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00:00:05.073 --> 00:00:06.640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00:00:06.665 --> 00:00:10.126
성함 말씀해 주시고, 철자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00:00:10.151 --> 00:00:18.181
선생님 성함을 여쭤보고 싶답니다
00:00:18.941 --> 00:00:21.835
니콜라오스 필리스(Nikolaos Filis)입니다
00:00:21.860 --> 00:00:28.343
철자도 부탁드려요
필리스?
00:00:28.368 --> 00:00:32.033
성함을 한 글자씩 말씀해주세요
00:00:32.633 --> 00:01:00.172
엔(N)아이(I)케이(K)오(O)엘(L)
그 다음에는 에이(A)오(O), 맞나요? 에스(S)
00:01:01.773 --> 00:01:13.792
에프(F), 지오타(giota)의 아이(I)엘(L)아이(I)에스(S)입니다
00:01:14.041 --> 00:01:22.607
-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세요?
- 5월 13일이에요
00:01:22.977 --> 00:01:27.224
- 1928년이고요
- 1928년이죠
00:01:27.324 --> 00:01:29.910
한국에는 언제 가셨나요?
00:01:29.935 --> 00:01:39.940
그리스군 제1사단 소속으로
1950년 11월에 갔습니다
00:01:39.960 --> 00:01:41.580
12월에 도착하셨고요
00:01:41.600 --> 00:01:45.452
11월 14일에 미군 함선을 타고
그리스에서 출항했습니다
00:01:45.658 --> 00:01:48.185
그리고 도착하신 건 12월인가요?
00:01:48.225 --> 00:01:56.210
한국에 도착한 건
1950년 12월 9일이었습니다
00:01:56.230 --> 00:02:01.180
부산에 도착했는데, 낡은 건물들이 보였고
00:02:01.200 --> 00:02:10.246
선교단이 와서 군악을 연주하며
환영해 주었습니다
00:02:11.430 --> 00:02:17.440
한국에 가시기 전에
한국에 대해서 들어 보셨었나요?
00:02:17.460 --> 00:02:20.150
- 물론 들어 봤습니다
- 네, 어떤 이야기를 들으셨어요?
00:02:20.203 --> 00:02:28.480
한국에 가시기 전, 그러니까 한국전쟁 전에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던 것이 있었나요?
00:02:28.500 --> 00:02:33.410
그야, 우리가 들은 이야기라고는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났다는 것과
00:02:33.430 --> 00:02:36.440
그리스가 군대를 파병하기로 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00:02:36.460 --> 00:02:41.680
전쟁 전에는 한국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00:02:42.730 --> 00:02:46.180
구체적으로는 몰랐습니다
00:02:46.200 --> 00:02:49.610
군대에서 보직은 어떻게 되셨나요?
00:02:49.630 --> 00:02:54.210
군대에서요? 보병이었습니다
장교였죠, 당시에는 소위였어요
00:02:54.230 --> 00:02:59.880
그리스에서 파병 나간 군인들은
전부 자원자였습니다
00:03:00.709 --> 00:03:05.234
처음에 한국 어디로 입국하셨어요?
00:03:05.630 --> 00:03:06.480
부산이었습니다
00:03:06.500 --> 00:03:08.080
부산에 도착하신 다음에는
어느 부대에 배치되셨나요?
00:03:08.100 --> 00:03:13.780
부산에서 조금 북으로 올라간 곳의
미군기지에 있었습니다
00:03:14.260 --> 00:03:16.240
그 다음에는 어느 부대로 가셨죠?
00:03:16.260 --> 00:03:23.880
그곳에서 2-3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보급을 받아야 했거든요
00:03:23.900 --> 00:03:39.235
그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갔습니다
00:03:39.260 --> 00:03:48.680
한국을 처음 보셨을 때, 한국의 모습은 어땠나요?
많이 안 좋았나요?
00:03:48.700 --> 00:03:51.640
부산은 특별한 게 없었을 텐데요
00:03:51.877 --> 00:03:53.780
- 무너져 있었어요
- 그 다음에 다른 곳으로 가셨지요?
00:03:53.800 --> 00:03:59.010
북쪽으로 갔지요, 특별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전부 무너져 있었으니까요
00:03:59.030 --> 00:04:00.880
손상되어 있는 마을 얘기도 설명 해주세요
00:04:00.900 --> 00:04:02.680
잠시만요
00:04:02.700 --> 00:04:07.368
아주 열악한 상황이었죠
열악한 상황이어서 볼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00:04:07.907 --> 00:04:11.605
어느 곳에 계셨나요?
00:04:11.630 --> 00:04:16.831
수원에서 내려서 이틀 동안 거기에 머물렀어요
00:04:16.856 --> 00:04:24.010
땅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모든 게 심하게 무너져 있어서
00:04:24.500 --> 00:04:27.140
이틀 동안 추위에 떨었습니다
00:04:27.160 --> 00:04:35.410
-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셨나요?
- 그 다음에는 한강을 건너갔어요
00:04:37.446 --> 00:04:42.380
저희는 서울에 갔는데
그 당시 서울은 해방 상태였어요
00:04:42.400 --> 00:04:44.110
중공군이 개입하기 전이었거든요
00:04:44.700 --> 00:04:46.280
그런데 중공군이 몰려온 겁니다
00:04:46.300 --> 00:04:53.680
북한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
그 장군 덕분에 완전히 궤멸된 상태였습니다
00:04:53.700 --> 00:04:59.210
당시 적군이 누구였나요?
중공군이었나요, 북한군이었나요?
00:04:59.430 --> 00:05:00.056
언제 말이에요?
00:05:00.122 --> 00:05:03.466
처음으로 적을 상대하셨을 때 말입니다
00:05:03.491 --> 00:05:06.410
북한군은 없었습니다
하나도 없었어요
00:05:06.430 --> 00:05:08.080
그럼 중공군이었나요?
00:05:08.556 --> 00:05:14.040
북한군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00:05:14.060 --> 00:05:23.880
하지만 맥아더 장군이 인천에서
상륙작전을 펼쳐서, 전부 포로로 잡고 사살했어요
00:05:23.900 --> 00:05:28.810
그래서, 미군이 한강 이북까지 진출할 수 있었죠
00:05:28.830 --> 00:05:35.369
위험하거나, 힘든 상황은없었나요?
00:05:35.503 --> 00:05:39.210
네, 한강까지는 없었어요
00:05:40.499 --> 00:05:46.179
한강까지 간 다음, 차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00:05:46.653 --> 00:05:56.933
그렇게 한강을 건너서 서울에 들어갔는데
거기에선 전투가 조금 있었죠.
00:05:56.960 --> 00:06:01.540
- 위험에 빠지신 적은 없었나요?
- 없었어요
00:06:01.560 --> 00:06:04.760
- 사모님이신가요?
- 제 아내입니다
00:06:04.785 --> 00:06:08.610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필리스 부인이에요, 탈리아 필리스(Thalia Filis)
00:06:08.630 --> 00:06:10.344
이름은 필리스군요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00:06:10.451 --> 00:06:13.958
언제 결혼했죠?
선생님과 결혼하신 때요
00:06:14.465 --> 00:06:20.740
네, 결혼은 1971년에 했습니다
00:06:20.760 --> 00:06:25.640
남편분께서 한국전쟁에 대해
말씀하신 적 있나요?
00:06:25.660 --> 00:06:27.940
뭐라고 하시던가요?
00:06:27.960 --> 00:06:35.773
글쎄요, 거기에서 무너진 집을 보고
00:06:36.300 --> 00:06:45.854
학살당한 사람들과 숨진 부모 옆에서
우는 아이들을 봤다고 했어요
00:06:46.468 --> 00:06:51.910
그리고 너무도 가난했고
전부 재앙이었다고요
00:06:52.521 --> 00:06:57.539
아주 황망하고 슬픈 일이었을 거에요
00:06:58.260 --> 00:07:01.140
남편분께서 참전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시던가요?
00:07:01.160 --> 00:07:02.580
그럼요, 물론이죠
00:07:02.600 --> 00:07:06.510
- 뭐라고 하시던가요?
- 자원해서 갔다고요
00:07:06.971 --> 00:07:21.010
그는 사람들을 돕고, 그 재앙을 막고, 전쟁,
그 엄청난 전쟁을 막은 걸 자랑스러워 했어요
00:07:21.030 --> 00:07:27.040
그리고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았죠
00:07:27.060 --> 00:07:38.180
고지 방어전투에 참여했었는데, 아마 남편이 나중에 말씀드릴 거에요
00:07:39.141 --> 00:07:45.380
중공군한테 잡히면 자살하려고
총알도 가지고 다녔대요
00:07:45.400 --> 00:07:52.628
그런 걸 들었죠, 더 많이 들었지만
아마 남편이 말씀드릴 거에요
00:07:52.668 --> 00:07:54.138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00:07:54.162 --> 00:08:02.369
돌아오신 후 그러니까 전쟁이 끝난 다음에
한국에 다시 가 보신 적이 있나요?
00:08:02.703 --> 00:08:06.440
- 언제 가셨죠?
- 2005년에요
00:08:06.460 --> 00:08:11.142
- 2005년 6월에 갔어요
- 맞아요, 2005년에 갔습니다
00:08:11.229 --> 00:08:18.240
2005년에 한국에 가셨을 때, 인상이 어떠셨나요?
00:08:20.630 --> 00:08:26.110
깊은 인상을 받았죠
전부 다 인상 깊었습니다
00:08:26.130 --> 00:08:31.440
대단히 발전했더라고요
길거리나 한강, 다리도요
00:08:31.460 --> 00:08:35.980
다리가 20개가 넘었습니다
00:08:36.000 --> 00:08:39.740
전쟁 중에 갔을 때에는, 다리가 없었거든요
00:08:39.760 --> 00:08:42.910
군에서 배로 다리를 만들었는데
00:08:42.930 --> 00:08:47.280
그 위로 차를 타고 건너서
수원에서 서울로 간 거에요
00:08:47.300 --> 00:08:49.140
그때는 볼 게 별로 없었어요
00:08:49.160 --> 00:08:55.680
그런데, 다시 가서 보니까
커다란 다리가 22개나 있는 겁니다
00:08:55.700 --> 00:08:58.110
한강에 말이죠
굉장했어요
00:08:58.130 --> 00:09:02.940
서울에 주택가를 가 봐도 굉장했어요
00:09:02.960 --> 00:09:07.780
처음에 갔을 때 큰 건물이라고는
5층으로 된 정부청사밖에 없었어요
00:09:07.800 --> 00:09:13.080
5층인가 6층인가 그랬습니다
나머지는 다 작은 건물이었어요
00:09:13.430 --> 00:09:16.180
정말 굉장히 성장한 거에요
00:09:16.200 --> 00:09:23.380
저희를 환대해 주었고 교통편을 제공해줘서
시장 구경도 실컷 했습니다
00:09:23.400 --> 00:09:28.510
강아지도 있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00:09:29.196 --> 00:09:34.083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시니까 뿌듯하신가요?
00:09:34.108 --> 00:09:35.710
아주 뿌듯하지요
00:09:35.730 --> 00:09:44.710
- 어떤 전투에 참전하셨나요?
- 그래요, 그 얘기를 말씀드리죠
00:09:45.766 --> 00:09:54.210
수원에서 머무른 다음에
서울에서 북으로 20km를 올라갔습니다
00:09:55.345 --> 00:09:58.710
당시에 중공군이 내려오고 있었거든요
00:09:59.565 --> 00:10:03.440
그래서,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는데
00:10:03.897 --> 00:10:08.210
저희는 기관총과 공군 폭격으로 적군을
강타했습니다.
00:10:09.039 --> 00:10:13.210
재앙 같은 일이었지요
00:10:13.230 --> 00:10:16.740
UN군 전체가 후퇴했습니다
00:10:16.760 --> 00:10:20.940
이후에도 상황은 2~3개월 정도 계속 됐습니다
00:10:20.960 --> 00:10:23.780
- 그렇게 길진 않았네요
- 네, 그랬죠
00:10:23.826 --> 00:10:27.366
서울에 돌아와서 부활절을 지냈으니까요
00:10:27.800 --> 00:10:29.480
전투는 그 다음이지요
00:10:29.600 --> 00:10:34.810
- 몇 년도였죠?
- 1951년이에요
00:10:34.830 --> 00:10:38.710
- 1951년이요
- 1월 30일 새벽에요
00:10:40.144 --> 00:10:47.580
그래서, 제가 381고지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00:10:48.537 --> 00:10:51.680
저희 대대는 정상에 있었어요
00:10:53.391 --> 00:11:00.280
저희는 멀리 후퇴했는데
중공군이 쉽게 추격해 오지는 못했습니다
00:11:00.300 --> 00:11:04.033
왜냐하면 우리가 공세를 가했거든요
00:11:04.058 --> 00:11:09.680
서울 이남에서 후퇴를 멈추고
반격을 시작했던 겁니다
00:11:09.700 --> 00:11:12.480
1월 10일에 시작됐지요
00:11:12.500 --> 00:11:17.010
그만큼이나 멀리 후퇴했던 거에요
00:11:17.660 --> 00:11:21.010
거기에서 중공군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거에요
00:11:21.030 --> 00:11:30.105
며칠 만에 381고지에 도착했어요
381고지는 가파른 언덕이었습니다
00:11:30.130 --> 00:11:33.115
여기에 전부 써 놨어요
00:11:33.300 --> 00:11:44.372
방금 말한 대로 381고지는 가파른 언덕이었고,
겨울 내내 눈이 내려 쌓여 있었습니다
00:11:44.985 --> 00:11:48.699
땅이 30센티미터 두께로 얼어 있었죠
00:11:49.130 --> 00:11:53.510
그래도 그 381고지 정상에 오른 거에요
00:11:53.530 --> 00:12:00.110
저희 대대 전부는 아니었는데
중대본부에 큰 배속부대 하나,
00:12:00.130 --> 00:12:06.610
그리고 50명 정도 되는 병력이 있었습니다
00:12:06.630 --> 00:12:12.640
다른 두 분대 중에 하나는 좌측
다른 하나는 우측 뒤편에 있었고요
00:12:14.622 --> 00:12:16.510
눈밭에서 춥지 않으셨어요?
00:12:16.530 --> 00:12:18.180
아주 추웠죠
하지만 군복을 입고 있었으니까요
00:12:18.200 --> 00:12:22.780
- 아프지는 않으셨어요?
- 아프지는 않았어요
00:12:22.800 --> 00:12:30.940
우리가 제1기병사단이었는데
그게 미군 사단이었어요
00:12:30.960 --> 00:12:34.880
저희가 소속된 미군 사단이 거기였습니다
00:12:35.330 --> 00:12:42.410
- 제5기병연대였어요.
- 1사단 소속이었고요
00:12:42.430 --> 00:12:46.140
미군 제1기병사단이었어요
00:12:46.160 --> 00:12:48.280
여기에 말 모양 배지를 달았었죠
저도 그걸 달았어요
00:12:51.960 --> 00:12:57.010
저희는 381고지에 가서
정상에서 진지를 구축했어요
00:12:57.030 --> 00:13:08.340
땅을 파는데, 땅이 얼어 있어서
땅 파는 데 쓰는 나무가 자꾸 부러졌어요
00:13:08.360 --> 00:13:10.375
중공군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지를 구축했죠
00:13:10.488 --> 00:13:17.210
1월 29일 밤 12 시가 됐어요
00:13:17.230 --> 00:13:20.010
- 30일로 넘어가는 때였죠
- 그래요
00:13:20.030 --> 00:13:25.080
12시가 되니까 중공군이 공격해 왔어요
00:13:25.930 --> 00:13:29.910
30일 새벽이 됐는데, 그 이야기를 이제 하자면
00:13:29.930 --> 00:13:37.089
중공군이 기습을 했습니다
저희가 기습을 당한 거에요
00:13:37.260 --> 00:13:40.980
중공군이 밤 12 시에 공격을 시작했어요
00:13:41.000 --> 00:13:48.710
소리를 지르고, 나팔을 불면서
거세게 공격해 왔습니다
00:13:48.730 --> 00:13:51.580
매 번 20-30명 이상이 진격해 왔어요
00:13:51.600 --> 00:13:55.640
우리는 맞섰고,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00:13:55.660 --> 00:14:02.280
우리는 2 m 간격으로 서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00:14:02.300 --> 00:14:04.750
당시에 계급이 어떻게 되셨죠?
00:14:04.775 --> 00:14:11.102
소위였습니다, 소대장이었어요
00:14:11.760 --> 00:14:15.380
- 부중대장 역할도 하였고요.
- 그러셨군요
00:14:15.400 --> 00:14:19.610
중대장이 중위였거든요
00:14:19.630 --> 00:14:25.710
그리고, 나는 소위였고요
나머지는 전부 소위였습니다
00:14:25.730 --> 00:14:29.610
이걸 드릴게요
그리스어로 된 겁니다
00:14:29.630 --> 00:14:33.180
그 사람들이 와서 내가 이걸 줬어요
명심해 주세요
00:14:33.200 --> 00:14:35.610
아군도 손실이 컸습니다, 들어봤나요?
00:14:35.630 --> 00:14:44.096
12 시부터, 몇 차례 공격이 이어지고
새벽 3시에 전투가 끝났습니다
00:14:44.500 --> 00:14:51.110
3시간이었는데, 수도 없이 공격을 당했죠
00:14:51.157 --> 00:14:54.543
저희가 사살한 적군도 많았지만
아군 손실도 있었습니다
00:14:54.579 --> 00:14:57.034
소위 한 명이 먼저 전사했는데
이름이 스타티아스(Stathias)였어요
00:14:58.083 --> 00:15:01.778
그 장소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00:15:01.860 --> 00:15:07.910
그 장소는, 381고지 정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00:15:09.700 --> 00:15:13.835
381고지 정상에서 벌어졌어요
고지를 방어하고 계셨대요
00:15:13.860 --> 00:15:15.606
그 이후에 다른 전투는요?
00:15:16.526 --> 00:15:19.240
잠깐만요, 이 얘기를 마저 하겠습니다
00:15:19.260 --> 00:15:23.940
거기에서, 중공군이 우리를
서너 차례 공격했어요
00:15:23.960 --> 00:15:25.010
그 말씀들은 이미 하셨습니다
00:15:25.030 --> 00:15:30.480
전사자가 열 명이었어요
장교도 한 명 전사했습니다
00:15:30.500 --> 00:15:38.440
제가 지금 전사자가 열 명이라고 했지요
00:15:40.230 --> 00:15:49.910
그리고 우리 기관총 두 정을 빼앗아갔고
지휘관 한 명도 부상 당했어요
00:15:49.930 --> 00:15:52.910
나머지 한 명은 포로로 잡혔지요
00:15:52.930 --> 00:15:55.325
그 고지에서 그리스군만 포로로 데려갔습니다
00:15:55.760 --> 00:16:00.740
- 선생님께서는 부상당하지 않으셨나요?
- 나는 안 당했어요
00:16:00.760 --> 00:16:05.980
다들 다쳤는데, 나는 아니었어요
00:16:06.000 --> 00:16:09.510
지휘부와 통신을 했어요
00:16:09.530 --> 00:16:15.240
무전기는 망가졌지만
유선으로도 연락이 가능했거든요
00:16:15.260 --> 00:16:21.110
대대장께 연락해서
배속부대를 추가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00:16:21.130 --> 00:16:28.255
반격을 하게 말이죠
왜냐하면 탄약이 곧 소진될 시점이었거든요
00:16:28.601 --> 00:16:33.121
그러니까, 바로 20명을 지원해 줬습니다
00:16:34.411 --> 00:16:36.807
그렇게 올라온 병사들을 배치시켰습니다
00:16:37.327 --> 00:16:41.580
제가 중공군이 기관총을
어디에 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거든요
00:16:41.600 --> 00:16:43.610
그리고 병력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말이에요
00:16:44.779 --> 00:16:51.403
그리고 정상에, 작은 소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을 왼쪽에 배치시켰습니다
00:16:52.113 --> 00:16:56.480
저희가 정상에 있었는데
중공군이 2~3미터 간격으로 서 있는 겁니다
00:16:57.623 --> 00:16:58.813
전부 사살했어요
00:16:59.593 --> 00:17:01.510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나는 가운데, 열 다섯명은 여기에
00:17:01.530 --> 00:17:08.840
그리고 열 다섯명은 저쪽에
그렇게 배치하고 공격했죠
00:17:08.860 --> 00:17:14.310
기관총 등을 들고 말이에요
그렇게, 전부 사살했습니다
00:17:14.330 --> 00:17:16.810
사살은 많이 했는데
저희 쪽은 전사자가 없었어요
00:17:16.830 --> 00:17:19.880
제 계획이 성공했던 겁니다
00:17:19.900 --> 00:17:25.440
그리고 언덕 아래로 50m 정도 추격했는데
언덕 전체가 시체로 덮여 있었습니다
00:17:25.830 --> 00:17:29.140
전부는 아니었지만요
00:17:29.553 --> 00:17:37.680
한국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다시 가셔서 참전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00:17:39.152 --> 00:17:47.640
글쎄요, 저를 포함해서 저희 모두는
한국에 대한 저희의 사랑을 보여줬어요
00:17:47.660 --> 00:17:50.610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00:17:50.630 --> 00:17:53.410
모두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던 거에요
00:17:53.430 --> 00:18:05.640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
어떤 회사하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00:18:06.400 --> 00:18:12.680
가서 저는 "우리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과 같습니다"라고 말했어요
00:18:15.738 --> 00:18:23.559
그리고 정상에서 중공군을 퇴치했고
사살한 중공군도 많았어요
00:18:23.630 --> 00:18:26.440
사살된 중공군이 많이 기록됐지요
00:18:26.460 --> 00:18:34.379
연대 하나가 우리 옆에 있었어요
약 3,000명 정도였는데
00:18:34.900 --> 00:18:45.212
그 연대가 거기에 있는 고지를 점령했다면
뒤쪽에 있는 사단 전체를 포위했을 겁니다
00:18:45.660 --> 00:18:50.140
이렇게 발전한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00:18:50.160 --> 00:18:56.880
선생님 생각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00:18:57.700 --> 00:18:59.180
글쎄요
00:19:00.000 --> 00:19:09.480
한국에게 잘 된 점은, 이제 통일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에요
00:19:09.500 --> 00:19:14.760
좋은 일이죠
우리도 환영합니다
00:19:15.355 --> 00:19:17.075
또 말 할 게 있어요
00:19:17.100 --> 00:19:22.540
저희가 중공군을 물리치고
그 다음 날에 내려갔는데
00:19:22.560 --> 00:19:25.044
미국인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00:19:25.405 --> 00:19:38.280
그리스계 미국인이었는데
제가 그 뒤에다 써놨는데, 그리스계 미국인이었죠.
00:19:38.300 --> 00:19:41.680
옆 사단 기자였습니다
00:19:41.730 --> 00:19:48.340
거기에 내려가서 기자에게
전투가 어떻게 됐는지 말 해주러 간 거죠
00:19:48.567 --> 00:19:50.910
이렇게 보여준 거에요
00:19:55.114 --> 00:20:00.510
381고지에서 제가 중공군을
공격한 것도 다 말해 주었습니다
00:20:02.460 --> 00:20:05.840
이 얘기가 미국을 포함해서
세계 전역에 보도됐어요
00:20:05.860 --> 00:20:07.768
- 그게 언제였죠?
- 또 하나 말씀드릴 게 있어요
00:20:07.908 --> 00:20:10.828
1951년인가요, 1952년인가요?
00:20:11.100 --> 00:20:11.810
1951년이요
00:20:11.830 --> 00:20:19.340
첫 달, 1월입니다
1월 30일이요
00:20:20.110 --> 00:20:23.124
29일에서 30일 사이였어요
00:20:23.400 --> 00:20:27.610
30일에, 그 다음 날 기자가 왔고
00:20:27.635 --> 00:20:31.736
- 1951년이에요
- 아, 1951년이군요
00:20:31.830 --> 00:20:36.640
중공군이 몰려올 때
뭔가 일이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00:20:36.660 --> 00:20:37.980
이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요?
00:20:38.000 --> 00:20:47.640
중공군이 후방에서 몰려올 때
한국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00:20:47.660 --> 00:20:55.410
그래서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갔지요
서울에 돌아가니까, 아무도 없었습니다
00:20:55.932 --> 00:20:58.510
죽기를 기다리는 노인들 빼고는 없었어요
00:20:59.005 --> 00:21:03.320
그리고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전부 짊어지고는, 눈밭에서 잠을 자는 겁니다
00:21:03.345 --> 00:21:05.810
추위 때문에 죽은 사람도 많아요
00:21:05.830 --> 00:21:08.480
이게 피난 가는 사람들 사진입니다
00:21:10.010 --> 00:21:16.280
그렇게 발전해서
세계 제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니 말이에요
00:21:16.300 --> 00:21:23.440
둘째로, 한국에서는 기계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고, 굉장한 제품을 많이 만들어요
00:21:23.460 --> 00:21:29.310
TV도 제일 잘 만들지요
누구나 한국 제품을 좋아하잖아요
00:21:29.330 --> 00:21:33.362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아주 아주 많이 발전했지요
00:21:33.387 --> 00:21:39.780
그리고 LG 같은 대기업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뭐였죠
00:21:39.800 --> 00:21:44.040
- 삼성이요
- 예, 그런 기업들도 아주 발전했습니다
00:21:44.060 --> 00:21:50.210
30층 건물도 짓는다고 하니까요
굉장히 발전했죠
00:21:50.230 --> 00:21:57.979
네, 이렇게 와 주시고 도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0:21:58.900 --> 00:22:00.326
한 마디만 더 할게요
00:22:01.552 --> 00:22:10.910
2005년에 한국에 갔을 때
우선 감탄했던 것이, 한강 다리였습니다
00:22:11.130 --> 00:22:18.580
두 번째로는 멋진 거리에 감탄했고요
전쟁 당시에는 흙길밖에 없었거든요
00:22:18.600 --> 00:22:22.140
이제는 커다란 도로도 지었고, 모든 게 참 좋더군요
00:22:22.279 --> 00:22:26.640
서울에 크고 좋은 건물도 많고 말이에요
00:22:27.130 --> 00:22:28.940
굉장합니다
00:22:28.960 --> 00:22:34.580
또 하나 말하자면
제가 기술자입니다
00:22:35.639 --> 00:22:42.110
그래서 한국에 있는 건축물에 특히 관심이 많아요
크기도 크고 굉장하더라고요
00:22:42.455 --> 00:22:50.240
그래서 다리와 도로를 눈여겨 본 겁니다
모든 것이 일등급으로 발전했더군요
00:22:50.260 --> 00:22:54.473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