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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Seifu Tessema 구술

[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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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5,300 --> 00:00:06,628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 00:00:06,653 --> 00:00:09,809 청취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성함과 철자도 말씀해 주세요 3 00:00:09,810 --> 00:00:16,132 저는 세이푸 테세마(Seifu Tessema)이고 제4강뉴(Kagnew) 대대 소속이었습니다 4 00:00:17,491 --> 00:00:20,142 언제 어디서 태어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5 00:00:20,142 --> 00:00:28,198 에티오피아력 1934년 하라르(Harar)에서 태어났습니다 6 00:00:28,198 --> 00:00:31,589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 7 00:00:31,589 --> 00:00:34,078 1934년, 11월 19일입니다 8 00:00:35,023 --> 00:00:37,805 그럼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올해 85세이신가요? 9 00:00:37,805 --> 00:00:42,003 거의 80, 아니 정확하게 85세입니다 10 00:00:42,657 --> 00:00:46,381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으시네요 11 00:00:47,279 --> 00:00:49,800 타고났어요 12 00:00:50,925 --> 00:00:52,814 체질이죠 13 00:00:52,814 --> 00:00:57,891 저는 운동을 자주 합니다 14 00:00:57,891 --> 00:01:02,818 - 걷기도 하고 건강해요 - 정말 좋아 보여요 15 00:01:02,818 --> 00:01:07,963 심각한 질병은 없어요 16 00:01:07,964 --> 00:01:09,424 괜찮은 편입니다 17 00:01:09,424 --> 00:01:11,080 정말 좋습니다 18 00:01:11,080 --> 00:01:13,486 선생님이 다니셨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19 00:01:13,486 --> 00:01:26,121 하라르에 있는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초등학교는 5학년까지 있었습니다 20 00:01:26,129 --> 00:01:35,631 5학년이면 거의 중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거죠 21 00:01:36,530 --> 00:01:40,707 이후, 저는 왕립경호학교 (Imperial Bodyguard)에 입학했어요 22 00:01:42,308 --> 00:01:43,417 그게 언제였나요? 23 00:01:43,417 --> 00:01:49,205 1953년, 아니 1952년경이었어요 24 00:01:50,627 --> 00:01:59,247 당시 3년 과정을 마치고 1953년에 졸업했어요 25 00:02:00,365 --> 00:02:05,197 졸업하자마자 바로 한국에 파병되었어요 26 00:02:05,198 --> 00:02:08,718 한국에서 우리는 거의 13개월 동안 주둔했어요 27 00:02:08,718 --> 00:02:12,284 - 13개월 동안요? - 네, 거의 1년 하고 1개월이죠 28 00:02:12,285 --> 00:02:14,652 전쟁 후 혹은 전이었나요 아니면 전쟁 중이었나요? 29 00:02:14,691 --> 00:02:21,394 아니요, 제4강뉴대대가 주둔한 기간 동안에는 전쟁이 없었어요 30 00:02:21,394 --> 00:02:25,595 평화협정인가? 정전협정인가? 전쟁을 중지하는 협상이 있었어요 31 00:02:25,595 --> 00:02:29,944 그러니까 정전협정을 논의하고 있었어요 32 00:02:29,944 --> 00:02:33,749 그래서 제4강뉴대대는 전장에 투입되지 않았죠 33 00:02:33,749 --> 00:02:38,244 그럼 선생님은 제4강뉴대대 소속으로 전쟁 후에 한국에 오셨군요? 34 00:02:38,270 --> 00:02:40,174 네, 전쟁이 끝난 후예요 35 00:02:40,175 --> 00:02:41,401 강뉴대대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36 00:02:41,401 --> 00:02:52,762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강뉴는 황제가 타던 말의 이름입니다 37 00:02:53,481 --> 00:02:59,126 우리나라에서 모든 영웅들은 자기 소유의 말에게 이름을 지어주죠 38 00:03:00,085 --> 00:03:05,441 그러니까 강뉴는 황제가 타던 말의 이름이었죠 39 00:03:05,466 --> 00:03:09,384 - 황제요? - 네, 황제의 말이에요 40 00:03:09,385 --> 00:03:17,429 그래서 우리가 한국으로 파병될 때 우리에게 말의 이름을 주신 거예요 41 00:03:17,429 --> 00:03:19,454 그게 강뉴예요 42 00:03:19,454 --> 00:03:28,306 강뉴대대는 정찰임무를 받았어요 43 00:03:28,975 --> 00:03:32,092 우리는 정찰병으로 13개월간 주둔했죠 44 00:03:32,834 --> 00:03:38,045 쉽지 않았지만 특히 항해기간은 더욱 힘들었어요 45 00:03:38,772 --> 00:03:41,571 항해요, 아시다시피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죠 46 00:03:42,716 --> 00:03:47,322 - 네,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 정말 힘들었어요 47 00:03:47,347 --> 00:03:53,561 - 왜 그렇게 느끼셨나요? - 밤낮으로 거의 22일이 걸렸어요 48 00:03:54,112 --> 00:03:59,694 한국에 도착하는 데 거의 22일이 걸렸죠 49 00:03:59,695 --> 00:04:05,041 문제는 배에서 걷거나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죠 50 00:04:05,056 --> 00:04:07,985 유난히 긴 여정이었어요 51 00:04:08,632 --> 00:04:13,520 여기서 한국까지 거의 145km 정도일 거예요 52 00:04:13,520 --> 00:04:16,650 - 14,485km예요 - 14,485km, 맞아요 53 00:04:16,651 --> 00:04:19,040 밤낮으로 가야 하죠 54 00:04:19,868 --> 00:04:24,107 그걸 뭐라고 부르죠? 55 00:04:24,107 --> 00:04:29,346 - 파도요 - 배가 파도에 흔들려서, 배가 흔들리니까요 56 00:04:30,213 --> 00:04:33,172 - 우리는 배 멀미라고 불렀어요 - 배 멀미요 57 00:04:33,172 --> 00:04:35,047 맞아요, 배 멀미 58 00:04:35,047 --> 00:04:41,642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거의 먹지도 못했어요 59 00:04:42,021 --> 00:04:50,984 갈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고국으로 돌아올 때는 18일이 걸렸어요 60 00:04:52,018 --> 00:04:59,805 우리가 탄 배는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보트나 마찬가지였어요 61 00:04:59,805 --> 00:05:02,973 그러나 돌아올 때는 평탄했습니다 62 00:05:02,974 --> 00:05:07,987 우리는 귀환하던 배를 하우이제르 (Howiser)라고 불렀어요 63 00:05:09,586 --> 00:05:12,415 한국으로 갈 때 우리는 거의 선내에 머물렀지요 64 00:05:12,416 --> 00:05:18,515 실제 전쟁이 없더라도 강뉴대대를 위해 전투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65 00:05:18,515 --> 00:05:23,216 우리는 각오가 되어 있었어요 강도 높은 훈련도 받았고요 66 00:05:23,855 --> 00:05:29,847 우리는 눈에도 적응했어요 67 00:05:30,651 --> 00:05:33,015 겨울 훈련을 통해서 말이에요 68 00:05:33,866 --> 00:05:39,030 겨울이 지나고는 비가 내렸습니다 69 00:05:39,030 --> 00:05:42,108 한국에서는 정말 힘들었어요 70 00:05:42,108 --> 00:05:46,206 한국은 더울 때는 너무 덥고 추울 때는 너무 추워요 71 00:05:46,206 --> 00:05:52,126 우리는 코트나 외투 없이 오직 셔츠만 가지고는 추위를 견딜 수가 없었어요 72 00:05:53,484 --> 00:05:55,716 정말 지독한 추위였죠 73 00:05:55,716 --> 00:05:59,489 그리고 더위가 지나면 비가 오고요 74 00:05:59,489 --> 00:06:01,508 비도 정말 엄청나게 내렸어요 75 00:06:03,422 --> 00:06:06,223 모든 다리가 다 잠겼어요 76 00:06:06,223 --> 00:06:10,744 기후에 적응하는 것이 우리에겐 힘든 시간이었어요 77 00:06:11,580 --> 00:06:13,392 특히 겨울이요 78 00:06:13,947 --> 00:06:21,537 겨울에는 귀나 손에 감각도 없었어요 79 00:06:22,347 --> 00:06:33,132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보온 장갑과 신발을 착용했어요 80 00:06:35,061 --> 00:06:40,885 그러면, 선생님의 소속 부대와 계급 보직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81 00:06:43,078 --> 00:06:48,107 우리 연대는 미 육군 제7사단 소속이었어요 82 00:06:48,132 --> 00:06:49,687 제7사단이요 83 00:06:49,687 --> 00:06:51,880 우리 암호명은 오렌지였어요 84 00:06:51,880 --> 00:06:56,142 6·25전쟁 당시 우리의 암호명은 오렌지였어요 85 00:06:56,150 --> 00:07:03,076 중대가 함께하는 전투에서 제1중대는 나도(Nado)라고 불렸어요 86 00:07:04,030 --> 00:07:10,363 제2중대는 먼터(Munter), 제3중대는 아구트(Agood) 제4중대는 나도(Nado)였어요 87 00:07:11,226 --> 00:07:13,793 우리는 암호명을 사용했어요 88 00:07:13,794 --> 00:07:16,872 전투에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암호명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89 00:07:19,091 --> 00:07:21,817 우리 대대는 오렌지였어요 90 00:07:21,817 --> 00:07:24,751 - 오렌지 대대였나요? - 네, 오렌지 대대였어요 91 00:07:24,751 --> 00:07:27,349 우리는 그 암호명을 사용했어요 92 00:07:27,817 --> 00:07:29,124 아주 좋습니다 93 00:07:29,149 --> 00:07:32,992 영어를 하시니 소속 부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실 수 있네요 94 00:07:33,019 --> 00:07:34,964 정말 감사합니다 95 00:07:34,965 --> 00:07:38,213 선생님은 어떤 보직을 맡으셨나요? 96 00:07:38,213 --> 00:07:41,703 소총수였나요 아님 통신병이었나요? 97 00:07:42,202 --> 00:07:45,278 저는 보병이었어요 98 00:07:45,278 --> 00:07:53,479 보병, 헌병, 중대장, 소대장 등이 있었는데 저는 소대장, 중대장이었어요 99 00:07:53,479 --> 00:07:55,932 또한 훈련 장교였어요 100 00:07:55,933 --> 00:07:59,134 - 장교셨군요 - 네 101 00:07:59,134 --> 00:08:02,942 저는 왕립경호학교에서 10년간 복무했어요 102 00:08:02,943 --> 00:08:10,807 그래서, 이 긴 복무기간 동안 저는 군 보병이었어요 103 00:08:10,823 --> 00:08:12,730 보병이라고 부르죠 104 00:08:12,730 --> 00:08:21,498 포병도 공병도 아닌 병과요 저는 보병부대에 있었죠 105 00:08:21,499 --> 00:08:23,677 전쟁이 끝난 이후였죠 106 00:08:23,677 --> 00:08:28,077 그럼 그곳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주요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107 00:08:28,078 --> 00:08:31,005 당시 한국에 계셨을 때 어떤 문제가 있으셨나요? 108 00:08:31,729 --> 00:08:34,656 -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말이지요? - 네 109 00:08:34,656 --> 00:08:36,758 우리는 훈련을 했어요 110 00:08:36,758 --> 00:08:39,211 - 훈련을 하셨군요 - 군사훈련을 했어요 111 00:08:39,212 --> 00:08:43,916 기후 적응 훈련 같은 것들이요 112 00:08:45,393 --> 00:08:48,135 물론 배구도 했어요 113 00:08:48,135 --> 00:08:53,592 우리는 전선에서 후방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훈련을 했어요 114 00:08:54,957 --> 00:08:59,144 그걸 뭐라고 부르죠? 115 00:08:59,910 --> 00:09:03,917 최전방이 아니고요 우리는 단지 후방으로 돌아왔어요 116 00:09:03,917 --> 00:09:06,532 전선에서 무엇을 하셨나요? 117 00:09:06,532 --> 00:09:09,794 그곳 전선에서, 우리는 매우 힘들었어요 118 00:09:09,795 --> 00:09:14,186 처음에 우리는 초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119 00:09:14,833 --> 00:09:18,370 비무장지대에 있는 초소요 120 00:09:18,941 --> 00:09:23,328 2km는 적들 관할이고 2km는 우리 관할이었어요 121 00:09:23,328 --> 00:09:32,898 그래서 우리는 초소에서 2km 이내의 어떤 움직임이라도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122 00:09:34,720 --> 00:09:41,865 전선에서 미군은 정찰을 위해 개를 이용했어요 123 00:09:42,563 --> 00:09:55,928 이 개들은 우리를 거쳐 정찰을 나갔습니다 124 00:09:56,035 --> 00:10:01,662 북한이 2km 너머에 있었어요 125 00:10:01,663 --> 00:10:08,428 북한군이 내려오지는 않아요 비무장지대에서 서로를 감시하는 거예요 126 00:10:08,428 --> 00:10:10,459 서로를 감시하고 있죠 127 00:10:10,459 --> 00:10:13,705 미군은 정찰견을 이용했어요 128 00:10:13,706 --> 00:10:22,696 이 개들은 나가서 오후 4~5시까지 보초를 섰어요 129 00:10:22,696 --> 00:10:26,750 항상 매일같이 정찰을 했어요 일일 정찰이요 130 00:10:27,374 --> 00:10:30,655 거의 매일... 이게 우리 역할이었어요 131 00:10:31,026 --> 00:10:35,492 전선에 계실 때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요? 132 00:10:35,493 --> 00:10:37,845 없었어요 133 00:10:38,743 --> 00:10:43,052 전혀요, 평화로웠지만 우리는 항상 대기했죠 134 00:10:43,793 --> 00:10:50,424 전투에 대비했어요 135 00:10:50,424 --> 00:10:57,132 우리는 비무장지대를 정찰했어요 136 00:10:57,132 --> 00:11:06,007 정찰하면서 민간인을 본 적은 없었어요 137 00:11:06,008 --> 00:11:09,810 특히 그 지역에 여자는 한 명도 없었어요 138 00:11:09,810 --> 00:11:14,871 우리는 북한을 감시했어요 내려올 경우에 대비해서요 139 00:11:14,871 --> 00:11:18,009 정확히는 그들이 내려오면 우리는 감시하거나 그들을 멈춰 세우죠 140 00:11:18,009 --> 00:11:27,389 그리고 그들을 본부로 보내면 우리의 임무는 끝인 거죠 141 00:11:27,389 --> 00:11:35,198 부대에서 일을 거드는 한국 아이들이나 한국 사람들이 있었나요? 142 00:11:35,199 --> 00:11:46,258 네, 취사 담당자가 한국인이었는데 그는 정말 뚱뚱하고 많이 먹었어요 143 00:11:48,492 --> 00:11:55,346 그 남자가 주방장이었는데 요리를 잘했어요 144 00:11:55,871 --> 00:11:57,895 - 한국 요리였나요? - 아뇨 145 00:11:57,895 --> 00:12:06,375 우리 식재료는 미군에서 공급받았기 때문에 식사는 유럽식 요리였어요 146 00:12:08,101 --> 00:12:15,359 당시 우리는 한국 음식을 알지도 못했고 그것은 유럽식 요리였어요 147 00:12:15,975 --> 00:12:20,925 텐트나 벙커에서 일하는 한국 소년들도 있었나요? 148 00:12:20,925 --> 00:12:38,588 전선에 있을 때, 한번은 우리 초소에서 한국군 두 명 미군 두 명과 함께 근무를 선적이 있습니다 149 00:12:38,588 --> 00:12:46,240 저 포함, 전부 5명이었죠 150 00:12:46,997 --> 00:12:51,830 - 그 한국 사람들은 급여를 받았나요? - 아뇨, 당시에는 급여가 없었어요 151 00:12:51,830 --> 00:12:54,765 우리는 급여에 대해서는 몰라요 152 00:12:55,795 --> 00:13:03,307 우리는 승선한 후에 돈을 받았어요 153 00:13:03,995 --> 00:13:08,665 네, 그렇지만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군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했죠, 그렇죠? 154 00:13:11,282 --> 00:13:15,671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우리는 여기서 155 00:13:18,530 --> 00:13:19,859 음, 뭐라고 부르죠? 156 00:13:19,859 --> 00:13:23,061 일부는 가족들에게 보내졌고 일부는 저에게 지급되었어요 157 00:13:23,061 --> 00:13:29,000 전부 에티오피아 달러로 262달러를 받았어요 158 00:13:29,964 --> 00:13:35,036 전선에 있을 때, 우리는 그렇게 받았어요 159 00:13:35,958 --> 00:13:50,629 당시, 저는 소원이 하나 있었는데 1에티오피아 달러가 미화 2달러나 2.5달러가 되는 것이었어요 160 00:13:50,630 --> 00:13:54,653 2.5달러는 아니더라도 2달러만 돼도 좋았을 거예요 161 00:13:54,653 --> 00:13:57,628 우리는 전선에 있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거든요 162 00:13:59,682 --> 00:14:15,694 그렇지만 말씀드렸듯이 파병을 떠나기 전에 가족들이 급여를 받도록 했어요 163 00:14:15,695 --> 00:14:24,939 아이가 있으면 아이도 포함해서 분할해요 164 00:14:25,885 --> 00:14:28,179 급여를 분할해서요 165 00:14:29,179 --> 00:14:34,673 한국에서는 제 몫으로 최고 50달러를 받았어요 166 00:14:34,673 --> 00:14:43,777 당시 50에티오피아달러는 미화로 거의 20달러였어요 167 00:14:44,781 --> 00:14:47,131 선생님은 당시에 결혼한 상태였나요? 168 00:14:47,156 --> 00:14:53,612 아뇨 당시 미혼이었어요 169 00:14:54,104 --> 00:14:56,796 우리 중 대부분이 미혼이었죠 170 00:14:56,797 --> 00:14:59,015 질문 하나만 드릴게요 171 00:14:59,049 --> 00:15:03,014 한국에 도착하셨을 때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172 00:15:03,014 --> 00:15:06,378 모습이나 경제는 어떤 상황이었고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었나요? 173 00:15:06,378 --> 00:15:09,253 전쟁 후에 저는 한국 방문한 적이 있어요 174 00:15:09,253 --> 00:15:11,570 2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죠 175 00:15:11,570 --> 00:15:17,492 2년 전에 한국에 왔을 때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어요 176 00:15:18,911 --> 00:15:26,254 저는 전쟁 중인 한국을 보았다가 지금의 평화로운 한국을 다시 보게 된 거예요 177 00:15:26,254 --> 00:15:27,884 많은 것이 변했어요 178 00:15:28,574 --> 00:15:39,476 지금은 진보하고 문명화돼서 거의 선진국이나 다름없으니까요 179 00:15:40,481 --> 00:15:45,945 전쟁 당시와 비교할 수가 없어요 180 00:15:45,970 --> 00:15:50,228 전쟁 중의 전쟁터 모습과 2년 전에 제가 본 모습을요 181 00:15:50,229 --> 00:15:51,947 상당히 달라졌어요 182 00:15:51,947 --> 00:15:53,431 어떻게 달라졌던가요? 말씀해 주세요 183 00:15:53,431 --> 00:15:55,912 모든 것이요 184 00:15:55,913 --> 00:15:58,326 모든 것이 많이 달라졌어요 185 00:15:58,327 --> 00:16:08,258 빌딩들이며, 도시며, 경제도요 186 00:16:08,258 --> 00:16:10,711 모든 것이 상당히 달라졌어요 187 00:16:11,911 --> 00:16:15,458 한국 경제가 현재 세계 11위인 것을 알고 계시나요? 188 00:16:15,458 --> 00:16:20,602 맞아요 10위, 11위 정도로 생각했어요 189 00:16:20,602 --> 00:16:23,356 상위 7개국, 그런 것도 있어요 190 00:16:24,216 --> 00:16:31,047 7개국인가 10개국이요 191 00:16:31,885 --> 00:16:34,532 한국의 이런 변화를 믿기 어려우시죠? 192 00:16:34,532 --> 00:16:36,376 봤으니까 믿을 수 있죠 193 00:16:36,377 --> 00:16:40,474 2년 전에 왔을 때 정말 그 이상으로 훨씬 높게 봤어요 194 00:16:41,607 --> 00:16:45,435 11위보다 그 이상으로요 195 00:16:46,521 --> 00:16:51,187 - 그런데 11위라는 거죠? - 맞아요, 11위요 196 00:16:51,188 --> 00:16:52,509 11번째군요 197 00:16:52,544 --> 00:16:56,239 제가 보기에는 7위~10위 사이에 있을 것 같았어요 198 00:16:57,240 --> 00:17:01,607 5위에서 10위 사이요 199 00:17:02,058 --> 00:17:06,355 - 그럼 한국을 떠나신 게 1955년이네요 - 네 200 00:17:06,355 --> 00:17:08,752 한국을 떠나실 당시 201 00:17:08,776 --> 00:17:13,495 한국이 오늘날 이렇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202 00:17:17,252 --> 00:17:21,843 우리가 한국에 있을 당시는 힘든 시기였어요 203 00:17:21,843 --> 00:17:30,758 암울하고, 굶주리고 입을 옷도 없는 시기였고 204 00:17:30,758 --> 00:17:36,312 특히 여자들은 돈을 벌려고 했어요 205 00:17:38,072 --> 00:17:45,874 그러니까 지금의 한국은 제가 바라던 한국입니다 206 00:17:46,741 --> 00:17:48,394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겠어요? 207 00:17:48,394 --> 00:17:59,034 1950년에 제가 본 한국과 현재 한국은 정말 다릅니다 208 00:18:00,195 --> 00:18:03,539 아주 많이 다르죠 209 00:18:03,540 --> 00:18:06,145 이토록 빠르게 발전한 것이 기쁘시지요? 210 00:18:06,871 --> 00:18:09,699 네, 그럼요 정말 큰 변화입니다 211 00:18:09,699 --> 00:18:10,699 큰 발전이죠 212 00:18:10,700 --> 00:18:15,415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어요 213 00:18:15,416 --> 00:18:20,671 에티오피아에서 그리고 학교에서도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214 00:18:20,671 --> 00:18:21,671 왜 그런 것일까요? 215 00:18:21,672 --> 00:18:25,360 여러분이 싸우신 6·25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216 00:18:25,888 --> 00:18:34,818 우리 좌우명은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 였습니다 217 00:18:34,818 --> 00:18:41,071 죽이느냐 아니면 죽느냐인 것이죠 218 00:18:41,071 --> 00:18:44,268 그게 우리의 사명이었어요 219 00:18:44,268 --> 00:18:48,846 그래서 우리는 전쟁포로가 없었어요 220 00:18:48,846 --> 00:18:54,089 전선에서 우리의 원칙은 죽이지 못하면 죽는 것이었으니까요 221 00:18:54,607 --> 00:18:59,461 전쟁에 참가했다면 저도 죽을 때까지 죽였을 거예요 222 00:18:59,932 --> 00:19:03,966 그랬겠죠 223 00:19:03,966 --> 00:19:09,504 후퇴할 수도 없고 특히 포로가 될 수는 없었거든요 224 00:19:10,277 --> 00:19:11,842 우리 사명이 그랬어요 225 00:19:11,842 --> 00:19:14,615 죽이느냐 아니면 죽느냐 226 00:19:15,436 --> 00:19:22,931 한국 복무 중에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227 00:19:22,932 --> 00:19:27,455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전장에 있지 않았어요 228 00:19:27,456 --> 00:19:29,096 후방에 있었죠 229 00:19:29,799 --> 00:19:33,789 우리는 알앤알(R&R, Rest and Recreation)을 갔어요 230 00:19:33,789 --> 00:19:36,396 휴식과 휴양이라고 불리는 것이었죠 231 00:19:36,396 --> 00:19:38,671 당시 모든 것이 암울했어요 232 00:19:38,671 --> 00:19:43,098 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상점도 없었어요 233 00:19:43,098 --> 00:19:44,989 사람들은 굶주려 있었어요 234 00:19:44,989 --> 00:19:56,153 전쟁 후 한국 사람들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235 00:19:56,153 --> 00:19:58,964 우리는 서울만 갔어요 236 00:19:59,831 --> 00:20:01,464 당시 서울은 어땠나요? 237 00:20:01,480 --> 00:20:04,918 네, 말씀드렸듯이 서울도 아주 힘들었어요 238 00:20:04,918 --> 00:20:10,498 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일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239 00:20:10,498 --> 00:20:15,110 사람들은 굶주리고요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240 00:20:15,797 --> 00:20:19,667 그 사람들에게도, 우리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241 00:20:20,079 --> 00:20:24,779 우리가 바라던 대로 휴식을 취할 수도 없었어요 242 00:20:24,779 --> 00:20:31,993 상점도 없고 당시 한국에서는 물건을 살 수가 없었어요 243 00:20:32,696 --> 00:20:39,227 살 만한 물건도 없었고요 이런 걸 뭐라고 하지요? 244 00:20:40,642 --> 00:20:44,247 그럼 에티오피아로 귀국하신 후에 245 00:20:44,271 --> 00:20:50,307 선생님의 삶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복무한 경험이 끼쳤던 영향은 무엇인가요? 246 00:20:51,573 --> 00:20:57,366 우리는 6·25전쟁에서 훌륭한 경험을 쌓았어요 247 00:20:57,827 --> 00:21:05,574 귀국할 당시 말씀드렸듯이 저는 보병대였어요 248 00:21:06,121 --> 00:21:10,225 그래서 우리는 좋은 경험을 얻었어요 249 00:21:10,936 --> 00:21:15,883 우리는 전선에서 선진국과 함께 있었습니다 250 00:21:15,884 --> 00:21:20,699 특히, 프랑스군과 함께 있었습니다 251 00:21:20,699 --> 00:21:25,608 군함에서는 그리스군, 튀르키예군이 함께 있었어요 252 00:21:26,013 --> 00:21:30,197 그래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253 00:21:30,198 --> 00:21:36,242 그러면 현재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254 00:21:37,586 --> 00:21:39,552 엄마와 아빠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죠 255 00:21:39,552 --> 00:21:47,879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은 우리가 한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니까요 256 00:21:48,699 --> 00:21:53,508 한국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57 00:21:54,305 --> 00:21:59,396 우리도 한국을 좋아해요 258 00:21:59,397 --> 00:22:04,478 우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요 259 00:22:04,478 --> 00:22:10,003 한국은 절대 그때 도와준 모든 이들을 잊지 않아요 260 00:22:10,003 --> 00:22:13,176 그래서 여기서 우리를 돕고 있어요 261 00:22:13,201 --> 00:22:14,392 어떻게 돕고 있나요? 262 00:22:14,393 --> 00:22:21,362 예를 들어, 정부에 대한 도움은 아니고요 한국 덕분에 병원비가 무료예요 263 00:22:22,001 --> 00:22:29,748 그리고 새로 건물을 지었어요 264 00:22:29,748 --> 00:22:32,420 그들은 전에 건물 2개를 우리에게 지어준 적이 있어요 265 00:22:32,420 --> 00:22:35,777 그 건물을 보신 적 있나요? 266 00:22:35,777 --> 00:22:39,337 그리고 한국에서 지어 준 건물이 하나 더 있어요 267 00:22:39,337 --> 00:22:41,786 - 저 아래쪽에요, 보신 적 있나요? - 아뇨 268 00:22:41,786 --> 00:22:43,318 한번 보세요 269 00:22:43,318 --> 00:22:46,786 아주 좋은 건물이에요 270 00:22:46,786 --> 00:22:49,478 건물을 2개나 지어 줬어요 271 00:22:49,478 --> 00:22:56,616 하나는 사무실용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임대 수입용인데 거기서 우리는 수입을 얻고 있어요 272 00:22:56,616 --> 00:22:57,944 임대 하우스예요 273 00:22:57,944 --> 00:23:10,349 정부에서 인정받은 것은 없지만 한국에서 인정해주고 있어요 274 00:23:10,349 --> 00:23:15,763 임대 수입은 전부 우리 수입이에요 275 00:23:16,216 --> 00:23:19,720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해서 우리는 다른 수입이 없어요 276 00:23:20,869 --> 00:23:23,218 전쟁 중에 우리를 도우셨으니까요 277 00:23:23,218 --> 00:23:32,615 현재 한국은 매우 발전했으니 이제 한국이 보답할 차례죠 278 00:23:32,615 --> 00:23:35,260 - 네 - 네, 좋습니다 279 00:23:36,150 --> 00:23:45,812 내년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특별한 말씀이 있으십니까? 280 00:23:47,785 --> 00:23:50,883 물론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해요 281 00:23:50,883 --> 00:23:55,288 우리에게 정말 정직했어요 거룩할 정도로요 282 00:23:57,255 --> 00:24:02,936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고요 283 00:24:05,767 --> 00:24:10,899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요 284 00:24:10,900 --> 00:24:12,749 한국인은 우리에게 고마워해요 285 00:24:12,749 --> 00:24:17,776 그들의 행동과 성품 모두 특별해요 286 00:24:17,776 --> 00:24:20,369 뭐라고 불러야 하죠? 287 00:24:20,369 --> 00:24:23,850 특히 한국인들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288 00:24:24,404 --> 00:24:29,807 또 매우 친절해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죠 289 00:24:30,479 --> 00:24:35,528 모든 사람들에게 정직하고요 이것이 한국인에게서 느낀 것입니다 290 00:24:36,564 --> 00:24:38,688 - 선생님의 복무에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291 00:24:38,688 --> 00:24:47,687 한국은 선생님 덕분에 국가 재건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우리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92 00:24:47,703 --> 00:24:50,269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구술자정보

목록
구술자 / 생년월일
Seifu Tessema / 19341119
국가 / 소속 및 직위
에티오피아 / 제 4 강뉴대대 소속 보병
주요활동
비무장지대 정찰, 경계 등

구술정보

면담자 소속 및 직위
한국전쟁 유업재단
구술장소
구술요약
세이푸 테세마는 1934년 하라르에서 태어났으며, 제4강뉴(Kagnew)대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이 끝난 후, 한국으로 파병되었다. 정전협정 이후, 1953년부터 13개월간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군 및 미군과 함께 정찰임무를 받았다. 한국 정부에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구술하고 있다.