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4,999 --> 00:00:08,567
저는 로버트 마샬 롱든입니다
2
00:00:08,733 --> 00:00:15,967
성의 철자는 엘(L) 오(O) 엔(N)
지(G) 디(D) 이(E) 엔(N)입니다
3
00:00:16,500 --> 00:00:27,033
- 선생님의 생일은 언제입니까?
- 제 생일은 2월 17일로, 바로 이틀 뒤입니다
4
00:00:27,033 --> 00:00:30,067
- 네, 태어난 연도는요?
- 1932년입니다
5
00:00:30,067 --> 00:00:37,433
- 그럼 이제 80세이신가요?
- 이번 일요일에 87세가 됩니다
6
00:00:38,567 --> 00:00:41,233
- 곧 생일이시군요
- 네
7
00:00:41,233 --> 00:00:42,933
- 생신 축하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8
00:00:42,933 --> 00:00:45,867
- 아, 87세시군요
- 이번 일요일에요
9
00:00:45,867 --> 00:00:52,767
여기는 모두가 젊어 보이는데 이유가 뭘까요?
물과 공기가 좋아서일까요?
10
00:00:52,767 --> 00:00:55,100
- 저는 수영을 하죠
- 수영을 하신다고요?
11
00:00:55,100 --> 00:00:57,700
- 일주일에 세 번 수영합니다
- 어디서 수영을 하시나요?
12
00:00:57,700 --> 00:01:04,000
온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매주 한 번은 와이토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죠
13
00:01:04,000 --> 00:01:07,133
- 지금도 골프를 치신다고요?
- 카트를 타기는 하지만요
14
00:01:07,133 --> 00:01:12,400
카트를 타더라도, 그건 정말 특별하네요!
15
00:01:12,400 --> 00:01:15,267
아마 제 아내 덕분이죠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거든요
16
00:01:17,167 --> 00:01:18,733
태어난 곳은 어디시죠?
17
00:01:18,733 --> 00:01:24,900
해밀턴에서 태어났는데
전에는 프랭크턴 정션이라고 불렸죠
18
00:01:26,633 --> 00:01:30,433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19
00:01:31,167 --> 00:01:37,933
오랫동안 여러 친척들이
사는 곳을 다니며 자랐습니다
20
00:01:37,967 --> 00:01:44,667
해밀턴에서는 할머니와 농촌 지역에서는
로저 삼촌과 숙모와 살기도 했죠
21
00:01:44,667 --> 00:01:51,967
삼촌과 숙모와 함께 해밀턴으로 돌아가
다른 친척들과도 함께 살다가
22
00:01:51,967 --> 00:01:54,933
나중에는 와이미하로 갔습니다
23
00:01:54,933 --> 00:02:02,133
거기에는 아버지의 농장이 있었는데
1942년부터 아버지 농장에서 자랐습니다
24
00:02:03,033 --> 00:02:07,500
농장에서 성장하는 것은 어땠나요?
일을 많이 해야 했나요?
25
00:02:07,500 --> 00:02:13,300
재미있는 점과 어려웠던 점을 말씀해 주세요
26
00:02:13,300 --> 00:02:20,467
1942년 와이미하 농장에
있을 때는 전기도 없었고
27
00:02:20,967 --> 00:02:29,633
'파티 라인'으로 불리던 전화가 있었는데
매우 초기 단계의 전화였죠
28
00:02:29,633 --> 00:02:41,467
당시 사는 게 무척 힘들었는데 14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가족 농장에서 일했고
29
00:02:42,500 --> 00:02:48,533
18세가 되어 의무 군사 훈련에 소집되었어요
30
00:02:48,533 --> 00:02:49,367
그게 몇 년도인가요?
31
00:02:49,367 --> 00:02:58,533
1950년도인데 그때 의무 군사 훈련을
3개월 동안 받은 후 농장으로 돌아왔죠
32
00:02:58,533 --> 00:03:06,967
포병대 예비군에 있었는데 매년 3주 동안
운영되는 캠프 두 곳에 참여했습니다
33
00:03:07,567 --> 00:03:19,000
20세가 된지 6개월이 지났을 때 입대를 했는데
한국에 지원한 때가 1952년이었죠
34
00:03:19,900 --> 00:03:22,900
하지만 1953년이 될 때까지
한국에 갈 수 없었어요
35
00:03:24,600 --> 00:03:28,100
그러면 언제 한국으로 떠나셨죠?
36
00:03:28,100 --> 00:03:34,400
1953년 8월로, 정전협정이
막 체결되었을 때지요
37
00:03:34,400 --> 00:03:42,067
그렇군요! 1952년에 입대했을 당시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서 받으셨나요?
38
00:03:42,067 --> 00:03:44,633
- '파파쿠라 군부대'입니다
-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39
00:03:44,633 --> 00:03:47,967
피(P) 에이(A) 피(P) 에이(A)
케이(K) 유(U) 알(R) 에이(A)입니다
40
00:03:49,300 --> 00:03:50,633
- 파파쿠라
- 맞습니다
41
00:03:50,633 --> 00:03:53,900
어떤 종류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셨고
훈련은 어땠나요?
42
00:03:53,900 --> 00:03:58,800
처음 6주 동안은
평범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고
43
00:03:58,800 --> 00:04:02,867
전투 특기로는 무전병 훈련을 받았습니다
44
00:04:02,867 --> 00:04:04,600
- 무전병이요?
- 네
45
00:04:06,600 --> 00:04:17,800
1953년 8월에 한국으로 떠날 때는
전쟁이 이미 끝났을 시기인데 기분은 어떠셨나요?
46
00:04:18,367 --> 00:04:21,533
좀 더 안전하다고 느꼈겠지요?
47
00:04:22,167 --> 00:04:25,567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많은 훈련을 받은 탓에 실망도 했습니다
48
00:04:25,567 --> 00:04:29,400
실제로 전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한국에 갔죠
49
00:04:29,400 --> 00:04:38,967
당시 정전협정만 체결되었던 터라
한국에서 12개월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50
00:04:43,033 --> 00:04:51,333
1952년에 입대하셨는데
1953년에 한국으로 가기 전에
51
00:04:51,333 --> 00:04:54,133
- 한국에 대해 뭔가 알고 계신 게 있었나요?
- 아니요
52
00:04:54,133 --> 00:04:59,467
학교에서 배운 거라든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으셨나요?
53
00:04:59,467 --> 00:05:01,867
- 없었어요
- 아무것도 없었나요?
54
00:05:02,267 --> 00:05:08,967
거의 없었고, 한국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죠
55
00:05:09,200 --> 00:05:12,900
네, 뉴스와 언론에서 6·25전쟁에 대해
보도했기 때문이겠죠
56
00:05:13,467 --> 00:05:18,167
그러면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어느 지역에 상륙하셨나요?
57
00:05:18,167 --> 00:05:20,800
부산입니다
58
00:05:21,300 --> 00:05:30,400
당시의 부산은 어땠나요?
아니면 처음 본 한국의 전반적인 모습은 어땠나요?
59
00:05:30,400 --> 00:05:33,000
무엇을 보셨습니까?
60
00:05:33,000 --> 00:05:38,200
부산에 도착해보니 모두 황폐했고
빈곤 그 자체였습니다
61
00:05:38,633 --> 00:05:49,200
기차를 12시간 타고 서울로 이동했을 때는
굶주린 아이들이 있었고
62
00:05:49,633 --> 00:05:51,833
우리는 배급 받은 식량을 아이들에게 주었죠
63
00:05:52,767 --> 00:05:59,833
서울은 전쟁을 치르는 동안
무척 힘들었을 겁니다
64
00:05:59,833 --> 00:06:02,367
- 서울에도 가셨군요?
- 서울에 갔죠
65
00:06:02,367 --> 00:06:09,567
서울에서 임진강 북쪽으로 40km 이동했는데
임진강 너머에 야영지가 있었습니다
66
00:06:11,433 --> 00:06:19,400
당시 서울에 대해 보고 기억하는
모든 것을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67
00:06:19,400 --> 00:06:26,000
어두울 때 기차에서 내리다 보니
서울을 많이 보지는 못했고
68
00:06:26,000 --> 00:06:29,133
트럭을 탔는데 그때도 어두웠고요
69
00:06:29,633 --> 00:06:36,433
하지만 두 번 정도
서울에 내려갈 일이 있었죠
70
00:06:37,333 --> 00:06:45,167
서울은 조금밖에 보지 못했지만
재건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71
00:06:45,167 --> 00:06:50,733
천천히 또 빠르게 피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72
00:06:51,633 --> 00:06:56,767
- 서울 거리에서 사람들을 보셨나요?
- 네, 사람들이 조금 있었어요
73
00:06:56,767 --> 00:07:01,100
하지만 두 번째 갔을 때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있었죠
74
00:07:01,100 --> 00:07:10,400
- 두 번째라면 언제를 말씀하시나요?
- 훈련으로 연대에서 인천으로 갈 때였어요
75
00:07:10,400 --> 00:07:17,200
인천에서 시행하는 훈련 과정이었는데
거기서 사람들을 좀 보았죠
76
00:07:17,200 --> 00:07:20,100
- 그게 언제였나요?
- 1953년입니다
77
00:07:20,100 --> 00:07:21,767
- 53년이요?
- 네
78
00:07:22,433 --> 00:07:25,433
- 그 후에도 한국에 간 적이 있으신가요?
- 네
79
00:07:25,433 --> 00:07:31,533
- 그게 언제죠?
- 한국에 세 번 여행을 갔었죠
80
00:07:31,533 --> 00:07:34,733
- 세 번이요?
- 4월이 되면 늘 한국에 갔죠
81
00:07:37,833 --> 00:07:41,900
2000년이었나요?
언제였나요?
82
00:07:46,100 --> 00:07:50,600
2년 전에 갔었고
그보다 3년 전에 갔죠
83
00:07:50,600 --> 00:07:53,767
또 한 번은 아마도
그보다 3년 전이었을 겁니다
84
00:07:57,800 --> 00:08:12,133
가평과 가평의 계곡 너머에서 벌어진
전투를 추모하기 위해 갔었죠
85
00:08:12,133 --> 00:08:14,600
가평에서 벌어진 전투는 상당히 유명한데
86
00:08:14,600 --> 00:08:18,700
당시 호주군과 캐나다군이
뉴질랜드군을 지원했었죠
87
00:08:19,433 --> 00:08:26,067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다시 서울과 한국에 가셨을 때
88
00:08:26,067 --> 00:08:33,333
본 것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변했던가요?
89
00:08:33,333 --> 00:08:38,933
제가 한국을 떠난
1954년과 비교하면 기적이었죠
90
00:08:40,133 --> 00:08:44,933
완전히 다시 지어졌고
예전 모습은 찾을 수 없었어요
91
00:08:46,000 --> 00:08:48,667
한국은 번영하고 있었어요
92
00:08:48,667 --> 00:08:54,633
한국 사람들은 폐허가 된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고
93
00:08:54,633 --> 00:08:59,833
세계에 모범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94
00:09:00,767 --> 00:09:12,200
우리는 대단한 환대를 받았기에
너무 감사했죠
95
00:09:13,100 --> 00:09:22,933
6·25전쟁 당시 한국을 언제 떠나셨나요?
1953년에 갔다가 언제 돌아오셨나요?
96
00:09:22,933 --> 00:09:30,067
전쟁 이후인1954년에 떠났고 그 해 제가 속한
제16 야전 연대가 뉴질랜드로 돌아갔죠
97
00:09:30,633 --> 00:09:39,033
하지만 저는 일본 히로에 있는
저희 베이스캠프로 이동했습니다
98
00:09:40,600 --> 00:09:46,667
그럼 1954년에 한국을 떠나신 거군요?
1954년 몇 월이었나요?
99
00:09:46,667 --> 00:09:48,800
11월쯤입니다
100
00:09:49,967 --> 00:09:54,100
1954년 11월에 한국을 떠날 때
101
00:09:54,500 --> 00:09:59,933
한국이 21세기인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102
00:09:59,933 --> 00:10:06,200
오늘날 한국이 이룩한 기술 발전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103
00:10:06,200 --> 00:10:08,533
한국이 지금처럼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하셨군요
104
00:10:08,533 --> 00:10:19,133
전혀 못했죠, 그때는 컴퓨터나
인터넷이 발명될 거라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105
00:10:19,133 --> 00:10:25,167
지금의 기술과 비교하면
저희가 사용했던 기술은 매우 원시적이었죠
106
00:10:25,167 --> 00:10:31,867
당시 선생님의 전문 분야는 무엇이었나요?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107
00:10:31,867 --> 00:10:34,333
포병대 무전병이었고, 사람들은
저를 운전 무전병으로 불렀죠
108
00:10:34,333 --> 00:10:47,267
무전기가 장착된 작은 차를 몰았고
6명의 무전병이 제 밑에서 한 팀으로 일했죠
109
00:10:47,267 --> 00:10:52,133
저는 하급 포격수에서 이후에
포격수로 진급했습니다
110
00:10:52,133 --> 00:11:01,800
- 제16연대 소속이셨는데 어느 중대에 계셨나요?
- 군견 부대 162포대였죠
111
00:11:02,633 --> 00:11:08,567
- 포병대에 있었지만 무전병이셨군요
- 맞습니다
112
00:11:08,567 --> 00:11:20,333
전쟁이 끝난 후였는데 어떤 임무를 맡으셨나요?
한국에서 하루 일과가 어땠는지 설명해 주세요
113
00:11:20,333 --> 00:11:32,800
훈련을 많이 받았는데 아마도 중국이
다시 공격할 거라고 했던 것 같아요
114
00:11:32,800 --> 00:11:37,333
저희는 야영지에서 임무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115
00:11:37,367 --> 00:11:46,433
'캔자스 전선'이라고 불리던 전선에서
실탄 장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죠
116
00:11:47,867 --> 00:11:52,500
언덕에 터널을 뚫는 일도 도왔는데
그때 사진도 있습니다
117
00:11:53,033 --> 00:11:58,900
사진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턱 아래로 들어주세요
118
00:12:09,933 --> 00:12:13,200
- 사진이 아주 많군요
- 네
119
00:12:14,067 --> 00:12:16,633
- 직접 찍으신 건가요?
- 네
120
00:12:17,367 --> 00:12:23,067
여기가 아니고, 이 앞쪽에 있는 게 저입니다
121
00:12:23,067 --> 00:12:28,300
앨범을 카메라를 향해 돌려주시겠어요?
122
00:12:28,300 --> 00:12:29,167
거기가 어디죠?
123
00:12:32,200 --> 00:12:34,200
캔자스 전선인가요?
124
00:12:34,200 --> 00:12:40,900
아니요, 그냥 포탄이 저쪽에 있는 거고
125
00:12:49,833 --> 00:12:51,100
이쪽에 더 있네요
126
00:12:53,467 --> 00:12:55,867
- 죄송하지만, 앨범을 다시 돌려 볼게요
- 네
127
00:13:14,333 --> 00:13:17,300
제가 무전병으로 일하는 모습입니다
128
00:13:20,467 --> 00:13:22,000
- 선생님인가요?
- 맞아요
129
00:13:26,133 --> 00:13:27,733
표정이 아주 진지하시네요
130
00:13:35,453 --> 00:13:39,753
- 여기가 355고지입니다
- 그게 어디에 있나요?
131
00:13:40,667 --> 00:13:47,400
38선 북쪽이지요
132
00:13:47,400 --> 00:13:49,900
- 여기가 355고지군요
- 그렇죠
133
00:13:50,067 --> 00:13:52,867
- 그 유명한 355고지로군요?
- 네
134
00:13:55,100 --> 00:13:59,733
잠시 카메라 초점을 맞출게요
355고지에 계셨군요
135
00:13:59,733 --> 00:14:09,000
355고지 남쪽에 있었어요
하지만 38선 기준으로는 북쪽이었죠
136
00:14:10,300 --> 00:14:21,700
그 사진을 스캔하실 수 있나요?
어떻게 스캔하는지 아세요?
137
00:14:21,700 --> 00:14:25,400
잘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스캔하는지 가르쳐 달라고 할 수 있어요
138
00:14:26,233 --> 00:14:32,767
- 손자가 있으세요?
- 네, 있어요
139
00:14:32,767 --> 00:14:35,667
손자들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군요
140
00:14:35,667 --> 00:14:42,667
사진을 스캔해서 제게 보내주시면
사진을 인터뷰와 함께 올려 드릴 수 있어요
141
00:14:42,667 --> 00:14:45,067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말이죠
괜찮나요?
142
00:14:45,067 --> 00:14:46,200
- 네
- 좋습니다
143
00:14:46,200 --> 00:14:58,267
이게 그 터널입니다, 이게 RP이고 터널 입구입니다
바위를 폭파해서 터널을 뚫었지요
144
00:14:58,967 --> 00:15:00,633
- 직접 폭파하신 건가요?
- 네
145
00:15:01,833 --> 00:15:08,967
- 터널을 왜 만들었습니까?
-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RP로 가기 위해서죠
146
00:15:10,000 --> 00:15:13,567
- 터널 길이는 얼마나 됐습니까?
- 100m 정도였습니다
147
00:15:13,567 --> 00:15:14,567
긴 터널이군요
148
00:15:14,567 --> 00:15:18,000
잠시만요, 50m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149
00:15:18,000 --> 00:15:19,433
- 50m요?
- 네
150
00:15:19,467 --> 00:15:25,000
50m도 상당히 깁니다
굉장하군요
151
00:15:25,500 --> 00:15:32,300
이 이야기는 중요한데 저도 그렇고
한국 사람들은 저런 터널이 있는지 몰랐으니까요
152
00:15:32,300 --> 00:15:37,033
사진을 스캔에서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53
00:15:37,033 --> 00:15:45,133
어린이들이 이 사진을 보고 1954년의 한국과
현재의 한국을 비교할 수 있을 거예요
154
00:15:45,133 --> 00:15:48,700
그렇게 해보죠
감사합니다
155
00:15:50,700 --> 00:15:57,333
- 여기가 터널이 있던 곳인가요?
- 네, 호주 군인들의 참호 위에 있습니다
156
00:15:58,633 --> 00:16:06,600
당시 6·25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충분히 생각해 보셨나요?
157
00:16:06,600 --> 00:16:11,667
그리고 6·25전쟁에 참전하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나요?
158
00:16:12,767 --> 00:16:19,033
뉴질랜드군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159
00:16:19,067 --> 00:16:30,467
또한 한국이 재건된 것을 볼 때와
그 재건에 제가 참여했다는 사실도 매우 자랑스럽죠
160
00:16:31,633 --> 00:16:46,000
자녀와 손자들 중에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분이 혹시 있나요?
161
00:16:46,567 --> 00:16:53,300
사범 학교를 막 졸업한 손녀가 있는데
어떤 과목을 가르치는지는 모릅니다
162
00:16:53,300 --> 00:16:54,933
졸업한지 얼마 안 됐어요
163
00:16:55,300 --> 00:17:00,967
호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도
딸들이 살고 있고요
164
00:17:00,967 --> 00:17:04,500
대학교를 졸업한 손녀가
이제 막 교사가 되었군요
165
00:17:04,500 --> 00:17:05,267
네
166
00:17:05,267 --> 00:17:10,400
- 손녀 이름이 뭔가요?
- 페이지 슬라이브입니다
167
00:17:11,667 --> 00:17:16,100
어떤 과목을 가르치는지 알아볼 수 있을까요?
손녀는 어디에 사나요?
168
00:17:16,100 --> 00:17:17,700
파머스턴 노스에 살고 있습니다
169
00:17:18,200 --> 00:17:20,433
- 여기서 가깝나요?
- 아니요, 좀 멀죠
170
00:17:20,433 --> 00:17:24,033
- 그래도 뉴질랜드에 사는 거죠?
- 그렇습니다
171
00:17:24,033 --> 00:17:27,133
손녀분이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지
알아볼 수 있을까요?
172
00:17:27,133 --> 00:17:29,167
그렇다면 제게 알려주시고요
173
00:17:29,167 --> 00:17:36,000
초등학교 고학년을 가르치고 있는데
잘 모르지만 여러 과목을 가르치고 있을 겁니다
174
00:17:37,200 --> 00:17:40,633
- 그렇다면 역사를 가르칠 수도 있겠군요
- 그렇죠
175
00:17:40,633 --> 00:17:47,567
손녀분을 컨퍼런스에 초대하고 싶은데
비용은 저희가 부담하고요
176
00:17:47,567 --> 00:17:51,733
참전하셨던 6·25전쟁과 한국에 대해
손녀분이 더 배운다면
177
00:17:51,733 --> 00:17:54,500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거에요
178
00:17:54,500 --> 00:17:56,867
- 좋은 일이지요?
- 네, 좋죠
179
00:17:56,867 --> 00:17:58,800
- 알아보시고 제게 알려주세요
- 그렇게 하죠
180
00:17:58,800 --> 00:18:01,400
- 제 명함을 갖고 계신가요?
- 네
181
00:18:01,400 --> 00:18:08,233
손녀분께 사진을 스캔해달라고 부탁하면 되겠군요
어떻게 하는지 아실 거예요, 됐죠?
182
00:18:12,467 --> 00:18:19,300
- 한국에서 복무할 때 위험한 순간이 있었나요?
- 딱 한 번 있었습니다
183
00:18:19,300 --> 00:18:28,233
실제 전투는 아니었지만
운전이 서투른 운전병이 트럭을 몰다가
184
00:18:28,233 --> 00:18:31,767
트럭이 뒤집어져 둑 아래로 떨어졌었죠
185
00:18:32,233 --> 00:18:34,167
또 있네요
186
00:18:35,300 --> 00:18:43,500
눈길을 달릴 때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은
길 위에서 트럭이 미끄러졌는데
187
00:18:43,700 --> 00:18:47,700
다행히 다른 트럭과는 부딪치지 않았죠
188
00:18:48,133 --> 00:18:55,567
차를 세우고 다시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퀴에 체인을 감았습니다
189
00:18:55,567 --> 00:19:02,167
저는 그때 큰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체인을 감는 것이 불편해 장갑을 벗었고
190
00:19:02,933 --> 00:19:09,767
맨손으로 체인을 만졌는데
꽁꽁 언 체인에 손이 달라붙는 거예요
191
00:19:10,467 --> 00:19:13,167
그래서 재빨리 장갑을 다시 꼈습니다
192
00:19:14,167 --> 00:19:22,167
비무장 지대는 상황이 어땠나요?
소규모 충돌이나 어떤 위험한 상황이 있었나요?
193
00:19:22,167 --> 00:19:28,033
- 항상 위험이 있었죠
- 어떤 종류의 위험인가요?
194
00:19:28,033 --> 00:19:34,133
중국이나 북한이 정전협정을 깨고
공습할 수 있다는 위험이었죠
195
00:19:34,500 --> 00:19:43,733
막사에서 방어선으로 이동하면서
'전선 이탈'로 불리던 활동을 여러 번 했어요
196
00:19:43,733 --> 00:19:51,400
그때 OP 위치로 올라가고는 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종류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죠
197
00:19:54,900 --> 00:20:00,100
- 그때는 위협이나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죠?
- 맞습니다
198
00:20:00,100 --> 00:20:02,233
- 전쟁이 끝났으니까요
- 그렇죠
199
00:20:02,733 --> 00:20:07,333
한국에 있을 당시 생활 여건은 어땠나요?
잠은 어디서 잤고, 어떤 음식을 먹었나요?
200
00:20:07,833 --> 00:20:12,467
복무할 당시의 가벼운 일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1
00:20:12,467 --> 00:20:27,967
기본적인 취사장이 있었는데 기동 훈련 등
훈련을 할 때 아주 기본적인 음식을 먹었습니다
202
00:20:27,967 --> 00:20:35,567
화려한 것은 전혀 없었고 소고기, 육류
빵 같은 것들을 먹었습니다
203
00:20:35,933 --> 00:20:41,200
- 잠은 어디서 잤나요?
- 텐트에서 잤습니다
204
00:20:42,433 --> 00:20:44,067
한 텐트에는 몇 명이 잤나요?
205
00:20:44,067 --> 00:20:50,500
텐트 크기가 다양했는데 6명 또는 8명이 자거나
4명이 함께 자기도 했죠
206
00:20:51,333 --> 00:20:53,367
선생님은 몇 명과 함께 하셨나요?
207
00:20:53,367 --> 00:21:06,033
사진을 보면 바깥에 눈이 쌓인 한겨울이었는데
한 텐트에 저를 포함해 4명만 있었어요
208
00:21:06,033 --> 00:21:12,567
큰 텐트에는 작은 난로가 하나 있었죠
전부 불을 피우는 난로였어요
209
00:21:12,567 --> 00:21:16,400
그럼 4명이 한 텐트를 쓸 때는 난로가 없었나요?
210
00:21:17,200 --> 00:21:22,400
- 없었어요, 침낭을 사용했죠
- 무척 추웠을 텐데요
211
00:21:22,400 --> 00:21:31,033
제가 큰 담요를 덮고 있는 사진에
침낭과 겨울 용품도 보일 겁니다
212
00:21:32,067 --> 00:21:34,733
- 춥지 않았나요?
- 추웠죠
213
00:21:34,767 --> 00:21:38,567
- 하지만 견딜 수 있었군요
- 그렇습니다
214
00:21:39,733 --> 00:21:46,000
한국에서 복무하던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한 가지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215
00:21:46,633 --> 00:22:01,667
몹시 춥고 습한 날씨에
기동 훈련을 나가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216
00:22:05,267 --> 00:22:10,233
그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217
00:22:15,767 --> 00:22:26,767
저희가 떠날 때 한국인들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을 때 보람을 느꼈어요
218
00:22:27,767 --> 00:22:30,833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었죠
219
00:22:31,000 --> 00:22:37,500
선생님과 함께 일한 한국인이 있었나요?
시중을 들던 소년이나 소녀가 있었나요?
220
00:22:37,700 --> 00:22:41,133
아니요, 없었습니다
221
00:22:41,133 --> 00:22:56,600
연대에서 장교의 시중을 들던
한국인 소년들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일을 했었죠
222
00:22:57,600 --> 00:23:01,500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인들과
접촉한 적은 없었어요
223
00:23:04,833 --> 00:23:11,633
뉴질랜드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선생님이
한국에서 복무한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던가요?
224
00:23:12,200 --> 00:23:18,400
어디에서 뭘 했는지 같은 걸 묻던가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225
00:23:18,400 --> 00:23:23,767
전에 살던 농장으로 돌아왔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226
00:23:23,767 --> 00:23:29,300
제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했고
집에 돌아온 저를 환영해주었죠
227
00:23:29,300 --> 00:23:31,667
모두 내가 어디를 다녀왔는지 알고 있었고요
228
00:23:32,100 --> 00:23:34,967
- 좋았겠네요
- 그럼요
229
00:23:35,267 --> 00:23:40,267
- 가족들에게 편지도 쓸 수 있었습니까?
- 네
230
00:23:40,267 --> 00:23:44,567
- 편지에는 무엇에 대해 썼나요?
-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썼죠
231
00:23:44,567 --> 00:23:51,867
아침에 깨어보니 눈이 내렸고
뭐 그런 평범한 것들을 썼습니다
232
00:23:51,867 --> 00:24:02,267
일본으로 휴가를 갈 때는 휴가에 대해 썼고
강이 얼거나 뭐 그런 걸 썼습니다
233
00:24:02,267 --> 00:24:10,633
- 지금도 편지를 갖고 계신가요?
- 네, 가족이 편지를 한두 통 가지고 있습니다
234
00:24:10,633 --> 00:24:15,767
어디 있는지 찾아봐야 해요
235
00:24:16,167 --> 00:24:31,900
좋습니다! 한국이 매우 가난하고 비참한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변화한 것을 보셨는데요
236
00:24:32,333 --> 00:24:40,200
뉴질랜드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배울 때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237
00:24:42,433 --> 00:24:51,467
당시의 척박한 상황에서 지금의 경제력을 갖기까지
얼마나 발전했는지 설명해줄 겁니다
238
00:24:51,467 --> 00:25:01,267
다만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정말 어렵죠
239
00:25:01,267 --> 00:25:05,267
하지만 제가 사람들에게
항상 강조해서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240
00:25:05,267 --> 00:25:12,533
저희가 한국을 떠나올 때 한국인들이 베풀어 준
놀라운 환대에 대해 항상 말하는데
241
00:25:13,833 --> 00:25:20,767
한국 사람들의 이미지는 너무 훌륭했습니다
놀라웠죠!
242
00:25:20,767 --> 00:25:21,733
놀랍군요
243
00:25:22,333 --> 00:25:26,000
6·25전쟁이 발발한 지
곧 70년이 됩니다
244
00:25:26,000 --> 00:25:31,933
평화 협정으로 대체된 적이 없고
70년 동안 지속되는 전쟁이죠
245
00:25:31,933 --> 00:25:34,300
- 엄밀히 말하면 한국은 지금도 전쟁 중입니다
- 그렇죠
246
00:25:34,933 --> 00:25:37,767
이것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247
00:25:46,400 --> 00:26:01,933
남북한이 평화 협정을 맺은 적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죠
248
00:26:02,500 --> 00:26:12,567
서로 떨어져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산 가족들에겐 너무나 아픈 현실이니까요
249
00:26:13,567 --> 00:26:19,400
지금 희망의 빛이 보이니까
뭔가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50
00:26:21,033 --> 00:26:26,267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51
00:26:28,167 --> 00:26:33,367
트럼프는 북한 지도자와 만난
유일한 미국 대통령입니다
252
00:26:33,367 --> 00:26:35,567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를 많이 비판하지만
253
00:26:35,567 --> 00:26:39,467
그가 허튼 짓을 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있죠
254
00:26:39,467 --> 00:26:46,400
북한이 공격할 수 있는
로켓 발사대를 마련했을 때
255
00:26:47,067 --> 00:26:51,733
트럼프는 얌전하게 굴지 않으면
박살 내겠다는 식으로 말했죠
256
00:26:52,200 --> 00:26:58,633
그런 다음 돌아서서 김정은에게 회담을 통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한 번 보자고요
257
00:26:58,633 --> 00:27:03,867
트럼프는 다른 대통령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258
00:27:03,867 --> 00:27:06,733
그런 제안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죠
259
00:27:06,733 --> 00:27:09,000
- 정확히 그게 핵심이죠
- 그럼요
260
00:27:09,000 --> 00:27:13,367
북한에 대해 노력했고 성공적이었던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일하다고 생각하는데
261
00:27:13,367 --> 00:27:16,233
다음 회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262
00:27:16,267 --> 00:27:20,500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263
00:27:21,067 --> 00:27:27,700
북한 사람들도 우리가
요즘 읽고 있는 소식들을 좋아하고
264
00:27:27,700 --> 00:27:30,800
남한과 하나 되길 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65
00:27:30,800 --> 00:27:37,500
다만 실세들은 권력을 잃지 않으려고 하니
그렇지 않겠죠
266
00:27:37,500 --> 00:27:38,567
맞습니다!
267
00:27:43,233 --> 00:27:50,767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268
00:27:54,833 --> 00:27:57,967
- 있습니다!
-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269
00:27:57,967 --> 00:28:11,133
남북한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나의 체제 하에 한 나라가 되길 희망합니다
270
00:28:11,133 --> 00:28:18,400
그리고 이산 가족들이
재회하는 행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271
00:28:18,400 --> 00:28:29,267
또한 제가 한국 사람들에게 받았던
환대와 관대함에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272
00:28:30,800 --> 00:28:33,667
6·25전쟁에 참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73
00:28:33,667 --> 00:28:39,500
인터뷰에서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274
00:28:40,700 --> 00:28:45,067
아니요,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한 것 같습니다
275
00:28:47,933 --> 00:28:54,467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이고, 한국 사람들을 위해
한국에서 복무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276
00:28:54,467 --> 00:28:58,067
1952년부터 1953년까지 뉴질랜드가
6·25전쟁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준 도움을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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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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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은 교육 자료를 만들기 위한 것이며
그런 이유로 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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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과 관계를 맺고자 뉴질랜드에서
많은 학자들과 교수들을 만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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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내용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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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지도안과
수업 모듈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될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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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사람들이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유업을 영원히 기릴 수 있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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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