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4,936 --> 00:00:09,706
저는 마우리스 모비이고
제 군번은 22287478입니다
2
00:00:10,160 --> 00:00:12,560
영국 공병대 소속이었고
3
00:00:12,560 --> 00:00:16,230
한국에서는 군수 지원대와 함께하는
28 야전 공병 연대였습니다
4
00:00:16,230 --> 00:00:27,230
모든 작전에서 전방과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지원 부대였죠
5
00:00:27,230 --> 00:00:32,460
고향은 어디신가요? 한국에 파병되기 전에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6
00:00:32,460 --> 00:00:34,930
저는 원래 웰링버러(Wellingborough)
출신입니다
7
00:00:36,460 --> 00:00:41,830
어릴 때는 성홍열을 앓았기 때문에
웰링버러에 있는 성홍열 병원에 입원했었죠
8
00:00:41,830 --> 00:00:46,630
그 후에는 숀 클리프(Shorncliffe)에 있는
요양원으로 보내졌는데
9
00:00:47,060 --> 00:00:52,330
며칠 머무르는 사이 전쟁이 터졌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죠
10
00:00:52,860 --> 00:00:57,360
다른 아이들처럼 전쟁을 겪은 거죠
11
00:00:58,060 --> 00:01:03,960
웰링버러도 영향을 받았나요?
웰링버러에도 전쟁 활동이 많이 있었나요?
12
00:01:04,000 --> 00:01:08,100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피해를 주기는 했죠
13
00:01:08,100 --> 00:01:09,800
시장 광장에 폭탄이 떨어졌는데
14
00:01:09,800 --> 00:01:14,000
한 카페가 그 안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완전히 무너졌어요
15
00:01:14,000 --> 00:01:21,100
토요일 오후였는데
그 일대 전체가 엉망이 되었죠
16
00:01:21,830 --> 00:01:24,830
아버지도 그 사태에 개입하셨는데
17
00:01:24,830 --> 00:01:28,700
사람들은 아버지 트럭을 타고
한참 후에 돌아오곤 했어요
18
00:01:29,060 --> 00:01:34,030
아버지는 트럭 양쪽에서
대기하는 고속 수송을 맡았죠
19
00:01:34,460 --> 00:01:38,930
비행기가 지나가면 아버지는
다음 수송을 시작했는데
20
00:01:38,930 --> 00:01:44,230
자신의 트럭이 지나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21
00:01:44,230 --> 00:01:48,330
사람들이 정 위치에 있으면
움직이기 수월하다고 말했죠
22
00:01:48,330 --> 00:01:52,830
누군가는 시장 광장으로
내려가봐야 한다고도 말했고요
23
00:01:52,830 --> 00:01:57,230
아버지가 시장 광장으로 내려가 보고는
아수라장이라고 말했어요
24
00:01:57,230 --> 00:02:00,630
사람들은 아버지 트럭을
구호 차량으로 활용했고
25
00:02:00,630 --> 00:02:02,060
부상자를 태워 웰링버러에 있는
26
00:02:02,060 --> 00:02:04,430
록 스트리트 병원(Rock Street Clinic)에
데려가 치료받게 했죠
27
00:02:04,430 --> 00:02:12,030
그런 다음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죠
하지만 정말 암울했던 토요일 오후였어요
28
00:02:12,030 --> 00:02:16,500
그때가 기억나세요?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29
00:02:16,525 --> 00:02:20,085
부모님이 밖으로 못나가게 하셨나요?
아니면 그냥 자유롭게 놔두셨나요?
30
00:02:21,660 --> 00:02:28,930
나가지 말라고 충고하셨지만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그냥 돌아다녔어요
31
00:02:29,460 --> 00:02:38,700
구멍 가게를 운영하는 옆집은
이 특별한 토요일에 외출을 했었고요
32
00:02:39,360 --> 00:02:48,500
옆집은 평소처럼 밖으로 나갔고
옆집의 리처드 씨는 저녁에 돌아와
33
00:02:48,500 --> 00:02:54,060
집으로 들어가면서 "맙소사, 여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말하더군요
34
00:02:54,060 --> 00:02:58,860
8미터나 되는 지지 기둥이
지붕을 뚫고 나왔었죠
35
00:02:58,860 --> 00:03:02,730
그 기둥은 먼저 침실 바닥을 관통해
거실에 1.8미터 높이로 솟아올랐던 거죠
36
00:03:03,760 --> 00:03:13,330
아버지는 그 후에 바로 위층에서 옷을 입고
토요일에 늘 그렇듯이 시장으로 가셨죠
37
00:03:13,330 --> 00:03:19,400
그리고 "짓궂은 아이들이 또 헛간에 있었군!"
하고 불만을 터뜨리자
38
00:03:20,000 --> 00:03:21,900
어머니는 "그렇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셨죠
39
00:03:21,900 --> 00:03:24,900
아버지는 "거기 구멍이 생겼어요"
라고 말했더니
40
00:03:24,900 --> 00:03:30,360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떻게
지붕에 구멍을 뚫겠어요?"라며 두둔하셨죠
41
00:03:30,760 --> 00:03:35,300
아버지는 옷을 챙겨 입고
주위를 살펴보려고 나가셨어요
42
00:03:35,300 --> 00:03:38,200
쌓여 있던 통나무 위쪽이
무너졌다고 생각하셨어요
43
00:03:38,200 --> 00:03:44,230
아버지는 겨울을 대비해 통나무를 쌓아 두었고
커다란 파편 덩어리를 끌어올렸죠
44
00:03:44,630 --> 00:03:49,930
어릴 때는 어떤 교육을 받으셨나요?
45
00:03:50,530 --> 00:03:55,100
일반적인 학교 교육이었고 괜찮았어요
46
00:03:55,100 --> 00:04:00,500
지금과 달리 매일 내용이 바뀌어서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47
00:04:00,500 --> 00:04:05,930
도중에 걸어갈지 말을 탈지
모를 만큼 혼란스러웠죠
48
00:04:06,960 --> 00:04:12,060
세계 지리에 대해서는 얼마나 배우셨나요?
극동 아시아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49
00:04:12,060 --> 00:04:21,230
네, 지리 과목이 교과 과정에는 있었는데
솔직히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어요
50
00:04:21,230 --> 00:04:26,800
극동 아시아에 있다는 것만 알았고
그게 전부였죠
51
00:04:27,260 --> 00:04:36,200
막상 한국에 가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죠
52
00:04:36,200 --> 00:04:38,500
맞습니다
그럼 그 부분을 좀 더 얘기해 보죠
53
00:04:38,500 --> 00:04:46,860
전후 세대이신데 학교를 떠난 후
병역의 의무는 어떻게 수행하게 되신 건가요?
54
00:04:47,160 --> 00:04:50,860
저는 병역 의무는 아니고 정규군이었죠
55
00:04:50,860 --> 00:04:55,400
13살에 존 홉킨스라는 친구와
함께 육군 생도로 입대했고
56
00:04:55,400 --> 00:04:57,960
우리는 10살 때부터 친구였어요
57
00:04:57,960 --> 00:05:01,730
당시 부대 지휘관에게는
14살이라고 말해 생도로 입대했어요
58
00:05:02,130 --> 00:05:07,500
입대한지 얼마 안 되어 진급했고요
59
00:05:07,500 --> 00:05:11,360
정말 열심히 했고
우리 둘 다 군인이 되고 싶었죠
60
00:05:12,330 --> 00:05:19,960
숀 클리프 체력 훈련 학교에서
체력 훈련(PT) 과정을 받았는데
61
00:05:20,700 --> 00:05:27,960
저희가 예상한 과정은 아니여서
중간 과정까지만 받았죠
62
00:05:28,500 --> 00:05:34,700
부상 당한 참전 용사들을 위한
재활 과정이었죠
63
00:05:35,400 --> 00:05:43,530
실제로 저희는 체력 훈련소를 통과했고
두 개의 칼이 교차된 합격 표지를 획득했죠
64
00:05:44,300 --> 00:05:46,630
저희는 정말 잘했어요
65
00:05:46,960 --> 00:05:52,330
그 후에 저는 노샘프턴(Northampton)으로
갔는데 아버지는 크게 반대하셨죠
66
00:05:52,330 --> 00:05:55,200
어머니는 "거리로 나가면
군에 입대도 못하고
67
00:05:55,200 --> 00:05:57,960
버스에 치여 죽을 수 있어"라고 말했지만
저는 단호했어요
68
00:05:58,560 --> 00:06:08,630
수요일 오후 잠시 휴식을 갖고
노샘프턴으로 가서 병역 확인증을 받고
69
00:06:09,230 --> 00:06:14,560
A1 획득을 위해 바로
신체 검사를 기다려야 했죠
70
00:06:15,360 --> 00:06:30,700
그런 다음 1954년 8월에 입대를 했고
71
00:06:31,430 --> 00:06:39,000
마빈 웰스(Marvin Wells)에서
TRRE 공병 과정을 마쳤어요
72
00:06:39,000 --> 00:06:47,600
6주 뒤에 다시 신검을 받았는데
진료 담당자가 자세한 얘기도 없이
73
00:06:47,600 --> 00:06:50,630
저를 군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했죠
74
00:06:50,630 --> 00:06:55,360
저는 의료 보조를 받지 않고도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죠
75
00:06:55,760 --> 00:07:03,430
하지만 그 담당자는 군 의무 시설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76
00:07:04,030 --> 00:07:12,830
저를 전역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었죠
결국 저는 막사로 돌아가야만 했어요
77
00:07:12,830 --> 00:07:15,800
그래서 전우 한 명이 제 우편물을
대신 가지고 와야 했고
78
00:07:15,800 --> 00:07:18,500
저는 힘든 일을 전혀 하지 않았죠
79
00:07:18,500 --> 00:07:21,330
대체 제 몸에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고
80
00:07:21,900 --> 00:07:30,860
검사를 위해 군 병원에 가서
2~3명의 의사가 검진을 했어요
81
00:07:30,860 --> 00:07:40,400
그 후에 복도에서 기다리면 오겠다고 말했는데
그 때가 제 생애 가장 긴 10분이었죠
82
00:07:40,400 --> 00:07:43,560
의사가 와서는 "우리도 자네가
여기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83
00:07:43,560 --> 00:07:47,060
편도와 아데노이드(인두편도)만
제거하면 되네"라고 말해주었죠
84
00:07:47,060 --> 00:07:49,960
최대한 빨리 진행을 했는데
85
00:07:50,300 --> 00:07:58,260
2주 정도 후에 편도와
아데노이드만 제거하고 퇴원할 수 있었죠
86
00:07:58,660 --> 00:08:07,230
기초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직 훈련이 많이 남아 있었죠
87
00:08:07,230 --> 00:08:09,730
모두가 육군 생도병으로 들어갔어요
88
00:08:10,060 --> 00:08:15,530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빼먹지 않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89
00:08:15,530 --> 00:08:18,700
동시에 다 통과했어요
90
00:08:18,730 --> 00:08:21,700
정말 무서우셨겠네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셨죠
91
00:08:21,700 --> 00:08:22,660
매우 그랬죠
92
00:08:22,660 --> 00:08:28,260
- 그때가 언제였나요?
- 아마 1949년이요
93
00:08:28,260 --> 00:08:33,430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셨고
어떤 일을 하셨나요? 왜 공병이 되셨나요?
94
00:08:35,600 --> 00:08:42,260
선발 위원회는 가능한
2-3개 연대를 제시했어요
95
00:08:42,260 --> 00:08:47,000
한 친구가 많은 얘기를 해주었는데
96
00:08:47,000 --> 00:08:52,500
제가 수중 임무, 지뢰 폭파 임무
보병 등을 할 수 있으니
97
00:08:52,500 --> 00:08:58,360
이런 임무를 다루는 연대를
선택하라고 조언해 주었죠
98
00:08:58,360 --> 00:09:06,230
1951년 봄을 앞두고 공병이셨는데
한국 파병을 위한 훈련을 받으셨나요?
99
00:09:06,230 --> 00:09:09,630
아니면 당시에는 한국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셨나요?
100
00:09:09,630 --> 00:09:16,300
당시 전체 연대가 요크셔에 있는
리펀(Ripon)으로 이동했고
101
00:09:16,300 --> 00:09:22,400
3~6개 육군 공병 연대가 요크셔로 옮겨갔죠
102
00:09:22,830 --> 00:09:28,260
어느 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103
00:09:28,260 --> 00:09:37,630
한국으로 갈 지원자를 뽑는다는
모집 공고가 게시판에 붙어 있었죠
104
00:09:38,060 --> 00:09:43,060
당시 저는 19세의 열정적인 공병이었죠
105
00:09:43,060 --> 00:09:47,430
이 공고는 저를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바로 자원했어요
106
00:09:47,700 --> 00:09:53,100
제 친구도 같이 자원했지만 떨어졌어요
107
00:09:53,100 --> 00:10:01,600
그 친구는 뛰어난 훈련 교관이라
전체 부대를 위해 남아야 했어요
108
00:10:02,130 --> 00:10:05,400
저만 한국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된 거죠
109
00:10:05,800 --> 00:10:12,630
한국 파병이 12개월 정도 지났을 때
제 친구 존이 왔었죠
110
00:10:13,430 --> 00:10:17,960
함께 6개월을 근무하고 저는 복귀했어요
그 친구는 12개월을 더 있었고요
111
00:10:17,960 --> 00:10:25,360
알겠습니다, 공병으로 자원하셨는데
역할이 갑자기 바뀌었나요?
112
00:10:25,360 --> 00:10:27,630
아니면 한국으로 바로 떠나셨나요?
113
00:10:27,630 --> 00:10:31,230
한국 파병을 위해 특별한
공병 훈련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114
00:10:31,230 --> 00:10:40,130
별다른 훈련을 받지는 않았지만
보병 훈련, 지뢰 폭파, 야전 시설
115
00:10:40,130 --> 00:10:54,600
야전 기하학, 수중 기술 등을 모두 배웠어요
항만청에서도 기본 지상 훈련을 마쳤고요
116
00:10:54,600 --> 00:10:58,860
그래서 요구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였죠
117
00:10:59,600 --> 00:11:04,000
한국으로 가게 되셨는데 누구와 함께
어떤 배를 타고 가셨나요?
118
00:11:04,000 --> 00:11:05,500
한국으로 가는 항해에서 기억나는게 있으세요?
119
00:11:05,500 --> 00:11:14,300
영국 해군 오르웰 함을 탔는데
아주 좋은 군함이었죠
120
00:11:14,300 --> 00:11:24,560
2층 침대 같은 시설도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불평할 것이 없었죠
121
00:11:24,560 --> 00:11:29,500
- 당시에 영국을 떠난 본 적이 있으셨나요?
- 아니요, 영국을 벗어나는 건 처음이었어요
122
00:11:29,500 --> 00:11:32,260
-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겠네요
- 맞아요
123
00:11:32,260 --> 00:11:40,200
특히 저 멀리서 돌고래 떼가
배를 따라오는 광경을 봤는데 정말 장관이었어요
124
00:11:40,200 --> 00:11:45,230
항상 기억에 남는 것은
함께 승함한 웰시 연대였어요
125
00:11:45,860 --> 00:11:52,000
미풍이 부는 여름 밤이었는데
웰시 부대원 한 두 명이 갑판에 올라가
126
00:11:52,800 --> 00:11:56,360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죠
127
00:11:56,360 --> 00:11:58,730
웰시 연대의 절반이 갑판에 모여들었죠
128
00:11:58,730 --> 00:12:05,330
다 같이 웰시 합창단이 웨일즈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129
00:12:05,330 --> 00:12:07,530
결코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죠
130
00:12:07,700 --> 00:12:11,160
- 흡사 폭풍 전야 같이 조용했겠네요
- 맞아요
131
00:12:11,160 --> 00:12:25,960
극동 아시아로 가는 길에
3개 항구에 들렸어요
132
00:12:25,960 --> 00:12:30,500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133
00:12:32,100 --> 00:12:40,160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한 작은 남자가
파인애플을 영국 돈으로 1실링에 팔고 있었어요
134
00:12:40,160 --> 00:12:43,530
그래서 1실링을 주고 괴상하게 생긴
거대한 파인애플을 샀죠
135
00:12:43,530 --> 00:12:47,260
함께 있던 해군 수병 한 명이
전에 여기를 온 적이 있어서
136
00:12:47,260 --> 00:12:50,400
매점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어요
137
00:12:50,400 --> 00:12:55,030
정문을 나가 오른쪽으로 계속 가면
매점 시설이 있었죠
138
00:12:55,330 --> 00:13:02,900
거기서 파인애플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
잭 나이프로 껍질을 깠어요
139
00:13:02,900 --> 00:13:05,930
과즙이 사방으로 튀었는데 관리자가 오더니
140
00:13:05,930 --> 00:13:10,800
"맙소사, 엉망이네요
여기서 파인애플을 보기는 오랜만이네요
141
00:13:10,800 --> 00:13:13,530
괜찮아요, 그냥 두고 가세요
제가 치울게요"라고 말하더군요
142
00:13:13,900 --> 00:13:21,700
매점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지만
매우 뜨거운 물을 마시게 되었죠
143
00:13:21,700 --> 00:13:26,260
마시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수돗물을 들이켰어요
144
00:13:26,630 --> 00:13:28,960
정말 뜨거웠거든요
145
00:13:29,400 --> 00:13:38,730
그래도 해군과 함께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상당한 성과를 이룬 거죠
146
00:13:38,730 --> 00:13:42,100
다들 상당히 짓궂었어요
147
00:13:42,100 --> 00:13:46,130
-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세요
- 조금 있다가 말씀 드릴게요
148
00:13:46,130 --> 00:13:52,460
싱가포르와 파인애플은
분명 마지막 여흥이었겠네요
149
00:13:52,460 --> 00:13:54,400
다음 날부터 한국의 냄새를 맡으며
점점 다가갔을 테니까요
150
00:13:54,400 --> 00:13:58,200
맞아요
포트 사이드(Port Said)의 냄새도 났어요
151
00:13:58,200 --> 00:14:02,030
포트 사이드에 도착하기 전에
수병들과 앉아
152
00:14:02,030 --> 00:14:04,860
"포트 사이드까지
얼마나 남았어?"라고 물었더니
153
00:14:04,860 --> 00:14:08,930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거의 다 온 거야"라고 말하더군요
154
00:14:13,630 --> 00:14:20,400
- 한국에 도착해서 처음 본 광경이 기억나세요?
- 네, 생생히 기억하죠
155
00:14:21,000 --> 00:14:29,230
항구로 들어갔는데
거대한 암벽 두 개가 보였어요
156
00:14:30,000 --> 00:14:38,700
정말 컸는데 부산항이었죠
거기 수로를 따라 이동했어요
157
00:14:38,700 --> 00:14:43,930
옆에 있던 전우에게
"제발 저 암벽을 등반하고 싶지는 않아"라고 말했더니
158
00:14:44,800 --> 00:14:47,460
"맞아, 그래도 조금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답하더군요
159
00:14:47,460 --> 00:14:54,130
저희는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큰 사각형 항구가 나오면서
160
00:14:54,130 --> 00:14:58,100
암벽 등반은 피할 수 있었죠
161
00:14:58,100 --> 00:15:03,100
암벽을 통과하는 길은 정말 아찔했어요
162
00:15:03,100 --> 00:15:06,700
그렇게 부산항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도착한 거죠
163
00:15:06,960 --> 00:15:10,930
지금 부산은 B로 시작하던데
그때는 P로 시작했어요
164
00:15:10,930 --> 00:15:13,060
왜 인지는 모르겠네요
165
00:15:13,530 --> 00:15:18,200
부산항 부두에 도착한 후에 뭘 하셨나요?
166
00:15:18,200 --> 00:15:28,760
도착하니 밴이 기다리고 있었고
밴을 타고 현지 이동 캠프로 갔죠
167
00:15:28,760 --> 00:15:37,630
거기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모든 차량을 타고
호송을 받으며 서울로 이동했어요
168
00:15:38,500 --> 00:15:46,660
부산에서 서울까지 2박 3일을 달렸는데
아슬아슬한 주행이었어요
169
00:15:46,660 --> 00:15:48,700
낮과 밤 중 언제 이동하셨나요?
170
00:15:48,700 --> 00:15:58,230
제대로 된 도로가 거의 없다 보니
매일 늦은 밤까지 이동했죠
171
00:15:58,230 --> 00:16:04,100
자동차가 만들어 놓은 일종의 트랙 같은
길만 있었고, 그 경로를 똑같이 달렸죠
172
00:16:04,100 --> 00:16:08,430
포장 도로가 아닌 험한 비포장 도로였어요
173
00:16:08,430 --> 00:16:17,360
- 부서진 기차 같은 것도 보셨나요?
- 아니요, 저희가 이동한 경로에는 없었어요
174
00:16:17,360 --> 00:16:20,930
전부 몇 명이 이동했나요?
공병은 얼마나 되었나요?
175
00:16:20,930 --> 00:16:28,400
전체가 다 같이 움직였어요
본부 중대가 있었어요
176
00:16:28,400 --> 00:16:34,000
군수 지원 병력, 작전 병력을 포함한
전체 호송대가 이동했죠
177
00:16:34,000 --> 00:16:40,930
- 그러면 3-6 공병 지원대였나요?
- 영국에서 3-6 지원대였죠
178
00:16:40,930 --> 00:16:47,330
- 한국에서는 28 야전 부대였어요
- 그러면 후방을 맡으셨겠네요
179
00:16:47,330 --> 00:16:50,160
기본적으로 3단계 부대로
전환되었겠네요?
180
00:16:50,160 --> 00:16:54,700
아니요, 저는 거기서
가장 큰 트럭을 몰았어요
181
00:16:54,700 --> 00:17:00,530
그때 영국군은 10톤 레이랜드 히포를
갖고 있었는데 딱 3대뿐이었죠
182
00:17:00,530 --> 00:17:01,430
그 중에 한 대를 운전하셨나요?
183
00:17:01,430 --> 00:17:07,160
맞아요, 잭 도넬리와
남부 스코틀랜드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184
00:17:07,860 --> 00:17:09,960
- 이렇게 셋이 운전을 했어요
- 운전병이셨나요?
185
00:17:09,960 --> 00:17:18,300
네, 배에서 특수 수송 차량(HTV) 운전
경험이 있는지 물었고 저는 있다고 말했죠
186
00:17:18,300 --> 00:17:21,560
사실 그런 경험은 없었고
레이랜드 히포는 운전해 봤었죠
187
00:17:21,560 --> 00:17:25,230
광장에서 3~4차례 운전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188
00:17:25,230 --> 00:17:27,000
그래서 할 수 있겠다 싶었죠
189
00:17:27,000 --> 00:17:33,860
빈 코스지만 3톤 베드포드를 타고
운전 시험을 통과했었어요
190
00:17:34,600 --> 00:17:38,230
그래서 이 차량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191
00:17:38,260 --> 00:17:46,430
운 좋게도 주차장에 가서 트럭을 받았는데
레이랜드여서 정말 기뻤어요
192
00:17:47,260 --> 00:17:52,730
제 자랑이고 즐거움인 레이랜드라 매우 좋았죠
193
00:17:52,730 --> 00:17:56,260
- 뭐라고 불렀나요? 10톤 히포?
- 레이랜드 히포였어요
194
00:17:56,260 --> 00:18:01,500
- 정확한 명칭은 뭐였나요?
- 평상형 트럭이 정확한 명칭이죠
195
00:18:01,530 --> 00:18:04,530
알겠습니다, 전선에서 운전을 하셨나요?
196
00:18:04,530 --> 00:18:13,400
호송대였나요?
무엇을 수송하셨나요?
197
00:18:13,400 --> 00:18:25,030
전부 기억나지는 않지만
가시 철조망, 말뚝, 모래 주머니 같은 것들이 있었죠
198
00:18:25,030 --> 00:18:30,100
정말 많은 짐을 싣고 다녔어요
그리고 병력의 장비도 많이 있었어요
199
00:18:30,100 --> 00:18:33,630
첫 여정이나 특별한 사건에 대해
기억나는 게 있으세요?
200
00:18:33,630 --> 00:18:42,960
아니요, 사실 굉장히 지루했어요
그저 평범한 시골 풍경이었거든요
201
00:18:43,860 --> 00:18:51,000
시골 사람들은 당시 저희가 타고 있던 크기의
트럭을 거의 보지 못했었죠
202
00:18:51,000 --> 00:18:56,760
나와서 트럭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뒤를 쫓아오기도 했어요
203
00:18:57,060 --> 00:19:04,730
나중에 사람들도 그런 장면에 익숙해졌는데
그걸 보는게 재미있었죠
204
00:19:05,900 --> 00:19:09,460
서울에 갈 때까지는 괜찮았고
205
00:19:09,460 --> 00:19:16,360
항구 지역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죠
206
00:19:16,360 --> 00:19:31,360
우선 물렛가락을 만드는 공장에 갔는데
실을 짜는 그런 회전 물레를 만드는 곳이었죠
207
00:19:31,930 --> 00:19:36,700
꽤 재미있었어요
208
00:19:37,930 --> 00:19:47,060
광장에 공장 단지가 있었고
그 광장 오른쪽 코너에
209
00:19:47,060 --> 00:19:52,430
정문 수위실이 있는데
활짝 열려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210
00:19:53,600 --> 00:19:59,800
그런데 그 문이 꽝 하더니 눈 앞에서 닫혔죠
맞은편 오른쪽 위가 사무실이었어요
211
00:19:59,800 --> 00:20:09,000
왼쪽으로 가면 실제 공장과 통로가 있었는데
그냥 평범한 통로였죠
212
00:20:09,000 --> 00:20:13,230
그러다 100미터 정도 뒤로 돌아갔는데
213
00:20:13,860 --> 00:20:22,630
이동식 초소에서 야근 근무를 서던
친구 로이 브로든이 있었어요
214
00:20:23,860 --> 00:20:25,800
함께 이 수위실을 살펴 봤어요
215
00:20:25,800 --> 00:20:29,900
무슨 일이 있는지
아래를 내려다 보며 조사를 했죠
216
00:20:29,900 --> 00:20:31,660
달빛이 좋은 밤이었어요
217
00:20:32,100 --> 00:20:35,660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저희 쪽으로 다가왔는데
218
00:20:35,660 --> 00:20:39,400
늙고 작은 중국인이었고
두 팔을 들고 있었죠
219
00:20:39,400 --> 00:20:44,700
작은 까만 모자에 헐렁한 바지와
자켓을 입고 있었어요
220
00:20:44,700 --> 00:20:46,700
비틀비틀 거리며 저희 쪽으로 다가 왔어요
221
00:20:47,400 --> 00:20:52,100
처음에는 총을 쏜 다음
질문을 하라고 훈련을 받았지만
222
00:20:52,600 --> 00:20:54,800
그 늙은 남자에게 총을 쏘지는 못했죠
223
00:20:54,800 --> 00:20:59,430
그렇게 훈련은 받았지만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224
00:21:00,560 --> 00:21:04,630
그가 통로로 걸어왔고
저희는 그를 향해 걸었죠
225
00:21:04,630 --> 00:21:08,060
저희는 "여기로 오세요, 여기로"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226
00:21:08,060 --> 00:21:13,730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돌아서서 통로로 걸어가더군요
227
00:21:14,500 --> 00:21:22,700
그렇게 되니 저희도 통로로 뛰어 갔죠
15미터 정도 뛰어 통로에 도착했어요
228
00:21:23,230 --> 00:21:29,530
저는 주저 앉아 정면을 향해 발포했어요
통로를 향해 막 쏘았죠
229
00:21:30,300 --> 00:21:33,830
로이는 제 위쪽에 있었는데
똑같이 총을 쐈어요
230
00:21:33,830 --> 00:21:38,200
10발이 들어가는 탄창을
두 개나 쏘았어요
231
00:21:39,160 --> 00:21:45,460
반대편에서 아무도 오지 않더군요
어떤 문도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어요
232
00:21:45,460 --> 00:21:48,060
저희는 그 문이 부비 트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233
00:21:48,060 --> 00:21:50,530
낮에도 그 문을 건드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234
00:21:50,530 --> 00:21:56,630
낮 동안 누군가 오기 전에
그 문이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기다렸어요
235
00:21:58,200 --> 00:22:02,700
정보 장교가 오더니
저희를 따로 떨어뜨려 놓고는
236
00:22:02,700 --> 00:22:05,800
"알겠어, 모비, 무엇을 본거야?"
라고 묻자, 대답해 주었죠
237
00:22:06,360 --> 00:22:08,800
그는 놀라면서
"이상한 일이군"이라고 말하더군요
238
00:22:08,800 --> 00:22:18,260
그런 다음 로이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묻고
로이도 저와 똑같은 얘기를 했어요
239
00:22:18,260 --> 00:22:23,660
정보 장교도 저희가 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240
00:22:24,860 --> 00:22:29,030
정보 장교는 "너희가 본 것은
아마 허깨비나 귀신이겠지"라고 말하는데
241
00:22:29,830 --> 00:22:32,000
이상한 일이었죠
242
00:22:32,000 --> 00:22:38,760
다른 대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243
00:22:38,760 --> 00:22:41,800
비틀비틀 걸어와 통로를 지나던
그 작은 남자요
244
00:22:41,800 --> 00:22:45,000
제가 그 남자를 맞췄을까요?
로이는 맞췄을까요?
245
00:22:45,000 --> 00:22:50,330
사람이었을까요?
아니면 귀신이었을까요?
246
00:22:50,330 --> 00:22:54,230
- 그 통로가 얼마나 길었나요?
- 100미터 이상이었어요
247
00:22:54,230 --> 00:22:55,430
그래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거였군요
248
00:22:55,430 --> 00:22:58,660
아니요, 그렇게 할 수 없었거나
그 긴 거리를 달릴 수는 없었죠
249
00:22:58,660 --> 00:23:07,130
왜냐하면 반대쪽 끝에 발전기가 있었는데
왼쪽 틈을 향하고 있었죠
250
00:23:07,130 --> 00:23:12,400
그 발전기에서 일했던 엔지니어로서
믿을 수가 없어요
251
00:23:12,400 --> 00:23:16,930
물론 그 남자가 제게 오면서
주변을 둘러 봤을 수도 있죠
252
00:23:16,930 --> 00:23:24,660
그 남자는 "아무도 오지 않아"라고 말했고
분명히 그렇게 들었는데 이상한 일이죠
253
00:23:24,660 --> 00:23:27,800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신기하네요
254
00:23:27,800 --> 00:23:32,530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계속해 주세요
그런데 기억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255
00:23:32,530 --> 00:23:39,630
알겠습니다, 그 후에는 상주하던
항구 지역으로 이동했어요
256
00:23:39,630 --> 00:23:44,700
그러면 서해 쪽에 계셨나요?
죄송해요, 동해군요
257
00:23:44,700 --> 00:23:46,730
저희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258
00:23:46,730 --> 00:23:55,830
임진강 다리 근처였던 것 같은데
동해안이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가 없었어요
259
00:23:55,830 --> 00:23:59,430
- 거기에 항구가 있었다고 하셨죠?
- 부산 말인가요?
260
00:23:59,430 --> 00:24:04,100
- 아니요, 항구 지역이라고 말하셨던 곳이요
- 아니요,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어요
261
00:24:04,100 --> 00:24:16,060
캠프가 아니라 사람들은 항구 지역이라 불렀죠
그 지역으로 이동해 2~3주 머물렀죠
262
00:24:16,500 --> 00:24:24,230
어느 날 밤 텐트 밖의 큰 통나무에 앉아서
집에 보낼 편지를 쓰고 있었는데
263
00:24:24,230 --> 00:24:31,860
갑자기 두,두,두,두,두 하는 소리가 났죠
좌우 곳곳에서 전부 총성이 들렸죠
264
00:24:31,860 --> 00:24:39,060
즉시 통나무 뒤로 숨었지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죠
265
00:24:39,530 --> 00:24:46,800
그 후에 다른 폭발음이 들렸는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266
00:24:47,130 --> 00:24:50,260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267
00:24:50,260 --> 00:24:53,330
정면 어딘가로부터
무엇이 다가오는 느낌은 있었죠
268
00:24:53,730 --> 00:25:01,730
그 즉시 보병 연대의 일부 병력과
우리 본부 순찰 병력은
269
00:25:01,730 --> 00:25:04,730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밖으로 나갔어요
270
00:25:04,730 --> 00:25:13,330
하지만 결국 정비사가 기관총을 수리하느라
실수로 일으킨 소란으로 밝혀졌죠
271
00:25:13,960 --> 00:25:18,630
아무런 보고 없이 사격 시험을 했던 거였죠
272
00:25:18,630 --> 00:25:25,130
캠프 너머에 사격 훈련용 사선이
하나 있었거든요
273
00:25:25,130 --> 00:25:28,030
그렇게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죠
274
00:25:28,030 --> 00:25:31,030
항구 지역은 어땠으며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요?
275
00:25:31,030 --> 00:25:36,000
고대 이집트 궁전 같은 건물 인근에
축구장 정도의 광장도 있었고
276
00:25:37,900 --> 00:25:42,730
저희가 파 놓은 큰 구덩이가 있었죠
277
00:25:42,930 --> 00:25:50,100
구덩이를 사용하는 공병들에게
제 레이랜드 차의 캐노피를 덮개로 쓰라고 주었어요
278
00:25:50,600 --> 00:25:58,730
대부분은 큰 천막에 머물렀는데
난방도 있었죠
279
00:25:59,430 --> 00:26:05,730
50갤런 드럼통이 있었고
밖에서 조금씩 연료를 주입했는데
280
00:26:06,600 --> 00:26:10,230
사실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어요
281
00:26:10,230 --> 00:26:19,460
이 정도로 한 방울씩 떨어뜨려도 충분했고
온도를 계속 유지하면 되었죠
282
00:26:20,500 --> 00:26:24,330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죠
283
00:26:24,330 --> 00:26:34,260
매점 텐트에 가서 맥주 2~3병을 샀어요
아사히 맥주였는데 거의 얼어 있었어요
284
00:26:34,660 --> 00:26:40,130
녹이려고 난로 주변에 세워 두었는데
큰 실수였죠
285
00:26:40,130 --> 00:26:45,260
그리 오래 두지 않았는데 팝, 팝, 팝
마개가 열리며 한 방울도 남지 않더군요
286
00:26:46,360 --> 00:26:48,500
- 아직도 아사히 맥주를 좋아하세요?
- 그럼요
287
00:26:48,500 --> 00:26:49,760
- 저도 아사히 좋아해요
- 네
288
00:26:49,760 --> 00:26:50,830
- 최고의 맥주죠
- 맞아요
289
00:26:50,830 --> 00:26:51,900
항상 차게 먹죠
290
00:26:51,900 --> 00:27:00,500
그런데 양파 맥주라는 소문이 있었어요
사실인지 모르지만 당시에 그런 소문이 있었죠
291
00:27:00,500 --> 00:27:03,130
침대가 있었는데 야영을 하셨나요?
292
00:27:05,230 --> 00:27:12,960
저희 목공병이 만든 침대가 있었어요
솜씨가 좋은 육군 목공병이었죠
293
00:27:12,960 --> 00:27:18,060
저희가 있던 그 공장에서
침대 프레임을 만들었는데
294
00:27:18,060 --> 00:27:26,960
폭 5cm, 두께 0.6cm의 끈이 있었어요
295
00:27:27,760 --> 00:27:36,730
그 끈을 프레임에 묶으면
매트리스가 되는데 그게 저희 침대였죠
296
00:27:36,960 --> 00:27:42,800
침낭도 있었는데 낮에는 말아서
밀봉해 두어야 했어요
297
00:27:42,800 --> 00:27:48,330
쥐나 뱀이 그 안에 들어가는 일이
있었거든요
298
00:27:48,330 --> 00:27:52,100
그럴듯한 야영 침대가 있지는 않았어요
299
00:27:52,660 --> 00:27:59,030
집에서 편지를 받았는데
받기까지 6주 정도가 걸렸죠
300
00:27:59,830 --> 00:28:13,900
세계 뉴스에 대한 사본과 함께
파카 자켓, 파카 바지, 좋은 모자 같은
301
00:28:13,900 --> 00:28:19,730
방한 장비를 보내주셨죠
영국 부대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거든요
302
00:28:19,730 --> 00:28:22,600
6주 전에 영국에서 문서로 봤었죠
303
00:28:22,600 --> 00:28:29,630
한국이 매우 추워서
이런 좋은 장비를 받게 될 거라고요
304
00:28:29,630 --> 00:28:36,000
거기서 어떤 일을 하셨고, 군수 지원병으로서
작전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305
00:28:37,230 --> 00:28:43,700
곳곳을 계속 왕래했는데 철도를 따라
서울과 산재한 산들의 숲속을 오가기도 했죠
306
00:28:43,700 --> 00:28:52,730
숲은 30cm X 30cm 굵기의 목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죠
307
00:28:53,160 --> 00:28:59,100
다리를 만들기 위해
그 목재들을 들고 왔어요
308
00:28:59,730 --> 00:29:07,800
그리고 화물을 수령하기 위해
역 주변 보급소에 가기도 했어요
309
00:29:07,800 --> 00:29:11,630
트럭은 성경의 절(節)이고
310
00:29:11,630 --> 00:29:16,700
짐이 들어 있는 수레 창고는
성경의 장(章)과 같았죠
311
00:29:17,230 --> 00:29:22,560
사실상 보급소에 가서
312
00:29:23,230 --> 00:29:27,600
가시 철조망을 수령하겠다고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모든 게 뻔했어요
313
00:29:27,600 --> 00:29:34,330
역 주변 보급소에 가면
이건 절, 이건 장 이런 식으로 되기 때문에
314
00:29:34,330 --> 00:29:36,500
무엇을 받게 될지 알게 되죠
315
00:29:36,500 --> 00:29:40,200
무선 통신을 위한 일종의 기밀 유지였는데
316
00:29:40,200 --> 00:29:47,630
어느 지점에서 처음으로 짐을 실으면
그걸 국스(gooks)라 불렀죠
317
00:29:47,630 --> 00:29:55,700
이유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트럭에
짐을 싣거나 옮기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318
00:29:55,700 --> 00:30:05,130
그냥 적당히 던져 놨는데 저는 그대로 실으면
3톤 정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319
00:30:05,130 --> 00:30:07,960
그래서 "그러면 안돼요
쌓아야 해요"라고 말하곤 했죠
320
00:30:08,600 --> 00:30:13,030
그러면 측면 보드를 이용해
위가 평평하게 되도록 만들었어요
321
00:30:13,060 --> 00:30:22,560
그리고 축구공 반 정도의
동그랗게 말려있는 코일이 있었는데
322
00:30:23,130 --> 00:30:33,530
높이가 30~35cm 정도였어요
그것도 쉽게 쌓았죠
323
00:30:33,530 --> 00:30:39,800
그렇게 싣다 보면 8~9톤은
거뜬히 싣게 되죠
324
00:30:39,800 --> 00:30:44,500
돌아가는 길에 산길을 올라야 해서
무게를 알 수가 있었죠
325
00:30:44,730 --> 00:30:51,560
산길에 가자마자 4륜 구동의 기어를
4단, 3단, 2단, 1단까지 줄이게 되죠
326
00:30:52,000 --> 00:30:55,760
그게 짐을 싣고 산길을 올라가는
유일한 방법이었죠
327
00:30:55,760 --> 00:31:01,630
굉장히 까다로울 때도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치면 죽는 거였어요
328
00:31:02,930 --> 00:31:04,800
어떻게 그걸 했는지 모르겠어요
329
00:31:04,800 --> 00:31:07,530
잘못하면 다시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갈 수도 있었거든요
330
00:31:07,530 --> 00:31:11,830
산에 게릴라는 없었나요?
도로에서 게릴라 활동이 있었나요?
331
00:31:11,860 --> 00:31:23,800
있었어요
낮에 스컹크 작전이라 부르는 활동을 했어요
332
00:31:24,330 --> 00:31:34,360
부상이 없는 사람은
모두 게릴라를 잡으러 나가야 했어요
333
00:31:34,660 --> 00:31:41,060
첩첩 산중으로 들어가
게릴라로 보이는 사람을 찾아 다녔죠
334
00:31:41,630 --> 00:31:51,560
저희 쪽에 한국인 이발사가 한 명 있었는데
알고 보니 북한군 병장이었어요
335
00:31:52,460 --> 00:31:58,760
저희 원사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죠
그런 방식으로 게릴라를 쫓아버렸어요
336
00:31:58,760 --> 00:32:03,400
돌아다니며 산에서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작전은 오래 걸렸어요
337
00:32:03,400 --> 00:32:05,660
놀라운 광경이 하나 있었어요
338
00:32:05,660 --> 00:32:15,630
산 꼭대기의 촘촘한 잔디가 2cm 밖에
되지 않았는데 누군가 깎은 것 같았죠
339
00:32:15,900 --> 00:32:18,260
그 이상은 절대 자라지 않았어요
340
00:32:18,260 --> 00:32:22,800
정말 멋진 광경이었고
저희는 주위를 돌아 다녔죠
341
00:32:22,800 --> 00:32:29,630
산 중턱에 있는 사격 진지로 갔는데
제 동료 하나가 "살펴보러 갈까?" 라고 말해서
342
00:32:30,100 --> 00:32:33,930
"가지 않을 거야
우리 모두 가면 안 돼!"라고 답했죠
343
00:32:34,560 --> 00:32:41,430
그랬더니 "좀 더 이동하자
여기는 너무 노출되어 있어"라고 말하더군요
344
00:32:41,430 --> 00:32:47,800
그래서 이동을 시작했는데 그 친구가
멈추라고 해서 무슨 일인지 물어 봤어요
345
00:32:47,800 --> 00:32:52,930
그랬더니 "저기 전투 지역에 판자가 보이지
지뢰밭에 들어온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346
00:32:53,330 --> 00:32:56,030
저는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말라고 말했죠
347
00:32:56,660 --> 00:33:03,700
그 친구는 "너는 결혼했지
나는 여기 오기 직전에 결혼했어"라고 말했어요
348
00:33:04,360 --> 00:33:12,730
그 친구는 자신이 살펴보겠다고 말하고
참호 쪽으로 살짝 움직였는데 요정처럼 걸었죠
349
00:33:13,230 --> 00:33:16,660
그 쪽에 짐이 있어서
사람들이 이쪽으로 왔어요
350
00:33:16,660 --> 00:33:24,000
장교가 지도를 꺼내 들고는 대전차 지뢰라서
사람에게는 터지지 않는다고 안심시켜 주더군요
351
00:33:24,600 --> 00:33:34,960
반대쪽 철선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걸었어요
그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죠
352
00:33:35,700 --> 00:33:38,560
- 다행이네요
- 정말 운이 좋았죠
353
00:33:38,560 --> 00:33:40,830
저라면 터지는지 안 터지는지를
시험해 보진 않을 것 같네요
354
00:33:40,830 --> 00:33:45,060
절대 안하죠
특히 지뢰가 바닥에 있다면 시험하면 안되죠
355
00:33:45,060 --> 00:33:52,400
저희는 그런 지뢰를 다른 형태라고 불렀어요
지뢰를 파내기 전에 1미터도 움직이며 안되죠
356
00:33:52,400 --> 00:33:57,800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는 상관없어요
하나만 걸려도 터지도록 되어 있어요
357
00:33:57,800 --> 00:34:04,200
- 지뢰도 설치하셨나요?
- 한국에서는 아니었어요
358
00:34:04,200 --> 00:34:12,500
- 지뢰를 제거하셨나요?
- 네, 지뢰 탐지견이 있었어요
359
00:34:12,500 --> 00:34:17,930
- 탐지견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 정말 똑똑한 개였어요
360
00:34:19,060 --> 00:34:26,660
중국 지뢰 대부분은 상자에 들어있지 않아요
그래서 개가 아니면 찾을 수가 없어요
361
00:34:26,660 --> 00:34:36,300
개만 발견할 수 있었어요
작전을 나가면 밤 8~9시 정도에 복귀했죠
362
00:34:36,300 --> 00:34:43,330
탐지견은 그냥 풀어 놓았는데
탐지견 때문에 저는 캠프를 벗어날 수 없었죠
363
00:34:45,000 --> 00:34:46,930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어요
364
00:34:46,930 --> 00:34:50,760
탐지견은 짖고 으르렁대며
이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죠
365
00:34:50,760 --> 00:34:54,260
저는 누군가 탐지견의 음식을
가져간 줄 알았어요
366
00:34:54,830 --> 00:35:00,760
그것만 빼면 정말 뛰어났어요
367
00:35:00,760 --> 00:35:08,430
- 별도의 관리자가 있었나요?
- 네, 매우 똑똑한 탐지견이었어요
368
00:35:08,430 --> 00:35:13,560
- 지뢰 제거에도 투입되었겠네요
- 맞아요
369
00:35:14,660 --> 00:35:18,960
아마 왼손잡이 존 허드슨과
그 일을 맡았을 겁니다
370
00:35:20,800 --> 00:35:26,830
두 마디 이상 말하지 않는 과묵한 신사였죠
371
00:35:27,530 --> 00:35:34,760
폭발물 전문가였는데
실력이 매우 좋았어요
372
00:35:36,160 --> 00:35:54,560
그 친구가 가을 동안 이쪽 산에서
저쪽 산으로 보급품을 옮기는 장치를 설치했어요
373
00:35:54,560 --> 00:36:06,800
산 사이 계곡으로 강물이 흐르고
홍수가 생기면 보급품을 받을 수 없었거든요
374
00:36:06,800 --> 00:36:15,900
그래서 그런 장치를 설치했는데
굵고 둥근 기둥 몇 개를 땅에다 묻었죠
375
00:36:15,900 --> 00:36:27,430
맞은편 산에도 설치했고
김포 공항에 가서는 로켓 모터를 구해 왔어요
376
00:36:28,130 --> 00:36:38,060
거기서 모든 지휘관을 대상으로
시연을 했는데 저희 지휘관 준장님도 있었죠
377
00:36:38,060 --> 00:36:40,260
저희는 그분을 블랙 제이라고 불렀죠
378
00:36:40,260 --> 00:36:47,560
그리고 캐나다, 호주, 미국 지휘관도
시연을 보기 위해 모였어요
379
00:36:47,760 --> 00:37:01,800
T자형으로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운 다음
양쪽에 와이어로 연결한 후 짐을 매달았죠
380
00:37:01,800 --> 00:37:07,160
허드슨이 고개를 끄덕이며
"됐어, 출발!"이라고 지시하자
381
00:37:07,160 --> 00:37:13,130
몇 번 왕복하더니 와이어에
장력이 미쳐 기둥이 쓰러져 버렸죠
382
00:37:13,700 --> 00:37:22,760
존이 주변을 둘러 보고는 "완전 망했군
러시아로 끌려가겠어"라고 말했어요
383
00:37:24,130 --> 00:37:30,330
지휘관들은 짜증을 내며 차를 타고 가버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군요
384
00:37:30,660 --> 00:37:37,060
- 직접 보셨나요?
- 네, 꽤 많이 웃었어요
385
00:37:37,060 --> 00:37:39,460
하지만 그는 신사였죠
386
00:37:39,460 --> 00:37:50,100
저희보다 그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김포 비행장에서 주머니의 동전 한 뭉텅이를 꺼내
387
00:37:50,100 --> 00:37:56,800
운전한 친구에게 주며 돌아가서
저희에게 술을 사주라고 했죠
388
00:37:57,630 --> 00:38:02,230
그렇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진정한 신사였죠
389
00:38:02,230 --> 00:38:07,600
- 그 분과는 자주 어울리셨나요?
- 항상 어울렸죠
390
00:38:07,960 --> 00:38:21,430
한 번은 그 친구가 임진강에 있는 미군에게
갔는데 미군 보트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391
00:38:21,430 --> 00:38:26,160
고등어가 얼어 붙어 보트를
강으로 밀어낼 수 없었죠
392
00:38:26,430 --> 00:38:42,230
그런데 그 친구가 기름 50갤론을 부은 뒤
성냥으로 불을 붙여 전부 치워버렸죠
393
00:38:44,430 --> 00:38:45,760
굉장히 화끈한 사람이었어요
394
00:38:45,760 --> 00:38:48,760
다른 사건도 있었어요
395
00:38:50,400 --> 00:39:02,800
식사를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어요
396
00:39:02,800 --> 00:39:12,000
확인해 보니 포탄이
보급품이 있는 곳에 막 떨어지고 있었죠
397
00:39:13,330 --> 00:39:16,660
가시 철조망과 말뚝이
사방으로 날아 다녔어요
398
00:39:17,200 --> 00:39:23,730
그 먼 거리에서 중국군이
어떻게 포탄을 쏘는지 알 수 없었는데
399
00:39:24,830 --> 00:39:32,730
알고 보니 큰 뗏목을 만들어
그 안에 폭탄을 넣었더군요
400
00:39:32,730 --> 00:39:41,300
오래된 차량에 불을 질러 내부를 태워버리고
돌과 폭발물들을 채워 넣은 거죠
401
00:39:41,300 --> 00:39:45,360
그리고 강물이 빨라지거나 범람할 때
그것들을 뗏목에 실어
402
00:39:45,360 --> 00:39:55,500
하류로 흘려 보내 다리를 파괴했어요
머리를 잘 썼고 효과가 있었죠
403
00:39:55,500 --> 00:39:58,500
거기서 폭발을 어떻게 일으켰나요?
404
00:39:59,030 --> 00:40:05,000
산등성이 위에 있는 전차를
중국군에게 굴려 떨어뜨렸어요
405
00:40:05,000 --> 00:40:14,630
조준이 정확하지 않아 중국군은
물을 건너 포구 쪽 육지로 올라왔어요
406
00:40:15,130 --> 00:40:18,030
저희는 간접적으로 공격한 셈이었죠
407
00:40:19,130 --> 00:40:24,760
당시에는 별로 재미있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꽤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408
00:40:24,760 --> 00:40:26,830
그러면 우리 측에서 사격을 했겠네요
409
00:40:26,830 --> 00:40:28,500
네
410
00:40:28,500 --> 00:40:33,630
중국군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처음 들어봤어요
411
00:40:33,630 --> 00:40:35,160
꽤 기발한 아이디어기는 했어요
412
00:40:37,500 --> 00:40:39,560
중국군이 이동한 상류는
얼마나 떨어져 있었나요?
413
00:40:39,560 --> 00:40:45,060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414
00:40:45,060 --> 00:40:52,830
군수품을 포대가 있는 곳으로
가져다 주는 일이 있었는데
415
00:40:53,230 --> 00:40:57,000
다리를 건너며
"저쪽으로 갈 수 없어"라고 말했어요
416
00:40:57,000 --> 00:41:01,600
이유를 묻길래 "뗏목이
다시 내려 오고 있다"고 말했죠
417
00:41:02,000 --> 00:41:14,160
어느 순간에 저희도 점점 배우기 시작했죠
418
00:41:14,160 --> 00:41:19,530
강물이 흐르면 20분 안에 사라졌어요
419
00:41:20,300 --> 00:41:31,600
관련된 사진도 몇 장 있었는데
이전에 위장해 둔 트레일러를 위해
420
00:41:33,360 --> 00:41:39,530
그 사진을 관계자에게 빌려주었죠
그런데 돌려받지 못했어요
421
00:41:39,560 --> 00:41:41,130
지금 보여드리고 싶은데 말이죠
422
00:41:41,130 --> 00:41:47,600
손상되지 않은 사진 3장이 있었는데
사라졌어요
423
00:41:47,600 --> 00:41:51,100
- 결국 그 다리를 다시는 건너지 못했죠
- 다리 길이가 얼마나 되었나요?
424
00:41:51,100 --> 00:42:00,960
다리가 꽤 길었는데
당시 카우보이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425
00:42:00,960 --> 00:42:09,500
그런 큰 나무 다리였어요
금속은 하나도 없는 길고 큰 다리였죠
426
00:42:09,500 --> 00:42:18,960
임진강 다리를 세울 때 끝 부분에
조립된 장치가 유일한 금속이었죠
427
00:42:18,960 --> 00:42:20,630
임진강을 건넌 적이 있으셨나요?
428
00:42:20,630 --> 00:42:41,760
그럼요, 저희는 밤에 포병대로서 화물을
몇몇 부대에 전달해야 했지만 위치를 몰랐어요
429
00:42:42,630 --> 00:42:55,500
포구 지역에 큰 수용 공간이 있었는데
군사 기밀 때문인지 전부 검열을 받았어요
430
00:42:55,500 --> 00:43:04,260
저희에게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예민하게 굴더군요
431
00:43:05,260 --> 00:43:12,460
그런 다음 저녁 6시 정도에 와서 "좋아요
이제 당신의 트럭을 수용 시설로 옮길 겁니다
432
00:43:12,460 --> 00:43:16,260
하지만 캠프를 이탈하거나
주변을 둘러보지는 마세요"라고 말하더군요
433
00:43:16,260 --> 00:43:19,430
알겠다고 말하고 문 쪽으로 물러섰는데
434
00:43:19,430 --> 00:43:24,200
쿵쾅거리고 때리고
쨍그랑 하는 소리가 막 나더라구요
435
00:43:24,200 --> 00:43:27,360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죠
436
00:43:27,360 --> 00:43:34,960
그때 장교가 옆으로 와서 "좋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 지 알려드릴게요"라고 말했어요
437
00:43:35,300 --> 00:43:45,660
저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으며
언제 도착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포병대로 갔죠
438
00:43:46,800 --> 00:43:51,200
포구 옆 접수 지역에 도착한 뒤
짐을 싣고 출발할 때
439
00:43:51,200 --> 00:43:53,530
상당한 양의 물자를 실었다고 생각했죠
440
00:43:53,530 --> 00:43:58,060
그리고 약간의 음식 위에 수건을 올려
다른 물건을 두지 않게 했죠
441
00:43:59,030 --> 00:44:06,330
포병대에 도착한 후
이제 살펴봐도 된다고 말하더니
442
00:44:06,330 --> 00:44:10,530
"이제 비밀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봤더니 모형 전차가 있었어요
443
00:44:11,560 --> 00:44:26,760
전차 진지가 있는 상부에서 보니
실제 전차가 있는 것 같았죠
444
00:44:27,330 --> 00:44:33,500
작은 부분까지 완벽히 똑같았는데
누구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445
00:44:34,000 --> 00:44:41,100
옛날 장수를 되살려 다시 전장으로 복귀시켜
부대원 사이에 둔다고 가정해 보죠
446
00:44:41,800 --> 00:44:50,660
마치 평상시의 부대원처럼 보이도록 위장한다면
차이를 발견하기 힘듭니다
447
00:44:50,660 --> 00:44:57,600
다른 점은 찾을 수 없는
정말 똑똑한 방법이었죠
448
00:44:58,130 --> 00:45:05,360
어느 날 저희를 밤에 밖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어디로 가는지 몰랐죠
449
00:45:05,930 --> 00:45:11,730
장교는 앞에서 트럭을 따라가라고 지시했고
그대로 트럭을 따라 갔죠
450
00:45:11,730 --> 00:45:17,560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먼 산길이었어요
451
00:45:17,560 --> 00:45:23,430
굽은 길을 계속 지나야 했고
이런 길을 지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죠
452
00:45:24,030 --> 00:45:28,330
세 대의 트럭과 레이랜드의 길이를 비교하며
힘들게 운전했어요
453
00:45:28,600 --> 00:45:36,830
레이랜드의 오른쪽 아래에
레일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454
00:45:37,630 --> 00:45:44,260
오른쪽과 가까운 거울을 떼어냈어요
455
00:45:45,260 --> 00:45:52,530
짐 내리는 곳에 도착했을
당시 아무도 없는 곳이 있었어요
456
00:45:53,560 --> 00:45:58,400
제 뒤에 있던 한 친구는
제가 운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면서
457
00:45:58,400 --> 00:46:03,430
코너를 돌 때 급격하게 휘어진 곳이 있는데
거기를 지나왔다고 하더군요
458
00:46:03,430 --> 00:46:06,500
거기서는 제가 후진하거나 저희가
도로 옆으로 약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면서요
459
00:46:07,400 --> 00:46:13,900
그래서 제가 "알겠다"고 대답했는데
꽝 하는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죠
460
00:46:14,860 --> 00:46:18,500
산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포탄이 날아오고 있었죠
461
00:46:18,500 --> 00:46:21,000
포탄이 지면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섬광을 볼 수 있었죠
462
00:46:21,930 --> 00:46:27,730
재빨리 움직이면 어디서
섬광이 터지는지 볼 수 있었어요
463
00:46:28,530 --> 00:46:38,360
그리고 다시 포탄 소리가 들렸어요
누구나 의심하게 할만 한 소리였죠
464
00:46:38,360 --> 00:46:42,360
진짜 포격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465
00:46:42,360 --> 00:46:47,500
저희는 도로에서 위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건은 덮어 두었어요
466
00:46:48,730 --> 00:46:55,860
큰 물품은 전부 올려 놓고
위장 그물로 숨겼죠
467
00:46:55,860 --> 00:47:08,160
다시 돌아와 그 짐들을 확인해 보니
중국군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죠
468
00:47:08,830 --> 00:47:15,530
왜냐하면 그냥 주변 상황이 엉망이었거든요
끊임없이 계속 혼란스러웠어요
469
00:47:15,730 --> 00:47:25,530
얼마 전 셰익스피어의
재미있는 책 하나를 읽었는데
470
00:47:25,530 --> 00:47:32,500
누구라도 뭔가 큰 것을 확인하려고 오면
그것에 몰입되어 작은 것을 못 본다는 내용이었죠
471
00:47:32,500 --> 00:47:36,600
이 경우와 같은 상황인 것 같아요
472
00:47:36,760 --> 00:47:42,160
정찰 임부가 아니라 수송 차량의
호송 임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73
00:47:42,160 --> 00:47:44,560
관리하고 감시했던 곳에 대해 알려주세요
474
00:47:45,630 --> 00:47:49,900
사실 저희는 한국에서 호송 임무가 없었고
475
00:47:49,900 --> 00:47:58,160
이동식 초소라 불리는 캠프 정문이나
초소에 서 있는 정도였어요
476
00:47:58,830 --> 00:48:07,730
제 친구인 존 홉킨스와 저는
어느 날 밤에 이동식 초소에 함께 있었어요
477
00:48:07,730 --> 00:48:15,830
저희는 늦게 나왔는데 캠프에서 나오자마자
리버풀 출신 일병 한 명이 오더니
478
00:48:15,830 --> 00:48:27,430
7시 정도에 광장 구역에서 밤 호송 임무가
있다고 말해 주었고 저희는 알았다고 했죠
479
00:48:28,060 --> 00:48:34,230
그래서 저희는 거기에 다 같이 모여 있었고
그 친구는 "스스로 구역을 나눠야 해요
480
00:48:34,230 --> 00:48:36,830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어요
481
00:48:36,830 --> 00:48:40,230
저는 호위병과 같이 있을게요"라고 말하고는
텐트로 갔어요
482
00:48:40,860 --> 00:48:44,660
그래서 저는 존에게
"이상하네, 우리 무기도 확인 안하고
483
00:48:45,360 --> 00:48:49,730
총알이 있는지도
물어보지를 않네"라고 말했죠
484
00:48:49,730 --> 00:48:53,430
저희는 다 갖추고 있었지만
그 친구는 확인해야만 했어요
485
00:48:54,030 --> 00:48:59,860
어쨌든 모든 확인을 마치고
10시 밤 교대 근무를 섰어요
486
00:49:01,500 --> 00:49:05,800
대략 1시가 되었고 공포의 시간이 왔죠
487
00:49:05,800 --> 00:49:11,700
온도가 영하 17~20로 떨어졌고
그 친구가 나왔어요
488
00:49:12,460 --> 00:49:21,260
저는 존에게 담배를 피워야겠다고 말했죠
저희는 모래 주머니의 방벽 뒤에 서 있었어요
489
00:49:22,400 --> 00:49:29,230
끝에서는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이었고
담배를 피웠어요
490
00:49:29,560 --> 00:49:33,530
그런데 그 리버풀 출신 일병이 오더니
누가 담배를 피웠냐고 묻더군요
491
00:49:33,730 --> 00:49:35,260
저는 제가 피웠다고 말했어요
492
00:49:35,860 --> 00:49:39,760
그랬더니 홉킨스에게도
담배를 피웠냐고 묻더군요
493
00:49:39,760 --> 00:49:41,660
홉킨스도 피웠다고 말했고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죠
494
00:49:42,130 --> 00:49:47,630
그도 모래 주머니 방벽 근처에 있었는데
명령을 알아야 한다고 했어요
495
00:49:48,360 --> 00:49:57,160
저는 임진강 다리가 있는 도로 위쪽에
미군들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496
00:49:57,160 --> 00:50:01,800
담뱃불과 용접 불빛을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