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900 --> 00:00:08,130
제 이름은 피터 포드입니다
2
00:00:08,130 --> 00:00:20,230
저는 영국 왕립 병참부대 소속이었는데
지금은 부대 명칭이 바뀐 걸로 알고 있습니다
3
00:00:20,830 --> 00:00:30,830
제 주특기은 운전병이었지만 한국을 떠난 후
홍콩에서 복무할 때 일병으로 진급했습니다
4
00:00:32,860 --> 00:00:37,230
네, 선생님, 6·25전쟁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5
00:00:37,230 --> 00:00:43,230
어디 출신이시고 전쟁 이전에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6
00:00:43,600 --> 00:00:49,760
저는 1932년에 윌슨 크로스
(Wilson Cross)에서 태어났습니다
7
00:00:50,930 --> 00:00:54,360
당시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즐거운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8
00:00:55,230 --> 00:00:59,660
아마 학교 공부가 요즘처럼
어렵지 않아서 그랬는지
9
00:00:59,660 --> 00:01:09,230
저는 우수한 학생이었고
14세에 학교를 떠나 일을 시작했습니다
10
00:01:09,500 --> 00:01:24,160
저는 가구 제조에 관심이 있어서
목공 기계 다루는 일로 장롱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11
00:01:24,930 --> 00:01:29,860
저는 병역에 소집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일했지만
12
00:01:29,860 --> 00:01:34,560
당시 대학 재학 중이었기 때문에
1년간 병역을 연기했고
13
00:01:35,060 --> 00:01:43,130
연기 후에는 왕립 병참부대에 입대했습니다
14
00:01:43,130 --> 00:01:47,600
저는 징집 영장을 받고
직업 군인으로 입대했습니다
15
00:01:47,760 --> 00:01:51,800
윌슨 크로스에서 14세까지
학교에 다녔을 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16
00:01:51,800 --> 00:01:58,060
세계 지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셨습니까?
당시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까?
17
00:01:58,060 --> 00:01:59,100
아니요
18
00:01:59,100 --> 00:02:06,730
그때 저희는 그냥 어린애에 불과했고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19
00:02:06,730 --> 00:02:10,460
저희는 밖에 나가서 놀곤 했고
당시에는 공습이 있었습니다
20
00:02:10,830 --> 00:02:23,700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저는 7~8세 정도였습니다
21
00:02:24,330 --> 00:02:33,560
9월 3일 일요일 오전 11시에 전쟁이 시작되고
경보가 울렸던 게 늘 기억납니다
22
00:02:34,100 --> 00:02:42,860
하지만 저는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그리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23
00:02:43,400 --> 00:02:45,930
공습도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24
00:02:46,930 --> 00:02:55,830
저와 제 친구 존은 공습이 끝나면
아침에 나가서 파편 조각을 줍곤 했습니다
25
00:02:56,030 --> 00:03:04,700
그런 걸 보면 왜 사람들이
그걸 맞고 죽는지 알 수 있었죠
26
00:03:04,700 --> 00:03:09,860
가끔은 포탄의 아랫부분을 줍기도 했는데
27
00:03:10,260 --> 00:03:15,400
아주 커서 지름은 7.6cm
두께는 0.6cm 정도였습니다
28
00:03:16,660 --> 00:03:24,760
그리고 전쟁 동안 아버지는
화약 공장에서 근무하셨는데
29
00:03:25,460 --> 00:03:30,760
주로 그 지역을 겨냥한 공습이 많았습니다
30
00:03:32,230 --> 00:03:39,030
당시에 사람들은
몸 위에 건초 자루를 쌓고
31
00:03:39,030 --> 00:03:46,860
숨을 죽이며 공습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32
00:03:47,460 --> 00:03:50,900
화약 공장이 직접 폭격을
당한 적은 없었습니까?
33
00:03:50,900 --> 00:04:00,700
아니요, 한번은 저희가 길에서
축구나 크리켓을 하고 놀고 있었는데
34
00:04:00,700 --> 00:04:04,530
엄청 큰 폭발이 있었고
35
00:04:04,900 --> 00:04:10,630
왈섬 애비(Waltham Abbey) 쪽을 보니
연기가 잔뜩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36
00:04:11,230 --> 00:04:17,260
저희는 모두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페달을 밟아 왈섬 애비로 서둘러 갔습니다
37
00:04:19,430 --> 00:04:29,800
당시 공장이 있는 곳에는
운하를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었습니다
38
00:04:30,400 --> 00:04:34,960
운하 건너편에 이 다리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최대한 빨리 갔습니다
39
00:04:34,960 --> 00:04:42,600
도로에는 엄청 큰 구멍이 났고
모든 파이프는 불타고 있었습니다
40
00:04:42,600 --> 00:04:45,230
몇 년도에 징집되셨습니까?
41
00:04:47,900 --> 00:04:51,300
1950년, 1951년 정도였습니다
42
00:04:51,700 --> 00:04:53,930
그때는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셨습니까?
43
00:04:53,930 --> 00:04:59,760
아니요, 제가 기본 훈련과 운전 훈련을 마치고
44
00:05:00,330 --> 00:05:06,230
실제로 군대에 간 후에야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45
00:05:06,960 --> 00:05:17,660
저는 본부 남부 사령부에 배치됐고
거기서 한국으로 배치됐습니다
46
00:05:17,660 --> 00:05:22,130
한국에 가시기 전에 징집병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조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47
00:05:23,400 --> 00:05:28,360
다른 징집병과 마찬가지로
기본 훈련을 받았습니다
48
00:05:28,360 --> 00:05:35,530
기본 훈련을 마친 후에는 하사관 학교로 배치됐고
그 후에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49
00:05:35,530 --> 00:05:39,760
군에서 제가 하사관 학교에서
우수했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50
00:05:42,100 --> 00:05:47,360
저는 솔즈베리 외곽의 윌턴에 있는
본부 남부 사령부로 배치되어
51
00:05:47,360 --> 00:05:53,700
얼마간 복무하다가 한국으로 배치됐습니다
52
00:05:53,700 --> 00:05:55,630
운전병이 되고 싶으셨습니까?
53
00:05:55,630 --> 00:06:02,330
제가 군에 입대할 때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54
00:06:02,960 --> 00:06:10,900
저는 2년간 근무할 거니까 어느 분과에 가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55
00:06:12,160 --> 00:06:17,930
저는 병참단에 가기로 결심했고
운전과 다른 일들을 배웠습니다
56
00:06:18,200 --> 00:06:19,500
어떤 걸 운전하셨습니까?
57
00:06:20,430 --> 00:06:27,030
제가 화물차 운전 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사실 무엇이든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58
00:06:27,030 --> 00:06:31,760
네, 그렇다면, 한국에 대해 들으셨을 때
걱정되셨습니까
59
00:06:31,760 --> 00:06:34,130
그리고 어떤 곳인지 알아보셨습니까?
60
00:06:34,130 --> 00:06:41,930
아니요, 군에서는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명령받은 걸 해야 합니다
61
00:06:42,230 --> 00:06:48,760
저는 한국으로 가는 배를 타기 전에
휴가를 받았고
62
00:06:49,260 --> 00:06:57,960
휴가에서 돌아와 사우스 햄턴으로 가서
엠파이어 페리호를 탔고
63
00:06:57,960 --> 00:07:02,100
일본으로 가는 데 4주가 걸렸습니다
64
00:07:03,300 --> 00:07:12,030
저희는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를 지나 내려갔고
그 중간에 두 번 정박했습니다
65
00:07:13,660 --> 00:07:29,500
그리고는 아덴항, 싱가포르, 홍콩
일본 쿠레를 경유했습니다
66
00:07:29,500 --> 00:07:31,300
이전에도 그렇게 여행한 적이 있으셨나요?
67
00:07:31,300 --> 00:07:39,500
전혀요, 저희 전부 실제 해외로
여행을 한 건 처음이었을 겁니다
68
00:07:41,300 --> 00:07:43,700
몇 년도였는지 기억하십니까?
69
00:07:46,630 --> 00:07:53,800
1951년이나 1952년 말경이었습니다
70
00:07:55,230 --> 00:08:03,600
한국에 가서야 저희는 여러 부대로
나뉘어 배치되었고, 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71
00:08:05,000 --> 00:08:19,630
저희는 기차를 타고 히로시마를 통과했는데
원자 폭탄이 떨어져 움푹 팬 걸 볼 수 있었기 때문에
72
00:08:20,360 --> 00:08:25,900
지금까지도 늘 기억이 납니다
73
00:08:25,900 --> 00:08:38,200
아직도 그 지역은 접시처럼
움푹 들어가 있죠
74
00:08:42,260 --> 00:08:45,130
그리고 그들은 저희를 한국으로 데려갔습니다
75
00:08:45,730 --> 00:08:52,660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저희 중 일부는 한국으로 갈 때
76
00:08:52,660 --> 00:09:01,460
일본에서 서울 또는 부산까지 배가 아니라
다코타 항공기를 타고 갔던 점입니다
77
00:09:02,430 --> 00:09:08,230
저희에게 낙하산과 해상 구명 조끼를 주고는
그 오래된 다코타기에 태우더군요
78
00:09:08,860 --> 00:09:14,200
다리 사이에서 낙하산이 덜렁거리는데
활주로를 지나는 기분이 어땠겠습니까?
79
00:09:15,230 --> 00:09:18,700
저희 중 몇 명만 그렇게 비행기에 태웠는데
80
00:09:18,700 --> 00:09:24,760
대체 저희 보고 어떻게 하라고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81
00:09:24,760 --> 00:09:29,500
그 후 저는 제26야전 구급부대로
배치되었습니다
82
00:09:29,930 --> 00:09:36,630
착륙 후 한국을 보니까 어땠는지
기억하십니까? 서울에 착륙하셨습니까?
83
00:09:36,630 --> 00:09:42,060
기억은 안 나지만 서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84
00:09:42,060 --> 00:09:45,860
솔직히, 착륙 당시에는
주의해서 보지 않았지만
85
00:09:45,860 --> 00:09:50,460
서울이나 그 외곽이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86
00:09:50,460 --> 00:09:54,160
당시 서울에서 운전했던 게 기억나는데
87
00:09:54,160 --> 00:10:00,630
전쟁 때문에 많은 곳이 손상되어 있었고
모든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88
00:10:00,800 --> 00:10:08,030
물론 저희는 저희 예비부대로 갔습니다
89
00:10:08,800 --> 00:10:11,300
왜 제26야전 구급부대에 배치되신 겁니까?
90
00:10:11,300 --> 00:10:15,330
제가 왜 거기로 배치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91
00:10:15,330 --> 00:10:18,730
그 질문에 대해서는
군에서만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92
00:10:18,730 --> 00:10:22,230
- 운전병으로 운전을 직접 하셨습니까?
- 네
93
00:10:22,230 --> 00:10:26,130
차량에 사이렌도 있었습니까?
94
00:10:26,130 --> 00:10:28,000
아니요, 당시에는 구급차에
사이렌은 없었습니다
95
00:10:28,000 --> 00:10:36,030
그냥 임무를 받으면 화물차건 트럭이건
뭐든지 운전했습니다
96
00:10:36,030 --> 00:10:41,230
대부분 제26야전 구급부대에서 복무했다고 하셨는데
도착하셨을 때 부대는 어땠습니까?
97
00:10:41,230 --> 00:10:45,260
병원은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예비 기지였는지 말입니다
98
00:10:45,260 --> 00:10:50,300
구술자 제 기억으로
당시에는 그냥 예비 기지였습니다
99
00:10:51,560 --> 00:11:03,760
야전 구급차도 있었고 운전했던 기억이 나지만
많은 부분은 기억이 희미합니다
100
00:11:04,600 --> 00:11:08,230
텐트와 다른 모든 것들을 배정받았고
101
00:11:08,660 --> 00:11:19,230
어쨌든 저희 부대의 일부는 수송
일부는 구급 임무를 맡았습니다
102
00:11:19,230 --> 00:11:22,330
그러니까 일부는 화물수송을 맡았습니다
103
00:11:23,260 --> 00:11:31,600
어떤 차량은 수송을 했고
구급차에는 위생병이 있었지만
104
00:11:31,600 --> 00:11:36,830
전부 같은 부대 소속이었습니다
105
00:11:37,660 --> 00:11:43,160
처음으로 맡은 임무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106
00:11:43,160 --> 00:11:50,730
처음 임무를 맡았을 때 어떤 기억이 있었고
어느 차량을 운전하셨습니까?
107
00:11:51,430 --> 00:12:00,700
이 앨범에 제가 그 당시 운전했던
트럭 사진이 몇 장 있습니다
108
00:12:01,660 --> 00:12:13,600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앨범은 한국의 미군 PX에서
109
00:12:14,230 --> 00:12:21,960
누군가에게 얻은 거고
어떤 사진을 보면 추억이 생각납니다
110
00:12:21,960 --> 00:12:23,700
임무는 어떻게 받으셨습니까?
111
00:12:23,700 --> 00:12:26,660
그러니까 임무를 표로 받으시거나
서명을 하셨습니까?
112
00:12:26,660 --> 00:12:28,360
아니요
113
00:12:28,360 --> 00:12:37,800
병장이 와서 저에게 너는 어떤 일을 할거고
어디로 가라고 하면 따라야 했습니다
114
00:12:38,530 --> 00:12:42,360
그냥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거죠
115
00:12:42,660 --> 00:12:46,200
운전할 때 동료나 의사가 차량에
같이 탔습니까?
116
00:12:46,200 --> 00:12:51,060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이 같이 탄 적도 있고
저 혼자 탄 적도 있습니다
117
00:12:53,300 --> 00:12:56,660
하루는 과속으로 헌병이 저를 잡았습니다
118
00:12:57,130 --> 00:13:03,300
전쟁이 한창인데 과속으로 걸린다는 게
우습다고 생각했지만
119
00:13:03,730 --> 00:13:08,230
운송 담당 소령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120
00:13:08,230 --> 00:13:17,500
소령은 저에게 빨리 가라고 했고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었습니다
121
00:13:17,500 --> 00:13:20,860
저희는 나중에 그 이야기를 하며
다 같이 웃었습니다
122
00:13:21,560 --> 00:13:25,860
여기저기를 많이 다니셨는데
한국의 풍경이 기억나십니까?
123
00:13:25,860 --> 00:13:33,430
풍경이라, 글쎄요
안 좋은 길도 있고 포장도로도 있었습니다
124
00:13:33,830 --> 00:13:41,100
앨범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비가 오면 진창이 됐지요
125
00:13:42,030 --> 00:13:44,330
비가 내릴 때는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126
00:13:45,300 --> 00:13:50,130
더울 땐 정말 덥고,
추울 땐 정말 추웠습니다
127
00:13:51,260 --> 00:13:57,900
복무 지역 주변에 특별한 지형지물이
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128
00:13:57,900 --> 00:14:00,030
임진강을 건너신 적도 있습니까?
129
00:14:00,030 --> 00:14:06,860
네, 한번은 토요일인가 일요일 아침에
130
00:14:07,630 --> 00:14:13,060
저희가 임진강 북쪽 기슭으로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131
00:14:13,060 --> 00:14:23,000
저희는 임진강 북쪽 기슭에 있었고
남쪽 기슭에는 미군 공병대대가 있었는데
132
00:14:23,800 --> 00:14:33,100
하루는 이른 아침에 세이버 제트기가 나타났고
자기 부대 중 하나를 폭격하기 시작했습니다
133
00:14:34,900 --> 00:14:38,760
저희는 모두 참호나
다른 곳으로 뛰어 들어갔고
134
00:14:38,760 --> 00:14:46,700
그런 일이 일어난 걸 본 건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135
00:14:49,160 --> 00:14:55,860
그렇게 여기저기 이동하실 때
다른 장소나 숙소는 어떠셨습니까?
136
00:14:56,800 --> 00:15:03,160
이동한 곳 중에 한번은
이 앨범에 사진이 있는데
137
00:15:03,160 --> 00:15:08,900
저희가 고지에 땅을 파고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138
00:15:09,330 --> 00:15:11,500
그저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야 했죠
139
00:15:11,500 --> 00:15:14,800
숙소는 출입문이 있는 곳이었습니까
아니면 캔버스천으로 된 막사였습니까?
140
00:15:16,360 --> 00:15:18,430
본 부대에는 캔버스천 막사가 있었지만
141
00:15:18,430 --> 00:15:24,900
고지로 올라가서는 땅을 파서
그 속에서 지냈습니다
142
00:15:27,260 --> 00:15:29,760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기억하십니까?
143
00:15:33,530 --> 00:15:36,860
솔직히 기억이 안 납니다
144
00:15:37,130 --> 00:15:51,260
어느 크리스마스에는 고향에서 먹던
크리스마스 음식을 먹었지만, 기억은 잘 안 납니다
145
00:15:53,100 --> 00:15:56,760
제 텐트는 임시로 만든 거였고
146
00:15:56,760 --> 00:16:01,530
그 안에는 조리할 수 있는
냄비도 하나 있었습니다
147
00:16:03,900 --> 00:16:13,230
저는 대부분 차량을 몰고 매점에 가서
그 해의 배급 식량을 가져오곤 했습니다
148
00:16:13,900 --> 00:16:17,530
큰 QL을 몰고 가서 가져오곤 했습니다
149
00:16:18,630 --> 00:16:23,300
- QL이 무엇입니까?
- 3톤짜리 베드포드 트럭입니다
150
00:16:25,000 --> 00:16:29,800
운전하실 때 어떤 역할을 하셨습니까?
151
00:16:29,800 --> 00:16:32,800
구급차를 몰 때나
다른 차량을 몰 때 말입니다
152
00:16:32,800 --> 00:16:42,000
저희는 무엇이든 배정받은 차량을 몰았고
한 차량을 며칠간 몬 적도 있지만
153
00:16:42,000 --> 00:16:49,930
대부분은 특정 차량을 맡은 게 아니라
아무거나 몰았습니다
154
00:16:49,930 --> 00:16:54,100
구급차를 운전하실 때는
부상자도 태우셨습니까?
155
00:16:54,330 --> 00:17:00,560
전선 근처의 사상자가 집합된 곳에서
사상자를 보내면
156
00:17:00,560 --> 00:17:09,100
그 중 몇몇은 육군 이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157
00:17:09,730 --> 00:17:12,060
육군 이동병원과도 연계해서 근무하신 겁니까?
158
00:17:12,530 --> 00:17:17,760
사상자가 저희 쪽으로 오면 다른 병사가
육군 이동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159
00:17:19,130 --> 00:17:22,100
선생님이 육군 이동병원으로
이송하신 건 아니었군요?
160
00:17:22,430 --> 00:17:31,130
아니요, 가끔은 했지만 각자
당시 맡은 임무 상황에 따라 달랐습니다
161
00:17:32,660 --> 00:17:42,060
세이버기가 미군을 공격했던 걸 말씀하셨는데
다른 전투를 목격하신 적도 있으십니까?
162
00:17:42,060 --> 00:17:43,560
아니면 후방에 계셨습니까?
163
00:17:43,560 --> 00:17:47,500
저희는 상당히 후방에서
복무한 걸로 기억합니다
164
00:17:48,230 --> 00:17:54,160
그런 일은 간혹 있었고
때때로 저희는 더 후방에 있었고
165
00:17:54,530 --> 00:17:59,500
가끔 폭격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자주는 아니었습니다
166
00:18:01,530 --> 00:18:07,430
- 쥐를 보신 적 있습니까?
- 쥐는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
167
00:18:08,400 --> 00:18:12,400
선생님의 건강을 생각하면 다행이네요
168
00:18:12,400 --> 00:18:19,160
- 파우더 그린 알약을 복용하셨습니까?
- 네, 저희는 그 약을 복용했습니다
169
00:18:19,160 --> 00:18:29,760
때때로 복용하곤 했지만 저는 한국에서는
말라리아에 걸린 적이 없습니다
170
00:18:29,760 --> 00:18:37,800
전쟁이 다 끝나고 휴전 후에 홍콩으로
배치된 후에는 한 번 걸린 적이 있습니다
171
00:18:37,800 --> 00:18:49,030
한국의 겨울은 정말 추워서 따뜻한 물을
밖에 두면 몇 초 만에 얼어버렸습니다
172
00:18:49,030 --> 00:18:55,100
하지만 저희는 꽤 좋은 겨울옷을
지급받아서 입었습니다
173
00:18:56,160 --> 00:18:57,500
차량과 다른 물품은 어땠습니까?
174
00:18:57,500 --> 00:19:01,960
날이 추울 때 차량이 움직일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으셨습니까?
175
00:19:01,960 --> 00:19:09,800
구급 차량 등이 얼지 않도록
글리세린과 방열기를 사용했지만
176
00:19:10,830 --> 00:19:18,930
솔직히 말하면 한번은
제가 차량을 밤새 배수시켰어야 하는데
177
00:19:18,930 --> 00:19:20,900
깜박 잊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178
00:19:21,160 --> 00:19:26,500
다음 날 아침 시동을 걸 때
얼어붙은 덩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79
00:19:27,000 --> 00:19:35,900
그래서 그냥 들어올렸더니 시동이 걸렸고
다행히 나중에 녹았습니다
180
00:19:40,300 --> 00:19:47,160
- 인천의 휴양 지역에 가신 적 있으십니까?
- 네, 인천에 갔습니다
181
00:19:49,100 --> 00:19:55,500
3-4개월에 한번씩
휴가를 가기로 되어 있지만
182
00:19:55,800 --> 00:20:01,300
저는 9개월 후에야
인천에 갈 수 있었습니다
183
00:20:02,260 --> 00:20:07,230
그리고 저는 도쿄로도
휴가를 간 적이 있습니다
184
00:20:08,430 --> 00:20:14,730
제가 인천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와서
185
00:20:14,730 --> 00:20:24,060
도쿄 휴가 신청이 승인된 걸 알게 되어
다시 도쿄에 갔습니다
186
00:20:25,560 --> 00:20:34,230
그때 군에서 제 장비가
보관되어 있다고 했지만 없었고
187
00:20:35,000 --> 00:20:40,560
다시 검사를 해봤더니
다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188
00:20:40,560 --> 00:20:45,000
제가 돌아왔을 때 저는 과실 때문에
상관에게 불려가야 했습니다
189
00:20:45,000 --> 00:20:49,300
하루에 두 가지 과실을 범했는데
하나는 과속
190
00:20:49,300 --> 00:20:57,800
또 하나는 장비를 보관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지만
다행히 둘 다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191
00:20:59,130 --> 00:21:03,500
운전하고 다니실 때
다른 영연방 연대도 만나셨습니까?
192
00:21:03,800 --> 00:21:08,430
네, 종종 다양한 연대를 만났습니다
193
00:21:08,460 --> 00:21:14,400
하루는 미군 지프차를 타고
배급 식량을 가지러 갔다가
194
00:21:15,560 --> 00:21:19,560
장마 때문에 생긴 도랑에 빠졌습니다
195
00:21:19,560 --> 00:21:28,060
어느 미군 장군이 탄 차는 더 심하게 빠져서
제가 견인해주고
196
00:21:29,000 --> 00:21:33,430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 한 갑을 받았습니다
197
00:21:37,630 --> 00:21:39,430
터키군도 만나신 적 있습니까?
198
00:21:42,430 --> 00:21:45,600
아니요
199
00:21:47,460 --> 00:21:58,700
유감스럽게도 부산 UN 기념 공원에 갔을 때
기념비만 봤습니다
200
00:21:58,700 --> 00:22:10,900
전에는 무덤 위에 나무 십자가만 있었는데
지금은 다 대리석 십자가로 교체되었습니다
201
00:22:13,060 --> 00:22:15,900
기념 공원에는 왜 가셨습니까?
한국을 떠날 때 들르신 건가요?
202
00:22:15,900 --> 00:22:19,430
저희가 한국을 떠날 때 들렀습니다
203
00:22:20,400 --> 00:22:27,860
위문봉사대를 언급하셨는데
어떤 점을 기억하십니까?
204
00:22:28,600 --> 00:22:32,630
위문봉사대가 두 번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205
00:22:32,630 --> 00:22:40,060
처음에는 호주의 극단이 와서
저희 구급차를 탈의실로 사용했고
206
00:22:40,060 --> 00:22:43,430
제 앨범에 사진도 있습니다
207
00:22:43,730 --> 00:22:54,400
두 번째는 뉴질랜드에서 명랑순회 극단이 와서
비슷한 공연을 하고 갔습니다
208
00:22:54,860 --> 00:22:56,360
그런 위문 공연이 군인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했습니까?
209
00:22:56,360 --> 00:22:57,500
선생님께 도움이 되었습니까?
210
00:22:57,500 --> 00:23:04,060
네, 늘 야전에서 지내다 그런 공연을 보면
211
00:23:04,060 --> 00:23:13,930
확실히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212
00:23:13,930 --> 00:23:18,400
저희는 그런 걸 보고 들을 일이 없었으니까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
213
00:23:19,130 --> 00:23:23,030
다운스 소령이라는 분이
부대에 계셨습니까?
214
00:23:23,030 --> 00:23:25,500
다운스 소령이요? 아니요
215
00:23:25,930 --> 00:23:28,000
아마 대령 정도였을 텐데요
216
00:23:28,000 --> 00:23:30,230
기억납니다
217
00:23:33,700 --> 00:23:39,760
이름을 기억 못해서 죄송합니다
소령이었습니다
218
00:23:39,800 --> 00:23:44,760
구급차를 운전하셨으면
부상자를 이송하셨을 텐데
219
00:23:44,760 --> 00:23:47,300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까?
220
00:23:47,300 --> 00:23:49,300
별로 없습니다
221
00:23:49,300 --> 00:24:03,800
한쪽이나 양쪽 내부에 들것이 있는
헬리콥터가 지상에 종종 와서
222
00:24:04,530 --> 00:24:08,230
부상자를 실어가곤 했습니다
223
00:24:08,700 --> 00:24:12,300
저는 그 사진도 갖고 있습니다
224
00:24:13,100 --> 00:24:16,160
선생님께서 부상자를
헬리콥터로 이송하셨습니까
225
00:24:16,160 --> 00:24:18,260
아니면 헬리콥터에서 내려서
이송하셨습니까?
226
00:24:18,260 --> 00:24:19,630
제가 헬리콥터로 부상자를 이송했습니다
227
00:24:21,830 --> 00:24:25,260
특히 기억나는 사상자는 없습니까?
228
00:24:25,260 --> 00:24:27,860
구급차에서 사상자를 돌보았습니까
229
00:24:27,860 --> 00:24:31,060
아니면 선생님은 운전만 하시고
부상자는 따로 있었습니까?
230
00:24:31,060 --> 00:24:45,900
위생병이 사상자를 돌보고 저희 운전병은
단지 필요한 모든 일을 했습니다
231
00:24:46,900 --> 00:24:50,160
운전병과 위생병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232
00:24:50,160 --> 00:24:54,100
서로 반감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는 다들 잘 지냈습니다
233
00:24:54,460 --> 00:24:57,730
각자 할 일이 있었고
자기 일을 했습니다
234
00:25:00,400 --> 00:25:05,230
한국군이나 중국군에 대해
적대감을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235
00:25:05,230 --> 00:25:10,100
부상 입은 한국군이나
중국군을 이송하신 적이 있습니까?
236
00:25:10,700 --> 00:25:12,830
네, 한두 번 있습니다
237
00:25:12,830 --> 00:25:21,200
저희 진지에서 도움을 주던
한국군 두 명이 있는데
238
00:25:21,200 --> 00:25:25,230
저희는 전혀 문제없이 서로 잘 지냈습니다
239
00:25:26,660 --> 00:25:30,160
한국과 북한에서 하던
정치 선전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240
00:25:30,160 --> 00:25:31,360
아니요
241
00:25:31,400 --> 00:25:35,760
후방에 계셔서 그랬군요
355고지 쪽에 계신 적이 있습니까?
242
00:25:35,760 --> 00:25:46,860
저희는 한번 355고지 쪽에 있었고
블랙 워치 연대 뒤에 있던 적도 있습니다
243
00:25:48,960 --> 00:25:55,660
355고지에서 물건을 올리고 내리는 데
사용한 케이블을 보신적 있습니까?
244
00:25:55,660 --> 00:25:57,330
없습니다
245
00:25:59,030 --> 00:26:04,200
- 당시 방공 기구를 보신 적 있습니까?
- 없습니다
246
00:26:04,200 --> 00:26:09,030
기자가 동행한 적 있습니까?
247
00:26:09,030 --> 00:26:17,400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기자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248
00:26:18,830 --> 00:26:28,830
저희가 본 유일한 민간인은 위문봉사대였고
기자가 있었겠지만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249
00:26:28,830 --> 00:26:34,100
후방에 계셨는데, 다른 일반적인 한국인을
더 많이 볼 기회가 있었습니까?
250
00:26:34,100 --> 00:26:41,460
네, 하지만 저희가 주둔하던 곳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251
00:26:41,830 --> 00:26:58,300
한반도에서 저희가 있던 지역은 심한 고지여서
그쪽에는 민간인이 없었습니다
252
00:26:59,600 --> 00:27:07,260
일을 하다 두려웠던 적이나 위험 지역에 가다가
노출되어 위험했던 적은 없으셨습니까?
253
00:27:07,260 --> 00:27:10,100
중국군에게 노출된 적은 없습니까?
254
00:27:10,100 --> 00:27:15,560
가끔 그런 적도 있겠지만, 글쎄요
255
00:27:15,960 --> 00:27:23,960
저희가 순진해서 그랬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56
00:27:24,830 --> 00:27:27,400
네이팜탄 폭격 부상자를
이송한 적은 있으십니까?
257
00:27:27,830 --> 00:27:29,930
아니요, 없습니다
258
00:27:30,860 --> 00:27:35,130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휴전 당시에도 한국에 계셨습니까?
259
00:27:35,130 --> 00:27:37,230
당시 상황에서 기억나시는 게 있습니까?
260
00:27:37,760 --> 00:27:42,130
모든 상황이 끝난 뒤
어느 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261
00:27:42,130 --> 00:27:47,230
모든 적대 행위가 끝났고 정전협정에
서명했다는 것이었습니다
262
00:27:47,800 --> 00:27:56,900
저희는 모두 영연방 사단 소속이었고
여러 국적의 군인이 섞여 있었습니다
263
00:27:57,530 --> 00:28:11,260
그래서 전쟁이 끝났으니, 모여서
어떤 행사를 할지 정하고, 트랙을 만들었습니다
264
00:28:11,260 --> 00:28:22,200
저희는 스포츠 행사를 하기로 결정했고
저는 전에 그곳에서 육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265
00:28:23,700 --> 00:28:32,160
제1부대에도 크로스 컨트리 챔피언 출신으로
육상을 잘하는 위생병이 하나 있었습니다
266
00:28:33,160 --> 00:28:41,600
전쟁 중에도 저희는 함께 육상을 했고
제가 항상 그를 이겼습니다
267
00:28:42,230 --> 00:28:46,860
그리고 저희는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268
00:28:46,860 --> 00:28:50,560
마지막 종목은 4.8km 경주였습니다
269
00:28:51,400 --> 00:28:57,800
저와 그는 4.8km 경주에 참여했는데
그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270
00:28:57,800 --> 00:29:03,130
그날 제 작전이 망해서
저는 영연방 사단에서 3등 밖에 못했습니다
271
00:29:04,430 --> 00:29:08,560
8km 정도지만 출전자 수는 아주 많았습니다
272
00:29:08,560 --> 00:29:11,330
- 얼마나 많았습니까?
- 잘 모르겠습니다
273
00:29:11,330 --> 00:29:18,630
영연방 경주에서 뉴질랜드 병사가 1등을 했고
274
00:29:19,130 --> 00:29:22,330
2등은 어느 나라 병사가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275
00:29:22,800 --> 00:29:24,600
선생님이 이기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까?
276
00:29:25,260 --> 00:29:28,500
제가 선두를 유지했다면
아마 그랬을 겁니다
277
00:29:29,330 --> 00:29:38,100
훈련소에서도 스포츠 행사가 있었는데
278
00:29:39,300 --> 00:29:44,030
자기가 달리기를 아주 잘한다고 생각하는
훈련 교관이 한 명 있었습니다
279
00:29:44,660 --> 00:29:49,930
저는 다른 병사들이 훈련받을 때
트랙을 달리곤 했는데
280
00:29:52,700 --> 00:30:04,500
어느 날 오후 그들이 저를 봤고
1.6km 경주를 열었습니다
281
00:30:05,230 --> 00:30:12,860
저는 달리기 시작했고 마지막 코너를 돌았을 때는
다른 선수들을 한참 앞지른 상태로 이겼습니다
282
00:30:13,430 --> 00:30:22,360
잠시 후, 그날 오후에 400m 경주가 열렸고
저는 안쪽 레인에 있었는데
283
00:30:23,630 --> 00:30:34,560
그냥 고개를 숙이고 계속 달려서
400m 경주에서도 1등을 했습니다
284
00:30:35,400 --> 00:30:43,600
그리고 조금 후에, 그 교관이 자기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4.8km 경주를 열었습니다
285
00:30:45,260 --> 00:30:50,060
저는 이렇게 경주가 계속될 줄은 몰랐습니다
286
00:30:50,330 --> 00:30:55,860
6km 경주에서 2등을 한 병사와
저는 4.8km 경주에도 함께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287
00:30:57,200 --> 00:31:05,800
반 정도 달린 후에 그는 포기했고
저만 남았습니다
288
00:31:06,030 --> 00:31:12,800
저희는 다른 선수들보다 꽤 뒤에 있었지만
저는 계속 달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89
00:31:13,230 --> 00:31:19,730
제가 상등병을 앞지르면서, 몇 바퀴 남았냐고
물었더니 4바퀴라고 했습니다
290
00:31:19,730 --> 00:31:25,330
저는 두어 바퀴면 선두를
따라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291
00:31:25,560 --> 00:31:31,430
순조롭게 달려나갔고
따라잡아서 결국에는 앞질렀습니다
292
00:31:31,430 --> 00:31:33,760
그래서 저는 4.8km 경주에서 승리했습니다
293
00:31:33,760 --> 00:31:36,600
하루 동안 1.6km, 4.8km
400m 경주가 다 열렸습니다
294
00:31:39,300 --> 00:31:48,030
정말 멋진 오후였습니다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295
00:31:48,030 --> 00:31:52,530
정말 잘하셨네요
그 후에도 육상을 계속하셨습니까?
296
00:31:52,530 --> 00:32:00,060
제가 본부에서 진급한 후에 오래되지 않아
297
00:32:00,430 --> 00:32:10,030
대대 사무실에서 누군가 와서
대대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가 달라고 했습니다
298
00:32:11,130 --> 00:32:13,860
그건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299
00:32:13,860 --> 00:32:21,030
저는 거기 가서 아무 말도 한 적이 없는데
말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 모릅니다
300
00:32:21,030 --> 00:32:23,830
그런 일이 생기곤 하죠
301
00:32:24,300 --> 00:32:28,000
정말 실패였고 아무 성과가 없었습니다
302
00:32:28,030 --> 00:32:33,700
6·25전쟁이 끝난 걸 아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303
00:32:33,700 --> 00:32:36,500
병사들의 사기와 감정은 어땠습니까?
304
00:32:37,430 --> 00:32:46,960
저기 있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주 기뻐하고 환호했습니다
305
00:32:46,960 --> 00:32:52,860
병사들은 이제 전쟁을 뒤로 한 채
앞으로 나아갔고, 다른 곳으로 배치됐습니다
306
00:32:52,860 --> 00:32:59,200
저는 홍콩으로 배치되어
총 3년의 복무 기간을 채웠습니다
307
00:32:59,200 --> 00:33:05,400
영국에서 4~5개월
나머지 기간은 해외에서 복무했습니다
308
00:33:06,000 --> 00:33:12,830
1년을 한국, 1년을
홍콩에서 복무한 후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309
00:33:13,900 --> 00:33:17,860
젊은 나이에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겠습니다
310
00:33:18,000 --> 00:33:20,330
홍콩에서는 그랬습니다
311
00:33:20,730 --> 00:33:23,760
현재의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12
00:33:24,230 --> 00:33:29,460
제가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은 아주 친절했습니다
313
00:33:29,800 --> 00:33:31,800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314
00:33:31,800 --> 00:33:39,430
한국 정부는 영국 정부보다 훨씬 더
6·25전쟁 참전용사를 잘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315
00:33:41,330 --> 00:33:44,100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316
00:33:44,400 --> 00:34:06,700
한국 정부는 저희 모두에게 평화 훈장을 수여했고
평화대사 증서도 보내주었습니다
317
00:34:07,500 --> 00:34:13,560
사본도 보내주었지만, 저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제 증서를 받았습니다
318
00:34:14,300 --> 00:34:25,460
저희는 영국 대사관의 원유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319
00:34:25,460 --> 00:34:32,130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 어린이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320
00:34:32,830 --> 00:34:37,200
잊혀진 전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321
00:34:38,160 --> 00:34:46,600
제2차 세계대전, 제1차 세계대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322
00:34:46,600 --> 00:34:51,900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323
00:34:51,900 --> 00:34:55,830
6·25전쟁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가
없다는 게 정말 화가 납니다
324
00:34:56,230 --> 00:35:03,130
다른 전쟁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6·25전쟁에서 발생했는데도 말입니다
325
00:35:03,330 --> 00:35:05,600
6·25전쟁에서 아는 분을 잃으셨습니까?
326
00:35:05,600 --> 00:35:11,060
제가 아는 이 중에 죽은 사람은
친구 한 명 외에는 없습니다
327
00:35:11,060 --> 00:35:14,100
그 친구는 보초 임무를 서다 잠들어서
군법 회의에 넘겨진 적이 있었죠
328
00:35:16,330 --> 00:35:18,630
그 후에는 그 친구를 본 적이 없습니다
329
00:35:19,430 --> 00:35:26,260
이건 밖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K2구급차 한 대와, 병사들 몇 명이 여기 있습니다
330
00:35:27,560 --> 00:35:34,400
아직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는
야전에서 K2구급차를 많이 썼습니다
331
00:35:35,000 --> 00:35:39,030
다른 것보다 더 선호하시는
차량이 있었습니까?
332
00:35:41,100 --> 00:35:46,530
네, K2 구급차는 괜찮았습니다
333
00:35:46,530 --> 00:35:54,330
저희는 홍콩에서 여기 보이는 차량을 썼는데
아주 성능이 좋았습니다
334
00:35:54,330 --> 00:36:00,130
튼튼하고, 뒤쪽에 들것이 한쪽 면에 2개씩
335
00:36:00,160 --> 00:36:05,160
하나는 올려져 있고
하나는 아래로 총 4개가 있었습니다
336
00:36:07,530 --> 00:36:09,530
차량을 수리하기도 하셨습니까?
337
00:36:09,530 --> 00:36:12,060
네, 저희는 차량을 직접 수리했습니다
338
00:36:12,060 --> 00:36:17,600
그래서 제가 차량 배수시키는 걸
잊어버린 이야기를 했던 겁니다
339
00:36:17,600 --> 00:36:20,730
결국에는 잘 모면했지만 말입니다
340
00:36:21,000 --> 00:36:28,300
이 사진에 병사가 여러 명 있는데
그 취사병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341
00:36:28,300 --> 00:36:36,600
여기가 저희가 땅을 파고 들어갔던 곳입니다
이건 들것이 갖춰진 헬리콥터입니다
342
00:36:41,460 --> 00:36:48,260
여기 있는 두 대가 더 큰 기종이고
덮개가 있었습니다
343
00:36:50,660 --> 00:36:55,900
이 사진에 있는 파충류는
저희 중 한 명이 뱀을 발견하고는
344
00:36:56,300 --> 00:36:57,960
총을 쏴서 머리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345
00:36:58,860 --> 00:37:00,500
무기를 갖고 계셨습니까?
346
00:37:00,900 --> 00:37:06,360
소총이 있었지만
구급차에는 소지할 수 없었습니다
347
00:37:07,530 --> 00:37:08,900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348
00:37:10,060 --> 00:37:14,000
적십자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습니다
349
00:37:14,000 --> 00:37:15,700
적십자 차량이었군요
350
00:37:15,730 --> 00:37:21,830
구급차 부대의 모든 구급차에는
다 적십자 표시가 있었습니다
351
00:37:21,830 --> 00:37:32,000
더 큰 차량에는 아마 소총과
받침대 같은 게 있었을 겁니다
352
00:37:32,000 --> 00:37:34,130
적군에게 발포하신 적도 있습니까?
353
00:37:34,700 --> 00:37:36,560
아니요, 없습니다
354
00:37:37,660 --> 00:37:44,360
도로 상태는, 만일 저걸 도로라고
부를 수 있다면 저런 상태였습니다
355
00:37:47,130 --> 00:37:52,700
이 사진은 저희가 한국을 떠날 때입니다
구형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장면입니다
356
00:37:53,229 --> 00:37:55,760
다른 항공기를 보신 적 있습니까?
357
00:37:55,760 --> 00:38:00,300
세이버기를 말씀하셨는데, 영국군 항공기나
그 비슷한 항공기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358
00:38:00,330 --> 00:38:03,160
아니요
359
00:38:03,160 --> 00:38:07,930
저 물고기는 임진강에서 저희가 잡은 겁니다
360
00:38:09,060 --> 00:38:10,500
임진강에서 수영하셨습니까?
361
00:38:10,900 --> 00:38:13,360
저는 수영을 못합니다
저는 물을 안 좋아해서요
362
00:38:16,900 --> 00:38:20,900
목욕만 하죠
363
00:38:26,060 --> 00:38:28,800
이건 정전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364
00:38:30,100 --> 00:38:36,930
저희가 이동한 진지 뒤 편에
냇가가 있었습니다
365
00:38:38,600 --> 00:38:47,130
나중에 냇가에 댐을 만들어
수위를 높이고 다들 물속에 뛰어들어갔죠
366
00:38:47,600 --> 00:38:54,260
옷을 다 입은 채로 뛰어들고
서로 던져 넣었습니다
367
00:38:57,160 --> 00:39:02,330
이게 옷을 입은 채로 서로 물에 밀어
넣었을 때 제 사진인 것 같습니다
368
00:39:03,130 --> 00:39:11,730
보시다시피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
벌거벗은 병사도 몇 명 있었습니다
369
00:39:16,000 --> 00:39:18,600
도쿄에서 보낸 휴가는 즐거우셨습니까?
370
00:39:18,600 --> 00:39:24,060
네, 저는 21번째 생일을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371
00:39:25,200 --> 00:39:28,530
이게 제 21번째 생일 사진입니다
372
00:39:28,800 --> 00:39:34,230
저희 기사가 지역 신문 제1면에 나서
같이 읽고 있는 모습입니다
373
00:39:36,100 --> 00:39:43,400
- 임무는 피곤한 일이었습니까?
- 가끔은 피곤했습니다
374
00:39:44,100 --> 00:39:46,930
이 사진은 마지막에 찍은 겁니다
375
00:39:46,930 --> 00:39:54,260
이건 제가 4.8km 경주를
마지막에 했을 때입니다
376
00:39:55,000 --> 00:40:07,560
여기 다른 병사들도 달리고 있네요
여러 종목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377
00:40:09,260 --> 00:40:19,500
이 사진은 UN 기념 공원입니다
전에는 이랬지만 이제 십자가가 다 바뀌었습니다
378
00:40:20,030 --> 00:40:23,530
다른 사진은 다 홍콩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379
00:40:25,100 --> 00:40:28,560
네, 알겠습니다
이제 녹화를 마치겠습니다
380
00:40:28,560 --> 00:40:30,600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