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26 --> 00:00:06,689
제 이름은 조니 쿤츠입니다
2
00:00:06,713 --> 00:00:09,130
- 존이요?
- 조니 클라렌스 쿤츠요
3
00:00:09,154 --> 00:00:11,584
성 철자 좀 가르쳐주시겠어요?
4
00:00:11,608 --> 00:00:15,167
K-O-O-N-T-Z입니다
시니어죠
5
00:00:15,191 --> 00:00:18,402
시니어, 쿤츠요? 쿤츠요?
6
00:00:18,427 --> 00:00:19,414
쿤츠요
7
00:00:19,438 --> 00:00:23,912
이 이름의 민족 배경이
어떻게 되나요?
8
00:00:24,022 --> 00:00:28,799
어디 출신이신가요?
어디 후손이신가요?
9
00:00:29,674 --> 00:00:31,824
- 미국인 이름인가요?
- 네
10
00:00:32,708 --> 00:00:37,137
그럴 거예요, 84년 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까요
11
00:00:37,307 --> 00:00:41,530
알겠습니다
다른 민족 배경이 있을까요?
12
00:00:41,993 --> 00:00:44,633
독일이라던지
13
00:00:45,423 --> 00:00:48,302
일부 그럴 수도 있겠네요
14
00:00:49,039 --> 00:00:57,312
대부분, 그걸, 실제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어요
15
00:00:57,502 --> 00:01:00,403
그럼 생년월일과
태어나신 곳을 말씀해 주세요
16
00:01:00,427 --> 00:01:08,390
저는 1932년 5월 18일
17
00:01:10,851 --> 00:01:14,982
코지 타운이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18
00:01:15,018 --> 00:01:17,978
C-O-Z-Y 타운이죠
19
00:01:18,254 --> 00:01:20,779
- 주가 어딘가요?
- 펜실베이니아요
20
00:01:20,803 --> 00:01:22,414
펜실베이니아 주군요
21
00:01:23,574 --> 00:01:27,943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릴 때 부모님과 형제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22
00:01:27,967 --> 00:01:30,394
어머니는 제가 5살 때
돌아가셨고
23
00:01:32,259 --> 00:01:38,954
아버지는 76세에
사고로 돌아가셨죠
24
00:01:39,384 --> 00:01:44,826
형제 3명에
자매는 1명이었고요
25
00:01:46,996 --> 00:01:51,032
- 선생님은 막내셨나요?
- 제가 막내였죠, 아기였어요
26
00:01:51,056 --> 00:01:55,811
거기에서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코지타운에서 다니셨나요?
27
00:01:55,835 --> 00:01:59,808
네, 교실이 하나인 학교였죠
28
00:01:59,832 --> 00:02:02,077
그렇군요
29
00:02:03,767 --> 00:02:07,482
- 그럼 학급이 몇 개였는지
- 전 8학년까지 다녔어요
30
00:02:07,506 --> 00:02:11,853
9학년에 접어들며
저는 농사를 지었죠
31
00:02:13,177 --> 00:02:17,792
- 농자요?
- 농사요
32
00:02:17,816 --> 00:02:19,230
아, 농사요
33
00:02:19,254 --> 00:02:21,763
그럼 9학년에 졸업하신 건가요?
34
00:02:22,127 --> 00:02:24,666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35
00:02:25,476 --> 00:02:29,627
8학년까지 다닌 것도
좋은 거였죠
36
00:02:29,651 --> 00:02:34,342
중간 학년이었으니까요
아버지는 일손이 필요했어요
37
00:02:36,272 --> 00:02:41,983
이해가 안되는 게 어떻게 한 교실에서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죠?
38
00:02:42,007 --> 00:02:43,818
교육이 제대로 됐나요?
39
00:02:44,095 --> 00:02:45,803
네, 괜찮았어요
40
00:02:47,958 --> 00:02:57,186
여기에서 좀 하고 저기에서 하고,
선생님들은 다 여자 분이셨죠
41
00:02:57,210 --> 00:03:01,369
- 선생님은 한 분이셨겠네요, 그렇죠?
- 선생님 한 분이 모든 걸 맡으셨지만
42
00:03:01,393 --> 00:03:05,807
학년 별로 따로였어요
8학년까지요
43
00:03:08,257 --> 00:03:13,948
왜 한 명만 빼고 다 여자였는지
44
00:03:15,338 --> 00:03:21,690
남자 분은 학기 중에 그만뒀어요
45
00:03:23,560 --> 00:03:26,327
감당할 수 없었던 거죠
46
00:03:26,498 --> 00:03:29,788
- 학생이 몇 명이었나요?
- 43명이요
47
00:03:29,812 --> 00:03:31,800
- 43명이요?
- 네
48
00:03:31,824 --> 00:03:35,791
- 근데 선생님이 한 분이라고요?
- 43명에 선생님 한 분이요
49
00:03:37,892 --> 00:03:40,142
놀랍네요
50
00:03:40,167 --> 00:03:44,081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 다녔죠
51
00:03:44,105 --> 00:03:48,149
제 형, 누나들도 학교에 갔고
52
00:03:51,526 --> 00:03:55,707
모르긴 해도 코지타운에 있는
아이들 모두 갔을 겁니다
53
00:03:56,238 --> 00:03:59,115
아이가 있으면 거기로 보낸 거죠
54
00:04:02,858 --> 00:04:08,970
그렇군요, 그럼 한국으로 가시기 전
한국에 대해 언제 알게 되셨나요?
55
00:04:08,994 --> 00:04:10,839
아는 게 없었어요
56
00:04:11,075 --> 00:04:14,542
전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를
벗어난 적이 없었거든요
57
00:04:14,925 --> 00:04:22,458
- 그럼,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으셨나요?
- 들어본 적도 없었죠
58
00:04:22,483 --> 00:04:26,099
그렇군요, 어떻게 거기 계셨다고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59
00:04:26,123 --> 00:04:27,056
얼마나요?
60
00:04:27,080 --> 00:04:31,593
어떻게 전혀 알지도 못한 나라에
가게 된건지 설명이 가능하신가요?
61
00:04:32,343 --> 00:04:36,170
뭐였을까요?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걸까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62
00:04:36,194 --> 00:04:38,466
한 가지 저를
두렵게 하는 게 있어요
63
00:04:39,864 --> 00:04:41,169
그게 뭔가요?
64
00:04:41,193 --> 00:04:45,949
존재 여부도 몰랐던 곳에
가게되는 거였죠
65
00:04:49,226 --> 00:04:54,282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랐고
66
00:04:55,392 --> 00:05:04,325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고 머무를 거라는 것도 몰랐고
이동할 거라는 것도 몰랐죠, 그들이 말해주지 않았기에 몰랐죠
67
00:05:05,049 --> 00:05:10,298
한국으로 떠나기
12일 전까지 말이죠
68
00:05:11,435 --> 00:05:14,769
11일간 일본에 있었거든요
69
00:05:15,652 --> 00:05:21,075
군대에는 언제 지원하셨나요?
70
00:05:21,672 --> 00:05:24,078
징집됐어요
71
00:05:24,322 --> 00:05:33,221
1952년에 징집됐죠
72
00:05:34,978 --> 00:05:38,459
- 몇 월이었죠?
- 5월 18일이요
73
00:05:38,483 --> 00:05:41,362
생일에요?
생일이셨죠?
74
00:05:42,579 --> 00:05:44,159
그 다음날이었어요
75
00:05:44,183 --> 00:05:46,867
날짜가 뒤죽박죽이 됐네요
섞여 버렸어요
76
00:05:51,006 --> 00:05:56,177
그러니까 1951년 2월이었어요
77
00:05:56,417 --> 00:05:59,581
서류를 받은 날이요
78
00:05:59,990 --> 00:06:01,949
왜냐하면 샘 삼촌이
저를 필요로 했었거든요
79
00:06:01,974 --> 00:06:07,155
간판이나 포스터,
등을 보면 알겠네요
80
00:06:07,818 --> 00:06:09,984
그러면 입대하셨을 때
81
00:06:11,134 --> 00:06:13,687
시험을 봐야 했죠
82
00:06:14,104 --> 00:06:18,151
그리고 집에서 준비할 수 있게
3일이 주어졌고
83
00:06:18,662 --> 00:06:27,942
켄터키 주의 브레킨리지로
가기 전 3일이 후딱 지나갔죠
84
00:06:28,372 --> 00:06:30,812
- 그럼 육군이셨나요?
- 육군이요
85
00:06:30,836 --> 00:06:32,174
- 육군이셨군요
- 보병이었죠
86
00:06:32,198 --> 00:06:34,082
보병이시고요, 알겠습니다
87
00:06:35,964 --> 00:06:40,722
어디에서 어떤 식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셨나요?
88
00:06:40,746 --> 00:06:44,325
켄터키 주의 브레킨리지에서
101 공수 부대였죠
89
00:06:45,108 --> 00:06:47,558
101 공수훈련이었어요
90
00:06:47,795 --> 00:06:50,698
- 그 중 보병 소속이었죠
- 그러시군요
91
00:06:51,002 --> 00:06:57,505
공수훈련에는
두 단계가 있었어요
92
00:06:58,142 --> 00:07:04,099
왜냐하면 공수 부대가 어디에 상륙하든
상륙을 하는 거라서 보병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거든요
93
00:07:04,383 --> 00:07:05,414
그렇군요
94
00:07:06,784 --> 00:07:10,743
돌아오는 동안에 커피 한잔을
마실 수도 없었어요
95
00:07:11,688 --> 00:07:13,855
그런 식이었죠
96
00:07:16,239 --> 00:07:20,424
어떠셨나요? 군사 훈련이
힘들거나 어려웠나요?
97
00:07:20,737 --> 00:07:24,899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98
00:07:25,869 --> 00:07:28,403
일평생 중 제일 열심히 했었죠
99
00:07:28,806 --> 00:07:32,874
그렇게 겁 먹지도 않았고요
100
00:07:33,091 --> 00:07:34,815
책 업무가 싫었죠
101
00:07:34,845 --> 00:07:38,354
- 무슨 일이 싫으셨다고요?
- 책 업무요, 문서 업무죠
102
00:07:38,378 --> 00:07:39,709
그건 싫었어요
103
00:07:39,733 --> 00:07:45,206
여기부터 목표지점까지 열심히 팠더니
엄청난 문서 작업이 다가오더군요
104
00:07:45,468 --> 00:07:49,951
그 일을 50년하고 2년을 했어요
52년을 말이죠
105
00:07:50,241 --> 00:07:54,172
저런, 그럼 선생님은 일종의
훈련을 좋아하신 거군요?
106
00:07:54,196 --> 00:08:05,971
근데 군대에 가는 청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기초 훈련인 것 같아요
107
00:08:05,995 --> 00:08:09,344
그럼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나요?
108
00:08:21,673 --> 00:08:24,876
그게 저는 기초 훈련을
3개월 동안 받았어요
109
00:08:24,900 --> 00:08:29,430
그럼 그 때 떠나신 건가요?
그럼 5월인가요? 1951년 5월이요?
110
00:08:29,454 --> 00:08:31,998
5월이었네요, 5월이요
아니요, 6월이었어요
111
00:08:32,023 --> 00:08:35,280
1951년 6월이요
112
00:08:35,627 --> 00:08:39,507
- 한국으로 떠나신 건가요?
- 해외로 나갔죠
113
00:08:39,531 --> 00:08:41,776
- 그러시군요
- 한국으로 간다는 걸 몰랐었죠
114
00:08:41,800 --> 00:08:45,523
- 심지어 모르셨던 거군요
- 왜냐하면, 전 제104공수연대 소속이었으니까요
115
00:08:45,547 --> 00:08:51,899
한국에는 새로운 제104공수연대가 아닌
제187공수연대가 있었어요
116
00:08:53,949 --> 00:09:13,841
왜냐하면 제104공수연대는 독일에서 심한
타격을 받아 큰 사단에는 여의치 않았거든요
117
00:09:14,778 --> 00:09:18,902
그래서 한국으로 가야했던 겁니다
118
00:09:19,550 --> 00:09:23,351
그래서 제가 한국으로 가서
119
00:09:23,375 --> 00:09:28,623
배에서 내리기 전에 3일간
항구에 있어야 했죠
120
00:09:29,173 --> 00:09:33,775
근데 뭔가 잘못된 게 있었어요
그게 뭔진 모르겠어요
121
00:09:33,800 --> 00:09:35,957
그들이 얘길 해주지 않았거든요
122
00:09:35,981 --> 00:09:45,520
하지만 우리가 내려서 거기에서 출발할 때
그들이 호명을 했고 우린 활주로로 갔어요
123
00:09:46,571 --> 00:09:49,438
어디요? 김포요?
124
00:09:49,517 --> 00:09:50,606
네
125
00:09:50,630 --> 00:09:52,828
- 김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네
126
00:09:54,260 --> 00:10:00,834
그리고 우린 후지로 날아갔죠
127
00:10:01,712 --> 00:10:05,075
일본이요
후지산 할 때 후지요
128
00:10:05,933 --> 00:10:19,215
거기에서 우린 제24보병사단
34연대에 가게 될 거라는 걸 알았죠
129
00:10:21,843 --> 00:10:25,400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한국으로 돌아가셨나요?
130
00:10:25,424 --> 00:10:28,850
우린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다시 왔죠
131
00:10:29,559 --> 00:10:34,021
18개월이었어요
132
00:10:34,245 --> 00:10:36,491
맞아요, 18개월이었죠
133
00:10:36,754 --> 00:10:41,362
18개월을 세고 있었죠
우리가 프리스코를 떠난 시간부터요
134
00:10:41,612 --> 00:10:45,165
제가 한국으로 갔을 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었죠
135
00:10:45,189 --> 00:10:47,168
배에 탈 것도 아니라서…
136
00:10:47,838 --> 00:10:54,329
갑자기 생각의 끈을 놓쳤네요
137
00:10:54,353 --> 00:10:56,372
그냥 사라져 버렸어요
138
00:10:57,523 --> 00:11:00,715
한국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어디에 계셨나요?
139
00:11:01,878 --> 00:11:12,393
인천이었고 더이상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140
00:11:12,417 --> 00:11:14,195
날짜는 모르겠지만
141
00:11:14,399 --> 00:11:28,476
제24 사단에 들어간 후
다음 정착지는 부산이었어요
142
00:11:29,146 --> 00:11:31,746
그럼 인천에서 부산으로 가신 거네요
143
00:11:31,984 --> 00:11:34,615
인천에서 부산으로 갔죠
144
00:11:36,953 --> 00:11:38,202
그 다음엔요?
145
00:11:38,859 --> 00:11:48,548
그 다음엔 일정 시간 동안
거기에 있다가 대구로 갔던 것 같아요
146
00:11:48,573 --> 00:11:51,783
하루였던 것 같은데,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147
00:11:51,807 --> 00:11:57,038
- 네
- 대구에 갔었죠
148
00:11:57,062 --> 00:12:03,382
그리고 그들은 저를 태우고 오거나
두 연대를 태우고 갔어요
149
00:12:03,406 --> 00:12:11,405
그리고 저는 제34대 소속이 되었고
저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갔죠
150
00:12:11,429 --> 00:12:13,321
- 서울이요?
- 네
151
00:12:13,797 --> 00:12:23,097
그 곳은 당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죠
만신창이었지만 사는 건 여전했어요
152
00:12:23,992 --> 00:12:28,670
그럼 인천, 부산, 대구
그리고 서울까지 다 다니셨네요
153
00:12:28,695 --> 00:12:33,486
38선에도 있었어요
154
00:12:33,510 --> 00:12:34,526
어디요?
155
00:12:37,010 --> 00:12:40,248
38선의 서쪽 부근에 있었죠
156
00:12:40,431 --> 00:12:53,160
한 4, 5개월 사이로
있었던 것 같네요
157
00:12:54,091 --> 00:12:57,131
그 곳에서의 주 임무는
정찰을 다니는 거였어요
158
00:12:58,121 --> 00:13:03,170
여기 저기 정찰을 하고 한 명이 오면
한 명이 가고 하루 종일 그래야 했죠
159
00:13:03,467 --> 00:13:09,607
북쪽 사람들이 자꾸
침범하려고 했으니까요
160
00:13:09,631 --> 00:13:10,807
그러셨군요
161
00:13:11,510 --> 00:13:16,537
전선 주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가 있었나요? 아니면 어땠나요?
162
00:13:16,561 --> 00:13:19,890
전방 주변에서 심각한 전투가
벌어진 적이 있나요?
163
00:13:19,914 --> 00:13:20,881
- 전투요?
- 네
164
00:13:20,905 --> 00:13:22,087
전투야 있었죠
165
00:13:22,258 --> 00:13:25,259
그럼 그 전투 중에
참전하신 것도 있고요?
166
00:13:27,290 --> 00:13:28,566
네
167
00:13:28,916 --> 00:13:30,665
기억나는 게 있으신가요?
168
00:13:34,107 --> 00:13:35,903
어느 정도는요
169
00:13:36,614 --> 00:13:38,239
말씀해 주세요
170
00:13:39,929 --> 00:13:42,943
말하자면 정찰대가 많이 있었고
171
00:13:44,054 --> 00:13:48,316
우리가 정찰을 하러 나갈 때면
172
00:13:48,506 --> 00:13:52,520
중간에서 잡힐 때가 있죠
173
00:13:53,563 --> 00:13:59,460
무언가 중간에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싸우는 거죠
174
00:13:59,783 --> 00:14:08,154
두 세시간이 걸릴 때도 있고
하루 종일 걸릴 때도 있어요
175
00:14:08,775 --> 00:14:12,340
이동할 때마다
176
00:14:13,234 --> 00:14:19,799
38선보다 조금 더
나가려고 할 때마다
177
00:14:20,434 --> 00:14:25,586
꽤 괜찮은 물건을 썼죠
178
00:14:26,070 --> 00:14:28,656
그 얘긴 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179
00:14:29,346 --> 00:14:31,117
말씀하고 싶지 않은 부분인가요?
180
00:14:31,141 --> 00:14:32,927
- 네, 별로
- 전혀요?
181
00:14:32,951 --> 00:14:35,262
결국 다 들었어요
182
00:14:35,972 --> 00:14:39,733
여기 오는 사람 중에 보병이
있다면 같은 얘길 해줄 겁니다
183
00:14:39,758 --> 00:14:43,608
네, 다룰 게 정말
많지만 맞네요
184
00:14:45,676 --> 00:14:49,361
우린 불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185
00:14:50,131 --> 00:14:52,722
- 그런 생각을 하신거군요
- 그런 생각을 한 거죠, 맞아요
186
00:14:52,759 --> 00:14:55,326
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187
00:14:55,350 --> 00:14:58,386
- 당시 저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 그 이유는요?
188
00:15:00,335 --> 00:15:03,257
다른 사람을 쏘고 싶다는 것은
189
00:15:06,653 --> 00:15:09,424
그 누구도 나를
쏘지 않길 바라는 건데
190
00:15:09,448 --> 00:15:11,365
상황이 그렇게 되죠
191
00:15:12,816 --> 00:15:14,568
그래서 그들과 함께 지옥을
맛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192
00:15:14,592 --> 00:15:18,272
그들이 저를 쏘면 제가 되쏘아요
왜냐하면 제 사격 솜씨가 꽤 좋거든요
193
00:15:19,195 --> 00:15:22,809
기초 훈련에서
194
00:15:24,839 --> 00:15:29,880
바주카포를 포함한 전체 사격 무기에서
모두 통과했거든요
195
00:15:30,490 --> 00:15:35,939
결국 그 곳에 있으면서 사람들과 싸우고
죽이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96
00:15:35,963 --> 00:15:39,200
- 원하지 않았던 것들이잖아요
- 모르겠어요
197
00:15:39,224 --> 00:15:41,826
정말 설명하기 힘드네요
198
00:15:41,850 --> 00:15:48,833
아버지가 저를 학교를 그만두고
농장일을 돕게 하신 것처럼요
199
00:15:48,858 --> 00:15:52,473
우리 농장은 상당히 좋았어요
보통 소가 있었죠
200
00:15:54,983 --> 00:15:57,678
말했다시피 어머니는
제가 5살 때 돌아가셨고
201
00:15:59,288 --> 00:16:05,453
제 옆에 있던 한 명 빼고
나머지 형들 모두 떠났었죠
202
00:16:05,949 --> 00:16:09,225
형과 누나 그리고 저만 있었는데
203
00:16:10,328 --> 00:16:16,464
얼마 있다가
옆에 있던 형이 떠났고
204
00:16:17,758 --> 00:16:21,103
그 다음에 누나가
결혼을 해서 거길 떠났어요
205
00:16:21,536 --> 00:16:24,138
저와 아버지만 있었죠
206
00:16:24,402 --> 00:16:27,708
저와 아버지만 있으니
팔아야 했고요
207
00:16:28,556 --> 00:16:33,975
한국은 선생님께 어떤 곳인가요?
전에는 몰랐어도 한국에 계셨잖아요
208
00:16:34,000 --> 00:16:38,619
선생님께 한국은 어떤 곳인가요?
209
00:16:38,909 --> 00:16:42,801
한국은 싸울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210
00:16:43,774 --> 00:16:47,236
남한은 싸울 가치가 있었죠
211
00:16:47,260 --> 00:16:48,172
왜죠?
212
00:16:48,196 --> 00:16:51,131
신경을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213
00:16:51,542 --> 00:16:54,034
모르겠지만
214
00:16:57,638 --> 00:17:03,644
저와 같은 사람이
설명하기란 쉽진 않아요
215
00:17:04,001 --> 00:17:07,648
똑똑한 사람이라도
알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216
00:17:08,218 --> 00:17:12,983
한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룩한 건 알고 계시죠?
217
00:17:13,014 --> 00:17:15,356
- 그럼요
- 어떻게 알고 계신가요?
218
00:17:15,380 --> 00:17:18,058
그들을 봐봐요
219
00:17:19,028 --> 00:17:29,650
한국인 남성을 여기 이 땅으로 데려와
내일 그 다음날 북한으로 데려간다면
220
00:17:29,674 --> 00:17:31,905
그 차이를 알게 될 거예요
221
00:17:31,929 --> 00:17:33,905
이제 몇 명이
그걸 얘기할 수 있을까요
222
00:17:34,428 --> 00:17:36,443
몇 명에게 물어봤나요?
223
00:17:37,987 --> 00:17:40,214
- 많이 물어봤죠
- 왜요?
224
00:17:40,238 --> 00:17:44,184
- 그냥 하시던 말씀 계속 해주세요
- 아니요, 선생이 계속 얘기해 줘봐요
225
00:17:44,208 --> 00:17:46,453
저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싶은데요
226
00:17:47,171 --> 00:17:57,409
한 가지, 남한에는 그 어느 때보다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가지고 있죠
227
00:17:58,137 --> 00:18:00,796
주변국으로부터 존경을 받았죠
228
00:18:00,820 --> 00:18:02,836
거의 아무것도 없었어요
229
00:18:03,733 --> 00:18:16,318
요강을 쓰던지 요강이 없으면 두 개의 말뚝 주변에
천 조각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소변을 봤죠
230
00:18:16,342 --> 00:18:29,472
가장 큰 문제는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었어요
231
00:18:30,839 --> 00:18:36,904
길을 따라 지나가면
아이들이 뒤따라 달려왔었죠
232
00:18:37,201 --> 00:18:42,643
마음이 아팠고 여전히 그래요
233
00:18:49,646 --> 00:18:52,453
우린 K-레이션을 먹곤 했는데
234
00:18:52,477 --> 00:18:59,226
K-레이션 안에 모르긴 해도
껌이 있었던 것 같아요
235
00:19:01,163 --> 00:19:03,897
절대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죠
236
00:19:03,927 --> 00:19:13,054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건데
우리 중 몇 명이 소개를 했어요
237
00:19:13,581 --> 00:19:21,474
아이들이 따라오길래
손에 껌을 던져 주었죠
238
00:19:21,498 --> 00:19:25,595
꽤 큰 둥근 거였는데
K-레이션에 있었죠
239
00:19:27,238 --> 00:19:31,191
하루 종일 씹을 수 있었어요
240
00:19:32,041 --> 00:19:50,351
그리고 할 수 없었던 거라 트럭에서
던져 줬던 건데 한 며칠은 씹었던 것 같아요
241
00:19:50,376 --> 00:19:52,552
정말 아무것도 없이 살았으니까요
모르겠네요
242
00:19:52,576 --> 00:19:58,737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어린 아이들을 기억하시는군요
243
00:19:58,761 --> 00:20:00,176
네, 맞아요
244
00:20:00,200 --> 00:20:04,425
이제 한국은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전했습니다
245
00:20:05,422 --> 00:20:07,628
-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반은 벌거벗고
246
00:20:07,871 --> 00:20:11,329
아이들은 반은 벌거벗고 있었고
아예 벌거벗은 아이들도 있었죠
247
00:20:12,099 --> 00:20:14,176
남자들만 옷을 입고 있었죠
248
00:20:14,476 --> 00:20:23,621
어머니들 중에 아마 강간당하고
젊은 청년들은 바로 죽였을 거예요
249
00:20:24,415 --> 00:20:27,357
북한군들은 이런 청년들을
데리고 가서 훈련시켰죠
250
00:20:27,381 --> 00:20:28,957
살인 훈련을 시켰죠
251
00:20:29,172 --> 00:20:31,927
하지만 현재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거죠?
252
00:20:31,951 --> 00:20:33,004
네
253
00:20:33,241 --> 00:20:36,290
- 모르겠어요, 다신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 다시 가보신 적이 없군요, 그렇죠?
254
00:20:36,314 --> 00:20:40,609
-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은 없어요
- 다시 가보고 싶으신가요?
255
00:20:42,229 --> 00:20:45,165
모르겠어요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56
00:20:45,189 --> 00:20:48,612
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재방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257
00:20:48,636 --> 00:20:49,386
알고 있습니다
258
00:20:49,410 --> 00:20:52,673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며
언제든 가보실 수 있으세요
259
00:20:54,838 --> 00:20:58,946
그러니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 주세요, 아셨죠?
260
00:21:00,256 --> 00:21:02,850
알았으면 그렇게 했을 것을요
261
00:21:03,253 --> 00:21:07,221
그럼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가신 건 언제인가요?
262
00:21:10,331 --> 00:21:12,960
1952년이죠?
263
00:21:13,357 --> 00:21:21,952
그러니까 그 곳에서의 임무가 끝난 때를
묻는 거라면 1950년이죠
264
00:21:22,854 --> 00:21:30,377
- 한국에 가신 게 1951년 6월이시잖아요
- 그렇죠, 6월 쯤이었죠
265
00:21:30,401 --> 00:21:34,764
-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오셨군요
- 한국에는 18개월간 있었어요
266
00:21:35,188 --> 00:21:37,819
- 18개월이요
- 18개월을 있었고
267
00:21:37,843 --> 00:21:41,708
그건 한국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여정을 포함한 겁니다
268
00:21:41,732 --> 00:21:47,191
그러니 한국에 있던 건 아마
16개월이나 17개월 쯤 된 거겠네요
269
00:21:47,215 --> 00:21:50,964
그러면 1953년쯤에
돌아오신 거네요
270
00:21:51,448 --> 00:21:52,567
맞아요
271
00:21:52,657 --> 00:21:55,687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72
00:21:56,346 --> 00:21:59,272
한국에서 복무하신 것이
자랑스러우신가요?
273
00:21:59,296 --> 00:22:00,674
그럼요
274
00:22:04,025 --> 00:22:06,180
형이 제게 말했어요
275
00:22:07,336 --> 00:22:11,418
셋 중 한 명은 해군이었고
두 명은 프랑스에 있어요
276
00:22:11,881 --> 00:22:17,866
형은 제게 언제든 내 말이
듣기 싫어질 때가 그 때라며
277
00:22:18,012 --> 00:22:21,461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지원하진 말라고 했죠
278
00:22:22,290 --> 00:22:35,930
본인은 반대로 모든 걸 위해 지원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됐다면서요
279
00:22:35,954 --> 00:22:38,979
멋진데요, 정말 멋진 말이에요
280
00:22:40,736 --> 00:22:45,896
보병이 많진 않았지만
이거 하나만 말하죠
281
00:22:45,920 --> 00:22:52,481
13개월 반 뒤에 병장이 아니라면
그게 마지막이라는 거죠
282
00:22:52,506 --> 00:22:57,030
- 그건 너무 빠른데요
- 전, 그랬어요
283
00:22:59,114 --> 00:23:01,068
그리고 제대하는 거죠
284
00:23:05,784 --> 00:23:09,676
다 얘기한 것 같네요
어쨌든 고마워요
285
00:23:10,466 --> 00:23:15,315
존 선생님, 한국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데 대해 감사 말씀 드립니다
286
00:23:15,672 --> 00:23:17,272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