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1
00:00:05,300 --> 00:00:06,732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2
00:00:06,756 --> 00:00:11,367
시청자들에게 이름과 철자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3
00:00:12,367 --> 00:00:14,485
감사합니다
4
00:00:14,509 --> 00:00:19,133
저는 멜레세 테세마
(Melesse Tesemma)입니다
5
00:00:21,570 --> 00:00:23,433
철자도 말씀해 주세요
6
00:00:23,458 --> 00:00:30,692
네, M-E-L-E-S-S-E
7
00:00:31,267 --> 00:00:36,300
테세마는
T-E-S-E-M-M-A 입니다
8
00:00:36,300 --> 00:00:37,633
테세마
9
00:00:37,633 --> 00:00:42,900
할아버지 성함은 데벨라
데벨라 멜레세 테세마입니다
10
00:00:42,900 --> 00:00:44,300
- 그렇군요
- 네
11
00:00:44,833 --> 00:00:46,567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12
00:00:47,067 --> 00:00:53,933
지금 89세인데
두 달 후면 90세가 됩니다
13
00:00:53,933 --> 00:01:04,867
- 90세의 아버지군요
- 네, 1월 1일에 90세가 되죠
14
00:01:05,167 --> 00:01:08,167
저도 1월 1일에 태어났어요
15
00:01:08,167 --> 00:01:14,967
- 그러면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나요?
- 1931년 1월 1일입니다
16
00:01:14,967 --> 00:01:18,733
- 1931년이군요
- 네, 에티오피아력으로 그렇습니다
17
00:01:18,733 --> 00:01:23,533
- 에티오피아력이요?
- 아니다, 아니에요, 그레고리력이요
18
00:01:23,533 --> 00:01:26,333
- 그레고리력이면 서양력인가요?
- 그렇죠
19
00:01:26,433 --> 00:01:27,733
알겠습니다
20
00:01:27,733 --> 00:01:30,767
- 예순 살처럼 보이세요
- 감사합니다
21
00:01:30,767 --> 00:01:36,467
비결이 뭔가요? 술을 많이 드세요?
아니면 운동을 많이 하시나요?
22
00:01:36,467 --> 00:01:42,600
아내 덕분인 것 같아요
아내가 저를 많이 관리해 줘요
23
00:01:42,600 --> 00:01:45,667
그렇군요! 아내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24
00:01:45,967 --> 00:01:48,467
체달이에요
25
00:01:48,467 --> 00:01:49,500
아하!
26
00:01:49,500 --> 00:01:54,689
아세파 체달
T-S-E-D-A-L
27
00:01:55,001 --> 00:02:01,600
아세파는
A-S-S-E-F-A 예요
28
00:02:01,600 --> 00:02:04,733
아내분도 만나 뵙고 싶군요
29
00:02:04,733 --> 00:02:11,000
그런데 여기서 매우 특별한
직책을 맡고 계시더군요, 그렇죠?
30
00:02:11,000 --> 00:02:20,167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계신다고요?
회장으로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31
00:02:20,167 --> 00:02:23,300
그리고 협회와 협회에서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32
00:02:23,667 --> 00:02:25,467
- 언제요? 지금요?
- 네, 지금요
33
00:02:25,467 --> 00:02:36,967
저는 현재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의
회장이고 협회 일을 하고 있습니다
34
00:02:37,500 --> 00:02:41,833
협회에 아직까지 살아 계시는
참전용사 회원이 몇 분 있으신가요?
35
00:02:42,400 --> 00:02:44,800
- 살아있는 사람이요?
- 네
36
00:02:44,800 --> 00:02:50,333
현재 142명이요
37
00:02:50,333 --> 00:02:53,867
- 142명이요?
- 네, 현재 살아있는 사람은 그렇죠
38
00:02:54,133 --> 00:02:58,200
오늘은 그렇고
내일은 알 수 없어요
39
00:03:00,367 --> 00:03:07,100
내일 새로운 사람이 가입해서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 거지요
40
00:03:07,100 --> 00:03:08,500
네
41
00:03:08,767 --> 00:03:16,500
그러면 어떤 일을 하시나요?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는 어떤 일을 하나요?
42
00:03:16,500 --> 00:03:24,333
어떤 일을 하시죠? 대령으로 퇴역하셨네요, 그렇죠?
군 경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43
00:03:24,333 --> 00:03:34,900
군대 경력이요?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으로 갔어요
44
00:03:35,667 --> 00:03:48,700
졸업한 해는 1952년이었어요
4월 11일이었나 12일이었나, 모르겠어요
45
00:03:49,467 --> 00:03:55,267
바로 다음 날 한국으로 파병되었죠
다음 날이요
46
00:03:55,267 --> 00:03:58,333
- 다음 날이요?
- 졸업한 다음 날이요, 네
47
00:03:58,333 --> 00:04:02,333
- 그러면 1951년인가요?
- 1951년 맞아요
48
00:04:02,333 --> 00:04:10,967
6·25전쟁에서는 소대장이었어요
귀국 후에 원래 부대로 돌아왔죠
49
00:04:11,100 --> 00:04:23,300
돌아와서 여러 부대에서 복무했어요
에티오피아 국방부에서도 일했죠
50
00:04:23,967 --> 00:04:39,367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퇴위한 후에는 끈기 있게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그 후 저는 여러 민간단체에 고용되었죠
51
00:04:39,933 --> 00:04:58,167
그리고 퇴역한 지 30년 정도 되었어요
30년 동안 여러 복지단체에서 일했어요
52
00:04:59,233 --> 00:05:09,633
이후에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가
조직되었을 때 협회에서 일하게 되었죠
53
00:05:09,633 --> 00:05:17,167
- 그게 언제인가요?
- 1992년이었어요
54
00:05:17,167 --> 00:05:21,100
- 1992년부터 협회 회장직을 맡으신 건가요?
- 맞아요
55
00:05:21,100 --> 00:05:30,333
와! 그러면 협회 회장으로서 또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어떤 일을 하시죠?
56
00:05:30,333 --> 00:05:37,333
협회에서요? 말하자면
복지업무를 했다고 할 수 있죠
57
00:05:37,933 --> 00:05:48,800
한국인들 같은 친구들에게 지원을 요청해요
거의 한국인에게 요청하죠
58
00:05:49,500 --> 00:06:05,000
이 일이 성과를 내고 있어요
한국인들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줬거든요
59
00:06:05,000 --> 00:06:08,333
- 예를 들면요?
- 그래요
60
00:06:08,433 --> 00:06:11,033
장학금 같은 건가요?
한국인들이 장학금을 줬나요?
61
00:06:11,033 --> 00:06:24,933
장학금이라, 연금수당 같은 것을 줍니다
또, 한국병원에 무료로 입원할 수 있도록 해줘요
62
00:06:25,900 --> 00:06:30,200
제가 하는 일은 이 정도가 다예요
63
00:06:30,200 --> 00:06:38,267
보셨겠지만, 한국인들이 여기에 멋진 건물을 세웠어요
롯데그룹에서 지었죠
64
00:06:39,100 --> 00:06:48,867
이 건물을 이용해서 소득을 늘릴 수 있을 거예요
이건 정말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돼요
65
00:06:49,633 --> 00:06:53,367
- 오늘이 11월 11일 맞죠?
- 맞아요
66
00:06:53,367 --> 00:06:56,700
그렇군요, 참전용사의 날이네요
어떤 날인가요?
67
00:06:56,700 --> 00:07:05,133
오늘은 11월 11일이고
우리는 이날을 기념하면서 부산 쪽을 향해 섭니다
68
00:07:05,133 --> 00:07:09,333
왜냐하면 참전용사의 날은
부산을 향한 추모일이라고 생각해요
69
00:07:09,333 --> 00:07:20,100
배를 타고 한국에 가서
상륙한 곳이기도 하고
70
00:07:20,100 --> 00:07:28,733
부산에 UN군 묘지도 있죠
71
00:07:28,733 --> 00:07:36,200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에티오피아인들이 그곳에 묻혀 있죠
그래서 참전용사의 날은 전사자 추모일이라고 생각해요
72
00:07:36,200 --> 00:07:38,500
오늘 우리는
전사자 추모일을 기념할 거예요
73
00:07:38,500 --> 00:07:45,467
잘됐네요, 적절한 시기에 딱 맞춰 와서
이 모든 것들을 보게 되네요
74
00:07:46,033 --> 00:07:52,433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으로 파병한
1차 파병부대에 계셨던 거죠?
75
00:07:52,433 --> 00:07:58,133
그러면 1951년 5월 6일에
부산에 도착하셨네요, 맞죠?
76
00:07:58,133 --> 00:07:59,067
맞아요
77
00:07:59,067 --> 00:08:03,439
그러면, 와! 선생님께서
1차 파병부대이신 거네요
78
00:08:03,837 --> 00:08:04,967
네
79
00:08:04,967 --> 00:08:07,867
1차와 2차가
다 같은 목적이었죠
80
00:08:07,867 --> 00:08:18,267
생존해 있는 유일한 목격자로서 이야기해 주세요
1951년에 부산을 본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81
00:08:18,267 --> 00:08:21,600
부산에 여러 번 다시 가 보셨죠?
82
00:08:21,600 --> 00:08:25,967
한 번이요
전쟁 후에 한 번 가봤어요
83
00:08:25,967 --> 00:08:29,867
- 그게 언제였나요?
- 5년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84
00:08:29,867 --> 00:08:40,000
좋습니다, 그러면 1951년의 부산과
5년 전의 부산을 잘 비교해 주실 수 있겠군요
85
00:08:40,000 --> 00:08:42,633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86
00:08:42,633 --> 00:08:54,467
처음 한국에 가서 부산에 상륙했을 때
부산은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었어요
87
00:08:55,367 --> 00:09:04,700
사람들은 아주 아주 가난했죠
솔직히 말해 그렇습니다
88
00:09:04,700 --> 00:09:21,167
아주 가난했고 도시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가족을 잃고 길에서 울고 있는 것을 봤어요
89
00:09:21,167 --> 00:09:26,367
정말 불쌍했죠
90
00:09:26,367 --> 00:09:30,067
한국에 두 번째
방문을 했었는데요
91
00:09:30,067 --> 00:09:31,967
5년 전이었죠?
92
00:09:31,967 --> 00:09:37,800
네, 너무 놀라웠어요
5년 전에 한국을 봤을 때는요
93
00:09:37,800 --> 00:09:43,333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이
발전했더군요
94
00:09:44,567 --> 00:09:46,367
정말 많이 놀랐어요
95
00:09:46,367 --> 00:09:49,767
- 왜 놀라셨나요?
- 정말 놀랐어요
96
00:09:49,767 --> 00:09:57,667
도시는 놀라운 만큼 현대화되었고
처음 보았을 때와는 많이 달랐거든요
97
00:09:57,667 --> 00:10:01,800
그러면 솔직하게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98
00:10:01,800 --> 00:10:11,033
1951년의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당시 에티오피아와 비교해서 한국은 몹시 가난했죠?
99
00:10:11,533 --> 00:10:25,000
아시는 것처럼 그 당시에는 에티오피아가
한국보다 훨씬 잘 살았어요
100
00:10:25,367 --> 00:10:30,433
에티오피아 황제가 한국에 4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으니까요
101
00:10:30,433 --> 00:10:32,900
파병부대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102
00:10:32,900 --> 00:10:42,100
그러니까 파병 병력이 도착하기 7개월 전에
황제가 40만 달러를 기부했죠
103
00:10:42,100 --> 00:10:44,000
- 당시에요?
- 네 당시에요, 맞아요
104
00:10:44,000 --> 00:10:46,267
정말 큰 금액이네요
105
00:10:46,533 --> 00:10:53,933
당시의 에티오피아가 지금과는 얼마나 달랐는지 알 수 있죠
그러고 보니, 지금은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상황이 뒤바뀌었네요
106
00:10:56,633 --> 00:11:04,867
오랜 세월을 사셨으니 역사가 변한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에티오피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죠
107
00:11:04,867 --> 00:11:09,667
우리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이
협력하기를 바라요
108
00:11:10,000 --> 00:11:15,300
70년 전에 에티오피아가 우리에게 도움을 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부강해졌어요
109
00:11:15,300 --> 00:11:24,400
이 인터뷰를 시청할 어린 학생들에게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왜 한국 파병을 결정했는지 잘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110
00:11:24,400 --> 00:11:33,533
황제는 왜 한국 파병을 결정했나요?
111
00:11:34,467 --> 00:11:38,673
황제는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112
00:11:38,697 --> 00:11:43,100
에티오피아는
국제연맹 회원국이었죠
113
00:11:43,100 --> 00:11:47,564
그래서 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았을 때
114
00:11:47,767 --> 00:11:56,933
황제는 국제연맹에
어려움을 호소했어요
115
00:11:56,933 --> 00:12:02,563
국제연맹 회원국들은 황제의
호소를 무시하고 받아주지 않았어요
116
00:12:02,587 --> 00:12:05,533
그리고 우리는
침략을 받게 되었죠
117
00:12:05,533 --> 00:12:09,267
-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은 건가요?
- 네
118
00:12:09,267 --> 00:12:17,000
알다시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에티오피아의 상황은 한국과 같았어요
119
00:12:17,000 --> 00:12:21,900
당시에 한국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죠
120
00:12:21,900 --> 00:12:25,800
- 맞습니다!
- 네, 에티오피아도 이탈리아의 식민지배를 맞았어요
121
00:12:25,800 --> 00:12:32,700
황제는 승리해서
에티오피아로 돌아왔고
122
00:12:33,567 --> 00:12:38,426
UN이 6·25전쟁 참전을
부탁했을 때
123
00:12:38,450 --> 00:12:44,233
황제는 국제연맹에
거절당했던 일을 떠올렸어요
124
00:12:44,233 --> 00:12:51,067
UN은 황제가 승낙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황제는 파병을 승낙했죠
125
00:12:51,067 --> 00:12:54,833
황제에게 파병 결정을
내린 이유를 묻자
126
00:12:54,833 --> 00:13:07,733
식민지배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기 때문에
식민지였던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했어요
127
00:13:08,133 --> 00:13:17,533
그런 이유로 한국에 파병하고
자유를 잃은 사람들을 돕겠다고 했죠
128
00:13:17,533 --> 00:13:20,961
다른 국가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어요
129
00:13:20,985 --> 00:13:23,900
그게 이유였죠
130
00:13:24,167 --> 00:13:27,057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131
00:13:27,081 --> 00:13:31,033
에티오피아군과
에티오피아에 감사드립니다
132
00:13:31,033 --> 00:13:35,667
1935년부터 1941년까지의
경험 때문에 참천해 주신 것이군요
133
00:13:35,667 --> 00:13:38,404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에게 점령을 당했죠
134
00:13:38,428 --> 00:13:43,233
그리고 에티오피아인은
한국의 상황을 너무 잘 이해했고요
135
00:13:43,233 --> 00:13:48,200
에티아피아군과 황제의 결정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136
00:13:48,200 --> 00:13:53,500
에티오피아군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요?
137
00:13:53,500 --> 00:14:05,300
6·25전쟁 때 다른 나라 군대와 비교해서
에티오피아 군대의 가장 훌륭한 업적은 무엇이었나요?
138
00:14:05,300 --> 00:14:16,733
황제는 파병부대에 한국의 해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당부했어요
139
00:14:17,000 --> 00:14:26,867
황제에게 충성했던 우리는
그의 당부와 명령을 마음에 새겼어요
140
00:14:26,867 --> 00:14:34,767
그래서 우리는 전투에
최선을 다했죠
141
00:14:34,767 --> 00:14:42,300
에티오피아군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에티오피아군에는 전쟁포로가 없었다고요
142
00:14:43,100 --> 00:14:45,000
어떻게 그게 가능할 수 있죠?
143
00:14:45,000 --> 00:14:50,567
- 그건 훈련체계와 관련이 있어요
- 네, 말씀해 주세요
144
00:14:50,567 --> 00:15:08,767
우리 훈련체계는 전투에 나갈 때 서로를 확인해요
각각의 병력이 서로를 확인하죠
145
00:15:09,633 --> 00:15:21,033
누군가 전사하거나 부상자가 생기면 서로를 확인했어요
그래서 전쟁포로가 없었던 거죠
146
00:15:21,933 --> 00:15:30,400
우리는 부상자나 시신을 전장에 남겨두고 오지 않았어요
그게 포로가 없던 이유였죠
147
00:15:30,933 --> 00:15:32,133
놀랍네요
148
00:15:32,133 --> 00:15:41,200
다른 여러 나라의 참전용사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에는 전쟁포로가 많았거든요
149
00:15:41,200 --> 00:15:45,800
하지만 에티오피아군은 단 한 명의 전쟁포로도 없었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150
00:15:45,800 --> 00:15:48,400
- 말씀드린 이유 때문이죠
- 알겠습니다
151
00:15:48,400 --> 00:15:55,367
우리는 서로를 확인했어요
전투에 나가서도 확인했고요
152
00:15:55,367 --> 00:16:06,833
서로를 보면서 전투에 참가한 인원수를 세었지요
전투에서 돌아와서도 확인했어요
153
00:16:07,367 --> 00:16:08,633
훌륭하네요!
154
00:16:09,133 --> 00:16:10,567
그래서 그랬던 거죠
155
00:16:11,000 --> 00:16:19,033
1951년 5월 6일에 부산에 도착했을 때
계급이 소위이셨다고요?
156
00:16:19,033 --> 00:16:22,733
소위였어요
사관학교를 막 졸업하고 소위가 되었죠
157
00:16:22,733 --> 00:16:25,233
세상에! 두렵지 않았나요?
무섭지 않았어요?
158
00:16:25,233 --> 00:16:28,900
당연히 무서웠죠, 인간이니까요
모두 두려워했어요
159
00:16:28,900 --> 00:16:34,033
중요한 것은 인간은 두려울 수 있고
군인도 두려울 수 있다는 거예요
160
00:16:34,033 --> 00:16:36,433
하지만 군인은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죠
161
00:16:36,433 --> 00:16:44,267
그때는 모두 두려움을 느꼈지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했죠
162
00:16:44,267 --> 00:16:52,167
무얼 하든,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든
우리 자신을 확인할 때는 전투에 나갈 때인데
163
00:16:52,167 --> 00:17:00,600
전장이 우리가 죽어야 할 곳이었죠
그러니까 두렵든 두렵지 않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죠
164
00:17:01,233 --> 00:17:02,100
맞는 말씀입니다
165
00:17:03,567 --> 00:17:09,433
- 그러면 부산에서 어디로 가셨나요?
- 부산에서 구마와로 갔어요
166
00:17:09,433 --> 00:17:11,367
- 김화 말인가요?
- 구마와요
167
00:17:11,367 --> 00:17:15,067
- 김화로 곧장 갔나요?
- 서쪽으로 갔나… 잘 모르겠어요
168
00:17:15,067 --> 00:17:17,433
김화는 동쪽 방향이에요
169
00:17:17,433 --> 00:17:21,633
그러면 김화로 가서 거기서 어떤 일이 있었나요?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셨죠?
170
00:17:21,633 --> 00:17:27,133
적이 누구였나요? 전투에 나가서 싸웠나요?
이야기해 주세요
171
00:17:27,133 --> 00:17:34,867
- 김화에 도착한 지 셋째 날이었어요
- 네
172
00:17:34,867 --> 00:17:39,041
저는 정찰을 나갔어요
173
00:17:39,065 --> 00:17:45,933
그때 358고지로 나갔습니다
기억이 나요
174
00:17:45,933 --> 00:17:49,667
- 3-5-8이요?
- 네, 358고지로 갔어요
175
00:17:49,667 --> 00:17:57,633
358고지로 가기 위해 개울을 건너야 했어요
그때, 개울이 있었는데 물이 가득 차 있었어요
176
00:17:57,633 --> 00:18:04,567
우리는 걸어서 개울을 건너야 했죠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177
00:18:04,567 --> 00:18:06,833
- 물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요?
- 네
178
00:18:06,833 --> 00:18:14,933
그래서 개울을 건넜고 막 358고지에
도착했을 때 적군과 맞닥뜨렸어요
179
00:18:14,933 --> 00:18:16,667
적군은 누구였나요?
중국군이었나요 아니면 북한군이었나요?
180
00:18:16,667 --> 00:18:19,067
그곳을 처음에 누가 점령했냐면요
181
00:18:19,067 --> 00:18:24,800
- 중국군인가요? 북한군인가요?
- 북한군인지 중국군인지 모르겠어요
182
00:18:25,400 --> 00:18:30,471
아무튼 전투가 벌어졌고
우리가 358고지를 차지했어요
183
00:18:30,495 --> 00:18:33,033
저는 거기서 3일 동안 있었죠
184
00:18:33,667 --> 00:18:39,100
3일이 지난 후에 다른 군인과 교대했고
저는 전방으로 돌아왔어요
185
00:18:40,167 --> 00:18:42,667
어땠나요? 힘들었나요?
많이 무서웠나요?
186
00:18:42,667 --> 00:18:47,300
글쎄요, 처음 전투에서 싸워본 날이라
저에겐 힘들었었죠
187
00:18:47,300 --> 00:18:48,767
네, 힘들 수밖에 없었겠네요
188
00:18:48,767 --> 00:18:55,767
당시, 오랜 시간 동안 전투를 하지는 않았어요
약 20분 내에 전투가 끝났죠
189
00:18:55,767 --> 00:18:59,833
20분 만에 우리는
고지를 점령했어요
190
00:19:00,500 --> 00:19:14,300
그래서 그건 저에게 훌륭한 시간이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전쟁이었으니까요
191
00:19:14,300 --> 00:19:15,833
- 생전 처음 겪는 전투였었나요?
- 네
192
00:19:15,833 --> 00:19:17,033
아 그러셨군요!
193
00:19:17,033 --> 00:19:25,367
이후로 저는 15개월 동안 그곳에서 주둔했어요
거기 있는 동안, 정찰활동을 많이 했어요
194
00:19:25,392 --> 00:19:37,760
오랜 시간 정찰활동을 했는데,
처음 하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195
00:19:37,784 --> 00:19:40,758
왜냐하면, 말씀드린 경험을
한 덕분이었죠
196
00:19:41,533 --> 00:19:47,640
부상당하거나 죽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 있었나요?
197
00:19:47,746 --> 00:19:49,242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198
00:19:49,267 --> 00:19:53,633
네, 여기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어요
199
00:19:53,633 --> 00:19:54,800
- 어디요?
- 여기요
200
00:19:54,800 --> 00:19:56,333
그렇군요, 보여주세요
201
00:19:56,333 --> 00:20:04,767
여기예요, 포탄 파편 조각이 박혔어요
여기에 이렇게 흉터가 있어요
202
00:20:04,933 --> 00:20:07,033
- 지금도 아픈가요?
- 여기 이렇게요
203
00:20:07,033 --> 00:20:13,967
- 아프다고요?
- 네, 흉터가 아프지는 않아요
204
00:20:14,467 --> 00:20:19,500
- 훈장을 받으셨다지요?
- 네, 맞아요
205
00:20:19,500 --> 00:20:25,467
한국 정부와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받았어요
그리고 청동성장도 받았죠
206
00:20:25,467 --> 00:20:26,400
청동성장을요?
207
00:20:26,400 --> 00:20:30,933
- 미국 정부가 주는 훈장이에요
- 네, 아주 유명한 훈장이잖아요!
208
00:20:30,933 --> 00:20:31,767
그렇죠
209
00:20:31,767 --> 00:20:38,400
- 청동성장이 어디 있나요?
- 지금 옷에 달지는 않았고, 집에 있어요
210
00:20:38,400 --> 00:20:40,067
- 가져와서 보여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 맞아요, 그랬어야 했는데요
211
00:20:40,067 --> 00:20:41,300
저는 훈장이 많아요
212
00:20:41,300 --> 00:20:46,933
사진도 있으신가요?
전쟁 중에 사진을 많이 찍으셨나요?
213
00:20:47,400 --> 00:20:51,367
네, 여기 박물관에서
보실 수 있어요
214
00:20:51,367 --> 00:20:55,333
- 좋습니다, 저것들 사진을 찍어야겠네요
- 네 그렇게 하세요
215
00:20:55,333 --> 00:21:05,267
하지만 액자에 넣은 사진은 집에 있어요
그 사진도 갖고 싶으시면,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드리죠
216
00:21:05,267 --> 00:21:13,100
네 그렇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에 같이 올려서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려고 해요
217
00:21:13,100 --> 00:21:14,067
알겠습니다
218
00:21:14,067 --> 00:21:20,667
에티오피아 역사 교사들이 그 사진을
수업 자료로 쓸 수 있었으면 해요
219
00:21:20,667 --> 00:21:25,433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투가 있나요?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있을까요?
220
00:21:25,433 --> 00:21:31,533
무섭고 아주 위험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던 그런 일이요
221
00:21:31,533 --> 00:21:43,767
가장 위험했던 전투는요
그러니까 삼각고지에서 싸웠던 전투예요
222
00:21:44,600 --> 00:21:47,667
- 삼각고지요?
- 네, 삼각고지요
223
00:21:47,667 --> 00:21:54,121
한국에서 겪었던 전투 중
가장 힘든 전투였어요
224
00:21:54,145 --> 00:21:58,000
그 전투가 기억나네요
225
00:21:58,000 --> 00:22:00,933
좀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떤 전투였나요?
226
00:22:00,933 --> 00:22:11,067
네, 삼각고지에서 저는 제 지휘소에 있었어요
우리 중대장이 제 지휘소로 왔어요
227
00:22:11,067 --> 00:22:15,368
그의 지휘소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제 지휘소로 왔죠
228
00:22:15,392 --> 00:22:25,067
쌍안경으로 적군을 발견하자마자
일제사격을 받았어요
229
00:22:25,067 --> 00:22:26,667
- 포격이었죠
- 포격이요
230
00:22:26,667 --> 00:22:35,433
미군 정찰병이 우리와 함께 있었어요
그때가 저녁 7시쯤이었어요
231
00:22:35,433 --> 00:22:41,533
그와 동시에 수많은 적군이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었죠
232
00:22:41,533 --> 00:22:43,767
그 장소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지 않은 장소였어요
233
00:22:43,767 --> 00:22:51,133
참호를 깊이 파 놓지 않아서
그러니까 우리는 방어진지를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았어요
234
00:22:51,433 --> 00:22:57,333
하지만 우리는 고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적군이 접근하는 것이 보였죠
235
00:22:58,267 --> 00:23:05,200
전투는 몇 시간 동안 계속되었어요
우리 사상자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236
00:23:07,533 --> 00:23:08,333
군인들 말인가요?
237
00:23:08,333 --> 00:23:13,767
군인들을 많이 잃지 않았어요
우리는 고지대에 있었거든요
238
00:23:13,767 --> 00:23:19,871
우리가 더 고지대에 있었고, 적군은 저지대에 있었어요
적군은 원하는 만큼 올라올 수 없었죠
239
00:23:19,896 --> 00:23:27,233
그래서 전 그날 밤을 기억해요
바로 제 옆에 있던 병사를 잃기도 했죠
240
00:23:28,133 --> 00:23:33,567
당시 저는 구조되었어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죠
241
00:23:33,567 --> 00:23:36,833
아주 유명한 전투예요
"철의 삼각지" 전투죠
242
00:23:36,833 --> 00:23:41,100
- 아, 그런가요?
- 네, 김화, 철원, 그런 전투들이요
243
00:23:41,100 --> 00:23:48,567
힘든 전투가 다섯 번 있었는데
삼각고지에서 싸운 전투가 가장 힘들었어요
244
00:23:49,800 --> 00:23:52,300
- 그 전투 현장에 계셨네요?
- 그렇죠
245
00:23:52,300 --> 00:23:55,700
- 와, 선생님이 역사 그 자체네요!
- 저는 그곳에 있었어요
246
00:23:57,833 --> 00:24:03,033
네, 지금도 그때 일이 기억나시나요?
가끔씩 떠오르시나요?
247
00:24:03,033 --> 00:24:11,667
그렇죠, 기억나죠
하지만 거기서 친한 친구를 잃었어요
248
00:24:11,667 --> 00:24:17,067
그 친구는 소위였는데, 사관학교 동기였죠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249
00:24:17,067 --> 00:24:19,633
친구 이름도 여기에 있어요
250
00:24:19,633 --> 00:24:22,833
- 친구분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 모거스입니다
251
00:24:23,367 --> 00:24:27,767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252
00:24:27,767 --> 00:24:33,700
날씨였나요? 아니면 적을 사살하는 것이었나요?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요?
253
00:24:34,633 --> 00:24:42,267
정말 처음에는 날씨 때문에 힘들었어요
한국에 도착했을 때요
254
00:24:42,267 --> 00:24:53,500
하지만 우리는 금방 적응했어요
날씨에는 적응했고 딱 한 가지가 힘들었어요
255
00:24:55,975 --> 00:25:04,742
언어가 가장 문제였어요
나머지는 다 괜찮았어요
256
00:25:04,767 --> 00:25:05,700
하지만 언어는 힘들었죠
257
00:25:05,700 --> 00:25:10,633
에티오피아군은 미군 제7사단과
함께 복무했었죠?
258
00:25:10,633 --> 00:25:12,167
맞아요, 제7사단이요
259
00:25:12,167 --> 00:25:14,233
그러면, 한국에 계실 적에
영어를 할 수 있으셨나요?
260
00:25:14,233 --> 00:25:18,233
병사들은 영어를 몰랐어요
영어를 할 줄 몰랐죠
261
00:25:18,233 --> 00:25:21,000
하지만 우리 같은 장교들은
영어를 할 수 있었어요
262
00:25:21,000 --> 00:25:22,767
- 장교요?
- 장교요
263
00:25:22,767 --> 00:25:26,300
소대장들이죠
모든 소대장이 영어로 말할 수 있었어요
264
00:25:26,300 --> 00:25:28,300
- 훌륭하네요
- 일하기가 더 수월했죠
265
00:25:28,700 --> 00:25:34,000
우리는 미군이 말하는 것을 듣고
병사들에게 통역해 주었죠
266
00:25:34,400 --> 00:25:38,833
그랬군요! 한국 군인은요?
한국 사람과도 함께 복무했나요?
267
00:25:38,833 --> 00:25:40,900
- 딱 한 번이요
- 한 번이요? 얘기해 주세요
268
00:25:40,900 --> 00:25:49,700
한국 전초기지를 지원했어요
저는 전초기지에 있었죠
269
00:25:49,700 --> 00:25:53,600
한국군이 제 왼편에 있었어요
270
00:25:53,600 --> 00:26:07,233
정오쯤에 한국군이 적들의 공격을 받았어요
그때 저는 기관총과 중화기를 가지고 지원을 해줬죠
271
00:26:07,467 --> 00:26:12,967
51식, 57식 소총과 다른 화기들 그리고 박격포로
한국군에게 지원사격을 제공했죠
272
00:26:13,367 --> 00:26:18,133
전쟁이 끝나고 적군이 후퇴했어요
273
00:26:18,133 --> 00:26:25,300
제가 한국군이 있는 바위로 갔는데
우리는 대화를 나눌 수 없었어요
274
00:26:25,300 --> 00:26:36,567
한국군은 영어도, 암하라어도 못 하고
저 역시 한국어를 모르고 암하라어만 했으니까요
275
00:26:36,867 --> 00:26:40,833
그래서 손짓으로 소통을 했어요
네, 손짓만 이용했죠
276
00:26:43,567 --> 00:26:45,933
그런 일이 있었어요
277
00:26:46,533 --> 00:26:48,733
한국군을 좋아하셨나요?
278
00:26:48,733 --> 00:26:51,400
네, 아주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279
00:26:51,400 --> 00:26:59,433
저는 한국군의 용맹함에 놀랐어요
진짜 용맹한 군인들이었죠
280
00:26:59,433 --> 00:27:01,300
에티오피아 군인들처럼요?
281
00:27:01,733 --> 00:27:04,267
한국 군인이
더 용감한 것 같아요
282
00:27:08,767 --> 00:27:14,567
그날 한국군이 백병전을
벌이는 것도 보았거든요
283
00:27:17,267 --> 00:27:22,067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나요?
284
00:27:22,067 --> 00:27:23,033
- 전쟁 때 말인가요?
- 네
285
00:27:23,033 --> 00:27:25,633
항상 편지를 쓸 수 있었어요
286
00:27:25,633 --> 00:27:29,433
- 뭐라고 쓰셨나요?
- 잘 지낸다고 썼어요
287
00:27:29,433 --> 00:27:31,733
- "저는 잘 지냅니다" 이렇게요?
- 저는 여전히 잘 있어요
288
00:27:31,733 --> 00:27:34,433
"저는 여전히 살아있어요"
이렇게요
289
00:27:36,100 --> 00:27:41,200
그게, 당시 저는 미혼이었어요
290
00:27:41,500 --> 00:27:45,633
- 결혼을 하셨다고요?
- 아니요, 미혼이었어요
291
00:27:45,633 --> 00:27:46,600
여자친구가 있었나요?
292
00:27:46,600 --> 00:27:48,967
아까 말했듯이, 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직후였어요
293
00:27:48,967 --> 00:27:56,567
- 여자친구가 있었나요?
- 그럼 물론이죠, 젊을 때였으니까요
294
00:27:57,067 --> 00:28:02,600
하지만 당시에는 어머니가 살아계셨어요
그래서 항상 어머니께 편지를 썼죠
295
00:28:02,600 --> 00:28:06,233
- 여자친구는요?
- 가끔씩 썼어요
296
00:28:06,233 --> 00:28:07,300
- 가끔씩 쓰셨군요
- 네, 맞아요
297
00:28:07,300 --> 00:28:08,733
지금도 그 편지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298
00:28:08,733 --> 00:28:14,533
- 저는 외아들이었어요
- 네, 그렇군요
299
00:28:14,558 --> 00:28:17,658
그러니 항상 편지를 써야 했죠
300
00:28:18,067 --> 00:28:23,067
그러면 선생님을 한국으로 보낼 때
무척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301
00:28:23,067 --> 00:28:24,533
그랬죠
302
00:28:24,533 --> 00:28:25,867
이런
303
00:28:26,800 --> 00:28:32,433
편지를 갖고 계시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스캔하고 싶습니다
304
00:28:32,433 --> 00:28:34,200
- 그때 편지 말인가요?
- 네
305
00:28:34,200 --> 00:28:42,600
아시는 것처럼 60,
80년 이상 오래전이에요
306
00:28:42,600 --> 00:28:46,133
- 70년 전이죠
- 그 편지를 어떻게 지금까지 가지고 있겠어요?
307
00:28:46,133 --> 00:28:49,867
- 편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고요?
- 네, 없어요
308
00:28:50,600 --> 00:28:51,833
아, 괜찮습니다
309
00:28:51,833 --> 00:28:57,800
그러면 6·25전쟁 중에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310
00:28:58,733 --> 00:29:03,500
가장 행복했던 순간, 아니면
"이거야!" 했던 순간이 언제이신가요?
311
00:29:03,500 --> 00:29:13,867
글쎄요, 한국에서 제가 가장 행복했던 날은
에티오피아로 귀국하는 날이었어요
312
00:29:14,733 --> 00:29:19,000
아주 솔직한 분이시네요
대답이 마음에 듭니다
313
00:29:19,000 --> 00:29:22,033
언제 한국을 떠나셨나요?
314
00:29:24,533 --> 00:29:32,867
3월에 한국에 가서 돌아온 게 6월
아니면 5월이었던 것 같아요
315
00:29:32,867 --> 00:29:39,400
그러면 1952년 6월이나 5월이네요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316
00:29:39,400 --> 00:29:48,200
한국을 떠날 때, 한국이 오늘날처럼
될 거라고 상상하셨나요?
317
00:29:49,300 --> 00:29:54,400
아니요! 전혀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어요?
318
00:29:54,400 --> 00:30:03,716
왜냐하면, 제가 한국을 떠날
당시에는 여전히 전쟁 중이었어요
319
00:30:03,740 --> 00:30:05,467
그래서 그런 기대는 못 했죠
320
00:30:05,467 --> 00:30:08,833
하지만 한국은 지금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321
00:30:08,833 --> 00:30:11,067
네, 11위죠
322
00:30:11,067 --> 00:30:15,333
-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입니다
- 네
323
00:30:15,333 --> 00:30:19,400
그러니까, 이런 모든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24
00:30:19,400 --> 00:30:32,800
우리나라도 한국처럼 되기를 바라요
왜냐하면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아주 많은 것들을 배워요
325
00:30:33,200 --> 00:30:41,900
언젠가 한국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서
한국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326
00:30:41,900 --> 00:30:51,533
한국이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죠
그때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도 조언해 주었고요
327
00:30:52,100 --> 00:31:00,133
저는 그 조언에 동의합니다
우리도 한국인들처럼 일해야 해요
328
00:31:00,633 --> 00:31:04,600
다른 전쟁에도 참전하셨나요?
콩고전쟁이나 뭐 다른 전쟁이요
329
00:31:04,600 --> 00:31:06,200
네, 콩고전쟁에도 참전했어요
330
00:31:06,200 --> 00:31:10,400
9년이 지나서 갔어요
콩고에 갔어요
331
00:31:10,400 --> 00:31:16,833
콩고에서 실제 전투는 없었어요
전투는 없었고, 치안… 뭐였어요
332
00:31:16,833 --> 00:31:18,867
치안유지활동 맞아요
333
00:31:18,867 --> 00:31:24,367
그러면 6·25전쟁 이후에 에티오피아가
참전한 다른 전쟁이 있나요?
334
00:31:24,367 --> 00:31:25,733
네, 지금도 있죠
335
00:31:25,733 --> 00:31:33,233
국방부 평화유지군이
참여하고 있어요
336
00:31:33,233 --> 00:31:35,400
한국에서요
그 밖에 다른 나라에선요?
337
00:31:35,400 --> 00:31:39,633
- 아프리카 국가와 다른 국가들이요
- 하지만 그건 평화유지활동이죠
338
00:31:39,633 --> 00:31:42,800
네, 평화유지군이에요
339
00:31:42,800 --> 00:31:52,533
그런데, 에티오피아 학교나 교과서에서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이유가 뭔가요?
340
00:31:52,533 --> 00:31:57,367
글쎄요, 요즘 젊은이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몰라요
341
00:31:57,367 --> 00:32:00,167
왜죠? 왜 가르치지 않나요?
342
00:32:00,467 --> 00:32:05,633
정권이 바뀌었잖아요
알다시피, 황제 퇴위 후에 바뀌었죠
343
00:32:05,633 --> 00:32:06,967
공산화되었죠
344
00:32:06,967 --> 00:32:16,267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에 대해 언급하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우리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색출하기도 했어요
345
00:32:16,267 --> 00:32:25,400
우리를 좋아하지 않았죠
연금도 주지 않고 우리를 내쫓았어요
346
00:32:25,400 --> 00:32:30,500
우리를 공산주의의 적으로 본 거죠
그게 이유예요요
347
00:32:31,433 --> 00:32:38,400
그러면 17년 정도의
차이가 있네요
348
00:32:38,867 --> 00:32:47,300
그래서 젊은 세대들은 한국에 대해 몰라요
한국에 대해 이제 막 알기 시작했죠
349
00:32:47,300 --> 00:32:54,667
들고 계신 책이
『6·25전쟁과 그 유산』이라는 책이에요
350
00:32:54,667 --> 00:33:05,533
우리 6·25전쟁유업재단이 미국 참전용사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해서 미국에서 출판했어요
351
00:33:06,500 --> 00:33:16,400
에티오피아에서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으니
그 책과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겠죠
352
00:33:16,400 --> 00:33:28,633
당신과 다른 참전용사들의 인터뷰를 활용하고 다른 내용도 추가해서
6·25전쟁에 대한 에티오피아 교과서를 제작하는 거죠
353
00:33:29,367 --> 00:33:30,767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354
00:33:31,567 --> 00:33:36,900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군에 대한
책이 출판된 적이 없어요
355
00:33:36,900 --> 00:33:43,441
교사들이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수업 지도서예요
356
00:33:43,465 --> 00:33:45,600
정식 교과서는 아니고요
357
00:33:45,600 --> 00:33:47,367
- 그렇군요
- 수업지도서예요
358
00:33:47,367 --> 00:33:49,400
- 이것이 면담자님 재단의 출판물이네요?
- 네
359
00:33:49,400 --> 00:33:56,267
에티오피아군 이야기도
여기에 있나요?
360
00:33:56,267 --> 00:33:57,667
아뇨, 그 책에는
실려 있지 않아요
361
00:33:57,667 --> 00:34:10,467
하지만 선생님이 참전한 6·25전쟁과 양국 관계에 대해
교사들이 가르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 책을 만들고 싶어요
362
00:34:10,467 --> 00:34:13,200
-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네! 못할 게 있나요?
363
00:34:13,200 --> 00:34:18,100
-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 네, 못할 이유가 없죠
364
00:34:18,100 --> 00:34:22,453
그래서 우리 재단이 선생님과 함께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365
00:34:22,477 --> 00:34:27,767
이곳에 있는 좋은 역사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366
00:34:27,767 --> 00:34:30,821
역사 선생님들이 선생님과
우리 일에 함께 나서 주실 것이고
367
00:34:30,845 --> 00:34:37,433
우리 재단이 투자를 하고 기부를
받아서 이런 책을 출판할 수 있어요
368
00:34:37,433 --> 00:34:44,244
하지만 6·25전쟁에 대해
많이 알아낼 수 없을 거예요
369
00:34:44,268 --> 00:34:50,500
참전용사들 대부분이 사망했어요
370
00:34:50,500 --> 00:34:53,286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요
371
00:34:53,310 --> 00:34:57,867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정말 적은
정보만을 줄 수 있을 거예요
372
00:34:57,867 --> 00:35:02,000
이제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기억하지도 못해요
373
00:35:02,000 --> 00:35:06,233
아무도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해요
그게 문제예요
374
00:35:06,233 --> 00:35:18,500
원하신다면, 오래된 책을 한 권 갖고 있는데
그리스 사람이 쓴 책이에요
375
00:35:18,500 --> 00:35:20,700
- 그 책을 저에게 주세요
- 그럴게요
376
00:35:20,700 --> 00:35:27,833
너무 오래되어서 책의 종이가 많이 뜯겨 나갔지만
붙여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377
00:35:28,267 --> 00:35:29,933
그 책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378
00:35:29,933 --> 00:35:36,563
그 책에도 제가 참전했던 한두 곳에서의
전투에 대한 기록이 있어요
379
00:35:36,587 --> 00:35:38,100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380
00:35:38,100 --> 00:35:43,967
- 그러면, 역사적 기록을 많이 찾을 수 있겠네요?
- 네, 사진이 많이 실려 있죠
381
00:35:43,967 --> 00:35:46,333
그 책에 사진도 많이 실려 있어요
382
00:35:46,333 --> 00:35:55,433
그리고 또, 에티오피아군이 고아원도 세웠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웠던 거죠
383
00:35:55,600 --> 00:35:58,467
- 보화원, 맞죠?
- 네 맞아요
384
00:35:58,492 --> 00:36:02,625
기억하세요?
그때 동참하셨나요?
385
00:36:05,300 --> 00:36:10,433
- 어떤 아이들을 말하는 거죠?
- 6·25전쟁 때 한국 아이들이요
386
00:36:10,433 --> 00:36:11,833
한국 아이들, 네
387
00:36:11,833 --> 00:36:14,900
- 그들을 만나보았나요?
- 아직 못 만나봤습니다
388
00:36:14,900 --> 00:36:15,833
- 못 만나봤다고요?
- 네
389
00:36:15,833 --> 00:36:23,267
그곳에 한국 아이가 한 명 있었어요
지금도 살아있죠
390
00:36:23,267 --> 00:36:29,133
제가 그 한국인을 돌봤어요
그리고 제가 일전에 그를 초청해서 여기에 왔어요
391
00:36:29,133 --> 00:36:31,200
여기 그의 사진이에요
392
00:36:31,200 --> 00:36:36,633
이름이 샤우타유… 뭐 그런 거였는데
저는 그를 신태휴라고 불러요
393
00:36:36,633 --> 00:36:39,433
- 신태휴?
- 네, 여기 그의 사진이요
394
00:36:39,433 --> 00:36:48,833
여기에 왔었죠, 제가 그를 초청했어요
우리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돌아갔죠
395
00:36:48,833 --> 00:36:56,567
저번에 제가 한국에 갔을 때, 5년이나 6 년 전이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를 만났어요
396
00:36:56,767 --> 00:36:59,367
그런 이야기를 우리가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해요
397
00:36:59,367 --> 00:37:03,500
이야기가 더 있나요?
들려주고 싶은 전투 이야기가 있나요?
398
00:37:03,500 --> 00:37:10,100
대부분의 전투에서 저는
소위, 소대장으로서 싸웠죠
399
00:37:10,100 --> 00:37:14,167
저는 정찰을 많이 나갔어요
기억이 나요
400
00:37:14,167 --> 00:37:22,700
정찰활동을 많이 했는데,
적과 마주치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401
00:37:23,000 --> 00:37:27,833
대개 적군과 접촉했고
또 대부분 전투가 있었죠
402
00:37:28,367 --> 00:37:34,633
그것은 소위에게 짜증 나는 일이었어요
소대장에게도 마찬가지고요
403
00:37:35,233 --> 00:37:45,167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정찰을 나갔어요
매주 나갔죠,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은 나갔어요
404
00:37:45,167 --> 00:37:48,600
- 아주 위험한 일이었네요
- 일주일에 두 번 나갈 때도 있어요
405
00:37:48,600 --> 00:37:51,124
그게 기억나는군요
406
00:37:51,148 --> 00:37:56,000
비나 눈이 오지 않아도
늘 정찰을 나갔고 전투를 했죠
407
00:37:56,000 --> 00:37:59,600
그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 아직까지
살아 계신 게 정말 행운이네요
408
00:37:59,600 --> 00:38:01,233
그럼요, 제가 운이 좋았죠
409
00:38:01,233 --> 00:38:08,767
1951년에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한국에 대해 무엇이든 아시는 게 있었나요? 한국에 대해 배운 것이 있으셨나요?
410
00:38:09,200 --> 00:38:10,241
아니요
411
00:38:10,265 --> 00:38:12,500
그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412
00:38:12,500 --> 00:38:13,733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거죠?
413
00:38:13,733 --> 00:38:25,000
그러니까 제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
한국으로 떠나기 며칠 전에 알게 되었어요
414
00:38:26,467 --> 00:38:33,528
그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죠
415
00:38:33,552 --> 00:38:36,500
나라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416
00:38:36,500 --> 00:38:39,533
이름도 몰랐죠
아시아라는 것은 알았어요
417
00:38:42,700 --> 00:38:47,604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다음 날 한국으로 떠나셨죠
418
00:38:47,628 --> 00:38:49,400
놀라운 이야기예요
419
00:38:49,400 --> 00:38:52,467
지금은 한국을 아시네요
그렇죠?
420
00:38:52,467 --> 00:38:55,833
지금은 한국을 알죠
어떤 나라인지 이제는 알아요
421
00:38:55,833 --> 00:39:01,900
그러면, 한국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요?
422
00:39:01,900 --> 00:39:02,900
- 저에게요?
- 네
423
00:39:02,900 --> 00:39:13,167
6·25전쟁 이후, 한국에 대해 알기 위해 많은 책들을 읽었어요
많은 고초를 겪은 나라더군요
424
00:39:14,367 --> 00:39:26,500
일본, 러시아, 중국
425
00:39:26,525 --> 00:39:34,725
이런 나라들 사이에
한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죠
426
00:39:35,100 --> 00:39:43,133
일본, 중국, 러시아
러시아, 한국, 한국은 중간에 위치해 있었죠
427
00:39:43,367 --> 00:39:49,500
그래서, 모든 나라가 말이에요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죠
428
00:39:49,500 --> 00:39:53,033
그걸 최근에 이해하게 됐어요
429
00:39:53,033 --> 00:39:56,933
한국에 갔을 때, 한국에 대해
알기 위해 몇 가지 책을 읽었어요
430
00:39:56,933 --> 00:40:02,733
한국은 아주 강한 나라예요
그런 모든 어려움에 맞섰죠
431
00:40:04,300 --> 00:40:09,600
네, 지정학적으로
아주 어려운 위치에 있어요
432
00:40:09,600 --> 00:40:13,600
모든 나라가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죠
주변국들이 그렇게 하려고 했죠
433
00:40:15,167 --> 00:40:27,300
내년이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 친구들에게 특별히 전할 메시지가 있으십니까?
434
00:40:29,933 --> 00:40:32,774
물론이죠
435
00:40:33,844 --> 00:40:40,400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436
00:40:40,667 --> 00:40:45,633
그리고 한국 친구들과 한국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437
00:40:46,400 --> 00:40:59,333
또, 이번 70주년을 기념하는 많은 한국인이
에티오피아로 초청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8
00:40:59,626 --> 00:41:05,093
제 한국 아들 신태휴도
함께 초청받았으면 해요
439
00:41:05,400 --> 00:41:10,867
그리고 신이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440
00:41:10,867 --> 00:41:11,900
감사합니다!
441
00:41:11,900 --> 00:41:22,067
당신의 희생과 명예로운 참전에 많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442
00:41:22,067 --> 00:41:29,633
그리고 교사들이 활용할 이런 책을 출판하기 위해
선생님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괜찮으신가요?
443
00:41:29,900 --> 00:41:33,333
선생님의 유업을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이죠
444
00:41:33,333 --> 00:41:36,640
교사들이 6·25전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
445
00:41:36,664 --> 00:41:39,900
저 아이 같은 젊은 세대가 6·25전쟁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맞죠?
446
00:41:39,900 --> 00:41:40,767
네
447
00:41:40,767 --> 00:41:43,233
그러면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448
00:41:43,633 --> 00:41:45,633
- 약속하시는 겁니다?
- 네
449
00:41:46,233 --> 00:41:47,700
- 감사합니다, 선생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