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6,512 --> 00:00:12,612
이름, 직위, 군대에서의 임무를 포함해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
00:00:15,875 --> 00:00:19,939
저는 1951년에
해군에 입대했습니다
3
00:00:20,080 --> 00:00:28,180
6·25전쟁 때문에 신병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그때 자원 입대했습니다
4
00:00:29,700 --> 00:00:37,867
저는 해군에 입대했고, 지원할 때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5
00:00:37,892 --> 00:00:43,741
저는 통신병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고
그래서 제가 있던 분과로 가게 됐습니다
6
00:00:43,765 --> 00:00:46,567
저는 일반 일병으로 입대했고
7
00:00:46,592 --> 00:00:50,752
에이치엠씨에스(HMCS, Her Majesty's Canadian Ship)
콘월리스함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8
00:00:50,777 --> 00:00:57,993
그리고 해양훈련을 받으러
HMCS 퀘벡함으로 이동했습니다
9
00:00:58,018 --> 00:01:10,146
훈련을 받은 후에는 오랫동안 영국,
스칸디나비아, 아이슬란드에서
10
00:01:10,171 --> 00:01:23,399
그곳의 영국함대, 미국함대와 훈련했습니다
11
00:01:23,423 --> 00:01:29,533
그 훈련은 지속적인 훈련체계의
일부였고 당시에는 그렇게 했습니다
12
00:01:29,558 --> 00:01:36,579
저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저는
거기서 실제 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3
00:01:36,603 --> 00:01:45,251
17살이란 나이로 해군에 입대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주 흥미진진한 시기였습니다
14
00:01:45,276 --> 00:01:48,843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15
00:01:51,513 --> 00:01:55,341
선생님이 계셨던 전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6
00:01:55,365 --> 00:02:01,333
저희는 유엔 특수부대의
일원으로 한국에 가서
17
00:02:01,358 --> 00:02:10,677
한국의 서해안을 봉쇄하고
해군순찰대로 정찰했습니다
18
00:02:10,803 --> 00:02:16,791
저희는 주로 북한으로부터의
수송로 차단을 맡았습니다
19
00:02:16,815 --> 00:02:21,560
북한은 실제로 남한으로
침투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20
00:02:21,585 --> 00:02:33,033
저희는 열차파괴임무를 주로 맡았고 열차파괴단이라는
게임을 만들어서 실제 작전으로 연결하여 수행했습니다
21
00:02:33,058 --> 00:02:40,010
저희 캐나다인들은 이런 걸 아주 잘합니다
그건 저희 임무의 일부였고 수행 과정을 보여줍니다
22
00:02:40,035 --> 00:02:47,639
캐나다인들은 전쟁지역에서 전쟁과 아무 상관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고 알려져 있죠
23
00:02:47,664 --> 00:02:50,983
저희가 열차파괴단을
고안해 낸 것처럼 말입니다
24
00:02:51,091 --> 00:02:55,617
저희는 서해안의
섬들을 정찰했습니다
25
00:02:55,641 --> 00:03:05,133
저희의 임무는 어선이나 평범한 보트를
정찰하고 한쪽에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26
00:03:05,158 --> 00:03:10,896
제가 탄 함선에는
남한 해병대 장교가 있었는데
27
00:03:10,920 --> 00:03:15,467
그 장교는 소형 보트를 타고
가서 정찰할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28
00:03:15,492 --> 00:03:19,938
남한 장교는 보트로 밀수품이나
탄약을 운반하는 건 아닌지 살폈습니다
29
00:03:19,962 --> 00:03:23,600
장교는 보트에 탄 사람들을
직접 면담하고
30
00:03:23,786 --> 00:03:33,103
본인 재량에 따라 남한에 위협이 되는 인물인지
그들이 말하는 신분이 맞는지 확인했습니다
31
00:03:33,127 --> 00:03:38,733
가끔은 정체를 분간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32
00:03:38,758 --> 00:03:42,668
그럴 때는 장교가 늘 저희 곁에 있던
소형 포함을 불러서
33
00:03:42,692 --> 00:03:50,467
그 사람을 해안이나, 추가로 심문할 수 있는
다른 장소로 데려갔습니다
34
00:03:54,339 --> 00:03:56,806
선생님의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35
00:03:57,694 --> 00:04:06,967
제 가족은 군대와 인연이 깊습니다
36
00:04:06,992 --> 00:04:11,133
제 할아버지는 보어전쟁
(Boer War)에 참전했고
37
00:04:11,158 --> 00:04:14,714
제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습니다
38
00:04:14,738 --> 00:04:24,633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이프르 전투에서
독가스 공격을 당했고 총검에 찔렸습니다
39
00:04:24,658 --> 00:04:31,087
이만하면 아버지가 국가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시겠죠
40
00:04:31,111 --> 00:04:35,667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아버지는 재 입대했지만
41
00:04:35,692 --> 00:04:39,535
나이 때문에 전투지역으로
배치될 수는 없었습니다
42
00:04:39,559 --> 00:04:46,367
그래서 군에서는 아버지에게 공군의
영국 연방 조종사 훈련임무를 맡겼습니다
43
00:04:46,600 --> 00:04:51,600
하지만 그건 아버지의 분야가 아니어서
실제로 비행훈련을 시킨 건 아닙니다
44
00:04:51,625 --> 00:04:56,180
아버지는 병사들이 민간인의 삶을 버리고
군인생활에 적응하도록 훈련시켰고
45
00:04:56,204 --> 00:04:58,833
그 역할을 정말 잘 해내셨습니다
46
00:04:58,858 --> 00:05:03,768
사실, 아버지는 그런 방식으로
군사 기지처럼 가정을 운영했고
47
00:05:03,792 --> 00:05:05,900
그래서 제가 입대했을 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48
00:05:05,933 --> 00:05:12,067
제 삼촌 두 명과 사촌 세 명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습니다
49
00:05:12,267 --> 00:05:20,000
제 장인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27년간 스코틀랜드 연대에서 복무했습니다
50
00:05:20,025 --> 00:05:24,641
장인은 원래 버마(현재 미얀마)와
인도의 기지에서 복무했습니다
51
00:05:24,665 --> 00:05:30,733
제 첫째 처남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에 입대했고
52
00:05:30,758 --> 00:05:33,935
막내 처남은 사실 한국에서
복무했습니다
53
00:05:33,959 --> 00:05:37,033
막내 처남은 캐나다 왕립 연대
(RCR, Royal Canadian Regiment)에 있었고
54
00:05:37,058 --> 00:05:40,230
차일리 전투에도 참여했습니다
55
00:05:41,525 --> 00:05:46,400
저는 제 자녀를 군에 입대시키려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원하질 않았습니다
56
00:05:46,424 --> 00:05:52,300
그래서 제가 가족 중에 군인으로는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57
00:05:52,325 --> 00:05:55,670
그래서 저는 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오랫동안 군과 인연이 있었습니다
58
00:05:55,694 --> 00:06:01,567
부모님이 군대에 있다는 게 선생님이
입대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59
00:06:01,600 --> 00:06:05,333
저는 입대 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60
00:06:05,358 --> 00:06:13,500
제 아버지는 엄격하게 규율을 강조하는 분이어서
아버지가 무언가 하라고 하면 그 일을 해야 했고
61
00:06:13,531 --> 00:06:17,162
왜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62
00:06:18,177 --> 00:06:22,641
부모님이 저에게 미친 또 다른 영향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제 아버지가
63
00:06:22,665 --> 00:06:27,767
군에 남아서 공군 사관 훈련프로그램에
종사했다는 겁니다
64
00:06:27,792 --> 00:06:31,138
그래서 저는 12살이 되자
제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65
00:06:31,162 --> 00:06:34,933
갑자기 공군 사관생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66
00:06:34,958 --> 00:06:38,060
제 아버지는 저에게
고등학교에 가는 거라고 하셨고
67
00:06:38,084 --> 00:06:41,467
그 주변에 고등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따라갔습니다
68
00:06:41,550 --> 00:06:44,429
그런데 갑자기 저는 제복을 입고
공군 사관생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69
00:06:44,453 --> 00:06:47,867
이 경험은 제가 해군에 입대했을 때
아주 도움이 됐습니다
70
00:06:47,892 --> 00:06:53,867
왜냐하면 저는 이미 군화를 닦는 법 바지를 다리는 법
스스로 빨래하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71
00:06:53,892 --> 00:06:59,633
사실 제 아버지는 집에서부터 제가 혼자
셔츠를 빨 만한 나이가 되자 셔츠를 빨라고 했고
72
00:06:59,658 --> 00:07:02,320
어떻게 셔츠를 다리는지도
보여주셨기 때문에 저에게 좋았습니다
73
00:07:02,344 --> 00:07:06,000
그건 제가 입대하고 나서
아주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74
00:07:06,867 --> 00:07:08,700
어린 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75
00:07:08,725 --> 00:07:11,861
어디서 태어나셨고
학교 생활은 어땠습니까?
76
00:07:11,885 --> 00:07:15,600
저는 몬트리올의 포인트 세인트 찰스
(Point-Saint-Charles)에서 태어났습니다
77
00:07:17,267 --> 00:07:21,800
저는 여섯 살까지
할머니와 같이 살았습니다
78
00:07:24,943 --> 00:07:29,300
할머니는 아이가
열두 명 더 있었고
79
00:07:29,325 --> 00:07:32,624
왜 할머니가 저를 돌봐주었는지는
전혀 몰랐지만
80
00:07:32,648 --> 00:07:35,734
저에게 좋은 일이었습니다
81
00:07:35,758 --> 00:07:40,700
할머니는 전형적인
나이 든 시골 사람이었는데
82
00:07:40,725 --> 00:07:46,105
할머니가 어떻게 열두 명의 아이와
저를 길렀는지는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83
00:07:46,130 --> 00:07:48,133
제가 감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84
00:07:51,667 --> 00:07:59,467
제가 커서 뭘 좀 알게 될 즈음이 되었을 때는
학교생활이 전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85
00:07:59,492 --> 00:08:04,212
학교는 그냥 다녔을 뿐이었지만
사관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좀 변했습니다
86
00:08:04,236 --> 00:08:09,900
저는 사관학교에 있을 때 군대에서 진로를
찾는 게 저에게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7
00:08:09,925 --> 00:08:22,942
학교를 떠나는 시기가 되면 대개 사람들은
직장을 찾거나 군대에 가게 마련입니다
88
00:08:22,967 --> 00:08:28,167
저는 그때 제가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았고 일 년도 지나기 전에 그만뒀습니다
89
00:08:28,192 --> 00:08:31,200
그리고 군대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0
00:08:31,358 --> 00:08:36,433
그래서 원래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하려고 결심했었습니다
91
00:08:36,458 --> 00:08:44,058
제가 입대하려고 하자, 거기서는 저에게
서류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92
00:08:44,083 --> 00:08:49,933
모병 책임자는 저에게 "이봐
자네 집에 가서 서류를 다 작성하고
93
00:08:49,958 --> 00:08:53,591
부모님 서명을 받아서 다음 주에 오면
신체검사를 하도록 하지"라고 말했습니다
94
00:08:53,615 --> 00:08:57,800
제가 집에 가자, 아버지는 저에게
미안하지만 입대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95
00:08:58,267 --> 00:09:03,067
아버지는 당연히 제가 공군에 가길 원했고
저는 공군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96
00:09:03,092 --> 00:09:07,300
아버지가 이유를 물었을 때 저는 제가 공군훈련을 마치고 나면
전쟁이 아마 다 끝날 거라고 했습니다
97
00:09:07,433 --> 00:09:09,867
그래서 의견을 절충해서
저는 해군에 입대했습니다
98
00:09:09,892 --> 00:09:15,101
해군 입대는 제가 살면서 한 일 중에
두 번째로 잘한 일이었습니다
99
00:09:16,074 --> 00:09:17,872
그럼 첫 번째는 무엇입니까?
100
00:09:17,897 --> 00:09:21,776
제가 한국에서 돌아와
어느 아가씨를 만나 결혼한 겁니다
101
00:09:27,633 --> 00:09:33,467
선생님이 입대하셨을 때 겪은 훈련에 대해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02
00:09:33,933 --> 00:09:43,000
어린 신병에게 훈련은 아주 혹독하진
않았지만 아주 분명했습니다
103
00:09:43,060 --> 00:09:48,028
엄격한 훈련을 받으면서
연병장을 많이 달렸습니다
104
00:09:48,052 --> 00:09:53,033
해군에서의 생활을 배우는 것
해군에서 생활하는 것은
105
00:09:53,058 --> 00:09:57,406
다른 공군이나 육군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106
00:09:57,430 --> 00:10:01,800
해군에는 고유의 특색이 있고
차이점이 있습니다
107
00:10:01,825 --> 00:10:05,500
해군에서는 실제로 20~30명
또는 40명의 다른 사람과
108
00:10:05,525 --> 00:10:07,756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살게 됩니다
109
00:10:07,780 --> 00:10:11,333
해군에서는 개인이
집단의 일부일 뿐이라는 걸 배우게 되고
110
00:10:11,358 --> 00:10:20,033
해군에 있다는 것 이외의 목표는 다른 동료 선원들과
함께 지내는 법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111
00:10:20,072 --> 00:10:25,298
이건 그 이후의 삶에서 확실히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저에게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112
00:10:25,322 --> 00:10:29,233
제가 처음 알게 된 것은,
제가 이 세상에서 또는 이 방 안에서
113
00:10:29,258 --> 00:10:37,333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이건 저에게 큰 도움이 됐고 제가 건방진 어린애에서
114
00:10:37,358 --> 00:10:46,133
자긍심을 지닌 사람으로 변하도록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사실 군대에서 자긍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115
00:10:49,100 --> 00:10:51,833
선생님께서 배정받으신
함선에 대해서
116
00:10:51,858 --> 00:10:54,200
그리고 어떻게 한국으로 갔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17
00:10:54,224 --> 00:11:03,167
저는 사실 첫 번째 함선을 놓쳐서
다른 함선을 탔었습니다
118
00:11:03,192 --> 00:11:11,867
하지만 제가 배치될 무렵에는 첫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HMCS 이로쿼이함으로 배정됐습니다
119
00:11:13,233 --> 00:11:18,216
저희는 선박 수리의 개념을 습득했고
훈련 중에 일부 실습도 했습니다
120
00:11:18,241 --> 00:11:21,072
그리고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121
00:11:21,451 --> 00:11:30,267
제가 이로쿼이함에 탑승했을 때
정말로 한국에 갈 줄은 몰랐습니다
122
00:11:30,292 --> 00:11:37,166
하지만 그게 해군에서의 순환근무였고
육군 연대에서도 같은 방식인 것 같았습니다
123
00:11:37,190 --> 00:11:41,700
전 '이제 정말 나도 아버지가 하셨던
걸 하게 됐다'라고 생각했습니다
124
00:11:41,725 --> 00:11:46,549
그리고 저는 한국에 갔죠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125
00:11:46,573 --> 00:11:51,600
저희가 탄 함선은 파나마운하를
통해 동부 해안을 따라 내려가고
126
00:11:51,633 --> 00:12:00,167
샌디에이고로 다시 올라가서 하와이, 괌,
그리고 홍콩으로 올라갔다가
127
00:12:00,333 --> 00:12:07,600
미군 해군기지인
일본 사세보로 갔습니다
128
00:12:07,625 --> 00:12:13,798
거기가 캐나다 해군의 본기지였고
물자와 탄약을 보충하는 곳이었습니다
129
00:12:15,258 --> 00:12:18,344
한국에 가셨던 해를
기억하십니까?
130
00:12:18,368 --> 00:12:25,700
저는 한국으로 떠나고 이로쿼이 함에서
11개월을 보냈습니다
131
00:12:25,845 --> 00:12:34,567
그리고 아마 한국에서는
실제로 8개월을 보냈을 겁니다
132
00:12:34,592 --> 00:12:39,833
함선에서의 일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33
00:12:39,858 --> 00:12:47,891
함선 안의 일상은 아주 엄격합니다
병사들은 실제로 해먹에서 잤습니다
134
00:12:47,915 --> 00:12:54,400
저는 콘월리스함에 탑승했을 때 외에는
해먹에서 잔 적은 없습니다
135
00:12:54,425 --> 00:12:58,597
거기에는 전형적인
하갑판에 막사가 있었죠
136
00:12:58,621 --> 00:13:03,300
아침 6시 30분에는 해먹에서 자는
병사들을 흔들어 깨웁니다
137
00:13:03,325 --> 00:13:07,561
병사들은 해먹을 걷어 접어서
선반에 놓습니다
138
00:13:07,585 --> 00:13:10,867
그리고 밤 7시 30분에서
8시 이후에는
139
00:13:10,892 --> 00:13:15,907
보초서는 장교가 점검을 끝낸 후에
해먹을 다시 겁니다
140
00:13:15,932 --> 00:13:20,100
제가 그 사이에 보초를
서지 않을 경우에 말이죠
141
00:13:20,125 --> 00:13:29,800
매우 정돈된 형태로 일상을 지냈고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즐겁게 지냈습니다
142
00:13:29,825 --> 00:13:34,202
하지만 모든 것은 아주 엄격했습니다
규칙을 어기거나 할 수는 없었습니다
143
00:13:35,270 --> 00:13:43,867
한국으로 출발할 때 캐나다 정부가 단지 정찰활동이 아니라
공산주의자와의 전쟁 때문에 한국으로 간다는 걸 설명했습니까?
144
00:13:43,892 --> 00:13:49,300
사실, 저희가 한국에
가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145
00:13:49,325 --> 00:13:55,758
신문에는 정전회담을 한다는
기사가 많이 실렸습니다
146
00:13:55,782 --> 00:14:01,700
저는 정전회담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147
00:14:02,967 --> 00:14:07,933
계속 말씀하시면 됩니다
제가 드린 질문은 파병됐을 때
148
00:14:07,958 --> 00:14:13,233
캐나다 정부가 선생님께 평화유지 목적이라고 알려 주었는지
아니면 공산주의자와의 전쟁이라는 걸 알고 계셨는지입니다
149
00:14:13,258 --> 00:14:18,811
당시 캐나다가 한 일은
모두 평화유지임무였고
150
00:14:18,835 --> 00:14:24,567
그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래
캐나다가 한 일입니다
151
00:14:24,613 --> 00:14:33,060
많은 이들이 캐나다가
세계 인구의 1%로
152
00:14:33,084 --> 00:14:36,233
세계평화 유지활동의 10%를
맡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153
00:14:36,343 --> 00:14:45,700
저희가 갔을 때에, 정부가 이야기한 것은
캐나다군의 평화유지활동이었습니다
154
00:14:45,725 --> 00:14:50,767
저는 차이점을 몰랐으나
개인적으로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155
00:14:50,830 --> 00:14:56,333
저는 그저 제 아버지가 인생에서 한 일을 알아내고
따라잡는다는 데에 아주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156
00:15:00,267 --> 00:15:03,733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까?
157
00:15:04,633 --> 00:15:08,433
- 네?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요
158
00:15:10,667 --> 00:15:19,900
도착할 때까지는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정확히 몰랐습니다
159
00:15:19,925 --> 00:15:26,331
해안에 상륙해서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60
00:15:27,217 --> 00:15:30,732
처음에 한국에 갔을 때는
제가 거기서 뭘 하고 있는지
161
00:15:30,756 --> 00:15:39,633
장소, 마을, 사람들이 사는 환경을
언뜻 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162
00:15:39,658 --> 00:15:43,868
제가 본 인상은, 한국은 정말로
아주 소박한 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163
00:15:43,892 --> 00:15:49,300
제가 떠나온 고향과는
다른 나라였습니다
164
00:15:49,325 --> 00:15:55,167
이 경험이 아마 오랫동안 제가 받은 교육 중
최고의 경험인 것 같습니다
165
00:15:55,192 --> 00:15:59,434
저는 한국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166
00:15:59,458 --> 00:16:02,800
제가 갔을 때 저는 한국이 지도상
어디에 있는지는 알았지만 그게 다였죠
167
00:16:02,825 --> 00:16:04,120
더 아는 게 없었습니다
168
00:16:04,144 --> 00:16:09,567
저는 저희가 거기서 뭘 하고 있는지
저희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몰랐고
169
00:16:09,646 --> 00:16:16,145
57년 후 한국을 다시
방문할 때까지도 몰랐습니다
170
00:16:16,169 --> 00:16:19,567
재방문했을 때에야 저는
실제 차이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171
00:16:19,592 --> 00:16:21,933
저기 사진이 두 장 있습니다
172
00:16:21,958 --> 00:16:26,981
제가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저는 놀랐습니다
173
00:16:27,005 --> 00:16:33,500
서울의 공항에 들어섰을 때 다른
나라에 잘못 내린 줄 알았습니다
174
00:16:33,525 --> 00:16:40,667
정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한국에 6~8일간 머물렀습니다
175
00:16:40,692 --> 00:16:45,400
도착해서 한국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176
00:16:45,425 --> 00:16:51,933
저는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런 발전을 이룰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77
00:16:52,933 --> 00:17:01,208
저희 조상들은 1603년에 프랑스인들이 처음
정착하면서부터 캐나다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178
00:17:01,232 --> 00:17:05,967
오랜 역사가 있는 저희와
한국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179
00:17:05,992 --> 00:17:12,779
보훈부에서 후원한 행사 중 하나에
가기 전까지는 한국 역사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180
00:17:13,932 --> 00:17:22,600
저는 거기서 한국의 역사, 예술, 문화
그리고 기원전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181
00:17:22,625 --> 00:17:25,934
한국의 실제 역사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받았습니다
182
00:17:27,247 --> 00:17:33,967
저는 그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깜짝 놀랐습니다
183
00:17:33,992 --> 00:17:42,023
그건 제가 앞으로 공부해 나갈
학습계획이 되었습니다
184
00:17:42,047 --> 00:17:46,933
저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부터
그 책으로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185
00:17:46,958 --> 00:17:53,375
학교를 방문하면,
그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186
00:17:53,399 --> 00:17:55,800
저는 학생들에게 전쟁에 대해
187
00:17:55,825 --> 00:18:00,933
그리고 그때 저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188
00:18:00,958 --> 00:18:07,200
저희는 운이 좋았습니다, 해군 사상자는
HMCS 이로쿼이함에서만 발생했지만
189
00:18:07,225 --> 00:18:10,615
제가 탑승했을 때가 아니라
첫 번째 항해에서 발생했습니다
190
00:18:10,639 --> 00:18:14,533
3명이 바로 사망했고
4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에 사망했고
191
00:18:14,558 --> 00:18:17,139
7~8명이 부상당했습니다
192
00:18:18,874 --> 00:18:25,016
게다가 4명이 더 부상당했습니다
그게 해군의 유일한 사상 피해였습니다
193
00:18:25,040 --> 00:18:30,667
저희는 육군에 비교하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94
00:18:30,692 --> 00:18:35,556
제가 이로쿼이함의 첫 번째 항해에서
사망한 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195
00:18:35,580 --> 00:18:37,767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희는 운이 좋았고
196
00:18:37,792 --> 00:18:41,017
그래서 다른 군인들이 겪은 일을
겪지 않았다는 겁니다
197
00:18:43,380 --> 00:18:46,628
선생님이 갖고 계신 사진 두 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98
00:18:46,652 --> 00:18:53,167
사진을 들어서 보여드릴까요?
이 두 사진입니다
199
00:18:53,192 --> 00:18:58,760
책에서 발췌한 거고요
한국의 전과 후라는 제목의 사진입니다
200
00:18:58,784 --> 00:19:02,933
제가 오른손에 든 흑백사진이
201
00:19:02,958 --> 00:19:08,700
제가 한국을 1954년에 떠날 때
기억하는 모습입니다
202
00:19:08,725 --> 00:19:11,714
그리고 제가 왼손에 든
칼라 사진은
203
00:19:11,738 --> 00:19:20,800
제가 2010년에 한국에 갔을 때
실제로 본모습입니다
204
00:19:21,100 --> 00:19:24,333
제가 한국에 다시 갔을 때
205
00:19:26,861 --> 00:19:30,233
왜 6·25전쟁에 참전했어야 했었는지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206
00:19:31,267 --> 00:19:38,767
이 사진이 바로 제가 학교에 가져가서
어린이들에게 차이점을 설명할 때 쓰는 사진입니다
207
00:19:38,868 --> 00:19:44,867
저는 어린이들에게 저희가
전쟁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
208
00:19:44,892 --> 00:19:50,974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그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209
00:19:50,998 --> 00:19:54,500
하지만 이 사진은 사실이고
제가 확실히 본 겁니다
210
00:19:54,525 --> 00:19:59,833
저는 나중에서야 왜 아버지가 저를 육군에
입대하지 못하게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211
00:19:59,969 --> 00:20:02,308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셨지만
212
00:20:02,332 --> 00:20:05,467
전쟁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저에게
하나도 알려주지 않으셨으니까요
213
00:20:05,492 --> 00:20:08,047
저는 그저 아버지가 참전했던 것만 알았고
아버지가 말해주신 건 그게 전부였습니다
214
00:20:08,779 --> 00:20:13,205
제가 한국에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한국이 어땠는지 물어보셨습니다
215
00:20:13,229 --> 00:20:18,633
저는 별로 할 말이 없었고 왜 갔었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216
00:20:18,708 --> 00:20:21,083
그러자 아버지는 왜 저를
육군에 입대하지 못하게 했는지
217
00:20:21,107 --> 00:20:23,300
왜 육군 입대에 서명하지
않았는지 말해 주었습니다
218
00:20:23,325 --> 00:20:26,925
그건 아버지가 6·25전쟁에 대해
일부 알고 있었고
219
00:20:26,949 --> 00:20:29,600
신문에서 읽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20
00:20:30,433 --> 00:20:35,100
6·25전쟁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처럼
병사들이 땅에 굴을 파고
221
00:20:35,133 --> 00:20:43,933
한 방향으로 100야드 전진했다가
다시 100야드를 후진했습니다
222
00:20:43,958 --> 00:20:46,802
폭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223
00:20:46,826 --> 00:20:52,933
그래서 아버지가 그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저는 이미 한국에 다녀온 뒤였기 때문에
224
00:20:52,958 --> 00:20:55,594
왜 아버지가 저를 육군에 입대하지
못하게 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225
00:20:55,618 --> 00:20:59,100
그리고 처음 갔던 장소에 다시 갔을 때
한국에 왜 갔었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226
00:21:01,733 --> 00:21:04,167
선생님이 받으신 훈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27
00:21:04,333 --> 00:21:09,933
여기 있는 훈장은 모두
한국 정부로부터 수여한 것입니다
228
00:21:09,958 --> 00:21:13,736
이건 앤디가 받은 것이고
229
00:21:13,760 --> 00:21:21,586
이건 인천상륙작전 60주년 때
받은 훈장입니다
230
00:21:21,610 --> 00:21:24,733
그때 한국에서 해군을
초청했습니다
231
00:21:24,758 --> 00:21:26,994
다른 사람들도
저희보다 먼저 초청받았었고
232
00:21:27,018 --> 00:21:29,800
저희는 인천전투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233
00:21:31,067 --> 00:21:38,267
이건 한국 정부로부터 수여한
평화대사훈장입니다
234
00:21:38,900 --> 00:21:41,867
이 훈장은 앤디가 설명했겠지만
235
00:21:41,892 --> 00:21:48,335
저희와 함께 갔던 아주 너그러운
한국인 참전용사들이 주신 겁니다
236
00:21:49,255 --> 00:21:57,900
저는 그분이 일어나서 저에게 훈장을 달아주면서
"이건 당신 겁니다"라고 말했을 때 좀 부끄러웠습니다
237
00:21:57,925 --> 00:22:02,042
그리고 저는 그분께 "제가 이 훈장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38
00:22:02,066 --> 00:22:07,967
그리고 사실 이 메달은
같은 해에 수여한 것이어서
239
00:22:08,071 --> 00:22:17,176
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다시 한번 감동받았습니다
240
00:22:21,555 --> 00:22:24,235
캐나다로 돌아간 후의 삶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241
00:22:24,259 --> 00:22:26,067
언제 캐나다로 돌아가셨습니까?
242
00:22:27,167 --> 00:22:34,433
제가 캐나다로 돌아갔을 때 제 목표는
최소한 30년은 더 해군에서 복무하는 거였습니다
243
00:22:34,561 --> 00:22:41,764
저는 이미 해상에서 삼 년간 복무했기
때문에 몬트리올로 돌아왔습니다
244
00:22:41,788 --> 00:22:44,267
그게 해군의 전통 중 하나입니다
245
00:22:44,292 --> 00:22:56,833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해안 기지에서
더 훈련을 받는 것이 해군의 순환복무입니다
246
00:22:56,858 --> 00:23:05,900
제가 몬트리올에 돌아왔을 때 저는 제가 자란
몬트리올에서 30년을 더 복무할 생각이었습니다
247
00:23:05,925 --> 00:23:15,933
그때 근사한 아가씨를 만났고 그 아가씨는 해군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248
00:23:15,980 --> 00:23:20,419
그래서 저는 해군에서 나왔는데 그건
제 평생 가장 잘한 일이었습니다
249
00:23:20,443 --> 00:23:24,009
저는 결혼해서 2명의
훌륭한 자녀를 두었습니다
250
00:23:24,033 --> 00:23:26,200
제 아이들은 저와 가까이에 삽니다
251
00:23:26,225 --> 00:23:32,524
제 아들은 벌링턴에서 의사고
딸은 미시소거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252
00:23:34,310 --> 00:23:38,298
전쟁에서의 경험이 캐나다로 돌아왔을 때
선생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253
00:23:39,070 --> 00:23:47,347
저는 이 나라에서 저희가 가진 것에
대해 좀 더 감사하게 됐습니다
254
00:23:47,371 --> 00:23:52,067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캐나다에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255
00:23:52,092 --> 00:23:54,900
사람들은 여기에서 가진 것에 대해
당연히 여깁니다
256
00:23:54,925 --> 00:23:58,367
그 사람들은 제가 했던 경험을
할 필요가 없었죠
257
00:23:58,392 --> 00:24:01,044
저는 여기에서 태어난 제 또래의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258
00:24:01,068 --> 00:24:05,172
그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도 다른 지역에
가기 전에는 그런 경험을 할 일이 없었습니다
259
00:24:05,196 --> 00:24:07,367
저는 다른 나라의
분쟁을 경험했습니다
260
00:24:07,392 --> 00:24:15,300
그게 저에게 미친 영향은 제가 지금 이 나라에서
누리는 것에 대해 더 감사하게 만들었습니다
261
00:24:16,933 --> 00:24:22,100
그리고 제 자녀들도 조금은 다릅니다
제 아이들은 아무것도 당연히 여기지 않습니다
262
00:24:23,100 --> 00:24:29,867
저는 인생에서 여기까지 온
몇 안 되는 운 좋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263
00:24:30,003 --> 00:24:35,581
가끔 저는 앉아서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해 봅니다
264
00:24:36,738 --> 00:24:45,733
저에게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셨고 좋은 친지들이 있었고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저를 성장하게 했습니다
265
00:24:46,707 --> 00:24:51,740
해군이 되었을 때, 제 아버지가 군에서
복무하셨던 경험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266
00:24:51,765 --> 00:24:54,098
저는 자긍심에 대해
배우고 이해했습니다
267
00:24:54,122 --> 00:24:58,133
자긍심의 본보기가 되려면
그것을 스스로 획득해야 합니다
268
00:25:00,233 --> 00:25:03,700
해군에 입대한 것은 저에게는 사실
제대로 된 교육이었습니다
269
00:25:03,725 --> 00:25:07,538
저는 거의 세계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270
00:25:07,562 --> 00:25:11,900
저는 HMCS 이로쿼이함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271
00:25:13,767 --> 00:25:16,467
제가 돌아왔을 때
저는 변해 있었습니다
272
00:25:16,492 --> 00:25:21,588
저는 군에 남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제대를 했죠
273
00:25:21,612 --> 00:25:26,133
저는 해군에서 복무한 것이 제 인생을
변화시킨 큰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274
00:25:29,833 --> 00:25:35,500
선생님께서는 군에서의 경험을
삶의 자산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275
00:25:35,525 --> 00:25:36,189
물론입니다
276
00:25:36,213 --> 00:25:41,400
한국에서는 모든 남자가 2년 가까이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합니다
277
00:25:41,425 --> 00:25:46,396
- 이들도 선생님 생각에 동의할까요?
- 아닙니다
278
00:25:46,420 --> 00:25:52,733
제가 입대했을 때는 자원해서 했고
5년간 해군에서 복무하기로 서명했습니다
279
00:25:52,933 --> 00:25:58,200
저는 5년간 복무했고 예비군으로
5년을 추가로 복무했습니다
280
00:25:58,225 --> 00:26:01,057
그래서 실제로는 해군에서
10년간 복무했습니다
281
00:26:05,008 --> 00:26:08,925
선생님께서는 군에서의 경험을 삶의
자산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282
00:26:08,949 --> 00:26:13,033
한국에서는 모든 남자가 2년 가까이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는데
283
00:26:13,058 --> 00:26:17,071
그중 많은 이들이 군 경험이 자산이라는
선생님 생각에 동의할 것 같습니다
284
00:26:17,095 --> 00:26:20,200
- 군에서 부정적인 경험은 없으셨습니까?
- 없습니다
285
00:26:23,633 --> 00:26:28,567
전장에서의 경험으로 되돌아가서
더 나누고 싶은 경험이 있으십니까?
286
00:26:28,867 --> 00:26:39,100
앤디도 말했을 것 같은데 HMCS 이로쿼이함이
태풍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287
00:26:39,600 --> 00:26:45,100
두려웠냐고요? 당연합니다
288
00:26:45,125 --> 00:26:50,565
바보나 무신론자만
두렵지 않다고 할 겁니다
289
00:26:50,589 --> 00:26:52,629
저는 두려웠습니다
290
00:26:52,653 --> 00:26:59,400
하지만 그게 군생활 중 가장 두려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291
00:26:59,425 --> 00:27:04,486
사실 저는 저희 함선이 전투기 폭격이나
해안에서 포격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92
00:27:04,510 --> 00:27:07,933
제가 해군에 입대했을 때 우리는
HMCS 이로쿼이함에 대해 알고 있었고
293
00:27:07,958 --> 00:27:09,755
그래서 포격은 늘 위협이었습니다
294
00:27:09,780 --> 00:27:14,900
그리고 휴전이 되었다고 해서
종전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295
00:27:14,949 --> 00:27:18,750
사실 오늘날까지도
6·25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96
00:27:18,774 --> 00:27:23,200
왜냐하면 단지
정전협정을 했을 뿐이니까요
297
00:27:23,225 --> 00:27:28,044
저에게는 태풍을 직접 체험한 것이
군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일 중 하나였는데
298
00:27:28,068 --> 00:27:35,667
태풍이 오고 이틀이 지나서야
그 의미를 실감했습니다
299
00:27:35,783 --> 00:27:43,467
저희는 여전히 정찰 중이었고 다른 함선과
교대하려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300
00:27:43,492 --> 00:27:53,567
저희 위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 서해안에서 좀 떨어진 어딘가였습니다
301
00:27:53,592 --> 00:28:00,045
경계병 한 명이 바다에서 뭔가를
발견했고 함장님에게 보고했습니다
302
00:28:00,069 --> 00:28:05,233
그리고 모두들 쌍안경으로 그쪽을
주시하면서 함선을 움직였습니다
303
00:28:05,433 --> 00:28:09,067
그곳에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304
00:28:10,467 --> 00:28:13,419
북한에서 왔는지
남한에서 왔는지는 몰랐습니다
305
00:28:13,443 --> 00:28:15,933
저희에겐 알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306
00:28:15,958 --> 00:28:17,917
저희는 곧 조사를 했습니다
307
00:28:17,941 --> 00:28:30,567
그쪽으로 다가가서
선원 몇 명을 옆으로 보냈습니다
308
00:28:30,592 --> 00:28:33,733
그 남자는 나무 문짝 위에
타고 있었죠
309
00:28:33,814 --> 00:28:41,966
그 사람이 탔던 무슨 선박인지
보트인지가 폭풍에 부서졌던 겁니다
310
00:28:41,990 --> 00:28:44,100
어선이었어요
311
00:28:44,171 --> 00:28:50,400
그리고 장교가 선상에서
통역해 준 이야기에 따르면
312
00:28:50,425 --> 00:28:52,452
그 남자는 가족 전체를 잃었고
313
00:28:52,483 --> 00:28:56,240
유일한 생계수단이
그 어선 한 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314
00:28:56,270 --> 00:29:03,486
저와 그 남자의 삶을
비교한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315
00:29:03,510 --> 00:29:09,800
바로 그게 아마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같습니다
316
00:29:10,700 --> 00:29:16,633
또 다른 일은, 저희가 정찰했던
섬 중 하나에 고아원이 있었는데
317
00:29:16,691 --> 00:29:20,073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318
00:29:20,097 --> 00:29:24,067
거기 있는 아이들은 사실 뭐든지
있는 대로 주워 입고 있었습니다
319
00:29:24,633 --> 00:29:28,933
그 아이들이 북한 어린이이건
남한 어린이이건 차이는 없었습니다
320
00:29:28,958 --> 00:29:33,200
몇몇은 피난 가는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이들이었고 도망치려고도 했습니다
321
00:29:33,231 --> 00:29:41,740
몇몇은 부모가 전쟁에서 사망해서
고아가 된 아이들이었습니다
322
00:29:42,517 --> 00:29:47,767
제가 알기로 당시 그 고아원은
호주인 선교사가 운영했습니다
323
00:29:47,792 --> 00:29:53,063
그곳에서 저희는 함선에 있는 음식을
최대한 많이 내주었습니다
324
00:29:53,087 --> 00:29:59,367
저희는 서로에게 모자를 돌리며
돈을 좀 모아서 선교사에게 기부했습니다
325
00:30:00,667 --> 00:30:05,067
선교사는 저희에게
"아마 다들 고향에 편지를 쓰시겠죠
326
00:30:05,092 --> 00:30:09,200
편지로 집에다 뭔가
보내 달라고 요청할 때면
327
00:30:09,225 --> 00:30:14,248
아기 옷도 좀 같이 보내 달라고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328
00:30:14,272 --> 00:30:21,900
그래서 저는 부모님께 항공 서한을
보내서 어머니께 쇼핑하러 가시거나
329
00:30:21,925 --> 00:30:26,208
교회 자선행사가 있으면
아기 옷을 좀 사달라고 했습니다
330
00:30:26,232 --> 00:30:28,167
저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지만
331
00:30:28,192 --> 00:30:30,398
다음에 받은 소포에는
아기 옷이 몇 벌 들어있었습니다
332
00:30:30,422 --> 00:30:34,100
고아원에서는 사실 신생아 옷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333
00:30:34,125 --> 00:30:38,792
그곳의 아이들은 8세에서 10세 정도 된
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334
00:30:41,453 --> 00:30:48,033
함선에 몇 명이나 있었는지 그리고 탑승하셨던 함선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기억나십니까?
335
00:30:48,367 --> 00:30:58,300
함선 안의 중대는 파병되는
장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336
00:30:58,325 --> 00:31:04,733
이로쿼이함에는
258명이 있었습니다
337
00:31:04,877 --> 00:31:10,386
180명에서 거의 200명 정도는
모두 하갑판의 일병이었고
338
00:31:10,410 --> 00:31:18,300
나머지는 고위 하사관 중사,
상사 등이었습니다
339
00:31:18,467 --> 00:31:21,500
그리고 모두 함선의
각각 다른 부분에서 생활했습니다
340
00:31:21,525 --> 00:31:32,160
하갑판의 병사들이 실제 최전방 병사였고
상사들은 1-2층 위에 있었습니다
341
00:31:32,184 --> 00:31:39,000
모든 장교들은 고물 쪽의 장교숙소에
있었고 생활환경이 달랐습니다
342
00:31:39,025 --> 00:31:42,067
장교는 침상에서 자고
병사는 해먹에서 잤습니다
343
00:31:42,092 --> 00:31:47,767
함장용 선실이 2개 있었습니다
휴게 선실과 항해 선실이 있었고
344
00:31:47,792 --> 00:31:53,160
장교들은 병사와 같은 음식을 먹었지만
음식을 준비하는 조리실은 따로 있었습니다
345
00:31:53,184 --> 00:32:02,600
캐나다 해군의 체계는 차이점은 있지만
영국 해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346
00:32:02,668 --> 00:32:12,967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 해군의 전통에 따라
하갑판에 있는 병사들이 최전방에 배치됩니다
347
00:32:12,992 --> 00:32:20,241
장교와 상급 일병들은 고물 쪽에 있고
그 사이에는 해병대가 있었습니다
348
00:32:20,265 --> 00:32:24,533
영국군 함선에는 해병대가 있었는데
그건 잘은 모르겠지만
349
00:32:24,558 --> 00:32:27,701
450년간 지속된 영국 해군의
전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350
00:32:27,725 --> 00:32:33,233
저희는 그 전통을 이어받았고 함선도
저희에겐 기본적으로 같은 의미였습니다
351
00:32:33,421 --> 00:32:41,562
한국에 가기 위한 여덟 척의 구축함은
실제로 모두 영국에서 건조됐습니다
352
00:32:41,937 --> 00:32:47,753
그리고 건조된 방공구축함 27척 중
13척은 침몰하고, 13척은 해체되었고
353
00:32:47,777 --> 00:32:53,867
지금 유일하게 남은 것은 해밀턴에 있는
HMCS 하이다함입니다
354
00:32:57,900 --> 00:33:03,233
한국에 계신 동안 항해했던
곳에 대해 기억하십니까?
355
00:33:04,333 --> 00:33:11,833
저희의 본기지는 사세보였고 정찰을 갔을 때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356
00:33:11,912 --> 00:33:17,933
사세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돌아갔을 때는 함선에 보급을 해야 했습니다
357
00:33:17,958 --> 00:33:21,888
저희가 유지보수 작업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358
00:33:21,912 --> 00:33:29,667
항구에서 물을 빼거나 수리하는 시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정박지로 들어갔습니다
359
00:33:29,718 --> 00:33:35,937
저희가 해안으로 갈 때도, 올 때도
운항 중인 보트를 탔기 때문에
360
00:33:35,961 --> 00:33:41,533
그 지역에서 일본에게 노출되는
경우는 제한적이었습니다
361
00:33:41,558 --> 00:33:48,138
저희는 가끔 4일 동안 휴가를 나갔지만
나갈 때는 단체로 갔습니다
362
00:33:48,162 --> 00:33:50,267
모두 다같이 나갔다가
다같이 돌아왔습니다
363
00:33:50,292 --> 00:33:54,071
함선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깃발을 펄럭일 때는
364
00:33:54,095 --> 00:33:57,500
저희가 마치 단체로 다 같이
소풍을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365
00:33:57,525 --> 00:34:01,869
하지만 저희는 사세보에서 보급을
받거나 해안에서 떨어져 있을 때도
366
00:34:01,893 --> 00:34:06,400
기본적으로 한국 서해안에
기반해서 근무했습니다
367
00:34:07,033 --> 00:34:10,300
보급을 받을 때는
마을에 가신 적도 있으셨습니까?
368
00:34:10,733 --> 00:34:20,233
사세보는 저에게 아주
유쾌한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369
00:34:20,258 --> 00:34:28,433
미군이 이미 5년 전부터 주둔해 있는 상태였고
그때도 군 점령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370
00:34:28,458 --> 00:34:34,600
거기에는 모든 시설이 있었습니다, 임무용 보트를 타고
클럽에 갈 수 있었고 식단을 바꿀 수 있어서
371
00:34:34,625 --> 00:34:40,200
실제로 거기에서 스테이크와 맥주 같은 음식도
주문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372
00:34:40,225 --> 00:34:45,071
관광 면에서, 일본에서는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373
00:34:45,095 --> 00:34:49,600
저희는 한두 번
어딘가로 여행을 갔지만
374
00:34:49,625 --> 00:34:55,016
일본 전체가 아직 군 점령하에 있었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375
00:34:55,040 --> 00:35:00,838
하지만 점령 세력은 점점 더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376
00:35:00,863 --> 00:35:10,405
저희가 일본에 갔을 때는 미국이 일부 군대를
경찰임무에서 해제하기로 했을 때였습니다
377
00:35:10,429 --> 00:35:13,167
그래도 저희가 갔을 때는
아직 경찰이 있었습니다
378
00:35:13,192 --> 00:35:20,333
그때는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저희는 인천에 한번 갔었습니다
379
00:35:20,358 --> 00:35:28,276
부산에서도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380
00:35:28,300 --> 00:35:33,033
저는 인천에는 가봤지만
서울에는 간 적이 없습니다
381
00:35:33,058 --> 00:35:37,238
저는 서울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한국 내륙지방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고
382
00:35:37,262 --> 00:35:39,700
책에서 읽은 정도만 알았지만
383
00:35:39,725 --> 00:35:44,033
한국을 재방문했을 때 봤습니다
384
00:35:44,058 --> 00:35:54,733
그래서 재방문이 저에게는
사실 다른 종류의 여행이었습니다
385
00:35:54,813 --> 00:35:57,283
영국에서는 전역을 다 다녔습니다
386
00:35:57,307 --> 00:36:04,933
퀘벡에서 근무할 때는 스칸디나비아
영국, 스코틀랜드에 갔었습니다
387
00:36:04,958 --> 00:36:11,767
하지만 한국은 달랐습니다, 한 나라가
한 시대를 뛰어넘은 것 같았습니다
388
00:36:11,792 --> 00:36:18,786
제가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주 도움이 됐습니다
389
00:36:18,810 --> 00:36:21,467
저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 대해
눈을 뜨게 됐습니다
390
00:36:21,542 --> 00:36:30,300
그리고 그 경험은 제가 이 나라에 살아서
얼마나 행운인지 알게 했습니다
391
00:36:30,325 --> 00:36:34,200
한국에 계실 때 어떻게
가족과 소통하셨습니까?
392
00:36:34,225 --> 00:36:36,367
주기적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393
00:36:36,392 --> 00:36:47,600
저는 1953년에 영국에서 한 아가씨를 만나서
해군 복무기간 내내 펜팔을 했습니다
394
00:36:47,625 --> 00:36:51,145
편지를 쓰고 답장을
보내곤 했습니다
395
00:36:51,169 --> 00:37:02,033
사실 제 여동생이 결심을 하고 이 아가씨에게
능력껏 편지를 쓰곤 했습니다
396
00:37:03,233 --> 00:37:08,200
제가 한국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아주 관계가 진지해졌고
397
00:37:08,225 --> 00:37:11,399
돌아와서 3-4주 정도
머물렀습니다
398
00:37:11,423 --> 00:37:18,300
하지만 그 아가씨는 회의적인 태도였고
저도 이해했습니다
399
00:37:18,338 --> 00:37:24,780
왜냐하면 영국에서 8-10일 정도밖에
만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400
00:37:24,805 --> 00:37:32,522
그 후 거의 2년간 떨어져 있었고 저는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01
00:37:32,546 --> 00:37:35,900
하지만 그녀는 현명했기 때문에
저에게 그 점을 솔직히 밝혔죠
402
00:37:39,967 --> 00:37:46,900
캐나다에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많이 있는데
403
00:37:47,367 --> 00:37:50,067
재향군인 단체에서
선생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404
00:37:51,100 --> 00:37:57,167
사실 저는 2~3개의
재향군인회에 속해 있습니다
405
00:37:57,400 --> 00:38:02,000
저는 할톤해군재향군인회의 회원이고
406
00:38:02,070 --> 00:38:08,900
해밀턴에 있는 KVA 26지부의
회계도 맡고 있습니다
407
00:38:08,925 --> 00:38:16,733
이제 저는 예전에는 몰랐던 관계를
파악하게 됐습니다
408
00:38:16,758 --> 00:38:21,833
이런 전우회는 매년 점점 규모가
작아지고 있습니다
409
00:38:21,858 --> 00:38:25,700
저희 모임은 한때는
회원이 26명이었는데
410
00:38:25,725 --> 00:38:30,482
현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8~1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411
00:38:30,506 --> 00:38:35,500
모임이 있을 때는
8~10명이 나오면 다행이지만
412
00:38:35,525 --> 00:38:37,103
아직도 제가 말한 재향군인 회원
모두와 연락은 하고 있습니다
413
00:38:37,127 --> 00:38:42,100
그중 절반은 일요일에 있을 스펜서 스미스 공원
(Spencer Smith Park)에서
414
00:38:42,125 --> 00:38:45,267
개최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415
00:38:45,394 --> 00:38:52,468
안타깝지만 재향군인들은 나이 때문에
점점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416
00:38:52,492 --> 00:38:57,200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90세 이상이고
417
00:38:57,323 --> 00:38:59,608
6·25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은
80세 이상입니다
418
00:38:59,632 --> 00:39:03,467
참전하려면 사실
나이 제한 요건이 있었으니까요
419
00:39:04,500 --> 00:39:12,800
재향군인들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제 염려는,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420
00:39:12,825 --> 00:39:16,770
캐나다에서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을 맡을까 하는 겁니다
421
00:39:16,794 --> 00:39:20,067
재향군인들이 한 분씩
세상을 떠나고 계셔서
422
00:39:21,300 --> 00:39:33,094
그들이 군대에 있을 때의 이야기와 대화들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질 것입니다
423
00:39:33,119 --> 00:39:34,678
이건 분명 안타까운 일입니다
424
00:39:34,702 --> 00:39:45,500
이 나라에서는 역사, 특히 군대의
역사에 대해 잘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425
00:39:45,525 --> 00:39:54,967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부에는 군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426
00:39:54,992 --> 00:40:04,233
이 나라 군대가 참전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보어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모든 평화유지활동 대상 국가나
427
00:40:04,258 --> 00:40:10,667
아프가니스탄에서 활약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428
00:40:10,692 --> 00:40:19,433
제 생각엔 문제를 겪는 나라들을 도울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429
00:40:19,458 --> 00:40:28,982
그 이유가 무엇이든 즉
경제, 문화, 종교적 차이로 인해
430
00:40:29,006 --> 00:40:35,400
스스로를 군사적으로 보호할 수 없어서
외부로부터 장악당하는 나라들을요
431
00:40:35,425 --> 00:40:40,659
저는 전쟁은 누구에게도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432
00:40:40,683 --> 00:40:42,833
왜냐하면 전쟁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거든요
433
00:40:42,858 --> 00:40:48,233
전쟁 후에도 같은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거죠
434
00:40:48,258 --> 00:40:51,920
한국에서 제가 겪은 일은
좀 다르기도 합니다
435
00:40:51,944 --> 00:40:57,400
왜냐하면 저는 실제로 변화를 목격한
운 좋은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436
00:40:57,667 --> 00:41:03,233
그리고 저는 청년 시절엔 왜 제가
한국에 가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437
00:41:03,258 --> 00:41:08,773
제가 한국에서 경험한 것과 2010년에 다시 한국에
갔을 때 사이의 변화가 제가 한국에 갔었던 이유이고
438
00:41:08,797 --> 00:41:12,867
제가 아직 이 전우회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439
00:41:15,900 --> 00:41:17,900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440
00:41:17,980 --> 00:41:25,833
네, 제가 이 일을 할 때마다
이건 제 개인적인 건데요
441
00:41:25,858 --> 00:41:31,912
제가 한국을 재방문했을 때
한국 사람들은 어디서나 아주 너그러웠습니다
442
00:41:31,936 --> 00:41:33,800
한국인들은 아주 진실했습니다
443
00:41:33,825 --> 00:41:38,833
한국인들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때
그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었습니다
444
00:41:38,858 --> 00:41:45,367
심지어 어제는, 제가 모르고 본 적도 없는 한국인들이
저에게 다가와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445
00:41:47,767 --> 00:41:54,333
제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으려고
한국에 갔던 건 아니었습니다
446
00:41:54,358 --> 00:41:59,330
하지만 솔직히, 그들이 저에게다가와서
고맙다고 인사해 주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447
00:41:59,354 --> 00:42:09,867
그게 제가 하는 일을 가치 있게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