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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Mehmet Arif Boran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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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200 --> 00:00:09,267 먼저 저희와 이렇게 인터뷰를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 00:00:09,267 --> 00:00:12,200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메흐멧 아리프 보란 입니다 3 00:00:12,200 --> 00:00:14,200 아리프 선생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4 00:00:14,200 --> 00:00:26,667 -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1930년 8월 29일 5 00:00:26,667 --> 00:00:29,667 학교는 어디까지 졸업하셨어요? 초등학교를 마치셨나요? 6 00:00:29,667 --> 00:00:32,900 - 초등학교요 - 초등학교 졸업이시군요 7 00:00:32,900 --> 00:00:37,500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에 살아서 8 00:00:37,500 --> 00:00:40,300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마을에 없었어요 9 00:00:40,667 --> 00:00:44,900 없어서 더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10 00:00:44,900 --> 00:00:48,933 - 형제는 몇 분 이세요? - 여섯이요 11 00:00:48,933 --> 00:00:50,467 여자 형제가 몇 분 남자 형제가 몇 분이셨어요? 12 00:00:50,467 --> 00:00:53,000 남자 형제 셋, 여자 형제 셋이었어요 13 00:00:53,000 --> 00:01:01,933 - 어머니,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 어머니는 주부셨고, 아버지는 은행원이셨습니다 14 00:01:01,933 --> 00:01:03,767 은행 관리자셨어요 15 00:01:04,200 --> 00:01:17,967 - 군에는 언제 입대하셨어요? - 1950년에 입대했어요 16 00:01:19,267 --> 00:01:28,333 7월 20일… 아, 미안합니다 잘못 말했어요 17 00:01:28,333 --> 00:01:31,833 정확히 말씀드려야 하는데 18 00:01:31,833 --> 00:01:34,367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19 00:01:34,367 --> 00:01:38,033 군입대 전 앙카라 하바규쥬(Ankara Havagücü) 라는 팀에서 뛰었습니다 20 00:01:38,033 --> 00:01:50,967 그리고 나서 1950년 4월 1일에 군입대를 했어요 21 00:01:50,967 --> 00:01:54,233 - 아, 1951년도에 입대를 했습니다 - 51년도요? 22 00:01:54,233 --> 00:01:55,800 네 23 00:01:57,233 --> 00:02:00,833 그리고 한달 간 앙카라 하바규쥬 (Ankara Havagücü)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24 00:02:00,833 --> 00:02:02,033 축구선수였어요 25 00:02:02,033 --> 00:02:07,033 잘 안 돼서, 카라규츠레리(Karagüçleri) 팀으로 이적했습니다 26 00:02:07,033 --> 00:02:12,600 그리고 나서 1951년 5월 1일에 군입대를 했고요 27 00:02:13,167 --> 00:02:16,000 - 계급이 있으셨어요? - 군인이었습니다 28 00:02:16,000 --> 00:02:17,867 - 사병이셨군요 - 네 29 00:02:21,833 --> 00:02:28,500 -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어요? - 우리가 한국에 언제 도착했더라… 30 00:02:28,500 --> 00:02:37,000 잘못 말하면 거짓말이 되니까 잘못 말하는 것이 되니까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31 00:02:37,000 --> 00:02:48,300 1952년 5월쯤 도착했네요 그리고 한국에는 13개월 반쯤 머물렀습니다 32 00:02:48,800 --> 00:02:53,500 많은 분들이 7월 또는 8월쯤 도착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33 00:02:53,500 --> 00:03:03,833 8월에 제대했거든요, 한국에 있을 때 군 복무를 끝낸 지 6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34 00:03:03,833 --> 00:03:08,067 3~4개월 정도 이런 일이 있었죠 35 00:03:08,867 --> 00:03:17,967 1953년 4월에 복무기간 24개월을 꽉 채우고 제대를 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36 00:03:17,967 --> 00:03:26,567 24개월을 다 채웠을 때 저희는 네바다 전초기지에 있었습니다 37 00:03:26,567 --> 00:03:33,600 대(大)베가스, 소(小)베가스, 엘코, 카슨 그 고지에 있었어요 38 00:03:33,600 --> 00:03:38,733 군 복무기간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저희를 한 명 한 명 불러 서명을 하게끔 하더군요 39 00:03:38,733 --> 00:03:43,900 군대를 구성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 서류에 서명한 사람이 구성 대상자라고 했습니다 40 00:03:43,900 --> 00:03:45,700 자원해서 오신 것처럼 되셨군요 41 00:03:45,700 --> 00:03:52,067 서명한 후에 개인의 의지로 한국에 남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42 00:03:52,067 --> 00:03:56,633 자원해서 남겠다고 했지만 이런 배경이 있었답니다 43 00:03:57,100 --> 00:04:09,967 서류에 서명한 24일 후에 베가스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44 00:04:09,967 --> 00:04:14,867 전투는 6일 간 진행됐어요 45 00:04:14,867 --> 00:04:18,233 - 그 당시 어느 전선에 계셨어요? - 베가스 고지에 있었어요 46 00:04:18,233 --> 00:04:25,100 대(大)베가스, 소(小)베가스, 엘코, 카슨 한국인들은 이 고지들을 잘 알더라고요 47 00:04:25,100 --> 00:04:32,100 처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전투는 6일 간 벌어졌습니다 48 00:04:32,100 --> 00:04:37,100 5월 24일에 시작돼 30일에 끝났죠 49 00:04:37,100 --> 00:04:40,767 한국에서 가장 크게 전투를 치른 군인은 저희입니다 50 00:04:40,767 --> 00:04:44,167 가장 많이 죽은 것도 저희이고요 51 00:04:44,467 --> 00:04:48,433 저희라고 하면 3번째 파병대를 말합니다 52 00:04:48,433 --> 00:04:52,333 1번째 파병대와 3번째 파병대가 가장 전투를 많이 치렀습니다 53 00:04:52,333 --> 00:04:55,533 2번째 파병대와 4번째 파병대는 전투를 치루지 않았지요 54 00:04:55,533 --> 00:04:58,500 당연히 전쟁 중이었지만 그건 좀 다른 이야기예요 55 00:04:58,500 --> 00:05:00,867 - 큰 전투를 겪지 않았다는 말씀이시군요 - 네, 당연하죠 56 00:05:00,867 --> 00:05:03,767 이렇게 많은 전투를 겪지는 않았을 거예요 57 00:05:03,767 --> 00:05:07,833 그럼 한국에 계실 때 무슨 연대 무슨 대대, 무슨 중대에 계셨는지 기억하세요? 58 00:05:07,833 --> 00:05:11,800 - 저희는 보병이었습니다 - 무슨 연대에 계셨어요? 59 00:05:11,800 --> 00:05:18,333 무슨 연대였더라… 제1대대 제2중대였어요 60 00:05:18,467 --> 00:05:22,567 그럼 선생님, 한국에 가셨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61 00:05:22,567 --> 00:05:24,833 건물이나, 사람들은 어떻게 보였는지요? 62 00:05:24,833 --> 00:05:29,067 저희는 한국이 이미 전쟁 중일 때 도착했습니다 63 00:05:29,600 --> 00:05:37,600 전쟁 중인 민족은, 부유하더라도 분명 무언가 있기 마련이예요 64 00:05:37,600 --> 00:05:45,267 불쌍했지요 한국은 그 당시 매우 가난했습니다 65 00:05:45,267 --> 00:05:54,433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로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66 00:05:54,433 --> 00:06:03,833 음식을 나누었지요 새로 배급된 옷들도 그들에게 주었어요 67 00:06:03,833 --> 00:06:09,607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은 했습니다 68 00:06:09,633 --> 00:06:13,367 정전 후에도 저희는 전선에서 철수하지 않았어요 69 00:06:13,367 --> 00:06:17,867 같은 곳에 머물렀습니다 70 00:06:18,467 --> 00:06:22,133 그리고 전투 중 명을 달리한 이들의 시체를 거두지 못했어요 71 00:06:22,133 --> 00:06:25,700 왜 거두지 못했냐면 말입니다 72 00:06:26,367 --> 00:06:31,633 적군이 대(大)베가스 고지를 저희가 소(小)베가스 고지를 지키고 있었어요 73 00:06:31,633 --> 00:06:39,533 두 고지 사이에 전사한 전우들의 시체가 있었고요 74 00:06:39,533 --> 00:06:43,667 저희가 시체를 수습하려 내려가면 건너편에 있는 적군이 75 00:06:43,667 --> 00:06:48,300 저희를 아주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요 76 00:06:49,000 --> 00:06:59,000 3일, 4일 그리고 5일이 지났습니다 시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지요 77 00:06:59,000 --> 00:07:09,433 저희는 미 육군 제25사단에 찾아가 "발포해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78 00:07:10,267 --> 00:07:17,967 6일, 7일이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전우가 있을 수도 있었겠지요 79 00:07:17,967 --> 00:07:21,467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전우가 있었을 수도 있어요 80 00:07:21,467 --> 00:07:28,067 다리가 둘로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졌거나 눈을 다친 전우들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81 00:07:28,067 --> 00:07:33,233 신께서 저희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합니다 82 00:07:33,233 --> 00:07:42,000 이런 상황을 다 겪고 나니 7월 22일에 정전협정이 이루어졌습니다 83 00:07:42,033 --> 00:07:48,567 정전협정이 이루어졌을 때에도 저희는 한국에, 전선에 있었습니다 84 00:07:48,567 --> 00:07:56,467 협정이 이루어졌을 때에도 여전히 전선에 계셨던 것이에요? 85 00:07:56,467 --> 00:08:06,167 네, 그 다음에 4번째 파병대가 도착했습니다 3, 4개월 동안 그 곳에서 군 생활을 했죠 86 00:08:06,300 --> 00:08:14,733 24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면 저희는 27개월, 28개월 동안 복무를 한 겁니다 87 00:08:14,733 --> 00:08:18,400 왜냐하면, 미국 여객선을 타고 터키로 귀환했거든요 88 00:08:18,400 --> 00:08:23,300 '제너럴 넬슨 M. 워커'라는 이름의 배가 저희를 터키의 이즈미르시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89 00:08:23,300 --> 00:08:27,867 26일 정도 걸렸어요 90 00:08:27,867 --> 00:08:32,800 그럼 선생님, 한국에 계실 때 베가스 전투 외에 다른 전투에도 참여하셨어요? 91 00:08:32,800 --> 00:08:36,433 - 먼저 쿰카프 에서 복무를 시작했어요 - 강원도 인제 무명 1052고지요 92 00:08:36,433 --> 00:08:42,200 강원도 인제 무명 1052고지에서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93 00:08:42,200 --> 00:08:45,767 그 다음에 계속 복무를 하다가 가장 마지막이 베가스 고지였어요 94 00:08:46,333 --> 00:08:53,400 그럼 6·25전쟁 중에 혹시 생사를 넘나든 순간도 있으셨어요? 95 00:08:53,400 --> 00:08:57,767 - 네, 뭐 그렇죠 - 다치셨다거나… 96 00:08:57,767 --> 00:09:07,100 지금도 엉덩이에 파편 두 개가 박혀 있어요 박격포가 나무에 맞았습니다 97 00:09:07,100 --> 00:09:16,600 그 나무가 바닥으로 쓰러지는데 경계를 서던 저희 세 명은 산산조각이 날 뻔했죠 98 00:09:16,600 --> 00:09:19,433 - 돌아가실 뻔 하셨군요 - 정말요 99 00:09:19,433 --> 00:09:24,067 저희 셋은 산산조각이 날 뻔했어요 신께서 저희를 지켜 주셨지요 100 00:09:24,067 --> 00:09:28,200 나무는 부러졌고요, 다행히도 나무가 아닌 나뭇가지가 저희를 강타했습니다 101 00:09:28,200 --> 00:09:33,433 - 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 서울로 가셨어요? 102 00:09:33,433 --> 00:09:40,067 아니요, 바로 터키군 중대의 병원으로 갔습니다 103 00:09:40,533 --> 00:09:41,467 지역 병원으로 가셨군요 104 00:09:41,467 --> 00:09:53,100 터키군이 자체적으로 꾸린 병원이 있었어요 거기 계신 분도 제가 잘 알았어요 105 00:09:53,100 --> 00:09:55,767 - 의사 말씀이시지요 - 네, 소령급 군의관이셨어요 106 00:09:55,767 --> 00:09:57,800 제가 잘 아는 분이어서, 바로 갔죠 107 00:09:57,800 --> 00:09:59,433 "아리프, 잘 왔네, 무슨 일이야?" 라고 물으시더군요 108 00:09:59,433 --> 00:10:01,433 이러저러하게 됐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109 00:10:01,433 --> 00:10:06,233 "5분 안에 바로 처리하겠네"라고 말씀하셨고 정말 5분 안에 치료해 주셨습니다 110 00:10:07,067 --> 00:10:13,667 붕대 같은 것을 꺼내셔서 감아 주셨고요 111 00:10:13,967 --> 00:10:17,167 치료 효과가 있는 붕대였는데 상처 부위에 붙이고 112 00:10:17,167 --> 00:10:20,433 10~15분이 지나니 아픔이 가라앉았습니다 113 00:10:20,433 --> 00:10:28,633 그 붕대를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뒤에 같이 다친 전우들이 생각이 났어요 114 00:10:28,633 --> 00:10:31,967 네지흐 샤풀루(Nezih ŞAPULLU) 군의관께 물었죠 115 00:10:31,967 --> 00:10:36,500 "소령님, 안에 같이 다친 전우들이 있을 텐데 보러 가도 되나요" 116 00:10:36,500 --> 00:10:39,133 소령께서는 "안 돼"라고 하시더군요 117 00:10:39,500 --> 00:10:44,533 "소령님, 안 된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라고 저도 말했어요 118 00:10:44,533 --> 00:10:47,300 축구를, 발리볼을 같이 하던 전우들이었단 말입니다 119 00:10:47,300 --> 00:10:54,933 군의관을 한 번 더 설득해봤지만 실패했어요 120 00:10:55,533 --> 00:10:59,300 상사였던 파룩(Faruk)씨가 있었어요 121 00:10:59,300 --> 00:11:03,800 군의관께서 "파룩, 아리프에게 콜라를 가져다 줘 마시고 가게 해"라고 하시더군요 122 00:11:04,300 --> 00:11:09,167 저도 군의관께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어요 123 00:11:09,167 --> 00:11:14,533 "아니 서로 잘 알면서 안에 있는 전우들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라고 124 00:11:14,533 --> 00:11:17,333 파룩씨에게 말하기는 했지만요 125 00:11:17,333 --> 00:11:19,333 나중에 군의관께서 터키로 돌아오셨습니다 126 00:11:20,000 --> 00:11:22,533 이스탄불 바크르쿄이 지역에 진료소를 개원하셨어요 127 00:11:22,533 --> 00:11:26,700 - 어느 날 아내를 데리고 갔습니다 - 우연의 일치네요 128 00:11:26,700 --> 00:11:31,900 "네지흐 소령님, 제가 부상당하고 나서 한 가지 부탁드렸던 것이 있어요 129 00:11:32,367 --> 00:11:39,033 안에 있는 전우들을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냐고 여쭤봤었습니다 130 00:11:39,033 --> 00:11:42,833 소령님께서는 제게 중대로 돌아가라고 하셨어요 만나지 말고 돌아가라고 131 00:11:42,833 --> 00:11:47,900 왜 그러셨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령님께서 이렇게 답하시더군요 132 00:11:47,900 --> 00:11:54,333 "만약 자네가 안에 들어가 전우들을 만났더라면 133 00:11:54,333 --> 00:11:59,567 그들을 보았더라면 중대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겠나?" 134 00:11:59,567 --> 00:12:01,500 머리가 띵 하더라고요 135 00:12:01,500 --> 00:12:06,567 머리가 깨지고 팔이, 다리가 부러져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전우들이 136 00:12:06,567 --> 00:12:11,400 그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37 00:12:11,400 --> 00:12:15,933 "소령님, 정말 거목이십니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138 00:12:15,933 --> 00:12:16,900 그를 잊을 수가 없네요 139 00:12:16,900 --> 00:12:24,333 그럼 아리프 선생님, 6·25전쟁에서 본국으로 귀환하신 후에 한국에 다시 가 보셨나요? 140 00:12:24,333 --> 00:12:25,100 네 141 00:12:25,100 --> 00:12:29,300 - 언제 가셨어요? - 1993년도에 갔습니다 142 00:12:29,300 --> 00:12:46,367 1993년도에 갔고, 1995년부터 이 협회의 회장직을 5년 간 수행했습니다 143 00:12:46,367 --> 00:12:49,733 참전 용사 협회의 이스탄불 지부장 직을 맡았었습니다 144 00:12:49,733 --> 00:12:52,433 위에 사진이 있지요? 접니다 145 00:12:52,433 --> 00:12:54,633 - 털가죽 모자를 쓴 사진 보셨지요? - 네 146 00:12:54,633 --> 00:13:05,033 그 다음에 최근에도 7월 27일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147 00:13:05,033 --> 00:13:10,900 정부에서 직접 초청이 왔습니다 저와 함께 제 딸이 갔어요 148 00:13:10,900 --> 00:13:14,067 아내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149 00:13:14,067 --> 00:13:18,800 아직 미혼인 딸이 있어서, 같이 갔습니다 150 00:13:18,800 --> 00:13:21,033 - 몇 년도에 가셨어요? - 최근에 151 00:13:21,033 --> 00:13:22,167 올 해요? 152 00:13:22,167 --> 00:13:24,733 올 해에 갔어요 2달 전에 한국에 있었네요 153 00:13:24,733 --> 00:13:26,133 2018년도에 가신 거네요 154 00:13:26,133 --> 00:13:30,267 "또 가세요?"라고들 하더군요 네, 또 가렵니다 155 00:13:30,267 --> 00:13:33,333 한국에 저희의 생명을, 피를 주었거든요 156 00:13:33,333 --> 00:13:38,800 그래서 한국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저희를 사랑하지요 157 00:13:39,267 --> 00:13:42,200 그럼 선생님, 전쟁 후에 한국에 두 번 가셨네요 158 00:13:42,200 --> 00:13:44,467 첫 번째 방문은 1993년도에 159 00:13:44,467 --> 00:13:49,367 두 번째 방문은 2018년도에 하신 것으로 말씀을 주셨는데요 160 00:13:49,367 --> 00:13:56,600 전쟁 중에는 이곳 저곳이 불탄 한국의 가장 안타까운 모습을 보셨잖아요 161 00:13:56,600 --> 00:14:02,633 - 그렇지요 - 1993년과 2018년에 가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162 00:14:02,633 --> 00:14:06,833 완전히 다른 한국을 보았지요 대단한 한국을 보았어요 163 00:14:06,833 --> 00:14:10,433 자본 등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64 00:14:10,433 --> 00:14:12,467 반해버렸어요 165 00:14:12,467 --> 00:14:16,700 터키에서는 "한국에 또 가세요?" 라고 하지만 166 00:14:16,700 --> 00:14:20,433 만약 한국에서 "터키로 돌아가지 말고 여기 계세요,가지 마세요"라고 한다면 167 00:14:20,433 --> 00:14:24,700 저는 터키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살 거예요 168 00:14:24,700 --> 00:14:28,800 그럼 선생님,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169 00:14:28,800 --> 00:14:34,633 정전 후 한국에서 본국으로 귀환하실 때에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을 170 00:14:34,633 --> 00:14:38,367 세계를 이끄는 20개의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을 171 00:14:38,367 --> 00:14:42,633 민주주의 체제를 잘 유지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172 00:14:42,633 --> 00:14:44,067 전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173 00:14:44,067 --> 00:14:48,700 전선에 머무른 그 누구라도 그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할 겁니다 174 00:14:49,267 --> 00:14:56,500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세부 상황들은 변하기 마련이죠 175 00:14:56,500 --> 00:15:00,133 - 올 해 가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 대단했죠 176 00:15:00,133 --> 00:15:03,733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어요 177 00:15:03,733 --> 00:15:06,067 흡연 공간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178 00:15:06,067 --> 00:15:10,067 그 곳에 들어가서 흡연을 하고 끝나면 불씨를 끄고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179 00:15:10,067 --> 00:15:15,733 그리고 역시 버스나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어요 180 00:15:15,733 --> 00:15:21,133 정말 대단한 한국이 되었더군요 정말 기쁩니다 181 00:15:21,133 --> 00:15:25,200 왜 기쁘냐고 물으신다면, 그 땅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겁니다 182 00:15:25,200 --> 00:15:28,067 - 자랑스러우시군요 - 네, 그래서 자랑스러워요 183 00:15:28,067 --> 00:15:35,333 한국인들도 저희에게 고맙다고 있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해주고요 184 00:15:35,333 --> 00:15:41,933 "선생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희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185 00:15:41,933 --> 00:15:44,300 그들도 알겠지요 저희에게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186 00:15:44,300 --> 00:15:47,767 5일 전에 저에게 한국인 두 명이 찾아왔어요 187 00:15:47,767 --> 00:15:53,167 한 명은 중위, 한 명은 대위였는데 저를 직접 방문했더라고요 188 00:15:53,167 --> 00:15:57,100 한국에 방문하면 저희 사진을 찍잖아요 제 명함을 받았던 모양이에요 189 00:15:57,100 --> 00:15:59,700 - 그 때요 - 아니, 최근에요 190 00:15:59,700 --> 00:16:01,800 1주일 전쯤 저를 찾아왔었어요 191 00:16:01,800 --> 00:16:07,533 그럼 아리프 선생님, 마지막 질문을 하고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192 00:16:07,533 --> 00:16:14,367 2020년은 6·25전쟁 발발 70주년입니다 193 00:16:14,367 --> 00:16:18,200 한국인들에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194 00:16:18,200 --> 00:16:22,133 한국의 새로운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195 00:16:22,133 --> 00:16:28,100 있어요, 이런 한국은 없었습니다 강산의 주인이 되세요 196 00:16:28,100 --> 00:16:36,533 주인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저희는 또 준비해서 한국에 다시 가겠습니다 197 00:16:37,033 --> 00:16:41,800 저와 인터뷰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인터뷰를 종료하겠습니다 198 00:16:41,800 --> 00:16:42,867 네, 알겠습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Mehmet Arif Boran / 19300829
국가 / 소속 및 직위
튀르키예 / 보병
주요활동
네바다 전초 전투, 베가스 전투, 인제부근 전투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메흐멧 아리프 보란은 1930년 8월 29일생으로 군 입대 전 축구선수였다. 1951년 5월 1일 입대를 한 후 1952년 5월쯤 도착해 보병으로 13개월 반을 한국에 머물렀다. 군 복무기간 종료 시 전선에 있었으므로 자원병으로 한국에 온 것처럼 서류에 서명을 했고, 이로 인하여 기본 복무 기간인 24개월이 아닌 27~28개월 간 복무를 했다. 3번째 파병대로 네바다 고지, 즉 대(大)베가스, 소(小)베가스, 엘코, 카슨 고지에 있었고 치열했던 베가스 전투를 치렀다. 생을 잃어버릴 뻔한 사고도 겪었다. 전쟁 후 두 번 한국에 왔다. 1993년, 2018년에 한국에 방문하여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매우 놀라고 감동했다. 참전 용사들에게 예우를 갖추고 고마워하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터키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살 용의가 있을 정도로 생명과 피를 나눈 한국을 사랑하며, 한번 더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다시 한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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