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500 --> 00:00:08,547
제 이름은 매튜 데이비드 레니입니다
2
00:00:08,571 --> 00:00:11,366
알(R)이(E)엔(N)엔(N)아이(I)이(E)입니다
3
00:00:11,390 --> 00:00:16,717
저는 1933년 6월 11일생입니다
4
00:00:17,433 --> 00:00:19,833
1933년이요
그럼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5
00:00:20,063 --> 00:00:24,833
85살이요
올해 6월이면 86살이 돼요
6
00:00:25,067 --> 00:00:28,300
- 어디에서 태어나셨어요?
- 시드니요, 시드니요
7
00:00:29,933 --> 00:00:36,367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서요
8
00:00:36,545 --> 00:00:47,456
형이 2명, 남동생이 1명, 여동생이 1명
그렇게 4명이었고, 형 2명은 세상을 떠났어요
9
00:00:49,945 --> 00:00:57,167
저희는 시드니 교외 캔리 베일(Canley Vale)
이라는 곳에서 자랐어요
10
00:00:57,392 --> 00:01:03,811
부모님께서는 저희를 상당히 편안하게
양육하셨고 별 규율을 받지 않았어요
11
00:01:05,417 --> 00:01:09,557
저는 학교에 흥미가 없었어요
12
00:01:10,995 --> 00:01:19,500
저는 몇 번 집을 나가서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부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13
00:01:20,467 --> 00:01:28,633
저는 얼마 동안 낙농장에서 일하기도 했고
선박회사에서 몇 주 일한 적도 있습니다
14
00:01:29,500 --> 00:01:31,867
양털을 깎기도 했고요
15
00:01:32,274 --> 00:01:37,007
일중독자인 울타리 설치업자 밑에서
일했을 때는 죽는 줄 알았어요
16
00:01:37,032 --> 00:01:43,039
해가 뜨면 일을 시작해서 어두워서
눈 앞이 안보일 때까지 일을 했거든요
17
00:01:43,070 --> 00:01:45,839
그 사람하고는 1주일 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18
00:01:47,133 --> 00:01:54,633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부라마가(Buramaga)라는
큰 선박회사에서 잡역부로 일했었는데
19
00:01:55,300 --> 00:02:03,267
두 선박회사의 아들 딸이 결혼해서
250,000에이커의 부지를 합한 곳이었어요
20
00:02:03,692 --> 00:02:06,959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거기서 일했었죠
21
00:02:07,833 --> 00:02:12,002
그다음에는 가축을 운반하는
사람과 같이 일했습니다
22
00:02:12,027 --> 00:02:20,855
아마 12개월 좀 넘게 한 것 같은데
몇 번 아주 큰 규모로도 일했었죠
23
00:02:21,230 --> 00:02:23,600
그러다 시드니로 돌아왔어요
24
00:02:23,631 --> 00:02:28,555
이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공부가 적성에 안 맞았다고 하셨는데
25
00:02:29,081 --> 00:02:32,420
한국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으신가요?
26
00:02:32,444 --> 00:02:37,526
- 들어본 적도 없었어요
- 코리아라는 이름을 모르셨다고요?
27
00:02:37,638 --> 00:02:45,552
어느 누구도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28
00:02:45,833 --> 00:02:56,067
신문에서 가평전투 기사를 보고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요, 신문에 크게 나왔거든요
29
00:02:56,322 --> 00:02:59,334
그리고는 바로 가서 군에 입대했습니다
30
00:02:59,358 --> 00:03:03,967
- 그게 언제였나요?
- 1951년 4월 말이었어요
31
00:03:04,833 --> 00:03:06,800
- 군에 입대하셨다고요?
- 네
32
00:03:07,014 --> 00:03:09,433
- 왜요?
- 우둔했던거지요
33
00:03:09,540 --> 00:03:19,667
- 제 말이 그 말이에요, 참전하시다니 말이에요
-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입대했습니다
34
00:03:19,809 --> 00:03:22,904
- 모험을 하려고요
-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 가려고 하셨군요
35
00:03:22,929 --> 00:03:25,371
한국에 가게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36
00:03:25,395 --> 00:03:30,323
하지만 그냥 신이 났었죠
뭔가 다른 일이었으니까요
37
00:03:30,347 --> 00:03:35,167
절대 두 번 생각해보지 않았지요
38
00:03:35,362 --> 00:03:42,267
그래서 일본에 도착했고
일본에 도착한 다음에
39
00:03:42,404 --> 00:03:47,645
잠시만요, 입대하신 다음에
기초군사훈련은 어디서 받으셨나요?
40
00:03:47,669 --> 00:03:51,400
기초군사훈련은 잉글번
(Ingleburn)에서 받았어요
41
00:03:51,425 --> 00:03:52,454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42
00:03:52,478 --> 00:03:57,833
아이(I)엔(N)지(G)엘(L)이(E)
비(B)유(U)알(R)엔(N) 잉글번이요
43
00:03:58,067 --> 00:04:01,733
- 어떤 군사훈련을 받으셨나요?
- 보병훈련이었어요
44
00:04:01,792 --> 00:04:05,400
- 보병이요
- 네, 다른 훈련이 있나요?
45
00:04:06,067 --> 00:04:13,600
저는 보병훈련을 받았고 왕립호주연대의
예속부대인 왕립제1대대에 들어갔어요
46
00:04:13,771 --> 00:04:18,461
그 대대는 한국에 갈 준비가 됐지만
제 나이가 너무 어려서, 저는 제외됐고
47
00:04:19,047 --> 00:04:21,060
퍼카푼얄(Puckapunyal)로 갔어요
48
00:04:21,085 --> 00:04:25,001
- 그게 뭐죠?
- 빅토리아주에 있는 다른 큰 훈련소예요
49
00:04:25,522 --> 00:04:29,600
저는 퍼카푼얄로 가서 케이-포스
(K-Force)와 섞였습니다
50
00:04:29,717 --> 00:04:31,678
- 케이- 포스에 대해서 들어보셨어요?
- 네
51
00:04:31,702 --> 00:04:37,100
그들과 섞였는데, 저 혼자 정규군이고
나이도 제일 어렸어요
52
00:04:37,243 --> 00:04:43,753
그들은 저를 날개 아래 병아리처럼 보살펴주고,
전선에서도 계속 보호해 줬어요
53
00:04:44,437 --> 00:04:49,467
저는 왕립호주연대
제3 대대에 배치됐었어요
54
00:04:49,624 --> 00:04:59,222
그 연대에 배속되어
1952년 4월에 시드니를 떠났어요
55
00:05:00,741 --> 00:05:04,626
- 일본으로요?
- 일본으로요, 일본에 가야 했습니다
56
00:05:04,650 --> 00:05:12,633
저희는 일본에 가서 바로 하타야마에서
처음으로 전장과 유사한 지역의
57
00:05:12,658 --> 00:05:17,303
야간훈련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전투훈련을 받았어요
58
00:05:17,909 --> 00:05:24,452
저는 한국에 배치되려면 19살이
되어야 해서 일본에서 대기하다가
59
00:05:24,659 --> 00:05:28,221
7월 4일에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60
00:05:28,245 --> 00:05:30,339
- 1952년에요?
- 1952년에요
61
00:05:30,364 --> 00:05:33,087
- 한국 어디로 도착하셨나요?
- 부산이요
62
00:05:33,111 --> 00:05:34,367
- 부산이군요
- 네
63
00:05:35,416 --> 00:05:37,681
부산에서는 어디로 이동하셨나요?
64
00:05:37,706 --> 00:05:44,700
기차를 타고 의정부로 갔어요
하루 종일 걸렸죠
65
00:05:44,872 --> 00:05:48,420
- 제 평생 제일 느린 기차였습니다
- 당시 그게 제일 빠른 기차였는데요
66
00:05:48,444 --> 00:05:54,967
그랬어요, 저희는 기차에서
소총 사격 연습도 했습니다
67
00:05:55,202 --> 00:06:06,767
그리고 의정부에서 사패산으로 가서 집결 후
각 중대로 배치됐어요, 저는 C중대 7소대로 갔어요
68
00:06:06,977 --> 00:06:11,900
- 찰리중대요?
- 네, 7소대요
69
00:06:12,050 --> 00:06:16,569
상급 부대는 어느 부대였나요?
호주 왕립연대였나요?
70
00:06:16,593 --> 00:06:18,826
- 왕립연대요
- 연대였군요
71
00:06:19,460 --> 00:06:23,993
3대대요, 가평전투에 참가한
대대의 2배 규모였습니다
72
00:06:26,773 --> 00:06:34,380
부산에서 의정부까지 이동하시는 동안
보신 한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73
00:06:34,577 --> 00:06:43,704
호주와 세계 다른 곳의 어린이들은 한국이
1950년대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모르니까요
74
00:06:43,729 --> 00:06:49,067
최악의 질문을 하셨네요
제 마음을 제일 아프게 하고
75
00:06:49,093 --> 00:06:56,280
가슴에 남는 것이 부산이에요
부산의 난민수용소죠, 부산이요
76
00:06:56,305 --> 00:06:57,335
네, 부산이요
77
00:06:57,359 --> 00:07:02,443
끔찍한 시기였습니다
78
00:07:02,467 --> 00:07:08,033
수백, 수천 명의 피난민이
상자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79
00:07:08,058 --> 00:07:11,072
임시로 지은 오두막에서요
80
00:07:11,096 --> 00:07:15,067
가족들이 빽빽하게 말이에요
수백 수천 명이 그렇게 있었습니다
81
00:07:15,967 --> 00:07:23,700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건
6~7살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82
00:07:23,966 --> 00:07:27,089
아기를 업은 모습이었어요
83
00:07:27,113 --> 00:07:30,033
7살짜리 아이가 아기를 업고 있었다고요?
84
00:07:30,227 --> 00:07:33,829
7살짜리 아이가 아기를 업고 있었고
85
00:07:33,982 --> 00:07:40,520
어머니나 아기 돌보미 비슷한 나이도 아닌
어린 소녀가 먹을 걸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86
00:07:40,544 --> 00:07:44,067
돈도, 담배도 아니고 먹을 것이 없어서요
87
00:07:44,667 --> 00:07:50,000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아이가 보여요
88
00:07:50,098 --> 00:07:52,833
그런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89
00:07:53,079 --> 00:07:59,267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누구라도 그 모습을 봤다면
무척 가슴 아팠을 거예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죠
90
00:07:59,292 --> 00:08:06,733
빈곤, 생활 방식, 가족과의 이별로 인한 적막감
그 모든 게 정말 참혹했습니다
91
00:08:08,127 --> 00:08:14,283
군대에서 진정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재난 상황에서는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고려하라는 거죠
92
00:08:14,307 --> 00:08:18,635
늘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돌보라고들 하지만
93
00:08:18,659 --> 00:08:22,306
6·25전쟁에서는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고통받았어요, 끔찍했습니다
94
00:08:22,547 --> 00:08:25,500
그 사람들이 어떻게 겨울을 났을까요?
95
00:08:25,525 --> 00:08:28,733
알 수가 없어요, 틀림없이 겨울 동안
수천 명이 죽었을 거예요
96
00:08:28,937 --> 00:08:32,280
옷도, 난방도,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97
00:08:32,304 --> 00:08:43,567
제가 본 건 아니지만, 한국에 기록이 남았을 거예요
큰 불이 나서 매우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98
00:08:43,779 --> 00:08:46,681
열차 사고도 기억나요
99
00:08:46,705 --> 00:08:52,088
기차가 탈선해서 피난민 수용소로
떨어져서 많은 사람이 죽었죠
100
00:08:52,112 --> 00:08:55,100
피난민 수용소들이
철로를 따라 쭉 있었습니다
101
00:08:55,246 --> 00:09:01,097
뭐든지 있는 대로 집어 들고
몸을 피할 곳을 만들었죠
102
00:09:01,121 --> 00:09:05,833
참혹했습니다
정말로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었죠
103
00:09:06,083 --> 00:09:13,775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수용소를 생각했습니다
104
00:09:13,799 --> 00:09:19,767
비슷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산의
피난민수용소도 마찬가지로 참혹했습니다
105
00:09:20,467 --> 00:09:29,767
하지만 시골에서는 폭탄이 터져서 패인 곳과
포탄 구멍은 있었지만 별 일은 없었어요
106
00:09:30,300 --> 00:09:34,967
의정부에서 전선까지 가는 길에는
비포장도로가 있었는데, 큰 표지판에는
107
00:09:35,143 --> 00:09:41,400
'속도를 내서 먼지가 나면 적군의 포탄이나
박격포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적혀 있었습니다
108
00:09:41,585 --> 00:09:47,902
저는 1952년 7월 7일에
3대대로 갔어요
109
00:09:48,605 --> 00:09:53,955
그리고 매일 밤 우리는
110
00:09:53,979 --> 00:09:56,400
잠시만요
한국에 다시 방문하신 적이 있나요?
111
00:09:56,592 --> 00:09:57,774
7번이요
112
00:09:57,798 --> 00:09:59,100
- 7번이요?
- 네
113
00:09:59,257 --> 00:10:03,146
- 세상에
- 할 수만 있다면 내일도 가고 싶어요
114
00:10:03,374 --> 00:10:08,898
- 제일 처음 다시 방문하신 건 언제였나요?
- 1981년이요
115
00:10:09,611 --> 00:10:12,723
그리고 제일 최근은요?
116
00:10:12,747 --> 00:10:19,633
2010년에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할 때였습니다
117
00:10:19,814 --> 00:10:24,282
이상하네요
어떻게 7번이나 다시 방문하실 수가 있죠?
118
00:10:24,306 --> 00:10:31,060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제 아들 때문에 한국에 10일 동안도 있었습니다
119
00:10:31,085 --> 00:10:35,123
아들은 투움바(Toowoomba)시
의회에서 일하는데
120
00:10:35,147 --> 00:10:41,433
교환 프로그램이 있어서
파주에 6개월 동안 있었습니다
121
00:10:42,026 --> 00:10:46,260
아들이 제게 전화를 걸어서 말하기를
"비행기표를 사서 오세요"라고 하더군요
122
00:10:46,292 --> 00:10:51,067
아들이 출근할 때마다 시장이
"아버님이 언제 오시나요?"라고 했대요
123
00:10:51,407 --> 00:10:55,300
- 그래서 제가 갔고 저희는 공항에서 만났지요
- 항공권은 직접 사셨나요?
124
00:10:55,530 --> 00:10:58,397
네, 항공권은 제가 샀지만
다른 건 부담 안 했어요
125
00:11:00,106 --> 00:11:04,101
선생님을 고용한 공무원이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숙박을 제공했습니다
126
00:11:04,125 --> 00:11:07,167
- 괜찮네요
- 네, 정말 좋았어요
127
00:11:07,239 --> 00:11:14,564
1970년대 이후나 1951년 이후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28
00:11:14,588 --> 00:11:17,667
너무도 큰 변화였습니다
한국은 완전히 다른 세상
129
00:11:17,872 --> 00:11:23,200
다른 나라가 되었고, 예전과는 달랐어요
한국은 놀라운 발전을 이뤘어요
130
00:11:23,447 --> 00:11:29,205
전에는 부산에서 의정부까지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갔는데
131
00:11:29,229 --> 00:11:33,700
이제는 버스를 타고 4~5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132
00:11:33,906 --> 00:11:40,970
기차로는 이제 2시간 50분 걸린다고 들었어요
초고속 열차를 타면 말이에요
133
00:11:41,706 --> 00:11:49,433
제가 한국을 떠났을 때는 강을 건너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었어요
134
00:11:49,581 --> 00:11:50,875
거의 파괴된 상태였고요
135
00:11:50,899 --> 00:11:55,567
맞아요, 부서져서 어느 정도만
보수가 되어 있었죠
136
00:11:56,253 --> 00:12:02,567
제가 1990년대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1980년대 초에 세운 다리가 7개 있었습니다
137
00:12:02,769 --> 00:12:07,536
제가 2001년에 갔을 때는
한강에 다리가 27개 있었습니다
138
00:12:07,836 --> 00:12:14,400
호주에서는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 고속 열차를 놓는 사업을
50년 동안이나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도 못하고 있는데
139
00:12:14,425 --> 00:12:17,426
한국에서는 더 짧은 시일 내에
그 일을 이루었죠
140
00:12:17,450 --> 00:12:19,133
이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41
00:12:19,196 --> 00:12:22,230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놀랍고요
142
00:12:22,254 --> 00:12:29,800
한국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가 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관광을 갔는데
143
00:12:29,825 --> 00:12:42,282
제가 안내원에게 어떻게 8년 만에
고속도로를 건설했냐고 물었어요
144
00:12:42,306 --> 00:12:48,567
고속도로 일부는 유사시
임시비행장으로 사용하는데 말이에요
145
00:12:48,789 --> 00:12:59,867
안내원은 그냥 열심히 한 거라고 하더군요, 호주에서는 그런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조와 옥신각신하는 데만 7년이 걸릴 거예요
146
00:13:00,001 --> 00:13:03,704
한국에는 노조 문제가 없으니까요
147
00:13:03,858 --> 00:13:10,101
부산에 1952년 7월 4일에 도착하셨고
한국을 떠나신 건 언제인가요?
148
00:13:10,280 --> 00:13:13,315
1953년 7월 4일이에요
149
00:13:13,339 --> 00:13:15,300
- 같은 날짜예요?
- 네
150
00:13:15,767 --> 00:13:23,833
1953년에 한국을 떠나셨을 때는
정전협정에 서명하기 전이었는데요
151
00:13:24,641 --> 00:13:27,700
한국이 오늘날처럼 변할 거라는
생각을 하셨나요?
152
00:13:27,860 --> 00:13:34,507
아니요, 당시에는 서울 외곽으로 가는
아스팔트 도로 수를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153
00:13:34,532 --> 00:13:40,967
서울에서 나가는 도로가 한번에
아스팔트가 쭉 깔린 길이 없어서
154
00:13:40,992 --> 00:13:43,525
말 그대로 빙빙 돌아가야 했습니다
155
00:13:43,549 --> 00:13:46,668
전혀 이런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죠
156
00:13:46,692 --> 00:13:49,533
저는 처음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너무 놀랐어요
157
00:13:49,933 --> 00:13:59,400
인류 역사상 20세기에
일어난 전례 없는 일 중 하나죠
158
00:13:59,521 --> 00:14:07,278
한국은 급격한 경제 발전과
매우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루었는데
159
00:14:07,302 --> 00:14:11,600
왜 6·25전쟁은 세계에서
잊혀진 전쟁이라고 알려져 있을까요?
160
00:14:11,985 --> 00:14:15,700
6·25전쟁은 시기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가까웠고
161
00:14:15,837 --> 00:14:20,589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얽혀 있었죠
162
00:14:20,613 --> 00:14:30,033
베트남전 때는 텔레비전에서 매일 밤
모두 방송을 봤고, 낮에도 속보가 방송됐어요
163
00:14:30,197 --> 00:14:34,903
그래서 6·25전쟁은 두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밀려나, 언급되지 않았어요
164
00:14:34,927 --> 00:14:41,167
저희가 귀국했을 때,
여기 있는 케빈이 이런 일을 겪었어요
165
00:14:41,192 --> 00:14:45,917
저희는 알에스엘(RSL)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가입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166
00:14:45,941 --> 00:14:49,967
그것은 곤봉을 들고 돌아다니며
치안유지활동을 하는 경찰의 업무라고 하더라고요
167
00:14:50,140 --> 00:14:52,510
그래서 저희는 "미쳤군"이라고 했죠
168
00:14:52,534 --> 00:14:55,867
알에스엘(RSL)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세요
귀환 군인 서비스 연맹인가요?
169
00:14:55,892 --> 00:14:56,934
연맹이요, 맞아요
170
00:14:56,958 --> 00:14:59,867
그러면 선생님을 참전용사로
간주하지 않은 건가요?
171
00:14:59,892 --> 00:15:04,241
저희를 오랫동안
참전용사로 간주하지 않았어요
172
00:15:04,266 --> 00:15:06,001
- 말도 안 돼요
- 말도 안 되죠
173
00:15:06,467 --> 00:15:15,667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 나이 든 사람들은
자기들이 알에스엘(RSL)을 세웠다고 했습니다
174
00:15:15,825 --> 00:15:20,647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젊은 이들이
돌아왔고 같은 문제가 생겼어요
175
00:15:20,671 --> 00:15:28,367
나이 든 이들은 젊은 세대가 들어오는 걸
원하지 않았고, 6·25전쟁 후에는 그냥 거절했죠
176
00:15:28,527 --> 00:15:31,197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177
00:15:31,221 --> 00:15:37,533
제가 부상당했을 때 저를 일으켜준
좋은 친구 한 명은 12개월 동안 한국에 있었습니다
178
00:15:37,644 --> 00:15:40,379
그 친구가 고향에 돌아오자 어떤 사람이
어디에 다녀온 거냐고 물었고
179
00:15:40,978 --> 00:15:43,853
친구가 "한국에 갔다왔어"라고 했더니
"거기가 어딘데?"라고 되묻더라고 했습니다
180
00:15:44,392 --> 00:15:49,487
그만큼 언급이 안됐어요, 아무도 본 적이 없고
언론에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요
181
00:15:49,686 --> 00:15:54,453
호주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경제 발전에 매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182
00:15:54,586 --> 00:16:05,467
사람들은 그 일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해야 할 일이
많았고 아무도 한국에 대해 정말로 알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183
00:16:05,665 --> 00:16:08,896
한국이 오늘날처럼 변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셨나요?
184
00:16:08,920 --> 00:16:13,300
아니요, 어느 누구도 이런 인터뷰를 하면서
185
00:16:13,443 --> 00:16:21,189
'네, 한국이 극동지역의 실세가 될 줄 알았어요'
라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예요
186
00:16:21,213 --> 00:16:27,800
- 현재 한국이 세계 경제 몇 위인지 아세요?
- 아주 높다고만 알고 정확히는 몰라요
187
00:16:27,825 --> 00:16:35,140
-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 한국에는 천연자원도 없잖아요?
188
00:16:35,164 --> 00:16:39,367
2030년에는 7위가 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89
00:16:39,392 --> 00:16:44,289
프랑스를 앞지르고
영국 바로 다음 순위로요
190
00:16:44,313 --> 00:16:46,200
네, 정말 멋진 일이에요
191
00:16:46,387 --> 00:16:53,110
호주의 세계사 교과서는 6·25전쟁과
그 유업을 별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192
00:16:54,373 --> 00:17:02,307
그래서 저희는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남겨지고
193
00:17:02,331 --> 00:17:06,843
선생님의 6·25전쟁 참전이 낳은 유업이 언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94
00:17:06,868 --> 00:17:12,900
저희는 교사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훈련시켜서
195
00:17:13,048 --> 00:17:20,100
선생님께서 참전하신 전쟁을
가르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196
00:17:20,267 --> 00:17:21,937
그게 저희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197
00:17:21,961 --> 00:17:31,133
몇 년 전에, 제가 호주에 입양된
여러 어린이들에게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198
00:17:31,158 --> 00:17:36,821
브리즈번 지역의 젊은이와 입양된 사람 사이에
활발한 한인공동체가 있습니다
199
00:17:36,845 --> 00:17:40,033
저는 같이 소풍을 가곤 했습니다
200
00:17:40,058 --> 00:17:47,444
저는 소풍을 가면 늘 한국식 바비큐를
요리하는 사람 옆에 있곤 했습니다
201
00:17:47,468 --> 00:17:49,600
그게 호주 음식보다 맛있으니까요
202
00:17:50,146 --> 00:17:54,633
저희가 이야기하면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203
00:17:54,658 --> 00:17:58,900
그들은 제가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정체성을 바꾸지 않으려고 했지만
204
00:17:59,333 --> 00:18:01,867
6·25전쟁에 대해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205
00:18:02,045 --> 00:18:09,581
제가 그들에게 제가 목격한 것
당시 어땠는지를 이야기하면 다들 충격을 받았어요
206
00:18:09,605 --> 00:18:11,760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해하지 못했죠
207
00:18:11,905 --> 00:18:16,775
가족 중에 역사 교사나
사회 교사가 혹시 있나요?
208
00:18:16,799 --> 00:18:17,750
아니요
209
00:18:17,817 --> 00:18:26,200
혹시 아는 분 중에 역사 교사가 있다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저희는 선생님의 유업을 지키기 위해 교사들과 협력하고 있거든요
210
00:18:26,376 --> 00:18:28,908
조만간 남아있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없을 텐데요
211
00:18:28,932 --> 00:18:30,626
- 맞아요
- 그래서 저희는 이 일을 해야 합니다
212
00:18:30,820 --> 00:18:34,980
저 사람은 젊은 축에 속해요
213
00:18:35,004 --> 00:18:38,967
여기 참석한 케빈이 가장 나이가 적은데
아마 83, 84세일 거예요
214
00:18:39,263 --> 00:18:42,933
그리고 못생겼고요
215
00:18:43,060 --> 00:18:48,345
군복무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의정부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216
00:18:48,369 --> 00:18:51,318
전방에 계셨나요, 아니면
어디로 가셨나요?
217
00:18:51,343 --> 00:18:58,885
저는 더 위쪽에 있었습니다
임진강 북쪽에요
218
00:18:58,992 --> 00:19:08,776
- 영등포였던 것 같아요
- 영등포는 서울 지역인데요
219
00:19:08,956 --> 00:19:15,158
그 비슷한 이름이었어요
기억이 안 나요
220
00:19:15,182 --> 00:19:18,533
- 임진강 북쪽이라고 해두죠
- 임진강 북쪽이요
221
00:19:18,635 --> 00:19:21,683
기지 이름은 뭐였나요?
캔자스전선이나 그런 이름이었나요?
222
00:19:21,707 --> 00:19:28,167
아니요, 캔자스전선은 중국군이 밀고
내려오는 경우 물러날 전선이었어요
223
00:19:29,342 --> 00:19:32,046
아무 이름이나 기억나시는 게 있나요?
진지 이름 같은?
224
00:19:32,071 --> 00:19:33,292
모르겠어요
225
00:19:33,317 --> 00:19:40,801
- 선생님의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 저희는 삼천 계곡을 정찰했습니다
226
00:19:40,985 --> 00:19:43,120
사미천 계곡이군요
227
00:19:43,145 --> 00:19:47,113
저희는 그 계곡을 순찰했습니다
228
00:19:47,137 --> 00:19:54,034
저희 대대 지휘관이,
저희가 그 계곡을 장악하면
229
00:19:54,279 --> 00:19:56,291
최전방을 장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30
00:19:56,315 --> 00:20:00,857
그래서 저희는 전투순찰대와 같이
매복했습니다
231
00:20:00,881 --> 00:20:03,133
대대의 반은 매일 밤 순찰을 했습니다
232
00:20:03,278 --> 00:20:09,517
대대의 반이요
나머지 반은 초소에 배치됐고요
233
00:20:09,541 --> 00:20:12,171
- 3대대에 계셨다고요?
- 왕립 3대대요
234
00:20:12,196 --> 00:20:14,485
- 찰리중대에 계셨고요?
- 네
235
00:20:16,339 --> 00:20:22,422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일상은 어땠나요?
몇 시에 일어나시고 어떤 음식을 드시고, 어디에 가셨나요?
236
00:20:22,447 --> 00:20:27,284
저희는 낮 시간에
잠을 자두려고 했습니다
237
00:20:27,308 --> 00:20:31,833
박격포가 손상되지 않게 하고
238
00:20:31,858 --> 00:20:37,667
참호가 망가지면 보수해서
쉬려고 애썼어요
239
00:20:37,831 --> 00:20:41,863
어두워지면 바로
계곡 밖으로 나갔으니까요
240
00:20:41,887 --> 00:20:52,900
나가서 매복 위치를 잡았어요, 전투순찰을 나갔고,
모든 일은 밤에 일어났어요, 낮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241
00:20:53,241 --> 00:21:01,320
밤 시간에는 아주 무자비했죠
긴장이 늦춰지지 않고, 아주 무자비했습니다
242
00:21:02,912 --> 00:21:09,200
전투순찰대는 대개 장교 부사관 한 명에
다른 계급 19명으로 구성됐어요
243
00:21:09,437 --> 00:21:18,404
매복순찰대는 선임하사관 병장이나 상등병
그리고 15-17명의 다른 계급으로 구성됐어요
244
00:21:18,714 --> 00:21:21,696
저희는 외곽으로 나가
편성을 분리했어요
245
00:21:21,720 --> 00:21:30,867
주로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아침 일찍 나가서 자리를 잡고, 위장하고
246
00:21:31,117 --> 00:21:36,838
다리 반대쪽 중국군이 있는 곳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관찰했습니다
247
00:21:37,131 --> 00:21:46,433
그리고 매 시간 돌아와서 "정상 상황"이라고
대대 본부에 보고 했습니다
248
00:21:46,590 --> 00:21:57,765
그런 식으로 계속 임무를 수행했고
운이 없을 땐 중국군 순찰대와 마주치기도 했죠
249
00:21:57,789 --> 00:22:01,500
중국군 순찰대를 마주친 적도 있으셨어요?
얼마나 가까웠죠?
250
00:22:01,714 --> 00:22:06,216
거기서는 150야드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51
00:22:06,241 --> 00:22:07,594
- 그게 다인가요?
- 네
252
00:22:08,548 --> 00:22:10,355
- 중국군이 보였나요?
- 네
253
00:22:10,379 --> 00:22:13,573
저희는 중국군 참호가 보였고
중국군도 저희 참호를 보았어요
254
00:22:16,433 --> 00:22:19,833
저희가 밤에 순찰을 나갔을 때
순찰대 한 명과 마주쳤어요
255
00:22:20,058 --> 00:22:25,071
11월 초였을 거예요
256
00:22:25,096 --> 00:22:28,185
저희는 중국군 순찰대
한 명과 마주쳤어요
257
00:22:28,209 --> 00:22:33,650
저희는 일찍 나갔고, 매복 순찰대를
편성할 생각이었는데 중국군도 일찍 나왔던 거죠
258
00:22:33,732 --> 00:22:44,667
저희는 계곡에서 맞붙어서 총을 쏘고 소리를 지르고, 수류탄을 던지고 했습니다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을 때는 미리 준비한 위치로 이동하곤 했습니다
259
00:22:44,805 --> 00:22:46,639
- 밤에요?
- 밤에요
260
00:22:46,663 --> 00:22:52,800
앞이 잘 안 보여서 무서웠겠습니다
261
00:22:52,915 --> 00:22:55,170
무서웠어요
제가 19살때였으니까요
262
00:22:55,194 --> 00:23:06,578
저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일을 하던 사람인데
전쟁터에 나와서 무서웠어요
263
00:23:06,800 --> 00:23:10,175
저희가 중국군과 마주쳤을 때
264
00:23:10,199 --> 00:23:18,440
저는 9밀리 구경 소형 자동화기인
터빈 기관총을 갖고 있었습니다
265
00:23:19,000 --> 00:23:27,133
저는 한 중국군에게 몇 발을 쏘았는데
쓰러지지 않아서 더 무서웠어요
266
00:23:27,867 --> 00:23:31,867
제가 좀 더 높게 조준해서
결국 쓰러뜨렸어요
267
00:23:31,891 --> 00:23:39,702
저희는 원래 위치로 퇴각해서 1시간, 1시간 반 정도
있었는데 중국군이 쫓아오지 않아서
268
00:23:39,726 --> 00:23:41,599
마주쳤던 장소로 다시 가봤어요
269
00:23:41,624 --> 00:23:44,731
저희는 쓰러진 중국군 한 명을 발견했고
270
00:23:44,755 --> 00:23:51,733
그 병사는 총알을 7발을 맞았는데 9밀리 구경 총이
뚫을 수 없는 케블러 방탄조끼 같은 걸 입고 있었습니다
271
00:23:51,918 --> 00:24:01,850
그래서 저는 이후로는 파괴력이 더 강한
소총을 갖고 다녀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72
00:24:03,611 --> 00:24:05,633
부상자가 있었나요?
273
00:24:05,838 --> 00:24:12,301
저는 1953년 5월 24일에
부상을 입었어요
274
00:24:12,325 --> 00:24:15,267
네, 어디예요?
275
00:24:15,478 --> 00:24:23,033
저는 "리틀 지브롤터 (Little Gibraltar 연천군 고왕산, 355고지)"
라고 부르는 355고지에 있었습니다
276
00:24:23,326 --> 00:24:26,693
- 리틀 지브롤터요
- 리틀 지브롤터요
277
00:24:26,718 --> 00:24:34,080
네, 전쟁 말기에는 그렇게 불렀죠
저희는 왼쪽 능선에 있었습니다
278
00:24:34,113 --> 00:24:37,419
왼쪽 능선 아래쪽에
저희 옆에는 터키군이 있었습니다
279
00:24:38,251 --> 00:24:44,600
중국군은 터키군이 전장을 전혀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터키군을 계속 공격했습니다
280
00:24:44,780 --> 00:24:52,425
중국군은 최전방 방어선에
취약한 지점이 없는지 살피고 있었고
281
00:24:52,449 --> 00:24:54,933
그때 저희가 중국군을 만났어요
282
00:24:55,147 --> 00:25:00,767
저는 프랭크라는 친구에게
"이제 온다"라고 했고
283
00:25:00,970 --> 00:25:06,343
박격포, 포탄, 온갖 것들이
잔뜩 쏟아졌어요
284
00:25:07,890 --> 00:25:12,167
저도 발포를 했는데,
쓰러졌고 총을 맞았어요
285
00:25:12,694 --> 00:25:22,921
저는 철모를 쓰고 있었는데
철모에 작은 탄환 구멍이 있었습니다
286
00:25:23,501 --> 00:25:29,733
저는 병원에 가서 포탄 파편이라고 했지만
총알이었는지 파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287
00:25:29,932 --> 00:25:32,154
철모 속으로 들어온 걸 보면
총알이겠죠
288
00:25:32,178 --> 00:25:34,833
단지 그 총알이 제 뒤통수를
조금 긁고 지나간 거지요
289
00:25:36,033 --> 00:25:43,133
저는 병원에 10일 정도
입원해 있었습니다
290
00:25:43,158 --> 00:25:49,200
- 어디예요? 육군이동외과병원(MASH)에 계셨나요?
- 네, 인도 사람이 잔뜩 있는 MASH였어요
291
00:25:52,700 --> 00:25:53,800
그리고요?
292
00:25:54,233 --> 00:26:05,317
저는 다시 최전방으로 돌아가서
제가 떠나기 2주 전까지 계속 순찰을 했습니다
293
00:26:05,349 --> 00:26:10,747
그리고 저는 "됐어, 이제 더는 안 나가
또 위험한 곳에 가기 싫어"라고 말했습니다
294
00:26:10,771 --> 00:26:18,374
그리고 7월 4일에 짐을 싸서
아침 일찍 떠났어요
295
00:26:18,700 --> 00:26:23,600
- 죽는 병사들을 많이 목격하셨나요?
- 네
296
00:26:23,686 --> 00:26:31,600
그 전투인가 접전이 있었던 무서웠던 밤에,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친구분들도 죽고 했는데요
297
00:26:31,831 --> 00:26:35,539
무서운 기분이었어요
무력한 기분이었죠
298
00:26:35,563 --> 00:26:42,500
어찌할 수가 없었고
어떻게 빠져나올지도 몰랐죠
299
00:26:42,647 --> 00:26:47,406
-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어요
- 도망치기 전에는 말이죠
300
00:26:47,569 --> 00:26:49,762
네, 하지만 도망칠 수는 없었어요
301
00:26:49,786 --> 00:26:54,379
아마 그럴 마음이 있어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302
00:26:54,404 --> 00:26:57,884
해야 할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303
00:26:57,908 --> 00:26:59,967
- 그 경험이 선생님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 네
304
00:27:00,145 --> 00:27:03,666
- 악몽을 꾸시거나 잠을 못 이루시나요?
- 악몽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이 있습니다
305
00:27:03,691 --> 00:27:09,635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이요?
- 악몽을 꾸고 공황 발작 증상이 있습니다
306
00:27:09,659 --> 00:27:12,435
얼마 전에도, 일요일 밤에도 한번 있었습니다
307
00:27:12,459 --> 00:27:14,467
일요일 밤에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308
00:27:14,624 --> 00:27:19,216
꿈을 꿨는데, 피와 창자가 터져 나왔어요
309
00:27:19,240 --> 00:27:21,955
- 아직도 꿈에서 그런 걸 보시나요?
- 네
310
00:27:21,979 --> 00:27:27,633
저는 정신이 맑아진 것
같아서 잠에서 깼어요
311
00:27:27,658 --> 00:27:35,600
꿈에서 저희는 이기고 있었고 저는 다른 중대를 보고
"빌어먹을!"이라고 하고는 깨어났어요
312
00:27:35,879 --> 00:27:42,253
이웃 사람들이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걱정이에요
313
00:27:44,309 --> 00:27:47,201
- 당시 계급은 어떻게 되셨나요?
- 이등병이요
314
00:27:47,225 --> 00:27:48,367
- 이등병이요?
- 네
315
00:27:48,456 --> 00:27:51,689
- 그렇게 계급이 낮았어요?
- 네, 제일 낮은 계급이죠
316
00:27:52,737 --> 00:27:57,719
봉급은 얼마나 받으셨어요?
대략 27이요?
317
00:27:57,853 --> 00:28:06,514
생각하는 중이에요
급료 지불 장부를 가져올 걸 그랬네요
318
00:28:07,027 --> 00:28:10,867
- 1주에 7-8파운드 정도였던 것 같아요
- 7~8파운드요?
319
00:28:11,045 --> 00:28:17,824
1주에 7~8파운드요
아니요, 더 적었던 것 같아요
320
00:28:17,848 --> 00:28:19,367
1주예요?
321
00:28:19,519 --> 00:28:21,347
- 네, 더 적었던 것 같아요
- 1달이었나요?
322
00:28:21,371 --> 00:28:23,522
아니요
1주에 그것보다 적었던 것 같아요
323
00:28:23,843 --> 00:28:30,812
더 적었어요, 제가 1961년에 제대할 때
2주에 13파운드 밖에 못 받았거든요
324
00:28:31,633 --> 00:28:34,752
- 도박은 안 하셨나요?
- 아니요
325
00:28:34,776 --> 00:28:36,000
포커 같은 것도요?
326
00:28:36,025 --> 00:28:40,969
안 했습니다, 술은 많이 마셨어요
맥주가 쌌거든요
327
00:28:41,075 --> 00:28:41,967
맥주요?
328
00:28:42,700 --> 00:28:46,495
한국 위스키가 정말 쌌어요
329
00:28:46,519 --> 00:28:49,767
리틀 지브롤터와
리틀 시카고가 있었습니다
330
00:28:49,964 --> 00:28:55,467
한국 위스키를 한 병 샀는데
하루에 양조되고, 숙성되고
331
00:28:55,539 --> 00:28:58,539
담겨서 판매됐다는 걸 알았어요
332
00:28:59,179 --> 00:29:00,607
- 하루에요?
- 네
333
00:29:03,532 --> 00:29:07,216
선생님과 같이 복무한 한국인이나
호위대가 있었나요?
334
00:29:07,240 --> 00:29:10,539
네, 한국인 통신 보조자가
2명 있었고
335
00:29:10,933 --> 00:29:19,433
전선으로 보급품과 탄약을
가져다주는 대대도 있었습니다
336
00:29:20,157 --> 00:29:27,459
통신보조병 중 한 명은
박격포를 맞고 죽었어요
337
00:29:27,483 --> 00:29:32,067
다른 참호로 이동하려고
뛰어가다가 죽었어요
338
00:29:32,297 --> 00:29:35,972
그 사람들은 훌륭한
직업 군인이었어요
339
00:29:35,996 --> 00:29:42,000
통계에 따르면 399명의
호주 병사가 전사했습니다
340
00:29:42,164 --> 00:29:48,169
수천 명의 병사가
부상을 입고 실종됐고요
341
00:29:48,276 --> 00:29:54,118
저도 케빈과 함께 조사를 해봤는데
342
00:29:54,143 --> 00:29:57,075
공부가 적성에 안 맞으시는 줄
알았는데요
343
00:29:57,294 --> 00:30:12,960
제가 좀 해봤는데, 유엔군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고, 죽고
344
00:30:13,143 --> 00:30:18,098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붙잡혔다가
돌아왔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어요
345
00:30:18,123 --> 00:30:24,321
저는 오랫동안 엄청나게
책을 읽고 조사를 했습니다
346
00:30:24,346 --> 00:30:25,633
대단하시네요
347
00:30:25,873 --> 00:30:30,724
제가 그렇게 한 큰 이유는
저희가 알에스엘(RSL) 모임에 갔을 때
348
00:30:31,257 --> 00:30:39,295
사람들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이야기는 했지만
6·25전쟁 이야기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349
00:30:39,678 --> 00:30:45,672
저는 그들과 말다툼을 하고 싸우고 "6·25전쟁에서도
많이 죽었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350
00:30:45,696 --> 00:30:51,333
저는 "미군 전몰 기념비의 미군 숫자는 달라
351
00:30:51,430 --> 00:30:59,826
한국 전몰 기념비에는 사망자가 54,000명인데
6·25전쟁 말에 실종된 8,600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352
00:30:59,907 --> 00:31:07,317
그러면 62,000명이고,
그리고 베트남에서 11년간 58,000명을 잃었어
353
00:31:07,929 --> 00:31:13,296
6·25전쟁의 부상자는
1,072,000명이었어"라고 말했습니다
354
00:31:14,068 --> 00:31:16,638
정확합니다
제가 알려주는 부분이 바로 그거예요
355
00:31:16,662 --> 00:31:21,844
베트남전은 10년 이상 계속됐는데
6·25전쟁은 3년 만에 끝났죠
356
00:31:21,904 --> 00:31:23,754
3년 1개월 2일이요
357
00:31:23,778 --> 00:31:28,826
하지만 미국 정부가 수여한
명예훈장의 수를 생각해 보면
358
00:31:28,851 --> 00:31:33,693
베트남전의 반도 안되고
359
00:31:33,718 --> 00:31:38,667
교과서에서는 베트남전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60
00:31:38,783 --> 00:31:42,767
6·25전쟁 부분은 아주 적고요
361
00:31:42,978 --> 00:31:46,510
6·25전쟁에 대한 책을
몇 권 샀어요
362
00:31:46,535 --> 00:31:54,167
하나는 미군 제3사단에 대한 "프로즌 초신
(Frozen Chosin: 얼어붙은 초신)"이고
363
00:31:54,405 --> 00:32:07,492
다른 책은 "The Coldest Winter"로 모든 학생이
읽어야 하는 책으로 읽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아요
364
00:32:08,533 --> 00:32:12,233
이 책은 왜 전투 중에 실종자가
그렇게 많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365
00:32:12,258 --> 00:32:19,222
그들은 충격을 받고, 겨울에 부산에서
압록강까지 가는 행군에서 낙오되었어요
366
00:32:19,246 --> 00:32:27,966
한국에서 가장 혹독한 겨울이었고
도중에 낙오됐고, 충격을 받았죠
367
00:32:28,139 --> 00:32:29,830
그래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368
00:32:29,910 --> 00:32:36,667
저는 6·25전쟁이 오랫동안 외면당했다는 데에
분개했었어요, 이제는 바꿔야 할 때예요
369
00:32:36,867 --> 00:32:49,833
매튜 선생님, 한 가지만 꼽는다면 한국에서
복무하시는 동안 제일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370
00:32:50,400 --> 00:32:52,633
어떤 점이 제일 괴로우셨나요?
371
00:32:52,798 --> 00:32:59,562
추위요, 얼마나 추웠는지
말로 할 수가 없어요
372
00:32:59,594 --> 00:33:02,700
여름에는 가마솥에서 일하는 것 같다고 했죠
373
00:33:02,808 --> 00:33:09,567
9월이 되어 고지에 기온이
떨어지면 영하 5도가 됐어요
374
00:33:09,704 --> 00:33:14,486
한국에서 자려면
침낭 2개가 필요했습니다
375
00:33:14,956 --> 00:33:22,067
저는 사람들에게 저희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돌아다니기 위해
얼마나 옷을 많이 껴입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376
00:33:22,538 --> 00:33:31,900
야전병원에서 미군 해병대를 인터뷰한
여기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377
00:33:32,233 --> 00:33:37,133
여기자가 병사에게 "여기서 가장
힘든 점이 뭐죠?"라고 하자
378
00:33:37,384 --> 00:33:43,967
부상당한 병사가, "소변 한번 보려고 4인치 두께의 옷을 열고
고추를 2인치 꺼내야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죠
379
00:33:45,745 --> 00:33:53,133
실제로 그랬어요
옷을 잔뜩 껴입고 있었고
380
00:33:53,633 --> 00:33:59,800
옷을 벗으면 얼어붙었어요
그냥 얼어붙었어요
381
00:33:59,833 --> 00:34:03,500
웃긴 사건을 이야기해드리죠
맥더프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382
00:34:03,525 --> 00:34:08,000
저희는 술을 좀 마셨었고
그 한국 위스키가 좋아서 더 마시고 취했었죠
383
00:34:08,024 --> 00:34:12,433
저희는 최전방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새해 첫날에 철수해서
384
00:34:12,458 --> 00:34:14,612
예비대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385
00:34:14,636 --> 00:34:19,033
그래서 저희는 시카고 술집에
가서 새해를 축하하려고
386
00:34:19,058 --> 00:34:24,280
글로그(희석한 럼주)를 모두 가져갔고
로스터계곡에서 쉬었어요
387
00:34:24,607 --> 00:34:29,167
저희는 지하 2.4미터에 있었으며
배불뚝이 난로
388
00:34:29,192 --> 00:34:31,629
경유가 꽉 찬 44갤론짜리
드럼통이 있었습니다
389
00:34:31,654 --> 00:34:38,233
하루 반 동안 낮부터 밤까지
배불뚝이 난로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390
00:34:38,382 --> 00:34:44,200
그만큼 뜨거웠죠
저희는 파카와 외투, 스웨터를 벗었어요
391
00:34:44,411 --> 00:34:50,544
다들 말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만
걸치고 홀딱 벗고 있었습니다
392
00:34:50,568 --> 00:34:57,500
맥더프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파카를 걸치고 나갔어요
393
00:34:57,707 --> 00:35:03,651
저희는 맥더프가 간 줄도
얼마나 오래 밖에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394
00:35:03,675 --> 00:35:07,067
저희는 맥더프를 찾으러 나갔고
화장실에 앉아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395
00:35:07,305 --> 00:35:12,990
맥더프는 저희가 입던 내복 3벌을
내린 채 앉아 있었습니다
396
00:35:13,014 --> 00:35:15,200
저희는 맥더프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397
00:35:15,900 --> 00:35:17,500
얼어 죽었어요
398
00:35:17,900 --> 00:35:18,800
계속 말씀해 주세요
399
00:35:18,923 --> 00:35:24,723
그래서 어떻게 세울까 생각을 하다가
담뱃불 라이터가 생각났어요
400
00:35:24,748 --> 00:35:27,973
조금씩 조금씩, 들어 올릴 때 까지요
401
00:35:28,138 --> 00:35:31,573
맥더프를 병원으로 옮겼고
엉덩이 3도 화상을 보았어요
402
00:35:31,604 --> 00:35:34,560
저희는 맥더프의 무덤에
큰 말굽 쇠를 가지고 갔어요
403
00:35:36,367 --> 00:35:38,000
기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편이죠
404
00:35:38,105 --> 00:35:41,060
어디서 주무셨나요?
벙커에서 주무셨나요?
405
00:35:41,084 --> 00:35:43,260
저희는 벙커에서 잤어요
406
00:35:43,285 --> 00:35:45,883
- 쥐도 많았고요?
- 많았죠
407
00:35:45,908 --> 00:35:48,258
집고양이만큼 컸어요
408
00:35:48,603 --> 00:35:51,568
쥐에 대해서도 웃기는 사건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409
00:35:51,593 --> 00:35:59,233
다들 쥐를 쏘려고 난리였죠, 블레이크는 타월을 쏘고
쥐 때문에 온갖 웃기는 일이 일어났어요, 괴물 같았죠
410
00:35:59,667 --> 00:36:04,867
쥐가 아주 많았어요
411
00:36:06,265 --> 00:36:10,500
그리고 돼지도 아주
끔찍한 광경이었죠
412
00:36:10,720 --> 00:36:17,764
저는 고국에 돌아온 몇 년 간
돼지고기를 안 먹었어요
413
00:36:17,788 --> 00:36:25,700
저희는 아침 일찍 벽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고 안개가 껴 있었습니다
414
00:36:25,725 --> 00:36:32,851
안개가 아주 짙었고 철조망에서 딸랑거리는
소리가 얼마 동안 계속 들렸어요
415
00:36:32,875 --> 00:36:39,467
모두 긴장하고 있었는데 소대 지휘관이
"사격 개시"라고 명령했습니다
416
00:36:39,543 --> 00:36:44,360
저희는 모두 몇 분간 발사하고 멈췄어요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417
00:36:44,384 --> 00:36:47,300
안개가 걷힌 후에 보니
큰 돼지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418
00:36:47,819 --> 00:36:53,533
저희는 돼지를 취사장을 옮겼고
취사장에서 가죽을 벗기고
419
00:36:53,675 --> 00:36:56,533
물을 끓여서 요리했습니다
420
00:36:56,760 --> 00:37:01,676
그리고 해빙기가 됐을 때
저희는 임진강 다리를 건넜을 때
421
00:37:01,701 --> 00:37:10,508
강물이 넘치면서
여러 시체가 떠올랐어요
422
00:37:10,559 --> 00:37:18,946
그중에는 시체 속에 머리가
파묻힌 돼지가 있었습니다
423
00:37:19,379 --> 00:37:23,100
저는 그걸 본 후로 몇 년 간은
돼지고기를 안 먹었어요, 손도 안 댔죠
424
00:37:23,311 --> 00:37:24,600
- 매튜 선생님
- 네?
425
00:37:24,714 --> 00:37:29,878
선생님이 싸우신 6·25전쟁의
평화조약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426
00:37:29,902 --> 00:37:33,893
- 내년이면 발발 70주년이고요
- 네
427
00:37:33,918 --> 00:37:37,860
- 그렇게 오래 지속된 전쟁을 보신 적 있나요?
- 전혀 없죠
428
00:37:37,884 --> 00:37:39,833
저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29
00:37:40,539 --> 00:37:44,367
이제는 정치적인 일이 됐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430
00:37:44,522 --> 00:37:47,255
저는 북한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431
00:37:47,280 --> 00:37:55,277
정말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군요
432
00:37:55,301 --> 00:37:58,127
저는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을 보면 늘 놀라죠
433
00:37:58,152 --> 00:38:03,328
그리고 만일 내가 거기에 간다면
북한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434
00:38:03,352 --> 00:38:11,167
한국인은 60년 이상 전쟁의 위협을 머리에 이고
지냈지만 여전히 잘 살고 있습니다
435
00:38:11,471 --> 00:38:17,766
내일도 여전히 전쟁의 흔적을
기억에서 지운 채 할 일을 하고 있겠죠
436
00:38:17,790 --> 00:38:20,326
어떻게 이 상황이 멈출지 모르겠어요
437
00:38:20,423 --> 00:38:24,803
북한의 폭군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말이에요
438
00:38:26,115 --> 00:38:31,407
- 참전하시기 전에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하셨죠
- 아무것도 몰랐지요
439
00:38:31,588 --> 00:38:34,863
- 이제는 한국에 7번 방문하셨죠
- 네
440
00:38:34,887 --> 00:38:39,915
이제 한국은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요?
441
00:38:40,062 --> 00:38:42,748
이제 저의 일부는 한국에 있습니다
442
00:38:43,143 --> 00:38:49,867
저는 한국땅에서 피를 흘렸으니 저도 한국의 일부이죠
저는 한국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요
443
00:38:50,019 --> 00:38:52,760
한국인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에요
444
00:38:52,784 --> 00:39:01,867
아주 너그럽고, 성숙한 한 사람의
어른으로 대해 주죠
445
00:39:02,063 --> 00:39:07,561
제가 아들과 한국에 있을 때 전철을 탔어요
그리고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446
00:39:07,585 --> 00:39:12,819
시의회에서 제공하는 작은 버스 말고
전철을 타자고 해서요
447
00:39:12,974 --> 00:39:19,096
제가 흰머리가 있어서 노인인 줄 알고 어느 나이 든
조그만 여성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448
00:39:20,234 --> 00:39:27,404
저는 한국을 정말 좋아해요, 도지사님이
점심도 두 번인가 그 이상 사주셨어요
449
00:39:29,067 --> 00:39:33,367
아침에 차 한잔 하자는 게
점심 식사로 이어지고
450
00:39:33,392 --> 00:39:36,963
점심 식사가 오후의 차 시간까지
이어져서 계속 있었습니다
451
00:39:36,987 --> 00:39:43,500
제 평생 최고의 사교 오찬이었고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452
00:39:43,525 --> 00:39:49,722
정말 대단했죠,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사랑스러웠어요
453
00:39:49,746 --> 00:39:53,767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선생님이 참전한 6·25전쟁에 대해
454
00:39:54,633 --> 00:39:58,000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가요?
455
00:39:58,933 --> 00:40:03,000
아주 끔찍한 전쟁이었어요
참혹했죠
456
00:40:03,108 --> 00:40:06,510
군인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457
00:40:06,534 --> 00:40:08,233
하지만 민간인이 있었죠
458
00:40:08,500 --> 00:40:16,233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반도 전체에서
15,000개의 마을이 파괴됐어요
459
00:40:16,633 --> 00:40:21,333
상상할 수 없는 규모예요
숫자로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460
00:40:21,967 --> 00:40:24,867
민간인은 2,500,000명이
사망했습니다
461
00:40:25,049 --> 00:40:28,757
퀸즐랜드주 몇몇 도시의
인구수를 합한 것과 같아요
462
00:40:30,709 --> 00:40:32,685
너무 참혹한 일이에요
463
00:40:32,709 --> 00:40:43,267
전체 사상자 수치를 보면요, 민간인, 중국군,
북한군, 한국군 모두 그 수치는 참혹할 뿐이에요
464
00:40:43,292 --> 00:40:49,706
그리고, 그건 그저 오늘 시작해서 내일 마치면
집에 가서 잘 지낼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었어요
465
00:40:49,730 --> 00:40:52,967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렸죠
466
00:40:53,644 --> 00:41:00,363
그리고 다시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랐어요
467
00:41:01,302 --> 00:41:03,700
저기 있는 제 친구 케빈도요
468
00:41:03,725 --> 00:41:10,967
케빈은 바로 2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대요
469
00:41:11,159 --> 00:41:16,756
매튜 선생님, 선생님하고는 계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470
00:41:16,781 --> 00:41:21,262
아주 훌륭한 인터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471
00:41:21,287 --> 00:41:22,069
감사합니다
472
00:41:22,093 --> 00:41:27,633
선생님이 느끼신 점과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473
00:41:27,861 --> 00:41:32,197
이 인터뷰를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데 쓰려고 합니다
474
00:41:32,235 --> 00:41:38,960
제 인생에 대해서 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475
00:41:39,135 --> 00:41:42,432
제가 기억하는 60년간의 이야기를요
476
00:41:42,852 --> 00:41:48,402
그 내용은 제가 입대했을 때의
사진, 복무기록
477
00:41:49,285 --> 00:41:59,006
한국에 있을 때 찍은 사진, 얼마나 추웠는지
저희가 입었던 옷, 그런 걸 다 포함해요
478
00:42:00,956 --> 00:42:03,675
- 매튜 선생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479
00:42:03,699 --> 00:42:05,640
- 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480
00:42:05,665 --> 00:42:08,460
- 한국에서 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