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567 --> 00:00:11,000
성함, 출생 장소와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
2
00:00:11,433 --> 00:00:16,633
제 이름은 호세 라몬 치시카 토레스
(José Ramón Chisica Torres)입니다
3
00:00:17,300 --> 00:00:27,400
쿤디나마르카주의 파초(Pacho)에서
1934년 8월 8일에 출생했습니다
4
00:00:29,600 --> 00:00:35,067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 가족 구성원은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5
00:00:36,533 --> 00:00:42,667
당시 제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었어요
6
00:00:43,533 --> 00:00:49,600
4~ 6명의 형제자매가 있었어요
7
00:00:50,933 --> 00:00:58,200
저의 아버지는 1951년에 돌아가셨습니다
8
00:01:01,333 --> 00:01:14,700
그래서 제가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었고
6~7살 정도 어린 남동생이 있었어요
9
00:01:14,700 --> 00:01:20,267
어머님과 함께 남동생과 장애가 있던
누이를 돌봐야 했습니다
10
00:01:20,667 --> 00:01:25,733
당시 나머지 형제들은
이미 결혼해 아내가 있었지요
11
00:01:26,233 --> 00:01:32,833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당시 저는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12
00:01:33,600 --> 00:01:39,433
집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어머님과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하셨어요?
13
00:01:39,433 --> 00:01:43,567
구스타보 로메로 씨 댁에서
일을 했어요
14
00:01:43,967 --> 00:01:52,267
보통은 농사일을 했고 가끔은 목공일도 했습니다
또 어떨 때는 소들을 돌보며 젖을 짜기도 했습니다
15
00:01:52,667 --> 00:02:01,767
시골에서 하는 그런 일들이죠
대다수가 농민이었으니까요
16
00:02:02,933 --> 00:02:05,967
현재는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되나요?
17
00:02:06,533 --> 00:02:13,600
현재 가족으로는 우선
제 아내가 있습니다
18
00:02:14,200 --> 00:02:22,167
그리고 자식들은 지금 캐나다에 체류 중인
장남 세사르 아우구스토가 있고
19
00:02:23,267 --> 00:02:34,167
전자 공학자인 호세 로베르토 시스템
엔지니어인 밀톤 윌프레도가 있습니다
20
00:02:34,700 --> 00:02:37,300
아, 이 얘기도 해야겠군요
21
00:02:40,267 --> 00:02:53,100
라몬 곤살로라는 아들이 한 명 더 있었는데
약 20여 년 전 군에서 순직했습니다
22
00:02:55,100 --> 00:03:05,233
현재는 우리 부부와 두 아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고
다른 아들 하나는 캐나다를 왕래하며 살고 있어요
23
00:03:08,133 --> 00:03:14,033
군에 입대해 어떻게 군 경력을 쌓게
되셨는지 얘기해 주세요
24
00:03:14,058 --> 00:03:18,658
- 군에는 어떻게 입대하셨나요?
- 징집되었습니다
25
00:03:19,433 --> 00:03:27,967
페뇬(Peñón)이란 마을에 있었을 때인데
당시 제 나이는 17살이었어요
26
00:03:28,267 --> 00:03:33,000
주머니에 세례증명서(출생증명서)가
있었는데요
27
00:03:33,000 --> 00:03:35,000
그걸 보여 달라고 하더군요
28
00:03:35,000 --> 00:03:50,333
그래서 보여주었더니, 아직 입대할 나이가 아니라며
여백에 '1952년 출두 요망'이라는 기록을 남겼어요
29
00:03:51,300 --> 00:04:02,167
그래서 시키는 대로 지정된 해에 신체검사를 받았고
군복무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30
00:04:03,400 --> 00:04:07,367
당시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었다고 하셨는데…
31
00:04:07,367 --> 00:04:08,267
네
32
00:04:08,267 --> 00:04:13,833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군복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가요?
33
00:04:14,133 --> 00:04:22,200
네, 맞아요, 무척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저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34
00:04:22,200 --> 00:04:24,767
제가 미래를 책임져야 했으니까요
35
00:04:25,433 --> 00:04:33,700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더 안정적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전역증이 필요했고 이를 목적으로 군에 입대했어요
36
00:04:33,700 --> 00:04:38,867
가족이 하는 말은 듣지 않은 채
입대를 결정했어요
37
00:04:38,867 --> 00:04:55,267
그렇게 1952년 부카라만가에 있는 리카우르테(Ricaurte)
제14보병대대에 입대했어요
38
00:04:56,392 --> 00:05:04,259
언제 리카우르테 대대에서
한국으로 파병되는 콜롬비아 대대로 가셨나요?
39
00:05:05,933 --> 00:05:13,467
리카우르테 대대에 있을 때
파병 갈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40
00:05:14,400 --> 00:05:17,367
뭐라 했더라…
네, 맞아요
41
00:05:19,300 --> 00:05:22,667
자원병이요
42
00:05:22,667 --> 00:05:28,567
자진해서 한국에 갈 군인,
콜롬비아 대대에 합류할 자원병을 모집했죠
43
00:05:29,467 --> 00:05:33,667
몇몇 군인들이 찾아와 자원병들을 대상으로
매우 엄격하고 상당히 강도 높은 시험을 실시했어요
44
00:05:34,267 --> 00:05:39,100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어요
45
00:05:39,100 --> 00:05:45,867
일차적으로 군에 입대할 때 그에 필요한 검사를 통과했고
이후 콜롬비아 대대에 합류하기 위한 검사도 통과했습니다
46
00:05:46,367 --> 00:05:49,600
- 그럼 자원하신 건가요?
- 네, 자원했습니다
47
00:05:49,625 --> 00:05:54,858
자원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48
00:05:55,167 --> 00:06:00,849
그 나라와 그곳의 생활 풍습에
대해 알고 싶었어요
49
00:06:01,298 --> 00:06:10,667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보다 풍요롭고
건강하게 어머님과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려면
50
00:06:10,692 --> 00:06:15,958
무엇보다 전역증이 필요했습니다
51
00:06:16,133 --> 00:06:20,567
- 6·25전쟁에 참전하는 것임을 알고 계셨나요?
- 네, 알고 있었어요
52
00:06:20,567 --> 00:06:24,633
그럼,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에
전쟁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었나요?
53
00:06:24,633 --> 00:06:31,000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에 들은 얘기가 있어요
아버님으로부터 전쟁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54
00:06:31,333 --> 00:06:41,233
아버님은 천일전쟁의 참전용사이셨는데
전쟁이 몰고 온 참상에 대해 얘기해 주셨죠
55
00:06:41,233 --> 00:06:46,800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끔찍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죠
56
00:06:46,800 --> 00:06:51,800
엄청난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뎌야 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하셨어요
57
00:06:52,133 --> 00:06:55,833
하지만 저는 그런 얘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58
00:06:55,833 --> 00:07:00,633
뭐라고 해야 하나, 자원하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자리 잡았고 저는 결국에 자원했습니다
59
00:07:01,075 --> 00:07:03,975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60
00:07:04,000 --> 00:07:10,967
6·25전쟁에 참전하면 집안에서 두 번째 참전용사가 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일종의 집안 내력이었던 것 같아요
61
00:07:12,408 --> 00:07:17,708
아버님께 물려받은 기질이었고 다행스럽게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62
00:07:17,733 --> 00:07:23,000
그 당시 제가 군에 입대한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63
00:07:23,833 --> 00:07:30,467
6·25전쟁에 참전한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의 반응은 어땠나요?
어머님은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64
00:07:30,900 --> 00:07:34,567
"나에게 이러지 말거라,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되니 그래도 엄마인데, 나에게 어찌 그러니
65
00:07:36,133 --> 00:07:43,067
어린 동생들 생각도 해야지 적어도
어린 동생들은 보러 와야 하지 않겠니?"
66
00:07:43,067 --> 00:07:46,567
하지만 저는 이런 어머님의
말씀을 묵살한 채 대답했어요
67
00:07:46,900 --> 00:07:50,633
"아니요, 어머니 이 시골에서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68
00:07:50,633 --> 00:07:55,433
돈 한푼 제대로 벌지 못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갈 겁니다
69
00:07:55,433 --> 00:08:02,767
군복무를 마치고 더 나은 삶을 살 거예요
지금보다는 더 잘 살 거예요
70
00:08:02,767 --> 00:08:04,533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그래야만 해요
71
00:08:04,533 --> 00:08:09,400
곡괭이 한 자루로 이 시골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72
00:08:09,667 --> 00:08:15,100
농사짓는 것도 좋지만 얻는 것 하나 없잖아요
돈을 못 벌잖아요
73
00:08:15,100 --> 00:08:17,067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갈 겁니다
74
00:08:17,067 --> 00:08:19,533
저도 가슴이 저리도록 아프지만…
75
00:08:20,700 --> 00:08:24,867
어머님이 절 낳아 주신 분이라 걸
절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분이라는 걸
76
00:08:24,867 --> 00:08:26,967
잘 알지만 그래도 저는 가야 합니다"
77
00:08:29,867 --> 00:08:36,133
결국 체념하신 어머님께서는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빌어주마 몸성히 잘 다녀오너라"라고 하시더군요
78
00:08:38,400 --> 00:08:46,167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동일한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79
00:08:48,400 --> 00:08:52,467
네, 그럴 겁니다
네, 그럴 거예요
80
00:08:53,033 --> 00:08:55,867
원래 그런 일은 남자들이 하는 거니까요
81
00:08:55,867 --> 00:09:01,467
전쟁이나 전투는 남자들의 일이라고
웃어른들로부터 그렇게 배웠어요
82
00:09:02,033 --> 00:09:06,767
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이 나이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83
00:09:06,767 --> 00:09:14,500
81살이나 된 지금 이 나이에도 아직 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무슨 일이든 해낼 배짱이 있으니까요
84
00:09:18,400 --> 00:09:26,200
콜롬비아 대대에 합류하신 후 이곳 보고타(Bogotá)에서
받은 사전 훈련은 어떤 것이었나요?
85
00:09:26,200 --> 00:09:32,267
음, 그때는 벌써 대대에 합류한 지
이미 수개월이 지난 상태였어요
86
00:09:32,267 --> 00:09:38,700
'이제는 더 이상 파견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던 참이었죠
87
00:09:38,700 --> 00:09:45,567
에스피니야 장군과 갈등이 있던 당시
저는 리오네그로 라는 곳에 있었어요
88
00:09:45,567 --> 00:09:49,267
그러니까, 부카라만가 주의
리오네그로에 있었어요
89
00:09:49,800 --> 00:09:57,433
그곳에 있을 때 다시 리카우르테 대대로
집결하라는 소집명령이 전달되었습니다
90
00:09:57,433 --> 00:10:00,700
리카우르테 대대에 도착하니
이렇게 전하더군요
91
00:10:00,700 --> 00:10:08,233
"여러분은 콜롬비아 대대에 합류하기 위한
시험에 합격했고 이제 곧 파병됩니다"
92
00:10:08,567 --> 00:10:13,467
"내일 새벽 보고타로 떠납니다"
93
00:10:14,667 --> 00:10:20,333
그렇게 우리는 보고타에 있는
보병학교에 도착했어요
94
00:10:22,233 --> 00:10:31,767
그 당시 콜롬비아 대대는 지금은 고인이 되어
하늘나라에 계신 발렌시아 토바르 대위가 맡고 계셨지요
95
00:10:31,767 --> 00:10:35,267
그분 휘하의 피녜로스 중위께서
우리를 맞아 주셨어요
96
00:10:35,267 --> 00:10:45,533
그곳에는 이미 6·25전쟁에 참전해 복무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많은 참전용사들, 여러 장교들과 부사관들이 있었습니다
97
00:10:45,533 --> 00:10:56,067
그렇게 그곳에서 훈련이 이어졌고
한 서너 달이 지났을 무렵
98
00:10:57,133 --> 00:11:02,200
대략 그쯤 되었을 때입니다
99
00:11:03,900 --> 00:11:13,500
아마 다음 해인
1953년 2월이나 3월이요
100
00:11:13,500 --> 00:11:16,500
- 1952년이요
- 네, 1952년이요
101
00:11:17,667 --> 00:11:21,467
참전하기 전 6·25전쟁에 대해
알고 계신 것이 있었나요?
102
00:11:22,133 --> 00:11:26,133
물론이죠, 이것저것 많이 읽었으니까요
저는 평소에도 책 읽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103
00:11:26,333 --> 00:11:32,433
그리고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아버님께서 남기신
군인 신분증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더군요
104
00:11:32,733 --> 00:11:38,733
아버님께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전쟁의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를요
105
00:11:38,733 --> 00:11:44,233
어떻게 위장해야 하는지, 또 배고픔과 갈증은 어떻게 참아야
하는지 등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얘기해 주셨어요
106
00:11:46,967 --> 00:11:49,300
한국까지의 여정은 어떠했나요?
107
00:11:49,867 --> 00:11:56,867
한국까지의 여정은… 전에도 말했듯이
이미 보병학교에 모집된 상태여서
108
00:11:56,867 --> 00:12:02,300
그곳에서 케네디에 있는
테초(Techo)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109
00:12:02,800 --> 00:12:17,100
그곳에서 화물기를 타고 카르타헤나로 이동했고
카르타헤나에서 이틀인가 삼일 정도 머물렀어요
110
00:12:17,100 --> 00:12:23,667
그렇게 2~3일이 지난 후
파나마시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111
00:12:24,667 --> 00:12:31,300
우리는 파나마에 있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습니다
112
00:12:31,667 --> 00:12:37,467
대략 15일 후 사세보,
아니면 하와이에 도착했습니다
113
00:12:37,900 --> 00:12:41,567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억났네요, 하와이가 맞아요
114
00:12:41,567 --> 00:12:48,600
하와이에서 수송 기차의 거대한 화물칸에 탑승했고
그 기차를 타고 전선에 도착했어요
115
00:12:48,867 --> 00:12:55,967
사실 전선은 아니었죠
이미 전쟁은 끝난 상태였으니까요
116
00:12:56,367 --> 00:12:59,000
당시 저는 제13차 교대병력으로
합류했는데…
117
00:13:01,233 --> 00:13:05,433
사실상 예비지역에만 머물렀고
그 어떤 군대와도 전투를 하지는 않았어요
118
00:13:05,767 --> 00:13:11,533
우리들만 있었어요
그래도 항상 준비된 상태였어요
119
00:13:11,667 --> 00:13:15,900
당시 전쟁의 신조가 "보이지 않는 전쟁,
준비된 평화"였거든요
120
00:13:17,867 --> 00:13:25,300
한국에 도착한 때가 언제였는지,
날짜를 기억하시나요?
121
00:13:26,133 --> 00:13:36,733
대략 3월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3월 말에서 4월 초에 한국 땅을 밟았던 것 같습니다
122
00:13:36,867 --> 00:13:47,167
그곳에서 처음 본 것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모든 우리 전우들이 묻혀 있는 부산의 공동묘지였어요
123
00:13:47,633 --> 00:13:48,933
몇 년이었죠?
124
00:13:49,900 --> 00:13:55,267
1951년이나 52년이요
125
00:13:55,267 --> 00:13:56,967
- 아닌 것 같은데요
- 그럼 그 이전인가…
126
00:13:56,967 --> 00:13:59,233
몇 년도에 한국에 도착하신 건가요?
127
00:14:00,733 --> 00:14:02,767
1953년이요
128
00:14:04,700 --> 00:14:09,400
한국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어땠습니까?
도착했을 당시 한국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나요?
129
00:14:09,400 --> 00:14:12,133
당시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죠?
130
00:14:12,533 --> 00:14:18,067
제가 도착했을 때
한국은 겨울이었어요
131
00:14:19,100 --> 00:14:23,967
우리는 커피를 마실 때 함께 곁들이는
군용 음식도 있었어요
132
00:14:23,967 --> 00:14:29,367
그런데 모두 살얼음이 끼어 있었죠
이렇게 무엇이든 얼어버린 것을 먹어야 했어요
133
00:14:30,267 --> 00:14:36,000
그리고 사람들은요? 한국인, 한국의 도시와 같은
당시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134
00:14:36,000 --> 00:14:39,000
우리는 전선에,
그러니까 전장에 도착했습니다
135
00:14:39,667 --> 00:14:43,733
한국의 모습이라면…
서울을 말하시는 것일 텐데
136
00:14:43,733 --> 00:14:51,500
그 당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전쟁이 벌어졌던 전선, 전장이었어요
137
00:14:51,967 --> 00:14:57,000
도착 즉시 전장에 투입되었거든요
138
00:14:57,233 --> 00:15:04,167
서울은 나중에 알앤알(R&R, Rest and Recreation)
휴가를 떠나는 도중에나 들를 기회가 있었어요
139
00:15:04,400 --> 00:15:10,733
서울에서 도쿄로 향했고,
그곳에서 15일 아니면 8일 정도 휴가를 보냈어요
140
00:15:10,733 --> 00:15:13,300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141
00:15:14,242 --> 00:15:20,708
한국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어땠습니까?
그 당시 한국과 한국인은 어떤 상황이었나요?
142
00:15:20,733 --> 00:15:25,533
당시 한국인은 극심한 빈곤을 겪는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어요
143
00:15:26,933 --> 00:15:34,733
우리가 배치되었던 전장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겪던 가난이 얼마나 극심했던지
144
00:15:34,733 --> 00:15:42,233
한국 여성들이 우리 전선으로 찾아왔어요
전선으로 찾아와서 몸을 팔곤 했습니다
145
00:15:42,233 --> 00:15:54,100
음식 한 접시, 담배 한 갑, 주스 등 무엇이 되었든 간에
당시 군인들이 주는 것을 받아 가기 위해 그 대가로 몸을 이용했어요
146
00:15:55,100 --> 00:15:57,567
그 당시 상황은 그랬어요
147
00:15:58,900 --> 00:16:03,167
그런 상황이 선생님께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런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148
00:16:03,167 --> 00:16:07,133
인간이 그런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49
00:16:07,133 --> 00:16:15,867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몸까지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슬펐습니다
150
00:16:15,867 --> 00:16:22,700
정말이지 너무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만한 가슴 아픈 상황이었죠
151
00:16:24,400 --> 00:16:28,967
당시 콜롬비아 대대가
어디로 배치되었는지 기억하세요?
152
00:16:31,300 --> 00:16:33,433
그건 매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153
00:16:35,867 --> 00:16:39,800
예비지역이라고 하셨는데,
그 지역의 이름을 기억하세요?
154
00:16:40,733 --> 00:16:43,233
후방에 있는 예비지역이었는데…
155
00:16:45,800 --> 00:16:50,333
이런, 기억나지 않아요
정확한 장소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156
00:16:50,333 --> 00:16:51,400
괜찮습니다
157
00:16:51,400 --> 00:16:54,633
하지만 당시 우리는 D중대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158
00:16:55,200 --> 00:17:02,933
'모터 풀(Motor pull)'이라 불리던 기계화 중대가
인접해 있었는데 장소는 기억나질 않네요
159
00:17:04,333 --> 00:17:09,267
콜롬비아 대대의 생활 여건은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160
00:17:09,267 --> 00:17:15,167
아버님께서는 천일전쟁에 대해 얘기하시며
배고픔과 목마름을 겪었다고 하셨는데요
161
00:17:15,167 --> 00:17:19,900
한국에 파병된 콜롬비아 대대의
여건은 어떠했나요?
162
00:17:21,600 --> 00:17:28,033
당시 콜롬비아 대대의 생활 여건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부족한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죠
163
00:17:29,167 --> 00:17:37,367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가족에게 보낼 돈도 부족하지 않았어요
164
00:17:40,267 --> 00:17:43,500
굶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165
00:17:43,500 --> 00:17:50,300
흔히들 하는 말처럼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만큼
사기 충만한 환경이었어요
166
00:17:50,300 --> 00:17:52,967
그리고 젊은 여성들이
위문을 오기도 했습니다
167
00:17:52,967 --> 00:17:59,967
커피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중대를 돌며
공연을 했던 메릴린 먼로도 기억나네요
168
00:18:00,267 --> 00:18:06,333
8일이나 15일마다 정말 멋지고
환상적인 위문공연이 펼쳐졌어요
169
00:18:06,333 --> 00:18:11,833
군인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젊은 여성들이
부대를 방문하곤 했습니다
170
00:18:12,333 --> 00:18:18,000
그러니까 제 말은 성적인 기분 전환이 아니라
위문공연을 왔다는 겁니다
171
00:18:18,267 --> 00:18:22,400
아버님께서 설명하신
여건과는 매우 다르네요
172
00:18:22,400 --> 00:18:29,200
당연하죠, 천일전쟁은 과거의 전쟁이고
이건 현대적인 전쟁이었으니까요
173
00:18:29,200 --> 00:18:31,767
당연히 천지차이죠
174
00:18:32,700 --> 00:18:39,333
한국에 계신 동안 콜롬비아에 있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기회가 있었나요?
175
00:18:39,333 --> 00:18:42,000
물론이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176
00:18:42,000 --> 00:18:52,533
제일 먼저 어머니께, 그리고 처형들과
고향 친구들에게 많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177
00:18:53,267 --> 00:18:59,400
한국에 도착했더니 이미 어머니와
처형이 쓴 편지가 도착해 있더군요
178
00:18:59,400 --> 00:19:03,667
몇몇 친구들도 편지를 보내왔고요
제법 큼직한 편지 뭉치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79
00:19:03,667 --> 00:19:05,500
편지로 어떤 소식을 전해왔나요?
180
00:19:05,500 --> 00:19:07,967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전해왔고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 식이었죠
181
00:19:08,433 --> 00:19:10,633
답신은요?
182
00:19:10,633 --> 00:19:18,133
그야 뭐, 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죠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요
183
00:19:18,433 --> 00:19:23,133
북한군과 교전하느라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고
말할 이유가 없었어요
184
00:19:24,900 --> 00:19:28,033
전시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185
00:19:28,033 --> 00:19:33,433
특히 콜롬비아에 있는 막내 동생 라파엘을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어요
186
00:19:33,433 --> 00:19:38,467
그러자 "막내는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답신이 왔어요
187
00:19:39,033 --> 00:19:45,500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부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런 자잘한 일화들을 전하곤 했습니다
188
00:19:46,467 --> 00:19:48,933
지금까지 그 편지들을
보관하고 계신가요?
189
00:19:48,933 --> 00:19:52,933
아뇨, 뭐 하러요
보관하고 있지 않습니다
190
00:19:54,867 --> 00:20:03,033
한국에 계신 동안 다른 외국 군대나
한국군 부대와 교류할 기회가 있었나요?
191
00:20:04,733 --> 00:20:07,867
네, 있었어요
왜냐하면 위문공연을 했었거든요
192
00:20:08,333 --> 00:20:15,700
그러면 에티오피아군, 푸에르토리코군 등
모든 대대가 한자리에 모였어요
193
00:20:15,700 --> 00:20:22,900
위문공연을 보기 위해 외국에서 파병된 군인들이 한데 모여
막사를 설치하기도 했고, 다 함께 공연을 즐겼습니다
194
00:20:22,900 --> 00:20:26,133
또한 일본으로 알앤알
(R&R, Rest and Recreation)을 갈 때도
195
00:20:26,133 --> 00:20:32,500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앞서 언급한 나라의
군인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지요
196
00:20:33,900 --> 00:20:40,400
콜롬비아 대대에서 보내는
일상생활은 어떠했나요?
197
00:20:41,867 --> 00:20:46,567
여느 병영과 마찬가지로 새벽 5시에 기상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6시가 되면 다들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198
00:20:47,067 --> 00:20:54,500
이후 지시사항을 이행하다
정오가 되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199
00:20:55,033 --> 00:20:58,467
모든 식사가 매우 좋게 나왔어요
200
00:20:59,833 --> 00:21:08,900
저녁 식사도 마찬가지로 훌륭했고
이후 저녁 8시나 9시가 되면 일과를 정리했죠
201
00:21:09,667 --> 00:21:13,067
당시 우리가 보낸 일상은 그랬습니다
202
00:21:13,067 --> 00:21:20,033
이외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참호를 파기도 했습니다
203
00:21:20,967 --> 00:21:24,433
콜롬비아 대대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셨나요?
어떤 보직을 맡으셨죠?
204
00:21:24,433 --> 00:21:25,967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셨나요?
205
00:21:25,967 --> 00:21:31,733
일반 사병으로, 81mm 박격포
부사수였습니다
206
00:21:32,467 --> 00:21:37,167
포 사격에 필요한 장비를 운반하고
준비하는 일을 맡았었죠
207
00:21:41,133 --> 00:21:49,500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가장 힘들고
위험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208
00:21:52,467 --> 00:21:58,167
훈련이 있던 어느 날 밤
사고가 기억나네요
209
00:21:59,700 --> 00:22:06,533
당시 산에 산불이 나서 이를 진화해야 했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210
00:22:06,533 --> 00:22:11,000
당시 우리는 산 아래쪽에 있었고
산불은 위에서 번지고 있었어요
211
00:22:11,333 --> 00:22:14,467
그런데 산불로 산이 타버리는 바람에
212
00:22:14,467 --> 00:22:18,967
산중턱에 위치했던 바위들에 틈이 생기며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13
00:22:18,967 --> 00:22:24,867
그때 떨어진 바위로 인해
저도 한쪽 다리를 다쳤어요
214
00:22:25,367 --> 00:22:31,633
물론 심한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유일하게 경험한 위험한 순간이었어요
215
00:22:31,633 --> 00:22:33,533
일종의 일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216
00:22:33,800 --> 00:22:38,833
당시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는 이미 콜롬비아 대대의
불모고지전투가 벌어진 이후였을 텐데요
217
00:22:38,833 --> 00:22:41,633
맞아요, 불모고지전투가 벌어진 후였죠
218
00:22:41,633 --> 00:22:45,633
그러면 정전협정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219
00:22:45,633 --> 00:22:53,267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정전협정도
이미 체결된 상태였어요
220
00:22:53,633 --> 00:22:58,633
실제로 우리는
제13차 교대병력이었습니다
221
00:22:58,900 --> 00:23:04,000
이후 제14차 병력이 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유골을 송환하기 위해 파견되었으니까요
222
00:23:04,167 --> 00:23:09,667
정전협정은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되었습니다
223
00:23:10,167 --> 00:23:12,900
그 당시 한국에 계셨나요?
224
00:23:13,667 --> 00:23:17,900
- 1953년이면…
- 1953년 7월이요
225
00:23:18,867 --> 00:23:21,133
네, 확실히 그곳에 있었어요
226
00:23:21,133 --> 00:23:23,400
당시 콜롬비아 대대는 정전협정
체결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227
00:23:23,400 --> 00:23:27,133
이와 관련해 기억나시는 것이 있나요?
전우들과는 어떤 의견을 나누셨어요?
228
00:23:27,133 --> 00:23:33,367
부대에서 받아보던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전우들이야 뭐 다들 기뻐했습니다
229
00:23:33,567 --> 00:23:39,367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이제 더 이상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230
00:23:39,367 --> 00:23:47,200
전쟁이 다 끝났다는 소식에
다들 어느 정도는 만족해 했어요
231
00:23:48,833 --> 00:23:51,733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신 것이
언제인가요?
232
00:23:53,267 --> 00:23:55,267
한국에서 마친 것이 아니라…
233
00:23:56,400 --> 00:23:58,033
사실상 그곳에서는 마치지 못했고
234
00:23:58,033 --> 00:24:02,300
이곳 보고타에 있는 포병학교로 돌아와서야
군복무기간이 끝났습니다
235
00:24:02,700 --> 00:24:05,067
그럼 한국에서 귀국한 것은 언제였나요?
236
00:24:06,467 --> 00:24:18,400
제 기억에 1954년 12월 초에
귀국했던 것 같습니다
237
00:24:19,667 --> 00:24:28,367
네, 1954년 12월 초가 맞아요
왜냐하면 12월 7일에 제대했거든요
238
00:24:29,433 --> 00:24:34,100
그러니까 그때 남부의 포병학교에 돌아와서 제대했어요
그곳에서 그렇게 제 군대 생활이 종료되었죠
239
00:24:35,200 --> 00:24:47,233
고향으로 돌아갈 차비로 1.5페소가
지급되었고 1급 전역증도 받았어요
240
00:24:47,900 --> 00:24:52,200
콜롬비아 대대에서의 제 군대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41
00:24:54,233 --> 00:25:01,533
한국에서의 복무기간이 끝났을 무렵
한국인에 대해 어떤 기대나 희망을 품으셨는지요?
242
00:25:01,533 --> 00:25:03,567
한국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셨나요?
243
00:25:04,767 --> 00:25:10,367
이미 정전협정까지 체결된 상황이었으니
모든 한국인이 계속해서 평화를 누리길 바랐어요
244
00:25:11,867 --> 00:25:20,033
더 이상 배고픔을 겪지 않기를 전쟁으로 인한
그 모든 변란도 더 이상 겪지 않게 되길 바랐습니다
245
00:25:21,733 --> 00:25:26,367
6·25전쟁은 콜롬비아로 귀국한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246
00:25:26,367 --> 00:25:31,333
귀국하신 후 어떤 일이 있었나요?
전쟁이 선생님의 삶에 가져온 결과는 어떤 것이었나요?
247
00:25:32,067 --> 00:25:37,667
글쎄요, 제 경우 참전으로 인해 얻은 유일한 것이
있다면 참전한 대가로 받은 달러일 겁니다
248
00:25:37,833 --> 00:25:42,100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어머님께 돈을 보내 드릴 수 있었으니까요
249
00:25:42,100 --> 00:25:49,000
이렇게 약간의 달러를 벌게 되었고
그 돈으로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250
00:25:49,000 --> 00:25:55,667
이후 1955년 경찰에 들어가
근무하게 되었거든요
251
00:25:58,167 --> 00:26:03,100
- 몇 년도에 경찰이 되셨나요?
- 1955년이요
252
00:26:03,100 --> 00:26:08,000
그해 3월이나 4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253
00:26:08,000 --> 00:26:10,400
경찰에서는 몇 년간 복무하셨어요?
254
00:26:12,700 --> 00:26:21,200
한 25년… 거의 30년 정도 복무했어요
255
00:26:21,200 --> 00:26:26,900
- 어떤 직급으로 퇴직하셨어요?
- 퇴직할 당시 직급은 경사였습니다
256
00:26:27,833 --> 00:26:34,467
그렇군요! 귀국한 이후
다시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나요?
257
00:26:34,867 --> 00:26:38,200
아니요, 기회는 있었어요
기회는 있었지만…
258
00:26:38,200 --> 00:26:39,800
네, 그때 한국을 방문하셨나요?
259
00:26:39,800 --> 00:26:45,733
아니요, 1년인가 2년 전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가지 못했어요
260
00:26:45,733 --> 00:26:50,900
아내가 비행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261
00:26:51,667 --> 00:26:55,567
그래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결국 못 갔죠
262
00:26:55,567 --> 00:26:58,733
언젠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쁜 마음으로 방문할 겁니다
263
00:26:59,167 --> 00:27:02,000
- 다시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길 바랄게요
-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64
00:27:05,000 --> 00:27:16,500
전쟁 후 한국이 경제 및 민주주의 측면에서 이룬
급속한 발전 성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265
00:27:16,500 --> 00:27:22,400
오늘날 한국이 이렇게 탈바꿈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66
00:27:23,567 --> 00:27:27,600
그것은 사실대로 말하자면요
267
00:27:28,267 --> 00:27:37,433
다른 유엔 회원국들이 한국에 제공한 경제적 지원 덕분이죠
여러 나라가 한국을 도왔으니까요
268
00:27:37,433 --> 00:27:41,733
가까운 예로 콜롬비아도
군인을 파병해 지원했잖아요
269
00:27:41,933 --> 00:27:50,133
오늘날에는 기술적인 측면, 자유무역협정 등과 같은
방향으로 지원하고 있지요
270
00:27:50,133 --> 00:27:56,567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러한 지원이
한국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271
00:27:57,467 --> 00:28:02,300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남긴 유산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272
00:28:03,633 --> 00:28:04,967
유산이요?
273
00:28:04,967 --> 00:28:11,300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전 세계에 무엇을 남겼다고 생각하세요?
6·25전쟁 참전은 선생님에게 무엇을 남겼나요?
274
00:28:11,967 --> 00:28:17,600
글쎄요, 유일하게 남긴 것이 있다면
아마도 기억이겠죠
275
00:28:18,400 --> 00:28:23,867
전쟁에 대한 기억을 남겼고,
책임감도 남겼다고 생각해요
276
00:28:24,600 --> 00:28:34,567
전쟁에서 그 모든 승리를 거두게 된 방식
6·25전쟁에서 겪게 된 그 모든 일…
277
00:28:34,567 --> 00:28:41,433
그러니까 6·25전쟁에서 기인한
그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