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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Edmund W. Parkinson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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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00:00:05.313 --> 00:00:07.893 저는 에드먼드 윌리엄 파킨슨입니다 00:00:08.467 --> 00:00:11.180 그러면 피(P)에이(A)알(R)케이(K) 00:00:11.200 --> 00:00:13.280 피(P)에이(A)알(R)케이(K)아이(I)엔(N)에스(S)오(O)엔(N) 00:00:13.300 --> 00:00:15.847 - 테드라고도 부르지요 - 테드 00:00:16.251 --> 00:00:21.413 - 생년월일은 언제인가요? - 1929년 셋째 달, 첫째 날이에요 00:00:21.433 --> 00:00:25.271 - 그러면 3월 1인인가요? - 1929년 3월 1일이요 00:00:25.511 --> 00:00:30.013 - 대공황이 발생한 해에 태어나셨군요 - 네 00:00:30.033 --> 00:00:33.247 -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 시드니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00:00:33.267 --> 00:00:34.153 시드니요 00:00:35.966 --> 00:00:39.113 어렸을 때 가족 이야기를 해주세요 00:00:39.133 --> 00:00:42.480 부모님과 형제, 자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00:00:42.500 --> 00:00:48.880 네, 누나, 형, 남동생이 있습니다 00:00:49.533 --> 00:00:59.880 아버지는 마오리족 혼혈이었고 시드니에서 지역 교통관리자였어요 00:00:59.900 --> 00:01:02.480 그리고 어머니는 호주인이에요 00:01:03.694 --> 00:01:06.113 시드니에서 다녔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00:01:06.133 --> 00:01:08.747 웰링턴 스트리트 학교에 다녔어요 00:01:11.633 --> 00:01:14.913 브론테(Bronte)에서 입학했다가 00:01:14.933 --> 00:01:17.913 나중에 본다이(Bondi)에 있는 웰링턴 스트리트 학교로 옮겼어요 00:01:18.233 --> 00:01:21.013 그리고 시드니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쳤어요 00:01:22.076 --> 00:01:24.547 그러면 언제 입대하셨나요? 00:01:24.932 --> 00:01:37.113 호주 육군에 입대한 게 1945년 아니면 1946년인데, 확실히 기억이 안 나네요 00:01:37.133 --> 00:01:44.313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일본에 있었고 1948년에 일본에서 돌아왔어요 00:01:44.333 --> 00:01:49.380 그렇게 제대했습니다 제대하고 뉴질랜드로 갔어요 00:01:50.033 --> 00:01:53.247 아버지 고향이 뉴질랜드거든요 00:01:53.267 --> 00:01:55.580 거기서 아버지 친척들과 여러 사람을 만났어요 00:01:56.033 --> 00:02:02.513 그러고 나서 6·25전쟁이 발발했고 뉴질랜드 육군에 입대했어요 00:02:03.933 --> 00:02:13.213 뉴질랜드 육군에서 포병 관측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00:02:13.977 --> 00:02:18.713 - 그러면 언제 뉴질랜드 육군에 입대했나요? - 1951년이요 00:02:18.733 --> 00:02:24.647 1951년, 기초 군사 훈련은 어디서 받으셨나요? 00:02:25.867 --> 00:02:27.213 파파쿠라에서 받았어요 00:02:28.444 --> 00:02:37.482 파파쿠라는 뉴질랜드 북섬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곳은 지명이 기억나지 않네요 00:02:38.002 --> 00:02:42.213 - 거기서 기초 군사훈련을 다시 받았나요? - 그렇지요 00:02:42.467 --> 00:02:47.280 하지만 당신은 호주 육군에서도 있었으니 정말 베테랑이었군요 00:02:47.300 --> 00:02:49.547 훈련은 재교육 정도일 뿐이었어요 00:02:53.455 --> 00:03:01.647 - 기초 군사훈련을 두 번 받으니 어땠나요? - 두 번째는 아주 쉬웠어요 00:03:01.667 --> 00:03:06.780 무엇을 하게 될지 항상 예상하고 있었으니까요 00:03:06.800 --> 00:03:13.180 그래서 저는 곧바로 포병이 되었습니다 저는 포병으로 목숨을 걸고 복무했지요 00:03:13.998 --> 00:03:24.147 이전에도 훈련과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전방관측병이 되었어요 00:03:24.167 --> 00:03:30.347 표적을 보고 있다가 포대에 사격명령을 내리는 일을 했어요 00:03:30.367 --> 00:03:34.280 포탄이 적군에 떨어지도록 사격명령을 내렸지요 00:03:34.300 --> 00:03:39.280 호주 육군에서 복무했을 때는 어느 부대에 있었나요? 00:03:40.000 --> 00:03:41.813 제168AGT에 있었어요 00:03:41.833 --> 00:03:46.580 - 1 다음에는요? - 6, 8, 에이지티 00:03:46.600 --> 00:03:51.880 - 에이지티는 무슨 뜻인가요? - Australian General Transport의 약자예요 00:03:51.900 --> 00:03:53.413 호주 일반 수송이라는 뜻이죠 00:03:53.433 --> 00:03:56.647 아, 좋습니다 그러면 포병대가 아니었군요 00:03:56.667 --> 00:03:57.913 제120소대였어요 00:03:57.933 --> 00:04:01.680 아니, 그건 호주 육군에 있을 때였네요 00:04:03.100 --> 00:04:07.047 뉴질랜드 육군에 입대했을 때는 00:04:07.067 --> 00:04:14.480 포병대에서 훈련을 받고 포병 전방관측병이 되었어요 00:04:15.550 --> 00:04:19.880 포탄이 표적에 떨어지게 하는 일이었지요 00:04:19.900 --> 00:04:22.880 뉴질랜드 육군에서는 어느 부대에 있었나요? 00:04:22.900 --> 00:04:25.947 - 제16연대에 있었어요 - 다시 말씀해주세요 00:04:25.967 --> 00:04:31.747 - 제16 뉴질랜드 야전연대 - 야전연대요 00:04:31.767 --> 00:04:36.413 네, 제161포대, 베이커 부대였어요 00:04:38.493 --> 00:04:43.380 당시에 한국에 대해서 뭐든 아시는 게 있었나요? 00:04:44.419 --> 00:04:48.013 - 네,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지요 - 일본에 계셨기 때문인가요? 00:04:48.033 --> 00:04:49.080 네, 일본에 있었습니다 00:04:49.100 --> 00:04:55.013 - 한국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계셨나요? - 일본에 있을 때 한국에도 가보았지요 00:04:55.067 --> 00:04:59.347 오래 머물지 않고 일본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한국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어요 00:04:59.367 --> 00:05:00.747 어떤 것을 알고 계셨나요? 00:05:00.967 --> 00:05:04.047 제가 어떤 걸 알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달까요 00:05:04.067 --> 00:05:06.180 남한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00:05:06.200 --> 00:05:13.047 사실상 저희 같은 전방관측장교들은 지도에서 위치를 찾거나 했는데 00:05:13.622 --> 00:05:16.880 그래서 제가 전방관측을 꽤 잘했어요 00:05:16.900 --> 00:05:19.013 제가 보고 있는 게 어디인지 알고 있었지요 00:05:19.033 --> 00:05:23.247 일본에 있을 때 한국에 가게 될 거라고 상상하셨나요? 00:05:23.267 --> 00:05:28.080 아니요, 전혀요 나중에 보니 그렇게 되었더군요 00:05:28.900 --> 00:05:36.180 - 그렇군요, 그러면 언제 한국에 도착하셨나요? - 1951년이었던 것 같아요 00:05:37.895 --> 00:05:41.947 무슨 달이었나요? 여름이었나요? 겨울이었나요? 00:05:41.967 --> 00:05:45.447 아니에요, 한 해의 중반이었어요 00:05:47.262 --> 00:05:51.649 - 한국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 서울이요 00:05:51.689 --> 00:05:56.013 - 그러면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셨나요? - 네, 일본에서 갔어요 00:05:56.503 --> 00:05:58.977 아니,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군요 00:05:59.017 --> 00:06:01.913 네, 부산으로 갔나요? 아니면 인천? 00:06:02.734 --> 00:06:05.147 부산인지 인천인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알 수 없었어요 00:06:06.621 --> 00:06:11.547 배에서 내린 후에 기차에 태워졌고 어딘가로 보내졌어요 00:06:11.567 --> 00:06:14.212 - 어디로 갔나요? - 한국의 중앙으로 갔어요 00:06:14.238 --> 00:06:17.558 - 좋아요, 그렇다면 부산으로 들어왔군요 - 부산, 맞아요 00:06:17.625 --> 00:06:20.713 - 그러면 어디로 가게 되었나요? - 처음에는 서울로 올라갔어요 00:06:20.733 --> 00:06:23.480 - 서울에 계셨나요? - 네 00:06:24.767 --> 00:06:28.142 그러고 나서 저희는 서울에서 38선으로 이동했어요 00:06:28.169 --> 00:06:36.280 - 38선 어디로 이동했나요? - 중앙에서 왼쪽에 있는 지점인 것 같아요 00:06:36.427 --> 00:06:38.947 - 중앙에서 왼쪽이요 - 맞아요 00:06:38.967 --> 00:06:42.780 - 기억나는 지명이 있나요? - 그때는 지명을 쓰지 않았어요 00:06:42.800 --> 00:06:43.813 지명을 쓰지 않았군요 00:06:43.833 --> 00:06:47.147 저희는 좌표를 사용했어요 지도에 있는 좌표 말이에요 00:06:47.167 --> 00:06:51.113 좌표를 보고 저희 위치가 어디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지요 00:06:51.917 --> 00:06:56.050 그렇군요 그러면 포병대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00:06:56.075 --> 00:06:58.537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 00:06:58.583 --> 00:07:04.880 포병대에서 저는 전방관측병이었고 항상 보병대와 함께 앞에 있었어요 00:07:06.017 --> 00:07:09.063 포대가 정위치를 하면 00:07:09.583 --> 00:07:18.130 제가 표적을 포대에 알려줬어요 00:07:18.916 --> 00:07:25.330 사격명령을 내리고, 포탄이 제가 불러준 표적에 조준됐는지 따라가서 보았지요 00:07:25.946 --> 00:07:32.763 굉장히 위험한 일이네요 적군과 아주 가까운 최전방에 나가 있어야 하잖아요 00:07:32.783 --> 00:07:39.763 위험한 순간이 있었나요? 격전이 벌어지거나, 저격을 당하지 않았나요? 00:07:39.783 --> 00:07:43.597 네, 포탄에 맞아서 왼쪽 다리를 잃었지요 00:07:44.250 --> 00:07:49.930 - 부상을 입었다고요? - 왼쪽 다리를 잃었어요 00:07:50.550 --> 00:07:54.530 이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주세요 00:07:54.550 --> 00:08:01.163 1953년 6월이었어요 7월에 전역했고요 00:08:01.583 --> 00:08:12.497 그때 전진하고 있었는데 박격포탄이 날아와 제 뒤쪽으로 넘어가서는 터졌어요 00:08:12.517 --> 00:08:19.463 제 뒤로 많이 넘어가서 터졌는데, 파편이 앞으로 날아와서는 양쪽 다리 뒤에 박혔어요 00:08:19.717 --> 00:08:24.897 그 일로 왼쪽 다리는 무릎 아래를 잃었고 오른쪽 다리 아래도 부상을 입었지요 00:08:28.650 --> 00:08:31.463 직격탄을 맞았나요? 아니, 직격탄이 아니었겠네요 00:08:31.483 --> 00:08:32.130 네, 직격탄이 아니었죠 00:08:32.150 --> 00:08:34.063 직격탄이 아닌데도 어떻게 왼쪽 다리를 잃었나요? 00:08:34.083 --> 00:08:39.263 포탄이 터져서 부상이 심했어요 뼈 가운데가 부러졌지요 00:08:39.283 --> 00:08:43.263 - 파편을 맞았군요? - 네, 포탄이 터지면서 파편이 날아왔어요 00:08:43.283 --> 00:08:48.463 - 공격 당했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 그럼요 00:08:48.483 --> 00:08:49.963 그때 이야기를 해주세요 00:08:49.983 --> 00:08:55.697 저는 적군에 맞서 사격명령을 내리고 있었어요 00:08:56.083 --> 00:09:05.230 그런데 박격포탄이 날아와 제 뒤쪽으로 떨어졌고 제가 가장 많이 부상을 입었지요 00:09:07.717 --> 00:09:08.930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00:09:08.950 --> 00:09:13.963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다리를 잃으셨는데 00:09:14.250 --> 00:09:17.563 - 글쎄요 - 후회되시진 않았습니까? 00:09:17.583 --> 00:09:18.797 전혀 후회하지 않았어요 00:09:19.183 --> 00:09:26.930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사실 즐겼지요 00:09:26.950 --> 00:09:30.130 - 즐겼다고요? - 네, 제 군생활을 즐겼어요 00:09:31.450 --> 00:09:34.330 그렇지만 왼쪽 다리를 잃으셨던 날은 어땠나요? 00:09:34.350 --> 00:09:43.330 왼쪽 다리를 잃은 날 저는 담요에 싸여 전장에서 들려 나왔어요 00:09:46.517 --> 00:09:50.063 참호들을 지나서 들려 나왔지요 00:09:50.083 --> 00:09:55.397 구석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해야 했을 때 그렇게 되었지요 00:09:57.483 --> 00:10:04.797 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거기서 내보내진 후에는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어요 00:10:04.817 --> 00:10:06.563 어떤 병원이었나요? 병원이 어디에 있었지요? 00:10:07.117 --> 00:10:11.063 전선 후방에 있었어요 병원에 있다가 00:10:11.083 --> 00:10:12.497 - 육군 이동병원이었나요? - 육군 이동병원 맞아요 00:10:12.517 --> 00:10:14.697 - 미국 이동병원이었나요? - 아니요 00:10:14.717 --> 00:10:16.130 그러면 인도 이동병원이었나요? 00:10:17.417 --> 00:10:19.763 영국 이동병원이었던 것 같아요 00:10:19.783 --> 00:10:21.730 영국이요? 알겠습니다 00:10:22.950 --> 00:10:24.397 영국 이동병원이 맞아요 00:10:24.417 --> 00:10:31.563 그곳에서 저는 다시 비행기로 일본에 송환되었어요 00:10:32.183 --> 00:10:35.997 일본에 있을 때 아니,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있었어요 00:10:36.350 --> 00:10:41.930 아, 서울이 아니고, 구레였어요 00:10:41.950 --> 00:10:45.330 구레에 있는 병원에서 왼쪽 다리를 절단했지요 00:10:46.250 --> 00:10:48.330 오른쪽 다리는 전부 치료했고요 00:10:49.050 --> 00:10:54.930 거기서 좀 있다가, 저는 전장에서 철수해서 뉴질랜드로 돌아왔지요 00:10:54.950 --> 00:10:56.797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호주까지 갔어요 00:10:56.817 --> 00:11:00.163 호주보다 더 멀리 가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내가 살던 곳이니까요 00:11:00.183 --> 00:11:03.230 그래서 호주 시드니에서 전역했지요 00:11:09.050 --> 00:11:18.463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한국 사람들을 위해 왼쪽 다리를 잃는 희생을 하셨잖아요 00:11:18.483 --> 00:11:20.097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00:11:20.117 --> 00:11:23.830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거예요 그게 제 생각입니다 00:11:24.683 --> 00:11:25.830 그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00:11:25.850 --> 00:11:28.797 - 아내분이 지금 옆에 앉아 계시는데요 - 네 00:11:28.817 --> 00:11:32.097 다시 똑같이 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00:11:32.117 --> 00:11:33.697 아내는 당시에 아직 저를 못 만났거든요 00:11:35.050 --> 00:11:37.763 아내분은 당신을 잃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그렇지요? 00:11:37.783 --> 00:11:42.063 아니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할 거예요 00:11:42.083 --> 00:11:44.330 똑같이 하겠다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할 거예요 00:11:44.350 --> 00:11:45.163 네, 이해했어요 00:11:45.183 --> 00:11:49.297 - 그냥 좀 놀렸습니다 - 네, 놀리게 되지요 00:11:49.750 --> 00:11:56.330 네, 와, 정말 진정한 헌신을 한국에 하셨어요 정말 대단한 헌신이네요 00:11:57.017 --> 00:12:01.497 - 네, 저는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워합니다 - 왜죠? 00:12:02.417 --> 00:12:05.563 한국인들은 진실하고 용기가 있어요 00:12:05.983 --> 00:12:10.463 저희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한국인들은 저희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주지요 00:12:10.483 --> 00:12:13.963 - 한국에 다시 가보셨나요? - 여러 번 가봤습니다 00:12:14.250 --> 00:12:18.463 - 언제 처음 다시 가보셨나요? - 그게 언제였더라, 코린? 00:12:20.517 --> 00:12:22.897 - 코린? - 2001년이요 00:12:22.917 --> 00:12:26.663 - 2001년이요? 두 분이 같이 가셨나요? - 네 00:12:27.550 --> 00:12:29.663 - 공식 방문이었어요 - 공식 방문이요 00:12:30.176 --> 00:12:33.856 -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에 갔던 건 언제인가요? - 2005년이요 00:12:34.415 --> 00:12:38.398 네, 지금 아내분도 함께 인터뷰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00:12:38.503 --> 00:12:39.979 제 이름은 코린 파킨슨이에요 00:12:40.004 --> 00:12:42.743 - 언제 결혼하셨나요? - 30년 전에요 00:12:42.776 --> 00:12:46.796 30년 전이면 6·25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참 지난 후군요 00:12:46.823 --> 00:12:50.262 네, 맞아요 둘 다 재혼이었지요 00:12:50.289 --> 00:12:54.061 남편분이 6·25전쟁에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00:12:54.086 --> 00:12:54.554 네, 있어요 00:12:54.587 --> 00:12:57.590 - 당신에게 했다고요? - 네, 왜냐하면 제가 심리학자거든요 00:12:57.610 --> 00:12:59.531 - 그래서 제게 이야기했어요 - 아, 심리학자시군요 00:12:59.556 --> 00:13:01.404 - 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 그렇군요 00:13:01.451 --> 00:13:04.530 - 남편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었나요? - 네 00:13:04.550 --> 00:13:06.130 이런, 증상이 어땠나요? 00:13:06.150 --> 00:13:08.197 아니요, 그때는 없었지만 지금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어요 00:13:08.217 --> 00:13:11.663 그렇군요, 어떤 증상이 있나요?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00:13:11.917 --> 00:13:21.530 건망증이 있고, 가끔 귀가 잘 안 들리고 잘 못 볼 때가 있어요 00:13:21.550 --> 00:13:23.797 - 아주 심각하지는 않아요 - 그렇군요 00:13:25.483 --> 00:13:27.730 남편분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나요? 00:13:28.417 --> 00:13:32.330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했어요 00:13:32.994 --> 00:13:38.663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는 상이용사들이 모두 모였지요 00:13:38.683 --> 00:13:43.597 남편은 심한 장애가 있는 미국 대령과 함께 서 있었는데 00:13:43.617 --> 00:13:49.363 사람들이 장애를 얻어서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고 해요 00:13:49.383 --> 00:13:51.830 두 사람 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00:13:52.164 --> 00:13:55.263 - 왜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요? - 한국의 재건을 도왔으니까요 00:13:55.283 --> 00:13:59.563 에드먼드 선생님, 왜 다리를 잃을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00:13:59.583 --> 00:14:11.830 한국인들이 어떻게 나아졌는지를 보니 아 그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군요 00:14:13.950 --> 00:14:22.930 한국인들인 형편이 아주 좋아졌고 보는 제가 아주 흐뭇했어요 00:14:23.350 --> 00:14:24.797 아주 기분 좋은 민족이지요 00:14:25.783 --> 00:14:27.230 네, 아주 도움이 되었어요 00:14:27.250 --> 00:14:33.497 한국인은 투지가 있어요 그렇게 짧은 시간에 나라를 재건했잖아요 00:14:33.517 --> 00:14:38.663 다른 나라들은 백여 년 동안 저 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00:14:39.683 --> 00:14:41.597 잡석이 그대로 땅에 널려 있는데 말이죠 00:14:41.617 --> 00:14:44.930 백여 년 동안 한국 사람들이 해낸 일은 아주 대단해요, 믿기 힘들 정도지요 00:14:44.950 --> 00:14:47.697 남편은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해요 00:14:47.717 --> 00:14:49.663 그리고 잘됐다고 말하지요 00:14:49.683 --> 00:14:52.697 그러니까, 한국인들이 투지를 갖고 해냈다는 말이에요 00:14:52.717 --> 00:14:56.997 대단하군요, 에드먼드 선생님 당신은 한국인에게 대단한 친구예요 00:14:58.183 --> 00:15:01.397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00:15:01.850 --> 00:15:05.063 부상을 입었을 때 한국인들이 제일 빨리 제 곁으로 왔어요 00:15:05.083 --> 00:15:07.730 저를 아주 잘 보살펴주었지요 00:15:08.050 --> 00:15:13.263 그것 말고도 저를 도와줬어요 그리고 저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지요 00:15:13.683 --> 00:15:18.263 그러면 돌아왔을 때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군요? 00:15:18.283 --> 00:15:21.030 많이 몰랐어요 그런 나라가 있다는 정도만 알았어요 00:15:21.050 --> 00:15:24.497 그리고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말해주었는데 저는 원래 네덜란드 출신이거든요 00:15:24.517 --> 00:15:27.163 제 가족이 한국에 대해 말해주었어요 00:15:27.183 --> 00:15:31.563 그러면 2001년에 보았던 한국과 00:15:31.583 --> 00:15:36.963 1953년에 참전해서 보았던 한국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00:15:36.983 --> 00:15:37.730 네 00:15:37.750 --> 00:15:45.097 - 어떻게 달라 보였나요? - 한국은 웅장하고 멋졌어요 00:15:45.850 --> 00:15:51.930 전쟁으로 피폐하거나 무너져 있거나 전혀 그런 게 없었지요 00:15:51.950 --> 00:15:53.930 1950년대 초반의 그런 모습이 없었습니다 00:15:54.450 --> 00:16:01.163 저희가 한 일로 인해 그들이 재건하고 다시 살아나고 00:16:01.183 --> 00:16:06.130 오늘날처럼 멋진 나라를 만들 수 있었으니 저는 아주 자랑스러웠어요 00:16:08.031 --> 00:16:13.763 그것은 저희가 가르칠 필요가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역사이지만 00:16:13.783 --> 00:16:16.997 저희는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아요 00:16:17.283 --> 00:16:22.997 호주에서 역사수업 시간에 6·25전쟁에 대해 다루는지 혹시 아시나요? 00:16:23.017 --> 00:16:25.863 6·25전쟁에 대해 다루지 않아요 충격적이지요 00:16:26.150 --> 00:16:27.397 왜 그럴까요? 00:16:27.617 --> 00:16:30.197 역사수업에서 6·25전쟁에 대해 다루지 않아요 호주에서 일어난 전쟁도 다루지 않는걸요 00:16:30.217 --> 00:16:31.530 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00:16:31.550 --> 00:16:36.730 뉴기니나 태평양에서 있었던 병적인 전쟁도 다루지 않지요 00:16:36.750 --> 00:16:40.097 사람들이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이해합니다 00:16:40.117 --> 00:16:41.763 전쟁을 좋아하지 않지요 00:16:41.783 --> 00:16:46.497 하지만 전쟁은 아주 구체적인 역사적 결과를 남겼어요 00:16:46.517 --> 00:16:48.897 남편분이 참전하셨던 구체적인 결과가 있지요 00:16:49.717 --> 00:16:55.863 네, 일본도, 이후에는 중국도 전쟁을 부인하고 00:16:55.883 --> 00:17:01.197 학교에서 전쟁에 대해 이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게 놀라워요 00:17:01.683 --> 00:17:04.597 왜 가르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었지요 00:17:04.617 --> 00:17:08.263 중국에서는 한편으로 북한과 엮이니까 그런 게 아닐까 해요 00:17:08.283 --> 00:17:12.997 네, 그렇다고 해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일이잖아요 00:17:13.017 --> 00:17:15.397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에요 모르겠어요 00:17:15.417 --> 00:17:19.197 유럽에서는 참전용사를 기리지요 표면적으로라도 그래야 하지 않나요? 00:17:19.217 --> 00:17:22.097 유럽인들은 참전용사를 기리지만 참전용사들은 살아 있습니다 00:17:22.117 --> 00:17:24.197 터키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00:17:24.217 --> 00:17:28.230 '참전용사를 죽이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이 한 일을 잊는 것이다' 00:17:28.250 --> 00:17:30.430 맞는 말이네요 마음에 드는 말이에요 00:17:31.283 --> 00:17:36.897 그러면 에드먼드 선생님, 지금 한국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나라인가요? 00:17:39.636 --> 00:17:41.597 놀라운 사람들이죠 00:17:42.017 --> 00:17:48.363 이전에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 사람들과 있는 것을 즐겼어요 00:17:50.117 --> 00:17:59.130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서 함께 복무했던 많은 친구들이 있어요 00:17:59.517 --> 00:18:02.930 지금은 그냥 제 인생의 일부지요 00:18:05.350 --> 00:18:13.730 그러면 참전하셨던 6·25전쟁에 대해 호주의 젊은 세대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00:18:13.950 --> 00:18:15.163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요? 00:18:15.183 --> 00:18:18.297 네, 6·25전쟁에 대해 어떤 말을 해주시겠어요? 00:18:18.317 --> 00:18:19.930 - 6·25전쟁에 대해서요? - 네 00:18:20.617 --> 00:18:27.730 대부분의 전쟁과 마찬가지로 아름답지 않았지요 하지만 필요한 전쟁이었어요 00:18:28.517 --> 00:18:32.130 그 결과를 보면 가치가 있었지요 00:18:34.483 --> 00:18:39.297 코린, 남편을 통해 알게 된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00:18:39.317 --> 00:18:42.263 아주 놀라운 것 같아요 믿기지 않아요 00:18:42.583 --> 00:18:45.963 한국의 예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00:18:45.983 --> 00:18:50.897 그리고 지금 모습을 보면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변화한 것이 놀랍습니다 00:18:50.917 --> 00:18:54.197 저는 유럽 출신이라 유럽이 전쟁으로 피폐했던 모습을 보았어요 00:18:54.217 --> 00:18:59.330 독일은 10년, 20년 후에 다시 갔을 때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지요 00:18:59.350 --> 00:19:01.997 독일은 여전히 전쟁 중인 것 같았어요 00:19:02.017 --> 00:19:10.030 한국은 몇 년 후에 모두 새로 지었더군요 그저 믿기지 않지요 00:19:10.050 --> 00:19:13.863 - 호주에는 언제 오셨나요? - 1960년이요 00:19:13.883 --> 00:19:15.397 - 그렇군요 - 1960년대에 왔어요 00:19:15.450 --> 00:19:17.763 - 네덜란드 출신이라고 하셨지요? - 네덜란드, 맞아요 00:19:17.783 --> 00:19:21.697 네덜란드에 가본 적이 있어요 거기서도 이런 인터뷰를 했거든요 00:19:21.717 --> 00:19:22.597 - 아, 그러셨어요? - 네 00:19:23.050 --> 00:19:26.263 - 네덜란드도 6·25전쟁에 군대를 파병했어요 - 네, 그랬지요, 맞아요 00:19:26.283 --> 00:19:29.763 가족 중에 6·25전쟁에서 전사한 사람이 있어요 00:19:31.083 --> 00:19:42.530 몰랐었는데, 서울에 있는 큰 전쟁 기념관에 가서 알게 되었지요 00:19:42.550 --> 00:19:45.330 자녀가 몇 명인가요? 손자까지 몇 명이지요? 00:19:48.883 --> 00:19:53.030 - 저희는 새로 가정을 꾸렸어요 - 재혼했지요 - 둘 다 재혼이에요 00:19:53.050 --> 00:19:55.230 저는 전 부인과 자녀를 셋 두었지요 00:19:55.250 --> 00:19:58.063 자녀 중에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사람도 있나요? 00:19:58.083 --> 00:19:59.430 네, 제 아이가 교사예요 00:20:00.283 --> 00:20:02.063 - 아, 당신 아들도 교사잖아요 - 제 아들도 교사예요 - 네, 남편 아들도 교사예요 00:20:02.083 --> 00:20:03.830 아들이 무슨 과목을 가르치나요? 00:20:03.850 --> 00:20:05.897 앤드류 말이에요 00:20:06.317 --> 00:20:10.097 아, 앤드류가 무슨 과목을 가르치더라? 00:20:10.117 --> 00:20:12.330 - 앤드류는 목사예요 - 네, 교목이지요 00:20:12.350 --> 00:20:14.963 - 아, 그렇군요 - 침례교도지요 00:20:14.983 --> 00:20:19.697 교회에 가서 아니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쳐요 00:20:19.717 --> 00:20:24.530 제 딸도 예전에 교사 일을 했어요 저도 교사였고, 제 아들도 지금 교사지요 00:20:25.083 --> 00:20:28.197 걷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십니다 00:20:28.983 --> 00:20:32.063 66년 동안 연습했거든요 00:20:33.683 --> 00:20:34.697 제가 남편을 쫓아다녔어요 00:20:36.583 --> 00:20:42.730 지금까지 의족을 14가지 정도 써봤습니다 00:20:42.750 --> 00:20:47.197 의족을 바꿀 때마다 이전 것보다 좋더군요 00:20:47.517 --> 00:20:50.630 그래서 지금은 골프도 쳐요 00:20:50.650 --> 00:20:52.863 - 골프를 치신다고요? - 네, 그래요 00:20:52.883 --> 00:20:56.097 - 4까지 내려갔지요 - 4요? 00:20:56.117 --> 00:21:00.130 - 핸디캡이 4였어요 - 핸디캡이 4라니 놀라워요 00:21:00.150 --> 00:21:08.863 - 그러면 타수가 70대잖아요? - 네, 전에는 보통 72타 안으로 쳤어요 00:21:08.883 --> 00:21:09.830 저를 놀리시는 건가요? 00:21:09.850 --> 00:21:16.263 72타 안으로 칠 때도 있었어요 대부분은 그렇게 못 쳤지요 00:21:16.283 --> 00:21:18.730 제 최고 점수는 81타예요 00:21:18.917 --> 00:21:21.663 그것도 좋은 점수잖아요 7오버파니까 00:21:21.683 --> 00:21:25.063 아니요, 10오버파예요 00:21:25.083 --> 00:21:25.863 남편은 무척 노력했어요 00:21:25.883 --> 00:21:31.597 아니죠 81타는 72에서 9오버파가 맞지요 00:21:32.583 --> 00:21:34.663 - 그것도 상당히 좋은 점수예요 - 그것도 좋은 점수지요 00:21:34.683 --> 00:21:37.730 - 잘 치시네요 - 하, 왜 이러세요 00:21:38.617 --> 00:21:42.597 남편은 참전용사 마스터스 대회에 나가서 메달도 땄어요 00:21:42.617 --> 00:21:47.430 상이용사 대회가 아니라 항상 일반인 대회에 나갔어요 00:21:47.450 --> 00:21:49.497 거기서 금메달, 은메달을 땄지요 00:21:49.517 --> 00:21:51.930 - 세상에 -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골프를 쳤지요 - 네, 그걸 잊고 있었네요 00:21:51.950 --> 00:21:58.130 왼쪽 가슴에 단 훈장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00:21:58.150 --> 00:22:00.830 - 제 왼쪽이면 - 이건 당신 왼쪽이 아니에요 00:22:00.850 --> 00:22:01.763 어느 거죠? 00:22:02.017 --> 00:22:03.763 네, 그 첫 번째 훈장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00:22:03.783 --> 00:22:05.130 모르겠어요, 저는 보이지도 않아요 00:22:05.817 --> 00:22:06.630 이런 00:22:07.083 --> 00:22:08.697 검은색이고 00:22:08.717 --> 00:22:11.130 - 검은색도 있고 흰색도 있어요 - 아, 모르겠어요 00:22:11.683 --> 00:22:15.097 - 훈장들을 옷에서 못 떼어내요 - 떼어내서 보여줄 수 있어요 00:22:15.117 --> 00:22:16.497 와 , 하지만 안 그러셔도 됩니다 00:22:16.517 --> 00:22:21.130 - 한국 훈장도 있네요? - 네, 한국 훈장이에요 00:22:21.450 --> 00:22:23.130 - 일본 훈장도 있고요 - 일본 훈장이에요 00:22:23.150 --> 00:22:26.730 - 저건 뉴질랜드 훈장이네요 - 알겠습니다 00:22:27.483 --> 00:22:33.230 왼쪽 다리를 잃은 것이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은데요? 00:22:35.383 --> 00:22:37.397 그랬지요 00:22:37.417 --> 00:22:45.097 하지만 호주에 돌아와서 저는 수업을 듣고 회계사가 되었어요 00:22:45.521 --> 00:22:46.488 회계사요? 00:22:46.513 --> 00:22:51.730 네, 마가리타 리미티드(Margarita Limited)라는 금융회사에서 일했어요 00:22:52.183 --> 00:22:55.930 월튼 시어스(Walton Sears) 뒤에 있지요 00:22:56.650 --> 00:23:00.097 그리고 나중에는 통신사도 운영했어요 00:23:00.117 --> 00:23:05.063 - 30년 동안 운영했지요 - 경력이 아주 좋네요 00:23:05.517 --> 00:23:08.297 - 20년 동안 운영했어요 - 대략 20년 정도 00:23:08.317 --> 00:23:14.163 호주 정부에서 당신 같은 상이용사에게 보상을 하나요? 00:23:14.183 --> 00:23:18.397 네, 퇴직한 이후에 저는 00:23:18.417 --> 00:23:21.830 티피아이(TPI, Totally and Permanently Incapacitated)로 인정을 받았어요 00:23:21.850 --> 00:23:24.997 영구적인 완전장애가 있는 퇴역군인이라는 뜻이에요 00:23:25.017 --> 00:23:29.197 - 그래서 괜찮은 액수의 연금을 받지요 - 연금을 받으니 잘됐네요 00:23:29.650 --> 00:23:31.297 잘 됐습니다 00:23:31.317 --> 00:23:35.897 다른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나요? 00:23:41.050 --> 00:23:42.697 아니요, 더 없어요 00:23:42.717 --> 00:23:47.363 - 당신이 회장이잖아요 - 내가 어디 회장이라고? 00:23:48.217 --> 00:23:52.597 6·25전쟁,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선샤인 코스트 지역이요 00:23:52.617 --> 00:23:57.497 그리고 북쪽으로 가서 00:23:57.517 --> 00:24:00.797 - 번더버그, 허비 베이, 케언스 - 번더버그, 허비 베이, 그런 곳들이요 00:24:00.817 --> 00:24:03.263 - 여기 협회에는 참전용사가 몇 명인가요? - 글쎄요 00:24:03.283 --> 00:24:05.297 회장으로 계신 협회에 회원이 몇 명인가요? 00:24:05.317 --> 00:24:09.797 지금은 많지 않아요 죽어서 지금은 없지요 00:24:10.250 --> 00:24:13.663 전에는 100명이 넘었어요 150명 정도였던 것 같아요 00:24:13.683 --> 00:24:16.797 케언스에는 아직 20명 정도 있어요 많지 않죠 00:24:16.817 --> 00:24:20.130 -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 네, 그렇지만 조금 늦었어요 00:24:20.150 --> 00:24:21.130 그렇네요 00:24:22.383 --> 00:24:24.797 하지만 감사하게도 아직 선생님을 잃지는 않았어요 00:24:24.817 --> 00:24:29.230 - 네, 기록을 남긴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 네, 그렇지요 00:24:29.250 --> 00:24:31.330 아주 대단해요 00:24:31.350 --> 00:24:34.863 - 저희가 한 일이 사라지지 않겠군요 - 그럼요 00:24:34.883 --> 00:24:39.063 - 저희의 수고가 사라지지 않겠어요 - 네, 정말 그래요 00:24:39.083 --> 00:24:42.397 에드먼드 선생님 경험담을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0:24:42.417 --> 00:24:44.697 당신의 희생에도 감사드려요 00:24:44.717 --> 00:24:48.763 - 1952년에 잃은 왼쪽 다리를 잃으셨는데 - 53년이에요 00:24:48.783 --> 00:24:50.097 53년이요 00:24:50.117 --> 00:24:52.530 그런데도 전혀 후회하지 않고 00:24:52.550 --> 00:24:59.263 신체 일부를 6·25전쟁에서 희생하신 것을 자랑스러워하시잖아요 00:24:59.450 --> 00:25:03.997 이런 것을 알게 되니 놀라워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00:25:04.017 --> 00:25:05.997 도움을 준 것이 저도 자랑스러워요 좋았습니다 00:25:06.717 --> 00:25:09.997 그때 도울 수 있었던 것이 저도 자랑스러워요 00:25:10.017 --> 00:25:14.997 그리고 남한 사람들에게 큰 친밀감을 느낍니다 00:25:15.017 --> 00:25:18.663 남편은 항상 병원에 있을 때 이야기를 했어요 00:25:18.683 --> 00:25:22.330 남편이 다리를 잃었는데 당신 옆 침대에 있던 사람은 상태가 어땠었죠? 00:25:22.350 --> 00:25:24.363 - 아, 그 사람 - 이야기해주세요 00:25:25.250 --> 00:25:28.997 - 그 사람은 양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 양팔이요 00:25:29.017 --> 00:25:30.930 양팔을 잃었어요 다리는 아니고 양팔을 잃었습니다 00:25:32.150 --> 00:25:39.597 그때 저는 의족을 써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러면 어쨌든 걸을 수 있을 테니 00:25:39.617 --> 00:25:41.563 의족이 없으면 절뚝거리면서라도 다니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00:25:41.583 --> 00:25:44.063 하지만 그 사람은 코를 후비는 것도 할 수 없었어요 00:25:45.417 --> 00:25:49.963 끔찍한 말이지만,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00:25:49.983 --> 00:25:52.163 - 팔이 없으니 말이에요 - 남편보다 상황이 나빴지요 00:25:52.183 --> 00:25:57.163 두 팔을 잃은 건 싹을 잘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00:25:57.183 --> 00:25:58.897 그래서 남편은 다리 하나를 잃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00:25:58.917 --> 00:26:01.697 그가 잃은 것에 비하면 다리 하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죠 00:26:01.717 --> 00:26:08.863 네,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주변에 너무 많아요 그 고통은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00:26:09.917 --> 00:26:11.697 그게 문제예요 00:26:11.717 --> 00:26:23.097 네, 저희는 2005년에 상이용사 모임에 갔어요 한국인 상이용사가 아주 많았지요 00:26:23.117 --> 00:26:27.697 그들은 모두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요 그걸 보고 저희는 너무 속상했어요 00:26:27.717 --> 00:26:31.430 남편은 여전히 걸을 수 있다고 말하고는 하지요 거기에서 본 상이용사들은 정말 00:26:31.450 --> 00:26:33.697 맞아요 그들은 휠체어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00:26:33.717 --> 00:26:35.163 휠체어 없이는 돌아다니지 못해요 00:26:35.183 --> 00:26:37.163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도 휠체어 밖에 있을 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어요 00:26:37.183 --> 00:26:42.230 저는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혼자서 이것저것 할 수 있으니까요 00:26:42.250 --> 00:26:44.397 선생님은 근사한 분이십니다 00:26:44.417 --> 00:26:46.667 물론이죠, 근사한 사람이에요 나랑 결혼했잖아요 00:26:48.483 --> 00:26:49.730 저는 편향된 사람이에요 00:26:52.383 --> 00:26:54.030 - 근사하게 편향된 사람입니다 - 네 00:26:54.050 --> 00:26:57.397 이사장님이 삶을 보는 방식일 뿐이에요 00:26:57.417 --> 00:27:00.763 이사장님이 지금 하시는 일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00:27:00.783 --> 00:27:02.597 시간이 늦기는 했지만요 00:27:02.983 --> 00:27:05.697 지금 하는 일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00:27:06.283 --> 00:27:08.297 - 네? - 뭐라고요? 00:27:08.317 --> 00:27:13.563 그러니까 지금 하는 걸로 영화를 만드나요? 아니면? 00:27:13.583 --> 00:27:18.197 아니요 저희는 인터뷰 내용을 담은 교재를 만들 겁니다 00:27:18.217 --> 00:27:19.797 아, 그렇군요 00:27:19.817 --> 00:27:23.897 예를 들면, 이건 수업 지도안이에요 00:27:23.917 --> 00:27:27.497 초등, 중등 교사를 위한 지도안이지요 00:27:27.517 --> 00:27:30.830 이걸 가지고 교사들이 한국에 대해 가르칠 수 있지요 00:27:30.850 --> 00:27:36.663 - 수업 지도안이 많이 실린 이런 책을 제작해서 출판할 거예요 - 그거참 좋은 일이네요 00:27:36.683 --> 00:27:41.197 교사들이 6·25전쟁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자료입니다 00:27:41.217 --> 00:27:44.730 하지만 단순히 6·25전쟁에 대한 책만은 아니에요 00:27:44.750 --> 00:27:53.430 저희가 제작할 책은 저희가 인터뷰한 참전용사의 말씀을 그대로 담을 거예요 00:27:53.450 --> 00:27:59.763 진짜 이야기를 담은 아주 특별한 책이죠 00:27:59.783 --> 00:28:04.130 선생님 같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만든 교재예요 00:28:04.150 --> 00:28:07.530 - 제가 한 권 가져도 될까요? - 그 책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00:28:07.550 --> 00:28:09.463 턱 밑으로 올려보세요 00:28:09.483 --> 00:28:12.763 저희가 이 작업을 하는 이유지요 00:28:13.083 --> 00:28:18.363 언젠가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사라질 거예요 저희는 모두 죽게 되니까요 00:28:18.383 --> 00:28:21.730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00:28:21.750 --> 00:28:30.497 선생님의 유업을 보존하고 왼쪽 다리를 잃은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00:28:30.517 --> 00:28:34.997 역사 교사들에게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고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00:28:35.017 --> 00:28:37.463 영원히요, 그렇지요? 00:28:37.483 --> 00:28:44.363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었어요 00:28:45.317 --> 00:28:48.897 이게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선생님께 드리고 싶어요 00:28:48.917 --> 00:28:52.397 선생님의 지부에 있는 다른 참전용사들과 함께 보세요 00:28:52.417 --> 00:28:55.597 - 정말 감사합니다 - 그걸 카메라를 향해 들어주세요 00:28:55.617 --> 00:28:57.863 코린? 네, 그렇게요 00:28:57.883 --> 00:29:10.763 왼쪽에 있는 신사분은 전쟁포로였습니다 3년 동안 붙잡혀 있다가 결국 풀려났지요 00:29:10.783 --> 00:29:15.497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그의 손자예요 00:29:15.517 --> 00:29:20.230 2년 전, 그의 손자가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 저희가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왔어요 00:29:20.250 --> 00:29:26.163 저희는 그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으면서 그들이 대화를 나누게 했지요 00:29:26.183 --> 00:29:29.397 할아버지가 참전했고 손자가 알지 못했던 전쟁에 대해 둘은 대화를 했습니다 00:29:29.417 --> 00:29:30.397 이 사람 이름을 아나요? 00:29:30.417 --> 00:29:37.430 네, 아든 롤리예요 아든 롤리입니다 00:29:37.450 --> 00:29:41.697 - 아든 롤리, 저도 아는 사람이에요 - 미국, 유타 출신이지요 00:29:41.717 --> 00:29:44.597 - 미국인이에요 - 네, 미국인이에요 00:29:44.617 --> 00:29:49.330 - 전쟁 포로로 꽤 알려진 분이에요 - 롤리라는 이름을 저도 알고 있어요 00:29:49.350 --> 00:29:51.763 - 네, 롤리 집안 사람이 또 있네요 - 그렇네요 00:29:52.117 --> 00:29:56.130 그래서 저희가 이런 인터뷰를 하고 있지요 00:29:56.150 --> 00:30:02.463 선생님의 기억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인터뷰로 교재를 만들 거예요 00:30:02.483 --> 00:30:09.330 교실에서 누구든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00:30:09.350 --> 00:30:12.930 에드먼드 파킨슨을 클릭하면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00:30:12.950 --> 00:30:15.697 - 한국어로도 들을 수 있어요 - 그렇군요 00:30:16.250 --> 00:30:19.630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너무 기뻐요 00:30:19.650 --> 00:30:22.630 - 전 놀랐어요 - 아니, 당신이 놀랐겠군요 00:30:22.650 --> 00:30:25.230 - 이런 게 1,200개입니다 - 오, 이런 00:30:25.250 --> 00:30:28.263 - 별이 1,200개군요? - 인터뷰가 1,200편이에요 00:30:30.250 --> 00:30:32.230 죄송해요 선생님은 1,200명 중의 한 명일 뿐이에요 00:30:32.250 --> 00:30:35.963 - 1,200명 중의 한 명이라니요 - 당신도 여러 부인들 중 한 명이네요 00:30:35.983 --> 00:30:41.263 하지만 아내와 함께 인터뷰를 촬영한 사람은 드물어요 00:30:41.283 --> 00:30:43.630 그러니 선생님은 특별한 거예요 00:30:43.650 --> 00:30:47.863 참전하셨던 6·25전쟁에 대해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00:30:49.183 --> 00:30:51.130 아니요, 저희는 더 말할 게 없어요 00:30:51.150 --> 00:30:53.097 제 모습 자체가 전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지요 00:30:53.117 --> 00:30:55.363 이사장님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니 자랑스러워요 00:30:55.383 --> 00:30:59.663 제가 겪은 전쟁에 대해 후대에 알려주고 있잖아요 00:30:59.683 --> 00:31:02.063 사람들이 6·25전쟁에 대해 알게 될 거예요 00:31:02.083 --> 00:31:03.563 오래 전 일어난 전쟁이 아니고 00:31:03.583 --> 00:31:06.830 제2차 세계대전만큼 규모가 큰 전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00:31:06.850 --> 00:31:10.530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00:31:12.150 --> 00:31:15.030 이 인터뷰는 6·25전쟁을 특정하게 다루는 거잖아요 00:31:15.050 --> 00:31:20.497 6·25전쟁은 70년 동안 한민족에게 붙들려 있었지요 00:31:20.517 --> 00:31:22.530 저희는 평화협정을 맺지도 못했습니다 00:31:22.550 --> 00:31:27.197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거든요 00:31:27.217 --> 00:31:32.630 그래서 70년 동안 유지되고 있지요 말도 안 되는 전쟁이에요 00:31:32.650 --> 00:31:38.330 그런 전쟁에 참전해서 왼쪽 다리를 잃으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요 00:31:38.350 --> 00:31:44.097 그러니 현재의 한국 모습보다는 더 나은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00:31:44.117 --> 00:31:46.430 그렇지만 더 나은 무언가가 있을 거예요 00:31:46.450 --> 00:31:51.797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잖아요 00:31:52.783 --> 00:31:58.397 저는 한국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의지력이 보여줄 거라 생각해요 00:31:58.417 --> 00:32:03.663 한국 사람들이 같은 목표로 애쓰면 함께 힘을 모으게 될 거예요 00:32:03.683 --> 00:32:06.630 그게 이사장님이 하는 일이지요 이사장님이 아주 좋은 예가 되는 것 같아요 00:32:06.650 --> 00:32:07.697 대단해요 00:32:08.450 --> 00:32:13.297 여기에 와서 이사장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아주 자랑스러워요 00:32:13.317 --> 00:32:14.530 네, 아주 근사했어요 00:32:14.550 --> 00:32:17.897 이사장님이 한 질문들 때문에 다시 기억해내게 되었어요 00:32:17.917 --> 00:32:20.130 - 제가 맞는 대답을 해드렸지요 - 네, 감사해요 00:32:20.150 --> 00:32:23.563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부인도 여기를 봐주세요, 코린 00:32:24.350 --> 00:32:26.797 - 웃으세요 - 치즈 00:32:26.817 --> 00:32:31.663 잘하고 계십니다 크게 웃어주세요 00:32:31.683 --> 00:32:33.603 네, 그렇게요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Edmund W. Parkinson / 19290301
국가 / 소속 및 직위
호주 / 포병대 전방관측장교
주요활동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에드먼드 윌리엄 파킨슨은 1929년 3월 1일 시드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 육군에 입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복무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1951년 뉴질랜드 육군에 입대해 포병대 전방관측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1953년 포탄에 맞아 다리에 부상을 입고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호주로 돌아왔다. 전역 후 교육을 받아 회계사로 일했으며 이후에는 통신사를 운영했다. 의족을 사용하지만 골프대회도 나가며 활동적인 생활을 해왔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많은 한국인 상이용사를 보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그들의 처지가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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