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646 --> 00:00:07,610
제 이름은 존 레너드 파운드입니다
2
00:00:09,156 --> 00:00:12,867
생년월일은
1933년 4월 13일입니다
3
00:00:14,586 --> 00:00:18,508
- 다른 질문이 뭐였죠?
- 제대하실 때 무슨 계급이었는지 여쭤봤습니다
4
00:00:18,531 --> 00:00:21,847
- 해군병장이었어요
- 네, 병장이셨군요, 그리고요?
5
00:00:21,904 --> 00:00:24,138
- 전탐병2급
- RB2셨다고요?
6
00:00:24,175 --> 00:00:26,588
RP2, 전탐병2
즉 레이더 기점사죠
7
00:00:28,226 --> 00:00:33,176
네, 먼저 선생님
해군 복무 경력을 여쭤보기 전에,
8
00:00:33,222 --> 00:00:35,455
어디서 태어나셨는지,
어떻게 자라셨는지,
9
00:00:35,502 --> 00:00:40,877
가족은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입대 전에요
10
00:00:40,914 --> 00:00:44,246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기억과,
학교생활도요
11
00:00:46,372 --> 00:00:49,969
학교생활은 괜찮았어요
12
00:00:50,674 --> 00:00:54,380
그런데 불행히도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셨고
13
00:00:54,438 --> 00:01:00,043
어머님께서는 가난해,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14
00:01:01,828 --> 00:01:05,646
- 형제자매들은 있으신가요?
- 형제자매, 있죠
15
00:01:05,727 --> 00:01:09,088
- 대가족이신가요?
- 아니, 아들 딸 한 명씩이에요
16
00:01:12,518 --> 00:01:15,775
손주가 셋이고 손녀
둘에 손자 하나
17
00:01:16,587 --> 00:01:19,931
그리고 증손주는 넷이에요
증손자 둘에 증손녀 둘
18
00:01:20,009 --> 00:01:21,756
- 아홉 분이시네요?
- 아홉 명이지
19
00:01:21,781 --> 00:01:27,015
- 훌륭한 가족을 꾸리셨네요
- 뭐랄까, 가족이랄 게 사실
20
00:01:29,008 --> 00:01:34,642
할아버지께서 저를
키워 주셨어요, 조부모님께서
21
00:01:35,543 --> 00:01:47,000
할아버지는 짐마차를 몰았죠
숲에서 나무를 나르시는 것 같은 일을 하셨죠
22
00:01:47,316 --> 00:01:53,743
어머니는 당시 다른 여성들처럼
직장 다니시던 중에 군에 입대했어요
23
00:01:55,814 --> 00:02:03,513
그리고 형제 자매가 둘씩 있었어요
그 중 한 명은 알고 보니 삼촌이었지만요
24
00:02:03,564 --> 00:02:09,630
자매들은 자매 맞고요
내가 막내였고, 지금은 나만 살아있죠
25
00:02:09,716 --> 00:02:12,029
뭐, 나만 살아있어요
26
00:02:12,881 --> 00:02:15,032
어디에 사셨나요?
어디에서 자라셨나요?
27
00:02:15,055 --> 00:02:19,873
- 서던 칼만에 살았어요
- 스파르탄 월드 쪽이요?
28
00:02:19,935 --> 00:02:23,445
열일곱 살 까지 살다가
해군에 입대했어요
29
00:02:25,137 --> 00:02:30,625
서던 칼만은, 뭐랄까
해변 도시는 아니지 않나요?
30
00:02:30,767 --> 00:02:33,314
- 아니에요
- 그렇다면 어떻게 해군에 입대할 생각을 하셨나요?
31
00:02:33,396 --> 00:02:40,992
그때 빌 실버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거기서 살다가 해군에 입대를 했어요
32
00:02:42,070 --> 00:02:46,229
그 친구가 머리에 모자를
젖혀 쓰고 다니는 걸 보고
33
00:02:46,365 --> 00:02:52,305
멋지네, 나도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집에 가서 입대하겠다고 했어요
34
00:02:53,266 --> 00:02:56,316
가족들이, 원하면
그렇게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35
00:02:57,268 --> 00:03:01,533
다들 크게 상관하지 않았던 것 같아
입대를 허락해 줬어요
36
00:03:01,982 --> 00:03:04,391
그리고 나서
출생증명서를 발부 받았는데,
37
00:03:05,211 --> 00:03:14,796
그때 들은 말이 형제 중 한 명이
사실 삼촌이라는 거에요
38
00:03:19,195 --> 00:03:23,555
줄곧 형인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뭐, 나중에도 형으로 지냈죠
39
00:03:23,604 --> 00:03:27,882
- 그러셨군요
- 알게 된 건 그것뿐이에요
40
00:03:27,953 --> 00:03:30,512
그것 말고는 말을 해주지 않더라고요
41
00:03:30,571 --> 00:03:36,952
그래서 입대를 하고,
포츠머스에 있는 빅토리아 기지에 갔어요
42
00:03:37,896 --> 00:03:44,171
거기서 몇 주 있다가 포틀랜드 항에 있는
영국해군 바우어 함을 탔죠
43
00:03:45,250 --> 00:03:47,054
거기서 몇 주 복무하고,
44
00:03:47,089 --> 00:03:54,382
다음으로는 전함 뱅가드를 타고
게벤바흐로 이동했어요
45
00:03:57,391 --> 00:04:02,218
또 거기서는 말한 대로
RP3 과정을 마치고,
46
00:04:03,024 --> 00:04:11,148
다음에는 소해함에 승함해서
기뢰를 제거했지요
47
00:04:11,212 --> 00:04:13,690
당시에 기억나는 일 있으신가요?
48
00:04:15,874 --> 00:04:21,657
제2차 세계대전은 물론 기억하지요
내가 어렸을 적에 일어났으니까
49
00:04:21,718 --> 00:04:24,853
- 피난민이셨나요?
- 아니, 우린 아니었어요
50
00:04:24,899 --> 00:04:29,695
우리 지역에 피난민이 있기는 했지만
내가 피난민은 아니었어요
51
00:04:32,375 --> 00:04:40,758
어릴 때 밤에서 숲에서 피난민 아이들하고
같이 놀기도 했어요, 많이 어울려 놀았죠
52
00:04:41,790 --> 00:04:50,032
물론, 전쟁 후에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고요
대부분은 런던에서 왔었거든요
53
00:04:56,117 --> 00:05:01,414
일부는 여기서 세상을 떴죠
어릴 때는 같이 놀았고
54
00:05:02,642 --> 00:05:10,122
똑같았어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알려주는데,
55
00:05:10,199 --> 00:05:16,925
그런 걸 눈여겨보지는 않았어요
요즘에는 많이 달라졌잖아요?
56
00:05:17,734 --> 00:05:20,420
일부러 찾으러 가지 않아도
알아서 오더라고요
57
00:05:24,383 --> 00:05:27,477
어쨌든, 그 사람들에게는
좋은 시절이었던 거에요
58
00:05:28,391 --> 00:05:35,220
전쟁 중에는 버터 바른 빵
아니면 잼 바른 빵이란 말이에요
59
00:05:35,290 --> 00:05:38,397
둘 다 먹을 수는 없거든요
아시겠지만
60
00:05:38,477 --> 00:05:45,684
어머님께서 돈을 벌어오시면,
나한테 옷감 쿠폰을 들려 심부름을 보냈어요
61
00:05:45,744 --> 00:05:53,203
그 당시 옷감 쿠폰이 있었거든요
그걸 피난 온 가족들에게 팔았단 말이에요
62
00:05:53,203 --> 00:05:58,463
- 돈을 좀 갖는 거죠
- 음식을 사오라고 하신 건가요?
63
00:05:58,516 --> 00:06:11,215
그래요, 그랬죠, 내가 장을 보러 가곤 했는데
당장은 돈을 못 내니까
64
00:06:11,576 --> 00:06:15,610
다음 주에 돈 생기면
준다고 하고 외상으로 샀죠
65
00:06:18,116 --> 00:06:23,493
그렇게, 정말 가난했던 것 같아요
66
00:06:27,219 --> 00:06:35,882
어쨌든, 스튜 같은 음식들은
언제나 있었어요
67
00:06:37,249 --> 00:06:41,891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마차꾼으로 종일 일했기 때문이죠
68
00:06:41,891 --> 00:06:47,844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셔서
나한테 마구를 준비하라고 하시고는
69
00:06:48,922 --> 00:06:52,117
말에 타셔서 일터로 가셨단 말이에요
70
00:06:52,333 --> 00:06:58,915
우선 나무를 정리하여
수레에 싣고는 운반했죠
71
00:07:00,102 --> 00:07:06,382
루이즈 캐버샴이라는 곳으로 가져가셨어요
72
00:07:07,902 --> 00:07:14,217
거기서 나무를 내리고 잘랐죠
아무튼, 나무를 그곳으로 싣고 가신 거에요
73
00:07:15,961 --> 00:07:19,820
그렇게 일을 마치시고 와서
말을 묶고 마구를 벗기셨고
74
00:07:20,540 --> 00:07:22,526
그런데 아버님께서는
항상 텃밭도 가꾸셨어요
75
00:07:22,584 --> 00:07:24,719
여러 가지를 키우는
텃밭이 하나 있었죠
76
00:07:25,859 --> 00:07:28,738
그래서, 스튜 같은
음식들은 언제나 있었어요
77
00:07:28,822 --> 00:07:31,787
- 토끼도 드셨나요?
- 네, 전쟁 중에는 토끼도 먹었어요
78
00:07:31,865 --> 00:07:37,680
울타리에 난 돼지 풀과
민들레를 뽑으러 심부름을 가곤 했는데
79
00:07:38,945 --> 00:07:42,037
커다란 플레미시
자이언트 종 토끼들이 있었어요
80
00:07:43,440 --> 00:07:49,165
운이 나쁘면 그 날에는
냄비에 토끼가 올려져 있는 거였어요
81
00:07:49,591 --> 00:07:56,257
그렇지 않으면 알을
못 낳는 닭으로 때웠죠
82
00:07:57,799 --> 00:08:04,165
과거를 돌아보면 전원생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힘들게 사셨네요
83
00:08:04,204 --> 00:08:07,829
그런 경험이
해군 생활 하시는 데 도움이 됐나요?
84
00:08:07,878 --> 00:08:14,367
왜냐하면 해군에서
혹독한 조건에서 시련을 거치잖아요?
85
00:08:14,392 --> 00:08:22,951
그럼요, 내가 해군에 있을 때는
옷도 직접 다리고, 빨래하는 법도 배웠어요
86
00:08:23,686 --> 00:08:26,531
집에서는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다 남이 해 줬지
87
00:08:28,919 --> 00:08:38,056
그런데 군대에서는 직접 빨래도 하고
건조실에 가서 말려야 하는 거에요
88
00:08:38,523 --> 00:08:43,447
마르면 다시 가져와서 다리고요
89
00:08:43,721 --> 00:08:46,944
적성에 맞으셨나요?
천부적인 해군이었다고 생각하세요?
90
00:08:47,020 --> 00:08:51,000
복무하시면서 군함을 다루고
항해하는 일이 마음에 드셨나요?
91
00:08:51,032 --> 00:08:55,609
그래요, 괜찮았어요
별로 걱정이 안 됐어요
92
00:08:56,317 --> 00:09:02,162
멀미 같은 것도 안 났으니까
어떤 친구들은 늘 아팠거든요
93
00:09:03,290 --> 00:09:07,713
항구가 멀어져서 안 보이면
그때부터 바로 멀미인 거에요
94
00:09:08,480 --> 00:09:19,625
반대로 나는 멀미 같은 건 없었어요
그리고 주말마다 집에 돌아갔는데
95
00:09:19,666 --> 00:09:27,807
거기서 모린을 만났어요
한국에 가기 전에요
96
00:09:30,531 --> 00:09:40,413
한국에 간 게, 1960년이에요
아니, 1952년, 1952년 초였어요
97
00:09:40,460 --> 00:09:50,359
버킨헤드에서 엠파이어
프라이드함을 타고 출항했어요
98
00:09:54,906 --> 00:09:57,541
원래는 싱가포르에서
채리티함을 타기로 했지만,
99
00:09:57,564 --> 00:10:04,392
그 배가 홍콩으로 이동한 거죠
그래서 홍콩으로 가서 승함했죠
100
00:10:05,119 --> 00:10:08,929
그런데 내가 그 해 4월까지
열아홉 살이 안 돼서 한국에 못 가는 거에요
101
00:10:10,101 --> 00:10:14,250
한국에 가려면
열아홉 살이 되어야 했거든요
102
00:10:17,229 --> 00:10:21,402
열아홉 살이 되자마자,
103
00:10:22,423 --> 00:10:27,771
그 때 함장님이셨던 게이트
헤이즈함장님께서, 참 좋은 분이셨는데,
104
00:10:28,578 --> 00:10:35,492
여기에 동정은 없다고 하시면서
뭐 그런 말 있잖아요
105
00:10:39,398 --> 00:10:41,141
어쨌든 그렇게 한국에 갔죠
106
00:10:41,734 --> 00:10:45,873
서해안이었을 수도 있고,
동해안이었을 수도 있는데, 잘 모르겠네요
107
00:10:45,929 --> 00:10:52,882
채리티 함을 처음 보실 때 어떠셨어요?
첫 함선에 승함해 보시니까 어떠셨나요?
108
00:10:54,451 --> 00:11:03,270
이상했어요, 그런 큰 군함을
처음으로 타 봤으니까요
109
00:11:03,351 --> 00:11:06,233
바우어 함을 타 봤지만,
그 때는 훈련 중이었거든요
110
00:11:08,091 --> 00:11:12,684
거기서는 격납고에서 돌아다니는 정도로
훈련만 했으니까요
111
00:11:14,927 --> 00:11:25,656
어쨌든, 승함해서 식당을 지정 받았어요
그리고 그 식당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죠
112
00:11:26,467 --> 00:11:31,351
그 때 조디 브레인 부인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을 만난 기억이 나요
113
00:11:32,225 --> 00:11:40,087
그렇게 하루 반이 지났어요
다음 식사는 14시였어요
114
00:11:40,452 --> 00:11:43,205
거기에 선임이 개비 헤인즈이었는데
115
00:11:44,960 --> 00:11:50,285
식탁에서 밀즈 출신의
터그 윌슨의 반대편에 앉았죠
116
00:11:50,285 --> 00:11:58,179
그는 저쪽, 나는 이쪽 식탁에 앉았죠
그러나 모두 취사작업을 했어요
117
00:11:59,593 --> 00:12:07,038
음식이 상하지 않았으면 문제 없지만
크래카 같은 것도 만들었죠
118
00:12:07,091 --> 00:12:12,663
만일 상했으면 폐기하고,
취사병들이 요리를 만들었죠
119
00:12:12,800 --> 00:12:15,151
그런 게 식당에서의 일상 업무였어요
120
00:12:15,972 --> 00:12:24,570
그때가 되면 감자도 깎고,
뭘 뽑기도 하고, 그랬어요
121
00:12:24,618 --> 00:12:26,146
서로 돌아가면서 맡은 거군요
122
00:12:26,178 --> 00:12:31,118
그래, 맞아요
오늘은 두 명, 내일 또 두 명,
123
00:12:31,184 --> 00:12:33,429
그 다음날 또 두 명
설거지도 해야만 했어요
124
00:12:34,020 --> 00:12:40,608
구이 요리가 나오는 날에는
그릇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야 했고요
125
00:12:41,371 --> 00:12:47,038
그게 제일 힘들었지 그래도
126
00:12:47,323 --> 00:12:51,609
저, 다음에는, 채리티
함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127
00:12:51,609 --> 00:12:56,608
규모가 어땠나요? 어떤 군함이었나요?
선생님의 업무부서는 어디셨나요?
128
00:12:57,233 --> 00:13:01,621
나는 작전실에 배치됐어요
레이더 기점사였거든요
129
00:13:06,112 --> 00:13:07,814
그렇게 당직근무를 해요
130
00:13:08,557 --> 00:13:13,336
당직근무를 2직제로 세웠어요
한국에 갈 때 말이에요
131
00:13:14,515 --> 00:13:17,750
네 명 들어가고, 네 명 나가고
그렇게 작전실에 있었죠
132
00:13:20,241 --> 00:13:31,057
언제나 조명을 다 끄고 있었어요
그래서, 식당에서 작전실에 가려면
133
00:13:31,893 --> 00:13:41,613
함교 아래 함수부로 올라가야 하는데
어두운 데서 올라가야 하니까
134
00:13:41,675 --> 00:13:45,700
원숭이 주먹이라고 부르는
줄을 매 놨었어요
135
00:13:46,228 --> 00:13:53,250
그걸 잡고 벽을 따라서
여기에서 저기까지 걸어가는 거에요
136
00:13:53,555 --> 00:13:58,267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했죠, 그랬어요
137
00:14:01,354 --> 00:14:09,966
그리고 밤에 조명탄을 쏘곤 했어요
그냥 가는 게 아니라 갑자기 "쾅"하고 쏴요
138
00:14:11,167 --> 00:14:13,602
그러면 이 조명탄이 날아가는 거에요
139
00:14:13,646 --> 00:14:23,213
그렇게 저 너머에 함선 등이 있나
알 수 있게 밝혀주는 거에요, 그랬었죠
140
00:14:27,126 --> 00:14:37,174
- 채리티는 어떤 함선이었죠?
- 소형 C급 구축함이었어요
141
00:14:39,455 --> 00:14:47,362
우리 해군에서 파키스탄 해군에 양도됐어요
그런데 거기서 격침됐을 거에요
142
00:14:49,062 --> 00:14:57,799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함포는 구경이 45"였어요
143
00:15:00,862 --> 00:15:03,633
45구경 보포스함포였어요
144
00:15:03,698 --> 00:15:06,712
그런데 거기에는
포 요원들이 배치되었죠
145
00:15:07,121 --> 00:15:13,449
저는 언제나 작전실에 있었어요
근무 할 때는 말이에요
146
00:15:14,113 --> 00:15:15,991
어떤 임무를 맡으셨죠?
147
00:15:16,037 --> 00:15:19,930
황해에서 채리티 함에서 근무하실 때
레이더 기점사로 어떤 임무를 맡으셨나요?
148
00:15:20,535 --> 00:15:27,767
화면을 보면, 레이더 화면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거기에 작은 점이 보여요
149
00:15:27,822 --> 00:15:34,071
그러면 함교에 연락해서
뭔가가 있다고 전달을 해요
150
00:15:34,140 --> 00:15:50,409
화면상 점을, 본함을 기준으로
방위 090또는 180도 등의 거리를 보고하는 거에요
151
00:15:50,409 --> 00:15:54,154
그러면 함교에서 어떤 때에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해요
152
00:15:55,246 --> 00:16:00,594
함교에도 망원경이 있으니까
눈으로 보이거든요
153
00:16:00,674 --> 00:16:03,155
그러나 우리는 실내에서
레이더로 보는거고요
154
00:16:03,717 --> 00:16:07,927
플롯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화면에 격자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155
00:16:07,985 --> 00:16:09,440
그 이름의 연유를 기억하시나요?
156
00:16:09,517 --> 00:16:15,528
네, 화면에 격자가 있고
8km 정도 간격으로 표시가 돼 있어요
157
00:16:18,088 --> 00:16:20,170
X축과 Y축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158
00:16:20,246 --> 00:16:30,119
북쪽이 0도, 동쪽은 090도
남쪽은 180도, 서쪽은 270도
159
00:16:30,172 --> 00:16:36,233
그러니까 090, 180, 270
그리고 다시 0으로 가는 거지요
160
00:16:36,551 --> 00:16:40,547
그 사이에 있는 방위도
물론 표시가 있고요
161
00:16:41,801 --> 00:16:49,712
그걸 말해주는 거에요
그걸 지켜보는 거죠, 항상
162
00:16:50,863 --> 00:16:57,280
어떤 때에는 해안에서
128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163
00:16:58,725 --> 00:17:03,112
소형 선박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164
00:17:07,159 --> 00:17:13,554
우리가 그 때 식수를 보급받았는데
그런데 갑자기 만약 소형 어선들을 발견하면
165
00:17:17,751 --> 00:17:22,561
북한 어선이었는지 화물선인지
정확히는 몰랐죠
166
00:17:22,893 --> 00:17:28,482
거기에 190리터짜리
드럼통 같은 것들이 있었단 말이에요
167
00:17:29,526 --> 00:17:32,446
그리고 우리가 그 통에
식수를 채워주는 거죠
168
00:17:34,378 --> 00:17:38,490
그러면 그 사람들이 낡은
생선을 팔려고 해요
169
00:17:40,061 --> 00:17:45,426
갑판 아래 던져서 물고기를 유인하는
가죽 조각 같은 게 있거든요
170
00:17:46,876 --> 00:17:57,403
그 사람들이 그걸 팔려고 하는 거지요
그랬어요, 몇 km 거리에 있었지
171
00:17:59,090 --> 00:18:06,067
다른 임무로 항공모함을
뒤따라가며 감시하면
172
00:18:08,144 --> 00:18:16,933
항공기가 이륙하고 착륙해요
때로는 그렇게 지나가곤 했지
173
00:18:17,154 --> 00:18:23,804
특히 미국인 조종사를 수색하기도 했는데
칠흑같이 깜깜해서
174
00:18:23,891 --> 00:18:29,981
어떤 때에는 찾기도 하고 못 찾기도 했어요
어쨌든 그렇게 했었어요
175
00:18:30,041 --> 00:18:34,359
바탄 섬, 그곳 대양은
항공모함의 활동 무대였죠
176
00:18:37,370 --> 00:18:40,249
거기서 한 6주 간 올라간 다음
177
00:18:41,870 --> 00:18:45,475
일본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보통 일본이었어요
178
00:18:45,574 --> 00:18:48,791
1 주일 마다 재보급을 받았어요
179
00:18:49,435 --> 00:18:53,011
그러면 미군 기지인
사세보로 가는 거에요
180
00:18:53,573 --> 00:18:57,604
그리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내항으로 들어가면 닻을 내리죠
181
00:18:58,675 --> 00:19:08,131
그러면 휴가용 보트를 보내요
영화처럼 종도 울리기도 했어요
182
00:19:09,078 --> 00:19:13,630
아니면 우리 배를 타고
호주 기지 쿠레로 갔어요
183
00:19:14,331 --> 00:19:16,958
거기서 뱁스로 환전을 했어요
184
00:19:17,011 --> 00:19:19,440
왜 뱁스로 환전을 하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85
00:19:21,088 --> 00:19:27,960
사세보에서는 엔화였어요
일본 돈 말이에요
186
00:19:29,303 --> 00:19:33,675
그러면 1주 후에 돌아오는
거지요, 돌아와서는
187
00:19:33,727 --> 00:19:45,344
동해안을 올라가기도 했어요
밤에 어두워진 다음에 말이에요
188
00:19:45,394 --> 00:19:52,348
공산군들이 밤에 많이 이동했거든요
열차를 타고 이동한단 말이에요
189
00:19:55,987 --> 00:19:58,324
그러면 불빛을 찾아보는 거죠
190
00:19:59,776 --> 00:20:03,836
불빛만 찾으면 그 놈들
위치를 알 수 있었어요
191
00:20:04,097 --> 00:20:08,289
그러면 "프로지”를 쏴서
맞출 수 있나 보는 거에요
192
00:20:08,372 --> 00:20:10,394
"프로지"라고 하셨죠?
그게 무엇인가요?
193
00:20:10,483 --> 00:20:12,088
- 포탄이에요
- 탄두 말씀이시군요
194
00:20:12,113 --> 00:20:27,040
그래요, 그런데 어느 날 밤
안개가 심했었는데, 정박을 하고 있었어요
195
00:20:29,080 --> 00:20:37,373
그런데 밤 중에 배 하나가
노를 저어서 군함 옆에 오는 거에요
196
00:20:37,373 --> 00:20:41,895
B-8 판자 좌석도 있었는데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겠어요
197
00:20:42,182 --> 00:20:47,286
등 뒤에 수류탄을 메고 왔더라고요
198
00:20:48,409 --> 00:20:53,273
그 때 함장님께서
오늘은 승선하게 두자고 하셨어요
199
00:20:53,635 --> 00:20:57,639
내가 탐조등에서
경계근무 중이었거든요
200
00:20:58,780 --> 00:21:00,608
그리고 아침에,
함장님이 다시 보트에
201
00:21:00,696 --> 00:21:03,412
짐을 챙겨주고 정리해서
돌려보내더라고요
202
00:21:03,412 --> 00:21:08,264
그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모르지만,
수류탄 같은 걸 잔뜩 메고 있었어요
203
00:21:08,856 --> 00:21:11,647
- 아시아인이었나요?
- 한국인이었어요
204
00:21:11,713 --> 00:21:17,977
- 한국인이요
- 그래요, 북한이거나, 아니면 남한이었겠죠
205
00:21:18,502 --> 00:21:24,795
- 참 용감하더라고요
- 그래요, 그런데 뭔지는 몰랐고
206
00:21:29,209 --> 00:21:36,276
또 어떤 때에는, 가끔씩
실탄을 쏘곤 했단 말이에요,
207
00:21:36,445 --> 00:21:39,935
그런데 한 번은 부활절 주말에
208
00:21:41,451 --> 00:21:47,052
미군 로켓포정과 멀지 않은 곳에
정박하고 있었어요
209
00:21:47,052 --> 00:21:51,007
로켓포정이 우리 근처에
정박해 있던 거에요
210
00:21:53,431 --> 00:21:59,828
우리 함장이 상대 함장을 초청했어요
술이나 하려고 부르나 했죠
211
00:21:59,918 --> 00:22:04,507
저녁 식사 시간이었고
막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212
00:22:06,638 --> 00:22:10,137
그런데, 그때 벙커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213
00:22:10,200 --> 00:22:17,528
작은 동굴에 포를
잔뜩 숨겨놓고 문을 닫았다가,
214
00:22:19,096 --> 00:22:23,763
나와서 문을 열고, 조준해서
쾅, 쾅, 쾅 쏘는 거에요
215
00:22:23,763 --> 00:22:25,466
그리고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갔어요
216
00:22:26,867 --> 00:22:31,853
그 일요일 만찬 때라
그놈들이 엄청 쏴대더라고요
217
00:22:32,468 --> 00:22:40,498
그래서 출항하려고 닻을 올리고 선회했죠
218
00:22:40,575 --> 00:22:43,937
그런데, 그 망할 놈들이
부활절 만찬을 중지시켜버린 거죠
219
00:22:44,020 --> 00:22:47,919
그래서 그 부활절 주일에는
저녁 식사를 못 했죠
220
00:22:49,574 --> 00:22:54,259
그렇게 놈들이
"프로지"를 쏘곤 했어요
221
00:22:54,919 --> 00:23:01,649
놈들이 동굴 같은 데 들어가서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가,
222
00:23:01,867 --> 00:23:06,954
문을 열고 포를 끌고
나와서 사격하는 거지요
223
00:23:06,954 --> 00:23:08,369
채리티 함이 그런 사격에
피격된 적이 있나요?
224
00:23:08,458 --> 00:23:12,202
아니, 피격된 적은 없어요
다른 함선은 피격됐지만
225
00:23:12,288 --> 00:23:15,019
콩코드 호가 피격됐었나 모르겠네요
226
00:23:15,088 --> 00:23:17,174
확실하지는 않아요,
콩코드 호였던 것 같은데
227
00:23:17,337 --> 00:23:19,243
그런데 해안 가까이 계셨잖아요
228
00:23:19,304 --> 00:23:21,398
해안에서 얼마나 떨어져
계셨는지 기억나세요?
229
00:23:21,461 --> 00:23:23,318
수심에 따라 다른데,
230
00:23:24,709 --> 00:23:27,476
100미터, 200미터 정도
접근할 수 있었을까요?
231
00:23:27,476 --> 00:23:32,886
그래요, 하지만 밤에만
주로 그렇게 접근했어요
232
00:23:33,925 --> 00:23:36,299
주위가 전부 캄캄하여
적이 볼 수 없으니까요
233
00:23:36,373 --> 00:23:39,480
해안에 가까이 있을 때에도
당직근무 위치에 계셨나요?
234
00:23:39,546 --> 00:23:42,456
그럼요, 거의 항상 있었지요
235
00:23:45,125 --> 00:23:47,728
2교대로 근무했거든요
4명 당직, 4명 휴식으로,
236
00:23:48,663 --> 00:23:50,687
그곳에 있을 때 언제나 그랬어요
237
00:23:52,714 --> 00:23:58,795
승조원 구조나 조종사 구조와 같은
임무에도 참여하셨나요?
238
00:23:58,820 --> 00:24:03,770
아니면 작전실이나 식당에 계셨나요?
239
00:24:04,026 --> 00:24:15,083
비번일 때도 당연히 나가서 누가 있나 보고
보이면 저기에 있다고 알려주곤 했지요
240
00:24:15,131 --> 00:24:21,234
그럼 가서 건지는 거에요
어떤 사람은 건지고, 어떤 사람은 못 건졌어요
241
00:24:22,234 --> 00:24:25,180
그런데 미군조종사들은
참 기막히게 넘어가곤 했어요
242
00:24:25,220 --> 00:24:29,101
이렇게 기울인 다음
이렇게 가는 거에요
243
00:24:29,520 --> 00:24:32,957
- 굉장한 광경이었겠네요
- 그래요, 하하하
244
00:24:33,338 --> 00:24:35,202
조종사들은 좋아하지 않았겠지만요
245
00:24:38,468 --> 00:24:44,077
항공기들이 어떤 때에는 이륙해서
246
00:24:44,919 --> 00:24:48,922
폭탄을 투하하거나
기총을 발사하거나 했는데,
247
00:24:50,790 --> 00:24:52,484
항상 그런 건 아니었어요
248
00:24:52,553 --> 00:24:57,736
어쩔 때에는 나가서
함정이나 그런 걸 찾았어요
249
00:24:58,321 --> 00:25:01,932
"어망”이라는 작전에
참여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250
00:25:03,398 --> 00:25:04,198
기억 안 나는데요
251
00:25:04,198 --> 00:25:11,570
기본적으로는 북한 어업용 그물을 찾아서
식량 보급을 방해하려는 작전이었어요
252
00:25:11,610 --> 00:25:18,849
- 그러니까 그물을 망가뜨리는 거죠
- 그렇군요, 그런 일을 한 기억은 없어요
253
00:25:21,250 --> 00:25:32,314
전쟁이 끝났을 때는 호송임무도 했었어요
제독님도 타셨어요
254
00:25:33,079 --> 00:25:40,346
정전협정 때문에 가시는 거였어요
거기까지 호송했지요
255
00:25:43,216 --> 00:25:53,105
- 기자가 승선한 적은 없었나요?
- 그랬던 기억은 없네요, 기자는 없었어요
256
00:25:53,177 --> 00:25:54,444
고위 당국자들은요?
257
00:25:56,086 --> 00:26:00,432
여러 제독님들과
다른 분들이 여러 번 오셨죠
258
00:26:04,406 --> 00:26:09,937
주로 다양한 군인들이 다녀갔고요
259
00:26:11,128 --> 00:26:15,483
럼주 배급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어떤 것인지, 어느 경우에 하는 것인지도요
260
00:26:16,641 --> 00:26:20,974
보통은 열두 시였어요
언제나 열두 시였죠
261
00:26:21,030 --> 00:26:28,153
- 정오 말씀이세요?
- 네, 식당에 주로 럼주와 콜라가 곁들어있었죠
262
00:26:28,835 --> 00:26:39,890
나눠줄 때, 손가락을 이렇게 하면
그게 탑, 즉, 럼주죠
263
00:26:39,890 --> 00:26:45,693
토미 던이 그렇게 탑 하나를 더 얻었죠
거의 2인 분을 받았죠
264
00:26:46,942 --> 00:26:54,684
늘 그랬어요, 그러다가 다른 사람한테
걸프 하나를 빚지는 일이 생겨요
265
00:26:54,986 --> 00:27:03,454
그러면 한 걸프를 주는 거죠
아니면 내 탑을 그렇게 주는 거에요
266
00:27:03,499 --> 00:27:05,703
"걸프"와 "탑"의 차이는 뭔가요?
267
00:27:05,768 --> 00:27:10,718
걸프는 이렇게 "꿀꺽"하는 거고
반탑은 이렇게 절반만 꼴깍 마시는 거죠
268
00:27:12,360 --> 00:27:15,461
- 럼주 좋아하셨어요?
- 그럼, 좋아했지요
269
00:27:15,814 --> 00:27:19,681
이렇게 홀짝 마시는 것도 있었어요
270
00:27:21,443 --> 00:27:23,600
그런데 스무 살 전에는
배급을 못 받았어요
271
00:27:27,314 --> 00:27:34,618
스무 살 되면 당연한 소리지만,
난 술을 마셨어요
272
00:27:34,764 --> 00:27:40,841
그래서 처음에는 위로 올라가서
세 탑 정도 마셨어요
273
00:27:40,878 --> 00:27:45,668
그리고 내 침실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나서는 정신을 잃었지요
274
00:27:45,912 --> 00:27:49,241
그래서 친구들이 당시
채리티 함에서는 해먹에서 잤으니까
275
00:27:50,775 --> 00:27:58,264
내 잔을 입에 물리고 해먹에 올려놨어요
옆에 책을 매 두고 말이에요
276
00:27:58,990 --> 00:28:02,287
거기서 다음 날
여섯 시까지 있었어요
277
00:28:07,381 --> 00:28:10,431
그리고개비 하인즈와
리사 낸즈가 옆 침실에 있었는데
278
00:28:11,850 --> 00:28:20,508
다음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 꼭대기에서 신음을 내고 있는 거에요
279
00:28:21,173 --> 00:28:24,019
누가 화장실에 대변을 봐놓은 거에요
280
00:28:24,105 --> 00:28:30,128
당시에 우리가 건선거에 있었으므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는데도요
281
00:28:30,194 --> 00:28:34,050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죠
전 아니었을 거에요, 저는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282
00:28:35,471 --> 00:28:41,118
당시 부사관이 봤을 때
제가 없는 거에요
283
00:28:42,160 --> 00:28:47,019
제가 저녁 식사에도 참가하지 않았거든요
정신을 잃고 뻗어있었으니까요
284
00:28:48,153 --> 00:28:50,935
원래 그러면 안 되는 거에요
285
00:28:52,042 --> 00:28:56,743
탑은 다른 사람에게 주면 안돼요
혼자만 마셔야 하는 거지요
286
00:29:00,421 --> 00:29:05,511
남에게 주면 규칙 위반이란 말이에요
그래도 그렇게 서로 주곤 했어요
287
00:29:05,573 --> 00:29:10,793
누가 남을 도와주면,
나한테 술 빚졌다고는 해요
288
00:29:12,308 --> 00:29:15,598
- 그러면 한 입 주는 거죠
- 현찰과 같은 거군요?
289
00:29:16,234 --> 00:29:19,488
- 그렇죠
- 그렇군요, 설명을 잘 해주셨어요
290
00:29:19,564 --> 00:29:24,158
돈 대신 럼주를
마시게 해 주는 거지요
291
00:29:24,204 --> 00:29:34,617
경우에 따라서, 걸프, 반 탑,
아니면 프리 탑까지, 약70cc였을 거에요
292
00:29:34,676 --> 00:29:43,311
거기다 위에 물을 부어서 주곤 했거든요
부사관들은 좋은 술을 받았어요
293
00:29:45,770 --> 00:29:56,292
그렇게 된거에요
큼지막한 턴불잔에다요, 그러면...
294
00:29:56,317 --> 00:29:59,024
술은 마실 수록 취해요
당연하지만
295
00:29:59,119 --> 00:30:03,719
그러면 꼭 누구든
싸우기 시작한단 말이에요
296
00:30:04,241 --> 00:30:09,916
한 탑 마시고 나면
꼭 난리를 치면서 싸우기 시작했어요
297
00:30:10,786 --> 00:30:15,172
럼주만 마시면 그랬어요
298
00:30:17,346 --> 00:30:24,852
럼주 배급 방송이 나오면 올라가서
배급을 받아 식당에 가져와서 나눠 마셨지요
299
00:30:26,171 --> 00:30:34,780
각 잔에 손가락을 하나씩 대고
양을 재는 거에요
300
00:30:36,328 --> 00:30:40,231
어떤 경우 손가락
두 개를 넣어 재면 두 잔씩 돌아가죠
301
00:30:41,343 --> 00:30:43,631
늘 그렇게 했어요, 모두 알고 있었고
302
00:30:43,699 --> 00:30:47,002
그런데 전부 못 본체 하고
아무 말도 안 했어요
303
00:30:47,051 --> 00:30:49,074
- 특권이었군요
- 그랬죠
304
00:30:49,153 --> 00:30:52,378
다른 해군과의 관계는 어떠셨어요?
305
00:30:52,429 --> 00:30:56,045
미군 얘기는 해 주셨는데,
해안 포격 같은 임무에서
306
00:30:56,083 --> 00:31:01,669
다른 나라 해군과 같이
수행하셨던 적이 있나요?
307
00:31:01,742 --> 00:31:04,397
그래요, 미군하고 같이 할 때도 있었어요
308
00:31:05,469 --> 00:31:10,280
일본에 입항하면 같은 부두에
두 군함을 나란히 계류하기도 했죠
309
00:31:14,475 --> 00:31:18,209
그런데 우리는
미군에 비하면 가진 게 없었거든요
310
00:31:18,545 --> 00:31:25,587
미군들은 통닭과 아이스크림도 먹는데
우리는 그런 걸 못 먹었어요
311
00:31:25,962 --> 00:31:35,015
먹을 건 충분했지만, 저녁에 통닭이나
아이스크림은 못 먹었어요
312
00:31:35,083 --> 00:31:39,528
미군은 언제나 우리보다 풍족했죠
돈도 언제나 더 많았고요
313
00:31:44,139 --> 00:31:48,268
그리고 상륙하면
언제나 미군하고 말썽이 생겼어요
314
00:31:50,209 --> 00:31:57,947
선임 중에 조지 브레인즈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구제불능이었어요
315
00:31:58,000 --> 00:32:07,123
상륙해서 술집에 갔는데 미군이 있으면
그 친구를 구석에 두어야 했어요
316
00:32:07,184 --> 00:32:17,483
미군만 보면 싸우려고 들었거든요
언제나 그랬죠, 결코 멈추지 않았죠
317
00:32:17,483 --> 00:32:21,021
그런 사람이었어요
318
00:32:22,030 --> 00:32:26,330
잘 지내기는 했지만
땅만 밟으면 구제불능이었지요
319
00:32:28,553 --> 00:32:30,221
호텔에서도 주무셨나요?
320
00:32:31,772 --> 00:32:35,383
싱가포르에 있을 때는 라플즈에 갔었어요
321
00:32:36,662 --> 00:32:48,904
6·25전쟁 휴전 후에는
싱가포르에 돌아가서 건선거에 있었죠
322
00:32:49,084 --> 00:32:52,201
저는 쿠레 같은 곳을 말씀 드린 거에요
323
00:32:52,267 --> 00:32:56,135
그런 곳 호텔에서
술집에 가면 아가씨들이 줄을 서있죠?
324
00:32:56,210 --> 00:32:58,409
아, 그런 데는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325
00:32:59,049 --> 00:33:03,724
무리를 지어서 다니곤 했어요
젊은 마마상이 가운데 있고
326
00:33:04,459 --> 00:33:06,363
돈을 모으려고 그런 거죠
327
00:33:07,607 --> 00:33:15,327
사세보에는 전부 미군이었고
쿠레에는 전부 호주군 이었어요
328
00:33:18,474 --> 00:33:26,771
부산에도 몇 번 갔는데
그 때는 거의 물건 사러 간 거였죠
329
00:33:26,874 --> 00:33:30,786
우리 수병들은 항상
바다에서 늦게까지 있었어요
330
00:33:31,599 --> 00:33:35,175
한국에 계실 때 함상에서
전우를 잃으셨던 적이 있었나요?
331
00:33:35,235 --> 00:33:39,534
- 수장을 치르신 경험은요?
- 채리티 함에는 없었어요
332
00:33:40,053 --> 00:33:44,707
적어도 내가 있을 때는 없었죠
없었어요
333
00:33:44,732 --> 00:33:48,879
ENSA(위안 봉사회)는요?
선상에서 유흥거리는 있었나요?
334
00:33:51,068 --> 00:34:02,298
식당에서 영화를 보기도 했어요
스크린을 친 다음 영화를 상영하죠
335
00:34:06,564 --> 00:34:09,264
식당 중 한 곳에서 자주 상영했어요
336
00:34:10,671 --> 00:34:14,964
게이트 헤이즈 함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훌륭한 분이셨나요?
337
00:34:15,423 --> 00:34:22,657
좋은 분이었어요
모두 그 분을 존경했고,
338
00:34:22,689 --> 00:34:30,989
또 스스로도 부하들을 잘 대해주셨죠
준수한 분이셨어요
339
00:34:32,384 --> 00:34:39,242
허튼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죠
좋은 분이었어요
340
00:34:39,923 --> 00:34:46,335
우리가 채리티 함에서 내리고
함장님도 채리티 함을 떠나시고
341
00:34:46,402 --> 00:34:47,765
일년 후에 돌아가셨더라고요
342
00:34:47,821 --> 00:34:51,739
어떻게 된 건지는 몰랐지만
소식을 들었어요, 돌아가셨다고
343
00:34:52,662 --> 00:34:54,999
직접 말씀 나눠보신 적 있으세요?
344
00:34:55,643 --> 00:34:58,080
네, 한 번 어머니를
뵈러 귀국한 적이 있어요
345
00:34:58,138 --> 00:34:59,915
어머님이 암 때문에 위중하셨거든요
346
00:35:00,664 --> 00:35:10,709
그 분이 다가와, 함장실에 데려가서
347
00:35:12,076 --> 00:35:16,115
술 한 잔을 주시고,
집에 보내주시겠다는 거에요
348
00:35:17,375 --> 00:35:24,306
그래서 짐을 챙겨서,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갔죠
349
00:35:24,553 --> 00:35:29,871
당시 아르고넛 편으로 갔죠
여덟 번쯤 경유를 했는데
350
00:35:29,904 --> 00:35:36,291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그렇게 고향에 오게 되었어요
351
00:35:37,374 --> 00:35:39,944
그 뒤로 채리티 함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352
00:35:41,476 --> 00:35:53,287
다시 RP2 과정을 거친 다음
알비온 함으로 갔죠, 거기서 복무했고요
353
00:35:53,925 --> 00:35:56,195
알비온 함도 한국에서
참전하지 않았었나요?
354
00:35:56,195 --> 00:36:03,986
아니에요, 내가 너무
신출내기였나 봐요
355
00:36:04,048 --> 00:36:07,208
레이더 장비도
신형이 아니었을 거에요
356
00:36:07,525 --> 00:36:10,484
그 군함은 6·25전쟁에
가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357
00:36:10,553 --> 00:36:13,425
채리티 함을 떠나실 때는 어떠셨나요?
358
00:36:13,472 --> 00:36:16,045
채리티 함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셨던 것 같은데요
359
00:36:16,070 --> 00:36:20,815
그래요, 거기 있던
전우들과 헤어지는 거니까
360
00:36:20,963 --> 00:36:25,607
그런데, 이후 군함을 옮길 때 마다
반복되는 이별이었죠
361
00:36:27,108 --> 00:36:29,162
한 두 명은 같이
갈 수도 있지만,
362
00:36:31,239 --> 00:36:35,662
대부분은 헤어지는 거지요
363
00:36:35,734 --> 00:36:38,858
남은 사람들은 저쪽으로,
나는 이쪽으로
364
00:36:44,210 --> 00:36:48,002
그때와 지금의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365
00:36:48,956 --> 00:36:52,412
한국에서 참전하셨던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366
00:36:54,976 --> 00:36:58,207
아주 자랑스럽죠
367
00:36:58,274 --> 00:37:02,473
한국 사람들로부터
정말 좋은 대접을 받았거든요
368
00:37:03,335 --> 00:37:05,587
정말 잘 대해줬어요
369
00:37:07,437 --> 00:37:10,468
우리한테 식사도 주고 그랬었어요
370
00:37:10,553 --> 00:37:13,781
그 사람들 모이는
교회에도 가고 말이죠
371
00:37:14,935 --> 00:37:19,185
그러면 식사도 주고 그랬어요
거의 한국 음식이었죠
372
00:37:20,883 --> 00:37:24,232
그리고 훈장을 달고
서울에 가기도 했어요
373
00:37:24,290 --> 00:37:26,014
초청을 해서 갔었어요
374
00:37:26,772 --> 00:37:35,522
그러면 앞에서 공연도 보여주고
지금은 이렇게 지루해 보이지만요
375
00:37:35,829 --> 00:37:42,548
무료로 크리스마스 만찬에
초대를 받은 거에요
376
00:37:45,129 --> 00:37:46,860
언제나 잘 대해줬지요
377
00:37:47,286 --> 00:37:55,661
그리고 그렇게 참전했다는 걸
정말 고마워하죠
378
00:38:00,372 --> 00:38:06,935
물론, 중국군만 아니었으면
한국을 통일했을 텐데,
379
00:38:07,781 --> 00:38:10,340
중국군이 개입한 거에요
380
00:38:11,679 --> 00:38:14,173
아, 그러고 보니,
날씨 얘기를 안 했네요
381
00:38:14,488 --> 00:38:22,807
그래요, 가끔씩은 너무 춥고
현측 라이프 라인에 눈이 쌓였죠
382
00:38:23,655 --> 00:38:28,728
함포가 얼지 않게 한 시간 마다
4분의 1씩 움직여야 했어요
383
00:38:29,909 --> 00:38:38,162
커다란 장화에, 바지에,
장갑도 꼈어요
384
00:38:38,950 --> 00:38:45,848
날씨가 너무 추울 때는 말이에요
정말 추웠어요
385
00:38:46,394 --> 00:38:51,298
아마 육지에서도
비슷하게 추웠겠죠
386
00:38:51,468 --> 00:38:53,457
바다에 얼음도 있었나요?
387
00:38:55,395 --> 00:38:58,887
아니에요, 바다가 얼지는 않았는데
날씨는 엄청나게 추웠어요
388
00:38:59,749 --> 00:39:01,316
군함에서 바다로 떨어진
사람도 있었나요?
389
00:39:02,866 --> 00:39:06,361
아니, 수영하러
뛰어내리는 경우 말고는 없었어요
390
00:39:07,327 --> 00:39:10,296
가끔 그렇게
수영을 하게 해 줬거든요
391
00:39:10,833 --> 00:39:14,458
- 황해에서요?
- 바다에서 그렇죠
392
00:39:14,501 --> 00:39:16,234
멋지네요, 수영 잘 하세요?
393
00:39:17,067 --> 00:39:21,950
그럼요, 웃긴 것이, 뛰어 넘어가도
바닥에 닿을 수가 없어요
394
00:39:23,197 --> 00:39:26,702
함재 단정(보트)을 매어놨는데
395
00:39:26,778 --> 00:39:31,207
그 단정을 넘어갈 수 없는 거에요
안쪽에 있어야 했죠
396
00:39:31,351 --> 00:39:36,582
그리고 단정이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오게 해 놨었거든요
397
00:39:36,711 --> 00:39:39,868
우리 쪽으로 오게 말이에요
398
00:39:46,072 --> 00:39:47,868
간단하게 몇 가지만
더 질문 드릴게요
399
00:39:47,925 --> 00:39:50,818
채리티 함에서 가장
좋으셨던 순간은 언제세요?
400
00:39:52,876 --> 00:39:54,263
가장 좋았던 순간?
401
00:39:57,181 --> 00:39:59,423
모르겠네요,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402
00:40:00,852 --> 00:40:03,492
크리스마스가 괜찮았어요
403
00:40:03,897 --> 00:40:06,289
채리티 함에서 크리스마스는
한 번 밖에 못 지냈지만
404
00:40:07,156 --> 00:40:12,912
1953년이었는데, 휴전 후였어요
405
00:40:14,244 --> 00:40:17,322
그 전 해에는 고향에서
어머님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신 건가요?
406
00:40:18,054 --> 00:40:19,867
그 다음 해에요
407
00:40:19,959 --> 00:40:22,490
네, 1952년 4월에 나가셨으니까
408
00:40:22,643 --> 00:40:25,466
거기서 크리스마스는
안 보내셨겠네요
409
00:40:25,527 --> 00:40:27,548
그래요,
크리스마스 이후에 갔어요
410
00:40:28,184 --> 00:40:30,198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있다가 갔고
411
00:40:31,230 --> 00:40:33,617
4월에 갔을 때는
열아홉 살이었어요
412
00:40:35,441 --> 00:40:42,758
그리고 다음 1953년
크리스마스에는 바다에 있었죠
413
00:40:43,685 --> 00:40:47,747
그리고 1954년에 돌아왔고
어머니는 4월에 돌아가셨어요
414
00:40:48,690 --> 00:40:50,553
네, 가장 안 좋았던 순간은요?
415
00:40:50,627 --> 00:40:53,210
외상적인 경험을
겪으신 적이 있나요?
416
00:40:53,295 --> 00:40:54,805
"이건 심한데" 하고
생각하셨던 적은요?
417
00:40:57,339 --> 00:40:59,054
많이 있었죠
418
00:41:00,845 --> 00:41:04,937
하지만 좋은 기억은 오래 남고
나쁜 기억은 잊게 되더라고요
419
00:41:06,962 --> 00:41:12,882
어쨌든 꽤 좋은 시절이었어요
전우들이 전부였어요
420
00:41:14,220 --> 00:41:18,639
한 명이 문제가 생기면 전부
문제가 생기는, 그런 식으로요
421
00:41:20,983 --> 00:41:25,569
좋습니다, 인터뷰 마무리하기 전에
하실 말씀이 또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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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25,635 --> 00:41:28,491
- 이야기?
- 잠수함은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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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29,569 --> 00:41:32,093
그곳에서는 못 봤어요
보통 잠수해서 다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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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32,724 --> 00:41:35,436
네, 선덜랜즈는요?
선덜랜즈는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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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36,054 --> 00:41:38,863
네, 하지만
싱가포르에 있을 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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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거기서 쿠웨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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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43,230 --> 00:41:45,920
거기에 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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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47,022 --> 00:41:51,075
그런데 택시 기사가
길을 모르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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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51,112 --> 00:41:54,111
도착하니까 이미 갔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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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55,007 --> 00:41:57,188
여덟 시간 동안
있으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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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1:57,791 --> 00:42:01,382
그런데 그곳에서는 우리가 알아서
찾아먹어야 한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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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2:01,480 --> 00:42:04,617
원하는 게 있으면
직접 얻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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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2:05,523 --> 00:42:10,137
어쨌든,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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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택시기사한테 불만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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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2:15,171 --> 00:42:18,284
그러셨군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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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2:18,346 --> 00:42:19,131
네,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