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6,200 --> 00:00:08,930
-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 허버트 라론드입니다
2
00:00:08,930 --> 00:00:12,530
- 생년월일은 언제입니까?
- 1931년 2월 25일입니다
3
00:00:12,530 --> 00:00:15,160
- 출생지는 어디입니까?
- 온타리오주 콘월입니다
4
00:00:15,200 --> 00:00:16,560
언제 입대하셨습니까?
5
00:00:16,560 --> 00:00:21,600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1950년 8월 20일에 입대했습니다
6
00:00:21,600 --> 00:00:24,230
- 그때 나이가 어떻게 되셨습니까?
- 19살이었습니다
7
00:00:24,230 --> 00:00:28,260
- 복무기간 동안 계급은 무엇이었습니까?
- 상병이었습니다
8
00:00:29,000 --> 00:00:30,730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으셨습니까?
9
00:00:30,730 --> 00:00:36,560
저는 앨버타주 캘거리,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
일본 쿠레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10
00:00:37,360 --> 00:00:43,560
- 언제 훈련소에 계셨습니까?
- 1951년 초에 있었습니다
11
00:00:44,100 --> 00:00:45,830
한국에는 언제 계셨습니까?
12
00:00:45,830 --> 00:00:55,760
저는 1951년 5월 2일에 한국에 갔는데
1952년 3월 26일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13
00:00:55,760 --> 00:01:03,400
3주간 육군병원에 있다가
일본 오사카의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14
00:01:04,200 --> 00:01:07,260
한국에서 어느 전투에
참여하셨습니까?
15
00:01:07,260 --> 00:01:13,460
캐나다군의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연대
2대대와 1대대에서 복무했습니다
16
00:01:14,360 --> 00:01:20,060
- 전쟁 중 어떤 임무를 맡으셨습니까?
- 저는 하사였습니다
17
00:01:20,060 --> 00:01:29,400
저희 연대는 늘 최전방에 있었고
저는 9개월간 최전방에 있다가
18
00:01:29,400 --> 00:01:37,460
최전방에서 나와서 좀 쉬려고
19
00:01:38,460 --> 00:01:46,300
하사관 훈련과정을 이수했습니다
20
00:01:47,230 --> 00:01:52,560
그 후에는 1대대에서 주간순찰 중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21
00:01:56,600 --> 00:02:05,860
저희는 주간, 야간 모두 순찰을 많이 했고
중국군과도 마주쳤습니다
22
00:02:09,700 --> 00:02:14,630
- 학교에 다니셨나요?
- 네, 하사관 학교에 두 번 다녔습니다
23
00:02:18,860 --> 00:02:20,160
온타리오주에서 다니셨습니까?
24
00:02:20,160 --> 00:02:26,700
아니요, 포트 루이스와
한국 의정부에서 다녔습니다
25
00:02:30,130 --> 00:02:32,660
어린 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6
00:02:34,760 --> 00:02:39,530
저는 6살까지 온타리오주
콘월에서 자랐습니다
27
00:02:39,530 --> 00:02:43,730
제 어머니는 제가 막 6살이 됐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28
00:02:44,000 --> 00:02:54,260
저는 6개월간 프랑스어 집중 학교에 다니다가
가족이 해밀턴으로 이사했고
29
00:02:54,260 --> 00:02:57,600
어린 시절 해밀턴에서 자랐습니다
30
00:02:58,860 --> 00:03:04,630
제 어린 시절은 즐거웠고
다른 아이들처럼 장난을 많이 쳤습니다
31
00:03:06,030 --> 00:03:10,200
저는 학교를 일찍
열세 살에 그만뒀습니다
32
00:03:10,200 --> 00:03:15,830
전쟁시기였고, 저는 가능하다면
열세 살 때 나이를 속이고
33
00:03:15,830 --> 00:03:19,700
취직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34
00:03:20,900 --> 00:03:27,460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35
00:03:27,460 --> 00:03:34,630
저는 그때 7학년이었고
학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36
00:03:34,630 --> 00:03:38,130
취업만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7
00:03:38,130 --> 00:03:43,460
14살이 된 어느 날 저는
입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8
00:03:43,800 --> 00:03:46,730
제가 해밀턴의 모병소에
찾아갔더니
39
00:03:46,730 --> 00:03:50,600
그곳의 병장은 저에게 집에 가서
기저귀나 갈라고 했습니다
40
00:03:50,600 --> 00:03:54,530
그는 제가 너무 어리다 했고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41
00:03:54,530 --> 00:04:05,030
19살이 되던 1950년 봄에
뉴욕주 버펄로에 가서 미 공군에 입대했고
42
00:04:05,260 --> 00:04:08,430
비자와 여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3
00:04:08,430 --> 00:04:14,060
그때 6·25전쟁이 발발했고
저는 한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44
00:04:16,430 --> 00:04:23,860
그러나 그 외에 제 어린 시절은
다른 이의 어린 시절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45
00:04:23,860 --> 00:04:30,130
많은 일들이 있었고 때때로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심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46
00:04:30,130 --> 00:04:35,700
제가 사는 해밀턴의 병장과 경찰은
저희를 알고 있었고
47
00:04:35,700 --> 00:04:39,430
저희에게 엄격했지만
잘 대해주었습니다
48
00:04:42,660 --> 00:04:44,400
왜 입대하셨습니까?
49
00:04:44,400 --> 00:04:50,730
제가 그전에는 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50
00:04:50,730 --> 00:04:58,260
국가에 이바지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입대했습니다
51
00:04:58,260 --> 00:05:01,960
-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습니까?
- 전혀 없었습니다
52
00:05:01,960 --> 00:05:13,630
군에서는 매일 밤 텐트나, 참호
벙커에 들어가면 기도를 했습니다
53
00:05:13,630 --> 00:05:17,730
그리고 결국에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54
00:05:17,730 --> 00:05:23,160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제가 죽을 차례가 되면
죽는 거라고 생각했고
55
00:05:24,230 --> 00:05:27,900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56
00:05:28,800 --> 00:05:34,130
앨버타와 워싱턴의 훈련소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57
00:05:34,130 --> 00:05:37,330
앨버타주 캘거리에서는 기본훈련을 받았고
58
00:05:37,360 --> 00:05:42,230
포트 루이스에서는 하사관학교에서
훈련받았습니다
59
00:05:42,230 --> 00:05:45,830
거기서 미국 무기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60
00:05:45,830 --> 00:05:52,730
제가 한국에 갔을 때는 다른 캐나다 병사들보다
미국 무기에 더 능숙한 상태였습니다
61
00:05:52,730 --> 00:06:01,430
포트 루이스는 아주 좋은 훈련소였고
저는 동료들보다 훨씬 앞선 상태였습니다
62
00:06:01,430 --> 00:06:05,530
캐나다인이 미국으로
가는 것이 흔했습니까?
63
00:06:05,560 --> 00:06:06,830
- 입대하러 말입니까?
- 네
64
00:06:06,830 --> 00:06:13,200
제 아버지와 삼촌은 1924년에
미군에서 복무했고
65
00:06:13,200 --> 00:06:18,000
5년간 파나마운하를
경비했습니다
66
00:06:18,000 --> 00:06:21,000
저는 아버지의 제대 서류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67
00:06:21,000 --> 00:06:25,700
아버지는 5년간 복무하셨고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68
00:06:25,700 --> 00:06:28,600
아버지와 삼촌은 미국에 가서
69
00:06:28,600 --> 00:06:33,060
모병관에게는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입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70
00:06:33,400 --> 00:06:39,900
그 당시에는 출생 기록을
뉴욕주 올버니에 보관했는데
71
00:06:39,900 --> 00:06:43,160
불이 나서 서류가
다 타버린 적이 있습니다
72
00:06:43,160 --> 00:06:51,760
그 후로는 미국의 출생 주와
연방정부 양쪽에서 기록을 보관합니다
73
00:06:51,760 --> 00:06:54,030
저는 아버지의
군 서류를 봤습니다
74
00:06:54,030 --> 00:07:01,760
아버지는 나중에 캐나다인이라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75
00:07:02,800 --> 00:07:06,130
당시에는 캐나다인이 미국에 가서
입대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습니다
76
00:07:06,130 --> 00:07:11,760
제가 자라난 체스넛 (Chestnut)가에는
월쉬라는 성을 가진 가족이 있었습니다
77
00:07:12,000 --> 00:07:17,000
그 집 아버지는 미국인이었고
끝까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78
00:07:17,330 --> 00:07:22,760
아이 두 명 중 저와 친했던 조지는
미국에 가서 공군에 입대했고
79
00:07:22,760 --> 00:07:25,300
저희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80
00:07:25,300 --> 00:07:29,660
조지의 남동생은 6개월 후에
소집 영장을 받았고
81
00:07:30,200 --> 00:07:35,160
조지 본인은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미군과 캐나다군 중에 선택할 수 있었지만
82
00:07:35,160 --> 00:07:40,460
아버지가 미국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미국에 가서 입대했습니다
83
00:07:40,460 --> 00:07:45,500
후에 저는 그가 플로리다에 산다고 들었고
몇 번 통화도 했지만
84
00:07:45,500 --> 00:07:49,330
최근에는 연락을 못했습니다
아직 살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85
00:07:49,330 --> 00:07:52,260
저와 같이 미국에 가서
입대한 친구가 하나 더 있는데
86
00:07:52,260 --> 00:07:57,100
그도 플로리다에 살고 있고
지금은 미국 시민이 됐습니다
87
00:07:57,100 --> 00:08:00,500
저는 미국 시민권을 얻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88
00:08:00,500 --> 00:08:04,130
저는 그저 다른 사람들이
다 입대하니까 입대하고 싶었습니다
89
00:08:04,160 --> 00:08:10,460
제가 당시에 캐나다에 있었던 건
정말 신의 은총입니다
90
00:08:12,400 --> 00:08:17,900
입대 전에, 캐나다군의 전투력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셨습니까?
91
00:08:17,900 --> 00:08:24,430
입대 전까지는 잘 몰랐지만
해밀턴의 부대 본부에는 몇 번 가봤었고
92
00:08:24,430 --> 00:08:28,060
퍼레이드 같은 것도 봤습니다
93
00:08:28,060 --> 00:08:34,530
제 사촌 한 명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캐나다군에 입대해서
94
00:08:34,530 --> 00:08:42,130
해외로 파병되기 전에
해밀턴에서 주둔했습니다
95
00:08:42,130 --> 00:08:51,360
그 사촌은 고향에 기념품을 갖고 돌아왔고
저에게 독일 메달과 여러 가지를 주었습니다
96
00:08:51,360 --> 00:08:56,760
그래서 저는 제 사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제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97
00:08:56,760 --> 00:09:04,130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저희 중
여러 명이 다들 자연스럽게 입대했습니다
98
00:09:04,130 --> 00:09:06,160
입대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까?
99
00:09:06,160 --> 00:09:08,030
저는 그때까지 살면서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고
100
00:09:08,030 --> 00:09:09,630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101
00:09:09,960 --> 00:09:15,060
저희 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102
00:09:16,030 --> 00:09:26,530
6·25전쟁 휴전 후 한국이 분단됐을 때
저는 대체 왜 분단시켰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103
00:09:27,030 --> 00:09:29,630
서로 적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104
00:09:29,630 --> 00:09:32,430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었고
105
00:09:32,430 --> 00:09:36,660
왜 일본이 한국의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106
00:09:36,660 --> 00:09:41,460
그건 일본이 한 제일 멍청한 짓입니다
한국의 일부를 러시아에 준 거 말입니다
107
00:09:41,460 --> 00:09:44,700
제가 한국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108
00:09:44,700 --> 00:09:50,360
저는 전쟁이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 소관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109
00:09:50,360 --> 00:09:56,200
하루는 제가 탱크 안에 있을 때
캐나다인 동료 중 한 명이
110
00:09:56,200 --> 00:10:05,260
적군이 러시아어로 포격 명령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111
00:10:05,830 --> 00:10:10,630
저는 한국에 있을 때 한 번도
미그 전투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
112
00:10:10,630 --> 00:10:13,260
미그 기는 미그 앨리(북한의 북서쪽 지역)라고
불리는 곳에 있고
113
00:10:13,260 --> 00:10:15,800
저희 근처에는 절대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114
00:10:16,230 --> 00:10:21,360
저희는 미그기를 모는 게 북한군이 아니라
러시아군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115
00:10:21,360 --> 00:10:25,260
러시아군은 피격당하거나
러시아군이 전쟁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116
00:10:25,260 --> 00:10:27,560
잡히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117
00:10:27,560 --> 00:10:30,200
저는 아직도
러시아가 강요하지 않았다면
118
00:10:30,200 --> 00:10:33,930
중국은 6·25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119
00:10:34,300 --> 00:10:37,160
많은 이가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120
00:10:37,160 --> 00:10:44,260
하지만 저는 확실히 6·25전쟁은
러시아가 일으켰고
121
00:10:44,300 --> 00:10:50,160
아직도 러시아가 북한을
꽉 붙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22
00:10:50,160 --> 00:10:54,500
아니면 북한이 어디서
그 많은 핵폭탄을 얻었겠습니까?
123
00:10:54,760 --> 00:10:59,360
제 입장에서는 러시아는
아직도 적군이고
124
00:11:00,360 --> 00:11:04,930
제 생에서 목표는 한국에 있을 때
러시아군을 한 명이라도 잡는 거였는데
125
00:11:04,930 --> 00:11:07,200
결국은 못했습니다
126
00:11:07,200 --> 00:11:09,100
한 명이라도 죽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127
00:11:09,875 --> 00:11:14,175
러시아군이나 중국군과
만난 적이 있습니까?
128
00:11:14,200 --> 00:11:18,900
네, 저희는 대부분
중국군과 전투했습니다
129
00:11:18,900 --> 00:11:21,830
저희가 한국에 도착했을 즈음에
북한군은 사실 패전한 상태였습니다
130
00:11:21,830 --> 00:11:35,000
캐나다군이 북한군을 압록강까지
밀어붙였고, 그게 북한군의 끝이었죠
131
00:11:35,000 --> 00:11:38,400
그 후로 전투를 한 건
중국군입니다
132
00:11:38,400 --> 00:11:44,800
저희는 중국군과
수 차례 가까이에서 부딪혔습니다
133
00:11:45,060 --> 00:11:50,630
중국군은 저희에게 말을 걸곤 했습니다
교육받은 사람들이라 영어를 할 줄 알더 군요
134
00:11:50,630 --> 00:11:56,060
한국의 이승만 전 대통령도
미국에서 교육받았고 영어를 잘했죠
135
00:11:56,660 --> 00:12:01,100
저희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136
00:12:01,300 --> 00:12:06,300
어쨌건 저는 중국군을
많이 사살했다는 걸 인정합니다
137
00:12:06,600 --> 00:12:16,230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꽤 사살했습니다
138
00:12:18,360 --> 00:12:21,630
참여하신 전투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39
00:12:23,260 --> 00:12:32,100
매일 밤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밤에는
중국군이 대규모는 아닐지라도 공격을 했습니다
140
00:12:32,960 --> 00:12:38,830
모두들 가평전투에 대해
가평전투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141
00:12:38,860 --> 00:12:46,400
캐나다군은 가평전투로
미국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142
00:12:46,400 --> 00:12:53,030
중국군이 서울을 다시 뺏으려고 공격했고
저희는 그걸 춘계공세라고 불렀습니다
143
00:12:53,030 --> 00:13:10,100
중국군은 한국군을 이기고, 미군도 밀어내고
영국 글로스터 연대도 쓸어버렸습니다
144
00:13:10,100 --> 00:13:16,130
그리고 호주군도 공격했는데
145
00:13:16,130 --> 00:13:20,300
저희는 그걸 보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146
00:13:20,300 --> 00:13:22,000
그리고 중국군은
저희를 공격했습니다
147
00:13:22,000 --> 00:13:26,300
중국군이 캐나다군을 공격했을 때
캐나다군 장교 한 명이 중국군을 향해
148
00:13:26,300 --> 00:13:31,400
직접 포격하라고 지시했고
캐나다군에서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149
00:13:31,400 --> 00:13:35,560
그제야 전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150
00:13:36,230 --> 00:13:39,760
미국 역사 교과서는 가평전투가
151
00:13:39,760 --> 00:13:45,030
6·25전쟁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52
00:13:45,530 --> 00:13:48,830
왜냐하면 가평전투에서
중국군이 밀려난 후에
153
00:13:48,830 --> 00:13:53,360
다시는 서울을 탈취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54
00:13:53,360 --> 00:13:57,600
사실 가평전투 후에
휴전회담이 시작됐는데
155
00:13:57,600 --> 00:14:00,060
그건 중국군이 다시 서울을
뺏지 못할 거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156
00:14:00,960 --> 00:14:09,000
그게 제일 큰 전투였지만
다른 충돌 상황은 늘 계속 됐습니다
157
00:14:10,230 --> 00:14:16,560
아군이 고지를 사수하고, 적군이 빼앗고
아군이 탈환하고, 적군이 빼앗고 말입니다
158
00:14:16,560 --> 00:14:23,900
그리고 5월에 저희 패트리샤 경보병연대
다음으로 여단이 왔을 때
159
00:14:23,900 --> 00:14:35,230
차일리전투에서 북한군과 중국군은
캐나다 로열연대를 공격했습니다
160
00:14:35,230 --> 00:14:39,000
그 전투에서 부하 두 명을 잃은
상병이 하나 있는데
161
00:14:39,000 --> 00:14:41,960
면담자 분이 나중에
그 사람도 만나게 될 겁니다
162
00:14:41,960 --> 00:14:46,700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내내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고
163
00:14:46,700 --> 00:14:53,900
저와 제 옆의 일병도 부상을 입었지만
제 부하 중에 죽은 병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
164
00:14:53,900 --> 00:14:58,060
제가 부상을 입은 날 밤에는
캐나다 병사 세 명이 죽었지만
165
00:14:58,060 --> 00:14:59,760
제 부대의 병사는 아니었습니다
166
00:15:00,800 --> 00:15:04,230
어떻게 부상당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67
00:15:04,300 --> 00:15:04,960
어디요?
168
00:15:04,960 --> 00:15:07,160
어떻게 부상당하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69
00:15:07,160 --> 00:15:09,100
포탄 때문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170
00:15:09,100 --> 00:15:14,660
저희는 참호에 있었는데
포탄이 떨어져서 저와 일병이 파묻혔고
171
00:15:14,660 --> 00:15:18,000
저희는 일어나서 흙을 털며
172
00:15:18,000 --> 00:15:22,260
"포탄이 같은 자리에
다시 떨어지는 법은 없어"라고 하고 있었는데
173
00:15:22,260 --> 00:15:24,100
두 번째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174
00:15:24,130 --> 00:15:27,060
일병이 저보다 더 크게 다쳤고
175
00:15:27,700 --> 00:15:33,900
저희는 참호에서 빠져나와
벙커로 들어가서 모르핀을 맞았습니다
176
00:15:33,900 --> 00:15:36,900
저는 이쪽에 포탄을 맞았습니다
177
00:15:36,900 --> 00:15:40,430
아직도 한국땅의 기념품이
제 몸에 있죠
178
00:15:40,430 --> 00:15:43,000
여기 작은 흙 조각이 보이십니까?
179
00:15:43,000 --> 00:15:47,860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제 평생 갖고 가야 하지만
180
00:15:47,860 --> 00:15:50,630
포탄 파편은 결국
다 제거했습니다
181
00:15:50,630 --> 00:16:01,130
저는 육군병원에 3주간 입원해 있다가
일본 오사카의 병원에 가서 2주 더 머물렀고
182
00:16:01,130 --> 00:16:05,800
쿠레로 이송된 후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183
00:16:07,830 --> 00:16:11,360
부상을 입었을 때 어땠는지 기억하십니까?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184
00:16:11,360 --> 00:16:13,130
아팠죠
185
00:16:13,160 --> 00:16:20,360
제가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하진 않았지만
일병이 포탄을 거의 직접 맞아서 걱정됐습니다
186
00:16:20,360 --> 00:16:23,300
부상의 여파가 고향에
돌아온 후에도 있었기 때문에요
187
00:16:23,300 --> 00:16:25,730
그래도 그 생각을
오랫동안 하지는 않았습니다
188
00:16:25,730 --> 00:16:33,060
하루는 해밀턴에서 보훈처 주최로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오찬이 있었습니다
189
00:16:35,160 --> 00:16:46,900
저는 보훈처 직원에게 그 상병의 이름을 대고
살아있는지 확인해 줄 수 있냐고 물었고
190
00:16:46,900 --> 00:16:50,400
직원은 말해주면 안 되지만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191
00:16:50,400 --> 00:16:57,100
직원이 돌아와서, 그가 살아있다고 했고
저는 "연락할 길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192
00:16:57,100 --> 00:16:58,930
직원은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193
00:16:58,930 --> 00:17:01,460
그래서 저는 그가 사는
핼리팩스에 편지를 써서
194
00:17:01,460 --> 00:17:06,960
그의 아내와 연락이 닿았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195
00:17:06,960 --> 00:17:11,200
그는 심한 장애를 지니고
살았다고 합니다
196
00:17:11,660 --> 00:17:15,660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소식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97
00:17:17,160 --> 00:17:21,400
저희는 많이들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고
198
00:17:22,760 --> 00:17:26,360
특히 저는 해밀턴 지역의 회원이라서
계속 연락을 유지합니다
199
00:17:26,360 --> 00:17:28,360
저는 해밀턴에서 자라났고
200
00:17:28,360 --> 00:17:30,860
해밀턴의 6·25전쟁 참전용사를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1
00:17:33,660 --> 00:17:37,830
전쟁 중 생활환경은 어땠습니까?
어떤 음식을 드시고, 어디서 지내셨습니까?
202
00:17:37,830 --> 00:17:40,100
한국에 있었을 때 말입니까?
203
00:17:40,100 --> 00:17:46,100
생활환경이라면 저희는 내내
땅에 굴을 파고 지냈습니다
204
00:17:46,100 --> 00:17:55,260
실내나 집에서는 전혀 지내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민가를 태워야 했습니다
205
00:17:55,260 --> 00:18:01,260
중국군은 민가에 들어가서 자고
206
00:18:01,260 --> 00:18:07,860
자기들 중 한 명을
옛날에 한국인들이 입던 하얀색 옷을 입혀서
207
00:18:07,860 --> 00:18:10,800
한국 민간인으로 가장하고
밖에서 보초를 세웠습니다
208
00:18:10,800 --> 00:18:13,830
그래서 저희는 그를
공격해야만 했습니다
209
00:18:13,860 --> 00:18:18,860
남한 사람은 다 마을을 떠나서
남아있는 이라고는 없었으니까
210
00:18:18,860 --> 00:18:21,430
저희는 민가를 다 태웠습니다
211
00:18:21,430 --> 00:18:26,130
만일 마을에 농부 차림으로
민간인 옷을 입은 나이든 사람이 있다면
212
00:18:26,130 --> 00:18:30,330
저희는 그가 거기 있을 사람이 아니고
이미 떠났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213
00:18:30,330 --> 00:18:32,700
마을에 들어가 수색을 했습니다
214
00:18:32,700 --> 00:18:40,960
포탄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민간인을 전부 마을에서 대피시켰습니다
215
00:18:40,960 --> 00:18:46,630
나이 든 농부들이 논밭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216
00:18:46,630 --> 00:18:50,100
떠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떠나야 했습니다
217
00:18:50,360 --> 00:18:53,100
그래서 저희는 마을에서
누군가를 발견하면, 가서 데려오곤 했습니다
218
00:18:53,100 --> 00:19:01,100
포로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데려오곤 했고
저는 그런 일을 수 차례 했습니다
219
00:19:04,660 --> 00:19:08,830
-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것도 임무였습니까?
- 물론이죠
220
00:19:08,830 --> 00:19:16,460
하루는 임진강 가의
낮은 언덕에 있었는데
221
00:19:16,460 --> 00:19:22,760
저희 옆에는 도로와 철로가 있었고
한밤 중이었습니다
222
00:19:22,760 --> 00:19:27,130
제 장교가 강 옆에
뭔가 있다고 했습니다
223
00:19:27,300 --> 00:19:30,630
저에게 "가서 좀 살펴보겠나?"라고 해서
제가 내려갔더니 보트가 한 척 있었습니다
224
00:19:31,700 --> 00:19:40,230
제가 다가갔는데도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아서
저는 공중에 경고탄을 한 발 쐈습니다
225
00:19:40,230 --> 00:19:46,700
보트가 강가에 다다르자
그 안에는 북한 피난민이 잔뜩 있었고
226
00:19:46,700 --> 00:19:50,260
이미 강변에 올라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227
00:19:50,960 --> 00:19:53,630
처음에는 보트를 보느라
못 봤지만
228
00:19:53,660 --> 00:19:59,200
나중에 세어보니
62명의 북한 피난민이었습니다
229
00:19:59,400 --> 00:20:03,500
그래서 저는 그들을 도로로 데려와서
미군에게 넘겼고
230
00:20:03,500 --> 00:20:06,400
미군은 그들을
트럭으로 대피시켰습니다
231
00:20:06,830 --> 00:20:10,860
저희는 많은 사람을
대피시켰습니다
232
00:20:11,160 --> 00:20:17,400
북한 피난민은 북한을 벗어나려고
무엇이건 했습니다
233
00:20:17,400 --> 00:20:23,360
하지만 수천 명의 피난민이
길 위에 있었기 때문에 잘 봐야 했습니다
234
00:20:24,130 --> 00:20:28,130
그중에는 침투한 적군도
섞여 있었으니까요
235
00:20:28,930 --> 00:20:34,060
저희는 그들을 구분할 수가 없었고
아주 힘들었습니다
236
00:20:34,060 --> 00:20:39,360
그리고 얼마 동안 영국 정부는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려고 했습니다
237
00:20:39,360 --> 00:20:45,330
이승만이 북한군을
확실히 잡으려는 목적으로
238
00:20:45,330 --> 00:20:49,430
많은 수의 민간인까지도
죽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39
00:20:49,430 --> 00:20:52,530
그래서 영국 정부는
"계속 그런 식으로 한다면
240
00:20:52,560 --> 00:20:55,630
더 이상 참전하고 싶지 않으니
철수하겠다"라고 했습니다
241
00:20:55,630 --> 00:20:59,600
북한과 남한은 같은 민족이니
차이를 구분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242
00:21:00,100 --> 00:21:06,860
저는 강을 건너 피난하려는 사람을 많이 봤고
저희가 그런 사람들을 미군에게 넘겨주면
243
00:21:07,500 --> 00:21:12,400
미군이 트럭에 태워서
남쪽으로 데려가곤 했습니다
244
00:21:12,400 --> 00:21:20,630
그즈음 특히 하루는 제가 같은 시간
같은 언덕에 오후에 앉아 있었는데
245
00:21:20,630 --> 00:21:26,400
작고 배가 부풀어 오른
어린아이 한 명 나타났습니다
246
00:21:26,400 --> 00:21:30,100
그 애는 굶주려 있었고
제가 전투식량을 주었더니
247
00:21:30,100 --> 00:21:35,300
갖고 가서는 다음 날 또 왔고
저는 또 식량 하나를 주었습니다
248
00:21:35,300 --> 00:21:37,760
3일째 되던 날, 그 애가 다시 왔길래
저는 음식 캔 하나를 더 주고 나서
249
00:21:37,760 --> 00:21:40,030
그 애가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250
00:21:42,000 --> 00:21:47,660
그 애의 부모는 죽고
아이는 굶주려 있었습니다
251
00:21:49,060 --> 00:21:52,130
저는 몰랐지만,
아이는 캔을 열 수가 없었고
252
00:21:52,700 --> 00:21:55,830
캔 따개가 있었다 해도
쓰는 법을 몰랐을 겁니다
253
00:21:55,830 --> 00:21:57,930
아이는 캔을 세게 쳐서
열려고 하고 있었고
254
00:21:57,930 --> 00:22:03,130
제가 캔을 열어서 음식을 먹이고는
미군 기지로 데려갔습니다
255
00:22:03,130 --> 00:22:05,860
그 아이가 어떻게 됐는지
살아남았는지 모르지만
256
00:22:05,860 --> 00:22:14,030
그 애는 심각한 기아 상태였고
저희가 많이 봤던 것처럼 배가 부풀어 있었습니다
257
00:22:15,530 --> 00:22:16,760
끔찍했죠
258
00:22:16,760 --> 00:22:21,700
-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많이 보셨습니까?
- 물론이죠, 많이 봤습니다
259
00:22:22,000 --> 00:22:24,330
안타까운 일입니다
260
00:22:24,330 --> 00:22:28,200
아이들은 사망한 부모 옆에 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261
00:22:28,200 --> 00:22:34,230
저희는 아이들을 안아주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262
00:22:35,900 --> 00:22:40,830
물론 적군의 시체도
많이 있었습니다
263
00:22:41,560 --> 00:22:45,560
저희는 적군이 와서
시체를 거두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264
00:22:46,730 --> 00:22:48,930
누구인지도 모르는 시체를
묻어야 했습니다
265
00:22:48,930 --> 00:22:54,960
중국군은 인식표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누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고
266
00:22:54,960 --> 00:23:03,800
중국군과 북한군이 얼마나 죽었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습니다
267
00:23:04,530 --> 00:23:08,930
아주 유감스럽고 슬픈 일입니다
268
00:23:08,930 --> 00:23:12,330
저는 중국군이
6·25전쟁에 끼어든 것이 안타깝습니다
269
00:23:12,330 --> 00:23:14,660
그중 대부분은 한국에 오고 싶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270
00:23:18,860 --> 00:23:23,230
저는 서울에 두 번 재방문해서
서울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았고
271
00:23:23,600 --> 00:23:27,560
두 번째 방문 때는 누군가 남대문에
불을 질렀었습니다
272
00:23:28,000 --> 00:23:29,600
맞습니다
273
00:23:32,800 --> 00:23:40,030
저는 그 사진도 갖고 있고
오래된 사진이 많이 있습니다
274
00:23:40,030 --> 00:23:44,900
제가 얼마나 많은 텅 빈 민가에
갔었는지 모릅니다
275
00:23:44,900 --> 00:23:49,000
저는 가서 사진을
줍곤 했습니다
276
00:23:49,000 --> 00:24:00,700
한국 풍경을 담은 오래된 사진과
갓을 쓴 노인들이 모임 같은 걸 하는 사진 말입니다
277
00:24:02,700 --> 00:24:07,400
사람들은 그 당시 한국에서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모릅니다
278
00:24:07,400 --> 00:24:16,900
그렇게 낙후된 나라를 본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일본이 그렇게 만든 거죠
279
00:24:19,100 --> 00:24:24,100
당시 전쟁 중에, 무엇이 전쟁을
종결시킬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280
00:24:24,560 --> 00:24:36,060
저희는 맥아더장군이 핵폭탄을 투하한다면
전쟁이 종결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281
00:24:36,430 --> 00:24:39,660
그게 중국군이 참전한 이유였고
282
00:24:39,660 --> 00:24:45,600
마찬가지로 저희가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283
00:24:45,600 --> 00:24:47,200
저희는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284
00:24:47,200 --> 00:24:48,600
캐나다의 고향에 있는 사람들이
285
00:24:48,600 --> 00:24:51,060
저희보다 더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286
00:24:54,130 --> 00:24:58,730
한국으로 파병됐을 때
캐나다 정부가 선생님께 파병 이유를
287
00:24:58,730 --> 00:25:02,400
평화유지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까, 아니면
공산주의와의 전쟁이라고 설명했습니까?
288
00:25:02,930 --> 00:25:09,930
공산주의와의 전쟁
치안활동이었습니다
289
00:25:09,930 --> 00:25:12,830
치안활동이라고 한 이유는
290
00:25:12,830 --> 00:25:15,260
전쟁 발발 당시 미군이
한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291
00:25:15,260 --> 00:25:24,960
저기 모퉁이에 있는 친구의 손주와
제 손녀가 사귀고 곧 결혼할 예정인데
292
00:25:24,960 --> 00:25:30,960
그는 전쟁이 터지기 전에 미군으로
한국에서 복무했지만
293
00:25:31,800 --> 00:25:38,560
들은 게 없었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294
00:25:38,560 --> 00:25:42,700
당시 미국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UN에 가서
295
00:25:42,700 --> 00:25:48,130
전쟁이라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치안활동을 할 군대를 요청했습니다
296
00:25:48,130 --> 00:25:52,830
대통령이 전쟁이라고 했다면
의회로 넘어가서 몇 달이 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297
00:25:52,830 --> 00:25:56,000
그래서 트루먼은 UN에 가서
치안활동이라고 했고
298
00:25:56,000 --> 00:26:01,230
세계 37개국이 바로
한국에 갔습니다
299
00:26:02,530 --> 00:26:04,830
휴전회담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까?
300
00:26:04,830 --> 00:26:07,430
- 어느 것 말씀입니까?
- 평화유지를 위한 휴전회담이요
301
00:26:07,430 --> 00:26:09,660
아니요, 몰랐습니다
302
00:26:11,560 --> 00:26:15,800
패트리샤 경보병연대는
아프가니스탄에도 파병되었지요?
303
00:26:15,800 --> 00:26:18,760
6·25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304
00:26:18,760 --> 00:26:20,900
두 전쟁은 완전히 다릅니다
305
00:26:20,900 --> 00:26:27,030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대인전이 아니라
폭탄으로 싸웠습니다
306
00:26:27,860 --> 00:26:34,400
아프가니스탄인은
삼중수소 폭탄을 써서 적을 폭파시킨 거지
307
00:26:34,430 --> 00:26:37,700
총에 맞아 죽은 병사는 없습니다
308
00:26:37,700 --> 00:26:44,000
저는 아프가니스탄전쟁과는
다른 방식으로 중국군과 싸웠습니다
309
00:26:44,430 --> 00:26:53,260
저희는 총검을 써서
대인전투를 했으니까
310
00:26:54,000 --> 00:26:57,700
완전히 다른 거죠
311
00:26:58,030 --> 00:27:03,930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과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312
00:27:03,960 --> 00:27:09,960
참호전이었기 때문에, 6·25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과 비교하는 게 더 가깝습니다
313
00:27:09,960 --> 00:27:17,960
아군이 참호에 있으면 적군이 공격하고
적군이 참호에 있으면 아군이 공격했습니다
314
00:27:17,960 --> 00:27:21,600
하지만 6·25전쟁은
전부 언덕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315
00:27:21,600 --> 00:27:24,360
제1차 세계대전과는 또 달랐습니다
한국 지형이 다 산이니까요
316
00:27:24,360 --> 00:27:30,160
저희는 매일 산을 올라가야 했고
적응해서 쉬워지는 게 아니라
317
00:27:30,160 --> 00:27:33,430
산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이 점점 더 높아지곤 했습니다
318
00:27:35,300 --> 00:27:36,460
세상에나
319
00:27:38,930 --> 00:27:41,700
전쟁 후에 언제 캐나다에
돌아오셨습니까?
320
00:27:41,700 --> 00:27:48,400
저는 1952년 5월 22일에
고향 해밀턴으로 돌아왔습니다
321
00:27:49,030 --> 00:27:56,130
제 형, 아버지, 새어머니는
토론토 기차역에서 저를 맞아 주셨습니다
322
00:27:58,200 --> 00:28:06,360
저희는 밴쿠버까지 배로 와서
기차로 캐나다를 횡단했지만
323
00:28:07,100 --> 00:28:14,030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와는 달리
아무도 돌아온 군인들을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324
00:28:14,030 --> 00:28:19,200
저희가 기차를 타고 왔을 때
예를 들어 누가 캘거리에서 내린다면
325
00:28:19,230 --> 00:28:22,960
기차역에 사람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326
00:28:23,130 --> 00:28:31,060
기차역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악단도
큰 퍼레이드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327
00:28:31,060 --> 00:28:34,160
저희는 그냥 집에 돌아왔고
그게 다였습니다
328
00:28:34,200 --> 00:28:37,530
저희는 30일간 휴가를
받은 후에 제대했습니다
329
00:28:37,560 --> 00:28:40,460
군에서는 제가
계속 남아있길 바랐고
330
00:28:40,460 --> 00:28:45,530
군에서는 5년간 복무하면
병장 직급을 준다고 세 차례 제안했지만
331
00:28:45,530 --> 00:28:50,530
저는 18개월만 복무하기로 했기 때문에
계속 거절했습니다
332
00:28:50,530 --> 00:28:54,900
평시에 군은
전투를 하지 않으니까
333
00:28:55,160 --> 00:28:58,600
저는 평시에 군인으로
복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334
00:28:58,600 --> 00:29:02,030
당시에 왜 악단이나
축하가 없었는지 아십니까?
335
00:29:02,030 --> 00:29:04,130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으니까요
336
00:29:06,460 --> 00:29:12,530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고
병사들은 모두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337
00:29:12,530 --> 00:29:18,230
새로운 삶이 시작됐고
다들 가족을 만들고 집을 짓고 있었고
338
00:29:18,230 --> 00:29:20,500
아무도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339
00:29:20,560 --> 00:29:26,730
그래서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저 같은 젊은이들 외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340
00:29:27,200 --> 00:29:30,030
저희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6·25전쟁이 왜 일어났는지도 몰랐지만
341
00:29:30,030 --> 00:29:37,160
한국에 도착해서는 한국이 그렇게
모든 면에서 낙후되어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습니다
342
00:29:37,160 --> 00:29:39,500
한국에는 논밭만 있었고
그게 다였죠
343
00:29:41,330 --> 00:29:44,130
초가집을 보다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344
00:29:46,500 --> 00:29:52,000
어떤 동기로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에
가시게 됐습니까?
345
00:29:52,000 --> 00:29:54,818
제가 말했듯이,
싸우러 갔습니다
346
00:29:54,842 --> 00:29:59,100
저희는 공산주의와 싸워서
막으려고 한국에 갔습니다
347
00:29:59,100 --> 00:30:01,000
냉전시기였죠
348
00:30:01,000 --> 00:30:04,100
저희는 다들 열아홉 살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너무 어려서
349
00:30:04,100 --> 00:30:07,430
참전을 못했기 때문에
6·25전쟁에 참전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350
00:30:07,860 --> 00:30:14,760
캐나다인들은 그런 걸 좋아하는
재미있는 사람들입니다
351
00:30:14,760 --> 00:30:21,530
미국의 존 웨인이 나오는 영화에서
전쟁을 다 이기는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352
00:30:21,530 --> 00:30:25,230
그런 영화와는 완전히 달랐고
353
00:30:25,230 --> 00:30:33,930
저는 참전해서 복무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354
00:30:34,760 --> 00:30:37,760
저는 그렇게 하게 되어 기뻤고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참전할 겁니다
355
00:30:37,760 --> 00:30:41,500
제가 젊은 나이이고 전쟁이 또 터진다면
저는 아마 또 참전할 겁니다
356
00:30:41,500 --> 00:30:46,260
저도 그럴 거고, 제가 이 이야기를 한 사람들은
다들 다시 참전할 거라고 했습니다
357
00:30:47,330 --> 00:30:52,730
지금 같으면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강해졌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358
00:30:53,600 --> 00:31:01,130
저는 중국이 어떤 훈련을 하는지 봤는데
중국은 이제 강국이 됐습니다
359
00:31:01,130 --> 00:31:07,200
제가 한국에 두 차례 방문했을 때
저는 서울의 미군 기지에 가봤는데
360
00:31:07,460 --> 00:31:12,730
거기 있는 병사들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뚱뚱하고 과체중이어서
361
00:31:13,900 --> 00:31:19,600
전투를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362
00:31:20,400 --> 00:31:25,630
미군이 하는 일은 북한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뿐인 것 같습니다
363
00:31:26,800 --> 00:31:31,960
캐나다에 돌아오셨을 때
전쟁에서의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364
00:31:31,960 --> 00:31:35,830
저는 술을 아주 많이 마셨습니다
365
00:31:36,330 --> 00:31:46,200
아마 한 세 달간은 늘 술을 마시고
파티를 했던 것 같습니다
366
00:31:46,700 --> 00:31:54,530
아주 엉망으로 지내다가, 결국은 정착해서
직업을 찾기로 결심했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367
00:31:55,400 --> 00:32:01,530
저는 한국으로 갈 때도 일을 하고 있었고
돌아와서도 일을 했습니다
368
00:32:01,530 --> 00:32:06,560
아버지와 삼촌도 제가 일하던 곳에 계셨고
제가 돌아오자 같이 일하자고 했지만
369
00:32:06,560 --> 00:32:12,860
저는 다시는 실내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370
00:32:12,860 --> 00:32:16,430
저는 밖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고
심지어 집에 있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371
00:32:16,430 --> 00:32:21,800
제가 집에 돌아온 날, 저는
집 안에서 잘 수가 없어서 현관에서 잤습니다
372
00:32:24,100 --> 00:32:32,430
1년간 땅바닥에서, 벌레와 뱀과
같이 사는데 익숙해져 있다가
373
00:32:32,430 --> 00:32:36,130
실내에 적응하기는 힘들었습니다
374
00:32:37,930 --> 00:32:41,030
다시 군에 돌아가고
싶은 적은 있었습니까?
375
00:32:41,060 --> 00:32:44,330
아니요, 그래야 했겠지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376
00:32:44,330 --> 00:32:48,460
저는 결혼해서 아이를
6명 낳았습니다
377
00:32:50,100 --> 00:32:54,800
제 음주습관 때문에
가정이 깨지고 저도 망가졌죠
378
00:32:55,360 --> 00:32:57,860
저는 이제 다른 가정을 이뤘고
379
00:32:57,860 --> 00:33:03,600
자녀 중 몇 명은 결국 제가 겪은 일들을
이해하고 저에게 다가왔지만
380
00:33:03,860 --> 00:33:07,600
몇 명은 저와 지금의 아내와는
상관없이 지내고 싶어 합니다
381
00:33:07,600 --> 00:33:10,200
제 전 아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382
00:33:12,060 --> 00:33:17,100
1998년과 2008년의
한국 방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383
00:33:17,100 --> 00:33:18,830
아주 좋은 경험이었죠
384
00:33:19,030 --> 00:33:24,930
정부가 저희를 한국에 데려갔는데
첫 번째 방문은 민주당 정부가 시작한 일입니다
385
00:33:24,930 --> 00:33:33,530
브램턴에 있는 추모의 벽에 들렀다가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에 가서
386
00:33:33,530 --> 00:33:38,330
유엔공원에 참배한 후
다시 일본으로 갔습니다
387
00:33:38,355 --> 00:33:40,825
일본에서도 유엔공원에서
참배했습니다
388
00:33:41,000 --> 00:33:48,700
그리고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 서울로 가서 퍼레이드를 하고
389
00:33:48,700 --> 00:33:53,400
유엔공원에 참배하면서
3-4일을 보냈습니다
390
00:33:53,400 --> 00:34:01,500
그리고는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가서
3일간 머물며 유엔공원에 참배하고
391
00:34:01,700 --> 00:34:05,400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92
00:34:05,400 --> 00:34:11,700
첫 방문 때는 일본에서
버스로 여행을 했는데
393
00:34:11,700 --> 00:34:22,360
여행 가이드인 한국 아가씨와
운전기사가 저희와 같이 한국에 왔고
394
00:34:22,360 --> 00:34:27,760
저는 그 아가씨에게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농담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395
00:34:27,760 --> 00:34:34,230
하루는 제가 가이드 아가씨에게
결혼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기에
396
00:34:34,230 --> 00:34:37,730
여기 아내감을 구하는
병사들이 있으니까
397
00:34:37,730 --> 00:34:41,530
결혼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농담한 적이 있습니다
398
00:34:41,560 --> 00:34:47,200
부산공항에서 떠날 때는
399
00:34:47,200 --> 00:34:54,000
창문이 하얗게 되어 있어서
밖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400
00:34:54,000 --> 00:34:58,300
저는 가이드에게 아마 저와
친척일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401
00:34:58,560 --> 00:35:02,530
아가씨는 어머니가
6·25전쟁을 겪은 이야기를 저에게 했었고
402
00:35:02,530 --> 00:35:04,500
저는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403
00:35:04,500 --> 00:35:07,730
저희가 부산을 떠날 때
아가씨도 공항에 있었는데
404
00:35:07,730 --> 00:35:14,230
저희 모두에게 포옹을 해주고
저에게 키스를 해주고 저희가 떠난다고 울더군요
405
00:35:15,800 --> 00:35:18,260
저도 슬펐죠
406
00:35:18,260 --> 00:35:23,400
두 번째 방문은 더 극적이었는데
407
00:35:23,400 --> 00:35:36,060
캐나다 국적기를 타고 김포공항 말고
인천공항에 내려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408
00:35:36,060 --> 00:35:53,000
부산에 다시 초청되어서 유엔공원에서 참배하고
거기 묻힌 전우들을 만났습니다
409
00:35:53,000 --> 00:36:02,960
제가 입대했을 때 해밀턴의 한 동네에서
저까지 세 명이 1951년 2월에 입대했는데
410
00:36:02,960 --> 00:36:10,360
한 명이 먼저 죽었고 저와 다른 한 명은
한국에서 내내 함께 있었습니다
411
00:36:10,560 --> 00:36:16,100
저희는 고향에도 같이 돌아왔고
나이아가라 폭포에도 같이 갔습니다
412
00:36:16,100 --> 00:36:20,630
그 친구는 10년쯤 전에 죽었고
이제 저만 남았습니다
413
00:36:23,300 --> 00:36:28,230
1998년에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414
00:36:28,230 --> 00:36:29,730
저희가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어땠냐고요?
415
00:36:29,730 --> 00:36:34,230
그전에는 전시였고
선생님이 젊으셨었죠
416
00:36:34,230 --> 00:36:37,260
엄청난 변화였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417
00:36:37,260 --> 00:36:43,300
서울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 묵었는데
418
00:36:43,900 --> 00:36:52,100
바로 길 건너에 시청이 있었고
로터리가 있었습니다
419
00:36:53,160 --> 00:36:56,500
그다음에 방문했을 때는
로터리가 없어졌더군요
420
00:36:57,400 --> 00:37:09,060
시청 앞 공원에서 호주산 소고기 때문에
시위가 열리고 있었고
421
00:37:09,060 --> 00:37:16,430
저는 창문 대신 철창이 있는
버스가 줄지어 선 거리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422
00:37:16,430 --> 00:37:22,000
진압 경찰이 있었고
저희는 밤에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423
00:37:22,000 --> 00:37:26,760
그걸 제외하고는
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변화를 봤습니다
424
00:37:27,300 --> 00:37:38,000
그리고 저는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뒷문으로 나와서
425
00:37:38,460 --> 00:37:42,460
재래식 시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426
00:37:42,500 --> 00:37:47,300
호텔 정문으로 나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고요
427
00:37:47,300 --> 00:37:53,160
저와 같이 있던 친구는
뉴 브런즈윅주 출신으로
428
00:37:53,160 --> 00:38:01,300
기갑부대에 있다가 탱크가 폭파되는 바람에
3년간 목부터 아래까지 깁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429
00:38:01,300 --> 00:38:06,460
그는 다리를 하나 잃었고
그 방문기간 동안 저와 같은 객실을 썼습니다
430
00:38:06,460 --> 00:38:12,160
저희는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고 했습니다
431
00:38:12,160 --> 00:38:14,560
층마다 다른 종류의
식당이 있었는데
432
00:38:14,560 --> 00:38:17,960
그 친구가 호텔 식당은
싫다고 해서
433
00:38:17,960 --> 00:38:23,230
창밖을 봤더니 길 건너에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있었습니다
434
00:38:23,860 --> 00:38:31,300
저는 나갔지만 지하도에서
자꾸 엉뚱한 출구로 나가는 바람에
435
00:38:31,300 --> 00:38:33,600
결국 치킨을 못 먹고
돌아왔습니다
436
00:38:37,260 --> 00:38:40,330
하지만 놀라운 변화를
볼 수 있었고
437
00:38:40,330 --> 00:38:49,200
캐나다군이 6·25전쟁에서 전투를 벌였던
사미천 계곡 지역에서
438
00:38:49,200 --> 00:38:58,330
저희가 참여한 대부분의 전투가 있었던
355고지 옆의 전망대에도 올라갔습니다
439
00:38:58,330 --> 00:39:00,330
그 장소에 가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440
00:39:00,330 --> 00:39:04,600
카메라를 가져가는 게 허용되지 않아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441
00:39:04,600 --> 00:39:13,260
한 한국 병사가 탁자 위에 어디에서
어느 전투가 있었는지가 쓰인 지도를 갖고 있기에
442
00:39:13,260 --> 00:39:19,100
저는 어떤 고지의 위치를 물어봤고
그 병사는 그곳에서는 안 보인다고 했습니다
443
00:39:19,100 --> 00:39:23,560
제가 부상입은 고지를 가리키자
그곳이 "매"라고 불린다고 했습니다
444
00:39:24,530 --> 00:39:28,760
1950년부터 1998년 사이
445
00:39:28,760 --> 00:39:33,830
그리고 2008년에 한국에서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446
00:39:34,230 --> 00:39:43,500
네, 제가 서울의 공항에
처음 착륙했을 때는 벽이며 탑이며
447
00:39:44,000 --> 00:39:47,800
사방에 총알구멍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448
00:39:48,760 --> 00:39:56,130
저희가 재방문했을 때는
다리, 아파트, 건물을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449
00:39:56,130 --> 00:40:02,060
얼마나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는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450
00:40:02,300 --> 00:40:06,300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이제 캐나다보다도 앞선 것 같습니다
451
00:40:07,000 --> 00:40:08,560
교통도 빠르고요
452
00:40:08,560 --> 00:40:12,000
기차가 2시간이면
부산에 가지 않습니까?
453
00:40:14,230 --> 00:40:18,060
캐나다에서는 기차를 타고
토론토를 나가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립니다
454
00:40:20,160 --> 00:40:22,060
선생님께서 한국에 기여하신 것에 대해
자랑스러우십니까?
455
00:40:22,060 --> 00:40:30,330
물론이죠, 제가 참전했고
한국이 발전해서 정말 기쁩니다
456
00:40:30,330 --> 00:40:33,460
저는 한국인을 좋아하고
한국인도 저희 캐나다인을 좋아합니다
457
00:40:33,960 --> 00:40:39,230
한국인들은 매년 설날에 파티를 하는데
늘 저희를 초대합니다
458
00:40:39,230 --> 00:40:49,200
저희는 내일 밤에 만찬을 여는데
토론토 영사관에서도 참석할 겁니다
459
00:40:49,200 --> 00:40:54,830
저희는 영사와도
잘 알고 지냅니다
460
00:40:55,830 --> 00:41:01,860
- 어떤 사람들은 전쟁이 잊혔다고 합니다
- 전쟁은 잊혔습니다
461
00:41:01,860 --> 00:41:07,800
그리고 저희 참전용사 중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까지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462
00:41:07,800 --> 00:41:13,260
전쟁은 완전히 잊힐 겁니다
재향군인회는 저희를 기억하지 않을 겁니다
463
00:41:13,530 --> 00:41:17,300
재향군인회는 저희에 대해
거의 말을 꺼내지도 않고
464
00:41:17,300 --> 00:41:22,300
저희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잊혀진 전쟁이나 치안활동이라고 합니다
465
00:41:22,300 --> 00:41:26,330
6·25전쟁은 재향군인회가 보기에는
전쟁이 아니고, 그 생각을 버리게 할 수도 없습니다
466
00:41:26,330 --> 00:41:32,160
진실을 이야기해도 듣고 싶어 하지 않고
6·25전쟁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467
00:41:32,430 --> 00:41:35,630
캐나다인 대부분은 한국인에 대해
신경 쓰지 않습니다
468
00:41:36,360 --> 00:41:39,000
그런 사람들은, "여기 모퉁이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어
469
00:41:39,000 --> 00:41:42,030
어떻게 한국인은 일이 있는데
우리 캐나다인이 일이 없지?"라고 하는데
470
00:41:42,030 --> 00:41:46,200
그건 헛소리죠
적어도 한국인들은 무언가 하고 있습니다
471
00:41:46,900 --> 00:41:55,260
저는 제 아내에게, 제가 죽으면
제 유골을 한국에 보내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472
00:41:55,660 --> 00:42:01,160
잘 모르겠지만 그럼 좋겠습니다
473
00:42:01,160 --> 00:42:06,630
잊혀진 전쟁을 사람들이 다시 인식하게 하는 데
진전이 있었습니까?
474
00:42:07,030 --> 00:42:12,100
정부는 이제 6·25전쟁에 대해 인식하긴 하지만
그게 얼마만큼 일까요?
475
00:42:12,830 --> 00:42:16,030
그들에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476
00:42:16,760 --> 00:42:24,460
캐나다 정부는 한국을
이제 금융강국으로 보고 있지만
477
00:42:24,460 --> 00:42:29,400
참전용사에 대해서는
기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478
00:42:29,930 --> 00:42:33,530
6·25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은
479
00:42:33,530 --> 00:42:37,830
기념비 돌 위에 이름을
남기게 될 뿐이겠죠
480
00:42:37,830 --> 00:42:40,030
이미 몇몇은 기념비에
이름을 남겼고요
481
00:42:40,030 --> 00:42:49,860
저희는 이 자원 참전용사 훈장을 받으려고
35년을 투쟁했고 정부는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482
00:42:50,330 --> 00:42:59,960
지중해에서 활동하던 배에 탑승한 이들에게
훈장을 주는 바람에
483
00:42:59,960 --> 00:43:03,530
저희에게도 훈장을 주게 됐습니다
484
00:43:03,560 --> 00:43:09,060
정부에서는 꺼렸지만, 저희는
이승만 전쟁 훈장을 여기에 달려고 애를 썼습니다
485
00:43:09,560 --> 00:43:12,430
그건 이승만 대통령이
저희에게 준 훈장이니까요
486
00:43:13,300 --> 00:43:16,960
저는 리본을 받자마자
제 훈장을 달 겁니다
487
00:43:16,960 --> 00:43:19,560
해밀턴의 참전용사들은
다 이미 그 훈장을 달았습니다
488
00:43:19,600 --> 00:43:25,230
아래층에 그 훈장을 단 제 모자가 있는데
이 훈장도 그 모자에 달 겁니다
489
00:43:25,230 --> 00:43:35,600
평화대사훈장인데, 한국에 갔을 때
여성 국가원수가 수여한 겁니다
490
00:43:35,600 --> 00:43:37,330
- 그분이 대통령인가요?
- 박대통령입니다
491
00:43:37,330 --> 00:43:38,230
대통령이군요
492
00:43:38,230 --> 00:43:45,700
제가 그전에 서울에서 이 훈장을
받았을 때는 대통령이 남자분이었습니다
493
00:43:46,835 --> 00:43:52,575
캐나다 정부가 선생님을 위해
어떤 일을 한다면 좋으시겠습니까?
494
00:43:52,600 --> 00:43:56,960
어떤 거요?
저희가 떠났을 때요?
495
00:43:57,430 --> 00:43:59,500
아니오, 캐나다 정부가
어떻게 하는 게 좋으시겠습니까?
496
00:43:59,500 --> 00:44:03,960
정부가 전쟁을 더 진지하게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497
00:44:04,600 --> 00:44:09,460
현재 저희는 재향군인회와
논쟁 중입니다
498
00:44:09,460 --> 00:44:13,830
재향군인회는 참전용사를
영원히 기억해야 하지만
499
00:44:13,830 --> 00:44:18,700
지금 거기서 벌어지는 일은
참전용사를 다 내몰고 있습니다
500
00:44:19,760 --> 00:44:24,230
저희 노인들은 4시에는
집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501
00:44:25,060 --> 00:44:28,460
재향군인회 사무실은
오후 서너 시가 될 때까지 닫혀 있습니다
502
00:44:28,460 --> 00:44:33,760
노인들은 늦은 시간에는 밖에 있지 말고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503
00:44:33,760 --> 00:44:36,960
저희는 이제 재향군인회에
여럿이 가서 앉아
504
00:44:36,960 --> 00:44:41,330
6·25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505
00:44:41,330 --> 00:44:46,430
이제 재향군인회는
더 이상 그런 기능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506
00:44:46,430 --> 00:44:54,400
참전용사들을 내몰고 있기 때문에
서부지역에서는 현재 큰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507
00:44:54,400 --> 00:45:03,960
매니토바주에서는 재향군인회에
회계장부 공개를 요청했더니 거부했습니다
508
00:45:04,400 --> 00:45:10,300
그렇다면 11월 11일에 참전용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509
00:45:10,300 --> 00:45:13,930
저는 수년간 투쟁해 왔고
그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510
00:45:13,930 --> 00:45:18,630
저희는 캐나다에서
11월 11일, 현충일 말고
511
00:45:18,630 --> 00:45:21,430
다른 참전용사를 위한
국경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512
00:45:21,430 --> 00:45:23,900
저희는 살아있는 참전용사를 위한
국경일을 바라지만
513
00:45:24,500 --> 00:45:26,460
그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514
00:45:26,460 --> 00:45:34,000
2월에는 곧 가족의 날이 생긴다는데
참전용사에게는 다들 관심이 없습니다
515
00:45:34,530 --> 00:45:36,500
한국인 사회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516
00:45:36,500 --> 00:45:39,600
이제 저희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517
00:45:39,600 --> 00:45:45,500
밖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지
그런 걸 할 수는 없습니다
518
00:45:45,500 --> 00:45:47,900
하지만 아직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가 많으니까
519
00:45:47,900 --> 00:45:52,430
정부가 참전용사를 위한
국경일을 제정한다면 좋겠습니다
520
00:45:52,430 --> 00:45:56,760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
대부분은 심한 장애를 입었는데
521
00:45:56,760 --> 00:45:59,030
정부는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522
00:45:59,060 --> 00:46:01,730
말로는 한다고 하지만
실제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523
00:46:01,730 --> 00:46:02,960
아무것도 안 합니다
524
00:46:02,960 --> 00:46:05,100
그리고 그 불쌍한 병사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525
00:46:07,260 --> 00:46:13,130
한국인이나 캐나다인에게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526
00:46:13,260 --> 00:46:19,460
저는 한국인에게 감사하고
제가 그들을 위해 봉사했고
527
00:46:19,460 --> 00:46:23,100
한국인들이 큰 발전을
이룬 것이 기쁩니다
528
00:46:23,100 --> 00:46:25,430
제가 한국을 재방문했을 때
529
00:46:25,430 --> 00:46:33,160
서울에서 한국의 전사 장병들이 묻힌
유엔공원 납골당을 봤습니다
530
00:46:33,160 --> 00:46:37,900
저는 한국인들에게
대단히 감사합니다
531
00:46:40,030 --> 00:46:44,700
한국을 2018년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요?
532
00:46:44,700 --> 00:46:48,830
네, 저는 여유가 없어서
정부나 다른 이가 항공권을 지원해 준다면
533
00:46:48,830 --> 00:46:53,230
2018년에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534
00:46:53,230 --> 00:46:56,530
제 주치의가 비행기 타는 걸 허락한다면
또 여행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535
00:46:56,530 --> 00:47:02,960
저는 한국을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아마 저는 거기 머물다가 묻힐지도 모르죠
536
00:47:05,030 --> 00:47:11,130
유언장에 한국에 유골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장병을 몇 명 알고 있습니다
537
00:47:11,130 --> 00:47:19,500
그들은 한국에 묻히고 싶어 하고
저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538
00:47:21,760 --> 00:47:25,960
이 지역사회의 다른 참전용사들과도
연락을 하고 계시죠
539
00:47:26,000 --> 00:47:35,860
네, 저희는 한국 참전용사 협회라는
단체에 속해 있고, 지금은 열여덟 명만 남았습니다
540
00:47:35,900 --> 00:47:41,100
전에는 회원 수가 더 많았지만
이제는 다들 세상을 떠날 때가 됐습니다
541
00:47:41,100 --> 00:47:44,200
저는 죽음에 대해 저항하지 않습니다
542
00:47:44,200 --> 00:47:46,830
떠날 때가 되면 떠날 때가 된 거고
그럼 끝이죠
543
00:47:47,500 --> 00:47:51,900
저는 그게 속상하진 않습니다
544
00:47:51,900 --> 00:47:54,900
그저 하느님이 왜 저를 이렇게
오래 살게 두시는지 궁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