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유엔참전용사 디지털 아카이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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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Mehmet Copten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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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00:00:07.493 --> 00:00:10.873 오늘은 2018년 11월 8일입니다 00:00:10.893 --> 00:00:14.240 저는 터키의 아름다운 도시 이즈미르에 와 있습니다 00:00:14.260 --> 00:00:18.373 저는 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 한종우입니다 00:00:18.393 --> 00:00:24.707 한국의 국가보훈처가 저희 재단에 00:00:24.727 --> 00:00:34.840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 진행을 의뢰했습니다 00:00:34.860 --> 00:00:36.940 그래서 오늘 터키에 있습니다 00:00:36.960 --> 00:00:46.107 우리는 한국전 발발 7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00:00:46.127 --> 00:00:49.673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쁩니다 00:00:49.693 --> 00:00:52.740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00:00:54.193 --> 00:00:56.573 - 어서 오십시오 - 만나서 반갑습니다 00:00:56.593 --> 00:00:59.573 본인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성함이 무엇입니까? 00:00:59.593 --> 00:01:06.673 저는 메흐멧 촙텐입니다 1930년 콘야 악쉐히르에서 태어났습니다 00:01:06.693 --> 00:01:11.007 -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세요? -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00:01:11.060 --> 00:01:15.607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형제가 몇 명 있으신가요? 00:01:15.627 --> 00:01:16.740 5형제입니다 00:01:16.760 --> 00:01:21.373 -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셨죠? - 부모님은 농부셨습니다 00:01:21.393 --> 00:01:22.873 농사 일을 하셨어요 00:01:22.893 --> 00:01:25.007 - 두 분 다요? - 네 00:01:25.027 --> 00:01:29.640 남자 형제가 몇 명이고 여자 형제가 몇 명이었나요? 00:01:29.660 --> 00:01:31.173 여자 형제는 없어요 00:01:31.193 --> 00:01:33.040 - 모두 남자였나요? - 남자입니다 00:01:33.060 --> 00:01:39.540 - 언제 군입대 하셨습니까? - 1951년에요 00:01:39.560 --> 00:01:46.040 51년에 입대하셨군요 계급이 하사였다고 들었습니다 00:01:46.060 --> 00:01:48.607 - 하사입니다 - 하사였군요 00:01:48.627 --> 00:01:56.407 - 그렇다면 어떤 임무를 담당하셨나요? - 보병 하사였습니다 00:01:56.627 --> 00:02:04.373 - 한국에는 언제 가셨습니까? - 1952년 6월에 갔습니다 00:02:05.127 --> 00:02:08.640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00:02:08.660 --> 00:02:14.207 그렇다면 한국에 도착하신 것이 6월에서 7월 사이군요 00:02:14.227 --> 00:02:15.673 네 00:02:15.693 --> 00:02:18.607 한국에서 몇 사단 어느 소대였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00:02:18.627 --> 00:02:22.673 한국에 여단으로 갔습니다 00:02:22.693 --> 00:02:29.407 - 어느 여단인지 기억하시나요? - 제 3여단입니다 00:02:29.427 --> 00:02:31.440 - 제 3여단이셨군요 - 네 00:02:32.327 --> 00:02:38.207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부산으로 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00:02:38.227 --> 00:02:39.640 부산에서 내렸습니다 00:02:39.660 --> 00:02:42.807 그 당시 한국은 어떤 상태였나요? 한국인들은 어땠나요? 00:02:42.827 --> 00:02:44.540 저희에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00:02:44.560 --> 00:02:47.773 - 그 당시 상황을 묻는 건가요? - 네 00:02:47.793 --> 00:02:52.007 당시 18 개국의 군인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00:02:52.027 --> 00:02:56.540 이들에 의한 파괴도 있었고 적들에 의한 파괴도 있었어요 00:02:56.560 --> 00:03:00.807 그 당시 우리는 정말 한국인들이 매우 안쓰러웠어요 00:03:01.193 --> 00:03:02.640 한국이 어떤 모습이었나요? 00:03:02.660 --> 00:03:04.440 건물이 불탔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무엇이었나요? 00:03:04.460 --> 00:03:11.007 - 건물들이 사방에 무너져 있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이 있나요? 00:03:11.027 --> 00:03:16.873 서울의 많은 곳이 부서지고 포탄을 맞아 무너져 있었어요 00:03:20.060 --> 00:03:24.040 원하신다면, 제가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00:03:26.227 --> 00:03:30.973 남한과 북한이 있는데 저쪽은 공산주의가 지원을 하고 00:03:30.993 --> 00:03:33.307 이쪽은 미국이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00:03:33.327 --> 00:03:40.473 이들은 50,000명의 미국인 군인을 야간 교육을 시켜 부산에 보냅니다 00:03:40.493 --> 00:03:44.607 그리고 나서, 유엔이 상륙 작전을 해서 이들을 후퇴시킵니다 00:03:44.893 --> 00:03:49.873 그리고 우리도 이 전쟁에 합류하게 됩니다 00:03:49.893 --> 00:03:59.573 그 당시 한국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00:03:59.593 --> 00:04:03.240 아이들의 상황이 많이 비참했어요 00:04:03.260 --> 00:04:07.473 전혀 돌봄 받지 못한 아이들을 보고 정말 가슴 아팠어요 00:04:09.393 --> 00:04:11.607 그렇다면 고아들을 보셨나요? 00:04:11.627 --> 00:04:17.173 부모 잃은 아이들에게 텐트 같은 곳을 마련했어요 '찹찹' 그러면서 먹을 것을 달라고 소리치곤 했어요 00:04:17.193 --> 00:04:21.207 딱했지요, 매우 가슴 아픈 상황이었어요 00:04:21.227 --> 00:04:28.440 - 그럼 혹시 음식이나 옷을 그들에게 주셨나요? - 저희는 민간인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00:04:28.460 --> 00:04:32.573 저희는 단지 전선에서 한국 군인들을 도와 주었습니다 00:04:32.593 --> 00:04:35.773 미국인들은 그것을 금했어요 저희는 그들을 몰래 도와줬습니다 00:04:35.793 --> 00:04:38.207 몰래 주셨군요 무엇을 주었나요? 00:04:38.227 --> 00:04:41.940 저희가 받는 음식이 무엇이든 한국 군인보다는 많이 받았어요 00:04:41.960 --> 00:04:45.340 우리는 몰래 음식을 그들에게도 나눠 주었어요 00:04:45.360 --> 00:04:48.473 한국에서 혹시 어느 전선에서 싸우셨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00:04:48.493 --> 00:04:50.673 - 물론이죠 - 어떤 전선에 계셨나요? 00:04:50.693 --> 00:04:57.040 제가 전투했던 첫 전선은 초르만(Çorman)전선입니다 00:04:57.460 --> 00:05:00.840 거기에 52고지가 있었어요 00:05:01.327 --> 00:05:06.140 - 맞은편에는 파파산(Papasan)이라는 산이 있었습니다 - 파파산이요? 00:05:06.160 --> 00:05:12.607 파파산이라는 산이 있었어요 저희는 그 맞은편에 있었어요 00:05:12.627 --> 00:05:20.273 그 52번 고지에서 저는 하사로서 두 조로 나뉘어 정찰을 했습니다 00:05:20.293 --> 00:05:24.807 그 고지에 저희 기지가 있었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00:05:24.827 --> 00:05:28.140 우리는 그곳을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우리가 선발대였던 거죠 00:05:28.160 --> 00:05:28.907 선발대셨군요 00:05:28.927 --> 00:05:34.173 선발대는 가장 먼저 적과 맞붙게 되고 거기서 몇 번 접전이 있었습니다 00:05:34.193 --> 00:05:41.540 여단 신문에 나왔는데, 10월 10일에 적들의 강한 침공으로 00:05:43.127 --> 00:05:46.073 우리 군이 타격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00:05:46.093 --> 00:05:52.707 저는 10-15m 전방 나무 아래에 사병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00:05:52.727 --> 00:05:56.207 그들은 듣고 있었고 저는 그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00:05:56.227 --> 00:06:01.707 그들은 말로 소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후우,후우' 하고 우리에게 신호를 줍니다 00:06:01.727 --> 00:06:06.040 그러면 우리는 총격을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적은 정말 교활했거든요 00:06:06.060 --> 00:06:08.640 언제 올 것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00:06:08.660 --> 00:06:13.207 - 그럼 무전기로 적들을 교란시킨 건가요? - 무전기가 아니라 전화로 했습니다 00:06:13.227 --> 00:06:14.940 - 특수 전화로요? - 전화로요 00:06:14.960 --> 00:06:16.640 그에게 전화를 주고 전화를 합니다 00:06:16.660 --> 00:06:18.607 - 그들에게 전화를 거시는 거군요 - 그렇습니다 00:06:18.627 --> 00:06:20.840 거기에 두 명의 전우를 보냅니다 00:06:20.860 --> 00:06:25.273 그들에게 중공군이 옆으로 지나갈 거라고 말합니다 00:06:25.293 --> 00:06:27.140 그 양 옆은 낭떠러지에요 00:06:27.160 --> 00:06:31.373 그래서 그 고지를 무조건 지나가야만 하는 거죠 00:06:31.393 --> 00:06:36.573 그들은 전화로 단지 '후우, 후우' 불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00:06:36.593 --> 00:06:39.640 3번을 불면 그것은 적이 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00:06:39.660 --> 00:06:41.140 저희는 즉시 총격을 시작하지요 00:06:41.160 --> 00:06:49.640 그럼 그 당시에 일종의 암호를 사용하신 거네요? 3번 부는 신호 같은 거요 00:06:49.660 --> 00:06:52.640 물론입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만든 암호에요 00:06:52.660 --> 00:06:55.973 그리고 중대에서 사용하는 암호도 있었어요 00:06:55.993 --> 00:07:03.373 예를 들어 간혹 그들이 우리를 습격할 때 우리 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00:07:03.393 --> 00:07:10.407 손을 들고 있는 8-10명이 손만 든 것이 아니라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00:07:10.427 --> 00:07:14.273 암호를 물으니 암호를 몰라 손을 들게 한 거에요 00:07:14.293 --> 00:07:16.740 포로로 오겠다는 거였어요 00:07:16.760 --> 00:07:23.307 바닥에 엎드려 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런 경험이 꽤 있었어요 00:07:23.327 --> 00:07:27.507 우리는 그들을 향해 바로 총격을 가합니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어요 00:07:27.527 --> 00:07:31.173 그 당시 계셨던 전선 이름이 초르만 이었던 거죠? 00:07:31.193 --> 00:07:37.907 - 초르만 전선 52번 고지입니다 - 52번 고지군요 00:07:37.927 --> 00:07:43.040 - 터키인들이 그 고지를 그렇게 불렀나요? - 네, 52번 고지라고 했어요 00:07:43.393 --> 00:07:49.207 그 당시 한국에 계셨을 때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고 하셨지요 00:07:49.227 --> 00:07:55.073 3번을 불었을 때는 적이 왔다는 신호였고요 00:07:55.093 --> 00:08:02.040 그것 말고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선에서 겪은 일을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00:08:02.060 --> 00:08:05.140 초르만 전선은 이런 일들이 전부였어요 00:08:05.160 --> 00:08:09.307 초르만 전선은 그렇게 격렬한 전투지는 아니었어요 00:08:09.327 --> 00:08:12.073 큰 공격 같은 것은 없었어요 00:08:12.093 --> 00:08:15.373 작은 규모였는데 예를 들어 저녁 8시, 9시 정도에는 00:08:15.393 --> 00:08:20.373 그저 상대를 불편하게 하려는 것들이었어요 00:08:20.393 --> 00:08:25.373 우리가 총을 쏘면 뒤로 물러나곤 했어요 00:08:25.393 --> 00:08:30.507 그러니까, 저녁이 되면 8천명-1만 명이 공격을 해옵니다 00:08:30.527 --> 00:08:34.907 - 잠을 못 자게 하는 거군요 - 자정에는 전투력이 떨어지지요 00:08:34.927 --> 00:08:40.807 아침이 될 때쯤에는 그들이 300-500명으로 이런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해요 00:08:40.827 --> 00:08:47.107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는 총격전 말고도 중공군이 하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00:08:47.127 --> 00:08:52.440 파파산 산 아래에서 우리 포병을 교란시키기 위해 00:08:52.460 --> 00:08:58.973 군용 트럭에 시동을 우리 쪽으로 전조등을 비춥니다 00:08:58.993 --> 00:09:00.073 차에 있는 전조등이요? 00:09:00.093 --> 00:09:04.807 군용 트럭에 시동을 걸고 전조등을 좌로 우로 움직입니다 00:09:04.827 --> 00:09:11.540 마치 전진하고 있는 것처럼 불빛이 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예의주시합니다 00:09:11.560 --> 00:09:17.073 결국 우리 포병이 몇 차례 포를 발사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교란시키는 것이었어요 00:09:17.327 --> 00:09:20.207 차를 움직여서 마치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한다는 거군요 00:09:20.227 --> 00:09:22.740 그 당시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집니다 00:09:22.760 --> 00:09:26.340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우리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00:09:26.360 --> 00:09:31.373 그 당시 중위였고 지금은 묘지에 있어서 00:09:31.393 --> 00:09:34.840 제가 기도 드렸던 그 분을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00:09:34.860 --> 00:09:37.407 그 분이 1조의 중위였어요 00:09:37.427 --> 00:09:39.540 그 중위와 모든 하사들이 함께 거기에 갔습니다 00:09:39.560 --> 00:09:41.373 그 근처까지 접근할 거였어요 00:09:41.960 --> 00:09:45.073 우리를 보낸 소대에서는 후방에서 총을 겨누고 대기합니다 00:09:45.093 --> 00:09:49.573 우리가 오가는 한계선이 있었는데 적들이 우리에게 총격을 가하면 00:09:49.593 --> 00:09:53.873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지요 00:09:53.893 --> 00:09:55.573 - 위험한 상황이었네요 - 물론입니다 00:09:55.593 --> 00:09:58.473 우리가 적진까지 접근했습니다 00:09:58.493 --> 00:10:01.707 아까 했던 행동들이 우리를 속이려는 것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다시 진지로 돌아왔습니다 00:10:01.727 --> 00:10:05.673 - 일부러 소리를 낸 거였군요 - 의도적으로 우리를 속이려고 한 것이었어요 00:10:05.693 --> 00:10:07.973 - 불빛으로도 속인 거구요 - 물론입니다, 불빛으로 교란시키려 한 것입니다 00:10:07.993 --> 00:10:11.007 - 소리와 불빛을 이용해 교란시키는 거군요 - 네, 맞아요 00:10:11.027 --> 00:10:17.573 혹시 전시에 생명이 위태로워진 상황을 겪으셨나요? 00:10:17.593 --> 00:10:23.107 - 혹은 부상을 당하신 적 있나요? -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00:10:23.127 --> 00:10:29.940 초르만 전선은 제가 방금 설명했던 비슷한 일들이 자주 반복 되었어요 00:10:29.960 --> 00:10:35.640 우리는 거기서 4-5개월을 머물고 이번에는 인천 전선으로 이동했습니다 00:10:35.660 --> 00:10:41.773 베가스(Vegas) 전투지로요 그 곳은 접전지였습니다 00:10:41.793 --> 00:10:46.773 - 그럼 인천에 가신 거네요? - 네, 그 곳을 인천 전선이라고 불렀습니다 00:10:46.793 --> 00:10:48.307 그렇다면, 인천과 베가스(Vegas)는 동일한 전선이었네요? 00:10:48.327 --> 00:10:51.840 베가스는 우리 맞은편에 있었어요 00:10:51.860 --> 00:10:57.307 거기에 언덕이 있었는데 큰 베를린, 작은 베를린 이렇게 불렀어요 00:10:57.927 --> 00:11:04.573 우리 제3소대, 제 11 부대 제 3조가 이 곳을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00:11:04.593 --> 00:11:16.573 - 잠시만요, 제3 여단이라고요? - 제3소대, 제11부대, 제3조입니다 00:11:16.593 --> 00:11:20.173 거기에서 작은 베를린에 있었어요 00:11:20.793 --> 00:11:22.907 작은 베를린이 있었고 또 다른 조는 큰 베를린에 있었군요 00:11:22.927 --> 00:11:27.440 다른 한 조는 큰 베를린에 있었어요 00:11:27.460 --> 00:11:31.673 그리고 제2소대, 제6부대는 베가스에 있었어요 00:11:31.693 --> 00:11:35.273 - 베가스는 우리 옆, 맞은편에 있었어요 -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00:11:35.293 --> 00:11:38.040 바로 옆에, 대각선 쪽에 있었어요 00:11:38.427 --> 00:11:42.707 다시 한번 확인할 겸 여쭤보겠습니다 00:11:42.727 --> 00:11:48.640 제3소대, 제11부대, 제 3조가 큰 베를린에 있었나요? 00:11:48.660 --> 00:11:53.873 2개의 분대는 큰 베를린에 한 분대는 작은 베를린에 있었습니다 00:11:53.893 --> 00:11:59.973 - 그렇다면 이 산, 언덕 근방에 계셨었네요 - 언덕에 있었습니다 00:11:59.993 --> 00:12:02.440 우리 기지가 거기 있었어요 00:12:02.460 --> 00:12:06.107 그리고 바로 옆, 가까운 곳에 베가스가 보였네요, 맞나요? 00:12:06.127 --> 00:12:07.940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00:12:07.960 --> 00:12:13.407 베가스가 우리 옆쪽에 있었고 카슨-엘코(Carson-Elco)가 앞에서 오고 있었어요 00:12:13.427 --> 00:12:17.407 - 그 고지는 뭐라고 불렀나요? - 카슨-엘코 고지라고 합니다 00:12:17.427 --> 00:12:22.407 여기에 부대가 있었고 제2소대가 있었습니다 00:12:22.927 --> 00:12:27.173 가장 확실히 보신 것이 베가스 였나요? 00:12:27.193 --> 00:12:31.640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초르만 이후입니다 00:12:31.660 --> 00:12:32.807 이제는 베가스에 오신 거군요 00:12:32.827 --> 00:12:34.540 네, 이제 저희는 베가스에 있었고 00:12:34.560 --> 00:12:42.307 초르만은 지났고 그러던 와중에 3월 10일이 중국의 명절이었나 봅니다 00:12:43.027 --> 00:12:47.573 저희가 정찰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날이 밝아지면 저희는 기지로 돌아왔습니다 00:12:47.593 --> 00:12:54.273 정찰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희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의 고지 위에 00:12:54.293 --> 00:12:57.407 꽃 같은 것이 놓여있다고 했어요 00:12:57.427 --> 00:13:00.307 망원경으로 볼 수 있잖아요 00:13:00.327 --> 00:13:09.007 그리고 돌아와 보니, 정말 그들이 저희에게 꽃을 놓고 간 것이었어요 00:13:09.527 --> 00:13:14.940 그들의 명절이었나 봐요 그리고 선전을 하는 거에요 00:13:14.960 --> 00:13:23.140 '당신들은 중앙 아시아에서 이주했고 우리는 친척이나 다름없다 00:13:23.160 --> 00:13:29.107 왜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하는가' 라는 글도 남겨 놓았어요 00:13:29.127 --> 00:13:30.940 선전용 문구였어요 00:13:30.960 --> 00:13:33.540 그것들을 저희가 소대에 가져 가서 보고했고 00:13:33.560 --> 00:13:37.473 소대는 여단에, 여단은 다시 제25사단에 보냈어요 00:13:37.493 --> 00:13:39.407 저희는 제25사단 소속이었어요 00:13:39.893 --> 00:13:43.340 - 이제 베가스에 대해 설명해볼게요 - 베가스로 이동하셨어요? 00:13:43.360 --> 00:13:50.940 큰 베를린에서 우리는 참호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00:13:51.527 --> 00:13:59.040 포의 두 파편이 떨어져도 참호의 세 겹만 부서졌을 뿐 저희는 무사했어요 00:13:59.060 --> 00:14:02.373 거기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00:14:02.393 --> 00:14:07.440 낮에는 주로 뒤쪽에서 나무를 운반했어요 우리는 등에 나무를 지고 왔어요 00:14:07.460 --> 00:14:12.140 모래 주머니도 있었는데 모래를 채워서 등짐을 지고 날랐어요 00:14:14.727 --> 00:14:17.340 거기서 몇 번의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00:14:17.360 --> 00:14:18.840 신이 거기 계셨기 때문이지요 00:14:18.860 --> 00:14:20.940 베가스 전선을 말씀하고 계시는 거죠? 00:14:20.960 --> 00:14:28.073 베가스에서는 이제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00:14:28.093 --> 00:14:29.173 그런 회담이 있었군요 00:14:29.193 --> 00:14:33.740 회담이 있었고 그것 또한 평화 협정이 맺어질 거라고 해서 00:14:33.760 --> 00:14:39.040 군인들이 긴장을 늦추게 하는 것이었어요 00:14:39.293 --> 00:14:42.207 저희 장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00:14:42.227 --> 00:14:46.907 전쟁은 전선에서 철수할 때까지 같은 속도로 우리군 전선을 00:14:46.927 --> 00:14:53.107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저희에게 대위가 그렇게 말했어요 00:14:53.127 --> 00:14:59.673 물론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기합니다 00:15:00.927 --> 00:15:03.773 - 시간은 7시 50분경이었어요 - 저녁이요? 00:15:03.793 --> 00:15:07.240 오후 7시 50분경이었어요 00:15:07.993 --> 00:15:11.273 먼저 적진에서 불꽃 발사기 공격이 시작되었어요 00:15:12.393 --> 00:15:17.007 저희 머리 위로 비가 내리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어요 00:15:17.293 --> 00:15:22.440 그들이 불꽃 발사기로 우리 쪽에 퍼부어 대면 00:15:23.393 --> 00:15:30.840 그 불꽃이 후방으로 미끄러져 내리면 반드시 적군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00:15:30.860 --> 00:15:36.007 포병은 불꽃이 후방으로 미끄러져 가기 시작하면 00:15:36.027 --> 00:15:40.773 주의하면서 총격을 하라고 명령하곤 했습니다 00:15:40.793 --> 00:15:46.373 그러다가 잠시 멈추라고 해서 총격을 멈추고 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00:15:46.393 --> 00:15:49.707 왜 그럴까요? 우리를 속인 거에요 00:15:49.727 --> 00:15:55.440 제가 쓴 글에도 그 대목이 나오는데 그들은 그런 식으로 우리를 교란시켰어요 00:15:55.460 --> 00:15:58.973 그러나 그 이후 베가스에 침공을 하곤 했습니다 00:15:59.493 --> 00:16:03.840 - 당신들을 속이고 베가스를 공격한 거군요 - 네, 베가스를 공격하고 있었어요 00:16:03.860 --> 00:16:08.007 그 당시 우리 전선에서 1명의 전사자가 나왔어요 00:16:08.027 --> 00:16:10.073 저희에게 많은 전사자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00:16:10.093 --> 00:16:13.907 그런데 제6부대에서는 전사자가 많았어요 00:16:14.360 --> 00:16:15.440 제6부대 말씀이시지요? 00:16:15.460 --> 00:16:21.207 제 글에도 그 대목이 나옵니다 제가 그것으로 책을 냈어요 00:16:21.460 --> 00:16:27.473 거기서 제6부대에 전사자가 많았어요 카슨-엘코에서 많은 전사자가 나와요 00:16:27.493 --> 00:16:35.107 전사자가 나오면 또 그곳에 투입되고 그렇게 해서 36시간 전투가 계속되었어요 00:16:35.127 --> 00:16:43.440 - 36시간이요? - 네, 우리 군인들 153명이 전사했습니다 00:16:43.460 --> 00:16:46.273 - 150명이요? - 153명이요 00:16:46.293 --> 00:16:49.407 - 153명이 돌아가셨군요 - 네 00:16:50.493 --> 00:16:55.073 그럼, 그 당시에 부상자는 몇 명이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00:16:55.093 --> 00:16:58.407 우리 부대요? 우리는 부상자는 없고 1명이 전사했어요 00:16:58.760 --> 00:17:04.773 - 그럼 153명 전사자는 어느 부대였나요? - 제6부대였어요 00:17:04.793 --> 00:17:05.940 베가스 전투에서 전사하신 것이죠? 00:17:05.960 --> 00:17:08.740 베가스 전투 전사자이고 제가 나중에 듣고 알게 된 정보입니다 00:17:08.760 --> 00:17:13.173 - 소속 부대에서는 한 분만 돌아가셨네요 - 큰 베를린에서 한 명만 전사했습니다 00:17:13.193 --> 00:17:15.040 - 그 분이 큰 베를린에서 돌아가셨군요 - 네 00:17:15.727 --> 00:17:20.473 그 당시 베가스 공격이 이루어진 36시간에 그렇게 된 거네요 00:17:20.493 --> 00:17:22.507 36시간 동안에요 00:17:25.160 --> 00:17:31.973 그렇다면 이 베를린도 지나고 그리고 나서 베가스에서 36시간이 경과하고 00:17:31.993 --> 00:17:36.073 그리고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00:17:36.093 --> 00:17:39.640 제가 말씀 드린 그 36시간 내에 전세가 여러 번 바뀝니다 00:17:39.660 --> 00:17:43.940 그 곳이 우리의 손에 넘어왔다가 다시 적군의 손으로 넘어가고 00:17:43.960 --> 00:17:46.473 다시 우리가 차지하고 그들에게 넘어갑니다 00:17:49.427 --> 00:17:57.940 결국에 가서는 우리 제1조가 있었는데 제1조가 거기를 공격하고 마침내 탈환합니다 00:17:57.960 --> 00:18:01.440 - 그리고 나서 미군에게 넘겨줍니다 - 제1조가 있었고 거기에 갔군요 00:18:01.460 --> 00:18:07.740 우리 부대 제1조에 마흐뭇 보즈다으(Mahmut BOZDAĞ)도 있었어요 00:18:07.760 --> 00:18:10.540 거기 사진에 이름이 적혀 있어요 00:18:10.560 --> 00:18:12.340 저는 신께 그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00:18:12.360 --> 00:18:14.607 그가 거기서 전사했거든요 00:18:14.627 --> 00:18:20.473 그럼 제3소대, 제11부대, 1조도 옆으로 지나고 있었네요, 그렇죠? 00:18:20.493 --> 00:18:24.973 - 아니요, 베가스 쪽이에요 - 좋아요, 그렇게 메모할게요 00:18:25.693 --> 00:18:33.340 이런 정보들은 아주 중요하니까요 하나 더 여쭙겠습니다 00:18:34.193 --> 00:18:41.273 거기 계시는 동안 한국의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셨지요? 00:18:41.293 --> 00:18:43.840 한국이 아니라,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봤다고 할 수 있어요 00:18:43.860 --> 00:18:45.607 전선의 처참한 상황을 보셨군요 00:18:45.627 --> 00:18:53.373 당신은 터키에 전쟁이 다 끝난 후에 돌아오셨나요, 끝나기 전에 돌아오셨나요? 00:18:53.393 --> 00:18:54.373 이렇게 말씀 드릴게요 00:18:54.393 --> 00:18:58.240 그 시기에 정전평화협정이 이루어졌습니까? 00:18:58.260 --> 00:19:00.540 그 시기에는 아닙니다 00:19:00.593 --> 00:19:01.940 터키로 귀국하실 때는 아직 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군요, 그런가요? 00:19:01.960 --> 00:19:06.273 네, 저희가 돌아올 때에도 회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00:19:06.293 --> 00:19:11.407 4차 파병대가 들어왔을 때는 전쟁이 끝나가고 있었어요 00:19:11.427 --> 00:19:16.573 저희 임무를 4차 파병대가 맡았어요 제4여단이요 00:19:16.593 --> 00:19:22.073 그런데 그들은 전쟁에 투입되지 않았어요 그들에게는 공격이 가해지지 않았어요 00:19:22.093 --> 00:19:28.673 그렇다면, 한국에서 터키로 돌아오실 때는 아직 평화 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00:19:28.693 --> 00:19:35.107 네, 생각해 보니 52고지에서 이런 일도 있었네요 00:19:35.127 --> 00:19:39.907 - 우리가 중공군 중위를 포로로 잡았어요 - 중공군 중위요? 00:19:39.927 --> 00:19:41.573 네, 그 얘기한다는 것을 방금 전에 깜빡 했었네요 00:19:41.593 --> 00:19:44.207 - 이제 생각나신거군요 - 네 00:19:44.227 --> 00:19:49.073 - 계속 말씀해 주세요 - 포로를 사로 잡았어요 00:19:49.860 --> 00:19:53.773 그리고 일본 동경에 장교와 상사들을 일주일 정도 휴가를 보내주었어요 00:19:54.260 --> 00:19:57.040 저희와 같은 하사나 사병들은 못 갔어요 00:19:57.060 --> 00:20:00.840 - 장교들만 갔나요? - 장교들과 상사들을 보냈어요 00:20:00.860 --> 00:20:08.340 저에게도 포상으로 휴가가 주어졌어요 그 계기로 저는 일본 동경을 볼 수 있었어요 00:20:10.493 --> 00:20:17.007 그럼, 이번에는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00:20:17.027 --> 00:20:25.473 전쟁이 끝나고 터키에 돌아오고 나서 다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나요? 00:20:25.493 --> 00:20:34.873 못 갔었고, 나중에 기회가 생겨서 2002년 월드컵 때 갔었어요 00:20:34.927 --> 00:20:39.107 - 2002년에 가셨군요 -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갔습니다 00:20:39.127 --> 00:20:48.473 월드컵 때 서울에 가셨겠네요 그럼 서울에서의 무너지고... 00:20:48.493 --> 00:20:52.073 그 때 제가 갔을 때 서울에서는 무너진 것이 없었어요 00:20:52.960 --> 00:21:00.007 2002년이 아니라 1952년에 서울이 무너지고 파괴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00:21:00.027 --> 00:21:01.273 사방이 다 그랬지요 00:21:01.293 --> 00:21:04.307 그렇다면 2002년에 가셨을 때 많이 놀라셨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00:21:04.327 --> 00:21:12.273 너무 변해서 놀랄 지경이었어요 들은 바에 의하면 인구가 천이백만이라고 해요 00:21:12.293 --> 00:21:18.073 정말 깨끗한 도시였어요 특별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 대목도 있어요 00:21:18.093 --> 00:21:20.140 제가 좀 조사해 봤거든요 00:21:20.160 --> 00:21:28.973 노인들이 대부분 공원 같은 곳에서 봉사하면서 정부에 뭔가를 보답하려고 애쓴다는 점이었어요 00:21:28.993 --> 00:21:37.373 노인들이 대부분 일하고 있어요 나무를 심고 그랬던 그 공원들이 기억나요 00:21:37.860 --> 00:21:39.573 - 당신은 한국에 간 적이 있나요? - 네, 가 본적 있어요 00:21:39.593 --> 00:21:44.073 그 나무 같은 것이 어떻던가요? 매우 아름답죠? 00:21:44.427 --> 00:21:46.040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어요 00:21:46.060 --> 00:21:54.373 서울에 세 군데에 전사자 기념비를 세웠어요 우리는 매우 자부심을 느꼈어요 00:21:54.393 --> 00:21:56.773 - 마음에 드셨나요? - 세 군데나 만들었더군요 00:21:56.793 --> 00:21:58.473 우리는 그 곳이 맘에 들었어요 00:21:58.493 --> 00:22:07.407 월드컵 당시 서울에 가셨을 때 주변은 어땠나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00:22:07.427 --> 00:22:12.073 그 당시 가셨을 때 주변은 당신이 보기에 어땠나요? 00:22:12.627 --> 00:22:18.740 이런 것을 느꼈어요 그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었어요 00:22:18.760 --> 00:22:22.307 그 때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느꼈습니다 00:22:22.327 --> 00:22:26.073 우리가 한 것을 그렇게 하늘 높이 칭송해 주니 00:22:26.093 --> 00:22:29.473 힘들었던 것은 다 용서가 되었어요 00:22:29.493 --> 00:22:32.973 그 때 한국전 참전용사가 되신 것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게 느껴졌군요? 00:22:32.993 --> 00:22:37.640 한 가지 더 생각난 것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해 볼게요 00:22:37.660 --> 00:22:39.673 제가 한국에 파병되기로 결정된 후에 00:22:40.393 --> 00:22:43.907 저희는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00:22:43.927 --> 00:22:49.773 거기서 4개월 야간 교육을 받고 10일 휴가를 보내 주었어요 00:22:50.793 --> 00:22:52.873 이제 떠나서 곧 한국에 가게 됩니다 00:22:52.893 --> 00:22:58.873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께서는 신앙이 좋으시고 애국심이 많은 분이었어요 00:22:58.893 --> 00:23:04.573 다른 사람들은 제가 떠난다고 울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우시지 않으시는 거에요 00:23:05.527 --> 00:23:09.707 어머니께 "왜 안 우시죠 메흐멧이 한국에 가요 00:23:09.727 --> 00:23:12.273 돌아올 지, 못 돌아올지 어떻게 알아요" 그렇게 말했어요 00:23:12.293 --> 00:23:17.673 "나는 그를 한국에 보낼 거에요 내가 그 아이를 나라를 위해서 길렀어요 00:23:17.693 --> 00:23:21.340 우리나라가 그를 거기에 가서 그 사람들을 구해주라고 보낸다고 해요" 00:23:21.360 --> 00:23:24.573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들은 거에요 본인은 잘 모르세요 00:23:24.593 --> 00:23:30.440 "내 아들이 거기서 전사한다면 나는 전사자의 엄마가 되기 때문에 자랑스러울 거에요" 00:23:30.460 --> 00:23:33.073 "내 아들이 참전용사로 돌아온다면 00:23:33.093 --> 00:23:36.040 나는 참전용사의 엄마가 되는 것이니까 자랑스러울 거에요 00:23:36.060 --> 00:23:38.807 엄마로서 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인가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00:23:39.160 --> 00:23:41.007 저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00:23:41.393 --> 00:23:44.407 그럼 한번도 후회된 적이 없고 오히려 영예롭게 생각하셨겠네요 00:23:44.427 --> 00:23:48.440 제가 하사관 교육을 받고 있을 때 00:23:48.460 --> 00:23:51.440 아까 길어질까 봐 말씀을 안 드렸지만 하사관 파견 10일 남았는데요 00:23:51.460 --> 00:23:56.307 우리 하사관 생도 78명 중 70명이 자원했습니다 00:23:56.327 --> 00:23:58.940 - 모두요? - 자원했어요 00:23:58.960 --> 00:24:00.507 젊었잖아요, 자원해서 갔습니다 00:24:00.527 --> 00:24:07.473 월드컵 때 한국에 가셨을 때 한국인들이 어떻게 대해 주던가요? 00:24:07.493 --> 00:24:09.740 당신이 그들을 보았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00:24:09.760 --> 00:24:12.640 거기 있는 사진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00:24:12.660 --> 00:24:21.773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국기들을 한번 보세요 70,000 개에 가까운 국기를 나눠 주었어요 00:24:21.793 --> 00:24:23.940 - 터키 국기요? - 달과 별이 있는 터키국기요 00:24:23.960 --> 00:24:28.940 그리고 국기뿐만 아니라 티셔츠도요 그 국기는 손에 들려 있었어요 00:24:28.960 --> 00:24:34.940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터키 국기를 든 사람들과 함께 저희는 경기장으로 들어갔어요 00:24:34.960 --> 00:24:40.607 길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와, 터키인이다, 터키인" 하며 저희에게 존경을 표했어요 00:24:40.627 --> 00:24:44.007 저희는 매우 행복했습니다 00:24:44.027 --> 00:24:50.773 이렇게 여쭤 보겠습니다 전쟁 당시 무너진 한국의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셨는데요 00:24:50.793 --> 00:24:51.740 가장 처참한 상황을 보았습니다 00:24:51.760 --> 00:24:55.540 무너지고 부서지고 한국인들은 배고픔과 물 부족에 시달리고 00:24:55.560 --> 00:24:58.740 아마도 의복도 형편없었던 것을 다 보셨지요? 00:24:58.760 --> 00:25:01.473 아마도 입을 옷이 없었을 거에요 00:25:01.493 --> 00:25:06.673 그들은 터키 독립 전쟁 이전의 모습 같았을 거에요 00:25:06.693 --> 00:25:10.407 제가 겪지는 않았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00:25:10.427 --> 00:25:14.807 터키도 그 당시 입을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없이 전쟁으로 그렇게 빈곤을 경험했을 거에요 00:25:14.827 --> 00:25:22.307 그 때의 한국인의 상태를 보고 나서 나중에 2002년에 가셨을 때 보시니 어떻던가요? 00:25:22.327 --> 00:25:27.740 그 정도로 발전할 것을 예측하셨었나요? 00:25:27.760 --> 00:25:32.007 발전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아나요? 00:25:32.027 --> 00:25:36.173 서로 사랑하고, 단결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에서 기인해요 00:25:36.193 --> 00:25:39.707 한국인들은 나라를 사랑해서 그렇게 빨리 발전을 이루었어요 00:25:39.727 --> 00:25:43.907 - 그것이 느껴지던가요? - 물론입니다, 대단히 빠른 발전을 이루었어요 00:25:44.460 --> 00:25:47.773 당신이 보시기에 이 발전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00:25:47.793 --> 00:25:52.540 이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모두 아주 열심히 일했을 거에요 00:25:52.560 --> 00:25:57.307 노인들도 이리 저리 다니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아요 00:25:57.327 --> 00:25:59.973 모두 나라를 위해 뭔가를 주고 싶어서 노력합니다 00:25:59.993 --> 00:26:03.473 -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그렇군요 - 물론 최선을 다하지요 00:26:03.493 --> 00:26:07.740 제가 거기 가서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00:26:07.760 --> 00:26:13.640 면적은 133 정도로 137,000 제곱 킬로미터가 맞죠? 00:26:13.660 --> 00:26:15.207 네, 대략적으로 그렇습니다 터키의 8분의 1정도입니다 00:26:15.227 --> 00:26:23.673 왜 그렇게 되었냐 하면, 남한과 북한이 4킬로미터씩 뒤로 물러났기 때문에 00:26:23.693 --> 00:26:30.107 DMZ까지 포함시키면 37이 되고 그곳을 빼면 32-33 정도 됩니다 00:26:30.960 --> 00:26:32.240 그들의 이런 근면성이... 00:26:32.260 --> 00:26:35.007 133,000 제곱 킬로미터가 될 거에요 00:26:35.027 --> 00:26:40.173 그리고 그 때 제가 물어봤을 때는 인구가 4천 9백만이었어요 00:26:40.193 --> 00:26:45.207 그리고 거기서 나는 길거리에서 부랑자를 본 적이 없어요 00:26:45.227 --> 00:26:53.073 장애인이나 거지를 본 적도 없어요 저희는 마음이 기뻤어요 00:26:53.093 --> 00:26:55.907 그리고 그들은 신호등을 잘 지켜요 00:26:55.927 --> 00:26:57.973 거기 가봤나요? 신호를 어기던가요? 00:26:57.993 --> 00:27:01.207 - 아니요, 어기지 않아요 - 규칙을 잘 지키고 있었어요 00:27:01.227 --> 00:27:03.407 그들이 규칙을 잘 지키는 게 마음에 드셨나 봐요 00:27:03.427 --> 00:27:09.107 물론이죠, 얼마나 좋은 건데요 그들과 가깝게 느껴졌어요 00:27:10.127 --> 00:27:14.607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00:27:14.627 --> 00:27:16.273 - 준비되셨나요? - 네 00:27:16.293 --> 00:27:24.207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00:27:24.727 --> 00:27:28.873 전쟁을 직접 보고 경험하신 분으로서 00:27:28.893 --> 00:27:35.340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00:27:35.360 --> 00:27:39.307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 사실 그들에게 그런 말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00:27:39.327 --> 00:27:44.273 그 대신에 간단하게 이렇게 답변 드리고 싶네요 00:27:44.293 --> 00:27:48.840 우리가 박물관에 갔었는데요 박물관에 유치원생들도 있었어요 00:27:48.860 --> 00:27:54.207 어린 아이들 말이에요 교사들이 그 애들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어요 00:27:54.993 --> 00:28:04.407 밥을 먹이면서 맞은편에 6·25전쟁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00:28:04.427 --> 00:28:08.873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면서 한편에서는 설명을 해 주고 있었어요 00:28:08.893 --> 00:28:11.973 제가 곁에 가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00:28:11.993 --> 00:28:15.173 그들이 그렇게 잘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딱히 말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00:28:15.193 --> 00:28:19.173 그들은 이미 필요한 것을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하고 있었어요 00:28:19.193 --> 00:28:28.073 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면 10명 중 8명의 한국인 청년들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어요 00:28:28.560 --> 00:28:31.073 - 그것이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 물론이죠 00:28:31.093 --> 00:28:34.673 전세계에서 책을 많이 읽는 국가 순위에서 일본과 한국이 선두에 있어요 00:28:34.693 --> 00:28:35.907 저도 책을 읽습니다 00:28:35.927 --> 00:28:39.007 저는 소방서에서도 일했고 택시 기사도 했어요 00:28:39.027 --> 00:28:43.073 두 가지 일을 하면서 4명의 아이들을 공부 시켰어요 00:28:43.093 --> 00:28:48.873 제게 쌍둥이가 있는데 아들은 농학 박사이고 딸은 변호사에요 00:28:48.893 --> 00:28:51.940 손자 중 한 명은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어요 00:28:51.960 --> 00:28:58.240 한 명은 환경공학자이고 변호사 딸네 손주는 공부하고 있어요 00:28:58.260 --> 00:29:03.340 그 중 한 명은 고등학교 4학년이에요 손녀도 고등학교 1학년이에요 00:29:03.360 --> 00:29:06.440 한국인들이 교육을 중요시 생각해서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건가요? 00:29:06.460 --> 00:29:09.973 네, 첫째가 교육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더 있습니다 00:29:09.993 --> 00:29:16.073 하나의 국가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통을 없애면 됩니다 00:29:16.093 --> 00:29:20.740 소비에 익숙하게 만들고 교육을 약하게 하면 됩니다 00:29:20.760 --> 00:29:24.307 이 세가지를 하면 전쟁을 할 필요가 없이 한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00:29:24.960 --> 00:29:32.507 오늘 이렇게 좋은 말씀해 주시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00:29:32.527 --> 00:29:35.973 - 제가 감사합니다 - 이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00:29:35.993 --> 00:29:40.907 물론입니다 사실 말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00:29:41.227 --> 00:29:45.773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Mehmet Copten / 19300000
국가 / 소속 및 직위
튀르키예 / 보병대 하사
주요활동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메흐멧 촙텐은 1930년 터키 콘야에서 태어났다. 1951년에 입대하여, 보병대 하사로, 자원하여1952년 한국전에 참전하게 된다. 초르만(Çorman) 전선, 52고지 쟁탈전에서의 전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전화에 대고 세 번 불면 적이 침공한다는 등 당시 사용했던 암호와 중공군의 교란 작전 등을 자세하게 기술해 준다. 한국이 발전하게 된 원동력을 나라 사랑과 교육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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