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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Belachew Amneshwa Welbekiros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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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898 --> 00:00:11,335 저는 벨라츄 아메네셰와 웰데키로스 입니다 2 00:00:11,776 --> 00:00:14,125 - 태어난 곳은 어디시죠? - 쉐와(Shewa)입니다 3 00:00:14,870 --> 00:00:19,136 - 생년월일은요? - 1934년 5월 31일입니다 4 00:00:19,137 --> 00:00:20,960 지금 86세신가요? 5 00:00:20,961 --> 00:00:24,328 80세, 아니 85세요 6 00:00:24,329 --> 00:00:27,387 - 85세요? - 5월이면 86세가 됩니다 7 00:00:27,894 --> 00:00:35,704 부모님과 형제 등 가족에 관한 이야기와 본인의 10대 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8 00:00:36,454 --> 00:00:42,726 음, 아버지는 군인이셨고 어머니는 주부였어요 9 00:00:43,561 --> 00:00:47,067 아버지께서 전쟁에 참전하셨나요? 10 00:00:48,036 --> 00:00:49,036 네 11 00:00:49,536 --> 00:00:53,260 다니셨던 학교도 말씀해 주시겠어요? 12 00:00:54,838 --> 00:00:58,508 아디스아바바의 쿠스쿠암 (Kuskuam)이란 학교였습니다 13 00:00:58,509 --> 00:01:01,086 5학년까지 다녔습니다 14 00:01:02,554 --> 00:01:05,055 그럼 그 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15 00:01:05,055 --> 00:01:09,075 음, 통신과에 지원했고 관광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죠 16 00:01:09,075 --> 00:01:10,818 황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7 00:01:10,825 --> 00:01:16,449 황제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어요 18 00:01:17,019 --> 00:01:23,999 우리는 그를 신처럼 바라보았어요 19 00:01:24,928 --> 00:01:34,960 하지만 군대가 쿠데타를 시도했고 그 후에는 군대가 주도권을 갖기 시작했죠 20 00:01:36,304 --> 00:01:42,890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왜 에티오피아군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는지 아시나요? 21 00:01:42,891 --> 00:01:51,837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점령했을 때 황제는 국제연맹에 우리 제국의 입장을 호소했었어요 22 00:01:52,651 --> 00:01:56,158 하지만 당시 국제연맹은 우리를 돕지 않았죠 23 00:01:56,165 --> 00:02:03,032 그래서 황제는 전쟁의 고통을 이해했고 24 00:02:03,033 --> 00:02:10,733 한국이 과거의 우리와 동일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기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로 결정했던 것이죠 25 00:02:10,734 --> 00:02:14,762 황제는 이런 이유로 긴급히 군인을 보내 도움 요청에 응하기로 했던 겁니다 26 00:02:15,505 --> 00:02:19,471 한국도 일본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27 00:02:21,157 --> 00:02:25,349 당시에는 전혀 몰랐어요 28 00:02:26,334 --> 00:02:33,361 한국에서 돌아온 후에야 일본의 침략에 대해 알게 되었죠 29 00:02:34,298 --> 00:02:39,754 그러면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에는 군인이셨나요? 30 00:02:40,513 --> 00:02:41,810 네 31 00:02:41,810 --> 00:02:44,736 그럼 언제 한국에 가셨나요? 32 00:02:44,736 --> 00:02:46,727 1952년이요 33 00:02:47,572 --> 00:02:50,194 - 부산에 도착하셨던 건가요? - 네 34 00:02:50,194 --> 00:02:52,538 당시 부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35 00:02:52,538 --> 00:02:58,005 한국은 처음 보셨을 텐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계셨나요? 36 00:02:58,005 --> 00:03:00,942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37 00:03:00,942 --> 00:03:06,238 당시 부산과 현지인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38 00:03:08,683 --> 00:03:19,727 사실 배에서 내려서는 정신도 없었고 이후 바로 차를 타고 내륙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39 00:03:20,290 --> 00:03:25,923 그래서 부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네요 40 00:03:26,475 --> 00:03:31,338 그럼 방문했던 다른 곳들과 당시 한국의 모습은 어땠나요? 41 00:03:32,598 --> 00:03:41,245 한국은 매우 시골이었고 산이 많은 나라였죠 42 00:03:41,838 --> 00:03:49,324 인구가 적었는데 대부분이 농부였어요 43 00:03:49,332 --> 00:03:57,715 우리는 캠프에서 지냈는데 캠프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캠프 밖으로는 나가지 않았어요 44 00:03:58,427 --> 00:04:06,986 우리가 있던 지역은 시골이었고 산이 매우 많았어요 45 00:04:07,494 --> 00:04:14,415 에티오피아가 당시에 한국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강력한 나라이지 않았나요? 46 00:04:15,147 --> 00:04:16,537 조금은요 47 00:04:16,537 --> 00:04:21,221 그럼 소속 부대는 어디셨고 주요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48 00:04:22,271 --> 00:04:36,103 저는 무전병이었는데, 통신선이나 그와 관련된 연결선을 수리하는 작업이 한국에서의 제 임무였죠 49 00:04:37,324 --> 00:04:48,849 그래서 제 주요 업무는 전선과의 싸움이었어요 50 00:04:49,786 --> 00:04:53,220 당시 한국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계셨나요? 51 00:04:54,792 --> 00:04:57,442 강원도요 52 00:04:58,644 --> 00:05:02,345 강원도에 철의 삼각지라 불리는 곳이 있었어요 53 00:05:02,345 --> 00:05:06,380 그곳은 우리 앞쪽으로 보였는데 우리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죠 54 00:05:06,380 --> 00:05:10,543 당시에 대포 포탄들이 산 꼭대기를 지나가곤 했을 겁니다 55 00:05:11,387 --> 00:05:20,245 철의 삼각지, 금화 등 이 모든 곳이 가장 험난한 전쟁터 중 하나였죠 56 00:05:20,245 --> 00:05:24,275 그럼 경험하셨던 가장 격렬한 전투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57 00:05:24,276 --> 00:05:37,043 우리의 임무는 교신이었기 때문에 교신이 중단되면 신속히 조치를 취해야 했죠 58 00:05:38,221 --> 00:05:49,074 철의 삼각지 옆 쪽은 아닌데, 우리가 아버지라는 의미로 바바 산(Babasan)이라 부르던 산이 하나 있었어요 59 00:05:49,075 --> 00:05:53,299 거대한 산이었고 거기에서는 모든 전투를 볼 수 있었죠 60 00:05:53,299 --> 00:06:02,270 먼저, 한국인들 간에 벌어진 격전을 목격했어요 61 00:06:02,270 --> 00:06:08,400 중화기를 사용하는 그들과 총을 쏘는 병사들의 모습도 봤었죠 62 00:06:08,400 --> 00:06:15,201 그 후에는 거기서 미국 여단이 전투를 벌였고요 63 00:06:15,201 --> 00:06:21,007 세 번째 전투에서 우리는 그 산을 공격해야 했습니다 64 00:06:21,534 --> 00:06:29,500 당시 다른 대대는 여단으로 공격했지만 우리는 한 개 대대만 있었기 때문이었죠 65 00:06:29,500 --> 00:06:41,995 우리는 여단이 없어 계속 방어만 했고 포탄이 날아오면 우리 중 일부는 부상을 입었죠 66 00:06:42,790 --> 00:06:44,998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67 00:06:46,381 --> 00:06:52,239 그리고 에티오피아군들에게 전쟁포로가 없었다고 들었는데 68 00:06:52,264 --> 00:06:55,269 어떻게 된 일이며 어떻게 가능했던 건가요? 69 00:06:55,713 --> 00:06:59,640 어떻게 된 일이냐면요 70 00:06:59,640 --> 00:07:12,495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마다 수류탄을 소지했는데 그 수류탄은 포로가 될 경우를 대비한 자폭용이었죠 71 00:07:12,495 --> 00:07:21,320 그리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전우가 전사하지 않도록 최대한 전우끼리 도와야 했어요 72 00:07:21,345 --> 00:07:25,636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부상당한 병사를 남겨두면 안 되었어요 73 00:07:26,494 --> 00:07:30,579 한 명이라도 남아있다면 보호해야 했죠 74 00:07:30,649 --> 00:07:36,630 우리 측 포로가 없도록 하는 게 우리의 지침이었습니다 75 00:07:38,955 --> 00:07:41,135 이것이 우리의 모토였어요 76 00:07:41,167 --> 00:07:44,953 에티오피아인답게 정말 독특하군요 77 00:07:45,033 --> 00:07:51,939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다수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한다면 78 00:07:51,968 --> 00:07:59,678 에티오피아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인가요? 79 00:08:00,342 --> 00:08:02,224 글쎄요 80 00:08:02,259 --> 00:08:08,609 다른 군대들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모르니 다른 군에 대해선 대답할 수가 없네요 81 00:08:08,651 --> 00:08:25,440 에티오피아인은 언제나 희생정신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했지만 타국의 군인들과 비교해 말하기는 매우 어렵군요 82 00:08:28,416 --> 00:08:39,109 우리가 방어임무를 맡고 있던 때였는데 우리 옆에 위치한 영국군이 중화기를 계속 발포하더군요 83 00:08:39,210 --> 00:08:46,739 하지만 우리는 적이 근처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하지 않았어요 84 00:08:46,805 --> 00:08:49,012 이게 하나의 차이점일 수 있겠네요 85 00:08:49,094 --> 00:08:55,028 미국인들도 계속 발포를 했던 것 같고요 86 00:08:55,062 --> 00:09:13,480 우리는 참호에서 서로 말할 수 없을 때 밖에 있는 적이 알 수 없도록 신호줄을 흔들어 소통을 했죠 87 00:09:15,993 --> 00:09:20,612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88 00:09:21,047 --> 00:09:27,840 무엇이 가장 괴로웠나요? 날씨, 음식, 수면 등 무엇이었나요? 89 00:09:28,426 --> 00:09:35,808 배로 항해를 시작하면서 접한 음식들이 낯설었습니다 90 00:09:36,600 --> 00:09:42,753 음식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긴 했는데 적응하기 너무 어려웠죠 91 00:09:42,801 --> 00:09:47,346 배에서 나는 냄새도 힘들었고요 92 00:09:47,544 --> 00:09:49,561 한국에 처음 갈 땐 그랬죠 93 00:09:50,537 --> 00:09:56,696 알다시피 아디스아바바의 공기는 매우 좋으니까요 94 00:09:56,756 --> 00:10:03,401 한국은 너무 더웠지만 놀랍게도 풀은 매우 푸르더군요 95 00:10:03,462 --> 00:10:07,598 우리는 녹지 중앙의 그늘에 앉곤 했어요 96 00:10:07,715 --> 00:10:10,172 더위를 견디기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97 00:10:10,209 --> 00:10:22,890 겨울이 오면 추위도 참기 힘들었는데 손발이 너무 시려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98 00:10:22,944 --> 00:10:28,013 한 병사가 전선을 수리하러 밖에 나가면 99 00:10:28,081 --> 00:10:39,348 추위로 고통스러워진 그 병사의 손을 동료 병사가 자신의 겨드랑이에 넣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곤 했죠 100 00:10:39,405 --> 00:10:42,816 그런 점이 참 힘들었죠 101 00:10:42,894 --> 00:10:50,836 더위와 추위도 그랬고, 음식도요 102 00:10:50,877 --> 00:10:57,970 한국에서 복무 중 실제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103 00:10:58,130 --> 00:11:08,873 저는 4차 파병부대로 한국에 갔기 때문에 실제 전투는 없었지만 훈련은 힘들게 받았어요 104 00:11:09,248 --> 00:11:14,032 산에 오르는 것도 날씨 때문에 힘들었죠 105 00:11:14,425 --> 00:11:18,495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행복했던 순간이 없었습니다 106 00:11:19,075 --> 00:11:22,900 그리고 죽을 뻔했던 위험한 순간이 있으셨나요? 107 00:11:22,925 --> 00:11:28,690 외곽 참호가 심한 폭격을 받았던 때가 있었어요 108 00:11:28,791 --> 00:11:39,144 모래가 우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모래 벽이 무너져 우리가 질식사하지 않을까 두려웠죠 109 00:11:39,303 --> 00:11:41,162 그 사건이 기억나네요 110 00:11:43,041 --> 00:11:48,397 이제 가벼운 화제로 넘어가서 어디에서 잤고, 식사는 어떻게 했으며 111 00:11:48,445 --> 00:11:53,777 혹시 샤워를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자주 할 수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112 00:11:53,828 --> 00:12:01,564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샤워를 했어요 113 00:12:01,975 --> 00:12:08,576 전투복과 양말도 갈아입었고요 114 00:12:08,923 --> 00:12:15,505 우리는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서 샤워하러 갔다가 돌아오곤 했죠 115 00:12:15,563 --> 00:12:22,939 그리고 설거지로 사용하던 물이 뜨거웠는데요 116 00:12:24,041 --> 00:12:31,663 그 물이 특히 뜨거울 때는 조금 갖고 와서 허리 위 부분만 샤워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죠 117 00:12:31,729 --> 00:12:36,959 종종 강에도 갔는데 강물이 정말 맑았어요 118 00:12:37,056 --> 00:12:41,321 그래서 강에서 씻기도 했습니다 119 00:12:41,860 --> 00:12:45,652 한국을 떠난 이후 다시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으신가요? 120 00:12:46,685 --> 00:12:55,400 네, 5~6년 전에 한국의 초청을 받고 방문했었어요 121 00:12:55,641 --> 00:12:59,601 한국분들이 일주일, 아마 8일 정도 여행을 시켜줬었죠 122 00:13:00,504 --> 00:13:11,597 우리는 특히 휴전선을 비롯해 모든 곳을 여행했는데 안 가본 데 없이 모두 다녔어요 123 00:13:11,864 --> 00:13:29,768 저는 거기에 지은 올림픽공원에 매료되었는데 규모도 컸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있더군요 124 00:13:29,831 --> 00:13:41,761 올림픽공원에 방문했을 때 내부에 박물관,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등 모든 것이 있는 걸 보고 매우 놀랐어요 125 00:13:43,167 --> 00:13:50,250 그럼 한국이 현재 전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것을 아시나요? 126 00:13:50,859 --> 00:13:55,261 또한 매우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기도 하죠 127 00:13:55,302 --> 00:13:59,525 그러면 한국을 떠났던 시기는 1953년이 맞나요? 128 00:14:00,283 --> 00:14:01,456 네 129 00:14:01,533 --> 00:14:08,761 한국을 떠날 당시 오늘날의 모습이 되리라고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130 00:14:08,839 --> 00:14:10,314 전혀요! 131 00:14:11,116 --> 00:14:18,203 당시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정말 시골이었거든요 132 00:14:18,277 --> 00:14:20,551 도시도 그리 많지 않았고요 133 00:14:20,652 --> 00:14:31,559 우리가 주둔했던 강원도 주변 지역은 산 뒤에 산이 이어져 있었죠 134 00:14:31,656 --> 00:14:35,638 멀리 여행해도 숲이나 농장 정도만 보였어요 135 00:14:35,717 --> 00:14:39,908 지금은 완전히 다르죠 136 00:14:39,975 --> 00:14:46,219 그렇게 달라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137 00:14:46,944 --> 00:14:54,090 자, 생각해 보시면 한국은 비참했고 매우 가난했으며, 대부분이 파괴되어 있었죠 138 00:14:54,216 --> 00:14:57,529 오늘날 한국이 이렇게 될 줄은 선생님도 모르셨고요 139 00:14:57,580 --> 00:15:00,537 하지만 이제 한국은 세계 7대 경제강국이죠 140 00:15:00,571 --> 00:15:03,898 선생님의 도움과 싸움 덕분에요, 그렇죠? 141 00:15:04,688 --> 00:15:13,431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역사 수업이나 교과서에서는 6·25전쟁을 다루지 않더군요 142 00:15:13,459 --> 00:15:14,634 왜인가요? 143 00:15:19,328 --> 00:15:35,084 말하기 어렵지만 6·25전쟁에 관한 글의 책임은 실제로 경험한 군인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144 00:15:35,204 --> 00:15:47,383 불행히도 그 시기는 1953년, 1954년, 1955년 정도였고요 145 00:15:47,440 --> 00:16:00,516 우리는 1955년에 귀국했고 5년 뒤 황실근위대가 쿠데타를 처음 시도했어요 146 00:16:01,960 --> 00:16:09,824 그 쿠데타 시도 이후 황실근위대는 해산되었죠 147 00:16:10,566 --> 00:16:21,364 그리고 모든 병사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면서 당시에 전쟁의 진행 상황을 정리하고 문서화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148 00:16:21,458 --> 00:16:26,671 그게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은 하지만 쿠데타가 없었더라도 그 역사를 적지 않은 건 사실이죠 149 00:16:26,770 --> 00:16:35,718 하지만 우리가 전쟁에서 돌아온 후 근위대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대한 노래를 연주했는데 150 00:16:35,719 --> 00:16:40,523 우리가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 시작된 노래였어요 151 00:16:41,800 --> 00:16:51,773 전쟁에서 한국을 수호한 국가들의 국기가 달린 한국에서 만든 한국 띠도 있었죠 152 00:16:51,843 --> 00:16:59,689 당시 그 도시 어디서든 그 띠를 볼 수 있어서인지 한국에 대해 많은 노래가 있었습니다 153 00:16:59,777 --> 00:17:02,604 근위대 오케스트라도 이 노래들을 불렀죠 154 00:17:02,683 --> 00:17:10,156 제 생각에는 쿠데타로 근위대가 해산되지 않았다면 그 역사는 기록되었을 겁니다 155 00:17:10,203 --> 00:17:16,873 그 후에 우리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으니까요 156 00:17:16,929 --> 00:17:28,424 이후 군인들은 좌파를 지원하려고 참전했다는 조롱을 받았죠 157 00:17:28,494 --> 00:17:34,349 긴 이야기이긴 하나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158 00:17:34,423 --> 00:17:40,566 자, 10년 후면 6·25전쟁 참전용사분들이 많지 않을 거예요 159 00:17:40,639 --> 00:17:43,205 그렇죠?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에요 160 00:17:43,249 --> 00:17:49,334 10년 후에 선생님이 참전하신 6·25전쟁의 이야기를 누가 아름답게 전할 수 있을까요? 161 00:17:49,378 --> 00:17:56,300 이를 위해서는 역사 교사들과 협업하며 관련 자료를 이들에게 제공해야만 162 00:17:56,325 --> 00:18:01,570 교사들이 관련 내용을 계속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20년 후에도요 163 00:18:02,011 --> 00:18:06,548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저희 재단은 역사 교사들과 협업 중입니다 164 00:18:06,613 --> 00:18:13,348 에티오피아에서 저희 재단과 협업할 만한 역사 교사를 알고 계신가요? 165 00:18:15,298 --> 00:18:25,407 저는 모든 학문 분야에서 교육을 받는 참전용사들의 손주와 후손들이 있기에 166 00:18:25,480 --> 00:18:38,115 우리가 10년 후에 세상을 떠나더라도 이들이 우리의 유산을 이어가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167 00:18:38,880 --> 00:18:43,534 저는 그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고 그들 중 역사가도 있을 겁니다 168 00:18:43,579 --> 00:18:46,882 또 다른 희망은 오늘 본 것처럼 169 00:18:48,156 --> 00:18:57,515 아다마(Adama) 대학과 아디스아바바 (Addis Ababa) 대학을 한국이 지원하고 가르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170 00:18:57,540 --> 00:19:03,833 그들이 우리 후손을 가르치고 있어서 그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171 00:19:04,763 --> 00:19:14,321 또한 우리 당국은 한국과 우호조약을 체결했습니다 172 00:19:15,376 --> 00:19:24,916 그들은 좋은 관계와 경제적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니 향후 그 역사를 누군가 기록하리라고 저는 매우 확신합니다 173 00:19:25,752 --> 00:19:31,793 따라서 참전용사의 자녀들이 이 재단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174 00:19:33,246 --> 00:19:40,273 그래서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역사 교사를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175 00:19:40,313 --> 00:19:42,893 아는 분이 계신다면 꼭 알려주십시오 176 00:19:42,918 --> 00:19:44,652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177 00:19:46,690 --> 00:19:50,988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대학에 다니는 손주 몇 명이 있긴 할 겁니다 178 00:19:51,071 --> 00:19:57,953 그 대학에 역사가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79 00:19:58,685 --> 00:20:03,823 찾는다면, 역사가와 손주들 간 관계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180 00:20:04,634 --> 00:20:09,038 잘 몰랐던 한국을 이제 잘 알게 되셨는데요 181 00:20:09,080 --> 00:20:14,228 현재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182 00:20:14,272 --> 00:20:17,539 개인적으로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83 00:20:18,736 --> 00:20:20,913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184 00:20:20,980 --> 00:20:35,550 강원도 군수가 아디스아바바 시장과 우호조약을 통해 도시 간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185 00:20:35,633 --> 00:20:45,170 한 가지 관계는 그것이며, 한국인은 또한 아다마 과학기술대학(Adama)을 이끌고 있습니다 186 00:20:45,236 --> 00:20:47,530 그 대학은 한국인의 지원을 받고 있죠 187 00:20:47,584 --> 00:20:55,353 그리고 한국 병원과 다른 많은 병원들 간의 관계도 매우 깊습니다 188 00:20:55,433 --> 00:20:59,494 이 관계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89 00:21:00,299 --> 00:21:13,272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이 다수의 벤처기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0 00:21:13,364 --> 00:21:16,431 군에서 은퇴하신 후 무엇을 하셨나요? 191 00:21:17,614 --> 00:21:27,221 은퇴할 때까지 군에 머물지 않았고 1953년에 제대했습니다 192 00:21:27,273 --> 00:21:36,107 이후 테그바르에드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후 에티오피아 항공에서 정비사로 일했습니다 193 00:21:36,943 --> 00:21:47,161 은퇴할 때까지 항전기기 수리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194 00:21:48,509 --> 00:21:55,682 - 대학 졸업 후 항공사로 가신 건가요? - 네, 항공사의 항공 및 통신 부서로요 195 00:21:55,748 --> 00:21:58,931 정말 좋네요 저도 에티오피아 항공을 좋아합니다 196 00:21:58,964 --> 00:22:01,417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197 00:22:03,104 --> 00:22:08,641 자, 내년은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데요 198 00:22:08,710 --> 00:22:18,527 우리가 정전협정에 서명은 했지만, 이 협정이 평화조약으로 대체된 것은 아니기에 실제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199 00:22:18,573 --> 00:22:23,341 그래서 한반도에는 휴전선이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한반도는 전쟁 중이라는 사실이에요 200 00:22:23,408 --> 00:22:30,171 혹시 정전협정 70주년과 관련해 한국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201 00:22:31,041 --> 00:22:38,411 저는 잘 발달된 아름다운 이 한국이 고통받지 않기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202 00:22:38,491 --> 00:22:48,343 지금의 현대전은 우리가 참전했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03 00:22:48,395 --> 00:22:55,148 훨씬 더 파괴적이기에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4 00:22:55,197 --> 00:22:59,687 양쪽 국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205 00:22:59,756 --> 00:23:07,574 자매결연을 맺은 양국이 평화를 찾아 조화롭게 살도록 하나님께 간구할 뿐입니다 206 00:23:08,286 --> 00:23:17,128 한국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소중한 의견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립니다 207 00:23:17,179 --> 00:23:20,871 또한 6·25전쟁에 참전해 보여주신 명예로운 헌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208 00:23:20,937 --> 00:23:25,552 저는 에티오피아의 역사 교사들과의 협업을 바랍니다 209 00:23:25,610 --> 00:23:35,956 이러한 협업은 에티오피아의 젊은 학생들이 한국과 에티오피아 양국의 이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를 210 00:23:36,003 --> 00:23:44,249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211 00:23:44,311 --> 00:23:47,306 그러니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12 00:23:47,360 --> 00:23:52,135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저도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Belachew Amneshwa Welbekiros / 19340531
국가 / 소속 및 직위
에티오피아 / 파전부대 무전병
주요활동
철의삼각지대 전투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벨라츄 아메네셰와 웰데키로스는 1934년 5월 31일에 에티오피아 쉐와에서 태어났다. 아디스아바바의 쿠스쿠암 학교를 5학년까지 다닌 후, 통신과에 자원 입대했다. 한국전쟁 참전 당시 무전병으로서, 전선 수리와 교신 임무를 담당했다. 전쟁 이후 돌아와 테그바르-에드 대학을 졸업한 다음,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정비사로 근무했으며, 1953년에 은퇴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 양국에 대해 한국전쟁 참전 시 에티오피아의 원조와 더불어 현재 양국의 여러 긍정적인 관계 상황을 토대로 우호적인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