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267 --> 00:00:08,167
저는 로버트 스탠리 체섬입니다
2
00:00:10,133 --> 00:00:12,733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3
00:00:13,800 --> 00:00:21,133
체섬의 철자는 씨(C)에이치(H)이(E)
더블 에스(SS)유(U)엠(M)이며 올해 94세입니다
4
00:00:21,133 --> 00:00:23,333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5
00:00:24,533 --> 00:00:29,600
저는 1924년 5월 27일생입니다
6
00:00:30,200 --> 00:00:34,000
1924년생이면 올해 94세인가요?
7
00:00:34,000 --> 00:00:35,067
94세입니다
8
00:00:35,067 --> 00:00:40,000
얼굴에 주름이 별로 없으세요
주름이 다 어디 간 거죠?
9
00:00:40,000 --> 00:00:43,333
웃으면 다 보입니다
10
00:00:43,700 --> 00:00:45,800
이마는 어쩌다 다치셨어요?
11
00:00:45,800 --> 00:00:51,500
넘어져서 족욕기에 부딪혔어요
12
00:00:51,500 --> 00:00:53,267
- 지금은 괜찮으세요?
- 네
13
00:00:53,267 --> 00:00:56,567
- 언제 넘어지셨어요?
- 수요일에요
14
00:00:56,567 --> 00:00:59,867
- 그저께네요
- 맞아요
15
00:01:02,100 --> 00:01:06,267
아프셨겠어요
지금은 괜찮아 보이세요
16
00:01:06,267 --> 00:01:07,667
많이 괜찮아 졌어요
17
00:01:07,667 --> 00:01:12,600
오늘 인터뷰 하신다고
얼굴에 화장을 하셨네요?
18
00:01:13,767 --> 00:01:18,233
94세인데 여전히 정정해 보이십니다
19
00:01:19,200 --> 00:01:21,667
글쎄요
20
00:01:22,233 --> 00:01:23,967
고향이 어디세요?
21
00:01:23,967 --> 00:01:27,367
뉴질랜드 워크워스(Warkworth)에서
태어났습니다
22
00:01:27,367 --> 00:01:28,833
철자를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23
00:01:28,833 --> 00:01:33,433
더블유(W)에이(A)알(R)케이(K)
더블유(W)오(O), 알(R)티(T)에이치(H)입니다
24
00:01:33,433 --> 00:01:38,500
좀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더블유(W)에이(A)알(R)?
25
00:01:38,500 --> 00:01:39,933
- 케이(K)
- 케이(K)?
26
00:01:39,933 --> 00:01:42,200
더블유(W)오(O)알(R)티(T)에이치(H)
27
00:01:42,200 --> 00:01:45,267
오(O)알(R)티(T)에이치(H)
워크워스
28
00:01:45,267 --> 00:01:48,267
- 네, 뉴질랜드의 도시죠?
- 네
29
00:01:48,267 --> 00:01:57,000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자랄 때 부모님과 형제들은 어떠셨나요?
30
00:01:57,000 --> 00:02:00,700
부모님은 모두 영국이 고향입니다
31
00:02:00,700 --> 00:02:06,833
각각 1912년과 1914년에 뉴질랜드로 오셨죠
32
00:02:06,833 --> 00:02:14,200
제 가족은 5명의 자녀로 3남 2녀였습니다
33
00:02:14,200 --> 00:02:20,567
저는 중간으로 형과 누나가 한 명씩 있었고
남동생과 여동생도 한 명씩 있었습니다
34
00:02:20,567 --> 00:02:29,500
1929년 대공황이 터졌을 때
5~6살 정도 되셨겠네요?
35
00:02:29,500 --> 00:02:31,167
- 맞습니다
- 그때 어떠셨나요?
36
00:02:31,167 --> 00:02:34,867
어려운 시기에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37
00:02:37,800 --> 00:02:40,033
죄송합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38
00:02:40,033 --> 00:02:44,100
성장기를 대공황기의 한 가운데에서
보내셨는데 어떠셨나요?
39
00:02:44,100 --> 00:02:45,533
어려웠습니까?
40
00:02:45,533 --> 00:02:51,567
맞아요
그때는 대공황기였어요
41
00:02:52,800 --> 00:03:01,700
아버지는 작은 농장을 가지고 계셨는데
정말 어렵게 생활하셨습니다
42
00:03:01,700 --> 00:03:04,000
일만 하다 돌아가셨죠
43
00:03:04,000 --> 00:03:09,533
저희 모두 힘든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44
00:03:09,533 --> 00:03:14,467
- 그렇게 어려웠나요?
- 정말 힘들었어요
45
00:03:15,467 --> 00:03:18,100
아버지는 4년간 죽도록 일만 하셨죠
46
00:03:18,100 --> 00:03:23,500
대공황에서 벗어나기까지
무려 4년이나 걸렸습니다
47
00:03:24,100 --> 00:03:27,300
- 모두가 힘든 시기였군요
- 네, 물론이죠
48
00:03:27,300 --> 00:03:30,267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9
00:03:30,267 --> 00:03:34,000
제가 다닌 학교는 워크워스
(Warkworth)스쿨이 전부입니다
50
00:03:34,000 --> 00:03:40,833
1929년에 입학하여 13세에
졸업한 후 일을 시작했어요
51
00:03:40,833 --> 00:03:45,600
13세면 1927년도, 아니죠
52
00:03:47,267 --> 00:03:49,900
언제 졸업하셨나요?
53
00:03:50,533 --> 00:03:55,167
- 아마 1938년이었을 겁니다
- 1938년이군요
54
00:03:55,167 --> 00:03:57,000
38년 초였죠
55
00:03:57,000 --> 00:04:02,033
인터뷰하는 모든 분께 드리는 질문인데요
56
00:04:02,067 --> 00:04:06,867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어떤 것이라도 배우셨나요?
57
00:04:08,067 --> 00:04:13,367
네, 일본이 점령했다고 배웠습니다
58
00:04:13,367 --> 00:04:15,667
그 외에는 달리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59
00:04:16,800 --> 00:04:20,967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이 점령했다는 것만 알고 계셨군요?
60
00:04:20,967 --> 00:04:22,633
맞아요, 다른 건 없습니다
61
00:04:23,233 --> 00:04:28,333
1938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하셨습니까?
62
00:04:28,333 --> 00:04:30,267
상점에서 일했습니다
63
00:04:30,267 --> 00:04:35,533
당시 급여는 어땠나요?
64
00:04:36,500 --> 00:04:38,700
일주일에 15실링이었어요
65
00:04:41,233 --> 00:04:46,500
15실링으로 무엇을 살 수 있었습니까?
66
00:04:48,200 --> 00:04:52,000
별로 없었어요
67
00:04:53,933 --> 00:05:00,600
아마 머리 깎는데 6.5실링이었을 겁니다
68
00:05:02,733 --> 00:05:05,300
신문은 2펜스였죠
69
00:05:06,867 --> 00:05:11,167
- 우유 1갤런은 얼마였나요?
- 그건 모르겠어요
70
00:05:11,167 --> 00:05:13,900
농장이라 우유는 직접 짜서 먹었죠
71
00:05:14,400 --> 00:05:17,367
- 우유는 살 필요가 없었겠네요?
- 맞아요
72
00:05:17,900 --> 00:05:23,700
어릴 땐 그러셨고
그러면 군에는 언제 입대하셨습니까?
73
00:05:24,100 --> 00:05:30,867
16세에 자원해서
향토방위군에 들어갔습니다
74
00:05:30,867 --> 00:05:32,667
파트타임으로 하는 일이었죠
75
00:05:32,667 --> 00:05:39,633
그러다 18살에 ASC에 입대했습니다
76
00:05:39,633 --> 00:05:42,567
- ASC가 뭔가요?
- 육군지원단입니다
77
00:05:43,367 --> 00:05:49,900
그리고 1년도 안 돼서 공군으로 전환했습니다
78
00:05:52,333 --> 00:05:56,433
왜 전환하셨나요?
별다른 이유가 있으셨습니까?
79
00:05:56,800 --> 00:05:59,500
자원 요청을 받았어요
80
00:05:59,500 --> 00:06:03,733
자원자는 요청하면 바로 전환되었죠
81
00:06:04,633 --> 00:06:12,067
그래서 항공기 승무원으로 자원해
조종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82
00:06:12,500 --> 00:06:14,500
- 조종사였나요?
- 아니요
83
00:06:14,500 --> 00:06:24,933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해서
무선통신사/기총사수로 재교육을 받았습니다
84
00:06:26,867 --> 00:06:30,433
그리고 캐나다로 교육을 받으러 갔어요
85
00:06:33,500 --> 00:06:39,400
교육을 마친 뒤에 조종장교로 임관했죠
86
00:06:39,733 --> 00:06:42,633
잘됐네요
그때가 언제인가요?
87
00:06:42,633 --> 00:06:45,900
1945년 초일 겁니다
88
00:06:45,900 --> 00:06:50,233
- 45년 초요?
- 네
89
00:06:52,267 --> 00:06:54,133
그러면 조종사가 되셨나요?
90
00:06:55,067 --> 00:06:58,833
조종장교는 소위에 해당하는 계급입니다
91
00:06:59,567 --> 00:07:10,300
그 후 캐나다에서 배를 타고
듀크(Duke)로 간 다음
92
00:07:10,300 --> 00:07:14,300
바로 뉴질랜드로 돌아왔죠
93
00:07:19,100 --> 00:07:25,867
그런 다음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직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버렸고
94
00:07:25,867 --> 00:07:30,367
저는 공군에서 제대를 했습니다
95
00:07:30,900 --> 00:07:34,800
- 제대를 하셨다고요?
- 네
96
00:07:37,833 --> 00:07:42,133
그러면 제2차 세계대전에는
참전하지 않으셨네요?
97
00:07:42,133 --> 00:07:44,233
맞아요
전부 의미 없는 싸움이었죠
98
00:07:44,233 --> 00:07:47,400
- 운이 좋으셨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 맞아요
99
00:07:47,800 --> 00:07:49,567
그 후에는 어떻게 되셨나요?
100
00:07:49,900 --> 00:07:59,367
일터로 돌아갔고
뉴질랜드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101
00:08:00,500 --> 00:08:04,767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계속 있었죠
102
00:08:05,367 --> 00:08:09,033
참전할 기회를 모색하다 자원 입대했습니다
103
00:08:09,033 --> 00:08:11,233
- 자원하셨다고요?
- 네, 자원 입대했습니다
104
00:08:11,233 --> 00:08:15,267
- 전쟁에 가는데 두렵지 않으셨나요?
- 아니요, 두렵지 않았습니다
105
00:08:15,733 --> 00:08:18,400
오, 그래서 몇 년도에 자원하셨나요?
106
00:08:18,400 --> 00:08:27,367
1950년에 6·25전쟁이 시작됐나요?
그러면 거의 직후에 자원했을 겁니다
107
00:08:27,367 --> 00:08:33,333
지원자를 모집하자 바로 훈련소에 입소했어요
108
00:08:35,233 --> 00:08:41,367
아마 8월이었을 겁니다
109
00:08:42,533 --> 00:08:46,367
- 어떤 훈련소에 가셨나요?
- 파파쿠라(Papakura)훈련소로 갔습니다
110
00:08:46,367 --> 00:08:54,500
그곳에서 잠깐 신원을 확인하고
와이우루(Waiouru)로 갔어요
111
00:08:54,767 --> 00:09:03,800
저는 공군이기 때문에
다른 장교들과 합류해야 했습니다
112
00:09:04,767 --> 00:09:12,800
보병, 해군, 공군 등은 포병으로 전환했어요
113
00:09:12,800 --> 00:09:14,133
포병으로요?
114
00:09:15,400 --> 00:09:19,133
- 자주 바꾸셨군요
- 그렇죠
115
00:09:19,133 --> 00:09:28,833
그 과정을 마치고 중위가 되었습니다
116
00:09:28,833 --> 00:09:35,200
그리고 부대의 포병 관측장교로 임명되었죠
117
00:09:38,167 --> 00:09:40,600
그러면 어떤 훈련을 받으셨나요?
118
00:09:40,600 --> 00:09:46,367
공군이었는데 포병훈련을 받으시면서
어렵지 않으셨나요?
119
00:09:46,367 --> 00:09:53,133
그래도 전부 기본훈련이라 괜찮았어요
기본 포병 지식이었죠
120
00:09:54,733 --> 00:10:01,333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기초과정을 재빨리 배웠습니다
121
00:10:01,333 --> 00:10:10,067
그런데 당시 저희가 받은 훈련은
작동수나 포병장교가 되는 과정이었어요
122
00:10:10,367 --> 00:10:13,700
- 그때 결혼을 하셨었나요?
- 네, 아이도 두 명 있었어요
123
00:10:13,700 --> 00:10:15,333
- 아이 두 명이요?
- 네
124
00:10:15,333 --> 00:10:22,633
-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 공군에서 제대하고 바로 결혼했습니다
125
00:10:22,633 --> 00:10:25,467
- 그러면 1945년인가요?
- 맞아요
126
00:10:25,900 --> 00:10:30,400
- 저 분이 결혼한 부인인가요?
- 아니요
127
00:10:34,500 --> 00:10:38,200
한국에는 언제 가셨나요?
128
00:10:38,200 --> 00:10:44,433
1950년 11월 한국으로 출발하여
신년 전야에 상륙했습니다
129
00:10:47,667 --> 00:10:50,167
- 어디에 상륙하셨나요?
- 부산이요
130
00:10:50,733 --> 00:10:52,833
- 1950년에요?
- 네
131
00:10:54,367 --> 00:11:04,000
부산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한국을 보셨을 텐데 어떤 느낌이었나요?
132
00:11:04,000 --> 00:11:12,033
아주 솔직히 한국을 처음 본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133
00:11:12,033 --> 00:11:15,800
처음 봤을 때 저희는 "전쟁에서 지는 쪽이
나라를 차지해서
134
00:11:15,800 --> 00:11:18,400
수습해야 할 것 같아!"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135
00:11:19,167 --> 00:11:22,167
당시 한국의 첫 인상은 그랬어요
136
00:11:23,233 --> 00:11:31,700
당시는 한겨울이었는데
모든 곳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137
00:11:31,700 --> 00:11:39,800
사람들은 모두 가난했고
정말로 인상적인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138
00:11:41,133 --> 00:11:51,233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고
빈곤한 한국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139
00:11:52,633 --> 00:11:54,767
- 글쎄요
- 혹시 후회하셨나요?
140
00:11:55,967 --> 00:12:00,133
그냥 한국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141
00:12:03,167 --> 00:12:07,200
인상적인 것이 전혀 없었어요
142
00:12:08,300 --> 00:12:11,033
그러면 부산에서는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143
00:12:11,533 --> 00:12:24,867
부산에는 잠깐 머물렀어요
아마 밀양이란 곳으로 갔던 것 같네요
144
00:12:24,867 --> 00:12:28,067
우리 총포를 정비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145
00:12:28,467 --> 00:12:33,267
거기서 일주일 정도 있다가 작전에 투입됐어요
146
00:12:33,667 --> 00:12:39,367
처음 작전에 투입된 곳은 장호원리였습니다
147
00:12:42,067 --> 00:12:44,267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적군은 누구였나요?
148
00:12:44,267 --> 00:12:54,200
저희는 제27영연방여단을 지원했습니다
149
00:12:55,933 --> 00:13:00,767
영연방 2개 연대에 호주군과
캐나다군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150
00:13:02,533 --> 00:13:08,067
당시 반격작전 중이었습니다
151
00:13:08,067 --> 00:13:15,633
그래서 이후 2~3개월 동안 꿋꿋이 전진하며
항상 이동해야 했고
152
00:13:15,633 --> 00:13:19,867
저희는 그들에게서
일종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53
00:13:20,433 --> 00:13:29,167
초기에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했지만
규칙적으로 기동하기 시작하면서
154
00:13:29,567 --> 00:13:35,267
비로소 연대는 굳게 결속된 하나의 부대로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155
00:13:35,267 --> 00:13:39,467
- 그때가 1951년이었습니까?
- 맞아요
156
00:13:39,700 --> 00:13:50,167
당시 유엔군은 북한까지 올라갔지만
1950년 말에 중국군이 개입하면서 철수해야 했었죠
157
00:13:50,167 --> 00:13:58,133
네, 중국군이 개입하는 바람에 연합군은
37도선까지 철수 했습니다
158
00:13:58,133 --> 00:14:04,367
그 후에 다시 북쪽으로 반격하기 시작했죠
159
00:14:04,767 --> 00:14:09,133
선생님의 역할과 임무는 무엇이었습니까?
전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60
00:14:09,133 --> 00:14:16,100
어디에 배치되셨고 어떤 일이 있었나요?
자세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161
00:14:16,867 --> 00:14:33,933
글쎄요, 가평까지 계속해서
북으로 이동했습니다
162
00:14:34,333 --> 00:14:42,967
그때쯤엔 저에게도 보직이 생겼습니다
163
00:14:45,467 --> 00:14:59,933
가평전투에서 전체 포대장을 맡아
전체 포대의 사격프로그램을 담당했습니다
164
00:15:01,233 --> 00:15:06,267
- 그때도 중위였습니까?
- 네, 여전히 중위였죠
165
00:15:06,267 --> 00:15:08,767
포병대 전체를 맡으셨잖아요
166
00:15:08,767 --> 00:15:18,700
당시 모든 포대의 사격과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그들을 조정했습니다
167
00:15:19,367 --> 00:15:24,000
소속된 뉴질랜드 육군부대의
명칭이 무엇이었나요?
168
00:15:24,000 --> 00:15:30,233
제 16뉴질랜드야전포병연대였습니다
169
00:15:35,867 --> 00:15:46,233
당시 가평의 상황은 어땠나요?
적군은 누구였고 전투상황은 어땠나요?
170
00:15:46,233 --> 00:16:02,600
뉴질랜드군은 영연방 보병연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했어요
171
00:16:02,600 --> 00:16:06,567
가평 지역은 한국군 사단이 장악하고 있었죠
172
00:16:07,377 --> 00:16:13,644
우리는 연대에 화력지원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73
00:16:14,900 --> 00:16:21,300
그런데 공격이 시작되자 한국군이 붕괴되었어요
174
00:16:21,933 --> 00:16:26,233
사실 한국군은 거의 무장도 없이
그저 그곳에 있었으므로
175
00:16:26,233 --> 00:16:30,867
영국군이 그 공간을 메우려고 돌격했습니다
176
00:16:32,200 --> 00:16:39,667
돌격이 시작되자, 두 개의 포대를 철수시켰고
177
00:16:40,233 --> 00:16:48,433
영국군이 전선을 구축하는 동안
화력을 지원했습니다
178
00:16:48,833 --> 00:16:57,100
그리고 한국군이 출동하자 그들을 돕기 위해
161포병대가 전방에 배치되었습니다
179
00:16:57,533 --> 00:17:03,200
마침내 적이 전투로 돌입하자
180
00:17:03,200 --> 00:17:09,600
161포병대를 철수하여
후방의 연대에 합류시켰습니다
181
00:17:09,600 --> 00:17:17,867
그때부터 지정된 위치에서 전선을 구축하던
호주군과 캐나다군을 지원했죠
182
00:17:17,867 --> 00:17:23,367
그렇게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183
00:17:23,367 --> 00:17:28,600
그리고 뉴질랜드 포병연대는 이후
184
00:17:28,600 --> 00:17:36,200
3일 동안 다른 포병대가 서방의 사막전투에서
3년 동안 소모한 포탄보다
185
00:17:36,200 --> 00:17:39,233
더 많은 포격을 했죠
186
00:17:39,233 --> 00:17:42,933
대부분 고정 포격이었어요
187
00:17:42,933 --> 00:17:51,500
고정된 집중포격이었기 때문에
호주군의 진지가 결코 위협을 받지 않았습니다
188
00:17:51,500 --> 00:17:57,533
전투는 끝을 향해 갔고 공격도 중단했습니다
189
00:17:58,033 --> 00:17:59,567
그게 언제였나요?
190
00:17:59,767 --> 00:18:08,467
- 1951년 여름이었나요?
- 1951년 4월이었습니다
191
00:18:10,067 --> 00:18:12,833
기억력 좋으시네요
192
00:18:12,833 --> 00:18:18,667
94세인데도 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193
00:18:18,667 --> 00:18:27,300
네, 전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했습니다
194
00:18:27,300 --> 00:18:30,533
아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195
00:18:30,533 --> 00:18:32,633
기밀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196
00:18:32,633 --> 00:18:39,400
당시 뉴질랜드 부대는 대포를 몇 문이나
보유했고 병력은 얼마나 되었나요?
197
00:18:39,400 --> 00:18:42,767
적은 중국군이었나요?
아니면 북한군이었나요?
198
00:18:42,767 --> 00:18:47,533
네, 뉴질랜드 연대는 10~11kg 포탄의
대포를 보유하고 있었어요
199
00:18:47,533 --> 00:18:51,933
하지만 미군의 1개 포병대를 비롯한
화력지원 부대가 있었습니다
200
00:18:51,933 --> 00:18:54,933
미군 포병대는 대포 6문을 보유했어요
201
00:18:54,933 --> 00:18:58,567
그리고 필요시 요청사격을 할 수 있는
202
00:18:58,567 --> 00:19:05,100
약 700mm 곡사포 2문을 보유한
1개 포병대도 있었죠
203
00:19:06,267 --> 00:19:15,667
가평전투 중에 목숨을 잃을 뻔 했거나
위험한 순간이 있었나요?
204
00:19:16,133 --> 00:19:25,967
제가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전방에 있을 때였습니다
205
00:19:25,967 --> 00:19:31,533
철수 지침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206
00:19:31,933 --> 00:19:37,533
그런데 적군은 계속해서 접근하고 있었죠
207
00:19:37,533 --> 00:19:43,000
300미터 이내에 접근했을 때 사격을 했어요
208
00:19:43,500 --> 00:19:47,600
하지만 이동하기 위한 경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죠
209
00:19:47,600 --> 00:19:54,033
그래서 모든 병력을 후방으로 배치하며
대포를 제외하고 이동할 준비를 시켰습니다
210
00:19:54,033 --> 00:19:57,667
마지막 순간에 대포 이동을 지시했어요
211
00:19:57,667 --> 00:20:02,133
다행히도 동시에 퇴각명령이 떨어졌죠
212
00:20:02,600 --> 00:20:04,200
그러면 철수하신 건가요?
213
00:20:04,200 --> 00:20:07,200
급작스럽게 철수하려 하지 않았어요
214
00:20:07,200 --> 00:20:09,867
당시 적군은 중국군이었나요?
북한군이었나요?
215
00:20:10,233 --> 00:20:12,767
중국군이었죠
216
00:20:12,767 --> 00:20:17,667
결국 가평전투는 어떻게 되었나요?
승리하신 건가요?
217
00:20:17,667 --> 00:20:25,200
저희 승리였습니다
중국군은 완전히 기동을 멈췄어요
218
00:20:25,200 --> 00:20:26,900
그들은 탈출하려 했었죠
219
00:20:27,567 --> 00:20:39,033
적은 식량과 총알이 소모돼
전투를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220
00:20:39,033 --> 00:20:44,467
첫 주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멈췄을 겁니다
221
00:20:44,467 --> 00:20:46,400
- 결국 멈췄죠
- 맞아요
222
00:20:46,400 --> 00:20:48,500
그런 다음 저희는 철수할 수 있었죠
223
00:20:48,500 --> 00:20:54,867
그리고 임진강 쪽에서도
주요 전투가 있었습니다
224
00:20:54,867 --> 00:20:58,800
저는 그 영국군 진지에 관여하지 않았어요
225
00:20:58,800 --> 00:21:08,100
하지만 그들은 물러나지 않고 일주일 만에
저희가 잃어버린 지역을 수복했죠
226
00:21:08,100 --> 00:21:11,067
가평에서 임진강으로 이동하셨나요?
227
00:21:11,067 --> 00:21:18,467
가평전투 후에 처음으로 영연방 사단을
구성하기 위해 임진강 지역으로 갔습니다
228
00:21:18,467 --> 00:21:28,800
당시 캐나다군이 거기에 있어서 영연방 여단
영국 여단, 캐나다 여단이 모두 있었어요
229
00:21:29,167 --> 00:21:33,700
세 개 여단이 모여 있었죠
230
00:21:33,700 --> 00:21:35,067
물론 뉴질랜드군도 있었겠네요
231
00:21:35,067 --> 00:21:43,867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모두 포병대가 있었어요
232
00:21:43,867 --> 00:21:48,700
그러면 각각 완벽한 연대 구성이 되었죠
233
00:21:48,700 --> 00:21:55,500
가평 상황이 정리된 후에
임진강으로 가셨고
234
00:21:55,500 --> 00:22:02,300
제1영연방여단을 구성해서
중국군과 싸웠군요
235
00:22:03,567 --> 00:22:07,100
- 그러면 두 차례 대규모 전투에 참여하셨나요?
- 네?
236
00:22:07,100 --> 00:22:09,467
- 큰 전투를 2개나 치르셨네요?
- 아니요
237
00:22:09,467 --> 00:22:11,867
사실은 임진강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았어요
238
00:22:11,867 --> 00:22:16,867
- 이기셨나요?
- 같은 시기에 저는 가평에서 싸우고 있었죠
239
00:22:16,867 --> 00:22:20,933
알겠습니다
그러면 임진강으로 가지는 않으셨네요?
240
00:22:20,933 --> 00:22:26,000
두 전투가 모두 끝나고 거기로 이동해서
다른 부대와 합류했습니다
241
00:22:26,000 --> 00:22:31,033
알겠습니다
그러면 가평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242
00:22:31,033 --> 00:22:37,100
임진강으로 갔어요
243
00:22:37,100 --> 00:22:41,533
가평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244
00:22:41,533 --> 00:22:45,067
임진강으로 갔어요
245
00:22:46,500 --> 00:22:50,067
그리고 남은 전쟁 동안
임진강 지역에 머물렀습니다
246
00:22:51,567 --> 00:22:54,433
그러면 일상생활은 어떠셨나요?
247
00:22:54,433 --> 00:22:59,000
기상은 몇 시에 하셨고
식사는 어디서 하셨나요?
248
00:22:59,000 --> 00:23:01,000
그리고 어떤 일을 하셨나요?
249
00:23:01,000 --> 00:23:10,600
쉬는 동안 어떤 것을 하셨는지
일상 생활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250
00:23:10,600 --> 00:23:17,733
임진강 지역에 도착한 후에는
이동하지 않았어요
251
00:23:17,733 --> 00:23:21,167
다시는 옮겨 다니지 않았죠
252
00:23:21,167 --> 00:23:29,533
임진강에 간 후로는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았습니다
253
00:23:29,533 --> 00:23:36,467
사실상 정지된 상태에서 치르는 전쟁이었어요
254
00:23:36,467 --> 00:23:47,700
그 후 10월에 우리는
중국군 전선을 공격했어요
255
00:23:48,033 --> 00:23:55,533
목표는 355고지와 317고지였죠
256
00:23:58,200 --> 00:23:59,667
계속해 주세요
257
00:24:00,600 --> 00:24:04,533
355고지와 317고지 전투에 참여하셨나요?
258
00:24:04,533 --> 00:24:13,533
당시 보병부대로 전출되어 부대 지휘관이
되면서 제 역할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259
00:24:13,533 --> 00:24:18,000
보병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전방 관측장교였어요
260
00:24:19,067 --> 00:24:23,200
전방 관측이면 매우 위험한 임무 아닌가요?
261
00:24:23,667 --> 00:24:25,133
그래도 할 수 있었어요
262
00:24:25,133 --> 00:24:28,700
- 사병과 함께 실제로 순찰을 다니셨나요?
- 그럼요
263
00:24:29,267 --> 00:24:34,867
- 당시 중위 아니었어요?
- 그때는 대위였습니다
264
00:24:34,867 --> 00:24:38,033
- 대위요?
- 임시 대위였어요
265
00:24:40,300 --> 00:24:48,867
높은 고지로 올라가서 모든 지역의
전방을 관측하기 위해 순찰을 하셨군요
266
00:24:49,767 --> 00:24:54,233
공격이 개시되면 보병과 함께
전방으로 갔어요
267
00:24:54,633 --> 00:25:05,933
최초 공격은 적이 장악한
355고지 후방이었습니다
268
00:25:05,933 --> 00:25:10,633
이후 캐나다군이 진군해서 고지를 점령했죠
269
00:25:10,633 --> 00:25:20,900
다음 날 역시 적이 장악한
317고지로 갔습니다
270
00:25:21,833 --> 00:25:32,500
당시 저는 부상으로
일본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271
00:25:33,733 --> 00:25:40,467
- 어쩌다 부상을 입으셨나요?
-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관리가 필요했어요
272
00:25:40,867 --> 00:25:45,133
어쩌다 다치셨어요?
273
00:25:45,333 --> 00:25:49,067
그냥 상처가 덧났어요
274
00:25:50,467 --> 00:26:02,133
일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했고, 그 후에
일본 도쿄 근처의 베이스캠프로 옮겨 갔습니다
275
00:26:02,133 --> 00:26:04,467
그곳에서 6개월간 머물렀어요
276
00:26:07,367 --> 00:26:11,267
- 그 뒤에는 어떻게 되셨나요?
- 한국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277
00:26:11,267 --> 00:26:13,133
- 다시요?
- 다시 임명되었거든요
278
00:26:13,133 --> 00:26:17,833
그게 언제였나요?
언제 한국으로 복귀하셨나요?
279
00:26:17,833 --> 00:26:20,500
- 3월이었어요
- 1952년 3월 맞으시죠?
280
00:26:20,500 --> 00:26:22,467
50년 3월이요
281
00:26:22,900 --> 00:26:29,500
2RC 161포병대 대위로 임명되었습니다
282
00:26:30,600 --> 00:26:34,367
10월까지 한국에 남아 있었죠
283
00:26:34,367 --> 00:26:36,833
- 위치가 어디였나요?
- 가평이었죠
284
00:26:36,833 --> 00:26:39,667
아니, 임진강 지역이네요
285
00:26:40,233 --> 00:26:46,967
1952년 10월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86
00:26:47,833 --> 00:26:52,667
한국에 오래 있으셨네요
거의 2년이 가까이 되지 않나요?
287
00:26:52,667 --> 00:26:55,033
거의 2년이었죠
288
00:26:55,767 --> 00:27:03,533
그 후 군에서 제대하고 한국에 두 번 갔어요
289
00:27:03,533 --> 00:27:08,567
- 그게 언제였나요?
- 2004년에 재방문을 했습니다
290
00:27:09,500 --> 00:27:21,533
그리고 2년 뒤에 뉴질랜드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초대를 받았어요
291
00:27:21,533 --> 00:27:25,933
운이 좋게 선발되어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어요
292
00:27:26,600 --> 00:27:32,267
인터뷰 전체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293
00:27:32,267 --> 00:27:37,367
2004년과 2006년에 한국에
다시 방문하셨죠
294
00:27:38,333 --> 00:27:47,400
51~52년 한국에 계셨을 때
서울을 볼 수 있었나요?
295
00:27:47,667 --> 00:27:51,700
서울도 갔었죠
296
00:27:51,700 --> 00:28:01,700
고향으로 복귀하는 길에 포병대로 가면서
서울을 들렀어요
297
00:28:01,700 --> 00:28:04,733
당시 어땠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298
00:28:04,733 --> 00:28:10,167
난파선 같았어요
아무것도 없었죠
299
00:28:10,167 --> 00:28:18,200
건물은 무너져 있고
남은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300
00:28:18,733 --> 00:28:22,600
하지만 다시 왔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301
00:28:22,600 --> 00:28:30,033
한강 다리만 해도 엄청나게 많더군요
302
00:28:30,467 --> 00:28:36,667
재방문 중에 한강 다리를 건너 봤어요
303
00:28:36,667 --> 00:28:47,400
그리고 물론 모든 한강다리를 확인하며
한국 국민이 이룬 발전에 정말 놀랐어요
304
00:28:48,533 --> 00:28:52,867
그런 변화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305
00:28:56,267 --> 00:29:01,800
이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306
00:29:02,400 --> 00:29:07,633
나라 전체에 대형빌딩이 즐비하더군요
307
00:29:08,000 --> 00:29:10,500
빌딩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죠
308
00:29:11,333 --> 00:29:17,300
아파트 단지를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309
00:29:17,300 --> 00:29:23,000
아파트 한 단지가 아니라
한 번에 열 단지를 건설했더군요
310
00:29:24,267 --> 00:29:34,500
들판에서 농부들이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그 변화는 정말 믿을 수 없었습니다
311
00:29:34,500 --> 00:29:43,100
1952년 10월에 한국을 떠날 때
지금의 이런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었나요?
312
00:29:43,100 --> 00:29:45,233
- 절대 불가능했죠
- 왜 불가능했어요?
313
00:29:46,133 --> 00:29:49,667
한국 사람을 과소평가 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으셨나요?
314
00:29:52,567 --> 00:29:58,567
그래요, 뉴질랜드에서는
뭐든 천천히 진행되죠
315
00:29:58,567 --> 00:30:05,700
도로 하나를 짓더라도 몇 년이 걸립니다
316
00:30:05,700 --> 00:30:10,000
그런데 한국에서는 도로를
1년 만에 만들더군요
317
00:30:10,000 --> 00:30:15,267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전에 없던 새로운 도로가 개통되어 있었습니다
318
00:30:15,267 --> 00:30:19,467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도로였어요
319
00:30:19,467 --> 00:30:24,133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새로운 철로가 깔려 있었어요
320
00:30:24,133 --> 00:30:33,133
두 번째 방문 때는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개통되어 있었죠
321
00:30:33,133 --> 00:30:36,933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변화였습니다
322
00:30:36,933 --> 00:30:38,833
- 그렇게 놀라우셨나요?
- 그럼요
323
00:30:38,833 --> 00:30:42,733
한국에 파병되었을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324
00:30:42,733 --> 00:30:50,067
가장 힘들었던 점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어요?
325
00:30:50,067 --> 00:30:55,267
한국에 간 첫 해의 날씨가
가장 힘들었어요
326
00:30:55,900 --> 00:30:58,867
아마 최악의 겨울이었을 겁니다
327
00:30:58,867 --> 00:31:01,667
게다가 당시에는 제대로
장비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328
00:31:02,867 --> 00:31:09,200
두 번째로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요?
329
00:31:11,700 --> 00:31:14,600
어떤 두 번째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330
00:31:14,600 --> 00:31:19,633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셨죠?
그리고 당시 대위였고요
331
00:31:19,633 --> 00:31:23,400
그때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332
00:31:23,400 --> 00:31:29,167
모두 보급품을 지급받았고
필요한 것들은 갖추고 있었어요
333
00:31:29,733 --> 00:31:34,767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334
00:31:34,767 --> 00:31:44,433
첫 해가 훨씬 힘들었고
둘째 해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335
00:31:46,200 --> 00:31:54,100
그리고 사람들도 달라졌고요
336
00:31:54,367 --> 00:31:58,967
부인과 아이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나요?
337
00:31:58,967 --> 00:32:01,000
물론이죠
정기 우편이 있었습니다
338
00:32:01,000 --> 00:32:11,300
꽤 정기적으로 우편을 보낼 수 있었고
군사우편을 이용했어요
339
00:32:11,667 --> 00:32:18,567
가장이 없는 상태에서 두 아이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부인께서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340
00:32:19,700 --> 00:32:25,200
잘 이겨냈죠
341
00:32:26,667 --> 00:32:31,200
생활비를 보내 주셨나요?
342
00:32:31,200 --> 00:32:37,400
일반적으로 수당을 받았어요
343
00:32:37,400 --> 00:32:47,533
아이들을 위해 수당을 내면
보조금이 더해져 지급되었어요
344
00:32:48,800 --> 00:32:53,900
현재 세계 경제에서
한국 경제의 입지를 알고 계세요?
345
00:32:53,900 --> 00:32:56,700
한국경제의 서열?
346
00:32:58,267 --> 00:32:59,333
네?
347
00:32:59,333 --> 00:33:05,033
-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비중을 알고 계세요?
- 아니요
348
00:33:05,033 --> 00:33:08,133
- 현재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 놀랍네요
349
00:33:08,133 --> 00:33:13,467
GDP 규모로는 세계 11위로
뉴질랜드보다 순위가 높습니다
350
00:33:13,467 --> 00:33:16,600
그렇군요
351
00:33:18,433 --> 00:33:21,133
한국의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352
00:33:21,133 --> 00:33:24,567
한국 파병에서 복귀할 때만 해도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353
00:33:24,567 --> 00:33:29,800
아시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하셨죠
354
00:33:29,800 --> 00:33:33,200
이런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랑스럽습니까?
355
00:33:33,200 --> 00:33:45,333
저희도 많은 공헌을 했고 한국의 발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356
00:33:45,800 --> 00:33:47,533
- 그렇군요
- 네
357
00:33:47,533 --> 00:33:54,800
하지만 역사시간에 6·25전쟁을
다루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358
00:33:54,800 --> 00:33:58,867
뉴질랜드의 경우 내용은 있지만 많지는 않죠
359
00:33:58,867 --> 00:34:02,067
그래서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60
00:34:02,433 --> 00:34:05,133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면
361
00:34:05,133 --> 00:34:14,300
저희는 알 수 없는 전쟁의
잊혀진 전사가 되는 셈이겠네요
362
00:34:14,900 --> 00:34:17,367
왜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었을까요?
363
00:34:17,367 --> 00:34:22,000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364
00:34:22,000 --> 00:34:25,700
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365
00:34:25,700 --> 00:34:34,567
한국은 세계 경제 11위의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인데 왜 잊혀진 전쟁이 되었을까요?
366
00:34:35,700 --> 00:34:44,100
잘 모르겠지만 저희도 잊혀졌다고 생각됩니다
367
00:34:44,100 --> 00:34:47,300
사실 복귀하자마자 저희도 잊혀졌죠
368
00:34:47,300 --> 00:34:52,467
집에 돌아와서도
어떤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았으니까요
369
00:34:52,867 --> 00:34:55,067
지금은 다르지 않나요?
370
00:34:55,367 --> 00:35:00,733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는데
371
00:35:00,733 --> 00:35:04,533
지금은 이렇게 발전했으니
특별한 일이 생긴 셈이죠
372
00:35:04,533 --> 00:35:08,133
매우 특별한 변화지만, 우리는
6·25전쟁에 관해 여전히 가르치지 않습니다
373
00:35:08,133 --> 00:35:14,600
여기 뉴질랜드에서는 그 교육에 대한 실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374
00:35:14,800 --> 00:35:27,500
교육과정에서 전쟁에 대한 교육은
썩 인기있는 내용이 아니죠
375
00:35:32,833 --> 00:35:35,767
전쟁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76
00:35:35,767 --> 00:35:41,467
자녀들, 손자, 증손자가 많으실 것 같은데
377
00:35:42,400 --> 00:35:43,533
물론이죠
378
00:35:43,867 --> 00:35:46,833
- 몇 명이나 있으세요?
- 증손자만 19명 있습니다
379
00:35:48,500 --> 00:35:54,533
- 증손자만 19명이요?
- 네
380
00:35:55,367 --> 00:35:59,867
- 혹시 그 중에 교사도 있나요?
- 네?
381
00:35:59,867 --> 00:36:06,867
교사가 된 증손자도 있나요?
자제분이나 증손자 중에서요
382
00:36:06,867 --> 00:36:10,067
2~3명 정도가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383
00:36:10,067 --> 00:36:13,433
- 어떤 과목을 가르치나요?
- 그건 모르겠네요
384
00:36:13,433 --> 00:36:14,633
혹시 역사인가요?
385
00:36:15,533 --> 00:36:19,100
역사가 전문은 아닐 겁니다
386
00:36:19,100 --> 00:36:27,600
자제분이나 손자, 증손자 중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분이 있으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387
00:36:27,600 --> 00:36:29,867
저희 업무와 관련이 있어서요
388
00:36:29,867 --> 00:36:37,533
여기서 인터뷰하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인터뷰를 교육과정 자료로 만들 예정입니다
389
00:36:37,533 --> 00:36:44,933
학교에서 6·25전쟁을 가르치게 된다면
더 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니게 되니까요
390
00:36:44,933 --> 00:36:48,300
- 이런 인터뷰도 그런 시도의 일부입니다
- 알겠습니다
391
00:36:49,167 --> 00:36:52,400
공유하고 싶은 특별한 일화가 있으십니까?
392
00:36:52,400 --> 00:36:58,600
선생님이 싸웠던 전쟁에 관한 무엇이라도요?
393
00:37:02,667 --> 00:37:09,433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하고 싶네요
394
00:37:09,433 --> 00:37:14,233
그리고 한국을 방문한 것도요
395
00:37:14,600 --> 00:37:20,933
나중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받은
환대도 정말 좋았어요
396
00:37:21,367 --> 00:37:33,567
택시비를 낼 필요도 없었고
한국 어디를 가나 특별한 대우를 받았어요
397
00:37:33,567 --> 00:37:40,067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처음 보는데도
398
00:37:40,067 --> 00:37:42,933
6·25전쟁 참전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더군요
399
00:37:42,933 --> 00:37:49,767
뉴질랜드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은
저희에게 감사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죠
400
00:37:50,233 --> 00:38:00,367
한국 국가보훈처에서는 선생님 같은
참전용사를 위한 재방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01
00:38:00,367 --> 00:38:03,933
한국을 방문해서 변화를 실제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402
00:38:03,933 --> 00:38:06,333
매우 좋은 기획이죠?
403
00:38:06,333 --> 00:38:09,767
한국이 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404
00:38:09,767 --> 00:38:15,333
6·25전쟁에 참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405
00:38:15,667 --> 00:38:19,767
선생님의 참전 기억을 보존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406
00:38:19,767 --> 00:38:20,667
알겠습니다
407
00:38:21,500 --> 00:38:25,833
지금 부인과 조카가 함께 있는 거죠?
408
00:38:25,833 --> 00:38:30,400
이종 조카입니다
이종 조카의 아버지도 6·25전쟁에 참전했었죠
409
00:38:32,000 --> 00:38:35,133
소개를 부탁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410
00:38:35,133 --> 00:38:36,733
저는 비블리 체섬입니다
411
00:38:36,733 --> 00:38:39,367
- 비블리인가요?
- 체섬 부인이죠
412
00:38:39,967 --> 00:38:41,500
로버트의 아내입니다
413
00:38:41,867 --> 00:38:45,700
-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 61년 이전이죠
414
00:38:45,700 --> 00:38:48,233
- 61년이요?
- 네
415
00:38:48,233 --> 00:38:50,633
- 61년 이전이면?
- 1958년이네요
416
00:38:50,633 --> 00:38:54,000
그렇군요
조카분 성함은 어떻게 되세요?
417
00:38:54,000 --> 00:39:00,833
저는 로이스입니다
로버트는 제 어머니의 사촌이죠
418
00:39:01,667 --> 00:39:07,267
저의 아버지도 6·25전쟁에 참전하셨습니다
2002년에 돌아가셨어요
419
00:39:07,267 --> 00:39:09,700
- 성은 어떻게 되세요?
- 와일스요
420
00:39:09,700 --> 00:39:13,000
더블유(W)아이(I)엘(L)이(E)에스(S)입니다
421
00:39:13,367 --> 00:39:17,733
아버지 성함은 린지 윌리엄 와일스입니다
아버지는 공군이셨죠
422
00:39:18,033 --> 00:39:21,067
엘(L)아이(I)엔(N)디(D)에스(S)
에이(A)와이(Y) 맞나요?
423
00:39:21,067 --> 00:39:22,333
아버지의 성은 무엇인가요?
424
00:39:22,333 --> 00:39:25,633
같아요, 와일스죠
더블유(W)아이(I)엘(L)이(E)에스(S)
425
00:39:26,800 --> 00:39:30,633
아버지도 이 지역 출신이고
로투랑이에 사셨어요
426
00:39:33,800 --> 00:39:37,167
한국에는 언제 계셨나요?
427
00:39:37,533 --> 00:39:41,300
확실하지 않은데 아마 50년 혹은 51년일 겁니다
428
00:39:41,300 --> 00:39:43,600
로버트가 더 잘 알죠
429
00:39:43,600 --> 00:39:53,667
제 기억력을 총동원하면
2차 증강병력으로 한국에 간 것 같아요
430
00:39:53,667 --> 00:39:58,333
하지만 아버지는 1930년대 생이고
당시 20~21살 정도 밖에 되지 않으셨습니다
431
00:39:58,333 --> 00:40:03,967
그리고 한국에 가기 전에
학군단에 소속되어 있었죠
432
00:40:04,767 --> 00:40:07,100
로이스의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433
00:40:07,100 --> 00:40:09,867
알(R)오(O)와이(Y)씨(C)이(E)입니다
434
00:40:10,300 --> 00:40:12,033
롤스 로이스의 그 로이스죠
하지만 그 차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435
00:40:16,200 --> 00:40:20,433
- 비블리 부인
- 네?
436
00:40:20,433 --> 00:40:24,000
6·25전쟁에 대해 남편에게서
들은 것이 있나요?
437
00:40:24,400 --> 00:40:26,167
- 별로 없어요
- 별로 없으시다고요?
438
00:40:26,167 --> 00:40:28,000
- 별로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 알겠습니다
439
00:40:28,000 --> 00:40:32,467
그래서 잊혀진 전쟁이 되는 거죠
스스로 잊혀진 전쟁으로 만들고 계시네요
440
00:40:33,933 --> 00:40:36,600
그렇지는 않아요
441
00:40:36,600 --> 00:40:40,600
- 한국에 다시 갈 때 함께 하셨나요?
- 아니요
442
00:40:40,600 --> 00:40:43,600
로이스씨는 어떠세요?
한국에 가보셨나요?
443
00:40:43,600 --> 00:40:44,700
아니요
444
00:40:44,700 --> 00:40:50,733
한국 국가보훈처에서는
참전용사의 가족도 함께 초대하고 있습니다
445
00:40:50,733 --> 00:40:53,733
남은 가족과 같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446
00:40:53,733 --> 00:40:57,267
관심이 있으시면 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447
00:40:57,267 --> 00:41:01,300
아버지가 참전했던 6·25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나요?
448
00:41:02,400 --> 00:41:03,533
별로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449
00:41:03,533 --> 00:41:05,800
제가 알기로 아버지는 6·25전쟁 참전 이후
절대 밥을 먹지 않았어요
450
00:41:05,800 --> 00:41:09,067
왜 그러셨나요?
451
00:41:09,067 --> 00:41:12,100
한국에 있을 때
쌀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452
00:41:12,100 --> 00:41:14,600
자세한 것은 말씀해 주시지 않아 모르겠네요
453
00:41:14,600 --> 00:41:17,867
아버지는 뉴질랜드 음식과
구운 감자를 좋아하셨습니다
454
00:41:17,867 --> 00:41:19,900
쌀 음식은 안 좋아하셨죠
455
00:41:20,133 --> 00:41:24,933
쌀이 많이 폭력적이라고 하셨어요
아마 조금 거칠었나 봅니다
456
00:41:25,800 --> 00:41:30,200
부모님이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
자세히 알지 못해요
457
00:41:31,233 --> 00:41:35,700
아버지는 매년 재향군인회(RSA)
행사에 가셨어요
458
00:41:35,700 --> 00:41:38,433
6·25전쟁 참전 그룹은 매우 강했어요
459
00:41:39,067 --> 00:41:43,100
뉴질랜드 그룹도 꽤 강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460
00:41:43,700 --> 00:41:48,300
뉴질랜드 재향군인회에서
6·25전쟁 출신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죠?
461
00:41:49,033 --> 00:41:52,500
그들은 오랫동안 재향군인회에
참가하지 않았어요
462
00:41:53,800 --> 00:42:04,067
제가 처음으로 재향군인회
사무총장이 되었는데 누군가가 반대했어요
463
00:42:05,433 --> 00:42:08,933
그래서 한국인 예비역이 대표가 되었죠
464
00:42:09,533 --> 00:42:17,900
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대표로 지목되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465
00:42:17,900 --> 00:42:20,667
그러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2급 그룹으로 분류되신 거네요
466
00:42:20,667 --> 00:42:21,933
그렇게 좋지 않아요
467
00:42:21,933 --> 00:42:29,233
한국군도 2급 그룹이었어요
468
00:42:31,100 --> 00:42:39,933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경제나, 사회, 문화 등, 무엇이라도요
469
00:42:39,933 --> 00:42:42,200
- 그럼요
- 말씀해 주세요
470
00:42:45,400 --> 00:42:48,567
- 카불에서 9년 동안 일했는데
- 카불이요?
471
00:42:48,567 --> 00:42:51,967
네, 종종 한국 대사관 직원과
점심을 함께 했어요
472
00:42:51,967 --> 00:42:54,667
- 어디서 일하신 건가요?
- 아프가니스탄 카불이요
473
00:42:54,667 --> 00:42:56,933
민간 자원봉사자로 갔죠
474
00:42:56,933 --> 00:43:01,033
이름은 모르겠지만 한국 직원과
점심을 같이 먹곤 했어요
475
00:43:01,033 --> 00:43:03,967
그곳 인터넷이 느리다고 화를 냈었죠
476
00:43:04,367 --> 00:43:07,067
한국은 인터넷이 매우 빠르잖아요
477
00:43:07,067 --> 00:43:14,700
외국의 느린 인터넷 속도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죠
478
00:43:16,067 --> 00:43:23,967
한국은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주요 산업과
케이팝에 대한 것들도 익히 알고 있어요
479
00:43:25,033 --> 00:43:27,667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공부를 했었습니다
480
00:43:27,667 --> 00:43:31,967
한국의 군사 역사보다는
불교 역사를 더 잘 알죠
481
00:43:33,633 --> 00:43:42,100
1951년, 1952년의 한국과
2004년, 2006년의 한국에 대해
482
00:43:42,100 --> 00:43:47,633
로버트씨가 한 말을 들으셨는데요
483
00:43:47,633 --> 00:43:50,633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484
00:43:50,633 --> 00:43:57,033
그럼에도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되어
역사교육에서 별로 다뤄지고 있지 않거든요
485
00:43:57,567 --> 00:44:01,533
뉴질랜드에서 아시아는
오랫동안 등한시 되어 왔습니다
486
00:44:01,567 --> 00:44:04,033
저 역시 그랬고요
487
00:44:04,033 --> 00:44:09,633
60년대 학교에서 일본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한국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488
00:44:09,633 --> 00:44:12,833
- 그때가 언제였죠?
- 1960년대였어요
489
00:44:12,833 --> 00:44:14,300
그랬군요
490
00:44:14,300 --> 00:44:21,200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가 너무 커서
매년 일본에 관한 공부를 했습니다
491
00:44:21,200 --> 00:44:26,700
한국은 세계의 변방이었죠
아마 그래서 가르쳐 주지 않았을 겁니다
492
00:44:27,367 --> 00:44:29,067
다른 질문은 뭐였죠?
493
00:44:30,133 --> 00:44:33,100
한국의 이런 전반적인 변화에 대해
의견이 있으세요?
494
00:44:33,100 --> 00:44:39,833
가르쳐 주지 않고 언급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495
00:44:41,500 --> 00:44:43,233
잘 모르겠네요
496
00:44:44,300 --> 00:44:48,300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일본 제품이나
홍콩 제품은 부실했는데
497
00:44:48,300 --> 00:44:50,800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훌륭한 제품이죠
498
00:44:50,800 --> 00:44:53,367
이제 한국도 동일한 수준에 올랐어요
499
00:44:54,033 --> 00:44:56,467
한국 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고장이 쉽게 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500
00:44:56,467 --> 00:44:59,667
한국은 이렇게 계속 성장해 왔습니다
501
00:45:01,400 --> 00:45:03,067
잘 모르겠네요
502
00:45:03,067 --> 00:45:07,667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으니
이제 가만히 있을게요
503
00:45:07,667 --> 00:45:14,867
저희가 만든 책자인데 좀 봐주세요
제목을 읽어 주시겠어요?
504
00:45:14,867 --> 00:45:17,233
세계 역사교육 속의 한국
505
00:45:17,233 --> 00:45:20,400
네, 저희가 발간한 책자입니다
506
00:45:20,400 --> 00:45:26,333
제가 소속된 세계사 디지털교육재단과
사회학 연구협회가 함께 제작했습니다
507
00:45:26,367 --> 00:45:34,167
이 협회는 미국에서 가장 큰 사회 과목
교사단체로서 현대의 한국을 가르치고 있어요
508
00:45:34,433 --> 00:45:40,300
한국 경제가 얼마나 빠르고
성공적으로 성장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509
00:45:40,300 --> 00:45:46,467
말씀하셨듯이 한국의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510
00:45:46,467 --> 00:45:53,467
그래서 위의 2개 주제를 중심으로
1차 자료, 2차 자료로 나눠서
511
00:45:53,467 --> 00:45:55,833
수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512
00:45:55,833 --> 00:46:00,233
미국 사회 과목 선생님들도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513
00:46:00,233 --> 00:46:03,933
뉴질랜드에서도 같은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514
00:46:03,933 --> 00:46:06,867
내일이라도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515
00:46:06,867 --> 00:46:13,200
6·25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수업계획을 만들고 싶네요
516
00:46:13,200 --> 00:46:20,333
이를 위해 뉴질랜드에 있는 연구자
교수 및 선생님과도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517
00:46:20,333 --> 00:46:23,500
결국 로버트 선생님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겠죠
518
00:46:23,500 --> 00:46:27,367
이 계획이 어떤 것 같으세요?
가능할까요?
519
00:46:27,767 --> 00:46:32,333
물론이죠
교훈은 버리지 말고 배워야 합니다
520
00:46:32,333 --> 00:46:38,633
로버트 삼촌이 6·25전쟁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521
00:46:38,633 --> 00:46:44,233
94세의 참전용사에게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에요
522
00:46:44,233 --> 00:46:46,433
네, 64세처럼 보이세요
523
00:46:47,567 --> 00:46:51,367
- 과찬입니다
- 본인은 104살처럼 느끼세요
524
00:46:53,200 --> 00:46:58,867
- 제가 잘 돌봐줘서 그래요
- 24세 나이 때는 야망이 많죠
525
00:46:58,867 --> 00:47:00,933
삼촌의 아버지는
거의 100세까지 사셨습니다
526
00:47:00,933 --> 00:47:03,233
삼촌도 그렇고요
527
00:47:03,233 --> 00:47:07,233
- 나도 그러고 싶어요
- 안 될 것 있겠어요?
528
00:47:08,167 --> 00:47:13,233
삼촌이 6·25전쟁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하셨죠?
529
00:47:13,267 --> 00:47:21,300
이곳 로투랑이에도 어린 학생들이 있는데
530
00:47:21,300 --> 00:47:26,767
6·25전쟁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531
00:47:26,767 --> 00:47:27,867
어떻게 생각하세요?
532
00:47:30,267 --> 00:47:31,867
정말 모르겠어요
533
00:47:31,867 --> 00:47:35,233
역사 보다는 기술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이 있겠죠
534
00:47:35,233 --> 00:47:40,200
선생님들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선생님들이 교육의 열쇠를 쥐고 있죠
535
00:47:40,200 --> 00:47:43,967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줘야 합니다
536
00:47:43,967 --> 00:47:50,433
그래서 선생님들께 학습계획을 제공하고
컨퍼런스를 열려고 하고 있습니다
537
00:47:50,833 --> 00:47:54,167
선생님을 훈련시키려면
우선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해야죠
538
00:47:54,167 --> 00:47:57,933
전쟁보다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더 많을 겁니다
539
00:47:57,933 --> 00:48:02,767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뉴질랜드에서
선생님을 하는 한국인이 있나요?
540
00:48:02,767 --> 00:48:04,467
모르겠네요
541
00:48:04,467 --> 00:48:07,733
아마 있을 겁니다
호주에는 한 곳이 있었거든요
542
00:48:07,733 --> 00:48:09,600
지금은 없어졌을 겁니다
543
00:48:09,600 --> 00:48:17,367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전쟁보다는
전쟁 후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544
00:48:17,367 --> 00:48:19,500
그게 저희의 의도이기도 하구요
545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