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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Amare Worku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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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1 00:00:05,367 --> 00:00:08,233 이렇게 뵙게 되어 기쁩니다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2 00:00:08,233 --> 00:00:13,267 전체 이름, 그리고 성과 이름을 구분해서 말씀해 주세요 3 00:00:13,267 --> 00:00:19,333 네, 저는 아마레 워쿠 대위입니다 아마레 워쿠요 4 00:00:20,067 --> 00:00:23,700 생년월일이 언제이신가요? 연도와 날짜를 말씀해 주세요 5 00:00:23,700 --> 00:00:26,667 에티오피아력 1924년이에요 6 00:00:26,667 --> 00:00:31,600 - 몇 월이었죠? - 10월이요, 10월 2일이에요 7 00:00:31,600 --> 00:00:34,367 생일은요? 생일을 기억하세요? 8 00:00:34,367 --> 00:00:42,933 에티오피아력 1924년 10월 2일에 태어났으니까 제 나이가 지금 88세입니다 9 00:00:42,933 --> 00:00:46,133 88세요? 아주 젊어 보이세요 10 00:00:46,400 --> 00:00:49,600 좋은 시절에 자랐죠 지금은 물가가 비싸요 11 00:00:49,600 --> 00:00:59,167 옛날에는 버터며 모든 먹을거리가 더 저렴했고 건강에도 더 좋았죠 그래서 우리가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12 00:00:59,167 --> 00:01:00,500 술을 많이 드시나요? 13 00:01:00,500 --> 00:01:04,767 아니요, 술을 많이 마셨으면 이렇게 살아 있지 못할 거예요 14 00:01:04,767 --> 00:01:06,400 그러면 술을 안 드신다고요? 15 00:01:06,400 --> 00:01:13,133 어느 정도 이상은 마시지 않아요 친구들처럼 세상을 뜨고 싶지 않거든요 16 00:01:13,133 --> 00:01:17,833 어린 시절, 가족, 형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7 00:01:18,467 --> 00:01:28,533 어렸을 때는 농사짓는 법을 배웠고 좀 더 커서는 사제가 되기 위해 학교에 들어갔어요 18 00:01:29,100 --> 00:01:35,567 사제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에티오피아력 1929년에 19 00:01:35,567 --> 00:01:41,667 삼촌이 나를 아디스아바바로 데려가 교회 부속학교에 다니게 했죠 20 00:01:41,667 --> 00:01:46,867 교회 이름이 아보교회예요 거기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21 00:01:46,867 --> 00:01:50,500 말씀드렸듯이 에티오피아력 1929년에 아디스아바바로 갔죠 22 00:01:50,500 --> 00:01:52,133 혼자서 갔나요 아니면 가족과 함께 갔나요? 23 00:01:52,133 --> 00:01:53,400 혼자 갔어요 24 00:01:53,400 --> 00:01:56,900 가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가족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25 00:01:56,900 --> 00:02:02,067 우리 가족은 농장을 해서 생계를 유지했어요 26 00:02:02,400 --> 00:02:05,167 어디서 태어나셨나요? 고향이 곤다르인가요? 27 00:02:05,367 --> 00:02:10,767 데브레 브레한 교외에서 태어났어요 지루(Jiru)라는 도시예요 28 00:02:11,400 --> 00:02:13,867 행정구역이 제네바(Zeneba)죠 29 00:02:13,867 --> 00:02:18,167 태어난 마을은 지루 쿠사이 아보(Jiru Kusay Abo)예요 30 00:02:18,433 --> 00:02:21,267 아디스아바바로 가서 무엇을 하셨나요? 31 00:02:21,267 --> 00:02:23,533 학교에 다녔어요 32 00:02:23,533 --> 00:02:33,933 처음에는 루파엘 굴렐레(Rufael Gulele)라는 사제학교에 다녔고 나중에는 영어학교에 다녔어요 33 00:02:34,300 --> 00:02:36,800 학교 이름이 뭐였나요? 34 00:02:36,800 --> 00:02:40,467 이름이요? 애국지사를 위한 학교였는데요 35 00:02:40,967 --> 00:02:46,933 그 학교에서 아시아나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배웠나요? 36 00:02:46,933 --> 00:02:51,567 - 어디서요? - 영어학교요 37 00:02:51,567 --> 00:02:59,800 옥스퍼드에 대해 배웠어요 초등학교 과정과 분수를 배웠어요 38 00:02:59,800 --> 00:03:02,900 이걸 다 7학년 때까지 배웠지요 테페리 메코넨(Teferi Mekonnen) 학교에서 7학년을 마쳤어요 39 00:03:02,900 --> 00:03:08,733 그게 아니라, 학교에서 아시아나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배운 적이 있으신가요? 40 00:03:08,733 --> 00:03:13,467 - 어떤 거요? - 한국, 중국 같은 동아시아 지역이요 41 00:03:13,467 --> 00:03:19,767 군인이 되니 전쟁에 대한 영화를 보여줬는데 이전에는 그런 것들에 대해 전혀 배우지 않았어요 42 00:03:19,767 --> 00:03:22,800 그러면 당시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셨다는 말씀인가요? 43 00:03:22,800 --> 00:03:26,667 우리는 영화를 통해 역사를 배웠어요 44 00:03:26,667 --> 00:03:30,900 - 영어학교에 다닐 당시인가요? - 네 45 00:03:30,900 --> 00:03:34,567 학교에 다닐 때 한국에 대해 배운 것이 있었나요? 46 00:03:34,567 --> 00:03:35,967 아뇨, 전혀 없었어요 47 00:03:35,967 --> 00:03:38,600 언제 군인이 되셨나요? 48 00:03:38,600 --> 00:03:44,233 에티오피아력 1945년에 직업군인이 되었어요 49 00:03:44,233 --> 00:03:49,800 학교를 떠나서 군인이 되었고, 한국에 갔죠 50 00:03:49,967 --> 00:03:57,767 언제 군사훈련을 받기 시작했나요? 51 00:03:57,767 --> 00:04:04,133 한국에 파견할 군인을 선발하는 시험이 있었어요 시험에 참여해서 합격했죠 52 00:04:04,133 --> 00:04:08,833 그렇게 해서 한국으로 가는 부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53 00:04:08,833 --> 00:04:10,033 그게 어디였나요? 54 00:04:10,033 --> 00:04:17,633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잘 메다(Jal Meda) 케부르 제베지나(Kebur Zebegna)에요 55 00:04:17,633 --> 00:04:22,067 네, 케부르 제베지나였어요 스웨덴 군인에게 훈련을 받았어요 56 00:04:22,067 --> 00:04:26,967 스웨덴에서 영국, 그다음에는 이스라엘로 갔죠 57 00:04:26,967 --> 00:04:32,000 - 스웨덴에서 훈련을 받았나요? - 스웨덴 군인들에게 군사훈련을 받았죠 58 00:04:32,000 --> 00:04:36,867 그때 병과가 무엇이었나요? 포병이었나요? 보직이 뭐였나요? 59 00:04:36,867 --> 00:04:42,800 우리는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를 호위했고 군대에 대해 배웠습니다 60 00:04:42,800 --> 00:04:50,567 스웨덴에 머무는 동안 알파벳을 배우고 다른 수업도 들었어요 61 00:04:50,567 --> 00:04:59,333 그 후에 우리는 격리되어서 의료 검사를 받았죠 62 00:05:00,900 --> 00:05:06,633 한국에 가기 전에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께서는 우리를 저녁 만찬에 초대하셔서 63 00:05:06,633 --> 00:05:09,967 애국심과 조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셨어요 64 00:05:09,967 --> 00:05:14,633 황제께서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지부티행 기차를 탔지요 65 00:05:14,633 --> 00:05:17,867 그러면 저녁 만찬 때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를 보셨다는 건가요? 66 00:05:17,867 --> 00:05:22,967 네, 우리는 궁전 근위병이어서 황제를 자주 봤어요 67 00:05:22,967 --> 00:05:29,933 황제께서 외국에 가실 때는 황제를 경호하기도 했죠 68 00:05:29,933 --> 00:05:37,533 황제는 왜 한국 파병을 결정했을까요? 왜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69 00:05:37,533 --> 00:05:44,367 한국을 돕기 위해서죠 70 00:05:44,367 --> 00:05:52,533 원조를 제공하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도 에티오피아에 대해 알 수 있죠 71 00:05:52,533 --> 00:05:59,700 남한은 원조를 요청했어요 그런 이유로 우리는 남한에 가게 되었지요 72 00:05:59,700 --> 00:06:04,333 1935년에 이탈리아군이 에티오피아를 침략하려고 했지만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죠 73 00:06:04,333 --> 00:06:09,400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식민지가 된 적이 없는 나라이고요 74 00:06:09,400 --> 00:06:11,367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75 00:06:12,100 --> 00:06:17,500 점령군이 5년 동안 머물다가 6년째 되는 해에 철수했어요 76 00:06:17,500 --> 00:06:22,200 곤다르에 있는 포게라산 (Fogera mountain) 호텔에서 떠났죠 77 00:06:22,200 --> 00:06:29,800 황제께선 제네바로 갔다가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해 돌아왔고 1935년에 점령군은 떠났죠 78 00:06:29,800 --> 00:06:40,533 이탈리아군이 아디스아바바를 점령하자 황제는 유엔에 이를 알리기 위해 기차를 타고 떠났어요 79 00:06:41,467 --> 00:06:51,733 황제는 제네바로 가서 영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영국은 이탈리아를 격퇴하도록 도와줬어요 80 00:06:52,967 --> 00:06:58,700 한국에는 언제 도착하셨나요? 81 00:06:58,700 --> 00:07:08,400 언제 상륙했냐는 거죠? 우리는 22일 동안 항해했어요 82 00:07:08,533 --> 00:07:16,400 22일 동안 항해하고 23일째 되는 날 도착했어요 83 00:07:18,067 --> 00:07:25,533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84 00:07:25,533 --> 00:07:32,600 전선에 투입되기 전에 부산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습니다 85 00:07:33,733 --> 00:07:44,233 전선으로부터 30km 떨어진 곳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지급받았고 86 00:07:44,233 --> 00:07:49,133 모든 준비가 완료된 후 전선에 투입되었어요 87 00:07:50,033 --> 00:07:52,667 많은 것을 기억하고 계셔서 한국에서 온 분들이 놀라더군요 88 00:07:52,667 --> 00:07:57,600 고난과 역경을 겪은 장소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89 00:07:57,600 --> 00:08:03,567 - 왜 고난을 겪으셨나요? - 무슨 의미인가요? 90 00:08:03,567 --> 00:08:07,179 그때 일어난 일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91 00:08:07,204 --> 00:08:09,300 어디서 말인가요? 92 00:08:09,300 --> 00:08:14,533 한국에서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93 00:08:14,533 --> 00:08:21,876 교육받았던 내용을 복습한 후에 전방으로 투입되었어요 94 00:08:22,033 --> 00:08:28,900 미군도 우리와 함께 있었는데 그들의 명령에 따라 우리는 이곳저곳으로 이동했죠 95 00:08:28,900 --> 00:08:31,467 그렇게 그 해가 지나갔습니다 96 00:08:32,000 --> 00:08:37,900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고 우리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97 00:08:39,200 --> 00:08:42,433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나요? 98 00:08:42,433 --> 00:08:47,033 저는 통신병이었기 때문에 그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99 00:08:47,033 --> 00:08:54,067 우리는 7일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갔고 저는 그곳에 더 머물겠다고 했어요 100 00:08:54,067 --> 00:08:57,400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20일 동안 일본에 머물렀죠 101 00:08:57,400 --> 00:08:59,467 무전 관련 일을 하셨나요? 102 00:08:59,467 --> 00:09:01,567 통신병으로 복무했죠 103 00:09:01,567 --> 00:09:04,333 이 질문에 분명하게 대답해 주세요 104 00:09:04,333 --> 00:09:10,767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한국은 어땠나요? 한국인들이 어떻게 반겨주었나요? 105 00:09:10,767 --> 00:09:12,467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명확히 말해달라고 부탁하시네요 106 00:09:12,467 --> 00:09:16,933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숲이 전부였어요 107 00:09:18,233 --> 00:09:23,400 수도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수도 밖으로 피해 있었어요 108 00:09:23,400 --> 00:09:28,433 그곳은 전쟁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곳에서 참호에 숨어있었죠 109 00:09:28,433 --> 00:09:32,300 마을 사람들은 더 멀리 피해 있었고요 110 00:09:34,167 --> 00:09:39,267 그래서 다시 수도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땅속에 숨어 있어서 111 00:09:39,267 --> 00:09:42,567 그들이 수도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어요 112 00:09:42,567 --> 00:09:45,600 우리는 그런 식으로 이동했죠 113 00:09:46,433 --> 00:09:58,800 한국인들이 극장에서 하는 춤과 같은 공연들을 보여주면 114 00:09:58,800 --> 00:10:07,167 적십자와 함께 우리는 가진 모든 것들을 그들에게 내어주었어요 115 00:10:07,167 --> 00:10:12,800 전선에서 돌아와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무척 행복했죠 116 00:10:12,800 --> 00:10:17,700 그때는 에티오피아가 한국보다 부유했나요? 에티오피아가 더 나았나요? 117 00:10:17,700 --> 00:10:19,433 에티오피아가 더 나았냐고요? 118 00:10:19,433 --> 00:10:25,733 에티오피아에는 농장이 있었고 왕이 백성을 다스렸어요 119 00:10:25,733 --> 00:10:27,867 에티오피아가 한국보다 부유했나요? 120 00:10:28,233 --> 00:10:30,567 군대 말인가요? 121 00:10:30,567 --> 00:10:34,367 에티오피아가 한국보다 부유했나요? 122 00:10:34,833 --> 00:10:36,500 어떤 면에서 말인가요? 123 00:10:36,500 --> 00:10:48,467 에티오피아는 한국에 군대를 파견했고 군대는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복무했어요 124 00:10:48,767 --> 00:10:57,400 우리는 제7사단이라는 군사조직과 함께 파견되었어요 125 00:10:57,533 --> 00:11:02,667 그들과 함께 정의롭게 복무했죠 126 00:11:02,767 --> 00:11:11,433 사람들도 없고 바닥에서 자야 했을 때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27 00:11:11,800 --> 00:11:25,200 그 당시는 겨울이었는데 우리는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했고 산에서 물을 길어왔어요 128 00:11:25,200 --> 00:11:36,567 눈과 비 때문에 힘들었죠 눈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129 00:11:36,567 --> 00:11:46,600 차바퀴에 체인을 감고 도로를 달렸지요 130 00:11:47,967 --> 00:11:50,333 그런 상황들을 겪으며 싸웠습니다 131 00:11:50,333 --> 00:11:54,233 이제 한국은 이만큼 발전했죠 132 00:11:54,233 --> 00:11:59,233 한국 사람들은 이런 가사로 노래를 지어서 불렀어요 133 00:11:59,233 --> 00:12:06,091 "계절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만주까지 국경을 넓혔을 것이다" 134 00:12:06,116 --> 00:12:09,650 거기서 우리는 대위와 함께 주둔했어요 135 00:12:10,233 --> 00:12:16,100 우리는 한국인들과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136 00:12:18,133 --> 00:12:22,667 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죠 137 00:12:23,233 --> 00:12:27,233 - 최근에 한국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 아니요 138 00:12:27,233 --> 00:12:33,500 지금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만큼 발전했는지 아시나요? 139 00:12:33,500 --> 00:12:41,567 네, 에티오피아에서도 계속 한국 소식을 듣고 있어요 이제 다른 선진국들과 동등한 위치가 되었더군요 140 00:12:41,567 --> 00:12:42,500 한국 소식을 듣고 계신다고요? 141 00:12:42,500 --> 00:12:56,767 네, 우리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소식을 계속 듣고 있어요 영상을 보면서 소식을 알려고 노력하죠 142 00:12:57,000 --> 00:13:01,900 한국 사람들은 정말 문명화되었어요 143 00:13:01,900 --> 00:13:10,133 에티오피아인과 한국인의 관계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 같아요 144 00:13:11,000 --> 00:13:15,933 그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달라요 145 00:13:15,933 --> 00:13:22,133 과거에는 정말 빈곤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부유한 나라가 됐어요 146 00:13:22,133 --> 00:13:25,467 한국이 이렇게 많이 변화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147 00:13:25,467 --> 00:13:27,967 그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148 00:13:29,900 --> 00:13:39,333 하지만 나라가 발전하기 시작하고 UN의 중재 이후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왔어요 149 00:13:39,333 --> 00:13:44,233 그리고 이제는 한국이 이렇게 성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네요 150 00:13:44,233 --> 00:13:49,700 우리는 한국에 대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접해요 151 00:13:49,700 --> 00:13:58,000 우리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희생 덕분입니다 152 00:13:58,000 --> 00:14:05,200 우리는 이런 좋은 소식들을 우리의 자손에게도 전달하고자 합니다 153 00:14:05,800 --> 00:14:16,700 우리는 우리에게 교육 지원을 해준 한국 국민들과 정부에 감사드리고 154 00:14:16,700 --> 00:14:24,867 지금도 병상에 누워있는 우리를 찾아와 줘서 감사합니다 155 00:14:24,867 --> 00:14:35,200 우리를 돌봐주고, 다른 사람들처럼 다닐 수 있도록 옷과 지팡이도 기부해 줬죠 156 00:14:35,200 --> 00:14:37,833 또 의자며 카펫이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줬어요 157 00:14:38,000 --> 00:14:46,767 지금도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서 에티오피아 정부가 다시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면 158 00:14:46,767 --> 00:14:53,033 우리는 자녀들에게 한국에 가서 전선에서 싸워 달라고 부탁할 겁니다 159 00:14:53,033 --> 00:14:56,467 우리의 자녀들이 그렇게 할 거라고 믿어요 160 00:14:56,767 --> 00:15:05,200 이렇게 우리를 지원해 주는데 우리가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습니까? 161 00:15:05,200 --> 00:15:11,200 그래서 우리는 한국의 모든 사람이 장수하고 번영하길 바랍니다 162 00:15:11,200 --> 00:15:23,667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 자리에 가족들이 함께 있어 주기를 바랍니다 163 00:15:23,667 --> 00:15:32,767 전쟁 중에 선생님의 일상이 어땠는지 말씀해 주세요 기상 시간이나 했던 일 같은 거요 164 00:15:32,767 --> 00:15:45,067 전선을 침범하는 모든 적에게서 전선을 지키고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했죠 165 00:15:45,067 --> 00:15:46,767 그게 전부였어요 166 00:15:46,767 --> 00:15:55,933 우리의 명예와 조국의 명예를 지킨다는 각오로 조국이 우리에게 임무를 맡겼고 167 00:15:55,933 --> 00:16:02,000 조국이 우리를 믿었기 때문에 우리는 용감해야만 했죠 168 00:16:02,000 --> 00:16:05,600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굳셀 수 있었어요 169 00:16:05,833 --> 00:16:12,300 정전 이후에 국기를 돌려받았을 때도 에티오피아군은 포로가 없었죠 170 00:16:12,533 --> 00:16:17,333 몇몇 부상자와 전사자를 제외하고는 에티오피아군은 포로가 없었어요 171 00:16:18,233 --> 00:16:22,100 전쟁 중에 어떤 도시에 있었는지 기억하세요? 172 00:16:22,100 --> 00:16:24,100 잊어버렸어요 173 00:16:24,100 --> 00:16:25,900 춘천이라는 곳에 있었나요? 174 00:16:25,900 --> 00:16:35,967 인천에 가서 군복과 군화를 받아왔어요 175 00:16:36,467 --> 00:16:42,200 차를 타고 가서 군복을 받아왔는데, 다른 도시는 기억나지 않아요 176 00:16:42,200 --> 00:16:45,300 어느 기지, 어느 전술부대에 있었나요? 177 00:16:45,300 --> 00:16:46,667 4 전술부대였어요 178 00:16:46,667 --> 00:16:50,200 - 기지는요? - 통신기지에 있었어요 179 00:16:50,200 --> 00:16:53,467 기지나 전술부대 이름이 뭐였나요? 180 00:16:53,633 --> 00:17:03,200 전쟁 중에 지휘관에게 소식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죠 181 00:17:03,400 --> 00:17:14,400 필요하다면 지원사격이 있는 장소를 알려줬어요 지휘관의 명령을 전달했죠 182 00:17:14,400 --> 00:17:19,833 미국에서 지휘하던 제7 사단 소속이었나요? 183 00:17:19,833 --> 00:17:23,767 네, 우리는 제7사단 소속이었어요 184 00:17:23,933 --> 00:17:30,000 에티오피아 군인과 미군 간의 관계는 어땠나요? 185 00:17:30,000 --> 00:17:40,033 우리는 잘 어울리며 지냈어요 그들은 우리 공연에 찾아왔고 우리도 미군 공연에 갔죠 186 00:17:40,033 --> 00:17:50,400 전쟁이 잠시 멈추면 샤워실과 탈의실에서 마주치곤 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지냈어요 187 00:17:51,175 --> 00:17:59,108 무전병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전쟁터로 나갔나요 아니면 본부에 있었나요? 188 00:17:59,133 --> 00:18:07,633 우리는 본부의 명령을 전달했어요 189 00:18:07,633 --> 00:18:12,767 왼쪽이나 오른쪽, 전방과 후방 부대로 전달했죠 190 00:18:12,767 --> 00:18:16,100 명령을 주변 모두에게 전달했어요 191 00:18:16,100 --> 00:18:29,200 판자에 스티커를 붙여서 비행기가 공격하지 않도록 했는데 거기에 식량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192 00:18:29,200 --> 00:18:33,400 판자 위치를 매일 바꾸었어요 193 00:18:33,700 --> 00:18:45,867 전쟁 중에 죽을 뻔했던 위험한 순간이 있었나요? 아니면 생명에 위협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194 00:18:45,867 --> 00:18:49,967 그런 순간에 대해 해 줄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195 00:18:49,967 --> 00:18:56,167 적이 공격해 올 때면 우리는 매우 경계했어요 196 00:18:56,167 --> 00:19:05,667 무기를 들고 싸울 준비를 했죠 그래서 때로는 적이 다른 쪽에서 접근했어요 197 00:19:05,667 --> 00:19:16,833 염탐하러 온 적을 붙잡아서 차에 실어 본부로 보냈죠 198 00:19:16,833 --> 00:19:24,533 우리는 적을 붙잡아서 본부로 보냈는데 그것도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이었어요 199 00:19:24,933 --> 00:19:29,133 적군은 모두 똑같아 보였어요 200 00:19:29,133 --> 00:19:34,167 누가 누군지 구분해 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예요 201 00:19:34,167 --> 00:19:36,400 전부 똑같아 보였으니까요 202 00:19:36,400 --> 00:19:41,367 중국군과 북한군 중에 어디가 더 수가 많았나요? 203 00:19:41,800 --> 00:19:44,667 북한군이 더 많았어요 204 00:19:45,067 --> 00:19:48,033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참전용사의 자녀이시죠? 205 00:19:48,033 --> 00:19:50,100 메쿠안 아마레예요 206 00:19:50,333 --> 00:19:53,300 - 당신은요 - 저는 아이날렘 아마레예요 207 00:19:53,300 --> 00:19:56,767 - 이분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 우리는 이분의 손자예요 208 00:19:57,100 --> 00:20:00,067 어느 학교에 다니나요? 몇 학년이죠? 209 00:20:00,067 --> 00:20:02,633 아트세 파실(Atse Fasil) 학교를 다녀요 210 00:20:02,633 --> 00:20:04,467 - 몇 학년인가요? - 8학년이에요 211 00:20:04,467 --> 00:20:09,467 - 당신은요? - 저는 고등학교에 다녀요, 9학년이에요 212 00:20:09,467 --> 00:20:10,567 첫째인가요? 213 00:20:10,567 --> 00:20:12,033 - 아니요, 제가 첫째예요 - 이 아이가 첫째죠 214 00:20:12,033 --> 00:20:19,133 학교에서 할아버지께서 참전하셨던 6·25전쟁에 대한 내용을 배우나요? 215 00:20:19,133 --> 00:20:31,133 학교에서 배우지는 않지만, 손자들에게 내가 했던 일들과 경험한 모든 이야기를 해줘요 216 00:20:31,633 --> 00:20:40,400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열심히 싸우셨던 역사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17 00:20:40,600 --> 00:20:44,267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아요 218 00:20:44,267 --> 00:20:48,667 왜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219 00:20:50,100 --> 00:20:51,900 이건 문제입니다 220 00:20:52,333 --> 00:20:59,533 할아버지께서 참전해서 싸우셨던 나라가 이제 세계 11위의 경제국이 되었는데 221 00:20:59,533 --> 00:21:03,400 그 나라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222 00:21:03,400 --> 00:21:05,167 학교에서는 6·25전쟁에 대해 전혀 가르치지 않아요 223 00:21:05,167 --> 00:21:08,300 -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손자들도 그렇게 생각해요 224 00:21:08,300 --> 00:21:11,400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225 00:21:12,200 --> 00:21:21,533 TV에서 본 것들과 내가 이야기해 준 것만 알죠 226 00:21:21,533 --> 00:21:28,300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영화, 노래, 어떤 것이든 좋아요 227 00:21:28,300 --> 00:21:37,600 - 어떤 것이든 보거나 들어본 게 있나요? - 아무것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228 00:21:37,600 --> 00:21:39,067 손자들은요? 229 00:21:39,833 --> 00:21:45,867 이분들이 여기 온 이유가 역사를 기록해서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해요 230 00:21:45,867 --> 00:21:48,967 미래 세대가 이 사실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말이죠 231 00:21:49,133 --> 00:21:56,133 6·25전쟁에 대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니 놀랐다고 해요 232 00:21:56,133 --> 00:21:59,467 그래서 이제부터 가능한 교습법에 대해 생각해 볼 거라고 하는군요 233 00:21:59,467 --> 00:22:08,167 한국 정부는 항상 참전용사와 그들의 자녀를 한국으로 초청해 그동안의 변화들을 볼 수 있게 하죠 234 00:22:08,167 --> 00:22:11,367 손자들과 함께 가고 싶지 않으세요? 235 00:22:11,367 --> 00:22:14,933 내 손자들은 보내겠지만, 저는 갈 수 없어요 236 00:22:14,933 --> 00:22:19,033 위 수술을 두 번 받았거든요 무릎도 안 좋고요 237 00:22:19,033 --> 00:22:24,033 하지만 내 자식들을 보내겠다고 말했어요 238 00:22:24,033 --> 00:22:33,600 전쟁 중에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날씨였나요, 아니면 적군이었나요? 239 00:22:33,600 --> 00:22:44,067 글쎄요, 눈이 내리고 적군이 끊임없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 사실이에요 240 00:22:44,067 --> 00:22:53,133 정찰활동을 하러 나갈 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긴장되었죠 241 00:22:53,467 --> 00:22:55,533 물 때문에도 힘들었어요 242 00:22:55,533 --> 00:23:00,867 나갈 때 강을 건너고 돌아올 때 다시 강을 건너야 했어요 243 00:23:00,867 --> 00:23:05,233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아주 긴장되었죠 244 00:23:05,233 --> 00:23:10,967 - 에티오피아에는 한국처럼 눈이 오지 않는데 말이죠 - 그럼요, 전혀 그렇지 않죠 245 00:23:10,967 --> 00:23:15,900 - 그러면 눈 때문에 힘드셨던 건가요? - 맞아요 246 00:23:16,633 --> 00:23:27,233 내년이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한국이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 덕분이에요 247 00:23:27,233 --> 00:23:33,767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248 00:23:33,767 --> 00:23:48,033 전쟁 때 땅속에 숨어 살던 사람들인데 한국은 현재 문명화되었고 최고의 국가가 되었죠 249 00:23:48,033 --> 00:23:58,467 그것에 대해 우리도 무척 기쁘고 한국 정부에 감사해요 250 00:23:58,767 --> 00:24:06,400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한국 대사관과 한국 기업들이 어떤 도움을 드리나요? 251 00:24:06,400 --> 00:24:09,533 어떤 식으로 선생님에게 도움을 드리나요? 252 00:24:09,867 --> 00:24:19,333 보다시피, 옷과 이 지팡이를 줬어요 그리고 다른 것들도 주었고요 253 00:24:19,833 --> 00:24:34,400 신발, 태양광 전등, 이 지팡이 말고도 교회용 지팡이가 있고 다른 것들도 많아요 254 00:24:34,733 --> 00:24:42,167 책 12권, 펜 12자루를 보내주었어요 255 00:24:42,167 --> 00:24:46,167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256 00:24:46,933 --> 00:24:55,500 이 아이 교복을 구할 수 있게 도움을 달라는 편지도 보냈어요 257 00:24:55,500 --> 00:25:03,100 이분들이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이 당신의 도움 덕분이라고 말씀드리러 왔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네요 258 00:25:03,100 --> 00:25:08,700 그렇기에 선생님을 돕는 것이고 친구로서 곁에서 돕고 싶다고 합니다 259 00:25:08,700 --> 00:25:10,900 정말 기대하지 못했어요 260 00:25:10,900 --> 00:25:20,000 당신이 하는 일은 우리가 흘렸던 피와 겪었던 고통을 잊게 하는군요 261 00:25:20,000 --> 00:25:24,533 우리 손자들까지 생각해 주니 정말 행복해요 262 00:25:24,533 --> 00:25:31,200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 주네요 263 00:25:31,200 --> 00:25:37,700 저 개인으로도 감사드리지만 한국을 대표해서도 감사드립니다 264 00:25:37,700 --> 00:25:47,000 이제 이 영상을 가져가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삶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265 00:25:47,000 --> 00:25:48,500 대단하네요 266 00:25:48,500 --> 00:25:56,600 우리 자녀들도 함께 한국 정부와 한국 사람들의 평화를 기원하겠습니다 267 00:25:56,600 --> 00:26:01,767 먼 거리를 날아와 방문해 주셨다는 것을 압니다 268 00:26:01,767 --> 00:26:07,433 저번에도 저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가 여기까지 왔었죠 269 00:26:07,900 --> 00:26:09,300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270 00:26:09,300 --> 00:26:10,767 정말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Amare Worku / 19241002
국가 / 소속 및 직위
에티오피아 / 7사단 소속 무전병
주요활동
춘천지구 정찰, 통신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아마레 워쿠는 1932년 에티오피아 데브레 브레한 교외 지역에서 태어나 아디스아바바로 가서 사제학교와 영어학교에 다녔다. 1958년에 직업군인이 되어 한국으로 파견되는 부대에 합류했다. 스웨덴, 영국, 이스라엘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22일 동안 항해하여 부산에 상륙했다. 무전병으로 참전한 경험과 조국의 명예를 걸고 용감하게 싸웠던 에티오피아군에 대해 구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