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000 --> 00:00:07,053
제 이름은 벤자민 아리올라 입니다
2
00:00:08,406 --> 00:00:14,170
이름 철자는 B-E-N-J-A-M-I-N
벤자민이고요
3
00:00:14,400 --> 00:00:20,566
성은 A-R-R-I-O-L-A
아리올라 입니다
4
00:00:20,767 --> 00:00:23,865
아리올라는 어디에서
기원한 건가요?
5
00:00:24,053 --> 00:00:29,374
사실 아리올라의 기원은
스페인이고
6
00:00:29,426 --> 00:00:32,234
채석장이라는 뜻이죠
7
00:00:32,579 --> 00:00:37,133
이름의 기원은 그렇습니다
그렇게 알고 있어요
8
00:00:37,753 --> 00:00:40,153
생년월일과 태어나신 곳이
어떻게 되시나요?
9
00:00:40,177 --> 00:00:45,450
저는 여기 엘파소에서
1934년 10월 10일에 태어났습니다
10
00:00:48,173 --> 00:00:49,853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00:00:49,954 --> 00:00:54,107
네, 우리는 핵가족이었어요
12
00:00:54,134 --> 00:00:56,530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녀가 세 명이었죠
13
00:00:56,554 --> 00:00:59,909
저는 그 중 막내였고요
14
00:01:00,642 --> 00:01:04,619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멕시코로 떠났어요
15
00:01:04,680 --> 00:01:05,634
다른 가족을 꾸린 거죠
16
00:01:05,659 --> 00:01:09,842
어머니의 부담이 상당했죠
17
00:01:09,875 --> 00:01:13,532
당시에 일도 안하고
있었으니까요
18
00:01:13,693 --> 00:01:18,300
그래서 일자리를 구해 일하며
세 명의 자녀를 키우셨어요
19
00:01:19,033 --> 00:01:21,623
당연히 우린 항상 가난했고
20
00:01:21,686 --> 00:01:23,133
정말 가난한 편이었죠
21
00:01:23,373 --> 00:01:28,237
그 도시에서 가장
빈곤층에 해당했죠
22
00:01:28,544 --> 00:01:32,662
그렇게 겨우 살았어요
23
00:01:33,322 --> 00:01:37,634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우리 모두를 키워내셨어요
24
00:01:37,842 --> 00:01:41,091
우선 우리 셋을 키우셨고
학교에 보내셨죠
25
00:01:41,115 --> 00:01:42,962
그래머 스쿨에요
26
00:01:43,134 --> 00:01:45,400
하지만 페르난도 형은
27
00:01:45,796 --> 00:01:53,588
나가서 공사장에서 일을 했죠
28
00:01:54,342 --> 00:01:58,483
무엇을 하든 녹록치 않았던 형은
어머니께
29
00:01:59,000 --> 00:02:01,095
육군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죠
30
00:02:01,207 --> 00:02:04,043
그렇게 형은 육군에 지원했어요
31
00:02:04,210 --> 00:02:08,649
- 1948년에 입대했죠
- 1948이요?
32
00:02:10,018 --> 00:02:11,467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33
00:02:11,561 --> 00:02:16,092
우선 형은 캘리포니아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34
00:02:16,366 --> 00:02:20,774
그 때가 1948년,
1949년이었죠
35
00:02:21,002 --> 00:02:24,596
그리고 일본에서
주둔하고 있었는데,
36
00:02:24,726 --> 00:02:26,520
배를 타고 일본으로 넘어갔었죠
37
00:02:26,873 --> 00:02:30,220
그리고 거기에서 훈련 중에
38
00:02:30,626 --> 00:02:32,251
6·25전쟁이 발발했어요
39
00:02:32,733 --> 00:02:42,625
형은 제7보병사단 제32연대
A중대 소속으로
40
00:02:43,333 --> 00:02:53,806
다른 병사들과
인천에 상륙했죠
41
00:02:55,486 --> 00:03:05,225
인천에 상륙한 건 맥아더 장군의 지휘 하에
실제로 북한군을 막기 위한 작전이었죠
42
00:03:06,506 --> 00:03:07,055
네
43
00:03:07,080 --> 00:03:10,206
형은 그렇게 특수한
상륙 작전에 투입됐죠
44
00:03:10,279 --> 00:03:15,240
바로 그 다음에 한반도
주변에서 이동하여
45
00:03:15,264 --> 00:03:19,806
반대쪽에 상륙했고
46
00:03:19,920 --> 00:03:20,920
그 쪽은 동쪽이었죠
47
00:03:21,260 --> 00:03:23,491
온성이었던 것 같네요
48
00:03:23,860 --> 00:03:30,214
거기에서 실제 북쪽으로
장진호까지 진군했죠
49
00:03:30,651 --> 00:03:35,588
장진호에서 그러니까
바로 옆에서 멈췄어요
50
00:03:35,613 --> 00:03:38,733
엄밀히 말하면
압록강에서 멈췄던 거죠
51
00:03:38,788 --> 00:03:43,157
맥아더 장군은 더 이상 진군하지
않고 거기에 있을 거라고 했죠
52
00:03:43,598 --> 00:03:50,178
분명 거기에서
작전회의가 있었겠죠
53
00:03:50,291 --> 00:03:52,939
계속 머물고 있으니
54
00:03:53,278 --> 00:03:59,466
중국군은 침략을 하거나
남하할 생각을 하고 있었겠죠
55
00:03:59,786 --> 00:04:04,805
결과적으로 상당 수의
중국군들이 남하했고
56
00:04:04,829 --> 00:04:06,010
형은 실종됐죠
57
00:04:06,180 --> 00:04:08,860
형은 전시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아직도 말이죠
58
00:04:09,193 --> 00:04:11,775
그럼 형님께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되신 건가요?
59
00:04:11,853 --> 00:04:13,893
네, 장진호 전투에서요
60
00:04:13,918 --> 00:04:17,687
형님의 전시 행방불명 소식은
언제 통보받으셨나요?
61
00:04:17,847 --> 00:04:20,971
- 그게
- 형님 존함이 페르난도라고 하셨죠?
62
00:04:21,091 --> 00:04:24,879
- F-E-R-N-A-N-D-O, 페르난도요
- 네, 맞아요
63
00:04:25,546 --> 00:04:27,827
형님 실종 소식을
언제 통보받으셨나요?
64
00:04:28,420 --> 00:04:30,533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65
00:04:30,558 --> 00:04:35,033
당시 14살이었거든요
1950년인가
66
00:04:35,113 --> 00:04:37,646
형 소식을 통보받은 것이,
67
00:04:40,501 --> 00:04:44,027
그러니까 1952년이겠네요
68
00:04:45,659 --> 00:04:47,579
왜냐하면 그 땐
전시 중이었거든요
69
00:04:48,472 --> 00:04:52,007
그 때 어머니께서 형이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전보로 받으셨을 거에요
70
00:04:52,900 --> 00:04:54,508
당시 전보를 아직
가지고 계신가요?
71
00:04:54,580 --> 00:04:59,653
아니요,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서신은
72
00:04:59,727 --> 00:05:01,020
지금 가져오진 않았는데,
73
00:05:01,293 --> 00:05:05,231
그의 상사가 사과를
하는 거였죠
74
00:05:05,256 --> 00:05:08,937
아니 사과가 아니라 형이
실종된 사실을 알리는 거였죠
75
00:05:09,161 --> 00:05:11,047
그럼 그 서신은
아직 가지고 계신가요?
76
00:05:11,072 --> 00:05:12,360
- 네, 그런 것 같네요
- 알겠습니다
77
00:05:12,384 --> 00:05:14,185
확인해 봐야겠어요
78
00:05:14,604 --> 00:05:16,894
하지만 전보는 모르겠네요
79
00:05:17,058 --> 00:05:18,925
어머니께서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80
00:05:19,018 --> 00:05:22,525
근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고
누나도 세상을 떠났죠
81
00:05:22,550 --> 00:05:24,264
저만 남았네요
82
00:05:25,567 --> 00:05:30,134
그럼 언제, 어느 학교에 다니셨나요?
언제, 무슨 학교에 다시셨나요?
83
00:05:30,327 --> 00:05:35,741
우리는 말하자면 당시 살던
도시의 빈민가에 살고 있었어요
84
00:05:35,993 --> 00:05:37,677
그리고 그래머 스쿨이 있었는데
85
00:05:37,705 --> 00:05:40,221
프랭클린 학교였죠
그래머 스쿨이었어요
86
00:05:40,302 --> 00:05:44,445
그리고 거기에서
6학년까지 다니고
87
00:05:44,470 --> 00:05:47,900
하급 고등학교에 갔죠
88
00:05:48,007 --> 00:05:50,442
그 학교 이름은
보위 고등학교였어요
89
00:05:50,775 --> 00:05:53,815
당시 그 학교에서 7학년부터,
8학년까지 다니고
90
00:05:53,853 --> 00:05:56,055
1952년에 졸업했죠
91
00:05:57,567 --> 00:06:00,487
- 무슨 고등학교라고 하셨죠?
- 보위 고등학교요
92
00:06:00,533 --> 00:06:06,936
B-O-W-I-E, 보위 고등학교요
93
00:06:06,961 --> 00:06:10,422
- 1952년에요?
- 1952년 5월이요
94
00:06:10,446 --> 00:06:11,106
네
95
00:06:11,819 --> 00:06:13,162
졸업 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96
00:06:13,315 --> 00:06:17,046
사실 그 때 이후에,
그러니까 졸업 후에는
97
00:06:17,293 --> 00:06:21,047
구직을 했고
휴게소에서 일했었어요
98
00:06:21,500 --> 00:06:27,380
그렇게 일을 하다가
엘패소 천연가스 회사에 지원했죠
99
00:06:27,680 --> 00:06:30,775
그렇게 거기에서
33년간 일했습니다
100
00:06:31,603 --> 00:06:34,123
저는 인쇄 관리자였죠
101
00:06:34,148 --> 00:06:42,693
제본을 담당해서 제본 관리자가 되어
그렇게 33년을 일하고 퇴직했습니다
102
00:06:42,900 --> 00:06:44,473
현재는…
103
00:06:45,398 --> 00:06:47,172
군대에 입대하셨나요?
104
00:06:47,226 --> 00:06:52,233
아니요, 이유가 있었는데,
가족 중에 우리 셋만 남은 상태였고
105
00:06:52,279 --> 00:06:53,727
어렸기 때문에
106
00:06:54,021 --> 00:07:00,241
등록자에게 가서 말했죠
107
00:07:00,266 --> 00:07:03,301
가족 중에 저만 남자고,
아버지는 떠나셨고 형도 떠났고
108
00:07:03,333 --> 00:07:06,038
유일하게 저만 남아
어머니를 도와드리고 있다고요
109
00:07:06,271 --> 00:07:07,530
부양하는 거죠
110
00:07:07,554 --> 00:07:10,912
그랬더니 저에게 4-A 등급을 주더군요
그래서 전 4-A 등급으로 분류됐어요
111
00:07:11,002 --> 00:07:11,587
4요?
112
00:07:11,779 --> 00:07:13,940
- 4-A요
- A요, 무슨 뜻이죠?
113
00:07:14,287 --> 00:07:16,001
그건 징병 유예에요, 즉
114
00:07:16,113 --> 00:07:23,185
군에서 꼭 필요로 하지 않는 한
저를 보고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115
00:07:24,925 --> 00:07:28,705
형님 사진이 있다고
말씀하셨죠?
116
00:07:28,866 --> 00:07:30,784
네, 거기 첫 번째가
페르난도 형이에요
117
00:07:30,820 --> 00:07:35,164
한국에서 복무하다가
전쟁 중에 행방불명이 되었죠
118
00:07:35,353 --> 00:07:37,395
형 옆에 두 번째가
누나 루시에요
119
00:07:37,423 --> 00:07:39,492
누나는 10년 전에 죽었어요
120
00:07:39,516 --> 00:07:41,252
그리고 거기 그게 저에요
121
00:07:41,285 --> 00:07:43,349
이 끝에 제일 어린 아이요
122
00:07:43,529 --> 00:07:46,151
몇 년 전이었지만
123
00:07:46,175 --> 00:07:48,860
우리 셋이 같이 찍은 사진은
당시 사진은 이게 유일해요
124
00:07:48,980 --> 00:07:52,487
유일하게 이것 뿐이죠
우리 셋이 같이 찍은 사진은요
125
00:07:53,119 --> 00:07:54,902
가족 분들이 다 아름다우세요
126
00:07:55,041 --> 00:07:55,706
감사합니다
127
00:07:55,746 --> 00:07:57,989
페르난도 형님이시고, 선생님..
128
00:07:58,013 --> 00:08:01,606
아니요, 페르난도 형, 루시 누나
그리고 저 벤이죠, 누나 다음에 저에요
129
00:08:01,631 --> 00:08:03,860
- 아름답네요
-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130
00:08:03,884 --> 00:08:06,373
네, 다들 정말 잘생기고
예쁘세요
131
00:08:06,404 --> 00:08:07,826
고맙습니다
132
00:08:08,339 --> 00:08:12,992
우리 할아버지가
독일 출신이신데
133
00:08:13,122 --> 00:08:16,302
그래서 말하자면
134
00:08:16,803 --> 00:08:20,643
어머니는 할아버지 유전자를
물려 받아 반은 독일인이고
135
00:08:20,708 --> 00:08:24,724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독일인의 피가 흐르고 있죠
아마 그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136
00:08:24,748 --> 00:08:25,430
네
137
00:08:25,490 --> 00:08:29,338
그리고, 아버지 쪽은
멕시코 인디언 피가 흐르고 있죠
138
00:08:29,996 --> 00:08:31,940
다른 사진도 보여주세요
139
00:08:32,063 --> 00:08:37,140
여기 보면 페르난도라고 쓰여 있고,
텍사스 주 엘패소는 형이 태어난 곳이죠
140
00:08:37,412 --> 00:08:43,796
미육군 상병, 전시 행방불명 - 사망한 것으로 추정
1950년 12월 2일이라고 적혀있죠
141
00:08:44,119 --> 00:08:49,240
그리고 여기
형이 소속된 중대죠
142
00:08:49,303 --> 00:08:53,083
32보병 A 중대죠
얘기했던 거고
143
00:08:53,292 --> 00:09:01,755
12월 2일 북한에서 적군과의 전투 중
12월 31일 사망한 것으로 판단
144
00:09:02,029 --> 00:09:04,618
여기 아래 훈장들이 적혀 있죠
145
00:09:04,643 --> 00:09:06,471
퍼플 하트 훈장,
전투 보병 배지
146
00:09:06,753 --> 00:09:13,063
6·25전쟁 종군기장,
유엔공훈장
147
00:09:13,190 --> 00:09:15,900
그리고 국방종군기장이죠
148
00:09:18,760 --> 00:09:24,498
이건 미국에서 제가 받은
감사장입니다
149
00:09:24,699 --> 00:09:29,254
페르난도 아리올라를 추념하며 본 증서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쓰여 있네요
150
00:09:29,900 --> 00:09:32,866
국민 및 군 당국을
대표해서 말이죠
151
00:09:32,906 --> 00:09:36,159
실제로 린든 존슨 의원이
제게 보냈어요
152
00:09:37,173 --> 00:09:40,662
그리고 역시 페르난도 아리올라를
추념하며라고 쓰여있고
153
00:09:40,715 --> 00:09:44,186
이하 동일한 내용으로 한국에서 군사 작전 중
전사한 형을 추념하는 내용으로,
154
00:09:44,211 --> 00:09:49,659
이건 좀 특별한 게 아이젠하워
장군이 보냈거든요, 당시엔 대통령이었죠
155
00:09:50,949 --> 00:09:59,010
또 진주만에 관한
감사장이 있어요
156
00:09:59,922 --> 00:10:03,871
보시면 형에게 보내온 거에요
157
00:10:06,103 --> 00:10:08,924
형님께서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하셨나요?
158
00:10:09,031 --> 00:10:10,071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159
00:10:10,126 --> 00:10:15,730
그런데 실제로 제가 나중에
이 감사장과 훈장을 받았어요
160
00:10:16,812 --> 00:10:17,976
설명 부탁드립니다
161
00:10:18,048 --> 00:10:24,280
그러니까 전시 행방불명 상태에 있을 때,
그러니까 형이 전쟁 중에
162
00:10:24,546 --> 00:10:30,623
아마 부상을 당했던 것 같아요
관련 기록은 없어요
163
00:10:30,840 --> 00:10:36,534
근데 정부에서는 그냥 진행을 했고 제게
또는 가족들에게 퍼플 하트 훈장을 보냈죠
164
00:10:36,566 --> 00:10:38,455
집에 가지고 있어요
165
00:10:40,506 --> 00:10:49,580
그러니까 1954년에 대통령이
보낸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거죠
166
00:10:49,953 --> 00:10:51,881
그게 다예요
167
00:10:51,911 --> 00:10:59,539
이것 말고도 한국에서
보낸 서신도 있어요
168
00:10:59,820 --> 00:11:07,407
이것도 특별한 거였는데,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보낸 거죠
169
00:11:08,213 --> 00:11:11,464
- 영어 그리고...
- 한국어요?
170
00:11:11,513 --> 00:11:13,900
네, 한국어로 씌어 있죠
171
00:11:13,924 --> 00:11:20,721
한국 정부에서
보낸 감사장들이 또 있는데요
172
00:11:20,787 --> 00:11:28,256
이건 은퇴한 최승우 전
장관이 보낸 거네요
173
00:11:30,907 --> 00:11:39,042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쏟는 건 매년 받고 있는 건데요
174
00:11:39,393 --> 00:11:44,085
다른 분들도 분명히 받겠지만,
여기 제가 들고 있는 건
175
00:11:44,438 --> 00:11:47,580
그 동안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들입니다
176
00:11:48,213 --> 00:11:51,076
실제로 제가 받은 거죠
177
00:11:51,100 --> 00:11:53,157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보낸 거고요
178
00:11:53,900 --> 00:11:56,437
여기 보시면
179
00:11:58,679 --> 00:11:59,679
그러니까
180
00:12:00,353 --> 00:12:03,066
최근에 받은 걸 보면
181
00:12:03,226 --> 00:12:06,218
힐러리 클린턴,
182
00:12:06,845 --> 00:12:09,580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보낸 것들이네요
183
00:12:10,384 --> 00:12:17,269
여기 이게 가장 최근에 받은 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거죠
184
00:12:17,350 --> 00:12:20,210
여기 이건 제 형 사진이에요
185
00:12:20,363 --> 00:12:27,030
이 사진은 우리가 살던 엘패소로
돌아가기 직전에 찍은 거에요
186
00:12:27,306 --> 00:12:33,895
이건 형이 지내던
막사에서 찍은 사진이고요
187
00:12:34,373 --> 00:12:39,358
그리고 이건 형의
가톨릭 신자 카드에요
188
00:12:39,725 --> 00:12:42,470
- 가톨릭 종교 활동을 했었죠
- 저 사진은 어디에서 나셨나요?
189
00:12:42,772 --> 00:12:44,140
- 이거요?
- 아니요
190
00:12:44,400 --> 00:12:45,460
- 이거요?
- 아니요
191
00:12:45,486 --> 00:12:46,213
- 이거요?
- 네
192
00:12:46,626 --> 00:12:50,559
이건 아마 형 친구가
보내줬던 것 같네요
193
00:12:50,907 --> 00:13:00,327
그리고 형이 일본으로 가기 전에
본인이랑 친구들 사진들을 집으로 보냈었죠
194
00:13:01,046 --> 00:13:03,888
그리고 이건 또 다른 형 사진이에요
195
00:13:04,320 --> 00:13:07,050
그리고 이건 형 친구들 중
한 명으로 이름은 조에요
196
00:13:07,900 --> 00:13:13,005
막사 훈련 때 형이랑
함께 있었죠
197
00:13:13,312 --> 00:13:14,955
여기 이 사람이 형이에요,
잘 안보이겠네요
198
00:13:14,979 --> 00:13:17,346
형이 스포츠 경기를 할 때네요
199
00:13:17,879 --> 00:13:20,580
형은 고(高)장애물 경주를
하곤 했죠
200
00:13:20,859 --> 00:13:23,580
이건 USS 패트릭 호
사진이에요
201
00:13:24,900 --> 00:13:27,141
실제로 형은 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갔죠
202
00:13:27,201 --> 00:13:30,500
시애틀에서 출항하여
일본으로 갔어요
203
00:13:32,306 --> 00:13:34,039
이 사람들은 형 친구들이에요
204
00:13:34,740 --> 00:13:38,525
사진 찍는 걸 정말 좋아한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205
00:13:39,000 --> 00:13:48,220
여기 몇 장은 형이 소속되어
있던 중대 전체 사진이고요
206
00:13:48,900 --> 00:13:53,045
어디, 또 다른 게 있나 봅시다
있네요
207
00:13:53,900 --> 00:13:56,244
여기 이 사진은
208
00:13:56,168 --> 00:14:01,234
형이 소속되어 있던
32보병 A 중대입니다
209
00:14:01,579 --> 00:14:05,725
형은 여기 어딘가에 있죠
형 친구들 사진은 거기에 더 많았죠
210
00:14:06,453 --> 00:14:10,051
형은 육군에 있을 당시
사실 복서였어요
211
00:14:10,506 --> 00:14:17,453
제 생각엔, 출항하고 일본으로
가던 중이었던 것 같은데요
212
00:14:17,820 --> 00:14:23,406
배에서 시합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를 맞았는데 이게 형 치아 중 하나에요
213
00:14:23,520 --> 00:14:24,520
송곳니죠
214
00:14:25,201 --> 00:14:28,967
실제로 송곳니가 빠진 거죠
215
00:14:29,280 --> 00:14:32,300
그리고 형이 전시 행방불명
상태라는 것을 통보하면서
216
00:14:32,604 --> 00:14:40,949
군에서 카메라와 모든 사진, 서신,
그리고 이 송곳니를 집으로 보냈어요
217
00:14:41,422 --> 00:14:47,402
그래서 이 송곳니를 가지고
저는 하와이에 있는 국방부에 전달했죠
218
00:14:47,435 --> 00:14:52,440
국방부에서는 송곳니에서 DNA
일부를 채취해 기록으로 남겼죠
219
00:14:52,546 --> 00:14:54,153
뭐라도 발견한 경우
220
00:14:54,472 --> 00:14:57,076
유해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증거가 될 수 있으니
221
00:14:57,322 --> 00:15:00,287
그 증거를 DNA와
맞춰보면 되니까요
222
00:15:00,326 --> 00:15:02,006
네, 맞아요
DNA를 이용하는 거죠
223
00:15:02,135 --> 00:15:03,988
그래서 그렇게 된거죠
최근에는
224
00:15:04,028 --> 00:15:13,727
장진호 전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어요
이 책을 여러 번 읽었기 때문이죠
225
00:15:13,920 --> 00:15:18,895
이 책은 장진호 전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226
00:15:18,973 --> 00:15:20,942
다른 장으로 나눠서요
227
00:15:20,967 --> 00:15:22,198
읽다가 표시한 부분들도 있는데,
228
00:15:22,826 --> 00:15:29,345
정말이지 그 곳 상황 중에
너무 가슴이 아픈 부분들이었죠
229
00:15:29,800 --> 00:15:32,872
- 그 중 하나는 고통스러운 날씨였어요
- 좀 읽어 주시겠어요?
230
00:15:32,897 --> 00:15:36,927
네, 책 제목은
장진호 동쪽이에요
231
00:15:37,800 --> 00:15:41,333
저자는 로이 애플맨이죠
232
00:15:41,506 --> 00:15:46,283
저자는 장진호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어요
233
00:15:46,343 --> 00:15:52,673
실제로 그 전투에서 돌아온
생존자들과 인터뷰를 했었죠
234
00:15:52,946 --> 00:16:00,236
생존자들이 많진 않았어요
소수였죠, 서로 겪은 전투가 달랐죠
235
00:16:00,793 --> 00:16:07,574
결국 책 내용에서 더 중요하게 봐야 할
정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병사들의 숫자였어요
236
00:16:08,380 --> 00:16:12,499
장진호 전투를 시작할 때의
병사 숫자와 생존자의 숫자였죠
237
00:16:12,627 --> 00:16:16,048
처음엔 2천 명이었지만
생존자는 고작 2백 명이었죠
238
00:16:16,587 --> 00:16:19,319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 중
한 명이 우리 형인거죠
239
00:16:19,344 --> 00:16:22,106
그럼 형님께서는 아직 전시
행방불명 상태이신 건가요?
240
00:16:22,130 --> 00:16:22,971
네, 그렇죠
241
00:16:23,093 --> 00:16:27,599
형님의 유해를 찾아올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계시겠군요
242
00:16:27,764 --> 00:16:32,401
그렇기에 한미 정부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겠죠
243
00:16:32,797 --> 00:16:35,705
- 한국에 대해서는 좀 아시나요?
- 그럼요
244
00:16:35,730 --> 00:16:37,022
- 형님께서 싸우신 곳은요?
- 알고 있습니다
245
00:16:37,046 --> 00:16:38,155
그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246
00:16:38,180 --> 00:16:43,656
정부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프로그램 이름이…
247
00:16:43,713 --> 00:16:46,473
- 재방한 프로그램이요?
- 맞아요, 재방한 프로그램이었죠
248
00:16:46,553 --> 00:16:49,483
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갔었어요
249
00:16:49,508 --> 00:16:52,501
서울, 인천에 갔었죠
250
00:16:52,641 --> 00:16:55,568
그리고 현충원을 찾아갔어요
251
00:16:55,934 --> 00:17:00,751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저 그 나라와
거기에서 일어났던 일들
252
00:17:00,851 --> 00:17:08,503
그리고 우리 형이 아직 거기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253
00:17:08,653 --> 00:17:13,668
형이 목숨을 바친 그곳에 아직
있을텐데, 찾을 수가 없잖아요
254
00:17:14,199 --> 00:17:21,177
정말이지 제가 죽기 전에,
가족 중에 제가 마지막이다 보니
255
00:17:21,530 --> 00:17:27,448
형의 유해를 받아야 할텐데
그렇게 되면 저와 함께 엘패소에 있게 되겠죠
256
00:17:28,020 --> 00:17:29,300
그리고 한국이 이뤄낸 것,
257
00:17:29,945 --> 00:17:34,270
지난 64년간 한국이 이뤄낸
업적은 정말 놀랍더군요
258
00:17:34,353 --> 00:17:36,054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섰죠
259
00:17:36,253 --> 00:17:40,833
그렇기에 저희 형의 희생과 다른 모든
군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던 겁니다
260
00:17:40,899 --> 00:17:46,473
잊지 않고 계속해서
소식을 전해주고,
261
00:17:46,533 --> 00:17:52,740
이렇게 우릴 위해 애써주는 모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262
00:17:52,784 --> 00:17:57,552
벤 선생님, 형님에 관한 이야기와
형님의 유해가 돌아오길 바라는
263
00:17:57,577 --> 00:18:05,195
선생님의 그 간절한 마음을
전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64
00:18:05,260 --> 00:18:07,407
저희도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265
00:18:07,432 --> 00:18:11,948
그렇게 선생님께서 형님의 군복무를
마무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66
00:18:12,180 --> 00:18:16,134
- 한국을 대신해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 고마워요
267
00:18:17,240 --> 00:18:19,440
- 그리고 형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