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67 --> 00:00:08,667
저는 피터 존 엘리엇입니다
2
00:00:08,667 --> 00:00:12,033
이(E)엘(L)엘(L)아이(I)
오(O)티(T)티(T)입니다
3
00:00:12,200 --> 00:00:19,933
- 생년월일은요?
- 33년 7월 30일입니다
4
00:00:20,233 --> 00:00:22,067
- 1933년이요?
- 네
5
00:00:22,067 --> 00:00:29,167
1833년이 아니라 1933년이요
6
00:00:29,933 --> 00:00:31,833
- 젊으시네요
- 아직 젊습니다
7
00:00:33,867 --> 00:00:37,500
- 그리고 7월 30일생이시고요
- 맞습니다
8
00:00:37,500 --> 00:00:42,167
- 출생지는 어디십니까?
-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입니다
9
00:00:42,167 --> 00:00:44,033
어디요?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10
00:00:45,000 --> 00:00:46,300
- 애들레이드 말인가요?
- 네
11
00:00:46,300 --> 00:00:52,000
에이(A)디(D)이(E)엘(L)
에이(A)아이(I)디(D)이(E)요
12
00:00:52,000 --> 00:00:56,700
- 이(E)이(E)
- 애들레이드요
13
00:00:56,900 --> 00:01:02,600
에이(A)디(D)이(E)엘(L)
에이(A)아이(I)디(D)이(E)요
14
00:01:02,600 --> 00:01:06,467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5
00:01:06,467 --> 00:01:10,567
형제가 많으셨나요?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16
00:01:10,567 --> 00:01:23,833
저희 아버지는 2명의 형제와
3명의 자매가 있었죠
17
00:01:23,833 --> 00:01:33,800
저는 농촌에서 자랐고 제 증조부는
1855년에 영국에서 이주한 분이셨습니다
18
00:01:35,433 --> 00:01:38,333
증조부는 수의사이자 대장장이였고
19
00:01:38,333 --> 00:01:44,700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리버톤(Rivertone) 지역에서
20
00:01:44,700 --> 00:01:48,533
처음으로 토지를 산 분이셨습니다
북쪽에요
21
00:01:48,533 --> 00:01:55,033
그리고 농부들이 들어와서
곡물을 재배하면서부터 진료를 하셨습니다
22
00:01:55,867 --> 00:02:04,100
수의사로 진료를 하셨습니다
대장장이 일도 하셨고요
23
00:02:04,500 --> 00:02:06,333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24
00:02:06,333 --> 00:02:16,867
증조부는 사람들을 대하는 데
경험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25
00:02:16,867 --> 00:02:21,800
교회에서 평신도로 설교도 하셨습니다
26
00:02:21,800 --> 00:02:32,567
증조부는 매우 안정적인 환경에서 가정을
키워나가셨고 아들들은 농부가 됐습니다
27
00:02:32,567 --> 00:02:43,833
제 아버지와 삼촌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복무하셨는데
한 분은 공군 한 분은 육군이셨습니다
28
00:02:43,833 --> 00:02:55,400
제 아버지는 군 복무 중 장애를 입어서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29
00:02:55,400 --> 00:03:01,533
수월한 일만 하실 수가 있어서
대공황 시기에는 일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30
00:03:01,533 --> 00:03:03,133
쉬운 일은 특히 그렇죠
31
00:03:03,133 --> 00:03:08,000
제 어머니께서는 제가 16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32
00:03:08,000 --> 00:03:17,133
그리고 큰 형은 1년 후에 죽었습니다
자매는 없었습니다
33
00:03:17,133 --> 00:03:23,967
작은 형과 저는 고모와 함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머리강 하구에 있는
34
00:03:23,967 --> 00:03:28,200
굴와(Goolwa)에서 살았습니다
35
00:03:28,200 --> 00:03:34,867
저희는 그곳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재혼하실 때까지
36
00:03:34,867 --> 00:03:37,733
여러 해 동안 고모와 지냈습니다
37
00:03:37,733 --> 00:03:49,067
저희가 시골에서 살 때
저는 평범한 농촌 아이였습니다
38
00:03:49,067 --> 00:03:52,367
소젖도 짜고, 여러 가지 일을 했죠
39
00:03:52,367 --> 00:03:56,733
제가 다닌 학교는 시골 학교여서
학생은 27명뿐이었습니다
40
00:03:56,733 --> 00:04:03,033
저는 매일 덤불 숲을 지나 걸어가고
소를 데리고 돌아와서 젖을 짰습니다
41
00:04:03,033 --> 00:04:09,533
그게 제 성장배경이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저희는 도시로 갔습니다
42
00:04:10,433 --> 00:04:15,333
아버지는 제가 어떻게
학교에 다녔냐고 물어보셨습니다
43
00:04:15,333 --> 00:04:20,067
저희는 덤불 숲을 지나 4.8km를 걸어서
학교에 가곤 했으니까요
44
00:04:20,067 --> 00:04:24,300
도시에서는 학교까지 1.6km만 걸어가면 됐습니다
45
00:04:24,300 --> 00:04:28,267
아버지는 제게 어떻게 다니냐고 물으셨고
저는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46
00:04:28,267 --> 00:04:31,500
다른 아이들은 다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47
00:04:31,500 --> 00:04:35,000
아버지는 "자전거가 필요하겠구나"라고 하셨고
저는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48
00:04:35,000 --> 00:04:41,033
아버지는 "일거리를 구해주마"하시곤
신문 파는 일을 하게 주선해 주셨습니다
49
00:04:41,033 --> 00:04:42,867
그래서 저는 3년간 신문을 팔았습니다
50
00:04:42,867 --> 00:04:52,467
당시에 저는 도심에서 8km 떨어진 곳의
주택단지에 살 곳을 구할 수 있었고
51
00:04:52,933 --> 00:04:57,567
자전거와 다른 물건들을 살 수 있었습니다
기반이 잡혀 있었죠
52
00:04:58,300 --> 00:05:07,967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저는 애들레이드에서
우편 뉴스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53
00:05:07,967 --> 00:05:15,433
제 친구 여러 명이, "우리가 여기에
가야 돼"라고 해서 입대했습니다
54
00:05:16,133 --> 00:05:24,800
군대에 대해 자세히 말씀하시기 전에
드릴 질문이 있습니다
55
00:05:27,200 --> 00:05:32,367
- 학교에서 한국에 대해 배운 적이 있나요?
- 아무 것도 안 배웠습니다
56
00:05:32,367 --> 00:05:41,733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아주 친영국적이어서
저희는 영국 역사만 배웠습니다
57
00:05:41,733 --> 00:05:44,500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안 배웠습니다
58
00:05:44,500 --> 00:05:46,733
-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배운 게 없으시다고요?
- 없습니다
59
00:05:46,733 --> 00:05:49,733
일본, 아시아, 중국도요?
60
00:05:49,733 --> 00:05:59,700
일본에 대해서는 별로 많이 안 배웠습니다
물론 일본이 우리의 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죠
61
00:06:00,633 --> 00:06:04,667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62
00:06:04,667 --> 00:06:14,100
저는 좀 공부를 따로 해서 일본이 과거에
한국을 침략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63
00:06:14,100 --> 00:06:18,467
아시아의 만주에 대해서도 좀 알아냈지만
많이는 아니에요
64
00:06:18,467 --> 00:06:26,033
저는 그때 학생이 아니었고요
한국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었습니다
65
00:06:26,033 --> 00:06:33,967
하지만 공산주의가 장악하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는 건 알았습니다
66
00:06:34,533 --> 00:06:37,967
어떻게 공산주의에 대해서 알게 되셨나요?
67
00:06:37,967 --> 00:06:49,033
저는 제2차 세계대전 말에 이오시프 스탈린 하에서
소련의 공산주의자가 총력을 다해서
68
00:06:49,033 --> 00:06:58,167
유럽에서 가능한 한 많은 국가를 장악하려고 했고
중국과 북한에도 침투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69
00:06:58,167 --> 00:07:05,800
공산주의자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안정을 위협하는 존재였죠
70
00:07:05,800 --> 00:07:07,933
맞습니다
71
00:07:09,867 --> 00:07:13,500
선생님께서는 기본적으로는 한국에 대해 모르셨죠?
72
00:07:13,500 --> 00:07:17,033
한국이 중국 가까이에 있는 나라이고
73
00:07:17,033 --> 00:07:28,967
여러 해 전에 일본의 지배를
받았었다는 것 외에는 몰랐죠
74
00:07:28,967 --> 00:07:33,967
정말로 아는 게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건 그게 다였습니다
75
00:07:36,400 --> 00:07:42,167
- 한국에 언제 가셨나요?
- 1953년에요
76
00:07:42,167 --> 00:07:45,367
- 1953년 몇 월이었죠?
- 5월이요
77
00:07:45,367 --> 00:07:50,667
- 5월이면 정전 바로 전이네요?
- 네
78
00:07:50,667 --> 00:07:55,967
큰 전투인 후크고지전투 바로 전이었습니다
79
00:07:57,267 --> 00:08:05,900
제가 보기에 그 전투가 전쟁을 종결시키는 데
좀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80
00:08:05,900 --> 00:08:14,767
- 한국을 떠나신 건 언제죠?
- 1953년 후반이었습니다
81
00:08:15,500 --> 00:08:22,000
저는 일본 해군 항공기지인
이와쿠니에 배치되었습니다
82
00:08:22,667 --> 00:08:24,667
거기에 저희 정비대대가 있었거든요
83
00:08:24,667 --> 00:08:34,200
제77비행전대와 유엔군
영국 해군, 미군 항공기도 있었고요
84
00:08:34,567 --> 00:08:44,567
하지만 제 임무와 관련해서는
제가 거기 남아있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85
00:08:45,200 --> 00:08:48,333
제 역할은 이와쿠니에 돌아가는 거였습니다
86
00:08:49,400 --> 00:08:53,533
한국땅을 밟은 적이 없으신 건가요?
87
00:08:54,767 --> 00:08:57,933
- 제가 간 적이 없다고요?
- 한국땅에요
88
00:08:58,600 --> 00:09:03,733
- 저는 한국에서 부산, 대구, 인천에 있었습니다
- 가셨었군요
89
00:09:03,733 --> 00:09:10,933
네, 그리고 제가 책에서 읽었던 지역을 봤죠
90
00:09:10,933 --> 00:09:21,633
한국인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봤고
시골의 생활방식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91
00:09:21,633 --> 00:09:33,100
한국인은 대피호를 파고,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고
짚으로 지붕을 씌워서 집을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92
00:09:33,100 --> 00:09:34,967
겨울에도 춥지 않도록요
93
00:09:34,967 --> 00:09:44,167
제가 김포에서 멀지 않은 시골에서
순찰을 하다가 놀랐던 점 중의 하나는
94
00:09:44,167 --> 00:09:51,067
한 남자가 양쪽에 얼음덩어리를
하나씩 끼고 걸어가는 걸 봤습니다
95
00:09:51,067 --> 00:09:52,533
- 지게에요
- 지게에요
96
00:09:52,533 --> 00:09:57,500
그래서 제가 통역관에게
"저 사람은 얼음이 어디서 난 거죠?
97
00:09:57,500 --> 00:09:59,700
여기는 얼음이 없는데요"라고 물었습니다
98
00:09:59,700 --> 00:10:03,733
통역사 말이 겨울에는
강이 얼면 사람들이 얼음을 잘라서
99
00:10:03,733 --> 00:10:14,233
땅에 큰 구멍을 파놓고
강의 얼음을 쪼개서 쌀 가마니로 잘 싸서
100
00:10:14,233 --> 00:10:21,600
층층이 넣고, 여름에 얼음이 필요할 때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101
00:10:21,600 --> 00:10:23,733
얼음 덩어리를 가지고
올라온다고 했습니다
102
00:10:23,733 --> 00:10:31,300
저는 정말 놀랍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니 정말 지혜로워요
103
00:10:31,300 --> 00:10:38,267
제가 살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골은
여름에는 아주 덥고, 겨울에는 춥고 습해서
104
00:10:38,267 --> 00:10:41,500
집을 비슷하게 지었거든요
105
00:10:42,267 --> 00:10:50,400
베란다가 넓고, 천장이 높고, 천장에 짚을 대서
온도를 조절하도록요
106
00:10:50,400 --> 00:10:57,000
그래서 한국의 보통 사람의 생활 방식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107
00:10:58,600 --> 00:11:04,200
선생님의 주기지는 이와쿠니였던 거죠?
108
00:11:04,200 --> 00:11:05,533
일본에서는요
109
00:11:05,533 --> 00:11:07,033
- 일본에서요
- 이와쿠니요
110
00:11:07,033 --> 00:11:11,367
- 이와쿠니에 계셨지만 한국에도 오셨죠
- 네
111
00:11:11,367 --> 00:11:15,033
- 해군이셨나요, 아닌가요?
- 공군이요
112
00:11:15,033 --> 00:11:16,933
- 공군이셨군요
- 네
113
00:11:18,967 --> 00:11:23,067
- 전쟁 후에 한국을 방문한 적 있으세요?
- 아니요
114
00:11:23,067 --> 00:11:25,000
-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으세요?
- 없습니다
115
00:11:25,000 --> 00:11:28,133
- 한국이 지금 어떤지 알고 계세요?
- 네
116
00:11:28,133 --> 00:11:36,967
제가 다니는 교회가 195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아주 활발히 활동을 해서
117
00:11:36,967 --> 00:11:47,233
저는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한
영상을 아주 많이 봤고
118
00:11:47,233 --> 00:11:53,133
한국 경제의 발전 상황도 지켜봤습니다
정말 놀라워요
119
00:11:53,367 --> 00:12:03,267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왜냐하면 어린 학생들이 이 인터뷰를 볼 수 있거든요
120
00:12:03,267 --> 00:12:04,000
알겠습니다
121
00:12:04,000 --> 00:12:12,567
선생님께서 1953년에 보신 한국과 비교해서
현재 한국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말씀해 주세요
122
00:12:12,567 --> 00:12:18,633
물론 현대 사회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죠
123
00:12:18,633 --> 00:12:26,967
저는 한국인이 아주 근면하고
똑똑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24
00:12:26,967 --> 00:12:31,067
경제 발전을 이룬 걸 보면 말이에요
125
00:12:31,067 --> 00:12:37,367
하지만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은 제3세계 국가였습니다
126
00:12:37,367 --> 00:12:42,367
그리고 한국인은 가진 게 없었고
전쟁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127
00:12:42,367 --> 00:12:45,267
한국인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128
00:12:45,267 --> 00:12:50,133
제가 서울 주변에 있을 때 마음 아팠던 건
129
00:12:50,133 --> 00:12:59,567
여러 어린이들이 수족을
한 둘씩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130
00:12:59,567 --> 00:13:06,400
그 아이들은 다리가 없어서
맥주 깡통을 사용해서 걸었습니다
131
00:13:06,400 --> 00:13:07,267
그래서 저는 생각하기를…
132
00:13:07,267 --> 00:13:09,667
- 다리가 하나도 없어서요?
- 다리가 없어서요
133
00:13:09,667 --> 00:13:12,733
그리고 그 아이들은
맥주 깡통을 쓸 생각을 한 거죠
134
00:13:12,733 --> 00:13:21,233
돌아다니고 싶고, 맥주 깡통이 있으니까
팔을 써서 돌아다닌 거죠
135
00:13:22,200 --> 00:13:27,633
그리고 다리 부분, 엉덩이를
땅에 질질 끌고 다녔습니다
136
00:13:27,633 --> 00:13:37,833
- 저는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 당시 어린이들의 모습 말씀이시죠
137
00:13:37,833 --> 00:13:41,000
그리고 사람들이 당시 행동하던 방식이요
그런 거요
138
00:13:42,267 --> 00:13:44,767
- 어떤 거요?
- 그게
139
00:13:44,767 --> 00:13:46,833
-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 네
140
00:13:46,833 --> 00:13:50,400
미국인은 과장해서 말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141
00:13:50,400 --> 00:14:02,933
서울 주변의 피해 대부분은 미군의 포격 때문이었고
저는 건물이 모두 사라진 곳에도 갔었습니다
142
00:14:02,933 --> 00:14:10,300
하지만 어느 빈터 한가운데, 잔해 속에
성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143
00:14:10,967 --> 00:14:21,167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원래대로 그대로 있고
벽에도 부서진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144
00:14:21,167 --> 00:14:23,933
그래서 저는, "정말 놀랍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45
00:14:23,933 --> 00:14:34,100
비행장에서의 임무와 별개로 저는 한국에 있는 동안
146
00:14:34,100 --> 00:14:42,667
한국인이 어떻게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싶었습니다
147
00:14:42,667 --> 00:14:53,833
저는 한국에서 사람들이 독창적으로 작물을 기르고
기본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148
00:14:53,833 --> 00:15:03,933
그리고 오늘날에는 아주 번영하고
융성한 경제를 볼 수 있죠
149
00:15:03,933 --> 00:15:06,200
정말 대단해요
150
00:15:06,200 --> 00:15:11,767
현재 한국 경제의 순위가 어떤지 아세요?
151
00:15:11,767 --> 00:15:17,333
제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세계 6위였습니다
152
00:15:17,333 --> 00:15:21,767
- 그건 좀 과장된 것 같은데요
- 어떤 사람들은 10위라고 하고요
153
00:15:21,767 --> 00:15:32,000
GDP로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고
미국의 무역 상대국 중에서는 7위예요
154
00:15:32,000 --> 00:15:33,700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155
00:15:33,700 --> 00:15:43,667
1950년대에 선생님께서 보신 한국이 이제
호주에 앞서서 세계 경제 11위 국가가 됐습니다
156
00:15:43,667 --> 00:15:48,133
- 믿을 수 있습니까?
- 놀라워요
157
00:15:48,133 --> 00:15:54,667
하지만 한국인을 만나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158
00:15:54,667 --> 00:16:08,233
한국인은 아주 똑똑하고
뭔가 창조해내려는 강한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159
00:16:09,067 --> 00:16:10,533
그럼 놀랍지 않으신 거예요?
160
00:16:12,433 --> 00:16:14,867
저는 한국이 성장을
아주 빨리 이뤄서 놀랐습니다
161
00:16:15,733 --> 00:16:16,933
맞습니다
162
00:16:17,433 --> 00:16:23,133
하지만 저는 지금도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놀라지 않아요
163
00:16:23,133 --> 00:16:27,133
- 여기 골드코스트에요?
- 네, 여기 골드코스트에요
164
00:16:27,133 --> 00:16:35,467
저는 제 친구들의 진취성을 봐서
놀라지는 않았지만
165
00:16:35,467 --> 00:16:39,067
한국의 발전은 정말 빨리 이루어졌습니다
166
00:16:39,733 --> 00:16:48,833
호주에서 중고등학교 역사 수업시간에
6·25전쟁을 가르치는지 혹시 아세요?
167
00:16:48,833 --> 00:16:53,567
- 호주에서 가르치는지, 가르치지 않는지 말이에요
- 가르치지 않아요
168
00:16:53,567 --> 00:16:57,167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일반 역사만 배웠습니다
169
00:16:57,433 --> 00:17:01,700
- 지금은 어떤지 모르시죠?
- 몰라요
170
00:17:01,700 --> 00:17:07,400
그런데 선생님께서 참전하신 전쟁으로부터
171
00:17:07,400 --> 00:17:10,900
그렇게도 명백히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172
00:17:10,900 --> 00:17:14,867
왜 사람들에게서 6·25전쟁은 잊혀진 걸까요?
173
00:17:14,867 --> 00:17:19,633
왜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고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174
00:17:19,633 --> 00:17:24,400
6·25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발발했기 때문에 잊혀진 것 같아요
175
00:17:24,400 --> 00:17:35,200
사람들은 전쟁과, 여기저기서
군인들을 보는 데에 지쳐 있었습니다
176
00:17:35,200 --> 00:17:42,100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저희는 멜버른이나 시드니 같은 도시가
177
00:17:42,100 --> 00:17:48,200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 북적대는 걸 봤고
178
00:17:48,200 --> 00:17:56,400
그렇게 5- 6년이 지난 후에는 사람들은
군대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179
00:17:56,400 --> 00:18:00,367
그래서 저희가 한국으로 배치됐을 때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180
00:18:01,467 --> 00:18:04,933
그리고 분명히, 한국은
아시아의 작은 나라 중 하나였고
181
00:18:04,933 --> 00:18:06,900
당시 아무도 한국에 대해서 알지 못했죠
182
00:18:06,900 --> 00:18:08,467
맞습니다
183
00:18:11,733 --> 00:18:15,700
그럼 다시 한국에서 선생님께서
복무하셨던 때 이야기를 해볼까요?
184
00:18:16,500 --> 00:18:27,800
네, 제가 한국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85
00:18:27,800 --> 00:18:30,733
- 왜요?
- 그건
186
00:18:35,300 --> 00:18:37,667
- 안 좋은 기억이 있었나요?
- 아니요
187
00:18:37,667 --> 00:18:45,900
안 좋은 기억은 없었습니다
저는 생각해봤지만 다른 일로 바빴거든요
188
00:18:45,900 --> 00:18:57,100
최근까지, 제가 다니는 교회는
세계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89
00:18:57,100 --> 00:19:00,800
개인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죠
190
00:19:00,800 --> 00:19:09,300
저는 골드코스트에서 병원의
목사로 봉사하고 있는데요
191
00:19:10,133 --> 00:19:15,400
게다가 저는 바쁘게 지낼 필요가 있습니다
192
00:19:15,400 --> 00:19:26,033
그래서 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안 가겠단 말은 아니고요
193
00:19:26,033 --> 00:19:29,400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일이 너무 많아서요
우선순위 면에서 말이에요
194
00:19:29,400 --> 00:19:32,233
선생님께서는 공군으로
참전하셨다고 하셨는데요
195
00:19:32,233 --> 00:19:40,933
호주 공군은 6·25전쟁에 실제로
제일 처음 참전한 유엔(UN) 공군 중 하나였죠
196
00:19:40,933 --> 00:19:43,167
호주 공군은 당시 일본에 있었으니까요
197
00:19:43,167 --> 00:19:44,200
- 맞나요?
- 맞습니다
198
00:19:44,200 --> 00:19:49,900
- 네, 그럼 그 이야기를 해볼까요?
- 저희는 일본에 점령군으로 갔습니다
199
00:19:49,900 --> 00:20:02,633
그래서 호주 공군과 육군이 전쟁에
빨리 참전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200
00:20:02,633 --> 00:20:13,500
물론 초기 조종사 중 몇 명은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비행기를 몰았습니다
201
00:20:14,200 --> 00:20:19,433
- 소위 51형 무스탕 기종, 그리고 물론 그 다음에는
- F- 86 세이버 전투기죠
202
00:20:19,433 --> 00:20:31,100
그리고 글로스터 미티어 마크 8을 가져왔는데
너무 오래된 비행기였죠
203
00:20:31,100 --> 00:20:33,233
요격기로는 말이에요
204
00:20:33,233 --> 00:20:41,033
그래서 정비대대는 지상 지원을 중단했고
존 같은 사람들은 비행기를 조종했습니다
205
00:20:41,033 --> 00:20:43,367
저희는 조종사를 대단히 존경했지만
206
00:20:43,367 --> 00:20:45,800
저희 임무는 조종사가
잘 비행할 수 있게 하는 거였습니다
207
00:20:46,267 --> 00:20:59,200
- 호주에서 언제 공군에 입대하셨나요?
- 저는 1951년 초에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208
00:21:02,767 --> 00:21:08,900
- 어디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으셨나요?
- 래버턴 공군기지에서요
209
00:21:08,900 --> 00:21:10,700
철자를 말씀해 주세요
210
00:21:10,700 --> 00:21:23,767
네,엘(L)에이(A)브이(V)이(E)
알(R)티(T)오(O)엔(N)입니다
211
00:21:23,767 --> 00:21:26,600
- 레버턴이 어디지요?
- 빅토리아주에 있습니다
212
00:21:26,600 --> 00:21:28,100
- 빅토리아주요
- 네
213
00:21:28,100 --> 00:21:30,967
- 얼마나 오래 훈련을 받으셨어요?
- 다시 말씀해 주세요
214
00:21:30,967 --> 00:21:33,200
기초군사훈련을 얼마 동안 받으셨어요?
215
00:21:33,200 --> 00:21:42,867
기초군사훈련은 3개월간 받았고
물론 다른 훈련 과정도 거쳤습니다
216
00:21:42,867 --> 00:21:44,900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요
217
00:21:46,467 --> 00:21:54,900
그리고,기술훈련도 받았습니다
218
00:21:54,900 --> 00:22:02,667
그리고 포인트쿡(Point Cook)에서
근무했습니다
219
00:22:02,667 --> 00:22:03,900
- 포인트쿡이요
- 네
220
00:22:03,900 --> 00:22:07,833
일본에는 언제 가셨나요?
221
00:22:08,267 --> 00:22:17,000
저는 77 비행대대에서 복무하려고
자원했습니다
222
00:22:17,000 --> 00:22:26,800
제가 포인트쿡 기지에 있을 때였습니다
1952년 초였습니다
223
00:22:28,100 --> 00:22:31,733
- 그럼 일본에는 언제 가셨나요?
- 1952년이요
224
00:22:31,733 --> 00:22:35,000
그리고 이와쿠니에 계셨고요
225
00:22:35,000 --> 00:22:38,933
예전 일본 해군 항공부대가 있던
이와쿠니에 있었습니다
226
00:22:39,600 --> 00:22:45,100
해군 항공부대에 계셨고
한국에는 언제 가셨나요?
227
00:22:45,100 --> 00:22:48,867
저는 5월에 한국으로 이동했습니다
228
00:22:49,500 --> 00:22:51,733
- 1953년에요?
- 네
229
00:22:51,733 --> 00:22:52,900
왜요?
230
00:22:53,300 --> 00:23:07,467
대체병력이 필요해서
항공기를 정비하기 위해 출장을 갔습니다
231
00:23:08,667 --> 00:23:12,433
공군에서는 순환근무를 했습니다
232
00:23:12,433 --> 00:23:13,867
- 그렇군요
- 교체해서요
233
00:23:13,867 --> 00:23:15,667
- 교대로요
- 네
234
00:23:15,667 --> 00:23:23,833
일본에 계실 때, 한국에서 돌아오는 병사들로부터
6·25전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235
00:23:23,833 --> 00:23:29,767
6·25전쟁에 참전하시기 전에
전쟁에 대해 듣고 기억하시는 게 있나요?
236
00:23:29,767 --> 00:23:30,967
- 네
- 어떤 거죠?
237
00:23:30,967 --> 00:23:37,167
3대대에 지미 브라이언과
다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238
00:23:38,033 --> 00:23:47,600
그 친구들은 여러 곳에 배치됐었고
전쟁에서 경험한 일을 이야기해 주었죠
239
00:23:50,000 --> 00:23:56,533
흥미 있긴 했지만, 저희는 전투에
그런 식으로 노출되지는 않았습니다
240
00:23:56,533 --> 00:24:03,500
제가 전선에 가장 가까이 갔던 건
저희가 2대대로 갔을 때였습니다
241
00:24:04,167 --> 00:24:16,500
후크고지 근처였고, 전쟁이 종결되기 직전인
1953년 6월이었습니다
242
00:24:16,500 --> 00:24:25,567
하지만 필요하시면 육군에서
복무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243
00:24:25,567 --> 00:24:30,600
네, 저는 다른 분 말씀도 들었고
전투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244
00:24:30,600 --> 00:24:37,533
우선 일본에서 한국 어디로
착륙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245
00:24:37,533 --> 00:24:39,333
- 김포로요
- 김포요?
246
00:24:39,333 --> 00:24:42,433
네, 서울 북쪽에 있는 김포요
247
00:24:42,433 --> 00:24:46,933
- 당시 한국에서 어느 부대에 계셨나요?
- 제77비행전대요
248
00:24:46,967 --> 00:24:48,933
- 계속 제77비행전대에 계셨군요
- 네
249
00:24:48,933 --> 00:24:50,900
특기는요?
250
00:24:51,333 --> 00:24:52,800
제 특기는 기체정비였습니다
251
00:24:52,800 --> 00:24:54,133
- 기체요?
- 네
252
00:24:54,133 --> 00:25:00,500
- 무슨 일을 하는 거죠?
- 저희는 좀 여러 가지를 했습니다
253
00:25:00,500 --> 00:25:06,200
엔진, 기체, 철판 작업을 다 할 수 있었지만
제 주특기는 항공기의 기체 담당이었습니다
254
00:25:06,200 --> 00:25:12,967
저는 기체가 최상의 상태로 유지되도록
보수하고 관리했습니다
255
00:25:12,967 --> 00:25:20,200
주요 보수는 일본에서 했지만 사소한 관리는
저희가 하고 비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
256
00:25:21,700 --> 00:25:27,633
기본적으로 비행기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는 일을 하셨군요
257
00:25:27,633 --> 00:25:29,300
네, 맞습니다
258
00:25:29,300 --> 00:25:31,400
당시 계급은요?
259
00:25:31,400 --> 00:25:36,633
저는 부사관이었는데, 아주 높은 건 아니었지만
더 높은 계급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260
00:25:37,533 --> 00:25:40,600
호주 정부에서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261
00:25:40,600 --> 00:25:42,333
- 얼마나 받았냐고요?
- 네
262
00:25:43,767 --> 00:25:44,700
아주 형편없었습니다
263
00:25:44,700 --> 00:25:48,600
형편없었지만, 실링(0.05파운드)으로
얼마였는지 말씀해 주세요
264
00:25:48,600 --> 00:25:51,867
27실링이었나요?
아니면 30실링이요?
265
00:25:53,867 --> 00:25:59,467
- 제 기억력을 정말 시험하고 계시네요
- 네, 젊으시잖아요
266
00:25:59,800 --> 00:26:08,867
저는 이제 건망증이 심해서
제가 보관해 놓은 문서를 봐야 해요
267
00:26:09,133 --> 00:26:17,333
- 그냥 대략적으로라도 말씀해 주세요
- 아마 10파운드 정도였을 거예요
268
00:26:17,333 --> 00:26:18,933
- 10파운드요
- 네
269
00:26:18,933 --> 00:26:27,133
- 당시 호주에서 1파운드로 뭘 살 수 있었나요?
- 여러 가지를 살 수 있었죠
270
00:26:27,133 --> 00:26:28,867
- 그렇군요
- 많이 살 수 있었습니다
271
00:26:28,867 --> 00:26:29,600
알겠습니다
272
00:26:29,600 --> 00:26:38,167
초기 복무를 시작할 때는
1주에 평균 19파운드 6실링을 받았습니다
273
00:26:38,800 --> 00:26:42,767
하지만 보통 상인의 급료는
5파운드였습니다
274
00:26:42,767 --> 00:26:44,100
네
275
00:26:44,100 --> 00:26:51,533
저희 부대의 장점은, 저희가 미군 공군의
67기술정찰비행단에 속해 있었다는 거예요
276
00:26:51,533 --> 00:27:03,300
그래서 미군에서 음식이며 여러 가지를 지원해서
한국에서는 실제로 돈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277
00:27:03,300 --> 00:27:06,200
그럼 돈을 어디에 쓰셨나요?
도박하셨어요?
278
00:27:06,200 --> 00:27:09,100
- 아니요, 저축했습니다
- 저축하셨군요
279
00:27:09,100 --> 00:27:13,167
저는 급료를 저축했다가 호주에 돌아온
다음에 그 돈으로 새 차를 샀습니다
280
00:27:13,167 --> 00:27:19,000
거 봐요, 그래서 제가 여쭤 본 거예요
캐물어야 된다니까요
281
00:27:19,400 --> 00:27:22,767
후크고지전투에 어떻게 참여하셨나요?
282
00:27:23,367 --> 00:27:25,167
- 공군이셨죠?
- 네
283
00:27:25,167 --> 00:27:27,633
제77비행전대에 계셨죠
284
00:27:27,667 --> 00:27:32,033
네, 저희는 올라가서
관찰하라는 허가를 받고 갔습니다
285
00:27:32,033 --> 00:27:34,833
후크고지전투에 자원하셨나요?
286
00:27:34,833 --> 00:27:38,500
저는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최전방까지는 갔습니다
287
00:27:38,500 --> 00:27:40,800
최전방의 바로 후방에 있었죠
288
00:27:40,800 --> 00:27:47,333
저희는 우군들을 만나고, 그들이 경험하는 걸
보는 기회를 얻으려고 갔습니다
289
00:27:48,367 --> 00:27:49,567
어땠나요?
290
00:27:49,567 --> 00:27:55,600
유명한 후크고지전투에 대해
어린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291
00:27:58,333 --> 00:28:00,133
거기서 어떤 걸 보셨나요?
292
00:28:01,567 --> 00:28:08,400
호주 연대는 2지역과
3지역에 2개 연대가 있었습니다
293
00:28:08,400 --> 00:28:21,100
대부분 병사들이 그렇듯이, 참호를 파서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거기서 지냈죠
294
00:28:21,667 --> 00:28:29,167
날씨는 여름에는 물론 아주 더웠습니다
295
00:28:29,167 --> 00:28:39,833
그리고 겨울에는 아주 추웠고
시골이 전혀 멋져 보이지 않았죠
296
00:28:41,300 --> 00:28:51,600
아주 혹독한 환경이었고
병사들은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297
00:28:51,600 --> 00:29:07,633
농담을 해대고, 후방 지역에 와서는
카드게임을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298
00:29:07,633 --> 00:29:11,100
- 일종의 전투휴가였네요
- 네, 일종의 전투휴가였죠
299
00:29:11,100 --> 00:29:14,767
저희는 도쿄에 전투휴가를 가기도 했습니다
300
00:29:14,767 --> 00:29:23,133
하지만 육군의 환경은
저희에 비하면 아주 혹독했습니다
301
00:29:23,133 --> 00:29:35,533
저희는 잠잘 텐트가 있었지만, 지역에 침투하는
제5열, 즉 스파이로는 별 장점이 없었습니다
302
00:29:35,533 --> 00:29:41,733
사실, 제가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거죠
303
00:29:43,100 --> 00:29:48,167
그래서 저희는 적색경보가
발령됐을 때도 전혀 몰랐고
304
00:29:48,167 --> 00:29:53,433
저희의 경계선 외곽을 방어하는 병사들이
아군인지 적군인지도 몰랐습니다
305
00:29:53,433 --> 00:29:57,467
기지 방어 전력은 그저 적이 얼마나 많이
공격하러 오는 지에 따라 좌우되었죠
306
00:29:57,467 --> 00:30:00,800
치열한 전투였나요?
얼마나 치열했죠?
307
00:30:01,600 --> 00:30:07,667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될 거예요
주요 전투 중 하나였습니다
308
00:30:07,667 --> 00:30:18,367
대규모 공산주의자,아니면 중국군이 내려왔고
대대적인 공격을 하려고 했습니다
309
00:30:18,633 --> 00:30:27,233
그래서 대대적인 공격 이전에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습니다
310
00:30:27,633 --> 00:30:31,900
지상전 관련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거에요
311
00:30:32,467 --> 00:30:38,033
선생님께서 그 전투에서 경험하시거나
보신 게 있는지 여쭤보는 거에요
312
00:30:38,033 --> 00:30:40,233
저희는 후크고지전투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313
00:30:40,233 --> 00:30:44,767
이 부분에서 저는 학생들이
후크고지전투에 대해서
314
00:30:44,767 --> 00:30:49,533
어떻게 호주 병사들이 그곳에서 전투했는지
찾아보라고 하려고요
315
00:30:51,233 --> 00:30:59,733
선생님께서 일본 말고 한국에서
복무하시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
316
00:30:59,733 --> 00:31:09,033
가장 참기 어려웠던 점을
한가지만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317
00:31:11,833 --> 00:31:26,600
제가 힘들었던 건 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사상자를 봤던 거예요
318
00:31:28,100 --> 00:31:36,000
호주 공군은 한국에서
36명을 의무 후송했습니다
319
00:31:36,000 --> 00:31:46,167
많은 젊은이
예를 들면 17세의 어린 병사를 봤습니다
320
00:31:46,167 --> 00:31:49,200
영국군은 17세 소년도 한국에 보냈거든요
321
00:31:49,200 --> 00:31:58,500
17세 병사가 몸 전체가 완전히 불에 타서
몸에 털 하나도 없었습니다
322
00:31:58,500 --> 00:32:09,033
제 생각에는 탱크 안에 있다가 공격받아서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 같았습니다
323
00:32:09,033 --> 00:32:17,500
하지만 민간인 중 목숨을 잃고
부상당한 사람의 수
324
00:32:17,500 --> 00:32:27,200
그리고 그들이 겪은 어려움
특히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325
00:32:28,333 --> 00:32:35,633
어릴 때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지요
326
00:32:35,633 --> 00:32:37,567
어린이들은 강한 정신을 갖고 있으니까요
327
00:32:38,633 --> 00:32:48,000
6·25전쟁 중 399명의 호주 병사가 사망했고
1천 명 이상의 호주병사들이
328
00:32:48,000 --> 00:32:51,567
부상을 입거나 여전히 실종 상태죠
329
00:32:51,967 --> 00:32:57,833
그리고 200만명의 북한과 한국 민간인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습니다
330
00:32:58,267 --> 00:33:02,333
이것이 당시 대한민국의 실태였어요
331
00:33:02,367 --> 00:33:07,100
이런 역사를 가르치지 않아서
저희가 이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332
00:33:07,100 --> 00:33:10,900
그리고 저희는 인터뷰뿐만 아니라
333
00:33:10,900 --> 00:33:16,400
교육과정 자료, 교안
6·25전쟁에 대한 1차 자료와 2차 자료
334
00:33:16,400 --> 00:33:20,267
현대 한국을 만든 유업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335
00:33:20,267 --> 00:33:26,333
전쟁의 유업으로 한국은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죠
336
00:33:26,333 --> 00:33:30,233
저희는 이런 걸 가르치려고 해요
337
00:33:31,100 --> 00:33:36,200
하고 계신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338
00:33:36,433 --> 00:33:47,600
왜냐하면 일반 국민에게 알리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339
00:33:47,833 --> 00:33:50,100
하지만 정보를 가진 국민이라면 다르죠
340
00:33:50,100 --> 00:33:53,300
물론 저희는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했죠
341
00:33:53,300 --> 00:33:59,867
중국 국민은 그야말로 무지했고
공산주의는 국민을 그 상태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342
00:33:59,867 --> 00:34:04,367
이제는 입장이 다르지요
국민들이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343
00:34:04,367 --> 00:34:08,233
중국인들은 골드코스트에 오고 있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요
344
00:34:08,233 --> 00:34:15,300
한국에서도 국민을 교육시켰고
한국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345
00:34:15,300 --> 00:34:20,567
한국은 어린이들을 교육시켜야 해요
346
00:34:20,567 --> 00:34:26,667
호주의 문제는, 어린이들이
역사교육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거예요
347
00:34:26,667 --> 00:34:34,233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 이들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348
00:34:35,233 --> 00:34:36,400
옳은 말씀이에요
349
00:34:36,500 --> 00:34:41,100
한국에서 복무하시는 동안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350
00:34:41,100 --> 00:34:43,867
- 제가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요?
- 네
351
00:34:44,700 --> 00:34:50,733
제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제가 지나가는 건물 뒤쪽으로
352
00:34:50,733 --> 00:34:55,433
대포 포탄이 날아갔던 때예요
353
00:34:55,433 --> 00:34:58,067
저는 바로 60cm 옆에 있었죠
354
00:34:58,067 --> 00:35:03,767
저는 맞지 않았지만 어느 젊은
미군 병사가 맞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355
00:35:03,767 --> 00:35:06,800
60cm만 가까웠어도, 제가 당했겠죠
356
00:35:06,800 --> 00:35:09,100
그래서 그때가 가장 보상받은 순간이었습니다
357
00:35:09,867 --> 00:35:12,733
그 젊은 미군 병사가 희생당했군요
358
00:35:12,733 --> 00:35:17,167
저는 어느 누구도 희생당하기를 원하진 않았지만
제가 죽진 않았습니다
359
00:35:17,567 --> 00:35:21,367
확실히 그러네요
선생님은 아직 온전하시니까요
360
00:35:21,367 --> 00:35:22,233
네
361
00:35:22,233 --> 00:35:23,233
좋습니다
362
00:35:23,267 --> 00:35:31,733
1953년 7월 27일에 정전협정이 체결됐을 때
무슨 일을 하셨는지 기억하세요?
363
00:35:31,733 --> 00:35:38,600
저희는 엄청 소리를 지르고 기뻐했습니다
364
00:35:38,600 --> 00:35:50,300
분쟁이 종식되어 기뻤고
맥주를 마시며 축하했죠
365
00:35:50,933 --> 00:35:54,367
- 맥주를 많이 마시면서요
- 맥주를 많이 마시면서요
366
00:35:54,867 --> 00:35:58,767
고향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나요?
367
00:35:59,600 --> 00:36:05,700
- 네, 저는 약혼 중이었습니다
- 약혼 중이셨어요?
368
00:36:05,700 --> 00:36:08,133
네, 그래서 약혼녀에게
편지를 보내곤 했습니다
369
00:36:08,133 --> 00:36:12,500
선생님과 약혼녀 분에게
힘든 시간이었겠습니다
370
00:36:12,500 --> 00:36:15,567
네, 약혼녀가 더 힘들었겠죠
371
00:36:15,567 --> 00:36:20,767
저는 해야 할 일로 머리 속이 꽉 차 있었지만
약혼녀는 더 힘들었을 거예요
372
00:36:20,767 --> 00:36:27,367
약혼하시기 전에 얼마 동안 교제하셨나요?
373
00:36:27,633 --> 00:36:37,267
제가 18살 때
아니 사실은 17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374
00:36:37,267 --> 00:36:45,933
약혼녀의 아버지는 밀농사를 짓는 분이었고
저희 가족의 배경도 마찬가지라서
375
00:36:45,933 --> 00:36:48,433
만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376
00:36:48,433 --> 00:36:54,767
그리고 그 집 딸인
약혼녀와 잘 지내게 됐지요
377
00:36:55,267 --> 00:36:58,900
- 그 분과 결혼하셨나요?
- 아니요, 결혼은 안 했습니다
378
00:36:58,900 --> 00:37:03,667
약혼녀는 제가 해외에서 돌아오자마자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379
00:37:03,667 --> 00:37:05,633
저는 준비가 아직 안됐다고 했고
380
00:37:05,633 --> 00:37:08,933
약혼녀는 몹시 실망해서
약혼반지를 제게 던졌죠
381
00:37:08,933 --> 00:37:11,633
- 그게 끝이었습니다
- 유감입니다
382
00:37:11,633 --> 00:37:18,567
네, 안타깝지만,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383
00:37:18,567 --> 00:37:22,233
그 분은 선생님이 새로 뽑은 차를
탈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384
00:37:25,100 --> 00:37:30,133
제 생각에 약혼녀가 낙담했던 이유는
계속 기다리고 또 기다렸기 때문일거에요
385
00:37:30,133 --> 00:37:32,167
그런데도 제가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니까요
386
00:37:32,167 --> 00:37:35,533
- 선생님은 더 준비하고 싶으셨던 거죠?
- 맞습니다
387
00:37:37,533 --> 00:37:42,133
되돌아보면, 선생님은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지만
388
00:37:42,133 --> 00:37:48,933
한국에 가서 너무나 많은
비극적인 순간을 목격하셨고
389
00:37:48,933 --> 00:37:55,900
너무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는 걸 보셨습니다
390
00:37:56,767 --> 00:38:03,400
이제 현대 한국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 계시는데
그 세월을 돌아보면
391
00:38:03,400 --> 00:38:07,533
그 차이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392
00:38:07,533 --> 00:38:16,700
과거의 경험에서 어떻게
그걸 끌어낼 수 있을까요?
393
00:38:16,700 --> 00:38:22,300
저는 훌륭한 지도층이 있으면
국가가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394
00:38:23,333 --> 00:38:29,467
그리고 개인의 권리를 박탈해서
395
00:38:31,100 --> 00:38:38,600
사욕을 채우는 지도층은 오래 집권할 수 없죠
396
00:38:38,600 --> 00:38:43,633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런 지도층이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397
00:38:44,100 --> 00:38:52,500
공산주의자, 국가 사회주의자
나치정권, 일본 말이에요
398
00:38:52,900 --> 00:38:55,167
- 제국주의요
- 제국주의요
399
00:38:55,167 --> 00:39:05,000
개인의 권리를 박탈해서 권한을
행사하는 이들은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400
00:39:05,700 --> 00:39:11,567
왜냐하면 결국에는 진실이 드러나고
국민은 교육을 받게 되면
401
00:39:11,567 --> 00:39:15,800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니까요
402
00:39:15,800 --> 00:39:18,333
하지만 좋은 정부가 필요하지요
403
00:39:19,033 --> 00:39:26,800
그래서 국민의 역할은 정보를 얻고
좋은 정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404
00:39:28,300 --> 00:39:34,400
세계인과 미래 세대에게 선생님이 참전하신
전쟁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405
00:39:36,667 --> 00:39:38,400
무슨 말을 할까요?
406
00:39:40,367 --> 00:39:53,167
북한은 중국의 보호하에 자행하는
압제와 폭정을 멈춰야 해요
407
00:39:55,367 --> 00:40:01,500
그런 일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거예요
408
00:40:02,300 --> 00:40:06,133
그래서 그렇게 되어야 해요
409
00:40:06,133 --> 00:40:15,867
그리고 참전해서 한국을 지원한 국가들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410
00:40:16,500 --> 00:40:20,967
그 침략자들을 물리쳤으니까요
411
00:40:21,867 --> 00:40:27,000
오늘날의 북한을 보세요
전혀 발전을 이루지 못했죠
412
00:40:27,000 --> 00:40:28,567
개인이 무시되고요
413
00:40:29,800 --> 00:40:32,433
아주 좋은 말씀이에요
414
00:40:32,700 --> 00:40:38,433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인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어떤 걸까요?
415
00:40:38,433 --> 00:40:41,267
사실 말이 안 되지 않나요?
416
00:40:41,767 --> 00:40:46,733
1953년에 정전협정을 맺었는데
엄밀히 따지면 아직도 전쟁 중이에요
417
00:40:46,733 --> 00:40:49,967
평화조약을 맺은 적이 없으니까요
418
00:40:50,233 --> 00:40:56,700
20세기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에요
419
00:40:56,700 --> 00:41:01,533
이 전쟁에 대해 한국인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420
00:41:02,467 --> 00:41:09,600
미국, 호주, 그리고 다른 나라가
한국을 지키기 위해
421
00:41:09,600 --> 00:41:16,433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에요
422
00:41:16,467 --> 00:41:18,833
그들 국가의 군사력으로
한국인과 한국군을 지원해서
423
00:41:18,833 --> 00:41:21,667
북한이 침략하지 못하게 해야 했으니까요
424
00:41:21,667 --> 00:41:31,667
자유의 대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25
00:41:33,300 --> 00:41:37,567
자유에는 늘 대가가 따르지요
426
00:41:37,567 --> 00:41:40,967
국민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적 대가도 있고
427
00:41:40,967 --> 00:41:44,967
그 대가는 아주 커요
428
00:41:45,567 --> 00:41:54,033
그래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저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고
429
00:41:54,500 --> 00:42:00,933
자유의 통로를 열어 놓고 그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430
00:42:01,433 --> 00:42:02,667
피터 선생님, 감사합니다
431
00:42:02,667 --> 00:42:09,400
선생님을 뵙고 이야기 나누는 기회를
갖게 되어 큰 영광이고 매우 기쁩니다
432
00:42:09,400 --> 00:42:14,000
이 인터뷰는 저희 젊은 세대에게
훌륭한 교훈이 될 거예요
433
00:42:14,000 --> 00:42:16,500
한국인을 위해 복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34
00:42:16,500 --> 00:42:23,600
선생님께서 저희를 위해 싸워 주신 덕분에
저희는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435
00:42:23,600 --> 00:42:25,933
- 정말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436
00:42:25,933 --> 00:42:36,500
다른 이들의 노력과 희생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 아주 미미해요
437
00:42:36,500 --> 00:42:40,367
하지만 제가 그런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해요
438
00:42:40,367 --> 00:42:44,433
왜냐하면 저에게는 국민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지도층을 확립해야만
439
00:42:44,433 --> 00:42:48,033
고귀한 것을 이룩할 수 있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440
00:42:48,033 --> 00:42:51,567
거룩한 교훈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441
00:42:52,300 --> 00:42:57,633
선생님께서 한국을 다시 방문하셔서
어떤 일이 이루어졌는지 보시고
442
00:42:57,633 --> 00:43:04,667
한국의 여러 큰 교회도 가보시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443
00:43:05,133 --> 00:43:07,033
- 대단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