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67 --> 00:00:11,000
먼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2
00:00:11,000 --> 00:00:12,633
유수프 알툰추(Yusuf ARTUÇ)입니다
3
00:00:12,633 --> 00:00:16,267
유수프 선생님, 환영합니다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4
00:00:16,267 --> 00:00:23,800
저는 1931년생입니다
7월 1일에 태어났습니다
5
00:00:23,800 --> 00:00:28,000
감사합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신가요?
6
00:00:28,000 --> 00:00:29,867
저는 초등학교까지 졸업했습니다
7
00:00:31,200 --> 00:00:34,033
- 5학년까지 공부하셨군요
- 네
8
00:00:36,233 --> 00:00:45,367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부모님께서는 직업이 무엇이었습니까?
9
00:00:45,367 --> 00:00:48,400
농부셨어요
10
00:00:48,400 --> 00:00:52,300
어머니,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저는 군대에 갔습니다
11
00:00:52,300 --> 00:00:55,767
- 몇 형제셨어요?
- 4형제였습니다
12
00:00:55,767 --> 00:00:58,033
남자 형제가 몇이고,
여자형제가 몇이었나요?
13
00:00:59,133 --> 00:01:02,400
- 2명은 여자 형제이고
- 2명은 남자 형제였군요
14
00:01:02,400 --> 00:01:03,733
네, 2명은 남자 형제였습니다
15
00:01:03,733 --> 00:01:11,933
- 몇 년도에 군에 입대하셨는지 기억하십니까?
- 말씀 드렸던 7월 1일입니다
16
00:01:13,800 --> 00:01:20,467
- 군에 입대하신 것이 언제입니까?
- 7월 1일에 태어났고, 군인이 되었습니다
17
00:01:20,467 --> 00:01:25,133
- 그렇다면, 50년입니까?
- 제 생일입니다
18
00:01:25,133 --> 00:01:26,767
언제 군입대를 하셨습니까?
19
00:01:26,767 --> 00:01:30,267
- 1952년입니다
- 52년이군요
20
00:01:30,267 --> 00:01:36,633
그렇다면 입대하자마자 한국에 가셨나요
아니면 자원하셨나요?
21
00:01:36,867 --> 00:01:44,233
추첨을 해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22
00:01:45,967 --> 00:01:51,267
- 계급이 무엇이었습니까?
- 하사였습니다
23
00:01:51,267 --> 00:01:54,167
- 저는 전략 요충지의 하사였습니다
- 하사이셨군요
24
00:01:54,167 --> 00:01:57,567
네, 화약을 제조하고 해체했습니다
25
00:01:57,900 --> 00:02:00,967
- 화약을 제조하는 임무를 수행하셨군요
- 네
26
00:02:01,567 --> 00:02:05,600
- 그렇다면 포병이셨군요
- 포병이었습니다
27
00:02:07,200 --> 00:02:11,167
잠시만요, 잠시 그것을
저희가 정리하고 계속하겠습니다
28
00:02:11,167 --> 00:02:14,167
- 포탄 제조 담당이셨습니까?
- 네, 포탄 담당이었어요
29
00:02:14,167 --> 00:02:18,633
상대편에는 북한이 있었습니다
30
00:02:18,800 --> 00:02:24,367
한국에는 다른 분들과 같은 날짜에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1
00:02:24,367 --> 00:02:32,400
- 언제 가셨는지 날짜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 6월인지, 7월인지 그쯤에 갔습니다
32
00:02:32,400 --> 00:02:35,600
- 1952년이죠?
- 네, 1952년입니다
33
00:02:36,267 --> 00:02:40,667
한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1년 후에 터키로 돌아오셨나요?
34
00:02:40,667 --> 00:02:43,900
- 1년을 지냈습니다
- 1년 1개월인가요?
35
00:02:43,900 --> 00:02:45,567
1년 2개월을 지냈습니다
36
00:02:45,567 --> 00:02:53,700
왜냐하면 저희가 전선을 인계해 주어야 하는데
터키에서 병력이 오지 않아서 늦어졌습니다
37
00:02:54,133 --> 00:02:55,033
그리고 나서 돌아오셨군요
38
00:02:55,033 --> 00:02:57,567
후발로 온 배가 있어야 그 배로
터키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39
00:02:57,567 --> 00:03:01,833
그렇다면, 한국에서 어느 대대나
중대 소속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40
00:03:01,833 --> 00:03:06,233
제 2대대 작전본부에 있었습니다
41
00:03:06,233 --> 00:03:11,700
- 작전본부에 계셨군요
- 네, 전략 요충지의 하사였습니다
42
00:03:11,933 --> 00:03:18,100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한국인은 어떻게 보이던가요?
43
00:03:18,100 --> 00:03:27,533
저희가 인천에서 배에서 내렸을 때
한국인들은 기뻐했습니다
44
00:03:27,533 --> 00:03:36,700
인천에서 저희를 곧바로 군용 트럭에 태워
곧장 전선으로 데려갔습니다
45
00:03:36,700 --> 00:03:41,633
그렇다면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겠네요?
46
00:03:41,633 --> 00:03:44,233
봤습니다
저희는 전선에 갔어요
47
00:03:45,067 --> 00:03:50,233
그 전선에서 한 사람이 왔는데
그 사람이 거기 담당이었어요
48
00:03:50,767 --> 00:03:55,200
- 거기서 한국인들을 보셨어요?
- 네, 한국인들이 전선에 있었어요
49
00:03:55,200 --> 00:03:58,567
저희 군인들도 있었습니다
50
00:03:58,567 --> 00:04:01,000
그들을 후방으로 보내 줘야만
51
00:04:01,000 --> 00:04:04,900
그들이 저희가 타고 온 배로
터키에 돌아갈 수 있었을 거에요
52
00:04:04,900 --> 00:04:08,600
한국에서 어떤 전선에 계셨는지 알고 계세요?
53
00:04:08,600 --> 00:04:11,133
- 쿰칼레(Kumkale)에 있었습니다
- 쿰칼레전선에 계셨었군요
54
00:04:11,133 --> 00:04:15,300
저희 전선 아래 골짜기에 해가 들지 않아
거울로 해를 비추는 시골 마을이 있었어요
55
00:04:15,300 --> 00:04:17,800
- 거울로 햇볕을 보는 마을이요?
- 네
56
00:04:18,433 --> 00:04:24,333
38 공급부가 있었는데
거기서 저희 군이 타격을 입었어요
57
00:04:24,333 --> 00:04:28,000
- 정확히 38 어디를 말씀하시는 거에요?
- 38 공급부가 있는 골짜기 말입니다
58
00:04:28,000 --> 00:04:36,067
골짜기 안쪽에 조밀하게 있었고
저희 옆에 있는 부대에는 외국인이 있었어요
59
00:04:36,067 --> 00:04:40,367
영국인, 미국인이 있었습니다
60
00:04:40,367 --> 00:04:44,467
그들이 전선에서 후방으로 도망치자
북한이 그 곳에 저희를 밀어 넣었어요
61
00:04:44,467 --> 00:04:52,800
- 38선이라고 하지 않나요?
- 38 공급부입니다
62
00:04:52,800 --> 00:04:56,133
- 그곳은 사상자로 피바다가 되었어요
- 사상자가 엄청 많았군요
63
00:04:56,133 --> 00:05:00,133
그 곳에서 저희 군이 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64
00:05:00,133 --> 00:05:03,467
- 38선에서 그랬다는 말씀이시군요
- 공급부입니다
65
00:05:03,800 --> 00:05:05,500
어느 고지였나요?
66
00:05:05,500 --> 00:05:09,733
많은 사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그 곳에는 동상도 있습니다
67
00:05:10,067 --> 00:05:12,733
이렇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68
00:05:12,733 --> 00:05:16,967
그럼 선생님께서는 포병들에게
포나 수류탄 같은 것을
69
00:05:16,967 --> 00:05:21,233
- 다요, 저희에게는 다 있었어요
- 수류탄도 있었군요
70
00:05:21,233 --> 00:05:26,100
수류탄에 핀을 꽂는 것은
저희가 아니라 그들이 했어요
71
00:05:26,100 --> 00:05:30,567
- 그럼 화약 관련한 것을 담당하셨군요
- 저희는 화약에 관련된 일을 했어요
72
00:05:30,567 --> 00:05:33,500
저희에게는 알튼탁(Altıntak)이라는
화약과 도구가 있었어요
73
00:05:33,500 --> 00:05:38,333
작은 쇳조각 등을 25cm 범위에서 찾아냅니다
찾으면 더 이상 나아가지 마라고 합니다
74
00:05:38,333 --> 00:05:40,433
스톱이라고 합니다
멈추라고 말입니다
75
00:05:41,267 --> 00:05:42,867
선생님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76
00:05:43,300 --> 00:05:49,000
화약을 제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77
00:05:49,000 --> 00:05:54,367
한국에 계셨을 때 생명이 위태로웠던
적이 있습니까? 부상을 당하신 적이 있나요?
78
00:05:54,367 --> 00:05:59,233
아니요
두 명의 전우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79
00:06:00,800 --> 00:06:03,733
그들을 잘 돌볼 수 없었어요
80
00:06:03,733 --> 00:06:13,300
군용 트럭으로 병원에 갔고
거기서 전우 세 명을 도쿄로 보냈습니다
81
00:06:13,300 --> 00:06:19,167
한 명은 전사했고, 나머지 두 명의 부상자는
회복한 후 다시 저희 부대로 왔습니다
82
00:06:19,767 --> 00:06:22,233
세 명 중 한 명은 전사했습니다
83
00:06:22,233 --> 00:06:25,567
- 화약을 제조할 때
- 화약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84
00:06:25,567 --> 00:06:26,600
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85
00:06:26,600 --> 00:06:29,600
한번 터지면, 순식간에 넓은 곳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86
00:06:29,600 --> 00:06:38,867
상황이 그렇다 보니 한국에서 꽤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87
00:06:38,867 --> 00:06:39,633
매우 힘들었지요
88
00:06:39,633 --> 00:06:43,033
- 음식이나 그런 것은 어땠나요?
- 음식 같은 것은 없어요
89
00:06:43,033 --> 00:06:46,067
- 저희는 통조림을 먹었습니다
- 통조림을 드셨군요
90
00:06:46,067 --> 00:06:51,800
통조림으로 때웠지요
헬리콥터가 산 정상으로 가져다 주었어요
91
00:06:51,800 --> 00:06:54,167
걸어서 올라올 곳이 아니었거든요
92
00:06:54,167 --> 00:06:58,367
저희가 헬리콥터가 착륙할 땅을
고르게 정돈하면
93
00:06:58,367 --> 00:07:01,100
그 자리에 착륙하고
다시 거기서 이륙했습니다
94
00:07:01,100 --> 00:07:05,767
이해되시나요? 자갈로
포를 넣을 수 있는 장소도 저희가 만들었어요
95
00:07:05,767 --> 00:07:09,400
목재는 헬리콥터가 실어 나릅니다
바퀴도 가져다 주고요
96
00:07:10,900 --> 00:07:13,167
저희는 조립을 해서
북한을 향해 쏘는 것입니다
97
00:07:13,167 --> 00:07:19,067
포탄 통 안에 들어가서
청소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98
00:07:19,067 --> 00:07:28,867
제가 듣기로 먹는 것에 있어서
터키군은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99
00:07:28,867 --> 00:07:30,367
담배도 공급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100
00:07:30,367 --> 00:07:35,833
담배를 주었어요
음식은 복귀했을 때 주었습니다
101
00:07:36,400 --> 00:07:39,133
- 그렇다면, 작전본부에서 식사를 하셨군요
- 물론입니다
102
00:07:39,133 --> 00:07:44,833
그 당시에 전선에서
3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나면
103
00:07:44,833 --> 00:07:50,200
본부로 와서 음식을 만들어
그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104
00:07:50,767 --> 00:07:58,300
6·25전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105
00:07:58,300 --> 00:08:03,333
그 곳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보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106
00:08:03,333 --> 00:08:06,467
예를 들어, 보신 것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107
00:08:06,467 --> 00:08:14,900
저는 2012년에 관광하러 가서
다시 그곳을 보았습니다
108
00:08:14,900 --> 00:08:21,067
- 월드컵 때였나요?
- 2011년에 갔습니다
109
00:08:21,067 --> 00:08:24,667
- 2011년에 가셨군요
- 관광하러 갔습니다
110
00:08:25,433 --> 00:08:34,000
거기에 갔을 때 감사하게도 한국인들이
최선을 다해 저희에게 많은 것을 해 주고
111
00:08:35,500 --> 00:08:40,300
베풀어 주었습니다
인간다움을 보여 주었어요
112
00:08:40,300 --> 00:08:46,033
시장에 갔는데 저희를 껴안아 주었죠
궁에 가서 식사도 대접해 주었어요
113
00:08:46,033 --> 00:08:55,533
유수프 선생님께서는 전쟁 당시
가장 힘든 시기를 그곳에서 보내셨습니다
114
00:08:55,533 --> 00:09:00,600
그리고 한국인들이 전쟁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지를 다 보셨지요
115
00:09:00,600 --> 00:09:05,600
신이 다시는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하기를 바랍니다
116
00:09:06,000 --> 00:09:13,667
저희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교육시키셨죠
117
00:09:13,667 --> 00:09:20,300
저는 그들이 배고픈 것을 보고
박스로 스파게티를 가져다 주었어요
118
00:09:20,300 --> 00:09:24,567
박스로 설탕과 계란도 주었어요
그들은 배가 고팠거든요
119
00:09:24,567 --> 00:09:28,100
저희는 먹고 난 음식들을
작은 통에 채웠고
120
00:09:28,100 --> 00:09:33,800
500평방미터의 구덩이를 팠었는데
그 곳으로 통하는 5개의 문이 있었어요
121
00:09:33,800 --> 00:09:38,000
음식물 쓰레기를 구덩이에 버리고
냄새가 나지 않게 약을 뿌렸는데
122
00:09:38,800 --> 00:09:42,300
그들이 거기로 들어가서
먹을 것을 골라서 먹었어요
123
00:09:42,300 --> 00:09:45,467
어떤 이는 팔이 없고
어떤 이는 다리가 없었어요
124
00:09:45,467 --> 00:09:51,733
그런 그들의 상황을 보고 제 몫의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그들에게 주곤 했습니다
125
00:09:51,733 --> 00:10:02,833
전쟁이 끝난 시점, 정전협정이
시작된 때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126
00:10:02,833 --> 00:10:06,367
저희 때에 끝났어요
3차 파병 때 전쟁이 끝났습니다
127
00:10:06,367 --> 00:10:10,167
그럼 그 시기 정전이 선포되었을 때
128
00:10:10,167 --> 00:10:18,067
6·25전쟁이 끝나고
자연적으로 터키에 돌아오신 거군요
129
00:10:18,067 --> 00:10:23,967
2-3개월 지나서입니다
130
00:10:23,967 --> 00:10:27,867
한국에 오는 파병대의 일정이 늦춰져서
131
00:10:27,867 --> 00:10:33,367
그들에게 인계하고 나서야
터키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32
00:10:33,367 --> 00:10:38,700
지연된 것은, 2-3개월 정도였습니다
133
00:10:38,700 --> 00:10:41,933
- 그 때 이미 정전이 선포되었군요
- 정전되었습니다
134
00:10:41,933 --> 00:10:43,967
전쟁이 끝나고 저희의 임무도 끝났어요
135
00:10:43,967 --> 00:10:51,633
- 그렇다면 정전되고 자연스럽게 귀국하신 거군요
- 네, 귀국했습니다
136
00:10:51,633 --> 00:10:59,300
그 당시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상상하셨습니까?
137
00:10:59,300 --> 00:11:05,267
아니요
제가 2012년에 한국에 갔습니다
138
00:11:05,267 --> 00:11:10,033
- 2011년인가요, 2012년인가요?
- 2011년입니다
139
00:11:10,033 --> 00:11:17,500
여권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140
00:11:18,067 --> 00:11:24,300
그 때 인계 담당이었던 사람은
저희에게 터키어로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141
00:11:24,300 --> 00:11:26,733
그래서 저희와 학생 한 명이 동행했습니다
142
00:11:26,733 --> 00:11:30,200
에디르네(Edirne)가 고향이고
8개 국어를 할 수 있었지요
143
00:11:30,200 --> 00:11:32,400
저희를 그 학생이 안내해 주었습니다
144
00:11:32,400 --> 00:11:34,600
- 그가 통역으로 일했군요
- 네
145
00:11:34,600 --> 00:11:37,800
믿기 어렵겠지만 전쟁 당시 한국인들은
146
00:11:37,800 --> 00:11:42,833
종이 위에다 쌀이나 빵 같은 것을 놓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골라내곤 했어요
147
00:11:42,833 --> 00:11:49,267
절반을 먹다가 버린 비스킷도 있었어요
더러운 종이 위에 있는 것을 그들이 먹었어요
148
00:11:49,267 --> 00:11:55,967
- 그런데 제가 다시 갔을 때 보니, 세상에
- 어떠셨어요?
149
00:11:55,967 --> 00:12:03,100
사람들이 다 왕같이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많았어요
150
00:12:03,100 --> 00:12:05,833
거기 정착한 것 같았습니다
151
00:12:06,400 --> 00:12:10,233
하루는 호텔 아래 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어요
152
00:12:10,900 --> 00:12:15,733
- 시장에 가서 모자를 하나 사야지 했었죠
- 모자를 사고 싶으셨군요
153
00:12:15,733 --> 00:12:18,967
네, 그런데 제 머리에 다 큰 거에요
154
00:12:18,967 --> 00:12:22,133
거기 소파에 앉아 있는데
한 명이 제 옆에 와서 앉았어요
155
00:12:23,100 --> 00:12:27,667
보니까 소파 한쪽에 모자가 놓여 있었어요
제가 그것을 머리에 써 보았어요
156
00:12:28,400 --> 00:12:32,067
그리고 저는 단지 '터키인이에요, 터키인'
이 말을 했어요
157
00:12:32,933 --> 00:12:39,867
제가 모자를 써보고 이걸 어디서 얼마에 샀는지,
저도 기념으로 사고 싶다고 했어요
158
00:12:40,400 --> 00:12:44,967
그는 방금 5달러에 샀다고 했어요
159
00:12:46,033 --> 00:12:50,267
제가 좋다고 하고, 5달러 여기 있다고 했더니
그 모자를 저에게 주었어요
160
00:12:50,267 --> 00:12:52,567
제가 아직까지 그 모자를 가지고 있어요
161
00:12:52,567 --> 00:12:54,367
- 아직까지 있군요
- 네, 있어요
162
00:12:54,367 --> 00:12:58,233
저에게 한국 돈도 있어요
가져올 걸 그랬나 봐요
163
00:12:58,233 --> 00:13:02,667
여기 오신 분에게 한국에
가져가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164
00:13:02,667 --> 00:13:07,200
-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 1,000원짜리 지폐에요
165
00:13:07,200 --> 00:13:11,133
- 그 때 돈인가요?
- 그 때 돈이에요
166
00:13:11,133 --> 00:13:12,833
1,000이라고 씌어 있어요
167
00:13:12,833 --> 00:13:19,267
저희가 나중에 그 지폐를 받아
스캔할 수 있을까요?
168
00:13:19,267 --> 00:13:22,467
글쎄요
제가 그것을 추억으로 간직하려 했어요
169
00:13:22,467 --> 00:13:28,467
그렇다면 전쟁 당시에는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170
00:13:28,467 --> 00:13:30,667
-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겠네요?
- 전혀 몰랐습니다
171
00:13:30,667 --> 00:13:36,267
사람들이 좋은 옷을 입고 있었고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172
00:13:36,267 --> 00:13:40,133
시장에서 저에게 와서 안기고 울었습니다
173
00:13:40,133 --> 00:13:41,333
"할아버지가 아니셨다면"
라고 하면서요
174
00:13:41,333 --> 00:13:46,100
- 그럼, 이렇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이제 우리는 형제가 되었습니다
175
00:13:46,100 --> 00:13:51,167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국에 가서
직접 보셨지요?
176
00:13:51,167 --> 00:13:52,200
보았지요
177
00:13:52,200 --> 00:13:56,200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178
00:13:56,200 --> 00:14:04,133
신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전쟁은 아주 나쁜 거에요
179
00:14:04,800 --> 00:14:11,433
그들은 빈곤했어요
힘이 부족하자, 미국과 연합했죠
180
00:14:11,433 --> 00:14:15,667
미국은 또한 나토(NATO)를 통해
여러 나라에 군대를 요청했어요
181
00:14:15,667 --> 00:14:21,400
그 때 16개국이 있었어요
모든 나라가 파병했습니다
182
00:14:22,067 --> 00:14:26,100
저희가 그곳에 가니 저희를 무척 반겨 주었어요
183
00:14:26,100 --> 00:14:32,333
제25사단장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희를 무척 반겨 주었어요
184
00:14:32,333 --> 00:14:37,267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 전선이든 뭐든
북한도 남아나지 않았어요
185
00:14:37,267 --> 00:14:40,467
모두 도망갔습니다
왜 도망갔을까요?
186
00:14:41,700 --> 00:14:44,433
저희가 열심히 해서
저희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87
00:14:44,833 --> 00:14:45,867
탱크 등등으로 말입니다
188
00:14:45,867 --> 00:14:53,133
그렇다면 한국에 가장 최근에
2011년-2012년에 가셨을 때 보신 한국은 어땠나요?
189
00:14:53,133 --> 00:14:54,700
천국 같았어요
190
00:14:54,700 --> 00:14:59,600
길에는 사방에 아스팔트하며
과수원, 정원들이 있었습니다
191
00:14:59,600 --> 00:15:03,867
그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로
인정해 주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192
00:15:03,867 --> 00:15:08,900
저희가 한국에 갔을 때
저희 전선에서 협정이 있었어요
193
00:15:08,900 --> 00:15:12,600
밑에서 그쪽으로 길이 있었는데
주요 도로와는 끊겨 있었어요
194
00:15:13,233 --> 00:15:18,767
북한 쪽이 있었고
우리 남한 쪽이 따로 있었습니다
195
00:15:18,767 --> 00:15:20,500
거기에 판문점이 있어요
196
00:15:20,500 --> 00:15:25,567
그 협정할 당시 책상이
거기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197
00:15:26,667 --> 00:15:34,867
미국의 건물들이 있어요
그 건물들 사이에 15-20 미터 공간이 있습니다
198
00:15:34,867 --> 00:15:41,767
미군들이 그 공간에서 저희 편에 서 있고
길 옆에 건물이 또 있어요
199
00:15:41,767 --> 00:15:46,600
북한군은 저희를 그곳에서 봤잖아요
위 쪽에는 적어도 30명이 있었습니다
200
00:15:46,600 --> 00:15:49,467
거기 앉아 있었어요
201
00:15:50,000 --> 00:15:54,700
아래 쪽은 우리 남한 쪽 기지 입니다
이해되었나요?
202
00:15:55,100 --> 00:15:57,133
그들이 거기 있었어요
203
00:15:57,133 --> 00:16:01,567
서로 대화를 했지만 무기 같은 것은 없었어요
204
00:16:02,100 --> 00:16:04,800
만일 분쟁이 나면 그들도
총을 발사할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겠지요
205
00:16:04,800 --> 00:16:13,667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최근에 남한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논의했어요
206
00:16:13,667 --> 00:16:19,367
공식적으로 종전을 논의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207
00:16:19,367 --> 00:16:23,033
이런 소식을 듣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208
00:16:23,033 --> 00:16:26,067
왜냐하면,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남은 자들은 기뻐할 수 있어요
209
00:16:27,033 --> 00:16:31,233
제 앞에서 3-4명이 죽었어요
죽을 사람은 죽습니다
210
00:16:31,233 --> 00:16:35,700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해도 자신은
살기 위해 참호에 들어가 몸을 숨깁니다
211
00:16:35,700 --> 00:16:40,133
전쟁은 나쁜 것입니다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신께 빕니다
212
00:16:40,433 --> 00:16:43,333
그래서 이 종전 논의에 기쁘셨나요?
213
00:16:43,333 --> 00:16:45,967
물론입니다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어요
214
00:16:45,967 --> 00:16:49,433
그렇다면 참전용사로서 이 두 나라가
앞으로 통일하기를 원하시나요?
215
00:16:49,433 --> 00:16:54,133
물론이지요
통일을 어찌 바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16
00:16:54,633 --> 00:16:58,567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이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217
00:16:58,567 --> 00:17:00,767
오늘 하루 고단하게 해 드렸네요
218
00:17:00,767 --> 00:17:04,067
그러니까, 적군과 아군이 대치를 하고 있었어요
219
00:17:04,067 --> 00:17:10,467
저희 앞에 그들은 인구가 많아서
무기 하나에 3-4명이 있었어요
220
00:17:10,467 --> 00:17:12,533
그 당시 말씀을 하시는 거죠?
221
00:17:12,533 --> 00:17:19,967
저희 64보병대 선두에는 1,000명이 있었고
맞은 편 쪽에는 3,000명이 있었어요
222
00:17:19,967 --> 00:17:27,033
그리고 무기 한대당 2-3명이 있었어요
그들은 굶주렸고, 이렇다 할 무기도 없었어요
223
00:17:27,600 --> 00:17:31,033
저희가 그들 중 2-3명을 포로로 잡았어요
224
00:17:31,033 --> 00:17:37,900
제가 데려 오려고 하자, 아이가 있어서 그러는데
제발 놓아주면 안 되냐고 애원했어요
225
00:17:37,900 --> 00:17:41,933
저는 그를 죽이지 못했어요
총을 쏴서 그를 죽일 수 없었어요
226
00:17:41,933 --> 00:17:45,800
제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저도 누군가의 자식이었으니까요
227
00:17:45,800 --> 00:17:47,367
차마 할 수 없었지요
228
00:17:47,367 --> 00:17:51,133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사람이 사람에게 총을 쏘는 거잖아요
229
00:17:51,767 --> 00:17:57,967
무슨 감정이신지 잘 알겠어요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230
00:17:57,967 --> 00:18:03,833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31
00:18:03,833 --> 00:18:08,900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232
00:18:08,900 --> 00:18:14,200
그들이 제 곁에 왔으면 좋겠네요
제가 안 먹고 그들을 먹일 거에요
233
00:18:14,200 --> 00:18:16,633
그들이 제가 한국 갔을 때
그렇게 잘 해줬거든요
234
00:18:17,200 --> 00:18:18,167
그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235
00:18:18,167 --> 00:18:22,200
- 한국에 관광으로 가셨을 때 말씀이지요?
- 네, 휴가로 갔을 때요
236
00:18:22,200 --> 00:18:26,667
저는 그들을 제 형제만큼
제 자식만큼 사랑합니다
237
00:18:26,667 --> 00:18:30,767
한 달이고, 1년이고 저희 집에서 머물 수 있어요
제가 손님으로 대접할 거에요
238
00:18:31,033 --> 00:18:38,267
이 집도 너희 것이니
살고 싶으면 영원히 살라고 할 거에요
239
00:18:38,267 --> 00:18:42,267
유수프 선생님,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40
00:18:42,267 --> 00:18:49,400
좋은 말씀 듣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241
00:18:49,400 --> 00:18:55,000
- 고생 많으셨습니다
- 아닙니다, 왔으면 이제 가야겠지요
242
00:18:55,367 --> 00:19:03,400
궁에서 저희에게 음식을
대접해 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