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67 --> 00:00:10,000
제 이름은 존 문로입니다
M-U-N-R-O 예요
2
00:00:10,567 --> 00:00:17,100
- 생년월일은요?
- 1934년 3번째 22일이요
3
00:00:17,100 --> 00:00:23,567
- 죄송하지만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 3월 22일, 1934년 3번째 달이요
4
00:00:23,567 --> 00:00:25,667
- 1934년이요?
- 네
5
00:00:25,667 --> 00:00:27,900
- 그럼 아주 젊으시네요
- 아주 젊다고요?
6
00:00:27,900 --> 00:00:30,767
- 네, 34년생이시잖아요
- 벌써 85세인걸요
7
00:00:30,767 --> 00:00:32,333
- 85세 맞으시죠?
- 85세요
8
00:00:32,333 --> 00:00:36,367
그러나 다른 참전용사들은
보통 88세, 89세 이시잖아요?
9
00:00:36,367 --> 00:00:37,700
네, 맞아요
10
00:00:37,700 --> 00:00:41,967
- 그럼 85세고, 어디서 태어나셨죠?
- 스윈힐(Swinhill)이요
11
00:00:42,100 --> 00:00:43,433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12
00:00:43,433 --> 00:00:46,233
S-W-I-N-H-I-L-L 입니다
13
00:00:46,233 --> 00:00:49,300
- H 요?
- H-I-L-L 이요
14
00:00:49,300 --> 00:00:52,600
I-W-L 이요
그럼 스윈휠(Swinhiwl)이요?
15
00:00:52,600 --> 00:00:54,933
스윈힐, H-I-L-L 이요
16
00:00:54,933 --> 00:00:57,867
L 이요
죄송합니다, 스윈힐이군요
17
00:00:57,867 --> 00:00:59,000
스윈힐이요
18
00:00:59,000 --> 00:01:05,933
- 여기서 가까운가요?
- 아,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져 있어요
19
00:01:05,933 --> 00:01:07,933
- 북쪽으로요
- 네
20
00:01:07,933 --> 00:01:09,900
메리(Mary) 주와
경계선에 있어요
21
00:01:11,067 --> 00:01:14,933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2
00:01:14,933 --> 00:01:24,733
아버지께서 1939-45년 전쟁에
참여하셨을 때 저는 정말 어렸어요
23
00:01:26,067 --> 00:01:35,867
아버지께서 징집되어 떠나셨을 당시
저는 9살 정도 되었을 거예요
24
00:01:35,867 --> 00:01:43,133
- 그래서 선생님이 집안일을 담당했나요?
- 어머니와 저, 그리고 여동생이 전부였죠
25
00:01:43,133 --> 00:01:47,233
- 무엇을 하셨나요?
-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26
00:01:48,033 --> 00:01:51,733
여동생은 안 다녔죠
우리는 작은 농장에 살았어요
27
00:01:51,733 --> 00:01:54,767
농장이요
그럼 당시에 어떤 가축을 키웠나요?
28
00:01:54,767 --> 00:01:58,100
- 겨우 젖소 두서너 마리하고 말 한 마리요
- 그렇군요
29
00:01:58,100 --> 00:02:05,100
음, 그 모습과 크기는
지금 기억나지 않네요
30
00:02:05,100 --> 00:02:08,100
- 형제는 몇 명이었나요?
- 저요?
31
00:02:08,933 --> 00:02:12,267
결혼 후에 7명이요
32
00:02:12,267 --> 00:02:15,367
아뇨, 아뇨
선생님이 어렸을 때요
33
00:02:15,367 --> 00:02:18,367
네, 한국에서 유격대로 복무하다가
집에 돌아온 후예요
34
00:02:19,600 --> 00:02:25,367
- 그럼 어느 학교를 나오셨나요?
- 공립학교에 대해 얘기하는 건가요?
35
00:02:25,367 --> 00:02:34,400
당시에 아버지께서 집으로 돌아오셨을 때
우리는 여전히 스윈힐에 있었고
36
00:02:34,433 --> 00:02:36,700
저는 나중에 학교를 다녔어요
37
00:02:37,667 --> 00:02:44,700
그리고 14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농장 일을 도와 드렸죠
38
00:02:46,233 --> 00:02:55,100
그 당시 우리는 스윈힐에서 양과 젖소 같은
가축을 몇 마리 키우고 있었죠
39
00:02:57,200 --> 00:03:10,133
그다음, 메리 밸리(Merry Valley) 엔지니어링 및
운송 회사에서 일했어요
40
00:03:12,200 --> 00:03:17,667
- 그리고 1952년에 군대에 소집되었죠
- 1952년이요
41
00:03:17,667 --> 00:03:20,300
네, 군대에 소집되었어요
42
00:03:20,300 --> 00:03:24,133
- 그럼, 사실상 징집된 건가요?
- 네, 소집되었죠
43
00:03:24,133 --> 00:03:25,567
- 소집이요
- 네
44
00:03:25,567 --> 00:03:27,567
당시에 저는 게으름쟁이였어요
45
00:03:27,567 --> 00:03:30,700
- 그럼, 자원한 것이 아니네요, 그렇죠?
- 네
46
00:03:30,700 --> 00:03:35,100
푸카푸나일(Puckapunyal) 기지에 3개월 있다가
합동해양부대(CMF, Combined Maritime Force)에서
47
00:03:35,100 --> 00:03:39,200
12개월 복무한 다음
정규 육군에 입대했죠
48
00:03:40,067 --> 00:03:49,033
1953년에 정규 육군에 들어가서
곧바로 시드니에 있는 제4대대에 배치되었죠
49
00:03:49,067 --> 00:03:54,767
거기서 훈련을 받은 후
한국으로 처음 파견되었어요
50
00:03:54,792 --> 00:03:56,925
그럼 다시,
그 부대는 어떤 부대였죠?
51
00:03:57,400 --> 00:04:00,433
시드니에 있는 거요?
제4대대요
52
00:04:00,433 --> 00:04:03,200
- 제4대대요
- 영연방 왕립 호주연대요
53
00:04:03,200 --> 00:04:04,933
- R.A.R 이요
- 네
54
00:04:04,933 --> 00:04:09,167
- 특기는 무엇이었나요?
- 보병이요
55
00:04:09,167 --> 00:04:11,133
- 보병이요
- 네
56
00:04:11,800 --> 00:04:14,833
'발 구호'요
당신이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요
57
00:04:15,400 --> 00:04:22,433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한국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58
00:04:22,433 --> 00:04:26,333
당시에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한국으로 떠나기 전이나 학교를 졸업했을 때요
59
00:04:26,333 --> 00:04:28,067
고등학교를 졸업하셨나요?
60
00:04:28,067 --> 00:04:32,767
- 농장에서 아버지를 도와드릴 때 1년을 다녔어요
- 그렇군요
61
00:04:32,767 --> 00:04:35,867
- 한국에 대해 뭔가 알고 있었나요?
- 아니요
62
00:04:35,900 --> 00:04:37,633
- 아무것도 몰랐나요?
- 네
63
00:04:37,633 --> 00:04:39,367
- 전혀 몰랐어요?
- 전혀
64
00:04:39,367 --> 00:04:48,267
한국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군 복무를 할 때
한국에 가기 위해 훈련하는 병사들로부터였어요
65
00:04:48,267 --> 00:04:51,567
그것은 제가 나중에 씨엠에프(CMF)에
들어가게 된 이유 중 하나였죠
66
00:04:52,067 --> 00:05:01,033
하지만 그들은 군 복무 병사들을 한국으로
데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정규육군에 들어갔어요
67
00:05:01,067 --> 00:05:10,500
저는 한국으로 파견되었고
그 무렵 휴전이 시작되었죠
68
00:05:10,533 --> 00:05:15,033
- 한국에는 참전을 위해 언제 도착하셨나요?
- 54년 2월에요
69
00:05:15,033 --> 00:05:18,533
- 54년이요
- 시드니에서 출발했죠
70
00:05:18,833 --> 00:05:23,167
- 일본에는 가지 않았나요?
- 네, 미안해요
71
00:05:23,167 --> 00:05:26,767
- 시드니에서 일본으로 갔어요
- 그렇군요
72
00:05:26,767 --> 00:05:32,300
한국으로 가기 전에 그곳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좋은 곳이었죠
73
00:05:32,300 --> 00:05:38,867
-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 어, 3월쯤일 거예요
74
00:05:38,867 --> 00:05:41,267
54년 3월 같아요
75
00:05:41,900 --> 00:05:47,067
우리는 단기간 훈련을 받았죠
54년 3월~4월에요
76
00:05:47,067 --> 00:05:51,267
어디에 도착했나요?
인천, 아니면 부산?
77
00:05:51,267 --> 00:05:58,833
배를 타고 일본에서 부산으로 간 다음
부산에서 기차로 서울까지 갔죠
78
00:05:59,533 --> 00:06:01,767
그러고 나서 트럭을 타고
제3대대로 갔어요
79
00:06:03,000 --> 00:06:05,767
- 제3대대로 갔군요
- 네
80
00:06:07,867 --> 00:06:12,200
당시에 어땠나요? 어디에 있었죠?
제3대대요, 어디에 주둔하고 있었나요?
81
00:06:12,200 --> 00:06:14,633
임진강 북쪽이었나요, 아니면?
82
00:06:14,633 --> 00:06:26,500
네, 그것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얘기하려면 길어요
83
00:06:26,500 --> 00:06:31,133
사실상, 어쨌든 우리는 제3대대에 도착했고
저는 중대와 함께 파견되었죠
84
00:06:32,167 --> 00:06:38,200
그런 다음 우리는 훈련을 했어요
캔자스 선(Kansas Line)에서 많은 일을 했죠
85
00:06:38,200 --> 00:06:39,833
- 캔자스 전선이요?
- 네
86
00:06:39,833 --> 00:06:43,200
참호를 파고
모든 것을 완성했어요
87
00:06:44,200 --> 00:06:47,267
- 그런데 당시에는 전쟁이 이미 끝났잖아요, 그렇죠?
- 네
88
00:06:47,267 --> 00:06:49,933
그럼 선생님의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실제로 무슨 일을 했죠?
89
00:06:49,933 --> 00:06:56,033
음, 우리는 여전히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어요
여전히 정찰과 같은 그런 임무를 수행했죠
90
00:06:57,933 --> 00:07:07,767
여러 지뢰밭에서 지뢰지대 간격을 확인하는 그건 거요
여기저기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어요
91
00:07:08,967 --> 00:07:10,700
정찰도 많이 다녔죠
92
00:07:10,700 --> 00:07:15,200
그러고 나서 54년 10월에
제3대대가 돌아왔고
93
00:07:15,767 --> 00:07:19,300
저는 당분간 중대
그러니까 제1대대에 배치되었어요
94
00:07:20,833 --> 00:07:27,300
그리고 당시 제1대대는
임진강에 새로운 대대 전선을 구축했죠
95
00:07:27,567 --> 00:07:30,367
- 그럼, 계속해서 한국에 있었나요?
- 네
96
00:07:31,033 --> 00:07:39,500
그럼, 제1대대로 가서 임진강 지역에서
여전히 복무하고 있었군요?
97
00:07:39,525 --> 00:07:42,325
네, 임진강 부근에서
55년까지 있었어요
98
00:07:42,500 --> 00:07:56,967
그리고 일본으로 다시 파견되어
그곳에서 3개월을 복무한 후에 호주로 돌아왔죠
99
00:07:58,400 --> 00:08:06,100
그다음 다시 제15대대에 배치되었어요
그 부대에서는 운전병을 했어요
100
00:08:07,000 --> 00:08:11,867
그런데 군 생활이 지루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제대를 신청했어요
101
00:08:12,367 --> 00:08:17,633
주유소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했거든요
102
00:08:17,900 --> 00:08:25,233
그렇게 제대를 하고 3개월이 지나자
다시 군 생활이 그리워졌어요
103
00:08:27,467 --> 00:08:34,433
그래서 예비군에 들어갔어요
씨엠에프(CMF) 부대 제38대대였죠
104
00:08:34,433 --> 00:08:43,367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105
00:08:43,367 --> 00:08:46,600
위험했던 순간이라든지 그런 거요
그곳 상황은 어땠나요?
106
00:08:46,600 --> 00:08:48,733
- 북한군이나 중국군을 보셨나요?
- 네
107
00:08:48,733 --> 00:08:50,567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108
00:08:50,567 --> 00:08:55,500
우리는 특정 시간을 비무장지대
(DMZ, Demilitarized Zone)에서 보내야 했죠
109
00:08:55,500 --> 00:08:59,367
그때 우리는 금속 방탄복을 입고
감시탑에 올라가야 했어요
110
00:09:00,033 --> 00:09:06,067
감시탑에서 숙소와 초소로 오가는
북한 군을 감시했죠
111
00:09:07,500 --> 00:09:09,533
그들은 누구였나요?
북한군인가요, 아니면 중국군인가요?
112
00:09:09,533 --> 00:09:11,800
- 북한군이요
- 중국군이 아니고요?
113
00:09:11,800 --> 00:09:19,133
글쎄요, 저는 구별할 수 없었어요
그들은 비슷했거든요
114
00:09:19,667 --> 00:09:29,567
디엠지(DMZ)에서는 아주 많은 시간을
주로 정찰을 하면 보냈어요
115
00:09:29,567 --> 00:09:32,233
그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죠
116
00:09:32,233 --> 00:09:40,233
왜냐하면 우리가 이쪽에서
휴전선 경계를 따라 정찰을 하고 있을 때
117
00:09:40,433 --> 00:09:45,467
반대쪽에도 지나가는
정찰대 있었는데
118
00:09:45,467 --> 00:09:48,533
그중 한 명이 "호주 사람, 이리 와서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을래요?"라고 소리쳤죠
119
00:09:48,533 --> 00:09:52,167
저는 "사양합니다, 이쪽에 있을 게요"
라고 대답했어요
120
00:09:52,167 --> 00:09:54,333
그래요, 그랬어요
121
00:09:55,333 --> 00:10:01,233
저는 한국이 매우 좋고
흥미로운 나라라는 것을 알았어요
122
00:10:01,233 --> 00:10:06,433
한국은 마치...
겨울에는 거의 얼어 죽을 것처럼 춥고
123
00:10:06,433 --> 00:10:10,267
습한 여름에는 거의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더웠거든요
124
00:10:10,267 --> 00:10:16,100
그러나 한국을 떠날 때는
후회가 없었어요
125
00:10:16,867 --> 00:10:19,033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시간이
즐거웠으니까요
126
00:10:19,033 --> 00:10:23,000
군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좋은 동료도 많이 만났고 친구도 사귀었죠
127
00:10:23,233 --> 00:10:24,967
어떤 친구를 사귀었나요?
128
00:10:24,967 --> 00:10:29,367
호주 사람인가요? 아니면
다른 국가에서 온 장병들인가요?
129
00:10:29,367 --> 00:10:34,900
어, 아니요
주로 두서너 명의 영국 친구들이었죠
130
00:10:34,900 --> 00:10:37,700
주로 같은 부대 장병이었어요
131
00:10:37,733 --> 00:10:43,367
왜냐하면 우리는 그곳에서
A, B, C 중대에 배치되었거든요
132
00:10:43,367 --> 00:10:48,567
일본으로 가는 도중에는
우리 모두 언제나 함께 지냈어요
133
00:10:50,267 --> 00:10:55,933
일본에서는 뉴질랜드와
캐나다 장병들과 함께 지냈죠
134
00:10:55,933 --> 00:11:02,367
그럼, 적과 어떤 심각한
교전이 있었나요?
135
00:11:02,367 --> 00:11:06,533
소규모 충돌이나
위험한 순간이 있었어요?
136
00:11:06,533 --> 00:11:11,800
아니요
우리가 알기로는 없었어요
137
00:11:11,800 --> 00:11:15,900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쪽에 있었고
저쪽과는 분리되어 있었어요
138
00:11:16,400 --> 00:11:21,900
그러나 우리는 54년 초처럼
여전히 많은 소총을 들고 다녔죠
139
00:11:21,900 --> 00:11:31,733
55년 7월 무렵부터 상황이
좀 진정되기 시작했고 훨씬 더 평화로워졌어요
140
00:11:33,067 --> 00:11:42,633
그랬죠, 당시 우리는 할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을 했죠
그때의 경험을 모두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141
00:11:42,633 --> 00:11:49,467
여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시 한국은 어땠나요?
142
00:11:49,467 --> 00:11:53,833
- 캔자스 전선 외에 다른 도시에 간 적이 있나요?
- 없어요
143
00:11:53,833 --> 00:11:57,600
- 그럼 한국의 다른 지역을 볼 기회가 없었나요?
- 네
144
00:11:57,600 --> 00:12:00,333
- 그렇군요
- 아, 아니에요
145
00:12:00,333 --> 00:12:06,567
보병이 아니었다면
아마 트럭 운전병이나 뭐 그런 거였다면
146
00:12:06,567 --> 00:12:09,200
서울과 같은 곳으로
갈 수 있었을 거예요
147
00:12:09,200 --> 00:12:13,800
그러나 어쨌든, 저는 우연히
서울을 본 적이 있어요
148
00:12:13,800 --> 00:12:19,967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로 갔을 때에요
149
00:12:20,500 --> 00:12:23,133
매우 흥미로웠죠
150
00:12:26,167 --> 00:12:31,733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아요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거든요
151
00:12:32,300 --> 00:12:43,767
그리고 공교롭게도 47세이던 1981년에
장교로 임관되면서 예비군으로 복귀해야 했어요
152
00:12:44,000 --> 00:12:54,233
그리고 운 좋게도, 2000년, 2010년
그리고 지난 7월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죠
153
00:12:54,233 --> 00:12:55,400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154
00:12:55,400 --> 00:12:59,800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어떤 점이 믿을 수 없었나요?
155
00:12:59,800 --> 00:13:04,633
음, 제가 떠날 당시
서울역은 정말 볼품없었어요
156
00:13:04,633 --> 00:13:07,633
- 보셨나요? 그때 보셨어요?
- 네
157
00:13:07,633 --> 00:13:11,267
말씀해 주세요
1952년이나 53년 당시에 어땠나요?
158
00:13:11,267 --> 00:13:14,067
- 음, 55년이었어요
- 55년이요
159
00:13:14,067 --> 00:13:20,100
네, 그것은 사실상 그냥 역이었고
두서너 개의 하치장이 있었죠
160
00:13:20,100 --> 00:13:24,733
제1대대에서 보낸 시간을
인정해야 할 것 같군요
161
00:13:24,733 --> 00:13:27,800
당시 저는 서울로 파견되었어요
이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162
00:13:28,633 --> 00:13:32,233
그때 저는 고아원에서
하루 지내기 위해 서울로 파견되었죠
163
00:13:33,433 --> 00:13:39,300
그것은 저에게 일종의
'위안'과도 같았죠
164
00:13:39,300 --> 00:13:47,667
저는 그날 6명의 고아들을 배정받았어요
그래서 그 아이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해야 했죠
165
00:13:48,267 --> 00:13:54,667
그리고 그것은 제게 위안을 안겨 주었어요
한국의 성직자든 아니든 상관없이
166
00:13:54,667 --> 00:14:00,533
그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식사를 한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167
00:14:00,533 --> 00:14:04,667
그때 처음으로
한국음식을 먹었죠
168
00:14:04,667 --> 00:14:08,933
그 아이들을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어떤 생각이 들었죠?
169
00:14:08,933 --> 00:14:13,567
음, 그때까지만 해도 제는
제 자신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었어요
170
00:14:13,567 --> 00:14:20,300
그런데 그 아이들을 만나고
군인들이 돌보는 고아원을 보았을 때
171
00:14:20,333 --> 00:14:22,533
많은 것을 느꼈죠
172
00:14:22,933 --> 00:14:30,033
고아원에 가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결코 웃으면서 가볍게 지나칠 수 없을 거예요
173
00:14:30,333 --> 00:14:34,900
어쨌든, 좋은 경험이었죠
하나도 잊지 못할 거예요
174
00:14:34,900 --> 00:14:41,433
저는 지금도 여전히 그 아이들의 아버지예요
네, 그럼요
175
00:14:42,733 --> 00:14:49,367
- 언제 한국에 다시 가셨나요?
- 2000년에요
176
00:14:49,367 --> 00:14:51,933
- 2000년이요
- 2010년에도요
177
00:14:53,133 --> 00:14:57,400
- 그리고 2018년에요
- 2018년이요?
178
00:14:57,400 --> 00:15:00,500
- 작년이네요
- 네, 아내와 함께 갔었어요
179
00:15:00,500 --> 00:15:02,033
아, 아주 좋네요
180
00:15:02,033 --> 00:15:08,367
-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2000년에 처음 한국에 다시 갔을 때와 같아요
181
00:15:08,367 --> 00:15:13,900
제가 떠날 당시 한국은 완전히 황폐했어요
빌딩도 거의 없었고, 아시다시피 도시도 그랬죠
182
00:15:13,900 --> 00:15:25,500
그러나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고층 빌딩과
호텔, 거리, 사람들, 멋진 차들을 보았죠
183
00:15:25,500 --> 00:15:27,000
믿을 수 없었어요
184
00:15:27,000 --> 00:15:34,567
한국 전쟁 후에 한국인들이
이룩한 것은 보니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185
00:15:34,567 --> 00:15:38,567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60주년에 다시 가고 싶어요
186
00:15:39,167 --> 00:15:42,833
70주년을 말씀하시는 거죠?
70주년이요
187
00:15:42,833 --> 00:15:46,667
- 50주년이 엊그제 같네요
- 맞아요, 네
188
00:15:46,667 --> 00:15:53,267
- 2000년이요, 그리고 2010년이요
- 2000년에, 맞아요
189
00:15:53,267 --> 00:15:57,633
그러면 한국을 떠날 당시에 한국이
오늘날 이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190
00:15:57,633 --> 00:15:59,267
- 아니요
- 왜죠?
191
00:15:59,267 --> 00:16:03,067
한국 사람들에 대해
정말 몰랐던 거죠, 그렇죠?
192
00:16:03,067 --> 00:16:09,900
제1대대에 있었을 때, 우리와 함께 배치되어
훈련을 받은 한국군 병장이 한 명 있었어요
193
00:16:09,900 --> 00:16:16,733
그리고 한국을 떠날 때
"정말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194
00:16:16,733 --> 00:16:19,600
과연 발전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195
00:16:19,600 --> 00:16:23,067
그런데, 한국인들은 해냈고
저는 그간 한국인이 이루어낸 것들이 매우 자랑스러워요
196
00:16:23,067 --> 00:16:26,967
한국에 다시 갔을 때 정말 기뻤어요
아내와 함께 가게 돼서 행복했죠
197
00:16:26,967 --> 00:16:28,200
아내도 매우 좋아했어요
198
00:16:28,200 --> 00:16:31,567
- 그때 얘기를 해주세요
- 네, 아내는 매우 좋아했죠
199
00:16:31,567 --> 00:16:36,433
차 한 대가 지나가려 할 때
아내가 말했어요
200
00:16:36,433 --> 00:16:38,800
"아무도 방해하지 하지 않아요
경적을 울리는 사람도 없고요
201
00:16:38,800 --> 00:16:43,500
아무도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지나가게 해요"라고요
202
00:16:43,500 --> 00:16:45,767
아내는 정말로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했어요
203
00:16:45,767 --> 00:16:47,800
그래서, 저도 그렇게 했죠
204
00:16:47,800 --> 00:16:49,733
그럼, 이것에 대해 생각해 주세요
205
00:16:50,433 --> 00:16:58,767
선생님이, 아니 호주가 참전한 국가들 중
한국 외에 그렇게 급속하게 가시적으로
206
00:16:58,767 --> 00:17:05,133
분명하게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가 있나요?
207
00:17:05,133 --> 00:17:08,467
그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208
00:17:08,467 --> 00:17:10,100
그것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죠?
209
00:17:10,100 --> 00:17:11,900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뭘까요?
210
00:17:11,900 --> 00:17:18,067
사실, 제가 한국에서 귀국했을 때에도
"한국은 어디에 있나요?
211
00:17:18,067 --> 00:17:20,367
그곳에서 무엇을 했죠?"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212
00:17:20,367 --> 00:17:26,900
정말로 한국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죠
213
00:17:26,900 --> 00:17:32,833
우리가 한국에 있었고 임무를 수행하다 귀국하여
다른 부대로 갔다는 사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어요
214
00:17:32,833 --> 00:17:34,967
저뿐만 아니라
한국에 파병되었다가 귀국한
215
00:17:34,967 --> 00:17:38,167
다른 동료 병사들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어요
216
00:17:38,167 --> 00:17:42,300
우리가 같은 대대에 있었다면 귀가하여
다시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죠
217
00:17:42,300 --> 00:17:45,600
그러나 일반 대중은
정말로 몰랐어요
218
00:17:46,167 --> 00:17:48,833
아니에요
그 말은 하지 말았어요, 했네요
219
00:17:50,033 --> 00:17:53,500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
즉, 그 잊혀진 전쟁을 직시하기 위해
220
00:17:53,500 --> 00:17:55,500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221
00:17:55,500 --> 00:18:02,767
초기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제 더욱더 유명해지고 있어요
222
00:18:02,767 --> 00:18:06,733
그리고 제 생각에는
베트남 병사들 때문에
223
00:18:06,733 --> 00:18:13,400
6·25전쟁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224
00:18:13,700 --> 00:18:17,867
집으로 돌아 간 후, 그들은 우리를 위해
노력하고 많은 좋은 일을 해왔죠
225
00:18:18,967 --> 00:18:24,933
음,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226
00:18:24,933 --> 00:18:32,600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홍보해 왔으며
여러 가지 일을 하고
227
00:18:33,800 --> 00:18:41,500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 나라를 위해 싸웠으며
그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알렸어요
228
00:18:42,233 --> 00:18:47,367
그렇다면, 교육자들이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229
00:18:47,367 --> 00:18:58,267
이 인터뷰를 사용하여 교과서나 커리큘럼 자료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나요?
230
00:18:58,267 --> 00:19:02,933
아주 기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 여기에 있지 않았겠죠
231
00:19:03,733 --> 00:19:05,333
정말 기뻐요
232
00:19:07,500 --> 00:19:12,067
- 다른 한국 사람들과 일할 기회가 있었나요?
- 아니요
233
00:19:12,067 --> 00:19:13,067
없었군요
234
00:19:13,067 --> 00:19:17,333
우리 대대에 같이 있던 그 병장뿐이에요
그는 훌륭한 동료였죠
235
00:19:17,333 --> 00:19:21,800
김, 다행히도 성이 생각났네요
그는 좋은 친구였어요
236
00:19:24,300 --> 00:19:26,367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237
00:19:26,367 --> 00:19:31,000
아직 얘기하지 않은 것 중에 선생님의 군 복무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으신가요?
238
00:19:31,000 --> 00:19:34,700
없어요
아뇨, 사실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239
00:19:35,133 --> 00:19:41,567
정규육군과 예비군에서 복무한
25년의 시간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죠
240
00:19:42,033 --> 00:19:49,933
저는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예비군 훈장인
합동 해양방위군의 '해양수산 훈장'을 받았어요
241
00:19:50,333 --> 00:19:54,733
그리고 최근에, 오스트레일리아 훈장인
림(RIM)을 받았어요
242
00:19:56,900 --> 00:20:03,733
선생님이 싸웠던 전쟁인 6·25전쟁과 관해
전 세계에 전하고 싶은 특별한 메시지가 있나요?
243
00:20:03,733 --> 00:20:06,867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244
00:20:06,867 --> 00:20:11,033
선생님의 경험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나요?
245
00:20:11,800 --> 00:20:13,767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세요
246
00:20:13,767 --> 00:20:21,120
음, 제 생각에, 어, 제가 6·25전쟁 이후에
관여했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247
00:20:21,507 --> 00:20:25,433
그러나 당신이 그것에 대해 다시 질문해도
저가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248
00:20:26,433 --> 00:20:30,733
그리고, 만약 똑같은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다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
249
00:20:31,133 --> 00:20:35,633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함께 했다는 것이 기쁩니다
250
00:20:36,367 --> 00:20:38,400
- 감사합니다
- 대단히 감사합니다
251
00:20:38,400 --> 00:20:41,600
- 감사합니다, 존
- 다 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