:08:28.847
저희 역시 그들의 타겟이 되었겠죠
무조건 죽었을 겁니다
00:08:28.867 --> 00:08:32.347
제가 그 차량을 거꾸로 돌려서
오르막을 후진하여 올라가게 했기 때문에
00:08:32.367 --> 00:08:33.747
도망칠 수 있었어요
00:08:33.767 --> 00:08:42.613
'감비'가 포로로 잡힌 후에
한 눈은 노랗고 한 눈은 파란 군인 한 명이
00:08:42.633 --> 00:08:47.513
굴러서 하천에 빠졌어요
그가 와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00:08:47.533 --> 00:08:49.447
저희는 바로 자원자를 모았습니다.
00:08:50.508 --> 00:08:55.542
그리고 감금되어 있던
'감비'를 구출해냈습니다
00:08:55.567 --> 00:08:58.646
- 선생님, 잠깐 쉬었다 가실까요?
- 좋아요
00:08:57.880 --> 00:09:08.518
'감비'라는 이름의 미군 연락장교를
구출하신 다음에는 어디로 가셨어요?
00:09:09.095 --> 00:09:14.308
그 곳이 군우리 전투가 벌어진 곳이에요
00:09:14.333 --> 00:09:22.080
마을의 앞쪽이요
중공군이 저희에게 공격을 감행했지요
00:09:22.500 --> 00:09:24.047
공격을 했어요
00:09:24.067 --> 00:09:28.613
그들은 날이 어두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00:09:28.633 --> 00:09:35.580
그 날, 칠면조 고기가 배급되기까지
저희는 식량 부족에 시달렸어요
00:09:35.600 --> 00:09:39.780
칠면조 고기와 복숭아 설탕 절임이
배급됐을 때에도 너무 피곤해서
00:09:39.800 --> 00:09:44.913
주어진 음식은 생각도 못 하고
계속 긴장해 있어야 했어요
00:09:44.933 --> 00:09:47.213
"휴식하셔도 됩니다"라고 하더군요
00:09:47.233 --> 00:09:50.380
그렇지만 그 음식을
먹고 마실 상태가 안 됐어요
00:09:50.400 --> 00:10:00.247
하지만 갑자기 총알이, 탄알이 날아오고
대포알이 터지니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00:10:00.600 --> 00:10:14.280
준장님 주변으로 달처럼 둥글게 모였습니다
저희는 모두 맑게 깨어 있었습니다
00:10:14.300 --> 00:10:17.513
전투를 계속했습니다
00:10:18.033 --> 00:10:24.880
아침이 되자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00:10:24.900 --> 00:10:26.680
저희 군에서도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지요
00:10:27.667 --> 00:10:34.547
네, 많은 분들이 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00:10:34.567 --> 00:10:38.380
그 다음에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셨나요?
아니면 또 다른 전투를 치르셨는지요?
00:10:38.400 --> 00:10:49.913
후퇴해 다른 전투 지역으로 갔습니다
지역 명이 기억이 안 나네요
00:10:49.933 --> 00:10:58.080
중공군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에서…
00:10:58.100 --> 00:11:00.280
어떤 계절에 있던 일인가요?
00:11:00.300 --> 00:11:04.080
군우리에서 조금 더
아래 방향에 위치한 곳이었어요
00:11:04.100 --> 00:11:06.180
이름이 기억이 안 나요
00:11:06.200 --> 00:11:12.280
군우리에서 후퇴하시고 나서
전투 지역으로 바로 가신 것인가요
00:11:12.300 --> 00:11:15.247
아니면 한달여쯤 지나서 가신 것인가요?
00:11:15.267 --> 00:11:24.547
- 군우리 전투 전에 있던 일이네요
- 네, 계속 말씀해 주세요
00:11:24.567 --> 00:11:26.813
군우리 전투 전에 있던 일이에요
00:11:26.833 --> 00:11:32.080
군우리로부터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 곳이었어요
00:11:32.100 --> 00:11:39.713
그 곳에서 터키군 포병대가
정말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00:11:40.167 --> 00:11:48.480
대략 3만에서 3만 5천명의
중공군 부대를 그 곳에서 전멸시켰죠
00:11:48.500 --> 00:11:54.713
저희의 포들은 어떤 습지에 갇혀 있었어요
빼낼 수가 없었어요
00:11:54.733 --> 00:11:59.913
그래서 하천에서 돌을 주웠습니다
그 돌로…
00:11:59.933 --> 00:12:06.213
위치가 군우리 쪽인가요
아니면 북한에 더 가까운 곳인가요?
00:12:06.233 --> 00:12:16.347
북한 땅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적군이 보였습니다
00:12:16.733 --> 00:12:23.213
포병들은 적군을 보면서 포를 쐈어요
00:12:23.233 --> 00:12:28.313
적군은 기관총의 사정거리보다도
더 가까이, 600~700미터 앞으로 들어왔습니다
00:12:28.333 --> 00:12:30.280
아주 잘 보였지요
00:12:30.300 --> 00:12:36.413
이 곳에서 3만 4천명의 적군을
포병이 전멸시켰습니다
00:12:36.433 --> 00:12:40.547
물론 다른 보병연대도 도움을 주었지만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시겠지요
00:12:40.567 --> 00:12:46.847
그 시기에 안개가 있었나요?
안개가 많이 끼었는지 궁금합니다
00:12:46.867 --> 00:12:53.280
포병부대가 포를 쏠 때에 안개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는지요?
00:12:53.300 --> 00:12:59.180
탄약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00:12:59.200 --> 00:13:08.047
탄약 운용 시 어려움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미군에게 충분한 예비 물자가 있었습니다
00:13:08.067 --> 00:13:15.780
다만 북한에서 중공군이
실행한 전략이 있었어요
00:13:15.800 --> 00:13:18.480
저희를 계속 북쪽으로 진격하도록 유도했죠
00:13:18.500 --> 00:13:25.680
탄약 보급이 어려운 지역까지
올라오도록 한 것입니다
00:13:25.700 --> 00:13:32.747
그리고 본인들도 저희를 유도하고자 했던
만주 국경에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00:13:32.767 --> 00:13:34.247
몽골 쪽에 가까운 곳이라 그렇군요
00:13:34.267 --> 00:13:38.813
네, 몽골 쪽에 가까우니
본인들은 물자 보급이 쉬웠겠지요
00:13:38.833 --> 00:13:45.747
저희는 어려워지고요
그렇게 저희를 북쪽으로 계속 유도했습니다
00:13:45.767 --> 00:13:48.747
전술을 활용한 거죠
00:13:48.767 --> 00:13:54.513
그 다음에 중공군의 대단한 전술을 보았습니다
게릴라전을 아는 부대였어요
00:13:55.333 --> 00:14:02.313
게릴라전을 정말 잘 했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게릴라 전술을 잘 몰랐거든요
00:14:02.333 --> 00:14:04.447
정말 무서운 전술이더군요
00:14:04.467 --> 00:14:17.547
예를 들면, 그들이 포병부대라고 생각해 봅시다
포를 쏩니다
00:14:17.567 --> 00:14:21.747
동굴처럼 만들어진 곳에서 포를 쏴요
그 다음에 그 포를 뒤로 뺍니다
00:14:21.767 --> 00:14:25.613
앞쪽은 나무들이 다 가리고 있어서
당신은 그들의 위치를 볼 수가 없고요
00:14:25.633 --> 00:14:28.447
스스로를 숨기는 것을
아주 잘 한다는 말씀이시죠
00:14:28.467 --> 00:14:32.980
네, 은신을 했어요
게릴라 전술에 속한 모든 것을 다 했어요
00:14:33.000 --> 00:14:36.347
그리고 평평한 바닥 위에 짚이 있어요
그냥 바닥 같아요
00:14:36.367 --> 00:14:40.080
그 아래에는 참호가 파여 있고요
참호를 숨겨둔 거죠
00:14:40.100 --> 00:14:45.947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한국인들은 쌀을 먹는 민족이잖아요
00:14:45.967 --> 00:14:47.413
북한도 마찬가지죠
00:14:47.433 --> 00:14:49.213
그들은 밀을 몰랐어요
00:14:49.233 --> 00:14:52.913
쌀만 먹지, 밀로 만든 빵을 먹지 않으니까요
00:14:52.933 --> 00:14:56.480
당신은 적군이 그 참호에 있는지
여부를 볼 수가 없어요
00:14:56.500 --> 00:14:58.647
볼 수 없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00:14:58.667 --> 00:15:02.180
그들은 짚 아래에 염탐을 하며
매복하고 있는데 말이예요
00:15:02.200 --> 00:15:05.647
게릴라 전술을 참 잘 아는 군대였죠
00:15:05.667 --> 00:15:12.413
3만 4천명의 군대를 전멸시키도록 한 것도
저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었어요
00:15:12.433 --> 00:15:15.780
저희가 기뻐하며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서요
00:15:15.800 --> 00:15:21.047
그들의 목적은 제38군단을
완전히 포위하는 것이었어요
00:15:21.067 --> 00:15:23.180
포위하기 위해 그런 전술을 쓴 겁니다
00:15:23.200 --> 00:15:26.347
그 전투에서 사망한 군인들은
그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00:15:26.367 --> 00:15:30.780
어쨌든 중공군은 인원이 많았으니까요
00:15:30.800 --> 00:15:37.613
그 다음에 군우리 전투가
벌어진 곳에 도착한 거죠
00:15:37.633 --> 00:15:47.080
군우리 전투 후에 서울 수복 전투
혹은 다른 전투에도 참전하셨나요?
00:15:47.100 --> 00:15:51.447
제가 속했던 부대가 참전한 전투에는
저도 늘 함께했습니다
00:15:51.467 --> 00:15:55.780
가장 마지막 전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마지막 전투는…
00:15:55.800 --> 00:15:57.013
25…
00:15:57.033 --> 00:16:02.580
1월 25일에 벌어진 전투였습니다
저희 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00:16:02.600 --> 00:16:05.980
- 1월 25일과 27일 사이에 말씀이시지요?
- 네, 그 날짜예요
00:16:06.000 --> 00:16:10.313
정보 제공 차원에서
1월 25일만 적어두었어요
00:16:10.333 --> 00:16:14.213
저희 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는 필멸의 존재다
00:16:14.233 --> 00:16:19.980
이 세상에 손님으로 왔을 뿐이다"라고
이별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00:16:20.000 --> 00:16:23.480
이 전투가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을 설명하셨어요
00:16:23.500 --> 00:16:30.513
저희가 그 지역에 걸어 들어왔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00:16:30.533 --> 00:16:33.280
높은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00:16:33.300 --> 00:16:41.447
그 산의 오른쪽과 왼쪽으로
개울이 흘렀기에 저희 부대는 둘로 나뉘었습니다
00:16:41.467 --> 00:16:45.880
그러나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00:16:45.900 --> 00:16:50.113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락병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00:16:50.133 --> 00:16:56.180
매복이나 함정과 같은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자 함이었습니다
00:16:56.200 --> 00:17:00.313
그런 상황에서 협곡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협곡 뒤로 마을이 있었지요
00:17:00.333 --> 00:17:03.313
지명은 기억나지 않네요
00:17:03.333 --> 00:17:09.513
지금 기억나는 이름은 '총원'인데
잘못된 이름일 수 있습니다
00:17:09.533 --> 00:17:13.847
중공군 중 가장 전투 능력이 뛰어난
군우리 전투에 참가한
00:17:17.133 --> 00:17:23.647
'전(電)철(鐵)군대'라는 이름의
부대가 있었습니다
00:17:24.100 --> 00:17:28.980
그 부대가 바로 이 참호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웠습니다
00:17:29.000 --> 00:17:32.980
군우리 전투에 참여한 터키군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00:17:33.000 --> 00:17:38.313
- '전(電)철(鐵)군대'요
- 군우리 전투에 참여한 중공군이에요
00:17:38.333 --> 00:17:45.247
- 중공군 중 가장 실력 있는 전투 부대였죠
- 터키군이 아니라 중공군이요
00:17:45.267 --> 00:17:52.580
맞습니다
군우리 전투에 참전한 중공군이요
00:17:52.600 --> 00:17:57.280
그들은 참호에서 죽을 때까지 나오지 않았어요
00:17:57.300 --> 00:18:01.713
중국인들에게는 '군인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신조가 있었어요
00:18:01.733 --> 00:18:08.280
후퇴하면 뒤에서 중화기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었죠
00:18:08.300 --> 00:18:20.413
한국어로 '금양장리 전투'라고
불리우는 전투 같아요
00:18:20.433 --> 00:18:21.980
네
00:18:22.000 --> 00:18:27.947
이 전투에서 터키군이 굉장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일컬어지는데요
00:18:27.967 --> 00:18:31.680
네, 저도 글로 적어 두었어요
00:18:31.700 --> 00:18:36.213
그 전투가 한국인들의
한국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00:18:36.233 --> 00:18:41.313
터키군이 그 곳에서 승리한 것이
UN군의 첫 승리였어요
00:18:41.333 --> 00:18:46.813
미군은 이 사실을 믿기 위해
특별 대표단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00:18:47.567 --> 00:18:55.913
수없이 많은 적군이 죽은 것을 보고
그제서야 믿더군요
00:18:55.933 --> 00:19:00.347
저희 준장님이 명예 훈장을 받으셨습니다
00:19:00.367 --> 00:19:03.947
준장님께서는 저희가 만들어낸 결과로
훈장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00:19:03.967 --> 00:19:06.913
수용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00:19:06.933 --> 00:19:12.613
그럼 선생님, 금양장리 전투에
이런 특이 사항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00:19:12.633 --> 00:19:13.580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00:19:13.600 --> 00:19:19.913
방금 전에 말씀하신 전투에
이런 특이사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00:19:19.933 --> 00:19:25.647
사상자가 열 두 명 뿐이었다고요
00:19:25.667 --> 00:19:31.280
저희는 그 고지를 지나
어떤 협곡에 도착했어요
00:19:31.300 --> 00:19:35.913
그 곳에서 저희 군은 오른쪽과 왼쪽
양쪽에서 공격을 실행했어요
00:19:35.933 --> 00:19:42.180
양 쪽에서 공격을 실행하자
적군은 도망을 쳤지만, 후퇴는 불가능했습니다
00:19:42.200 --> 00:19:47.113
그렇게 그들은 죽음을 맞이했고
저희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00:19:49.300 --> 00:19:53.247
저희 측에서 가장 적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였죠
00:19:53.900 --> 00:20:00.180
이 전투로 인하여 한국의 독립과
자유에 대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00:20:02.567 --> 00:20:12.080
그럼 선생님, 6·25전쟁 후
본국에 귀환하신 이래
00:20:12.100 --> 00:20:15.613
- 한국에 가 보신 적이 있으세요?
- 저를 초대했는데, 가지 않았어요
00:20:15.633 --> 00:20:25.747
한국의 기후는 저희 터키 아나톨리아 지방의
기후와 상대적으로 흡사해요
00:20:25.767 --> 00:20:28.713
- 네, 4계절이 있지요
- 네, 비슷하죠
00:20:28.733 --> 00:20:33.880
이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00:20:33.900 --> 00:20:38.480
한국이 육지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만주, 중국이고
00:20:38.500 --> 00:20:41.980
바다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일본이지요
00:20:42.000 --> 00:20:48.580
한국은 지금까지의 역사에서도
그리고 앞으로도 매우 전술적인 지역입니다
00:20:48.600 --> 00:20:52.813
이 사실을 생각하면서
그 땅의 주인이 되어야 해요
00:20:53.300 --> 00:20:57.080
그럼 선생님께서는 6·25전쟁 후에
한국에 다시 가지 않으셨군요
00:20:57.100 --> 00:21:02.280
협회 등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가지 않았어요
00:21:02.300 --> 00:21:09.913
신문 등을 통해서 한국과 관련된 소식은
분명 들으셨을 텐데요
00:21:09.933 --> 00:21:10.647
네
00:21:10.667 --> 00:21:15.780
사실 선생님은 불타고 있는, 가장 절망적이고
불쌍한 모습의 한국을 보신 분이시잖아요
00:21:15.800 --> 00:21:19.413
신문 등에서 한국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어떠세요?
00:21:19.433 --> 00:21:20.880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00:21:20.900 --> 00:21:27.747
한국의 몇몇 도시에는
마을에는 시체가 있습니다
00:21:28.967 --> 00:21:33.147
물론 그 시체 위에
흙이나 쓰레기 등이 덮였겠지요
00:21:33.167 --> 00:21:37.147
몇 달씩 옮기지 못했던 유해도 많아요
00:21:37.167 --> 00:21:40.880
산에서 봤던 시체들로 말하자면
참으로 사납게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00:21:40.900 --> 00:21:43.347
그들도 그렇게 묻혀 있겠지요
00:21:43.367 --> 00:21:46.013
말하자면 한국은
참 야만스러운 상황을 살아냈습니다
00:21:46.700 --> 00:21:48.913
정말 대학살을 보았죠
00:21:48.933 --> 00:21:53.513
앞에서 말했듯이 부산시 에서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00:21:53.533 --> 00:21:57.747
- 그 정도로 나쁜 상황이었군요
- 도시에서는 그 정도였어요
00:21:57.767 --> 00:22:02.313
건물들의 벽은 총알 때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습니다
00:22:02.333 --> 00:22:07.480
마을들은 약탈당했고요
정말 많은 마을들이 약탈당했습니다
00:22:07.500 --> 00:22:15.913
마을 밖의 시골에는 남자가 없었어요
나이든 여성분 단 한 명만 우연히 만났습니다
00:22:15.933 --> 00:22:25.313
하지만 북한의 평양시에는 사람이 있었어요
더 많이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00:22:25.333 --> 00:22:33.813
그럼, 한국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신 이후에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00:22:33.833 --> 00:22:36.647
지금 터키보다 더 나은 상황인데요
00:22:36.667 --> 00:22:45.313
한국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큰 재난을 겪은 나라입니다
00:22:45.333 --> 00:22:55.380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어요
00:22:55.400 --> 00:23:01.813
강토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해요
00:23:02.333 --> 00:23:10.380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기억을 몇 개 적은 부분이 있을 거예요
00:23:10.400 --> 00:23:16.013
부상자들을 김포공항에 데려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00:23:16.033 --> 00:23:20.547
그 내용도 뒤에 적었어요
3, 4개 정도의 기억이 있는데요
00:23:20.567 --> 00:23:22.047
기억은 많지만 3, 4개만 적었어요
00:23:22.067 --> 00:23:26.380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면
저희에게는 더 큰 영광입니다
00:23:26.400 --> 00:23:31.213
호송장교와 함께 저희에게
임무가 내려왔어요
00:23:31.233 --> 00:23:39.680
부상자들을 공항으로 호송하여
도쿄에 있는 병원에 가게끔 하는 것이었습니다
00:23:40.400 --> 00:23:52.347
저희 호송장교가 길을 잘못 들었어요
중공군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00:23:52.867 --> 00:23:59.047
그 중 한 명이 저희가
적군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00:23:59.067 --> 00:24:02.880
저희 군용차량 앞에
장애물을 세우러 뛰었습니다
00:24:02.900 --> 00:24:08.980
제게 톰슨 총이 있었습니다
사정 거리가 600m까지 됐죠
00:24:09.000 --> 00:24:15.080
다만 탄창이 있어서 원하는 만큼
총알을 장전할 수 있었어요
00:24:15.100 --> 00:24:21.747
뛰고 있는 적군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만일 장애물을 세우려고 하면 쏘려고 했어요
00:24:21.767 --> 00:24:23.980
선생님이 위험해 지시니까요
00:24:24.000 --> 00:24:32.280
그렇지만 총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릴 수도 있으니 일단 기다렸습니다
00:24:32.300 --> 00:24:41.980
다행히 저희 차량의 운전수가 매우 훌륭해서
그 장애물을 아주 빨리 지나쳤습니다
00:24:42.000 --> 00:24:45.247
지나가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군요
마음이 편해졌어요
00:24:45.267 --> 00:24:56.413
그 다음에 또 공항 쪽에서 군용트럭 한 대가
저희는 어디 피할 곳도 없었어요
00:24:56.433 --> 00:25:02.280
오른쪽은 전선이라 반쯤 벽이었고요
00:25:02.300 --> 00:25:06.213
저희는 매우 신중하게 갔기 때문에
건너편에서 오던 군용트럭이
00:25:06.233 --> 00:25:09.947
저희에게 부딪힌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00:25:09.967 --> 00:25:16.047
저희에게 부딪히니 위협받은 말처럼
저희 차량의 앞부분이 들리더군요
00:25:16.067 --> 00:25:23.180
뒤에서 오던 다른 차량도 동일하게
저희에게 부딪혔습니다
00:25:23.200 --> 00:25:29.447
저희 차량이 전복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00:25:29.467 --> 00:25:32.647
이렇게 저희와 부상자들의
목숨을 구해 주었지요
00:25:32.667 --> 00:25:38.347
그렇게 김포 공항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담당자에게 인계했습니다
00:25:39.067 --> 00:25:40.913
그런 일도 있었어요
00:25:40.933 --> 00:25:42.980
그런 선생님,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00:25:43.000 --> 00:25:48.547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00:25:48.567 --> 00:25:52.713
6·25전쟁 참전 용사로서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세요?
00:25:52.733 --> 00:26:01.180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국은 언제든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00:26:01.200 --> 00:26:07.013
꼭, 나라의 주인이 되세요
연합체도 꾸리셔야 합니다
00:26:07.033 --> 00:26:13.747
그 날, 수도였던 서울시에서
단 한 명의 사람도 볼 수 없었습니다
00:26:13.767 --> 00:26:19.913
얼어 있는 사람 한 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언제나 기억하세요
00:26:20.300 --> 00:26:25.847
선생님, 사실 저 한 가지 더
궁금한 사항이 있습니다
00:26:26.167 --> 00:26:34.047
전쟁 후에 한국에 가지는 않으셨지만
뉴스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잖아요
00:26:34.067 --> 00:26:39.080
- 6·25전쟁 참전을 후회하신 적이 있으신지…
- 없습니다
00:26:39.100 --> 00:26:42.180
자랑스러운 순간은 있으셨어요?
00:26:42.200 --> 00:26:50.680
저는 한국에 파병하기로 결정된
제39연대 소속이었어요
00:26:50.700 --> 00:26:58.080
하타이시 도르트욜 지역에 위치한
이름 있는 연대입니다
00:26:58.100 --> 00:27:06.947
6·25전쟁에 참여할 군인을
추첨으로 뽑았습니다
00:27:06.967 --> 00:27:10.247
저는 뽑히지 않았어요
00:27:10.267 --> 00:27:17.647
제가 파병에 자원하자
부대장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지요
00:27:17.667 --> 00:27:21.880
다시 추첨이 진행됐습니다
또 선정되지 않았어요
00:27:21.900 --> 00:27:27.547
다시 자원했어요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00:27:27.567 --> 00:27:31.347
6·25전쟁의 첫 자원병이 바로 접니다
00:27:31.633 --> 00:27:36.413
6·25전쟁 참전 용사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이 있으셨어요?
00:27:36.433 --> 00:27:42.347
저희 터키 민족의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00:27:42.367 --> 00:27:53.513
저희는 늘 싸울 때
마치 고향에서 적군과 싸우는 것처럼 싸웁니다
00:27:53.533 --> 00:27:57.447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00:27:59.833 --> 00:28:04.313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한국이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얻지 못했을 겁니다
00:28:05.033 --> 00:28:10.680
내 앞의 적군이, 다른 나라가 아닌
내 나라를 위협하는 적군이라 생각하고 싸웠습니다
00:28:11.933 --> 00:28:20.880
선생님, 저에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00:28:20.900 --> 00:28:28.147
그리고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우셨을 것을 압니다
00:28:28.167 --> 00:28:34.180
고난의 순간을 많이 겪으셨네요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0:28:34.200 --> 00:28:39.380
뒷면에 적어 둔 두 부분이 있어요
괜찮으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00:28:39.767 --> 00:28:52.613
한 전우가 뒤에 박격포를 맞은 모양이었습니다
엉덩이가 검디 검은 석탄처럼 되어 있었어요
00:28:52.633 --> 00:28:56.213
이렇게 묻더군요
"심각한 상처입니까?"
00:28:57.800 --> 00:29:01.247
이미 그에게는 모르핀만이
주사 되고 있었습니다
00:29:01.267 --> 00:29:06.947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다른 병사 한 명도 들것에 실려왔습니다
00:29:06.967 --> 00:29:16.013
- 의무병으로 근무하실 때의 이야기지요?
- 네, 두 가지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00:29:16.033 --> 00:29:22.513
제랄 도라 대령을 돕기도 했습니다
00:29:22.533 --> 00:29:28.813
대령님께서도 제병 협동 임무를 주셔서
그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00:29:28.833 --> 00:29:33.947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00:29:33.967 --> 00:29:35.547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00:29:35.567 --> 00:29:40.280
들것에 실려 온 병사도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어요
00:29:40.300 --> 00:29:45.913
무슬림이 죽기 전에 하는 마지막 기도를 하고는
00:29:48.533 --> 00:29:55.280
그는 "제 총을, 대령님"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유언이 됐어요
00:29:57.962 --> 00:30:02.542
선생님, 그 기억들이 선생님을
지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00:30:02.567 --> 00:30:10.113
저희의 질문에 대답해 주셔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0:30:10.138 --> 00:30:14.618
여기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