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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Donald Clouston Hay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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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00:00:05.463 --> 00:00:09.243 제 이름은 도널드 클로스톤 헤이입니다 00:00:09.263 --> 00:00:14.410 도널드의 철자는 디(D)오(O)엔(N)에이(A)엘(L)디(D)이며 00:00:14.963 --> 00:00:20.710 클로스톤은 씨(C)엘(L)오(O) 유(U)에스(S)티(T)오(O)엔(N)이고 00:00:20.730 --> 00:00:24.110 헤이는 에이치(H)에이(A)와이(Y)입니다 00:00:24.130 --> 00:00:30.343 - 출생일은 어떻게 되시죠? - 1933년 1월 31일입니다 00:00:31.130 --> 00:00:34.210 그러면 현재 연세가 85세이신가요? 00:00:34.230 --> 00:00:39.143 지난달 말에 생일이 지나서 86살입니다 00:00:39.830 --> 00:00:42.010 그렇게 안 보이세요 86세보다 훨씬 젊어 보이십니다 00:00:42.030 --> 00:00:44.077 감사합니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00:00:45.330 --> 00:00:47.477 좋습니다 그러면 출생지는 어디십니까? 00:00:47.497 --> 00:00:49.743 여기, 기즈번입니다 00:00:49.763 --> 00:00:57.777 어제 도착했는데 도시가 정말 아름답고 깨끗하더군요 00:00:58.230 --> 00:01:06.477 어릴 때 가정환경은 어땠나요? 부모님과 형제분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00:01:06.497 --> 00:01:12.777 부모님은 테 카라카(Te Karaka)라는 작은 마을로 00:01:13.797 --> 00:01:22.343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마한 낙농장에서 일하셨습니다 00:01:23.063 --> 00:01:26.243 저도 학교 공부는 모두 그 마을에서 마쳤고요 00:01:28.997 --> 00:01:30.877 형제분들은요? 00:01:30.897 --> 00:01:33.743 마찬가지로 거기서 모두 학업을 마쳤습니다 00:01:33.763 --> 00:01:37.843 - 형제는 모두 몇 분이신가요? - 4명 있었는데 한 명은 죽었죠 00:01:41.830 --> 00:01:44.877 군 복무를 한 건 저 혼자고요 00:01:44.897 --> 00:01:46.510 모두 남자 형제인가요? 아니면 여자 형제도 있으신가요? 00:01:46.530 --> 00:01:47.710 - 모두 남자예요 - 그렇군요 00:01:47.730 --> 00:01:52.410 - 4명 중 선생님이 장남이신가요? - 네, 맞습니다 00:01:53.930 --> 00:01:58.077 그럼 학교 이름과 학교생활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00:01:58.097 --> 00:02:04.043 테 카라카 지역 고등학교였어요 00:02:04.063 --> 00:02:10.143 테 카라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테 카라카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00:02:10.630 --> 00:02:19.243 2학년 때 그만둬서 졸업은 못했죠 00:02:19.263 --> 00:02:23.077 - 그게 언제였나요? - 1950년이요 00:02:23.097 --> 00:02:30.810 - 1950년요? - 아니요, 1948년이 맞는 것 같네요 00:02:30.830 --> 00:02:35.010 - 학교를 그만두고 무엇을 하셨나요? - 15살에 해군에 입대했어요 00:02:37.030 --> 00:02:41.077 - 와, 15살에요? - 네 00:02:41.363 --> 00:02:43.410 - 해군에 입대하셨다고요 - 맞아요 00:02:43.463 --> 00:02:45.943 해군에서 입대를 허락해 주었나요? 00:02:45.963 --> 00:03:00.543 해군에 이병으로 입대할 수 있는 나이가 15살에서 17살 정도였어요 00:03:01.830 --> 00:03:08.743 몇 살이었더라 그것보단 많았어요 00:03:08.763 --> 00:03:13.577 - 무섭진 않으셨나요? - 아마 17살 정도까지가 맞을 겁니다 00:03:13.597 --> 00:03:17.477 - 해군 입대가 무섭지 않으셨나요? - 네 00:03:17.530 --> 00:03:19.643 - 15살이요? - 네 00:03:19.663 --> 00:03:23.943 놀랍네요, 요즘에는 불가능한 얘기죠 00:03:23.963 --> 00:03:25.177 맞아요 00:03:25.197 --> 00:03:34.010 - 기초 군사훈련은 어디서 받으셨나요? - 오클랜드에 있는 타마키 군함에서요 00:03:34.030 --> 00:03:35.743 타마키 철자가 어떻게 되죠? 00:03:35.763 --> 00:03:39.310 티(T)에이(A)엠(M)에이(A)케이(K) 00:03:39.330 --> 00:03:40.610 타마키니까 그다음에 아이(I)가 오나요? 00:03:40.630 --> 00:03:44.310 맞아요, 아이가 오네요 00:03:46.130 --> 00:03:51.877 모투이헤섬(Motuihe Island)만에 군함이 있었죠 00:03:53.930 --> 00:04:01.343 - 알겠습니다. 어떤 훈련을 받으셨나요? - 기초 수병훈련을 받았습니다 00:04:01.363 --> 00:04:04.543 - 예를 들어 수영 같은 건가요? - 맞아요 00:04:04.563 --> 00:04:11.843 수영, 항해를 비롯한 기본 군사훈련을 받았어요 00:04:18.797 --> 00:04:20.643 그물침대에서 잠을 잤고요 00:04:20.697 --> 00:04:22.310 - 그물침대요? - 네 00:04:23.163 --> 00:04:25.943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했고요 00:04:25.963 --> 00:04:32.877 당시에는 해군에 학교 선생님이 있어서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어요 00:04:32.897 --> 00:04:35.110 공부할 게 정말 많았죠 00:04:36.630 --> 00:04:41.310 그러면 기초 군사훈련소 말고 학교가 따로 있었던 건가요? 00:04:41.330 --> 00:04:47.410 훈련소에 선생님이 있어서 특정 장소에 모여 공부했죠 00:04:47.430 --> 00:04:54.643 바다로 나갈 때도 선생님이 함께 승선해서 수업해 주셨어요 00:04:54.663 --> 00:04:57.743 그래요?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00:04:57.763 --> 00:05:05.843 그러면 해군 군함에서도 수업을 들었다는 말씀이죠? 00:05:05.863 --> 00:05:10.810 - 학교 수업을 들어야 했어요 - 어떤 학교였나요? 00:05:10.830 --> 00:05:15.710 그러니까 군함에서는 어떤 수업을 듣고 무엇을 가르쳐 주었나요? 00:05:15.730 --> 00:05:24.543 일반적인 교과과정이었어요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00:05:24.563 --> 00:05:29.777 - 뉴질랜드 표준 교육과정이었나요? - 네, 맞아요 00:05:29.797 --> 00:05:32.277 - 영어 수업도 있었겠군요 - 네 00:05:32.297 --> 00:05:33.977 - 수학은요? - 수학도 배웠죠 00:05:33.997 --> 00:05:38.977 배에서는 몇 시간이나 수업을 들으셨나요? 이병으로 근무하신 거죠? 00:05:38.997 --> 00:05:42.243 네, 이병이었죠 00:05:42.263 --> 00:05:50.977 훈련을 마친 후에 배를 타게 됐고 거기에도 선생님이 있어서 00:05:51.030 --> 00:05:55.110 저를 비롯한 어린 학생들은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00:05:55.130 --> 00:05:58.877 하루에 수업을 몇 시간이나 들었는지 기억나세요? 00:05:59.430 --> 00:06:02.443 글쎄요 1~2시간 정도밖에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00:06:02.463 --> 00:06:04.610 - 1~2시간이요? - 네 00:06:05.097 --> 00:06:09.977 - 성적도 받으셨나요? - 시험을 통과해야 했죠 00:06:09.997 --> 00:06:11.610 - 통과하셨나요? - 네 00:06:11.630 --> 00:06:15.243 잘하셨네요! 대단하세요! 전혀 몰랐던 얘기예요 00:06:15.263 --> 00:06:18.477 뉴질랜드에서 다양한 해군분들을 인터뷰했는데 00:06:18.497 --> 00:06:24.810 배에서 수업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00:06:24.830 --> 00:06:33.843 15~16살에 입대한 어린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었죠 00:06:35.530 --> 00:06:41.310 그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어디로 가셔서 무엇을 하셨나요? 00:06:41.330 --> 00:06:51.777 - 벨로나라는 순양함에 승선했어요 - 벨로나요? 00:06:51.797 --> 00:06:55.010 철자는 비(B)이(E)엘(L)엘(L)오(O)엔(N)에이(A)입니다 00:06:55.030 --> 00:06:59.843 - 비이 다음은요? - 엘엘오엔에이요 00:07:00.563 --> 00:07:02.277 - 벨로나요 - 맞아요 00:07:02.297 --> 00:07:05.010 그 순양함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00:07:06.430 --> 00:07:24.943 승조원으로서 저희가 맡은 일들을 했죠 앞서 말했듯이 수업도 병행해야 했고요 00:07:27.230 --> 00:07:33.577 하지만 저희도 해군의 일원이었으니 맡은 업무를 소홀히 하진 않았어요 00:07:33.597 --> 00:07:36.343 한국에는 언제 가셨나요? 00:07:36.630 --> 00:07:46.843 처음엔 벨로나함을 타고 호주로 갔다가 뉴질랜드로 돌아와서 00:07:47.597 --> 00:07:56.077 총독과 그의 가족을 태우고 함께 섬 주변을 이동했어요 00:07:57.163 --> 00:08:03.677 아마 그렇게 섬을 돌아보고 있을 때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했던 것 같아요 00:08:04.197 --> 00:08:07.277 당시 배에서는 듣지 못했지만요 00:08:07.830 --> 00:08:23.910 오클랜드로 돌아와서는 휴가를 받았고 그 후에 징집돼서 로토이티함에 타게 됐죠 00:08:23.930 --> 00:08:27.077 로토이티요? 철자가 어떻게 되죠? 00:08:27.097 --> 00:08:30.077 알(R)오(O)티(T)오(O)아이(I)티(T)아이(I) 00:08:30.097 --> 00:08:33.610 - 아이티아이, 로토이티요 - 맞아요 00:08:33.630 --> 00:08:37.443 - 어떤 종류의 군함이었나요? - 프리깃이었어요 00:08:37.463 --> 00:08:38.943 - 프리깃이요? - 네 00:08:39.197 --> 00:08:42.243 - 그러면 한국으로 제일 먼저 배치된 건가요? - 아니요 00:08:42.263 --> 00:08:48.243 6·25전쟁이 터지고 프리깃 2척이 즉시 파병됐어요 00:08:48.530 --> 00:08:57.143 카나리함과 투티라함이였죠 00:08:57.163 --> 00:08:58.777 그럼 두 번째로 파병됐던 거군요 00:08:58.797 --> 00:09:09.043 우리는 세 번째였고 투티라함과 교대했죠 00:09:10.497 --> 00:09:16.577 투티라함은 대략 6개월 정도 한국에 있었어요 저희는 13개월 동안 있었고요 00:09:17.530 --> 00:09:21.410 그러면 한국으로는 언제 떠나신 거죠? 1950년인가요? 00:09:21.430 --> 00:09:25.543 1950년 10월 7일, 오클랜드를 떠났어요 00:09:26.963 --> 00:09:29.477 그리고는 언제, 어디에 도착하셨나요? 00:09:29.697 --> 00:09:38.843 홍콩에 도착한 다음 우리 기지인 구레로 이동했습니다 00:09:39.597 --> 00:09:44.543 영연방 구레 기지였죠 00:09:44.930 --> 00:09:48.277 괜찮으면 기록을 좀 볼게요 00:09:53.230 --> 00:10:00.077 11월 5일 일본에 도착해서 푸카키함과 교대했네요 00:10:02.930 --> 00:10:08.610 그럼 일본 구레에서 한국으로 떠난 건 언제인가요? 00:10:08.630 --> 00:10:18.410 기록되어 있지는 않은데 일본엔 오래 있지 않았고 초계 근무를 위해 바로 떠났어요 00:10:18.430 --> 00:10:22.310 - 초계요. 서해였나요? - 서해 쪽이었죠 00:10:22.330 --> 00:10:34.877 인천이었던 것 같아요 00:10:34.897 --> 00:10:45.443 인천 지역에서 초계 근무를 했는데 상황이 매우 급박해졌을 때였죠 00:10:45.463 --> 00:10:54.177 그래서 6주 동안 거기서 모든 어선을 하나하나 뒤져가며 확인해야 했어요 00:10:54.730 --> 00:10:59.810 어선에 위험한 물건이 있는 경우가 있었나요? 00:10:59.830 --> 00:11:01.843 아니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00:11:01.863 --> 00:11:03.677 - 아무것도 없었군요 - 네 00:11:03.697 --> 00:11:08.077 하지만 상황이 위급했으니 모두 확인해야 했죠 00:11:08.097 --> 00:11:11.777 알겠습니다 선생님의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00:11:13.630 --> 00:11:17.343 이병들은 따로 특기가 있지는 않았어요 00:11:17.397 --> 00:11:28.877 하지만 전투 배치는 폼폼(pom-pom)이라는 4연장 대공포였어요. 00:11:28.897 --> 00:11:36.777 - 그러면 특기는 대공포였던 건가요? - 그렇죠 00:11:37.797 --> 00:11:43.077 실제로 화기를 발사해 본 적이 있으셨나요? 00:11:43.097 --> 00:11:48.043 아니요, 전 장전만 했어요 포열이 4개 있었는데 측면 2개를 장전했죠 00:11:48.363 --> 00:11:51.343 다른 쪽 2개는 장전하는 친구가 따로 있었고요 00:11:51.363 --> 00:11:56.843 하지만 실제로 화기를 쏠 기회는 없으셨던 거죠? 00:11:56.863 --> 00:11:57.877 네 00:11:57.897 --> 00:12:01.843 그러면 주변에 적군이 없었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00:12:03.330 --> 00:12:08.077 - 아, 쐈던 적이 있네요! - 어떤 상황이었죠? 00:12:08.097 --> 00:12:20.177 상륙할 때 연안에 포격했던 일이 있었어요 00:12:22.463 --> 00:12:34.043 저희 쪽 병력이 상륙해 속농리(Sog Nong Ri) 포인트로 갔을 때였죠 00:12:34.063 --> 00:12:44.977 그때 적군 2명을 사살하고 2명을 포로로 생포했어요 00:12:45.963 --> 00:12:55.210 영국 순양함 실론함의 해병과 함께 상륙했던 적도 있었어요 00:12:55.230 --> 00:12:58.177 저는 너무 어려서 가지 않았지만요 00:12:58.197 --> 00:13:06.210 그때 우리 병사 1명이 희생됐죠 한국에서 죽은 유일한 뉴질랜드 해군이었어요 00:13:06.230 --> 00:13:08.810 - 작전 중에요? - 네, 전사했죠 00:13:08.830 --> 00:13:13.910 - 그분의 성함은 어떻게 되나요? - 로버트 마치오니요 00:13:15.163 --> 00:13:18.177 시신도 거두지 못했어요 00:13:20.097 --> 00:13:22.643 어쩌다 그런 일이 발생했나요? 총격을 당한 건가요? 00:13:22.663 --> 00:13:24.810 총에 맞았어요 00:13:24.897 --> 00:13:31.710 그 친구를 같이 데려가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거기 남겨두고 떠나게 됐죠 00:13:32.263 --> 00:13:35.410 한 친구가 제게 말해줬는데 00:13:35.863 --> 00:13:38.877 그 희생된 친구 시신을 해변으로 데려가 돌로 덮어주었다고 하더군요 00:13:39.463 --> 00:13:44.210 하지만 다음 조수에 시신이 떠밀려 갔을 거라고도 했죠 00:13:46.263 --> 00:13:56.077 우리가 호위한 영국 해병이 참가한 또 다른 상륙 작전도 있었어요 00:13:56.730 --> 00:14:04.410 해변에 당도했을 때만 해도 완전히 조용했는데 내리자마자 갑자기 아수라장이 되었죠 00:14:04.997 --> 00:14:08.277 영국 해병은 급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00:14:09.263 --> 00:14:16.877 저희는 바로 해변으로 선회해 가서 우리가 가진 모든 걸 00:14:16.897 --> 00:14:22.743 쏟아부었죠. 4연장 폼폼포뿐이었지만요. 00:14:23.730 --> 00:14:32.943 우리 뒤편에도 포가 더 있었고요, 영국 해병을 구하기 위해 모든 무기를 사용했어요 00:14:33.763 --> 00:14:37.377 - 그래서 구출에 성공했나요? - 네,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어요 00:14:38.330 --> 00:14:41.643 - 선생님도 거기 계셨나요? - 저도 포를 쏘고 있었으니 거기 있었죠 00:14:42.097 --> 00:14:47.910 저랑 전우 둘이서 양쪽에 한 명씩 있었죠. 00:14:51.130 --> 00:14:57.043 우리가 해변에서 가장 가까웠고요 00:15:00.163 --> 00:15:04.510 누군가 무차별로 사격을 했다면 가까이 있던 우리가 당했을 겁니다 00:15:04.530 --> 00:15:07.543 하지만 우리도 엄청나게 사격을 해댔죠 00:15:07.563 --> 00:15:17.643 적군은 엄폐한 상태였고 영국 해병은 거기서 빠져나와 군함에 무사히 탑승했어요 00:15:17.663 --> 00:15:19.243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죠 00:15:19.863 --> 00:15:23.477 -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구출하셨나요? - 전부 구조했어요 00:15:23.497 --> 00:15:28.343 부상자는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00:15:28.363 --> 00:15:33.110 거기가 북한 쪽이었나요? 00:15:34.863 --> 00:15:38.210 - 거기가 북한이었냐고요? - 네 - 맞아요 00:15:38.230 --> 00:15:41.077 - 그리고 서쪽이었죠? - 맞아요 00:15:41.563 --> 00:15:44.077 실제 전투 상황은 처음 듣는군요 00:15:44.097 --> 00:15:46.310 제 책에 기록되어 있어요 00:15:46.330 --> 00:15:50.043 그렇군요 그 책을 좀 보여주시죠 00:15:53.230 --> 00:15:55.477 이 책입니다 00:15:57.430 --> 00:15:58.810 저자는 누군가요? 00:16:00.530 --> 00:16:01.377 네? 00:16:01.397 --> 00:16:05.043 - 피터 데스몬드라고 쓰여 있군요 - 네, 피터 데스몬드예요 00:16:05.063 --> 00:16:13.910 - 책에 선생님 이야기도 실려있나요? - 하나의 장 전체가 제 이야기입니다 00:16:13.930 --> 00:16:18.243 그렇군요 정말 미남이셨네요 00:16:18.263 --> 00:16:21.943 고마워요, 온종일 칭찬만 하시네요 00:16:21.963 --> 00:16:24.377 영화배우 하셔도 되셨겠어요 00:16:24.397 --> 00:16:30.877 그 장에 방금 설명하신 그 작전이 묘사되어 있나요? 00:16:30.897 --> 00:16:47.343 네, 이 사진을 보면 아까 말한 작전 중에 죽었다던 그 친구가 있어요 00:16:47.363 --> 00:16:52.710 - 누구라고 하셨죠? - 밥 마치오니요 00:16:52.730 --> 00:16:54.510 누군지 지목해 주시겠어요? 00:16:55.063 --> 00:16:57.177 - 그분이요? - 이 친구입니다 00:16:57.197 --> 00:16:58.777 정말 유감이네요 00:17:07.037 --> 00:17:15.083 6·25전쟁에 참전한 다른 해군에게서는 이런 전투에 대한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00:17:15.103 --> 00:17:19.750 매우 드문 사건이네요 00:17:19.770 --> 00:17:23.517 유엔 해군력은 막강했으니까요 00:17:23.537 --> 00:17:29.550 적군의 해군 군함은 거의 없었고 감히 싸움을 걸어올 수도 없지 않았나요? 00:17:29.603 --> 00:17:33.217 적어도 군함과 관련해서는 사실이죠 00:17:35.124 --> 00:17:42.017 우리는 연안에 표적이 보이는 족족 사격을 했어요 00:17:42.037 --> 00:17:45.150 가끔 한강까지 이동하기도 했었죠 00:17:46.063 --> 00:17:57.943 그리곤 대형 화기를 이용해 주어진 표적을 사격했습니다 00:17:58.763 --> 00:18:00.910 사실 저희도 표적이 무엇인지는 몰랐어요 00:18:00.930 --> 00:18:10.077 한강에는 2~3차례 갔었는데 강물에 시체가 떠다녔어요 00:18:12.930 --> 00:18:19.777 호주 구축함과 교대를 했던 적이 한 번 있었어요 00:18:22.597 --> 00:18:26.143 이 책에도 그 내용이 나와요 00:18:26.163 --> 00:18:27.310 어디서 교대한 거죠? 00:18:28.363 --> 00:18:34.143 호주군은 거기 있었고 저희가 호주군과 교대하기 위해 그쪽으로 갔죠 00:18:34.163 --> 00:18:37.210 호주군이 빠져나오고 저희 구축함이 대신 들어갔어요 00:18:37.230 --> 00:18:40.310 - 거기라면 한강 말인가요? - 네, 한강이요 00:18:40.330 --> 00:18:43.877 호주군은 직접 포로들을 데려가겠다고 했어요 00:18:43.897 --> 00:18:47.010 그전에 저희가 갔던 것보다 호주군이 더 많이 올라갔죠 00:18:47.863 --> 00:18:50.743 포로들을 북쪽으로 데려가서 전시하겠다고 했죠 00:18:52.330 --> 00:19:00.077 우리는 구축함을 조수 방향으로 정박해두고 큰 화기는 바다 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었어요 00:19:01.197 --> 00:19:05.977 그러다 엄청난 포탄 소리를 듣고 갑판으로 뛰쳐나왔어요 00:19:06.863 --> 00:19:11.677 나가보니 북한군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00:19:12.930 --> 00:19:23.877 그때 호주 구축함이 거대한 물보라를 뿌리며 빠르게 강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고요 00:19:24.497 --> 00:19:26.677 사실 저희가 그렇게 해야 했었는데요 00:19:26.730 --> 00:19:35.577 사방에 온통 물이 튀기고 선미의 2연장 포가 끊임없이 불을 뿜었죠 00:19:35.597 --> 00:19:38.010 그렇게 빠르게 발사되는 그때 장면은 처음 봤죠 00:19:38.563 --> 00:19:44.977 호주군이 겨우 저희 쪽으로 돌아왔는데 구축이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있더군요 00:19:44.997 --> 00:19:49.110 완전히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분명 장갑판을 사용했을 겁니다 00:19:50.730 --> 00:20:01.210 그 후에 공군이 와서 북한군이 있는 전체 지역에 네이팜탄을 쏟아부었어요 00:20:03.130 --> 00:20:05.710 전혀 부상을 당하진 않으셨나요? 00:20:05.730 --> 00:20:09.777 네, 저희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거든요 00:20:09.797 --> 00:20:14.643 안전하게 복귀했고 따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죠 00:20:15.163 --> 00:20:19.310 전투 상황에 개입된 또 다른 사건이 있으셨나요? 00:20:21.663 --> 00:20:24.177 - 아니요 - 없으셨군요 00:20:25.463 --> 00:20:28.377 - 그 후에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한 번도 못 가봤어요 00:20:28.397 --> 00:20:33.677 그렇군요 한국 해역에서의 임무가 끝난 건 언제인가요? 00:20:35.130 --> 00:20:37.977 13개월 동안 한국에 있었어요 00:20:37.997 --> 00:20:44.277 1951년 9월에 뉴질랜드로 돌아왔던 것 같아요 00:20:51.497 --> 00:20:58.277 그러면 한국의 도시를 보진 못하셨겠네요? 보신 적이 있나요? 00:20:58.297 --> 00:21:02.843 한국 본토에는 발을 들인 적이 없었어요 00:21:02.863 --> 00:21:11.510 부산에서 정박한 적은 있었죠 하지만 내륙으로 들어가진 않았어요 00:21:11.797 --> 00:21:18.677 외곽에 있는 한 섬의 연안에 간 적이 있긴 한데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00:21:20.283 --> 00:21:24.710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운 건 없으신가요? 00:21:24.730 --> 00:21:25.810 없어요 00:21:25.830 --> 00:21:30.010 - 현재 한국은 어떤지 알고 계시나요? - 알죠 00:21:30.030 --> 00:21:33.277 현재 한국에 대해 알고 계신 걸 말씀해주세요 00:21:33.297 --> 00:21:40.343 - 북한은 독재 체제죠 -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어요 00:21:40.363 --> 00:21:42.377 핵무기를 비롯한 무기들을 개발 중이죠 00:21:42.397 --> 00:21:53.077 남한은 이제 독립적인 힘을 갖췄고요 제가 갔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죠 00:21:53.097 --> 00:22:00.943 이젠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00:22:00.963 --> 00:22:08.610 현재 한국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입니다 믿어지세요? 00:22:08.630 --> 00:22:14.543 - 옛날을 생각하면 믿기 힘들죠 - 전쟁 당시요 00:22:15.063 --> 00:22:18.010 그렇죠, 지금은 한국에 관한 걸 다 챙겨보고 있어요 00:22:18.030 --> 00:22:22.410 현재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더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00:22:27.330 --> 00:22:41.577 솔직히 별로 없어요 성공적으로 회복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00:22:41.897 --> 00:22:50.643 불과 70년 만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죠 00:22:50.663 --> 00:22:54.877 - 한국을 다시 보고 싶지 않으세요? - 보고 싶죠! 00:22:54.897 --> 00:22:57.143 - 한국을 방문하려고 하신 적이 있으세요? - 한 번도 없어요 00:22:57.163 --> 00:22:58.243 없으시군요 00:22:58.263 --> 00:23:04.310 - 지금은 갈 수가 없어요 - 지금은 못 가신다고요? 00:23:04.330 --> 00:23:06.543 네, 갈 수가 없어요 00:23:08.263 --> 00:23:17.177 내년은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00:23:17.230 --> 00:23:23.210 그들이 이뤄낸 모든 것이 뿌듯합니다. 00:23:24.130 --> 00:23:28.510 네, 제가 도움을 주기도 했지요. 00:23:28.530 --> 00:23:31.077 하지만 전쟁 후 이렇게 성장한 것에 대해 00:23:31.897 --> 00:23:36.010 한국 국민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00:23:37.697 --> 00:23:45.477 6·25전쟁에 대해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있으신가요? 00:23:49.863 --> 00:23:54.343 이 책 안에도 쓰여 있어요 00:23:54.363 --> 00:24:02.210 저는 아주 어렸고 한국이 어떤 곳인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죠 00:24:02.763 --> 00:24:05.643 한국에 가겠다고 자원한 것도 아니었고요 00:24:06.330 --> 00:24:12.910 하지만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00:24:13.463 --> 00:24:21.277 사실 뉴질랜드로 돌아온 후에 한국에 다시 가겠다고 자원했었죠 00:24:21.297 --> 00:24:22.777 - 한국으로요? - 네, 다시 가려 했어요 00:24:22.797 --> 00:24:25.743 - 그래서 다시 가셨나요? - 아니요, 허가가 나지 않았어요 00:24:25.763 --> 00:24:33.677 돌아가는 배에는 새로운 승조원들이 탔죠 00:24:33.697 --> 00:24:40.343 저희 중 상당수가 다시 한국으로 가려고 자원했어요 00:24:40.363 --> 00:24:42.810 하지만 이뤄지진 않았어요 00:24:44.963 --> 00:24:49.777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다른 일화가 있으세요? 00:24:50.630 --> 00:25:03.939 한국의 겨울은 몹시 추웠어요 정말 추웠죠 00:25:05.897 --> 00:25:11.778 하지만 다행히 해군은 육군하고 달랐어요 00:25:12.883 --> 00:25:18.797 위층에서 업무가 끝나면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는데 거기는 따뜻했어요 00:25:19.944 --> 00:25:22.997 위로 올라가면 몸이 얼어붙었죠 00:25:23.017 --> 00:25:30.130 제 기억으로는 1950년 크리스마스가 당시에 가장 추웠던 날이었을 겁니다 00:25:33.283 --> 00:25:40.630 선생님의 헌신 덕분에 한국은 재건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00:25:40.650 --> 00:25:45.563 2030년에는 경제적으로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00:25:45.583 --> 00:25:49.297 네,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00:25:49.317 --> 00:25:54.230 그리고 한국은 실질적으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민주국가 중 하나입니다 00:25:54.250 --> 00:25:57.663 헌신과 희생에 정말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기억은 잘 보존하도록 하겠습니다 00:25:57.683 --> 00:26:04.397 연안에서 발생한 영국군 사건과 그들을 구출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00:26:04.417 --> 00:26:16.130 처음 들어보는 귀한 전투 일화였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00:26:16.150 --> 00:26:17.597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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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자 / 생년월일
Donald Clouston Hay / 19330131
국가 / 소속 및 직위
뉴질랜드 / 해군 대공 자동 화기 장전병
주요활동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도널드 클로스톤 헤이는 15살에 뉴질랜드 해군에 입대하여 1950년에 한국으로 파병되었다. 인천을 포함한 서쪽 연안 지역을 순찰하며 구축함 내의 대공 자동 화기 장전 임무를 맡았다. 복귀 후 다시 한국 파병에 지원했지만 무산되어 한국을 다시 방문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전쟁 후 한국이 이룬 눈부신 발전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한국전에 참전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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