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200 --> 00:00:09,267
먼저 저희와 이렇게 인터뷰를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
00:00:09,267 --> 00:00:12,200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메흐멧 아리프 보란 입니다
3
00:00:12,200 --> 00:00:14,200
아리프 선생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4
00:00:14,200 --> 00:00:26,667
-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1930년 8월 29일
5
00:00:26,667 --> 00:00:29,667
학교는 어디까지 졸업하셨어요?
초등학교를 마치셨나요?
6
00:00:29,667 --> 00:00:32,900
- 초등학교요
- 초등학교 졸업이시군요
7
00:00:32,900 --> 00:00:37,500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에 살아서
8
00:00:37,500 --> 00:00:40,300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마을에 없었어요
9
00:00:40,667 --> 00:00:44,900
없어서 더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10
00:00:44,900 --> 00:00:48,933
- 형제는 몇 분 이세요?
- 여섯이요
11
00:00:48,933 --> 00:00:50,467
여자 형제가 몇 분
남자 형제가 몇 분이셨어요?
12
00:00:50,467 --> 00:00:53,000
남자 형제 셋, 여자 형제 셋이었어요
13
00:00:53,000 --> 00:01:01,933
- 어머니,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 어머니는 주부셨고, 아버지는 은행원이셨습니다
14
00:01:01,933 --> 00:01:03,767
은행 관리자셨어요
15
00:01:04,200 --> 00:01:17,967
- 군에는 언제 입대하셨어요?
- 1950년에 입대했어요
16
00:01:19,267 --> 00:01:28,333
7월 20일… 아, 미안합니다
잘못 말했어요
17
00:01:28,333 --> 00:01:31,833
정확히 말씀드려야 하는데
18
00:01:31,833 --> 00:01:34,367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19
00:01:34,367 --> 00:01:38,033
군입대 전 앙카라 하바규쥬(Ankara Havagücü)
라는 팀에서 뛰었습니다
20
00:01:38,033 --> 00:01:50,967
그리고 나서 1950년 4월 1일에
군입대를 했어요
21
00:01:50,967 --> 00:01:54,233
- 아, 1951년도에 입대를 했습니다
- 51년도요?
22
00:01:54,233 --> 00:01:55,800
네
23
00:01:57,233 --> 00:02:00,833
그리고 한달 간 앙카라 하바규쥬
(Ankara Havagücü)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24
00:02:00,833 --> 00:02:02,033
축구선수였어요
25
00:02:02,033 --> 00:02:07,033
잘 안 돼서, 카라규츠레리(Karagüçleri)
팀으로 이적했습니다
26
00:02:07,033 --> 00:02:12,600
그리고 나서 1951년 5월 1일에
군입대를 했고요
27
00:02:13,167 --> 00:02:16,000
- 계급이 있으셨어요?
- 군인이었습니다
28
00:02:16,000 --> 00:02:17,867
- 사병이셨군요
- 네
29
00:02:21,833 --> 00:02:28,500
-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어요?
- 우리가 한국에 언제 도착했더라…
30
00:02:28,500 --> 00:02:37,000
잘못 말하면 거짓말이 되니까
잘못 말하는 것이 되니까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31
00:02:37,000 --> 00:02:48,300
1952년 5월쯤 도착했네요
그리고 한국에는 13개월 반쯤 머물렀습니다
32
00:02:48,800 --> 00:02:53,500
많은 분들이 7월 또는 8월쯤
도착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33
00:02:53,500 --> 00:03:03,833
8월에 제대했거든요, 한국에 있을 때
군 복무를 끝낸 지 6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34
00:03:03,833 --> 00:03:08,067
3~4개월 정도 이런 일이 있었죠
35
00:03:08,867 --> 00:03:17,967
1953년 4월에 복무기간 24개월을
꽉 채우고 제대를 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36
00:03:17,967 --> 00:03:26,567
24개월을 다 채웠을 때
저희는 네바다 전초기지에 있었습니다
37
00:03:26,567 --> 00:03:33,600
대(大)베가스, 소(小)베가스, 엘코, 카슨
그 고지에 있었어요
38
00:03:33,600 --> 00:03:38,733
군 복무기간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저희를 한 명 한 명 불러 서명을 하게끔 하더군요
39
00:03:38,733 --> 00:03:43,900
군대를 구성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 서류에 서명한 사람이 구성 대상자라고 했습니다
40
00:03:43,900 --> 00:03:45,700
자원해서 오신 것처럼 되셨군요
41
00:03:45,700 --> 00:03:52,067
서명한 후에 개인의 의지로
한국에 남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42
00:03:52,067 --> 00:03:56,633
자원해서 남겠다고 했지만
이런 배경이 있었답니다
43
00:03:57,100 --> 00:04:09,967
서류에 서명한 24일 후에
베가스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44
00:04:09,967 --> 00:04:14,867
전투는 6일 간 진행됐어요
45
00:04:14,867 --> 00:04:18,233
- 그 당시 어느 전선에 계셨어요?
- 베가스 고지에 있었어요
46
00:04:18,233 --> 00:04:25,100
대(大)베가스, 소(小)베가스, 엘코, 카슨
한국인들은 이 고지들을 잘 알더라고요
47
00:04:25,100 --> 00:04:32,100
처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전투는 6일 간 벌어졌습니다
48
00:04:32,100 --> 00:04:37,100
5월 24일에 시작돼 30일에 끝났죠
49
00:04:37,100 --> 00:04:40,767
한국에서 가장 크게
전투를 치른 군인은 저희입니다
50
00:04:40,767 --> 00:04:44,167
가장 많이 죽은 것도 저희이고요
51
00:04:44,467 --> 00:04:48,433
저희라고 하면 3번째 파병대를 말합니다
52
00:04:48,433 --> 00:04:52,333
1번째 파병대와 3번째 파병대가
가장 전투를 많이 치렀습니다
53
00:04:52,333 --> 00:04:55,533
2번째 파병대와 4번째 파병대는
전투를 치루지 않았지요
54
00:04:55,533 --> 00:04:58,500
당연히 전쟁 중이었지만
그건 좀 다른 이야기예요
55
00:04:58,500 --> 00:05:00,867
- 큰 전투를 겪지 않았다는 말씀이시군요
- 네, 당연하죠
56
00:05:00,867 --> 00:05:03,767
이렇게 많은 전투를 겪지는
않았을 거예요
57
00:05:03,767 --> 00:05:07,833
그럼 한국에 계실 때 무슨 연대
무슨 대대, 무슨 중대에 계셨는지 기억하세요?
58
00:05:07,833 --> 00:05:11,800
- 저희는 보병이었습니다
- 무슨 연대에 계셨어요?
59
00:05:11,800 --> 00:05:18,333
무슨 연대였더라…
제1대대 제2중대였어요
60
00:05:18,467 --> 00:05:22,567
그럼 선생님, 한국에 가셨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61
00:05:22,567 --> 00:05:24,833
건물이나, 사람들은 어떻게 보였는지요?
62
00:05:24,833 --> 00:05:29,067
저희는 한국이 이미
전쟁 중일 때 도착했습니다
63
00:05:29,600 --> 00:05:37,600
전쟁 중인 민족은, 부유하더라도
분명 무언가 있기 마련이예요
64
00:05:37,600 --> 00:05:45,267
불쌍했지요
한국은 그 당시 매우 가난했습니다
65
00:05:45,267 --> 00:05:54,433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로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66
00:05:54,433 --> 00:06:03,833
음식을 나누었지요
새로 배급된 옷들도 그들에게 주었어요
67
00:06:03,833 --> 00:06:09,607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은 했습니다
68
00:06:09,633 --> 00:06:13,367
정전 후에도 저희는
전선에서 철수하지 않았어요
69
00:06:13,367 --> 00:06:17,867
같은 곳에 머물렀습니다
70
00:06:18,467 --> 00:06:22,133
그리고 전투 중 명을 달리한 이들의
시체를 거두지 못했어요
71
00:06:22,133 --> 00:06:25,700
왜 거두지 못했냐면 말입니다
72
00:06:26,367 --> 00:06:31,633
적군이 대(大)베가스 고지를
저희가 소(小)베가스 고지를 지키고 있었어요
73
00:06:31,633 --> 00:06:39,533
두 고지 사이에 전사한
전우들의 시체가 있었고요
74
00:06:39,533 --> 00:06:43,667
저희가 시체를 수습하려 내려가면
건너편에 있는 적군이
75
00:06:43,667 --> 00:06:48,300
저희를 아주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요
76
00:06:49,000 --> 00:06:59,000
3일, 4일 그리고 5일이 지났습니다
시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지요
77
00:06:59,000 --> 00:07:09,433
저희는 미 육군 제25사단에 찾아가
"발포해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78
00:07:10,267 --> 00:07:17,967
6일, 7일이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전우가 있을 수도 있었겠지요
79
00:07:17,967 --> 00:07:21,467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전우가
있었을 수도 있어요
80
00:07:21,467 --> 00:07:28,067
다리가 둘로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졌거나
눈을 다친 전우들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81
00:07:28,067 --> 00:07:33,233
신께서 저희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합니다
82
00:07:33,233 --> 00:07:42,000
이런 상황을 다 겪고 나니
7월 22일에 정전협정이 이루어졌습니다
83
00:07:42,033 --> 00:07:48,567
정전협정이 이루어졌을 때에도
저희는 한국에, 전선에 있었습니다
84
00:07:48,567 --> 00:07:56,467
협정이 이루어졌을 때에도
여전히 전선에 계셨던 것이에요?
85
00:07:56,467 --> 00:08:06,167
네, 그 다음에 4번째 파병대가 도착했습니다
3, 4개월 동안 그 곳에서 군 생활을 했죠
86
00:08:06,300 --> 00:08:14,733
24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면
저희는 27개월, 28개월 동안 복무를 한 겁니다
87
00:08:14,733 --> 00:08:18,400
왜냐하면, 미국 여객선을 타고
터키로 귀환했거든요
88
00:08:18,400 --> 00:08:23,300
'제너럴 넬슨 M. 워커'라는 이름의 배가 저희를
터키의 이즈미르시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89
00:08:23,300 --> 00:08:27,867
26일 정도 걸렸어요
90
00:08:27,867 --> 00:08:32,800
그럼 선생님, 한국에 계실 때
베가스 전투 외에 다른 전투에도 참여하셨어요?
91
00:08:32,800 --> 00:08:36,433
- 먼저 쿰카프 에서 복무를 시작했어요
- 강원도 인제 무명 1052고지요
92
00:08:36,433 --> 00:08:42,200
강원도 인제 무명 1052고지에서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93
00:08:42,200 --> 00:08:45,767
그 다음에 계속 복무를 하다가
가장 마지막이 베가스 고지였어요
94
00:08:46,333 --> 00:08:53,400
그럼 6·25전쟁 중에 혹시
생사를 넘나든 순간도 있으셨어요?
95
00:08:53,400 --> 00:08:57,767
- 네, 뭐 그렇죠
- 다치셨다거나…
96
00:08:57,767 --> 00:09:07,100
지금도 엉덩이에 파편 두 개가 박혀 있어요
박격포가 나무에 맞았습니다
97
00:09:07,100 --> 00:09:16,600
그 나무가 바닥으로 쓰러지는데
경계를 서던 저희 세 명은 산산조각이 날 뻔했죠
98
00:09:16,600 --> 00:09:19,433
- 돌아가실 뻔 하셨군요
- 정말요
99
00:09:19,433 --> 00:09:24,067
저희 셋은 산산조각이 날 뻔했어요
신께서 저희를 지켜 주셨지요
100
00:09:24,067 --> 00:09:28,200
나무는 부러졌고요, 다행히도
나무가 아닌 나뭇가지가 저희를 강타했습니다
101
00:09:28,200 --> 00:09:33,433
-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 서울로 가셨어요?
102
00:09:33,433 --> 00:09:40,067
아니요, 바로 터키군 중대의 병원으로 갔습니다
103
00:09:40,533 --> 00:09:41,467
지역 병원으로 가셨군요
104
00:09:41,467 --> 00:09:53,100
터키군이 자체적으로 꾸린 병원이 있었어요
거기 계신 분도 제가 잘 알았어요
105
00:09:53,100 --> 00:09:55,767
- 의사 말씀이시지요
- 네, 소령급 군의관이셨어요
106
00:09:55,767 --> 00:09:57,800
제가 잘 아는 분이어서, 바로 갔죠
107
00:09:57,800 --> 00:09:59,433
"아리프, 잘 왔네, 무슨 일이야?"
라고 물으시더군요
108
00:09:59,433 --> 00:10:01,433
이러저러하게 됐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109
00:10:01,433 --> 00:10:06,233
"5분 안에 바로 처리하겠네"라고 말씀하셨고
정말 5분 안에 치료해 주셨습니다
110
00:10:07,067 --> 00:10:13,667
붕대 같은 것을 꺼내셔서 감아 주셨고요
111
00:10:13,967 --> 00:10:17,167
치료 효과가 있는 붕대였는데
상처 부위에 붙이고
112
00:10:17,167 --> 00:10:20,433
10~15분이 지나니
아픔이 가라앉았습니다
113
00:10:20,433 --> 00:10:28,633
그 붕대를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뒤에 같이 다친 전우들이 생각이 났어요
114
00:10:28,633 --> 00:10:31,967
네지흐 샤풀루(Nezih ŞAPULLU)
군의관께 물었죠
115
00:10:31,967 --> 00:10:36,500
"소령님, 안에 같이 다친
전우들이 있을 텐데 보러 가도 되나요"
116
00:10:36,500 --> 00:10:39,133
소령께서는 "안 돼"라고 하시더군요
117
00:10:39,500 --> 00:10:44,533
"소령님, 안 된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라고 저도 말했어요
118
00:10:44,533 --> 00:10:47,300
축구를, 발리볼을 같이 하던
전우들이었단 말입니다
119
00:10:47,300 --> 00:10:54,933
군의관을 한 번 더 설득해봤지만
실패했어요
120
00:10:55,533 --> 00:10:59,300
상사였던 파룩(Faruk)씨가 있었어요
121
00:10:59,300 --> 00:11:03,800
군의관께서 "파룩, 아리프에게 콜라를 가져다 줘
마시고 가게 해"라고 하시더군요
122
00:11:04,300 --> 00:11:09,167
저도 군의관께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어요
123
00:11:09,167 --> 00:11:14,533
"아니 서로 잘 알면서
안에 있는 전우들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라고
124
00:11:14,533 --> 00:11:17,333
파룩씨에게 말하기는 했지만요
125
00:11:17,333 --> 00:11:19,333
나중에 군의관께서
터키로 돌아오셨습니다
126
00:11:20,000 --> 00:11:22,533
이스탄불 바크르쿄이 지역에
진료소를 개원하셨어요
127
00:11:22,533 --> 00:11:26,700
- 어느 날 아내를 데리고 갔습니다
- 우연의 일치네요
128
00:11:26,700 --> 00:11:31,900
"네지흐 소령님, 제가 부상당하고 나서
한 가지 부탁드렸던 것이 있어요
129
00:11:32,367 --> 00:11:39,033
안에 있는 전우들을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냐고 여쭤봤었습니다
130
00:11:39,033 --> 00:11:42,833
소령님께서는 제게 중대로 돌아가라고 하셨어요
만나지 말고 돌아가라고
131
00:11:42,833 --> 00:11:47,900
왜 그러셨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령님께서 이렇게 답하시더군요
132
00:11:47,900 --> 00:11:54,333
"만약 자네가 안에 들어가 전우들을 만났더라면
133
00:11:54,333 --> 00:11:59,567
그들을 보았더라면
중대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겠나?"
134
00:11:59,567 --> 00:12:01,500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
135
00:12:01,500 --> 00:12:06,567
머리가 깨지고 팔이, 다리가 부러져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전우들이
136
00:12:06,567 --> 00:12:11,400
그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37
00:12:11,400 --> 00:12:15,933
"소령님, 정말 거목이십니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138
00:12:15,933 --> 00:12:16,900
그를 잊을 수가 없네요
139
00:12:16,900 --> 00:12:24,333
그럼 아리프 선생님, 6·25전쟁에서
본국으로 귀환하신 후에 한국에 다시 가 보셨나요?
140
00:12:24,333 --> 00:12:25,100
네
141
00:12:25,100 --> 00:12:29,300
- 언제 가셨어요?
- 1993년도에 갔습니다
142
00:12:29,300 --> 00:12:46,367
1993년도에 갔고, 1995년부터
이 협회의 회장직을 5년 간 수행했습니다
143
00:12:46,367 --> 00:12:49,733
참전 용사 협회의 이스탄불
지부장 직을 맡았었습니다
144
00:12:49,733 --> 00:12:52,433
위에 사진이 있지요?
접니다
145
00:12:52,433 --> 00:12:54,633
- 털가죽 모자를 쓴 사진 보셨지요?
- 네
146
00:12:54,633 --> 00:13:05,033
그 다음에 최근에도
7월 27일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147
00:13:05,033 --> 00:13:10,900
정부에서 직접 초청이 왔습니다
저와 함께 제 딸이 갔어요
148
00:13:10,900 --> 00:13:14,067
아내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149
00:13:14,067 --> 00:13:18,800
아직 미혼인 딸이 있어서, 같이 갔습니다
150
00:13:18,800 --> 00:13:21,033
- 몇 년도에 가셨어요?
- 최근에
151
00:13:21,033 --> 00:13:22,167
올 해요?
152
00:13:22,167 --> 00:13:24,733
올 해에 갔어요
2달 전에 한국에 있었네요
153
00:13:24,733 --> 00:13:26,133
2018년도에 가신 거네요
154
00:13:26,133 --> 00:13:30,267
"또 가세요?"라고들 하더군요
네, 또 가렵니다
155
00:13:30,267 --> 00:13:33,333
한국에 저희의 생명을, 피를 주었거든요
156
00:13:33,333 --> 00:13:38,800
그래서 한국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저희를 사랑하지요
157
00:13:39,267 --> 00:13:42,200
그럼 선생님, 전쟁 후에
한국에 두 번 가셨네요
158
00:13:42,200 --> 00:13:44,467
첫 번째 방문은 1993년도에
159
00:13:44,467 --> 00:13:49,367
두 번째 방문은 2018년도에
하신 것으로 말씀을 주셨는데요
160
00:13:49,367 --> 00:13:56,600
전쟁 중에는 이곳 저곳이 불탄
한국의 가장 안타까운 모습을 보셨잖아요
161
00:13:56,600 --> 00:14:02,633
- 그렇지요
- 1993년과 2018년에 가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162
00:14:02,633 --> 00:14:06,833
완전히 다른 한국을 보았지요
대단한 한국을 보았어요
163
00:14:06,833 --> 00:14:10,433
자본 등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64
00:14:10,433 --> 00:14:12,467
반해버렸어요
165
00:14:12,467 --> 00:14:16,700
터키에서는 "한국에 또 가세요?"
라고 하지만
166
00:14:16,700 --> 00:14:20,433
만약 한국에서 "터키로 돌아가지 말고
여기 계세요,가지 마세요"라고 한다면
167
00:14:20,433 --> 00:14:24,700
저는 터키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살 거예요
168
00:14:24,700 --> 00:14:28,800
그럼 선생님,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169
00:14:28,800 --> 00:14:34,633
정전 후 한국에서 본국으로 귀환하실 때에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을
170
00:14:34,633 --> 00:14:38,367
세계를 이끄는 20개의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을
171
00:14:38,367 --> 00:14:42,633
민주주의 체제를 잘 유지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172
00:14:42,633 --> 00:14:44,067
전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173
00:14:44,067 --> 00:14:48,700
전선에 머무른 그 누구라도
그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할 겁니다
174
00:14:49,267 --> 00:14:56,500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세부 상황들은 변하기 마련이죠
175
00:14:56,500 --> 00:15:00,133
- 올 해 가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 대단했죠
176
00:15:00,133 --> 00:15:03,733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어요
177
00:15:03,733 --> 00:15:06,067
흡연 공간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178
00:15:06,067 --> 00:15:10,067
그 곳에 들어가서 흡연을 하고 끝나면 불씨를
끄고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179
00:15:10,067 --> 00:15:15,733
그리고 역시 버스나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어요
180
00:15:15,733 --> 00:15:21,133
정말 대단한 한국이 되었더군요
정말 기쁩니다
181
00:15:21,133 --> 00:15:25,200
왜 기쁘냐고 물으신다면, 그 땅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겁니다
182
00:15:25,200 --> 00:15:28,067
- 자랑스러우시군요
- 네, 그래서 자랑스러워요
183
00:15:28,067 --> 00:15:35,333
한국인들도 저희에게 고맙다고
있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해주고요
184
00:15:35,333 --> 00:15:41,933
"선생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희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185
00:15:41,933 --> 00:15:44,300
그들도 알겠지요
저희에게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186
00:15:44,300 --> 00:15:47,767
5일 전에 저에게 한국인 두 명이 찾아왔어요
187
00:15:47,767 --> 00:15:53,167
한 명은 중위, 한 명은 대위였는데
저를 직접 방문했더라고요
188
00:15:53,167 --> 00:15:57,100
한국에 방문하면 저희 사진을 찍잖아요
제 명함을 받았던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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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57,100 --> 00:15:59,700
- 그 때요
- 아니, 최근에요
190
00:15:59,700 --> 00:16:01,800
1주일 전쯤 저를 찾아왔었어요
191
00:16:01,800 --> 00:16:07,533
그럼 아리프 선생님, 마지막 질문을 하고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192
00:16:07,533 --> 00:16:14,367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입니다
193
00:16:14,367 --> 00:16:18,200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194
00:16:18,200 --> 00:16:22,133
한국의 새로운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195
00:16:22,133 --> 00:16:28,100
있어요, 이런 한국은 없었습니다
강산의 주인이 되세요
196
00:16:28,100 --> 00:16:36,533
주인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저희는 또 준비해서 한국에 다시 가겠습니다
197
00:16:37,033 --> 00:16:41,800
저와 인터뷰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인터뷰를 종료하겠습니다
198
00:16:41,800 --> 00:16:42,867
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