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33 --> 00:00:06,500
제 이름은 로이 페인터입니다
2
00:00:06,500 --> 00:00:09,167
철자는 피(P) 에이(A) 아이(I)
엔(N) 티(T) 이(E) 알(R) 입니다
3
00:00:09,167 --> 00:00:11,533
성이 특별하시네요
4
00:00:11,533 --> 00:00:17,500
페인터는 영국 서부지역의 용어로
소형 보트의 끝에 달린 줄이라는 뜻입니다
5
00:00:17,500 --> 00:00:19,367
콘월 지방의 고어이지요
6
00:00:19,367 --> 00:00:23,367
-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십니까?
- 1933년 5월 14일입니다
7
00:00:24,133 --> 00:00:25,867
- 1933년이요?
- 네
8
00:00:25,900 --> 00:00:28,867
다른 6·25전쟁 참전용사에 비해
아주 젊으시군요
9
00:00:28,867 --> 00:00:34,067
네, 맞습니다
제가 입대 했을 때도 징집병 중 가장 어렸습니다
10
00:00:34,067 --> 00:00:38,467
3개월 단위로 징집을 했는데
제 생일이 그때 걸렸기 때문에
11
00:00:38,467 --> 00:00:40,100
제가 제일 어린 병사 중 한 명이었습니다
12
00:00:40,267 --> 00:00:43,900
- 태어나신 곳은 어디입니까?
- 런던 시입니다
13
00:00:44,600 --> 00:00:50,000
성장 당시 부모님과 형제들은 어땠는지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4
00:00:50,000 --> 00:00:55,767
제가 태어난 1933년은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해이므로, 그리 좋은 시절은 아니었습니다
15
00:00:56,333 --> 00:01:03,567
아버지는 실직 중이었고, 부모님은 젊었지만
가난했으며, 형제가 3명 있었습니다
16
00:01:04,933 --> 00:01:08,133
저희 4형제 중 두 명은 전쟁 전
두 명은 전쟁 후에 태어났습니다
17
00:01:08,600 --> 00:01:12,100
저희는 공습, 폭격
그리고 피난을 겪었습니다
18
00:01:14,867 --> 00:01:22,433
아버지는 육군에서 5년간 복무 후
1945년에 제대했습니다
19
00:01:22,433 --> 00:01:25,467
아버지의 형제 6명도 군에서 복무하셨고
그 중 한 분은 전쟁포로가 되었습니다
20
00:01:25,467 --> 00:01:28,900
어머니의 형제들도 군에서 복무했습니다
21
00:01:28,900 --> 00:01:32,767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저희는 늘
잘 해낼 거라고 믿었고, 잘 헤쳐 나왔습니다
22
00:01:33,067 --> 00:01:36,367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집안이시군요
23
00:01:36,367 --> 00:01:39,900
자발적이진 않았지만 참전용사는 맞습니다
24
00:01:40,967 --> 00:01:45,400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25
00:01:45,400 --> 00:01:50,767
우리 세대는 절대 전쟁에서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6
00:01:50,767 --> 00:01:55,600
그리고 우리는 당시 최고의 시절을 보냈지만
그래도 물론 인생살이는 변하게 마련이죠
27
00:01:55,600 --> 00:02:03,967
아버지는 1945년 제대하셨고
그 6년 후에 제가 병역을 이행하게 됐습니다
28
00:02:03,967 --> 00:02:08,233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초등학교에 다니셨겠군요?
29
00:02:08,233 --> 00:02:11,700
당시, 학교가 폭격을 당했기 때문에
자주 쉬었습니다
30
00:02:11,700 --> 00:02:17,600
전쟁 중의 경험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31
00:02:17,867 --> 00:02:24,167
전쟁이 발발하기 바로 전에
저와 남동생은 시골로 피난했는데
32
00:02:25,500 --> 00:02:26,933
아주 안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33
00:02:26,933 --> 00:02:30,367
성추행 같은 건 아니었고
그저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죠
34
00:02:30,367 --> 00:02:33,033
그 집 사람들은 저희를 맡는 대신
돈을 받았는데
35
00:02:33,033 --> 00:02:35,133
사람들이 "너는 좋지만 동생은 별로야"라고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36
00:02:35,133 --> 00:02:39,233
저는 "부모님이 동생과 같이 있으라고 했어요"
라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37
00:02:39,233 --> 00:02:43,000
다들 지구 종말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현실이 되진 않았죠
38
00:02:43,533 --> 00:02:46,700
피난을 가셨다면 대피소나
시설에 계셨다는 뜻입니까?
39
00:02:46,700 --> 00:02:50,000
아닙니다
당시 정부는 전례 없이
40
00:02:50,033 --> 00:02:56,233
3주 안에 100만 명의 아이들을
런던에서 여러 다른 지역으로 옮겼습니다
41
00:02:56,233 --> 00:03:02,000
제1차 세계대전처럼 가스 공격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42
00:03:02,000 --> 00:03:04,833
- 아, 홈스테이 같은 거군요
- 네
43
00:03:04,833 --> 00:03:07,467
사람들은 아이들을 맡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데
44
00:03:07,467 --> 00:03:09,633
많은 이들이 돈만 받고
그 제도를 악용했습니다
45
00:03:09,633 --> 00:03:11,367
하지만 대다수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고
46
00:03:11,367 --> 00:03:17,433
영국의 빈민가 아이들에게는
피난간 곳이 천국 같았습니다
47
00:03:17,433 --> 00:03:24,200
런던에서 가난하게 지내다
부유한 환경에서 잘 먹고 보호를 잘 받아
48
00:03:24,200 --> 00:03:27,467
많은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기 싫어했습니다
49
00:03:28,300 --> 00:03:30,100
학교 생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50
00:03:30,100 --> 00:03:35,067
전쟁 때문에 방해를 받긴 했지만
학교에는 계속 다니셨죠?
51
00:03:35,067 --> 00:03:38,867
전쟁은 제 교육에 지장을 많이 주었습니다
52
00:03:39,767 --> 00:03:43,200
저는 나이에 비해 몸집이 작았고
심하게 말을 더듬었습니다
53
00:03:43,200 --> 00:03:46,333
제 형제들은 우수한 학생이었고
좋은 학교에 진학했지만
54
00:03:46,333 --> 00:03:56,200
저만 일반 초등학교에 다녔고 15세에 학교를
떠나 그 이후로는 사회 생활을 했습니다
55
00:03:56,200 --> 00:03:58,500
제2차 세계대전 중 언제 학습을 중단했습니까?
56
00:03:58,500 --> 00:04:01,967
15세였으니까 1948년이었습니다
57
00:04:01,967 --> 00:04:04,867
- 1948년이요
- 네, 1948년입니다
58
00:04:04,867 --> 00:04:06,867
런던 어디 출신이십니까?
59
00:04:06,867 --> 00:04:08,833
저는 런던 시내에서 태어났고
60
00:04:08,833 --> 00:04:13,067
저희 집은 런던 북부의 핀스베리 파크
(Finsbury Park)에 있었습니다
61
00:04:14,300 --> 00:04:20,900
전쟁 바로 초기에 폭격을 당해 이사를 가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62
00:04:20,900 --> 00:04:26,567
집이 없어서 마룻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코트를 덮고 자던 게 생각납니다
63
00:04:29,633 --> 00:04:34,533
그러다 1950년에
공영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어
64
00:04:34,533 --> 00:04:38,900
저희 가족에게 처음으로
욕실과 냉장고가 생겼습니다
65
00:04:39,300 --> 00:04:45,133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다 그런 걸 갖고
있다고들 했지만, 우리는 정말 가난했습니다
66
00:04:45,133 --> 00:04:57,600
하지만 주변의 다른 아이들과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차이를 느끼지 못했죠
67
00:04:57,967 --> 00:05:00,600
졸업하신 학교 이름은 무엇입니까?
68
00:05:00,600 --> 00:05:03,233
그리고 그 학교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였습니까?
69
00:05:03,233 --> 00:05:11,033
제가 졸업한 학교는 남자 중등학교였습니다
70
00:05:11,767 --> 00:05:23,233
저는 졸업할 때 읽고 쓸 줄 알도록
교육 받았지만, 교육방식은 좀 달랐습니다
71
00:05:23,233 --> 00:05:27,400
그 곳에서는 학생들이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돌봐줬지만
72
00:05:27,400 --> 00:05:28,900
학구적인 곳은 아니었습니다
73
00:05:28,900 --> 00:05:34,800
하지만 3년 후에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 형제들은 더 좋은 교육을 받았고
74
00:05:34,800 --> 00:05:39,767
한 명은 공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75
00:05:39,767 --> 00:05:45,200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운 것이 있으십니까?
76
00:05:45,233 --> 00:05:49,600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고
6·25전쟁 발발 이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77
00:05:50,367 --> 00:05:55,133
학교에서 아시아에 있는 국가에 대해
배우신 적이 있습니까?
78
00:05:55,133 --> 00:06:00,467
물론 일본에 대해서 배웠고
호주, 필리핀에 대해서도 역사 시간에
79
00:06:00,467 --> 00:06:04,533
침략, 유럽 등과 관련해서 배웠습니다
80
00:06:04,533 --> 00:06:06,900
- 중국에 대해서도 배우셨습니까?
- 네
81
00:06:06,900 --> 00:06:11,600
중국의 저항운동과 관련된 영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걸 통해 알긴 했지만
82
00:06:11,600 --> 00:06:13,700
그건 할리우드에서 만들어낸 역사였죠
83
00:06:14,033 --> 00:06:21,000
선생님께서 1952년 5월에 보셨던
한국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84
00:06:21,000 --> 00:06:24,567
우리는 영국 육군병사로
한국에 상륙했지만
85
00:06:24,567 --> 00:06:26,800
한국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나라였습니다
86
00:06:26,800 --> 00:06:29,900
거기서 미군 군악대가
모두를 위해 연주를 했는데
87
00:06:29,900 --> 00:06:32,133
그들 이 누가 오는 건지 제대로 알았다면
아마 케이크 정도는 준비했을 겁니다
88
00:06:32,500 --> 00:06:39,067
한국은 제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볼 수 없었던 나라였습니다
89
00:06:39,100 --> 00:06:42,000
저희는 지구를 반 바퀴 돌아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90
00:06:42,367 --> 00:06:50,067
저는 영국에서 가난과
폭격의 잔해 속에 살았지만
91
00:06:50,067 --> 00:06:56,200
한국의 황폐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92
00:06:56,367 --> 00:07:02,933
저희는 도착 후 행군을 했고
트럭을 타고 임시 캠프로 향했습니다
93
00:07:02,933 --> 00:07:07,267
제가 캠프에 도착한 후 첫째로 기억나는 건
여성 자원봉사자라는 단체가 있었다는 겁니다
94
00:07:07,800 --> 00:07:12,400
저는 키가 너무 작아서 입대 시
153cm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95
00:07:12,833 --> 00:07:17,200
거기 있는 여성분 한 명이 제가 12살
정도 밖에 안돼 보인다며 제 손을 잡고
96
00:07:17,200 --> 00:07:22,533
"엄마도 네가 여기 온 거 아시니?"
하고 물었는데, 그 때 꽤 웃었습니다
97
00:07:22,533 --> 00:07:23,967
거기 있던 한국 여성도 기억납니다
98
00:07:23,967 --> 00:07:26,467
- 그 자원봉사대가 어떤 것이었습니까?
- 여성 자원봉사자였습니다
99
00:07:26,467 --> 00:07:27,467
한국의 단체였습니까?
100
00:07:27,467 --> 00:07:33,833
한국에 있었지만 영국 단체였고 군인이
있는 곳에 가서 봉사하는 여성 단체입니다
101
00:07:34,200 --> 00:07:36,467
- 여성 자원봉사자라고 합니다
- 그리고요?
102
00:07:36,467 --> 00:07:39,367
그 여성분이, "엄마도 네가 여기 온 거 아시니?"
라고 하면서 제 손을 잡아서
103
00:07:39,367 --> 00:07:42,400
친구들과 엄청 웃었습니다
104
00:07:43,267 --> 00:07:45,133
제가 12살 정도 밖에 안되어 보였기 때문에
105
00:07:45,133 --> 00:07:49,067
임시 캠프에 있는 한국 여성들도
다들 저를 아가라고 부르고
106
00:07:49,067 --> 00:07:55,467
저를 보면 아기를 안는 흉내를 내면서
뽀뽀해주려고 했습니다
107
00:07:56,400 --> 00:08:00,767
- 거기 계속 계실 걸 그랬군요
- 맞습니다, 즐겁게 지냈죠
108
00:08:00,767 --> 00:08:08,567
저희는 거기에 8일 정도 있다가
37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109
00:08:09,267 --> 00:08:20,333
저희는 37시간 동안 먹을 음식으로 배급 받은 건
푸딩 한 캔, 수프 한 캔이 전부였습니다
110
00:08:20,333 --> 00:08:22,300
- 기차를 타고 가셨습니까?
- 네, 기차를 탔습니다
111
00:08:22,300 --> 00:08:25,133
- 왜 그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 기차가 계속 정차했습니다
112
00:08:25,133 --> 00:08:27,500
적군 저격수가 총을 쏴서
기차를 정지시키고, 파괴하기 때문에
113
00:08:27,500 --> 00:08:29,833
밤에는 불을 켤 수 없다고 했습니다
114
00:08:30,233 --> 00:08:33,567
부산을 보니까 어떠셨습니까?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115
00:08:33,567 --> 00:08:35,967
냄새나, 뭐 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
116
00:08:35,967 --> 00:08:43,067
냄새, 그 지독한 냄새
그곳 사람들의 냄새가 달랐습니다
117
00:08:43,633 --> 00:08:52,000
저희는 눈을 두리번거리며
다른 세상에 도착한 것 같았습니다
118
00:08:52,000 --> 00:08:55,067
저희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도착했습니다
119
00:08:55,700 --> 00:09:00,267
비스케이 만, 지중해
수에즈 운하의 포트사이드 등 곳곳을 지나
120
00:09:00,267 --> 00:09:02,900
콜롬보, 싱가포르를 볼 수 있었습니다
121
00:09:02,900 --> 00:09:07,867
제가 한국에 가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겁니다
122
00:09:08,700 --> 00:09:12,733
37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을 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23
00:09:12,733 --> 00:09:19,733
저희가 내린 곳에는 판지나 함석판으로 만든
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124
00:09:19,733 --> 00:09:26,900
런던의 상황도 안 좋았지만
한국은 더 심각했습니다
125
00:09:27,667 --> 00:09:31,367
그래서 저는 한국 사람들이
침략을 두 번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126
00:09:31,367 --> 00:09:35,700
그리고 저는 단순히 군인이 아니라
한 명의 어른으로서
127
00:09:35,700 --> 00:09:40,567
"세상에, 우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128
00:09:40,567 --> 00:09:42,600
결코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129
00:09:42,600 --> 00:09:44,133
선생님이 한국에 왜 갔는지
알고 계셨습니까?
130
00:09:44,733 --> 00:09:51,600
네, 저희 가족은 아주 정치적이었고
사회주의자였습니다
131
00:09:52,000 --> 00:09:54,267
비록 저는 보수당에서
후보가 됐지만 말입니다
132
00:09:54,267 --> 00:09:57,900
저희 가족의 그런 정치 성향은
전쟁 시기의 불황 때문이었습니다
133
00:09:58,033 --> 00:10:01,800
저희 어머니는 제가 참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나요?
134
00:10:02,200 --> 00:10:04,267
네, 그 이야기는 다시 하도록 하죠
135
00:10:04,267 --> 00:10:07,967
서울에 도착하셨을 때
서울에 사람이 있었습니까?
136
00:10:07,967 --> 00:10:09,800
- 네, 저는 거기 있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 어땠습니까?
137
00:10:11,433 --> 00:10:15,067
제가 그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가진 건 아니었습니다
138
00:10:15,067 --> 00:10:20,467
저는 사람이 이렇게 고생할 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139
00:10:20,467 --> 00:10:24,267
제가 그 사람들을 본 건 처음이었지만
가난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140
00:10:24,267 --> 00:10:26,733
그리고 누구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141
00:10:26,733 --> 00:10:30,800
저희는 몇 시간 후에는 캐나다군 트럭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142
00:10:30,800 --> 00:10:41,167
8시간이 걸렸고, 장소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임진강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143
00:10:41,167 --> 00:10:42,967
처음 도착한 이후 다시 이동하는 데
8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144
00:10:42,967 --> 00:10:46,733
결국은 이틀 반이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145
00:10:48,367 --> 00:10:56,033
15세때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졸업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146
00:10:56,533 --> 00:10:58,067
런던에 계셨나요?
147
00:10:58,067 --> 00:11:03,733
저는 아주 고가의 호텔인
그로브스너 하우스 호텔에 취직했습니다
148
00:11:04,567 --> 00:11:08,200
출근 첫날에 부자와 영화배우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고는
149
00:11:08,200 --> 00:11:11,300
집에 와서 아버지께
"아버지는 사회주의자로 그들과 싸울지 몰라도
150
00:11:11,300 --> 00:11:12,767
저는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151
00:11:13,133 --> 00:11:15,133
결국 운이 닿아서, 또 여러 정황이 맞아서
그렇게 됐지요
152
00:11:15,300 --> 00:11:20,067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해봤습니다
153
00:11:20,067 --> 00:11:28,333
제 아버지는 창문 청소부였고
저는 15살 때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154
00:11:28,333 --> 00:11:35,533
17세가 되면 병역을 이행해야만
그 후에 취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155
00:11:35,733 --> 00:11:37,867
언제 입대하셨습니까?
156
00:11:40,433 --> 00:11:45,367
그건, 제가 자전거를 아주 잘 탔는데
157
00:11:45,600 --> 00:11:51,933
자전거를 타고 저희가 사는
런던의 공영 아파트에 12시쯤 도착했고
158
00:11:51,933 --> 00:11:56,333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159
00:11:56,333 --> 00:11:59,567
어머니는 갈색 봉투를 들고 계셨고
저에게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160
00:11:59,567 --> 00:12:03,800
그건 캐터릭(Catterick) 훈련소에
신고하라는 징집영장이었습니다
161
00:12:03,800 --> 00:12:04,500
그게 언제였습니까?
162
00:12:04,533 --> 00:12:08,233
캐터릭 훈련소로 신고하라고 한 건
6월이었을 겁니다
163
00:12:08,233 --> 00:12:11,100
- 몇 년도였습니까?
- 1951년이었습니다
164
00:12:12,133 --> 00:12:14,867
하지만 6·25전쟁이 발발한 건
이미 알고 계셨지요
165
00:12:14,867 --> 00:12:21,933
네, 저희는 뉴스 영화를 봤었고
한국은 물론 관심을 끌었습니다
166
00:12:22,433 --> 00:12:24,933
6·25전쟁이 발발한 걸 알게 되셨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167
00:12:24,933 --> 00:12:28,867
선생님이 관여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셨습니까?
168
00:12:28,867 --> 00:12:31,000
아니요, 제가 한국에 갈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69
00:12:31,000 --> 00:12:34,167
저희는 다들 6·25전쟁은
5분 안에 끝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70
00:12:35,733 --> 00:12:38,567
한국에 간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171
00:12:38,567 --> 00:12:43,233
저는 한국의 철자는 물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172
00:12:43,233 --> 00:12:46,933
전쟁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나라에 다녀오셔서
173
00:12:46,933 --> 00:12:51,067
이 이야기를 하시고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174
00:12:51,067 --> 00:12:53,700
네, 제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175
00:12:53,700 --> 00:13:03,667
6·25전쟁은 제 삶의 전환점이었고
저는 특기에 관한 훈련을 받아, 통신병이 됐습니다
176
00:13:03,667 --> 00:13:08,567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서식스(Sussex)에서
48km 떨어진 부대에 배치를 받아
177
00:13:08,933 --> 00:13:12,200
거기에서 4주간 있었습니다
178
00:13:12,267 --> 00:13:14,467
- 기초훈련이었습니까?
- 아니요, 기초훈련 이후였습니다
179
00:13:14,467 --> 00:13:20,733
기초훈련을 마친 후 운 좋게도
본국의 육군부대에서 근무했고
180
00:13:20,733 --> 00:13:23,633
다른 병사들처럼 독일로 가지 않았습니다
181
00:13:23,800 --> 00:13:28,667
그리고 갑자기, 영국에서는
그걸 편안한 보직이라고 하는데
182
00:13:28,667 --> 00:13:31,567
별로 하는 일 없이 쉬운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183
00:13:31,567 --> 00:13:37,633
그 곳에서 저희는 28명뿐이었고
지방에 가기도 했습니다
184
00:13:38,400 --> 00:13:44,367
그리고 누군가 저에게 브리톤(Briton)에 있는
안락의자를 3톤 트럭으로 가져오라고 하면
185
00:13:44,367 --> 00:13:46,367
가서 가져왔습니다
186
00:13:46,767 --> 00:13:52,233
제가 헤이워즈 히스(Haywards Heath) 외곽의
마레스필드(Maresfield)에 다녀오자
187
00:13:52,733 --> 00:13:56,567
다들 저에게 군대 밖에서
사회경력을 쌓고 있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188
00:13:56,567 --> 00:14:00,300
저희는 진로에 대해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189
00:14:00,300 --> 00:14:07,600
원사가 저에게 5분만 보자고 해서
지휘관실로 갔더니
190
00:14:08,033 --> 00:14:14,500
저한테 승선 전 14일간 휴가를 보낸 후
한국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1
00:14:14,900 --> 00:14:16,733
그래서 집에 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192
00:14:16,733 --> 00:14:17,767
가족들은 뭐라고 했습니까?
193
00:14:17,767 --> 00:14:19,667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하겠다고 하셨고
휴가는 며칠간이며, 돈은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194
00:14:19,667 --> 00:14:21,800
저는 휴가는 14일간이고
돈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195
00:14:21,800 --> 00:14:27,367
아버지가 1주일간 일하겠냐고 해서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아버지와 1주일간 일했습니다
196
00:14:27,800 --> 00:14:29,300
급여는 정말 말도 안되게 적었습니다
197
00:14:29,300 --> 00:14:33,033
1주에 25실링이었고
하루에는 1파운드 25펜스였습니다
198
00:14:33,300 --> 00:14:36,200
정말 기가 막히게 적은 돈이죠
199
00:14:36,200 --> 00:14:44,900
어쨌건 저는 14일간 일을 했고 팁도 많이 받아서
돈을 가지고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200
00:14:45,367 --> 00:14:52,400
그리고 제 인생을 바꾼
가장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201
00:14:53,067 --> 00:14:56,167
저희는 병력수송선을 타고 떠났습니다
202
00:14:56,733 --> 00:14:58,667
한국으로 떠나신 건 언제였습니까?
203
00:14:58,667 --> 00:15:04,500
저희는 리버풀에서 출발했는데
아마 5월에 떠났을 겁니다
204
00:15:04,633 --> 00:15:08,667
- 1951년이요
- 아니요, 1952년입니다
205
00:15:09,200 --> 00:15:11,767
아주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206
00:15:11,767 --> 00:15:14,500
날씨가 아주 좋았고, 갑판에서 자고
207
00:15:15,300 --> 00:15:20,800
지구를 반 바퀴 돌면서 제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들을 보았습니다
208
00:15:21,300 --> 00:15:26,833
- 뱃멀미는 안 하셨습니까?
- 아니요, 정말 다행히도 안 했습니다
209
00:15:27,333 --> 00:15:33,167
저희는 배에서 내려서 런던연대 소속
왕립 수발총병부대로 갔는데
210
00:15:33,167 --> 00:15:36,267
저는 사실 거기에 배치를 받고 싶었습니다
211
00:15:36,267 --> 00:15:40,867
왜냐하면 제가 같이 학교에 다닌
친구들도 다 거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212
00:15:40,867 --> 00:15:47,533
이상하게도 저는 왕실 부대로 배치 받았고
213
00:15:47,533 --> 00:15:51,333
제가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
두 번째로 받은 메세지는
214
00:15:51,367 --> 00:15:56,800
"수발총병 히긴스, 머리에 파편
상해 정도: 심각함, 주소" 였습니다
215
00:15:56,800 --> 00:15:59,667
그리고 저는 학교 다닐 때 그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주소를 알고 있었습니다
216
00:15:59,667 --> 00:16:03,567
더기 히긴스는 핀스베리 파크
폰트힐(Fonthill) 가에 살았습니다
217
00:16:03,967 --> 00:16:05,967
- 대단한 우연이네요
- 네, 정말 우연입니다
218
00:16:05,967 --> 00:16:10,100
학교에서 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애였는데
제가 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219
00:16:10,500 --> 00:16:16,133
- 어느 부대에 계셨습니까?
- 28여단에 있었습니다
220
00:16:16,133 --> 00:16:17,333
28여단에요
221
00:16:17,333 --> 00:16:18,533
네
222
00:16:18,800 --> 00:16:19,633
그리고요?
223
00:16:20,033 --> 00:16:27,833
한 6-7주 정도 있었는데 병장 한 명이
저에게 와서, "페인터, 짐을 싸라
224
00:16:27,833 --> 00:16:30,500
전선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225
00:16:31,000 --> 00:16:34,533
그리고 호주군 제1연대에 배치되었습니다
226
00:16:35,300 --> 00:16:40,600
확신할 순 없지만, 거기서 어떤 병사가
227
00:16:41,000 --> 00:16:45,867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전기로 이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228
00:16:46,567 --> 00:16:50,867
"누구든 와서 우리를 여기서 빼내 줘
저기 몇 백만 명의 적군 놈들이 몰려와!"라고 해서
229
00:16:50,867 --> 00:16:54,500
누구나 들을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해선 안될 말이었지요
230
00:16:54,500 --> 00:17:01,100
호주군 제1연대에서 그 병사가 빠진 자리에
제가 배치되었고,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231
00:17:02,367 --> 00:17:07,033
- 선생님은 어떤 분야를 맡으셨습니까?
- 저는 무선 통신병이었습니다
232
00:17:07,033 --> 00:17:08,433
- 무선 통신병이요
- 네
233
00:17:08,433 --> 00:17:12,667
- 관련 훈련을 받으셨습니까?
- 네, 6개월간 받았습니다
234
00:17:12,667 --> 00:17:15,667
- 어떤 훈련이었습니까?
- 캐터릭 훈련소에서 6개월간 훈련 받았습니다
235
00:17:15,667 --> 00:17:22,600
- 훈련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4개월간은 기초훈련을 받았습니다
236
00:17:22,600 --> 00:17:33,133
경례, 행군, 뒤로 돌아, 같은 것 말이지요
제가 본 중에 가장 형편없는 병사들이었습니다
237
00:17:33,133 --> 00:17:34,133
늘 그렇죠
238
00:17:34,133 --> 00:17:36,633
- 네, 전형적인 신병 훈련소였군요
- 네
239
00:17:36,633 --> 00:17:43,833
저는 두 번째 줄에 있었는데
처음 침대를 들고 검사를 받았던 게 기억납니다
240
00:17:43,833 --> 00:17:45,767
당시에는 그런 절차를 거쳤지요
241
00:17:45,767 --> 00:17:49,467
그 상병은 저희에게, "이거 어떻게 생각해?
정말 쓰레기야"라고 했습니다
242
00:17:49,467 --> 00:17:51,067
그리고 저에게 다가왔지요
243
00:17:51,067 --> 00:17:54,400
저희는 몇 주 동안 군화를 윤이 나게 닦았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244
00:17:54,400 --> 00:17:57,533
군화 코가 유리처럼 반짝거려야 했습니다
245
00:17:57,533 --> 00:18:02,333
상병은 군화를 집어 들고
"이걸 뭐라고 불러야 돼?
246
00:18:02,367 --> 00:18:05,233
정말 쓰레기야"라고 하고는
더 심한 건, 창 밖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247
00:18:05,767 --> 00:18:11,400
저는 '이걸 2년 내내 겪어야 하나,'
하고 생각했고
248
00:18:11,400 --> 00:18:15,200
상관들이 멍청이라는 생각이 들자
화가 났지만
249
00:18:15,200 --> 00:18:18,300
어쨌건 제가 무선 통신병이
될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50
00:18:18,300 --> 00:18:24,700
무선으로 통신하는
절차 같은 걸 배웠지요
251
00:18:25,100 --> 00:18:31,700
첫 번째로 할 일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고
아주 형식을 갖춘 것이었습니다
252
00:18:31,700 --> 00:18:35,500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전까지 훈련받은 내용은
253
00:18:35,500 --> 00:18:38,900
온데간데 없이 미국식으로 해야 했지만
미국식이 더 쉬웠습니다
254
00:18:38,900 --> 00:18:45,300
어쨌건 저는 호주 연대에 배치되었고
스모키 로빈슨이라는 병사를 만났던 게 기억납니다
255
00:18:45,300 --> 00:18:52,833
서울에 트럭을 타고 갔을 때
저희는 갑자기 총성을 들었고
256
00:18:52,833 --> 00:18:55,400
총성은 계속 되며 더욱 커졌습니다
257
00:18:55,400 --> 00:19:02,833
그러자 다들 농담을 했지만
사실은 긴장하면서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258
00:19:02,833 --> 00:19:10,600
저는 더럼 경보병대, 왕실 수발총병부대
제1호주연대, 그리고 기억이 안 나는 다른 연대
259
00:19:11,000 --> 00:19:15,467
총 4개 연대의 통신을 담당하는
왕립 부대에 배치되었습니다
260
00:19:15,467 --> 00:19:18,733
서울에서는 어디로 이동하셨습니까?
임진강 근처였습니까?
261
00:19:18,733 --> 00:19:25,233
네, 임진강 남쪽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임진강 너머로 배치되었습니다
262
00:19:25,233 --> 00:19:27,600
- 임진강 너머요
- 네, 임진강 너머 였습니다
263
00:19:27,633 --> 00:19:38,233
그 다리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나중에는 생각이 나겠죠
264
00:19:38,633 --> 00:19:44,867
4개 연대를 담당했고 6주간 근무하다
다른 곳으로 배치되었습니다
265
00:19:44,867 --> 00:19:52,567
제1 왕립 호주연대에서는
연대장 통신병이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266
00:19:53,100 --> 00:19:57,400
제 생각에는, 저를 내려준 병사는
바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67
00:19:57,733 --> 00:20:04,867
저는 그때는 몰랐지만, 그 병사는
다른 병사와 마찬가지로 겁을 내고 있었습니다
268
00:20:05,367 --> 00:20:11,600
저는 전쟁 중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별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69
00:20:12,467 --> 00:20:15,500
저는 호주 병장이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70
00:20:15,867 --> 00:20:21,800
저를 연대장에게 인사를 시키면서
"새 영국인 통신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271
00:20:21,800 --> 00:20:24,433
제가 12살 정도로밖에 안 보였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272
00:20:24,433 --> 00:20:27,500
그가 말하기를
제가 그렇게 말해도 괜찮겠지요?
273
00:20:27,500 --> 00:20:30,733
당시에는 작은 영국인을
강아지(pom)이라고 부르곤 했거든요
274
00:20:30,733 --> 00:20:34,667
그가, 영국인들이 아직 집에서
엄마 젖이나 먹어야 하는 애들을
275
00:20:34,667 --> 00:20:36,867
보냈다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276
00:20:36,867 --> 00:20:43,367
하지만 그곳에서는 다른 연대보다
더 자유롭고 편하게 지냈고 여유가 있었습니다
277
00:20:45,633 --> 00:20:52,233
음식도 더 풍족하게 배급 받았고
아무튼 자유롭고 편했습니다
278
00:20:52,233 --> 00:20:59,067
그리 큰 부담은 없었고
괜찮게 근무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79
00:21:00,500 --> 00:21:07,933
통신병이면 늘 부대나 병사를
따라다녀야 하셨습니까?
280
00:21:07,933 --> 00:21:16,000
- 본부에 계셨습니까?
- 저는 355고지 뒤편의 부대 본부에 있었습니다
281
00:21:16,000 --> 00:21:23,900
고지는 이런 모양이었는데
고지를 점령하려면 앞쪽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282
00:21:24,533 --> 00:21:28,267
저는 연대장 통신병이었기 때문에
283
00:21:28,267 --> 00:21:34,667
연대장 지프차의 뒤편에 앉아서
늘 24시간 동안 통신을 청취했습니다
284
00:21:34,667 --> 00:21:41,667
일상적 업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85
00:21:41,667 --> 00:21:49,567
운전병, 상병, 통신병이 있었습니다
제가 통신병이었고, 요즘은 운전병이 없습니다
286
00:21:50,567 --> 00:21:54,200
24시간 동안 매 시간
무슨 일이 일어나면 대응하고
287
00:21:54,200 --> 00:21:58,800
배터리가 잘 충전되어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288
00:22:01,533 --> 00:22:04,133
제가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일이 있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89
00:22:04,133 --> 00:22:09,600
물이 부족했기 때문에, 저희는 씻을 때
3일마다 깨끗한 새 물을 쓸 수 있었습니다
290
00:22:09,600 --> 00:22:12,633
그래서 월요일에 깨끗한 물을 쓰고
291
00:22:12,633 --> 00:22:16,733
화요일, 수요일을 건너 목요일에
다시 새 물을 받았습니다
292
00:22:17,033 --> 00:22:20,600
그래서 순서대로 씻어야 했는데
저는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293
00:22:20,600 --> 00:22:30,433
그리고 미군의 C-레이션 전투식량을
받았는데, 맛은 별로 없었습니다
294
00:22:30,433 --> 00:22:35,700
물이 잘 안 나온 이유는 관리가
잘 안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95
00:22:36,433 --> 00:22:40,733
전방에 계셨습니까
아니면 후방 본부에 계셨습니까?
296
00:22:40,733 --> 00:22:46,133
저는 소대 바로 뒤편에서 근무했습니다
297
00:22:46,133 --> 00:22:47,733
그런데도 뜨거운 음식을 못 드셨습니까?
298
00:22:48,933 --> 00:22:49,733
네
299
00:22:49,733 --> 00:22:52,567
가끔은 조리병들이
저희 쪽에 와서 조리를 해주었습니다
300
00:22:52,933 --> 00:22:58,267
하지만 겨울에는 취사장에서
50야드 정도를 뛰어가다 보면
301
00:22:58,267 --> 00:23:01,133
음식이 어느새 단단히 얼어 있어서
다시 데워야 했습니다
302
00:23:01,133 --> 00:23:06,900
저희는 탄약 깡통으로 만든 난로에 불을 피웠는데
그 지역에는 쥐가 잔뜩 있었습니다
303
00:23:08,933 --> 00:23:13,367
저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무서운 게 없지만
쥐는 싫어합니다
304
00:23:13,367 --> 00:23:20,600
그래서 잠자리를 펴고
모기장을 치고 들어갔습니다
305
00:23:20,600 --> 00:23:23,367
그러면 쥐가 못 들어 왔거든요...
306
00:23:23,667 --> 00:23:26,500
사진이 몇 장 있는데 보여드리겠습니다
307
00:23:26,500 --> 00:23:29,433
패트리샤 공주 캐나다 경보병대 병사들이
통나무 집을 지었는데
308
00:23:29,433 --> 00:23:32,500
제 머리 위로 달려가는 쥐를 보곤 했습니다
309
00:23:32,833 --> 00:23:36,667
그러면 저는 수프 깡통을 쥐를 향해 던졌지만
310
00:23:36,667 --> 00:23:47,067
잘 씻지 못하니까
그리 좋은 방법은 못 되었습니다
311
00:23:47,067 --> 00:23:50,633
- 임진강에 가서 물을 길어 오셨습니까?
- 멀지 않다면 그랬지요
312
00:23:50,633 --> 00:23:56,300
하지만 우리는 무료로 50개피씩
배급되는 담배를 모아두었다가
313
00:23:56,300 --> 00:24:00,700
전선 뒤쪽으로 돌아가서 어떤 사람에게 주고
빨래를 해달라고 하곤 했습니다
314
00:24:00,700 --> 00:24:03,033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든요
315
00:24:03,033 --> 00:24:11,033
깨끗하게 지내지 못하고 양말이 더러워서
뒤집어 신어야 하는 게 제일 힘든 점이었습니다
316
00:24:11,467 --> 00:24:14,533
부대조직이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317
00:24:14,533 --> 00:24:19,767
저희는 소총이 1914정 있었는데
볼트액션 소총은 영국군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318
00:24:20,233 --> 00:24:30,033
303 소총은 당시 처음 나왔습니다
미군은 모두에게 M1소총을 지급했습니다
319
00:24:30,033 --> 00:24:35,100
적 병력이 많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 상상해 보세요
320
00:24:35,100 --> 00:24:40,367
소총 1정에 실탄 9, 10발 밖에
쏠 수가 없다면 말입니다
321
00:24:40,367 --> 00:24:45,500
수 많은 적군이 나팔을 불면서
다가오곤 했습니다
322
00:24:45,500 --> 00:24:51,767
- 주적은 중국군이었습니까?
- 모르겠습니다
323
00:24:51,767 --> 00:24:57,767
대부분 다중 폭탄 공격을 받았고
저는 통신병이었기 때문에, 총은 한번만 쏴 봤습니다
324
00:24:58,400 --> 00:25:00,667
저희 쪽으로는 대부분
다중 폭탄 공격이 이루어졌고
325
00:25:00,667 --> 00:25:06,267
저는 엄청 겁이 나서 뱃속이 다 뒤집혔습니다
326
00:25:06,267 --> 00:25:08,367
그래서 폭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헤드폰을 끼곤 했습니다
327
00:25:08,367 --> 00:25:10,267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328
00:25:10,533 --> 00:25:14,467
하지만 먼지가 날리고
물건이 흔들리곤 했습니다
329
00:25:14,467 --> 00:25:17,533
텐트나 벙커에 계셨습니까?
330
00:25:17,533 --> 00:25:24,100
처음 있던 곳은 벙커인데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31
00:25:24,100 --> 00:25:28,967
저희 벙커는 신호텐트의 뒤쪽에 있었고
332
00:25:28,967 --> 00:25:34,400
그 신호텐트 덕분에, 다중 폭탄을 위로 쏘아서
다시 떨어지게 할 순 없었던 거죠
333
00:25:34,400 --> 00:25:37,333
건너편 어디에 우리가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334
00:25:37,333 --> 00:25:39,667
그래서 신호텐트 뒤쪽 경사면에 있었던 겁니다
335
00:25:40,133 --> 00:25:42,033
당시에 카메라를 갖고 계셨습니까?
336
00:25:42,333 --> 00:25:46,233
네, 작은 카메라가 하나 있었고
저는 사진을 몇 장 갖고 있습니다
337
00:25:46,233 --> 00:25:49,967
- 사진을 혼자 찍으셨군요
- 네
338
00:25:50,533 --> 00:25:56,067
저와 인터뷰한 더럼 경보병대 참전용사 중
카메라를 갖고 계셨던 분은 처음입니다
339
00:25:56,067 --> 00:26:02,733
제 카메라는 브라우니 카메라였는데
그걸로 사진을 몇 장 찍었었죠
340
00:26:02,733 --> 00:26:07,167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41
00:26:07,467 --> 00:26:11,133
1년간 복무하시는 동안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까?
342
00:26:11,133 --> 00:26:13,200
다중 폭탄이 떨어질 때는 위험했습니다
343
00:26:13,467 --> 00:26:25,933
그리고 한번은 통신기가 작동되지 않아
이거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44
00:26:25,933 --> 00:26:29,567
- 날씨 때문이었습니까?
- 네, 날이 너무 추웠습니다
345
00:26:29,567 --> 00:26:34,667
하지만 항상 전파를 잡고
청취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346
00:26:34,667 --> 00:26:38,667
매 시간 통신청취 근무를 해야 했는데
347
00:26:38,667 --> 00:26:42,167
뉴캐슬1이나 다른 호출부호로
무전하곤 했습니다
348
00:26:42,167 --> 00:26:49,000
"뉴캐슬1, 들리는가?"라는 소리가 들리고
탕탕 총성이 울리면
349
00:26:49,000 --> 00:26:56,033
전투가 시작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350
00:26:56,033 --> 00:26:59,067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시작됐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351
00:26:59,467 --> 00:27:01,600
그 때 전파 소통량이 굉장히 많아졌는데
352
00:27:01,600 --> 00:27:04,600
그게 제1차 후크 고지 전투
(the first battle of the Hook)였습니다
353
00:27:05,400 --> 00:27:08,833
그 때 발전기가 작동을 시작해서
다행이었습니다
354
00:27:08,833 --> 00:27:12,067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홍콩의 감옥에 있을 겁니다
355
00:27:12,600 --> 00:27:15,467
그래서 특히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한데
356
00:27:15,467 --> 00:27:23,100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니
밤하늘은 너무나 맑고 별이 가득했습니다
357
00:27:23,600 --> 00:27:29,500
그리고 갑자기 어떤 일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
358
00:27:29,500 --> 00:27:31,933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359
00:27:31,933 --> 00:27:34,100
선생님이 거기 계신 동안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습니까?
360
00:27:34,100 --> 00:27:39,933
밤새도록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상황보고를 봤습니다
361
00:27:39,933 --> 00:27:46,733
그리고 전파 소통량을 통해
정말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62
00:27:46,733 --> 00:27:51,400
그때가 최초의 후크 고지 전투이었고
모두 2-3회 전투를 했으며
363
00:27:51,400 --> 00:27:54,333
저는 그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실감했습니다
364
00:27:55,000 --> 00:27:57,700
다른 영연방국에 대해
기억하시는 게 있습니까?
365
00:27:57,700 --> 00:28:02,067
한국에 계신 동안 다른 영연방국군과
교류하신 적이 있습니까?
366
00:28:02,067 --> 00:28:03,133
뉴질랜드군을 만난 적이 있었고
367
00:28:03,567 --> 00:28:08,267
미군에 대해 놀라웠던 건
제32텍사스연대가 고지를 탈취했을 때 였습니다
368
00:28:08,733 --> 00:28:14,900
늘 그렇듯이 병사들은
제 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369
00:28:14,900 --> 00:28:18,833
그래서 저희는 텐트에 들어와서
차나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370
00:28:19,800 --> 00:28:26,833
제가 그날 밤 근무였고, 저희는 늘
탄약 깡통을 사용해서 아침식사를 만들곤 했습니다
371
00:28:27,633 --> 00:28:31,533
저희는 불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372
00:28:32,500 --> 00:28:34,633
미군 병사가 말하기를, "와서 식사
같이 하시겠습니까?"라고 했는데
373
00:28:35,467 --> 00:28:41,500
밤 사이에 중국군 감시 초소 몇 천 야드 이내에
374
00:28:41,500 --> 00:28:44,933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 하나를
차려 놓았더군요
375
00:28:45,133 --> 00:28:49,267
저는 들어서자 마자 눈이 튀어나오고
뱃속이 마비된 것 같았습니다
376
00:28:49,267 --> 00:28:51,667
왜냐하면 제가 말씀드렸듯이
영국군은 여전히 전투식량을 먹고 있었는데
377
00:28:51,667 --> 00:28:55,133
미군은 "달걀은 어떻게 요리할까요?
한쪽은 살짝만 익혀주세요
378
00:28:55,167 --> 00:28:57,833
메이플 시럽도 주시겠어요?"
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379
00:28:57,833 --> 00:29:00,200
저는 보고 나서 동료 두 명을 흔들어 깨워서
380
00:29:00,200 --> 00:29:03,267
"내 말 좀 들어봐
다들 와서 이것 좀 보라고"라고 했습니다
381
00:29:03,267 --> 00:29:06,900
거기에는 스테이크와 초콜릿이 있었고
382
00:29:06,900 --> 00:29:10,900
저는 동료들에게, "여기 음식값은
미국인 엉클 샘이 계산한다네"라고 말했습니다
383
00:29:11,067 --> 00:29:16,833
그리고 더 반가웠던 건, 미군이
1주일 후에 포격 부대를 데려왔던 겁니다
384
00:29:17,067 --> 00:29:23,667
저는 믿을 수가 없었고
미국에서는 부대를 이렇게 지원해주는데
385
00:29:23,667 --> 00:29:26,500
왜 영국에서는 못해주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86
00:29:26,500 --> 00:29:33,767
그리고 또 다른 점은, 미 육군은 입대하면
3년간 복무하면서, 순환 근무를 했습니다
387
00:29:33,767 --> 00:29:36,833
35점을 획득하면 순환 할 수 있었습니다
388
00:29:36,833 --> 00:29:40,367
일본에서 1개월을 복무하면 1점
부산에서 1개월을 복무하면 2점이고
389
00:29:40,367 --> 00:29:43,967
전선에서 복무하면
1개월에 7점을 얻었습니다
390
00:29:43,967 --> 00:29:46,967
저는 이미 80-90일을
전선에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391
00:29:46,967 --> 00:29:55,867
그리고 3년 복무 후에는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G. I(군인) 인권법이 있었습니다
392
00:29:56,367 --> 00:29:58,500
그래서 저도 그걸 받으려고
미국에 갔습니다
393
00:29:58,500 --> 00:30:03,400
미국 모병관실에 갔는데
사무실이 닫혀 있더군요
394
00:30:03,400 --> 00:30:08,667
그래서 미국에서 5년간 근무하며
해안지방을 여행했습니다
395
00:30:09,100 --> 00:30:13,400
제가 6·25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겁니다
396
00:30:13,600 --> 00:30:25,633
6·25전쟁에는 미군, 뉴질랜드군
콜롬비아군, 태국군이 있었고
397
00:30:26,533 --> 00:30:30,100
사람들은 원한다면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398
00:30:30,100 --> 00:30:32,733
그리고 폭압이나 독재 같은 것들도
멈출 수 있다는 것도요
399
00:30:32,733 --> 00:30:36,400
물론, 적이 누구냐고 하면
상대 편에게는 우리가 적이 되겠지요
400
00:30:37,333 --> 00:30:39,000
업무에 관해서 질문합니다
401
00:30:39,000 --> 00:30:42,767
통신을 하면서 영국 공군과도
교신한 적이 있으십니까?
402
00:30:42,767 --> 00:30:45,167
아니요, 교신한 적이 있는 통신병은
몇 명 알고 있습니다
403
00:30:45,833 --> 00:30:48,733
대공 감시병과 교신했다고 했습니다
404
00:30:48,733 --> 00:30:51,333
미군 사브레 제트기와는
교신한 적이 있습니다
405
00:30:51,633 --> 00:30:55,267
그리고 저는 네이팜 탄이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406
00:30:55,667 --> 00:31:00,600
저는 전선으로부터
대략 제5차 방어선에 있었는데
407
00:31:00,600 --> 00:31:04,233
네이팜 탄이 투하되어 튕겨 나간 후
터지는 걸 목격한 기억이 납니다
408
00:31:04,233 --> 00:31:09,867
그걸 보고, 누군가의
아들이나 형제가 죽었겠구나
409
00:31:09,867 --> 00:31:13,833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는 저도 그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410
00:31:14,833 --> 00:31:19,633
저는 셰익스피어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잔인함"을 이야기했던 걸 떠올렸고
411
00:31:19,633 --> 00:31:26,833
네이팜 탄이 터지는
너무나 무서운 장면을 봤을 때는…
412
00:31:26,833 --> 00:31:36,733
저희는 사브레 제트기를 골라서
누가 미혼자이고 기혼자인지 구별했습니다
413
00:31:36,733 --> 00:31:39,300
미혼자는 저공 비행을 하고
기혼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414
00:31:39,300 --> 00:31:41,033
그렇게 누가 미혼이고
누가 기혼인지를 가려낼 수 있었죠
415
00:31:41,967 --> 00:31:45,200
일본으로 휴가 가신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416
00:31:45,200 --> 00:31:51,400
위안 봉사회(ENSA)에 참가한 적이 있는지
유명한 사람들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417
00:31:51,400 --> 00:31:55,500
캐롤 카(Carol Carr)와
테드 레이(Ted Ray)를 봤습니다
418
00:31:55,500 --> 00:31:56,633
테드는 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았습니다
419
00:31:56,633 --> 00:31:57,933
위안 봉사회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420
00:31:57,933 --> 00:31:59,800
일본에서였습니까
아니면 한국에서였습니까?
421
00:31:59,800 --> 00:32:07,000
한국에서였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부대에서 공연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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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07,000 --> 00:32:10,133
테드 레이가 제일 재미있는 출연자였는데
혹시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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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10,133 --> 00:32:13,333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었고
코미디언 중의 코미디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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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13,333 --> 00:32:17,833
육군으로 입대하면 녹색 담요를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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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17,867 --> 00:32:22,567
군에서 사망하면 그 담요로
유해를 싸서 집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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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23,400 --> 00:32:29,567
그가 했던 농담은, 전선에서 5마일 뒤로
담요와 봉급 증서를 가지고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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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29,567 --> 00:32:32,767
신나는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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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32,767 --> 00:32:41,033
또 그는 장교들이 클럽으로 그를 초대했는데
아무 데도 담요가 없었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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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41,033 --> 00:32:44,433
그리고 캐롤 카가 와서 노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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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44,900 --> 00:32:50,200
제 친구의 어머니가 그 노래를
BBC에서 들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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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50,200 --> 00:32:56,467
저희는 거의 18세, 19세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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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57,100 --> 00:32:59,733
그리고 다른 코미디언도
몇 명 나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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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02,067 --> 00:33:05,567
다른 여가수도 있었는데 저희 어머니가
그 가수에게 편지를 써 보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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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06,167 --> 00:33:08,567
이름은 잊었지만 아주 훌륭한 가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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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08,567 --> 00:33:09,733
저희 어머니가 그 가수에게 편지를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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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09,733 --> 00:33:11,900
아들이 찍은 사진이라며
제가 찍은 사진을 같이 보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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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11,900 --> 00:33:14,633
가수가 감사하게도 어머니께
멋진 답장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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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14,633 --> 00:33:17,633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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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18,200 --> 00:33:21,000
신경을 더 쓰고 일기라도 쓸 걸 그랬습니다
440
00:33:23,500 --> 00:33:27,633
통신병으로 제 임무 중 하나는
육군병원에 연락하는 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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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27,633 --> 00:33:29,433
그 내용은 아주 정확해야 했습니다
442
00:33:29,833 --> 00:33:41,800
지면 위 천의 색깔, 조명탄의 색깔
암호 등을 모두 정확히 전달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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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41,800 --> 00:33:43,600
그 중 하나라도 다르면 병원에서는
그냥 가버렸으니까요
444
00:33:44,367 --> 00:33:49,800
병원에서 오면 부상자를 싣고 갔습니다
445
00:33:49,800 --> 00:33:56,133
통신병 역할을 하면서 죽음과 파괴를
얼마나 많이 목격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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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56,133 --> 00:34:02,900
시체를 나르는 건 몇 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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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02,900 --> 00:34:07,900
시체를 나를 때 사람들은
썰렁한 농담을 하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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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07,900 --> 00:34:11,867
시체를 가방으로 나르는 괴로움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
449
00:34:14,100 --> 00:34:21,400
몇 번은 야전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봤는데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450
00:34:22,967 --> 00:34:26,600
한번은 화상을 입은 병사의 시체를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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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26,600 --> 00:34:30,833
날이 추워서 불을 피우다
화상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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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30,833 --> 00:34:35,567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깡통을 엎질러서 화상을 입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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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36,267 --> 00:34:40,000
그 화상으로 죽은 사람을 꺼냈을 때가
제가 유일하게 고개를 돌렸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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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40,000 --> 00:34:42,867
화상을 입어서 죽은 시체를 상상해 보세요
455
00:34:42,867 --> 00:34:48,367
그 불쌍한 사람의 어머니
아이나 가족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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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48,800 --> 00:34:56,667
제가 그런 경험을 잊을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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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56,867 --> 00:35:01,800
저는 지나간 일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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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01,800 --> 00:35:08,267
제가 나이를 먹고 나서야 저는
그때 있었던 일들의 심각함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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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08,267 --> 00:35:12,067
그래서 맥스 헤이스팅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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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12,467 --> 00:35:19,733
공습과 폭격, 런던 시민으로서 경험했던 것들이,
환경이 다른 나라에서 온 병사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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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20,344 --> 00:35:25,100
- 그럼요
- 선생님을 더 단련시켰다고 생각하십니까?
462
00:35:25,100 --> 00:35:33,333
물론입니다
식량 배급, 피난,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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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33,333 --> 00:35:36,300
그리고 런던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서 성장한 것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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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36,667 --> 00:35:40,700
군 복무는 어떤 면에서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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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40,700 --> 00:35:42,933
저희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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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42,933 --> 00:35:48,733
한국으로 갈 때, 저는 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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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49,567 --> 00:35:50,967
상병이 저희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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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50,967 --> 00:35:54,000
"이 바보 같은 놈들아
이 상황은 실전이야!"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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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54,800 --> 00:35:56,600
그리고 그 말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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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56,600 --> 00:36:02,333
포성이 점점 더 강해지고 더 잦아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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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02,733 --> 00:36:06,267
갑자기, 아, 이건 게임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472
00:36:06,267 --> 00:36:11,967
임진강을 건널 때
적군이 총을 쏴서 강물에 튀었고
473
00:36:12,267 --> 00:36:20,633
마치 뉴스 영화의 한 장면 같았지만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474
00:36:20,833 --> 00:36:23,500
그럴 때에는 안으로 위축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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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23,500 --> 00:36:27,667
실제로 총을 쏘고 공격한 병사들의 경우에는
저보다 더 심각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76
00:36:28,333 --> 00:36:32,467
전투와 관련된 일화가 더 있습니까?
477
00:36:32,467 --> 00:36:38,933
아니면 임무에 대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습니까?
478
00:36:38,933 --> 00:36:39,967
지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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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40,933 --> 00:36:44,000
사람들이 저에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묘사하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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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44,000 --> 00:36:49,533
저는 90%는 지루했고 10%는
지독히 겁을 먹었고, 그게 다라고 이야기합니다
481
00:36:49,567 --> 00:36:51,533
저는 몸을 웅크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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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51,533 --> 00:36:53,500
제가 호주군을 처음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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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53,500 --> 00:36:56,433
그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기에
저도 그렇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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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56,433 --> 00:37:03,633
미군이 나가는 것과 중국군이 들어오는 걸
분간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485
00:37:03,967 --> 00:37:07,800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486
00:37:10,567 --> 00:37:14,333
좀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상한 질문인지는 모르지만
487
00:37:14,333 --> 00:37:18,467
한국에서 복무하시는 동안
군인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488
00:37:18,467 --> 00:37:23,167
2년간 봉급을 받았고
제가 한국을 떠날 때는
489
00:37:23,167 --> 00:37:26,600
3파운드 10실링이었으니까
3파운드 50펜스였습니다
490
00:37:26,600 --> 00:37:30,433
저는 5성 장군이라 불렸고
거기서 근무했으니까요
491
00:37:30,433 --> 00:37:32,833
- 주급으로 말입니까?
- 네, 주급입니다
492
00:37:32,833 --> 00:37:34,733
당시 계급이 무엇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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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34,733 --> 00:37:37,567
계속 통신병이었고
가장 낮은 계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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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37,567 --> 00:37:40,300
- 이등병이었습니까?
- 네, 이등 통신병이었습니다
495
00:37:40,300 --> 00:37:45,233
주급 3.5 파운드를 받으셨군요
봉급은 어디에 쓰셨습니까?
496
00:37:45,233 --> 00:37:48,433
- 돈을 쓸 데가 없었습니다
- 네, 그래서 여쭤 본 겁니다
497
00:37:48,433 --> 00:37:50,800
일본에 갈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498
00:37:50,800 --> 00:37:53,333
- 저는 일본에 5일간 휴가를 갔습니다
- 휴가를 가셨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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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53,333 --> 00:37:58,867
휴가를 갔고, 전쟁 시기에 한국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80파운드를 보너스로 받았습니다
500
00:37:58,867 --> 00:38:01,367
- 정말입니까?
- 80파운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501
00:38:01,367 --> 00:38:05,733
다른 분들에게서는 해외 복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