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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Andy Barber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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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400 --> 00:00:07,200 제 이름은 앤디 바버입니다 2 00:00:07,530 --> 00:00:10,900 캐나다 군함(HMCS, Her Majesty's Canadian Ship) 3 00:00:10,925 --> 00:00:14,071 하이다(Haida)함을 타고 한국에서 복무했습니다 4 00:00:14,096 --> 00:00:25,047 함대 내 모든 군함과 깃발 및 불빛 등을 이용해 교신하는 시각신호 통신병이었습니다 5 00:00:25,437 --> 00:00:30,230 돛대 끝에 깃발을 게양하여 신호를 보냈었죠 6 00:00:30,300 --> 00:00:33,157 제 이름과 임무를 말씀드렸습니다 7 00:00:34,022 --> 00:00:39,930 승선하셨던 군함과 한국 마을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8 00:00:40,025 --> 00:00:44,163 혹시 6·25전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9 00:00:44,187 --> 00:00:47,960 네, 사실 캐나다 군함 두 척이 있었는데 제가 탄 군함은 하이다함이었어요 10 00:00:48,693 --> 00:00:54,053 그 군함은 캐나다 해군에서 가장 유명했죠 11 00:00:54,078 --> 00:00:59,126 건조 후 대부분의 기간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거든요 12 00:00:59,150 --> 00:01:06,530 하지만 다른 군함과 한국으로 동행하여 열차파괴 임무에 투입되었어요 13 00:01:06,760 --> 00:01:10,130 이 작전은 미군이 계획한 것으로 14 00:01:10,333 --> 00:01:18,051 전선에 있는 공산군에게 물자와 보급품을 수송하는 열차를 파괴하는 임무였죠 15 00:01:18,075 --> 00:01:23,460 아래층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제해권과 제공권을 장악했죠 16 00:01:23,653 --> 00:01:28,760 당시 북한과 중국해군은 매우 약했어요 17 00:01:28,990 --> 00:01:31,436 항공기도 숙련된 조종사가 없더군요 18 00:01:31,460 --> 00:01:39,400 그래서 우리 전투기들이 빠르게 제압할 수 있었죠 19 00:01:39,560 --> 00:01:45,260 그래서 공산군이 물자와 보급품을 전방병사들에게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20 00:01:45,381 --> 00:01:47,471 해안선을 따라 열차로 수송할 수밖에 없었죠 21 00:01:47,495 --> 00:01:50,930 아시겠지만 한국은 산악 국가잖아요 22 00:01:51,000 --> 00:01:56,600 산들이 많아서 열차가 한 터널을 빠져나오면 다른 터널로 들어가게 되죠 23 00:01:56,784 --> 00:02:03,660 표적은 수송열차, 엄밀히 말해서 기관차가 다른 터널로 들어가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었죠 24 00:02:03,889 --> 00:02:13,460 그 임무가 소위 열차파괴라는 것이며 그곳에 파견된 사람들이 처음으로 실시한 작전이었죠 25 00:02:13,805 --> 00:02:20,766 저희는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난 뒤에 투입되었어요 26 00:02:20,790 --> 00:02:25,430 하지만 아시다시피 휴전은 이전에도 군사분계선 설정 문제로 있었어요 27 00:02:25,560 --> 00:02:39,531 중국군은 그 틈새를 이용하여 병력 무기와 장비를 전방으로 수송하여 전쟁을 계속했죠 28 00:02:39,555 --> 00:02:47,911 모든 유엔 연합군은 공산군이 이런 시도를 반복해서 우리를 방심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매우 우려했죠 29 00:02:47,935 --> 00:02:53,760 그래서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저희 임무였어요 30 00:02:53,785 --> 00:02:58,706 한반도 주위에는 섬이 수천 개나 있었어요 31 00:02:58,730 --> 00:03:07,600 저희는 모든 섬 사이를 왕래하며 아무도 다시 진지를 구축하지 못하게 확인해야 했죠 32 00:03:08,960 --> 00:03:18,800 작전 수행 중에 깜짝 놀란 일이 있었어요 33 00:03:19,040 --> 00:03:33,360 북한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북한군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강 하구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34 00:03:33,523 --> 00:03:43,160 폭이 대략 1.5km나 2.4km이었을 겁니다,그런데 거기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헤엄쳐 건너오고 있었어요 35 00:03:43,343 --> 00:03:45,913 저희 임무는 그런 행동을 방지하는 것이었죠 36 00:03:45,937 --> 00:03:52,500 북한군은 한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강 밑으로 터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37 00:03:52,525 --> 00:03:54,557 그것도 막아야 했어요 38 00:03:54,581 --> 00:03:59,300 저희는 북한이 또다시 침략하기 위해 군대를 양성하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39 00:03:59,508 --> 00:04:07,160 정전이 체결됐지만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40 00:04:07,257 --> 00:04:15,130 항상 다른 공격에 대비하여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거든요 공격 재발여부를 확단할 수 없었어요 41 00:04:15,830 --> 00:04:18,400 한국에서 저희 임무는 이런 것들이었죠 42 00:04:18,527 --> 00:04:32,930 도서 경비와 한반도 주변 해로에 아무도 침입할 수 없도록 안전을 유지했어요 43 00:04:33,078 --> 00:04:41,061 공산군은 한국에 특공대나 스파이를 정말 능숙하게 투입시켰어요 44 00:04:41,085 --> 00:04:46,460 그리고 공산군은 기뢰도 갖고 있었죠 선박에 폭발 기뢰를 싣고 있었죠 45 00:04:46,606 --> 00:04:53,014 삼판이라는 크고 작은 범선들이 있었는데 그 선상에서 기뢰가 자주 발견되었어요 46 00:04:53,038 --> 00:04:55,700 공산군은 압록강 조석을 알고 있었어요 47 00:04:55,814 --> 00:05:00,342 한강의 조석도 알고 있어 기뢰를 어디에 설치하면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죠 48 00:05:00,366 --> 00:05:03,360 그래서 기뢰를 실은 보트를 표류시켜 우리 군함을 공격했어요 49 00:05:03,385 --> 00:05:06,962 기뢰를 보트에 적재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저희 일이었죠 50 00:05:06,986 --> 00:05:11,060 만약 이미 실었다면 그 배를 찾아 제거해야 했어요 51 00:05:13,793 --> 00:05:17,553 참전하기 전에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52 00:05:17,578 --> 00:05:21,038 당시의 상황과 가정 분위기는 어땠나요? 53 00:05:21,062 --> 00:05:29,360 네, 1933년에 태어났는데 경제 불황기였어요 54 00:05:29,482 --> 00:05:33,407 그래서 불황기에 캐나다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죠 55 00:05:33,431 --> 00:05:38,530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6살이었어요 56 00:05:38,830 --> 00:05:41,960 11~12살쯤에 전쟁이 끝났을 겁니다 57 00:05:42,102 --> 00:05:50,460 대서양 전투가 태평양 전투보다 더 먼저 끝났죠 58 00:05:50,593 --> 00:05:56,455 저희 집은 굳이 말하자면 몬트리올에 있는 노동자 층의 가난한 집안입니다 59 00:05:56,479 --> 00:06:00,230 몬트리올은 캐나다의 대도시 중 하나이고 아름다운 곳이죠 60 00:06:00,364 --> 00:06:06,360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셨어요 맘 앤 팝(Mom-and-Pop) 식당이라 불렀는데 61 00:06:06,385 --> 00:06:10,736 큰 회사인 노던 일렉트릭(Northern Electric) 맞은편에 있었죠 62 00:06:10,766 --> 00:06:15,466 이 회사는 모든 종류의 상품과 전쟁물자를 공급했어요 63 00:06:15,664 --> 00:06:20,392 이 회사 직원들이 부모님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64 00:06:20,416 --> 00:06:23,960 저도 가족의 일원으로 식당 일을 도왔어요 65 00:06:25,800 --> 00:06:36,330 1950년에 당시 10대가 북미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을 구했어요 66 00:06:36,449 --> 00:06:40,011 캐나다 철도공사에 취직한 거죠 67 00:06:40,035 --> 00:06:44,530 거기서 목공작업과 철공작업을 배웠어요 68 00:06:44,560 --> 00:06:49,060 저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죠 69 00:06:49,223 --> 00:06:53,064 하루는 급여를 받으려고 줄을 서고 있었어요 70 00:06:53,088 --> 00:06:58,230 이렇게 생긴 작은 봉투 안에 급여를 줬어요 71 00:06:58,460 --> 00:07:01,300 거기에 종이쪽지가 있는데 소득세가 나와 있었죠 72 00:07:01,960 --> 00:07:06,800 저는 이 소득세가 불만이었고 우는 소리를 했죠 73 00:07:07,005 --> 00:07:13,473 그랬더니 저보다 2명 앞에 서 있던 매형의 형인 아치(Archie)가 돌아보며 74 00:07:13,498 --> 00:07:17,600 "앤디, 소득세를 내기 싫으면 군에 입대하는 게 어때? 75 00:07:17,625 --> 00:07:19,896 해군 말이야, 나도 해군에 있었어"라고 말했어요 76 00:07:19,920 --> 00:07:23,308 아치가 "입대하면 소득세를 내지 않아"라고 말했고 77 00:07:23,332 --> 00:07:24,600 저는 "정말이야?"라고 되물었죠 78 00:07:24,625 --> 00:07:26,574 그랬더니 "누가 알겠어 79 00:07:26,598 --> 00:07:33,200 네가 캐나다 신형 항공모함 매그니피선트(Magnificent)함을 타거나 80 00:07:33,230 --> 00:07:36,130 한국으로 파병이 될지"라고 말했죠 81 00:07:36,330 --> 00:07:40,130 내가 "정말?"이라고 물었더니 "그럼"이라고 답하더군요 82 00:07:41,160 --> 00:07:42,800 그 한밤중에 받은 충격으로 83 00:07:42,825 --> 00:07:48,330 18살이 되자마자 곧장 몬트리올에 정박한 캐나다 군함 도나코나(Donnacona)함의 모병관 실로 가서 84 00:07:48,465 --> 00:07:54,044 지원서를 작성하고 해군 장교와 면접을 봤어요 85 00:07:54,068 --> 00:08:01,230 그리고 서류를 전부 들고 집으로 돌아와 식탁 위에 올려 두었죠 86 00:08:01,302 --> 00:08:06,089 부모님은 식당을 열기 위해 새벽 4시 반에서 5시에 일어나셨는데 87 00:08:06,113 --> 00:08:07,700 서류를 보셨어요 88 00:08:08,030 --> 00:08:10,560 저는 자느라 몰랐죠 89 00:08:10,732 --> 00:08:14,729 나중에 일하러 가려고 일어났는데 부모님은 이미 나가신 후였어요 90 00:08:14,753 --> 00:08:25,530 밤에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께서 화를 냈어요 91 00:08:25,960 --> 00:08:30,960 제가 좋은 직장을 버리고 해군에 입대한다는 것에 매우 화를 내셨어요 92 00:08:31,600 --> 00:08:39,630 당연히 소득세 문제도 있었지만 저는 좀 더 진취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93 00:08:39,814 --> 00:08:45,260 어쨌든 부모님께서는 서류에 서명을 해주지 않으셨죠 94 00:08:45,322 --> 00:08:50,389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게 "저도 이제 18살이에요 95 00:08:50,413 --> 00:08:55,030 길거리에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증인으로 서명할 수 있어요"라고 대들었어요 96 00:08:55,218 --> 00:08:57,877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어요 97 00:08:57,902 --> 00:09:01,030 아버지는 한번도 제 앞에서 손이 올라간 적이 없었죠 98 00:09:01,055 --> 00:09:10,160 결국 며칠 지나고 식탁에 부모님의 서명이 들어간 입대지원서가 놓여 있었어요 99 00:09:10,215 --> 00:09:12,630 그렇게 제 모험이 시작되었죠 100 00:09:12,769 --> 00:09:18,237 그래서 그 직후 노바스코샤의 딕비(Digby)로 갔어요 101 00:09:18,261 --> 00:09:28,360 거기에 캐나다 해군훈련소가 있었는데 기초훈련을 받았어요 102 00:09:28,526 --> 00:09:35,668 6주 만에 민간인에서 해군이 되었죠 103 00:09:35,692 --> 00:09:40,630 기초훈련을 마치고 어느 보직에 가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104 00:09:40,803 --> 00:09:44,731 시각신호 통신병 보직을 제안했어요 105 00:09:44,755 --> 00:09:50,760 노바스코샤 딕비로 돌아가 캐나다 군함 콘왈리스(Cornwallis)함에서 106 00:09:50,930 --> 00:09:59,930 7개월 이상 훈련을 받고 시각신호 통신병이 되었어요 107 00:10:00,128 --> 00:10:04,265 저희가 있는 곳이 전쟁지역이었기 때문에 시각통신병은 해군에서 필요한 업무였죠 108 00:10:04,289 --> 00:10:10,030 무선으로 침묵을 유지해야 하므로 개방적으로 무선통신을 할 수 없어요 109 00:10:10,252 --> 00:10:15,044 적군이 감청하여 위치가 노출되면 공격을 받게 되니까요 110 00:10:15,068 --> 00:10:26,800 그래서 함대와의 교신 대부분은 불빛, 수기 및 깃발신호를 이용하죠 111 00:10:26,920 --> 00:10:35,530 그렇게 교신을 해야 하므로 제 특기는 그 신호체계를 배워 활용하는 것이었죠 112 00:10:35,601 --> 00:10:42,200 자랑 같지만 저는 정말 잘했어요 그렇게 저의 해군 업무가 시작되었죠 113 00:10:42,340 --> 00:10:50,930 일단 훈련을 마치면 차출을 받는데 캐나다 해군의 명령으로 저는 퀘벡(Quebec)함을 타게 되었죠 114 00:10:50,955 --> 00:10:54,100 에이치엠씨에스 (HMCS, Her Majesty's Canadian Ship)는 115 00:10:54,125 --> 00:10:56,908 여왕 폐하의 캐나다 군함이라는 뜻입니다 116 00:10:56,932 --> 00:11:00,430 조지 국왕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117 00:11:00,455 --> 00:11:04,330 국왕 폐하의 캐나다 군함 (His Majesty's Canadian Ship)으로 불렸어요 118 00:11:04,581 --> 00:11:08,360 그리고 저는 훈련함인 HMCS 퀘벡함으로 전출되었어요 119 00:11:08,384 --> 00:11:20,030 북해 노르웨이에서 실시된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훈련에 참가했죠 120 00:11:20,235 --> 00:11:29,073 거기서 다시 수병의 업무와 그동안 훈련받은 기량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121 00:11:29,113 --> 00:11:36,409 노르웨이에서 다시 소형군함으로 전출되었어요 122 00:11:36,433 --> 00:11:39,700 캐나다 군함인 라훌로이스 (La Hulloise)함이었는데 호위함이었죠 123 00:11:39,861 --> 00:11:44,278 퀘벡함의 절반 크기였어요 124 00:11:44,302 --> 00:11:49,530 거기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을 위해 영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125 00:11:49,654 --> 00:11:51,930 왕위를 물려받는 자리였죠 126 00:11:52,079 --> 00:12:05,113 캐나다 군함 12척 이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함선들이 런던 외항에 도열했고 127 00:12:05,137 --> 00:12:10,200 여왕은 그 사이를 자신의 영국군함 브리타니아(Britannia)함을 타고 지나갔어요 128 00:12:10,231 --> 00:12:11,719 우리 모두 환호했죠 129 00:12:11,743 --> 00:12:16,506 이후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어요 130 00:12:16,627 --> 00:12:20,662 그러고 나서 저는 캐나다 군함 하이다함으로 전출됐어요 131 00:12:20,686 --> 00:12:24,400 그 군함은 한국으로 갈 승조원을 구성하고 있었죠 132 00:12:24,660 --> 00:12:30,860 그래서 하이다함을 타고 한국으로 갔어요 133 00:12:31,560 --> 00:12:34,860 해군에 입대할 때 전쟁을 두려워하진 않았나요? 134 00:12:35,022 --> 00:12:44,430 먼저 말씀드리면 19살, 20살 이때는 죽음을 생각하지 못하죠 135 00:12:44,459 --> 00:12:46,559 총알도 막아낼 수 있다고 믿어요 136 00:12:46,583 --> 00:12:48,505 나에게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137 00:12:48,529 --> 00:12:51,260 그래서 공포감 같은 것은 없었지만 138 00:12:51,285 --> 00:12:56,900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함은 있었어요 139 00:12:57,217 --> 00:13:02,717 1953년 7월 27일 이전 전쟁 상황에서의 임무와는 달리 140 00:13:02,742 --> 00:13:06,460 상부에서는 특정한 분야에 대한 임무와 목표를 설정하고 141 00:13:07,160 --> 00:13:09,730 적을 격퇴하는 명령을 내렸어요 142 00:13:10,430 --> 00:13:15,500 정전 후에는 전쟁이 언제 다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143 00:13:15,717 --> 00:13:21,960 도서 지역을 경비하는 임무를 맡았어요 그런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불안했어요 144 00:13:22,148 --> 00:13:26,400 밤에 잠이 들 때도 불안했죠 145 00:13:26,514 --> 00:13:33,330 한쪽 눈은 감고 다른 한쪽은 뜨고 잤어요, 그런 말이 있죠 "언제 전투 현장에 출동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146 00:13:33,458 --> 00:13:46,700 그래서 두 눈을 부릅뜨고 전시와 동일한 조건에서 근무했어요 경계를 늦출 수 없었고 동일한 경계 태세와 전력을 유지했죠 147 00:13:46,885 --> 00:13:53,800 언제든 포격당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148 00:13:53,947 --> 00:14:05,930 저희를 가장 괴롭힌 것은 힘을 되찾은 북한 공군과 중국 공군이었어요 149 00:14:06,014 --> 00:14:10,129 당시 그들은 미그기를 보유하고 있었죠 러시아 전투기였는데 150 00:14:10,154 --> 00:14:18,060 매일은 아니지만 주위를 맴돌며 위협했어요 151 00:14:18,209 --> 00:14:24,623 우리가 배치된 곳이 해상 38선과 매우 가까웠기 때문이죠 152 00:14:24,647 --> 00:14:31,660 백령도 근해를 들락날락했어요 153 00:14:32,060 --> 00:14:34,200 도(Do)는 물론 섬이죠 154 00:14:34,298 --> 00:14:40,130 B-A-E-N-G-Y-O-N-G-Do 155 00:14:40,275 --> 00:14:47,330 평양(Pengyang)이랑 비슷한데 백령이 맞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죠 156 00:14:47,482 --> 00:14:51,735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착각해서 다른 섬을 찾느라고 정확하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157 00:14:51,759 --> 00:14:55,700 간부 한 명이 "이름이 바뀌었어요"라고 말해 주었어요 158 00:14:55,820 --> 00:14:59,633 2010년 10월의 일이네요 159 00:14:59,657 --> 00:15:05,260 북한은 섬을 포격해서 128명을 죽였어요 160 00:15:05,500 --> 00:15:13,200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들이 무슨 이유로 발포하는지 결코 알 수 없었죠 161 00:15:13,403 --> 00:15:25,220 안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언제 포격을 가할지 결코 몰랐어요 162 00:15:25,245 --> 00:15:28,830 그러므로 우리가 그 섬 주위에 가면 매우 긴장했죠 163 00:15:29,860 --> 00:15:33,760 인터뷰 중에 피곤하시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164 00:15:33,785 --> 00:15:35,924 당신을 봐야 하나요? 아니면 카메라를 봐야 하나요? 165 00:15:35,948 --> 00:15:37,600 카메라요 166 00:15:40,300 --> 00:15:52,400 입대하셨을 때 캐나다군이나 해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나요? 167 00:15:52,700 --> 00:15:57,530 무엇보다도 우선, 캐나다군이 어떤 업적을 갖고 있었는지 몰랐어요 168 00:15:57,555 --> 00:15:59,965 앞서 언급했듯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저는 어린애였어요 169 00:15:59,989 --> 00:16:03,360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에는 너무 어렸죠 170 00:16:03,385 --> 00:16:09,841 해군에 입대 후,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될 무렵 171 00:16:09,865 --> 00:16:13,100 캐나다 해군 전력이 세계 3위인 것을 알았어요 172 00:16:13,226 --> 00:16:17,678 영국,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컸죠 173 00:16:17,702 --> 00:16:20,160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174 00:16:20,404 --> 00:16:27,129 캐나다 해군은 군함 12척과 병력 3천5백 명 정도였어요 175 00:16:27,153 --> 00:16:38,630 전쟁이 끝날 즈음에 군함 400척에 병력은 10만 명이 넘었죠 176 00:16:38,930 --> 00:16:48,430 대서양 전투에서 캐나다 해군의 임무는 영국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177 00:16:48,555 --> 00:16:57,230 식량, 보급품, 대포, 탄약 등을 영국과 유럽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었어요 178 00:16:57,349 --> 00:17:00,270 그래서 군대에 관해서는 잘 몰랐죠 179 00:17:00,294 --> 00:17:08,000 한국으로 항해를 하면서도 타고 있는 군함의 역사에 대해 토론하지 않았어요 180 00:17:08,150 --> 00:17:12,606 결코 몰랐어요 그저 시행할 임무만 얘기했죠 181 00:17:12,630 --> 00:17:16,442 함대 전력은 쇠사슬로 이은 울타리 같았습니다 182 00:17:16,637 --> 00:17:19,485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지만 183 00:17:19,510 --> 00:17:23,260 역사를 말하거나 생각하지 않았어요 184 00:17:23,478 --> 00:17:28,130 아침에 일어나서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일과였죠 185 00:17:28,154 --> 00:17:35,900 당직을 서고, 식사를 하고 복장을 제대로 입고, 해군이 요구하는 일을 했어요 186 00:17:36,062 --> 00:17:39,856 그리고 밤에는 잠을 잤죠 항상 똑같았어요 187 00:17:39,880 --> 00:17:41,430 그러니 우리는 알 수 없었죠 188 00:17:41,626 --> 00:17:51,930 적어도 저는 캐나다 해군, 제2차 세계대전 또는 6·25전쟁 등의 전체 역사에 대해 몰랐어요 189 00:17:52,127 --> 00:17:55,982 그저 참전한다는 사실만 알았죠 캐나다 육군이 참전한 것만 알았어요 190 00:17:56,006 --> 00:18:03,030 제2차 세계대전이나 6·25전쟁에 참전한 친구와 친척은 있었죠 191 00:18:03,171 --> 00:18:07,030 매형이 있는데 자일리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었죠 192 00:18:07,054 --> 00:18:10,300 자일리에서 부상을 입은 부상자 28명 중 한 명이었어요 193 00:18:10,449 --> 00:18:14,370 그래서 당시에도 잘 알고 있었어요 194 00:18:14,394 --> 00:18:20,030 제가 십대일 때 전쟁 이야기를 들었어요 195 00:18:20,184 --> 00:18:29,697 모두들 식탁에 앉아 여러 가지 참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196 00:18:29,721 --> 00:18:35,630 하지만 당시엔 역사가 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어요 197 00:18:35,731 --> 00:18:38,996 물론 캐나다군의 역사에도 관심이 없었어요 198 00:18:39,020 --> 00:18:45,760 나중에 캐나다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반열에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199 00:18:46,530 --> 00:18:52,530 제가 승선한 군함도 역사에서 한몫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200 00:18:55,160 --> 00:19:01,330 6·25전쟁에 참전한 가족이 있다고 하셨는데 몇 명이나 있었나요? 201 00:19:02,000 --> 00:19:07,200 없었어요, 가족 중에서 저만 실제로 6·25전쟁에 참전했어요 202 00:19:07,341 --> 00:19:11,367 아버지가 나이가 좀 드신 상태에서 203 00:19:11,391 --> 00:19:15,330 블랙 워치 연대의 일원으로 고향 민병대에 지원한 적은 있었어요 204 00:19:15,527 --> 00:19:28,000 하지만 건강상 적합하지 않았죠 또한 식당 일도 게속해야 했고요 205 00:19:28,101 --> 00:19:34,345 아버지는 하루 24시간을 어머니, 할머니 양할아버지 등과 함께 지내야 했으므로 206 00:19:34,370 --> 00:19:42,701 현실적으로 군에 입대할 조건이 아니었어요 207 00:19:42,726 --> 00:19:48,535 블랙 워치 부대에 3~4개월 정도 복무하셨는데 다리가 버티지를 못했죠 208 00:19:48,572 --> 00:19:51,813 블랙 워치 부대에서 아버지를 내보내며 209 00:19:52,018 --> 00:19:56,560 민병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을 계속하라고 말했었죠 210 00:19:56,610 --> 00:20:02,557 민병대도 전쟁을 위한 물자와 보급품이 필요했어요 211 00:20:02,581 --> 00:20:10,330 그리고 두 삼촌이 입대했어요 한 분은 공군, 또 한 분은 육군입니다 212 00:20:10,480 --> 00:20:14,700 육군에 가신 분은 취사병이었고 다른 한 분은 배트맨(batman) 이라고 알려진 병과였는데 213 00:20:14,795 --> 00:20:19,060 해군에서는 당번이라 불렀어요 장교들을 도와주는 역할이었죠 214 00:20:19,272 --> 00:20:25,300 두 분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것이 없었어요 215 00:20:25,473 --> 00:20:31,100 보직을 보면 알겠지만 위험한 업무는 아니었죠 216 00:20:31,251 --> 00:20:36,305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군함을 타고 해외로, 전쟁 지역으로 간 사람은 저 밖에 없어요 217 00:20:36,329 --> 00:20:38,400 스스로 위험한 여정을 택했죠 218 00:20:38,462 --> 00:20:42,530 그러므로 부모님은 해군에 입대를 찬성하지 않으셨어요 219 00:20:42,556 --> 00:20:45,322 매형도 한국에서 복무하셨나요? 220 00:20:45,346 --> 00:20:48,660 매형은 마이크 머피인데 캐나다 육군 연대 소속이었어요 221 00:20:48,685 --> 00:20:51,230 저희는 알씨알(RCR, Royal Canadian Regiment)이라 불렀어요 222 00:20:51,301 --> 00:20:56,330 매형도 한국에 있었고 자일리 전투에 투입되었죠 223 00:20:56,537 --> 00:20:58,612 말씀드렸듯이 거기서 부상을 당했어요 224 00:20:58,636 --> 00:21:08,560 특수부대에 있었는데 6·25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육군이죠 225 00:21:09,360 --> 00:21:18,130 전쟁 중의 일상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경비활동은 어떠셨나요? 226 00:21:19,060 --> 00:21:24,900 네, 하이다함 승조원은 260명이었죠 227 00:21:25,232 --> 00:21:29,167 몇 개 부서로 나누어 다른 임무를 수행했지만 228 00:21:29,191 --> 00:21:32,060 한 팀으로 움직였어요 229 00:21:32,261 --> 00:21:45,000 기관실 근무자는 함교에서 뭘 하는지 알아야 하죠 다른 부서의 역할을 이해해야만 했습니다 230 00:21:45,730 --> 00:21:49,230 보통은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했어요 231 00:21:49,255 --> 00:21:53,342 함교 당직자가 휘슬 파이프를 불며 "기상, 기상!"이라고 일과를 알리죠 232 00:21:53,366 --> 00:21:58,230 그러면 일어나서 씻고 옷을 입은 후 아침을 먹어요 233 00:21:58,323 --> 00:22:01,941 그런 다음 각자 배정된 업무를 시작했죠 234 00:22:01,965 --> 00:22:09,960 저는 당직이 아닌 시간에 깃발을 세척하고, 도색 및 정비를 했어요 235 00:22:10,135 --> 00:22:18,859 깃발 신호 훈련도 하고 함대 내 다른 군함과 교신이 가능한지 계속 확인했죠 236 00:22:18,883 --> 00:22:22,360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밑으로 내려갔어요 237 00:22:22,538 --> 00:22:27,261 미국 해군에는 없지만 캐나다 해군에만 있는 한 가지가 있는데 238 00:22:27,285 --> 00:22:31,930 저희는 그걸 '사기 진작 (Up spirits)'이라고 불렀어요 239 00:22:32,153 --> 00:22:35,238 실상은 럼주 배급이었죠 240 00:22:35,262 --> 00:22:39,431 원래는 괴혈병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었어요 241 00:22:39,456 --> 00:22:43,730 그 역사는 수백 년 전 영국 해군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242 00:22:43,755 --> 00:22:45,764 캐나다 해군도 그 전통을 따랐어요 243 00:22:45,788 --> 00:22:53,135 매일 오전 11시 30분 "그로그(grog, 럼주에 물을 탄 것) 배급!"이라고 함 내 방송을 했죠 244 00:22:53,159 --> 00:22:59,766 그러면 달려가서 배급카드를 확인하죠 3장이 있는데 하나는 차였어요 245 00:22:59,790 --> 00:23:01,900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의미하죠 246 00:23:02,024 --> 00:23:05,730 하지만 본인 급여에 따라 조절해야 해요 247 00:23:05,831 --> 00:23:12,300 G 카드는 그로그였고 U 는 미성년자용 음료였어요 248 00:23:12,572 --> 00:23:21,721 승조원 대부분은 성년이라 럼주를 배급받았죠 249 00:23:21,745 --> 00:23:26,230 그 후에 바로 점심을 먹었어요 250 00:23:26,403 --> 00:23:34,010 하부갑판 식당에서 먹었는데 매일 부서원 18명 중 2~4명을 지정해 251 00:23:34,034 --> 00:23:42,330 음식을 운반하여 식당에 있는 전우들에게 나눠주었죠 252 00:23:42,565 --> 00:23:47,888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한 후에 모두 치웠어요 253 00:23:47,912 --> 00:23:50,200 그렇게 하루 3끼를 먹었죠 254 00:23:50,405 --> 00:23:55,317 다음 날이 되면 다른 당번이 음식을 준비하고 우리는 앉아서 식사를 했어요 255 00:23:55,341 --> 00:24:00,530 식사 후 주간 당직근무를 했죠 256 00:24:00,799 --> 00:24:08,260 오후 4~6시, 6~8시를 제외하고 4시간 근무, 4시간 휴식이었습니다 257 00:24:08,284 --> 00:24:15,060 시간이 비는 2시간 동안 식사와 야간 근무를 준비하죠 258 00:24:15,500 --> 00:24:26,400 야간당직은 오후 8시~밤 12시, 밤 12시~오전 4시, 그리고 오전 4~8시로 259 00:24:26,641 --> 00:24:37,114 승조원 대부분이 교대하며 당직근무를 했죠 260 00:24:37,138 --> 00:24:38,960 그게 일과였어요 261 00:24:40,030 --> 00:24:48,030 함교 당직 때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교나 비행갑판에서 보냈어요 262 00:24:48,196 --> 00:25:02,476 저녁 당직 때도 거의 함교에서 다른 군함이 송신하는 불빛이나 기류 신호를 수신했죠 263 00:25:02,501 --> 00:25:05,930 그리고 앞서 언급했지만 무선상으로 침묵을 유지해야 했어요 264 00:25:06,132 --> 00:25:09,376 일과는 대략 이 정도였어요 265 00:25:09,405 --> 00:25:14,666 비행갑판에서 항공기 감시 당직을 설 때는 좀 지루하기도 했죠 266 00:25:14,691 --> 00:25:27,400 우리 군함은 항공모함 뒤에서 운항하는데 항공기가 착륙할 때 불시착해서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감시하는 업무였어요 267 00:25:27,425 --> 00:25:33,478 그럴 때 조종사와, 가능하면 항공기도 구조하는 것이 저희 임무였어요 268 00:25:33,502 --> 00:25:35,930 대부분의 임무는 조종사 구조였죠 269 00:25:36,167 --> 00:25:41,200 실제로 착함에 실패한 항공기 조종사를 몇 명 구조했어요 270 00:25:41,390 --> 00:25:46,769 이렇게 기본적인 일과를 시행했습니다 271 00:25:46,793 --> 00:25:49,230 경비임무 중의 활동이었나요? 272 00:25:49,255 --> 00:25:56,528 맞아요, 경비임무 중이었죠 1950~1953년에도 똑같았어요 273 00:25:56,552 --> 00:26:03,160 지루한 일과 중에도 때때로 다른 임무가 있었어요 274 00:26:03,323 --> 00:26:11,716 그때는 항공기 감시와 달리 적 해안기지를 포격하는 임무가 주어졌죠 275 00:26:11,740 --> 00:26:18,730 저희도 실제 사격훈련을 했어요 276 00:26:18,923 --> 00:26:26,373 모든 군함이 목표에 포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된 무인도가 하나 있었어요 277 00:26:26,397 --> 00:26:29,560 실제로 거기에 가서 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죠 278 00:26:29,726 --> 00:26:36,397 앞서 말했듯이 전시에 준하는 상황임을 명심해야 했어요 279 00:26:36,421 --> 00:26:39,600 언제 전쟁이 다시 터질지 알 수 없었으니까 대비를 해야 했죠 280 00:26:39,779 --> 00:26:43,183 그래서 대공사격 훈련도 실시했어요 281 00:26:43,207 --> 00:26:46,260 포 요원들을 실제 배치하여 사격연습을 했죠 282 00:26:46,285 --> 00:26:52,753 제 임무는 혹시라도 전투가 벌어졌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283 00:26:52,777 --> 00:26:58,230 주변 모든 군함과 효과적으로 교신이 되는지 확인하는 거였어요 284 00:27:00,130 --> 00:27:04,600 일상을 보내면서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아셨나요? 285 00:27:04,625 --> 00:27:10,459 아니면 여름철을 그냥 평소처럼 지내다 보면 전쟁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86 00:27:10,483 --> 00:27:18,160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정전한 뒤에도 한국에 남아있었죠 287 00:27:18,394 --> 00:27:27,160 전쟁이 끝났거나 아니면 일종의 진정 국면이라 생각했어요 288 00:27:27,348 --> 00:27:30,213 그렇다고 방심하지는 않았어요 289 00:27:30,238 --> 00:27:37,862 말하자면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인하고 강조하는 임무였어요 290 00:27:37,887 --> 00:27:41,034 싸우지 않기로 합의를 했으니까요 291 00:27:41,058 --> 00:27:49,530 혹시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어요 292 00:27:49,736 --> 00:27:54,029 다시 도발하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293 00:27:54,053 --> 00:27:56,830 그게 당시 저희 임무였죠 294 00:27:57,127 --> 00:28:08,230 저희는 1954년 2월에 투입되어 1954년 9월에 임무 해역에서 떠났어요 295 00:28:08,450 --> 00:28:11,889 출발부터 따지면 총 11개월이었어요 296 00:28:11,914 --> 00:28:18,660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를 물어보셨는데 거기에 대한 답을 드릴게요 297 00:28:18,846 --> 00:28:22,430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298 00:28:22,455 --> 00:28:27,299 다만 공산군은 소강시기를 이용하여 299 00:28:27,552 --> 00:28:33,860 모든 보급과 병력을 재충전한 후에 다시 공격하는 전술을 쓰기는 했죠 300 00:28:35,607 --> 00:28:42,800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 정부 또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어떤 결정사항을 들으셨나요? 301 00:28:42,963 --> 00:28:45,660 그럼요 302 00:28:45,780 --> 00:28:55,930 캐나다 정부와 한국 정부에서 작전명령을 받았었죠 303 00:28:56,204 --> 00:29:00,930 한 사례를 말씀드리죠, 군함에 있을 때 제 임무 중 하나가 암호해독이었어요 304 00:29:01,084 --> 00:29:06,699 핼리팩스(Halifax)를 떠나 한국으로 갈 때 이 정도 두꺼운 바인더 하나를 받았어요 305 00:29:06,723 --> 00:29:12,360 거기에는 그 해의 날짜대로 암호 조립 및 해독기계의 운용에 관한 것이 있었죠 306 00:29:12,576 --> 00:29:25,000 해독장치의 축과 다른 부품을 설정하고 무선통신사는 몇 번의 오류 후에 해당 페이지를 우리에게 건네줬어요 307 00:29:25,237 --> 00:29:35,700 거기에는 특정한 순서의 4개의 철자가 있었어요 그걸 이용해 해독기계에 암호를 집어넣었죠 308 00:29:35,725 --> 00:29:44,100 그랬더니 암호가 해독되어 평문이 나왔어요 그것이 그날의 작전 운영절차였죠 309 00:29:44,242 --> 00:29:47,545 거기에는 대동강으로 가라 인천으로 가라 310 00:29:47,570 --> 00:29:51,560 부산으로 가라, 혹은 서울로 가라는 명령이 있었어요 311 00:29:51,789 --> 00:29:54,082 모두 암호메시지를 통해서 나왔죠 312 00:29:54,118 --> 00:29:57,872 그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저희만 알 수 있었어요 313 00:29:58,081 --> 00:30:05,228 하지만 한국 정부와 캐나다 정부 간의 의사소통에 관해서는 알 수 없었어요 314 00:30:05,252 --> 00:30:10,960 유엔군 연합함대 관할이었으니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정보 제공 권한을 가졌거든요 315 00:30:10,985 --> 00:30:17,429 당시 한국 마을을 방문하던 중 한국 시민과의 접촉은 없으셨나요? 316 00:30:17,453 --> 00:30:24,400 인천 근처였을 겁니다 거기서 고아들 몇 명을 만났어요 317 00:30:25,600 --> 00:30:28,660 저희 임무 중에 하나는 섬과 섬을 이동하는 것이었어요 318 00:30:28,873 --> 00:30:36,159 가능할 때는 음식과 옷을 가져다주었고 어떤 고아에게는 돈을 주었죠 319 00:30:36,183 --> 00:30:45,660 그 고아들이 북한 사람인지 남한 사람인지는 상관이 없었어요 320 00:30:45,829 --> 00:30:49,108 그냥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었어요 321 00:30:49,132 --> 00:30:55,360 누가 와서 데려가기 전까지 섬에 발이 묶여 있는 거죠 322 00:30:55,385 --> 00:30:57,905 부모가 살아 있었다면 와서 아이들을 찾아갔을 겁니다 323 00:30:57,929 --> 00:31:07,030 부모가 모두 죽었다면 좋은 한국 가정에 입양되었겠죠 324 00:31:07,185 --> 00:31:12,700 그 아이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살기를 원했어요 325 00:31:12,885 --> 00:31:23,560 안타까운 장면을 한번 봤어요 어느 해안에서 목격했죠 커다란 나무 상자 같은 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326 00:31:24,660 --> 00:31:29,200 한국은 농업이 주업인 국가였으므로 327 00:31:29,366 --> 00:31:42,736 부모들이 자식을 먹이기 위해 밭으로 가서 상하지 않은 채소를 주워 가고 있었죠 328 00:31:42,760 --> 00:31:47,260 쌀과 야채 같은 것들이었어요 329 00:31:47,285 --> 00:31:52,900 썩은 부분은 긁어내고 아이들을 위해 요리하더군요 330 00:31:53,102 --> 00:31:59,360 아이들은 그렇게 살아남았어요 그걸 저희가 봤죠 331 00:31:59,562 --> 00:32:05,000 접촉이라고 말씀하시니 확실히 말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까운 일들이 있는데 332 00:32:05,120 --> 00:32:14,060 바다에 시체들이 떠다녔어요 333 00:32:14,085 --> 00:32:18,410 옷이 소금물로 인해 바래져 있었죠 334 00:32:18,434 --> 00:32:32,360 그래서 그 시체들이 북한 적군인지 남한 병사인지, 그냥 어부인지는 알 수 없었죠 335 00:32:32,665 --> 00:32:41,500 일반적인 경우에는 옷을 보고 적을 식별할 수 있었어요 336 00:32:41,716 --> 00:32:45,642 끔찍하게도 시체들이 부풀어 있었어요 337 00:32:45,666 --> 00:32:53,430 시체가 바닷물속에 오래 있으면 가스가 차서 몸이 부풀어 오르죠 338 00:32:53,704 --> 00:33:03,100 저희는 쾌속정을 타고 나가서 뾰족한 물건으로 시체를 찔러 가스를 빼냈어요 339 00:33:03,124 --> 00:33:08,460 그리고 쾌속정으로 시체를 가져왔죠 340 00:33:08,485 --> 00:33:16,136 저희 군함에 한국인 장교가 있었는데 그 장교가 작은 선박에 시체를 싣고 341 00:33:16,160 --> 00:33:21,400 신원 확인을 위해 섬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 기관으로 가져갔어요 342 00:33:21,700 --> 00:33:25,030 결국 죽은 사람과의 접촉이었죠 343 00:33:25,055 --> 00:33:28,274 고아들과의 만남도 어느 정도는 접촉이라 볼 수 있겠네요 344 00:33:28,298 --> 00:33:32,300 그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네요 345 00:33:32,868 --> 00:33:35,141 하나 기억나네요 346 00:33:35,165 --> 00:33:46,230 백령도에서 사격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총사격 훈련을 했어요 347 00:33:46,476 --> 00:33:55,017 그런데 갑자기 산 꼭대기에서 한 무리의 난민이 남쪽으로 오고 있었어요 348 00:33:55,041 --> 00:34:02,530 저희는 사격을 즉시 멈춰야 했죠 난민을 총탄에 맞히거나 죽일 뻔했어요 349 00:34:02,654 --> 00:34:11,030 사실 그게 한국인과 접촉한 가장 생생한 기억이네요 350 00:34:11,299 --> 00:34:14,560 접촉이 많지 않으셨네요 351 00:34:14,873 --> 00:34:21,965 일부 군인들은 6·25전쟁에 여러 번 참전했는데 거기에 해당되나요? 352 00:34:21,989 --> 00:34:23,800 아니요, 저는 아니었어요 353 00:34:23,991 --> 00:34:28,893 하이다 함이 두 번 한국을 갔는데 저는 한 번만 갔죠 354 00:34:28,917 --> 00:34:32,600 2차 출동 승조원에 포함되었죠 355 00:34:32,810 --> 00:34:40,267 하이다 함 승조원 중에 두 번 참전한 사람도 있어요 356 00:34:40,291 --> 00:34:43,230 맨 처음 이로쿼이(Iroquois)함이 참전했고 357 00:34:43,255 --> 00:34:49,260 이후 하이다함 등 8척의 캐나다 구축함 중 하나를 타고 갔었죠 358 00:34:49,543 --> 00:34:55,030 2차 한국 파병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원이었나요? 359 00:34:55,173 --> 00:34:59,163 맞아요 이 답변은 꼭 드리고 싶네요 360 00:34:59,187 --> 00:35:01,860 사람들이 계속 물어보더군요 361 00:35:02,170 --> 00:35:08,582 저희는 해군, 육군, 공군에 자원한 사람들입니다 362 00:35:08,606 --> 00:35:11,160 모두 자원 입대했어요 363 00:35:11,494 --> 00:35:16,620 하지만 특정 지역에 자원해서 갈 수는 없었어요 364 00:35:16,644 --> 00:35:21,260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군에서 정했어요 제 경우에는 해군이 정했죠 365 00:35:21,630 --> 00:35:26,530 예를 들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는 군함에 인력을 배치해 버리죠 366 00:35:26,787 --> 00:35:31,700 그러니 카리브해로 갈 수도 있었죠 유럽이나 영국으로 갈 수도 있었어요 367 00:35:31,875 --> 00:35:36,484 그러나 하이다함이 한국으로 파병을 가게 되었고 저는 승조원으로 선발되었죠 368 00:35:36,508 --> 00:35:43,930 해군에 자원한 것은 맞지만 파병지역을 선택할 수는 없어요 369 00:35:44,229 --> 00:35:47,600 명령에 따르는 거죠 370 00:35:47,625 --> 00:35:54,130 패트리샤 공주 캐나다 경보병 연대(PPCLI, Princess Patricia's Canadian Light Infantry)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셨나요? 371 00:35:54,155 --> 00:35:59,197 캐나다는 지속적으로 세계평화를 호소하고 있는데 PPCLI가 6·25전쟁에 투입되었죠 372 00:35:59,222 --> 00:36:01,001 지금은 아마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어 있죠? 373 00:36:01,513 --> 00:36:07,913 맞아요, 최근에 역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374 00:36:08,022 --> 00:36:19,290 PPCLI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편성되어 제1, 2차 세계대전에 모두 투입되었죠 375 00:36:19,315 --> 00:36:20,900 물론 6·25전쟁에도 참전했고요 376 00:36:20,925 --> 00:36:25,971 당시 가평(Kapyong) 전투로 많이 유명해졌죠 377 00:36:25,995 --> 00:36:28,660 지금은 가평(Gapyeong)으로 철자가 바뀌었죠 378 00:36:28,850 --> 00:36:33,626 어제 로미오 데일리(Romeo Daley)의 연설에서 들으셨을 겁니다 379 00:36:33,650 --> 00:36:44,560 가평전투에서 호주군 영국군 글로스터 부대와 함께 380 00:36:44,749 --> 00:36:54,200 캐나다 육군 700명이 공산군 7,000명을 격퇴했죠 381 00:36:54,225 --> 00:37:03,208 글로스터 부대는 적에게 압도당해 포위되었고 호주군도 마찬가지였죠 382 00:37:03,232 --> 00:37:05,260 그들이 우왕좌왕할 때 공산군이 포위한 거죠 383 00:37:05,434 --> 00:37:20,460 PPCLI가 유일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사격을 지원했어요 지정된 위치를 유지하며 포격을 가한 겁니다 384 00:37:20,485 --> 00:37:29,930 그렇게 포격을 했기 때문에 적군이 넘어오지 못했어요 385 00:37:29,955 --> 00:37:35,566 사상자는 많지 않았어요 참호 속에서 육박전을 했어요 386 00:37:35,590 --> 00:37:42,600 PPCLI는 캐나다군에서 굉장히 유명한 부대가 되었고 387 00:37:42,625 --> 00:37:52,100 해군, 공군, 육군 할 것 없이 모두의 존경을 받았죠 그런 작전을 수행한 군인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죠 388 00:37:52,125 --> 00:37:55,153 그렇게 PPCLI는 하나의 기준을 설정한 거죠 389 00:37:55,177 --> 00:38:01,060 PPCLI를 계승하는 부대는 이 기준에 부합돼야만 해요 390 00:38:01,267 --> 00:38:05,700 캐나다 육군과 캐나다군의 구성원들은 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어요 391 00:38:05,725 --> 00:38:15,843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훈련을 잘 받아서 어려운 역경과 싸울 준비를 하는 거죠 392 00:38:15,867 --> 00:38:26,530 이모의 아들이 PPCLI였는데 가평전투에 투입되었어요 393 00:38:26,930 --> 00:38:31,300 말하다 보니 방금 생각났는데 가평전투가 그 사촌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394 00:38:31,325 --> 00:38:34,430 결국 자살을 했거든요 395 00:38:34,455 --> 00:38:35,970 어린 나이에 자살을 한 건가요? 396 00:38:35,994 --> 00:38:39,230 맞아요, 아마 20대 중반이었을 겁니다 397 00:38:42,130 --> 00:38:46,030 - 한국에서요? - 집에 돌아와서 자살했어요 398 00:38:46,055 --> 00:38:48,537 젊고 멋진 여성과 결혼을 했었죠 399 00:38:48,561 --> 00:38:54,060 저보다 약간 나이가 많았는데 함께 수다를 떨곤 했었죠 400 00:38:54,085 --> 00:38:56,960 모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401 00:38:57,008 --> 00:39:01,833 우울증과 전쟁 후 트라우마(PTSD)가 심했던 것 같아요 402 00:39:03,510 --> 00:39:10,330 1954년 8월 26일 발생한 사건도 기억에 남네요 403 00:39:10,490 --> 00:39:21,965 HMCS 하이다함이 대만 해협인가 동해에서 태풍을 만났어요 404 00:39:21,989 --> 00:39:24,200 배가 거의 침몰 직전이었죠 405 00:39:25,660 --> 00:39:30,760 당시 노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약간 설명을 할게요 406 00:39:31,600 --> 00:39:34,630 거리 단위로 피트를 쓸게요 407 00:39:34,774 --> 00:39:45,200 지금 저희가 있는 건물이 대략 60피트 그러니까 26m 정도 됩니다 408 00:39:45,322 --> 00:39:48,100 그냥 피트를 쓸게요 409 00:39:48,266 --> 00:39:57,300 우리가 현장에 갔을 때 하이다함의 흘수선으로부터 함교까지 40피트, 즉 13m 였어요 410 00:39:57,600 --> 00:40:01,800 태풍 속에서 파도를 바라봤어요 411 00:40:01,825 --> 00:40:08,930 거의 45~60피트(13~18m) 높이의 파도가 군함의 상부를 덮쳤어요 412 00:40:08,955 --> 00:40:13,000 모두 죽는다고 생각했고 거의 죽을 뻔했죠 413 00:40:13,109 --> 00:40:18,308 좌현 함미에서 엄청나게 큰 파도에 부딪혔어요 414 00:40:18,332 --> 00:40:21,760 배가 뒤집어질 듯 흔들렸죠 415 00:40:21,956 --> 00:40:27,880 신의 은총이었는지 바람과 파도가 반대편에서 밀려와 416 00:40:27,904 --> 00:40:30,660 배를 바로 잡아 원상을 회복했어요 417 00:40:30,685 --> 00:40:36,492 찰스 함장이 생각나네요 당시 상부 갑판에 4명만 있었죠 418 00:40:36,516 --> 00:40:43,900 존 찰스 함장, 당직사관, 저 다른 한 명은 견시병, 이렇게 함께 있었죠 419 00:40:43,925 --> 00:40:50,300 저는 신호병이었어요, 엄청난 노도가 몰아쳤을 때 모두가 쓰러졌어요 420 00:40:50,474 --> 00:40:56,030 그때 우리는 구명복을 단단히 입고 있었죠 421 00:40:56,188 --> 00:41:08,831 함교의 다른 쪽으로 날아가 쓰러졌다가 겨우 일어서서 계속 군함을 조종할 수 있었어요 422 00:41:08,855 --> 00:41:13,400 조타실에 있던 전우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423 00:41:13,572 --> 00:41:18,790 신의 은총이 없어서 조타장치를 놓쳤다면 우리 배는 그대로 사라졌을 겁니다 424 00:41:18,814 --> 00:41:29,200 하지만 그는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버티면서 키를 움켜쥐고 틀어 제대로 방향을 잡았죠 425 00:41:29,225 --> 00:41:35,400 저는 분명히 죽는다고 생각했어요 의심할 여지가 없었죠 426 00:41:35,425 --> 00:41:38,189 정말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427 00:41:38,214 --> 00:41:43,430 하지만 살아남았고 16시간 이상 사투를 했죠 428 00:41:44,300 --> 00:41:47,630 찰스 함장은 26시간이라고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네요 429 00:41:47,655 --> 00:41:52,945 당시 저희는 배를 선회하면서 파도타기를 하듯 앉아 있었어요 430 00:41:52,969 --> 00:41:58,030 마침내 태풍이 약간 잦아들자 항로를 변경하여 431 00:41:58,183 --> 00:42:00,585 수리를 하기 위해 일본 사세보로 회항했죠 432 00:42:00,609 --> 00:42:07,430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한국 파병 중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건이죠 433 00:42:07,482 --> 00:42:12,899 공산군의 포격 아래에 앉아 있을 때도 무서웠지만 태풍을 만났을 때는 더 심했어요 434 00:42:14,220 --> 00:42:21,986 지금은 캐나다에 돌아오셨는데 전쟁경험이 그 후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435 00:42:23,162 --> 00:42:28,125 청년으로 성장한 것 말고도 얻은 것이 있었어요 436 00:42:28,149 --> 00:42:33,230 캐나다 해군에 복무하면서 터득한 규율 덕분에 437 00:42:33,255 --> 00:42:37,930 전역하여 직업을 구할 때 유리한 입지에 설 수 있었죠 438 00:42:38,028 --> 00:42:47,460 상사가 잘못된 업무를 지시해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찾더라고요 439 00:42:47,512 --> 00:42:57,060 저는 결국 노던 일렉트릭 (Northern Electric)이라는 회사에 취업해 조립라인에서 근무했죠 440 00:42:57,100 --> 00:42:59,700 지금은 핸드폰을 부팅하지 않지만 441 00:42:59,725 --> 00:43:06,678 과거에는 전기 중계기가 있어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중고 교환기를 설치해야 했어요 442 00:43:06,702 --> 00:43:12,960 저는 강도가 제대로 유지되도록 중계기에 스프링을 설치했죠 443 00:43:12,985 --> 00:43:17,964 그래야 중계기가 적시에 개폐되어 교신이 가능해집니다 444 00:43:17,988 --> 00:43:22,100 그리고 몬트리올에서 야간대학을 다녔어요 445 00:43:22,236 --> 00:43:27,830 조지 윌리엄스 대학 (Sir George William University)이었는데 나중에 콘코디아 대학 (Concordia University)으로 바뀌었죠 446 00:43:27,855 --> 00:43:33,670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회계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했어요 447 00:43:33,694 --> 00:43:40,860 경영학 학사를 따기 위해 18학점을 들었죠 448 00:43:40,885 --> 00:43:47,330 하지만 가족 부양 부담이 있어서 초과근무를 해야 했어요 449 00:43:47,355 --> 00:43:53,000 게다가 당시 전쟁 후 트라우마가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알죠 450 00:43:54,600 --> 00:44:01,000 그리고 돈이 많이 들어 대학을 그만두었어요 451 00:44:01,025 --> 00:44:07,423 회사가 학비의 75%를 지급했지만 나머지는 제가 지불해야만 했어요 452 00:44:07,447 --> 00:44:11,860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고 집중하기도 힘들었죠 453 00:44:11,885 --> 00:44:22,960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운명이 길을 가로막았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 전진했고 대기업 중간 관리자로 은퇴했어요 454 00:44:22,985 --> 00:44:29,385 구매부서의 중간 관리자였고 소비세 부서에서도 일을 했어요 455 00:44:29,409 --> 00:44:35,860 네, 제가 배운 모든 규율이 많은 도움이 되었죠 456 00:44:35,885 --> 00:44:41,530 언제 거기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죠 457 00:44:41,900 --> 00:44:44,060 캐나다로 돌아와서 결혼하셨나요? 458 00:44:44,085 --> 00:44:46,733 네, 그랬어요 가끔 농담으로 이렇게 말해요 459 00:44:46,757 --> 00:44:50,830 저는 전 세계를 다녔지만 불과 3블록 떨어진 곳의 소녀와 결혼했다고 460 00:44:50,981 --> 00:44:52,774 예쁜 딸 2명이 있어요 461 00:44:52,798 --> 00:44:57,460 아내는 9년 전에 먼저 떠났어요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라죠 462 00:44:57,494 --> 00:45:00,323 사랑스러운 가정을 꾸렸고 463 00:45:00,347 --> 00:45:05,200 딸네 가족 몇 명이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464 00:45:05,335 --> 00:45:14,530 저희는 자식들을 돌보고 최선을 다해 키웠죠 465 00:45:14,893 --> 00:45:16,953 제 아내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466 00:45:17,038 --> 00:45:20,460 얼마나 많이 참아줬는지 저는 상상도 못 합니다 467 00:45:20,645 --> 00:45:26,407 - 몇 살에 캐나다로 돌아오셨나요? - 21살에 왔습니다 468 00:45:27,741 --> 00:45:29,736 그리고 어떻게 결혼하셨나요? 469 00:45:29,760 --> 00:45:33,260 1957년에 결혼했어요 이건 정확히 해야겠네요 470 00:45:33,285 --> 00:45:38,844 아마 26살... 471 00:45:42,548 --> 00:45:45,830 아니 죄송해요 24살이었을 겁니다 472 00:45:45,942 --> 00:45:52,822 계산을 좀 해야 되네요 57에서 33을 빼면 24죠 473 00:45:55,336 --> 00:45:58,407 캐나다는 6·25전쟁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474 00:45:58,431 --> 00:46:03,630 마지막으로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475 00:46:07,560 --> 00:46:10,930 지금 혹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계신가요? 476 00:46:11,330 --> 00:46:15,130 재향군인회 일원으로 정부에서 연금을 받고 있어요 477 00:46:15,155 --> 00:46:19,860 다행히 연금을 받고 있죠 478 00:46:20,019 --> 00:46:22,265 연금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479 00:46:22,289 --> 00:46:30,330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내가 죽었을 때 다시 트라우마가 도졌어요 480 00:46:30,355 --> 00:46:40,260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그런데 다시 이틀에 한번 다른 치료를 받고 있어요 481 00:46:40,600 --> 00:46:45,360 지금은 치료를 받으며 점점 나아지고 있죠 482 00:46:45,630 --> 00:46:49,230 하지만 정말 때때로 밤에는 정말 힘이 듭니다 483 00:46:49,830 --> 00:46:51,730 지금은 순회강연을 다니신다면서요 484 00:46:51,896 --> 00:46:56,468 네, 지난번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할 때 말씀을 드렸던 것 같네요 485 00:46:56,492 --> 00:47:04,200 론과 저는 한국에서 돌아왔어요 한국에서 큰 환대와 감사를 받았죠 486 00:47:04,225 --> 00:47:11,022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악수를 청하고 고마워했어요, 선물도 받았죠 487 00:47:11,046 --> 00:47:14,330 선물을 가져가려면 여분의 캐리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488 00:47:14,540 --> 00:47:17,077 영광스러웠고 귀한 손님으로 환대해 주었죠 489 00:47:17,101 --> 00:47:24,223 5성급 호텔에서 5성급 식사를 했는데 정말 멋졌어요 490 00:47:24,353 --> 00:47:26,761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론은 491 00:47:26,785 --> 00:47:31,500 "캐나다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환대해 주었는지 말해야겠어 492 00:47:31,525 --> 00:47:34,630 특히 한국 교민사회에서 말이야" 라고 말했죠 493 00:47:34,655 --> 00:47:37,800 그리고 저희는 "이러면 어떨 것 같아? 494 00:47:37,991 --> 00:47:42,306 만약에 6·25전쟁의 한국인 유공자를 캐나다로 데려오면 어떨까? 495 00:47:42,330 --> 00:47:47,100 보답으로 말이야, 항상 이런 식으로 교환을 해왔잖아"라고 말했죠 496 00:47:47,125 --> 00:47:48,630 항상 그렇게 해왔죠 497 00:47:48,654 --> 00:47:55,760 한국 국가보훈부는 늘 한국 방문 비용을 부담해 주었어요 498 00:47:56,060 --> 00:48:00,660 그래서 제가 "네 은행계좌에 미화로 66,000달러가 갑자기 있어?"라고 물었어요 499 00:48:00,685 --> 00:48:03,080 재빨리 여행비용을 계산해 본 금액이었죠 500 00:48:03,104 --> 00:48:05,630 그랬더니 론은 "없지, 너는?" 이라고 답했고 저도 없다고 말했어요 501 00:48:05,772 --> 00:48:08,129 캐나다로 갈 때까지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어요 502 00:48:08,153 --> 00:48:13,260 2011년 2월에 후 장 종 (Hu Zhang Zhong)씨를 만났어요 503 00:48:13,285 --> 00:48:21,326 온타리오 해밀턴에 있는 피셔즈 펍이라는 작은 술집이었어요 504 00:48:21,350 --> 00:48:26,430 무슨 노력을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논의를 했죠 505 00:48:26,632 --> 00:48:36,928 첫 번째 아이디어는 7월 28일에 열리는 행사에 506 00:48:36,952 --> 00:48:45,200 한국 교민사회를 비롯해 해밀턴, 토론토 지역의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었어요 507 00:48:45,225 --> 00:48:50,636 이 행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8척의 군함과 작전 중에 508 00:48:50,660 --> 00:48:56,560 한국해역에서 전사한 9명의 전우를 기념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509 00:48:56,688 --> 00:49:01,624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2011년에 첫 발을 내디뎠죠 510 00:49:01,648 --> 00:49:07,330 연아 마틴이 저희 초대 연사였는데 초청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511 00:49:07,355 --> 00:49:10,470 사실 그녀를 전혀 몰랐지만 저희 방식대로 진행하기로 했죠 512 00:49:10,494 --> 00:49:15,230 그녀를 공항으로 태워줄 차량이 필요했는데 제가 태워드리겠다고 말했어요 513 00:49:15,322 --> 00:49:17,857 차를 함께 타고 가면서 그녀를 알게 되었고 514 00:49:17,881 --> 00:49:22,330 론, 후 종(Hu Zhong)씨와 함께 생각한 아이디어를 말해주었죠 515 00:49:22,513 --> 00:49:24,666 그녀는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516 00:49:24,690 --> 00:49:30,860 2013년에 6·25전쟁과 한국전우를 위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찾아볼게요"라고 답했어요 517 00:49:30,885 --> 00:49:38,230 첫 단추를 잘 꿰면 다음 단추도 꿰어지는 법이죠 첫 모금에서 미화로 34,000달러를 모았어요 518 00:49:38,392 --> 00:49:44,882 그렇게 4명의 한국 전우를 캐나다로 모셔올 수 있었죠 519 00:49:44,906 --> 00:49:52,700 355고지와 가평에서 함께 싸운 캐나다 전우도 만나게 해 주었어요 520 00:49:52,786 --> 00:49:59,203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캐나다 곳곳으로 그들을 데려갔죠 521 00:49:59,227 --> 00:50:03,660 온타리오 남부인 웰랜드, 벌링턴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시켜 주었어요 522 00:50:03,685 --> 00:50:05,963 돌아가는 비행기로 데려다주려 했는데 523 00:50:05,988 --> 00:50:10,830 제가 한국인 참전 용사들을 위해 특별한 주말이 준비된 오타와로 모셔갔어요 524 00:50:10,890 --> 00:50:13,409 그 후로 그분들을 다시 보지는 못했네요 525 00:50:13,440 --> 00:50:20,100 그때 한국 여성들과 함께 이동했는데 통역사도 있어서 소통에 문제는 없었어요 526 00:50:20,207 --> 00:50:25,900 캐나다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죠 이 메달 보이시죠 527 00:50:27,930 --> 00:50:37,560 실제 6·25전쟁에서 받은 메달입니다 528 00:50:37,651 --> 00:50:43,694 한국 전우 한 분이 환대에 대한 보답으로 주고 가셨어요 529 00:50:43,718 --> 00:50:45,830 매우 감격스러운 밤이었죠 530 00:50:46,666 --> 00:50:53,606 한국어로 말씀하시다 갑자기 상의에서 이 메달을 꺼내 와서 저에게 달아 주었어요 531 00:50:53,655 --> 00:50:58,372 제가 괜찮다고 했지만 한국 여성들이 받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532 00:50:58,396 --> 00:51:03,223 한국에서는 무언가를 주는데 거절하면 모욕이 될 수 있잖아요 533 00:51:03,350 --> 00:51:05,525 그래서 3개의 메달을 여기 캐나다에 갖고 있어요 534 00:51:05,549 --> 00:51:09,560 하나는 제가, 다른 하나는 론이 그리고 돈 케네디가 하나를 가졌어요 535 00:51:09,590 --> 00:51:17,030 거기서 미화로 55,000달러를 추가로 모금했고 온타리오 벌링턴의 스펜서 스미스 공원에 536 00:51:17,055 --> 00:51:26,460 6·25전쟁에 투입된 8척의 군함과 사망한 9명의 전우를 기리는 기념비를 세울 수 있었죠 537 00:51:26,579 --> 00:51:31,525 그리고 오늘 아침처럼 저희는 계속 강연을 가야 합니다 538 00:51:31,550 --> 00:51:35,667 저는 벌링턴에 있는 로타리 클럽에서 6·25전쟁에 관한 강연을 합니다 539 00:51:35,692 --> 00:51:39,460 거기서 우는 사람 몇 분을 보았죠 540 00:51:39,485 --> 00:51:42,851 보내주신 영상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541 00:51:42,875 --> 00:51:47,960 '고마워요, 캐나다'라는 영상은 강연할 때마다 보여준답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Andy Barber / 미상
국가 / 소속 및 직위
캐나다 / 선박 통신병
주요활동
도서지역 경비, 해상 구조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앤디 바버는 캐나다 해군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였다. 18살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캐나다 해군에 입대했으며, 휴전 협정 이후 투입되어 선박 통신병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생하던 한국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군대에서 배운 복종과 규율이 제대 후 사회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 보훈처의 초대로 한국을 다시 방문해 큰 환대를 받았으며 그 보답으로 한국에 있는 참전 용사를 캐나다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