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00:00:06.912 --> 00:00:10.158
제 이름은 에피파니오 로드리게스 누녜스
(Epifanio Rodríguez Nunez)이고,
00:00:10.346 --> 00:00:14.393
1929년 4월 7일 보고타에서 출생했습니다
00:00:15.913 --> 00:00:21.058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 가족 구성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00:00:21.393 --> 00:00:27.092
평범한 가정이었어요
부모님이 계셨고, 사고로 사망한 형을 제외하고는요
00:00:27.112 --> 00:00:29.592
모두 평범했어요
00:00:29.612 --> 00:00:33.325
아버님과 동생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00:00:33.345 --> 00:00:39.525
제 아버님은 의사이셨고, 제 동생은 어려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00:00:40.722 --> 00:00:43.158
현재 가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00:00:43.178 --> 00:00:52.125
현재는 제 아내와 둘이 살고 있어요
자식들은 모두 결혼해서 출가했습니다
00:00:52.145 --> 00:00:57.058
- 자녀가 몇인가요?
- 두 번 결혼했고, 총 8명입니다
00:00:57.144 --> 00:01:02.758
- 손자와 손녀는요?
- 현재까지 5명입니다
00:01:04.345 --> 00:01:13.625
군 입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군에 입대할 때 학생이셨다고요
00:01:13.645 --> 00:01:18.992
군복무를 해야 해서 입대했습니다
00:01:19.012 --> 00:01:28.525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보병학교에 입학해
이미 군복무를 시작한 지 한참 지난 후였어요
00:01:28.545 --> 00:01:34.325
중대장인 알바로 플로렌시오 토바르 대위께서
6·25전쟁에 참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물었고
00:01:34.345 --> 00:01:37.032
거의 모두가 자원하겠다고 나섰죠
00:01:38.475 --> 00:01:40.658
하지만 이미 군복무를 마친 상태였지요?
00:01:40.678 --> 00:01:42.992
군복무를 하고 있었고, 곧 전역할 예정이었죠
00:01:44.142 --> 00:01:46.092
왜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
00:01:46.112 --> 00:01:54.658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패기로
모험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결정을 내렸지요
00:01:54.678 --> 00:02:01.525
다들 어찌나 들떠 있었던지 해산한 즉시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찾아보러 갔을 정도였습니다
00:02:01.545 --> 00:02:03.625
한국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몰랐거든요
00:02:03.645 --> 00:02:05.774
그렇지만 우리 모두 이미 자원할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00:02:06.982 --> 00:02:09.325
6·25전쟁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셨나요?
00:02:09.345 --> 00:02:13.858
네, 전혀요
아주 간략한 뉴스들이 전해졌을 뿐이고
00:02:13.878 --> 00:02:17.094
더불어 당시에는 폭력적인 뉴스보다는
다른 것을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00:02:18.019 --> 00:02:22.825
콜롬비아대대에 자원한 후 무슨 일이 있었나요?
00:02:22.845 --> 00:02:27.292
가족들에게 알리셨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00:02:27.312 --> 00:02:34.492
처음에는 다들 가지말라고 말렸어요
집안의 영향력 있는 어른들까지 나서서 만류하셨죠
00:02:34.512 --> 00:02:38.992
하지만 저는 이미 자원한 상태였고
00:02:39.012 --> 00:02:44.025
"제 입으로 한 약속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번복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00:02:47.945 --> 00:02:51.625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 어떤 군사훈련을 받으셨나요?
00:02:51.645 --> 00:02:58.192
이곳으로 미군 사절단이 파견되었고,
그 중에는 통역을 담당할 푸에르토리코인도 있었습니다
00:02:58.212 --> 00:03:00.525
대체로 일반적인 훈련이었어요
00:03:00.545 --> 00:03:11.758
미군 사절단과 그 일원으로 파견된 푸에르토리코 군인들이 도착한 후,
초기에는 모의전투 같은 특수훈련을 받기 시작했어요
00:03:11.778 --> 00:03:18.092
가령 푸사가수가(Fusagasugá) 지역을 지나
이곳 디나카르카(Dinamarca)의 카우카(Cauca)까지 이동한다든가
00:03:18.112 --> 00:03:20.792
보고타(Bogotá) 앞의 라스 로마스(Las Lomas)로 진격하는 등
00:03:22.278 --> 00:03:27.155
일반적인 훈련을 받았죠
물론 훈련 강도는 훨씬 높았지만요
00:03:28.012 --> 00:03:34.658
당시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함께 했던 특별한 동료가 있습니까?
00:03:35.278 --> 00:03:36.425
네, 물론이죠, 몇몇은 기억해요
00:03:36.445 --> 00:03:40.492
지금까지 살아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00:03:40.597 --> 00:03:41.858
누구인가요?
00:03:42.178 --> 00:03:51.592
예를 들면, 오라시오 프리에토, 에르난 톨레도 레예스
마리오 이 알베르토 라미레스 카예, 놀라스코 에스피날이요
00:03:51.612 --> 00:04:01.892
또 누가 있었냐면, 당시 중위였고 지금은 대령이신
호르헤 마우로 라미레스가 있었네요
00:04:01.912 --> 00:04:05.692
한국에서 전사하신 장교의 친사촌이에요
00:04:06.278 --> 00:04:08.958
그 외에도 당시 그곳에 계셨던 장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00:04:08.978 --> 00:04:13.525
폴라니아 장군, 발렌시아 대위, 만시야 대위
00:04:13.545 --> 00:04:25.458
루이스 에틸리오 레이바 소령, 카세이도 중위, 아니 대위
아르구엘로 중위 등이요
00:04:26.545 --> 00:04:28.192
이 분들과 지금도 연락하시나요?
00:04:28.217 --> 00:04:30.230
네, 일부는요
00:04:33.882 --> 00:04:36.195
또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요?
00:04:36.215 --> 00:04:45.429
그 당시 계셨던 분으로는 가브리엘 구에바라 가르시아 중위
페르난도 오르마사발 레예스 중위
00:04:45.749 --> 00:04:52.262
알베르토 루이스 노보아 대령,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중위
00:04:52.282 --> 00:05:00.562
라울 마르티네스 에스피노사 중위
아구스틴 안카리타 니뇨 중위가 있습니다
00:05:00.582 --> 00:05:05.229
다들 장군이나 대령까지 진급하신 분들이지요
00:05:05.249 --> 00:05:10.062
- 또 있나요?
- 알레한드로 소토 올라르테 대령도 기억나네요
00:05:10.346 --> 00:05:19.229
대부분 저처럼, 물론 저는 장교는 아니었지만
국내 굴지의 정기간행물 특파원을 지냈어요
00:05:19.249 --> 00:05:23.429
≪티엠포≫의 가브리엘 푸야라, ≪시글로≫의 페르난도 오르마사발
00:05:23.449 --> 00:05:27.029
≪엑스펙타도르≫의 소토 올라르테
저는 ≪세마나≫의 특파원이었습니다
00:05:27.049 --> 00:05:29.429
지금도 당시 출판된 간행물들을 보관하고 계신가요?
00:05:29.449 --> 00:05:33.062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진, 간행물 등을 보관하고 있었답니다
00:05:33.082 --> 00:05:36.895
이 인터뷰 얘기가 나와서 저도 찾아보려 했습니다
00:05:36.915 --> 00:05:40.662
그런데 글쎄, 아이들이 조금씩 나누어
각자 자기 집으로 가져갔다고 하네요
00:05:40.882 --> 00:05:42.629
- 찾아오셔야 겠네요
- 네
00:05:42.649 --> 00:05:43.725
꼭 회수 하셔야 해요
00:05:45.215 --> 00:05:48.462
한국까지의 여정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00:05:48.482 --> 00:05:53.095
언제 콜롬비아에서 출발하셨어요?
또 언제, 어디로 도착하셨어요?
00:05:53.115 --> 00:06:03.529
저는 루이스 에틸리오 레이바 소령, 만시야 대위
그리고 바리가 하사와 함께 선발대로 출발했고
00:06:03.549 --> 00:06:10.829
중미를 거쳐 미국 남부에 도착했습니다
00:06:10.849 --> 00:06:13.662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갔죠
00:06:13.682 --> 00:06:20.462
호놀룰루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렀고
미드웨이 제도, 이오지마 섬 등을 둘러본 후 일본에 도착했어요
00:06:20.482 --> 00:06:24.829
그리고 그곳에 있는 유엔 연락사무소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00:06:24.849 --> 00:06:32.629
이후 콜롬비아대대가 도착하기 한 달 반 또는
두 달 전쯤 대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부산으로 갔고
00:06:32.649 --> 00:06:36.762
이후 대대는 부산으로 입항해 이승만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00:06:36.782 --> 00:06:39.862
당시에 축하행사도 펼쳐졌는데, 아주 장관이었어요
00:06:39.882 --> 00:06:44.462
일본에 있던 유엔 사무소의 연락 활동은 어떤 것이었나요?
00:06:44.482 --> 00:06:47.595
조금 어려운 일이었어요
00:06:47.615 --> 00:06:52.929
예를 들어, 전화벨이 울리면 사무소에 있던
모든 군인이 서로 얼굴을 쳐다봤지요
00:06:52.949 --> 00:06:55.962
어떤 언어로 걸려오는 전화인지 몰랐으니까요
00:06:55.982 --> 00:06:58.529
하지만 간단히 말해, 전시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어요
00:06:58.549 --> 00:07:04.629
여러 대대나 부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조정하는 업무였어요
그냥 간단히 말하면 조정 업무였죠
00:07:05.182 --> 00:07:09.129
결국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세요?
00:07:09.382 --> 00:07:17.729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콜롬비아대대가 도착하기
한 달 반 또는 두 달 전쯤이었습니다
00:07:17.749 --> 00:07:22.195
당시 부산항에서 대대 도착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00:07:22.215 --> 00:07:26.362
- 그럼 1951년이겠네요
- 네, 그쯤이요
00:07:27.382 --> 00:07:35.162
한국에 도착하셨을 당시, 6·25전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셨는데요
00:07:35.182 --> 00:07:38.895
막상 도착하니 어떻게 보이던가요?
어떤 인상을 받으셨어요?
00:07:38.915 --> 00:07:46.929
우리가 했던 일은 콜롬비아대대가 배치될 지역의
대대들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00:07:46.949 --> 00:07:54.862
실제로 한국의 민간인들과 접촉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항상 부대에 있었으니까요
00:07:54.882 --> 00:07:56.395
그럼,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00:07:56.415 --> 00:07:59.862
우리가 방문했던 지역 주변에는 군부대만 있었어요
00:08:00.549 --> 00:08:07.295
예비지역에도 머물렀지만 도시, 마을이나
그 비슷한 곳을 방문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00:08:07.315 --> 00:08:12.995
대대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오로지 그 방문과 관련된 준비작업에만 전념했어요
00:08:13.015 --> 00:08:17.829
콜롬비아대대 도착 전 훈련은 어땠습니까?
00:08:17.849 --> 00:08:19.362
죄송합니다, 대대 도착 후요
00:08:19.382 --> 00:08:26.429
콜롬비아대대가 도착 하자마자
대대에 소속된 전원을 대상으로 훈련이 진행되었어요
00:08:26.615 --> 00:08:27.929
강도 높은 훈련이었습니다
00:08:27.949 --> 00:08:35.629
당시의 훈련 강도는 "전선에 도착해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신
00:08:35.649 --> 00:08:39.462
밴 플리트 장군의 말씀에서 잘 드러나죠
00:08:39.482 --> 00:08:42.029
정말 강도 높은 강한 훈련이었어요
00:08:42.182 --> 00:08:44.229
당시 어떤 계급이셨죠?
00:08:44.249 --> 00:08:47.429
- 계급이요? 아니면 보직이요?
- 둘 다요
00:08:47.449 --> 00:08:54.762
보직은 작전담당관이었어요
대대 정보담당관이었습니다
00:08:57.282 --> 00:09:02.362
콜롬비아대대가 배치되었던 장소를 기억하시나요?
00:09:02.382 --> 00:09:05.395
전장의 여러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00:09:06.849 --> 00:09:10.062
특히 여러 작전을 수행했던
금성 지역에 대한 기억이 많습니다
00:09:10.715 --> 00:09:18.795
실제로 이 진지에서 적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정찰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00:09:18.815 --> 00:09:25.695
어느 장소에 적군이 있다고 파악되면
그에 맞춰 어떤 작전을 전개할지 계획을 세웠고
00:09:25.715 --> 00:09:29.962
이후 대대 참모본부와 작전계획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00:09:29.982 --> 00:09:36.729
그 후 연대에서 하달된 지시에 따라 대대에 소속된 중대들이
저마다 작전을 펼치도록 조치했습니다
00:09:38.049 --> 00:09:42.529
연락장교 및 정보장교의 입장에서요
00:09:42.549 --> 00:09:47.195
한국에 머무는 동안 콜롬비아대대의 생활 여건은 어땠습니까?
00:09:47.215 --> 00:09:48.595
한국에서요?
00:09:48.615 --> 00:09:54.329
제1대대 및 제2대대 중 일부는 항상 전장에 남아있었어요
00:09:54.349 --> 00:10:00.462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때는 'Rear CP'라 불린 후방지휘소로 이동했고
00:10:00.482 --> 00:10:06.995
통상적으로 그곳에서 훈련을 받거나
다시 전장에 배치될 때가지 대기했습니다
00:10:07.015 --> 00:10:13.662
휴식기간이 긴 경우에는 보통 도쿄로
알앤알 휴가를 보낼 그룹을 조직하곤 했어요
00:10:13.682 --> 00:10:20.162
알앤알(R&R)은 Rest and Recuperation의 약자로
휴식 및 회복을 뜻합니다
00:10:20.182 --> 00:10:28.629
대대의 나머지 인원은 전선 후방에 있던 예비지역에서 대기했습니다
00:10:29.115 --> 00:10:32.262
당시 대대에서 수행했던 노매드작전에도 참여하셨나요?
00:10:32.282 --> 00:10:37.862
사실 그 작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참여했던 다른 작전들은 기억납니다
00:10:37.882 --> 00:10:40.729
대대장님께서 부상당하신 작전처럼요
00:10:40.749 --> 00:10:46.595
당시 우리는 중공군이 퇴각한 지대로 진입했습니다
그곳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어요
00:10:46.615 --> 00:10:54.129
그러다 중공군이 버리고 도망간 포좌에 들어서려던 순간
제가 운 좋게도 그곳에 설치된 선 하나를 발견했는데
00:10:54.149 --> 00:10:57.329
바로 부비트랩이었어요
위장폭탄이었죠
00:10:57.349 --> 00:11:02.462
그 도폭선을 건드렸더라면
우리 모두 그곳에 묻혔을 겁니다
00:11:02.482 --> 00:11:05.529
당시 저는 대령님께 이렇게 외쳤어요
"조심하십시오, 부비트랩입니다"
00:11:05.549 --> 00:11:10.695
대령님은 부비트랩을 무사히 빠져나가셨지만
매우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분이셨습니다
00:11:10.715 --> 00:11:16.862
여기저기 군을 이동시키며 진지에 배치시키셨고
결국 지휘를 하시던 도중 부상을 당하셨어요
00:11:17.482 --> 00:11:21.129
가슴에 2발의 총상을 입으셨지요
00:11:21.149 --> 00:11:22.195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00:11:22.215 --> 00:11:27.395
대령님께서는 "안 돼, 부하들을 혼자 내버려둘 수는 없어"라고 말씀하시며
한사코 전장에서 버티려 하셨어요
00:11:27.415 --> 00:11:29.929
하지만 부상당한 분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었죠
00:11:29.949 --> 00:11:33.795
당시 대령님을 그곳에서 빼내기는 힘들었습니다
00:11:33.815 --> 00:11:41.695
무엇보다 대령님께서 전장에 남으려 하셨고
둘째로는 들것을 들어 옮기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요
00:11:41.715 --> 00:11:47.529
쪼그린 상태로 대령님을 실은 들것을 옮겨야 했거든요
00:11:47.549 --> 00:11:52.229
우리는 참호까지 옮겼고 결국에는
간신히 후송차량이 있는 출구까지 도착했습니다
00:11:52.249 --> 00:11:54.695
지금 생각해도 정말 힘든 순간이었어요
00:11:55.449 --> 00:12:00.062
이렇게 힘들었거나 위험했던 순간이 또 있었나요?
00:12:00.082 --> 00:12:02.295
기억에 남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00:12:02.315 --> 00:12:06.395
네, 사실 전장에서는 항상 목숨이 위태롭죠
00:12:06.815 --> 00:12:15.629
하지만 그 중에서도 발렌시아 대위
장군까지 지내신 분인데, 안타깝게도 이미 고인이 되셨죠
00:12:16.449 --> 00:12:23.029
그 분과 함께 어느 겨울 일요일에 흰색 복장을 하고
지프까지 흰색으로 칠한 후 무인지대라는 지역으로 정찰을 나갔습니다
00:12:23.049 --> 00:12:29.962
매우 조심스럽게 적진을 주시하며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뒤쪽으로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00:12:29.982 --> 00:12:37.562
물론 우리는 계속 전진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가까스로 미군 대대와 통신이 연결되었어요
00:12:37.582 --> 00:12:41.295
그래서 아군 진영에서도 대응 포격을 시작했습니다
00:12:41.315 --> 00:12:50.462
하지만 그러는 사이 적군의 포탄은 점점 가까워졌고
우리는 지프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지요
00:12:51.149 --> 00:12:55.762
그런데 운 나쁘게도 그만 똥 구덩이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00:12:56.315 --> 00:13:02.095
당시 그 주변에는 똥 구덩이가 널려 있었거든요
00:13:02.115 --> 00:13:10.529
특히 발렌시아 대위는 더 먼 안쪽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소총을 내밀어 끌어내야 했습니다
00:13:10.549 --> 00:13:14.462
결국 우리 모두 무사히 부대로 돌아가긴 했습니다
00:13:14.482 --> 00:13:19.895
전장에서 똥 구덩이에 처박히는 경험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요
00:13:22.082 --> 00:13:27.829
전쟁 한복판에 계시면서도 평온한 평화의 순간도 있었나요?
00:13:29.349 --> 00:13:31.495
글쎄요, 없었던 것 같아요
00:13:33.082 --> 00:13:39.995
우리 모두 항상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했고
더욱이 매일 밤 중공군의 정세를 살펴야 했어요
00:13:40.782 --> 00:13:45.829
그러기 위해서는 무인지역으로 정찰을 나가야 했지요
00:13:45.849 --> 00:13:55.029
정찰조가 투입되었는데, 소음을 내는 무기는 물론이고
소리가 나는 그 어떤 물건도 몸에 지니지 못했죠
00:13:55.049 --> 00:14:00.995
이렇게 매일 밤 S-2와 S-3에서
정찰조를 편성해 투입하는 일을 했습니다
00:14:02.915 --> 00:14:08.995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들과 서신을 교환할 기회가 있었나요?
00:14:09.949 --> 00:14:12.029
네, 가끔 편지를 쓰곤 했어요
00:14:12.049 --> 00:14:13.562
- 어떤 내용을 전하셨나요?
- 네?
00:14:13.582 --> 00:14:16.195
- 어떤 내용의 편지를 보내셨나요?
- 그야 뭐…
00:14:17.482 --> 00:14:20.462
어머님께 간간히 소식을 전했어요
00:14:20.482 --> 00:14:24.595
주중에 어떤 일을 했는지 편지를 보내면 그걸 읽곤 하셨죠
이렇게 가족과 연락했어요
00:14:25.882 --> 00:14:30.295
지금까지 말씀하신 경험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00:14:30.849 --> 00:14:33.462
폴라니아 대령님이 부상당하신 일이요
00:14:33.782 --> 00:14:37.195
그 외에도 흥미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00:14:37.682 --> 00:14:47.062
한번은 크리스마스였는데, 북측 중공군 진영에서
스페인어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00:14:47.882 --> 00:14:50.229
일종의 심리전이었던 같아요
00:14:50.249 --> 00:14:54.995
뭐라고 했나면, "콜롬비아 사람이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
00:14:55.015 --> 00:15:00.795
고국에 어머니와 형제자매, 애인을 남겨두고
어쩌면 자식까지 버려둔 채, 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00:15:00.815 --> 00:15:04.362
콜롬비아군의 사기를 꺾을 요령이었죠
00:15:04.382 --> 00:15:08.929
중공군이 벌이는 심리전이었어요
00:15:08.949 --> 00:15:12.829
그런 심리전에 콜롬비아대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00:15:12.849 --> 00:15:17.462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작전을 펼치다니, 웃음이 나더군요
00:15:17.482 --> 00:15:20.829
심리전이 어떤 것인지 다들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00:15:20.849 --> 00:15:24.229
중공군이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냥 그 뿐이었습니다
00:15:24.249 --> 00:15:28.195
물론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00:15:28.215 --> 00:15:33.162
우리 부대에서는 다들 코웃음을 쳤어요
그래도 좋은 전술이라는 생각에 흥미롭기는 하더군요
00:15:33.182 --> 00:15:35.595
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친 영향은 없었습니다
00:15:35.615 --> 00:15:41.629
6·25전쟁에 자원한 결정을 후회하신 적이 있나요?
00:15:41.649 --> 00:15:44.795
아니오, 전혀 없습니다
00:15:44.815 --> 00:15:47.095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똑같은 결정을 하실 건가요?
00:15:47.115 --> 00:15:52.295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죠
이곳에 돌아온 후의 일인데요
00:15:52.315 --> 00:15:54.562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00:15:54.582 --> 00:16:04.029
그런데 이미 다들 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상태였는데도
아프리카에 주둔할 프랑스군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00:16:04.049 --> 00:16:06.062
프랑스 대사관 공고를 본 겁니다
00:16:06.082 --> 00:16:10.229
다들 그 즉시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갔습니다
00:16:10.249 --> 00:16:13.862
다행스럽게도 32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00:16:13.882 --> 00:16:18.729
그 보다 나이가 어렸던 우리는 받아주지 않았어요
00:16:18.749 --> 00:16:23.629
6·25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이 우릴 다른 모험으로 이끌었던 것이죠
00:16:27.815 --> 00:16:31.737
한국에서 복무한 것에 대해 어떤 인정을 받으신 것이 있습니까?
00:16:33.982 --> 00:16:35.562
훈장이나 상훈 등이요
00:16:35.582 --> 00:16:39.862
아… 6·25전쟁에 참전했던 거의 모든 군인에게 수여되었어요
00:16:39.882 --> 00:16:44.529
물론 영웅적인 공적을 세운 경우에는 특별한 훈장이 수여되었고요
00:16:45.282 --> 00:16:49.129
한국에서의 일상 생활은 어땠습니까?
00:16:49.549 --> 00:16:55.895
항상 어디로 정찰대를 보낼지
고심하며 지도를 보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00:16:55.915 --> 00:16:59.695
그러다 간혹 포로를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00:16:59.715 --> 00:17:04.829
그러면 부대에서 나와 서울 근처에 있던
연대로 포로를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00:17:06.782 --> 00:17:11.229
한국에서의 복무가 종료되어
콜롬비아로 복귀하실 때는 어땠나요?
00:17:11.615 --> 00:17:14.895
복귀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00:17:15.382 --> 00:17:18.729
그 날짜가 언제였죠?
00:17:18.749 --> 00:17:20.262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아요
00:17:20.282 --> 00:17:25.095
교대 병력이 곧 도착할 예정이므로
이제 콜롬비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 주더군요
00:17:25.415 --> 00:17:29.962
고국으로 돌아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쁘기도 했어요
00:17:29.982 --> 00:17:36.162
하지만 별다른 감흥이나 특별한 만족감은 없었습니다
00:17:37.115 --> 00:17:46.262
물론 만족스럽기도 했는데, 특히 돌아가는 도중에
온통 파괴된 도시들을 지나다 보니
00:17:46.282 --> 00:17:49.229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00:17:49.249 --> 00:17:59.762
금성을 지날 때였나, 잘 기억나진 않지만
모조리 파괴되어 사방이 다 폐허였는데
00:17:59.782 --> 00:18:04.629
은행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 자리에
금고 하나만 덜렁 남아있더군요
00:18:04.649 --> 00:18:11.895
그 폐허 속에서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이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이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며
00:18:12.215 --> 00:18:18.295
한편으로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00:18:18.315 --> 00:18:25.895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처럼 비참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며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00:18:27.449 --> 00:18:35.695
고국으로 복귀할 당시 한국인들을 보신 거네요
그들에게 어떤 기대나 희망을 품으셨는지요?
00:18:35.715 --> 00:18:39.862
방금 얘기한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서 빨리 회복되길
00:18:39.882 --> 00:18:46.262
무엇보다 전쟁이 끝나 한국 사람들이
최소한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00:18:46.282 --> 00:18:52.829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은 전쟁의 피해를
회복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기대를 능가했어요
00:18:52.849 --> 00:18:59.229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지난 60여 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으니까요
00:19:04.482 --> 00:19:08.828
그때 이후로 한국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나요?
00:19:08.848 --> 00:19:13.228
네, 일선에서 물러난 후…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가브리엘 푸야나(Gabriel Puyana) 장군이
00:19:13.248 --> 00:19:15.228
오랫동안 여러차례 저를 초청했습니다
00:19:15.248 --> 00:19:19.362
그러나 한창 일을 하던 때라 가지 못했어요
00:19:19.382 --> 00:19:27.395
그러다 결국 은퇴한 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당시 느꼈던 놀라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00:19:27.415 --> 00:19:34.595
한국이 이처럼 성장하는 데 저도 일조했다는 생각에
마음 속으로 깊은 만족감을 느꼈지요
00:19:34.615 --> 00:19:37.428
방문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00:19:37.648 --> 00:19:39.928
아니요, 그게 언제였더라
00:19:42.048 --> 00:19:51.295
첫 번째 방문은 아마도 4년 전쯤이었고
두 번째 방문은 2014년이었어요
00:19:51.648 --> 00:20:01.728
한국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국제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의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어요
00:20:04.215 --> 00:20:12.228
전쟁 후 한국이 경제 및 민주주의 측면에서 이룬
급속한 발전 성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00:20:12.448 --> 00:20:17.395
한국이 이러한 발전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00:20:17.415 --> 00:20:23.728
한국은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으며
수천년을 이어온 나라입니다
00:20:24.248 --> 00:20:27.128
한국과 비교하면
사실 우리는 신생 민족이나 다름없어요
00:20:27.148 --> 00:20:32.862
여전히 구아유코(guayuco,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생식기를 가리는 데 사용하는 천)를 걸치고 있다 해도
00:20:32.882 --> 00:20:35.328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00:20:35.348 --> 00:20:44.128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죠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요
00:20:44.148 --> 00:20:53.495
한국인의 노력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니까요
00:20:53.515 --> 00:20:56.662
이에 반해 우리 콜롬비아인은
00:20:56.682 --> 00:21:02.395
발전하기보다는 불행하게도 오히려 그 당시보다
약간 후퇴했다고 생각됩니다
00:21:02.982 --> 00:21:07.662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61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00:21:07.915 --> 00:21:13.095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오랫동안
정전 상태가 지속된 경우는 없었는데요
00:21:13.882 --> 00:21:22.862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00:21:22.882 --> 00:21:28.662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는 것이 이상적이지요
결국 이산가족이니까요
00:21:28.682 --> 00:21:31.762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00:21:31.782 --> 00:21:36.495
부모는 북한에 있고 자식과 손자들은 남한에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00:21:36.515 --> 00:21:39.462
형제자매들도 마찬가지고요
00:21:39.482 --> 00:21:45.428
통일된다면 한국의 번영에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00:21:45.448 --> 00:21:51.828
그래서 모든 한국 이산가족의 형편이 개선될 것이고
다시 함께 살 수 있을 겁니다
00:21:51.848 --> 00:21:54.062
이외에도 북한 경제도 개선될 수 있을 테고요
00:21:54.948 --> 00:21:57.395
지금은 어떤 일에 종사하시나요?
00:21:57.415 --> 00:21:59.828
지금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한 상태입니다
00:21:59.848 --> 00:22:03.195
몇몇 회사에서 컨설팅을 하기도 하지만
00:22:03.215 --> 00:22:08.628
주로 ASCOVE,
00:22:08.648 --> 00:22:13.062
즉,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00:22:13.082 --> 00:22:20.062
지난 2년 동안 그 협회의 회장직을 맡았고
3월 31일 개최된 총회에서
00:22:20.082 --> 00:22:27.662
회장 겸 법정대리인으로 재선출되었습니다
00:22:27.982 --> 00:22:33.828
ASCOVE에 회원으로 가입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몇이나 되나요?
00:22:33.848 --> 00:22:39.495
현재 ASCOVE는 약 450~46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00:22:39.515 --> 00:22:44.662
하지만 다들 나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금방 세상을 떠나신답니다
00:22:44.682 --> 00:22:50.362
해군을 포함한 전국 참전용사들은 9백여 명입니다
00:22:51.582 --> 00:22:56.695
우리 협회 회원은 450~480명가량 됩니다
00:22:56.715 --> 00:23:00.962
하지만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참전용사들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어요
00:23:00.982 --> 00:23:07.462
협회 회원은 아니지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우리가 먼저 연락하기도 합니다
00:23:07.682 --> 00:23:11.228
ASCOVE의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시나요?
00:23:11.248 --> 00:23:21.462
재원이라면… 정부가 극빈층에 속한
참전용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00:23:22.448 --> 00:23:28.428
저는 합당하지 않은 처사라고 생각하는데
참전용사 자격이 아니라 헌법에 따라
00:23:28.448 --> 00:23:31.962
국가가 보호해야 할 극빈자 자격으로
보조금을 지급받기 때문입니다
00:23:31.982 --> 00:23:36.062
6·25전쟁 참전용사란 이름으로
보조금이 지급된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00:23:36.082 --> 00:23:41.328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던 콜롬비아를
전 세계에 알린 주역들이잖아요
00:23:41.348 --> 00:23:44.662
당시에는 어느 나라에서 왔냐는 물음에
콜롬비아에서 왔다고 대답하면
00:23:44.682 --> 00:23:47.495
다들 (미국의) 콜럼비아주를 떠올렸다니까요
00:23:47.515 --> 00:23:52.195
그래서 콜롬비아가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했습니다
00:23:52.215 --> 00:23:55.595
하지만 6·25전쟁 참전 후
콜롬비아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요
00:23:55.948 --> 00:24:02.595
또한 이와 별개로 한국 정부가 대학이나
다른 장소에서 활동하며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요
00:24:02.615 --> 00:24:06.028
상황을 개선하는 데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어요
00:24:06.882 --> 00:24:08.328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활동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00:24:08.348 --> 00:24:11.328
네, 국가 전반에 걸쳐서요
00:24:11.348 --> 00:24:24.162
참고로, 협회는 보조금을 받는 회원들이 매달 내는 회비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회원들이 조금씩 내는 회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00:24:24.748 --> 00:24:29.162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의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요?
00:24:29.182 --> 00:24:35.362
ASCOVE는 회원들을 모집하고 협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회원들에게 알립니다
00:24:35.382 --> 00:24:44.762
협회 회원이 사망한 경우 유가족에게 일정 금액의 부조금을 지급하고
환자나 재난을 겪은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00:24:44.782 --> 00:24:49.862
그런 종류의 사회사업계획도 수립해요
00:24:49.882 --> 00:25:03.228
그 밖에도 안경을 사거나 의약품, 목발, 휠체어 등
회원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합니다
00:25:05.248 --> 00:25:10.462
한국 대사관과도 협력하는데, 대사관의 경우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합니다
00:25:10.482 --> 00:25:17.795
삼성, 대우와 같은 기업들도 지원해줘요
00:25:17.815 --> 00:25:24.228
얼마 전에는 LG 넥스트원도 참가했습니다
00:25:24.248 --> 00:25:33.328
협회에 지원금을 제공했는데, 지난 12월에는 협회 설립 이래
처음으로 모든 회원에게 상당한 액수로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었어요
00:25:33.348 --> 00:25:36.428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이죠
00:25:37.582 --> 00:25:40.695
한국 대사관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나요?
00:25:40.715 --> 00:25:44.028
네, 무관이나 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합니다
00:25:44.048 --> 00:25:47.462
- 방금 언급하신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위해서 말이죠?
- 네, 그런 일들을 위해서요
00:25:48.515 --> 00:25:50.928
실제로 대사관에서 상당수의 참전용사 후손들을 지원합니다
00:25:50.948 --> 00:25:56.628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절차를 처리하고 있어요
00:25:56.648 --> 00:26:01.895
우리 협회는 보고타뿐만 아니라 카르타헤나
바란키야스(Barranquillas), 메데인(Medellín)
00:26:01.915 --> 00:26:05.195
칼리(Cali) 등 국내 여러 도시에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00:26:05.215 --> 00:26:10.862
또한 해외에 거주하는 회원들과도 연락합니다
00:26:12.382 --> 00:26:16.428
ASCOVE는 잡지도 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얘기를 좀 들려주세요
00:26:16.448 --> 00:26:19.528
≪ASCOVE 뉴스≫는 이미 제5호까지 발행되었습니다
00:26:19.548 --> 00:26:24.828
정기 간행물이고 일차적으로는
협회가 진행하는 활동을 회원들에게 알립니다
00:26:24.848 --> 00:26:28.828
협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반 대중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죠
00:26:28.848 --> 00:26:35.795
또한 여러 사람이 전쟁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데
특히 콜롬비아 국민과 이 잡지를 받는 기관이나
00:26:35.815 --> 00:26:41.995
단체들에게 6·25전쟁이 무엇인지
콜롬비아군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립니다
00:26:42.015 --> 00:26:49.528
또 한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이나
혜택을 받고 있는지 등을 알립니다
00:26:49.548 --> 00:26:55.528
- 이 잡지는 얼마나 자주 발행되나요?
- 분기마다 발행하려고 노력합니다
00:26:56.215 --> 00:27:02.295
다른 간행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잡지도 광고 지원이 필요해요
00:27:02.315 --> 00:27:10.595
잡지를 계속 발행하려면 광고를 실어야 하죠, 그렇지 않나요?
광고 수익을 올려야 직원들도 유지할 수 있고요
00:27:10.848 --> 00:27:18.128
ASCOVE 회장으로서 참전용사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00:27:18.582 --> 00:27:20.095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00:27:20.115 --> 00:27:25.162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남긴 유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00:27:25.448 --> 00:27:29.495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인에게 남긴 유산은…
00:27:29.515 --> 00:27:32.095
- 전 세계에 남긴 유산이요
- 아, 전 세계요?
00:27:32.115 --> 00:27:38.595
그렇다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돕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00:27:39.115 --> 00:27:47.295
우리는 스스로를 "한국인과 함께 전쟁을 치르고
평화를 얻은 형제들"이라고 여기며 또 그렇게 말합니다
00:27:50.015 --> 00:27:55.828
이 인터뷰를 보게 될 후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00:27:55.848 --> 00:28:02.395
우리의 후손들이나 모든 미래 세대에게
인간은 항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간을
00:28:04.148 --> 00:28:08.395
도와야 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00:28:11.615 --> 00:28:15.195
추가하고 싶은 다른 의견이 있으신가요?
00:28:15.215 --> 00:28:16.328
네, 있어요
00:28:16.348 --> 00:28:28.162
한국전쟁유업재단이 추구하는 목적, 비전 및
목표에 인정과 찬사를 보냅니다
00:28:28.815 --> 00:28:36.862
6·25전쟁 중 벌어진 일을 전 세계에 알려
잊혀지지 않도록 하려는 그 노력 말입니다
00:28:37.382 --> 00:28:42.962
6·25전쟁은 자유를 지키려는 국민을 돕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00:28:42.982 --> 00:28:48.312
역사가 이를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재단의 활동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00:28:49.815 --> 00:28:52.062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0:28:52.082 --> 00:28:53.395
제가 감사하죠, 만나서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