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133 --> 00:00:12,867
제 이름은 리차드 데이비이며
국 포병대 소속 포병이었고
2
00:00:14,033 --> 00:00:17,533
군번은 22650918입니다
3
00:00:17,533 --> 00:00:21,800
리차드, 한국에 파병되기 전에는
어떠셨나요?
4
00:00:21,800 --> 00:00:24,900
고향은 어디고 어린 시절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5
00:00:24,900 --> 00:00:29,467
가족의 배경과
본인의 고향 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6
00:00:29,467 --> 00:00:35,067
저는 서퍽주의
베클스(Beccles) 출신이고,
7
00:00:35,467 --> 00:00:42,800
제 본가 식구들은 그 곳에서
수백 년 동안 살았습니다
8
00:00:43,967 --> 00:00:54,633
여자 형제가 두 명 있고
아내는 거기서 만났습니다
9
00:00:54,633 --> 00:00:57,567
아내도 베클스 출신입니다
10
00:00:57,567 --> 00:01:05,100
외가 쪽은 로웨스터프(Lowerstoft)에서
어업을 하셨어요
11
00:01:05,100 --> 00:01:08,633
그래서 어릴 때 신선한 생선을
많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12
00:01:09,933 --> 00:01:11,967
그러셨군요
베클스는 해안 근처인가요?
13
00:01:11,967 --> 00:01:15,033
네, 로웨스터프에서
약 1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14
00:01:15,033 --> 00:01:18,267
다른 형제는 몇이나 있으신가요?
15
00:01:18,700 --> 00:01:21,533
여자 형제 두 명이 전부였어요
16
00:01:21,533 --> 00:01:23,133
그러면 당신이 첫째였나요?
막내였나요?
17
00:01:23,133 --> 00:01:26,200
- 둘째였어요
- 알겠습니다
18
00:01:26,200 --> 00:01:32,100
학교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으셨는지,
부모님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19
00:01:32,100 --> 00:01:34,267
어머니는 어업을 하셨는데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
00:01:34,267 --> 00:01:45,467
외가 쪽이 어업을 하셨지만
어머니는 여러 일을 하셨어요
21
00:01:45,467 --> 00:01:53,567
잠깐 군에도 계셨고
상점에서 일하기도 하셨어요
22
00:01:53,567 --> 00:01:56,267
아버지는 도장공이었는데
실내 장식도 함께하셨어요
23
00:01:56,667 --> 00:02:02,333
학교는 그 지역에 있는
현재의 바튼(Barton) 스쿨을 다녔어요
24
00:02:02,333 --> 00:02:04,533
원래는 그냥 지역 학교라고 불렀죠
25
00:02:04,533 --> 00:02:08,033
그 후에 학교 이름이
바튼 스쿨로 바뀌었는데
26
00:02:09,300 --> 00:02:13,400
11학년까지만 다녔어요
27
00:02:14,000 --> 00:02:17,100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중등 학교는
다니지 못했는데
28
00:02:17,100 --> 00:02:21,067
제 생각엔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29
00:02:24,033 --> 00:02:30,767
그 다음 해에 재도전했는데
그 때 교장 선생님이 허락해 주시지 않았죠
30
00:02:32,333 --> 00:02:36,267
그래서 제게 학교는 거기까지였습니다
31
00:02:36,267 --> 00:02:38,300
그 후에 견습생 일을 시작했어요
32
00:02:38,300 --> 00:02:43,133
- 학교는 언제 그만두셨나요?
- 1949년이니까...
33
00:02:43,133 --> 00:02:45,867
- 그때 나이는요?
- 15살이었죠
34
00:02:46,633 --> 00:02:55,900
당시에 지리 과목을 배우셨을 텐데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35
00:02:55,900 --> 00:02:58,500
한국에 대해 배우신 적이 있으신가요?
36
00:02:58,500 --> 00:03:01,133
아니요, 그때는 그런 수업이 없었습니다
37
00:03:01,133 --> 00:03:08,433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 상당수가 군인이었습니다
38
00:03:08,833 --> 00:03:14,700
1940년 후반이 되자
선생님들이 차츰 돌아오시더군요
39
00:03:16,767 --> 00:03:24,933
말하자면 대부분 선생님들이
좀 구식이었습니다
40
00:03:24,933 --> 00:03:28,467
기본적으로 강압적이었죠
41
00:03:28,467 --> 00:03:36,100
해외 국가에 대해 배우기는 했는데
미국이나 소련에 대해 약간 배웠습니다
42
00:03:36,867 --> 00:03:41,800
지리에 대한 수업은 거의 없었습니다
43
00:03:41,800 --> 00:03:45,567
전쟁을 통해 중국이나
일본은 들어보셨지요?
44
00:03:46,833 --> 00:03:53,200
그러면 1949년, 15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견습생이 되셨나요?
45
00:03:53,200 --> 00:03:58,433
인쇄소에서 견습 식자공으로 일했습니다
46
00:03:58,867 --> 00:04:10,133
당시에 약 1,200명이 고용되어 있었는데
작은 마을치고는 꽤 많은 숫자였어요
47
00:04:13,267 --> 00:04:24,400
그러다 18살이 되었을 때
견습 생활을 그만두고 입대했어요
48
00:04:24,400 --> 00:04:30,867
견습을 마치고 기다리는 대신
복무를 마치고 계속 이어가려고 했습니다
49
00:04:30,867 --> 00:04:36,300
그러면 복무는 언제 시작하신거죠?
50
00:04:36,300 --> 00:04:40,133
1952년 3월입니다
51
00:04:40,800 --> 00:04:44,367
그러면 그때는 한국에 대해 들으셨겠네요?
52
00:04:44,367 --> 00:04:49,433
네, 그런데 상황이 좀 애매했어요
53
00:04:50,467 --> 00:05:06,200
처음에는 독일에 배치되었는데
저를 포함한 4명을 사무실로 불러
54
00:05:06,200 --> 00:05:16,100
정규군으로 자원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55
00:05:16,833 --> 00:05:23,467
한국으로 갈 수 있는
통신병 자리가 4개 있었고
56
00:05:23,467 --> 00:05:26,700
그렇게 저희는 한국으로 가게 되었죠
57
00:05:28,067 --> 00:05:34,067
2명은 정규군에 서명을 했지만
저는 하지 않았어요
58
00:05:34,067 --> 00:05:37,267
그 해에 견습 업무를 끝내야 했거든요
59
00:05:38,600 --> 00:05:43,000
독일을 떠나 한국으로 가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세요?
60
00:05:43,000 --> 00:05:45,000
떠나기 전에 휴가를 주던가요?
61
00:05:45,000 --> 00:05:53,333
네, 일단 런던에 있는
막사로 돌아왔어요
62
00:05:53,333 --> 00:06:06,333
런던의 울리치(Woolwich)에서
집으로 휴가를 가기 위해 배에 올랐죠
63
00:06:06,333 --> 00:06:10,700
그리고 다시 울리치로 돌아와
(미국) 사우스 햄턴으로 가는 배를 탔어요
64
00:06:10,700 --> 00:06:13,833
부모님도 한국으로 파병된 사실을 아셨나요?
그 때 걱정하지는 않으셨습니까?
65
00:06:13,833 --> 00:06:16,000
걱정하셨습니다
66
00:06:16,000 --> 00:06:24,700
집 근처에 존 플레이포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한국으로 파병가서 사망했었거든요
67
00:06:26,100 --> 00:06:30,033
그분 어머니와 저희 어머니가
꽤 가까운 사이였어요
68
00:06:30,033 --> 00:06:36,867
특히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69
00:06:38,200 --> 00:06:41,600
사우스 햄턴으로 갔을 때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70
00:06:41,600 --> 00:06:45,800
독일에 가기도 하셨지만
서퍽 토박이 출신으로
71
00:06:45,800 --> 00:06:51,100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는 않으셨는데
멀리 여행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셨잖아요
72
00:06:51,100 --> 00:06:52,600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73
00:06:52,600 --> 00:06:56,367
일단 사우스 햄턴으로 가서
배를 탔어요
74
00:06:57,167 --> 00:07:03,933
아스투리아스라는 배였는데
다른 수송선에 비해 상당히 좋았어요
75
00:07:03,933 --> 00:07:06,067
그 배는 조금 고급스러운 편이었습니다
76
00:07:06,067 --> 00:07:16,500
갑판에 병력이 가든 찬 그런 배가 아니라
4인용 객실이 주어졌어요
77
00:07:17,433 --> 00:07:22,033
시간은 4주하고 이틀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78
00:07:22,033 --> 00:07:24,667
보통은 6주 정도 걸렸죠
79
00:07:25,300 --> 00:07:33,167
그래서 실제로는 좀 지루했어요
80
00:07:33,167 --> 00:07:40,933
바다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있었습니다
81
00:07:40,933 --> 00:07:47,533
그래서 더울 때는
그 밑으로 걸으면서 더위를 식혔어요
82
00:07:47,533 --> 00:07:54,867
그리고 항해 도중에 유흥을 즐길 수 있는
항구가 몇 곳 있었습니다
83
00:07:55,367 --> 00:08:00,933
여행을 하는 장교와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84
00:08:01,667 --> 00:08:04,633
아마 홍콩으로 가는 중이었을 겁니다
85
00:08:05,633 --> 00:08:14,300
어느 날은 무대에서 쇼가 열리기도 해서
모두가 유흥을 즐기기도 했어요
86
00:08:14,300 --> 00:08:17,000
위문 봉사단이었나요?
87
00:08:17,000 --> 00:08:25,800
아니요, 일반 장교들과 그들의 부인이
아마도 홍콩으로 가는 길이었을 거예요
88
00:08:25,800 --> 00:08:31,000
그들이 정확히 어디로 가는 중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89
00:08:31,233 --> 00:08:36,933
그러면 아스투리아스호를 타고
사우스 햄턴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셨나요?
90
00:08:37,333 --> 00:08:45,300
사우스 햄턴에서 출발해 부산에서 정박했어요
91
00:08:45,767 --> 00:08:52,033
영국 포병대와 통신대는
모두 부산에서 하선했어요
92
00:08:52,033 --> 00:08:55,800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일본으로 갔어요
93
00:08:58,233 --> 00:09:02,867
당시 미국 제2보병사단이 전선에 있었고
94
00:09:02,867 --> 00:09:08,467
영연방 대대는 휴식 구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95
00:09:08,467 --> 00:09:19,233
보병부대에게는 포병대와 통신대가
정위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96
00:09:20,600 --> 00:09:24,333
아스투리아스호를 타고 오면서
별도의 포병 훈련을 받으셨나요?
97
00:09:25,400 --> 00:09:38,700
아니요, 저는 무전통신병이었고
연대 신호수 시험을 통과했어요
98
00:09:38,700 --> 00:09:40,200
어렵지 않으셨나요?
99
00:09:42,033 --> 00:09:47,633
지금은 거의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100
00:09:47,633 --> 00:10:00,200
독일에서 그 시험을 통과했을 때
무전 쪽보다는 송수신기 쪽에 더 가까웠거든요
101
00:10:00,200 --> 00:10:04,800
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송수신기 쪽은
더 이상 손대지 않았어요
102
00:10:04,800 --> 00:10:06,933
항상 무전통신병으로 배치되었습니다
103
00:10:07,833 --> 00:10:10,533
그러셨군요
부산에 대해 기억나는 것 있으세요?
104
00:10:10,533 --> 00:10:13,867
부산에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105
00:10:13,867 --> 00:10:18,000
건널 판자를 건너서 내렸더니
106
00:10:18,000 --> 00:10:24,000
제2보병대대 군악대가
저희를 위해 연주를 해주더군요
107
00:10:26,233 --> 00:10:34,033
그리고 캠프로 갔는데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네요
108
00:10:34,033 --> 00:10:41,467
전선에 있다가 고향으로 복귀하기 위해
준비 중인 캐나다 군인들이 있었습니다
109
00:10:43,633 --> 00:10:51,933
갈아 입을 여름옷과
소총용 탄약을 지급받았어요
110
00:10:51,933 --> 00:10:54,333
부산에 도착했을 때가 몇 월이었나요?
111
00:10:54,333 --> 00:10:57,567
3월이었을 겁니다
112
00:10:57,767 --> 00:10:59,900
춥지 않았나요?
113
00:11:00,500 --> 00:11:07,200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습니다
114
00:11:07,867 --> 00:11:13,833
3월 3일에 도착했을 겁니다
115
00:11:15,300 --> 00:11:19,667
알겠습니다, 그러면 캠프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계셨겠네요?
116
00:11:19,667 --> 00:11:21,600
맞아요
117
00:11:21,600 --> 00:11:31,133
그 날인지 며칠 뒤인지 모여서
기차를 타러 갔어요
118
00:11:31,800 --> 00:11:35,400
기차를 탔더니 캔 음식을 지급해 주더군요
119
00:11:35,800 --> 00:11:38,333
매우 딱딱한 비스킷도 있었습니다
120
00:11:40,533 --> 00:11:50,567
전부 예전 서부 영화에서 보던
낡은 기차였어요
121
00:11:50,567 --> 00:11:56,100
열차 끝부분은 열려 있고
천장이 있었습니다
122
00:11:56,567 --> 00:12:05,100
이동하는 동안 열차의 후방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았어요
123
00:12:07,100 --> 00:12:17,000
이동 중에 여러 곳을
경유하면서 밤새 달렸어요
124
00:12:17,000 --> 00:12:21,933
1~2시간이 아니라 몇 분씩 정차했습니다
125
00:12:22,200 --> 00:12:35,900
마침내 어딘가 도착해서 기차에 내려서
15CWT(약 0.76t) 트럭에 나눠 탔어요
126
00:12:36,400 --> 00:12:53,500
당시 제 기억으로는 그 트럭을 타고
소속 포병대 본부로 갔어요
127
00:12:54,300 --> 00:12:59,700
징집병으로 전투 상황에서 포병대 본부로
배속되었는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128
00:12:59,700 --> 00:13:03,767
상당히 겁이 났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129
00:13:03,767 --> 00:13:11,600
저희 대부분이 징집병이었고
병장 아래 계급이었습니다
130
00:13:14,400 --> 00:13:22,300
곧바로 무전 장비가 있는 곳으로 보내더군요
131
00:13:22,900 --> 00:13:30,600
1~2일이 지나고 누군가가
포탄 보고서, 박격포 보고서
132
00:13:30,600 --> 00:13:36,100
위치 보고서를 읽는 것을 보았어요
133
00:13:36,100 --> 00:13:44,433
무전 내용을 적은 다음
그대로 하라는 명령을 받았죠
134
00:13:44,433 --> 00:13:54,433
저도 보고서를 읽고 필요에 따라
작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전달했어요
135
00:13:54,433 --> 00:14:00,733
그렇군요, 포병대 본부는
전선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나요?
136
00:14:00,733 --> 00:14:06,333
저도 모르겠어요
전선에서 상당히 후방에 있었습니다
137
00:14:06,333 --> 00:14:18,500
저희는 전방 지역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주요 경로인 펜타(Penta) 다리에서
138
00:14:18,500 --> 00:14:24,633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139
00:14:28,033 --> 00:14:35,833
그 기지에 얼마나 계셨나요?
미군 부대에 배치되셨죠?
140
00:14:35,833 --> 00:14:40,833
그 임무를 얼마나 수행하셨으며,
받은 무전 중에 흥미로운 것이 있었나요?
141
00:14:40,833 --> 00:14:44,200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추측할 만한 그런 통신이 있었나요?
142
00:14:44,200 --> 00:14:52,100
중국군 야포에 대한 참조용으로
6자리로 된 지점 표시가 있었는데
143
00:14:52,100 --> 00:14:56,867
일종의 매우 작은 포격 포인트였어요
144
00:14:56,867 --> 00:15:01,033
엄밀하게 보면 포병대 본부의
일부분이었죠
145
00:15:01,033 --> 00:15:08,533
우리는 보고서가 있는 본부에서
주요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46
00:15:08,533 --> 00:15:12,567
하지만 다른 전방 주둔 부대도 있었습니다
147
00:15:13,267 --> 00:15:18,933
각각 캐나다, 호주, 영국 부대가 있었습니다
148
00:15:20,067 --> 00:15:26,233
세 부대는 각각 10~12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49
00:15:26,233 --> 00:15:34,200
그리고 미군 부대인
제1야포관측대대 찰리포대도 있었습니다
150
00:15:36,500 --> 00:15:41,900
세 부대는 모두 그에 배속된
한 사람의 지휘를 받았습니다
151
00:15:41,900 --> 00:15:45,100
그들은 모두 1개 사단에 속했기 때문이죠
152
00:15:45,933 --> 00:15:52,300
3~4주 동안 본부에서 근무한 뒤에
153
00:15:52,300 --> 00:15:58,800
미군 부대에서 복귀한 사람을
대체해서 배치되었죠
154
00:16:00,733 --> 00:16:09,900
그 다음에 다시 중국군 야포 지점 표시가 있는
포병대 본부로 가게 되었습니다
155
00:16:10,900 --> 00:16:16,100
우리는 야포들이 포격하고 있다는
무전을 받았어요
156
00:16:16,100 --> 00:16:24,000
그들은 쌍안경으로
야포의 불꽃을 확인하는 병사로 구성된
157
00:16:25,500 --> 00:16:30,100
세 개의 부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158
00:16:30,100 --> 00:16:35,767
거기서 자신들의 각도를 보내주면
미군 사령부로 다시 전달해서
159
00:16:35,767 --> 00:16:45,433
세 곳의 각도를 취합해
실제 중국군 야포의 위치를 파악했어요
160
00:16:45,433 --> 00:16:50,733
무전으로 위치 보고서가 작성되었죠
161
00:16:50,733 --> 00:16:55,133
포탄을 추적하는 일종의 레이더 장치는
162
00:16:55,133 --> 00:17:00,600
6자리가 아니라 8자리 지점 표시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163
00:17:02,267 --> 00:17:12,467
미군 사령부 테이블 위에
큰 지도가 있었는데 거기에 선을 그렸어요
164
00:17:12,467 --> 00:17:17,233
실제로 그렸다기 보다는
중국군 야포의 실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165
00:17:17,233 --> 00:17:19,500
가상의 선을 표시한 셈이죠
166
00:17:20,367 --> 00:17:23,633
일반적으로 터널을 파서 숨겨 두었죠
167
00:17:23,633 --> 00:17:30,733
미군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떠셨나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168
00:17:30,733 --> 00:17:34,900
음식이 매우 맛있었습니다
169
00:17:37,200 --> 00:17:41,867
미군과는 매우 잘 지냈죠
170
00:17:44,367 --> 00:17:51,900
상황이 꽤 잠잠하면
저에게 내기 메시지를 보냈어요
171
00:17:52,233 --> 00:17:56,967
그 이유는, 제 벙커에 무선장비가 있어서
172
00:17:56,967 --> 00:18:02,967
제가 복무하는 지휘소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173
00:18:03,300 --> 00:18:08,233
상황이 상당히 조용하면
내기를 하거나 잠을 자곤 했습니다
174
00:18:08,233 --> 00:18:14,667
제가 밥을 먹거나 다른 일이 있으면
미군이 운용해주고
175
00:18:14,667 --> 00:18:17,933
상황이 바빠지면 제가 있어야 했습니다
176
00:18:18,367 --> 00:18:25,300
그 곳에서 개인적으로 특별히
친하게 지낸 미국인이 있으셨나요?
177
00:18:27,333 --> 00:18:34,767
미군 사령부에 있던
찰스 스미더만이라는 친구가 기억나네요
178
00:18:35,500 --> 00:18:38,900
그리고 전화교환소에
잭 파머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179
00:18:41,233 --> 00:18:45,667
미군은 자체적으로
작은 전화교환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180
00:18:47,367 --> 00:18:59,067
무전이 들어오고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면
무전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가 없었어요
181
00:18:59,067 --> 00:19:08,767
본부에서는 네 대의
핫 루프 직통 전화를 사용했습니다
182
00:19:08,767 --> 00:19:16,133
세 번째 후크(Hook)고지 전투 당시에
유선 회선이 끊어져 버렸어요
183
00:19:16,133 --> 00:19:18,667
무전도 사용할 수 없었죠
184
00:19:19,167 --> 00:19:25,967
전화로 교환소에 연락하려고
계속 시도했어요
185
00:19:25,967 --> 00:19:31,833
부대 본부로 갔다가
다시 사단으로 왔어요
186
00:19:31,833 --> 00:19:36,633
겨우 연결이 되었는데 그쪽에서는
제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187
00:19:37,500 --> 00:19:47,167
캐나다인 전화 교환원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188
00:19:47,167 --> 00:19:51,900
무전으로 연결된 유일한 사람이었죠
189
00:19:51,900 --> 00:19:55,233
겨우 전화가 연결되어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190
00:19:55,233 --> 00:19:59,167
제가 보낸 모든 메시지는
교환원을 거쳤고
191
00:19:59,600 --> 00:20:05,433
받은 쪽에서는 말레이시아군을 통해서
다른 무전기에 송신했습니다
192
00:20:05,433 --> 00:20:18,033
세 번째 후크고지 전투에서 우리는
포탄을 무려 37,800발이나 발사했습니다
193
00:20:18,033 --> 00:20:22,100
그 상황은 거대한 두 개 군대가
대치한 상황에서 벌인
194
00:20:22,100 --> 00:20:24,467
세계 마지막 대규모 전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195
00:20:24,467 --> 00:20:27,300
그 중 하나가 6월 전투예요
196
00:20:29,933 --> 00:20:31,200
5월 아니었나요?
197
00:20:31,767 --> 00:20:37,167
저는 1953년 5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98
00:20:37,167 --> 00:20:43,967
그러면 통신병이었으니까
진행 상황을 들을 수 있었겠네요?
199
00:20:45,600 --> 00:20:46,733
그렇지는 않았어요
200
00:20:46,733 --> 00:20:49,167
- 포탄 소리를 듣지 못하셨나요?
- 전혀요
201
00:20:49,167 --> 00:20:52,200
당시에 돌아오는 길이 꽤 멀었겠습니다
202
00:20:52,400 --> 00:20:59,333
부대가 기차를 타고 복귀하는 중에
사건이 있었습니다
203
00:20:59,733 --> 00:21:08,767
비행기 몇 대가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제트기는 아니었습니다
204
00:21:09,867 --> 00:21:12,633
그런데 누군가 한 명이 비행기에서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어요
205
00:21:12,633 --> 00:21:14,500
까만 점이 나오는 것 같았죠
206
00:21:15,467 --> 00:21:18,567
저는 제 벙커로 뛰어갔던 것 같아요
207
00:21:18,567 --> 00:21:23,633
비행기 한 대는 그냥 저 쪽에 떠있었지만
다른 비행기들이 뭘 하려는지 몰랐으니까요
208
00:21:24,867 --> 00:21:28,633
그리고 분명히 그들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209
00:21:28,633 --> 00:21:30,600
더 북쪽에 있는 다리가 아니라
210
00:21:30,600 --> 00:21:33,300
꼬리 부분에 있는 다리에
폭탄을 투하하더군요
211
00:21:35,533 --> 00:21:40,767
조금 전에 무선장비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212
00:21:40,767 --> 00:21:42,467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213
00:21:42,467 --> 00:21:45,100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요
214
00:21:45,100 --> 00:21:47,467
장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215
00:21:47,467 --> 00:21:54,333
제 무선장비는 19형이었습니다
크기가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216
00:21:54,333 --> 00:22:02,533
배터리 두 개는 너무 무거워서
따로 옮겨야 했어요
217
00:22:02,533 --> 00:22:05,533
무선장비를 계속 연결하려면
218
00:22:05,533 --> 00:22:10,133
배터리 두 개는 끼우고
다른 두 개는 충전을 해야 했습니다
219
00:22:10,133 --> 00:22:17,033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배터리 내에
증류수가 많이 필요했어요
220
00:22:17,033 --> 00:22:24,733
연결을 끊은 상태에서
코어 호스 발전기로 충전을 하죠
221
00:22:24,733 --> 00:22:34,133
제 벙커에 항상 석유 전원 충전기를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222
00:22:39,400 --> 00:22:41,800
휴대가 가능했었나요?
223
00:22:41,800 --> 00:22:45,967
크기가 이 정도였으니까
휴대하기에 좋지는 않았죠
224
00:22:45,967 --> 00:22:53,567
그래도 옮겨야 하면 지프 뒤쪽에 실었나요?
아니면 아예 옮기지 않으셨나요?
225
00:22:53,567 --> 00:23:03,433
배터리에 연결하고 있을 때는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226
00:23:03,433 --> 00:23:06,933
분리해야 했습니다
227
00:23:07,367 --> 00:23:14,500
조절하는 주파수가
무엇이든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228
00:23:15,000 --> 00:23:20,433
벙커 지붕에 크고 긴 수신기가 있었습니다
229
00:23:21,367 --> 00:23:23,267
사용하셨던 벙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30
00:23:24,733 --> 00:23:27,733
모래주머니로 만든 벙커였어요
231
00:23:28,433 --> 00:23:34,300
한쪽은 단단했고 다른 한쪽은
언덕처럼 경사가 있었습니다
232
00:23:34,300 --> 00:23:44,300
주변에 참호가 있었는데
뒤쪽에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와
233
00:23:44,300 --> 00:23:51,667
거기에 필요한 휘발유,
석유, 증류수 등을 보관했어요
234
00:23:53,300 --> 00:24:04,067
벙커 안에는 야전 침대와
무선장비가 놓여진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235
00:24:04,067 --> 00:24:11,167
그리고 벙커에서 사령부 원격조종기까지
연결된 코드가 있었습니다
236
00:24:11,533 --> 00:24:17,633
나머지는 각자의 개인 소지품이었고
저한테는 책장이 있었어요
237
00:24:17,633 --> 00:24:25,767
모래주머니 두 개 사이에 말뚝 두 개를
연결하고 나무 조각을 올려 만들었습니다
238
00:24:26,167 --> 00:24:34,800
미군이 와서 읽은 책은 올려놓고
다른 책을 가져가곤 했었죠
239
00:24:34,800 --> 00:24:37,667
자기들 책장에 있는 건 안 읽고 말이죠
240
00:24:39,000 --> 00:24:41,833
그러면 미군과도 꽤 친하게 지내셨겠네요?
241
00:24:41,833 --> 00:24:43,933
물론이죠
242
00:24:44,833 --> 00:24:51,800
사령부로 새로운 사람이 왔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우린 여기서 아주 잘 지내고 있네
243
00:24:51,800 --> 00:24:58,800
우리들 앞엔 영국군이 있으니깐"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244
00:25:01,333 --> 00:25:06,600
멋지네요, 영연방 사단도 있었고
이탈리아군을 비롯해 다른 부대도 있었는데
245
00:25:06,600 --> 00:25:09,733
그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246
00:25:11,067 --> 00:25:15,200
호주, 뉴질랜드 또는 터키 사람도
만나보셨나요?
247
00:25:15,200 --> 00:25:17,233
별로 그렇지는 않았어요
248
00:25:17,233 --> 00:25:32,133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에
뉴질랜드 부대에서 연회가 있어서 갔어요
249
00:25:34,133 --> 00:25:39,600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섞여 있어서
별 교류는 없었습니다
250
00:25:39,600 --> 00:25:45,900
뱀이나 거미, 전갈, 쥐 같은 것들도
있지 않았나요?
251
00:25:45,900 --> 00:25:47,133
없었습니다
252
00:25:47,133 --> 00:25:48,867
쥐가 없었다니 다행입니다
253
00:25:50,000 --> 00:25:57,000
음식에 대해서도 말씀하셨고,
혹시 거기서 기자를 만나셨나요?
254
00:26:01,533 --> 00:26:09,233
아니요, 제 생각에 기자들은
모두 휴전 회담장에 갔을 겁니다
255
00:26:09,233 --> 00:26:14,300
그래도 몇 명은 왔을 것 같은데,
혹시 육군이동 외과병원에도 가보셨나요?
256
00:26:14,300 --> 00:26:20,333
아니요,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나서
257
00:26:21,967 --> 00:26:27,467
저희는 모두 집합해서
영국 포병대 본부로 돌아갔어요
258
00:26:27,467 --> 00:26:41,633
그리고 몇 주 뒤에 전쟁 포로가 풀려나고,
저희 부대는 캐나다 의무 부대로 이동했습니다
259
00:26:41,633 --> 00:26:44,567
그때는 영국군 캠프로 바뀌어 있었어요
260
00:26:45,633 --> 00:26:55,067
풀려난 전쟁 포로들은
2.5톤 대형 트럭을 타고 왔어요
261
00:26:56,100 --> 00:27:06,700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잡혀 있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전부 문서로 기록했어요
262
00:27:06,700 --> 00:27:14,000
그들을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은
그들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었거든요
263
00:27:14,533 --> 00:27:19,767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었고, 뭔가 도움을 줘야 했습니다
264
00:27:20,067 --> 00:27:23,733
그들은 숫자 코드를 지급받았는데요
265
00:27:23,733 --> 00:27:30,100
각 코드와 함께 제공되는
3자리 코드는 일종의 관용구에요
266
00:27:30,100 --> 00:27:39,267
2~3개의 관용구를 선택해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거죠
267
00:27:39,467 --> 00:27:44,133
당시 장거리 무선은 모스 부호였어요
268
00:27:44,133 --> 00:27:50,900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보다
모스 부호가 더 빨랐어요
269
00:27:51,400 --> 00:27:56,600
저희는 그 사람들을 분류했어요
270
00:27:57,767 --> 00:28:07,000
그들은 옷을 모두 벗고 캐나다
의무 부대에 있는 샤워장으로 들어 갔어요
271
00:28:07,000 --> 00:28:13,800
캐나다 의무 부대는 반대편 끝에 있었는데
샤워장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볼 수가 없었죠
272
00:28:13,800 --> 00:28:16,933
다른 사람들이 샤워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봤어요
273
00:28:16,933 --> 00:28:22,133
- 영국군 전쟁 포로들을 관리하신 거죠?
- 네
274
00:28:22,133 --> 00:28:25,600
당시 그들의 상태가 어땠는지 기억나세요?
275
00:28:25,600 --> 00:28:28,167
영양실조 상태였어요
276
00:28:30,000 --> 00:28:32,933
아마도 어느 정도 나쁜 대우를 받았겠죠
277
00:28:32,933 --> 00:28:39,867
그건 분명해요
전부 몸이 말라 있었습니다
278
00:28:41,833 --> 00:28:46,767
그리고 그들은 풀려나서 기뻐했어요
279
00:28:47,133 --> 00:28:52,900
죽음이나 전쟁은 어떻게 감당하셨나요?
280
00:28:52,900 --> 00:28:57,500
그런 상황을 많이 겪으셨거나
가까이에서 보신 적도 있으셨나요?
281
00:28:57,500 --> 00:29:01,667
별로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어요
282
00:29:01,667 --> 00:29:09,733
알겠습니다
도움을 주는 한국인이 있었나요?
283
00:29:11,833 --> 00:29:19,600
포병대 본부에 요리를 도와주는
한국인 2명이 있었습니다
284
00:29:21,367 --> 00:29:24,133
그 외에는 기억나지 않네요
285
00:29:24,833 --> 00:29:30,733
미군과 있을 때는 전혀 없었습니다
286
00:29:30,967 --> 00:29:34,600
당시에는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
287
00:29:43,433 --> 00:29:46,267
미군 사단에 가셨을 때는
미군 군복을 입으셨나요?
288
00:29:46,267 --> 00:29:52,233
아니요
그냥 제 육군 군복을 입었습니다
289
00:29:52,933 --> 00:30:01,700
겨울에는 동계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290
00:30:02,367 --> 00:30:07,433
상당히 좋은 동계 장비를
갖고 있었습니다
291
00:30:07,433 --> 00:30:17,333
초반에는 없었는데 제가 있을 때는
동계 장비가 교체된 이후였어요
292
00:30:17,633 --> 00:30:27,333
망상 조끼에 일반 육군 셔츠,
두꺼운 스웨터, 방수 자켓
293
00:30:27,967 --> 00:30:29,933
큰 파카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94
00:30:31,067 --> 00:30:38,767
긴 흰색 팬티는 뒤가 트여 있어서
볼 일을 볼 때도 내릴 필요가 없었죠
295
00:30:41,533 --> 00:30:47,500
긴 카키색 니트 팬티를 그 위에 입었습니다
296
00:30:47,500 --> 00:30:53,700
다시 그 위에 방수 바지를 착용하고
방한 부츠를 신었죠
297
00:30:54,233 --> 00:30:58,933
기억에 남는 다른 것들이 있으세요?
인터뷰에 꼭 포함시키고 싶은 내용들이요
298
00:31:02,533 --> 00:31:04,667
지금은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299
00:31:07,833 --> 00:31:10,500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어떠셨나요?
300
00:31:14,033 --> 00:31:23,867
사실 즐겁지는 않았어요
전투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죠
301
00:31:24,733 --> 00:31:33,300
세 번째 후크고지 전투 때는
발에 쥐가 날 정도로 바빴어요
302
00:31:34,633 --> 00:31:40,733
그래서 본부에서 사람을 보내주었습니다
303
00:31:40,733 --> 00:31:45,333
제가 쪽잠이라도 잘 수 있게
일을 도와줄 사람이 왔었죠
304
00:31:45,333 --> 00:31:50,833
당시에 중국군 포병대 위치를
신호로 보냈는데
305
00:31:50,833 --> 00:31:54,633
쉬지 않고 계속 보내신 건가요?
306
00:31:55,167 --> 00:32:05,100
네, 이틀 동안은 거의 잠도 못 자고
복무를 해야 했습니다
307
00:32:05,100 --> 00:32:11,733
적군이 공격한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308
00:32:11,733 --> 00:32:14,300
교신이 끊어진 경우가 있었나요?
309
00:32:14,300 --> 00:32:17,200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310
00:32:17,200 --> 00:32:25,067
한국에 다시 가보셨지요?
다시 본 한국은 어땠나요?
311
00:32:25,067 --> 00:32:30,633
언제 가보셨고
어떻게 변해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312
00:32:30,633 --> 00:32:33,733
2001년이었습니다
313
00:32:33,733 --> 00:32:39,833
아스팔트가 깔려 있더군요
먼지투성이 길과는 차원이 달랐죠
314
00:32:43,000 --> 00:32:48,567
한국에 있는 동안 후한 대접을 받았어요
315
00:32:48,567 --> 00:32:55,600
대사의 가든 파티에 갔더니
영국 왕자와 그 친구들
316
00:32:56,033 --> 00:32:59,133
그리고 영화배우
로저 무어도 있었습니다
317
00:32:59,700 --> 00:33:05,767
로저무어는 유니세프 대사였어요
318
00:33:11,967 --> 00:33:16,233
그리고 우리는 한국에 있는 동안
설마리(Somari)에 갔었죠
319
00:33:17,000 --> 00:33:22,367
파라 호클리 대장도 있었습니다
320
00:33:22,767 --> 00:33:31,300
그는 소마리에서 있었던
전투에 대해 얘기해 주었죠
321
00:33:32,067 --> 00:33:36,700
그는 당시 유엔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나란히 손을 잡고 일렬 횡대로 서면
322
00:33:36,700 --> 00:33:44,233
한국을 그대로 가로지를 정도였다고
강조하더군요
323
00:33:44,233 --> 00:33:50,333
한 부대에서 병력을 나눠서 소규모로 보냈고
324
00:33:50,333 --> 00:33:55,400
다른 부대는 몇 킬로미터
떨어져 접근하는 바람에
325
00:33:55,400 --> 00:33:58,500
연결되는 전선을
형성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326
00:33:59,467 --> 00:34:03,533
발전한 한국을 보셔서 기분이 좋으셨겠네요?
327
00:34:03,533 --> 00:34:09,333
그럼요
정말 경이로운 변화를 이뤄냈더군요
328
00:34:10,467 --> 00:34:22,733
지금 제 손자가 한국에 가 있는데
한국 외대에서 유학 중입니다
329
00:34:23,600 --> 00:34:32,733
여행 경비를 지원해 주는
특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어요
330
00:34:33,367 --> 00:34:38,467
근데 걔가 거기서
유일한 영국인인걸로 알고 있어요
331
00:34:38,900 --> 00:34:46,367
하지만 아직 시험도 치러야 하고,
할 일이 많죠
332
00:34:46,800 --> 00:34:51,733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부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333
00:34:53,200 --> 00:34:58,600
가끔은 좀 화가 나기도 합니다
334
00:34:58,600 --> 00:35:04,267
BBC에서 제국 전쟁 박물관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을 보았어요
335
00:35:05,167 --> 00:35:13,100
여러 가지를 보여주면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더군요
336
00:35:13,467 --> 00:35:19,500
별다른 방해 없이 편하게
언급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337
00:35:21,200 --> 00:35:23,900
왜냐하면, 템스강에 배가 있었는데요
338
00:35:24,267 --> 00:35:29,933
벨파스트함,
그 배가 6·25전쟁에 참전했어요
339
00:35:29,933 --> 00:35:38,933
하지만 호송대와 작전 당시에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만 얘기하더군요
340
00:35:39,500 --> 00:35:44,067
그리고 빅토리아 무공 훈장과 관련된
사건도 언급할 수 있었는데, 안 하더군요
341
00:35:45,900 --> 00:35:50,133
6·25전쟁에 참전해 빅토리아 무공 훈장을
받은 용사가 2명이나 있었는데
342
00:35:50,133 --> 00:35:51,533
언급하지 않더군요
343
00:35:53,233 --> 00:35:56,867
작년 추모 행사였을 겁니다
344
00:35:57,700 --> 00:36:01,467
6·25전쟁 참전용사가 부스에 들어왔는데
345
00:36:01,467 --> 00:36:07,800
천막이 다른 곳으로 바뀌어서
옆 줄의 맨 앞쪽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346
00:36:07,800 --> 00:36:12,967
거의 한쪽으로 밀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347
00:36:13,333 --> 00:36:15,333
이상한 일이네요
348
00:36:15,333 --> 00:36:18,667
올해는 몇 분만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349
00:36:18,667 --> 00:36:23,167
네, 작년에도 몇 명만 갔었죠
350
00:36:24,033 --> 00:36:27,633
선생님의 인터뷰와 여러 가지 것들이
351
00:36:27,633 --> 00:36:34,267
이 이야기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352
00:36:34,700 --> 00:36:51,033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완성된 형태로 제작했으면 좋겠네요
353
00:36:51,400 --> 00:36:57,967
한 가지 사건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죠
전체를 보는 시각이 있어야 해요
354
00:36:59,233 --> 00:37:07,000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
특별한 일이 있으셨나요?
355
00:37:08,333 --> 00:37:12,600
복귀하는 배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356
00:37:12,600 --> 00:37:24,333
항구에서 전체 연대를 싣고
리버풀에서 하선했어요
357
00:37:25,267 --> 00:37:32,367
다음날 신문에서는 모든 국기가 펄럭이는
배 사진을 싣고는
358
00:37:32,367 --> 00:37:35,400
항구에서 복귀한 연대라고 설명하더군요
359
00:37:38,267 --> 00:37:47,567
그 당시에도 그렇게
가장 먼저 무시당했습니다
360
00:37:49,000 --> 00:37:52,167
왜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했을까요?
361
00:37:52,767 --> 00:37:54,200
한국은 너무 먼 곳이었습니다
362
00:37:54,200 --> 00:38:02,100
제2차 세계대전은 막 끝난 뒤였고
사람들이 실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363
00:38:02,100 --> 00:38:09,367
인쇄소에서 일했던 동료 대부분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군대에 있었습니다
364
00:38:09,900 --> 00:38:15,767
사람들은 그 이상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365
00:38:16,033 --> 00:38:19,967
복귀하신 뒤에 문제가 있거나
366
00:38:19,967 --> 00:38:22,900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나요?
367
00:38:23,167 --> 00:38:25,767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368
00:38:27,067 --> 00:38:30,200
평소처럼 일터로 나갔어요
369
00:38:30,900 --> 00:38:36,333
제 전투는 18개월 남짓이었고
그것으로 끝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